1 00:00:00,500 --> 00:00:05,500 sub2smi by WAF-CAP HOPE smi2ass by DEVIL 2 00:00:47,300 --> 00:00:54,800 살다 3 00:02:31,100 --> 00:02:35,000 이건 이 이야기 주인공의 위장이다 4 00:02:36,500 --> 00:02:39,280 위암 증세가 보이지만 5 00:02:39,410 --> 00:02:42,080 본인은 아직 모르고 있다 6 00:02:45,000 --> 00:02:47,580 {\an8}시민과장 7 00:03:11,723 --> 00:03:14,086 우리 애가 아직 어린데요 8 00:03:14,110 --> 00:03:19,893 그 물을 뒤집어쓰고 나서 몸에 이상한 게 났어요 9 00:03:20,014 --> 00:03:21,260 {\an8}시민과는 여러분을 위한 창구입니다 불평, 불만 사항, 건의하실 것들을 자유롭게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10 00:03:21,285 --> 00:03:23,120 어떻게 조치 좀 취해주세요 11 00:03:23,145 --> 00:03:26,547 그곳만 잘 메우면 애들 놀기 딱 좋을 거예요 12 00:03:28,400 --> 00:03:29,600 잠시만 기다리세요 13 00:03:37,700 --> 00:03:41,200 과장님, 쿠로에에서 웅덩이 때문에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14 00:03:41,400 --> 00:03:43,540 토목과로 가 15 00:03:48,680 --> 00:03:51,740 이 자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16 00:03:52,620 --> 00:03:56,580 하지만 지금 이 사내에 대해 말해봤자 재미없을 것이다 17 00:03:57,130 --> 00:03:58,490 왜냐하면 18 00:03:58,590 --> 00:04:01,960 그는 시간을 때우고 있을 뿐이니까 19 00:04:02,430 --> 00:04:04,900 그는 산 적이 없다 20 00:04:05,200 --> 00:04:08,470 그래서 그는 살아있다고 할 수 없다 21 00:04:18,050 --> 00:04:22,210 오다기리 씨 근무 중에 뭐 하는 겁니까? 22 00:04:22,420 --> 00:04:23,890 그렇지만 너무 재미있는걸요 23 00:04:24,050 --> 00:04:25,820 재미있다니 뭐가요? 24 00:04:25,990 --> 00:04:29,050 거짓말 클럽이요 제가 가져왔어요 25 00:04:29,860 --> 00:04:31,420 읽어봐요 26 00:04:37,130 --> 00:04:40,190 너 한 번도 휴가를 못 갔다고? 27 00:04:40,570 --> 00:04:41,630 응 28 00:04:41,770 --> 00:04:44,430 네가 없으면 업무에 지장이 큰가 보네? 29 00:04:44,710 --> 00:04:51,080 아니, 내가 없어도 아무 지장이 없는 걸 알게 되면 큰일이거든 30 00:05:03,390 --> 00:05:06,660 안 되겠다 이대론 너무 재미가 없겠다 31 00:05:06,960 --> 00:05:09,520 이건 시체나 다름없다 32 00:05:09,830 --> 00:05:14,900 아니, 실제로 이 사내는 20여 년 전에 죽었다 33 00:05:15,840 --> 00:05:18,710 그 이전에는 잠시지만 살아있었다 34 00:05:18,840 --> 00:05:21,300 약간은 일을 하려고 했던 적도 있다 35 00:05:27,300 --> 00:05:34,000 {\an8}1933년 11월 7일 사무 능률화에 관한 사안 와타나베 칸지 36 00:05:36,530 --> 00:05:40,690 하지만 현재는 그런 의욕이나 정열 같은 건 전혀 없다 37 00:05:41,460 --> 00:05:44,730 그런 건 관공서의 귀찮은 일을 싫어하는 성향과 38 00:05:44,800 --> 00:05:48,170 그에 의해 생겨나는 의미 없는 번잡함 때문에 39 00:05:48,300 --> 00:05:51,760 완전히 사라졌다 40 00:05:57,010 --> 00:05:59,570 바쁘다 정말 바쁘다 41 00:06:00,020 --> 00:06:04,080 하지만 이 자는 사실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 42 00:06:04,320 --> 00:06:07,780 자리를 지키는 것 이외에는 말이다 43 00:06:08,020 --> 00:06:10,490 그리고 이 세상에선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44 00:06:10,630 --> 00:06:13,990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45 00:06:16,030 --> 00:06:18,500 하지만 이래도 되는 걸까? 46 00:06:24,440 --> 00:06:26,910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47 00:06:27,940 --> 00:06:31,310 이 사내가 진정으로 그렇게 느끼려면 48 00:06:31,450 --> 00:06:34,420 이 사내의 위가 더 나빠지고 49 00:06:35,220 --> 00:06:40,280 그리고 더 많은 허송세월하여야 한다 50 00:06:41,000 --> 00:06:42,048 {\an8}토목과 51 00:06:42,072 --> 00:06:46,690 하지만 공원을 만들려면 공원과의 허가가 있어야 해서 52 00:06:47,200 --> 00:06:48,276 {\an8}공원과 53 00:06:48,300 --> 00:06:50,800 공원보다는 위생 문제니까 54 00:06:50,850 --> 00:06:54,000 이건 의료보건과 일입니다 55 00:06:54,000 --> 00:06:54,976 {\an8}의료보건과 56 00:06:55,000 --> 00:06:56,370 그건 위생과에 물어보세요 57 00:06:56,500 --> 00:06:57,309 {\an8}위생과 58 00:06:57,333 --> 00:06:58,353 그건 환경위생과에 문의하세요 59 00:06:58,353 --> 00:06:59,296 {\an8}환경위생과 60 00:06:59,320 --> 00:07:00,710 예방과로 가세요 저쪽입니다 61 00:07:00,910 --> 00:07:01,620 {\an8}예방과 62 00:07:01,653 --> 00:07:02,920 방역과로 가시죠 63 00:07:03,330 --> 00:07:04,863 모기가 많죠? 64 00:07:04,887 --> 00:07:06,463 {\an8}방역과 65 00:07:06,487 --> 00:07:08,610 그러면 방충과 일이겠네요 66 00:07:09,000 --> 00:07:10,953 {\an8}방충과 67 00:07:12,090 --> 00:07:15,960 하수처리에 대한 건 68 00:07:16,747 --> 00:07:20,550 그건 시청 하수과 관할입니다 69 00:07:21,400 --> 00:07:22,415 {\an8}하수과 70 00:07:22,440 --> 00:07:24,370 거긴 웅덩이가 됐는데 71 00:07:24,500 --> 00:07:27,660 그러니까 위에는 도로가 있죠? 72 00:07:27,900 --> 00:07:30,270 도로과에 가보세요 73 00:07:30,410 --> 00:07:31,593 {\an8}도로과 74 00:07:31,617 --> 00:07:34,343 아무래도 도시계획부의 허가를 받아야 할 듯하네요 75 00:07:34,343 --> 00:07:35,086 {\an8}도시계획부 76 00:07:35,110 --> 00:07:36,350 구획정리과로 가세요 77 00:07:36,400 --> 00:07:37,739 {\an8}구획정리과 78 00:07:37,763 --> 00:07:42,080 확실히 방재과가 웅덩이를 메꾸는 데 반대했으니까요 79 00:07:42,920 --> 00:07:45,890 수압이 나빠서 그 웅덩이 물이 필요하다더군요 80 00:07:46,020 --> 00:07:47,283 {\an8}소방방재과 81 00:07:47,307 --> 00:07:50,190 지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우린 물이 필요할 뿐이지 82 00:07:50,330 --> 00:07:54,490 웅덩이가 생기든 모기가 들끓든 상관없어요 83 00:07:54,730 --> 00:07:58,690 그런 냄새 나는 물을 쓰면 큰일 나죠 84 00:07:58,830 --> 00:08:04,000 거기 아이들 수영장이 생기면 우리로서도 좋겠네요 85 00:08:04,440 --> 00:08:07,310 교육과에 한번 가보시죠? 86 00:08:07,440 --> 00:08:11,210 하지만 아이들 문제는 거기서 담당합니다 87 00:08:11,850 --> 00:08:12,946 {\an8}아동복지과 88 00:08:12,970 --> 00:08:16,310 하지만 아이들에 관한 문제는 아닌 것 같군요 89 00:08:16,450 --> 00:08:20,820 특히 학교 재건축도 진행되고 있고 해서 90 00:08:20,960 --> 00:08:26,720 이런 큰 문제는 지역 유지분께 가시는 편이 91 00:08:28,460 --> 00:08:30,930 그럼 제가 시청에 연락해 두죠 92 00:08:31,070 --> 00:08:34,830 제 명함만 내밀면 금방 됩니다 93 00:08:36,300 --> 00:08:37,363 {\an8}시청 94 00:08:37,387 --> 00:08:39,230 자, 앉으시죠 95 00:08:39,870 --> 00:08:42,340 수고하셨습니다 96 00:08:44,280 --> 00:08:50,650 여러분처럼 불편한 점을 직접 말씀해 주시는 게 97 00:08:50,790 --> 00:08:54,150 저희가 가장 감동하는 일입니다 98 00:08:54,290 --> 00:09:00,350 시민과를 만든 이유가 바로 이런 일 때문이거든요 99 00:09:00,500 --> 00:09:02,960 불편하신 점 있으시면 모두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 00:09:03,100 --> 00:09:06,380 자네가 이 분들 시민과로 안내해 드리게 101 00:09:07,000 --> 00:09:08,229 {\an8}시민과 102 00:09:08,253 --> 00:09:11,870 그런 건 공무과로 가세요 8번 창구입니다 103 00:09:21,940 --> 00:09:25,680 뭐라고 이 월급 도둑놈아 104 00:09:25,820 --> 00:09:27,880 저 포스터는 왜 붙여놨어 105 00:09:27,905 --> 00:09:30,065 우리를 가지고 놀라고 붙인 거야? 106 00:09:30,090 --> 00:09:32,950 우린 당신들처럼 한가하지 않다고요 107 00:09:32,975 --> 00:09:37,535 우린 그냥 저 냄새 나는 웅덩이를 처리해 달라는 것뿐이라고요 108 00:09:37,843 --> 00:09:42,413 토목과든, 하수과든, 보건과든 교육과든 어디든 상관없잖아요 109 00:09:42,500 --> 00:09:45,360 그런 건 아무 데서나 해도 상관없잖아요 110 00:09:45,393 --> 00:09:47,863 됐어요, 이제 여기 와서 이런 부탁도 안 할 거예요 111 00:09:48,059 --> 00:09:50,119 사람 무시나 하고 말이야 112 00:09:50,243 --> 00:09:52,003 이게 무슨 민주주의야 113 00:09:52,329 --> 00:09:53,789 가자고요 114 00:10:08,647 --> 00:10:10,707 저기 잠시만요 115 00:10:11,600 --> 00:10:14,557 실은 오늘 공교롭게도 과장님이 쉬셔서요 116 00:10:14,883 --> 00:10:18,343 서류 하나만 작성해 주시면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117 00:10:35,326 --> 00:10:40,460 정말 과장님이 쉬다니 드문 일이군요 118 00:10:41,660 --> 00:10:44,320 안 그래도 요즘 기운 없어 보이셨는데 119 00:10:45,793 --> 00:10:49,460 하지만 왠지 좀 마르신 것 같기도 했어요 120 00:10:50,156 --> 00:10:55,256 그분 성격상 그냥 감기 같은 건 아닐 거야 121 00:10:56,223 --> 00:10:59,753 어쨌든 어서 나아야지 122 00:11:01,285 --> 00:11:05,279 하지만 정말 아깝네요 123 00:11:05,887 --> 00:11:07,757 어쨌거나 한 달만 지났으면 124 00:11:07,994 --> 00:11:12,054 30년 무결근 기록이 세워졌을 텐데요 125 00:11:13,497 --> 00:11:16,467 안 나와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 126 00:11:16,492 --> 00:11:19,762 자리가 올라가면 꼭 그런 걸 따지더만 127 00:11:19,892 --> 00:11:21,762 공무원들이란 128 00:11:25,140 --> 00:11:27,540 계속 약 먹던데 뭔지 알아? 129 00:11:27,940 --> 00:11:28,940 위장약이에요 130 00:11:29,240 --> 00:11:35,740 그러면서 우동 먹을 땐 순식간에 다 먹어 치우던데요 131 00:11:35,940 --> 00:11:36,940 우동이라 132 00:11:37,340 --> 00:11:41,840 그것도 기록이네 내 기억엔 항상 우동만 먹었어 133 00:11:43,040 --> 00:11:46,140 과장님은 혹시 큰일이라도 당하셨으면 후임은 134 00:11:48,840 --> 00:11:50,340 서두를 필요 없잖아요 135 00:11:50,440 --> 00:11:54,940 그런 식으로 승진하려면 훨씬 많이 죽어야 하잖아요 136 00:12:02,940 --> 00:12:06,240 {\an8}엑스레이실 137 00:12:59,680 --> 00:13:00,870 위 때문에 왔죠? 138 00:13:03,980 --> 00:13:06,450 나도 위가 안 좋아요 139 00:13:06,620 --> 00:13:09,280 만성 위장병이죠 140 00:13:10,720 --> 00:13:15,780 요즘은 위가 아프면 사는 것 같지도 않아요 141 00:13:23,900 --> 00:13:25,760 저 사람은 142 00:13:30,310 --> 00:13:33,000 암이 아니라고 하지만 143 00:13:33,310 --> 00:13:39,510 내가 보기엔 위암이에요 144 00:13:41,820 --> 00:13:45,550 뭐 위암이라고 하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죠 145 00:13:46,890 --> 00:13:50,120 의사는 그냥 가벼운 위궤양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146 00:13:50,460 --> 00:13:53,490 그리고 