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9월 21일 밤
웬 거지야
조심해!
- 딱해라
미군이 곧 올 거라는데
역에 거지가 있단 건 수치야
엄마!
오늘이 며칠일까...
세츠코...
여기도 있네
이게 뭘까?
냅둬, 그런 거 그냥 버리라고
얘도 좀 있으면 죽겠구먼
눈동자가 풀리면은
과일 사탕
반딧불의 묘
어서 대피하세요!
대피하세요!
적진에서 대 편대가 온다네
지난번 같은 공습 땐
두 번이나 당했는데
덥단 말이야
착하지, 참아야 해
그럼 엄마가 먼저 출발할 테니까
너희들도 조심해서
세츠코, 오빠 말 잘 들어야 한다
엄마 어쨌든 빨리 출발하세요
그래 알았다
엄마, 약은 챙겼어요?
챙겼으니 걱정 마
방공호 싫어
폭탄 안 맞으려면
어서 업혀
내 인형!
대피하세요!
오빠
엎드려!
오빠, 무서워
오빠
- 무슨 일이야!
서둘러!
짐이 더 있어요
천황폐하 만세!
걱정 할 거 없어,
엄마는 어딨어?
방공호에 계실 거야
거긴 아무리 직격탄을
걱정 하지마
엄마는 '니혼마츠'
그쯤에서 만나기로 했거든
조금 더 쉬고 가자
- 몸엔 아무 이상 없는 거지?
오빠가 더 좋은 거 사줄게
나도 돈 있어
열어줘
세츠코는 부자네
정말로 공습 후에는
동네가 아예 없어져 버렸네
어! 저기봐
오빠랑 죽 먹으러 간 적 있었지
우리 집은 타버린 거야?
- 그런 것 같아
아빠가 적들을 물리쳐 주실 거야
엄마! 엄마!
나는 죽었다
- 죽은 거 아니야?
얼마 못 가더라고
소방 호가 가장 안전하다고
딴 곳 공격하지...
빨리 와야 한다
갈 수밖에 없어
- 뭐 하는 거야, 저리 비켜!
여긴 안전하니까
맞아도 끄떡없대
근처에 계실 거야
- 신발 한 짝이 없어져 버렸어
비가 오는구나
저게 마을회관이야
- 그럼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