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1:13,584 --> 00:01:15,529 글쎄 2 00:01:38,435 --> 00:01:40,173 이것도 글쎄 3 00:02:12,774 --> 00:02:14,304 이게 뭐야! 4 00:02:15,625 --> 00:02:17,675 뭐긴 뭐야, 눈이지 5 00:02:26,851 --> 00:02:29,284 조심, 조심해! 6 00:02:39,294 --> 00:02:40,441 고마워요 7 00:02:40,510 --> 00:02:41,761 고맙긴 8 00:02:52,606 --> 00:02:54,414 작은 거 있어! 9 00:02:59,557 --> 00:03:00,739 안 돼! 10 00:03:01,330 --> 00:03:06,405 "리틀 걸" 11 00:03:21,541 --> 00:03:26,477 사샤는 오랫동안 여자라고 느껴... 12 00:03:26,546 --> 00:03:30,439 아뇨, 느낀 게 아니라 사샤는 여자예요 13 00:03:30,925 --> 00:03:33,428 남자로 태어난 여자요 14 00:03:33,497 --> 00:03:36,139 성별을 자각할 나이가 된 후 15 00:03:36,209 --> 00:03:39,302 줄곧 그런 말을 했다고요? 16 00:03:39,371 --> 00:03:42,430 자기가 여자라고 말한 건 아니고 17 00:03:42,499 --> 00:03:44,412 처음엔 사샤가... 18 00:03:45,384 --> 00:03:48,304 나중에 커서 여자가 되고 싶댔어요 19 00:03:48,651 --> 00:03:52,892 - 두 살 때쯤부터... - 두세 살 무렵부터요? 20 00:03:52,962 --> 00:03:55,290 - 두 살 반쯤? - 아기 때부터요 21 00:03:55,429 --> 00:03:57,931 그래서 아니라고 했죠 22 00:03:59,044 --> 00:04:02,206 그게 그 후로도 계속 이어져서 23 00:04:02,624 --> 00:04:04,953 저도 결국 깨달았어요 24 00:04:06,273 --> 00:04:08,185 한때일 줄 알았는데 25 00:04:08,254 --> 00:04:10,722 그러다 마는 단계가 아니었죠 26 00:04:10,792 --> 00:04:14,163 - 계속 반복돼요? - 반복이 아니라 27 00:04:14,233 --> 00:04:15,623 - 항상 그래요 - 항상요? 28 00:04:15,693 --> 00:04:18,994 - 사샤는 여자애예요 - 그렇군요 29 00:04:19,064 --> 00:04:22,122 자기... 고추도 싫어하고 30 00:04:22,192 --> 00:04:26,676 자기 아이를 품을 수 없단 사실도 싫어해요 31 00:04:26,884 --> 00:04:28,900 - 사샤가 그랬어요 - 네 32 00:04:28,970 --> 00:04:31,993 - 자기 입으로 직접요? - 네 33 00:04:32,063 --> 00:04:35,122 그럼 임신 당시에 관해 질문하겠습니다 34 00:04:35,191 --> 00:04:37,798 - 아이를 원하셨나요? - 네 35 00:04:37,867 --> 00:04:43,359 그럼 임신 기간에 아이의 성별도 생각하셨나요? 36 00:04:43,429 --> 00:04:50,588 혹시 무의식중에라도 딸을... 바라셨다거나요 37 00:04:50,658 --> 00:04:53,890 - 의식적이었죠 - 딸을 바라셨군요 38 00:04:53,960 --> 00:04:58,652 아들이란 걸 아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39 00:04:58,721 --> 00:05:02,510 신기하네요 오늘이 21일이잖아요 40 00:05:02,579 --> 00:05:07,271 바로 2010년 오늘 아이 성별을 알았거든요 41 00:05:07,341 --> 00:05:09,878 - 그땐 실망이 컸죠 - 알겠습니다 42 00:05:11,616 --> 00:05:15,057 사실 좀 복잡하죠 아무래도... 43 00:05:16,309 --> 00:05:20,167 애가 힘들어지는 게 내 탓인 것 같아서요 44 00:05:20,549 --> 00:05:23,746 다른 아이들처럼 놀지도 못하고 45 00:05:23,955 --> 00:05:27,083 항상 그 죄책감을 느끼시는군요 46 00:05:27,674 --> 00:05:31,254 - 일상에서요 - 아빠들은 안 그러죠 47 00:05:32,505 --> 00:05:34,590 남자들은 참 편해요 48 00:05:34,939 --> 00:05:38,171 엄마들은 문제가 있다거나 하면 49 00:05:38,240 --> 00:05:42,759 다 자기 탓을 하거든요 저도 그런 적 있고요 50 00:05:42,828 --> 00:05:43,906 그럼요 51 00:05:43,975 --> 00:05:48,354 뭘 잘못했는지, 너무 한 생각에만 집착했는지 52 00:05:48,945 --> 00:05:52,873 이렇게 해야 했는지 이걸 먹어야 했는지... 53 00:05:54,125 --> 00:05:55,515 전부 의심이 들죠 54 00:05:55,584 --> 00:05:58,573 네, 나 자신에게 의심이 들어요 55 00:05:59,859 --> 00:06:02,605 자식에겐 좋은 것만 줘야 하는데 56 00:06:02,675 --> 00:06:04,829 어떤 한 가지 생각이나 57 00:06:05,455 --> 00:06:08,236 한 가지 욕심에만 집착해서... 58 00:06:11,851 --> 00:06:16,056 그래서 학교에서도 저한테... 59 00:06:18,628 --> 00:06:21,061 이러더라고요 60 00:06:22,208 --> 00:06:23,980 사실은 제가... 61 00:06:25,127 --> 00:06:27,526 그렇게 만드는 거래요 62 00:06:27,596 --> 00:06:29,785 사샤가 여자가 되도록요 63 00:06:30,688 --> 00:06:34,929 학교에서 심리학자와의 상담을 주선하던가요? 64 00:06:34,999 --> 00:06:37,501 상담을 권유했다던가요 65 00:06:37,710 --> 00:06:39,413 단 한 번도요? 66 00:06:39,482 --> 00:06:42,819 심리학자나 아동 심리 상담가에게 67 00:06:42,888 --> 00:06:46,190 연락은 해 봤지만 답이 없어요 68 00:06:46,260 --> 00:06:48,450 10월부터 계속 기다렸어요 69 00:06:49,180 --> 00:06:50,744 이건 제 분야가 아니라 70 00:06:50,813 --> 00:06:53,524 아무래도 이 분야 전문가의 71 00:06:53,593 --> 00:06:56,965 도움을 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72 00:06:57,834 --> 00:06:59,745 전문 분야가 있거든요 73 00:06:59,815 --> 00:07:02,248 물론 여기나 랭스는 아니라도 74 00:07:02,318 --> 00:07:06,140 파리에서 알아보시는 게 어렵진 않잖아요 75 00:07:06,210 --> 00:07:07,392 그렇긴 하죠 76 00:07:13,509 --> 00:07:14,865 이겼다! 77 00:07:28,107 --> 00:07:30,922 처음엔 얘기할 엄두도 안 났어요 78 00:07:32,000 --> 00:07:34,537 어떤 상황인지 잘 몰랐죠 79 00:07:34,815 --> 00:07:36,727 제게도 처음이었어요 80 00:07:37,909 --> 00:07:42,948 가장 기억이 남는 건 사샤가 4살 때 일이에요 81 00:07:43,818 --> 00:07:47,189 그때도 자긴 크면 여자가 된다길래 82 00:07:47,259 --> 00:07:50,560 그건 절대 안 되는 일이라고 했어요 83 00:07:52,228 --> 00:07:53,966 그랬더니 울더라고요 84 00:07:54,036 --> 00:07:57,233 정말 고통에 찬 울음이었죠 85 00:07:57,581 --> 00:08:01,265 그 울음이... 제가 애 인생을 망친 거죠 86 00:08:01,335 --> 00:08:05,123 아이의 꿈을 산산이 부숴 버린 거예요 87 00:08:05,923 --> 00:08:07,626 말 한마디로요 88 00:08:13,291 --> 00:08:16,836 아이가 그렇게 울면 엄마는 알잖아요 89 00:08:17,114 --> 00:08:21,911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 말을 왜 했지?' 90 00:08:23,545 --> 00:08:27,784 아이를 달래려고 했지만 이미 상처가 컸어요 91 00:08:27,854 --> 00:08:34,006 그 후로도 회복하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고요 92 00:08:34,736 --> 00:08:37,690 왜 그런지 몰랐죠 저도 몰랐거든요 93 00:08:37,760 --> 00:08:43,008 나중에 좀 더 알아보니 훨씬 더 복잡하더라고요 94 00:08:43,078 --> 00:08:46,172 단순한 문제가 결코 아니었죠 95 00:08:47,666 --> 00:08:51,837 그래서... 힘들었어요 96 00:08:51,907 --> 00:08:53,575 바로 여기서였죠 97 00:08:54,026 --> 00:08:56,390 전 앉고 사샤는 서 있고요 98 00:08:56,459 --> 00:09:02,264 그때 그 눈빛은... 충격 그 자체였어요 99 00:09:02,855 --> 00:09:07,164 '여자가 못 된다니 어떡하지?'란 눈빛요 100 00:09:26,107 --> 00:09:28,818 아주아주 가볍게 101 00:09:50,263 --> 00:09:52,731 두 번째 줄, 준비됐죠? 102 00:09:53,078 --> 00:09:54,573 출발 103 00:09:59,509 --> 00:10:01,351 네 맘대로 해, 사샤 104 00:10:01,420 --> 00:10:03,888 친구랑 똑같이 안 해도 돼 105 00:10:41,773 --> 00:10:45,145 한껏 더 가볍게 106 00:10:45,458 --> 00:10:46,917 사라... 107 00:10:47,960 --> 00:10:50,948 그렇지, 아주 섬세하게 108 00:10:51,366 --> 00:10:53,417 앞으로 가면서 109 00:10:59,326 --> 00:11:00,890 준비됐어요? 