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6,509 --> 00:00:09,509 수입/배급: 오드 2 00:01:18,269 --> 00:01:25,268 미스터 레오스 카락스 3 00:01:31,869 --> 00:01:34,828 레오스 카락스 4 00:01:46,109 --> 00:01:47,707 수수께끼, 신화, 시 5 00:01:47,749 --> 00:01:49,988 전설, 비밀 재능, 미스터리 6 00:01:50,029 --> 00:01:54,427 아무한테도 묻지 말라네요! 7 00:01:58,229 --> 00:02:01,708 레오스 카락스는 25년 경력 감독인데요 8 00:02:01,829 --> 00:02:04,828 탁월한 연출능력이 신비스럽기까지 하죠 9 00:02:06,709 --> 00:02:07,788 알렉스! 10 00:02:08,949 --> 00:02:11,908 레오스를 만나려면 시네마테크에 가보세요 11 00:02:13,309 --> 00:02:15,428 '레오스 카락스'는 본명인가요? 가명인가요? 12 00:02:15,429 --> 00:02:16,708 둘 다입니다 13 00:02:20,749 --> 00:02:23,308 고다르 감독님, 레오스 카락스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14 00:02:23,589 --> 00:02:25,708 용기를 주고 싶군요 15 00:02:26,789 --> 00:02:30,268 이 영화에도 절망적인 인물이 나오는데 16 00:02:30,389 --> 00:02:32,548 이번엔 거리로 뛰쳐나갑니다 17 00:02:32,749 --> 00:02:35,508 감독님 자신이 반사회적인가요? 18 00:02:35,669 --> 00:02:36,508 <나쁜 피> 19 00:02:36,549 --> 00:02:37,428 <퐁네프의 연인들> 20 00:02:37,469 --> 00:02:40,148 카락스는 감수성이 매우 예민하고 21 00:02:40,229 --> 00:02:42,988 연출의 힘은 잔인할 정도로 강렬합니다 22 00:02:43,149 --> 00:02:45,948 레오스처럼 틀에서 벗어난 사람은 처음 봐요 23 00:02:46,349 --> 00:02:49,788 딱 꼬집어 설명할 수가 없네요 24 00:02:50,749 --> 00:02:52,468 하나... 둘... 25 00:02:54,309 --> 00:02:55,348 셋! 26 00:02:56,389 --> 00:03:00,828 내 감정에 다 맡기고 듣는 거야 27 00:03:01,389 --> 00:03:03,147 <나쁜 피> 28 00:03:03,428 --> 00:03:08,228 배우의 최대능력을 끌어내는 감독이죠 29 00:03:09,709 --> 00:03:14,548 '나쁜 피'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30 00:03:14,789 --> 00:03:19,268 애인이 딴 남자랑 사귀는 걸 안 드니가 31 00:03:19,589 --> 00:03:24,947 데이빗 보위의 '모던 러브' 음악에 맞춰 달리는 거죠 32 00:03:26,069 --> 00:03:28,868 그런데 끝은 물론 비극이에요 33 00:03:29,109 --> 00:03:31,068 <소년 소녀를 만나다> 34 00:03:31,109 --> 00:03:33,948 <나쁜 피> 35 00:03:39,829 --> 00:03:42,948 <홀리 모터스> 36 00:03:58,109 --> 00:04:01,588 레오스는 프랑스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감독이고 37 00:04:01,669 --> 00:04:04,188 영화를 위해 태어난 것 같아요 38 00:04:04,669 --> 00:04:06,948 그는 감독이자 예술가로서 39 00:04:07,068 --> 00:04:10,988 영화의 본질에 다시 접근하거든요 40 00:04:11,789 --> 00:04:14,388 레오스의 접근 방식은 전례가 없는데 41 00:04:14,709 --> 00:04:18,228 사실 이 시대에서 환영받지 못합니다 42 00:04:18,349 --> 00:04:21,307 냉소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43 00:04:21,709 --> 00:04:24,988 이미 다 아는 얘길 왜 하냐는 식인데 44 00:04:25,069 --> 00:04:29,708 카락스는 자기를 바보로 보든 말든 45 00:04:29,869 --> 00:04:34,308 영화가 시작한 지점으로 돌아가자는 겁니다 46 00:04:35,749 --> 00:04:37,907 영화 촬영 중인가요? 47 00:04:40,229 --> 00:04:43,708 - 7월에 합니다 - 7월이요? 제목은요? 48 00:04:45,789 --> 00:04:49,348 못 정했는데 '다 잘 될 거야'로 할까 해요 49 00:05:21,108 --> 00:05:23,108 나는 영화를 만들어요 50 00:05:23,749 --> 00:05:25,428 영화? 비디오? 51 00:05:25,949 --> 00:05:26,948 그건 아니고... 52 00:05:27,148 --> 00:05:30,508 지금은 영화 제목을 생각 중이에요 53 00:05:31,069 --> 00:05:35,667 레오스는 작품을 놓고 고민할 때 54 00:05:36,269 --> 00:05:38,547 그냥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55 00:05:38,828 --> 00:05:42,148 이리 저리 몸을 움직여요 56 00:05:43,549 --> 00:05:47,348 담배를 물고 옆에 개를 데리고 57 00:05:48,828 --> 00:05:53,828 생각에 깊이 잠겨 천천히 움직이죠 58 00:05:55,189 --> 00:05:57,988 그러다 뒤로 와서는 59 00:05:59,948 --> 00:06:02,428 생각난 걸 말하고 60 00:06:03,108 --> 00:06:05,028 그리고 또 사라져요 61 00:06:05,229 --> 00:06:07,747 그 모습은 뭐랄까... 62 00:06:08,269 --> 00:06:09,787 마치 바람 같아요 63 00:06:09,909 --> 00:06:12,988 신비한 산들바람이요 64 00:06:16,948 --> 00:06:21,508 가장 먼저 배우 캐스팅부터 합니다 65 00:06:23,469 --> 00:06:26,348 그 '소녀'를 연기한 미레일 페리에는 66 00:06:26,428 --> 00:06:29,188 마치 시대를 초월한 느낌이었죠 67 00:06:29,308 --> 00:06:32,027 릴리언 기쉬, 오레인 데마지스처럼 68 00:06:33,189 --> 00:06:37,387 영화사 100년을 살아온 배우 같았어요 69 00:06:38,309 --> 00:06:40,228 '소녀'는 대사도 적고 70 00:06:40,388 --> 00:06:43,547 말할 땐 움직이지 않게 해서 비극적 느낌을 살렸고 71 00:06:43,708 --> 00:06:46,468 '소년'과 매우 대조됐죠 72 00:06:48,549 --> 00:06:51,748 탭 댄서인 '소녀'의 무대는 거의 한 장소죠 73 00:06:52,509 --> 00:06:55,347 '소년' 역은 드니 라방이 했는데 74 00:06:56,069 --> 00:07:00,547 많은 게 요구되는 역인 만큼 배우를 찾는데 오래 걸렸어요 75 00:07:02,669 --> 00:07:03,908 글쎄요... 76 00:07:03,988 --> 00:07:07,508 이런 인물을 연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77 00:07:08,589 --> 00:07:10,748 먼저 그 인물을 잘 알아야 하고 78 00:07:10,949 --> 00:07:15,268 완벽하게 이해하는 게 우선인데 79 00:07:15,908 --> 00:07:18,868 완벽한 이해가 불가능하잖아요 80 00:07:23,389 --> 00:07:26,747 매우 낯선 세상에 발을 들여놓는 것 같았죠 81 00:07:27,509 --> 00:07:30,707 다른 영화도 그렇지만 82 00:07:31,148 --> 00:07:33,508 이 작품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았어요 83 00:07:33,588 --> 00:07:37,668 심리 묘사 지문은 적고 문학적 설명만 있으니 84 00:07:37,949 --> 00:07:43,067 인물을 이해하기 어려웠고 연기하기도 막막했죠 85 00:07:43,228 --> 00:07:44,748 <소년 소녀를 만나다> 86 00:07:44,828 --> 00:07:48,147 미레일이 출연한 레오스의 첫 장편... 87 00:07:48,469 --> 00:07:52,068 '소년 소녀를 만나다'에서 그녀의 연기는 선명해요 88 00:07:52,229 --> 00:07:56,148 미레일의 개성이 확실히 보였는데 89 00:07:56,309 --> 00:08:00,787 레오스가 그걸 발굴해서 작품을 만든 거죠 90 00:08:06,469 --> 00:08:08,586 미레일 좀 바꿔 주실래요? 91 00:08:09,909 --> 00:08:12,108 미레일 좀 바꿔 주실래요? 92 00:08:12,828 --> 00:08:15,147 난 알렉스 93 00:08:23,268 --> 00:08:26,987 레오스는 섬세한 연출로 배우를 완성시켜갑니다 94 00:08:27,268 --> 00:08:31,548 모든 배우한테 그렇진 않지만 저의 경우는 그랬죠 95 00:08:31,908 --> 00:08:35,548 난 다이어트도 했고 탭댄스를 배웠어요 96 00:08:35,669 --> 00:08:39,228 영화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거죠 97 00:08:39,949 --> 00:08:44,988 근데 막상 세트장에선 많이 헤맸어요 98 00:08:45,228 --> 00:08:48,187 내가 설 자리가 어딘지도 모르겠더군요 99 00:08:48,468 --> 00:08:51,828 드니와 나는 촬영할 때 거의 말도 안 했는데 100 00:08:52,709 --> 00:08:57,748 작품 완성에만 집중했죠 101 00:08:58,549 --> 00:09:01,148 마시고 내려 놔요 102 00:09:01,268 --> 00:09:06,067 난 다른 사람들처럼 당신을 바라보지만 103 00:09:06,949 --> 00:09:07,788 그런데... 104 00:09:07,868 --> 00:09:10,628 잠깐, 우측 팔꿈치가 빠졌어 105 00:09:10,909 --> 00:09:12,627 - 아, 네... - 우측 팔! 106 00:09:13,468 --> 00:09:15,107 - 이제 됐어요? - 좋아 107 00:09:15,948 --> 00:09:17,108 액션! 108 00:09:21,189 --> 00:09:26,388 레오스는 스토리를 이미지로 보여줄 배우가 필요했는데 109 00:09:26,508 --> 00:09:29,148 드니 라방에게 그 가능성을 본 겁니다 110 00:09:29,309 --> 00:09:32,468 몸의 움직임, 에너지, 리듬... 111 00:09:32,948 --> 00:09:37,508 연기, 음악성, 특히 인상이 딱 맞았죠 112 00:09:39,749 --> 00:09:42,188 드니 라방은 움직임의 달인인데 113 00:09:42,349 --> 00:09:45,748 카메라, 조명을 만지듯 자기 몸을 움직이죠 114 00:09:45,988 --> 00:09:49,588 드니 라방만 해낼 수 있는 겁니다 115 00:09:55,469 --> 00:09:58,267 카락스 영화엔 몸동작이 매우 중요한데 116 00:09:58,548 --> 00:10:02,147 드니 라방은 몸의 움직임을 잘 알아요 117 00:10:02,749 --> 00:10:07,148 그 에너지가 카락스 작품에서 폭발하죠 118 00:10:08,949 --> 00:10:11,907 <소년 소녀를 만나다> 119 00:10:17,348 --> 00:10:20,227 레오스와 내 자아를 분열시키기도 하고 120 00:10:20,589 --> 00:10:23,588 삐딱하게 보여주기도 하고 121 00:10:23,909 --> 00:10:28,307 어떤 캐릭터엔 둘이 섞여서 나와요 122 00:10:37,828 --> 00:10:41,747 그의 작품에는 '알렉스'란 인물이 많은데 123 00:10:42,109 --> 00:10:46,747 그게 감독 본명인 만큼 자신을 투영시킨 것 같아요 124 00:10:47,428 --> 00:10:49,147 여보세요? 알렉스 125 00:10:49,549 --> 00:10:50,508 잘 자, 알렉스 126 00:10:50,789 --> 00:10:51,428 잘 지내, 알렉스 127 00:10:51,508 --> 00:10:54,107 - 알렉스 - 미셀 128 00:10:55,868 --> 00:10:59,108 레오스와 드니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129 00:10:59,788 --> 00:11:04,547 영화는 이 두 사람의 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30 00:11:16,149 --> 00:11:23,027 레오스는 처음부터 나한테 주인공 역을 줬는데 131 00:11:23,228 --> 00:11:27,547 영웅적이면서 로맨틱한 연기가 필요했죠 132 00:11:27,669 --> 00:11:33,307 당시 예술대 학생인 내게 그런 기회가 없었는데 133 00:11:33,668 --> 00:11:37,067 레오스가 기회를 열어준 겁니다 134 00:11:37,348 --> 00:11:42,787 현대 젊은이의 단면을 영상에 담은 거죠 135 00:11:45,629 --> 00:11:48,267 첫 영화를 하면서 136 00:11:48,509 --> 00:11:53,267 레오스는 내 몸이 유연한 걸 봤고 137 00:11:53,468 --> 00:11:57,148 그런 연기를 계속 시켰어요 138 00:11:57,348 --> 00:12:00,428 나중엔 익살을 떨고 곡예까지 하라더군요 139 00:12:00,589 --> 00:12:04,187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처럼 140 00:12:04,549 --> 00:12:08,907 무성 코미디의 예술적인 느낌을 141 00:12:09,069 --> 00:12:12,267 지금 보여주란 겁니다 142 00:12:22,509 --> 00:12:24,588 레오스 카락스는 액션 감독이에요 143 00:12:24,709 --> 00:12:27,507 19세기 말 E.J. 마레가 고양이 떨어지는 것과... 144 00:12:27,628 --> 00:12:31,347 사람 움직임을 동영상으로 최초로 찍었는데 145 00:12:31,548 --> 00:12:34,267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가 나오기 전이었죠 146 00:12:34,628 --> 00:12:37,468 그게 동영상의 원조입니다 147 00:12:37,548 --> 00:12:40,587 카락스 감독이 보여주는 꿈, 악몽 등은 148 00:12:40,668 --> 00:12:44,387 그 영화의 기원과 관계가 있어요 149 00:12:50,548 --> 00:12:54,468 내가 처음 본 레오스의 영화는 '나쁜 피'였는데 150 00:12:54,988 --> 00:12:58,468 그 영화로 무아지경에 빠져버렸죠 151 00:12:58,748 --> 00:13:03,827 젊은 배우가 그렇게 능숙한 게 놀라웠고 152 00:13:04,349 --> 00:13:09,828 현대적인 감독이면서 매우 시적이더군요 153 00:13:10,268 --> 00:13:15,147 또 다양한 기기를 다루는 것도 대단했어요 154 00:13:15,308 --> 00:13:19,547 영화기기 뿐 아니라 비행기, 낙하산 등 155 00:13:20,028 --> 00:13:26,227 젊은 나이에 다양한 기술을 다 활용했죠 156 00:13:38,468 --> 00:13:43,147 <나쁜 피> 157 00:14:03,388 --> 00:14:05,987 피콜리는 '나쁜 피'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했는데 158 00:14:06,148 --> 00:14:09,348 한탕 크게 노리는 범죄자 역이었고 159 00:14:09,468 --> 00:14:12,307 동업자 아들 드니 라방이 여기 가담하죠 160 00:14:12,509 --> 00:14:17,667 '소년 소녀를 만나다' 대본은 처음에 확 안 들어왔는데 161 00:14:17,948 --> 00:14:21,187 '나쁜 피'는 정말 잘 쓰였어요 162 00:14:22,068 --> 00:14:24,147 파격적이랄까 163 00:14:24,268 --> 00:14:27,067 스토리와 캐릭터가 환상적이었죠 164 00:14:27,388 --> 00:14:30,707 근데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165 00:14:31,268 --> 00:14:33,307 힘든 게 너무 많았죠 166 00:14:33,468 --> 00:14:37,107 2~3페이지마다 골치 아픈 장면이 나왔죠 167 00:14:37,588 --> 00:14:41,188 달리는 장면도 엄청 많았는데 168 00:14:41,589 --> 00:14:44,107 난 달리기가 너무 싫었고 169 00:14:44,348 --> 00:14:47,987 전에 타 본 적 없는 오토바이도 탔고 170 00:14:48,268 --> 00:14:49,828 스카이다이빙도 했죠 171 00:14:49,948 --> 00:14:53,788 손동작도 많고 길에서 춤도 췄어요 172 00:14:54,228 --> 00:14:59,667 영화는 정말 좋지만 난 안 되겠다 생각했죠 173 00:15:00,788 --> 00:15:03,787 <나쁜 피> 174 00:15:06,028 --> 00:15:09,467 못 하겠다고 하려고 레오스를 찾아갔는데, 정작 한 말은... 175 00:15:09,948 --> 00:15:12,107 '오, 영화 너무 좋아요' 176 00:15:15,628 --> 00:15:18,747 <나쁜 피> 177 00:15:21,348 --> 00:15:24,747 난 드니를 염두에 두고 영화를 구상하기 시작했고 178 00:15:24,988 --> 00:15:27,747 영화마다 그의 에너지는 폭발합니다 179 00:15:28,508 --> 00:15:32,707 모든 걸 쏟아 부으며 연기했어요 180 00:15:33,308 --> 00:15:36,347 배우로서 더 성장하면서 181 00:15:37,268 --> 00:15:40,428 어떤 몸 연기도 할 수 있겠구나 싶었죠 182 00:15:40,709 --> 00:15:45,827 양쪽 방향으로 재주넘기도 해냈고 183 00:15:45,908 --> 00:15:47,907 드니는 못하는 게 없었어요 184 00:15:49,028 --> 00:15:51,067 드니만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데 185 00:15:51,188 --> 00:15:55,788 특히 내 영화는 드니 없으면 못 했을 겁니다 186 00:16:24,628 --> 00:16:29,027 어렸을 때 완벽한 영화를 꿈꿨지만 187 00:16:29,348 --> 00:16:31,307 그게 뭔지는 몰랐어요 188 00:16:31,467 --> 00:16:35,267 그러다가 '나쁜 피'란 영화를 본 거죠 189 00:16:35,588 --> 00:16:39,667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관찰하고 190 00:16:39,748 --> 00:16:44,667 깊이 파헤친 후 영화로 만들었더군요 191 00:16:44,828 --> 00:16:51,748 이미지, 스토리, 인물 음악으로 그걸 표현하고... 192 00:16:52,028 --> 00:16:56,707 영화라는 큰 그림을 만들어 낸 겁니다 193 00:17:18,028 --> 00:17:23,547 카락스의 스토리는 흐름이 전혀 끊기지 않아요 194 00:17:23,948 --> 00:17:29,987 '나쁜 피'만 해도 불치병 백신 훔치고... 195 00:17:30,228 --> 00:17:33,147 주인공이 복부에 총을 맞은 장면도 나오잖아요 196 00:17:37,708 --> 00:17:42,027 드라마와 상상력이 가미된 시처럼 영화를 만드는데 197 00:17:42,148 --> 00:17:47,147 언어로 표현 못할 느낌을 이미지로 보여주는 거죠 198 00:17:47,228 --> 00:17:49,987 레오스의 작품은 상상에서 출발해서 199 00:17:50,188 --> 00:17:53,107 창의적인 비주얼로 완성됩니다 200 00:17:53,508 --> 00:17:58,107 그렇게 그의 영화가 탄생하죠 201 00:17:58,428 --> 00:18:02,067 이미지화된 영화를 보고 사람들은 열광하는데 202 00:18:02,188 --> 00:18:08,227 레오스 자신도 이미지로 만드는 걸 좋아해요 203 00:18:11,268 --> 00:18:16,827 레오스는 연출할 때 사전 준비가 철저합니다 204 00:18:17,868 --> 00:18:20,987 그래서 결과물은 늘 기대 이상이죠 205 00:18:25,668 --> 00:18:31,347 그의 영화 세계는 정말 독특해서 206 00:18:31,988 --> 00:18:35,427 그야말로 영화의 정수를 늘 보여줍니다 207 00:18:36,148 --> 00:18:37,467 안 돼, 리즈 208 00:18:37,588 --> 00:18:40,227 내가 아는 남자야? 