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terday.Today.and.Tomorrow.1963.720p.BluRay.x264-USURY

소피아 로렌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

 

"어제 오늘 내일"

 

아델리나
원작: 에두아르도 데 필리포

 

온다!

 

정시에 오는군!

 

- 비코 카르보네 7번지 맞소?
- 네

 

1954년 9월 16일자로

 

아델리나 스바라티의
가구를 압수합니다

 

- 제 아내입니다
- 벌금 28,000리라 미납자죠

 

28,000리라는 벌금이고

 

그에 따른 절차 비용에
이자까지 합쳐

 

모두 50,780리라입니다

 

- 28,000리라가 낫지 않소?
- 뭐라고요?

 

50,780리라를 내겠소?

 

28,000리라도 못 냈는데
50,780리라를 어떻게 내요?

 

- 수취인은 어디 있죠?
- 제 아내요?

 

- 어디 있습니까?
- 지금 여기 없어요

 

그럼 가구를 압수하겠습니다

 

들어오세요

 

어서요

 

어디 보자

 

6x4 크기의 월넛 테이블과

 

깨끗하게도 치워놨군요
이제 내 손을 떠났어요

 

재판으로 갈 겁니다
비키세요!

 

우리가 속여넘겼어!

 

감히 아델리나 스바라티를?

 

잘할 줄 아는 게 그거뿐이죠?
하지만 이젠 어쩔 수 없어요

 

당신 이제 큰일 났어요

 

- 뭐라는 거야?
- 수요일에도 왔었어요

 

- 누군데?
- 난들 아나?

 

변호사 베라치입니다
무식한 어릿광대 같으니라고

 

농담 아니라
정말 큰일 났어요

 

경찰이 들이닥치면 알겠죠

 

당신이 저지른 죄 때문에
감옥에 갈 겁니다

 

무슨 죄요?

 

형법 제384조를 위반했잖아요

 

바로 그겁니다!

 

- 베라치 변호사님!
- 변호사님!

 

저희가 잘 몰라서 그러니
다시 설명해주세요

 

변호사님!

 

원래 문제가 생기고 나면
우리 같은 변호사에게 와야죠

 

하지만 겨우 벌금형이었는걸요

 

그 벌금을 내지 않으니
가구를 압수하겠다는 거죠

 

그걸 알고 가구를 모조리
숨겨놓을 생각을 했죠

 

벌금이 자그마치
3만 리라였단 말입니다

 

변호사님, 조금만 도와주세요

 

무슨 일로 벌금형을 받았죠?

 

외국 담배를 밀수했거든요

 

미안합니다만
당신 정말 큰일 났군요

 

사실 제가 아니라 제 아내
애들 엄마가 한 겁니다

 

벌금형은 아내가 받았어요
가구도 아내 거고요

 

- 집 임대도 아내가 받았어요
- 그럼 아내가 감옥에 가겠군요

 

저 양반 못 가게 붙잡아줘
파스쿠아, 아델리나 좀 불러줘

 

변호사님!

 

변호사님, 가시면 안 돼요
가지 마세요

 

- 저리 가요!
- 애들 엄마란 말이에요!

 

담배 사세요!
담배 사세요!

 

담배 좀 사세요

 

영국산, 미국산, 스위스산

 

아무도 안 오다니

 

영국산, 미국산, 스위스산
담배 피우는 사람 없어요?

 

- 달러를 사드립니다
- 아델리나!

 

변호사를 설득할 사람은
당신뿐이야, 아델리나

 

무슨 변호사?

 

재산압류 집행관이 왔었는데
변호사가 와서 큰 문제가 생겼대

 

무슨 문제?

 

빌어먹을!

 

맙소사!

 

어이, 이리 와!

 

- 변호사에게 가자니까!
- 장사는 어떡하고?

 

그냥 가봐
꼬마는 우리가 돌볼게

 

- 이건 어쩌고?
- 아무도 손 못 대게 할게

 

빌어먹을!

 

- 스위스산 담배 있어요?
- 미국산, 프랑스산, 영국산...

 

- 아델리나!
- 이번 한 번만 봐줘!

 

그 신사분은 내 손님이야!

 

영국산, 미국산, 스위스산...

 

- 하지만 사모님...
- 보내라니까!

 

곧 보낼게요!

 

그이 말이 사실이에요

 

그이가 못 한다고 했으면
정말 못 하는 거예요

 

일을 마다할 리 없잖아요

 

하지만 화가 나서
그런 걸지도 모르잖아요

 

보내라니까!

 

보낸다고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제발 가주세요

 

변호사님을 만나게 해주시면
뭔가 드릴게요

 

댁들 같은 사기꾼은
맹세코 처음 봐요

 

알아들었으면 그만 가봐요
여기서 이럴 시간 없으니까

 

- 카르미네
- 드디어 왔네, 들어와

 

누구시죠?
어딜 가는 거예요?

 

- 저쪽이야
- 어서 가자

 

못 들어갑니다
아시겠어요?

 

- 파스쿠아, 아메데오
- 안 돼!

 

어디 계셔?

 

변호사님
저희 좀 도와주세요!

 

- 아내를 감옥에 보낼 순 없어요!
- 감옥은 무슨 빌어먹을!

 

그깟 담배 좀 팔았다고
벌금형을 받은 것뿐

 

28,000리라를 버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아세요?

 

해가 뜨든 비가 오든
매일 같은 곳에서 장사하는 데다

 

남편은 징집된 이후
계속 실업자 신세인데

 

우린 어떻게 살라고요?

 

뭐로 먹고 사느냐고요!

 

갑자기 나타나서
날 잡아간다고요?

 

아뇨, 잠시만요
부인은 잡혀가지 않습니다

 

뭐라고요?

 

임신했잖아요!

 

배부르면 잡혀가지 않는대!

 

임산부는 체포할 수 없다고!

 

임신했기 때문에
감옥에 못 집어넣는대

 

그 애기 들었어?
아델리나를 체포할 수 없대

 

임산부는 못 잡아간대

 

왜 못 잡아가?

 

임신해서

 

맞아, 임신했잖아!

 

마리, 임신했대!

 

임신했대!

 

임신했다고?

 

임신했다고?

 

맞아, 임신했어!

 

임신했대요, 임신했대요

 

임신했다고?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행운을 빌어요

 

고마워요

 

- 아델리나, 행운을 빌어!
- 고마워!

 

고통 없는 출산을 도와주는
미국인 산파를 아는데

 

- 행운을 빌어요!
- 당신도요!

 

좋아 보이네

 

좋아, 좋고말고

 

- 여기요, 뜨거워요
- 알았어요

 

- 그래요
- 진짜 뜨겁네!

 

- 변호사가 알겠지
- 앉아봐

 

임산부는 체포할 수 없어

 

출산 후 6개월까지도
아이를 키워야 하니까

 

- 6개월은 모유 수유를 해야지
- 안 그럼 아이는 어떻게 해?

 

아이는 대단한 존재야

 

아이가 세상에 나오는 건
다 신의 섭리 때문이야

 

난 그런 즐거움을
누려보지도 못했지만

 

- 그게 내 잘못이야?
- 난 정상이야!

 

난 아무 잘못 없는데
신이 날 사랑하지 않나 봐

 

세상에서 가장 좋은 행운은

 

남자가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가 이렇게 말하는 거지

 

"당신 아이를 갖고 싶어"

 

마음아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아

 

그게 뭐야?

 

- 내가 지은 거야
- 아냐, 내가 말할게

 

예전에 같이 사랑하다가
아이가 생기고 만 거야

 

"카르미네
엄마한테 어떻게 말하지?"

 

이 바보가 어찌나 행복해하던지
"정말 확실해?"

 

"오늘 밤 산파를 만날 거야"

 

"아직 허락도 못 받았는데"
이렇게 대답했어

 

"정말 확실하다면
집 앞에 와서 노래를 부를게"

 

그렇게 된 거구나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아"

 

밤새 한잠도 못 잤어

 

그리고 곧 결혼했지

 

우리 엄마는 반대하셨어
"아델리나, 한 푼도 못 준다"

 

"카르미네는 땡전 한 푼 없고
난 애들만 15명이야"

 

"날 닮으면 어쩌자는 거야?"

 

"엄마, 앞으론 조심할게요"

 

약속을 안 지킨 거네
다시 임신했으니

 

맞아, 이것 좀 봐

 

감옥에 가야 할 수도 있겠다

 

아이가 곧 태어날 테니
얼마 안 있으면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카르미네, 크리스마스엔
많이 바빠져야겠어

 

- 어쩔 수 없지
- 맞아

 

걱정하지 마

 

카르미네
저기 좀 봐

 

- 메리 크리스마스!
- 메리 크리스마스!

 

- 안녕히 가세요
- 메리 크리스마스!

 

고마워요

 

안녕히 주무세요, 어머니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에 나 혼자구나
넌 해야 할 일이 있으니

 

- 엄마, 말씀드렸잖아요
- 이해한다

 

내일 같이
저녁 먹기로 했었지

 

깜빡 잊을 뻔했구나

 

할머니가 동상에 바를
연고를 만들었는데

 

밤에 발라주면 돼요?