시술할 필요도 없다고 하고 147 00:13:54,730 --> 00:14:00,570 식사도 너무 자극적인 게 아니면 먹고 싶은 걸 먹어도 됩니다 148 00:14:01,240 --> 00:14:05,640 라는 얘기를 들으면 길게 잡아서 1년 149 00:14:05,840 --> 00:14:10,870 뭐 그런 얘기 들으면 살긴 틀린 거죠 150 00:14:12,310 --> 00:14:13,340 우선 151 00:14:15,080 --> 00:14:17,280 뭔가 무거운 게 막힌 듯이 아프거나 152 00:14:18,390 --> 00:14:21,720 기분 나쁜 트림이 올라오고 153 00:14:23,606 --> 00:14:25,576 항상 목이 말라서 154 00:14:26,022 --> 00:14:28,692 물하고 차만 찾게 되죠 155 00:14:29,526 --> 00:14:32,396 그리고 설사를 하지요 156 00:14:33,040 --> 00:14:36,730 설사를 안 하면 반대로 변비가 있죠 157 00:14:38,070 --> 00:14:40,560 대변 색이 검은색이 됩니다 158 00:14:44,450 --> 00:14:45,970 그리고 159 00:14:46,520 --> 00:14:50,280 그렇게 맛있던 고기들이 전혀 맛이 없어져요 160 00:14:52,590 --> 00:14:55,650 뭘 먹어도 30분 이내에 금방 토해내죠 161 00:14:56,097 --> 00:14:57,257 그때 162 00:14:57,397 --> 00:15:02,267 1주일 전에 먹었던 게 나오면 큰일 난 겁니다 163 00:15:02,607 --> 00:15:06,367 기껏해야 3개월 정도 164 00:15:17,670 --> 00:15:19,220 와타나베 씨? 165 00:15:19,370 --> 00:15:21,630 와타나베 칸지 씨? 166 00:15:23,740 --> 00:15:26,400 와타나베 칸지 씨? 167 00:15:28,580 --> 00:15:29,700 네 168 00:16:07,953 --> 00:16:09,113 앉으시죠 169 00:16:12,417 --> 00:16:16,377 음, 가벼운 궤양입니다 170 00:16:31,617 --> 00:16:33,387 솔직히 171 00:16:33,787 --> 00:16:37,687 사실을 말해 주세요 172 00:16:37,957 --> 00:16:39,727 그냥 위암이라고 말해줘요 173 00:16:39,857 --> 00:16:41,127 아니요 174 00:16:41,267 --> 00:16:44,717 방금 말씀드린 대로 가벼운 궤양입니다 175 00:17:05,997 --> 00:17:10,157 수술은 수술로도 안 되나요? 176 00:17:10,267 --> 00:17:12,127 물론 수술할 필요는 없습니다 177 00:17:12,197 --> 00:17:13,967 그냥 약으로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178 00:17:14,367 --> 00:17:17,097 저, 저기 식사할 때 주의할 것 같은 건 없나요? 179 00:17:17,877 --> 00:17:23,177 네, 그냥 상식선에서 소화에 나쁘지 않은 건 180 00:17:23,347 --> 00:17:25,317 뭐든지 드셔도 됩니다 181 00:17:39,127 --> 00:17:40,887 그 환자 1년 정도인가요? 182 00:17:41,067 --> 00:17:43,467 아니, 길게 잡아서 반년 정도일 거야 183 00:17:43,937 --> 00:17:45,837 - 반년이요? - 그래 184 00:17:47,007 --> 00:17:48,557 혹시 자네도 그 환자처럼 185 00:17:48,637 --> 00:17:50,507 생명이 반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186 00:17:51,007 --> 00:17:52,767 뭘 할 건가? 187 00:17:58,277 --> 00:18:01,247 아이하라 자네는 뭘 하겠나? 188 00:18:02,947 --> 00:18:05,717 약 먹고 죽을 것 같아요 189 00:19:15,247 --> 00:19:16,647 정전인가? 190 00:19:16,825 --> 00:19:18,325 가로등은 들어왔잖아 191 00:19:18,375 --> 00:19:19,675 옆집도 불 켜져 있어 192 00:19:19,725 --> 00:19:22,275 이상하네 아버님 안 계신가? 193 00:19:22,675 --> 00:19:25,475 - 열쇠가 어디 있더라 - 당신 핸드백에 있잖아 194 00:19:27,375 --> 00:19:30,335 어머, 문도 열어 논 채로 나가신 건가? 195 00:19:30,535 --> 00:19:32,595 부주의하시긴 196 00:19:32,675 --> 00:19:34,475 이러시지 마시라고 했는데 197 00:19:35,675 --> 00:19:37,975 아무리 보수를 해도 소용없잖아요 198 00:19:38,304 --> 00:19:40,204 도둑이라도 들면 어쩌려고 199 00:19:40,354 --> 00:19:43,604 그게 아버지 방식이야 공무원들 생각이라고 200 00:19:45,544 --> 00:19:49,704 아, 추워 밖이나 안이나 똑같네 201 00:19:49,804 --> 00:19:52,204 그래서 일본식 집은 싫다니까 202 00:19:52,304 --> 00:19:54,704 집에 왔을 때 즐거웠으면 좋겠군 203 00:19:54,804 --> 00:19:57,104 좀 더 신식 집이 필요해 204 00:19:59,104 --> 00:20:03,404 우리끼리만 살만한 집은 4, 50만 엔이면 돼요 205 00:20:04,004 --> 00:20:06,674 아버지 퇴직금으로 어떻게 안 될까요? 206 00:20:06,698 --> 00:20:09,704 아버지 퇴직금이 6, 70만 엔 정도지 207 00:20:10,204 --> 00:20:13,204 그리고 월급이 만 2, 3천 정도야 208 00:20:13,804 --> 00:20:16,004 그리고 10만 엔 정도 저축하셨을 거야 209 00:20:16,654 --> 00:20:18,104 하지만 아버님께서 허락하실까요? 210 00:20:18,204 --> 00:20:20,704 싫다고 하시면 따로 살자고 해야지 211 00:20:20,904 --> 00:20:22,404 그게 아버지한텐 제일 잘 먹혀 212 00:20:22,704 --> 00:20:26,524 어차피 아버지 퇴직금하고 저금까지 가지고 가실 건 아니잖아 213 00:20:36,904 --> 00:20:38,454 아버지, 왜 그러세요? 214 00:20:42,404 --> 00:20:45,104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215 00:20:45,404 --> 00:20:46,664 아무것도 아니야 216 00:20:54,004 --> 00:20:55,074 이상하네 217 00:20:57,604 --> 00:20:59,704 - 저기 - 응? 218 00:20:59,804 --> 00:21:02,504 - 뭐에요, 정말 - 뭐가? 219 00:21:02,604 --> 00:21:05,204 그런 얘기 전부 다 엿듣고 220 00:21:06,304 --> 00:21:08,604 아버님도 너무해요 221 00:21:08,704 --> 00:21:11,604 아무리 아버님 집이라고 해도 여긴 우리 방이라고요 222 00:21:11,704 --> 00:21:13,504 집 비운 사이에 멋대로 들어오시고 223 00:21:13,704 --> 00:21:15,104 정말 너무해요 224 00:21:17,404 --> 00:21:20,304 하실 말씀이 있으면 얘기를 하시면 좋으련만 225 00:21:20,404 --> 00:21:23,104 나이 드셔서 체면 차리실 거 없잖아 226 00:22:08,304 --> 00:22:10,954 그런 무서운 얼굴 마세요 227 00:22:13,004 --> 00:22:15,324 아버님한텐 정말 질렸어요 228 00:22:15,524 --> 00:22:18,984 아버님은 아버님이고 우린 우리잖아요 229 00:22:25,904 --> 00:22:27,794 안아줘요 230 00:22:48,604 --> 00:22:53,354 이게 무슨 일이래 아직 한참 젊은데 231 00:22:53,804 --> 00:22:56,594 이런 귀여운 자식을 두고 232 00:22:57,734 --> 00:23:00,204 어떻게 눈을 감았을꼬 233 00:23:00,644 --> 00:23:04,904 여보, 자꾸 그런 소리 마요 234 00:23:20,194 --> 00:23:23,254 어서 가요 엄마가 먼저 가잖아요 235 00:23:45,041 --> 00:23:49,101 넌 재혼 얘기만 하면 왜 미츠오 얘기를 해? 236 00:23:49,311 --> 00:23:51,971 애가 다 컸을 때를 생각해야지 237 00:23:52,111 --> 00:23:54,981 다 크면 부모 생각 같은 건 안 해 238 00:23:55,111 --> 00:23:58,341 마누라 하나 얻어둬야지 239 00:23:58,621 --> 00:24:01,881 그러니까 나중을 생각해서 240 00:24:01,991 --> 00:24:05,551 지금 새 장가 들어 241 00:24:05,587 --> 00:24:07,647 우리 마누라도 그러더라 242 00:24:07,801 --> 00:24:09,861 너같이 싱거운 놈은 243 00:24:10,111 --> 00:24:14,571 혼자 살면 안 될 거라고 244 00:24:17,488 --> 00:24:20,148 아버지, 아버지 245 00:24:29,528 --> 00:24:30,558 미츠오 246 00:24:33,438 --> 00:24:36,408 안녕히 주무세요 문단속 좀 잘해 주세요 247 00:25:40,908 --> 00:25:42,368 미츠오 248 00:25:47,948 --> 00:25:50,408 정말 잘 쳤죠? 249 00:25:50,578 --> 00:25:54,538 저 타자는 사실 제... 250 00:26:01,068 --> 00:26:03,398 미츠오 251 00:26:09,078 --> 00:26:13,038 뭐야, 성공도 못 할 거 왜 뛰어? 252 00:26:22,188 --> 00:26:27,058 미츠오, 미츠오 253 00:26:30,698 --> 00:26:32,898 미츠오, 정신 차려라 254 00:26:33,057 --> 00:26:36,547 맹장 수술이라니까 겁낼 거 없다 255 00:26:52,318 --> 00:26:54,478 아빠, 계속 안 계실 거예요? 256 00:26:54,503 --> 00:26:58,463 내가 볼 일도 있고 해서 257 00:27:06,868 --> 00:27:09,528 미츠오, 미츠오 258 00:27:37,298 --> 00:27:38,768 아빠 259 00:27:40,217 --> 00:27:43,345 미츠오, 미츠오 260 00:30:18,738 --> 00:30:20,424 {\an8}표창장 261 00:30:20,468 --> 00:30:24,830 {\an8}와타나베 칸지 씨에게 25년 동안 헌신한 것에 표창합니다 262 00:30:24,854 --> 00:30:27,788 {\an8}1946년 4월 10일 전국시장회장 카모 세이스케 263 00:30:31,131 --> 00:30:34,191 주인 어르신은 평소대로 나가셨는데요 264 00:30:34,461 --> 00:30:35,931 네? 265 00:30:38,410 --> 00:30:41,280 사무실엔 안 오셨는데요 266 00:30:41,711 --> 00:30:45,231 5일째일걸요 결근계도 제출 안 했는데요 267 00:30:45,841 --> 00:30:49,511 계장님께서 좀 알아보라고 하셔서 왔습니다 268 00:30:54,917 --> 00:30:56,287 아주머니 269 00:30:56,924 --> 00:30:58,474 아주머니 270 00:31:04,261 --> 00:31:05,731 뭐? 그럴 리가 271 00:31:06,131 --> 00:31:11,801 사실이에요 시청에서 사람이 왔었대요 272 00:31:13,021 --> 00:31:14,357 안 믿어지지요? 273 00:31:14,381 --> 00:31:15,761 하지만 사실입니다 274 00:31:15,971 --> 00:31:19,371 가족들도 의아해하더군요 275 00:31:20,641 --> 00:31:22,411 큰일이네요 276 00:31:23,351 --> 00:31:24,811 뭐, 뭐? 277 00:31:25,381 --> 00:31:27,941 과장님이 쉬시면 내가 대리로 278 00:31:28,081 --> 00:31:30,991 하지만 그만두려면 과장님 도장이 필요하잖아요 279 00:31:31,244 --> 00:31:34,008 뭐? 자네 그만둘 건가? 280 00:31:34,940 --> 00:31:37,200 전 이거랑은 안 맞아요 281 00:31:47,208 --> 00:31:50,501 아저씨 은행에 알아보니까 5만 엔이나 출금하셨어요 282 00:31:51,510 --> 00:31:53,110 그래? 그 인간이? 283 00:31:53,901 --> 00:31:58,290 여자라도 생겼나? 