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오브 핑크   신사 숙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캐리 그랜트 입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시겠죠?   그는 20년도 더 전에
죽었는데 말이죠   사실은 더 오래전이죠   59년작 "프라이드 앤 패션"에서
처음으로 죽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를 기억하고
제가 남긴 연기를 보며   울고 웃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전 살아있습니다   방금 건 중국집 포춘 쿠키에서
읽은 얘기죠   쿠키는 읽고 나서
먹어버렸죠   이제부턴 진담입니다   여러분들이 우리 은막의
스타를 선망하는 한   우리도 여러분을
돌봐드립니다   알림이란 청년이 있는데   제가 지금 돌봐주고 있죠   운이 좋은 친구예요   그는 행복하고
성공했고, 연애도 하고 있죠   솔직히 다 제 덕이죠   여기 저의 귀여운 사모사가
오는군요   한 잔 하겠나?   거실은 저쪽
침실은 저쪽   벽난로는요?
전 벽난로가 좋아요   그럼 방마다 설치하지   휴가 말인데
꼭 갔으면 하네   버뮤다로 가자구   거기 잠시 머물다
그리스 군도로 항해하는 거야   배로 천천히 안 가면
볼 수 없는 곳이지   풍경이 마치 그림 같아서
차분하게 감상해야지   가봐야겠어요   사진 작가 와주세요   휴가 얘기 명심하게   사진 작가 어디 있나요?   지금 갑니다   리허설 준비하세요   나이아가라 폭포를
꽃으로 만든 것 같아   이건 고작 약혼 파티야   결혼식을 기대하라구
뭐든지 최고급일 테니까   돈은 어떻게 감당해?   걱정 없어
칼리드가 그만큼 버니깐   얼음조각도 주문했어   이 술잔들 티끌 없이
닦아야 해요   체면 문제만 아니라면
내가 직접 할텐데   칼리드, 빨간색은 음식이랑
안 어울려, 파란 걸로 해   알림의 약혼식 땐
너도 다 누릴 수 있어   이만큼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누루, 흰머리가 보여
염색 안 하니?   뭐하러?   파티 주인은 언니야
난 아무도 신경 안 쓸걸   - 많이 기다렸지?
- 안녕, 자기   - 옷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어
- 지금도 근사해   나더러 신랑 들러리를 서 달래   난 캐나다에 가본 적도
너희 가족을 만난 적도 없지   이슬람 결혼식은
말할 것도 없고   어떻게 하면 한 방에
세 가지를 다 할 수 있을까?   마침 잘됐잖아
휴가 고민도 해결되고   자일스, 토론토는
휴가엔 안 어울려   다음엔 새우로 먹어봐   풀라오가 세가지나 되다니   다 먹고 더 떠가도 돼   둘이 어쩜 저렇게
잘 어울릴까   - 진정한 사랑의 행로엔
- 이끼가 안 낀다?   셰루가 왔어   오빠!   반가와, 기념일 축하해   어서 와   이게 뭐야?   - 딜리아, 너...
- 놀랐지?   - 어때, 상상도 못했지?
- 당연하지   오셨어요, 엄마?   깜짝파티 싫어하는 거
아니지?   좋아해, 미리 알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셰루, 이 아이가
손녀 딜샤드야?   이런, 귀엽기도 하지
누루, 얘 큰 것 좀 봐   - 딜샤드가 사모사 먹고 싶대
- 그래?   너도 곧 손주 녀석
재롱 볼 날이 올거야   칼리드는 아들 딸
둘 씩 낳겠대   알림도 곧 에미한테
손주를 안겨준다지?   - 그 말 정말이야?
- 알림도 제 짝을 찾았어   - 귀여운 처녀야, 외과 의사래
- 의사?   - 칼리드 신부감처럼?
- 니나는 치과의사야   - 어련하시겠어
- 여보, 돌리   빨리 와봐
곧 케익을 자를 거야   알림 애인이 오면 좋았을 걸
칼이라도 빌릴텐데   - 알림한테 여자가 생겼나?
- 결혼식엔 올테지?   정말 올 수 있대?   사촌의 결혼식인데
당연히 와야지   - 내가 듣자하니...
- 케이크부터 봐야지   언니, 케익 너무 이쁘더라   견과류, 과일, 크림
속이 꽉 들어찼지   화려한 만큼 비싼 거야   난 한 입만 먹을래
먹자마자 살찐다니까   당신 남편처럼 말이지?   여러분, 비켜줘요
좀 지나갈게요   - 기분 괜찮아?
- 응, 그냥 좀 답답해   저 옛날 애인들은
다 니가 불렀니?   오빠는 옛날 애인 빼면
친구가 없잖아   기분 상한 거 아니지?   물론이지, 하지만 이걸
니가 다 준비했다니 안 믿겨   - 나도 그래, 사실 엄마도 도와줬어
- 난 초대장만 골랐다   장소는 딜리아가
알아서 정했지   여기가 둘이 처음 만난
곳이에요   알림, 기념일 축하한다   미리 알았으면 옷이라도
갈아입고 오는 건데요   여기 안 닦았어   알았어   이제 좀 쉬자구   아직 일이 얼마나 많은데
어여 일어나요   이제 우리 할 일은 끝났어
이만하면 됐다구   몸바사에서
무일푼으로 넘어와   뼈 빠지게 일해서
자식놈 뒷바라지를 했지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말이야   클래식 음악은 이제 신물 나   나도 그래요   생각 나?   여보, 나 지금...   이제 우리한테
고생은 끝이야   은행에 돈도 두둑하고
아들녀석 장가도 보내고   그냥 아들도 아니고
치과의사 아들이죠   앞으론 걱정할 게 아무것도
없다구   우리가 이긴 거야   이겨요?   이기긴 뭘 이겨요?   세상만사를 다 이겨냈지   누루, 이 사람 좀 봐
우리가 이겼단다   누루?   어디 갔니, 누루?   하나만 묻자
지금 뭘 축하하는 거냐?   우리 기념일요, 아버지   그건 알아
무슨 기념일이냐구   아버지 말씀은 오늘이
처음 만난 기념일인지...   아니면 둘이 같이 살게 된
기념일인지 하는 거야   뭐였더라   마실 것 좀 가져올게요   뭐라구?   너네 나라 말 아니야?   지금 뭐하는 거야?   - 쉬는 중이에요
- 마실 거 가지러 온 거잖아   우리 귀여운 사모사한테
미모사는 어떨까   여긴 게이클럽이에요
회원제 바가 아니라구요   그 얘길 듣고 보니
자네하고 자일스는...   첫만남의 장소를 좀
잘못 고른 거 같군   상상이 가요? 자일스네 엄마가
게이클럽에 왔다니   자네 모친이랑은 다르지
그녀는 이슬람교에다   제3세계 출신이니
이런 걸 이해 못 할거야   저도 이슬람이고   제3세계 출신이에요   하지만 자넨 세련되고
우아한 젊은이지   어쨌든 단추 하난 푸는 게
훨씬 보기 낫겠군   진정한 멋쟁이만이
구겨짐의 미학을 소화해내지   어서 가봐
실컷 즐기라구   왜 저런다죠?   이런   처제, 왜 그래?   염려 마요   기쁨의 눈물이에요
행복해서 우는 거죠   진짜 그런 거야?
