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5,548 --> 00:00:23,478 주정뱅이 천사 2 00:02:33,552 --> 00:02:35,884 모기가 지독하군 3 00:03:03,949 --> 00:03:05,177 왜 그래? 4 00:03:05,851 --> 00:03:07,284 문에 손이 끼였어 5 00:03:29,208 --> 00:03:30,197 못이 삐져나와 있었어 6 00:03:30,409 --> 00:03:31,603 그래, 못이... 7 00:03:58,737 --> 00:03:59,829 조금 아플 거야 8 00:04:10,349 --> 00:04:12,476 그러니까 못이란 말이군 9 00:04:17,156 --> 00:04:21,559 피해주진 않겠어 하찮은 사고가 좀 있었어 10 00:04:29,068 --> 00:04:32,868 역 앞 시장에서 마츠나가라고 하면 누구나 다 알지 11 00:04:44,950 --> 00:04:56,452 당신과 함께 간 언덕은 항구가 보이는 언덕 12 00:04:57,663 --> 00:04:59,722 젊은 놈이 가끔씩 신세를 지고 있다던데 13 00:05:01,900 --> 00:05:03,299 이봐요, 할머니 14 00:05:06,972 --> 00:05:09,338 여기, 모기향 좀 가지고 와요 15 00:05:10,609 --> 00:05:13,806 뭐야 벌써 잠이 들었나? 16 00:05:56,622 --> 00:05:57,611 아야, 아파 17 00:06:02,327 --> 00:06:03,419 아파라 18 00:06:07,066 --> 00:06:09,398 앞서 말하는데 치료비가 좀 비싸 19 00:06:10,402 --> 00:06:13,496 무위도식하는 놈들한테는 되도록 비싸게 받는 주의거든 20 00:06:16,075 --> 00:06:20,171 이봐, 마취제나 뭐 그런 거 없나? 21 00:06:23,033 --> 00:06:25,540 너희같이 불효하는 놈들한테 쓸 주사 같은 건 없어 22 00:06:54,513 --> 00:06:58,643 아, 이왕 왔는데 감기약 좀 주쇼 통 낫질 않으니 원 23 00:06:59,251 --> 00:07:01,685 너희들처럼 무질서한 생활을 하는 녀석들은 24 00:07:01,854 --> 00:07:03,754 결핵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으니까 조심해 25 00:07:03,889 --> 00:07:07,086 폐병 따윈 절대 걸리지 않을 거야 26 00:07:07,259 --> 00:07:08,886 겉으로만 봐선 잘 몰라 27 00:07:09,061 --> 00:07:11,962 폐병은 다 남 일이라고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28 00:07:12,264 --> 00:07:13,754 운동선수들이 잘 그러지 29 00:07:13,932 --> 00:07:17,026 자기도 남도 꿈에도 생각지 못한 사이에 걸리는 게 결핵이야 30 00:07:18,303 --> 00:07:21,431 폐병은 아프지도 간지럽지도 않기 때문에 뒤끝이 나빠 31 00:07:23,275 --> 00:07:26,574 기침이나 열이 나서 걸렸나 싶었을 땐 이미 늦어 32 00:07:30,549 --> 00:07:31,777 무서운가 33 00:07:32,217 --> 00:07:33,117 무섭다고? 34 00:07:39,858 --> 00:07:40,790 내가 말이야? 35 00:07:43,562 --> 00:07:48,761 가만 있으니까 마음대로 지껄이긴 이래서 의사 놈들이 싫어 36 00:07:50,068 --> 00:07:52,502 뭐든지 부풀려 말해서 돈 버는데 혈안이 나 있다니까 37 00:07:52,704 --> 00:07:57,073 그렇지, 결핵환자 5명만 진료해도 의사는 떼돈을 버니까 38 00:08:02,381 --> 00:08:03,281 그럼 진찰해봐 39 00:08:04,283 --> 00:08:06,911 기침 나오는 게 결핵인지 아닌지 한 번 진료해보란 말이야 40 00:08:08,053 --> 00:08:09,077 어떻게 진찰하란 말이지? 41 00:08:09,288 --> 00:08:10,188 뭐야? 42 00:08:10,856 --> 00:08:14,257 가슴을 쳐보거나, 청진기 대고 머리 굴려봤자 알 수 없단 말이다 43 00:08:14,426 --> 00:08:16,223 그런 건 주술 같은 거야 44 00:08:16,461 --> 00:08:18,986 명색이 의사니까 어쩔 수 없이 그러는 거야 45 00:08:19,598 --> 00:08:21,964 뭐, 그냥 한번 봐줘도 상관없지만 46 00:08:30,943 --> 00:08:33,912 이런 걸로 알 수 있다면 그야말로 진짜 끝난 거야 47 00:08:55,667 --> 00:08:56,827 왜 그러지 48 00:08:57,369 --> 00:08:59,428 너, 어디서 한번 엑스레이 찍어봐 49 00:08:59,938 --> 00:09:01,701 왜 그러냐고 물어보잖아 50 00:09:02,007 --> 00:09:04,737 엑스레이로 찍어보지 않으면 정확하게는 말할 수 없지만 51 00:09:04,910 --> 00:09:07,504 우선 이 정도 크기로 구멍이 나 있어 52 00:09:12,384 --> 00:09:14,545 그대로 놔두면 오래 못 가 53 00:09:15,020 --> 00:09:16,544 거짓말하면 가만 안 두겠어, 이 자식 54 00:09:16,755 --> 00:09:19,223 난 거짓말 같은 건 안 해 무슨 짓이냐 55 00:09:19,424 --> 00:09:21,051 거짓말하지 마 56 00:09:21,226 --> 00:09:22,591 난 거짓말 안 해 57 00:09:34,673 --> 00:09:35,573 이 나쁜 놈 58 00:09:52,424 --> 00:09:53,857 무슨 일이죠, 선생님 59 00:09:54,059 --> 00:09:56,254 저놈 뭔가 찔리는 게 있군 60 00:09:57,095 --> 00:09:59,893 저런 짐승 같은 놈일수록 결핵을 우습게 여기는데 61 00:10:00,065 --> 00:10:01,896 저놈은 그래도 신경을 쓰니 그나마 낫군 62 00:10:02,067 --> 00:10:04,900 아직은 인간다운 면모가 남아있다는 증거야 63 00:10:07,372 --> 00:10:10,500 형님, 꽤 괜찮은 놈이 들어왔다는데 보셨나요? 64 00:10:10,676 --> 00:10:12,507 그놈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데 그렇죠, 형님? 65 00:10:13,045 --> 00:10:14,410 형님, 왜... 왜 그러십... 66 00:10:39,104 --> 00:10:40,093 이놈들 67 00:10:40,439 --> 00:10:42,805 올라와, 올라와 티푸스에 걸린다 68 00:10:42,974 --> 00:10:44,441 티푸스 같은 건 안 무서워 69 00:10:44,643 --> 00:10:47,476 이놈들 올라오라고 하면 올라와 70 00:10:48,513 --> 00:10:50,504 쳇, 술독에 빠진 양반 71 00:10:51,116 --> 00:10:52,083 올라오란 말이다 72 00:10:54,853 --> 00:10:55,753 이놈들 73 00:11:01,426 --> 00:11:02,484 이 녀석들 74 00:11:17,142 --> 00:11:21,408 넌 뭐야, 예전에 배 아프다고 징징거리며 온 녀석이잖아 75 00:11:22,748 --> 00:11:24,716 그 배꼽을 잘 기억하지 76 00:11:26,885 --> 00:11:27,909 이젠 괜찮냐? 77 00:11:29,388 --> 00:11:31,549 저런 물 마시면 지난번보다 더 아플 거야 78 00:11:59,885 --> 00:12:00,785 선생님 79 00:12:02,454 --> 00:12:04,820 선생님, 좋은 물건이 들어왔어요 80 00:12:05,090 --> 00:12:08,958 댁의 술은 알코올보다는 석유에 가깝더라고 81 00:12:09,161 --> 00:12:11,186 에이, 자자, 잠깐만요 82 00:12:17,302 --> 00:12:20,703 그렇지 않습니다요 난감하네 83 00:12:25,210 --> 00:12:26,234 어리석은 놈 84 00:12:27,746 --> 00:12:29,976 술이나 처마시고 이젠 어찌 돼도 모른다 85 00:12:30,282 --> 00:12:32,443 아무리 절뚝거리고 울면서 온다 해도 내 알 바 아니야 86 00:12:32,684 --> 00:12:33,616 이젠 알아서 해 87 00:12:35,399 --> 00:12:37,287 정말 선생님한테 걸리면 못 당한다니까 88 00:12:38,356 --> 00:12:40,984 자자, 드시죠 한번 맛 좀 봐주십쇼 89 00:12:45,297 --> 00:12:47,265 흠, 이 정도면 죽진 않겠다 90 00:12:47,432 --> 00:12:48,660 그럼, 물론이죠 91 00:12:53,238 --> 00:12:56,230 이런, 저놈에게 묻는 걸 깜박했네 92 00:12:56,741 --> 00:12:57,641 대체 무슨 일이죠? 93 00:12:57,843 --> 00:13:01,540 마츠나가란 놈을 찾고 있는데 이 근방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던데 94 00:13:01,947 --> 00:13:05,644 아무 생각 없는 여자가 따라붙을 법한 좀 괜찮게 생긴 놈이지 95 00:13:06,651 --> 00:13:10,917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선생님 왜 그런 작자한테 96 00:13:11,122 --> 00:13:13,682 할 말이 있어서 그래 어디 가면 만날 수 있지? 97 00:13:14,159 --> 00:13:16,354 대낮부터 홀에서 죽치고 있어요 98 00:13:16,795 --> 00:13:17,989 큰 거리에 있는 거 말인가? 99 00:13:18,263 --> 00:13:19,163 네 100 00:13:20,165 --> 00:13:22,565 그런 말라비틀어진 놈이 뭐가 좋은 건지 101 00:13:23,902 --> 00:13:27,463 언니, 댁도 그놈을 좋아하나? 102 00:13:27,906 --> 00:13:29,032 말도 안 돼 103 00:13:31,843 --> 00:13:33,708 그런 놈 좋아하면 안 돼 104 00:13:34,079 --> 00:13:36,047 좋아할 거면 나 같은 남자를 좋아해야지 105 00:13:36,515 --> 00:13:39,712 겉보기는 지저분하지만 우선 병 났을 때 공짜야 106 00:13:56,268 --> 00:13:58,600 왜 그래 오늘따라 과묵해 보이네 107 00:13:59,604 --> 00:14:01,071 납이 들어가 있어서? 108 00:14:02,607 --> 00:14:03,507 바보 109 00:14:12,684 --> 00:14:13,616 화났어? 110 00:14:15,520 --> 00:14:19,422 뭔가 어색해 오늘은 좀 얌전한걸 111 00:14:21,459 --> 00:14:23,484 펄펄 뛰지 않는 당신 따윈 정말 싫어 112 00:14:23,862 --> 00:14:25,454 더워서 그래 좀 조용히 해 113 00:14:26,831 --> 00:14:28,924 덥다 덥다 하면서 마시면 더 더울 텐데 114 00:14:31,102 --> 00:14:32,797 땀에서 위스키 냄새가 나 115 00:14:33,004 --> 00:14:34,096 시끄럽다니까 116 00:14:38,476 --> 00:14:41,070 형님, 의사가 찾아왔어요 117 00:14:41,446 --> 00:14:42,346 의사? 118 00:14:43,448 --> 00:14:44,710 어제 그 돌팔이 의사 말입니다 119 00:14:44,883 --> 00:14:47,408 그 자식 돈 받으러 온 거 아닐까? 120 00:14:47,819 --> 00:14:49,116 한번 손 좀 봐줄까 121 00:15:18,350 --> 00:15:19,317 무슨 용건이야 122 00:15:20,819 --> 00:15:22,719 돈 뜯어낼 생각이라면 상대를 잘못 골랐어 123 00:15:22,887 --> 00:15:23,819 뭐라고? 124 00:15:24,189 --> 00:15:26,919 치료비도 제대로 내지 않은 주제에 큰소리치지 마 125 00:15:27,826 --> 00:15:31,626 허둥대지 마, 얼마 안 되는 돈 떼먹을 정도로 형편이 나쁘진 않아 126 00:15:32,897 --> 00:15:35,127 치료비는 됐으니까 술 좀 마시자 127 00:15:35,300 --> 00:15:37,268 무슨 소리야 그게 더 돈 많이 들겠다 128 00:15:37,435 --> 00:15:39,232 그런 섭섭한 소리 하지 말고 한잔 마시자고 129 00:15:40,305 --> 00:15:42,364 홀엔 술 같은 거 안 팔아 130 00:15:43,908 --> 00:15:46,138 거짓말 마라 너 술 냄새로 진동한다 131 00:15:47,345 --> 00:15:48,369 냄새 한번 좋다 132 00:15:49,014 --> 00:15:51,107 쳇, 꼭 무슨 진드기 같은 놈이군 133 00:15:51,282 --> 00:15:52,874 보통 사람들은 너희들을 그렇게 말하지 134 00:15:56,054 --> 00:15:57,646 말이 많군 135 00:16:00,325 --> 00:16:01,553 따라와 136 00:17:10,361 --> 00:17:12,556 화해하는 셈 치고 제일 좋은걸 내놓도록 하지 137 00:17:18,403 --> 00:17:21,463 어젯밤에는 댁이 하도 허풍만 늘어놓길래 138 00:17:23,608 --> 00:17:27,044 너같이 난폭한 환자는 처음 봤어 139 00:17:30,515 --> 00:17:34,918 그건 그렇고, 어제 댁의 목을 조를 때 들어왔던 여자 말인데 140 00:17:35,553 --> 00:17:37,487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141 00:17:37,822 --> 00:17:38,754 너무 이른 거 아냐? 142 00:17:40,492 --> 00:17:42,619 그 여자는 건드리면 안 돼 143 00:17:43,528 --> 00:17:46,964 그 여자는 내 애인이거든 144 00:17:57,408 --> 00:17:59,103 음, 이건 진짜네 145 00:18:00,712 --> 00:18:03,340 이봐, 사실대로 말해 146 00:18:04,516 --> 00:18:06,040 그 여자 원래 어디 있었지? 147 00:18:07,886 --> 00:18:08,978 계속 신경이 쓰여서 말이지 148 00:18:09,187 --> 00:18:10,745 스톱, 넌 안 돼 149 00:18:12,157 --> 00:18:13,954 네 몫까지 내가 마셔주지 150 00:18:15,026 --> 00:18:18,962 폐에 구멍이 난 놈이 술을 마시다니 자살행위나 다름없어 151 00:18:25,703 --> 00:18:29,332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 마 지난번엔 약간 과장했지만 152 00:18:29,941 --> 00:18:31,499 뭐, 내 말만 잘 들으면 153 00:18:31,709 --> 00:18:32,609 그만둬 154 00:18:35,313 --> 00:18:37,975 너 같은 돌팔이가 하는 말, 누가 믿어 155 00:18:39,851 --> 00:18:41,751 못 믿겠다면 엑스레이 찍어봐 156 00:18:42,687 --> 00:18:44,279 괜한 트집 잡긴 157 00:18:45,490 --> 00:18:47,014 엑스레이 같은 소리 집어치워 158 00:18:52,530 --> 00:18:53,758 빨리 나가, 나가버려 159 00:18:54,299 --> 00:18:57,291 무슨 억지야 네 몸이잖아 160 00:18:57,468 --> 00:18:59,402 쓰러지든 안 쓰러지든 내 마음이야 161 00:18:59,571 --> 00:19:01,061 네놈 신세는 지지 않겠어 162 00:19:03,541 --> 00:19:04,940 그건 그래 163 00:19:06,377 --> 00:19:08,242 너희들이 어찌 되든 내 알 바 아니지 164 00:19:11,382 --> 00:19:15,716 그렇지만, 난 네 폐에 둥지를 트는 결핵균에 볼일이 있어 165 00:19:16,588 --> 00:19:18,681 그걸 한 마리라도 더 죽이고 싶단 말이야 166 00:19:22,527 --> 00:19:26,486 네가 지금 여기서 쓰러져서 화장시켜버리면 제일 편하겠지만 167 00:19:26,664 --> 00:19:27,596 이 자식 168 00:19:28,132 --> 00:19:29,759 이놈, 무슨 짓이야 169 00:19:36,908 --> 00:19:37,808 어리석은 놈 170 00:19:40,144 --> 00:19:42,476 제길, 남이 걱정해주는 것도 모르고 171 00:19:43,181 --> 00:19:46,617 그런 놈은 한 방에 보내버리는 수밖에 없겠구만 172 00:19:47,185 --> 00:19:48,209 이젠 모르겠다 그런 놈 173 00:19:49,120 --> 00:19:50,553 그런 말 해도 소용없어요, 선생님 174 00:19:50,755 --> 00:19:51,881 뭐가 소용없단 거야 175 00:19:52,357 --> 00:19:56,453 선생님은 한 번 진찰한 환자라면 자기 일보다 더 걱정하니깐요 176 00:19:58,096 --> 00:20:00,462 계속 보다 보면 정말 바보스러울 정도예요 177 00:20:06,004 --> 00:20:10,338 원래 의사란 직업이 바보스러운 거니 어쩔 수 없어 178 00:20:13,077 --> 00:20:16,103 이 세상에서 환자가 없어지면 제일 곤란한 게 의사잖아 179 00:20:17,482 --> 00:20:21,418 그런데도 의사는 환자를 고치는 일만 맨날 생각하니 180 00:20:21,619 --> 00:20:23,883 좀 달라요 선생님은 유별나요 181 00:20:24,255 --> 00:20:26,086 무슨 소리야 이게 당연한 거야 182 00:20:26,691 --> 00:20:30,422 그렇지만 다른 의사들은 좀 더 편하게 적당히 환자를 다뤄요 183 00:20:30,595 --> 00:20:33,120 그놈들은 의사가 아니야 아첨꾼들이지 184 00:20:34,632 --> 00:20:35,894 그렇지만 선생님 185 00:20:36,868 --> 00:20:39,598 선생님은 사실을 너무 그대로 말해버리세요 186 00:20:40,138 --> 00:20:41,867 아니, 거짓말을 하란 소리는 아니에요 187 00:20:42,640 --> 00:20:47,009 아무리 사실을 말한다 해도 좀 더 돌려 말할 수도 있잖아요 188 00:20:48,680 --> 00:20:51,774 나도 처음엔 정말 대하기 힘든 선생님이라 생각했죠 189 00:20:52,817 --> 00:20:54,284 툭하면 성질부리지 190 00:20:54,485 --> 00:20:56,612 내버려 둬 191 00:20:58,189 --> 00:21:00,419 설교 듣고 뭔가를 고치기엔 너무 늙어서 말야 192 00:21:00,758 --> 00:21:01,658 그런 193 00:21:06,965 --> 00:21:11,163 말 안 해도 잘 알고 있어 천성이 그런걸 194 00:21:13,438 --> 00:21:15,406 이 천성만 없었다며 지금쯤 어디 큰 병원에서 195 00:21:15,606 --> 00:21:17,403 원장 정도는 돼 있었을 거야 196 00:21:18,276 --> 00:21:23,111 이를테면 남쪽에 있는 타카하마 병원 197 00:21:24,215 --> 00:21:26,775 그 병원 의사인 타카하마는 예전에 같은 반이었어 198 00:21:27,518 --> 00:21:31,181 그렇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녀석과 난 천양지차였지 199 00:21:32,590 --> 00:21:35,252 그 녀석은 매사에 꼼꼼하고 착실했지 200 00:21:41,733 --> 00:21:43,530 그런데 나는 201 00:21:44,869 --> 00:21:48,498 옷을 전당포에 맡기면서까지 여자와 노는 걸 좋아했지 202 00:21:51,342 --> 00:21:54,778 천성이라곤 하지만 그때 샛길로 새지만 않았다면 203 00:21:57,982 --> 00:22:00,450 뭐, 그렇게 된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지만 204 00:22:05,590 --> 00:22:07,524 저 마츠나가란 놈을 보고 있으면 205 00:22:08,292 --> 00:22:10,920 그때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말야 206 00:22:13,097 --> 00:22:14,689 그 녀석도 불쌍한 놈이지 207 00:22:20,538 --> 00:22:24,634 문제는 폐에 구멍 났기 때문만이 아냐 208 00:22:25,410 --> 00:22:29,039 뭐랄까 뿌리가 망가지고 있어 209 00:22:31,416 --> 00:22:33,680 아무렇지도 않다는 얼굴하고 있지만 210 00:22:34,552 --> 00:22:38,113 가슴속은 바람이 휭휭 불 정도로 비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 거야 211 00:22:39,290 --> 00:22:42,020 가끔씩 제정신으론 그걸 버텨내질 못할 테지 212 00:22:43,528 --> 00:22:46,361 아직 손댈 수 없을 정도까지는 아니라 낫지만 213 00:22:47,098 --> 00:22:51,933 아, 그러고 보니 그 뒤로 오카다 소식은 들었어? 214 00:22:55,139 --> 00:22:57,607 이제 슬슬 나올 시기인데 215 00:22:58,810 --> 00:23:05,045 미판결 상태로 올해 중순이면 3년 8개월 지나니까 거의 다 됐군 216 00:23:09,821 --> 00:23:12,517 출소하고 난 후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 없어 217 00:23:13,224 --> 00:23:15,192 설마 이런 데 있다고는 상상도 못 할 테지 218 00:23:17,762 --> 00:23:22,222 그렇지만, 분명 알아챌 거예요 그런데 전문이니까 219 00:23:23,234 --> 00:23:25,498 게다가 이 동네가 활동 영역이니 220 00:23:25,703 --> 00:23:28,035 찾아낸다고 해도 무서워할 필요 없어 221 00:23:28,339 --> 00:23:31,274 너만 확실히 그놈과 사이를 정리할 거라면, 어떻게 생각해? 222 00:23:31,809 --> 00:23:35,040 그야 선생님, 모르겠어요? 