이름 말하지 마 209 00:18:40,348 --> 00:18:42,507 설마 토마 아니지? 210 00:18:42,668 --> 00:18:44,227 모르겠어, 알렉스 211 00:18:44,347 --> 00:18:46,307 토마구나, 바보야 212 00:18:46,428 --> 00:18:48,947 왜 나한테 말한 거야? 상상하기도 싫어 213 00:18:49,108 --> 00:18:50,707 이젠 되돌릴 수 없잖아 214 00:18:50,828 --> 00:18:52,227 절대 너를 다시 볼 수 없게 됐어 215 00:18:52,388 --> 00:18:53,787 이젠 만나지 않을 거야 216 00:18:54,348 --> 00:18:55,347 전화 끊을게 217 00:18:57,548 --> 00:19:02,827 그의 영화에는 독특한 로맨스가 나와요 218 00:19:02,948 --> 00:19:07,987 치명적이고 어둡고 고통스러운 감정이죠 219 00:19:08,468 --> 00:19:13,547 그는 기괴함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220 00:19:14,068 --> 00:19:19,707 보편적인 아름다움이란 게 그에겐 추하게 보이기도 하죠 221 00:19:21,268 --> 00:19:23,587 나쁜 피 222 00:19:26,748 --> 00:19:31,627 그가 말하는 사랑에는 자기 비하가 있습니다 223 00:19:32,268 --> 00:19:36,987 자기를 바닥까지 비워서 사랑을 하고 224 00:19:37,348 --> 00:19:42,506 철저한 자기희생으로 사랑을 증명하죠 225 00:19:43,908 --> 00:19:46,627 <소년 소녀를 만나다> 226 00:19:54,548 --> 00:19:57,866 사랑의 실험이 계속되는 거죠 227 00:19:57,988 --> 00:20:02,787 불가능한 사랑, 이상적이거나 플라토닉한 사랑을 228 00:20:03,268 --> 00:20:06,187 한편의 시와 같은 이미지로 표현합니다 229 00:20:06,507 --> 00:20:10,267 이렇게 순수한 영화적 해석은 230 00:20:11,027 --> 00:20:13,187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231 00:20:13,308 --> 00:20:15,467 카락스처럼 시적인 감독만의 영역이죠 232 00:20:19,868 --> 00:20:21,507 알렉스 233 00:20:36,868 --> 00:20:39,987 남자는 여자의 사랑을 얻으려고 모든 걸 합니다 234 00:20:40,148 --> 00:20:43,386 이 러브스토리에 덧붙여서 235 00:20:43,547 --> 00:20:46,587 갱스터 , 무기도 나오고 236 00:20:47,308 --> 00:20:50,307 추격 씬에 춤추는 장면까지... 237 00:20:50,868 --> 00:20:54,387 사랑에 관해서는 모튼 감정을 표현하죠 238 00:21:07,148 --> 00:21:13,146 레오스의 영화에서 상대 여배우랑 연기하면서 239 00:21:13,388 --> 00:21:16,107 느낌이 늘 묘했어요 240 00:21:16,548 --> 00:21:21,666 레오스의 전 여친 혹은 곧 사귀게 될 여자 241 00:21:22,148 --> 00:21:24,946 그와 곧 헤어질 애인 상대역이 나거든요 242 00:21:25,068 --> 00:21:28,547 이건 좀 묘한 드라마인 거죠 243 00:21:48,947 --> 00:21:53,667 주연 여배우와 감독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죠? 244 00:21:55,468 --> 00:21:57,947 주연 남자배우와도 마찬가지죠 245 00:22:00,948 --> 00:22:03,267 배우는 어떻게 결정하나요? 246 00:22:04,268 --> 00:22:07,667 여배우들은 정하기가 쉬워요 247 00:22:09,828 --> 00:22:13,667 여자로서 끌리는지 보면서 248 00:22:16,148 --> 00:22:19,067 가장 매혹적인 사람을 고르면 됍니다 249 00:22:20,387 --> 00:22:22,426 뭐 달라진 거 모르겠어? 250 00:22:22,547 --> 00:22:26,386 시트 천갈이했잖아 251 00:22:27,548 --> 00:22:29,227 어디 갔지? 252 00:22:29,947 --> 00:22:31,387 잠깐만요 253 00:22:36,388 --> 00:22:40,827 '나쁜 피'를 촬영할 때 줄리엣 비노쉬를 만났는데 254 00:22:41,948 --> 00:22:44,147 그녀가 도착하자... 255 00:22:44,347 --> 00:22:48,387 신선한 공기가 확 들어오는 것 같았죠 256 00:22:48,988 --> 00:22:50,907 줄리엣이 들어오기 전엔 257 00:22:51,028 --> 00:22:56,067 우리 분위기가 너무 무거웠고 258 00:22:56,388 --> 00:23:01,386 엄숙하기까지 했거든요 259 00:23:05,148 --> 00:23:09,427 근데 줄리엣은 신선한 과일 같았고 260 00:23:09,548 --> 00:23:14,987 그 밝은 빛으로 레오스와 나를 비추었어요 261 00:23:23,108 --> 00:23:27,426 감독의 애정 어린 눈빛을 받으며 여배우는 변신하고 262 00:23:27,547 --> 00:23:31,347 카메라까지 여배우와 사랑에 빠질 지경이죠 263 00:23:31,508 --> 00:23:33,466 이 감독과 여배우를 보면 264 00:23:33,548 --> 00:23:36,066 한 편의 신화가 나올 것만 같습니다 265 00:23:36,148 --> 00:23:39,667 여배우 마를렌 디트리히와 폰 스턴버그 감독처럼요 266 00:23:41,508 --> 00:23:46,147 줄리엣은 감독에게 완전히 압도당했고 267 00:23:46,507 --> 00:23:48,946 감독은 줄리엣을 부드럽게 이끌어서 268 00:23:49,588 --> 00:23:51,507 완벽하게 변신하게 했어요 269 00:23:51,587 --> 00:23:55,187 촬영 때 테이크를 여러 번 반복하는데 270 00:23:55,267 --> 00:23:58,306 그렇게 계속 찍잖아요 271 00:23:59,028 --> 00:24:03,307 그럼 배우는 지치고 힘들어져서 272 00:24:03,667 --> 00:24:08,467 뭐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수도 있어요 273 00:24:08,987 --> 00:24:11,147 고난이도 노동이 됩니다 274 00:24:18,067 --> 00:24:22,586 - 뭘 시켰다고요? - 한 달 간 말하지 말래요 275 00:24:23,387 --> 00:24:24,827 촬영하기 전까지...! 276 00:24:24,988 --> 00:24:27,587 솔직히 이유는 몰랐어요 277 00:24:30,028 --> 00:24:32,947 안 돼, 그렇게 말하지 마 278 00:24:33,988 --> 00:24:35,427 다 엉망이 될 거야 279 00:24:35,548 --> 00:24:37,547 그런 말 하지 말라고 280 00:24:37,907 --> 00:24:41,267 레오스와 일하면서는... 