기쁨의 눈물이야?   행복해서 그런 거냐구?   나도...   나도 세가지 맛 풀라오를
차려보고 싶어   알림 녀석이 지 에미한테
한 짓을 봐   가난하고 외로운 과부 신세로
오리랑 울고 있는 걸 알까   백조예요, 백조   영국에서 그놈의 자아인지
뭔지를 찾는다더니   처제, 처제는 영국에서
자아를 찾았어?   샤워도 안 하는 놈들인데   목욕탕 땟자국 말고 찾을 게
있기나 있겠어?   - 알림도 돌아올 때가 됐어
- 그만해요   아니, 돌아올 때가 지났지   처제   녀석은 꼬마 때부터
요리조리 도망만 다녔어   '헬로'전에 '바이바이'부터
배운 녀석이지   칼리드, 들어가렴
이모 기분이 별로시다   이모, 런던에 가고 싶으면
말씀하세요   비행기표는
제가 끊어드릴게요   - 원하시면 오늘이라두요
- 칼리드, 들어가라   아냐, 언니   이제 내가 이길 차례야   나도 이겨볼 때가 됐어   알림을 처음 봤을 때도
이 곡에 춤을 추고 있었어   오빤 행운아야   자기 단점이 뭔지 알아?   뭔데?   없어   전무해   자기도 참...   아들애랑 약혼녀랑
둘다 저를 잘 따라요   제가 놀러가면 다들
좋아라하죠   특히 약혼녀는
저를 떠받들어요   아들애가 자기보다 저를
더 챙기는데도 말이죠   - 저거 안 드실 건가요?
- 네   게이 책, 게이 책, 섹스   섹스, 게이
저쪽으로   염려할 것 없네
모조리 치우면 돼   지금 이게 치우는 거예요?   게이, 게이, 게이   '가슴 근육 부풀리기'
또 게이 책이군   자일스 옷은 어쩌죠?   손님방에 둬
나중에 가져오면 되지   알림, 자넨 아직도
어린애군   손님방을 자일스 방인 것처럼
꾸미면 되잖아   자일스는 자네 엄마한테
방을 내주는 거고   틈을 봐서 둘이
같이 자던지   게이 책   또 게이 책   - 그냥 털어놓을까봐요
- 안 돼, 큰 실수하는 거네   "샤레이드"를 생각해봐   나는 피터에, 아담에
알렉스인 척을 했지   내가 브라이언임을 밝히고
연애에 성공하기 전까지 말야   자일스한테 너무 미안해요   자일스는 자네한테 푹 빠져있어
자네가 시키면 산도 옮길걸?   알림   자일스는 이제
딴 남자도 안 만나   바람기가 멎은 거지
내가 말한대로잖아   자네 모친은 아직 사실을
알 자격이 없어   - 자네를 버렸었잖나
- 벌써 오래전 일이에요   아무렴
내가 상관할 일도 아니지   그래   게이   게이 책   이것도 치워야해   이게 왠 난리람   오래 계시진 않을 거야   내가 어머니랑 시간을
보내보면 어떨까   관광도 시켜드리고   자기가 촬영 있는 날엔
내가 휴가를 낼게   나랑 친해질 기회를 드리자   - 절대로 안 돼
- 전에도 오신 적 있어   - 비서 학교인가 뭔가 때문에
- 꼬마인 자넬 혼자 버려뒀지   런던을 싫어하셨어   잘 오셨어요, 엄마   반갑구나, 얘야   저...   우리집 어때요?   이 건물이 다 니 껀
아니잖니   아니죠   일층만 우리집이에요   칼리드는 돌리 이모한테
사준 집 정원엔...   동물 모양의 나무도 있더라   오리에 백조, 사슴까지   다른 걸 입을 걸
그랬나봐요   내가 보기엔
멋있기만 해   뭐라 그랬니?   안녕하세요   엄마, 자일스예요
제 룸메이트예요   - 만나서 반가와
- 이렇게 뵙게 돼 기쁩니다   여긴 같이 살만한
이슬람 청년은 없던?   아깐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니가 보낸 운전사도
못 찾고 말이야   운전 기사를 보냈었어?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했지?   짐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더구나   영국인들은 무례하고
남을 도울 줄 몰라   미안해, 엄만 원래...   괜찮아, 신랄하신데?
맘에 들어   게다가 무지 미인이시구   그건 그래   아가 칸의 사진은 없니?   - 자일스는 엄마가 맘에 든대요
- 당연하지   자네들은 원래 뻔뻔한
아줌마들을 좋아하지 않나?   케익 좀 더 드세요
단 거 좋아하신다면서요   요즘 다이어트 해   - 왜요? 보기 좋으신데요
- 그렇지 않아   - 지금도 날씬하세요
- 아니라니깐   발이 아파서 그래   새 구두를 신었더니만   전 이만 가볼게요   - 자일스 방에 짐 옮겨 드릴게요
- 아냐, 폐를 끼치긴 싫다   - 자일스도 괜찮댔어요
- 네, 정말 괜찮아요   알림이랑 부대끼는 것도
재밌을 거예요   아니다
내가 니 방을 쓰마   가족한테야 폐가 아니지만
남한테 그럴 순 없지   - 폐 끼치셔도 돼요
- 자일스 침대는 싱글이에요   - 둘이 자긴 너무 좁죠
- 그럼 소파에서 자면 되지   난 약 먹어야겠다   심장이 안 좋아서   난 회의가 있어서 이만   직장이 있나보지?   당연하죠
자일스는 경제전문가예요   - 집세만 낸다면 뭐든 상관없지
- 유니세프에서 일해요   내 조카는 치과의사라네   우리 형부는 세탁소를
세 개나 운영하지   누루, 만나서 반가왔어요   가기 전에 짐 옮기는 거
도와줄래?   당연하지   나한테 화풀이하시는 거야   벌써 들어오셨네요   오늘 저녁은 내가
준비하마   저희가 할 생각이었는데요   - 뭘 할 줄 아는데?
- 알림은 요리 전문가예요   코코넛 치킨이 끝내주죠   코코넛 치킨이 먹고 싶나?
내가 만들어 주지   그럼 저녁은 둘이 결정하세요
안녕, 자기...   자기 전에 눈 꼭 씻어
눈에 뭐 들어간 거 같아   쓸만한 임기응변이군
순발력이 있다니깐   - 알림 눈에 뭐가 있다고?
- 괜찮아요, 이제 빠졌어요   어서 가봐
회의에 늦겠다   엄마, 우리집 부엌에도
있을 건 다 있어요   - 정말이에요
- 코코넛도 있니?   - 네
- 싱싱한 걸로?   아뇨   근처 인도 식품점에서
사면 돼요   먼저 눈 좀 붙여야겠다   난 기계가 아니잖니   그거야, 그게 제일 나아   맞아요   - 배우들이 진짜 사랑에 빠진 것 같죠   - 그냥 사랑이 아니라...영화에 나오는 사랑이지   봐, "서스피션"의 조니 폰테인이
바로 그런 표정이지   뭘 보나?   감사드려요   - 뭐가?