223 00:23:36,047 --> 00:23:39,813 내가 얼마나 그 남자를 미워하는지 몸서리칠 정도예요 224 00:23:41,018 --> 00:23:42,952 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잖아요 225 00:23:43,154 --> 00:23:44,678 아직 인생이 끝난 건 아니잖아 226 00:23:44,889 --> 00:23:45,821 그래도 227 00:23:46,624 --> 00:23:50,822 자자, 그럼 괜찮아 식사나 하자 228 00:23:51,762 --> 00:23:52,990 딱 한 잔만 더 229 00:23:53,164 --> 00:23:55,860 안 돼, 대낮부터 넘어져서 다쳤을 정도로 마셨잖아요 230 00:23:56,033 --> 00:23:57,193 무슨 소리야 이 상처는 231 00:23:57,368 --> 00:23:58,835 난 안 믿어요 232 00:24:13,317 --> 00:24:17,651 영감이 술 마시고 취해 넘어졌다 233 00:24:18,089 --> 00:24:21,354 할멈은 그걸 보고 놀라서 234 00:24:21,559 --> 00:24:23,550 난 절대 안 놀라요 235 00:24:37,375 --> 00:24:39,866 왜 그래 너무 잠잠하네 236 00:24:41,646 --> 00:24:45,878 저, 한번 만나볼까 생각 중인데 237 00:24:46,617 --> 00:24:47,517 누구를? 238 00:24:49,320 --> 00:24:50,878 오카다가 출소하면 239 00:24:52,623 --> 00:24:53,817 왜 240 00:24:53,991 --> 00:24:57,051 그런데 가면 조금은 사람이 달라질까 해서 241 00:24:57,261 --> 00:25:00,162 말도 안 돼 그런 작자가 아니야 242 00:25:01,399 --> 00:25:04,061 무슨 훈장이라도 받은 것처럼 의기양양하게 나올 놈이야 243 00:25:04,602 --> 00:25:06,570 그래도 난 여자로서 244 00:25:06,737 --> 00:25:07,414 뭐야? 245 00:25:07,438 --> 00:25:10,771 아니, 나와서 만약 내가 없으면 246 00:25:11,008 --> 00:25:13,408 바보, 그게 노예근성이라는 거야 247 00:25:14,345 --> 00:25:16,540 네가 방금 스스로 말했잖아 248 00:25:18,115 --> 00:25:20,174 그놈이 널 등쳐먹었잖아 249 00:25:21,752 --> 00:25:24,812 그렇게 지독히도 괴롭히고 병까지 옮기고 250 00:25:25,022 --> 00:25:27,422 나중에는 헌 짚신짝처럼 버렸잖아 251 00:25:29,594 --> 00:25:33,325 그런데도 아직도 꼬리치며 따라갈 생각이냐 252 00:25:37,068 --> 00:25:38,399 따라가서 똥개같이 253 00:25:38,636 --> 00:25:40,729 매독이나 걸려 쓰러져버려 254 00:26:19,477 --> 00:26:21,604 또 시작이군 255 00:26:23,681 --> 00:26:26,844 저 녀석이 시작하면 모기들이 더 날아다닌다니까 256 00:26:32,757 --> 00:26:35,920 할멈, 이제 잘 거야 모기장 좀 쳐줘 257 00:27:11,529 --> 00:27:13,520 음, 많이 좋아졌네 258 00:27:19,637 --> 00:27:21,195 치료는 계속 받고 있는 거지? 259 00:27:21,405 --> 00:27:22,305 네 260 00:27:25,276 --> 00:27:26,834 조금만 더 분발하면 되겠다 261 00:27:29,280 --> 00:27:31,009 성적이 꽤 좋은데 262 00:27:33,784 --> 00:27:36,844 그렇지만, 이 결핵이란 놈은 보통 방법으론 안 통해 263 00:27:37,054 --> 00:27:39,022 병원균과 누가 이기는지 계속 겨루는 거야 264 00:27:39,223 --> 00:27:41,748 저 너머 산기슭까지란다 265 00:27:45,596 --> 00:27:47,826 그렇다고 정말로 뜀박질하면 안 돼 266 00:27:47,998 --> 00:27:50,762 모든 건 거북이처럼 천천히 해야 해 267 00:27:51,635 --> 00:27:54,365 물론 토끼처럼 잘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268 00:27:54,572 --> 00:27:57,040 선생님 전 벌써 17살이에요 269 00:27:58,943 --> 00:28:02,106 유치원 선생님처럼 말 안 해도 다 알아요 270 00:28:03,647 --> 00:28:04,739 미안, 미안 271 00:28:10,788 --> 00:28:12,551 선생님은 참 좋은 분이세요 272 00:28:14,024 --> 00:28:15,457 그러니까 결핵만큼 273 00:28:15,593 --> 00:28:18,721 이성이 있어야 하는 병은 없다고 말할 거죠? 274 00:28:18,896 --> 00:28:20,625 벌써 10번이나 들었어요 275 00:28:22,233 --> 00:28:23,723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276 00:28:28,906 --> 00:28:31,602 다음에 올 땐 더욱 좋아질 거예요, 반드시요 277 00:28:34,011 --> 00:28:35,706 팥죽 내기할래요? 278 00:28:49,193 --> 00:28:55,257 당신과 함께 간 언덕은 279 00:28:55,733 --> 00:29:00,636 항구가 보이는 언덕 280 00:29:17,521 --> 00:29:18,421 다음 환자 281 00:29:20,658 --> 00:29:22,023 뭐야, 너냐 282 00:29:24,161 --> 00:29:26,186 뾰로통한 얼굴하고 왜 온 거냐 283 00:29:28,199 --> 00:29:31,100 스스로도 알 만큼 큰 증세라도 있었겠지 284 00:29:32,136 --> 00:29:33,433 열이라도 났냐 285 00:29:33,637 --> 00:29:38,597 열이 날 턱이 있나 보라고, 이렇게 팔팔해 286 00:29:39,076 --> 00:29:40,168 그럼 뭐 하러 온 거야 287 00:29:40,344 --> 00:29:42,005 비가 오니 좀 답답해서 288 00:29:42,179 --> 00:29:44,807 댁의 그 희한한 얼굴을 안줏거리 삼아 한잔하러 갈까 해서 왔지 289 00:29:44,982 --> 00:29:46,643 그만둬 불쌍한 놈 같으니 290 00:29:47,251 --> 00:29:48,582 왜 솔직해지지 못하는 거냐 291 00:29:48,752 --> 00:29:49,563 뭐야 292 00:29:49,587 --> 00:29:52,317 병이 두려운 거지 어리석은 놈 293 00:29:54,525 --> 00:29:57,619 난 네가 병을 무서워하는 걸 비웃는 게 아니야 294 00:29:58,662 --> 00:30:00,789 무서운 걸 무서워하는 건 당연한 거야 295 00:30:02,399 --> 00:30:04,924 그걸 부끄러워하는 네 근성이 우습단 말이야 296 00:30:06,036 --> 00:30:08,402 네놈들은 그걸 용기라고 여기고 있어 297 00:30:09,340 --> 00:30:12,969 내가 보기엔 너희들만큼 겁쟁이도 없어 298 00:30:15,312 --> 00:30:18,145 그럼 왜 위협적으로 보이게 문신을 하거나 은어를 사용하거나 299 00:30:18,382 --> 00:30:21,442 벼슬아치라도 되는 것처럼 위세 부리며 걸어 다니는 거야 300 00:30:29,326 --> 00:30:32,227 자기 스스로를 믿지 못하니까 그렇지 301 00:30:33,631 --> 00:30:35,599 나한테는 그런 허세 따윈 안 통해 302 00:30:37,835 --> 00:30:40,599 너 같은 녀석보다 조금 전에 나간 저 작은 소녀 쪽이 303 00:30:40,804 --> 00:30:42,897 훨씬 더 강한 근성을 가지고 있을 거다 304 00:30:43,140 --> 00:30:46,234 저 애는 말야, 병과 직면하면서도 의젓해 305 00:30:47,144 --> 00:30:49,510 넌 그런 용기 따윈 요만큼도 없어 306 00:30:50,080 --> 00:30:52,514 어둠 속에서는 눈감고 뛰쳐나가자는 속셈이겠지 307 00:31:05,029 --> 00:31:06,360 어때, 내 말이 맞지? 308 00:31:10,901 --> 00:31:13,699 이놈, 무슨 짓이야 309 00:31:14,138 --> 00:31:17,596 네 이놈, 놔라, 놔 놓으란 말이다 310 00:31:20,811 --> 00:31:23,746 당신 뭐 하러 온 거야 돌아가, 돌아가요 311 00:31:25,816 --> 00:31:26,908 짐승 같은 놈 312 00:31:30,688 --> 00:31:33,384 선생님, 선생님, 안 돼요 313 00:31:34,024 --> 00:31:36,492 이 바보 같은 놈 이거라도 받아라 314 00:31:53,310 --> 00:31:56,040 그건 그렇고 저놈이 왜 왔지? 315 00:32:10,027 --> 00:32:12,757 열이 있을 텐데 우산도 안 쓰고 316 00:32:16,433 --> 00:32:17,333 바보 317 00:32:42,660 --> 00:32:44,184 안녕, 사와다 318 00:32:45,329 --> 00:32:46,353 오랜만이야 319 00:32:47,431 --> 00:32:48,363 하나도 안 변했군 320 00:32:48,532 --> 00:32:51,865 응, 자넨 어때? 