 

그래, 침대에 누웠을 때
상처에 발라주렴

 

고마워요, 어머니
내일 뵐게요

 

조심히 들어가고

 

다시 한 번
메리 크리스마스!

 

같이 와서 파티하자!

 

아메데오가 밀라노에서
커다란 케이크를 사 왔어

 

다들 기다리고 있어

 

파스쿠아, 크리스마스잖아

 

- 난 감옥에 가고 싶지 않아
- 알았어

 

우리보다 더 신나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겠군

 

그만하고 가자!

 

여기 누가 삽니까?

 

아델리나 스바라티입니다
여기 있으니 들어오세요

 

유예기간은 끝났습니다
이제 휴식에 들어갈 시간이죠

 

법의 이름으로
당신을 체포합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의사 확인서가
탁자 위에 있어요

 

같이 좀 드실래요?

 

아니면 몇 달 후에 오셔서
아이를 확인하시든지요

 

- 축하합니다
- 고마워요

 

얼마나 배웠는지 볼까?

 

영국산, 미국산, 스위스산

 

- 스위스산!
- 정말 귀엽다니까!

 

경찰이다, 경찰이라고!

 

잡을 테면 잡아봐요
난 5개월 남았으니까

 

어디 잡아봐요

 

- 파스쿠아, 밤 50리라어치만 줘
- 알았어

 

미안하지만, 언제나처럼...

 

알았어

 

여기

 

- 어디 보자
- 받아!

 

됐어
겨우 밤 몇 개인데

 

정말 고마워

 

- 여기 쓰여 있는 걸 보면...
- 자네가 쓴 거잖아

 

내가 할 수 있는 한...

 

빌어먹을, 읽고 썼잖아!

 

10월 28일 출산이면
난 그때 부채선인장을 팔았었고

 

양육 기간 6개월이면
10월, 11월, 12월, 1월, 2월, 3월

 

유예기간이 5월에 끝나네
체리가 나올 시기인데

 

벌써 1월이니 또 때가 됐어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

 

파스쿠아, 아이가 필요하면
내가 집에 가서 도와줄게

 

체리 1kg만 주세요

 

체리요! 체리 사세요!

 

체리 좀 주세요

 

- 의사 확인서입니까?
- 네, 맞아요

 

- 또 임신했어요?
- 네, 임신했어요

 

벌써 4번째인데
얼마나 더 낳으려고요?

 

낳을 수 있을 만큼 낳아야죠

 

마리

 

늦으면 안 돼
그리고 우산 가져가

 

- 알았어요, 엄마
- 감사합니다

 

마리, 잠깐만!
빨리 돌아와!

 

잠깐만
비가 올 건데 어디 가니?

 

걱정 마세요
비 오면 우산 쓰면 되니까

 

일찍 와!

 

입 크게 벌리고
연료 들어갑니다!

 

저도요, 저도요!

 

다 먹었어, 파스쿠아?

 

싹 비웠어, 이것 봐!

 

카테리나 먹일 것 좀
만들어줘 봐

 

알았어

 

나중에 해줄게
애들 먼저 조용히 시키자

 

이리 와, 얘들아

 

아저씨가 좋은 거 줄게

 

잠시만 기다려
한 번에 한 명씩

 

한 번에 한 명씩이라고 했잖아
한 명씩, 한 명씩

 

한 명씩, 한 명씩

 

한 명씩, 한 명씩
그리고 나중에 또 줄게

 

카테리나 먹을 거 만드는 동안
조용히들 있어야 한다

 

- 이리 와, 머리 묶어줄게
- 싫어요

 

묶어야 해

 

머리 안 묶으면
사탕도 안 줄 거야

 

카르미네 어디 있어?

 

심각한 상태야

 

애들 7명과 함께
밤새 팡파르를 울렸거든

 

어머니 집에서
한 시간이라도 자라고 보냈어

 

예쁘기도 하지

 

이제 파스쿠아 삼촌이
사탕을 줄 거야

 

여기 있어, 받아

 

어젯밤 팡파르는
당신 때문이었나 봐?

 

점점 예뻐지고 있잖아

 

난 애 낳는 게 체질인가 봐

 

남들은 하나만 낳아도
몸이 망가진다는데

 

하지만 난 아냐

 

- 이게 7명을 낳은 배야
- 축복받은 몸이네

 

감기약 주는 걸 잊어버렸네

 

- 먹기 싫어요
- 먹어야 해

 

약을 지어왔으면
먹어야지

 

안 먹을래!

 

먹어야 한다고!

 

이리 와서 먹어
안 그럼 때려준다!

 

그렇게 하면 안 돼
애들은 좋게 말해야 듣지

 

내가 해볼게

 

이리 나와!
이리 나오라고!

 

파스쿠아 삼촌에게 와

 

바보 똥개!

 

그게 삼촌한테 할 소리야?
농담한 거지?

 

이리 와봐

 

무슨 일인데 그래?

 

애가 손가락을 물었어
별거 아니야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지!
당장 나오지 못해?

 

이리 나와!
그 밑에서 나오란 말이야!

 

이리 나오라고!

 

잡았다!

 

꼭 잡고 있어!

 

놓치면 안 돼!

 

이래도 약을 안 먹으면
내가 성을 간다!

 

- 싫다니까요!
- 그래, 그렇게 먹는 거야

 

엄마 싫어!

 

돈을 그렇게 창문 밖으로
던지면 안 돼!

 

떼쓰지 마, 400리라잖아!

 

- 맙소사!
- 무슨 일이야?

 

모두 밖으로 나가!
어서!

 

안 나가고 뭐 해!

 

어서 밖으로 나가!
어서!

 

잠깐
이 돈 가지고

 

어서
빨리 나가!

 

너무 힘들어
학교라도 보내야지

 

예쁘지

 

착한 아이처럼
침대에 가자

 

아델리나, 뭐라도
먹여야 하지 않아?

 

파스타를 두 접시나 비웠어
그냥 침대에 눕혀

 

벌써 잠들었네
침대로 가자

 

열기가 장난 아니네

 

도와주고 싶긴 한데
해야 할 일이 있어

 

어서 가봐,그리고 고마워
정말 좋은 아빠가 될 거야

 

파스쿠아, 미쳤어?

 

미안해, 아델리나
잠깐 정신이 나갔나 봐

 

미안해!

 

진짜 힘들어 못 참겠어요, 엄마
저 소리 안 들려요?

 

여기 자러 왔잖아요
안토니오에게 얘기 좀 해주세요

 

저 사람들도 일해야 하잖아
여기 월세도 거의 안 내는걸

 

안토니오 씨, 오래 걸리나요?

 

10분만 더 하면
점심시간이에요

 

계속 망치질하실 건가요?

 

걱정하지 마세요
카르미네가 한 시간은 잘 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부탁할게요

 

대체 얼마나
기다리게 할 셈이지?

 

9시까지 온대 놓고

 

벌써 10시 반인데
코빼기도 안 보이잖아

 

드디어 납셨네요!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대체 뭐하다 온 거예요?

 

포르타 카푸아나에서
오는 길입니다

 

- 그래서요?
- 포르타 카푸아나라니까요!

 

나랑 상관없잖아요
이쪽으로 오세요

 

포르타 카푸아나에서 와요!

 

어서 들어가세요

 

집귀 악귀 온갖 나쁜 것은
이 집에서 어서 물러가고

 

부뚜막신이여 이 집을 보호하시어
온 가족이 무병장수하게 하고...

 

아뇨, 거긴 됐고
침대 아래위로 해주세요

 

아들을 원해요?
아니면 딸?

 

뭐든 상관없어요
임신만 확실하면 돼요

 

그럼 50리라 추가입니다

 

알았어요

 

- 좋아요, 종을 흔들어요
- 지금요?

 

그럼 내일이겠어요?

 

남편이 어디서 자죠?

 

여기요

 

종을 흔들어주세요

 

니콜라스의 성인이시여
카르미네의 잠자리에 오셔서

 

그에게 베수비오 화산처럼
꺼지지 않는 정력을 내려주시고

 

아들 딸 구분 없이
자식이 계속 이어져서

 

이 집안에 아기 울음이
끊기지 않게 해주소서

 

도저히 못 참겠다!
진짜 못 참겠어요

 

그래, 네 자신 먼저 챙겨야지

 

뭐니뭐니해도 잠이 먼저야
캐모마일 차라도 내오마

 

3년째 지옥 생활인데
겨우 캐모마일 차요?

 

정말 안됐구나

 

항상 똑같은 생활이에요

 

"여보, 서둘러
유예기간이 끝나가!"

 

"침대에 일찍 들자!
경찰이야! 불을 꺼!"

 

그래놓고 기껏 하루에
수프 한 그릇이 다라니

 

내가 무슨
강철 인간도 아니고

 

시키는 사람이야
괜찮을지 몰라도

 

- 너무 반복되니까 문제예요
- 너무 야윈 것 같구나

 

이해해주시네요

 

현기증도 나는 데다
다리까지 후들거려요

 

제가 길에서 두 번이나
졸도한 거 아세요?