- 전부 다요   제 인생이요   아저씨 없이는
아무 것도 못 했을 거예요   지금 사진을 보는 거냐
아님 TV를 보는 거냐   한가지 일에 집중하렴   누가 불청객 아니랄까봐   니가 칼리드의 부탁을
거절하다니   이 에미한테 예의가 뭔지
다시 배워야겠다   엄마, 일이 너무 바빠요   가족에 대한 의무도
저버릴 정도냐?   세상에 가족보다
중요한 건 없다   끝까지 너를 지켜주는 건
가족 뿐이야   지금 중요한 작품을
촬영 중이라구요   - 그래, 네 일만 중요하지
- 20만 파운드짜리 영화예요   그냥 좀 놀려봤다
에미도 너 바쁜 건 알아   얘야, 웃음은 만병통치약이야   그럼 전 지금
약국 차려도 돼요   엄마 친구 제라 알지?   제라 딸 뭄타즈가
이제 다 큰 처녀가 됐어   - 됐어요
- 들어봐, 아주 미인은 아니지만   아주 속이 깊고 착하다
컴퓨터 일을 한대   엄마, 싫어요   니가 아까운 것 같냐?
약국 차릴 수 있어서?   이런 연기하기엔
전 너무 나이가 들었어요   연기가 나쁜 짓이라도
되는 양 말하는군   진실이 언제나
좋은 건 아냐   - 말도 안돼요
- 방금 뭐랬나?   망고가 싱싱하다구요   파키스탄 거야, 최고지   어디서 왔나?   - 리넬 로드라고 저쪽...
- 아니, 어디 출신이냐고   - 자란 건 캐나다죠
- 아니   태어난 곳 말이야   - 그게 무슨 상관이죠?
- 몸바사요   케냐죠   - 전 말린디 출신이죠
- 거기 사람들을 알아요   그런 코는 다 거기
출신이더라구요   오빠, 늦어서 미안
오다가 누굴 만났게?   - 반가와
- 안녕하세요   혹시 아는 사인가?   알리스에더 키쓰, 생각 안나?
학교 같이 다녔잖아   옛날이랑 똑같잖아
근육이 좀 나왔지만   이거 민망한 걸
난 너 생각나는데   지금 수영 선수래
올림픽에도 출전했어   400미터에서 3위인가
300미터에서 4위인가를 했대   그 다음엔 금메달도 따고   - 정말?
- 계영에서   난 원래 남들이랑
같이 하는 걸 더 잘해   커피 주문하고 올까?   - 카페 라떼?
- 좋아   너 망고 피클 샌드위치
엄청나게 좋아했지   집에 있으면 날마다
만들어줄텐데   돌아오지 그러니   오빠가 맘에 들었나봐
전화번호를 주고 갔잖아   나도 작업 모드였어
무지 섹시하던데?   난 살아 숨쉬는
섹시한 존재라고   내가 봐도 오빤
매력적이야   하지만 난 알림을 사랑해   나도 알아   너무 사랑해서 꽉 잡혔어   어머, 극락조가 있네
알림이 좋아하잖아, 사자   꽃은 누루를 위해
사는 거야   하산 이모부 일을
도와도 돼   나도 이젠 돈 밀스 지점의
부지배인이란다   정말이지 섬유 세탁의 세계는
방대하고 오묘하단다   엄마, 전 사진 작가예요   - 토론토라면 집도 샀을 거야
- 저 집 있어요   그래봤자 아파트잖니
그나마도 하숙생이 있고   하숙생이 있으면
괜찮은 여자도 못 꼬셔   - 정말 내가 가도 되는 거야?
- 감사합니다   물론이지
너도 누루가 맘에 들 거야   하긴
알림이랑 닮았다면야   알림, 까놓고 말하마
우리 둘 다 이젠 젊지 않아   맞는 말씀이에요
말씀 잘하셨어요, 엄마   - 저도 이제 성인이라구요
- 진정해   돈 때문에 자일스랑
사는 것도 아니구요   - 니가 원해서 그러는 거라구?
- 네   나도 이해한다   - 정말루요?
- 정말로?   혼자 있으면 쓸쓸하겠지   - 누구라도 이해할 거다
- 이쯤에서 그만하게   엄마, 그런 뜻이 아니라요
저 혼자가 아녜요   - 사귀는 사람이 있다구요
- 저 왔어요   누루   제 여동생도 왔어요   - 딜리아예요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와요   카레 광이거든요, 저녁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사귀는 사람이 있다니
무슨 말이냐?   드디어 말씀드렸구나   나만 몰랐던 거냐?   축하 전에 사연부터 듣자
난 고작 엄마일 뿐이니까   알림하고 전 어머니가
감당 못하실까 염려했어요   감당을 못하다니?   내가 감당 못할만한 사람이
대체 누군데?   그렇다고 괴물이란
말씀은 아니구요   딜리아예요   저흰 약혼했어요   - 오빠, 그냥 평범한 저녁이라며
- 약혼이라니, 말도 안된다   - 하지만 사실이에요
- 이럴 순 없어   - 어째서요?
- 왜냐하면 이 처녀는...   - 뭐요?
- 이 처녀는 아니잖니   맞니?   아닌 게 맞지?   아, 이슬람이요?   게다가 남자도 아니지   맞아요, 딜리아는 이슬람교가
아녜요, 저도 아니구요   더 이상 속이지 않을래요
저도 이슬람을 안 믿어요   둘다 만나서 반가왔네   나중에 또 만나게 되면   내 가슴에 칼은 꽂지 말게나   엄마, 제 말은
전 신을 안 믿는다구요   둘 다 이교도라니 딱이구나
난 아침에 떠나겠다   멋진 퇴장이로군   다들 내 기분은
안중에도 없는 거야?   이번엔 안 멋진 퇴장이군   - 갑자기 끌어들여 미안해
- 아냐, 괜찮아   내 약혼자가 게이라니
난 여잔데 말야   내 인생을 나답게 하는
특별한 추억이 됐어   이봐, 기운 좀 내   말썽도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하루를 마쳤잖나   - 자일스는 엄마한테 알리길 바랬어요
- 이교도인 건 알렸잖나?   결과적으론 이게 자네나
자일스한테 최선이라구   자, 항해 준비 완료네   "진정한 사랑"이요?   - 대체 어디서 이걸...
- 상자 더미에서 찾았지   이거 만들 때 참 재밌었지   항해시키는 것두요   다루기도 쉽고   신속한 조타 장치에
빠르고 눈부셨죠   일단 뱃멀미가 낫자 자넨
아주 노련한 뱃사람이 됐었지   - 전 그냥 꼬마였는데요
- 대단한 꼬마였지   "필라델피아 스토리"에서 캐서린은
스턴트를 직접 했었죠?   이게 "진정한 사랑"의
모델이에요   - 뭐라고?
- 그가 설계하고 만든 배요   메인주의 해변을 항해하고
그 해 여름에 우린 결혼했죠   - 자, 항해 준비 완료네
- 자, 항해 준비 완료네   - 항해 준비 완료라니?
