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7월 10일   그 어떤 이야기든
좋은 이야기라면
  보이는 면과
감춰진 면이 있다
  전쟁 이야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눈에 보이는 전쟁은
폭탄과 총알은 물론
  용기와 희생과
완력의 대결이며
  승자와 패자의 수와
죽은 자의 수로 판가름 난다
  하지만 이런 전쟁 이면에선
다른 전쟁도 벌어진다
  회색 지대를
전장으로 삼아
  기만과 유혹과 불신 속에
진행되는 전쟁
  참가자들은 기묘하고   겉과 속이 다르며   허구와 현실의 경계가
흐릿한 자들이다
  이 전쟁엔
무수한 거울이 존재하여
  진실이 거짓들의
보호를 받는다
  신께서 살피소서   지금쯤은
연락이 왔어야 해   이것이 우리의 전쟁이다   맙소사   기도하세   6개월 전...   "캄캄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맹세했다"   "하루만 더 영국에
기회를 주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다음 배를 타고
케이프로 가겠다고"   "바로 그때였다
문에 열쇠를 꽂는데"   "어떤 남자가
옆에 서있었다"   "다가오는 것을 못 봐서
심히 놀랐다"   "잠시 들어가도 되겠소?"   "그는 애써 목소리를
누르며 말했다"   오메가, 우리였다면
들여보내 줬을까요?   암구호부터 물어봐야지
제드 요원   "그리곤 지체 없이
안으로 들어와"   들여보내 줬구나!   "독한 위스키를
한 잔 따르더니"   "세 모금만에 마시고"   "실례했소
오늘 밤엔 좀 초조해서"   "원래 바로 지금
죽을 운명이었소"   39계단
존 버컨 지음
  계속 읽고 싶어요   내일의 모험도 있으니
주무시지요, 요원님   오셨어   잘 자렴   이 매혹적인 별미는   발정기 산양의 젖으로 만든
아프간 치즈랍니다   밀매꾼이신가 봐요   우리는 배급식 먹는데
고급 치즈를 드시고   저도 그쪽으로
자리 옮길까 봐요   치즈 미식 협회로   형님 퇴직한다던데
모셔와야겠네요   그런 소문이 돌아?
이거 송별 파티였어?   퇴직 아니었어?
송별사 멋지게 써놨는데   그럼 퇴직 안 한다고
멋지게 다시 써   잠시 쉬는 거니까   해군 보급부를
도와주러 가세요   이 끔찍한 전쟁에
공헌하시는 거죠   해군 물자에
관심이 많았거든   아이버, 이웬
이제 시작할 거예요   시작해야죠
건배사도 준비했어요   그래도 마지막 밤인데
형수님을 위한 건배도...   그건 됐어요   칙선 변호사가 퇴직하는데
송별식이 더 중요하죠   헤스터, 이웬에게 손님들
기다리신다고 전해줘요   퇴직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아요?   형님 마지막 재판이
3년이나 됐잖아요   정보부랑 일한다는
소문이 자자해요   아이버   동네 아주머니처럼
소문에나 휘둘리시고...   MI5로 옮긴 건가요?
특수 임무?   제 차례군요   뭔지 몰라도
당신은 데려가겠죠?   치즈 전문가 아니랄까 봐
냄새는 잘 맡으셔   친애하는 벗들과
저의 동료분들   최고급 빈티지 스팸을
즐기고 계셨군요   제 못돼먹은 직계가족이
퇴직이라 떠벌였지만   제 벗들께서는
잘 아실 겁니다   저는 수의로 법복을 입고
땅에 묻힐 사람입니다   그러니 영전이라 여기시고
축하해주십시오   선박 나사 관리자로
가게 됐습니다   볼트가 됐든
너트가 됐든   조국의 위기이니
조달해드려야죠   사실 오늘의 주인공은
아이리스입니다   제 훌륭한 아내가
아침에 아이들과 함께   더 안전한 나라로
떠납니다   아이리스는
솔로몬보다 현명하고   삼손보다 강인하며   욥보다 인내심이
강합니다   저와 결혼해서
어쩔 수 없었겠지만   카사블랑카 회담에서   처칠 수상과
루스벨트 대통령이
  전쟁의 다음 계획에
합의했습니다
  나치의 유럽 장악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연합군의 맹주인...   실례합니다   실례합니다, 감사합니다   자유세계의 운명을
결정하게 됩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단언한 대로
  파시스트들은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착각이 아니라면
우리 직장 동료 같은데요   착각 아니에요   이 영화 본 적 있어요?
'나치 스파이의 자백'   FBI 요원의
실제 경험담이에요   리온 G. 터로우
T-U-R-R-O-U   1938년에 나치 스파이
조직을 추적해서   수많은 독일 스파이를
체포한 사람이죠   늦어서 미안해요   재밌게 보세요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늘 해준 말
정말 다정했어   필요 이상으로
다정하더라   전부 진심이었어   이렇게 떠나면서
상처 주긴 싫었어   꼭 제가
마지막에 가네요   삼손보다 강하게!   아침에 출발하는데
짐도 못 쌌어요   얼른 올라가세요
조심해서 가시고   편지 쓸게요   저도 쓸게요   보내셔야 해요   나도 알아   히틀러가 런던에 입성하면
유대인 가족부터 죽일 테니   아이리스와 아이들을
사지에 둘 순 없지   영영 못 볼 이별이면   훨씬 아프시긴 하죠   아내가 얘기해?   재판을 많이도 했어   가족을 위해
결혼생활을 위해   아이리스가
부부는 변한다더군   로맨스와 사랑은
젊은이들 것이라고   난 그런 얘기
믿지 않아   그런데 안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무심하게 굴고   일에만 파묻혀서   신경을
못 써주긴 했어   완벽한 사람은
세상에 없어요   아내가 행복했으면 해
내 행복과 바꿔서라도   제게도 불행하단
말씀은 안 하셨어요   당신은 날 목숨처럼
아끼는 사람이니까   젊으셨을 때 얘기죠   정말 자길 아꼈다면
함께 떠났을 거라더군   곧이곧대로
듣지 마세요   가족과 조국을
섬기셔야 한다는 거   사모님도 아세요   다가오고 있는 악몽은
코앞의 현실이에요   마스터먼이 20위원회에
합류해달라더군   하셔야죠   내일 당장 하세요   잘 가렴, 얘들아   그만 가자   행운을 빌어요   형수님이 안 계시니
집이 쓸쓸하겠어요   형 잘 챙겨주세요
건강하시고요   식었군   새로 가져오겠습니다   금방 상황실로
오라고 난리겠지   바람 쐬는 것도
지금은 사치야   걷지   시칠리아를 노리는 건
놈들도 뻔히 알아   그렇기야 하지만
유럽으로 진출하려면   반드시 그 길을
뚫어야 합니다   가장 전략적인 경로가
시칠리아입니다   그럼 로마를 점령하고
프랑스까지 손에 들어오죠   시칠리아 침공에 성공하면
이탈리아가 발을 빼고   나치는 사기가 떨어져
예정된 파멸을 맞겠죠   우리 피해가 극심한데
예정되긴 무슨   각하께서도 시칠리아가
급소라고 하셨잖습니까   그거야 나도 알아   방법을 모르겠단 거지   누가 봐도
시칠리아가 타깃인데   히틀러를 무슨 수로
속여넘길 건가?   다음 타깃이 그리스라고
믿게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아주 정교한
기만책이 필요하겠죠   기만 작전은 까다로워서   20위원회 아니면
진행 못 할 겁니다   그래서 '송어 메모'에
주목해주십사 하는 겁니다   제가 몇 년 전
엮은 책입니다   이안 플레밍 소령이
집필을 거들었습니다   "정보전은
송어 낚시와 같다"   "낚시꾼은 미끼로
송어를 유인하기 위해"   난 생선 싫어하네   여기서 생선은
비유일 뿐입니다   '송어 메모'는 첩보 기술의
청사진 같은 책입니다   20위원회에서
잘만 사용한다면   히틀러를 속일
열쇠가 될 것이고   몇몇 아이디어는
아주 기발한...   기발한 건 좋네   평범한 것보다야
이점이 많지   하지만 기발할수록
계획이 치밀해야 해   병사들이 아프리카에서
타 죽어 가고 있어   루스벨트에게 다음 공격지는
시칠리아라고 공언했네   침공일은 7월이고
변경도 불가능해   유럽에서 죽은 병사들이
이미 수도 없이 많네   나치를 속이지 못하면
적군이 해변에서 기다릴 테고   역사마저 그 참극에서
눈을 돌릴 걸세   어머니?   저 출근해 있을 때
차 만지지 마세요   캠축에 있는
로브가 없어졌어요   찾을 시간도 없지만
잘 아시잖아요   캠축은 짝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란 거   네 짝 찾는 거나
걱정해라   가능하면 설탕 배급
받아볼게요   로비는?   집으로
데려올 수 있겠지?   -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 연줄 좀 동원해봐   다 동원하고 있어요   걔는 전쟁 영웅이잖니   - 치타공이 어디 있댔지?
- 벵골에요   세인트 제임스가 58번지   20위원회   맙소사
저자는 왜 온 거요?   몬태규요?
