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병사의 이야기

 

내 말이 그 말이야.
조심해요, 상사나리

 

취했군

 

저 꼴 좀 보라니까

 

루이지애나주, 타이닌
1944년

 

어디 해봐...
이 녀석아...

 

해보라니까...
어서...

 

검사가 끝나면
팔을 내려도 좋다

 

누구도 타이닌 주민들을
의심 않기 바란다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 흑인이 상사를 죽일 리 없습니다
- 이건 예방책일 뿐이다, 콥

 

군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보복을 하지 못 한다

 

- 용의자는 있습니까?
- 아무도

 

농담 마세요
KKK단 소행이에요

 

- 직접 봤나?
- 전에 제퍼슨도 당했고...

 

핸슨, 억측 말고,
그런 생각은 혼자 해

 

알겠습니다

 

- 모두들 잘 명심하도록
-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타이닌으로의
외출을 금한다

 

명령을 어기는 자는
군법에 회부될 것이다

 

몇 주 후에 워터스 상사의
후임이 올 것이다

 

그때까진...
콥이 내무반장이다

 

질문 있나?

 

이상

 

어떻게 생각해?

 

테일러와 대령은 누가 워터스를
죽였는지 알고 있어

 

- 나랑 담배 내기할 사람?
- 아첨만 하는 줄 알았는데

 

윌키, 이젠 상사도 없는데.
누구한테 아첨하지?

 

네 놈이 해야지, 핸슨
피터슨, 너도

 

처자식이 있어서, 그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했어

 

치사하게 가족 얘기는
왜 들먹여요?

 

강등만 안 당했어도
네 놈들이 뭘 알겠어?

 

- 고참 상사였던 내 심정을
- 이젠 아무 것도 아니잖아요, 윌키?

 

자, 이쪽이다
어서 움직여, 어서

 

이봐!
일어나

 

- 타이닌이라고 했지?
- 네... 네

 

서둘러
어서

 

대븐포트 대위님?

 

엘리스 상병입니다
니븐즈 대령님이 모셔오랍니다

 

- 그럼 어서 가자구
-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대븐포트 대위님

 

갑니다, 대위님

 

그자들이 상사를
죽인 곳이 여깁니다

 

그자들이라니?
그자들이 누군가?

 

KKK단 말입니다, 흑인을
안 좋아하거든요

 

오는 길에 운전병이
살해 현장을 보여줬겠지?

 

병사들 소지품을
조사했단 것도 들었을 테고

 

- 모두 말해줬나?
- 뭘 말씀하려는 겁니까?

 

잘 들어두게

 

너무 과장된 측면도 있어
이건 군의 일이야

 

유색인 권리 협회나
신문들이 떠들어대고

 

워싱턴에 책상에나 앉아있는
자들이 간섭할 일도 아니고

 

난 남부에서 자랐네. 알리바마주에
있는 '스레드길'이라고 들어봤나?

 

못 들어 봤습니다

 

상관없네

 

난 흑인 부대에서만
근무해왔어

 

이곳 남부에서
가장 무모한 짓은

 

흑인이 죽은 걸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거지

 

군인인 경우는 특히,
묘한 기류가 형성되거든

 

백인 주민들과
흑인 병사들 사이에...

 

감정이 악화되다가
결국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지

 

내가 이곳 '헌터'에 온 지도
벌써 3년이야

 

좋은 곳이지, 일도 맘에 들고
내 뜻 알겠나?

 

-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 대령님?
- 3일 내에 마무리 짓게

 

워싱턴에 알려야겠습니다
전 직속명령에 따릅니다

 

루즈벨트가 자네를 보냈어도
난 상관 안 해

 

흑인 병사들의 살인 행위를
막자는 것뿐이야

 

뭐라 생각해도 좋아
워싱턴에 돌아가도 돼

 

아닙니다. 제 담당인 만큼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여기 지침서가 있네. 테일러 대위의
소속 부대원들이 자네 대상이네

 

테일러는 워터스의 직속상관이었지
이상이네

 

그리고... 대위

 

명심하게, 자넨 이 부대
최초의 흑인 장교야

 

귀관의 종족들에게
부디 모범을 보이기 바라네

 

알았나... 대위?

 

네... 대령님

 

별 일 없으셨어요?
숙소로 가실 겁니까?

 

- 우선 테일러 대위한테 가자
- 짐은 안 푸시고요?

 

- 청력에 문제 있나?
- 아닙니다, 똑똑히 잘 들립니다

 

전엔 소방차를 몰다가
군에 와선 구급차를 몰았죠

 

지프는 6개월 됐어요
두 번밖에 사고가 없었죠

 

- 두 번?
- 그렇습니다

 

좋아

 

충성

 

- 워싱턴 상사입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 테일러 대위를 만나러 왔다

 

잠깐만요

 

- 뭔가?
- 대븐포트 대위가 왔습니다

 

- 들여보내게
- 네

 

저희들이 응원하겠습니다

 

- 앉으시오
- 그러죠, 꽃이 보기 좋군요

 

- 어디서 왔대?
- 워싱턴에서요

 

- 특수 임무를 띠고요
- 워싱턴에서?