- 그러니까...   다루기 쉽고 신속한 조타 장치에
빠르고 눈부시다구요   알았으니깐 전화번호 좀 줘봐   너하고 알림이 문제야?
아니면 그 신경외과의하고 셋 다?   신경외과의라고 한 적 없어   지금은 정확하게 모르겠어   이제야 솔직하군   계란이 정말 맛있어요   잘됐군, 알림 먹으라고
만든 거지만 신경 쓰지마   아직도 많이 남았어요   알았네, 내 아들은
남은 걸 처리하면 되지   알림은 콘플레이크를
더 좋아해요   커스터드 파우더하고
비스토 그레이비도   처음엔 자네, 다음은 딜리아
이젠 무슨 케익까지   누루, 우리 서로 친구가 되면
좋겠어요   난 벌써 친구가 많아
친구 자리가 다 매진이지   혹시 빈 자리가 생기면
그 때 연락하겠네   어쨌거나 지원해줘서
고맙군   이런 생각 안 해봤나?   우린 자네랑 문화가 틀려
계란 도둑 양반   죄송해요, 전 저도
먹으라고 만드신 줄 알고   영국인들은 늘 그래
계란, 인도, 아프리카, 중동까지   무슨 얘기 중이에요?   - 지금 뭐하세요?
- 배타고 항해한다   어제 늦게 들어왔어?   독신에 약혼녀 없는 남자들은
원래 밤 늦게 돌아다녀   - 너도 늦게까지 안 자던데, 알림?
- 어디 갔었어?   딜리아 친구하고 술 마시러   알리스데어 키쓰라고
수영선수인데, 알아?   어젯밤에 보던 영화 말이다
그런 쓰레기는 보지 마라   "필라델피아 스토리"는
고전이에요   - 글쎄다, 불쌍한 엄마는...
- 너도 그 영화 봤지?   어째 바지가 좀 꽉 끼는 것
같구나?   바지는 멀쩡해요   멀쩡하긴 뭐가 멀쩡해
신용카드 번호도 읽겠구만   제가 입고 싶은 대로
입을 거예요   - 제 인생이라구요
- 맞다, 내가 준 인생이지   그리고 넌 나한테 손주 녀석을
안겨줘야 해   엄마, 손주 녀석은
못 안아보실 거예요   - 어째서?
- 왜냐하면 전...   엄만 떠나실 거잖아요   여기서 손주랑 같이
사실 거 아니잖아요   - 또 뭐야?
- 아무 것도, 신경 쓰지마   서둘러서 자식 만들어야지   왕조를 일으키라구   영영 안 가는 줄 알았다   아가, 생각해봤는데
여기 더 있기로 했다   약혼녀더러 저녁 먹으러
오라 그래   딜리아 만나시게요?   장차 며느리가 될 사람인데
유대감을 가져야지   유대감요?   종교야 개종하면 되고
근데, 의사는 아니지?   신경 쓰지 마라
일단 저녁 초대나 해   좋아하던 거잖니
어서 먹어   엄마, 어제 그렇게 박대해놓고
오늘 어떻게 초대해요?   그 정도 소동도 감당 못하면
우리 집안 사람이 될 수 없지   - 자일스도 꼭 있어야 하니?
- 그는 여기 살아요   다른 데 가있으면 안 되니?
나한테 너무 친하게 굴어   어쨌거나 그는 남이잖니
그럼 좀 남답게 굴어야지   그는 남이 아니예요   딜리아도 제 약혼녀가
아니구요   전 결혼도, 애도, 토론토에
돌아갈 생각도 없어요   엄마한테 거짓말
한 거라구요   안 그러면 계속
잔소리했을 테니까   알았다   엄마한테 아주 고약하게
구는구나   난 이만 가보겠다   깜빡했는데   니 끔찍한 엄마가
망고피클 샌드위치 만들었다   점심 때 먹으라고   딜리아가 계속 약혼녀 역을
해주면 좋았을텐데   딜리아가 계속 약혼녀 역을
해주면 좋았을텐데   - 재밌잖아
- 그럼 엄마가 갈 거라면서요   근데 안 가잖아요
그래서 뭔가 해야했어요   그래서 사실대로 말했나?   다큐멘터리적 접근이군   흥미로운 기법이지, 주의해서
써야하는데 이번엔 잘했어   괜찮으세요?   인생이 때 묻고 너덜너덜한
휴지가 돼 변기에 빠진 기분이야   그러니 이제 어쩔까?   시라도 쓰시죠   신경 쓰지 말게나
자네 동정은 사양이야   잠깐만   미안, 미안하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저랑 같이 런던 구경 하시죠
오늘 일이 별로 없거든요   벌써 다 봤어   오래 전이었잖아요   많이 변했어요   같이 가세요   좀 재밌게 지내세요   케냐 역사상 가장 더웠던
9개월 동안 걔를 배고 있었지   정말로 허리가 휘었어   열아홉 나이에 가슴은
망고처럼 늘어졌지   근데 아들녀석은 이제 에미를
무시하는군   그러니 내 기분이 어떻겠어?   이런, 미안해요   들어보면 재밌을텐데
진짜로   색시 얼굴이 빨개졌네   아주 귀엽군   근데 딜리아랑 결혼 안한다니
좀 안심이야   - 아참, 여동생이랬지, 미안
- 괜찮아요   실은 맘에 들었어   좀 말랐지만 말야   예쁜 녹색 눈동자에   피부색도 아름다웠지   우유에 핑크를 섞은 것 같은   그걸 뭐라고 하더라?