110 00:11:06,833 --> 00:11:08,675 좋아, 계속해 111 00:11:24,177 --> 00:11:28,243 어느 날 사샤가 원피스를 사 달랬어요 112 00:11:28,660 --> 00:11:31,927 그래서 사러 갔죠 민망했어요 113 00:11:33,040 --> 00:11:36,515 가게에 있기 민망했죠 당당하지 못했어요 114 00:11:37,002 --> 00:11:40,269 당연히 남들 눈치도 보였고요 115 00:11:41,103 --> 00:11:44,926 미니가 그려진 원피스를 입어 보더라고요 116 00:11:44,996 --> 00:11:49,549 그걸 입고 거울을 보는 아이 모습을 보는데... 117 00:11:51,287 --> 00:11:55,875 행복에 겨웠더라고요 남들 시선을 잊게 됐죠 118 00:12:25,835 --> 00:12:28,650 정말 저 때문인지 의심은 하죠 119 00:12:28,720 --> 00:12:32,440 딸을 원했던 간절함에 이렇게 됐나 하고요 120 00:12:32,508 --> 00:12:35,811 그러다가 사샤는 혹시... 121 00:12:35,881 --> 00:12:38,348 딸을 여러 번 유산했거든요 122 00:12:38,417 --> 00:12:41,163 혹시 그래서 살아남으려고 123 00:12:41,233 --> 00:12:44,257 남자의 몸으로 태어났나 싶죠 124 00:12:44,326 --> 00:12:47,419 고환도 안 내려오고 그런 게 많았어요 125 00:12:47,489 --> 00:12:51,799 사샤라는 이름도 중성적인 이름이잖아요 126 00:12:51,868 --> 00:12:54,579 아마 그렇게 될 운명이었나 봐요 127 00:13:15,885 --> 00:13:18,979 사샤, 사샤 128 00:13:32,604 --> 00:13:35,697 그렇지, 사샤 잘했어 129 00:13:52,067 --> 00:13:55,717 전 좀 놀랐어요 놀랐는데... 130 00:13:59,123 --> 00:14:02,494 싫어서라기보단 눈치를 못 채서요 131 00:14:02,564 --> 00:14:04,371 당연히 저보다는 132 00:14:04,441 --> 00:14:08,786 엄마랑 더 오래 있으니 관계가 똑같진 않죠 133 00:14:09,272 --> 00:14:14,381 하지만 그래도... 사샤를 생각하면 134 00:14:15,981 --> 00:14:20,394 고민할 여지도 없어요 제 아이니까요 135 00:14:22,097 --> 00:14:26,025 인정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136 00:14:26,095 --> 00:14:29,779 제겐 그냥... 사샤일 뿐이죠 137 00:14:30,439 --> 00:14:32,594 하나, 둘, 셋, 짠! 138 00:14:34,124 --> 00:14:36,313 남자로 키울 생각은 없어요 139 00:14:36,382 --> 00:14:38,642 그냥 행복하면 됩니다 140 00:14:39,093 --> 00:14:39,754 고마워 141 00:14:39,823 --> 00:14:42,396 좀 더 쉬워지면 좋겠어요 142 00:14:42,465 --> 00:14:46,497 벌써 8살인데 아직도 쉽지 않거든요 143 00:14:46,566 --> 00:14:48,200 바딤, 너 움직였어 144 00:14:49,416 --> 00:14:51,189 사샤가 못 봤네 145 00:14:52,023 --> 00:14:53,483 언니 말 들었어 146 00:14:53,587 --> 00:14:55,499 하나, 둘, 셋, 짠! 147 00:14:59,462 --> 00:15:01,130 하나, 둘, 셋, 짠! 148 00:15:03,528 --> 00:15:06,621 나랑 손잡아 그럼 같이 이기잖아 149 00:15:06,691 --> 00:15:07,699 - 준비됐어? - 응 150 00:15:07,768 --> 00:15:09,540 하나, 둘, 셋, 짠! 151 00:15:12,009 --> 00:15:13,747 언니는 좀 숙여 152 00:15:14,024 --> 00:15:15,797 하나, 둘, 셋, 짠! 153 00:15:28,518 --> 00:15:30,256 내 새끼 154 00:15:36,582 --> 00:15:38,910 - 잘 잤어? - 응 155 00:15:43,603 --> 00:15:46,452 - 결국 똑바로 누웠네? - 응 156 00:15:47,948 --> 00:15:50,763 새벽에는 거꾸로였는데 157 00:16:02,233 --> 00:16:04,735 우리 예쁜이, 잘 잤어? 158 00:16:08,975 --> 00:16:11,409 하나씩 하면 더 잘 돼 159 00:16:20,028 --> 00:16:21,766 알았어 160 00:16:24,234 --> 00:16:26,180 머리가 많이 길었네 161 00:16:34,974 --> 00:16:36,851 빨리해, 사샤 162 00:17:02,257 --> 00:17:05,385 사샤는 자기 인생을 누리지 못해요 163 00:17:05,455 --> 00:17:08,722 학교에서부터 다른 취급을 받죠 164 00:17:09,765 --> 00:17:14,144 여자 같다는 이유로 남자애들과 못 어울리고 165 00:17:14,701 --> 00:17:18,559 여자 같은 남자애라 여자애들과도 못 놀아요 166 00:17:20,540 --> 00:17:23,424 집에 친구를 데려온 적도 없죠 167 00:17:23,529 --> 00:17:29,333 방이 여자애 방 같아서 뒤에서 수군댈까 봐요 168 00:17:31,453 --> 00:17:34,026 이미 학교에서부터... 169 00:17:36,285 --> 00:17:40,039 어른들이 사샤를 있는 그대로 안 보니 170 00:17:41,429 --> 00:17:45,912 아이들도 당연히 선생님 행동을 따르겠죠 171 00:17:45,982 --> 00:17:50,292 따라야 할... 모범이잖아요 172 00:17:50,362 --> 00:17:53,871 이렇게 하라고 하면 그대로 따라 하죠 173 00:17:53,941 --> 00:17:57,661 애들은 그래요 부모들도 그렇고요 174 00:17:58,182 --> 00:18:00,267 사샤는 제대로... 175 00:18:00,580 --> 00:18:02,734 자기 인생을 못 살아요 176 00:18:02,804 --> 00:18:05,098 유년기라는 게 없죠 177 00:18:05,620 --> 00:18:08,401 아예 빼앗겼으니까요 178 00:18:08,469 --> 00:18:12,467 사샤는 새 학년이 돼서 새 가방을 사야 하면 179 00:18:12,536 --> 00:18:16,047 원하는 걸 못 사요 필통도 마찬가지고요 180 00:18:16,117 --> 00:18:18,479 첫날 입을 예쁜 원피스도요 181 00:18:18,549 --> 00:18:21,816 세상이 그걸 다 앗아가 버렸어요 182 00:18:22,373 --> 00:18:24,944 유년기를 못 누려요 183 00:18:27,517 --> 00:18:29,011 저도 모르겠어요 184 00:18:29,081 --> 00:18:31,270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요 185 00:18:31,549 --> 00:18:32,904 남들한테요 186 00:18:32,973 --> 00:18:35,371 서류상의 표기만 아니면 187 00:18:35,441 --> 00:18:37,665 아무도 모르잖아요 188 00:18:38,465 --> 00:18:39,403 누가 알아요? 189 00:18:39,473 --> 00:18:43,053 데리고 나가면 다 여자로만 봐요 190 00:18:43,123 --> 00:18:47,641 하지만 학교에선 서류상 남자아이여서 191 00:18:47,711 --> 00:18:51,116 유년기를 못 누린다고요 속이 터질 일이죠 192 00:18:54,453 --> 00:18:58,138 파리 북역행 열차에 탑승해 주신 193 00:18:58,207 --> 00:19:01,926 모든 승객 여러분 환영합니다 194 00:19:07,174 --> 00:19:09,399 - 엄마 립스틱 발랐어? - 아니 195 00:19:09,503 --> 00:19:13,117 근데 여긴 분홍색이고 여긴 베이지색이야 196 00:19:13,709 --> 00:19:16,141 - 봤어? - 립스틱 안 발랐어 197 00:19:22,120 --> 00:19:23,893 파리 북역입니다 198 00:19:54,826 --> 00:19:57,120 오늘은 인사하는 날이야 199 00:19:57,328 --> 00:20:00,388 네 이야기를 선생님한테 들려주고 200 00:20:00,805 --> 00:20:05,497 여기 온 이유와 기대를 함께 얘기해 볼 거야 201 00:20:08,694 --> 00:20:10,710 우리 왜 왔지, 사샤? 202 00:20:11,579 --> 00:20:13,699 - 뭐 하려고? - 우리... 203 00:20:16,792 --> 00:20:18,461 너 누구야? 204 00:20:18,531 --> 00:20:20,893 - 여자 - 보셨죠? 205 00:20:21,450 --> 00:20:24,334 - 여자로 태어났어? - 남자로 206 00:20:24,404 --> 00:20:27,220 그렇지 그래서 여기 온 거예요 207 00:20:29,271 --> 00:20:33,476 잘 왔어, 여긴 그런 문제 전문이거든 208 00:20:34,276 --> 00:20:37,230 오늘 왜 선생님 만나러 왔지? 209 00:20:37,959 --> 00:20:39,802 우리 도와달라고 210 00:20:43,207 --> 00:20:47,205 사샤, 이제 2학년이지? 학교생활은 어때? 211 00:20:49,082 --> 00:20:53,913 괜찮은데... 우리 선생님은 별로... 212 00:20:56,971 --> 00:20:59,161 - 안 좋아요 - 그래 213 00:21:00,378 --> 00:21:03,297 2학년 선생님은 별로 안 좋아요 214 00:21:03,714 --> 00:21:05,487 선생님이 둘이에요 215 00:21:05,591 --> 00:21:08,511 1학년이랑 2학년이 같이 있거든요 216 00:21:08,581 --> 00:21:12,299 그 선생님이 너한테만 별로야? 217 00:21:12,369 --> 00:21:16,331 아니면 원래 그러셔? 원래 엄격하시거나... 218 00:21:18,938 --> 00:21:21,440 저한테는 그래요 219 00:21:21,615 --> 00:21:25,716 그리고... 엄마한테도요 220 00:21:25,785 --> 00:21:28,044 엄마 선생님은 아니잖아 221 00:21:28,218 --> 00:21:29,504 엄마도 안 좋아하잖아 222 00:21:29,574 --> 00:21:32,459 그래, 하지만... 맞아 223 00:21:35,551 --> 00:21:39,618 - 그렇지 - 그럼 아주 좋지는 않네 224 00:21:40,661 --> 00:21:44,137 학교에도 이 문제를 이미 거론하셨어요? 