내가 초대했습니다   실수하신 거요   이번 기만책의 목적은
나치의 관심을   가상의 제12군으로
돌리는 겁니다   12개 사단을 지휘하는
이 가상의 부대가   6개월 후
그리스를 침공할 겁니다   7월 10일에   기만책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전술을 쓸 겁니다   가짜 병력 이동
가짜 무전 교신   그리스어 통역사들도
거액에 영입 중입니다   같은 날 개시되는
시칠리아 침공에서   주의를 돌리는 게
작전 목표입니다   이 기만책의
주요 미끼는 뭡니까?   방금 말한 것처럼
12군이 미끼일세   그것으론 부족합니다   관심은 그리스로
돌릴 수 있겠지만   요충지인 시칠리아에서
실제로 철군하게 하려면   우리가 그리스를 노린다는
확증을 건네야 합니다   - 물론 가짜 증거죠
- 동감입니다   그래서 기만 작전을
하나 개발 중입니다   '트로이 목마'로
명명한 작전으로   '송어 메모'에서
착안한 작전입니다   - 28번 아이디어
- 28번   "위조문서를
소지한 시체를"   "사고사로 가장하여
해변에 투하한다"   '송어 메모'는 접었네   수상께서 생선을
싫어하신 것뿐이지   '송어 메모' 자체를
반대하신 게 아닙니다   위조문서를
소지한 시체?   '송어 메모'의 발상 중에서도
제일 황당하군   최근 스페인 사건으로
경각심이 있을 겁니다   진짜 문서를 소지한
영국 파일럿 시신이   카디즈로 휩쓸려 왔으나
믿지 않았다가 당했죠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트로이 목마' 말인가?   애들도 알아차릴
암호명이군   카디즈 사건 때문에라도
똑같은 공작은 의심할 걸세   직선적인 작자들이라   똑같은 실수는
피하려 할 겁니다   하버색 작전과
다를 게 없습니다   나도 알고 있네   그럼 그 작전의 성과도
잘 아시겠군요   바로 그것이
저기 앉은 친구의...   첨리 중위입니다
C-H-O-L-M-O-N-D-E-L-E-Y   주장입니다   저기 몬태규 소령은
형사 법원에서 합류해서   이직 기만술에 대해
잘 모릅니다   법정에서
충분히 겪었습니다   그래서 그 위험성을
모르는 겁니다   시체에 문서를 넣어
바다에 던지자니   기만책이 히틀러에게
전달되기 위해선   통로가 필요하단
말입니다   스페인은 중립국이라
이 계획에 적합하죠   양측의 스파이들이
득실대는 곳이고   해안선도 넓고   마드리드 내 우리 첩보망이
굉장히 견고합니다   문서를 적국의 손에
넘길 수 있습니다   몬태규와 첨리는   스페인과 총통이
내통한다고 확신하는군요   그럼 트로이 목마 작전에
행운을 빌어주고   나머지 인원은 내 계획을
추진하도록 합시다   제가 착안한 작전이라   M에게도 분명하게
말씀드린 겁니다   보안 시설과 지휘 본부와
스태프가 필요하다고   정말 성공하겠나?   된다고 주장하긴 했지만   하버색 작전이
완벽한 전례 아닙니까   실제로도 성공했죠
기만책은 통로가 필요합니다   - 아까 말씀하셨잖습니까
- 말은 그랬지   머릿속엔 하늘에서 떨어지는
시체만 떠오르는군   대담한 계획인 건
분명하지만   어떻게든 해봐야죠
M도 그건 아십니다   그런데 충격으로 시체가
분해되면 어떡하죠?   지금 그 얘긴
꺼내지 말자고   특히나 M 앞에선   왜 갓프리 제독을
M이라 부르지?   제가 어머니를
그렇게 부르거든요   가장 무섭고
가장 억지스럽고   가장 까다로운 존재   시체 투하 전에
수송기가 요격되면요?   그럼 M은
이걸 안 믿으시나?   28번은 M이 아니라
제 아이디어였으니까요   소설 '모자상의 모자'에서
가져온 아이디어죠   - 바실 톰슨 읽으세요?
- 버컨을 좋아하지   부검으로 익사가 아닌 게
밝혀지면 어쩌죠?   아니면 문서도 안 보고
시신을 돌려보내면?   왜 그렇게 계획에
흠을 잡으려 안달이야?   미리 잡는 겁니다   모든 세부 사항을
철저히 검토하려고   제독께서 우리에게
책임을 물을 테니까요   성공할 작전을 세우면 ·
작전도 성공할 거야   여길 쓰라더군요   염탐은 차단되겠군   사생활만이 아니고
공기까지 차단되겠습니다   소령님도
같이 계실 겁니까?   난 위층에 있겠지만   "똑같이 노력하는 자는
똑같이 성공하는 법"   '모자상의 모자'
구절이겠군   20위원회는 첩보 기관답게
지원이 아주 좋군요   주위에선 해군 보급부에
들어간 줄 알고 있지   어머니는 제가
행정관인 줄 아시죠   - 로버트 첨리는?
- 제 동생입니다   치타공 소식 들었네
고인의 명복을 빌지   진짜 영웅을 잃었죠   이제 어머니와 펭귄 같은
저만 남았습니다   평발에 시력 나쁜
공군 파일럿   덕분에 지상에서
근무하게 됐죠   날지 못하는 새니까   그럼 제일 쉬운 부분인
시체 수배부터 해볼까?   아무 시체나
고르셔도 됩니다   복도 끝으로 가세요   그건 저쪽으로   둘, 셋, 들어요   익사체라고 하셨죠?   13실입니다   - 버트위슬 검시관이에요
- 몬태규입니다   블레츨리에서 서명한 것과
같은 비밀 유지 서약서야   다만 업무 주체는
20위원회   그리고 이곳 13호실   남성, 현역 연령, 익사체   어디 쓰시려는 겁니까?   다리는 어디 있습니까?   20위원회엔
20명 있는 거예요?   아니, 20이 아니라
X 2개를 뜻해   - 아, 로마 숫자
- 더블크로스 위원회의 X?   암호 해독 기술로
감청 정보를 해독해서   시칠리아와 그리스의
적 병력을 파악하는 거야   알았어?   102실의 팀은
가짜 훈련을 계획하고   106실은 이중간첩을
운용하고   107실은 사이프러스에
선전물을 뿌릴 거예요   뭐라고 적을지는
아직 미정이에요   전쟁이 한창인데
이 큰 도시에서   적합한 시신 한 구
구할 수가 없다니   내부자가 필요해요   벤틀리 퍼체이스를
찾아가 보죠   시신을 어디에
쓴다고 하셨죠?   군사 작전이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시신은 남성이어야 하고   현역 연령으로 상태 온전한
익사체여야 합니다   흥미롭긴 하지만
저는 어렵겠습니다   말이 새면 우리 평판이
바닥에 떨어질 겁니다   다비 재판처럼요?   다비 재판 기억하시죠?   증거 감식을 위해
참고인으로 모셨었고   그 덕에 승소해서
평판이 공고해지셨죠   그래서 이 자리까지
오르게 되셨고   - 그렇긴 하죠
- 분초를 다투는 일이고   최상부에서 승인한
극비 작전입니다   - 최상부라도 어렵습니다
- 수상께서 승인하셨습니다   갓 사망했습니다   어제 병원에서
후송된 시신이죠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이 사람의 이름은
글린더 마이클   직업이 어떻게 되시죠?   차트의 직업란이
비어 있습니다   에버바고에드
출신으로 보이고   주소지도 없는
런던의 부랑자였습니다   쥐약 묻은 빵을 먹고
중독사했습니다   신께선 당신을
용서하실 거예요   스스로가 싫어
목숨을 끊었더라도   온전하지 못한 정신으로
자살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인체엔 원래부터
화학물질이 다수 있어서   물에 잠겨 있던 시신의
사인을 확인하려면   뛰어난 검시관이
필요하겠죠   어디로 보낼 겁니까?   작은 해안가 마을로
보낼 겁니다   검시관이 있다 해도
동네 검시관일 테니   사인을 짐작하긴
어려울 겁니다   친지가 있으신가요?   자녀는요?   시신 인수자도
안 나타났어요   그런데 얼마 후면
부패하기 시작할 겁니다   냉장실에 보관해서   부패를 지연하더라도
막지는 못합니다   글린더 마이클을
어디에든 쓰시려면   3개월 내에
써야 한다는 거죠   실제 전쟁에선   끊임없이 잔학함을
상기시키는 것들이 있다
  전투에서 죽어 누운
25만 명
  끝이 보이지 않는
형언 못 할 공포
  클럽에 있을게   나는 나쁜 짓
꾸미고 있을게   평소처럼   그러나 그림자 속
또 다른 전쟁에선
  얼핏 일상이
지속되는 것처럼 보이며
  그 자체가
기만책으로 작용한다
  가고일 클럽, 소호   이 전쟁에선
실제의 삶이 소실되고
  허구의 삶조차
때 이른 끝을 맞곤 한다
  일행이 와 있네, 테디   와계십니다
술도 주문하셨습니다   고맙네   그리고 아주 드물게
자연의 섭리가 역행하여
  죽은 자가
살아나는 일도 있다
  그 사람
얘기 중이었어요   실존 인물처럼
꾸미는 게 핵심이야   자네나 나처럼   가령 부모도 있어야 하고   계급, 부대, 은행 계좌
연극 애호가   흡연자이고
오운들 스쿨에 다녔고   어려서부터 연을 좋아해서   바람이 세면 덜위치 공원에서
아직도 연을 날리지   독일에서 철저히 뒤질 테니
사소한 모순이라도 나오면   테디, 고맙네   - 마티니입니다
- 고맙습니다   - 진과 레몬입니다
- 고마워요   사소한 모순만 나와도
공작으로 여길 겁니다   진짜 죽은 사람으로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려면   - 제일 먼저...