281 00:24:41,428 --> 00:24:45,427 늘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282 00:24:45,668 --> 00:24:49,186 인간적, 예술적 관점에서 다 부딪혀요 283 00:24:49,307 --> 00:24:52,267 레오스는 요구 사항이 많거든요 284 00:24:52,548 --> 00:24:56,426 물론 난 그걸 거절할 수 있었고 285 00:24:56,668 --> 00:24:59,866 연극이나, 쉬운 역할을 찾아갈 수 있었지만 286 00:25:00,068 --> 00:25:03,067 절대 거부하지 않았어요 287 00:25:03,228 --> 00:25:07,787 어쩔 수 없이 그 작품을 선택하게 됩니다 288 00:25:08,547 --> 00:25:09,906 거짓말! 289 00:25:12,347 --> 00:25:13,146 거짓말 290 00:25:13,228 --> 00:25:16,427 <퐁네프의 연인들> 291 00:25:27,307 --> 00:25:30,866 꿈에서 받은 영감으로 292 00:25:31,707 --> 00:25:36,827 풍네프 다리에서 두 남녀가 떨어지게 했다 293 00:25:37,587 --> 00:25:40,186 시력을 잃어가는 화가와 294 00:25:40,467 --> 00:25:43,106 불로 묘기를 부리는 남자... 295 00:25:46,708 --> 00:25:53,267 이 다리는 그들의 것이다 - 레오스 카락스 296 00:25:54,108 --> 00:25:58,426 '나쁜 피' 촬영 전에 할 게 많았어요 297 00:25:58,707 --> 00:26:02,666 몸만들기, 피부 관리에... 298 00:26:02,788 --> 00:26:05,787 달리기 연습도 엄청 했습니다 299 00:26:05,987 --> 00:26:11,387 '퐁네프의 연인들'에서는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300 00:26:11,707 --> 00:26:15,026 몸으로는 곡예연기를 하고 301 00:26:15,307 --> 00:26:20,506 인생의 바닥으로 떨어진 절망까지 표현해야 했죠 302 00:26:21,227 --> 00:26:27,147 절대 빈곤에서 허덕이는 남자 303 00:26:27,227 --> 00:26:31,346 노숙자로서 살아가는 연기는 304 00:26:32,228 --> 00:26:34,427 좀 두렵기까지 했어요 305 00:26:42,668 --> 00:26:46,947 사실 세트장에서의 내 모습을 보면 306 00:26:47,107 --> 00:26:49,507 파리 거리에서의 내 모습과 큰 차이가 없었어요 307 00:26:49,627 --> 00:26:53,627 진짜 노숙자 모습을 보여주라고 해서 308 00:26:53,788 --> 00:26:56,746 내 자신이 노숙자로 살기로 했죠 309 00:26:56,948 --> 00:26:59,226 '맘대로 먹고 마시자' 310 00:26:59,307 --> 00:27:02,707 '노숙자에게 리허설은 없어' 311 00:27:02,948 --> 00:27:07,386 폐쇄적이고 반사회적이 되어 312 00:27:07,788 --> 00:27:10,347 극중 인물을 준비한 겁니다 313 00:27:10,508 --> 00:27:15,386 촬영 앞부분에서 드니와 나는 314 00:27:15,468 --> 00:27:17,186 대사가 없었어요 315 00:27:18,068 --> 00:27:21,867 미친 듯이 준비를 하고 겨우 몇 초 촬영하고 316 00:27:22,028 --> 00:27:26,346 그것도 잠깐 몸을 돌리는 장면 정도였죠 317 00:27:26,507 --> 00:27:29,506 그땐 정말 좌절했어요 318 00:27:29,947 --> 00:27:32,346 '퐁네프의 연인들' 촬영 첫 해는 괴로웠어요 319 00:27:32,427 --> 00:27:36,906 너무 힘들어서 이런 생각도 했죠 320 00:27:37,307 --> 00:27:40,506 '내가 살아서 돌아갈 수 없겠구나' 321 00:27:42,907 --> 00:27:46,106 게다가 죄책감도 들었어요 322 00:27:46,227 --> 00:27:49,467 내 멍청한 실수 때문에 촬영이 중단됐거든요 323 00:27:49,667 --> 00:27:52,187 힘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나서 말이죠 324 00:27:52,748 --> 00:27:56,146 촬영장에서 도망치기도 했죠 325 00:28:42,747 --> 00:28:45,746 세상을 살아갈 힘은 우리의 현재 자리에 있다 326 00:28:45,988 --> 00:28:51,226 어쩌면 우린 이미 찾은 것을 보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327 00:29:07,667 --> 00:29:11,627 가짜 다리에서 연기하는 배우가 진짜 영웅이든 가짜 영웅이든 328 00:29:11,867 --> 00:29:14,426 그 느낌은 다르지 않다 329 00:29:14,628 --> 00:29:19,546 그 감동은 거스를 수 없는 힘이다 330 00:29:19,988 --> 00:29:24,266 그 당시 나는 너무 혼란스러웠는데 331 00:29:24,467 --> 00:29:26,987 결국 갈 곳이 없다는 걸 알았고 332 00:29:27,067 --> 00:29:32,026 촬영장으로 돌아갔습니다 333 00:29:33,187 --> 00:29:37,146 레오스 카락스의 영화가 개봉 전부터 큰 화제입니다 334 00:29:37,268 --> 00:29:39,426 장장 3년에 걸쳐 촬영했다는 것도 놀랍고 335 00:29:39,507 --> 00:29:42,906 1억 1천만 프랑이란 기록적인 예산을 쏟아 부었으니까요 336 00:29:43,147 --> 00:29:44,947 이 어마어마한 세트장에서 337 00:29:45,027 --> 00:29:47,386 퐁네프의 전설이 시작됐습니다 338 00:29:47,587 --> 00:29:50,707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 거대한 세트장은 339 00:29:50,867 --> 00:29:55,346 이상 기후, 제작자 교체 등의 고난을 3년간 버텨온 셈이죠 340 00:30:03,507 --> 00:30:07,066 '퐁네프의 연인들' 반응은 끔찍했어요 341 00:30:07,187 --> 00:30:09,507 언론이 부풀려서 보도를 했는데 342 00:30:09,667 --> 00:30:14,666 모두 레오스를 과대망상증 환자로 몰아갔죠 343 00:30:14,867 --> 00:30:19,666 영화 보러 가서도 이 다리가 진짜인지, 344 00:30:19,827 --> 00:30:22,226 세트인지가 관심사였어요 345 00:30:22,347 --> 00:30:24,867 진짜 영화 얘기는 하지도 않았던 거죠 346 00:30:25,147 --> 00:30:28,786 레오스는 그야말로 난도질당했고 347 00:30:29,067 --> 00:30:34,026 영화를 둘러싼 사고도 비난도 끊이지 않았어요 348 00:30:34,188 --> 00:30:38,466 재난과 비극적 사건도 이어져서 349 00:30:38,587 --> 00:30:42,666 사고사, 실종, 도둑질까지 끝이 없었죠 350 00:30:42,828 --> 00:30:45,386 이 자체가 무슨 소설 같았고 351 00:30:45,507 --> 00:30:50,426 이 영화를 소재로 탐정 소설이 쓰여질 정도였어요 352 00:30:50,827 --> 00:30:55,506 일레인 메이 감독의 명성이 '사막 탈출'로 타격을 입고 353 00:30:55,667 --> 00:31:02,506 '디어 헌터'의 마이클 치미노 감독이 '천국의 문'으로 나락에 떨어졌죠 354 00:31:03,107 --> 00:31:05,626 카락스가 명성에 큰 타격을 입은 건 355 00:31:05,747 --> 00:31:10,426 '퐁네프의 연인들' 촬영과 관련된 무성한 얘기 때문이었죠 356 00:31:10,787 --> 00:31:12,346 이 영화는 널리 알려졌지만 357 00:31:12,467 --> 00:31:15,706 정작 그게 도움이 된 건 아니었어요 358 00:31:15,827 --> 00:31:20,066 다음 작품을 위한 예산, 제작자가 나온 건 아닙니다 359 00:31:20,427 --> 00:31:23,906 투자자들이 입을 모아서 말하더군요 360 00:31:26,627 --> 00:31:32,026 '레오스와 다시는 영화 안 합니다' 361 00:31:33,587 --> 00:31:34,986 돈이 필요해 362 00:31:35,307 --> 00:31:36,626 아니, 난 됐어 363 00:31:37,307 --> 00:31:38,106 돈이 필요하잖아 364 00:31:38,187 --> 00:31:40,866 됐어, 진짜 필요 없어 365 00:31:41,747 --> 00:31:43,066 돈 필요하잖아 366 00:31:46,787 --> 00:31:49,986 사전 제작에 엄청난 현금이 들었죠 367 00:31:50,187 --> 00:31:52,666 돈 가방이 도착해도 순식간에 사라져요 368 00:31:52,827 --> 00:31:55,546 난 30명에게 돈을 지불했는데 369 00:31:55,707 --> 00:31:57,546 돈 받을 사람은 400명이나 됐죠 370 00:31:57,708 --> 00:32:00,786 레오스를 둘러싼 신화 같은 얘기가 있었는데 371 00:32:00,907 --> 00:32:03,866 기술자들이 모여서 372 00:32:04,107 --> 00:32:05,786 이런 얘기를 하곤 했어요 373 00:32:05,907 --> 00:32:09,466 '손 하나 나오는 장면 찍으려고 레오스는 대로를 막는다' 374 00:32:09,587 --> 00:32:12,066 그런 얘기가 늘 돌아다녔죠 375 00:32:15,027 --> 00:32:18,986 초인적 의지로 영화를 만든 걸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376 00:32:19,108 --> 00:32:23,226 '퐁네프의 연인들'을 3년간 찍기 위해서 377 00:32:23,307 --> 00:32:27,186 레오스는 은행 담당자, 제작자 모두와 부딪혔고 378 00:32:27,347 --> 00:32:29,706 모두 그에게 등을 돌렸죠 379 00:32:29,907 --> 00:32:31,906 근데... 