여전히 경기가 좋아 보이네 321 00:32:52,603 --> 00:32:53,797 그 뒤로 또 많이 죽였겠군 322 00:32:54,004 --> 00:32:56,905 여전하네 어느 쪽으로 가는 길이야? 323 00:32:57,207 --> 00:32:58,435 음, 스나 마을에 있는 텐트촌에 324 00:32:58,609 --> 00:33:00,577 아, 그럼 같은 방향이군 타고 가지 않을래? 325 00:33:00,711 --> 00:33:04,477 고맙네 걸어가는 건 더워서 326 00:33:19,430 --> 00:33:20,954 정말 멋진데 327 00:33:21,832 --> 00:33:24,665 차를 타니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바보같이 보인다니 기분이 묘하군 328 00:33:25,369 --> 00:33:26,597 하나 피우겠어? 329 00:33:32,543 --> 00:33:35,808 그건 그렇고 자네 병원에 남는 알코올 있나? 330 00:33:35,946 --> 00:33:37,777 안 돼, 안 돼 마실 속셈이지? 331 00:33:37,948 --> 00:33:39,210 아니, 환자용이야 332 00:33:39,450 --> 00:33:41,577 그래, 배급받는 건 없어? 333 00:33:41,919 --> 00:33:43,546 배급받은 건 마셔버렸어 334 00:33:44,154 --> 00:33:46,622 이젠 나이도 생각해야지 무리한 짓 하지 마 335 00:33:51,295 --> 00:33:57,131 아참, 3일 전쯤에 마츠나가란 환자 자네 쪽으로 가지 않았나? 336 00:33:57,568 --> 00:33:58,468 마츠나가? 337 00:33:58,502 --> 00:34:00,026 응, 결핵환자야 338 00:34:00,537 --> 00:34:03,404 역시 그랬군, 자네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했었나? 339 00:34:03,574 --> 00:34:04,973 오른쪽이 심각해 340 00:34:05,442 --> 00:34:07,637 그 사진, 내가 좀 볼 수 있을까 341 00:34:07,811 --> 00:34:09,802 이상한 걸 우리 병원에서 나설 때 342 00:34:10,013 --> 00:34:13,141 사진을 가지고 자네 쪽에 가도록 했는데, 비 오는 날에 말야 343 00:34:17,321 --> 00:34:20,984 그런 부류에 관해서는 자네가 전문가잖아 344 00:34:21,358 --> 00:34:24,589 목숨을 맡긴다는 마음으로 부탁해보라고 돌려보냈어 345 00:34:34,238 --> 00:34:35,138 안녕 346 00:34:36,774 --> 00:34:40,369 뭐야, 너냐 술은 이제 없어 347 00:34:40,611 --> 00:34:42,909 아니, 춤 좀 춰볼까 해서 말야 348 00:34:43,781 --> 00:34:47,080 그렇게 무시하지 마 이래 봬도 상당한 춤꾼이야 349 00:34:48,719 --> 00:34:51,449 흠, 저건 탱고군 탱고는 좋지 350 00:34:52,122 --> 00:34:55,057 퀵, 퀵, 슬로우 351 00:34:55,292 --> 00:34:57,385 바보, 탱고가 아냐 저건 블루스지 352 00:34:57,561 --> 00:34:58,653 블루스? 353 00:34:58,962 --> 00:35:01,658 밴드가 형편없으면 탱고가 블루스로 들릴 수도 있지 354 00:35:02,199 --> 00:35:03,666 정말 귀찮은 놈이군 355 00:35:04,067 --> 00:35:05,364 그렇게 말하지 마 356 00:35:06,503 --> 00:35:09,597 그렇지만 정말로 고마워하지 않으면 나중에 벌 받을 거야 357 00:35:10,374 --> 00:35:14,003 부탁도 안 했는데 이렇게까지 생판 모르는 남을 걱정해주니까 말야 358 00:35:14,211 --> 00:35:17,112 스스로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난 천사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어 359 00:35:17,247 --> 00:35:19,112 쳇, 지저분한 천사구만 360 00:35:19,716 --> 00:35:22,651 너희들은 밝힘증이다 보니 천사라고 하면 무슨 361 00:35:22,853 --> 00:35:25,344 카페나 댄스홀 아가씨 같은걸 상상하는 모양인데 362 00:35:25,556 --> 00:35:26,921 사실은 나 같은 363 00:35:27,090 --> 00:35:28,717 악귀 주제에 무슨 소리를 364 00:35:31,295 --> 00:35:33,889 어쨌든 진정하고 얘기하자고 365 00:35:34,164 --> 00:35:36,632 난 너한테 할 얘기 없어 366 00:35:37,467 --> 00:35:40,197 이렇게까지 말하는데도 아직도 나 몰라라 해? 이 천벌 받을 놈아 367 00:35:40,871 --> 00:35:44,568 입 다물고 엑스레이 사진 가져와서 보이란 말이다, 이놈아 368 00:36:00,624 --> 00:36:02,854 타카하마를 만나 다 들었어 369 00:36:03,994 --> 00:36:08,522 쓸데없이 억지 부리지 말고 오늘 밤에라도 순순히 와라 370 00:36:10,167 --> 00:36:13,159 늙은이를 그렇게 기다리게 하는 게 아니야, 알았나? 371 00:36:15,172 --> 00:36:16,833 그럼, 기다리고 있겠다 372 00:36:39,229 --> 00:36:42,858 의사 양반 의사 양반 있나? 373 00:36:45,335 --> 00:36:48,327 네가 와달라고 부탁해서 와 준 거야 374 00:36:48,939 --> 00:36:53,273 야쿠자는 의리에 살고 죽어 약속하면 반드시 간다고 375 00:36:53,644 --> 00:36:56,408 언제까지 어리광 피울 건지 376 00:36:58,215 --> 00:37:00,706 술 먹고 취하지 않으면 못 왔을 거 아냐 377 00:37:00,918 --> 00:37:01,942 한심한 놈 378 00:37:02,152 --> 00:37:04,620 뭐야, 한심하다고? 379 00:37:05,389 --> 00:37:08,790 무슨 소리야 한심한 건 너잖아 380 00:37:09,593 --> 00:37:12,027 거지처럼 내 뒤꽁무니만 따라다니고 381 00:37:12,195 --> 00:37:14,390 어쩔 수 없군 됐다, 이쪽으로 와 382 00:37:27,511 --> 00:37:28,876 뭐야, 이 집은 383 00:37:33,417 --> 00:37:34,611 지저분해 384 00:37:36,253 --> 00:37:37,345 돼지우리 같잖아 385 00:37:37,654 --> 00:37:40,418 어이가 없구만 저래도 부모가 있긴 있을까? 386 00:37:40,691 --> 00:37:44,491 뭐야 부모 같은 거 없어 387 00:37:44,761 --> 00:37:46,058 없으니 다행이네 388 00:37:46,263 --> 00:37:47,560 할머니, 그만해요 389 00:37:51,935 --> 00:37:53,061 너 누구야? 390 00:37:54,271 --> 00:37:55,260 너 누구야? 391 00:37:56,473 --> 00:37:57,838 숨겨도 소용없어 392 00:37:59,409 --> 00:38:02,606 너 어디선가 나랑 만난 적 있지? 393 00:38:03,046 --> 00:38:04,445 야, 그만두지 못해 394 00:38:08,185 --> 00:38:09,413 물 좀 가지고 와요 395 00:38:10,721 --> 00:38:13,281 응? 넌 뭐야 396 00:38:14,992 --> 00:38:18,553 엇, 돌팔이잖아, 쳇 397 00:38:20,030 --> 00:38:20,962 이봐, 돌팔이 양반 398 00:38:22,399 --> 00:38:26,233 지난번엔 타카하마란 놈이 댁을 엄청 칭찬하더라 399 00:38:28,805 --> 00:38:30,705 그렇지만 난 안 믿어 400 00:38:31,975 --> 00:38:35,536 난 알아, 너랑 그 자식은 한통속이지 401 00:38:36,179 --> 00:38:38,613 그런 건 상관없으니까 빨리 사진 보여줘 봐 402 00:38:38,849 --> 00:38:39,749 뭐야? 403 00:38:41,685 --> 00:38:42,617 사진? 404 00:38:44,488 --> 00:38:46,319 그런 건 찢어버렸어 405 00:38:46,456 --> 00:38:47,718 꼴좋다, 이런 제길 406 00:38:47,891 --> 00:38:49,620 찢었다고? 이 바보 자식 407 00:38:50,660 --> 00:38:53,151 난 말야, 목숨 같은 건 아깝지 않아 408 00:38:55,399 --> 00:38:56,764 언제든지 죽겠어 409 00:38:59,169 --> 00:39:01,137 언제든지 죽겠단 말야 410 00:39:03,140 --> 00:39:04,437 못 말리는 놈이군 411 00:39:05,842 --> 00:39:07,673 뭐 좀 덮어줘 412 00:39:14,351 --> 00:39:15,251 자요 413 00:39:40,744 --> 00:39:42,837 선생님, 이게 그 사진 아니에요? 414 00:40:13,210 --> 00:40:15,269 또 시작이군 415 00:40:17,647 --> 00:40:21,139 어디 사는 바보인지, 저 만돌린 소리는 전혀 나아지질 않구만 416 00:40:21,785 --> 00:40:23,252 무슨 소리야 417 00:40:24,287 --> 00:40:27,017 저건 기타란 거지 만돌린이 아니야 418 00:40:27,457 --> 00:40:31,518 일일이 늙은이한테 말대꾸하는 거 아니야 419 00:40:32,796 --> 00:40:35,026 가끔씩은 늙은이가 하는 말도 들어 420 00:40:35,899 --> 00:40:39,266 들을 거면 지금이야, 봐라 이렇게 큰 구멍이 나 있단 말이야 421 00:40:39,836 --> 00:40:43,966 구멍 나 있으면 바람 잘 통해서 좋잖아 422 00:41:57,948 --> 00:42:00,143 정말로 나을 수 있겠어? 423 00:42:00,717 --> 00:42:01,649 낫는다 424 00:42:05,188 --> 00:42:06,212 지금부터라도 말이야? 425 00:42:06,456 --> 00:42:07,388 나을 거다 426 00:42:08,525 --> 00:42:10,493 괜한 허풍 떨면 가만두지 않겠어 427 00:42:10,961 --> 00:42:11,928 나을 거다 428 00:42:12,729 --> 00:42:14,196 왜 웃는 거야 429 00:42:14,364 --> 00:42:16,093 그 대신 내가 말하는 대로 따라야 해 430 00:42:16,266 --> 00:42:17,790 무슨 소리야 431 00:42:18,435 --> 00:42:20,335 거만 떠는 소리만 하고 432 00:42:21,605 --> 00:42:25,439 내가 시키는 대로 따르라고? 