- 이름을 지어야겠지   - 존이 안전하죠
- 제임스, 조지, 로버트   - 제 동생 이름입니다
- 그렇지, 미안해   - 윌리엄도 괜찮습니다
- 그래   윌리엄의 소속은
해병대가 좋겠군   극비 문서를 소지한다면
장교여야겠죠   그렇지   평범한 영국식 이름의
해병대 장교면   해군 명단을 확인해도
추적이 어려울 거야   윌리엄 마틴 소령   소령님 인식번호라니
기발하시네요   독일군이
이 이름을 추적하면   소령님이 가장 먼저
아시겠군요   바로 그거지
그 사람인 것처럼   이제 사진이 필요해   해병대 정복 차림요   아뇨, 해병은 이동 중에도
전투복을 입습니다   새것 같으면 안 되고
사용감이 있어야 해요   입고 다니면서
닳게 해야겠죠   그 사람인 것처럼   러브 스토리도 필요해요   그래야 삶이
그럴듯해 보이죠   이의 있습니다
창작된 주요사실입니다   현실이 반드시
로맨틱하란 법은 없어   약혼녀의 애정 어린 편지를
간직했을 수도 있잖아요   아주 좋아요
그런 디테일이 필요해요   - 약혼녀 사진도 같이
- 네   각자 보는
소설의 장르가 다르군   사진 사용에 동의하는
여직원이 있다면   마틴 소령의 약혼녀를
거기서 찾아보자고   해군성 직원이면
위험하지 않겠어요?   먼바다로 떠밀려 간
익명의 여자일 뿐이야   위험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걸 즐길지도 모르죠   목숨이 위태롭고
전쟁이 벌어지고   운명이 연인을 앗아가고   중위님을 도와달라고요?   조국을 돕는 겁니다   일하시는 걸 보니까
여직원 중에서도...   똑똑하시고 세심하시고   - 절 지켜보셨다고요?
- 아뇨, 아뇨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사진을 줄 만한 분을
가르쳐주실 것 같아서   사진을 어디에
쓰실 건데요?   유감이지만 기밀입니다   하지만 그 사진으로   중요한 작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시게 됩니다   트로이 목마 작전요?   덜 뻔한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민스미트 작전   시체를 써서요?   - 금방 파악하시네요
- 작전 알고 있거든요   이거면 될까요?   오래전에 남편이
찍어준 거예요   남편이요? 몰랐습니다   예쁜 사진이군요
딱 좋습니다   작전에 기여하는 거라면   다른 것보다...   대가로 저도
팀에 끼워주세요   그러죠   진행 상황은요?   시체는 간신히 구했습니다   인물이 훤하군요   윌리엄 마틴 소령으로
바꾸는 과정 중이죠   젠장할!   이제 웃는 사진은
시도하지 마시죠   - 도움이 안 되는데
- 시체 같으니 그러죠   무슨 짓을 해도
시체 같아요   이 상태로 살아있는 양
촬영하긴 힘들죠   한 가지만 어설퍼도   눈꺼풀이 처지거나
입이라도 벌어지면   베를린에 가짜라고
전보 보내는 셈이에요   생기 있는 얼굴을
찍는 건 어때요?   그래봐야
죽은 얼굴이잖아요   여기 인구가 9백만인데
닮은 사람이 없겠어요?   마틴 소령이 있었다면
춤을 췄을까요?   - 장교니까 췄겠지
- 장교 나름이죠   춤에 관심 없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 인상이 강해요
- 콧수염 자르면?   이마가 튀어나왔어요   차라리 젖 달린
수소를 찾고 말지!   미안해
말이 과했군   저도 사진 봤어요
그러실만 해요   그리고 소령이 폭스트롯을
출 것 같진 않지만   탱고는 추겠던데요   지금까지 정리하면
소령은 근면하고   가벼운 건망증이 있고
지각이 잦지만 똑똑해요   - 총명한 걸로 하지
- 돈 관리는 못 해요   잔고 부족 통지서를
가방에 넣어두죠   그런데 소령은
행복한 사람인가요?   그렇게 되고 싶었지   낙관적인 친구였어   세상에 대한 희망과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하지만 이제 세상이
어둡고 불확실해 보이지   전쟁 한복판에
있으니까요   맞아, 그래서
해병대에 입대했어   행정직에 배속됐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지   모험과 흥미로 가득한
인생이 꿈이었으니까요   그래서 특수부대로
자리를 옮겼어요   거기서 기술 부문의
재능을 깨닫고...   구체적으로는
상륙주정 정비   디에프 침공의 대실패를
예측하기도 했어요   정확한 예측이었지   존 경의 소설 속
주인공 같네요   마스터먼이요?
그분이 소설을 써요?   스파이 소설요   저를 뮤즈로
여기고 계세요   윌리엄에게도 뮤즈니까
둘이 결투해야겠군   스무 살의 저를
뮤즈로 삼으신 거예요   그래도 윌리엄이 죽을 때까지
간직하고 있던 건   자네 사진이야   지갑 찌꺼기가
당신이었단 거죠   진짜 찌꺼기가 아니라   주머니에서 발견된 걸
뜻하는 스파이 은어예요   - 그럼 제 이름은요?
- 팸   5주 전쯤 소령은
북적이는 바를 둘러보다가   바를 둘러보다가?   어느 작은 테이블에
앉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익숙한 듯 낯선 여인과
함께 앉아 있었지   며칠 지나지 않아   깊고 예기치 못 한
감정이 피어올랐고   팸의 여린 손가락에
다이아 반지를 끼우며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어   진?     - 여기 있었네요
- 일행으로 모실까요?   네, 몬태규 소령님
앞으로 부탁드려요   - 앉아요
- 고마워요   요즘은 미국인과 결혼하는 게
유행인 것 같네요   저요? 그럼 좋겠지만
우린 최근에 만났어요   지금껏 저를 참아줬으니
희망은 있다고 봐야겠죠   남편과는 사별했어요   이쪽은 제 친구
로저 디어본 병장이에요   반갑습니다   진에게 듣자니
절 보자 하셨다고요?   - 그게 아닌가요?
- 맞습니다   극비 프로젝트 관련해서
얘기하던 중이라   연구죠   미군 장병을 분석해서   영국군과 융화되는
정도를 보는 겁니다   그게 극비인가요?   나치는 이런 걸로도
선전 공작을 펼치죠   이게 무슨 상관인지...   이 프로젝트의 참여 의사를
물어보려던 겁니다   얼마 안 걸립니다
질문 몇 가지 하고   사진도 찍으시고요   해군성도 둘러보시도록
준비해드릴게요   내일이에요   해봐요
재밌을 거예요   - 그럼 하죠
- 반가웠어요   내일 뵙죠
내일 만나요   어때요?
이 정도면 될까요?   쏙 닮은 건 아니지만   감지덕지지
저 정도면 됐어   건배하지   우리의 비밀 무기
팸을 위해   우리도 못 한 일을
진작 준비하셨군   윌리엄이 베이스를 잡은 건
대학 졸업 후일 거예요   난 트럼펫을 생각했는데   그걸 탐탁잖게 여기는
어머니 안토니아는   성 유다 성당에 다니는
독실한 가톨릭 신사예요   모든 조각을 맞춰놔야지
윌리엄은 모자이크야   이렇게 늦게 들어가시면
가족들 깨시겠네요?   아내는 아이들과
미국에 있어   헤스터에게 들어보니   영국 보안조정국에
취직했다더군   헤스터가 그래요?   남편과 사별했다니
애도의 뜻을 전하고 싶군   혼자된 지 오래됐어요   그래서 윌리엄과 팸의
사랑을 보는 게 즐거워요   자네가 응원해준다니
팸도 참 행운아군   소령님의 윌리엄도
그렇고요   같이 걸어주셔서 감사해요   집까지 데려다주지   - 저는 있다 가려고요
- 여기? 혼자?   혼자는 못 두지   제 앞가림은
하는 사람이에요   그거야 나도 알아   윌리엄과 팸이
좋아하는 노래예요   춤 솜씨가 대단하더군   한창인 남자들 코를
납작하게 밟으시던데   시험해보던 거예요   나치에 대항하는
비밀 무기를?   팸의 비밀 무기요   슬픔을 잊는
팸만의 방식이죠   마틴 소령은
체력도 좋아야겠군   팸은 참 놀라운
여성 같지 않나?   이 험한 시국에도
그렇게 생기 있다니   아마 한창때라
그런 거겠지   팸이 윌리엄보다 젊어요?   제 상상 속에선
그렇지 않았거든요   윌리엄도 늙진 않았지   그렇다고 하신다면야   팸이 윌리엄에게서
느낀 감정은   내게 곧장 걸어오는
대담한 매력 말고도   뭔가 깊은 게
있었을 거예요   윌리엄도 팸에게서
같은 걸 봤을 거야   하지만 첫눈에 본 건
아주 지적이고   독특한 품위를 지닌
댄스플로어 위의 악마였지   날개 달 준비가
되어 있는 여자   이미 날아오르고
있는 것 같은데요   행복한 이야기군   윌리엄이 전쟁에
나간 것만 빼면요   그건 내일 할 일이고
자네가 도와줄 일이야   들어가는 거
보고 가지   괜찮아요, 감사해요   그럼   3월 초...   필적 5호 샘플   표준 청색, 흑색
가죽 지갑에 넣었고   바닷물에 하룻밤
담갔다 뺐어요   어디 바닷물이죠?   중요해요, 헤스터   불발탄 철거반이
도로를 다 막았어   애가 정원에서
소이탄을 찾았다더군   세상에   블레츨리에서 연락은?   나치가 유럽 해상 공격을
예상하고 있대요   대규모 기만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의심하고요   여전히 시칠리아가
타깃이라고 믿고 있어요   2개월간 그리 애쓰고도
뭐 하나 속이질 못했군   그래도 해수로 전문가를
찾아냈어요   지금 만나러 가요   해군성의 헤스퍼스는
아니면 좋겠는데   치맛자락 쫓아다니는
구제불능 난봉꾼이야   제 치맛자락은
지킬 수 있어요   그런데 고견을 주시면
도움이 되겠죠   좋아   - 13실입니다
- 계급을 보고 행동해요   - 소령
- 알죠   몇 주 전에 봤을 때
격 없이 어울리시길래요   '레인보우 코너'에서
춤추시더라고요   중위님
갓프리 제독님이세요   제독님   민스미트는
진행 상황은 어떤까?   차질 없이
진행 중입니다   마틴 소령은 실제 인물과
다름없습니다   취미, 빚, 여자도 있습니다
결혼할 여자죠   - 반지도 구했습니다
- 감동적이군   마틴 소령을 잠수함으로
옮기는 것이   투하보다 훼손 위험이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스페인 해안이
최적지로 판단됩니다   적국의 첩보망도 그렇고
중립국이란 점도 그렇고   수상님께 계획을 공개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동의하네   정말 기쁜 소식입니다   오늘 오후 보고하겠네
보고서 준비하게   준비는 마쳤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그리고 몬태규와의
협업 말인데   앉게   괜찮았나?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둘이 한 사람처럼   말도 잘 통하게 됐고
좋은 친구가 됐습니다   동생 아이버도 만나봤겠군   동생 얘긴 안 해서
못 만나봤습니다   동생이 공산주의
지지자란 거 아나?   소령의 동생 말입니까?