레오스는 380 00:32:32,147 --> 00:32:34,906 포기하지 않았죠 381 00:32:35,067 --> 00:32:37,586 우리 스태프가 그를 믿고 끝까지 함께 한 건 382 00:32:37,747 --> 00:32:39,386 그의 타고난 리더십 덕이었죠 383 00:32:39,467 --> 00:32:42,786 누가 자신을 대신하는 건 원치 않았어요 384 00:32:45,988 --> 00:32:50,226 '퐁네프의 연인들' 385 00:32:53,546 --> 00:32:56,386 우린 전쟁을 하는 것 같았어요 386 00:32:56,466 --> 00:32:59,786 줄 이은 사건 사고로 촬영은 더 어려웠죠 387 00:32:59,867 --> 00:33:02,506 모두 영화를 완성하고 싶은 열망이 강했지만 388 00:33:02,667 --> 00:33:04,386 장애물이 끊이지 않았죠 389 00:33:04,587 --> 00:33:08,225 그래도 줄리엣, 드니, 레오스, 장-이브, 우리 모두는 390 00:33:08,306 --> 00:33:11,706 영화를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어요 391 00:33:13,587 --> 00:33:15,986 우린 모든 걸 걸고 일했고 392 00:33:16,066 --> 00:33:17,946 우리 인생까지 걸었어요 393 00:33:18,067 --> 00:33:21,786 인생을 걸었다는 느낌을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394 00:33:40,107 --> 00:33:46,586 이렇게 흡입력이 강한 영화도 흔치 않아요 395 00:33:47,067 --> 00:33:49,866 아주 독특하고... 396 00:33:50,987 --> 00:33:53,306 마술 같았죠 397 00:33:53,747 --> 00:33:57,226 영화를 보자마자 너무 놀랐습니다 398 00:33:57,827 --> 00:34:00,426 '퐁네프의 연인들'에서 독보적인 장면은 399 00:34:00,627 --> 00:34:03,346 줄리엣이 센느 강에서 수상스키를 타는 건데 400 00:34:03,547 --> 00:34:06,386 정지화면 기술이 정말 근사해요 401 00:34:06,547 --> 00:34:11,266 한 폭의 그림 같이 진짜 아름다워요 402 00:34:11,427 --> 00:34:15,466 물론 그런 장면이 나온 영화는 많겠지만 403 00:34:16,027 --> 00:34:19,666 특히 이 장면이 대단한 건 404 00:34:20,027 --> 00:34:22,546 이 놀라운 빛 때문인데 405 00:34:22,827 --> 00:34:27,386 장-이브가 강가를 따라 설치한 조명 덕이었어요 406 00:34:31,866 --> 00:34:35,146 <퐁네프의 연인들> 407 00:34:45,587 --> 00:34:49,826 장-이브는 촬영, 카메라 담당이었죠? 408 00:34:50,147 --> 00:34:54,946 카메라맨은 배우에게 매우 중요해서 409 00:34:55,227 --> 00:34:58,466 거의 두 번째 감독과도 같죠 410 00:34:58,667 --> 00:35:01,746 배우와 직접 조율하면서 411 00:35:01,867 --> 00:35:05,426 감독이 뭘 원하는지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412 00:35:05,746 --> 00:35:09,546 에스코피에와 카락스는 한 동물의 두 머리인 거죠 413 00:35:09,747 --> 00:35:11,626 그렇게 어둠과 빛이 어우러졌어요 414 00:35:12,107 --> 00:35:16,186 근데 기술자라고요? 예술가라고 해야 하죠 415 00:35:21,147 --> 00:35:25,746 그런 식으로 일하는 감독운 본 적이 없습니다 416 00:35:26,707 --> 00:35:31,306 다양한 경험을 영상에 담아내는데 417 00:35:32,027 --> 00:35:35,786 그 느낌은 순수하면서 거칠기도 해요 418 00:35:36,827 --> 00:35:40,305 그는 연출방식도 미학적입니다 419 00:35:40,547 --> 00:35:44,226 다른 스태프와 일하는 걸 봤는데 420 00:35:44,667 --> 00:35:48,306 조명, 카메라 작업 등을 보면서 너무 놀랐어요 421 00:35:48,387 --> 00:35:54,066 영화 만드는 감각이 본능적이더군요 422 00:35:56,427 --> 00:36:00,826 그는 시인처럼 일했는데 그게 레오스의 진짜 모습이죠 423 00:36:02,227 --> 00:36:06,066 레오스, 장-이브, 나는 뗄 수 없는 3인조가 되어 424 00:36:06,267 --> 00:36:09,586 첫 세 작품을 같이 했어요 425 00:36:09,987 --> 00:36:13,506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 426 00:36:13,626 --> 00:36:19,945 레오스와 장-이브는 서로 금방 잘 통했고 427 00:36:20,187 --> 00:36:23,386 둘이 유대가 강해졌죠 428 00:36:23,587 --> 00:36:27,586 장-이브는 레오스를 형제 같이 느꼈는데 429 00:36:27,787 --> 00:36:33,226 장-이브는 영화 비주얼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430 00:36:34,907 --> 00:36:39,145 내게는 없었던 유대감이 둘 사이엔 생겼죠 431 00:36:39,507 --> 00:36:43,986 전투로 치면 난 맨 앞에 서야 했고 432 00:36:44,187 --> 00:36:50,026 명령대로 싸우는 군인 같았어요 433 00:36:50,347 --> 00:36:55,146 좀 과장한 면은 있지만 그때 내 느낌은 그랬어요 434 00:36:57,507 --> 00:37:00,026 장-이브와 레오스는 성격은 다르지만 435 00:37:00,107 --> 00:37:01,866 둘은 키도 비슷하고 436 00:37:02,107 --> 00:37:04,186 그들은 감성도 같고 437 00:37:04,307 --> 00:37:06,266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점 438 00:37:06,426 --> 00:37:08,306 완벽을 추구하는 것도 같아요 439 00:37:08,427 --> 00:37:11,706 레오스는 그를 형처럼 느끼는 것 같았어요 440 00:37:12,827 --> 00:37:14,786 장-이브는 9살 때 대수술을 받았고 441 00:37:14,867 --> 00:37:17,545 심장을 꺼냈다가 다시 넣었죠 442 00:37:18,226 --> 00:37:22,186 영화를 준비하면서 그 상처를 보게 됐는데 443 00:37:23,267 --> 00:37:29,826 내가 장기 이식을 해야 하면 그에게 부탁할 겁니다 444 00:37:31,067 --> 00:37:35,505 내가 산산조각 나도 나를 구해줄 사람이고 445 00:37:36,827 --> 00:37:40,305 그만큼 삶을 소중하게 보는 분입니다 446 00:37:43,107 --> 00:37:44,386 액션! 447 00:37:45,747 --> 00:37:47,906 내가 운전대를 잡으면 448 00:37:48,107 --> 00:37:51,106 앞에 큰 콘크리트 벽이 보인다 449 00:37:51,787 --> 00:37:54,025 난 그걸 기억한다... 450 00:37:54,426 --> 00:37:59,466 난 어린 시절 2차 대전 공포에 시달렸다 451 00:38:00,746 --> 00:38:05,506 악몽에 시달리다가 자동차 소리에 잠을 깼다 452 00:38:07,307 --> 00:38:11,346 박살난 비행기가 창문으로 날아오는 모습 453 00:38:12,387 --> 00:38:17,386 그 장면은 공포 그 자체였다 454 00:38:18,667 --> 00:38:24,666 <폴라X> 455 00:38:40,266 --> 00:38:43,706 '폴라 X'에 대해서 알고 있던 건 456 00:38:44,147 --> 00:38:47,385 희미하고 일그러진 사진 한 장과 457 00:38:47,506 --> 00:38:50,986 원작이 헤르만 멜빌 소설이란 게 전부였어요 458 00:38:52,347 --> 00:38:54,546 8년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459 00:38:54,707 --> 00:38:58,625 '퐁네프의 연인들' 감독이 언론을 만나실 겁니다 460 00:38:58,906 --> 00:39:00,466 영화 얘기도 들으시고 461 00:39:00,666 --> 00:39:04,105 그간의 공백기는 미스터리로 남겨두죠 462 00:39:10,627 --> 00:39:13,346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었다 463 00:39:14,067 --> 00:39:18,186 나의 탄생은 저주였다 다 되돌려놔! 464 00:39:22,387 --> 00:39:25,706 '폴라 X'를 못 만들 것 같았어요 465 00:39:26,107 --> 00:39:29,465 피에르, 이사벨 역에 적당한 배우가 없었거든요 466 00:39:30,267 --> 00:39:33,786 근데 발칸반도 전쟁이 계속됐고 467 00:39:34,867 --> 00:39:37,186 몇 번 거기에 갔는데 468 00:39:37,347 --> 00:39:41,985 어느 날 암살당한 무슬림 청년 장례식에 가게 됬죠 469 00:39:42,946 --> 00:39:45,986 그 무덤은 그 무렵 폭격을 당했고 470 00:39:46,626 --> 00:39:50,386 프랑스로 돌아오자마자 꿈을 꿨는데 471 00:39:50,746 --> 00:39:53,986 전투기가 무덤에 폭탄을 떨어뜨린 장면이었어요 472 00:39:58,107 --> 00:40:02,825 무덤에서 이사벨이 나온 장면은 거기에서 착안했죠 473 00:40:10,707 --> 00:40:12,945 그녀는 유령에 사로잡힌 이미지였는데 474 00:40:13,106 --> 00:40:15,626 영화 속에서 진짜 유령 같았어요 475 00:40:16,786 --> 00:40:21,226 이사벨이 당한 비극적인 삶은 476 00:40:21,787 --> 00:40:24,225 지금도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 477 00:40:25,507 --> 00:40:29,906 어둑어둑한 묘지에 나타난 핏기 없는 그녀의 얼굴... 478 00:40:30,427 --> 00:40:33,306 그런 기괴한 느낌은 처음이었어요 479 00:40:33,467 --> 00:40:35,585 드디어 너의 얼굴을 봤어 480 00:40:35,746 --> 00:40:38,386 밤에 흘끗 본 유령의 얼굴이군 481 00:40:38,746 --> 00:40:41,065 비가 올 것 같으면... 482 00:40:41,746 --> 00:40:44,385 난 금방 알아차려요 483 00:40:50,867 --> 00:40:54,905 '퐁네프의 연인들'은 전체적인 구상이 훌륭했고 484 00:40:55,066 --> 00:40:59,546 '폴라 X'는 기욤 드빠르듀가 맡은 역할이 아주 강해서 485 00:40:59,667 --> 00:41:02,225 그를 중심으로 영화가 흘러가요 