 

내 몸이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날 얼마나 많이 노리는지 몰라요

 

게다가 점점 예뻐져요, 엄마
장미처럼 활짝 피었어요

 

그년이 네 피를 말리는구나
날이 갈수록 수척해지잖아

 

그년한테 임신시켜 줄
다른 놈을 구하라고 해

 

그놈을 죽여버릴 거예요

 

그런 일이 생기면

 

카르미네

 

- 마리아!
- 내려가!

 

카르미네, 좀 도와줘

 

치킨, 파스타, 와인이
모두 100리라입니다

 

- 어떤 번호로 드려요?
- 89번 주세요

 

번호 필요하신 분 계세요?
복권 사세요!

 

제기랄, 이번엔 죽었어
2주밖에 안 남았는데

 

임신 확인서 때문에
병원 예약까지 해놨는데

 

그런데 기분이
너무 안 좋아

 

이젠 이 방법이
안 먹히려나 봐

 

왔어!

 

- 왜?
- 꺼져!

 

무슨 말이야?

 

시간이 다 됐는데
아직 임신이 안 됐어

 

그래서 어쩌라고?
어쩌란 말이야?

 

이 불쌍한 여자를
감옥에 보낼 셈이에요?

 

- 어떻게 그렇게 생각해요?
- 우린 다들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 남편을 보고 좀 배워요!

 

들어가세요

 

- 감사합니다
- 고마워요

 

어서 들어오세요

 

앉으세요

 

귀찮게 해드려 죄송하지만
늘 신선한 담배를 드리니까

 

특혜를 받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물론이죠
무슨 일이신데요?

 

감사합니다

 

무슨 일로 오셨는데요?

 

남자인 자기가 얘기해

 

부끄러운가 봐요

 

고해성사를 한다고 생각해

 

선생님, 사실...

 

결혼한 이후
쭉 계속되었는데요

 

그러니까 한 번도
지금 같은 휴식기가 없었거든요

 

아이는 일곱을 낳았고
아직 모유 수유를 하고 있고요

 

제 잘못이 아니에요, 선생님
의지는 있거든요

 

행여나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으니까
당연히 의지는 있어요

 

계속 이대로라면
아이들은 누가 먹여 살려요?

 

남편은 실업자고
제가 아이들을 먹여 살려야 하죠

 

아내분 말이 맞아요

 

물론이에요
하지만 제 말도 맞아요

 

우린 짐승이 아닙니다

 

아내분이 아름답고
선생님도 사랑하시잖아요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욕이 없는 건 아니에요
하고 싶긴 하거든요

 

좀 참아요

 

아이를 더는
원치 않는 거죠?

 

아뇨, 그 반대예요
하지만 남편이 안 되니까

 

잠깐만 기다려봐

 

성욕은 있다니까요

 

잘 이해가 안 되는군요
정확히 뭘 원하시는 거죠?

 

- 아이를 갖고 싶어요
- 아이를 갖고 싶어요

 

그럼 남편분 검사를
하러 오신 건가요?

 

네, 맞아요

 

그럼 이쪽으로 오시죠

 

여기 앉으세요

 

상의를 벗으세요

 

- 성욕은 있다니까요
- 성욕은 나도 있어

 

다리를 꼬고 앉으세요

 

다리가 반응하네요
움직이잖아요

 

다리가 움직이는 게
나랑 무슨 상관이죠?

 

약간 빈혈이 있는 것 같아요
혈압 좀 체크하죠

 

특별히 이상은 없는데
많이 피곤한 겁니다

 

영양실조 증세도 있고요

 

- 심각한가요?
- 조금요, 잠시만요

 

걱정할 것 없습니다
아주 사소한 거예요

 

- 혈압이 80이네요
- 80이라고요?

 

좋다는 건가요?

 

아뇨, 나쁩니다
이러다 멈출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말도 지치면 채찍질하지 않고
마구간에 가둬놓죠

 

3개월만 쉬게 해주세요

 

치료를 받으면서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으면

 

내년에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아델리나

 

아델리나, 이것 좀 봐

 

카르미네 약을 가져왔어

 

고마워, 그게 뭔데?

 

독일제 주사야
의사 말 들을 거 없어

 

약사가 그러는데
이게 그렇게 잘 듣는대

 

한 달만 지나면 카르미네가
사자로 돌아올 거래

 

한 달 뒤면
감옥에 갇힐 텐데

 

그런 말 하지 마

 

이게 무슨 병이지?
간이 어쩌고 하는데...

 

어쩌고 하는데...

 

일반 증상과는 다른...
피로...

 

만성... 피로에
효과적인...

 

파스쿠아, 이리 와봐
남보다야 당신이 낫지

 

아델리나

 

감옥에 가고 싶지 않아
절대 안 갈 거야

 

당신 능력이 출중하다고
입 아프게 떠들어댔잖아

 

어디 보여줘 봐

 

지금?

 

지금

 

여기서?

 

여기서

 

아델리나

 

나야 좋지만
카르미네는 어디 있는데?

 

애들이랑 어머니 집에 있어
지금 여기엔 아기들만 있어

 

- 어서 해치우자고
- 아델리나

 

- 맙소사, 파스쿠아
- 원하는 대로 해줄게

 

만지지 마!

 

- 못 하겠다고!
- 아델리나

 

난 카르미네와 하고 싶어
카르미네만을 원해

 

대체 무슨 말이야?
이해가 안 돼

 

내가 어릿광대라고 생각해?
당신이 하자고 했잖아

 

부끄럽지도 않아?
친구 아내에게 무슨 짓이야?

 

당신이 하자고 했잖아!

 

그래, 내가 먼저 말했어!

 

제정신이야?

 

맙소사

 

갈 거야!

 

갈 거라고!

 

이리 오렴!

 

독일제야

 

엄마랑 같이
감옥에 가자

 

- 감옥에 간다고?
- 그래, 감옥

 

당신을 사랑하다니 내가 미쳤지
내가 감옥에 가면 끝나는 거야

 

이런 미친 짓도
이제 끝이야

 

잘 있어

 

- 아델리나
- 저리 가, 손대지 마!

 

안녕, 계집애 같은 놈!

 

아델리나

 

웬 아기야?

 

- 어떤 게 비었죠?
- 첫 번째 거요

 

뭐 하는 거야?
모자동으로 보내야지

 

그 여자는 왜 데려가요?

 

- 이름이 뭐니?
- 눈지아티나

 

눈지아티나

 

- 안녕하세요, 수녀님
-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리 와요
이 침대를 써요

 

착하지

 

- 여기 냄비가 있어요
- 알았어요

 

- 아이 옷을 갈아입혀요
- 감사합니다, 수녀님

 

아는 사람이잖아?

 

포르첼라의 아델리나잖아!

 

- 프라울레 맞지?
- 그래, 프라울레야

 

- 네 이름은?
- 소렌티나야

 

- 너는?
- 피쪼카야

 

- 왜 여기 있어?
- 사기죄로

 

- 네 이름은?
- '지진'이야

 

넌 뭐 땜에?

 

- 모욕죄
- 경찰을 모욕했대

 

- 프라울레는?
- 난 매춘

 

나한텐 안 물어봐?

 

- 넌 이름이 뭐야?
- '왕가슴'

 

- 넌 또 뭐야?
- 경찰 모욕죄

 

잘했네!

 

어서 먹어
온종일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 신선한 겁니까?
- 물론이죠

 

쿠키 180개 부탁해요

 

- 아델리나 벌금도 낼게요
- 감옥에 갔는데요

 

이발과 면도 합해서
450리라입니다

 

늘 350리라 냈는데요

 

아델리나 벌금은 어쩌고요?

 

절 찾고 있었어요?

 

클레오파트라
벌금 잊으면 안 돼!

 

나도 알아

 

걱정 마, 내가 낼게
잔돈 주세요

 

오늘 맥주 3잔
어제 오렌지에이드 2잔요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경장님

 

벌금도 내셨네

 

40,690리라입니다
한번 세어보실래요?

 

전액을 다
모을 수 있겠습니까?

 

4만 리라라고 해봤자
겨우 8일만 감형해주거든요

 

하루에 5천 리라니까요

 

1주일 후면
최대 2주일이면 가능해요

 

바로 이 자리에
30만 리라를 가져올게요

 

그 이상도 가능해요!

 

확실합니까?

 

포르첼라 사람들이
너무도 훌륭하거든요!

 

사람들이 다들
들고일어났어요

 

추잡하고 무식한 사람들인 걸
잊을 만하군요

 

제발 조용히 좀 해!

 

수녀님!

 

- 무슨 일이죠?
- 남편이 왔어요

 

- 면회는 금지예요!
- 제발 봐주세요

 

- 조용히 해야 해요
- 네, 알았어요

 

어쩔 수 없다니까

 

- 죄송해요
- 조용히!

 

저기 나왔다!

 

어서 노래 불러
아이들은 잘 지낸다고 말해줘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탄원서를 로마에 보냈다고 해줘

 

변호사님이 기다리고 계세요

 

친절하시군요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전액을 다 모금했다니
그게 사실입니까?

 

여기 있습니다
사실 그보다 더 많아요

 

이 금액이면 아델리나에게
64일을 감형해줄 수 있어요

 

그럼 이 사건은
종결하는 건가요?