말도 안 됩니다   정보부에서
파악한 내용이야   왜 정보부가 아이버를
사찰하는 겁니까?   아이버가 그렇든 아니든   소령은 아는 바가
없을 겁니다   그래도 매사에
주의하는 게 좋지   안 그런가?   수고했네   각하께 좋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찰스가 저녁 먹자길래
말한 것뿐이에요   우리랑 같이 먹자고
초대한 거야?   소령님과 간다고 안 했어요
기분 나빠하시는 거 같아서   말해도 돼
그 친구가 애도 아니고   깜빡할 뻔했군   어때?   예뻐요   어제 점심에
찰스와 다녀왔지   찰스는 원형을 밀었는데
난 마르키즈형이 낫더군   껴보지   이게 있을 자리는
금고예요   - 해군 재산이니까
- 그렇지   팸도 좋아할까?   좋아할 거예요   금고에 넣으셨어야죠   그래
다시 넣으려 했어   진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 진에게 주신 겁니까?
- 보여준 거야   의견을 듣고 싶어서   그리 걱정되면
자네가 보관하든가   이건 절차의 문제입니다
너무 허술하잖습니까   이런 개별 행동은
하지 마셔야죠   자네와 갓프리처럼?   자네만 따로 불렀던데
이유가 뭐였지?   원래 쓸데없는 의심이
취미인 분 아닙니까   13실입니다   벤틀리 퍼체이스예요   벤틀리, 무슨 일입니까?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마이클 양이 병원에게
동생 소식을 들으셨답니다   담당 간호사가
직접 친족을 찾았더군요   훌륭하신 분이군요   - 깊은 애도의 뜻을...
- 우린 세상에 둘뿐이에요   글린더는 보살핌이
필요한 애였는데   제가 런던에
가게 뒀어요   그랬더니...   도장, 티켓   포장 뜯은 민트   - 지갑 찌꺼기란 겁니다
- 나도 뭔지 아네   어차피 기만책의 핵심은
그 편지 아닌가   그렇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를
침공할 거면서도   시칠리아를 칠 것처럼
정보를 흘리는 편지   네, 자세한 내용은
보고서에 있습니다   편지 잉크가 바닷물에
번지면 어쩔 건가?   방수 잉크를
사용해야겠죠   익사할 작정인 사람이나
방수 잉크를 쓰는 걸세   네, 그렇지만...   추가 언급을 보면
부하들이 알고는 있군   감지 불가능한 방수 잉크를
시험할 거라고 하니   착하지, 이리 온   이 계획을
낮게 평가하면서   왜 이리 두둔하는지
이유를 모르겠군   두둔하는 게 아닙니다   중단하시는 게
낫다는 말씀입니다   저희의 다른 기만책들은   적들을 혼동하게 하여
실책을 유도하는 것이지만   민스미트는 그저 거짓이죠
그 거짓이 발각되면   다른 기만책들까지
모두 실패할 테고   시칠리아 상륙을
독일이 확신할 겁니다   위험 부담이
너무 큽니다   하지만 일단 조금 더
지켜보고 싶습니다   아이버 몬태규에 대한
정보를 수집 중입니다   러시아 스파이로
추정되는 인물이죠   러시아 스파이의 운명이   시칠리아에서 죽을
수만 명보다 중한가?   외람된 말씀이지만
큰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러시아가
지금은 우방이지만   얼마 전까지도
독일의 우방이었습니다   곧 다시 적국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이버가 러시아 스파이라면
포섭할 수도 있습니다   안 되면 제거해야겠죠   스파이들 상대할 땐
저게 문제야   알겠나?   스파이들의 속내를 알려고
빙빙 꼬아서 보는데   결국은 돌격하려고 보면
내 엉덩이가 보이지   - 제 얘기군요
- 러시아는 내일 걱정하세   나치가 기만책을
예상하고 있어   진위를 혼동할 정도로
뻔뻔한 계획이 필요해   이 계획은 위험하고
누가 봐도 미심쩍지   그런 이유로
실패한다는 건   그런 이유로 성공한다는
말이기도 하네   그래서 언제 준비되겠나?   - 당장 됩니다
- 좋아   역량을 총동원해서
민스미트를 진행하게   알겠습니다   조만간 장례를
치를 순 있겠죠?   고향에 기다리는
사람은 없지만   간단한 장례라도
치르고 싶어요   실은 글린더는
복무 중입니다   - 복무요?
- 조국에 봉사하는 중이죠   안 죽은 거예요?   극비 작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무슨 작전요?   온전한 애가
아니란 건 아시죠?   아마 그런 면만
보셨을 테지만   가족에게 보이는 모습과   밖에서 보이는 모습이
다른 사람도 많죠   지킬과 하이드처럼   - 지금 어디 있어요?
- 수상님 승인이 떨어졌어요   들으신 것처럼   수상께서 동생을 영웅으로
만들 작전을 승인하셨습니다   얼마나 큰 희생인지
너무도 잘 알지만   이 공헌으로   수천, 수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습니다   걔한테 무슨 짓을
한 거죠?   애를 토막 내서
생체실험이라도 했어요?   동생을 어떻게 했는지
경찰서 가서 들어볼까요?   마이클 양
동생분에게 감사하며   정부와 동생분을 대신해   개인적인 성의를
보이고자 합니다   - 날 매수하는 거예요?