486 00:41:04,546 --> 00:41:06,985 레오스 카락스에 대한 오해가 많아요 487 00:41:07,067 --> 00:41:08,866 '저주받은 시인'이라니 말도 안 됩니다 488 00:41:08,987 --> 00:41:12,706 배우를 괴롭힌단 소문도 다 거짓이에요 489 00:41:13,866 --> 00:41:17,866 기욤은 스턴트맨 대신 연기도 했어요 490 00:41:17,946 --> 00:41:21,586 대역 연기가 이상하다고 자기가 직접 했죠 491 00:41:21,706 --> 00:41:24,386 다리 부상이 심해서 회복 중이었고 492 00:41:24,507 --> 00:41:27,066 안정을 취해야 했는데 493 00:41:27,186 --> 00:41:31,866 진흙탕을 달리는 장면을 10 테이크나 찍었으니 494 00:41:31,946 --> 00:41:34,585 하지 말라는 건 다 한 거죠 495 00:41:48,507 --> 00:41:55,945 카락스의 영화에서 금기되는 건 496 00:41:56,506 --> 00:42:00,065 평범, 반복, 일상입니다 497 00:42:00,987 --> 00:42:04,266 그의 영화를 보면 주인공은 498 00:42:06,067 --> 00:42:10,505 위험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고 499 00:42:10,987 --> 00:42:12,746 삶을 시적으로 표현하죠 500 00:42:12,907 --> 00:42:16,785 남자 주인공이 매력을 느끼는 여자도 501 00:42:16,986 --> 00:42:19,545 시적으로 과장되어 있어요 502 00:42:21,306 --> 00:42:25,305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는 매력이 있고 503 00:42:25,466 --> 00:42:28,585 젊은이들의 신선한 얘기죠 504 00:42:28,986 --> 00:42:35,865 인간의 집착을 다뤘고 실험적이기도 합니다 505 00:42:36,266 --> 00:42:39,425 그런데 '폴라 X'는 심각해요 506 00:42:39,706 --> 00:42:44,505 주제부터 너무 무거운데 507 00:42:44,867 --> 00:42:49,305 상류층 유명인사의 본질을 저주받은 걸로 보거든요 508 00:42:52,466 --> 00:42:55,465 올라가자 509 00:43:09,906 --> 00:43:13,946 솔직히 나는 언론을 경멸하고 510 00:43:14,747 --> 00:43:17,305 늘 보는 이런 사람들도 역겹습니다 511 00:43:18,426 --> 00:43:21,346 물론 야생의 동물이라면 512 00:43:21,627 --> 00:43:24,665 카메라 들이댄 사람 말을 다 믿겠죠 513 00:43:30,947 --> 00:43:34,705 이런 위선은 글보다 영화에서 잘 표현됩니다 514 00:43:35,587 --> 00:43:40,745 왜 늘 위선 , 실패 같은 절망적인 얘기를 다루죠? 515 00:43:44,146 --> 00:43:46,065 그게 늘 절망적인 건 아닙니다 516 00:43:46,147 --> 00:43:48,506 위선은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고 517 00:43:48,746 --> 00:43:50,546 나름 흥미로우니까요 518 00:43:51,146 --> 00:43:54,745 그래서 일이 틀어지면 고통스럽지만 519 00:43:55,426 --> 00:43:59,066 누구나 자기 위선에 직면해야 합니다 520 00:43:59,786 --> 00:44:04,505 위선에도 즐거움이 있다고 누가 말했잖아요 521 00:44:04,986 --> 00:44:06,705 늘 고통만 있는 건 아니죠 522 00:44:06,826 --> 00:44:09,186 감독님도 위선적인 면이 있나요? 523 00:44:09,266 --> 00:44:10,505 그렇죠 524 00:44:11,026 --> 00:44:13,986 위선은 가짜 자기 모습으로 행동하는 건가요? 525 00:44:14,066 --> 00:44:18,465 타인이 당신 행동을 오해하는 걸 말하나요? 526 00:44:18,626 --> 00:44:23,225 위선은 영화 개봉과 동시에 시작됩니다 527 00:44:25,626 --> 00:44:29,666 내 자리 아닌 곳에 있을 때 내 자리를 누가 훔쳐갔을 때 528 00:44:32,066 --> 00:44:35,826 아무 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할 때 529 00:44:36,266 --> 00:44:40,105 딴 사람이 글을 쓰는데 자기가 쓰는 척할 때 530 00:44:41,666 --> 00:44:45,585 질문하는 척하거나 마이크를 잡는 척할 때 531 00:44:46,907 --> 00:44:50,025 그 행동을 하면 되지 왜 그런 척만 할까요? 532 00:44:51,346 --> 00:44:52,985 모르죠 533 00:45:04,306 --> 00:45:09,905 가끔 그의 작품에는 자기 파괴 욕구가 보여요 534 00:45:10,066 --> 00:45:17,425 젊은 감독으로 받은 화려한 조명에서 벗어나고 싶은 거죠 535 00:45:18,146 --> 00:45:25,425 '폴라 X'는 그 심리를 직접 보여줍니다 536 00:45:25,666 --> 00:45:29,905 그래서 이전 세 작품보다 영화가 약해요 537 00:45:30,866 --> 00:45:36,826 유머 감각이 전혀 없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538 00:45:36,987 --> 00:45:40,105 그 전의 세 작품은 유머 감각이 풍부했잖아요 539 00:45:40,306 --> 00:45:45,705 예술적인 면에서는 약하다고 볼 수 있지만 540 00:45:45,946 --> 00:45:47,745 그래도 감동적입니다 541 00:45:48,227 --> 00:45:53,345 깊은 자기 성찰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죠 542 00:45:54,746 --> 00:45:57,065 자네 때문에 걱정 돼, 피에르 543 00:45:57,466 --> 00:46:01,025 자네 몸짓, 말투... 544 00:46:03,026 --> 00:46:05,185 이젠 너를 알아볼 수도 없어 545 00:46:05,787 --> 00:46:09,465 더러운 진실을 세상에 뱉고 싶은 욕구는 546 00:46:10,426 --> 00:46:12,825 이 세상만큼이나 오래됐어 547 00:46:13,226 --> 00:46:15,666 무질이 했던 이 말 기억나? 548 00:46:16,546 --> 00:46:20,625 '시대에 저항하면 그만큼 고통이 따른다' 549 00:46:21,346 --> 00:46:22,545 조심해라 550 00:46:23,026 --> 00:46:29,425 일부 예술가를 저주받았다고 하는 건 551 00:46:29,667 --> 00:46:34,425 19세기부터 계속된 얘기이고 552 00:46:34,946 --> 00:46:37,746 카락스의 작품도 예외는 아닙니다 553 00:46:38,346 --> 00:46:41,665 과연 전쟁에 참여하는 게 옳을까요? 554 00:46:41,946 --> 00:46:45,826 그런 질문에서 저주의 문제도 나오는데 555 00:46:46,026 --> 00:46:50,906 감독은 '세상과 대항해서 싸우기 위해서' 556 00:46:51,266 --> 00:46:55,905 '내 자신과의 싸움'부터 시작하죠 557 00:46:57,546 --> 00:47:00,425 '저주받은 시인'에 대해서 흔히들 말하는데 558 00:47:00,546 --> 00:47:02,545 왜 그들이 저주받았단 거죠? 559 00:47:02,946 --> 00:47:04,945 이유가 있을 텐데 560 00:47:05,266 --> 00:47:08,265 철학적인 설명은 아직 부족해요 561 00:47:08,386 --> 00:47:12,425 저주에 대한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562 00:47:12,706 --> 00:47:15,425 모든 게 변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아 563 00:47:15,546 --> 00:47:18,185 우리가 완전히 찢겨야 뭔가 나오는 거야 564 00:47:18,306 --> 00:47:19,586 그것은 범죄와도 같아 565 00:47:19,707 --> 00:47:20,985 나는 킬러야 566 00:47:21,386 --> 00:47:25,105 넌 내가 쓰고 버린 무기야 아직 열이 식지 않았지 567 00:47:25,586 --> 00:47:28,185 너한테 남은 내 지문은 사라질 거야 568 00:47:28,306 --> 00:47:31,906 넌 이해할 수 없겠지만 젊은 객기라고 생각해줘 569 00:47:32,067 --> 00:47:33,585 난 떠난다 570 00:47:39,467 --> 00:47:42,905 카락스는 고전주의 형식으로 낭만주의를 표현해요 571 00:47:43,027 --> 00:47:46,466 이상을 추구하며 태양 가까이 가죠 572 00:47:46,666 --> 00:47:51,225 그가 실패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겐 안 됐지만 573 00:47:51,746 --> 00:47:54,826 그의 아름다운 영화는 계속될 겁니다 574 00:48:26,146 --> 00:48:29,225 왜 다른 사람처럼 되고 싶지? 575 00:48:30,026 --> 00:48:32,946 다른 사람들이 끔찍한 거 몰라? 576 00:48:34,946 --> 00:48:37,985 너의 이런 결정 절대 이해 못해 577 00:48:38,506 --> 00:48:41,105 그를 뉴욕에서 만났는데 재미있었어요 578 00:48:43,346 --> 00:48:46,946 그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579 00:48:47,066 --> 00:48:50,465 