복숭아와 우유?   - 복숭아와 크림이요
- 그래, 크림   어쨌거나 난 우유를 못 마셔   알림은 잘 먹던데요   늘 저런 정장을
입고 싶었지   그럼 들어가서
입어보세요   - 아냐, 됐어
- 입어보세요   오늘은 맘껏 즐기세요   들어가시죠
사러 온 척 해요   정말 아름다우세요   가시죠
런던이 기다립니다   고마워요   옷이 정말 잘 어울리세요   도리스 데이가 "터치 오브 밍크"에서
이런 옷을 입었었지   처음 런던에 왔을 때
비슷한 옷을 만들었었어   아주 우스꽝스러웠었지   부랑자 같았다니까   지금은 아주 멋져요   도리스 데이보단
오드리 햅번 분위긴데요   내가 23년만 젊었더라면   그럼 전 일곱살인데요   그땐 오드리 햅번이
누군지도 몰랐을 걸요   당연히 그랬겠지   됐네, 내가 술 마신 거 알면
알림이 싫어할 거야   하지만   자네만 입 다물면
모르겠지   식사는 30분 내로
마쳐주세요   제가 만든 샌드위치는   먹을 때마다 속이
터져 나와요   그럼 하루 종일 손가락에
피클 냄새가 나죠   피클을 먹으려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엄마가 만든 건
속이 늘 제자리에 있어요   - 그렇군
- 근데도 한번도 감사한 적이 없어요   서두르게
시간이 얼마 없어   시작해볼까?   자네 어머니도
스케이트 탈 줄 아나?   - 됐네, 춤추는 법 잊었어
- 제가 알아요   자네라면 당연히 알겠지
어려서부터 배웠을 테니   실은 저도 알림한테
배웠는걸요   그 애한테?   어서요   알림한테 배웠다고?   알림은 어디서 배웠지?   안녕하세요
샴페인 칵테일 부탁해요   뭐랬죠?   정신 차려
어머니 돌아오셨네   잘 있었어?   둘이 같이 있었던 거예요?   머리 꼴이 그게 뭐니?   - 우린 시내 구경하고 왔지
- 나도 저 영화 좋아했었는데   이 영화 아세요?   "어페어 투 리멤버"를
안 본 사람도 있니?   둘이서 아주 신나게
놀고 온 모양이군   술 드셨어요?   - 엄마가 취하셨잖아
- 나 안 취했다   물 좀 다오
자일스, 고마웠네   - 덕분에 아주 즐거웠어
- 저도 그래요   그만들 해요   록 허드슨하고 도리스 데이가
다시 뭉친 것 같군   캐리 그랜트와 도리스지   이리 와, 나랑 춤추자   춤추다 왔나보군   둘이 춤까지 췄어?   일어나   자기야   또 어린애 같은
속마음이 드러나는군   다른 속마음은
알기나 해?   그게 내 잘못이야?   너한테 어울리는
중년여성이 아니라 미안하군   정신 좀 차려   날 맘에 들어하셨다구   나도 어머니가 좋구   우리 모두한테 좋은
일이잖아   이런 건 내가 바라던
관계가 아냐   안녕히 주무세요   자네도 잘 자게   제 생활을 찾고 싶어요   엄마한테 우리 관계에 대해
말하겠어요   알림, 전에도 말했잖나   진실은 조심해서 다뤄야 해   잘못하면 자네한테
화가 될 수도... 에그머니!   어디 가는 길인가?   친구랑 수영하러요   근육 너무 안 붙게 조심하게   수영하러 간대
운동에 열심이지?   - 이렇게 이른 시간에
- 저도 들었어요   - 끝낼 때까지 기다리마
- 끝냈어요   - 난 아닌데
- 너도 수영 가지 그러니?   - 전 체육관에 가요
- 거기서 뭐 하는데?   아령 들어요   니가 그런 걸 다 한다고?   제발 둘만 남겨두지 말게나   - 그건 뭐냐?
- 보여드릴 게 있어요   저쪽 벽에 자국 있는 거
보셨어요?   원래 이 사진이 걸려있던
자리예요   엄마가 오신다고 해서
떼어냈구요   왜인줄 아세요?   나한테 안 보여주려고?   - 그래요
- 남자들만 보는 건가보지?   - 이젠 보여드리고 싶어요
- 괜찮다   사내들이란 다 그렇지
이해한다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인종차별적인 건 아니지?
동성애에 관한 것도 아니고?   자일스의 사진이에요   세상에, 정말이구나   그리고...   제가 찍었구요   알았다   이제 어쩐담?   생각보단 침착하시군 그래   택시를 불렀어요   알림, 그건 사악한 거야   택시가요?   니가 보는 영화말이다   영화가 널 잘못된 길로
이끌었어   말도 안되는 말씀이에요   그렇게 들리니?   그건 이교도들 짓이야
우린 그래선 안돼   무슨 일이야?   자네가 나한테 잘한 이유가
그거라니 안타깝군   무슨 말씀이세요?   어디 가시는 거야?   -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 수영은 잘 하셨어?   어떻게 그렇게 어머니
뒤통수를 칠 수가 있어?   - 너도 알리고 싶어했잖아
- 이런 식은 아니었어   내가 말하는 게 나을 뻔했어
정말 친해지고 있었단 말야   하지만 엄만 니가
게이인줄 모르셨어   -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냐
- 내가 보기엔 간단해   엄만 제3세계 출신
이슬람 여성이야   - 그게 뭐?
- 엄만 나랑은 다르시다구   - 기대치를 낮춰야 해
- 그러니까 니 말뜻은 지금...   어머니가 무식한
파키스탄인이란 거야?   나라면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겠어   아니, 그런 식으로
말할 것 같은데?   어쨌거나 니 어머니야   어머니가 파키스탄인이면
그럼 넌 뭔데?   해가 중천에 떴어   벌써 정오라구   내버려두세요   대체 언제까지
삐져있을텐가?   자일스는 돌아올거야
널 버리지 않을 거라구   자기 옷을 챙겨갔어요   샤워가운까지 챙겼다구요   절 떠났어요   - 엄마도 떠나셨구요
- 바라던 바 아닌가   진실이 그녀를 물리친거지   - 예상 밖이었지
- 맞아요   말해주세요   어쩌다 외톨이 신세가
됐을까요?   자넨 외톨이가 아냐
내가 여기 있잖나   여태껏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자네 곁에 있을 거야   내 얘기 좀 들어보게   우린 휴가가 필요해   어때? 버뮤다 여행   아니면 그리스 군도   생각해보게   저희 꿩고기 사모사 맛을
세 단어로 표현해보죠   "맛이 정말 끝내줘요"   누루, 이리 와봐
빨리   어서 맛보세요   천국의 맛일 겁니다   누루   꿩고기 사모사라니
이런 건 처음 봐   - 전에 셰루가 자기 딸...
- 그건 닭고기였지   지금이라도 바꿔보세요   꿩고기가 더 비싼 점
명심하시구요   돈은 문제가 아녜요
제 아들이 떼돈을 번답니다   정확히 얼마나
비싼 거요?   내가 바보라고 치고
자세히 설명해 보쇼   최대한 그렇게
상상해 보겠습니다   잠시 저쪽으로 가시죠   창피하게 왜 저런담?   따라와봐, 식을 어디서
할건지 보여줄게   누루, 그렇게 먹다가
뚱보 되겠다   흥분해서 그래, 그럴 땐
난 뭘 씹어야 하거든   흥분? 알았어, 기뻤다가 슬프고
수영하고 숨쉬고   빨리 가자, 이리 와   토론토는 휴가로는
안 어울려   방문인가요?
아님 집에 가는 건가요?   집에 가는 길이죠
하지만 방문이에요   고향이 토론토시군요   고향은 케냐예요   조상은 인도인이구요   저기, 자라긴 캐나다에서
자랐죠   그거 안 드실 건가요?   츄리닝 바람으로 다니면
남들이 어떻게 보는 줄 알아?   한물 간 여자로 본다구   제대로 보는 거야   대체 영국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무 일도 없었어   말했잖아, 좋았다구   의사는 없는 거지?   경제전문가였어   유니세프에서 일한대   집세는 제 때 내겠네   - 안녕하세요
- 고마워요   좀전에 초콜릿 동호회에서
배달이 왔어요   - 댁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 고마워요   이 남자가 왜 네 집 열쇠를
가지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
전 청소부예요   매년 명절 선물도
주시고 있죠   전 댁한테 명절 선물
준 적 없어요   알겠습니다   알림은 그 유니세프 처녀랑
언제 결혼한대?   나 이제 결혼식 전문가잖니
나한테 맡겨   라이스 크리스피
먹을까?   방금 먹었잖아   - 그건 딴 거였잖아
- 누루, 난 배불러   곧 결혼하겠지, 안그래?   이것 좀 봐   누루, 정신차려   문제가 뭐야?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지?   런던에서 얼마나 좋았는지
말씀 안하시던가요?   알림!   - 결혼식 때문에 왔구나?