그러면 참 잘됐군 284 00:31:58,314 --> 00:31:59,981 - 여보 - 설마요 285 00:32:00,363 --> 00:32:02,993 아니야 이 바닥에선 다 가능해 286 00:32:03,891 --> 00:32:06,651 설마 하는 녀석들이 크게 한방 치는 법이야 287 00:32:08,217 --> 00:32:10,824 아마 내 생각대로라면 288 00:32:11,061 --> 00:32:13,331 그 녀석은 원래 엄청난 호색한이야 289 00:32:13,431 --> 00:32:15,091 아무도 못 말릴 그런 호색한 말이야 290 00:32:15,198 --> 00:32:19,139 그런 녀석이 너 하나 보고 20년 가까이 버텨온 거야 291 00:32:19,513 --> 00:32:22,773 그게 어디로 폭발할지 어떻게 알아? 292 00:32:22,798 --> 00:32:25,858 요즘 많이 마른데다 293 00:32:26,833 --> 00:32:29,595 피부도 이상하게 푸석거렸잖아요 294 00:32:29,619 --> 00:32:31,942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거예요 295 00:32:31,966 --> 00:32:33,675 요즘에 보신적 있으세요? 296 00:32:33,699 --> 00:32:35,038 4일 전쯤이었나 297 00:32:35,227 --> 00:32:37,087 아침부터 찾아오셔서 298 00:32:37,526 --> 00:32:41,278 무슨 일 있구나 하고 생각했었어 299 00:32:41,713 --> 00:32:44,262 하지만 이 양반은 항상 이 모양이잖니 300 00:32:44,286 --> 00:32:45,555 갑자기 웬일이야? 301 00:32:45,579 --> 00:32:48,548 돈 꾸러 온 거면 됐네 하시잖니 302 00:32:48,898 --> 00:32:53,328 하지만 그런 상판으로 무슨 의논을 하러 오겠어? 303 00:32:53,468 --> 00:32:54,555 어쨌든요 304 00:32:54,579 --> 00:32:59,938 이 양반은 남자들이 다 자기 같은 줄 알아요 305 00:33:04,671 --> 00:33:06,331 - 저기, 미츠오 - 네? 306 00:33:06,401 --> 00:33:09,461 집에 무슨 일 있니? 307 00:33:10,041 --> 00:33:12,701 아니요, 별로 308 00:33:36,980 --> 00:33:38,280 - 이봐 - 네? 309 00:33:39,048 --> 00:33:40,961 이거 좀 집에 보내주게 310 00:33:44,271 --> 00:33:46,641 잡지사 사람들은 끈덕지거든 311 00:33:50,381 --> 00:33:53,751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약 좀 사다 주게 312 00:33:53,821 --> 00:33:55,581 내 이름 대면 팔 거야 313 00:33:55,721 --> 00:33:58,781 하지만 선생님 가게 벌써 닫았어요 314 00:33:58,961 --> 00:34:00,121 벌써 그런 시간이야? 315 00:34:00,291 --> 00:34:03,451 이 마을은 저녁 먹으면 다 자요 316 00:34:04,034 --> 00:34:05,687 이런 317 00:34:06,174 --> 00:34:10,434 난 위스키 안 마시면 잠을 못 자는데 318 00:34:11,004 --> 00:34:13,734 저기, 실례합니다 319 00:34:16,444 --> 00:34:19,482 마침 제가 가지고 있어서요 320 00:34:37,964 --> 00:34:39,234 죄송합니다만 321 00:34:40,449 --> 00:34:43,119 얼마를 드리면 될까요? 322 00:34:43,144 --> 00:34:44,604 아닙니다 323 00:34:46,151 --> 00:34:48,904 어차피 버리려고 했던 거라 324 00:34:51,378 --> 00:34:53,714 - 하지만 - 아니, 정말이요 325 00:34:54,614 --> 00:34:56,084 그런가요? 326 00:34:56,658 --> 00:34:59,224 그럼 술이나 같이 한잔하시죠 327 00:34:59,631 --> 00:35:01,114 아니, 저 328 00:35:01,487 --> 00:35:02,724 맛이 괜찮습니다 329 00:35:04,355 --> 00:35:06,184 - 좀 드세요 - 아니, 난 330 00:35:06,208 --> 00:35:09,494 - 여기요 - 고맙소 331 00:35:12,734 --> 00:35:17,194 마셔도 전부 토해버린다오 332 00:35:19,174 --> 00:35:24,014 난 위암에 걸렸소 333 00:35:24,847 --> 00:35:26,607 위암? 334 00:35:29,751 --> 00:35:31,111 이거 참 335 00:35:33,224 --> 00:35:36,754 그런데 이런 무모한 짓을 해요? 336 00:35:38,711 --> 00:35:41,087 부끄러운 얘기지만 337 00:35:42,111 --> 00:35:43,551 하지만 338 00:35:44,734 --> 00:35:48,484 위암이라는 걸 알면서 술을 마시는 건 자살이나 339 00:35:52,244 --> 00:35:54,764 하지만 죽을 수 없소이다 340 00:36:00,118 --> 00:36:02,410 단번에 죽어버리려고 해도 341 00:36:04,131 --> 00:36:08,131 그래도 죽을 수가 없소 342 00:36:11,794 --> 00:36:13,354 결국 343 00:36:14,794 --> 00:36:17,354 난 죽을 수도 없소 344 00:36:18,304 --> 00:36:23,731 난 지금까지 대체 뭘 위해서 345 00:36:26,944 --> 00:36:28,464 자녀분은 없나요? 346 00:36:33,614 --> 00:36:34,914 위가 아픈가요? 347 00:36:36,824 --> 00:36:40,184 아니, 위보다 348 00:36:49,121 --> 00:36:53,604 뭔가 깊은 사연이 있는 듯하군요 349 00:36:53,987 --> 00:36:55,647 아니오 350 00:36:58,714 --> 00:36:59,788 그러니까 351 00:37:01,654 --> 00:37:04,748 내가 바보라서 352 00:37:07,654 --> 00:37:10,314 난 단지 353 00:37:15,964 --> 00:37:19,524 자신한테 화가 나서 354 00:37:22,054 --> 00:37:26,654 난 며칠 전까지만도 355 00:37:28,214 --> 00:37:31,794 내 돈으로 술을 마신 적이 없소이다 356 00:37:34,014 --> 00:37:42,444 결국 이제 얼마 못 산다는 걸 알고 나서야 357 00:37:42,954 --> 00:37:43,974 이해합니다 358 00:37:45,293 --> 00:37:46,560 이해합니다 359 00:37:47,724 --> 00:37:50,627 하지만 더 이상 마시지 마세요 무모한 짓이에요 360 00:37:51,867 --> 00:37:53,664 무엇보다 그게 지금 맛있나요? 361 00:37:54,373 --> 00:37:57,040 아니, 맛없소이다 362 00:37:58,013 --> 00:38:02,564 하지만 가끔씩은 위암도 363 00:38:02,744 --> 00:38:08,404 여러 가지 생각하기 싫은 일도 잊을 수 있고 364 00:38:09,744 --> 00:38:10,834 이런 365 00:38:15,114 --> 00:38:17,784 비싼 술을 마시면서 366 00:38:19,347 --> 00:38:22,784 지금까지의 자신을 괴롭히려고 367 00:38:24,053 --> 00:38:27,000 독을 먹이는 듯한 368 00:38:28,041 --> 00:38:29,348 그러니까 369 00:38:31,081 --> 00:38:34,834 그러니까 괴로워서 370 00:38:37,121 --> 00:38:39,734 기분 좀 풀려고 했소이다 371 00:38:45,284 --> 00:38:47,084 알겠습니다 372 00:38:49,457 --> 00:38:51,727 아니, 미안하오 373 00:39:22,754 --> 00:39:24,224 저기 374 00:39:24,354 --> 00:39:29,154 나한테 지금 5만 엔 정도 가지고 있는데 375 00:39:29,294 --> 00:39:32,694 이걸 썼으면 하오 376 00:39:34,434 --> 00:39:41,304 정말 부끄럽지만 돈 쓰는 법도 몰라서 377 00:39:42,104 --> 00:39:44,934 그러니까 378 00:39:45,821 --> 00:39:48,564 저보고 가르쳐 달라는 건가요? 379 00:39:49,184 --> 00:39:52,744 네, 제발 좀 가르쳐 주시오 380 00:39:57,554 --> 00:39:58,814 하지만 381 00:40:02,560 --> 00:40:04,650 이 돈들은 382 00:40:13,621 --> 00:40:18,721 몇십 년을 모은 돈이오 383 00:40:19,791 --> 00:40:26,031 - 그러니까 지금에 와서는 - 알겠습니다 384 00:40:26,801 --> 00:40:31,461 하지만 그 돈은 넣어 두세요 오늘은 제가 사겠습니다 385 00:40:31,533 --> 00:40:35,373 - 아니, 내가 - 저한테 맡기세요 386 00:40:52,341 --> 00:40:53,811 재미있군요 387 00:40:54,794 --> 00:40:57,391 재미있다고 하면 큰 실례겠지만 388 00:40:58,194 --> 00:41:01,094 당신 정말 희귀한 인물입니다 389 00:41:02,634 --> 00:41:07,034 전 별 볼 일 없는 소설을 쓰는 한심한 놈이지만 390 00:41:07,834 --> 00:41:09,804 오늘 드디어 영감을 얻었습니다 391 00:41:24,018 --> 00:41:28,248 과연 불행에도 멋진 단면이 있다는 게 사실이군요 392 00:41:29,158 --> 00:41:31,558 그러니까 불행은 인간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겁니다 393 00:41:32,328 --> 00:41:35,488 위암은 당신의 인생에 대한 눈을 뜨게 해준 겁니다 394 00:41:44,168 --> 00:41:47,068 역시 인간은 경박한 생물이에요 395 00:41:47,871 --> 00:41:50,300 생명이 얼마나 아름다운 건지 396 00:41:50,324 --> 00:41:52,768 죽기 직전이 돼서야 안다니까요 397 00:41:53,428 --> 00:41:56,728 그리고 그렇게 느끼는 사람도 별로 없어요 398 00:41:56,798 --> 00:42:00,158 어떤 이는 죽을 때까지 못 느끼기도 합니다 399 00:42:00,183 --> 00:42:01,614 당신 아주 훌륭해요 400 00:42:01,639 --> 00:42:04,199 그 나이에 과거의 자신에게 반항하려 하고 있어요 401 00:42:04,321 --> 00:42:06,691 전 감동 받았어요 402 00:42:07,281 --> 00:42:09,581 당신은 지금까지 인생의 노예였어요 403 00:42:09,781 --> 00:42:12,251 그런데 지금 인생의 주인이 되려 하고 있어요 404 00:42:12,451 --> 00:42:15,964 인생을 즐기는 건 인간의 의무에요 405 00:42:15,988 --> 00:42:19,404 주어진 삶을 허비하는 건 신에 대한 모독입니다 406 00:42:19,428 --> 00:42:22,417 인간이 살아간다는 게 탐욕이 돼서는 안 됩니다 407 00:42:22,441 --> 00:42:24,750 탐욕은 악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408 00:42:24,774 --> 00:42:27,177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습니다 탐욕은 미덕 409 00:42:27,201 --> 00:42:29,961 특히 이 인생을 즐기려는 욕구는 말이죠 410 00:42:30,671 --> 00:42:32,641 자, 가죠 411 00:42:36,668 --> 00:42:40,068 당신이 허비한 세월을 되찾으러 가야지요 412 00:42:40,438 --> 00:42:44,774 저보다 당신을 위해서 메피스토가 되겠습니다 413 00:42:44,844 --> 00:42:48,534 대가를 바라지 않는 착한 메피스토죠 414 00:42:51,528 --> 00:42:53,968 안내해줄 개도 있습니다 415 00:42:54,268 --> 00:42:56,028 안내해 416 00:43:00,501 --> 00:43:02,951 어떤가요? 이 은구슬 417 00:43:03,151 --> 00:43:06,251 저게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 생명 그 자체입니다 418 00:43:06,451 --> 00:43:13,051 그러니까 자신을 조여 죽일까 자기 생명을 해방시킬까 419 00:43:13,151 --> 00:43:15,651 선택해 주는 그런 자동판매기입니다 420 00:43:42,451 --> 00:43:44,691 {\an8}일본 맥주 421 00:44:26,132 --> 00:44:27,392 - 이봐 - 기다려요 422 00:44:27,572 --> 00:44:29,542 - 하지만 저 여자가 -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요 423 00:44:29,772 --> 00:44:33,172 여기 있는 여자들은 포유류 중 가장 탐욕스러운 여자들이에요 424 00:44:35,382 --> 00:44:39,872 그 모자를 돌려받으려면 상당한 돈이 필요할 거예요 425 00:44:46,125 --> 00:44:50,755 차라리 당신 머리에 맞는 새 모자를 사는 게 나을 겁니다 426 00:45:13,312 --> 00:45:14,702 어서 오십시오 427 00:45:17,112 --> 00:45:18,612 어서 오세요 428 00:45:19,012 --> 00:45:21,012 어머, 꽤 오랜만이시네요 429 00:45:28,012 --> 00:45:30,392 동행분도 같은 걸로 드릴까요? 430 00:45:42,912 --> 00:45:44,512 무슨 웃음이 그래 431 00:45:44,912 --> 00:45:47,612 이 사람 정말 위암이라니까 432 00:45:48,612 --> 00:45:50,712 어머, 취하셨나 봐요 433 00:45:51,512 --> 00:45:53,582 그러니까 당신은 안 된다는 거야 434 00:45:54,352 --> 00:45:55,812 이 사람을 잘 봐 435 00:45:56,012 --> 00:46:02,252 이 사람은 위암이란 십자가를 진 그리스도야 436 00:46:02,712 --> 00:46:04,812 당신도 갑자기 위암 선고를 받으면 437 00:46:04,862 --> 00:46:06,512 그 순간부터 죽을 거야 438 00:46:07,478 --> 00:46:09,808 하지만 이 사람은 틀려 439 00:46:10,312 --> 00:46:12,412 그 순간부터 살아났어 440 00:46:12,912 --> 00:46:14,412 이봐요, 그렇죠? 441 00:47:06,625 --> 00:47:11,225 뭘 그렇게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442 00:47:11,275 --> 00:47:13,025 꾸물대지 말고 자, 갑시다 443 00:48:36,710 --> 00:48:40,580 자, 여러분 신청곡 하나 받겠습니다 444 00:48:41,210 --> 00:48:44,620 - 인생은 짧아요 - 네? 445 00:48:45,810 --> 00:48:52,410 인생은 짧아요 사랑을 해요, 아가씨 446 00:48:52,430 --> 00:48:55,910 아, 옛날 사랑 노래군요 447 00:49:24,410 --> 00:49:39,970 인생은 짧아요 사랑을 해요, 아가씨 448 00:49:42,310 --> 00:49:58,320 빨간 입술이 변하기 전에 449 00:50:01,010 --> 00:50:09,370 뜨거운 젊은 피가 450 00:50:10,180 --> 00:50:16,210 식기 전에 451 00:50:18,039 --> 00:50:33,509 내일이라는 날은 없는 것을 452 00:50:36,079 --> 00:50:43,609 인생은 짧아요 453 00:50:44,959 --> 00:50:51,419 사랑을 해요, 아가씨 454 00:50:52,969 --> 00:51:08,309 까만 머리카락이 변하기 전에 455 00:51:10,349 --> 00:51:17,979 마음의 불꽃이 456 00:51:19,229 --> 00:51:25,889 꺼지기 전에 457 00:51:27,099 --> 00:51:36,299 오늘은 두 번 다시 458 00:51:36,379 --> 00:51:42,779 오지 않는걸 459 00:51:49,809 --> 00:51:51,609 그래, 그거야 460 00:51:53,515 --> 00:52:00,819 인생은 짧아요 461 00:52:45,702 --> 00:52:47,482 스트립 462 00:52:47,742 --> 00:52:50,002 이거 진짜 역동적이죠? 