225 00:21:44,206 --> 00:21:45,318 - 네 - 그렇군요 226 00:21:45,388 --> 00:21:48,481 학교에선 저 때문에 그런 거니 227 00:21:48,794 --> 00:21:53,243 그대로 옮기자면 "곧 제자리를 찾을" 거랬죠 228 00:21:54,043 --> 00:21:56,893 교장 선생님과도 마찰이 있었고요 229 00:21:58,144 --> 00:22:02,036 심리학자에게 연락을 취했더라고요 230 00:22:02,210 --> 00:22:06,520 부서 전체를 담당하는 본 적도 없는 분께요 231 00:22:06,798 --> 00:22:10,101 신고하겠다고 협박도 했고요 232 00:22:10,169 --> 00:22:13,750 그래서 관계가 썩 원만하진 않아요 233 00:22:14,549 --> 00:22:16,217 친구들과는 어때? 234 00:22:17,295 --> 00:22:22,543 제 친구들은 괜찮은데 괴롭히는 애들도 있어요 235 00:22:22,613 --> 00:22:24,837 그렇구나 어떻게 괴롭혀? 236 00:22:25,393 --> 00:22:27,478 이상한 얘기를 해요 237 00:22:27,548 --> 00:22:31,545 제가 하지도 않았는데 막 했다고 하고요 238 00:22:33,353 --> 00:22:36,620 그럼 가끔 놀리기도 하니? 239 00:22:36,690 --> 00:22:39,991 실제로 때리거나 밀치기도 했어? 240 00:22:40,061 --> 00:22:42,007 그런 적이 있니? 241 00:22:42,910 --> 00:22:44,996 - 그렇지는 않아요 - 그래 242 00:22:45,066 --> 00:22:47,117 아무도 밀친 적 없어? 243 00:22:47,186 --> 00:22:49,724 - 응? - 전에 누가 밀었잖아 244 00:22:50,870 --> 00:22:53,616 - 무슨 소리야? - 민 적 있잖아 245 00:22:57,995 --> 00:23:00,428 - 그래서 엄마가 가서... - 맞다 246 00:23:00,498 --> 00:23:02,201 그래, 그랬잖아 247 00:23:02,375 --> 00:23:04,390 네, 알겠습니다 248 00:23:04,530 --> 00:23:09,187 근데 사샤는 그런 말을 안 해요 249 00:23:09,639 --> 00:23:13,670 화장실에서 괴롭힌 적도 있었잖아 250 00:23:14,400 --> 00:23:15,860 네, 그랬어요 251 00:23:18,571 --> 00:23:19,788 알겠습니다 252 00:23:20,865 --> 00:23:24,827 어머님께서 특별히 하시고 싶은 얘기는요? 253 00:23:24,897 --> 00:23:27,261 중요할 것 같은 부분요 254 00:23:27,782 --> 00:23:29,902 임신했을 때 딸을 원했어요 255 00:23:29,972 --> 00:23:31,779 - 네 - 그거요 256 00:23:32,092 --> 00:23:34,837 혹시라도 그 영향이... 257 00:23:35,186 --> 00:23:38,452 아뇨, 그건 바로 답해 드릴 수 있어요 258 00:23:38,522 --> 00:23:43,075 현재 쓰이는 용어로는 성별 불쾌감이라고 해요 259 00:23:46,030 --> 00:23:48,045 현재로는 그렇게 칭하죠 260 00:23:48,775 --> 00:23:53,502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원인이 아닌 건 알아요 261 00:23:53,815 --> 00:23:58,298 부모가 다른 성을 원해서 생기는 현상은 아니에요 262 00:23:58,681 --> 00:24:02,922 그런 걱정을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으세요 263 00:24:02,991 --> 00:24:07,683 하지만 성별 불쾌감은 거기서 기인하진 않아요 264 00:24:07,753 --> 00:24:12,583 부모의 잘못된 행동으로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요 265 00:24:12,653 --> 00:24:16,928 그건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정확한 원인은 몰라도요 266 00:24:17,380 --> 00:24:21,342 그런 현상이에요 이유는 모르지만요 267 00:24:21,412 --> 00:24:25,930 너만 그런 거 아냐 다른 친구들도 많아 268 00:24:27,668 --> 00:24:31,874 제가 사샤한테... 잘하는 건가요? 269 00:24:33,403 --> 00:24:38,165 여자애처럼 입히고 여자로 불러 주는 거요 270 00:24:40,459 --> 00:24:42,336 그게 혹시... 271 00:24:42,926 --> 00:24:46,333 어머님이 그렇게 두셔서 그런 건 아니에요 272 00:24:46,403 --> 00:24:51,825 이런 상황에선 본능으로 옳게 느끼는 행동을 해요 273 00:24:51,963 --> 00:24:54,432 여자애처럼 입히겠다는 274 00:24:54,500 --> 00:24:59,749 어머님의 결정 때문에 이 현상이 생기진 않아요 275 00:24:59,818 --> 00:25:01,939 잘못된 선택이 아니에요 276 00:25:02,008 --> 00:25:06,040 부모로서의 본능으로 내린 결정이죠 277 00:25:06,110 --> 00:25:10,072 혹시라도 이런 경우엔 문제가 될 수도 있어요 278 00:25:10,141 --> 00:25:12,470 아주 단호한 태도로 279 00:25:12,539 --> 00:25:15,911 남자가 아니면 여자라고 단정 짓는다면요 280 00:25:15,980 --> 00:25:18,761 그런데 그건 아니시잖아요 281 00:25:18,831 --> 00:25:21,576 "네가 그렇게 느낀다면" 282 00:25:21,646 --> 00:25:25,296 "여자 옷을 입어도 돼 그래도 괜찮아" 283 00:25:25,365 --> 00:25:26,894 그렇게 해 보는 거죠 284 00:25:32,768 --> 00:25:35,270 더 하고 싶은 말 있니? 285 00:25:35,340 --> 00:25:38,225 - 네? - 더 하고 싶은 말 있어? 286 00:25:38,990 --> 00:25:40,345 글쎄요 287 00:25:40,415 --> 00:25:42,674 엄마 손을 꽉 잡았잖아 288 00:25:42,743 --> 00:25:45,350 '엄마, 오길 잘했어 다행이야' 289 00:25:45,420 --> 00:25:46,844 그런 거야? 290 00:25:50,008 --> 00:25:51,641 엄마 맘 편하라고? 291 00:25:59,565 --> 00:26:01,895 슬퍼진 것 같은데 292 00:26:04,327 --> 00:26:06,274 우리한테 얘기해 줄래? 293 00:26:08,047 --> 00:26:11,348 제가 옆에 있어서 말을 안 하나 봐요 294 00:26:12,391 --> 00:26:15,310 나중에 우리 둘만 만나기도 할 거야 295 00:26:15,380 --> 00:26:17,813 오늘은 서로 인사만 하고 296 00:26:20,802 --> 00:26:24,417 바로 둘만 얘기할까? 아직은 아냐? 297 00:26:24,486 --> 00:26:26,120 - 네 - 아직은 별로야? 298 00:26:26,190 --> 00:26:27,963 다들 보통 그래 299 00:26:31,751 --> 00:26:33,419 너도 휴지 줄까? 300 00:26:38,980 --> 00:26:41,761 가끔은 너도 무서울 때 있어? 301 00:26:46,210 --> 00:26:48,295 너도 가끔 무서워? 302 00:26:49,234 --> 00:26:50,902 별로요 303 00:26:55,699 --> 00:27:00,668 궁금한 게 있는데요 정말 현실적인 문제로요 304 00:27:00,738 --> 00:27:05,500 우리가 미친 게 아니라는 증거가 될 수 있도록 305 00:27:06,924 --> 00:27:11,756 학교에 제출할 서류라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306 00:27:12,834 --> 00:27:18,707 그럼 귀찮게 안 하겠죠 매번 싸우기도 힘들어요 307 00:27:19,577 --> 00:27:21,697 - 그럼요 - 고맙습니다 308 00:27:25,416 --> 00:27:28,300 그럼 이제 어떡할지... 309 00:27:30,525 --> 00:27:33,445 저 없이도 혼자 상담해야 할 텐데 310 00:27:33,514 --> 00:27:36,503 저한테 상처 줄까 늘 신경 쓰거든요 311 00:27:36,573 --> 00:27:41,091 제가 맘 아플까 봐 말을 쉽게 못 하거든요 312 00:27:44,915 --> 00:27:46,339 그러지 마 313 00:27:47,209 --> 00:27:48,981 엄마 괜찮아 314 00:27:49,224 --> 00:27:55,202 서류 작성하는 동안 무슨 말 할지 생각할래? 315 00:28:04,031 --> 00:28:06,567 학교 때문에 우는 거야? 316 00:28:11,990 --> 00:28:17,447 저희가 드리는 도움으로 사샤의 학교생활이 317 00:28:17,516 --> 00:28:21,061 지금과는 달라지기를 기대하시나요? 318 00:28:26,727 --> 00:28:31,175 그럼 좋지만 모르겠어요 실은 그럴 줄 알았는데 319 00:28:31,384 --> 00:28:34,408 최근 있던 일들로 확신이 없어졌어요 320 00:28:34,478 --> 00:28:37,050 하지만 한편으로는 321 00:28:37,119 --> 00:28:42,298 학교에서 증거가 있으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322 00:28:42,368 --> 00:28:47,025 하도 그러니까 그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323 00:28:48,658 --> 00:28:55,158 서류를 들고 학교에 가면 아마 바로 알 수 있겠죠 324 00:28:55,679 --> 00:28:57,730 상황이 어떻게 될지를요 325 00:28:58,947 --> 00:29:03,604 그렇지만 바뀌지 않으면 계속 이렇게는 힘들겠죠 326 00:29:04,716 --> 00:29:07,184 너랑 친한 여자 친구들은 327 00:29:07,253 --> 00:29:10,868 너를 여자로 대해? 