- 그분은 전쟁터에 나가십니다   조국을 위해 옳은 일을
하시려는 겁니다   조국을 위해서라도
고려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글린더의 불쌍한 영혼이
안식을 찾기를   창피한 줄 아세요   신께서 우리를
용서하시기를   벌써 스페인이 그립군   본부에서 멀리 갈수록
좋은 이유가 있죠   그건 참 부럽더군   '밤 찌르레기' 출간 축하드립니다
에인스워스 대령님   저도 어제
한 부 샀습니다   - 책을 덮을 수가 없더군요
- 고맙네   세상에, 저 빼고
다 소설가예요?   제독님, 마드리드 주재
해군 무관 에인스워스 대령과   대령의 부관인
고메즈 베어 소령입니다   대령, 소령   멀고 먼 타지에서
수고가 많네   몬태규와 첨리가
브리핑해줄 걸세   이 작전의 착안자들이라
망해도 그치들 책임이지   신뢰가 대단하시네   우리의 이야기는
스페인 우엘바에서 시작됩니다   극비 문서를 소지한
윌리엄 마틴 소령이   비행기 추락 사고 후
해안으로 휩쓸려 오죠   실제 장교로 아니고
문서도 가짜이며   항공기 사고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대신 잠수함에서
시신을 방출하여   나치 스파이의
보고 라인을 이용합니다   고메즈 베어 소령의 관할
우엘바에서 시작해서   에인스워스 대령의 관할
마드리드로 이동하고   베를린의 독일 첩보국까지
도달하는 시나리오죠   이 가짜 문서를
전달해줄 사람은   독일 공작원 2명입니다   마드리드의 칼 쿨렌탈   그리고 그의 오른팔
우엘바의 아돌프 클라우스   클라우스는 유능한 스파이죠   문서를 소지한 시신이
우엘바로 휩쓸려 오면   클라우스가 반드시
문서를 입수할 겁니다   클라우스는 마드리드에 있는
쿨렌탈에게 보고하죠   쿨렌탈은 독일 첩보부의
총아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MI5의 분석으로는
형편없는 스파이입니다   잘 속고 무능하고
1/4은 유대인인데   히틀러 치하에선 유대인의
피 한 방울도 죽음을 뜻하죠   하지만 다행히도   최근 '좋은 독일인'으로
판정받았습니다   그래서 유대인이란 게
재언급되기 전에   공을 올리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죠   클라우스는 뛰어난 스파이라
문서를 입수할 때 필요하고   쿨렌탈은 문서를 믿을
어리석은 자라 필요합니다   그 둘이면 베를린까지
문서가 전달될 겁니다   성패를 결정할
또 다른 인물은   히틀러가 총애하는 고문
알렉시스 폰 뢰네입니다   나치 최고 사령부에서
군사 정보를 총괄하는데   폰 뢰네의 확인 없이는
히틀러도 믿지 않습니다   뛰어난 인물이라
힘든 싸움이 될 겁니다   스파이들의 스파이죠   그런데 루머가 있습니다   현재로선 루머일 뿐이죠   뢰네가 총통에게
반감을 품고 있고   뢰네와 반나치주의자들이   내부에서 이 전쟁광을
제거하려 한다는 루머입니다   이 반히틀러 루머는
전에도 들었지만   우릴 혼동하게 하려는
공작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니 계획대로
진행합시다   수상께선 총력을 다해
민스미트를 완성해서   뢰네와 히틀러는 물론이고   우리까지 믿을 수준으로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현재 가짜 문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이 장군과 알렉산더 장군
사이의 비공식 서신으로   그리스에 대한 거짓 정보가
심겨져 있습니다   당연히 내일 서신을
승인받아야지   우선 Q 부서에 보관함부터
만들라고 닦달해야 돼   그리고 잠수함도 있지
잠수함은 어쩔 거야?   "아이젠하워와는
잘 지내고 있나?"   이미 확정한 거야
자연스러운 어투로 썼지   "무탈하길 빌겠네
경의를 담아"   경박하게 수다 떠는
문체는 그렇잖아   두 장군은
오랜 친구 사이입니다   은행에서 온 서신도
이것보단 살갑습니다   초고야   사적인 미사여구들이
주의를 빼앗으면   정작 히틀러가 봐야 할
거짓 정보에 지장이 가   그럼요, 읽다 지겨워서
죽으면 안 되니까   이젠 헤스터가
연애편지까지 써서   마틴의 주머니에
넣자고 하더군요   헤스터가 써오면
자네가 검토해봐   진은 디어본 병장과
어떤 사이랍니까?   - 그 미국인?
- 네   교제하는 것 같더군   직접 들으셨습니까?   근무지 밖에서도
종종 만나시죠?   가끔 저녁 먹으면서   윌리엄과 팸의 이야기에
신빙성을 높이려 노력하지   신빙성이요?   가령 오늘은 공연표를
넣기로 했어   팸의 반지 영수증이 든
상의 주머니에   하의 주머니죠   상의 주머니엔 팸의 사진을
넣기로 했습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밖이 난리라서요   요샌 밖이 캄캄해서
뭐가 보여야 말이죠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오늘 또 나가?   전시라고 한량 평판을
떨어뜨릴 수야 없지   또 쓰느라 바쁘네?
뭔데?   보급품 청구서야   "모자 치수는 여전한가?
아니면 몬티처럼 초대형?"   좋지 않습니까?   엄격한 장군
큰 머리, 큰 자존심   - 농담입니다
- 농담 쓸 곳이 아니야   다들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 보고 있네   - 다들이라 하시면...
- 20위원회, 총참모장   해군 정보부, Q 부서
MI5, MI6   군수성, Q 부서   부패를 지연하려면
시신을 봉인해야 합니다   용기는 22게이지 강철
이중접합판으로 제작하고   석면솜 드라이아이스로
단열 처리할 겁니다   시체는 열과 산소에
아주 취약하죠   이 시계는
어디에 씁니까?   - 원형톱이죠
- 그건 암호명인가요?   그냥 원형톱입니다   베젤의 가장자리에
톱니가 박혀 있죠   쥬얼 함장님
그러니까 쉽게 말해   180㎝짜리 보온병을 잠수함에
실어주실 수 있습니까?   그거야 가능하지만   우리 세라프함 승조원들은
눈썰미가 좋다네   뭐라고 설명하나?   기상 파악을 위한
극비 장치라고 하십시오   소설 속 이야기 같군   설마 작가는 아니시겠죠?   도처에 깔려 있더군요   - 독일군이?
- 작가요   "당직병에게 오렌지 좀
보내주라고 하게"   나이 장군을 좀생이처럼
표현할 순 없네   특히 독일군에겐   하지만 인간다운 면도
필요합니다   그걸 교묘하게
표현한 겁니다   수백만의 목숨이
걸려 있네   모두 만족할 때까지
계속 수정하게   - 몇 고죠?
- 14고!   그런데 아직 멀었어   시간이 없습니다   잠수함은 다음 2주밖에
사용이 안 된답니다   지금 세라프함은
스코틀랜드에 있습니다   시베리아는 아니고?   매번 생트집으로
시간을 잡아먹다니   나이 장군이
서신을 직접 썼으면   뭐라고 써재끼든...   통과됐겠지   더럽게 재미없군   나이 장군은
더럽게 재미없는 분입니다   그러니 매력 없고
따분한 서신이 제격이죠   제가 써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아주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외람되지만   제가 드렸던 초안과
판박이 수준입니다   명령체계를 무시하고
곧장 나이 장군에게...   그 어떤 벌이라도
감수하겠습니다   장군께선 왜 진작 찾아오지
않았냐고 나무라셨습니다   제독님, 마틴 소령이
부패하고 있습니다   2주 후, 4월 30일엔
반드시 출발해야 합니다   그때를 놓치면 세라프함에
실을 수 없습니다   또한 명령체계상으론   제독님만이 개시 승인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 통쾌한 순간을 위해!   옳소!   2개월간 수고했어!   - 건배!
- 모두를 위해   팸의 편지는 수정을
몇 번이나 했죠?   많이 하긴 했지만
오늘 거의 나왔어요   어디 들어보자고   신사숙녀 여러분
연애편지 나갑니다   고생 많으셨잖아요
리허설 한번 하시죠   - 이런 건 민망해서...
- 우리뿐인데 어때요   - 못 하겠어요
- 하실 수 있어요   - 제발요
- 그리 원하신다면야   - 원해요
- 네   중위님이 읽으세요   "월트셔, 말버러, 매너 하우스
18일 일요일"   "친애하는 윌리엄에게"   "기차역에서 떠나는 님을
바라보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에요"   "떠나는 기차가 좋던 시절의
쓸쓸한 공허함을 남기면"   "남은 이는 필사적으로
그리고 헛되이"   "좋아하던 일들로
공허함을 채우려 하죠"   "왜 우린 전쟁 중에
만난 걸까요?"   "이런 전쟁통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결혼했을 테고"   "종일 황량한 사무실에서
시계만 보지도 않았을 것을"   "우리 함께했던
그 아름다운 시간들이"   "끝나지 않았으면 했어요"   "전에도 했던 말이지만"   "그 시간을 1분이라도
멈출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고되고
힘든 날이더라도"   "마냥 우울한 기분에
빠져 있지 마세요"   "서로를 찾아낸 게
지금이란 사실이"   "너무나 아쉬워요"   "사랑을 담아"   "팸이"   잠깐만   눈썹이 묻었군   내일 봬요   위층에서 온 거예요   그럼 아이버가 러시아의
스파이란 걸 동의하는 건가?   파일로 보기엔 그렇습니다   아직 소련에 민스미트를
보고하진 않았네   그랬다면 우리 방첩부가
파악했겠지   하지만 언제
보고할지 몰라   몬태규가 동생과 논의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안 했단 증거도 없지   몬태규를 처자식이 있는
미국으로 보낼 수도 있네   그럼 아이버를
감시하기 편하겠지   민스미트의 공도
자네 차지가 될 걸세   애초에 자네의
아이디어였잖나   그게 싫으면
그냥 옆에 두고   매일 함께하는 동료를
염탐하라는 겁니까?   조국에 해가 될지
잘 보라는 걸세   자네도 동생이 있지?   있었지만
치타공에서 전사했습니다   모친께서 시신이라도
데려오고 싶어 하시겠군   여러 곳 도움을 청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지금까진 그랬겠지   서신을 접으세요
딱 한 번씩만   사진도 접으세요
서신이 돌아오면   종이 섬유의 손상도로
개봉했는지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눈썹 아이디어
아주 훌륭하더군요   무슨 눈썹요?   눈썹을 접은 서신에
넣어두자 하셨죠   이것도 서신이 돌아오면   개봉 여부를 가릴
증거가 되니까요   서신이 베를린에 도착하게
하는 게 관건이죠   스페인 해군이 입수하면   서신을 읽지도 않고
돌려보낼 확률이 커요   스페인까지
가느냐도 문제예요   바다가 좀 넓어요?   서류가방이 어디로
샐지 몰라요   팸의 편지예요   자주 읽어서
종이가 낡았죠   사진도요   그리고 가방   안에 넣고 봉인하시죠   MI5의 운전사처럼
생기진 않았네   에롤 플린 같은걸   뭘 마시는 거죠?