 

아뇨, 유죄선고를 받았지만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 베라치 씨이신가요?
- 도메니코 베라치입니다

 

전 비안키나 베라치
변호사님 동생이에요

 

대통령께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복역 기간이 얼마인데요?

 

4개월 2주입니다

 

언론의 힘으로 여론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탄원서가 한 번에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거든요

 

내 힘으로는 이게 최선이었어
왜 기뻐하지 않아?

 

- 겨우 며칠 감형받은 거?
- 내가 법무부 장관이라도 돼?

 

- 돼지 같은 놈!
- 돼지라고?

 

벌금도 다 냈는데
남은 형기는 누가 복역해?

 

특사령은 한 번도 없었대
사면이랑은 다른가 봐

 

난 4개월간 감방 신세인데
당신 혼자 잘 먹고 잘살아봐!

 

- 제발 좀!
- 진정하고 앉으세요

 

지금 얼마나 하고 싶은지
완전히 죽을 지경이야

 

당신이 나오길 얼마나
고대하고 있는데!

 

- 치료도 다 끝났거든
- 닥쳐!

 

하고 싶은 말이
그게 다야?

 

내가 필요할 땐
어머니한테 도망가버렸으면서

 

- 갑자기 현기증이 났다면서?
- 아델리나!

 

당장 꺼져!

 

로마에서 날 생각한다면
사면이라도 내려주겠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걱정 말아요

 

아델리나

 

아델리나!

 

- 무슨 일이에요?
- 좋은 소식이에요, 수녀님

 

- 아델리나!
- 왜, 무슨 일인데요?

 

무슨 일이에요?

 

네가 사면받았대
이제 자유의 몸이야

 

맙소사

 

믿기지 않아요

 

- 사면받았다고요?
- 그래

 

어젯밤에 사면령이 내렸는데
소장님이 확실히 하려고 하셨나 봐

 

사면이래!

 

제가 사면을 받았대!
이제 자유의 몸이야!

 

프라울레, 난 자유야
이리 와

 

잘됐다, 출소한 뒤에도
우리 잊으면 안 돼

 

엄마한테 소식 좀 전해줘

 

나도 보러 와야 해

 

- 남편과 애들이 좋아하겠네
- 당연하지

 

- 사면이라니!
- 아델리나

 

- 출소하려면 서둘러야 해!
- 지금 몇 시인데요?

 

벌써 11시야
출소 전에 할 일이 많아

 

아빠, 엄마는 언제 나와요?

 

변호사님 말씀 들었잖아
기다려야 해

 

- 금방 내보내줘요?
- 글쎄다

 

- 구알리오, 멈춰!
- 얌전히들 굴어

 

얌전히 굴지 않으면
엄마가 못 나올 거야

 

- 아빠?
- 왜?

 

아빠가 감옥에 갈 땐
나도 데려갈 거예요?

 

베라치 변호사가 면회실에서
기다리는데 서두르라고 하셨어

 

5분 후에 도착할 거야

 

옷 먼저 챙겨입고!

 

벌써 12시인데
언제 나온다고 합니까?

 

- 그만두지 못해?
- 저기 엄마다!

 

바보, 아빠 심장이
뒤집히는 줄 알았잖아

 

엄마인 줄 알았어요

 

기분이 정말 좋으시겠어요

 

물론 그렇습니다

 

깜짝 인터뷰를 해서
놀라셨나요?

 

아뇨,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기뻐하겠네요?

 

다들 행복해했어요

 

'엄마가 오신다!'

 

춤추고 노래하고
난리였어요

 

- 아빠, 나 심심해
- 난 배고파

 

난 쉬하고 싶어

 

너무 어려서 이해를 못 해요
불쌍한 것들

 

물론 그렇겠죠
일단 기다려보죠

 

대통령 각하께 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하겠습니까?

 

저와 제 아내 이름으로
편지를 쓰겠습니다

 

- 엄마다!
- 또 시작이야?

 

그만두지 않으면 혼난다

 

엄마!

 

같이 가!

 

무슨 말을 하겠어요?
전 전혀 몰랐어요

 

전차 조심해!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이봐, 여기야!

 

차가 준비됐습니다

 

차로 가는 거예요?

 

가자, 얘들아

 

샀어!

 

15일 만에 사면 보장합니다
계약금은 1/3만 내시고

 

잔금은 사면받으신 후
내시면 됩니다

 

사면 원하는 분 없어요?

 

사면 신청
받습니다

 

- 꽃이 왜 그리 적어?
- 카네이션 한 송이에 80리라나 줬어

 

- 어깨 마사지나 해야겠네
- 없는 것보다는 낫잖아!

 

싫으면 내가 줄게

 

저기 온다!

 

1/3은 선불로 내고
잔금은 사면받은 후에 내세요

 

모두 여러분 덕입니다
포르첼라 만세!

 

여전히 아름다워!
아델리나 만세!

 

엔리코

 

이리 와

 

가서 누군지 봐봐

 

- 누구세요?
- 포르투나타

 

지금 항구에 가는데
담배가 왔대

 

어쩔까?

 

출소한 첫날 밤인데
그냥 푹 자고 싶어

 

- 그래, 그냥 쉬어
- 내일은 갈 거야?

 

오늘은 그냥 쉴래
내일 늘 만나던 곳에서 봐

 

걱정하지 말아! 변호사님이
다 해결해준다고 약속했어!

 

- 알았어!
- 수고해!

 

사랑해요, 엄마!

 

- 엄마
- 엄마한테 와

 

엄마 숨 막혀 죽겠다

 

카테리나도!

 

"안나"

 

각본: 체사레 자바티니
원작: 알베르토 모라비아

 

아무리 아침 일찍 나와도
움직이기 힘든 건 마찬가지네

 

착하지
천천히들 가세요

 

천천히들 가요

 

집에나 있지 왜 벌써부터
다들 기어 나온 거야?

 

일요일 오전부터 이게 뭐람

 

3일 후에 콘서트가 있으니
2시간은 잘 수 있겠군

 

다행이야

 

내일 아침에
상원의원 장례식인데

 

가서 눈도장은 찍어야지

 

10시엔 위원회 회의

 

시댁 식구들과 점심식사

 

저녁에는 미국인들 상대하고

 

다음 날 아침에는...

 

다음 날 아침에는?

 

맞다, 아스톨피 신부님
보육원에 가기로 했지

 

그리고 미용실에 가야 하고

 

티티한테 들렀다가
한 시간 운동한 뒤

 

다시 미용실에 갔다가

 

다시 티티에게 들렀다가

 

그리고 불쌍한 고아들에게
시상식 하러 갔다가

 

충분해, 충분해
충분해, 충분해!

 

비켜, 비켜, 비켜!

 

공식일정은 끝
가차없이

 

렌조

 

지금은 자기 눈 색깔이
기억나지 않아

 

내 연인
그런 심각한 표정 짓지 마!

 

내 인생 최고의 남자인데

 

너그럽고, 자유롭고
가볍지도 않고

 

내 연인
짧은 양말도 근사했는데

 

드디어

 

저기 있네

 

- 안녕
- 안녕

 

- 내가 늦었어?
- 아니, 나도 방금 도착했어

 

- 어디로 갈까?
- 글쎄, 당신 좋을 대로 해

 

좀 덥네
문 열어도 돼?

 

마음대로 해

 

내가 전화해서 놀랐어?

 

아니, 기다리고 있었어

 

당신이 전화 안 했으면
내가 했을 거야

 

시간 괜찮으면

 

- 드라이브나 할까?
- 그래, 당신 좋을 대로

 

- 당신 남편이야?
- 맞아

 

지금 어디 있는데?

 

EEC 때문에 독일에 갔어
일주일 정도 걸린대

 

온 사방에 당신 이름인데
그걸 보면 기분이 어때?

 

이젠 별 감흥이 없어

 

게다가 내 이름은
안나잖아

 

- 벌써 잊었어?
- 아니!

 

어젯밤 이후로 변했네
벌써 나에 대해 까먹었어

 

아니야, 당신을 보고
숨이 멎어서 그런 거야

 

고급 차군요

 

렌조, 어젯밤 집에 데려다준 뒤
한숨도 못 잤어

 

당신이 했던 말
그런 비참한 기분은 처음이었어

 

- 왜?
- 당신 말이 옳으니까

 

그동안 눈 감고, 귀 닫고
꼭두각시처럼 살아왔잖아

 

옳은 일에 대해서 말이야

 

당신과 춤추는 동안
깨달았어

 

당신 품에서 처음으로
살아있다고 느꼈어

 

세상이 어찌 되려고
이러는지 원

 

선루프 닫자

 

왜? 누가 볼까 겁나?

 

아니, 당신 때문에 그래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

 

남편 때문에 걱정되는 거면
안심해도 돼

 

오히려 당신이
신경 쓰는 거 같은데

 

중독자랑 살고 싶어 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

 

몰랐어

 

그래, 중독자야

 

당신이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훨씬 더 심각한 거야

 

무슨 시스템 일부도 아니고
맨날 일, 성공, 돈

 

돈, 성공, 일

 

그이를 아무도 막지 못해

 

그밖에 다른 건
존재하지 않아

 

그러는 당신은 달라?

 

그래, 당신이 깨닫게 해줬어
고마워, 렌조

 

아니야

 

어젯밤에 터무니없는 말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어

 

운전 똑바로 안 해?