463 00:52:51,089 --> 00:52:55,155 예술 이상으로 더 직접적인 464 00:52:55,835 --> 00:52:59,035 그러니까 저기서 휘청휘청 흔들리는 465 00:52:59,205 --> 00:53:02,445 여자의 육체는 한 접시의 스테이크에요 466 00:53:02,845 --> 00:53:05,445 한 잔의 술 하나의 시구 467 00:53:05,715 --> 00:53:08,685 스트렙토마이신, 우라늄 468 00:55:42,475 --> 00:55:43,735 세워줘 469 00:55:45,205 --> 00:55:47,175 멈춰요, 멈춰 470 00:56:00,625 --> 00:56:02,705 타이어 펑크 났어? 471 00:56:02,729 --> 00:56:04,378 이런 거 정말 싫어요 472 00:57:10,495 --> 00:57:14,055 노래라도 해요 우울한 건 싫어요 473 00:58:22,865 --> 00:58:24,425 과장님 474 00:58:35,532 --> 00:58:37,092 역시 맞네요 475 00:58:45,672 --> 00:58:48,472 무슨 일 생기신 줄 알았어요 476 00:58:56,952 --> 00:58:59,852 그래도 다행이네요 저 지금 과장님 댁 가던 참이에요 477 00:58:59,992 --> 00:59:01,552 이제 출근하세요? 478 00:59:02,352 --> 00:59:04,022 아니, 저기 479 00:59:04,162 --> 00:59:06,022 도장 가지고 계세요? 480 00:59:06,792 --> 00:59:09,132 아니, 그건 집에 481 00:59:09,952 --> 00:59:11,922 저 일 그만두고 싶어요 482 00:59:13,125 --> 00:59:15,892 다른 일 찾아서 좀 급하거든요 483 00:59:17,285 --> 00:59:20,685 - 잠깐 우리 집에 들르지 - 네 484 00:59:32,659 --> 00:59:36,135 - 근데 시청 일은 왜 갑자기 - 너무 따분해요 485 00:59:36,945 --> 00:59:38,905 항상 같은 일만 반복하고 486 00:59:39,138 --> 00:59:41,198 새로운 일은 하나도 없잖아요 487 00:59:42,575 --> 00:59:45,545 여태까지 꾹 참고 1년 반 동안 일했는데 488 00:59:46,159 --> 00:59:50,189 변한 거라고는 과장님이 쉬시는 거랑 489 00:59:51,385 --> 00:59:55,345 그리고 오늘 과장님 모자 그것뿐이에요 490 01:00:00,655 --> 01:00:04,210 어쨌든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아무 말 말고 491 01:00:04,235 --> 01:00:05,595 아무 할 말도 없어요 492 01:00:05,705 --> 01:00:08,865 그래도 이상하게 심기 건드리지 마 493 01:00:09,605 --> 01:00:11,695 당신이 퇴직금 얘기만 안 했어도 494 01:00:13,175 --> 01:00:16,665 당신도 너무하시네요 그게 전부 내 탓이에요? 495 01:00:16,845 --> 01:00:18,875 그때 말 꺼낸 건 당신이잖아요? 496 01:00:19,415 --> 01:00:22,475 아버님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실 것도 아니시면서 497 01:00:22,585 --> 01:00:25,075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네 498 01:00:25,225 --> 01:00:27,525 겨우 그런 걸로 아버지가 이러실 리 없는데 499 01:00:28,295 --> 01:00:30,938 어쨌든 아버지가 이상해지신 건 그 후부터야 500 01:00:30,962 --> 01:00:32,402 이제 그만해요 501 01:00:32,910 --> 01:00:36,540 아버님이 뭘 하시든지 그게 우리 탓이든 아니든 502 01:00:36,565 --> 01:00:38,835 아직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503 01:00:45,645 --> 01:00:46,935 실례하겠습니다 504 01:00:48,285 --> 01:00:49,845 자, 들어오게 505 01:00:51,678 --> 01:00:53,438 여보 506 01:01:58,432 --> 01:02:00,332 30년 507 01:02:00,802 --> 01:02:05,132 어떻게 30년이나 버텼어요? 전 생각만 해도 숨이 막혀요 508 01:02:06,172 --> 01:02:07,862 죄송해요 509 01:02:07,972 --> 01:02:09,499 아니야 510 01:02:11,272 --> 01:02:14,072 지금 난 진짜로 511 01:02:15,008 --> 01:02:17,008 저기 표창장을 볼 때면 512 01:02:17,652 --> 01:02:21,782 언젠가 자네가 읽었던 그 농담 그대로야 513 01:02:23,379 --> 01:02:26,485 아니, 그건 진짜야 514 01:02:31,362 --> 01:02:34,482 난 요 30년간 515 01:02:38,102 --> 01:02:42,132 거기서 대체 뭘 했는지 516 01:02:44,091 --> 01:02:46,575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 517 01:02:49,182 --> 01:02:50,722 기억나는 건 518 01:02:51,855 --> 01:02:56,042 그냥 바빴다는 것뿐 519 01:02:57,095 --> 01:03:00,852 대체 왜 바빴는지 모르겠어 520 01:03:01,685 --> 01:03:05,512 과장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저 놀랐어요 521 01:03:06,025 --> 01:03:07,885 정말 좋아요 522 01:03:16,920 --> 01:03:18,080 말도 안 되는 소리 마 523 01:03:18,105 --> 01:03:20,805 아저씨도 그런 소리 하셨지만 아버지는 내가 제일 잘 알아 524 01:03:21,005 --> 01:03:23,032 - 그렇지만 - 어쨌거나 525 01:03:24,485 --> 01:03:27,085 아버지가 그런 어린 여자랑 그러실 리가 없어 526 01:03:36,285 --> 01:03:39,945 자네, 여기 틀렸네 527 01:04:11,498 --> 01:04:16,192 - 자네 오늘 사무실에 갈 건가? - 네, 이거 갖다 내야죠 528 01:04:16,795 --> 01:04:19,832 잘됐군 내 결근계도 좀 부탁하네 529 01:04:21,295 --> 01:04:23,459 왜 갑자기 쉬세요? 530 01:04:25,125 --> 01:04:28,179 사무실엔 난리 났어요 갑자기 이상해지셨다고요 531 01:04:29,692 --> 01:04:30,682 아니 532 01:04:34,215 --> 01:04:36,032 정말 아프세요? 533 01:04:38,068 --> 01:04:39,798 그러고 보니 안색이 안 좋으세요 534 01:04:43,685 --> 01:04:46,192 아니, 그게 535 01:04:46,512 --> 01:04:47,419 역시 536 01:04:48,739 --> 01:04:52,899 과장님, 아픈 척하시고 대체 어디 가시는 거예요? 537 01:04:55,535 --> 01:04:57,152 숨기지 마세요 538 01:04:59,665 --> 01:05:01,065 진짜 수상하네요 539 01:05:01,275 --> 01:05:05,975 아직 모르세요? 그건 사카이 씨 주특기잖아요 540 01:05:08,875 --> 01:05:12,405 걱정할 거 있나요 30년간 결근 안 하셨잖아요 541 01:05:12,659 --> 01:05:14,739 좀 맘대로 쉬셔도 괜찮아요 542 01:05:19,339 --> 01:05:21,792 제가 말 잘해 놓을게요 543 01:05:22,312 --> 01:05:25,212 - 잉어 깃발한테요 - 잉어 깃발? 544 01:05:25,237 --> 01:05:29,327 사카이 씨 말이에요 545 01:05:29,978 --> 01:05:34,060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지 실속은 없어요 546 01:05:36,127 --> 01:05:38,817 그리고 얼마나 웃긴데요 547 01:05:39,397 --> 01:05:42,627 그 사람 나보다 월급 200엔 더 받는다고 548 01:05:43,097 --> 01:05:45,467 그걸로 날 무시한단 말이에요 549 01:06:06,017 --> 01:06:07,537 그럼, 안녕히 계세요 550 01:06:18,237 --> 01:06:20,523 잠깐 기다리게 나도 같이 나가지 551 01:07:14,487 --> 01:07:15,957 아주머니 552 01:07:18,497 --> 01:07:19,857 아주머니 553 01:07:21,267 --> 01:07:22,927 과장님은 행복하시겠어요 554 01:07:23,427 --> 01:07:25,367 저도 그런 집에서 살고 싶어요 555 01:07:26,927 --> 01:07:28,697 전 방 두 칸짜리 셋이서 살아요 556 01:07:28,953 --> 01:07:31,213 무슨 피난민 같다니까요 557 01:07:33,023 --> 01:07:36,183 그리고 아드님도 훌륭하게 자라셨잖아요 558 01:07:36,423 --> 01:07:39,723 가는 길에 스타킹 파는 데 들르지 559 01:07:39,863 --> 01:07:42,263 - 사시려고요? - 응 560 01:07:42,429 --> 01:07:44,789 수입품 파는 곳은 있는데 561 01:07:46,716 --> 01:07:49,706 그거 며느님 주시려는 거죠? 562 01:07:50,043 --> 01:07:52,603 정말 예쁘시던데요 563 01:07:52,743 --> 01:07:55,373 전부 잉어 깃발한테 보고할 거예요 564 01:08:07,263 --> 01:08:10,553 - 괜찮아? - 제가 흥분했나 봐요 565 01:08:10,993 --> 01:08:12,963 - 그렇게 좋아? - 정말 기뻐요 566 01:08:13,033 --> 01:08:18,803 이거 하나 사려면 3개월은 반찬 걱정해야 한다고요 567 01:08:20,103 --> 01:08:22,593 그런데 왜 과장님이 저한테 이런 걸 568 01:08:22,873 --> 01:08:25,903 그게 아까 보니까 필요할 것 같아서 569 01:08:27,173 --> 01:08:32,613 뭐 제 스타킹이 나갔어도 과장님 발이 시린 건 아니잖아요 570 01:08:32,638 --> 01:08:34,608 아니, 난 그냥 571 01:08:34,953 --> 01:08:37,183 농담이에요 572 01:08:38,063 --> 01:08:40,370 과장님이 신경 써주시는 거 잘 알겠어요 573 01:08:40,851 --> 01:08:42,951 그래도 조금 쑥스러워서요 574 01:08:43,423 --> 01:08:46,523 그래서 농담한 거예요 죄송해요 575 01:09:07,153 --> 01:09:08,813 재미있는 거 알려드릴까요? 576 01:09:09,383 --> 01:09:10,513 - 재미있는 거? - 네 577 01:09:10,886 --> 01:09:14,786 저 심심해서 시민과 사람들한테 별명을 붙였어요 578 01:09:15,093 --> 01:09:16,683 들어볼래요? 579 01:09:16,708 --> 01:09:18,613 - 뱀장어 - 뱀장어? 580 01:09:19,007 --> 01:09:20,167 누군지 알겠어요? 581 01:09:20,273 --> 01:09:22,433 유들유들해서 안 잡힐 것 같은 사람 582 01:09:24,820 --> 01:09:26,287 오노 계장님이에요 583 01:09:27,317 --> 01:09:28,498 뱀장어? 584 01:09:31,617 --> 01:09:36,017 하수도 뚜껑 365일 칙칙한 사람 585 01:09:37,400 --> 01:09:39,967 - 오바라 씨지? - 정답이에요 586 01:09:41,910 --> 01:09:45,210 - 다음은요, 파리 - 파리? 587 01:09:45,235 --> 01:09:47,465 여기서 싹싹, 저기서 싹싹 588 01:09:48,150 --> 01:09:50,580 알겠죠? 노구치 씨에요 589 01:09:53,636 --> 01:09:55,707 다음은 사이토 주임님 590 01:09:56,190 --> 01:09:58,747 무슨 별명을 지었는지 과장님께서 한번 맞춰보세요 591 01:09:59,890 --> 01:10:01,267 사이토 씨라 592 01:10:02,267 --> 01:10:03,933 사이토 씨는 593 01:10:04,627 --> 01:10:07,797 주임님의 특징은 아무 특징이 없는 거예요 594 01:10:09,240 --> 01:10:10,589 그렇군 595 01:10:10,613 --> 01:10:12,307 그러면 596 01:10:13,187 --> 01:10:15,707 - 정식 - 정식? 597 01:10:15,787 --> 01:10:17,847 식당 정식이요 598 01:10:22,653 --> 01:10:24,643 그럼 키무라 씨는? 599 01:10:24,783 --> 01:10:27,733 시한폭탄 항상 부들부들 떨잖아요 600 01:10:31,987 --> 01:10:34,253 과장님도 지었어요 601 01:10:35,900 --> 01:10:39,220 그런데 말 안 할래요 제가 오해하고 있었거든요 602 01:10:39,830 --> 01:10:43,393 괜찮으니까 얘기해 봐 603 01:10:44,370 --> 01:10:45,770 곤란하네요 604 01:10:45,910 --> 01:10:48,970 숨기는 게 더 안 좋아 605 01:10:50,080 --> 01:10:53,170 그러면 말할게요 미라 606 01:10:56,020 --> 01:10:57,210 죄송해요 607 01:10:58,850 --> 01:11:01,380 아니야 608 01:11:03,090 --> 01:11:05,750 맞는 말이야 609 01:11:20,540 --> 01:11:22,940 이만 가볼게요 오늘 고마웠어요 610 01:11:23,140 --> 01:11:27,380 자네 꼭 오늘 일을 찾아야겠나? 