우스워서 원 433 00:42:30,480 --> 00:42:36,282 야, 야, 난 말이야, 목숨이 아까워서 이런 말 하는 게 아냐 434 00:42:39,356 --> 00:42:42,757 어차피 언젠가는 죽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435 00:42:44,594 --> 00:42:46,687 누가 네놈이 하는 말 따위 듣겠어 436 00:43:52,128 --> 00:43:53,060 뭐야 437 00:43:54,898 --> 00:43:55,956 이리 줘봐 438 00:43:57,801 --> 00:43:58,701 뭐라고 439 00:44:00,704 --> 00:44:01,693 줘 보라고 440 00:44:44,080 --> 00:44:45,069 무슨 일이지 441 00:44:50,019 --> 00:44:51,611 선생님, 오카다예요 442 00:44:51,888 --> 00:44:52,765 뭐라고? 443 00:44:52,789 --> 00:44:53,949 저 기타 소리 444 00:44:54,657 --> 00:44:57,125 음, 그러고 보니 음색이 좀 다르네 445 00:44:58,995 --> 00:45:01,225 그 남자는 항상 저 곡을 쳤어요 446 00:45:01,398 --> 00:45:04,367 설마, 다른 사람이 칠 수도 있지 447 00:45:04,868 --> 00:45:05,768 그래도 448 00:45:27,690 --> 00:45:29,988 형씨, 조금 전 그건 무슨 노래요? 449 00:45:31,327 --> 00:45:34,353 그렇겠지, 너희들은 알 리가 없지 450 00:45:35,765 --> 00:45:38,131 너희들이 어릴 적에 유행한 곡이야 451 00:45:38,835 --> 00:45:40,598 흐음, 뭐라는 곡이죠? 452 00:45:41,004 --> 00:45:42,369 살인의 노래야 453 00:45:50,547 --> 00:45:51,447 형씨 454 00:45:52,115 --> 00:45:53,776 형씨는 어디 소속이죠? 455 00:46:00,123 --> 00:46:02,956 음, 전부 다 확 변해버렸네 456 00:46:04,994 --> 00:46:08,691 변하지 않는 건 이 더러운 물웅덩이뿐이군 457 00:46:24,914 --> 00:46:26,939 소개장 써줄 테니 내일 와 458 00:46:27,817 --> 00:46:31,719 확실하게 작전을 짜서 결핵균과 한판 붙는 거야 459 00:46:33,256 --> 00:46:36,384 결핵균이란 놈은 기가 막히게 머리가 좋은 놈이라고 460 00:46:37,627 --> 00:46:39,492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어 461 00:46:42,765 --> 00:46:44,323 알았지? 술 마시면 안 돼 462 00:46:44,501 --> 00:46:46,594 알았어, 늙은이들은 말이 많아 탈이야 463 00:46:46,870 --> 00:46:47,770 뭐라고? 464 00:46:47,804 --> 00:46:49,169 선생님, 그만하세요 465 00:46:50,974 --> 00:46:55,104 저기, 아직 덜 말랐거든요 너무 더러워서 제가 466 00:46:55,645 --> 00:46:57,203 여자도 금물이야 467 00:47:15,965 --> 00:47:18,024 어젯밤은 어디서 보낸 거야? 468 00:47:20,637 --> 00:47:22,400 나쁜 짓 하고 왔지? 469 00:47:24,140 --> 00:47:26,370 이리와요 혼을 내 줄 테니 470 00:47:39,522 --> 00:47:42,889 어머나, 아침부터 유령을 다 보네 471 00:47:45,128 --> 00:47:46,425 그렇게 얼굴색이 안 좋나? 472 00:47:46,896 --> 00:47:50,593 코빼기도 안 비치니 그렇지 473 00:47:53,169 --> 00:47:56,661 그건 그렇고 정말 많이 야위었네 474 00:47:58,741 --> 00:48:01,209 어떤 아가씨한테서 많이도 귀여움을 받았나 보지 475 00:48:47,423 --> 00:48:50,915 뭐야, 그 표정은 며칠 전에 출소했어 476 00:48:51,094 --> 00:48:54,120 마중도 못 나가서 죄송했습니다 오랫동안 수고하셨습니다 477 00:48:55,832 --> 00:48:57,527 너, 요즘 잘 나간다며? 478 00:48:57,667 --> 00:48:59,066 네, 덕분에 479 00:48:59,369 --> 00:49:01,030 천천히 얘기나 해 보자고 480 00:49:02,271 --> 00:49:03,829 어디 좋은 데로 안내해봐 481 00:49:13,282 --> 00:49:14,340 어서 옵쇼 482 00:49:14,651 --> 00:49:17,313 이상한 사람이네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면서 483 00:49:17,520 --> 00:49:19,545 무슨 신문 광고도 아니고 484 00:49:25,628 --> 00:49:27,596 보잘것없어 송구스럽지만 한 잔 받으시죠 485 00:49:35,938 --> 00:49:36,962 자자 한잔 받게 486 00:49:37,173 --> 00:49:39,471 저, 형님 모처럼이지만 오늘은 487 00:49:39,709 --> 00:49:42,405 응? 임질이라도 걸렸어? 488 00:49:42,578 --> 00:49:43,478 아뇨 489 00:49:43,980 --> 00:49:45,174 그럼 왜 그래 490 00:49:46,215 --> 00:49:47,682 정말로 모처럼이지만 491 00:49:47,884 --> 00:49:52,412 응? 뭐야, 세상이 많이도 변했구만 492 00:49:53,423 --> 00:49:57,325 4년 전에는 의리에 죽고 사는 사이에 거절하는 법은 없었어 493 00:50:08,938 --> 00:50:12,066 뭐, 내 잔을 못 받겠다면 그걸로 됐다 494 00:50:12,375 --> 00:50:16,106 그럴 리가요, 형님 몸 상태가 좀 안 좋아서 495 00:50:17,547 --> 00:50:19,105 그러고 보니 혈색이 안 좋네 496 00:50:19,282 --> 00:50:23,082 아뇨,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그럼 한 잔만 497 00:50:34,764 --> 00:50:36,197 형님, 들어오시죠 498 00:50:53,916 --> 00:50:57,408 야, 저 사람 대단하다 499 00:50:57,653 --> 00:50:59,587 마츠나가 씨가 똘마니로 보이네 500 00:51:00,423 --> 00:51:01,323 누굴까 501 00:51:01,791 --> 00:51:05,693 조심해, 저런 인간을 좋아하면 뼛속까지 뜯어 먹혀 502 00:51:06,028 --> 00:51:08,861 몇 년 전에 저기 육교 아래에서 503 00:51:09,599 --> 00:51:11,897 저 자에게 얼굴을 칼부림 당해 엉망이 된 남자가 있었어 504 00:51:12,068 --> 00:51:13,831 저런, 그 사람 죽었어? 505 00:51:14,537 --> 00:51:16,198 다행히도 죽진 않았지 506 00:51:16,439 --> 00:51:18,202 그러니 저렇게 나올 수 있었던 거지 507 00:51:23,146 --> 00:51:29,085 아무래도 오랜만에 세상에 나오면 여자가 다 예뻐 보인다니까 508 00:52:41,490 --> 00:52:42,390 왜 509 00:52:48,631 --> 00:52:53,227 형님, 나나에란 아이예요 잘 부탁드려요 510 00:52:58,541 --> 00:52:59,473 잘 부탁해요 511 00:53:17,460 --> 00:53:19,291 형님 상대가 되어드려 512 00:53:35,511 --> 00:53:40,881 나는 암표범이다 남쪽 바다에 있는 513 00:53:41,217 --> 00:53:49,488 불을 뿜는 산에서 태어났다 514 00:53:51,727 --> 00:53:55,663 달이 붉은 밤에 정글에서 515 00:53:55,998 --> 00:53:57,488 정글에서 516 00:53:57,667 --> 00:53:58,793 정글에서 517 00:53:58,968 --> 00:54:00,560 정글에서 518 00:54:00,870 --> 00:54:03,498 뼈가 녹을 것 같은 사랑을 했다 519 00:54:05,274 --> 00:54:06,605 이봐, 춤추자 520 00:54:06,776 --> 00:54:07,708 괜찮아요? 521 00:54:07,910 --> 00:54:09,673 병은 마음먹기 나름이야 522 00:54:17,053 --> 00:54:20,819 사랑에 눈멀고 미쳐 정글의 523 00:54:20,990 --> 00:54:22,423 정글의 524 00:54:22,658 --> 00:54:23,818 고무나무에 525 00:54:23,993 --> 00:54:25,756 고무나무에 526 00:54:25,895 --> 00:54:28,489 표범 가죽을 남기고 왔다 527 00:55:00,796 --> 00:55:03,026 바보 자식 변명 대지 마 528 00:55:03,232 --> 00:55:04,042 선생님 529 00:55:04,066 --> 00:55:06,796 어젯밤 뭘 한 거야 술 냄새가 진동하잖아 530 00:55:07,036 --> 00:55:08,901 여긴 개, 고양이 병원이 아니야 531 00:55:09,105 --> 00:55:09,948 선생님 532 00:55:09,972 --> 00:55:12,270 목줄 하지 않으면 요양도 못 하는 그런 놈은 사절이야 533 00:55:14,076 --> 00:55:15,236 돌아가, 돌아가 534 00:55:15,878 --> 00:55:18,039 네놈 얼굴 따윈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아 535 00:55:20,549 --> 00:55:22,312 마츠나가 씨, 마츠나가 씨 536 00:55:22,985 --> 00:55:23,952 바보 자식 537 00:55:24,420 --> 00:55:26,183 이 자식 머저리 같은 놈 538 00:55:26,355 --> 00:55:28,050 선생님, 안 돼요 539 00:55:38,067 --> 00:55:41,696 너, 건방진 표정 짓지 마 바보 자식 540 00:56:22,878 --> 00:56:26,541 야, 나나에 씨는 누구랑 먼저 춤출까? 541 00:56:27,416 --> 00:56:29,316 바보 같긴, 당연하잖아 542 00:56:29,518 --> 00:56:31,418 내리막길에 접어든 놈이 나중이지 543 00:57:37,153 --> 00:57:38,053 홀 544 00:57:39,955 --> 00:57:40,855 승부 