 

왜? 뭐가 달라졌어?

 

안나
대체 돈이 얼마나 있어?

 

그게 무슨 상관이야?

 

- 아주 많구나
- 정말 나빠

 

어이, 속도 좀 줄여!

 

당신이 운전해볼래?

 

아니, 이런 차는 안 좋아해
피아트 600 이상은 안 타

 

하지만 이 차가 훨씬 쉬워

 

- 아니, 안 하는 게 좋겠어
- 자리 바꾸자

 

어서

 

해보면 알겠지만 완벽해
시속 190km는 일도 아니야

 

아침에 정비도 받았어

 

열쇠는 거기 있어

 

출발해

 

방향지시등은 어디 있어?
여기 있구나

 

음악 들을까?

 

저기, 렌조?

 

안나, 당신을 많이 좋아해

 

하지만 내가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하잖아

 

모르겠어

 

그건 모르겠어

 

기름이 별로 없네

 

그건 온도계야
기름은 아침에 가득 넣었어

 

- 얼마나 들어가는데?
- 80 아니면 100리터 정도

 

세계 일주도 하겠네

 

여행 좋아해?

 

할 수만 있으면
멀리 도망가고 싶어

 

내 삶이 정말 지겨워

 

마라케시 근처 오아시스가
그렇게 끝내준대

 

햇빛 아래에서
과일을 먹으며 사는 거야

 

- 120만이야
- 뭐가?

 

왕복 비행기표 말이야

 

- 렌조, 그만해
- 사실인데

 

모든 대화를
돈으로 결부시키고 있잖아

 

안나, 내가 한 달에
얼마 버는지 알아?

 

알고 싶지 않아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건
내가 아는 로봇과 달라서야

 

온종일 돈 버느라
바쁜 로봇

 

당신은 글도 쓰고 지적이야
관심도 다양하고

 

- 난 맹세컨대 돈에 집착 안 해
- 이미 가졌으니까!

 

그럼 돈을
다 갖다 버릴까?

 

그래, 모든 것
돈, 차, 클레오파트라 팔찌까지

 

이건 철물점에서 산 건데

 

그런 명품을
철물점에서 샀다고?

 

진실은 그게 아니라
당신 속에 그 돈이 존재한다는 거지

 

내 속은 비어 있어

 

텅 비어 있다고!

 

당신이라면
날 도와줄 거라 생각했어

 

어디 가고 싶어?

 

- 우리 집에 가자
- 당신 집?

 

내 빌라가 이 근처야
거기 호수도 있어

 

- 얼마나 큰 호수인데?
- 작아

 

남편이 송어를 잡겠다고
만든 거야

 

- 작은 데로 데려다줄게
- 좋아! 거긴 어딘데?

 

모기가 많은 곳
당신 남편이 만들지 않은 곳

 

미안해

 

어디가 됐든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

 

약간의 평화와 고요만
있는 곳이면 돼

 

저기 봐
저기가 좋겠다

 

정말 근사한데

 

계속해서 재즈 음악이
이어집니다

 

며칠 후면 이 아름다운
10월도 지나가겠지

 

저기 좀 봐!

 

여기선 안 되겠다
다른 곳으로 가자

 

어디 호텔이라도 가시나?

 

맙소사

 

나 좋아하는 거
다 알아

 

오늘 아침에 내게 전화 안 했으면
누구한테 했을 거야?

 

아무한테도 안 했을 거야

 

난 외로워

 

아는 사람이 많잖아?

 

아는 사람이 많아도 그래

 

뭐가 당신 손이고
뭐가 내 손인지 모르겠어

 

정말 사랑스러워
믿어지지 않는다니까

 

렌조, 도와줘
어디든 떠나자

 

저 멀리 태양 아래로
로마든 나폴리든 상관없어

 

그래, 가

 

밤에 도착하겠지
등불만이 우릴 반겨줄 거야

 

비단결같이 고요한 물가와

 

마차를 타고

 

작지만 근사한 곳으로 가자
우리 둘만을 위한 곳

 

밤하늘엔 별이 가득할 거야

 

그리고 음악이 울려 퍼지겠지

 

우리 창가 아래에서

 

내일 늦게 일어나자
태양이 침대를 파고들 때쯤

 

난 당신 품에 안겨있고
당신은 날 꼭 안아주는 거야

 

- 안나, 다쳤어?
- 아냐, 별거 아냐

 

불이야!

 

차!

 

맙소사
무슨 짓을 한 거야?

 

차도에서 벗어나
브레이크를 밟았어

 

뭔가 타고 있나 봐!

 

타이어가 타잖아!

 

뭐라도 해봐, 바보야!
차에 불났잖아!

 

불 끌 방법 좀 찾아봐!

 

어쩜 이렇게 멍청할 수가!

 

미쳤어? 밍크코트잖아!
당신 재킷으로 해!

 

맙소사, 미쳐버리겠네

 

잭을 가져와야지!

 

맙소사, 완전히 맛이 갔네

 

- 지금 뭐 하는 거야?
- 문이 안 열려!

 

제기랄!

 

잭 말이야!
잭이 뭔지도 몰라?

 

브레이크를 무식하게도 밟았네

 

이 차가 얼마나 연약한데
보석 같단 말이야!

 

보석!

 

이게 무슨 트럭인 줄 알아?

 

- 저 친구를 죽일 뻔했잖아!
- 알 게 뭐야?

 

지금 뭐 하는 거야?

 

저기요, 실례합니다

 

저 좀 도와주실래요?
사고가 났거든요

 

좀 심각한 것 같아요

 

제가 도움된다면야...
무슨 문제인데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와서 한번 봐주세요

 

무슨 일인데요?

 

별일 아니에요

 

과속하다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거든요

 

꼼짝도 하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롤스로이스군요
- 네, 최신형이에요

 

- 차는 좋나요?
- 네, 지금까진 문제없었어요

 

심하게 부딪혔네요

 

- 직접 운전하셨어요?
- 아뇨

 

너무 갑작스러웠어요

 

차가 방향을 바꾸더니
길에서 벗어났거든요

 

이상하군요
이런 차는 완벽한데

 

피아트 600 운전자에게
맡긴 제가 바보였죠

 

- 엄청난 실수군요
- 맞는 말씀이세요

 

- 도와주실 건가요?
- 물론이죠

 

아시다시피 이런 차는
림 브레이크 시스템이에요

 

전 디스크 브레이크가 좋은데
그게 더 낫거든요

 

브레이크 문제가 아니에요
어떻게 운전하느냐가 문제죠

 

아무리 단테의 신곡이라도
문맹자의 손에 들어가면...

 

맞아요

 

큰 문제가 아니었으면!

 

걱정하지 마세요
쉽게 고칠 수 있어요

 

- 전에 언제 만났던가요?
- 그러고 보니 낯이 익네요

 

카조라테에서 만났나 봐요
지난주에 남편과 갔었는데

 

마틴에요

 

남편이 밀라노에 계신가요?

 

아뇨, EEC 때문에
독일에 갔어요

 

일주일 정도 걸린대요
다행이죠, 이런 상황에선

 

사람을 불러야겠네요

 

좋아요, 저 남자는
아무 도움이 안 돼요!

 

집에는 제가 모셔다드리죠
조르지오 카랄리오라고 합니다

 

예의 바르시군요
고마워요

 

난 집에 갈게
이 신사분이 태워주신대

 

가서 정비공을 보낼게
먼저 갈게

 

안녕

 

잘 지키고 있어야 해
고마워!

 

밀라노 증권거래소 현황입니다

 

식품 분야
몰리니 체르토자 2,700

 

디스틸라티 2,490

 

에리다니아 2,603

 

엘라르치찌오 모린
1,750...

 

안녕!

 

이거 롤스로이스예요?

 

정말 240km까지 달려요?

 

그럼 페라리보다 빨라요!

 

뭘 원하니?

 

- 100리라예요
- 금융분야

 

바스토지 2,030

 

브레다 5,140
필레트리카 1,130

 

필마레 1,508...

 

"마라"
각본: 체사레 자바티니

 

여보세요?

 

그래, 샤워하고 있었어

 

아니, 오늘은 안 돼

 

미안하지만 바빠
엄마, 아빠가 오셨거든

 

아니, 다음 주도 안 돼

 

그래, 여기서 묵으실 거야

 

좋아, 안녕

 

발 조심해!
애들이 무서워하잖아!

 

왜 일요일엔
나 혼자 집에 두고

 

당신만 축구 보러
가는 거지...

 

왜...

 

한 번쯤은 나를
데려갈 수도 있잖아!

 

당신 뒤를
따라가 볼 테야

 

날 배신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잠 못 드는 밤이
많으니까

 

자기 왔어? 들어와

 

자기야, 보고 싶었어!

 

자긴 정말 아름다워
오늘따라 더 근사하네

 

여신이 따로 없어, 마라!

 

조용히 좀 해!

 

마라, 당신은 여신이야

 

- 방으로 가
- 기다릴 수 없어

 

자기에게 줄 게 몇 가지 있어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

 

키스하고 싶고 만지고 싶어
잠깐만, 마라

 

마라, 잠깐만 기다려
곧 건설부로 가야 해

 

여신님! 여왕님!