니코틴 패치를 붙이고 있는 거예요 580 00:48:50,546 --> 00:48:52,225 그런 건 처음 봤죠 581 00:48:52,346 --> 00:48:54,425 오늘밤 난 담배를 끊을 것이다 582 00:49:01,746 --> 00:49:04,425 그의 영화는 정말 개성이 강했고 583 00:49:04,546 --> 00:49:06,865 늘 자기 속도대로 진행했고 584 00:49:06,986 --> 00:49:10,465 남들이 뭐라든지 거의 신경 안 썼죠 585 00:49:10,546 --> 00:49:14,665 그러니 영화 만들기 힘들었을 겁니다 586 00:49:15,026 --> 00:49:23,065 주류에서 동떨어진 영화들뿐이잖아요 587 00:49:23,866 --> 00:49:28,305 예산, 촬영 등이 다 걸림돌이죠 588 00:49:28,826 --> 00:49:32,905 그래서 10년 만에 다음 작품이 나온 거죠 589 00:49:43,266 --> 00:49:47,665 '도쿄'로 복귀할지 망설였죠 590 00:49:48,466 --> 00:49:51,185 일본 제작자로부터 제안을 받았거든요 591 00:49:51,306 --> 00:49:54,585 근데 다른 방법으론 영화를 찍을 수 없어서 592 00:49:55,666 --> 00:49:57,465 결국 그 제안을 수락했죠 593 00:50:01,346 --> 00:50:05,865 '폴라 X'도 9~10년 만에 나왔거든요 594 00:50:06,746 --> 00:50:09,185 영화 작업을 하면 595 00:50:11,506 --> 00:50:17,145 고향에 온 것 같고 내 섬에 온 느낌이죠 596 00:50:18,826 --> 00:50:21,985 내 무덤에 온 기분인가? 그건 모르겠네요 597 00:50:29,706 --> 00:50:34,305 '광인' 역을 맡아 다시 레오스랑 작업했는데 598 00:50:34,706 --> 00:50:38,025 이번엔 뭐를 시킬까 두렵기도 했어요 599 00:50:38,306 --> 00:50:42,585 이번에 레오스가 생각한 인물은 뭘까 했는데 600 00:50:42,826 --> 00:50:46,985 작업은 즐거웠어요 우리가 성숙했다는 얘기겠죠 601 00:50:47,266 --> 00:50:53,145 '퐁네프의 연인들' 이후 15년이 흘렀으니 602 00:50:53,666 --> 00:50:56,985 지금 우리 둘의 관계도 달라졌고 603 00:50:57,186 --> 00:51:03,145 인간적인 배려도 할 만큼 여유가 생긴 거죠 604 00:51:05,066 --> 00:51:10,625 레오스가 몇 년 전 '광인' 감독하러 왔을 때 605 00:51:10,866 --> 00:51:16,465 여기에서 촬영할 수 있는지 문의하더군요 606 00:51:16,866 --> 00:51:21,945 시부야에서 대학살을 촬영한다는 거죠 607 00:51:22,106 --> 00:51:26,145 그건 불가능하다고 당장 말했더니 608 00:51:26,386 --> 00:51:31,505 레오스는 대책 마련에 들어갔고 609 00:51:31,586 --> 00:51:37,225 결국 훌륭한 대안을 만들어냈습니다 610 00:51:39,106 --> 00:51:45,225 길에서 엉뚱한 인물이 나타나는 게 문제였어요 611 00:51:45,666 --> 00:51:49,025 그건 카락스가 아니라 '광인'이죠 612 00:51:49,186 --> 00:51:52,345 그가 도코 거리를 활보하는 건 613 00:51:52,505 --> 00:51:55,025 정말 말도 안 돼요 614 00:51:55,306 --> 00:51:59,865 공공장소 촬영 권리가 우리한테 없으니 615 00:52:00,306 --> 00:52:03,665 촬영은 특공대 작전을 방불케 했어요 616 00:52:12,426 --> 00:52:18,785 레오스는 꼭 다리에서 찍어야한다고 하면서 617 00:52:19,586 --> 00:52:23,345 세부사항을 꼼꼼하게 준비했어요 618 00:52:23,586 --> 00:52:26,345 같은 크기 공원에서 리허설도 하고 619 00:52:26,546 --> 00:52:29,905 모든 걸 정확하게 계획하고 2분 만에 찍었죠 620 00:52:31,626 --> 00:52:33,825 우린 수류탄을 썼어요 621 00:52:33,946 --> 00:52:36,865 물론 수류탄은 가짜였고 폭발 화면에서 622 00:52:37,146 --> 00:52:39,025 플래시를 터뜨렸어요 623 00:52:39,306 --> 00:52:43,465 5, 4 , 3, 2, 1, 액션! 감독이 외쳤죠 624 00:52:49,626 --> 00:52:53,145 한 테이크에 다 해결했지만 625 00:52:53,586 --> 00:52:57,225 불법 촬영이라고 제작자는 경찰에 잡혀갔죠 626 00:52:57,306 --> 00:53:01,505 도쿄 거리 촬영은 안 된다고요 627 00:53:01,625 --> 00:53:03,425 난 속으로 좋아했어요 628 00:53:03,545 --> 00:53:07,745 다른 영화처럼 테이크를 반복할 수 없잖아요 629 00:53:08,586 --> 00:53:12,744 시간이 없으니까요 630 00:53:16,386 --> 00:53:20,265 <도쿄 - 광인 세그먼트> 631 00:53:32,506 --> 00:53:37,065 '광인'이 보여준 모습은 매혹적이었어요 632 00:53:37,186 --> 00:53:43,385 19세기 소설가 '비예르 드 릴라당' 같았죠 633 00:53:43,546 --> 00:53:46,985 그는 방랑 시인처럼 634 00:53:47,226 --> 00:53:51,665 내면엔 귀족적인 품격이 있지만 635 00:53:51,786 --> 00:53:56,385 만화 캐릭터 같은 외모는 넋을 잃게 만들더군요 636 00:53:56,666 --> 00:53:59,625 매우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637 00:54:03,225 --> 00:54:06,945 레오스 영화의 인물을 처음부터 이해한 건 처음이었죠 638 00:54:07,106 --> 00:54:10,185 이 안에는 비밀의 언어가 있는데 639 00:54:10,426 --> 00:54:14,545 어린 시절 꿈처럼 그건 본인만 알아요 640 00:54:21,066 --> 00:54:25,545 '광인의 언어'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641 00:54:31,026 --> 00:54:34,945 '광인'을 보면 카락스가 코믹 감독이 안 된 게 안타까워요 642 00:54:35,226 --> 00:54:41,305 도쿄를 스케치한 연출은 단순하면서 재밌었죠 643 00:54:41,786 --> 00:54:43,785 코믹의 힘이 대단합니다 644 00:54:43,866 --> 00:54:46,105 그 남자 눈은 이렇게 생겼어요 645 00:54:46,425 --> 00:54:48,464 수염도 이렇고 길고 646 00:54:48,546 --> 00:54:50,705 이렇게 걸어가는데 647 00:54:54,986 --> 00:54:57,145 얼마나 무서웠나 몰라요 648 00:54:57,426 --> 00:55:02,025 내가 충격을 받은 건 완성된 영화를 본 후였는데 649 00:55:02,626 --> 00:55:06,864 레오스의 연출력이 정말 완벽하더군요 650 00:55:07,786 --> 00:55:11,305 보통 촬영 당시는 모를 수 있어요 651 00:55:11,426 --> 00:55:14,625 아무리 영화에 전적으로 매달려도 652 00:55:14,866 --> 00:55:19,344 뭔가 놓치기 마련인데 레오스는 달랐어요 653 00:55:20,305 --> 00:55:24,305 레오스를 만나고 그 대본을 읽었을 때 654 00:55:24,706 --> 00:55:28,664 그는 고질라 닮은 사람을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655 00:55:29,306 --> 00:55:32,945 그게 무슨 의미일까? 656 00:55:33,585 --> 00:55:37,385 그때는 놀라기만 했고 솔직히 이해를 못 했죠 657 00:56:05,906 --> 00:56:08,665 '고질라'는 감동이었고 658 00:56:09,586 --> 00:56:12,745 괴물이 주인공이니 내 영화랑 비슷했죠 659 00:56:13,225 --> 00:56:18,304 고질라, 킹콩, 지킬 박사와 하이드 660 00:56:18,465 --> 00:56:21,785 찰리 채플린이 만든 리틀 트램프... 661 00:56:22,425 --> 00:56:26,944 이 인물은 모두 아이, 괴물 같은 아이... 662 00:56:27,065 --> 00:56:29,225 아이 같은 괴물입니다 663 00:56:29,786 --> 00:56:35,464 괴물은 사악한 선동가도 악당도 아닙니다 664 00:56:36,945 --> 00:56:39,105 다른 괴물 영화에서처럼 665 00:56:39,305 --> 00:56:43,065 드니도 그렇게 괴물 연기를 했습니다 666 00:57:06,626 --> 00:57:11,065 광인이 일본 경찰한테 끌려가는 순간 667 00:57:11,426 --> 00:57:15,904 조명이 온몸을 밝게 비추죠 668 00:57:16,226 --> 00:57:19,305 그게 십자가처럼 보이기도 해요 669 00:57:27,025 --> 00:57:29,265 바로 이 장면에서 670 00:57:29,426 --> 00:57:34,424 '홀리 모터스' 피에타 장면이 착안된 것 같아요 671 00:57:53,905 --> 00:57:56,664 그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합니다 672 00:57:56,905 --> 00:57:59,985 마치 전형적인 시인의 작품 같은데 673 00:58:00,105 --> 00:58:02,424 늘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죠 674 00:58:02,586 --> 00:58:06,865 충동, 격변, 불안 등,, 675 00:58:06,986 --> 00:58:10,545 레오스는 그 모든 걸 하나의 그림으로 만듭니다 676 00:58:12,186 --> 00:58:15,105 무슨 추상화를 보는 것도 같고 677 00:58:16,706 --> 00:58:21,744 어두운 어른 동화를 찍는 느낌이에요 678 00:58:27,665 --> 00:58:32,625 카락스와 작업을 하면 독특한 걸 느낍니다 679 00:58:32,985 --> 00:58:39,625 그건 흔치 않은 감정인데 680 00:58:39,865 --> 00:58:45,025 그와 영화를 할 때만 그런 경험을 하게 돼요 681 00:58:46,106 --> 00:58:47,345 안녕, 알렉스 682 00:58:47,866 --> 00:58:49,905 나를 위해서 노래 불러 줘 683 00:58:52,146 --> 00:58:54,944 어릴 때 계단을 내려갔던 기억이 나요 684 00:58:55,105 --> 00:58:59,105 사과를 먹고 있는데 이런 소리가 들렸어요 685 00:58:59,305 --> 00:59:02,584 '그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사과를 먹고 있었다' 686 00:59:03,906 --> 00:59:06,704 혼자 있을 때 이런 소리가 들리면 687 00:59:07,425 --> 00:59:11,824 이후에 오는 느낌을 당장 글로 써야 하는데 688 00:59:11,906 --> 00:59:14,144 저절로 써지지는 않아요 689 00:59:17,705 --> 00:59:20,905 그걸 글로 쓸 수 있다고 누군가 미리 말해줬다면 690 00:59:21,145 --> 00:59:24,745 나중에 큰 용기가 될 겁니다 691 01:00:23,945 --> 01:00:27,784 높은 다리 끝에 서있는 것도 무섭지 않았어요 692 01:00:28,826 --> 01:00:31,904 내 자신을 모두 던지고 싶었죠 693 01:00:32,185 --> 01:00:35,744 건물 위에서 점프하라고 하면 694 01:00:35,826 --> 01:00:39,464 '좋아요, 착지 지점만 알려주세요!' 695 01:00:41,986 --> 01:00:44,344 그건 정말 멋진 경험이었죠 696 01:00:44,545 --> 01:00:47,865 레오스에게는 약간의 미스터리가 있는데 697 01:00:49,266 --> 01:00:52,744 그게 스토리의 깊이를 더하는 것 같아요 698 01:01:02,105 --> 01:01:05,104 내가 '홀리 모터스'에 담고 싶은 건 699 01:01:06,345 --> 01:01:09,985 큰 기계를 타고 다니면서 삶을 바꾸는 인간의 여행기이다 700 01:01:11,505 --> 01:01:15,585 내 맘에 떠오르는 첫 이미지를 이 기계로 표현했는데 701 01:01:16,426 --> 01:01:19,504 그건 죽음을 풍자한 것이다 702 01:01:22,665 --> 01:01:26,344 금발의 에디뜨 스꼽도 여기에서 중요하다 703 01:01:27,985 --> 01:01:31,264 그녀 또한 카일리처럼 개성 충만한 배우이다 704 01:01:38,705 --> 01:01:42,544 그의 영화에서는 유령이 매우 중요한데 705 01:01:42,665 --> 01:01:48,905 이런 기괴한 존재를 어떻게 만드는지는 몰라요 706 01:01:49,586 --> 01:01:51,344 누구도 그처럼 영화를 만들지 않죠 707 01:01:51,425 --> 01:01:54,864 프랑스도, 다른 나라 한국, 일본에도 없어요 708 01:01:55,545 --> 01:01:58,385 그는 영화에서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데 709 01:01:58,545 --> 01:02:02,225 매번 새로운 감정을 영상에 담는 게 대단하죠 710 01:02:13,945 --> 01:02:17,985 그의 작품에서 아주 특이한 것은 711 01:02:18,905 --> 01:02:23,024 마치 마술을 부리는 듯한 표현을 이용한단 겁니다 712 01:02:23,225 --> 01:02:27,944 레오스는 조르루 멜리에스, 아벨 강스 감독을 합한 것 같아요 713 01:02:28,146 --> 01:02:29,864 정말 신기하죠 714 01:02:45,625 --> 01:02:47,944 피콜리와 리무진을 탄 장면이 715 01:02:48,065 --> 01:02:51,624 '홀리 모터스'에서 최고였는데 716 01:02:51,905 --> 01:02:56,224 그는 레오스의 캐릭터를 연기해내면서 717 01:02:56,465 --> 01:03:04,384 내 앞에서 거친 말을 뱉어냈는데 718 01:03:04,545 --> 01:03:08,224 감독을 빙의한 이 인물이 그랬다는 게 놀랍습니다 719 01:03:09,105 --> 01:03:11,264 궁금한 게 있어요 720 01:03:11,626 --> 01:03:13,665 <홀리 모터스> 721 01:03:14,305 --> 01:03:17,304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뭔가요? 722 01:03:18,145 --> 01:03:20,385 처음 시작은 723 01:03:20,946 --> 01:03:23,344 연기의 아름다움이었죠 724 01:03:25,186 --> 01:03:28,384 아름다움이요? 725 01:03:29,425 --> 01:03:32,944 그건 보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 다른 거예요 726 01:03:38,545 --> 01:03:42,745 카락스처럼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727 01:03:43,306 --> 01:03:44,624 '홀리 모터스' 는 더 신기하죠 728 01:03:44,905 --> 01:03:48,105 여러 인간의 정체성을 한 사람을 통해 표현했고 729 01:03:48,345 --> 01:03:51,024 그 정체성도 변한다는 걸 말하려고 했어요 730 01:03:51,145 --> 01:03:57,184 픽션을 현실의 삶에 연결했고 731 01:03:57,745 --> 01:03:59,704 그래서 집시 여인이 나오는 장면은 732 01:03:59,825 --> 01:04:02,744 픽션이지만 다큐적이기도 합니다 733 01:04:07,865 --> 01:04:11,984 집시 여인이 파리 다리를 걸어가고 있는데 734 01:04:13,665 --> 01:04:16,625 허리는 완전히 굽어 있죠 735 01:04:17,105 --> 01:04:21,145 난 아무리 노력해도 그 삶에 공감할 수 없어요 736 01:04:23,225 --> 01:04:26,824 우린 너무 다른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요 737 01:04:27,825 --> 01:04:33,625 내가 이 여인에 대해서 다큐를 만든다면 738 01:04:35,305 --> 01:04:41,384 아마 평생을 작업해야할 겁니다 739 01:04:43,786 --> 01:04:47,224 그래서 방법을 바꿨는데 740 01:04:48,185 --> 01:04:51,624 그 얘기를 완전히 픽션으로 만들어서 741 01:04:52,465 --> 01:04:55,344 그녀의 역할을 드니 라방이 했고 742 01:04:55,705 --> 01:04:59,344 여인은 내가 만든 대사를 말하는 겁니다 743 01:05:00,065 --> 01:05:03,064 <홀리 모터스> 744 01:05:03,946 --> 01:05:08,384 레오스 카락스는 세상에 대한 통찰력이 깊어서 745 01:05:08,505 --> 01:05:12,904 자신도 위선자가 되기 쉽다는 걸 알아요 746 01:05:13,585 --> 01:05:18,264 '퐁네프의 연인들' 이후 20년 만에 747 01:05:18,825 --> 01:05:22,263 '홀리 모터스'가 나온 거잖아요 748 01:05:23,025 --> 01:05:26,103 그래서 이런 반응이 가능한 거죠 749 01:05:26,305 --> 01:05:29,064 '내가 '위선자'란 걸 부인하지 않는다' 750 01:05:29,145 --> 01:05:31,904 '어느 정도 위선자인지는 영화가 말해줄 거고' 751 01:05:32,024 --> 01:05:35,584 '이 10가지 인물이 그걸 표현한다' 752 01:05:36,985 --> 01:05:40,504 '절대적 위선자가 안 되려면 10인 역을 다 해야 한다' 753 01:05:51,705 --> 01:05:56,223 카락스의 삶과 영화를 보면 754 01:05:56,585 --> 01:06:03,745 그가 세상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죠 755 01:06:06,025 --> 01:06:12,144 그의 영혼에는 열정이 넘쳐흐르지만 756 01:06:12,865 --> 01:06:17,384 그의 내면세계는 다면적입니다 757 01:06:18,025 --> 01:06:21,264 다양성이 그 안에서 매 순간 갈등합니다 758 01:06:21,385 --> 01:06:25,704 보통 사람이 한 달 걸릴 걸 그는 1분 만에 하죠 759 01:06:28,545 --> 01:06:29,824 브레송 감독의 이 말이 연상되는데 760 01:06:29,944 --> 01:06:32,504 '난 앞뒤에 서고 싶지 않고 옆으로 비껴나 있고 싶다' 761 01:06:32,785 --> 01:06:35,264 카락스는 같은 맥락이지만 또 다릅니다 762 01:06:35,465 --> 01:06:38,823 카락스는 영원히 불타는 유성 같은 영화의 별이죠 763 01:06:41,465 --> 01:06:44,903 카락스에 대해서 정말 안타까운 건 764 01:06:45,305 --> 01:06:53,264 30년 동안 겨우 5편의 장편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765 01:06:53,785 --> 01:06:59,944 그러나 더 이상 작품을 만들지 않아 이게 전부라 해도 766 01:07:00,545 --> 01:07:05,864 그는 이 시대에 찾기 힘든 감독으로 기억될 겁니다 767 01:08:32,144 --> 01:08:35,024 번역: GG 이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