- 네   뭔가 수상해보였다니깐   잘 지내다 온 거구나?   얘 좀 봐
여전히 토끼처럼 귀엽구나   그 처녀는 어딨니?   - 처녀요?
- 니 약혼녀 말이다   아, 제 약혼녀요   못 오게 됐어요   일이 바빠서요   유니세프에서요   역시 오길 잘했어요   나도 그렇네   토론토가 맘에 들어   여기선 원래 이렇게
1분이 한 시간 같나?   믿을 수가 없어요   엄만 아직도 가구에 비닐을
안 벗겼어요   사악한 기운을
막기 위해서겠지   - 침대 정리 다 됐다
- 이제 자야겠군 그래   고마워요   - 저 때문에 불편한 거 아니죠?
- 여긴 네 집이다   칼리드가 오늘밤 총알파티 한대
너도 오라더라   총각파티요   알림, 집엔 웬일이니?   저기요...   엄마가 떠나신 후에...   자일스도 떠났어요
떠나면서 이러더라구요...   미안하다   엄만 잘못한 거 없어요   오늘 파티엔 꼭 가거라   안 그럼 이것저것 물을테고
난 또 거짓말을 해야한다   이왕 왔으니
최선을 다하자꾸나   니가 가면 다들 기뻐할거다   이모부 오셨나보다
성질도 급하시지   들어가지 마라, 알림
여자들끼리의 파티야   이모부, 저도 구경할래요   샤크라 샨니 보석상 거야   아니, 나중에 줄 거야   그리고 이건 챠르 나츠나에서
사 온 거지   다이아몬드하고 에머랄드는
남아프리카산이야   저것들이 메이 웨스트마저
홀딱 넘어간 돌들이로군   착한 아이는 집을 떠나지
않는 법이지   요즘 가족 관계 강습을 하는데
거기서도 그렇게 말했지   베티, 너도 와서 들으렴   실은 꽃꽂이 강습이란다   허튼 소리, 겉보기에만
꽃꽂이 강습이지   - 보기 좋지?
- 네, 행복해 보여요   다음은 '피티 앤 멘디'란다   네?   - 결혼식 한 번도 안봤니?
- 이슬람 예식은 처음이죠   잠깐, 아니야   니 말이 틀렸어
넌 내 결혼식에 왔었어   한살배기 젖먹이였는데   5일 내내 여기저기
토하고 싸고 다녔지   5일이나요?   - 칼리드의 결혼식도?
- 아니다   이 나라에선 그렇게 못하지
우리도 그 정도는 안다   그래서 3일만 해   아니, 그건 별로야   집사람이 만들었거든
가게에서 산 걸로 먹거라   - 니 부모님 결혼이 생각난다
- 고마워요   비가 줄기차게 내렸지
하지만 아무도 신경 안썼어   내가 니 애비 들러리였다   니 애비는 아주
좋은 사람이었어   단순하고 자상했지   니 애비 바보스런 미소를
보고 따라 웃곤 했지   너무 오래 전 일이구나   이런, 내가 주책이었다   괜히 쓸데 없는 말을 해서...   아녜요, 전 괜찮아요   그냥 아빠가 보고 싶어요   우스운 일이죠
아빠를 알지도 못하는데   - 보고 싶다니 말도 안돼요
- 넌 애비를 알아   니 애비가 널 얼마나
귀여워했다고   나도 니 애비가 그립구나   하지만 지금도 좋다
니 애비 대신   이렇게 다 큰 네가
함께 있잖니   그동안 보고 싶었다   알림, 와줘서 기뻐   이걸 살에다 문지르는 거야   - 그게 뭔데요?
- 모르는 게 좋을걸   행운을 비는 거야, 결혼식날
신랑을 향기롭게 하지   알림, 가방은
내려놓지 그러니?   카메라가 들어있어요
결혼 선물로 사진을 찍어   근데...   자아, 이제 시작한다   알림, 너도 해봐라   - 조만간 너도 당할거다
- 그러지 말고 좀 더 해   - 양손으로 지저분하게 만들어
- 그럼 가방부터 놓고 올게요   누루, 네 차례야
어서 오렴   대단한 파티야   꼭 "필라델피아 스토리"의
결혼 전야 파티 같군   사리 차림만 빼고 말야   - 왜, 사진 안 찍게?
- 네   사진 찍다간
재밌는 거 다 놓쳐요   토론토 치곤 꽤
호화로운 집이군   칼리드가 사드린 거래요   자네가 어머니한테
집 못 사드렸다고   저도 알아요   모두들 자넬
자랑스러워하고 있네   자네도 때론 이런 것들을
상상하겠지   단추는 하나 푸는 게
더 보기 좋아   세련된 젊은이들만이...   거울 참 멋지군   아주 멋져   재밌게 보내고 있니?     잘됐다, 다행이구나   왜 불렀어?   끔찍한 데이트였어   화장한 게 아까와   다시 즐기고 싶어했던 건
오빠잖아, 지금 그러고 있구   알림 눈치 안 봐도 되고   니가 알리스데어 좋아했던 걸
깜빡했어   이젠 상관 없는 일이야   니 심정 이해해
걔 몸매는 정말 환상이야   그 허벅지하며...   - 엉덩이까지
- 알아, 살아있는 조각이지   걘 정말 끝내줘   몸매만 좋은 게 아냐
자기 매력을 잘 알지   알림은 아니구?   겉은 검고 속은 흰
그런 코코넛은 이제 필요없어   오빠, 대체 왜 그래?   그런 사람 좋아했던
오빤 그럼 뭐야?   요구르트 바른 건포도?   알림   이 다음은 총각파티야   - 너도 와라
- 미안, 시차 때문에 피곤해서   칼리드   너 행복한 거 맞지?   물론이지   - 어째서?
- 부모님 기대에 맞게 사니깐   스스로의 기대에도 맞고   그럼, 새신랑 양반
내일 보자구   - 정말 오랜만이다
- 그러게   너무 간만이지   우리 부모님께도
인사 하고 가라   지금만큼은 착한
이슬람 청년 노릇 해야지   - 너 이거 좋아해?
-응   장난감도 들어있어   나한테 에너지를 줄 게
필요해   알리스데어가
늦게 찾아온댔어   지금도 늦었어   아마 아직 데이트 중일거야   - 정말로?
-응   우리 그냥 널럴하게
만나기로 했어   - 널럴한 게 좋아?
- 아주 편하지   그럼 된 거 아냐?   너였구나   너희 엄마 술 어디다 두셔?   아마 없을걸   - 엄만 어디 계셔?
- 우리집에 계셔   아직 청소 중이시지   청소 파티 같다니깐   너 좀 자야하지 않니?