 

난 사랑에 빠지면
이상하게 땀이 나더라

 

사용하고 버리는 거야

 

사용하고 버리는 거지

 

미안, 미안

 

따끈따끈한 신제품이야

 

이따 밤에 올게
날 죽야줘, 기다릴게

 

내 생각해, 자기

 

- 대체 무슨 생각이야?
- 저기서 죽고 싶어!

 

지금은 강해져야 해
참아야 해

 

- 어떻게 참는단 말이야?
- 소리 지르지 마!

 

- 갈게
- 다녀와

 

참!

 

오늘 밤 이 옷을 입어줘

 

소녀처럼 입어줘

 

제정신이야?

 

날 삼촌이라 불러도 돼

 

정신 나갔구나, 자기?
그런 거에 쾌감을 느껴?

 

사랑이 많이 필요해, 마라

 

다음 번엔 반바지를 입을게

 

자장가를 불러줘
자기 품에서 잠들고 싶어

 

이제 건설부로 가야 해
안 그러면 아버지한테 맞아 죽어

 

- 왜?
- 아빠한테 전화해도 돼?

 

- 어서 해!
- 깜빡했어!

 

아가씨, 긴급 전화예요
볼로냐 544221

 

여긴 577000이에요

 

맙소사, 간단하잖아요!

 

577 뒤에 0 세 개!
6자리 숫자요

 

이러다 한도 끝도 없겠다

 

오늘 밤에 자고 갈게, 마라

 

여보세요?
아빠, 저예요

 

네, 갔었어요

 

아뇨, 허가는 아직 안 나왔어요
아직 아무도 몰라요

 

그건 건설부 소관이 아니라...

 

네, 비서실장에도 갔었는데
안 만나줬어요!

 

오늘 밤 해결할 거예요
인지만 붙이면 끝나요

 

걱정 마세요, 아빠

 

내가 바보인 줄 알아요?

 

빌어먹을

 

- 안녕, 가봐야 해
- 가지 마!

 

- 키스 말고, 이제 떨어져
- 싫어!

 

여기 똑바로 한번 서봐!

 

어떻게 이렇게
완벽할 수 있지?

 

못생긴 표정 좀 지어봐
아니면 도저히 못 나갈 것 같아

 

안 돼, 얼굴 찌푸리지 마!
더 흥분되잖아!

 

- 진짜 가야 해
- 다녀와

 

금방 다녀올게

 

학교는 어디 있어요?

 

아나니에 있긴 하지만
본교는 롬바르디아에 있죠

 

하루에 몇 시간이나 공부해요?

 

- 12시간요
- 맙소사

 

5시간은 명상과 기도
7시간은 공부해요

 

언제 쉬는데요?

 

점심시간 끝나고 휴식이 있고
저녁에 1시간 쉬어요

 

제 조카도 수도원에 있는데
자정에 묵주 기도를 드린대요

 

프란체스코회 수도사들은
그렇게 해요

 

아뇨, 괜찮습니다

 

담배 피우면 안 돼요?
전에 파이프 문 주교도 봤는데

 

학칙에 위반돼요

 

고해성사를 하고 싶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달밤이라면

 

전 들을 수 없습니다
아직 신부가 아니거든요

 

2년 후부터 가능해요

 

신부 복장을 하셨잖아요

 

그래도 아직 아닙니다

 

전 검정을 좋아해요
아래위 속옷 모두 검정이죠

 

그런데...

 

공의회가 끝나면
신부님도 결혼할 수 있나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인 신부님들은
자녀도 있던걸요

 

하지만 좋아 보이진 않더군요

 

신부님이라면
달님 같아야 하죠

 

아무도 그게 뭔지
몰라야 해요

 

독실한 소명의식이
있는 분들이에요

 

제 조카는 엄마한테 맞으며
소명의식이 생겼을 거예요

 

좋아서 그 길을
가는 건가요?

 

네, 물론이죠

 

서약하기 전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어요

 

제 성자에게 기도할 겁니다

 

- 그게 누군데요?
- 성 요한요

 

저도 있어요
남들은 모르는 분인데

 

성 마우릴리오 아세요?

 

아뇨

 

다른 사람들이 조르지 않아서
내 기도를 들어주실 분이죠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고
기도한답니다

 

응답해주시던가요?

 

그런 편이죠

 

사실, 제 일이 싫어요

 

무슨 일 하시는데요?

 

손톱미용사예요

 

하지만 고객을 골라 받아요
돈을 많이 주는 점잖은 분들만요

 

아버지에게 땅을 좀
사드리고 싶거든요

 

손을 얼마나 많이 보는지 몰라요
손으로 사람들을 알 수 있어요

 

어디 손 좀 보여줘 봐요

 

신중하고 침착한 성격에
스포츠를 좋아하시겠어요

 

주로 실내에서 생활해요

 

큰일을 하실 운명이에요

 

- 정말 친절하신 분이네요
- 그걸 어떻게 알아요?

 

모든 면에서

 

숙명을 타고났네요!

 

맙소사
이 선 곧은 거 봐요!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봐요

 

당신과 내일
산책하고 싶어요

 

네, 팔짱을 끼고요

 

이웃들을 생각해봐요
할머니를 생각해보세요

 

그런 신부 복장으로 어딜!

 

하지만 정장도 있어요
좀 낡긴 했지만

 

바다에 가면 어때요?

 

그거 좋네요
지금은 혼잡하지도 않을 테고

 

온종일 거기 있어요
제가 샌드위치도 가져갈게요

 

어디 한번 보죠
한번 봐요

 

어머, 고양이네!
이리 와

 

전 내일 떠나야 합니다
하지만 하루쯤 늦어도 돼요

 

언제 돌아오는데요?

 

크리스마스에 조부모님을
찾아뵈러 올 거예요

 

밤새 생각해볼게요
바다에 같이 가자고 한 거

 

귀여운 것!

 

누구 고양이일지 궁금해요
가끔 날 보러 오거든요

 

정말 반가웠어요

 

기다릴게요

 

금세 들이닥칠지도 몰라요

 

볼로냐에서
출장 오신 분이거든요

 

여기서 기다릴게요
새벽이 될 때까지

 

고양이나 받아요

 

가렴!

 

- 안녕!
- 안녕히 주무세요!

 

움베르토!

 

왜 아직 밖에 있니?

 

지금 가요, 할머니
실례할게요

 

- 안녕하세요, 부인?
- 저는 당신을 몰라요

 

이젠 아시잖아요

 

나도 내 손자도
당신은 모르는 사람입니다

 

움베르토, 들어가!

 

안녕히 가세요, 아가씨

 

여기에 담장을 지어야겠다

 

내일 떠나니
천만다행이구나

 

아뇨, 저분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떠나지 않을 겁니다

 

어림없는 소리!

 

- 죄송합니다, 아가씨
- 그럴 필요 없어요

 

내 손자는 건드리지 마!

 

아가씨 집에 찾아오는 남자들과
종자부터 다른 사람이니까

 

내 손자는 성인이 될 거야!

 

우리 집에 오는 고객들은
모두 점잖은 분들이에요!

 

지금 저 문 뒤에 있는 사람은
루스코니 기사의 아들이고요

 

좋겠네!

 

하원의원들도
온단 말이에요

 

그래, 좋겠어!

 

톰마시 파스타 사장도 오고요!

 

부인도 톰마시 파스타
드시잖아요!

 

이젠 안 먹을 거야

 

내일 탄원서를 쓸 거야
주변 사람들 모두 서명하겠지

 

아가씨는 이 건물에서 떠나야 해
손님들도 이제 그만일 테고

 

추문이나 퍼뜨리는 주제에
어제도 4명이나 드나들더군

 

내가 뭘 어쨌다고요?

 

3명은 괜찮고
4명은 안 돼요?

 

제 고객들은 모두 점잖고
예의 바른 분들이에요

 

당신은 지옥에 갈 거야!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당신 고발할 거야!

 

제발, 그만!
할머니는 마귀할멈이야!

 

- 당신도 들었어?
- 진정해요

 

움베르토
그 말 취소해!

 

늙은 마귀할멈 같으니라고!
대체 왜 저러는 거야?

 

빈센조, 들어와!

 

심술쟁이 할망구 같으니라고

 

날 고발한다고?
지옥에나 가라고?

 

염병할 할망구!

 

알았어, 알았다고!
들었단 말이야!

 

드디어 나왔네!
걱정했잖아

 

초인종 좀 작작 울려!

 

- 예쁜아!
- 들어와

 

가스라도 샜나 했어

 

어서 들어가

 

고양이네, 어디서 났어?

 

그 늙은 할망구를 봐야 해
그 꼬맹이도 손봐주고 말 거야!

 

꼬맹이?
할망구는 또 뭐야?

 

옆집 할망구

 

자기 손자랑 얘기 좀 했다고
날 잡아먹을 듯이 굴잖아!

 

제정신이 아니야!
내가 신부랑 뭘 어쩐다고!

 

무슨 신부?

 

아직 18살도 안 된
미성년자인데

 

종교와 좀 심각한 얘길 했다고
지옥에 가라고 소리치잖아!