545 00:57:46,228 --> 00:57:47,855 젠장, 홀 546 00:57:48,898 --> 00:57:49,865 10만 엔 걸겠어 547 00:58:00,109 --> 00:58:01,009 승부 548 00:58:12,755 --> 00:58:13,779 좀 빌려줘 549 00:58:14,023 --> 00:58:14,923 이제 그만둬 550 00:58:15,057 --> 00:58:15,867 마지막 한판이야 551 00:58:15,891 --> 00:58:17,153 오늘은 운이 안 따라주니 그만두지 그래 552 00:58:17,326 --> 00:58:18,953 시끄러 잔말 말고 내 553 00:58:24,967 --> 00:58:26,594 홀, 10만을 걸겠다 554 00:58:27,503 --> 00:58:29,733 좋아, 승부 555 00:58:46,755 --> 00:58:48,916 왜 그래요, 왜 그래요? 556 00:58:54,096 --> 00:58:56,087 이봐, 급한 환자야 557 00:58:58,434 --> 00:58:59,765 네, 지금 나갑니다 558 00:59:02,171 --> 00:59:08,371 어디 사는 놈이야 이 시간에 귀찮게 하다니 559 00:59:09,845 --> 00:59:12,780 선생님, 마츠나가 씨가 피를 토했데요 560 00:59:16,952 --> 00:59:18,544 꼴 좋다 561 00:59:19,321 --> 00:59:23,052 마음대로 죽어버려, 난 안 갈 테니 누가 그런 어리석은 562 00:59:26,028 --> 00:59:28,656 이봐 난 안 간다고 말했어 563 00:59:31,800 --> 00:59:33,927 절대로 안 가 절대로 안 갈 거야 564 00:59:53,322 --> 00:59:57,986 이봐, 바보같이 서 있지만 말고 대야에다 물 받아와 565 01:00:02,898 --> 01:00:05,526 그런 것도 혼자 못하냐 566 01:00:06,168 --> 01:00:09,365 어이, 뚱보 나가서 얼음 좀 사와 567 01:00:10,906 --> 01:00:12,737 무리야, 이 시간에 568 01:00:13,108 --> 01:00:16,202 무슨 소리야 맨날 무리한 짓만 하면서 569 01:00:20,115 --> 01:00:21,275 잠깐 기다려 570 01:00:22,985 --> 01:00:25,476 여긴 여자 방 같은데 여자는 어디 갔어? 571 01:00:25,788 --> 01:00:29,121 뭔가에 겁이 질려 친구 집에 자러 갔어 572 01:00:30,292 --> 01:00:33,659 이놈이고 저놈이고 대단한 놈들이군 573 01:00:37,466 --> 01:00:39,957 뭘 멍하니 서 있어? 빨리 다녀와 574 01:00:41,570 --> 01:00:42,537 갔다 와 575 01:01:43,832 --> 01:01:45,356 신경 쓰지 마 576 01:01:46,168 --> 01:01:48,500 너 같은 놈은 한번 피를 토해보는 게 좋은 약이 되겠지 577 01:01:49,004 --> 01:01:51,165 약간은 조심하게 될 테니까 578 01:01:52,074 --> 01:01:53,200 말하면 안 돼 579 01:02:01,583 --> 01:02:02,914 푹 자 580 01:02:04,353 --> 01:02:06,583 자면서 어린 시절 꿈이나 꿔 581 01:02:26,408 --> 01:02:27,500 어, 웬일이야 582 01:02:27,643 --> 01:02:28,253 선생님 583 01:02:28,277 --> 01:02:29,403 뭐야, 무슨 일 있어? 584 01:02:29,578 --> 01:02:30,545 그 사람을 만났어요 585 01:02:30,712 --> 01:02:31,612 누구 말이야, 오카다? 586 01:02:31,814 --> 01:02:32,714 네 587 01:02:32,748 --> 01:02:33,908 어디서? 그 자가 널 봤어? 588 01:02:34,082 --> 01:02:35,947 아뇨, 시장 근처에서 589 01:02:36,185 --> 01:02:38,085 그쪽은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어요 590 01:02:38,253 --> 01:02:41,347 댄서 같은 여자랑 둘이 있었는데 분명 오카다였어요 591 01:03:48,524 --> 01:03:49,752 뭐 하는 거야? 592 01:03:54,563 --> 01:03:57,589 급한 일이 생겨서 잠시 방을 비울 거야 593 01:04:05,707 --> 01:04:09,643 정말 싫다, 때가 안 좋을 때는 왜 항상 이렇게 594 01:04:15,150 --> 01:04:18,551 난 잘못한 거 없어 그런 표정으로 쳐다보지 마 595 01:04:27,896 --> 01:04:32,924 나 말야, 잠시 일을 쉬더라도 당신을 간호하려고 했었어 596 01:04:34,636 --> 01:04:37,434 그런데 갑자기 사는 곳을 바꾸도록 얘기가 진행돼서 597 01:04:39,741 --> 01:04:42,801 정말 좋은 조건이거든 그러니까 598 01:04:46,081 --> 01:04:47,673 그럼 당분간 헤어지는군 599 01:04:52,020 --> 01:04:53,112 그래 600 01:04:56,124 --> 01:04:57,989 마음 아프지만 어쩔 수 없어 601 01:04:59,428 --> 01:05:01,328 그럼 이별의 키스를 해줘 602 01:05:03,932 --> 01:05:05,957 너 그렇게 내 병이 무서운 거야? 603 01:05:06,401 --> 01:05:08,528 그런 건 아니지만 단지 604 01:05:08,837 --> 01:05:09,737 그럼 이리 와 605 01:05:30,525 --> 01:05:34,325 오랫동안 신세 졌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어 606 01:05:49,177 --> 01:05:51,475 이걸 4시간마다 챙기세요 알았죠? 607 01:05:51,980 --> 01:05:53,675 식사는 어떻게 하면 되지? 언니 608 01:05:54,049 --> 01:05:57,177 이걸 가지고 관청에서 증명서를 떼면 우유를 살 수 있어요 609 01:05:57,386 --> 01:05:59,183 그걸 차갑게 해서 마시게 해요 610 01:06:00,255 --> 01:06:04,692 어, 언니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닌가? 611 01:06:04,960 --> 01:06:08,157 그럼 조심하세요, 선생님은 왕진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릴 거예요 612 01:06:25,213 --> 01:06:26,237 이 바보들아 613 01:06:27,649 --> 01:06:29,617 환자 곁에 붙어있어야지 614 01:06:29,785 --> 01:06:31,218 그 환자가 없단 말이요 615 01:06:31,420 --> 01:06:32,263 뭐라고? 616 01:06:32,287 --> 01:06:34,687 약 지으러 갔다 왔는데 이미 사라지고 없는 거요 617 01:06:36,725 --> 01:06:38,920 이봐, 마츠나가 어디 갔는지 알고 있나? 618 01:06:39,828 --> 01:06:42,888 내가 어떻게 알아요 자, 이것도 가지고 가 619 01:06:57,446 --> 01:06:58,913 네가 내쫓은 거지? 620 01:06:59,114 --> 01:07:01,742 무슨 짓이야 대체 당신 뭐야 621 01:07:01,983 --> 01:07:02,915 뭐라고 622 01:07:03,852 --> 01:07:05,149 여긴 내 방이야 623 01:07:06,354 --> 01:07:07,446 사람 부를 거야 624 01:07:08,323 --> 01:07:09,483 이 인정머리 없는 것 625 01:07:09,758 --> 01:07:11,555 대체 무슨 일이야 626 01:07:11,760 --> 01:07:14,888 이 사람이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거는 거예요 627 01:07:15,530 --> 01:07:16,656 내쫓아줘요 628 01:07:29,211 --> 01:07:31,145 젠장, 역시 매춘부답군 629 01:07:31,313 --> 01:07:35,249 잠깐만, 하나 묻겠다 630 01:07:37,953 --> 01:07:42,515 내가 콩밥 먹기 전에 아마 네 집에 신세를 졌던 여자가 있었지? 631 01:07:44,059 --> 01:07:47,358 그 여자, 지금 어디 있는 줄 아나? 632 01:07:47,696 --> 01:07:50,529 내가 어떻게 알아, 환자 얼굴을 일일이 기억할 리 없잖아 633 01:07:51,399 --> 01:07:52,457 미요라고 하는데 634 01:07:52,634 --> 01:07:53,601 몰라 635 01:08:00,942 --> 01:08:02,239 어, 생각났다 636 01:08:20,428 --> 01:08:23,454 의사 양반, 화내지 마 637 01:08:25,133 --> 01:08:28,296 난 그런 성냥갑 같은 방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미거든 638 01:08:28,670 --> 01:08:29,728 알고 있어 639 01:08:30,772 --> 01:08:34,731 그런 지저분한 도둑고양이 집은 그대로 오카다에게 줘버려 640 01:08:40,849 --> 01:08:43,443 그렇지만 너도 참 불쌍하게 됐구만 641 01:08:44,953 --> 01:08:46,386 자, 내가 하는 말을 들어봐 642 01:08:47,889 --> 01:08:50,517 너의 폐는 이 웅덩이 같은 거야 643 01:09:03,738 --> 01:09:06,866 너의 폐만 깨끗하게 하려고 발버둥 쳐도 무리란 소리지 644 01:09:08,376 --> 01:09:14,212 네 주변에는 썩은 구더기가 우글대고 균 같은 놈들만 가득해 645 01:09:15,417 --> 01:09:20,411 그놈들과 확실하게 관계를 끊지 않는 한 넌 가망이 없어 646 01:11:06,494 --> 01:11:08,394 없다면 없는 거야 647 01:11:08,596 --> 01:11:10,029 시치미 떼지 마 648 01:11:10,332 --> 01:11:13,529 오늘 여기서 미요를 봤다는 녀석들을 데리고 왔단 말이야 649 01:11:14,069 --> 01:11:17,129 그렇지, 이봐 확실하게 말해봐 650 01:11:18,239 --> 01:11:22,107 맞고 말고요, 야, 나랑 너 4개의 눈으로 똑똑히 봤었지? 651 01:11:22,277 --> 01:11:24,643 아마도 사람을 잘못 보기라도 했겠지 652 01:11:24,813 --> 01:11:26,838 시치미 떼는 것도 이젠 그만해 653 01:11:27,315 --> 