611 01:11:29,580 --> 01:11:33,713 내일 해도 괜찮다면 잠시 같이 가세 612 01:13:04,557 --> 01:13:07,927 - 과장님, 왜 안 드세요? - 아니, 난 괜찮아 613 01:13:09,627 --> 01:13:11,687 오늘 굉장히 피곤해 보이세요 614 01:13:12,037 --> 01:13:16,127 그래도 오늘 정말 즐거웠어 615 01:13:17,337 --> 01:13:20,077 하지만 영화 클라이맥스 때 놀랐어요 616 01:13:23,447 --> 01:13:27,677 그게 그러니까 좀 617 01:13:33,657 --> 01:13:35,017 키무라 씨 618 01:13:50,190 --> 01:13:51,210 이건 619 01:13:52,760 --> 01:13:58,920 이 얘기는 아무에게도 안 한 창피한 얘기야 620 01:14:00,430 --> 01:14:01,990 그러니까 621 01:14:02,363 --> 01:14:05,760 왜 내가 30년간 622 01:14:08,017 --> 01:14:11,477 미라처럼 일해 왔는지 623 01:14:14,187 --> 01:14:15,387 아니야, 아니야 624 01:14:15,487 --> 01:14:21,087 날 미라라고 한 걸 기분 나빠 하는 게 아니야 625 01:14:22,697 --> 01:14:25,787 정말 맞는 말이니까 626 01:14:27,807 --> 01:14:31,497 그러니까 할 수 없지 627 01:14:33,217 --> 01:14:34,679 하지만 단지 628 01:14:36,070 --> 01:14:40,163 내가 왜 미라가 됐냐 하면 629 01:14:41,857 --> 01:14:43,617 그건 그러니까 630 01:14:44,523 --> 01:14:48,287 모두가 아들놈을 위해서였어 631 01:14:50,417 --> 01:14:52,123 그런데 632 01:14:52,977 --> 01:14:56,037 그 녀석은 그런 건 전혀 몰라 633 01:14:57,537 --> 01:14:59,597 조금은 알아줬으면 하는데 634 01:15:03,360 --> 01:15:06,890 하지만 그걸 전부 아드님 탓으로 하는 건 너무해요 635 01:15:07,570 --> 01:15:08,800 그렇잖아요 636 01:15:09,200 --> 01:15:12,400 아드님이 미라처럼 돼 달라고 부탁했다면 모르지만 637 01:15:26,823 --> 01:15:29,023 부모는 다 똑같은 것 같아요 638 01:15:29,163 --> 01:15:32,323 우리 어머니도 똑같은 소리를 하세요 639 01:15:32,463 --> 01:15:34,543 네가 태어나서 고생했다고 640 01:15:35,303 --> 01:15:37,250 뭐 낳아준 건 고마워요 641 01:15:37,658 --> 01:15:40,383 하지만 태어난 건 아기 책임이 아니잖아요 642 01:15:44,913 --> 01:15:46,603 하지만 과장님 무슨 일이세요? 643 01:15:46,713 --> 01:15:49,490 저한테 아드님 흉도 보고 644 01:15:52,633 --> 01:15:54,170 아니, 그게 645 01:15:58,563 --> 01:16:01,393 역시 아드님을 제일 좋아하시면서 646 01:16:41,373 --> 01:16:44,663 전력 기계는 아직인 것 같군요 647 01:16:45,360 --> 01:16:46,811 아, 그래? 648 01:17:28,553 --> 01:17:32,573 올겨울이 최근 30년 중 가장 따뜻하다더군요 649 01:17:36,253 --> 01:17:37,927 그래? 650 01:17:58,627 --> 01:18:00,527 사실은 651 01:18:00,612 --> 01:18:04,720 너한테 할 얘기가 있다 652 01:18:09,267 --> 01:18:11,937 사실은 더 일찍 얘기했어야 하는데 653 01:18:12,937 --> 01:18:16,667 그게 너무 안 좋은 얘기라 654 01:18:17,307 --> 01:18:19,937 아버지 그런 얘기는 됐어요 655 01:18:20,477 --> 01:18:23,747 안 그래도 오늘 아저씨랑 의논하고 왔는데요 656 01:18:24,417 --> 01:18:27,907 이런 문제는 사무적으로 처리하는 게 좋겠어요 657 01:18:28,087 --> 01:18:31,487 예를 들면 아버지 재산에 대한 우리 권리 같은 거나 658 01:18:31,657 --> 01:18:33,857 - 미리 확실히 정해놔야지요 - 아니 659 01:18:33,957 --> 01:18:37,417 실제로 벌써 일주일 만에 5만 엔이나 썼잖아요 660 01:18:37,697 --> 01:18:38,597 요즘 젊은 여자들은 661 01:18:38,597 --> 01:18:39,737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냐? 662 01:18:40,137 --> 01:18:43,287 아버지, 우린 아버지의 자유를 존중해주고 있다고요 663 01:18:43,337 --> 01:18:46,697 아시겠어요? 나이 같은 건 다 무시하고 있다고요 664 01:18:46,877 --> 01:18:49,487 그냥 정상적인 조건을 내거는 거잖아요 665 01:18:49,687 --> 01:18:51,077 며느리 입장도 좀 생각해 보세요 666 01:18:51,177 --> 01:18:54,007 제 아내는 그렇다 치고 외가 쪽도 생각해 보시라고요 667 01:18:54,420 --> 01:18:57,677 그런 여자를 집까지 데려오시고 대체 무슨 생각이신 거예요? 668 01:18:57,687 --> 01:18:59,569 게다가 방에서 손까지 잡고 669 01:18:59,593 --> 01:19:00,847 뭐 하시는 거예요? 670 01:19:00,917 --> 01:19:02,780 가정부한테도 창피해서 죽는 줄 알았다고요 671 01:19:41,187 --> 01:19:42,987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672 01:19:43,087 --> 01:19:46,537 이 의자에 앉지 않은지 2주가 흘렀다 673 01:19:57,347 --> 01:19:58,816 그리고 그사이에 674 01:19:58,840 --> 01:20:04,053 와타나베 씨에 대한 많은 소문과 억측이 생겨났다 675 01:20:19,707 --> 01:20:22,807 그리고 그 소문과 억측들은 676 01:20:22,907 --> 01:20:26,323 와타나베 씨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을 한다는 점에서는 677 01:20:26,347 --> 01:20:28,440 완전히 일치하고 있었다 678 01:20:30,707 --> 01:20:32,707 하지만 당사자에게 있어서 679 01:20:32,757 --> 01:20:37,667 이번 일보다 더 심각한 일은 없었다 680 01:20:39,807 --> 01:20:41,507 여긴 시청하고는 틀려요 681 01:20:41,607 --> 01:20:46,737 한 시간 동안 일하는 자리 찾기 쉬운 줄 아세요? 682 01:20:48,207 --> 01:20:51,007 여긴 1초만 쉬어도 그만큼 급료가 줄어요 683 01:20:52,107 --> 01:20:53,507 그러면 이따 저녁때 684 01:20:53,557 --> 01:20:56,407 저녁에 노는 것보다 자는 게 좋아요 685 01:20:59,707 --> 01:21:02,757 와타나베 씨, 왜 그러세요? 항상 놀기만 하고 686 01:21:02,807 --> 01:21:04,097 그게 687 01:21:05,007 --> 01:21:08,507 이제 그만해요 이건 너무 이상해요 688 01:21:09,007 --> 01:21:12,957 하지만 그러면 오늘 밤만 689 01:21:13,007 --> 01:21:15,007 안 돼요 그러면 끝이 없어요 690 01:21:16,507 --> 01:21:18,007 그럼 실례해요 691 01:21:46,307 --> 01:21:48,007 정말 오늘 밤만이에요 692 01:22:50,907 --> 01:22:53,607 잠시 걸을까? 693 01:22:53,707 --> 01:22:57,007 이제 질렸어요 그리고 나선 과자점 694 01:22:57,107 --> 01:22:59,077 그다음엔 우동집 695 01:23:00,309 --> 01:23:03,399 그런 걸 반복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696 01:23:04,007 --> 01:23:08,607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저 이젠 정말 질렸어요 697 01:23:09,853 --> 01:23:12,400 이제 서로 얘기도 안 하잖아요 698 01:23:16,857 --> 01:23:18,557 또 그런 얼굴하고 699 01:23:20,607 --> 01:23:23,707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 과장님이 불편해요 700 01:23:33,110 --> 01:23:37,307 왜 그러세요 왜 저만 따라다니세요? 701 01:23:38,307 --> 01:23:40,657 - 그러니까 그게 - 그러니까 그게 뭐예요? 702 01:23:41,407 --> 01:23:47,529 난 자네랑 이러고 있으면 즐거우니까 703 01:23:47,553 --> 01:23:49,657 노년의 사랑이에요? 그런 거라면 사양하겠어요 704 01:23:49,707 --> 01:23:50,927 아니, 그럴 리가 705 01:23:52,007 --> 01:23:53,557 난 그냥 706 01:23:53,707 --> 01:23:57,807 좀 더 확실히 말해요 그렇게 웅얼대지 말고요 707 01:24:02,807 --> 01:24:05,307 - 화났어요? - 아니야 708 01:24:13,017 --> 01:24:17,717 나도 잘 모르겠어 709 01:24:18,497 --> 01:24:22,057 왜 자네만 쫓아다니는지 710 01:24:23,727 --> 01:24:26,857 다만 내가 알고 있는 건 711 01:24:50,427 --> 01:24:53,787 난 이제 곧 죽어 712 01:24:55,297 --> 01:24:56,557 난 위암이야 713 01:24:57,097 --> 01:24:58,527 여기 그 714 01:25:02,837 --> 01:25:06,467 이해하겠어? 715 01:25:06,807 --> 01:25:12,307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앞으로 1년밖에 못 살아 716 01:25:12,777 --> 01:25:15,117 그걸 알고 나서 난 갑자기 717 01:25:15,317 --> 01:25:17,647 그러니까 난 718 01:25:18,403 --> 01:25:24,103 내가 어릴 적에 느꼈던 적이 있어 719 01:25:25,030 --> 01:25:27,043 그때와 똑같아 720 01:25:27,377 --> 01:25:29,307 눈앞이 캄캄해 721 01:25:29,877 --> 01:25:34,447 아무리 난리를 쳐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 722 01:25:35,577 --> 01:25:37,073 자네 밖에는 723 01:25:37,097 --> 01:25:40,287 - 아드님은 - 아들 얘기는 하지 마 724 01:25:41,470 --> 01:25:46,430 난 아들이 없어 외톨이야 725 01:25:46,830 --> 01:25:49,670 - 무슨 말씀이세요? - 자넨 몰라 726 01:25:51,697 --> 01:25:54,257 아들 녀석은 어딘가 먼 곳으로 가버렸어 727 01:25:56,867 --> 01:25:58,750 내가 연못에 빠졌을 때 728 01:25:59,017 --> 01:26:02,627 부모님은 어딘가 멀리 가 버렸어 729 01:26:03,667 --> 01:26:09,081 지금도 그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괴로워 730 01:26:09,763 --> 01:26:12,486 그래도 저 같은 게 어떻게 731 01:26:12,510 --> 01:26:14,577 하지만 자네는 732 01:26:15,390 --> 01:26:17,650 아니, 자네를 보는 것만으로도 733 01:26:18,260 --> 01:26:21,690 왠지 따뜻한 느낌이 들어 734 01:26:22,600 --> 01:26:26,330 나 같은 미라마저도 735 01:26:33,183 --> 01:26:36,633 그러니까 자네는 나에게 친절하게 해줬어 736 01:26:37,510 --> 01:26:42,003 아니, 자네는 젊고 활발해 그래서 737 01:26:42,173 --> 01:26:43,563 그러니까 738 01:26:46,922 --> 01:26:57,392 그러니까 자네는 왜 그렇게 힘이 넘치는지 739 01:26:57,997 --> 01:26:59,178 정말 활기차 740 01:26:59,202 --> 01:27:03,242 그게 나에게는 미라 같은 나는 너무 부러워 741 01:27:04,707 --> 01:27:08,297 그래서 내가 죽기 전에 자네처럼 되고 싶네 742 01:27:08,447 --> 01:27:11,537 그러니까 자네에 대해 알고 싶네 743 01:27:11,977 --> 01:27:15,207 정말 알고 싶어 744 01:27:15,817 --> 01:27:22,777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고 싶은데 745 01:27:23,417 --> 01:27:27,557 도저히 알 수가 없어 746 01:27:27,827 --> 01:27:31,873 자네가 그 방법을 알려줘 747 01:27:31,897 --> 01:27:32,857 전 특별히 748 01:27:33,067 --> 01:27:35,926 제발 알려줘 나도 자네처럼 749 01:27:35,950 --> 01:27:39,427 - 전 그냥 일하고 먹고 - 그리고 750 01:27:39,607 --> 01:27:40,577 그것뿐이에요 751 01:27:48,317 --> 01:27:49,287 사실이에요 752 01:27:49,847 --> 01:27:52,337 전 그냥 이런 걸 만들뿐이에요 753 01:28:02,023 --> 01:28:04,497 이런 걸 만들어도 재미있어요 754 01:28:05,103 --> 01:28:08,867 이걸 만들면서 전국의 아기들과 친해진 느낌이 들어요 755 01:28:11,137 --> 01:28:13,537 과장님도 뭔가 만들어 보세요 756 01:28:15,077 --> 01:28:17,957 시청에서 대체 뭘? 757 01:28:19,617 --> 01:28:21,777 그렇군요 거기서는 무리겠군요 758 01:28:22,317 --> 01:28:25,617 그러면 그만두고 어디 다른 곳을 759 01:28:33,519 --> 01:28:35,949 이미 늦었어 760 01:29:09,997 --> 01:29:11,987 늦지 않았어 761 01:29:14,297 --> 01:29:16,637 아니야, 할 수 있어 762 01:29:17,407 --> 01:29:19,427 이제 나도 뭔가 할 수 있어 763 01:29:19,948 --> 01:29:21,607 내가 할 맘만 있으면 764 01:29:30,317 --> 01:29:32,618 나도 뭔가 할 수 있어 765 01:29:32,642 --> 01:29:34,119 나도 766 01:30:11,093 --> 01:30:12,456 사퇴는 시간문제야 767 01:30:12,480 --> 01:30:16,360 어제 아드님이 와서 퇴직금 얘기하고 갔으니까 768 01:30:17,493 --> 01:30:20,487 그러면 드디어 과장님이 되시는군요 769 01:30:20,537 --> 01:30:23,467 아직은 단정 지을 순 없지 770 01:30:41,887 --> 01:30:44,460 {\an8}미결 771 