부를 때도? 328 00:29:11,320 --> 00:29:12,745 친구들이... 329 00:29:12,815 --> 00:29:15,422 남자가 아닌 여자로 봐? 330 00:29:15,769 --> 00:29:17,055 아냐? 331 00:29:19,001 --> 00:29:21,295 그래 주면 좋겠어? 332 00:29:37,700 --> 00:29:40,760 사샤의 증상은 성별 불쾌감으로 333 00:29:40,968 --> 00:29:43,262 출생 시 성별(남성)과 334 00:29:43,505 --> 00:29:47,189 사샤 본인이 느끼는 성별(여성)의 335 00:29:47,363 --> 00:29:50,352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이므로 336 00:29:50,561 --> 00:29:52,924 사샤를 여성으로 인정하고 337 00:29:53,132 --> 00:29:56,609 여성 호칭을 불러 주는 사회적 성별 전환이 338 00:29:56,852 --> 00:29:59,701 정당하다고 보입니다 339 00:30:22,676 --> 00:30:23,892 피곤해? 340 00:30:23,962 --> 00:30:25,805 - 응? - 피곤하냐고 341 00:30:27,681 --> 00:30:29,037 엄마도? 342 00:30:47,284 --> 00:30:50,343 - 그럼 치료받는 거야? - 바로는 말고 343 00:30:50,413 --> 00:30:53,749 내분비 전문의랑 상담부터 해야지 344 00:30:54,896 --> 00:31:00,804 사춘기 특징을 설명하고 그걸 어떻게 막을 건지 345 00:31:01,187 --> 00:31:03,689 자세히 알려 줄 거래 346 00:31:03,759 --> 00:31:08,034 근데 막는다고 해서 영구적인 건 아냐 347 00:31:08,103 --> 00:31:12,622 사샤가 사춘기가 돼서 남자로 살고 싶다고 하면 348 00:31:12,865 --> 00:31:15,438 - 되돌릴 수 있대 - 알았어 349 00:31:15,506 --> 00:31:19,747 모든 과정은 상의를 통해 결정한대 350 00:31:19,817 --> 00:31:21,971 그냥 아무튼 351 00:31:22,945 --> 00:31:25,586 영구적인 건 아니고 352 00:31:27,046 --> 00:31:31,738 십 년간 여자로 살겠다면 그렇게 하는 거지, 뭐 353 00:31:33,581 --> 00:31:35,458 2차 성징은? 354 00:31:35,526 --> 00:31:39,733 - 그걸 막는다니까 - 아직 어리잖아 355 00:31:39,802 --> 00:31:43,555 - 의사가 알아서 하겠지 - 그렇겠지 356 00:31:43,625 --> 00:31:44,842 그리고 또... 357 00:31:44,911 --> 00:31:49,221 가족력 같은 것도 묻고 어련히 다 알아서... 358 00:31:49,290 --> 00:31:55,165 솔직히 무슨 검사를 할지 물어볼 생각은 못 했어 359 00:31:59,544 --> 00:32:00,969 하게 되면 360 00:32:01,038 --> 00:32:05,592 털이랑 목젖이 자라는 걸 막고 그런 거래 361 00:32:06,878 --> 00:32:09,241 근육도 너무 막... 362 00:32:11,083 --> 00:32:14,107 중요한 건 서류를 받았단 거야 363 00:32:14,246 --> 00:32:16,679 빨리 갖다주고 싶어 364 00:32:16,749 --> 00:32:20,154 그래도 안 되겠다면 엿이나 먹으라지 365 00:32:20,398 --> 00:32:24,256 당연하지 전문 교육자라는 사람이 366 00:32:24,325 --> 00:32:26,550 우리한테 하는 말이 참... 367 00:32:26,793 --> 00:32:30,060 지난번 만났을 때는 분명히 명시한 368 00:32:30,130 --> 00:32:34,197 정식 서류가 없으면 자기도 어쩔 수 없댔어 369 00:32:34,266 --> 00:32:35,622 두고 보자고 370 00:32:35,761 --> 00:32:40,661 무엇보다 학교 입장에선 이미지 망가질까 그렇지 371 00:32:40,731 --> 00:32:44,207 이미지는 무슨, 이번에도 그러면 가만 안 둬 372 00:32:44,276 --> 00:32:45,562 물론이지 373 00:33:36,481 --> 00:33:38,914 - 그럼 롤라는 알아? - 응 374 00:33:38,983 --> 00:33:40,652 반응이 어땠어? 375 00:33:40,930 --> 00:33:42,528 - 괜찮았어 - 그래? 376 00:33:42,737 --> 00:33:45,831 상관없는 거지 너 자체가 좋으니까 377 00:33:46,248 --> 00:33:49,306 잘됐네, 그런 친구가 진짜 친구야 378 00:33:50,419 --> 00:33:54,207 이제 내 얘기할 때도 여자라고 해 379 00:33:54,277 --> 00:33:57,822 그래? 잘됐다 380 00:34:00,254 --> 00:34:03,627 - 그럼 집에 초대할까? - 응 381 00:34:03,695 --> 00:34:05,017 그러고 싶어? 382 00:34:06,025 --> 00:34:09,709 이제 다 이해하니까 방 보여 줄 수 있어 383 00:34:09,779 --> 00:34:10,613 그럼 384 00:34:10,682 --> 00:34:12,454 테오도 이해한댔어 385 00:34:12,524 --> 00:34:14,888 - 테오한테도 괜찮아 - 그래 386 00:34:15,652 --> 00:34:17,286 그렇게 하자 387 00:34:17,355 --> 00:34:19,545 - 같이 놀러 오라고 해 - 응 388 00:34:20,032 --> 00:34:22,777 롤라는 엄마한테 벌써 물어봤어 389 00:34:23,403 --> 00:34:25,488 근데 너랑 먼저 얘기하려고 390 00:34:26,358 --> 00:34:29,312 - 친구 부르면 좋겠어? - 응 391 00:34:30,459 --> 00:34:33,830 좋아 롤라 엄마한테 물어볼게 392 00:34:34,387 --> 00:34:35,985 엉덩이 아파? 393 00:34:36,055 --> 00:34:38,730 엉덩이가 조그마니 그렇지 394 00:34:43,110 --> 00:34:46,342 친구 불러서 놀면 재밌겠다 395 00:34:47,316 --> 00:34:52,113 근데 왜 다음 주에 3학년 되면... 396 00:34:52,181 --> 00:34:54,997 다음 주? 3학년은 내년이지 397 00:34:55,658 --> 00:34:58,959 - 다른 학교 가야 해? - 아직은 몰라 398 00:34:59,029 --> 00:35:02,400 이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을지 399 00:35:02,713 --> 00:35:04,902 교장 선생님이랑 의논해야 해 400 00:35:04,972 --> 00:35:07,301 널 있는 그대로 봐 주실지 401 00:35:10,846 --> 00:35:12,967 여기 계속 다니고 싶어? 402 00:35:13,384 --> 00:35:15,295 친구들 있으니까? 403 00:35:15,886 --> 00:35:17,936 울지 마 엄마가 알아서 할게 404 00:35:18,006 --> 00:35:20,960 엄마 봐 엄마가 최선을 다할 거야 405 00:35:25,305 --> 00:35:27,703 걱정 마 엄마가 다 할게 406 00:35:28,225 --> 00:35:32,013 전학 안 가도 되게 알았지? 407 00:35:33,508 --> 00:35:35,628 약속해, 진짜야 408 00:35:37,852 --> 00:35:39,312 울지 마, 아가 409 00:35:40,286 --> 00:35:42,649 친구는 없어지는 거 아냐 410 00:35:43,483 --> 00:35:44,804 알았지? 411 00:35:46,089 --> 00:35:48,175 - 너도 잘 알지? - 응 412 00:35:48,419 --> 00:35:51,616 이것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마 413 00:35:54,014 --> 00:35:57,142 안녕하세요, 코박인데요 414 00:35:57,421 --> 00:36:01,870 교장 선생님 시간 되실 때 다시 전화해 주세요 415 00:36:27,381 --> 00:36:30,926 안녕하세요, 코박이에요 다시 연락드려요 416 00:36:31,343 --> 00:36:35,237 교장 선생님 회신 기다릴게요, 고맙습니다 417 00:36:37,912 --> 00:36:41,944 그럼 이번엔 제대로 갖춰 입고 해 볼까? 418 00:36:42,049 --> 00:36:43,717 옷 나눠 줄게 419 00:36:43,787 --> 00:36:47,645 지금 입은 옷 위에 바로 입어도 돼 420 00:36:48,930 --> 00:36:50,842 자, 사샤 421 00:36:56,125 --> 00:36:57,898 여기, 왕자님 422 00:37:01,443 --> 00:37:02,729 앙젤리나 423 00:37:07,004 --> 00:37:08,290 릴리 424 00:37:09,229 --> 00:37:12,079 이거 릴리 사이즈 맞아? 425 00:37:12,148 --> 00:37:13,851 응, 입어 봤어 426 00:37:22,193 --> 00:37:23,618 색깔 기억하는 사람? 427 00:37:23,687 --> 00:37:25,947 - 난 분홍색 - 난 보라색 428 00:37:26,016 --> 00:37:27,128 - 분홍 - 보라... 429 00:37:27,198 --> 00:37:28,275 좋아 430 00:37:28,588 --> 00:37:31,160 분홍색은 이쪽 보라색은 반대쪽 431 00:37:31,230 --> 00:37:33,350 나 보라색인 줄 알았어 432 00:37:33,420 --> 00:37:34,948 솔렌, 너 분홍이야 433 00:37:36,756 --> 00:37:40,266 이제 사샤도 우리랑 같이할 거야 434 00:37:40,336 --> 00:37:41,692 나도 알아 435 00:37:41,761 --> 00:37:43,290 분홍색이니까 436 00:37:44,924 --> 00:37:47,079 우린 공주님이야 437 00:37:47,913 --> 00:37:51,840 중국 공주님이야 그냥 공주님 아니야 438 00:37:54,238 --> 00:37:56,289 클레망틴, 이리 와 439 00:38:03,867 --> 00:38:05,500 사샤, 덥지 않아? 440 00:38:06,265 --> 00:38:09,532 나는야 발레리나 441 00:38:10,470 --> 00:38:13,251 부모님이 허락해 주셔야 해 442 00:38:18,082 --> 00:38:19,542 이거 봐 443 00:38:20,098 --> 00:38:22,149 일단 그냥 하자 444 00:38:23,504 --> 00:38:25,485 얘는 보라색이에요 445 00:39:26,762 --> 00:39:28,013 빨리 볼래 446 00:39:28,256 --> 00:39:30,725 - 와, 엄청 좋아! - 좋아? 447 00:39:33,540 --> 00:39:36,459 - 이건 춤출 때 돌아가? - 모르겠어 448 00:39:38,023 --> 00:39:38,753 춤출 때... 449 00:39:38,822 --> 00:39:41,116 - 너무 크지 않아? - 안 커 450 00:39:43,133 --> 00:39:45,010 원피스도 좋아 451 00:39:46,504 --> 00:39:48,902 학교에 입고 갈 순 없지만 452 00:39:48,972 --> 00:39:50,432 나중에 453 00:39:52,204 --> 00:39:53,768 발레도 454 00:39:53,977 --> 00:39:55,854 - 응? - 발레 갈 때도 455 00:39:55,923 --> 00:39:57,452 응, 그렇게 될 거야 456 00:39:59,295 --> 00:40:03,466 이제는 집에서도 입고 나갈 때도 입잖아 457 00:40:03,534 --> 00:40:05,064 - 맞아 - 그렇지? 458 00:40:05,134 --> 00:40:07,045 학교도 그렇게 될 거야 459 00:40:09,409 --> 00:40:11,737 진단 서류 받았어요 