 

할망구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어

 

신경 쓰지 마

 

우리 집주인에게 말한대

 

집주인은 호의적이잖아
집세나 올리고 말걸

 

여기 집세가 싼 건
나도 알아

 

내가 진짜 저 할망구를
아주 혼쭐내주고 말 거야

 

자기가 그냥 이해해

 

이리 와, 삼촌에게 와봐

 

그럴 기분 아니란 말이야!

 

왜 그래, 마라
침대로 가서 사랑을 나눠야지

 

착하게 굴어
우리 얘기도 못 했잖아

 

- 말해야 한다니까!
- 그래, 침대에서 하자

 

너무 화가 나서 그래
내가 목석은 아니잖아

 

솔직히 내가 추문을 일으키다니?
내가 언제 테라스에서 했나?

 

테라스에 나가고 싶다

 

로마를 바라보는
네로 황제처럼

 

항상 사람들을 존중했는데
소리 지르지도 않고

 

조용히 얘기했다고!

 

자기가 소리 지르면
당나귀 같은 줄도 모르고

 

하지만 난 달라

 

당신을 사랑해

 

자기는 정말 완벽해
자기도 날 사랑해?

 

- 여기
- 자기를 사랑한다고

 

- 우리 같이 떠나자
- 누가 우리를 쫓아와?

 

다른 남자 만나는 거 싫어
질투 난단 말이야

 

그럼 나랑 결혼해

 

뭐하러?

 

볼로냐에 한 달 정도
오지 않을래?

 

여기서 안 움직일 거야
저 할망구가 좋아할 테니

 

사실 이 아파트를 사버릴까 봐
저 할망구랑 영원히 붙어살게

 

마라, 여기서 하자
끝내줄 것 같아

 

불을 다 끄고
냉장고를 열어두는 거야

 

훨씬 아늑해 보일 거야

 

편지를 써야겠어
기분을 풀고 싶어

 

파리에서 굉장한 쇼를 봤어

 

블랙 스트립쇼!

 

음악이 필요해

 

향기가 나네
향기 나는 종이엔 안 쓸 거야

 

- 이제 불을 끄자
- 편지 쓸 건데

 

잠깐이면 돼

 

잠깐만!

 

편지 좀 봐줄 거야?

 

- 알았어
- 실수하고 싶지 않거든

 

물론이지

 

그 여자의 맵시 있는 다리가
천천히 불빛으로 나오면...

 

뭐 하는 거야?

 

불빛이 천천히 다가와

 

아주아주 천천히

 

숨이 멎을 거야
나도 정말 흥분했거든

 

그럴 시간 없어!

 

불 켜!

 

움베르토!

 

나 다시 안 볼 거야?
날 왜 이렇게 못살게 굴어?

 

내 주변에 여자가
당신 하나뿐인 것 같아?

 

얌전히 앉아있어

 

내가 섹스의 노예라고
생각하나 본데

 

하지만 영혼도 그래
잘 기억해

 

악마와 천사는
종이 한 장 차이야!

 

내 인생이 바뀔지도 몰라
아내를 찾으러 집에 가야겠어

 

그러려면 결혼 먼저 해야지

 

안녕하세요, 부인

 

'안녕하세요'는 무슨!

 

아버지가 전화하실지도 몰라

 

혹시 급한 일이 생길까 봐
전화번호를 남겨놨거든

 

남자 목소리로 받아서
난 나갔다고 해줘

 

잘 있어

 

미안하다고 했잖아

 

내 머리라도 때릴래?

 

여긴 호텔이 아닌 거 알잖아
일어나, 쇼핑하러 가야 해

 

마라, 어젯밤에
나보나 광장에 갔었어

 

벤치에 앉아서
당신 창문을 바라봤지

 

그러다 너무 참을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갔어

 

- 창녀에게
- 그래

 

하루쯤 거르면 안 돼?

 

아무 일도 없었어
맹세해

 

갑자기 뭔가 울컥해서
꺼지라고 소리쳤어!

 

- 그랬더니 날 모욕하잖아
- 그럴 만했네

 

5천 리라나 줬는데!

 

창녀라도 자존심이 있거든
그건 이해해야지

 

일어나

 

고마워

 

여기 카펫 좀 깔면 안 돼?

 

부드럽고 빨간색으로

 

그냥 내가 사줄게

 

마라
이리 와

 

한 시간밖에 안 남았어
비서실장을 만나러 가야 하거든

 

우리 아침에 한 적 없잖아

 

한 시간이야

 

한 시간이면 괜찮지?

 

알았어

 

- 풀지 마!
- 조용해, 할망구가 듣겠어!

 

당신 때문에
내가 오명을 쓴다니까

 

- 내가 벗겨줄게
- 조용히 해!

 

내가 벗겨준다니까

 

정말 근사하다니까!
내가 얼마나 보고 싶은지 알아?

 

햇살 아래에서 누드로
모피 코트만 입고 있는 모습

 

제정신이야?
이렇게 더운데?

 

정말 로맨틱하군!

 

여보세요?

 

베네토 지방의 바니 씨!
반가워요

 

당연히 기억하죠
작고 콧수염이 있는 파시스트!

 

파시스트 맞죠?
기억하고 말고요

 

내일 오세요

 

최고로 대접해 드리죠
약속해요

 

이리 와, 이쁜아

 

할망구를 상대하려면
가족 7명 모두 불러야겠어

 

나까지 여덟 명이야

 

- 종일 그러고 있을 거야?
-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

 

일어났나 봐야겠어

 

세상에, 저기 좀 봐

 

꼬맹이가 신부복을 벗었어
할망구가 몹시 화내겠는걸

 

꼬마가 제법인데
와서 좀 봐

 

브라보!

 

안녕!

 

쏴 죽여버리겠어!

 

쏴 죽여?

 

그렇게 웃으니 식어버리잖아
진지하고 성스러운 일이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고!

 

표정이 진짜 진지하네!

 

- 가지 마!
- 슬쩍 보기만 할게

 

- 그 할망구야
- 문 열지 마!

 

제정신이 아닌 거 같아

 

내가 나갈게

 

- 누구세요?
- 문 열어요!

 

- 누구신데요?
- 조반나 빌렌조네

 

- 모르는 이름인데요
- 움베르토 할머니!

 

무슨 일이죠?

 

아가씨에게 할 말이 있어요
잠깐이면 돼요

 

얘기 좀 해요

 

너무 이른 시간이잖아요

 

부인, 들어오세요

 

다 끝났어요
다 끝났다고요!

 

무슨 일인데요?

 

- 다 끝났어요
- 울지 마세요

 

당신이 나랑 우리 가족을
망치고 말았어요

 

울음을 그치시면
바로잡을 수 있어요

 

제발 울지 마세요, 부인

 

천사 같고 공손하고
그렇게 유순하던 아이가

 

제정신이 아니에요

 

진정하세요
방법이 있을 거예요

 

너무 늦었어요
머리에 기름까지 발랐어요!

 

수단까지 벗었어요

 

나보나 광장에
떨어져 죽을 거예요!

 

창문은 어디 있지?

 

제발 진정하세요, 부인

 

- 저기, 나보나 광장
- 부인

 

이리 와봐!
어서!

 

진정하세요

 

- 이분은 루스코니 씨예요
- 만나서 반갑습니다

 

움베르토는 항상 공부만 하는
모범생이었어요

 

심지어 밤에도 공부했어요
교황까지 될 재목이었어요

 

그럼요, 그럴 거예요

 

응접실로 가시죠, 부인
응접실에 가서 앉으세요

 

루스코니!

 

- 이제 끝났어요
- 울지 마세요

 

- 고마워요
- 별말씀을요

 

거기 페르넷 좀 줄래?

 

아니면 혹시 뭔가
단 거라도 드릴까요?

 

스트레가나 뭐 그런 것도
있어요

 

신학대로 돌아가지 않겠대요

 

돌아가게 하면 돼요
분명 할 수 있어요

 

당신은 천사
난 악마라고 하더군요

 

그만 가봐, 루스코니
할머니 기분이 좋아지셨네

 

다른 방에서 기다려줘
필요하면 전화해도 돼

 

어서 가봐

 

- 제가 방해했나요?
- 아닙니다

 

이 신사분은 정말 친절하세요
에밀리아에서 오신 분이죠

 

- 거기 우리 친척이 사는데
- 그렇군요

 

하시고 싶은 말씀이 뭐든
손자에게 다 하세요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진실을 얘기해야죠

 

이미 했는데
내 말을 믿지를 않아요

 

- 계속해봐요
- 고마워요

 

걔 부모가 거는 기대가 큰데

 

내 딸이 심장이 약해요

 

아들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죠

 

- 저도 아들을 갖고 싶어요
- 그렇군요

 

하지만 먼저 돈을 모아야 해요
아이를 위해서요

 

훌륭해요

 

그거 아세요?

 

제가 서원기도를 할게요
그럼 항상 들어주셨거든요

 

움베르토가 신학대로 돌아가면
일주일간 그걸 안 할게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아주 너그러운 분이군요

 

일주일 만이에요!
전 말을 하면 지키거든요

 

양초를 사서
밤낮으로 켜놓겠어요

 

아가씨는 천국에 가겠군요

 

- 제가 희생하는 거예요
- 그런 것 같군요

 

하지만 기꺼이 할게요

 

제가 감수해야 하는 손해가

 

20만 리라 정도 되겠네요

 

맙소사
그렇게 많이 벌어요?