01:31:05,787 --> 01:31:07,187 안녕하세요 772 01:31:18,387 --> 01:31:19,687 과장님 773 01:31:23,007 --> 01:31:26,627 오노 씨, 이걸 774 01:31:28,337 --> 01:31:33,670 {\an8}웅덩이 수리 및 매립 청원서 쿠로에동, 부인회 775 01:31:33,777 --> 01:31:36,887 {\an8}시민과와 토목과에 함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776 01:31:37,287 --> 01:31:39,187 하지만 이건 토목과에 777 01:31:39,532 --> 01:31:40,939 아니 778 01:31:41,353 --> 01:31:46,953 이런 건 시민과가 해야지 779 01:31:47,120 --> 01:31:51,220 이건 토목과만의 문제가 아니야 780 01:31:51,320 --> 01:31:54,350 공원과도 하수과에도 다 물어봤네 781 01:31:54,520 --> 01:31:55,820 그러니까 782 01:31:57,500 --> 01:31:59,020 차를 불러주게 783 01:31:59,056 --> 01:32:00,106 네 784 01:32:00,220 --> 01:32:03,800 즉시 실태 조사하러 가야겠어 785 01:32:04,000 --> 01:32:06,370 오늘 중에 보고서를 제출하게 786 01:32:06,470 --> 01:32:09,030 과장님, 그건 좀 힘들 것 같습니다 787 01:32:09,300 --> 01:32:11,360 아니야, 할 맘만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어 788 01:32:36,123 --> 01:32:38,093 그리고 5개월 후 789 01:32:38,840 --> 01:32:41,810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죽었다 790 01:33:27,590 --> 01:33:30,350 어쨌든 부시장님과 만나게 해주십시오 791 01:33:30,890 --> 01:33:33,290 5분만, 딱 5분만 부탁드립니다 792 01:33:33,460 --> 01:33:34,620 잠시만요 793 01:33:45,100 --> 01:33:48,200 기자들이 와있는데 어쩔까요? 794 01:34:13,997 --> 01:34:17,257 나는 어떤 거짓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795 01:34:17,277 --> 01:34:21,007 저희는 다 조사를 끝내고 찾아왔습니다 796 01:34:21,307 --> 01:34:24,600 부시장님 그 공원을 지은 건 797 01:34:24,624 --> 01:34:27,546 대외적으로는 시 공원과와 그 지역의 시의원 798 01:34:27,570 --> 01:34:29,893 그러니까 당신이 지은 걸로 되어 있지만 799 01:34:29,917 --> 01:34:32,053 사실은 와타나베 씨 아닌가요? 800 01:34:32,077 --> 01:34:33,087 소문이 자자합니다 801 01:34:33,253 --> 01:34:36,453 이보게, 자네 와타나베 씨는 시민과장이요 802 01:34:37,027 --> 01:34:40,187 하지만 공원을 만드는 일은 공원과 일이네 803 01:34:40,397 --> 01:34:42,767 그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요 804 01:34:43,060 --> 01:34:45,360 사장될 뻔한 그 계획을 805 01:34:45,490 --> 01:34:48,730 마지막까지 고수해낸 프로모터가 누군지 묻는 겁니다 806 01:34:48,830 --> 01:34:52,447 지역민들은 그게 와타나베 씨라고 믿고 있습니다 807 01:34:52,540 --> 01:34:55,700 그래서 그가 만든 공원에서 죽은 것에 대해 808 01:34:55,810 --> 01:34:57,300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809 01:34:57,580 --> 01:34:59,100 그게 무슨 의미인가? 810 01:34:59,320 --> 01:35:03,270 그러니까 그전에 여러 가지 의문점이 있었잖습니까 811 01:35:03,520 --> 01:35:04,490 예를 들면 812 01:35:04,650 --> 01:35:07,620 그 공원의 개원식 때 축사에 대해서도 813 01:35:07,760 --> 01:35:10,274 와타나베 씨 얘기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죠 814 01:35:10,790 --> 01:35:13,130 그건 애쓴 사람한테 너무한 게 아니냐고들 했습니다 815 01:35:13,260 --> 01:35:14,820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 816 01:35:14,960 --> 01:35:17,090 선거 연설 같았다는 게 문제였죠 817 01:35:19,500 --> 01:35:21,230 그리고 818 01:35:21,400 --> 01:35:23,270 그때 와타나베 씨는 완전히 무시당하고 819 01:35:23,410 --> 01:35:26,140 가장 구석 자리에 앉아있었던 것 820 01:35:26,510 --> 01:35:30,780 그리고 그런 와타나베 씨에 대한 시민들의 동정이 821 01:35:31,030 --> 01:35:33,930 와타나베 씨가 그 공원에서 죽었다는 걸 822 01:35:34,070 --> 01:35:36,370 더 크게 부각한 겁니다 823 01:35:36,510 --> 01:35:41,440 그러니까 그게 상층부에 대한 무언의 항의라는 거죠 824 01:35:42,210 --> 01:35:46,644 그렇다면 와타나베 씨가 그 공원에서 자살은 825 01:35:47,150 --> 01:35:51,140 아니더라도 각오하고 투신이라도 했다는 건가? 826 01:35:52,790 --> 01:35:54,310 뭐, 그렇죠 827 01:35:55,420 --> 01:35:56,550 그래? 828 01:35:57,068 --> 01:36:00,968 어제는 눈도 많이 왔고 꽤나 극적이지 829 01:36:03,300 --> 01:36:05,770 하지만 사실은 830 01:36:06,640 --> 01:36:10,600 와타나베 씨의 사망원인은 조사 결과 확실히 나왔네 831 01:36:11,280 --> 01:36:14,680 물론 자살이 아니고 투신도 아니고 832 01:36:15,880 --> 01:36:17,507 사인은 위암이네 833 01:36:18,046 --> 01:36:18,876 네? 위암이요? 834 01:36:19,062 --> 01:36:24,025 그래, 위암에 의한 내출혈이네 835 01:36:24,049 --> 01:36:26,009 와타나베 씨는 갑작스레 자기도 모르게 죽은 거네 836 01:36:27,240 --> 01:36:29,609 궁금한 게 있으면 오노 씨 837 01:36:30,419 --> 01:36:32,262 병원을 알려주게 838 01:37:47,267 --> 01:37:48,560 도대체가 839 01:37:50,907 --> 01:37:53,837 신문 기자들이 생각하는 거 하곤 840 01:37:54,720 --> 01:37:59,120 이건 일반적인 얘긴데 841 01:38:00,247 --> 01:38:06,107 관공서를 들먹이는 건 좀 곤란하지 842 01:38:09,734 --> 01:38:12,534 관공서의 기강이라는 걸 모르는 한 843 01:38:13,196 --> 01:38:16,656 예를 들면 쿠로에동의 공원만 해도 844 01:38:17,026 --> 01:38:21,640 세간에서는 와타나베 씨가 지었다는 소리가 있던데 845 01:38:21,987 --> 01:38:24,007 정말 웃기는 얘기지 846 01:38:24,770 --> 01:38:27,520 아니지 고인 장례식 자리에서 847 01:38:28,614 --> 01:38:30,654 가족들과 친척들을 앞에 두고 848 01:38:31,070 --> 01:38:34,627 이런 얘기하는 게 어떨지 모르겠지만 849 01:38:35,924 --> 01:38:37,794 이건 와타나베 씨도 850 01:38:37,819 --> 01:38:40,719 본의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얘기하는데 851 01:38:42,234 --> 01:38:43,729 그게 852 01:38:44,364 --> 01:38:49,674 그 공원을 만들기 위해 와타나베 씨가 큰일을 했지 853 01:38:50,444 --> 01:38:53,534 그 열의에는 정말 존경스러운 맘이 생기더군 854 01:38:54,744 --> 01:38:56,044 하지만 그건 855 01:38:56,214 --> 01:38:59,590 어디까지나 시민과장으로서 직권 내에서 얘기지 856 01:39:02,946 --> 01:39:06,393 그러니까 시민의 요청을 받아주는 857 01:39:06,417 --> 01:39:08,584 시민과의 업무를 뛰어넘어서 858 01:39:08,994 --> 01:39:11,984 시민과장이 공원을 만들었다는 얘기는 859 01:39:12,204 --> 01:39:15,710 관공서에 다니는 사람들에겐 완전히 난센스지 860 01:39:18,422 --> 01:39:21,484 이거야 참 본인도 쓴웃음을 짓겠지 861 01:39:27,749 --> 01:39:29,309 하지만 862 01:39:30,684 --> 01:39:32,777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863 01:39:33,643 --> 01:39:36,113 우리에게도 실수가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 864 01:39:37,084 --> 01:39:41,194 획기적인 공사에는 세간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봤으니까 865 01:39:42,219 --> 01:39:45,340 적당히 공로자를 발표했어야 했을지도 몰라 866 01:39:46,127 --> 01:39:49,354 예를 들면 공원과장 867 01:39:51,194 --> 01:39:56,064 아니면 그 조수인 토목부장 868 01:39:58,914 --> 01:40:02,184 하지만, 부시장님께선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869 01:40:02,284 --> 01:40:04,184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870 01:40:04,584 --> 01:40:10,324 저나 공원과장이나 일을 실무적으로 진행했을 뿐 871 01:40:10,724 --> 01:40:13,924 그렇게 열심히 나서서 일을 진행해 872 01:40:14,444 --> 01:40:18,777 공원 건설을 실현한 873 01:40:19,390 --> 01:40:21,766 부시장님의 노고를 생각하면 874 01:40:22,134 --> 01:40:25,974 역시 최대의 공로자는 부시장님이시죠 875 01:40:27,470 --> 01:40:29,490 이거 참 난감하군 876 01:40:30,400 --> 01:40:34,860 개원식 때 축사를 읽은 것을 가지고 877 01:40:35,540 --> 01:40:36,990 뭐라더라, 오노 씨? 878 01:40:37,015 --> 01:40:40,362 그걸 선거 연설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네 879 01:40:43,322 --> 01:40:44,789 저기 880 01:40:45,422 --> 01:40:50,382 쿠로에동 주민들이 꼭 참석하고 싶다고 합니다 881 01:42:56,905 --> 01:43:00,182 여보 미츠오 882 01:45:04,082 --> 01:45:05,882 - 쌀쌀하군요 - 네 883 01:45:06,165 --> 01:45:07,755 한잔 받으시죠 884 01:45:08,052 --> 01:45:12,322 이런 따뜻하게 데워오지요 885 01:45:13,292 --> 01:45:16,952 어떻습니까, 여러분 저기 한쪽으로 모이시는 게 886 01:45:17,062 --> 01:45:18,532 자, 이쪽으로 오세요 887 01:45:20,932 --> 01:45:23,562 이리 오세요 888 01:45:24,718 --> 01:45:26,408 하야시 씨 889 01:45:42,522 --> 01:45:43,852 오노 씨 890 01:45:46,662 --> 01:45:49,892 의문이 다 풀리셨나요? 891 01:45:52,132 --> 01:45:55,032 됐습니다 더는 못 견디겠습니다 892 01:45:57,291 --> 01:46:00,191 누가 뭐라 하든 간에 그 공원을 지은 건 893 01:46:00,787 --> 01:46:01,947 와타나베 씨입니다 894 01:46:03,212 --> 01:46:05,172 사실 중역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895 01:46:06,575 --> 01:46:08,572 - 그래서 - 자네 말이 심하네 896 01:46:08,962 --> 01:46:10,887 아까 들은 대로 와타나베 씨는 그냥 897 01:46:10,912 --> 01:46:12,095 그건 그래요 898 01:46:12,612 --> 01:46:15,382 제가 공원과라서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899 01:46:15,748 --> 01:46:20,018 설계, 예산, 공사 같은 건 전부 공원과에서 했습니다 900 01:46:20,042 --> 01:46:21,292 아니요 901 01:46:21,535 --> 01:46:24,122 - 전 그런 의미로 말한 게 - 아, 괜찮아 902 01:46:24,575 --> 01:46:25,922 자네 마음은 알겠네 903 01:46:26,629 --> 01:46:29,842 - 하지만 - 어쨌거나 시청 직원이 904 01:46:30,032 --> 01:46:33,702 시민과장이 공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한 거요 905 01:46:34,175 --> 01:46:36,247 관공서에는 관할이 명확히 906 01:46:36,272 --> 01:46:37,402 그건요 907 01:46:37,572 --> 01:46:42,041 굳이 그 공원을 누가 지었냐 말하자면 우연입니다 908 01:46:42,065 --> 01:46:42,798 우연히 만들었어요 909 01:46:42,823 --> 01:46:44,519 좀 성급한 말이지만 910 01:46:44,519 --> 01:46:48,825 선거가 가깝지 않았으면 그런 일은 시작도 못 했을 테고 911 01:46:50,022 --> 01:46:54,052 뭐 특별한 일 없을까 하고 찾아보지 않았으면 912 01:46:54,362 --> 01:46:59,092 매립지 공사가 그렇게 착착 진행됐을 리가 없지요 913 01:47:03,758 --> 01:47:05,848 - 그야 그렇군요 - 듣고 보니 그러네요 914 01:47:07,672 --> 01:47:09,838 정말 모르겠군요 915 01:47:10,438 --> 01:47:18,112 그렇다고 와타나베 씨가 갑자기 그런 식으로 916 01:47:20,682 --> 01:47:25,174 그건 그러네 갑자기 죽다니 917 01:47:25,198 --> 01:47:26,892 정말 알 수 없죠 918 01:47:27,392 --> 01:47:32,552 그러니까 그게 말이죠 지금 생각해 보면 919 01:47:32,939 --> 01:47:33,999 와타나베 씨는 920 01:47:34,024 --> 01:47:37,324 자기가 위암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921 01:47:37,765 --> 01:47:38,795 그래서 922 01:47:39,632 --> 01:47:41,749 지금 얘기 중이었는데 923 01:47:42,089 --> 01:47:45,179 자네 부친께서 위암이라는 걸 알고 계셨나? 924 01:47:45,389 --> 01:47:46,579 글쎄요 925 01:47:46,789 --> 01:47:48,779 아셨으면 제게 말씀하셨을 겁니다 926 01:47:49,159 --> 01:47:50,129 그렇군 927 01:47:50,154 --> 01:47:55,299 하지만 위암인 걸 모르고 가신 게 저로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928 01:47:55,965 --> 01:47:58,625 그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니까요 929 01:47:58,835 --> 01:48:02,205 그러면 사이토 씨 생각은 틀린 거겠군 930 01:48:03,182 --> 01:48:04,395 대체 무슨 얘긴가요? 931 01:48:05,345 --> 01:48:09,365 5개월 정도 전부터 와타나베 씨가 갑자기 딴 사람처럼 932 01:48:09,545 --> 01:48:10,805 그야 그랬죠 933 01:48:11,085 --> 01:48:14,605 그게 왜 그랬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934 01:48:15,664 --> 01:48:17,994 그건 여자 때문이에요 935 01:48:18,700 --> 01:48:22,027 늙은이가 젊은 여자의 그러니까 호르몬의 작용을 받고 936 01:48:22,051 --> 01:48:24,891 일시적으로 회춘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937 01:48:25,475 --> 01:48:26,875 그겁니다 938 01:48:26,900 --> 01:48:29,370 갑자기 안색도 좋아지고 939 01:48:30,259 --> 01:48:35,101 사실은 그 친구 얼마 전부터 여자가 생겼었습니다 940 01:48:36,513 --> 01:48:39,129 역시 그래서 그런 화려한 모자를 941 01:48:39,153 --> 01:48:40,516 그랬군요 942 01:48:40,540 --> 01:48:43,375 그 모자를 보고는 솔직히 너무 놀랐습니다 943 01:48:46,965 --> 01:48:49,895 과장님 그건 좀 힘들 것 같은데요 944 01:48:50,144 --> 01:48:52,234 아니네 할 맘만 있으면 충분해 945 01:49:03,705 --> 01:49:04,795 하지만 946 01:49:40,275 --> 01:49:41,795 저기 947 01:49:42,475 --> 01:49:46,771 그 실태조사는 좀 비정상적이었던 것 같군요 948 01:49:46,795 --> 01:49:48,605 그래요, 그랬습니다 949 01:49:50,185 --> 01:49:52,145 글쎄요 외람된 말씀이오나 950 01:49:52,170 --> 01:49:55,900 부인의 영향만이라고 하기엔 조금 설명이 모자란 듯한데요 951 01:49:56,285 --> 01:49:58,085 - 하지만 - 여보 952 01:49:58,185 --> 01:50:00,155 그게 953 01:50:02,995 --> 01:50:04,655 도저히 모르겠네 954 01:50:09,265 --> 01:50:12,365 하지만 다른 얘기지만 955 01:50:12,692 --> 01:50:15,602 와타나베 씨의 그 엉뚱한 노력이 956 01:50:15,762 --> 01:50:18,462 오히려 공원 계획을 더 엉키게 하기도 했죠 957 01:50:18,632 --> 01:50:20,906 시청이란 데가 그런 곳이지 958 01:50:21,292 --> 01:50:23,841 - 분명 역할이 나뉘어져 - 맞아요 959 01:50:23,865 --> 01:50:26,112 제가 가장 희한하게 생각하는 건 960 01:50:26,212 --> 01:50:29,342 30년이나 관공서에서 지낸 사람이 왜 갑자기 그런 961 01:50:29,842 --> 01:50:31,612 그건 와타나베 씨가 962 01:50:38,145 --> 01:50:39,415 어쨌거나 963 01:50:39,725 --> 01:50:43,425 계획서를 작성해서 허가를 받으려고 한 게 문제였어요 964 01:50:43,625 --> 01:50:47,085 싫어하는 게 당연하죠 965 01:50:47,495 --> 01:50:49,085 저희 과장님만 하셔도 966 01:50:49,110 --> 01:50:51,740 공원 계획은 우리가 전문이라 967 01:50:51,965 --> 01:50:54,365 그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968 01:50:54,745 --> 01:50:57,475 저희도 다른 공원 계획이 있어서 힘들겠네요 969 01:50:58,412 --> 01:51:00,112 잘 좀 부탁드립니다 970 01:51:00,282 --> 01:51:03,775 이 현장은 정말 971 01:51:03,799 --> 01:51:05,241 하지만 972 01:51:05,265 --> 01:51:07,081 공원을 만드는 건 973 01:51:07,105 --> 01:51:10,082 이 계획서처럼 간단히 되는 건 아니라서요 974 01:51:10,919 --> 01:51:13,892 - 이 계획서는 단지 - 알겠습니다 975 01:51:15,002 --> 01:51:19,162 일단 한번 보겠습니다 976 01:51:23,894 --> 01:51:30,825 하지만 결국 공원과장님도 와타나베 씨의 끈기에 977 01:51:30,912 --> 01:51:35,319 그야 그렇죠, 저희 과장님도 두 손 드셨습니다 978 01:52:40,658 --> 01:52:41,958 지셨죠 979 01:52:42,192 --> 01:52:45,422 어쨌거나 승낙해 줄 때까지 며칠이고 왔었습니다 980 01:52:45,668 --> 01:52:50,928 저희 과장님도 와타나베 씨를 보면 도망갔죠 981 01:53:02,842 --> 01:53:04,212 토목과장 982 01:53:04,659 --> 01:53:06,942 토목과장 983 01:53:09,339 --> 01:53:12,835 그리고 저 같은 조수한테도 984 01:53:12,859 --> 01:53:15,499 일일이 고개를 숙여가며 부탁하시는데 정말 985 01:53:15,859 --> 01:53:17,319 어떻게 좀 잘 986 01:53:20,529 --> 01:53:22,829 잘 좀 부탁드립니다 987 01:53:46,345 --> 01:53:48,545 결국에는 저희도 어쩔 수 없이 988 01:53:49,679 --> 01:53:53,589 저희도 큰일이었죠 989 01:53:53,819 --> 01:53:57,159 그런데 총무과장 990 01:53:58,039 --> 01:54:00,305 당신네 죄가 가장 커요 991 01:54:00,785 --> 01:54:02,332 - 그럴 리가요 - 아니 992 01:54:02,679 --> 01:54:05,359 그쪽은 내가 같이 가서 잘 알아요 993 01:54:05,451 --> 01:54:08,151 2주 동안 쫓아 다녔다고요 994 01:54:09,212 --> 01:54:10,612 아, 죄송합니다 995 01:54:12,152 --> 01:54:15,982 그건 정말 놀랐죠 996 01:54:16,152 --> 01:54:21,782 - 아, 그거요? - 정말 놀랐죠 997 01:55:00,672 --> 01:55:04,172 {\an8}부시장실 998 01:55:07,509 --> 01:55:10,139 하지만 그것보다 더 놀란 일은 999 01:55:10,669 --> 01:55:12,639 아, 부시장실에서 그거요? 1000 01:55:13,109 --> 01:55:17,139 - 들었어요 - 정말 대단했죠 1001 01:55:19,322 --> 01:55:23,062 일개 과장이 멋대로 부시장실에 들어가고 1002 01:55:23,262 --> 01:55:25,592 아마 시청 생기고 처음 있는 일이었을 겁니다 1003 01:55:34,742 --> 01:55:37,772 자네 그 공원 건 말이네 1004 01:55:38,882 --> 01:55:41,042 적극적으로 하는 건 좋지만 1005 01:55:41,349 --> 01:55:45,259 그 때문에 자네가 이름 팔고 다닌다는 소리가 나와도 곤란하네 1006 01:55:46,659 --> 01:55:49,559 시의회에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1007 01:55:51,002 --> 01:55:55,219 지금 상황에선 그냥 지켜보는 게 가장 무난하겠네 1008 01:55:56,499 --> 01:55:57,549 어젯밤에 1009 01:55:57,769 --> 01:56:03,259 클럽에 갔었는데 요즘 애들은 할 말이 없더군 1010 01:56:03,839 --> 01:56:07,799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더라고 1011 01:56:08,252 --> 01:56:10,052 질려서 마담한테 물어봤더니 1012 01:56:10,322 --> 01:56:12,145 대학생 아르바이트라더군 1013 01:56:13,892 --> 01:56:14,812 그거 좋군요 1014 01:56:21,432 --> 01:56:22,679 저기 1015 01:56:23,062 --> 01:56:24,862 아무쪼록 1016 01:56:26,432 --> 01:56:28,532 다시 검토를 1017 01:56:33,828 --> 01:56:37,439 자네 지금 뭐라고 했나? 1018 01:56:43,922 --> 01:56:45,042 그러니까 1019 01:56:46,591 --> 01:56:49,751 공원에 대해서 1020 01:56:52,262 --> 01:56:54,962 다시 한번 검토를 부탁드립니다 1021 01:57:39,378 --> 01:57:43,318 이렇게까지 된 걸 보면 1022 01:57:43,978 --> 01:57:45,838 결과적으로 보면 어떨까요? 1023 01:57:45,978 --> 01:57:47,778 그거참 황당하죠 1024 01:57:48,378 --> 01:57:52,072 그게요, 관공서에는 확실히 관할이란 게 1025 01:57:52,565 --> 01:57:57,148 하지만 그 후에 부시장님께서 재검토해 주셨잖습니까 1026 01:57:57,538 --> 01:57:59,823 - 그래서 - 그건 시의회에 지쳐서 1027 01:58:00,072 --> 01:58:01,388 그러니까 우연이라고 1028 01:58:01,945 --> 01:58:05,672 모두 자네처럼 와타나베 씨의 열의를 과대평가하려 하지 1029 01:58:05,968 --> 01:58:07,658 그건 너무 감성적이라고 1030 01:58:08,268 --> 01:58:09,858 감성적이라 1031 01:58:10,222 --> 01:58:13,268 그럴까요? 전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1032 01:58:14,478 --> 01:58:17,795 어쨌든 와타나베 씨의 그런 열의가 통하지 않는다면 1033 01:58:18,178 --> 01:58:20,688 - 세상은 암흑일 겁니다 - 암흑이오 1034 01:58:24,588 --> 01:58:27,982 무엇보다 와타나베 씨의 그런 모습을 보면 1035 01:58:28,718 --> 01:58:32,035 마치 일에 몸을 맡긴 것처럼 1036 01:58:33,688 --> 01:58:35,542 그렇게 보이지 않았습니까? 1037 01:58:36,888 --> 01:58:39,755 전 가끔씩 소름이 돋을 정도였죠 1038 01:58:42,411 --> 01:58:45,355 언젠가, 전 1039 01:59:31,048 --> 01:59:36,388 저는 그 공사장에서요 1040 02:01:12,782 --> 02:01:17,152 그게 뭐랄까요 그때 와타나베 씨의 눈빛은 1041 02:01:17,408 --> 02:01:22,411 마치 귀여운 자식이나 손자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1042 02:01:22,435 --> 02:01:23,652 당연하죠 1043 02:01:24,562 --> 02:01:26,888 그 공원을 지은 분은 와타나베 씨니까요 1044 02:01:28,328 --> 02:01:29,955 그러면 결국 1045 02:01:31,062 --> 02:01:34,168 그러니까 좀 전에 제가 말씀드린 대로 1046 02:01:35,182 --> 02:01:36,302 누가 뭐라 하든 1047 02:01:36,582 --> 02:01:40,048 - 그 공원을 지은 건 와타나베 - 하지만 말이네 1048 02:01:40,355 --> 02:01:44,168 그런 얘기해 봤자 시의원은 다음 선거를 위한 1049 02:01:44,682 --> 02:01:46,942 결국 선전용 계획이잖소? 1050 02:01:47,128 --> 02:01:49,258 그러니까 그런 상황에서 만들어진 일은 1051 02:01:49,558 --> 02:01:51,354 와타나베 씨는 전혀 상관이 없잖소이까 1052 02:01:51,498 --> 02:01:53,968 아니오,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어요 1053 02:01:54,138 --> 02:01:55,498 아, 그래요? 1054 02:01:55,638 --> 02:01:59,051 하지만 그 매립지에 술집을 지으려던 사람에게는 1055 02:01:59,075 --> 02:02:01,468 와타나베 씨가 걸림돌이었던 건 확실하죠 1056 02:02:02,847 --> 02:02:03,937 그게요 1057 02:02:20,434 --> 02:02:21,524 과장님 1058 02:02:23,258 --> 02:02:28,218 - 댁이 시민과장이요? - 네 1059 02:02:32,395 --> 02:02:34,455 마침 잘 만났소이다 1060 02:02:36,905 --> 02:02:39,965 이것 보쇼 너무 나대지 마시오 1061 02:02:40,705 --> 02:02:43,935 무슨 소리요? 