460 00:40:12,606 --> 00:40:16,255 가정 안팎은 물론 학교에서도 461 00:40:16,325 --> 00:40:21,852 사샤를 여자로 대하는 게 권장된다는 내용이에요 462 00:40:23,103 --> 00:40:24,841 네, 그래서... 463 00:40:26,092 --> 00:40:31,583 요청하신 대로 정식 서류를 준비했어요 464 00:40:32,036 --> 00:40:34,538 증거가 될 만한 서류죠 465 00:40:43,574 --> 00:40:45,174 네, 그럼 좋죠 466 00:40:45,243 --> 00:40:48,511 사샤가 전학 갈까 봐 무서워하거든요 467 00:40:49,622 --> 00:40:51,117 정말... 468 00:40:51,708 --> 00:40:55,878 친구도 몇 명 생겨서 이제 여기가 편하니 469 00:40:56,296 --> 00:40:58,242 여기 있으면 좋죠 470 00:40:58,312 --> 00:41:02,447 사샤를 있는 그대로 보는 친구들이 있으니 471 00:41:02,517 --> 00:41:04,603 어른들도 그러면 좋고요 472 00:41:14,960 --> 00:41:20,209 그럼요, 아동 심리학자와 물론 만나 보셔야겠죠 473 00:41:20,278 --> 00:41:21,390 어려울 거 없어요 474 00:41:21,460 --> 00:41:26,361 의사 선생님께 한번 말씀드려 볼게요 475 00:41:26,604 --> 00:41:31,157 일정 잡는 게 가능할지 알아볼게요 476 00:41:32,026 --> 00:41:35,918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이 자리에 477 00:41:36,197 --> 00:41:37,969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478 00:41:39,151 --> 00:41:41,827 성별 불쾌감을 논하는 자리예요 479 00:41:41,966 --> 00:41:46,381 사샤가 겪는 증상이라 제겐 특히 중요한 자리죠 480 00:41:46,694 --> 00:41:50,552 아마 대부분 우리 사샤를 아실 거예요 481 00:41:50,725 --> 00:41:53,923 그래도 궁금하신 게 분명 있겠죠 482 00:41:54,166 --> 00:41:58,545 그래서 선생님께서 이렇게 친히 와 주셨어요 483 00:41:58,824 --> 00:42:02,960 처음엔 학교 선생님들을 초대할 생각이어서 484 00:42:03,307 --> 00:42:06,366 모임 장소도 학교여야 했는데 485 00:42:08,695 --> 00:42:12,657 보시다시피 쉽지 않았고 학교 측에서는 486 00:42:12,726 --> 00:42:15,229 연락도 없이 아무도 안 왔어요 487 00:42:16,411 --> 00:42:20,582 그래서 적어도 오늘 오신 분들께서 488 00:42:20,651 --> 00:42:26,490 오늘 알게 된 것들로 다른 이에게 설명하거나 489 00:42:26,560 --> 00:42:31,009 부디 마음을 더욱 열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490 00:42:31,078 --> 00:42:34,206 생각도 바꾸고요 왜냐면... 491 00:42:35,318 --> 00:42:41,123 전 사샤 엄마로서 평범한 유년기를 주고 싶어요 492 00:42:42,131 --> 00:42:45,676 남자 몸에 갇혀 있지만 사샤는 여자예요 493 00:42:45,746 --> 00:42:50,159 집에서만큼 밖에서도 밝은 모습이면 좋겠어요 494 00:42:50,229 --> 00:42:52,558 여러분을 만날 때도요 495 00:42:52,627 --> 00:42:57,111 여러분은 사샤를 그대로 봐주시잖아요 496 00:42:57,181 --> 00:43:01,629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행복하도록 도와주시죠 497 00:43:08,164 --> 00:43:12,196 의사 선생님과 학부형들은 와 주셨는데 498 00:43:12,265 --> 00:43:15,428 학교에선 연락도 없고 오지도 않았어요 499 00:43:16,436 --> 00:43:21,059 며칠 후 연락해서는 선생님과 직접 만나서 500 00:43:21,128 --> 00:43:24,951 새 학년부턴 여자로 다닐 방법을 논의하겠대요 501 00:43:26,237 --> 00:43:31,695 근데 개학 열흘 후인 9월 13일에나 만나재요 502 00:43:34,719 --> 00:43:39,237 남자로 학년을 시작하고 열흘 후 여자로 나타나면 503 00:43:39,306 --> 00:43:42,191 반 친구들은 이해를 못 하겠죠 504 00:43:55,329 --> 00:43:57,935 아주 간단할 수 있는 걸 505 00:43:59,014 --> 00:44:03,740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꼬아 버리다니 정말... 506 00:44:04,853 --> 00:44:06,208 어이가 없네 507 00:44:06,277 --> 00:44:11,074 그렇게 꽉 막힌 세상에선 절대 간단한 일이 아니지 508 00:44:11,143 --> 00:44:13,090 - 근데... - 간단하지가 않아 509 00:44:13,159 --> 00:44:15,036 - 너무 꽉 막혔으니 - 그렇지 510 00:44:15,280 --> 00:44:18,477 훨씬 더 열린 선생님들도 분명 있었잖아 511 00:44:18,547 --> 00:44:22,475 그분들은 다 이해했는데 이 학교는 안 그러네 512 00:44:22,856 --> 00:44:25,950 이런 건 정말 개인적인 문제잖아 513 00:44:26,158 --> 00:44:29,425 절벽에서 뛰어내리기라도 하래? 514 00:44:29,495 --> 00:44:30,781 학교에도 이득일 테고 515 00:44:30,851 --> 00:44:34,257 더 깊이 들어갈수록 더 짜증만 나 516 00:44:34,326 --> 00:44:38,045 무릎 꿇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져 517 00:44:38,497 --> 00:44:40,826 학교에선 안 된다고 하죠 518 00:44:40,895 --> 00:44:43,363 태어난 대로 살라면서 519 00:44:43,919 --> 00:44:47,812 남자로 태어났으면 여자가 아닌 남자라고요 520 00:44:47,881 --> 00:44:49,411 전 이해가 안 돼요 521 00:44:49,898 --> 00:44:52,991 왜 제 동생을 멋대로 판단해서... 522 00:44:53,512 --> 00:44:57,057 몸을 잘못 타고났을 뿐 선택이 아니었어요 523 00:45:00,881 --> 00:45:04,704 뭘 사러 나갈 때도 여자처럼 입길 겁내요 524 00:45:05,017 --> 00:45:07,276 학교 친구라도 만날까 봐요 525 00:45:09,674 --> 00:45:12,142 얼마 전에 수영장에 갔는데 526 00:45:12,212 --> 00:45:16,347 무서워서 여자 수영복을 못 입더라고요 527 00:45:23,508 --> 00:45:25,210 모델이 돼 주고 싶어요 528 00:45:25,280 --> 00:45:27,957 강한 언니로 봐 주면 좋겠어요 529 00:45:28,026 --> 00:45:30,042 든든한 자기편으로요 530 00:45:30,598 --> 00:45:35,533 제가 필요한 일이 생기면 바로 달려갈 거예요 531 00:45:38,661 --> 00:45:40,330 최선을 다할 거야 532 00:45:41,546 --> 00:45:45,161 근데 말했다시피 올해는... 533 00:45:45,891 --> 00:45:49,784 여기 계속 다닐 수 있을지 일단 두고 보자 534 00:45:51,209 --> 00:45:52,216 알았지? 535 00:45:52,286 --> 00:45:57,743 넌 학교에서도 네 모습을 그대로 인정받고 싶은데 536 00:45:57,951 --> 00:46:02,922 지금도 그렇게 안 해 주니 나중에도 아마 안 할 거야 537 00:46:06,467 --> 00:46:09,144 쉽지 않은 거 너도 알잖아 538 00:46:11,611 --> 00:46:13,488 사람들이 이해하는 거 539 00:46:15,400 --> 00:46:17,624 이미 엄마랑 자주 얘기했잖아 540 00:46:26,209 --> 00:46:27,460 그렇지 541 00:46:36,427 --> 00:46:37,610 칼이다! 542 00:46:37,991 --> 00:46:40,842 칼! 아니면 막대기! 543 00:46:41,259 --> 00:46:43,657 넌 막대기 해 난 칼 할래 544 00:46:43,970 --> 00:46:45,499 언니, 이거 봐 545 00:46:51,098 --> 00:46:52,314 내가 해도 돼? 546 00:46:52,384 --> 00:46:53,844 - 잠깐만 - 나 할래! 547 00:46:55,130 --> 00:46:57,875 - 아직 사샤 안 했어 - 나도 안 했어 548 00:46:57,945 --> 00:46:59,718 우리 잘하고 있는 걸까? 549 00:47:00,100 --> 00:47:02,567 그럼 가만있으면 안 되지 550 00:47:02,637 --> 00:47:04,793 그런 바보들한테 551 00:47:08,615 --> 00:47:10,805 맞서 싸우는 게 최선이야 552 00:47:12,369 --> 00:47:15,115 가만있는다고 좋은 거 아냐 553 00:47:15,428 --> 00:47:16,784 그래 554 00:47:20,502 --> 00:47:22,206 엄마한테 화 안 났어? 555 00:47:22,414 --> 00:47:24,464 화날 이유가 없지 556 00:47:25,611 --> 00:47:27,975 엄마가 잘 못 챙겨 주잖아 557 00:47:29,818 --> 00:47:31,450 그럴 만하니까 558 00:48:39,158 --> 00:48:41,173 남자 반바지는 끝 559 00:48:41,243 --> 00:48:42,494 - 또? - 이것도 560 00:48:42,563 --> 00:48:44,371 그럼 그것도 빼 561 00:48:44,823 --> 00:48:46,213 여기 놔 562 00:48:47,847 --> 00:48:49,585 엄마가 정리할게 563 00:48:51,149 --> 00:48:53,407 - 계속해 - 이거랑 이거 564 00:48:53,477 --> 00:48:55,111 이거랑 이거? 그래 565 00:48:58,761 --> 00:48:59,734 싫어 566 00:49:02,827 --> 00:49:03,834 싫어 567 00:49:04,321 --> 00:49:06,233 분홍색이잖아! 