01:11:31,843 남의 마누라를 숨겨놓으면 가만 안 두겠다 654 01:11:32,053 --> 01:11:36,217 잠깐, 너 뭔가 착각하는 거 아냐 655 01:11:37,359 --> 01:11:40,351 네가 콩밥 먹기 전하고 지금은 시대가 달라 656 01:11:40,628 --> 01:11:43,392 너 같은 봉건주의의 산물이 하는 말 따윈 요즘 세상에선 안 통해 657 01:11:43,965 --> 01:11:44,954 이 자식 658 01:11:45,200 --> 01:11:46,895 못 알아듣겠다면 쉽게 말해주지 659 01:11:47,435 --> 01:11:49,960 너 혼자 마누라라 부른다 해도 안 된다는 말이다 660 01:11:50,138 --> 01:11:54,006 여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끝이야 남녀동등 권리란 거야, 기억해둬 661 01:11:54,175 --> 01:11:55,075 이 자식 662 01:11:55,143 --> 01:11:56,075 돌아가, 돌아가 663 01:11:57,612 --> 01:12:00,240 만약 그 여자가 이 집에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야 664 01:12:00,782 --> 01:12:03,478 네 목소리 듣고 뛰쳐나오지 않는다면 마음이 떠난 거야 665 01:12:12,927 --> 01:12:15,589 너 목숨이 아깝지 않냐? 666 01:12:15,764 --> 01:12:19,359 무슨 소리냐, 사람 죽이는데 전문가인 양 굴지 마 667 01:12:20,568 --> 01:12:23,298 너보다 내가 더 많이 사람을 죽이고 있어 668 01:12:24,839 --> 01:12:25,863 이놈이 669 01:12:29,210 --> 01:12:32,407 뭐야, 환자가 나올 데가 못돼 빨리 들어가 자 670 01:12:32,614 --> 01:12:35,310 어, 어떻게 된 거야 너 왜 그런 곳에 671 01:12:38,153 --> 01:12:40,849 이 몸, 이 선생님한테 여러모로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672 01:12:41,056 --> 01:12:43,047 아우 된 처지에서 건방진 소리가 되겠지만 673 01:12:43,525 --> 01:12:47,052 신세 같은 건 됐으니까 환자는 환자답게 굴었으면 좋겠네 674 01:12:47,562 --> 01:12:51,726 형님, 오늘 밤은 아무쪼록 이 몸의 목숨을 봐서 참으십시오 675 01:12:52,667 --> 01:12:56,103 이봐, 정도껏 하지 않으면 목숨이고 나발이고 없어 676 01:12:56,404 --> 01:12:59,305 무슨 전통 연극 같은 짓거리 하지 마, 기분 나빠 677 01:13:00,909 --> 01:13:04,174 할멈, 이 환자를 빨리 그쪽으로 데리고 가요 678 01:13:05,947 --> 01:13:10,316 너도 그래, 아우가 죽게 내버려 두고 싶지 않으면 빨리 돌아가 679 01:13:11,052 --> 01:13:12,713 얘기는 내일 하도록 해 680 01:13:23,832 --> 01:13:25,697 오카다 놈 결국 나타났군 681 01:13:26,534 --> 01:13:28,627 무서워라, 싫다, 싫어 682 01:13:29,237 --> 01:13:33,230 뭐가 무서워, 내일 경찰서에 다녀오겠어, 걱정 마 683 01:13:34,476 --> 01:13:36,535 그건 내가 마무리 짓겠다 684 01:13:37,745 --> 01:13:39,940 짭새가 나서게 된다면 내 얼굴에 먹칠하는 셈이야 685 01:13:40,115 --> 01:13:43,607 이놈아, 환자하고 애기한테는 체면이고 뭐고 없는 거야 686 01:13:44,119 --> 01:13:45,416 잔말 말고 잠이나 자 687 01:13:45,587 --> 01:13:49,114 아니, 내일 큰 형님한테 가서 부탁해보겠어 688 01:13:50,358 --> 01:13:54,021 지금까지 내가 부탁하는 건 거의 다 들어줬어 689 01:13:54,229 --> 01:13:57,858 그야 그렇겠지, 네가 돈 버는 데 한몫하는 동안은 말야 690 01:13:58,500 --> 01:14:00,695 그렇지만 지금은 아마 오카다 쪽을 중요하게 여길걸 691 01:14:00,869 --> 01:14:06,273 그렇지 않아, 내 동료들은 오카다 같은 놈들만 있은 건 아니야 692 01:14:07,408 --> 01:14:08,739 의리란 게 있단 말이야 693 01:14:09,711 --> 01:14:13,112 야, 그건 악당 패거리끼리 맺는 안전보장조약 같은 거잖아 694 01:14:13,281 --> 01:14:14,543 결국은 헛소리야 695 01:14:15,216 --> 01:14:16,148 얕보지 마 696 01:14:18,286 --> 01:14:20,948 이런 이런, 이래서 조용히 자라고 한 거야 697 01:14:26,995 --> 01:14:30,453 그렇지만 신고해서 나중에 보복이라도 당하면 어떡하나 698 01:14:33,368 --> 01:14:37,202 저만, 저만 오카다한테 갈 결심만 선다면 699 01:14:38,206 --> 01:14:39,106 바보 700 01:14:39,774 --> 01:14:40,866 그래도 만약 701 01:14:41,476 --> 01:14:42,376 쓸데없는 소리 말아 702 01:14:43,878 --> 01:14:47,177 그런 말만 하니까 저런 놈들이 판치는 거야 703 01:14:49,117 --> 01:14:51,051 야쿠자가 두렵다는 건 미신일 뿐이야 704 01:14:52,187 --> 01:14:54,621 남한테 위협적으로 보이게 하는 걸 잘하는 것뿐이야 705 01:14:55,623 --> 01:14:57,557 자, 이제 잠이나 자 706 01:15:13,308 --> 01:15:18,143 알았지, 움직이면 안 돼 오카다 일은 나한테 맡겨둬 707 01:15:19,047 --> 01:15:23,347 기생충들로 가득한 이 동네를 좀 소독해 달라는 거야 708 01:15:23,718 --> 01:15:25,743 그럼 경찰서 갔다가 금방 돌아올게 709 01:15:38,366 --> 01:15:41,164 너, 어젯밤 제대로 못 잔 것 같던데 710 01:15:41,402 --> 01:15:45,133 관둬, 오카다한테 가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집어치워 711 01:15:46,007 --> 01:15:48,066 인신 공양 같은 건 한물간 지 오래야 712 01:15:49,143 --> 01:15:52,203 일본인이란 종족은 하여튼 쓸데없는데 몸을 던지려 해서 탈이야 713 01:15:53,681 --> 01:15:56,081 이봐, 움직이면 가만 안 놔두겠어 714 01:15:56,351 --> 01:15:58,785 오늘 움직이기만 해봐 그다음은 정말로 책임 못 져 715 01:16:23,044 --> 01:16:24,238 그럼 안 돼요 716 01:16:25,046 --> 01:16:26,946 짭새들이 나서게 되면 내가 설 자리가 없단 말이야 717 01:16:27,115 --> 01:16:28,776 그런 몸으론 718 01:16:29,717 --> 01:16:32,151 자기 몸만 생각하면 야쿠자 인생은 끝나는 거야 719 01:16:34,689 --> 01:16:38,090 몸을 내던지는 각오가 있어야 자존심이 서는 법 720 01:16:40,561 --> 01:16:42,188 안 돼요, 안 됩니다 721 01:16:42,730 --> 01:16:44,664 안 돼요, 안 돼요 722 01:16:45,433 --> 01:16:50,063 마츠나가 씨, 안 돼요 마츠나가 씨, 미안해요 723 01:16:51,306 --> 01:16:53,137 안 돼요, 안 됩니다 724 01:16:56,177 --> 01:16:59,544 잠깐만 참으면 돼 할멈이 곧 돌아올 거니까 725 01:16:59,781 --> 01:17:00,907 마츠나가 씨 726 01:17:04,385 --> 01:17:06,751 댁들은 의리의 세계란 걸 이해 못 해 727 01:17:07,889 --> 01:17:09,584 마츠나가 씨 마츠나가 씨 728 01:17:25,506 --> 01:17:26,700 형님 729 01:17:27,241 --> 01:17:28,299 큰형님 계시냐 730 01:17:28,776 --> 01:17:31,609 네, 별채에 계십니다만 731 01:18:01,142 --> 01:18:04,600 큰형님, 왜 그런 마츠나가 같은 애송이를 아끼십니까? 732 01:18:05,813 --> 01:18:08,043 전 큰 형님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733 01:18:08,750 --> 01:18:12,242 왜 저렇게 죽지 못해 사는 놈한테 그 지역을 맡기십니까 734 01:18:14,188 --> 01:18:15,849 너도 아직 젊구나 735 01:18:17,091 --> 01:18:19,286 여길 당한 녀석은 소중히 여겨야만 해 736 01:18:26,167 --> 01:18:29,796 특히 피를 토한 듯한 녀석은 목숨 아까운 줄도 모르니까 737 01:18:29,971 --> 01:18:31,734 여차할 때 도움이 되지 738 01:18:35,910 --> 01:18:36,842 그 영역 739 01:18:37,311 --> 01:18:40,872 조만간 키타시마 세력이 쳐들어올지도 모르니 각오해야 해 740 01:18:41,949 --> 01:18:44,782 그때 마츠나가를 전방에 세우는 거야 741 01:18:45,052 --> 01:18:46,451 음, 그렇군요 742 01:18:48,256 --> 01:18:52,215 어차피 오래 살지는 못해 죽기 좋은 장소지 743 01:18:53,661 --> 01:18:55,253 그 뒤엔 다 네게 맡기겠다 744 01:18:56,564 --> 01:18:59,624 난 아무 말 않겠지만 앞일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놔라 745 01:19:14,048 --> 01:19:16,539 뭐야, 뭐야 이게 무슨 짓이냐 746 01:19:18,052 --> 01:19:18,984 네 747 01:19:23,291 --> 01:19:27,227 큰형님, 이런 건방진 놈은 한번 손봐줘야 알아들을 겁니다 748 01:19:27,395 --> 01:19:28,521 자자, 기다려라 749 01:19:29,397 --> 01:19:31,991 아마도 열이 나서 정신이 없나 보다 750 01:19:33,801 --> 01:19:35,860 자, 계란이라도 사 먹어라 751 01:20:22,884 --> 01:20:24,784 어머, 마츠나가 752 01:20:27,355 --> 01:20:32,759 대체 무슨 일이야, 다들 큰 형님이 노발대발하셨다고 그러던데 753 01:20:33,828 --> 01:20:34,795 한 잔 줘 754 