당신은 누구요? 1062 02:02:44,087 --> 02:02:45,217 시끄러워 1063 02:02:50,545 --> 02:02:54,315 그냥 조용히 있으시오 1064 02:02:56,055 --> 02:02:58,615 이봐 뭐라고 말을 해 1065 02:02:59,995 --> 02:03:01,515 네 상관이 시켰나? 1066 02:03:21,435 --> 02:03:24,165 이 자가 와타나베입니다 1067 02:04:42,132 --> 02:04:43,792 정말 모르겠네 1068 02:04:44,705 --> 02:04:50,422 왜 그렇게 갑자기 사람이 변했지? 1069 02:04:53,344 --> 02:04:55,314 도저히 모르겠네 1070 02:05:03,028 --> 02:05:04,048 아니 1071 02:05:04,452 --> 02:05:06,552 와타나베 씨는 자기가 위암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거요 1072 02:05:07,065 --> 02:05:08,622 - 분명히 - 하지만 1073 02:05:10,092 --> 02:05:14,638 지금 방금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1074 02:05:28,585 --> 02:05:31,022 어쨌든 이건 너무했습니다 1075 02:05:31,162 --> 02:05:33,352 벌써 2주일이나 지났잖습니까? 1076 02:05:33,492 --> 02:05:35,692 계속 똑같은 걸 설명해주는데도 1077 02:05:35,832 --> 02:05:38,132 하다못해 예산이 있다 없다 말도 안 해주고 1078 02:05:38,312 --> 02:05:40,332 하여간 너무 딱딱하게 나오는 겁니다 1079 02:05:40,445 --> 02:05:42,745 어차피 돈을 내줘도 자기 돈도 아니고 1080 02:05:42,875 --> 02:05:44,775 줄 거라면 기분 좋게 줘도 될 텐데 1081 02:05:44,915 --> 02:05:46,405 됐네 1082 02:05:46,838 --> 02:05:49,019 과장님은 화도 안 나십니까? 1083 02:05:49,585 --> 02:05:51,385 이렇게 무시당하시고도요 1084 02:05:53,712 --> 02:05:54,855 아니 1085 02:05:55,699 --> 02:05:57,955 난 남을 원망하고 있을 수 없어 1086 02:06:00,978 --> 02:06:03,365 나한테는 그럴 시간이 없네 1087 02:06:21,215 --> 02:06:25,445 저기 그게 말이에요 1088 02:06:26,055 --> 02:06:31,355 저도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어요 1089 02:06:47,105 --> 02:06:49,605 아름답군 1090 02:06:57,948 --> 02:06:59,669 정말 아름답군 1091 02:07:03,025 --> 02:07:07,865 난 노을 같은 건 30년간 완전히 잊고 지냈군 1092 02:07:16,082 --> 02:07:18,742 아니, 하지만 이젠 그럴 시간이 없어 1093 02:07:24,892 --> 02:07:26,031 그랬구나 1094 02:07:26,055 --> 02:07:29,552 와타나베 씨는 자기 생명이 얼마 안 남은 걸 알고 1095 02:07:29,692 --> 02:07:32,722 모든 게 확실해졌군 1096 02:07:33,102 --> 02:07:35,495 - 그래요, 맞아요 - 그런 사정이었다면 1097 02:07:35,495 --> 02:07:37,725 와타나베 씨의 갑작스런 열의도 1098 02:07:37,749 --> 02:07:40,535 당혹스러운 행동들도 모두 이해되는군요 1099 02:07:41,682 --> 02:07:43,552 아니, 그랬던 게 당연했을지도 몰라요 1100 02:07:43,722 --> 02:07:46,202 바로 그겁니다 1101 02:07:51,042 --> 02:07:53,655 하지만 저희도 언제 죽을지 1102 02:08:07,875 --> 02:08:09,365 저기 1103 02:08:12,998 --> 02:08:14,328 계장님 1104 02:08:17,089 --> 02:08:22,769 아니, 아니 시민과장님 1105 02:08:27,355 --> 02:08:30,845 내 말 안 들립니까 1106 02:08:31,725 --> 02:08:34,949 아직 정식으로 된 게 아니오 1107 02:08:43,305 --> 02:08:44,535 이봐 1108 02:08:45,501 --> 02:08:47,361 그만해 1109 02:08:48,105 --> 02:08:50,975 지금 뭐라고 했나? 1110 02:08:52,439 --> 02:08:56,029 이렇게 되면 우리도 그렇게 하자고? 1111 02:08:57,979 --> 02:09:01,909 - 웃기고 있네 - 그만해요 1112 02:09:02,349 --> 02:09:06,309 우리가 그럴 수 있다고? 1113 02:09:08,419 --> 02:09:11,079 웃기지 말라고 1114 02:09:15,652 --> 02:09:17,212 맞는 말씀입니다 1115 02:09:17,665 --> 02:09:22,745 그래 난 야학만 나왔어 1116 02:09:23,169 --> 02:09:25,216 그렇죠? 1117 02:09:28,239 --> 02:09:32,609 난 왜 과장이 못 되는 거야 1118 02:09:33,109 --> 02:09:34,852 이봐, 오노 1119 02:09:36,309 --> 02:09:38,852 당신이 잘난 게 아니야 1120 02:09:46,489 --> 02:09:49,459 와타나베 씨에 비하면 우린 1121 02:09:49,898 --> 02:09:53,555 인간쓰레기예요 1122 02:09:56,225 --> 02:09:57,635 이봐 1123 02:09:57,958 --> 02:10:00,428 너도 똑같아 1124 02:10:04,649 --> 02:10:06,889 맞아요 쓰레기입니다 1125 02:10:08,195 --> 02:10:12,655 하지만 구청에 좋은 사람도 와요 1126 02:10:13,195 --> 02:10:18,198 하지만 오래 일하다 보면 1127 02:10:18,222 --> 02:10:20,676 저도 지금은 이래도 예전에는 저도 1128 02:10:20,806 --> 02:10:24,266 관공서는 아무것도 하면 안 되는 곳이잖소 1129 02:10:24,746 --> 02:10:27,716 아무것도 안 하는 것 말고는 월권행위니까 1130 02:10:28,123 --> 02:10:31,823 우리는 일하는 표정으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밖에 1131 02:10:31,995 --> 02:10:33,525 - 할 수 없어요 - 맞아요, 맞아 1132 02:10:33,550 --> 02:10:35,131 총무과도 똑같아요 1133 02:10:35,155 --> 02:10:37,062 예를 들면 1134 02:10:37,422 --> 02:10:41,275 어디 도내의 쓰레기통들을 정리한다고 하면 1135 02:10:41,795 --> 02:10:46,022 그 쓰레기통이 가득 찰 만큼의 서류들이 필요하거든요 1136 02:10:46,092 --> 02:10:50,291 - 맞아요, 맞아 - 도장, 도장 1137 02:10:50,315 --> 02:10:54,102 그게 귀중한 시간을 다 뺏어 가는 거야 1138 02:10:54,729 --> 02:10:58,399 지금 혼잡 시간 때 차가 4만 대다 뭐다 하지만 1139 02:10:58,599 --> 02:11:02,469 이 눈에 안 보이는 거대한 시간 낭비에 비하면 1140 02:11:02,494 --> 02:11:04,094 새 발의 피죠 1141 02:11:06,078 --> 02:11:07,298 그렇죠 1142 02:11:07,809 --> 02:11:11,979 나도 가끔씩 그런 생각합니다 1143 02:11:12,419 --> 02:11:16,609 하지만, 그런 복잡한 절차 속에서는 1144 02:11:17,019 --> 02:11:20,249 그렇게 무의미하게 절차만 복잡하면 생각할 겨를도 없어요 1145 02:11:20,274 --> 02:11:21,644 멍청아 1146 02:11:30,829 --> 02:11:35,169 하지만 오하라 씨 1147 02:11:35,909 --> 02:11:40,935 그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체계 속에서 1148 02:11:41,792 --> 02:11:44,262 게다가 위암하고 싸우면서요 1149 02:11:44,802 --> 02:11:48,692 와타나베 씨는 그런 일을 해냈어요 1150 02:11:50,255 --> 02:11:53,162 그거예요 1151 02:11:53,642 --> 02:11:56,445 난 그걸 말하고 싶었어요 1152 02:11:56,469 --> 02:11:57,978 그래서 난 화가 나 1153 02:11:58,002 --> 02:11:59,542 그러니까 말하는데 1154 02:11:59,798 --> 02:12:01,522 와타나베 씨는 아무 감사도 못 받았어요 1155 02:12:04,035 --> 02:12:10,135 정말 목숨을 건 와타나베 씨의 마음을 생각하면 1156 02:12:10,222 --> 02:12:12,692 그 공을 가로챈 건 인간도 아니야 1157 02:12:16,539 --> 02:12:19,669 부시장이라고 확실하게 말해 1158 02:12:27,912 --> 02:12:29,085 공원에서 1159 02:12:29,725 --> 02:12:34,859 홀로 외롭게 죽은 1160 02:12:36,459 --> 02:12:38,659 와타나베 씨의 마음을 알아? 1161 02:12:39,959 --> 02:12:42,285 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1162 02:13:04,889 --> 02:13:05,909 저기 1163 02:13:06,019 --> 02:13:07,679 경찰관께서 이걸 가져오셨어요 1164 02:13:08,298 --> 02:13:10,328 공원에 떨어져 있었다고 하네요 1165 02:13:16,899 --> 02:13:20,795 그리고 꼭 문상하고 싶다는데요 1166 02:13:38,989 --> 02:13:42,379 일부러 감사합니다 1167 02:14:41,362 --> 02:14:43,579 아, 잠시 쉬시다 가십시오 1168 02:14:44,309 --> 02:14:45,639 수고하셨습니다 1169 02:14:48,017 --> 02:14:51,417 한 잔 받으세요 1170 02:15:15,679 --> 02:15:17,785 사실은 1171 02:15:24,189 --> 02:15:32,785 전 어젯밤 순찰 중에 1172 02:15:35,139 --> 02:15:38,939 공원에서 이 분과 만났습니다 1173 02:15:40,469 --> 02:15:42,809 10시, 아니 1174 02:15:45,738 --> 02:15:48,728 11시가 다 되었을 때였습니다 1175 02:15:50,619 --> 02:15:53,152 그네에 타고 계셨습니다 1176 02:15:53,788 --> 02:15:58,032 전 그 눈 속에 그러셔서 술주정뱅이인 줄 알고 1177 02:15:59,678 --> 02:16:04,299 아니 제 직무태만입니다 1178 02:16:10,459 --> 02:16:11,819 그때 1179 02:16:12,552 --> 02:16:17,405 처음 생각대로 조치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1180 02:16:20,312 --> 02:16:22,952 정말 죄송합니다 1181 02:16:26,419 --> 02:16:27,739 하지만 1182 02:16:28,634 --> 02:16:34,534 너무 즐거워 보이셔서 1183 02:16:36,059 --> 02:16:40,409 뭔가 애달프게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1184 02:16:46,701 --> 02:16:47,791 신기하게도 1185 02:16:50,339 --> 02:16:57,289 가슴 속까지 와닿는 목소리로 1186 02:17:02,889 --> 02:17:12,129 인생은 짧아요 1187 02:17:13,861 --> 02:17:21,278 사랑을 해요, 아가씨 1188 02:17:24,195 --> 02:17:42,945 빨간 입술 변하기 전에 1189 02:17:46,145 --> 02:17:55,455 뜨거운 젊음의 피가 1190 02:17:57,225 --> 02:18:05,535 식기 전에 1191 02:18:07,965 --> 02:18:17,245 내일이라는 날은 1192 02:18:18,985 --> 02:18:26,315 없는 것을 1193 02:18:49,399 --> 02:18:50,679 어젯밤에 1194 02:18:51,772 --> 02:18:55,219 계단 밑에 내 이름이 적힌 봉투 안에 1195 02:18:56,589 --> 02:18:58,619 통장하고 인감 1196 02:18:59,565 --> 02:19:03,795 그리고 퇴직금 접수 서류가 있었어 1197 02:19:04,585 --> 02:19:06,855 그럼 아버님께서 공원에 가시기 전에 1198 02:19:07,469 --> 02:19:10,369 아버지도 너무하셨어 1199 02:19:11,492 --> 02:19:14,669 위암이신데 왜 나한테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1200 02:19:15,979 --> 02:19:19,179 그 애인은 왜 안 왔지? 1201 02:19:20,619 --> 02:19:22,809 저 얘기가 진짜였나 1202 02:19:28,089 --> 02:19:30,399 좋아, 나도 일할 거야 1203 02:19:30,459 --> 02:19:32,189 와타나베 씨의 뒤를 따를 거야 1204 02:19:32,299 --> 02:19:35,312 그분의 죽음을 헛되이 해선 안 돼 1205 02:19:36,831 --> 02:19:39,312 전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살 겁니다 1206 02:19:40,952 --> 02:19:42,875 열심히 하자고요 1207 02:19:47,639 --> 02:19:50,012 잘할 겁니다 1208 02:19:54,541 --> 02:19:56,025 이 감격을 잊지 말자고요 1209 02:19:56,999 --> 02:19:59,519 그럼요 열심히 하자고요 1210 02:20:16,182 --> 02:20:17,342 과장님 1211 02:20:17,742 --> 02:20:21,412 키자키동에서 웅덩이에서 넘친 물 때문에 민원이 1212 02:20:22,052 --> 02:20:24,022 - 토목과에 가봐 - 네 1213 02:20:29,044 --> 02:20:33,134 저기 자세한 건 8번 창구로 1214 02:21:49,181 --> 02:21:51,551 켄보, 요코 1215 02:21:51,942 --> 02:21:55,569 요코, 켄보 밥 먹어라 1216 02:22:51,912 --> 02:23:03,772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