다섯 잔째인가?   여섯 잔일걸   이 잔까지 주고
더 주지 말게   스코틀랜드까지
차로 가면 재밌겠네   존 호스폴한테
윙크 한번 해줘   술꾼이긴 해도
싱글이잖아   하긴 로저 만나지?   아뇨, 거의 못 봤어요
서로 너무 바빠서   그냥 친구 사이였죠   그 친구 손해지   내일 봐   존, 홀리 로치까지
몇 번 가봤죠?   눈 감고도 가요   눈이 쑤실 때면
그러고 가기도 하고   심야 운전이 재밌죠   내 밴으로 갈 건데
8기통으로 개조해서   시속 200㎞로 달려요   그 경기 봤어요   도닝턴 파크에서
BMW 6대 따돌릴 때   내 애마였죠   MI5에 기사로 들어가면서
그 차는 차고에 뒀어요   하도 위험하다 해서   그 녀석이 그립네요   잠시 비켜드리죠   근데 그 깡통에
든 건 뭐죠?   측광 장치예요   거짓말   내 보안 등급은
알 텐데요   시체예요   히틀러를 속일
장치로 쓸 겁니다   - 운전할 순 있대요?
- 달려보면 알겠죠   그나저나 마틴 소령의
마지막 밤이니까...   기분 이상하지 않아요?   우리 소중한 소령님을
죽으라고 보내는 게   이미 죽었다는 건
아는 거죠?   죽긴 했지만
어떤 면에선 살아있고   똑똑하고
대담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고맙단 말을
하고 싶어요   정말 멋진 모험이었어요   동감이에요   모두 같은 마음이겠죠   우린 윌리엄에게
삶을 줬어요   글린더가
못 누린 삶이죠   팸을 줬잖아요   나도 팸 같은
사람을 원했어요   상상이 현실보다
나을 때가 있잖아요   난 집으로 돌아가면
죽은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가 계세요   헤스터는 독신이고   혼자 눕기 싫어
차라리 일을 하죠   이웬의 실제 삶은
미국에 있어요   가족이 돌아올 때까지
걱정만 하며 지내시겠죠   말씀 안 하셨어요?   미국 얘기를
하시긴 하셨어요   그분에겐 다 게임이에요   그 저녁식사, 춤...   이해는 해요   미인의 관심을 마다할
남자가 어디 있겠어요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가신다는 말도 있어요   전시니까 가족들이
더욱 함께 있어야죠   제가 발을
밟은 것 같아요   웬일로
제가 안 밟았네요   내일 너무 바빠서
그만 가야겠어요   진, 가는 거 아니지?   가는 중이에요   갑자기 왜?
왜 그러는데?   제 어리석음이 창피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우리가 하던 게임...   우리가 그 젊은
윌리엄과 팸인 것처럼...   전쟁이 아닌 것처럼
하던 이야기들요   사람들이 우리 얘기
뭐라는지 모르세요?   소문 때문에 그래?   남들이 뭐라면 어때?
아무 사이도 아닌데   그런 뜻이 아니고...   유치한 사랑놀음은
오래전에 그만뒀어요   사랑하는 남자를
땅에 묻던 날   별거 아니게 보이겠지만
혼자서 잘 버텨왔어요   스치듯이 가볍게만
사람을 만나고   그게 훨씬 쉽고
안전하니까...   늦기 전에 가세요
집에 가볼게요   취급 주의
광학 장비
  갑시다, 아가씨들   시간 맞춰야지   등화관제 덕에
길도 캄캄할 텐데   아까 진과 얘기하던데   - 무슨 얘기 했나?
- 춤을 못 춰서 사과했습니다   대비도 못 하고 죽으면
오히려 편하죠   망할 자식아!   궁금하네요   동생분 말입니다   내 동생?   같이 사신다고 아는데
거의 말씀이 없으셔서   출장이 잦아   왜 관심을
갖는지 모르겠군   오늘 왜 진의 심기를
건드렸는지도 모르겠고   갓프리는 아이버가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갓프리에게
아이버 얘길 했어?   갓프리가
얘길 꺼낸 겁니다   하긴 갓프리는
괴짜들 싫어하지   스파이들은
다들 괴짜 아닙니까?   아이버는 호사가에
한량이긴 하지만   캠브리지에 있는
치즈 미식 협회와   런던의 국제 탁구 연맹
창립자이기도 해   모스크바에도 자주 가죠?   영국 사회당 당원으로
5분인가 있었네   원래 변덕이
심한 녀석이야   홀리 로치
영국 해군 잠수함 기지
  이쪽이야   잘 맞춰 왔군   일정보다 빨리 왔죠   영국 최고의 운전사인데
그 정도는 해야지   최고는 무슨   불알이 덤프리스 어딘가에
떨어져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네 요청도
들어줄 수 있게 됐네   갈등하셨을 텐데
감사합니다   무슨 요청?   저도 세라프함에
타기로 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마틴의 마지막 길인데
누군가는 동행해야죠   - 거긴 스페인이야
- 네, 스페인으로 갑니다   정신 나갔어?   우린 동행 승인을
받지도 않았어   상의라도 했어야지   목숨 바친 분에게
경의는 표시해야죠   조국을 위해
희생한 거잖습니까   타의이긴 하지만   우리 중 누군가는
예를 갖춰야죠!   바로 런던으로
돌아갑시다   내가 운전할 거요   지금 몇 시인지 아세요?   잠깐이면 돼   꼭 사과할 게 있어   그리고 바로 갈게   당신에게는 물론이고
내게도 솔직하지 못했어   아무 감정 없단 말   실은 그 반대야   내 삶은 복잡해   그게 변명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하지만   내 말은...   당신을 향한 감정은
진짜라는 거야   진작 깨달아야 했는데   그럼 어젯밤에 당혹스럽게
만들지도 않았을 테고   - 내가 만약...
- 아니에요   소령님은 부인과
가족이 있잖아요   그래   그리고 당신과 난
전쟁을 걱정해야지   지금 마틴 소령은
위험한 바닷속에 있어요   우리가 힘이 돼줘야죠   어렵겠지만 눈 좀 붙여   4월 30일   오전 3시 15분   카디즈만   사랑하는 아이리스에게   성경을 두고 왔군   "홀연히 변화되리니"   "마지막 나팔에"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소식이 왔나요?   아직   잠깐 나갔다 왔어요   성 유다께
기도드리려고요   마틴 소령을 위해
기도할까?   마틴 소령을 위해   임무의 성공을 위해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감춰진 전쟁은
이렇게 계속된다
  거짓들이
새로이 속삭여지고
  그림자들은
여전히 깜빡이고
  수많은 환영 속에서
대지조차 동요한다
  한 사람이 죽고   다른 이가
여정을 시작하며
  자신의 이야기가
전해지길 기다린다
  하지만 기존의 전쟁에선
전투의 수레바퀴가 돌아가며
  병력과 기계의 수가
점점 늘어난다
  갑자기 주사위가
던져질 때까지
  이제 후퇴는 없다   미국, 캐나다, 영국군의
26개 상륙 지점은   시칠리아 남부 해안
150㎞에 걸쳐 있다   상륙 병력 10만 이상   중화기 1,800정을 탑재한
수송함과 소해정 3,000척   - 항공기 4,000대
- 소령님, 잠시만요   입수된 정보에도
강행하는 건가요?   독일이 시칠리아 방어선을
계속 보강하고 있잖아요   수상께선 흐름이
바뀌길 바라고 계시네   독일이 그리스를 타깃으로
믿게 만들어야지   당장은 전적으로
우리만 믿고 계시네   그러니 분발하자고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찰스, 걱정한 것보단
좋아 보이네요   네, 잠수함에 있으니
작은 키가 장점이더군요   히틀러가 시칠리아를
보강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만 작전의
다른 부분들이...   실패했다는 거지   하지만 마틴 소령이
해안에 도달했고   스페인 경찰이 고메즈 베어를
소환한 걸로 보면   우리 계획은
끝난 게 아니야   당나귀 수레에 태운 시체에
자유세계의 운명이 걸렸군요   우엘바
고독의 성모 묘지
  아군 장교를 발견했다고
통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페인 해군의
포빌 법무관입니다
  현지 검시관에겐
벅찬 사건이겠습니다
  델 토르노 박사입니다   마드리드 대학의
병리학과 학장이죠
  현지 검시관이
사망해서요
  우엘바 경찰은
돌려보냈습니다
  나치에게 휘둘리는
부패 집단이라
  제가 직접
살피기로 했습니다
  표류한 기간이
꽤 된 것 같더군요
  당장의 급선무는   우선은 극비 문서를 회수하려
안달인 것처럼 보이되   독일 측에 전달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소지품은 영국 정부에서
회수하셔도 좋습니다
  지금 말씀이십니까?   제 윗선까지
갈 것도 없습니다
  문서들은 본국으로
가져가시죠
  지금 시신과 있는
고메즈 베어 무관이   문서가 독일 경찰에
전달되도록 해야겠죠   다른 말로는
스페인 경찰   배려는 감사하지만   아무래도 절차상
상관에게 보고하고...
  제 상관을 아십니까?   모레노 제독?   트집 잡기 선수시죠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분이세요
  그럼 잠자는 사자는
깨우지 마시고
  문서만 모아서   여기에 두시는 게
안전하지 않을지
  그래도 되죠   그런데 덥고   시신 악취도 있고   이제 곧 점심 먹을
시간이니까요
  근데 보는 눈들이
있잖습니까
  부하들이...   문서들 다 모아서
내 집무실로 보내
  우엘바의 해군 청사로
보내놓겠습니다
  검시관님도 서두르시죠   서두를 거 없습니다   대학에서 익사체를
전공으로 했는데
  이번 건은
아주 흥미롭군요
  전공요? 익사체를?   네, 익사가 맞는지
봐야겠지만요
  부검이 끝나면   마드리드 주재 대사관의
에인스워스가 움직입니다   영국 해군성입니다   독일이 김청 중이라서   그쪽으로 보내는 내용은
모두 베를린에 전달되죠   비보안 회선으로
받으라고 하십니다   에인스워스입니다   - 대령님, 보안 회선입니까?