568 00:49:06,928 --> 00:49:09,152 그것도, 버려도 돼 569 00:49:09,222 --> 00:49:11,065 학교 거는 싫어? 570 00:49:11,863 --> 00:49:12,524 싫어 571 00:49:12,593 --> 00:49:14,019 - 싫어? - 아니, 좋아 572 00:49:14,088 --> 00:49:16,591 - 네 맘이지 - 좋아, 좋아 573 00:49:16,868 --> 00:49:17,807 좋아 574 00:49:18,364 --> 00:49:20,762 좋아, 좋아 575 00:49:21,665 --> 00:49:23,994 싫어, 싫어 576 00:49:25,106 --> 00:49:26,531 한 번도 안 입었어 577 00:49:26,774 --> 00:49:28,721 왜? 뭐라고 쓰여 있어? 578 00:49:34,838 --> 00:49:36,680 그럼 동생 주지, 뭐 579 00:49:38,001 --> 00:49:40,225 끝났습니다, 아가씨 580 00:49:43,632 --> 00:49:46,794 다 내가 결정했어 581 00:49:47,107 --> 00:49:49,645 됐다 이제 다 여자 옷이야 582 00:49:50,131 --> 00:49:52,529 여자도 파란색 입어 583 00:49:53,225 --> 00:49:55,936 - 알아 - 남자도 분홍색 입고 584 00:49:56,005 --> 00:49:58,438 파란색은 다 버리잖아 585 00:50:03,582 --> 00:50:05,980 그렇긴 한데 어쩔 수 없어 586 00:51:10,524 --> 00:51:12,262 알림장 쓴 거 없어? 587 00:51:12,679 --> 00:51:16,294 체육 시간에 하는 거 뭐 있었어 588 00:51:16,641 --> 00:51:18,379 뛰는 거 이름 까먹었는데 589 00:51:18,448 --> 00:51:20,291 - 중거리였나? - 아니 590 00:51:20,361 --> 00:51:21,925 - 크로스컨트리 - 맞다 591 00:51:21,993 --> 00:51:24,392 - 언제야? - 그게... 592 00:51:26,513 --> 00:51:27,624 까먹었어 593 00:51:28,077 --> 00:51:29,675 나중에 보여 줘 594 00:51:29,849 --> 00:51:31,761 - 바딤! - 왜, 엄마? 595 00:51:31,830 --> 00:51:34,263 밥을 그렇게 먹는 거야? 596 00:51:39,685 --> 00:51:41,075 냅킨 깔아 597 00:51:41,319 --> 00:51:43,682 소스 많잖아 흘릴 거 뻔해 598 00:51:44,482 --> 00:51:46,393 포크가 깨끗하네 599 00:51:47,263 --> 00:51:49,312 뭐라도 집어야지 600 00:51:51,502 --> 00:51:52,789 사랑해 601 00:51:52,858 --> 00:51:55,534 엄마도 근데 밥은 먹어야지 602 00:51:55,986 --> 00:51:58,767 - 응? - 먹으라고 603 00:51:59,080 --> 00:52:00,505 아냐, 엄마 먹어 604 00:52:39,294 --> 00:52:42,178 - 롤라 온대서 좋아? - 당연하지 605 00:52:42,248 --> 00:52:44,576 - 방 보여 줄 수 있겠네 - 응 606 00:52:44,646 --> 00:52:46,661 차 조심해 607 00:52:50,138 --> 00:52:51,666 조심, 조심해 608 00:52:52,640 --> 00:52:54,726 아냐, 이건 여기야 609 00:52:58,410 --> 00:53:01,677 네 신발이야? 그럼 여기 놓자 610 00:53:01,746 --> 00:53:03,658 안경은 여기 있었어 611 00:53:03,728 --> 00:53:05,466 아냐, 여기였어 612 00:53:05,535 --> 00:53:06,786 아무튼 613 00:53:08,871 --> 00:53:12,556 나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공주님이야 614 00:53:12,765 --> 00:53:14,642 물론 나도 615 00:53:15,093 --> 00:53:17,004 이 신발 좀 봐 616 00:53:18,325 --> 00:53:21,175 무도회 드레스도 있는데 안 가져왔어 617 00:53:22,844 --> 00:53:24,929 - 아니면... - 이거 봐 618 00:53:25,694 --> 00:53:28,683 이거 하니까 엄청 예뻐졌지? 619 00:53:30,386 --> 00:53:32,124 내가 너보다 더 예뻐 620 00:53:33,202 --> 00:53:34,870 너 못생겼어 621 00:53:37,546 --> 00:53:38,728 잠깐 622 00:53:38,797 --> 00:53:41,474 신발 바꿀래 구두가 더 예뻐 623 00:53:43,316 --> 00:53:47,243 벗기는 거 도와줄게 그거 좀 힘들어 624 00:53:47,487 --> 00:53:50,267 내 성으로 놀러 와 성에서 만날까? 625 00:53:50,649 --> 00:53:53,048 - 넌 우리 엄마 해 - 싫어 626 00:53:53,118 --> 00:53:55,029 - 맞아 - 난 언니 할래 627 00:53:55,516 --> 00:53:57,288 네가 제일 막내야 628 00:54:03,822 --> 00:54:04,830 하나! 629 00:54:07,611 --> 00:54:08,584 둘! 630 00:54:08,967 --> 00:54:10,427 너 졌어! 631 00:54:12,685 --> 00:54:14,770 하나, 둘, 셋 632 00:54:15,257 --> 00:54:16,821 시작 안 했어 633 00:54:16,891 --> 00:54:18,733 반칙하지 마 634 00:54:19,011 --> 00:54:23,842 하나, 둘, 셋 시작! 635 00:54:25,406 --> 00:54:27,631 - 오빠 이겼어 - 이번에도 636 00:54:27,700 --> 00:54:29,091 이겼다! 637 00:56:09,921 --> 00:56:12,458 어떻게 지냈는지 말해 줄래? 638 00:56:12,701 --> 00:56:13,918 잘 지냈어요 639 00:56:14,856 --> 00:56:18,714 우리 언제 만났지? 5월이었나? 640 00:56:18,784 --> 00:56:20,834 - 아뇨, 6월요 - 맞다, 그랬지 641 00:56:20,904 --> 00:56:25,666 5월에 여기서 만났지? 그 후로 별일 없었어? 642 00:56:28,099 --> 00:56:30,948 - 별로요 - 그래? 방학이지? 643 00:56:31,227 --> 00:56:33,799 그래 2학년 잘 끝났어? 644 00:56:34,598 --> 00:56:35,710 네 645 00:56:35,780 --> 00:56:38,491 성적도 잘 받았고? 칭찬받았어? 646 00:56:40,020 --> 00:56:41,654 그런 것 같아요 647 00:56:42,975 --> 00:56:45,929 가족분들 보시기엔 요즘 어때요? 648 00:56:46,207 --> 00:56:48,188 - 확 폈어요 - 그렇군요 649 00:56:48,257 --> 00:56:51,768 - 뭐가 폈어? - 꽃처럼 활짝 폈다고 650 00:56:51,838 --> 00:56:53,784 맘이 더 편한 것 같아요 651 00:56:53,853 --> 00:56:58,267 눈치도 거의 안 보고 잘 극복하고 있어요 652 00:56:59,450 --> 00:57:01,222 그렇지, 우리 딸? 653 00:57:01,778 --> 00:57:03,029 씩씩해 654 00:57:03,308 --> 00:57:07,061 어떤 생각을 했길래 도움이 됐을까? 655 00:57:07,130 --> 00:57:10,711 뭐가 달라져서 이젠 안 무서울까? 656 00:57:11,232 --> 00:57:13,665 몰라요, 그냥 그래요 657 00:57:14,569 --> 00:57:17,489 친구한텐 뭐라고 했어? 전에 말한 친구 658 00:57:17,766 --> 00:57:20,095 걔한테는... 659 00:57:21,555 --> 00:57:24,335 - 저 원래 여자라고요 - 그렇구나 660 00:57:24,579 --> 00:57:27,811 - 간단하잖아요 - 간단하지 661 00:57:28,993 --> 00:57:31,738 - 바로 알았다고 했고? - 아뇨 662 00:57:31,808 --> 00:57:34,449 - 친구들이 뭐래? - 다는 말고요 663 00:57:34,971 --> 00:57:38,064 - 걔만... - 그래, 그 친구가 뭐래? 664 00:57:38,343 --> 00:57:41,748 걔가 저한테 그거 없다고... 665 00:57:45,259 --> 00:57:49,673 친구가 뭐라고 표현했든 우리도 뭔지 다 알아 666 00:57:49,743 --> 00:57:52,419 말하기엔 좀... 667 00:57:52,488 --> 00:57:54,956 - 좀 이상해? - 네 668 00:57:55,408 --> 00:57:59,161 선생님은 의사잖아 몸에 관한 건 다 말해도 669 00:57:59,231 --> 00:58:01,143 - 괜찮아 - 그게 좀... 670 00:58:03,368 --> 00:58:04,584 알겠습니다 671 00:58:05,279 --> 00:58:06,947 그래서 뭐라고 했어? 672 00:58:07,712 --> 00:58:11,153 그래서... 저 여자 맞다고 했어요 673 00:58:11,465 --> 00:58:12,578 잘했어 674 00:58:12,752 --> 00:58:15,949 여자 친구들에겐 곧잘 설명해요 675 00:58:16,019 --> 00:58:18,591 - 잘됐네요 - 남자 몸이지만 676 00:58:18,730 --> 00:58:21,719 원래 자기는 여자라고요 그렇지? 677 00:58:21,788 --> 00:58:26,133 네 몸은 네 거야 너만의 소중한 공간이지 678 00:58:26,898 --> 00:58:29,504 - 바실리, 질문 있어? - 아뇨 679 00:58:30,026 --> 00:58:33,328 - 넌 어떻게 설명해? - 친구들한텐... 680 00:58:34,023 --> 00:58:39,271 사샤가... 