좀 있으면 결혼식인데   나도 알아   그리고나면...   그리고나면
이것도 불륜이 되겠지   흥미진진하겠는걸   - 전엔 거부한 적 없었잖어
- 전엔 너도 결혼하지 않았었지   내가 소를 샀다고
우유를 좋아하는 건 아냐   신성한 결혼을 두고
그따위로 말하기냐?   이봐, 그땐 어렸어   그래서 그런 장난을 벌였지
하지만 이젠 다르다구   다들 널 무시해, 알림   니 험담을 한다구   하지만 난 아냐   난 니 편이야   이래도 모르겠어?   좋아, 알림   알았어, 알았다구   다시 시작해보자   키스 어때?
어떻게 하면 키스해줄래?   마취시키기 전엔 안돼   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나도 의사 얘긴 들었어   아냐, 자일스란 남자야   남자를 사랑한다구?   그건 안 될 말이야, 알림   자는 건 상관 없어, 하지만...   그쪽도 그저 재미로
그러는 걸 거야   장담해
그쪽은 널 사랑하지 않아   난 그를 사랑해   그건 정상이 아냐   너 같은 게 정상이라면
난 사양하겠어   니 꼴을 봐   남몰래 술 취하고
남몰래 동성애질을 하고   뭐든 몰래 하는 거라면
사족을 못 쓰지   내 앞에서 잘난 척 마   영국에서라면
누구든 게이질을 할 수 있지   거기서 뭔짓을 했건
여기서야 누가 알겠어?   니 엄마 걱정은 안 되니?   넌 이러면서 니 신부
걱정은 안 되니?   - 이모, 우린 그저...
- 말 안해도 다 안다   이모가 상상하시는
그런 게 아녜요   상상 안했다
그냥 봤을 뿐이지   전 아녜요   약혼녀가 있잖아요   니 엄마한테
소형 그랜드 피아노가 있지   근데 칠 줄을 몰라   재밌네요
전 이만 가볼게요   자기 단점이 뭔 줄 알아?   뭔데?   복근   나중에 운동 좀 하라구   쫌만 하면 탄탄해질거야   죄송해요   - 넌 잘못한 거 없다
- 아녜요   그런 꼴 보여서 죄송해요   - 많이 놀라셨죠?
- 그래   나도 아주 무지랭이는
아니다   동성애에 대해선
읽은 적 있어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 칼리드는 그저...
- 아냐   칼리드 얘기가 아냐   너하고 자일스 말이야   미처 몰랐다
네가 그런 줄 말야   그애한테 그런...   진지한 마음일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구나   내 상상 밖이었어   삐 소리 나면
메시지 남기세요   잘 있었어? 나야   전에 그랬었지?   넌 캐나다 와본 적도...   우리 가족도 만난 적 없다고...   아무튼, 그래서 말인데
혹시...   캐나다에 올 생각
없는지 궁금해서   알지? 결혼식 있는 거   또 뭐가 문제인가?   - 전화를 안 받아요
- 누가?   자일스요   자네한테 사과 선물이라도
사러 나갔나보지   같이 "강가딘" 보면
좋을 것 같은데   인도가 배경이지   인도인도 등장하고   서부 영화 인디언 말고
자네 같은 인도인이야   어때?   이건 바로...   착한 코끼리 아가씨를
위한 거지   이렇게 맛있을 수가   저 코끼리 좀 보게
입냄새가 끔찍하지   아이린 던보다 더해   난 결혼식에 입고 갈
사리를 다릴 거다   참석하시게요?   이모하고 이모부를
위해서다   너도 뭐 다릴 거 있으면...   - 정장 안 가져왔어요
- 아버지 것이 맞을지도 몰라   - 지금은 시간 없지?
- 아녜요, 중요한 영화 아녜요   잘됐다   오너라   나도 저 영화 좋아했다   캐리 그랜트 영화는 다
보러 갔었는데, 기억 나니?   캐리 그랜트, 도리스 데이
몸바사의 나즈 극장이었지   그들 영화는 다 틀어줬어
몇 년씩 묵은 다음이었지만   우린 모르고 봤지   영화 주인공처럼 되는 게
꿈이었는데   내가 런던에 간 것도
그 때문이었다   비서 학교 때문 아니구요?
돈 벌기 위해서?   도리스 데이처럼
되고 싶어 간 거였지   니 아버진 주무시다
돌아가셨다   어느날 아침에 깼는데
안 보고도 알 수 있었지   세상이 갑자기
멈춘 것 같았어   내 감정도 덩달아
마비된 것 같았지   그래서 아들 걱정도
안 됐었나봐   몇 주 동안 난 그저...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오후
극장에 가게 됐어   난 거기서 문득
탈출구를 보았다   런던에선 도리스 데이가 되어
새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어   런던이 인도인 도리스 데이에게
무심한 게 문제였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길 바랬었는데   그렇지 않더구나   어린 니가 책망하던 표정이
떠오른다   돌아오니 넌 나를 비롯해
아무하고도 얘길 안했지   넌 보이지 않는 친구하고만
웃고 놀았었단다   나랑은 아무 것도 안했지   아빠를 꼭 닮은 턱으로
뾰루퉁한 표정만 지었어   내일 아침 런던행
비행기를 타세나   - 여보세요?
- 안녕, 나야   - 메시지 들었어
- 그래?   내 생각엔 니가...   메시지 듣고 기뻤어   - 정말?
- 거기서 잘 지내는 거 같더라   정말 잘 됐어   어린 시절과 화해한 것
같아서 기뻐   듣고 있어?   니가 아무리 엄청 매운
카레를 잘 먹는다고 해도...   넌 어쩔 수 없이...   고고하고 잘난 척하는
백인일 뿐이야   이런, 케케묵은 연애담이로군   한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다
헤어지고 토론토로 오지   하지만 결국 런던으로 돌아가
둘은 해피 엔딩을 맞고 말야   - 뭐 그다지 진부하진 않군
- 그만하세요!   해피 엔딩 따윈
없을 거예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없구요   결혼식 있다고 하셨죠?   - 근데 택시가 안 오네요
- 제가 한 대 불러드리죠   그래주실래요? 고마워요
친절도 하셔라   자네가 알림인가?   저런 분이 어머니라니
자넨 참 운이 좋아   기분 나쁘게 듣지 말게나
자네 모친은 아주 매력적이셔   모든 게 완벽해보이는구나   - 잘들 왔다
- 잘 돼가, 언니?   왜 그래?   대체 왜 그래?
나 어디 이상해 보이니?   아니, 좋아 보여   - 그냥...
- 아무렴 그래야지   오늘 같은 경사스런
날에 말이야   혹시 내 이빨에
뭐가 꼈니?   말해 봐봐
나 어디 잘못됐어?   이모 멋져 보이세요
다만 좀 긴장돼 보여요   이건 긴장이 아니란다   무지하게 빈틈없는
자세일 뿐이지   저기 칼리드가 오네   들러리도 곧 올 거예요
가서 보고 올게요   - 돌리!
- 얘들아, 잠깐만   뭐라도 말할 걸 그랬나?   왜들 그래?   아까부터 이상해   이모, 잠시만요   언니, 실은 나 언니한테
말할 게 있어   자, 그 처녀는 어디있지?   - 누구?