- 그렇네   방금 아군 시신이 우엘바로
휩쓸려 갔다고 합니다
  기밀문서를
소지하고 있는데
  나이 장군께서
급히 회수하라 하십니다
  곧장 알아보겠네   문서를 찾고 있는 것도
극비로 하셔야 합니다
  그러지   박사님
익사가 분명합니다
  더 알아봐도
나올 게 없겠는데
  이제 그만 안식을
찾게 해주시죠
  장례는 내일 08시로
예정된 겁니까?   그나마 마드리드에서 온
병리학 전문가가
  부검을 취소했기 망정이지
큰일 날 뻔했네   그런데 안타깝게도
스페인 해군이   문서를 금고에
보관하고 있네   그럼 클라우스의 실력에
희망을 걸어야겠군요
  늦으면 문서가 모레노 제독의
집무실로 들어갈 겁니다   기다리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내겠지   기다릴 시간도 없네   오늘 비암호 전보로
유인해봐야겠군   "스페인 해군에
통상 요청하여"   "가방과 문서를
반환할 것, 이상"   "문서를 회수하여"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을
독일이 알지 못하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 이상"   클라우스의 감사 인사를
기다리실 게 아니면   오늘 업무는
끝난 것 같군요   발신자 E 몬태규 부인   수신자 헤스터 레지트   이름이 보여서요
몬태규라고   이웬의 부인이야
아이리스   편지 자주 교환해   오랜 사이거든       세상에, 로저   정말 미안해요
그러려고...   괜찮아요   난 아직 시작도
못 한 것 같은데   벌써 작별이라니
아쉬워서요   내일 아침에 출항해요   아침요? 어디로요?   그건 말하기 어렵지만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몰라서   어디에 있던지
무사하길 빌게요   - 편지 해도 될까요?
- 그럼요   꼭 써주세요   잘 있어요   다음은 내 장례식이
되게 생겼군요
  기회가 있을 때
가방을 가져가는 건데
  윗선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아마 그 가방은
이동 중일 겁니다
  어디로요?
들으신 게 있으십니까?
  여긴 굉장히
작은 마을입니다
  사람들이 이것저것
캐묻고 있어요
  클라우스
이렇게 반가울 데가   장례식 조문객이
많이도 왔군요   클라우스는 두 걸음
뒤처져 있더군   가방이 마드리드로
들어가 버렸네   맙소사   조만간 모레노 제독의
손에 들어간단 얘기지   쿨렌탈이 늦지 않길
비는 수밖에요   마드리드 해군 청사는
우리가 감청 중이니까...   모레노의 집무실은
감청이 안 되네   내 집무실에서 얘기하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모레노의 의중을 파악하십시오   옛 친구들을
만나실 때가 됐군요   저 대화를
좀 들어야겠는데
  보고 싶었어요, 대령님   대화를 모두 들었네   모레노는 문서가
없다고 잡아떼고   쿨렌탈은 거짓말
말라며 따지더군   쿨렌탈이 가방을
챙겨 갔습니까?   아쉽지만 아닐세   모레노가 비협조적이야   젠장할!   독일과 우리 중에
누가 더 곤란한지 모르겠군요   쿨렌탈도 우리만큼
절박한 것 같더군   쿨렌탈을 감청했더니   문서를 입수 못 했다며
클라우스를 질책하더라고   그러겠죠   스페인 해군은 중립이란 걸
어지간히도 강조하는군요   독일 측에 가방을
안 넘길 겁니다   세루티라면 문서를
입수할 수 있습니다   세루티 대령?   스페인 비밀경찰은
믿을 수 없어   그렇지만 극열 파시스트라
히틀러의 추종자입니다   게다가 이젠 어떻게든   쿨렌탈에게 문서를
전달해야 합니다   세루티는 몇 년 전에
날 이중간첩으로 포섭했지   내가 삼중간첩이란 걸
모르고 있더군   지금은 연락을
끊은 지 좀 됐네   지금은 쓸모없을까요?   그 사람은...   좀 거북해서   설마 보고 싶어서
찾아온 거요?
  불편하시겠지만 수상께선
우리만 믿고 계십니다   막다른 길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총통께 유리한 정보가
있어서 왔소
  모레노 제독은
부인하고 있지만
  우리 문서가
그쪽에 있소
  총통께서 보시면
좋아하실 문서요
  문서 내용은?   영국이 숨기고 싶은
뭔가가 있소
  내가 알기로 모레노는
부패하지 않은 자니까...
  당신이 손을 쓰면...   당신 손은
어디에 쓰시게?
  세루티 접선 완료   응답 대기 중...   바람 좀 쐬고 오죠   세루티나 쿨렌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세루티가 모레노를
만난 건지   가방을 입수했는지
문서를 본 건지   실질적으로 아는 게
하나도 없군   그게 찰스와 M이
논의하던 걸까요?   찰스와 갓프리? 언제?   어제 밖에서 두 분이
얘기하시던데요   그걸 이제 얘기해?   말씀드릴 일인지도
모르고 있었어요   중압감이 심할 땐
저러실 때가 있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   기다리느라
다들 예민해지네요   왜 사모님이 이웬이 아니라
당신에게 편지를 보내세요?   결혼생활은 저마다의 실망과
어려움이 있는 법이야   다들 조금씩은
상처가 있잖아?   이웬에게서
이해하기 힘든 점은   저 거친 모습 뒤에   깊은 의무감이
숨겨져 있다는 거야   자넬 많이 아끼니까
하는 소리야   저분도 아끼고   아이리스도   모레노가 대사관으로
이동 중
  모레노가 대사관으로
오고 있다는군   그리고 쿨렌탈이
방금 베를린으로 떠났어   대령님, 이 서류가방이
저희에게 들어왔습니다
  내용물은 모르지만   영국 정부 소유란 건
알고 있습니다
  주인에게 안전하게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운명의 순간이군요   봉인은 그대로군요   서신을 읽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아직 실망하긴 이릅니다   기술만 좋다면   봉투를 뜯지 않고도
볼 수 있으니까요   풀을 솔벤트로
녹였을 수도 있죠   - 바닷물에 녹기도 하고요
- 그렇죠   여기로 넣어서
편지 끝을 잡고   살살 마는 겁니다   그럼 편지만 빼서 봤을
가능성이 있다고요?   이렇게 말면
종이가 구부러지는데   다시 봉투에 넣으면
종이가 펼쳐지겠죠   그럼 확인도 못 하는데
무슨 도움이 됩니까?   도움 안 되죠   종이를 적셔서 말린 후에
확인한다면 모를까   눈썹은 없어졌네요   눈썹 따위로 10만 명을
전장에 보낼 순 없어요   꺼냈던 거군요   봉투에서 서신을
꺼냈던 게 맞아요   서신을 연 거죠   그럼 읽었겠군요   테디   아니, 왜...   왜 클럽 안 갔냐고?
이제 거기서 일 안 해   희한하지?   당신 사진이 마틴 소령의
문서에서 나오다니   마틴을 가고일 클럽에서
본 적이 없어, 진   팸이라고 불러야 할까?   "친애하는 윌리엄에게"   "왜 우린 전쟁 중에
만난 걸까요?"   "이런 전쟁통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결혼했을 텐데"   지금 뭐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착한 독일인들이 있어   총통의 실각을 바라는
최고위층 인사들   그런데 당신 윗선에선
공작으로 분석하고 있지   안타까운 일이야
우린 같은 편인데   독일 친구들이 상황을
파악하려는 중이야   그러니까 마틴 소령의
문서에 대해 말하든지   머리에 총을 맞든지
당신이 결정해   최근 감청 내용이
방금 들어왔어요   나치 지휘 참모부장
요들 장군이에요   읽어볼게요   "가까운 시일 내에"   "그리스에서
대규모 침공이 예상된다"   최고 등급 암호화
문서로 들어왔어요   믿을 만할까?   요들 장군이면
거의 완벽한 소스죠   나치가 시칠리아에서
그리스로 병력을 옮긴다면   요들 장군이
담당하게 될 거야   Q 부서입니다   네, 있어요   지금 전하겠습니다   본인 단골 클럽인데도
어떻게 그걸 모릅니까?   내가 가고일 클럽 직원들
배경을 확인 안 했겠어?   누가 엿들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안 했겠나?   테디에게 물어볼 수도
없잖습니까   진작 집 비우고
잠적해버렸던데   국내 나치 공작원들은   모두 오래전에
적발되거나 제거됐어   적과 내통할 만한 자들도
모두 감시 중이고   파시스트 운동가들도
감시 중이고   그럼 이건 누굽니까?
누구예요?   진, 정말 이름도
안 밝혔어요?   누가 보낸 건지도
얘기 안 해요?   히틀러에 대항하는
독일인들이라고만 했어요   -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어요
- 그럴 확률이 크지   정보를 뜯어내려면
무슨 말을 못 할까   제가 얘길 했어요   해군성에서
일한다고 말했어요   그 죽은 장교는
가명을 사용하고   위조 신분증을 쓰는
스파이였다고   근데 진짜 기밀문서를
소지한 건 맞다고   진짜 서신이라고   어설픈 설정이지만
뭐라고 둘러대요?   사진까지 있던데   - 제가 드렸던 사진
- 자네 잘못이 아니야   그 사진이 가짜란 걸
알아냈으니   모든 걸
의심할 거예요   그자들의 정체도
아직 몰라   여긴 위험해   상황을 파악할 때까지
우리 집 별실에 있지   이젠 데려다가
집에 들여요?   창피하지도 않으세요?