남자 몸에 갇힌 여자라고 설명해요 681 00:58:39,341 --> 00:58:41,287 그럼 다들 이해해요 682 00:58:41,635 --> 00:58:45,076 몸을 잘못 타고났지만 머리는 여자라고요 683 00:58:45,215 --> 00:58:47,405 그렇게 쉽게 설명해요 684 00:58:47,960 --> 00:58:50,359 그럼 다 이해하더라고요 685 00:58:50,428 --> 00:58:54,008 그래, 근데 최근에 알게 된 친구들한테는 686 00:58:54,078 --> 00:58:56,233 그냥 여동생이라고 해 687 00:58:56,302 --> 00:59:00,681 이렇게 저렇게 설명할 필요도 없잖아 688 00:59:00,751 --> 00:59:05,096 직접 만나 보면 누가 봐도 여동생이니까 689 00:59:05,165 --> 00:59:07,146 - 선생님 보기엔 - 맞아요 690 00:59:08,572 --> 00:59:13,194 마르티느리 선생님 만나기로 한 거 기억나? 691 00:59:13,264 --> 00:59:15,002 호르몬 의사 선생님 692 00:59:15,071 --> 00:59:18,060 호르몬은 몸에서 만드는 물질인데 693 00:59:18,303 --> 00:59:22,752 우리 몸이 여자가 될지 남자가 될지 정하는 거야 694 00:59:22,822 --> 00:59:25,255 특히 사춘기라는 기간에 말이야 695 00:59:25,463 --> 00:59:30,573 아직 사춘기는 아니지만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 696 00:59:30,816 --> 00:59:34,014 사춘기를 막을 시기를 정하려고 697 00:59:34,083 --> 00:59:37,906 그래야 네가 싫은 모습이 안 나타나거든 698 00:59:39,053 --> 00:59:42,425 생식 능력을 보존하는 문제는 699 00:59:42,494 --> 00:59:45,796 자료를 드릴 테니 우선 의논해 보세요 700 00:59:45,866 --> 00:59:51,427 사샤 의견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잘 모를 테니까요 701 00:59:51,635 --> 00:59:57,232 여러 방법이 있는데 특히 사춘기를 일찍 막을 경우 702 00:59:57,300 --> 01:00:01,158 그 시기엔 활동성 있는 정자가 없죠 703 01:00:01,611 --> 01:00:05,782 그래서 예를 들어 호르몬 요법을 중단하고 704 01:00:05,851 --> 01:00:10,334 몇 달이라도 2차 성징이 발현되게 둘 수도 있어요 705 01:00:10,404 --> 01:00:16,105 하지만 정자가 얼마나 제기능을 할진 모르죠 706 01:00:16,417 --> 01:00:22,048 아니면 고환 조직을 체외 성장시킬 수 있어요 707 01:00:22,325 --> 01:00:25,211 물론 시기는 논의해야겠죠 708 01:00:25,315 --> 01:00:27,748 부모가 될 방법은 많지만 709 01:00:27,817 --> 01:00:32,231 생물학적 부모가 될 가능성을 열어 두려면 710 01:00:32,301 --> 01:00:35,846 일찍부터 알아 두시는 게 좋아요 711 01:00:35,916 --> 01:00:37,167 알겠습니다 712 01:00:40,330 --> 01:00:43,875 고생이 많겠죠 저희 말고 사샤요 713 01:00:44,292 --> 01:00:46,135 고통스러울 거예요 714 01:00:46,204 --> 01:00:50,340 사춘기나 첫사랑 그런 걸 생각하면... 715 01:00:51,800 --> 01:00:54,164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할지 716 01:00:54,928 --> 01:00:59,516 주변의 모욕과 협박 폭행 위험까지 전부요 717 01:01:00,141 --> 01:01:03,374 아이한테 장애가 있으면 그렇듯이요 718 01:01:03,444 --> 01:01:06,919 '얘는 앞으로 이런 건 못 하겠지' 719 01:01:06,989 --> 01:01:09,526 남들처럼은 못 사니까요 720 01:01:11,507 --> 01:01:14,705 부모로서는 당연히 머릿속에 721 01:01:14,948 --> 01:01:17,276 이런 생각부터 들죠 722 01:01:18,806 --> 01:01:20,509 '어떡해야 하지?' 723 01:01:22,977 --> 01:01:25,305 '어떡해야 덜 힘들까?' 724 01:01:47,029 --> 01:01:50,400 - 수영복은 위에 있어요 - 네 725 01:01:50,470 --> 01:01:52,555 - 한번 둘러보세요 - 고맙습니다 726 01:01:54,258 --> 01:01:56,205 수영복 입어 볼래? 727 01:01:56,274 --> 01:01:58,742 응, 근데 그거 말고 728 01:01:58,916 --> 01:02:03,017 이건 원피스가 있어서 돌아다닐 때도 좋겠네 729 01:02:03,747 --> 01:02:05,658 치마 있는 건? 싫어? 730 01:02:05,728 --> 01:02:08,056 - 예뻐 - 위에는 이렇게 731 01:02:12,088 --> 01:02:13,722 아니, 그건 별로 732 01:02:13,791 --> 01:02:16,259 여자 아니랄까 봐 까탈스럽긴 733 01:02:19,492 --> 01:02:21,264 한 벌로 입어 봐 734 01:02:21,507 --> 01:02:24,740 나비 문양이 또 있는지 물어보자 735 01:02:25,818 --> 01:02:27,903 바실리, 봐 736 01:02:31,517 --> 01:02:33,847 - 좀 이상해 - 돌아봐 737 01:02:36,141 --> 01:02:38,747 - 뭐가 이상해? - 수영복 738 01:02:38,990 --> 01:02:42,848 원래 이런 거 아니고 원피스로 입었잖아 739 01:02:44,030 --> 01:02:46,394 치마도 입어 봐 한번 보게 740 01:03:27,893 --> 01:03:30,013 조개껍데기 엄청 많아! 741 01:04:34,661 --> 01:04:37,199 오늘 다들 재밌었어? 742 01:05:18,976 --> 01:05:21,270 - 간다 - 준비됐어? 743 01:05:29,716 --> 01:05:31,072 내릴래! 744 01:05:31,663 --> 01:05:32,984 나 내릴래! 745 01:05:35,972 --> 01:05:37,572 나 키 엄청 커 746 01:05:37,641 --> 01:05:39,101 네 눈 봐 747 01:05:40,977 --> 01:05:42,577 네 머리도 748 01:05:48,659 --> 01:05:51,092 달걀 머리야 커다란 달걀 749 01:06:00,963 --> 01:06:02,666 나 작아졌어! 750 01:06:18,898 --> 01:06:21,643 언젠간 주변의 공격도 있겠죠 751 01:06:22,513 --> 01:06:24,111 남들과 달라서요 752 01:06:24,181 --> 01:06:28,352 사샤한테 침을 뱉거나 해코지할 사람들이 753 01:06:28,421 --> 01:06:31,236 분명 있을 거예요 언젠가는요 754 01:06:32,592 --> 01:06:36,207 성격이 도움은 되겠지만 다 막아 주진 않죠 755 01:06:37,423 --> 01:06:40,725 애한테도 말했듯 저랑 같이 싸울 거예요 756 01:06:40,795 --> 01:06:42,567 제 싸움이기도 해요 757 01:07:18,958 --> 01:07:20,243 우리 딸 758 01:07:24,936 --> 01:07:26,812 좋은 아침이야 759 01:07:34,564 --> 01:07:35,780 잘 잤어? 760 01:07:36,822 --> 01:07:38,769 개학하는 날이네 761 01:08:06,714 --> 01:08:09,842 에릭! 정말 예쁜 아가씨네요 762 01:08:11,545 --> 01:08:13,109 아름답군요 763 01:08:13,804 --> 01:08:17,454 이쪽으로 오세요 배고프시겠어요 764 01:08:18,253 --> 01:08:20,095 자, 여기 앉으시죠 765 01:08:20,165 --> 01:08:23,050 좋아요 이제 좀 편하신가요? 766 01:08:45,155 --> 01:08:50,125 뭐 해? 학교 갈 때 이거 입고 가려고? 767 01:08:51,063 --> 01:08:53,601 응, 사샤 나오면 768 01:09:17,375 --> 01:09:18,799 발 좀 봐 769 01:09:22,032 --> 01:09:25,508 나 안 잔 것 같았는데 아니었어 770 01:09:25,855 --> 01:09:27,558 아침에 이런 기분이었어 771 01:09:27,871 --> 01:09:32,182 '얼마나 깨어 있었지? 어제부터 안 잔 것 같아' 772 01:09:32,390 --> 01:09:35,518 진짜 이상해 근데 피곤하진 않아 773 01:10:07,321 --> 01:10:10,240 고마워 겉옷은 여기 있고 774 01:10:33,875 --> 01:10:35,266 괜찮을 거야 775 01:10:39,297 --> 01:10:40,583 그래야지 776 01:10:52,226 --> 01:10:55,598 사샤는 여자로 학교에 다니고 777 01:10:56,293 --> 01:10:59,978 평상시에도 여자처럼 입고 싶어 해요 778 01:11:00,776 --> 01:11:04,670 사샤한텐 당연한 일이죠 고민할 것도 없어요 779 01:11:04,913 --> 01:11:07,033 하지만 벽을 느끼죠 780 01:11:07,207 --> 01:11:11,412 선생님들과도 벽이 좀 있고... 781 01:11:11,482 --> 01:11:13,393 작년 선생님과 그랬어요 782 01:11:14,644 --> 01:11:18,607 교장 선생님도 그렇고요 그분이 사샤한테... 783 01:11:19,372 --> 01:11:22,396 자세히 다 말하진 않겠지만 784 01:11:22,465 --> 01:11:26,671 자기 입장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785 01:11:26,984 --> 01:11:31,259 뭐랄까... 문제 일으키지 말자는 주의예요 786 01:11:31,502 --> 01:11:35,881 주변 시끄럽게 하지 말자는 식이죠, 왜냐면... 787 01:11:36,577 --> 01:11:40,991 자기 학교 체계에 거슬리는 게 싫으니까요 788 01:11:45,579 --> 01:11:50,375 그렇게 잘나신 분들이 6월에 선생님 오셨을 때 789 01:11:50,445 --> 01:11:52,530 참석했더라면 790 01:11:52,599 --> 01:11:55,727 이번 학년 문제가 더 수월했겠죠 791 01:11:58,230 --> 01:12:03,792 말만 하고 실천은 없으니 모든 게 여태 제자리예요 792 01:12:04,730 --> 01:12:07,475 처음부터 학교의 잘못이었어요 793 01:12:18,563 --> 01:12:22,212 지난번처럼 나오면 그냥 나와 버릴 거야 794 01:12:22,629 --> 01:12:24,646 우리끼리 알아서 하자 795 01:12:27,009 --> 01:12:30,276 이제 그 인간 설교는 지긋지긋해 796 01:12:30,519 --> 01:12:32,500 너무 세게 나가진 말고 797 01:12:32,570 --> 01:12:36,671 그러진 않겠지만 매번 같은 얘기만 하잖아 798 01:12:36,741 --> 01:12:38,757 이번엔 확실히 해야지 799 01:12:38,827 --> 01:12:41,329 계속 끌려다닐 순 없잖아 800 01:13:00,341 --> 01:13:02,148 우리 어디 갔다 왔게? 801 01:13:02,356 --> 01:13:04,477 - 언제? - 아침에, 아빠랑 같이 802 01:13:04,546 --> 01:13:06,389 - 학교 - 학교 갔었어 803 01:13:06,527 --> 01:13:10,594 의사 선생님이랑도 전화로 같이 얘기했어 804 01:13:10,872 --> 01:13:13,445 - 난 못 봤는데 - 전화로만 했어 805 01:13:13,513 --> 01:13:16,051 못 