01:20:35,296 --> 01:20:40,962 안 돼, 당신 피를 토했다면서 755 01:20:42,036 --> 01:20:44,368 정말 엎친 데 덮친 격이네 756 01:20:44,972 --> 01:20:46,200 됐으니까 한 잔 줘 757 01:20:49,911 --> 01:20:51,173 할 수 없지 758 01:20:58,286 --> 01:20:59,514 그럼 딱 한 잔만이야 759 01:21:16,470 --> 01:21:18,995 당신 같은 양반이 내리막길에 접어들면 760 01:21:19,240 --> 01:21:21,800 너무 불쌍해서 도저히 쳐다볼 수가 없어 761 01:21:24,345 --> 01:21:29,078 나 항상 느꼈는데 762 01:21:30,785 --> 01:21:33,686 당신은 그런 세계엔 어울리지 않아 763 01:21:35,289 --> 01:21:38,656 이걸 기회로 손을 씻는 게 어때 764 01:21:39,927 --> 01:21:45,627 그리고 시골이라도 내려가서 요양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765 01:21:47,368 --> 01:21:51,464 이봐요, 나도 고향에 돌아갈까 생각 중이야 766 01:21:52,607 --> 01:21:55,770 이런 데 이젠 진절머리 나 767 01:22:02,583 --> 01:22:06,110 나랑 같이 가자, 응? 768 01:22:09,991 --> 01:22:15,691 작은 마을이지만 길 한가운데에 깨끗한 강이 흐르는 곳이야 769 01:22:18,232 --> 01:22:19,256 안 돼, 안 돼 770 01:22:22,837 --> 01:22:28,366 정말로 가지 않을래? 고생 안 시킬게 771 01:22:29,543 --> 01:22:33,001 내 숙부가 마을 근교에서 목장을 하고 있는데 772 01:22:33,881 --> 01:22:37,214 그런 곳에서 요양하면 병 같은 건 금방 나을 거야 773 01:22:38,152 --> 01:22:43,180 응? 같이 가자? 어쨌든 여기는 뜨는 게 좋을 거야, 어때? 774 01:22:58,139 --> 01:23:01,905 그러면 안 돼 이 구역 담당이 바뀌었대 775 01:23:03,344 --> 01:23:04,641 내가 돈 내면 되잖아요 776 01:23:04,779 --> 01:23:06,178 뭐, 뭐야 777 01:23:06,614 --> 01:23:10,050 뭘 수군거리고 있어, 이 자식 이봐, 주인 양반 778 01:23:10,317 --> 01:23:12,512 아무 일도 아니야 779 01:23:13,220 --> 01:23:14,847 면목 없구만 780 01:23:16,590 --> 01:23:19,991 신경 쓰지 마, 응? 부탁이야 781 01:23:26,267 --> 01:23:27,928 지금 어디에 있어? 782 01:23:28,903 --> 01:23:30,097 사와다란 의사 집에 있어 783 01:23:30,271 --> 01:23:32,398 아, 알아 다행이네 784 01:23:34,141 --> 01:23:36,507 오늘 밤이라도 얘기하러 갈게 785 01:23:37,678 --> 01:23:42,012 알았지? 몸이 안 좋으니까 조급하게 굴면 안 돼 786 01:24:07,108 --> 01:24:08,075 저기 787 01:24:09,844 --> 01:24:14,679 저, 30엔 되겠습니다 788 01:24:20,788 --> 01:24:23,086 어떻게 해서든지 받아오라고 그래서요 789 01:24:31,899 --> 01:24:32,799 이 자식 790 01:24:33,734 --> 01:24:36,669 무슨 짓이야, 당신 이게 무슨 짓이냐고 791 01:24:37,238 --> 01:24:39,570 난 아무것도 몰라요 당신 두목이 시킨 거요 792 01:24:39,740 --> 01:24:40,640 뭐라고 793 01:24:40,841 --> 01:24:43,776 이 구역은 오늘부로 오카, 오카다 씨 거래요 794 01:24:44,044 --> 01:24:46,012 당신 따윈 이제 상관 말라고 795 01:28:48,389 --> 01:28:49,515 싱싱한 거지? 796 01:28:51,392 --> 01:28:53,155 환자한테 먹일 거거든 797 01:31:26,180 --> 01:31:27,670 이봐, 언니 798 01:31:32,920 --> 01:31:37,084 무슨 일이야 엄청 침울한 표정 짓고 있네 799 01:31:39,593 --> 01:31:42,027 투신자살이라도 할 거면 좀 더 깨끗한 물에서 해 800 01:31:43,263 --> 01:31:45,493 말투는 여전하군요 801 01:31:45,666 --> 01:31:49,659 험담이라도 하지 않으면 맥 빠져서 원 802 01:31:51,405 --> 01:31:54,169 만사가 어이없어서 불쾌하기 짝이 없어 803 01:31:54,942 --> 01:31:57,843 전부 그 형편없는 놈 때문이야 804 01:31:58,312 --> 01:32:01,509 선생님 망자를 헐뜯지 말아요 805 01:32:01,848 --> 01:32:05,409 응? 맞아, 언니는 그놈을 좋아했었지 806 01:32:07,087 --> 01:32:08,418 그게 아니에요 807 01:32:12,059 --> 01:32:17,190 이거 그 사람의 뼈예요 그러니까 808 01:32:22,803 --> 01:32:23,703 들었어 809 01:32:24,972 --> 01:32:27,736 너, 녀석의 장례식 치러줬다면서 810 01:32:31,044 --> 01:32:32,409 꽤 들었겠다 811 01:32:33,347 --> 01:32:36,544 네, 6천 엔 조금 넘게 812 01:32:36,984 --> 01:32:38,918 흐음, 꽤나 아까웠겠군 813 01:32:41,054 --> 01:32:44,512 그래도 너무 가여워서 814 01:32:49,529 --> 01:32:51,429 큰 형님이란 사람은 정말이지 815 01:32:52,165 --> 01:32:55,066 마츠나가가 인의를 져버렸다니 그런 소리나 지껄이고 816 01:32:55,836 --> 01:32:57,827 맡으려고도 하지 않다니 817 01:32:58,138 --> 01:33:02,632 그런 주제에 오카다가 잡혔을 땐 블랙리스트까지 돌려 소란 피우고 818 01:33:16,957 --> 01:33:19,755 정말 이런데 이젠 하루도 있고 싶지 않네 819 01:33:21,595 --> 01:33:23,358 이번에야말로 결심했어 820 01:33:28,235 --> 01:33:31,204 선생님 오랫동안 신세 졌어요 821 01:33:32,539 --> 01:33:34,029 고향에라도 처박힐 생각이야? 822 01:33:34,541 --> 01:33:40,446 네, 마츠나가의 뼈도 제 고향에다 묻었으면 해서요 823 01:33:41,748 --> 01:33:47,618 그런 일이 있기 전에 마츠나가랑 얘기했던 게 있었어요 824 01:33:48,855 --> 01:33:52,757 손을 씻고 고향으로 같이 가자고 설득했었어요 825 01:33:53,126 --> 01:33:56,857 헛수고했군,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어 826 01:33:58,198 --> 01:34:00,860 그 녀석을 야쿠자 세계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 827 01:34:01,501 --> 01:34:04,902 그런데도 소용없었어 결국 짐승은 짐승이야 828 01:34:05,906 --> 01:34:08,272 짐승을 인간으로 바꾸려는 생각 자체가 애초에 잘못된 거야 829 01:34:08,408 --> 01:34:11,172 그런, 마츠나가는 그때 정말로 고민했었어요 830 01:34:11,311 --> 01:34:12,608 그건 네 생각이야 831 01:34:12,813 --> 01:34:14,906 내가 좋아한 사람이기 때문에 더 잘 알아요 832 01:34:18,485 --> 01:34:22,148 내가 조금만 더 설득했어도 이런 결과가 되진 않았을 거예요 833 01:34:22,989 --> 01:34:26,618 내 얘기를 웬일로 진지하게 들었단 말이에요 834 01:34:27,661 --> 01:34:31,722 내 착각인지도 모르지만 우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835 01:34:37,304 --> 01:34:41,604 그런데도 그런 위험천만한 짓을 하는 게 야쿠자야 836 01:34:43,677 --> 01:34:45,338 그게 쓸데없다는 거야 837 01:34:46,313 --> 01:34:47,712 비열하다는 거야 838 01:34:58,725 --> 01:34:59,692 울지 마 839 01:35:01,862 --> 01:35:04,194 네 마음은 나도 잘 알아 840 01:35:05,298 --> 01:35:08,324 그래서 더욱 그놈을 용서할 수 없어 841 01:35:22,215 --> 01:35:23,341 선생님 842 01:35:37,898 --> 01:35:39,525 야, 뛰면 안 돼 843 01:35:41,835 --> 01:35:43,234 선생님, 팥죽 사줘요 844 01:35:48,141 --> 01:35:49,699 자요, 졸업증서 845 01:36:11,298 --> 01:36:12,731 그렇죠 팥죽 내기 이겼죠? 846 01:36:13,300 --> 01:36:16,929 좋아, 그 팥죽은 어디서 팔지? 847 01:36:17,404 --> 01:36:20,840 선생님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시군요, 죽집에 가야죠 848 01:36:21,608 --> 01:36:22,540 그래, 그래 849 01:36:26,580 --> 01:36:31,449 이봐, 너도 같이 안 갈래? 헤어지기 전에 팥죽 한 그릇 대접하지 850 01:36:32,786 --> 01:36:35,687 마음은 고맙지만 전 여기서 851 01:36:38,658 --> 01:36:41,183 그래, 그럼 잘 지내 852 01:36:42,128 --> 01:36:44,358 선생님도 잘 지내세요 853 01:36:45,432 --> 01:36:46,332 응 854 01:37:04,384 --> 01:37:08,878 선생님, 정신만 바짝 차리면 결핵 같은 건 전혀 무섭지 않네요 855 01:37:09,122 --> 01:37:11,522 그럼, 결핵뿐만이 아니야 856 01:37:12,025 --> 01:37:14,789 사람한테 가장 중요한 건 이성이야 857 01:37:20,000 --> 01:37:25,028 당신과 함께 간 언덕은 858 01:37:25,205 --> 01:37:26,105 선생님 859 01:37:26,139 --> 01:37:27,071 응? 860 01:37:52,432 --> 01:37:57,96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