작전까지 망쳐놓고?   진에게 접근하고   진의 사진을 쓰자고
고집한 건 자네야   여자에 눈이 멀어서
동생도 감시 못 하고   내가 아이버에게
작전을 누설했다고?   아이버가 배후라면요?   말한 적도 없고
보여준 적도 없어   러시아와 일하는
스파이란 걸 아니까!   함부로 지껄이지 마   반역죄로 교수형당한
동생의 장례식을   매일같이 상상하는 심정을
네까짓 게 알아?   스파이와 한집에 살면서
비밀 작전 수행하는 건   내가 아니에요!   그래   자네 동생은
전쟁 영웅이지   그게 참 부러워   일이 잘못되더라도
아이버 짓은 아니야   당신은 경솔한 인간이야   진에게도 경솔했고
동생에게도 경솔했고   자기 아내에게도
경솔한 인간   내 죄는
말 안 해줘도 알아   어떻게 자신의 죄는
괜찮은지 모르겠군   모종의 거래가 있었나?   날 염탐하면서...   날 염탐하는 대가가...   뭐였나?   난 진에게 가보지   그자를 보낸 배후와
이유를 알아야 해   배후가 폰 뢰네라면요?   독일 정보부
인사 중에서도   민스미트의 진위에
관심이 가장 많을 자죠   알아야 히틀러에게
진위 여부를 보고할 테니   또 다른 전쟁을 하는 자가
폰 뢰네일지도 모릅니다   비밀스러운 전쟁   히틀러의 파멸을
보기 위한 전쟁   그게 사실이든
사실이길 바라는 허구이든   내가 동생의 이적 행위를
의심하고도   보고하지 않은 건
사실이야   동생을 목매달고
날 파면할 구실은 되지   선택은 자네 몫이야   어쩔 건가?   지금 분명한 것은...   국내의 방첩 상황은
완벽하다는 것입니다   독일 스파이들
나치 추종자들   현재 위치는 물론
신원도 알고 있죠   이 작자가
누구인지 몰라도   우리가 겪어본
유형은 아닙니다   그걸 핑계라고 하나?   우리 공작원의
사진을 써놓고?   그 사진은
제 실수였습니다   내부인 중에서 고르자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 여자가
문제가 아니야   이 참사를 몇 달 전에
예측했더라면   일말의 만족감이라도
있었을 것을   그래도 들어오는 정보로는   아직도 그리스 침공을
대비하고 있다더군   정보 공작일지 모릅니다   작전이 발각됐는데
당연히 공작이겠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몬태규와 오랜 시간
고민하면서   이번 접선의 의도를
해석해봤습니다   왜 자신을 드러냈을까요?   독일 첩보부 요원이라면   왜 기만책을 파악했단
사실을 밝혔을까요?   앞뒤가 안 맞죠   그리스로 병력을 옮기는 게
공작이 아닐지 모릅니다   가짜인 걸 알면서도
왜 반응하는 거지?   뢰네가 그렇게 하도록
지시하는 겁니다   반히틀러 조직의 존재는
증거가 없어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도 없습니다   - 맙소사
- 갑자기 등장한 자입니다   반히틀러 조직의
증거일지 모릅니다   조직이 존재함을 알리려고
접선했을 겁니다   독일군은 그리스로
계속 이동하니까   우리는 시칠리아로
진군해도 된다고   뢰네가 히틀러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고   시칠리아를 무방비로
만드는 거죠   저희 직감이 그렇습니다   자네들 직감?   세계의 운명이 위태롭고   나치가 시칠리아 해안에서
총칼을 세우고 있는데   고작 직감?   내가 결정권자라면
침공을 연기하고   자네들을 매달아
사지를 잘랐을 걸세   당연히 각하께
보고는 올리셨겠죠?   뭐라고 하십니까?   각하께선 시칠리아 침공을
연기하지 않겠다 하셨네   결과를 감당할 수
있길 빌 뿐이네   진?   진?   집으로 오고 있대   로비가 오고 있대   고맙다, 우리 아들   근무지가 어디라고?   - 아직 못 들었어요
- 본부는?   특수 작전부예요
오늘 승인 났어요   마스터먼 의장님이
입김을 넣어주셨나 봐요   해외에서 전령이나 교환으로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렇군   작전을 위태롭게 한 건
스스로 용서가 안 돼요   그런 말 할 거 없어
자네 잘못이 아니야   어쨌든 민스미트의 성공을
하늘에 맡기게 됐잖아요   매일같이 불굴의 용기를
보여준 사람이 왜 그래   윌리엄과 팸의 이야기에서
제 몫은 했어요   절 필요로 하는 곳에
갈 때가 됐어요   여기서도 자네가 필요해   - 우리에게
- 전 가야 돼요   자넨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갈 거야   자신만의 전쟁을 치르고   용감하게 임무를 다하고   우리 조국에
자네가 있어 다행이야   그리고 난...   부인과 자녀들과
재회하실 거예요   더 나은 사람으로   자네가 살려낸
사람이니까   정말 그리울 거야   세라프함   침공 함대가 결집했어   세라프함은 선두에서   리카타 해변에 상륙하는
미군의 1파를 지원하지   소나 유도 부표를
설치해서   나머지를 해안으로
유도하는 역할이야   대규모 군이 여러 해변에
상륙한다 들었습니다   이번 전쟁 최대 규모의
상륙 공격이지   독일군이 계획대로
이동했다고 봅니까?   적군이 기만책에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항은 소수 이탈리아 병력에
그칠 것으로 보이네   그럼 우리 병사들에겐
다행스런 일이군요   좋은 날에 뵙죠   토할 것 같습니다   같이 토해주지   어떤 정보를 봐도   나치가 진을 친 곳은
그리스입니다   그것도 우릴 농락하기 위한
나치의 기만책일지 모르지   수상께서 성공을 믿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믿어야 하니까요   진이 떠났어   들었습니다   아이리스에게서
편지가 또 왔군   이건 소령님 거예요   나의 아이리스에게
지금껏 이 편지를
  몇 번이나
쓰다 말았는지 몰라
  1943년 7월 10일   마침내 두 전쟁이
어둠 속에서 하나가 된다
  타깃은 베일을 벗었고   공격지는 지정됐고   병력들은 집결했다   용감한 자들   한치 앞을 모를
그들의 목숨
  예측할 수 없는
그들의 운명
  역사에 쓰여지지 않은
그들의 역할
  전투 태세!   빨리빨리 움직여라!   이 최후의 순간 숨겨진 전쟁을
증언할 자는 누구인가?
  역사에 가려지고   파일 더미 속에
묻혀버려
  비극도 승리도 함구되며   영웅들도
칭송받지 않는 전쟁
  젠장할, 플레밍
뭘 쓰는 건가?   스파이 이야기입니다   바로 이 순간   이 멈춰버린 순간   나의 이야기는
결말을 기다린다
  마치 운명이
백지라도 되는 듯이
  의무병!   정의로 구원받은 결말인가?   자비로 장식된 결말?   "연합군 병력이 상륙"   "사상자 소수"   "적군 후퇴 중"   "저항 규모는 극미했음"   "해변 점령"   하나 더 옵니다
처칠 각하입니다   "적들이 민스미트를 삼켰다"   "낚싯대, 낚싯줄, 봉돌까지"   빛으로 가득한 결말   오늘 우리가
여러 목숨을 구했어   여러 목숨이지
전부는 아닙니다   전부일 순 없지   우리 자신들을 구하진
못한 기분입니다   작전에 성공한 사람들...   - 영광도 그들의 것이겠죠
- 그래야지   우린 그 살인광
총통을 속였어   그것도 영예지   동생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장례식이 내일입니다   그게 갓프리와 한
거래였습니다   소령님을 염탐한
대가로 받기로   나도 참석해야겠군   집에 가서 아내에게 쓸
편지를 마무리해야겠어   근데 그 전에
한잔해야겠군   내가 한잔 사지   아침 8시에요?   문 여는 데 있겠지   민스미트 작전은
수만 명의 생명을 구했으며
  기만 전술의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작전으로 평가된다
  시칠리아 침공은
대성공이었다
  그것은 히틀러와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순간이었고
  유럽 내 연합군의 승리를 향한
중대한 교두보였다
  이웬과 아이리스는
종전 후 재회했고
  1985년, 이웬이 죽을 때까지
행복한 결혼을 유지했다
  진 레슬리는
종전 다음 해
  시칠리아 침공 1파에 있던
병사와 결혼했다
  헤스터는
해군성 비서국에 들어가
  엄격하기로 유명한
국장이 되었다
  찰스 첨리는 1952년까지
MI5에 남아 있었고
  늦게 결혼하여 세계를 여행하고
수많은 취미를 즐기며 살았다
  그는 이 작전에 대해서
죽을 때까지 침묵했다
  마틴 소령의 진짜 신원은
54년간 비밀로 남아있었고
  1997년, 영국 정부는   우엘바에 있는 그의 묘비에
묘비명을 새겼다
  윌리엄 마틴
1907.3.29~1943.4.24
  존 글린더 마틴과
안토니아 마틴의
  사랑하는 아들   윌리엄 마틴 소령으로 복무한
글린더 마이클의 명복을 빕니다
  번역 황석희   민스미트 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