 

원하면 더 벌 수 있지만
고객을 가려 받거든요

 

그렇군요

 

누구시죠?

 

네, 마라 양 집입니다

 

아뇨, 어디 갔어요
크리스마스에나 돌아온대요

 

네!

 

- 건배!
- 건배!

 

- 누구였어?
- 시칠리아 남자였어, 난 갈게!

 

안 돼, 와서 같이 얘기해
스트레가 줄까?

 

- 어딜 가려고?
- 다시 올게

 

미안해요
내가 방해했군요

 

괜찮습니다

 

이 아가씨는 천사 같아요

 

네, 아주 착해요

 

나중에 봐

 

안 돼, 부인에게
한 잔 더 드려야지

 

안 돼요
머리가 빙글빙글 돌아서

 

잠깐만요

 

전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르고 자랐어요

 

이상하군요

 

항상 부인 같은 할머니가
있었으면 했거든요

 

당신은 어때?

 

조부모가 3명 있었지

 

그럴 리가

 

맞아요
이만 가볼게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저도 그렇습니다

 

문 세게 닫지 마!

 

부인

 

고향이 어디세요?

 

우린 모두 루카니아
출신이에요

 

전 안티콜리에서 왔어요
안티콜리 로마노요

 

도와드릴까요?

 

네, 여기 멋진 양초
6개가 필요해요

 

거기서 뭐 해?

 

들어와!

 

- 얼마죠?
- 1,800리라입니다

 

- 할인 안 돼요?
- 안 됩니다

 

어디서 나타났어?

 

지나가는 길이었어요

 

선물 좀 사줄까?

 

이거 잘 어울릴 것 같아

 

여기요
이거 얼마죠?

 

18,000리라입니다

 

그걸로 뭐하라고요?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 기념품으로 간직해

 

신부님이 되면 입어

 

할머니와 한통속이 됐군요

 

할머니는 천사 같은 분이야

 

계산은 카운터에서 해주세요

 

어젯밤 비전을 봤어
성 마우릴리오

 

무슨 생각을 했어?

 

난 네 엄마도
될 수 있는 나이야!

 

어서 입어봐

 

이 옷 정말 잘 어울리겠다

 

이런 옷을 입을
사람은 아니구나

 

알겠어?

 

전에 경찰에게 홀딱 반했는데
유니폼이 어찌나 섹시하던지

 

그런데 민간복 입은 모습은
털 뽑힌 닭 같았어

 

토요일에 돌아올 예정

 

저기에다 두는 게 어때?

 

신앙이란 게 없는 거야?
그게 뭔지는 알아?

 

물론이지

 

지금은 밖에 두는 게 좋겠어

 

당신 말이 맞아

 

- 콜라 있어?
- 응

 

- 달걀은?
- 있어

 

- 오늘 무슨 요일이야?
- 목요일

 

토요일까지 같이 있자

 

전화!

 

아버지가 전화하실 거야

 

- 왜 그래?
- 블라인드!

 

- 선생님!
- 네, 안녕하세요

 

선생님!

 

- 누군데? 할머니지?
- 아냐, 바람이야

 

비켜봐

 

외인부대에 입대한다고
짐을 싸고 있어요!

 

말려야 해요
제정신이 아니에요!

 

지금 갈게요, 부인

 

루스코니! 루스코니!
이리 좀 와봐

 

나 올라가는 것 좀 도와줘

 

기다려!

 

서둘러요!

 

- 이리 줘요!
- 안 돼!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말 좀 들어!

 

지금 뭐 하는 거야?

 

난 거짓말쟁이가 아니라고 해줘요
진실만 말했다고

 

할머니가 진실을 말씀하셨어

 

진실만을

 

왜 내가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거야?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신학대는 안정된 삶이야

 

음식, 침대, 그리고
세속에서 벗어나 있잖아

 

난 다시 태어나면
수녀가 될 거야

 

- 가방 이리 주세요!
- 안 된다, 하지 마

 

아프잖아, 움베르토!
아프단 말이야!

 

멀리 떠나고 싶어요!

 

여기서 떠나고 싶다고요

 

루스코니!

 

루스코니!

 

루스코니! 어서 나와!

 

거기 숨어있지 말고
어서 나와!

 

어서 나오라고!

 

- 할아버지가 아파! 아프다고!
- 그러니까 비키세요

 

이러면 안 돼

 

나갈 거예요!

 

어이, 지금 뭐 하는 거야?

 

가방 당장 이리 내!
어서!

 

루스코니 씨예요

 

- 페덴조네예요
- 반갑습니다

 

- 앉으세요
- 감사합니다

 

내가 거짓말한 거 아니라고
대신 말 좀 해줘요

 

부모와 조부모 이외에는
누구도 믿지 말라고 했거든요

 

한 달에 1백만 이상 번다는 게
정말 사실이에요?

 

네, 사실이에요

 

들었니?

 

얘가 내 말을 믿지 않아요
내가 거짓말한다고 해요

 

얼마 버는지는 소문내지 마!
세무서 직원이 들을라

 

브라보!

 

내가 버는 돈 대부분은
가족에게 가

 

5시 기차예요

 

우리가 기차역까지 데려다줄게
루스코니에게 차가 있으니까

 

지금 출발하면
버스가 있을 겁니다

 

버스 있는 거 봤어

 

움베르토도 이제 이해할 거야
그렇지, 꼬마?

 

전 꼬마 아닙니다

 

맞아

 

왜 울어요?
가족들이 왜 다들 우는 거야?

 

움베르토

 

그래, 아가
울어, 실컷 울어

 

주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셨어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저기 있다!

 

먼저 타세요, 신부님

 

정말 행복해!

 

자기도 기분 좋지?
정말 잘했어!

 

맞아, 양심에 거리낄 게 없어

 

누가 신경이나 쓰겠어?

 

블라인드 내려

 

여기서 꼼짝도 안 할 거야
당신 침대에 영원히 있을래

 

여기서 뿌리를 내릴래

 

소리 지르지 마!

 

- 음악 좀 틀어봐
- 알았어

 

옷도 벗어
여기서 지켜볼게

 

이러면 안 돼!

 

일주일만 참아

 

뭐라고?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어

 

무슨 뜻이야?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이해 좀 해줘

 

서원기도를 했단 말이야

 

안 돼!

 

어떻게 이해하라고?

 

울어버릴 거야!

 

내가 미치는 걸 보고 싶지?

 

하지만 맹세는 맹세야

 

우리 사이도 끝이야!

 

조금만 참으면
일주일이 끝나

 

이젠 내 얼굴 못 볼 거야
난 한다면 하는 남자거든

 

조금만 참아주면 안 돼?

 

나중에 더 잘해줄게
자기야, 커피라도 마시자

 

커피는 무슨!
당신 지갑 도로 가져가!

 

싫어

 

- 여기 넥타이랑 손수건도!
- 갑자기 왜 이래?

 

- 간다
- 이러지 마

 

- 잘 있어
- 이러지 마

 

482km를 달려왔어

 

농담은 그만둬!

 

지금 진지해
진지하지 않은 건 당신이지

 

가지 마!

 

신성모독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두렵지 않으면 들어와!

 

난 돌덩어리로 변할 거야

 

다 당신 때문이지

 

그놈의 맹세는 다음 달에 해
내가 여기 와 있는 거 알잖아

 

어제부터 한다 만다 한다 만다
건강에도 안 좋다고!

 

볼로냐!

 

네, 577000입니다
볼로냐인가요?

 

저예요, 아빠

 

조금만 더 기다려야 해요
인지 때문에 시간이 걸려요

 

아니에요, 아빠

 

오늘 밤 비행기로 돌아갈게요

 

아니에요, 아빠

 

제가 해야 하는 일은
모두 다 했어요

 

팁까지 줬다고요

 

하지만 팁은 미리 줬어야죠!

 

여기 남을 거야?

 

아니, 가야 해

 

나랑 같이 있어 줘

 

허가는 받을 거야

 

이러지 마

 

아우구스토, 제발
이리 와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끝"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

  r> 난 한다면 하는 남자거든

 

조금만 참아주면 안 돼?

 

나중에 더 잘해줄게
자기야, 커피라도 마시자

 

커피는 무슨!
당신 지갑 도로 가져가!

 

싫어

 

- 여기 넥타이랑 손수건도!
- 갑자기 왜 이래?

 

- 간다
- 이러지 마

 

- 잘 있어
- 이러지 마

 

482km를 달려왔어

 

농담은 그만둬!

 

지금 진지해
진지하지 않은 건 당신이지

 

가지 마!

 

신성모독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두렵지 않으면 들어와!

 

난 돌덩어리로 변할 거야

 

다 당신 때문이지

 

그놈의 맹세는 다음 달에 해
내가 여기 와 있는 거 알잖아

 

어제부터 한다 만다 한다 만다
건강에도 안 좋다고!

 

볼로냐!

 

네, 577000입니다
볼로냐인가요?

 

저예요,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