오셔서 전화로만 얘기했어 806 01:13:16,120 --> 01:13:18,554 여러 사람과 얘기를 나눴거든 807 01:13:20,222 --> 01:13:21,716 - 엄마... - 잠깐만 808 01:13:21,786 --> 01:13:25,609 - 어쩐지 선생님 없더라 - 맞아 809 01:13:25,957 --> 01:13:28,737 - 엄청 오래 걸렸어 - 그래 810 01:13:28,807 --> 01:13:30,545 우리 때문이었어 811 01:13:30,822 --> 01:13:33,533 그래서 이제... 812 01:13:35,029 --> 01:13:37,357 여자로 학교 다닐 수 있어 813 01:13:37,600 --> 01:13:39,964 입고 싶은 옷 입어도 돼 814 01:13:41,389 --> 01:13:46,324 입고 싶은 대로 입어도 학교에선 아무 문제 없대 815 01:13:46,603 --> 01:13:48,236 잘됐지? 816 01:14:04,293 --> 01:14:05,510 됐어 817 01:14:08,187 --> 01:14:13,678 수영이나 소풍 같은 것도 이제는 걱정 안 해도 돼 818 01:14:14,616 --> 01:14:19,100 왜 여자처럼 입는지 궁금한 애들도 있을 거야 819 01:14:20,108 --> 01:14:21,707 그럼 뭐라고 하지? 820 01:14:22,263 --> 01:14:23,236 나 여자라고 821 01:14:23,306 --> 01:14:25,009 - 그렇지 - 맞아 822 01:14:25,773 --> 01:14:28,137 난 남자라고 할 거야 823 01:14:34,567 --> 01:14:36,166 이제 멀지 않았어 824 01:14:40,962 --> 01:14:42,039 고맙습니다 825 01:15:13,425 --> 01:15:16,102 이따 사진도 찍어야겠다 826 01:15:21,489 --> 01:15:24,373 꽉 묶어야 해 고통 없인 안 예뻐져 827 01:16:44,732 --> 01:16:47,164 - 안녕하세요 - 어서 오세요 828 01:16:48,798 --> 01:16:51,752 - 잘 지내셨죠? - 그럼요, 들어오세요 829 01:16:52,726 --> 01:16:55,472 치마 입고 학교 가니 기분이 어때? 830 01:16:55,542 --> 01:16:57,836 - 좋아요 - 좋아? 그래 831 01:16:58,530 --> 01:17:01,172 잘됐네 행복해 보인다 832 01:17:03,014 --> 01:17:06,942 학교 친구들은 치마 입은 거 보고 뭐래? 833 01:17:08,540 --> 01:17:11,147 저랑 친한 친구는 834 01:17:11,460 --> 01:17:15,735 신경 안 써요 전에 벌써 봤거든요 835 01:17:18,794 --> 01:17:21,227 다른 애들도 아무 말 안 했고요 836 01:17:24,076 --> 01:17:27,970 친구들한텐 그게 당연해서 그랬나 보다 837 01:17:28,143 --> 01:17:30,160 다른 애들은 관심 없고요 838 01:17:30,228 --> 01:17:33,252 이상한 질문하는 친구도 없고? 839 01:17:33,565 --> 01:17:35,338 잘됐네, 다행이다 840 01:17:35,790 --> 01:17:38,883 오늘 할 얘기에 대해 생각해 봤니? 841 01:17:38,953 --> 01:17:44,132 '이건 꼭 선생님이랑 얘기해야지' 한 거 있어? 842 01:17:45,313 --> 01:17:48,650 - 네, 근데 말하기 싫어요 - 알았어 843 01:17:48,720 --> 01:17:54,559 지금 하기 싫어? 나중에 따로 얘기할까? 844 01:17:54,768 --> 01:17:56,019 아뇨 845 01:17:57,339 --> 01:18:02,205 그래, 그럼 부모님한테는 어떤 건지 얘기했어? 846 01:18:02,761 --> 01:18:05,229 - 발레? - 선생님이 물어볼까? 847 01:18:05,646 --> 01:18:07,176 발레 교실 얘기? 848 01:18:07,732 --> 01:18:10,790 발레 교실에서 어떤 일이 있었어? 849 01:18:13,884 --> 01:18:15,865 직접 얘기할래? 아니면 엄마? 850 01:18:15,935 --> 01:18:18,471 - 안 할래요 - 그럼 엄마? 아빠? 851 01:18:18,993 --> 01:18:21,217 저랑 같이 있었어요 852 01:18:21,495 --> 01:18:25,666 사샤 데리고 발레 교실에 갔어요 853 01:18:26,709 --> 01:18:29,073 올해만 두 군데예요 854 01:18:30,080 --> 01:18:34,425 처음 만났을 때 발레 선생님한테 855 01:18:35,746 --> 01:18:37,657 사샤 얘기를 했어요 856 01:18:38,109 --> 01:18:41,758 썩 달가워하진 않았지만 그렇다 치고 857 01:18:42,211 --> 01:18:46,416 두 번째 갔을 때 상사들이랑 의논했다면서 858 01:18:47,737 --> 01:18:50,135 사샤를 여자로 받아 줄 수 없대요 859 01:18:50,587 --> 01:18:53,437 왜 안 되냐고 물었더니 860 01:18:53,749 --> 01:18:55,418 아무튼 그랬어요 861 01:18:55,488 --> 01:18:59,415 러시아 분이셨는데 러시아엔 없는 경우라며 862 01:18:59,484 --> 01:19:01,778 전혀 이해를 못 하셨죠 863 01:19:04,385 --> 01:19:07,583 그리고 사샤를 정말 밖으로 밀었어요 864 01:19:09,147 --> 01:19:11,058 애가 울기 시작했죠 865 01:19:11,997 --> 01:19:14,743 다 있는 앞에서 불러서 말했어요 866 01:19:14,812 --> 01:19:18,601 다른 학부모랑 애들이 전부 다 있었어요 867 01:19:20,026 --> 01:19:24,858 사샤를 밖으로 밀어서 애가 결국 울기 시작했죠 868 01:19:25,761 --> 01:19:27,673 얼마나 속상했겠어요 869 01:19:28,299 --> 01:19:32,608 그러더니 웃으면서 면전에서 문을 닫았죠 870 01:19:33,755 --> 01:19:39,107 그런 폭력이 어디 있어요? 아주 독하게 모욕한 거죠 871 01:19:39,177 --> 01:19:43,869 사람들 다 있는 데서 일말의 여지도 없이요 872 01:19:45,399 --> 01:19:49,743 사샤한테 너무 큰 실망을 준 것 같아요 873 01:19:50,264 --> 01:19:52,141 사샤는 874 01:19:53,324 --> 01:19:55,582 그렇게까지는... 875 01:19:56,103 --> 01:19:58,329 제가 포기했다고 생각했겠죠 876 01:19:58,397 --> 01:20:01,004 그럼 엄마가 어떡하면 좋았을까? 877 01:20:07,747 --> 01:20:09,903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해 878 01:20:09,971 --> 01:20:13,065 특히 널 전혀 이해하지 못하거나 879 01:20:13,135 --> 01:20:17,445 네 성별에 관해 나쁜 말 하는 사람에겐 더욱 880 01:20:18,070 --> 01:20:22,937 슬프지만 엄마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881 01:20:23,388 --> 01:20:25,821 다시 떠올리니 무슨 생각이 들어? 882 01:20:30,583 --> 01:20:33,294 표정을 보니 슬픈 것 같네 883 01:20:33,364 --> 01:20:36,943 또 다른 감정은? 속상하니? 884 01:20:37,777 --> 01:20:39,376 화가 나? 885 01:20:43,234 --> 01:20:45,806 화나면 화난다고 해도 돼 886 01:20:50,603 --> 01:20:53,035 엄마는 화나는데 너도 그래? 887 01:20:53,452 --> 01:20:54,495 둘 다 888 01:20:54,843 --> 01:20:56,268 - 둘 다 - 둘 다? 889 01:20:56,442 --> 01:20:58,040 슬프고 화나? 890 01:21:00,300 --> 01:21:02,664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었네요 891 01:21:04,922 --> 01:21:08,050 징계 없이 넘어가선 안 되겠어요 892 01:21:11,353 --> 01:21:15,941 다녀와서 방에서 울다가 제게 이런 말을 했어요 893 01:21:18,790 --> 01:21:22,892 계속 이렇게 싸울 필요가 있느냐고요 894 01:21:22,961 --> 01:21:25,638 정말... 그 말 한 거 기억나? 895 01:21:26,646 --> 01:21:30,851 울면서 그랬잖아 왜 계속 이래야 하냐고 896 01:21:30,921 --> 01:21:34,466 그때는 정말... 기억 안 나? 897 01:21:36,169 --> 01:21:38,046 엄마한테 그랬어 898 01:21:42,912 --> 01:21:44,511 당연히 필요 있지 899 01:23:15,088 --> 01:23:19,223 이건 아마 다섯... 네 살, 다섯 살 때예요 900 01:23:19,814 --> 01:23:21,413 아니면 세 살 901 01:23:21,621 --> 01:23:23,186 세 살이나 네 살 902 01:23:24,194 --> 01:23:25,723 아니면 다섯 903 01:23:32,466 --> 01:23:34,100 많이 달라졌죠? 904 01:23:38,236 --> 01:23:40,113 이땐 유모차 탔어요 905 01:24:20,917 --> 01:24:24,741 모두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믿어요 906 01:24:25,122 --> 01:24:28,529 살면서 어떤 나이든 어떤 단계에서든... 907 01:24:28,599 --> 01:24:32,770 모두에게 이뤄야 할 임무 같은 게 있어요 908 01:24:32,838 --> 01:24:34,647 제 생각에 사샤는 909 01:24:35,794 --> 01:24:37,462 이 세상에서 910 01:24:38,817 --> 01:24:41,771 사람들 생각을 바꾸려는 것 같아요 911 01:24:42,119 --> 01:24:44,587 제 임무는 사샤를 돕는 거고요 912 01:24:45,386 --> 01:24:46,602 그거예요 913 01:24:50,843 --> 01:24:52,233 아마도요 914 01:25:43,013 --> 01:25:47,079 사샤와 사샤 가족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915 01:25:48,401 --> 01:25:51,599 감독 세바스티앙 리프쉬츠 916 01:26:23,748 --> 01:26:26,876 자막: 김영혜 번역: 우아름 917 01:26:30,213 --> 01:26:33,341 자막 제공 서울국제여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