- 알림의 짝 말이야   알림과 약혼했다는
행운의 신경외과의사   데리고 온 거 맞지?   그러려고 했는데...   사실 좀 우스운
사연이 있어   - 옷차림이 왜 그래요?
- 뭘 입어야할지 몰라서...   인도식 결혼이니깐
아무래도...   - 어디 식이라구요?
- 인도 아닌가?   글쎄 그 처녀가 랍비의
배에 메스를 떨어뜨렸대   그건 의료사고잖아
하나도 안 우스워   그리고 배는 또 뭐야?   신경외과라며   잠깐, 갑자기 목이 마르네   음료수 좀 마셔야겠어   실례할게   왜 오려고 했는지 알겠군   마치 아카데미 시상식 같아   아니, 마하라쟈의
전리품 파티에 더 가깝군   - "강가딘"에 나오는?
- 바로 그거야   라자스타니 사막을
코끼리로 횡단하는 그 기분!   그만하세요   누루   - 여기 좀 덥지 않아?
- 누루, 괜찮으니 걱정마   - 뭘?
- 알림 말야   우리 방이 칼리드 방
바로 옆이잖아   그래서 오다가다
애들 얘길 듣게 됐어   - 세상에나!
- 나도 다 알고 있다고   - 그걸 내버려뒀어?
- 난 늘 칼리드를 자유롭게 키웠지   덕분에 호강하잖아   근데 어떻게 혼인시킬
생각을 했어?   - 그게 무슨 말이야?
- 결혼시키는 거   나도 그 정돈 알아
내 아들이 치과의사라고   - 니나는 그럼 뭔데?
- 치과의사인 내 아들 짝이지   난 손주가 보고 싶고
얼음 조각에 파티가 좋아   누루, 너도 그렇잖아
아닌 척 하지마   칼리드가 할 수 있으면
알림도 못 할 거 없잖아   해피 엔딩은 모든 걸
정당화시키지   자네를 행복하게 한다면
난 뭐든 하겠네   저를 행복하게 하는 게
뭔지 모르시는군요   물론 알고 있네
모르는 건 자네지   알림   이보게!   - 무슨 일인가?
- 여기가 랄라니 집안 결혼식인가요?   맞네, 웨이터들은 저쪽이야
너무 늦게 왔군   어서 옷 갈아입어
내 눈 감아줌세   난 이 결혼식의
증인 노릇 못해   - 살짝 빠져나갈게, 아무도 모를 거야
- 다들 눈치챌거야!   누루, 지금 가면 안돼   내 앞에서 괜히 완벽한
엄마인 척 하지마   넌 아들을 버렸고
우리가 뒷바라지했어   우린 서로 뒷바라지하는 거야
가족이니까   내 롤렉스가 38분 늦었다는군
저 요리사는 무지 쫀쫀하지   죄송한데 전...   저이가 벌써 취했나봐   역시 술은 유료로
할 걸 그랬어   근처에 하키 경기라도 있었나?
캐나다가 이겼어?   이모부, 자일스예요   오, 네 친구구나?   네, 참석해도 괜찮죠?   물론이지, 좀 있으면
꿩고기 사모사도 나온다   하산, 정말 성대하군   반가와   만나서 기뻐   미안해
너희 가족은 모를텐데   세상에, 저게 무슨 일이야   쟤들 좀 말려봐   내가 술이 덜 깼나?   이해가 안가
왜 알림이 남자랑 키스를 하지?   신경외과 약혼녀가
알면 어쩌려고?   알림은 지금 굴러온 복을
차고 있는 거잖아   셰루, 신경외과의가 아니라
경제전문가야   우리 며느린 치과의사 맞아   유니세프에서 일하지
여자가 아니라 남자야   이름은 자일스고
바로 이 총각이야   안녕하세요   자일스 역시 행운아지   세상에나!   망고 피클 샌드위치
만들어 먹으면 어떨까   런던에 돌아가서 말야   캐리 아저씨...   "비숍스 와이프" 기억나시죠?   아저씨가 그 영화에서
데이빗 니븐한테 이러잖아요   - 천사는 자신이 필요 없을 때 떠난다
- 그랬지   플롯에서 효과적인 장치였지
왜냐하면 로레타 영이...   이런...
하지만 자넨 내가 필요해   자넨 나 없인 안돼
내가 지금껏 자넬 키웠다구   제가 아저씰 만들었어요   넌 내 동생이야
지금 떠나면 안돼   부탁이야, 가지마   니가 지금 가면 사람들이
뭐라고들 수근거리겠니?   정말 성대한 결혼식이야   언니가 꿈꾸던 그대로   하지만 꽃은 시들고
얼음 조각도 녹겠지   그러면 뭐가 남을까?   현실이 쉬울 거라 생각하나?   과연 좋기만 할까?   내 자네한테 알려주겠네
현실은 가혹한 거야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지   상실과 고통, 수치...   혹독한 시련들   상실과 고통, 수치...   저도 알아요
기억 나요   혼자서 일을 그르치면
어쩌려고?   - 자네 혼자서...
-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아저씨
이건 하나뿐인 제 삶이에요   제가 주인이 되고 싶어요   글쎄, 아무래도 얘기가 좀   자네 없이 나혼자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네   자네가 부럽네   매순간을 확실하게
살아가게나   날 위해서라도   그만 울게나   내 귀여운 사모사
부디 행복하게나   꼭 행복해야해   자일스, 여긴
네 집이기도 하다   편하게 지내려무나   - 원하면 부엌 청소도 해
- 그럴게요   엄마, 그게 친근감의
표시란 건...   - 우리 식구들 말곤 몰라요
- 그런 거냐?   알림 말이 화장실이
고장났다고 해서요   아무 문제 없는데요?   제가 잘못 알았나봐요   결혼식에서 너무
정신이 없어서요   알림이 저한테 이랬죠   일찍이 버나드 쇼가
말했듯이   아니, 1412호의
샤씨였나?   정확히 생각 안나요
어쨌건 둘다 뛰어난 재담가죠   짝을 잘못 만난 이들에게 결혼은
반지 세 개로 하는 서커스다   약혼 반지, 결혼 반지
그리고 시련의 반지   난 가서 샌드위치
만들어 오마   - 제가 도와드리죠
- 아뇨, 그럴 필요 없어요   이래뵈도 저 요리 잘 해요
제 덤플링은 거의 전설이죠   그럼 와보세요
둘이 나눠서 하죠   자기, 나와봐   자일스
우리 할 얘기가 있어   그래   우리 사이에
또 한 사람이 있었잖아   알아   너도 알아?   당연하지
나도 같이 있었는데   하긴, 알만 했지   너만 괜찮다면 그 일은 잊고
앞으로 잘 지냈으면 해   - 새로 시작하는 거지
- 나도 찬성이야   그 일은 지워버리자구
괜찮지?   완전히 잊을 수는 없겠지   우리한테 도움이
되기도 했잖아   어떨땐 재밌었고   - 그건 그래
- 게다가 엄청 미남이었지   한번도 만난 적 없잖아
TV에서 본 거야?   올림픽 중계에서?   아, 그 놈   - 그래
- 알림   지금 나랑 같은 생각 해?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