 

- 네
- 놀랄 노자구만

 

헌병대에 변호사를
파견한 셈이군

 

- 어느 대학을 나왔소?
- 하버드요

 

- 부모님이 부자요?
- 아뇨, 아버님은 우체부죠

 

난 육군사관학교를 나왔소
거긴 흑인이 없었지

 

처음으로 흑인을 본 게
12살 무렵이었지, 아마

 

- 명령 지침서 봤소?
- 부대장님이 주더군요

 

내 입장을 솔직히
말하자면

 

당신이 흑인인 걸 알았다면
조사를 연기했을 거요

 

- 더 솔직해도 좋소?
- 환영입니다

 

주민들이 당신 말에 따라
백인을 체포하진 않을 거요

 

당신이 아무리 설쳐대도
니븐즈는 콧방귀도 안 뀔 거고

 

당신만 바보가 되오
선글라스 좀 벗으시오

 

난 이게 좋은데요
맥아더 같지 않아요?

 

명심하시오
당신이 타이닌에 내려가

 

범인을 잡는다고 으시대면,
주민들이 가만 안 있을 거요

 

- 여긴 워싱턴이 아니오
- 알고 있어요

 

사건 발생 후 니븐즈 부대장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소

 

- 용의자는 있어요?
- 날 갖고 놀지 마시오!

 

당신이 수사하면,
모두 헛수고요

 

그럼 더 좋은 수 있어요?
협조하라는 명령을 받은 걸로 아는데

 

더 할 말 있어요?

 

엘리스! 대븐포트 대위를
사병들한테 안내하도록

 

- 그만 가보죠, 대위
- 만나서 반가웠소...

 

대위

 

빨리 참전하면 좋겠어요
이러다 목화나 따게 될 걸요

 

- 독일엔 목화밭이 없어
- 지당하십니다

 

- 며칠간이나 조사했지?
- 이틀입니다

 

- 테일러 대위가 누굴 심문했나?
- 그날 상사를 본 사람들이요

 

상사의 중대원들과
길에서 본 사람들 말입니다

 

- 자네도 그 날 상사를 봤나?
- 아뇨... 못 봤습니다

 

- 상사가 술을 많이 마셨나?
-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다 정신을 팔아!
흑인 장교 처음 보나?

 


교관님은요?

 

차렷!

 

여기입니다, 상사의 중대원들을
다 집합시켰습니다

 

쉬어

 

워터스 상사의 숙소는
저쪽입니다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테일러 대위님이
백인 장교 두 명을 심문했어요

 

- 어떻게 알았지?
- 제가 보고서를 전달했거든요

 

부대장님께 가는 길에
지프가 흔들리면서

 

보고서가 날리는 바람에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 누구였지?
- 이름은 없었습니다

 

그 장교들이 길에서
상사를 봤던 모양입니다

 

자네한테는 보고서를
맡겨선 안 되겠군

 

맞습니다

 

대위님...

 

흑인 장교 분이 있다는 게
정말 뿌듯합니다

 

- 시작해볼까, 상병?
- 알겠습니다

 

- 윌키, 대위님이 부르신다
- 네, 가고말고요

 

- 윌키 이병 신고합니다
- 문 닫게

 

- 앉게
- 알겠습니다

 

- 난 대븐포트 대위로...
- 잘 압니다

 

오시자마자
소문이 쫙 퍼졌어요

 

워터스 상사의 죽음을
조사하고 있다

 

이 대화는 극비로
분류된다

 

- 얼마동안 워터스 상사를 알았나?
- 1년 정도요

 

이 중대는 원래
야구팀이었죠

 

흑인 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을
한 중대로 만든 겁니다

 

워터스 상사는 1942년부터
이 야구팀을 맡아왔죠

 

그전엔 야전 포대에서
근무했었답니다

 

프랑스 무공십자상 등
훈장도 많이 받았답니다

 

성격은 어땠나?

 

엄격한 분이었습니다

 

절 강등시켰지만,
제 잘못이었죠

 

윌키 상사, 귀관은
전시 상황 하의 군인이다

 

근무 중의 음주는
평시에도 중벌감이다

 

변명은 있을 수 없다
귀관은 본보기가 되었어야 했다

 

영창에 들어감과 동시에
강등시킨다

 

반성할 기회로 삼도록!
자넨 군인이다

 

흑인들은 기회가 없다고
늘 불평을 해댄다

 

하지만 기회를 줘도,
근무 중에 술이나 마셔대지

 

그러니 누가 흑인들을
전쟁에 참전시키겠나?

 

- 자기 부대도 못 지키는데
- 하지만 그건...

 

군인으로서의 기백과
자부심은 어디 갔나?

 

당장 여기서 나가... 이병

 

- 다른 사람한텐 어땠나?
- 남부 출신한텐 더 심했죠

 

남부 출신을
업신여겼어요

 

전 디트로이트 출신입니다
조 루이스도 거기 출신이죠

 

- 남부 출신들의 불만이 많았겠군?
- 상사는 그들을 싫어했죠

 

씨제이는 예외였습니다
그는 팀 내 최고 선수였으니까요

 

노래도 잘 했죠
노래 하나는 끝내줬죠

 

이건 수치야
정말 수치라네

 

그래, 수치야
정말 수치라네

 

히틀러와 싸우고 싶다 해도
우릴 껴주질 않는다네

 

그래, 수치야, 수치라네

 

정말 수치라네
수치라네

 

빅 메리가 나간다
귀여운 것

 

집을 떠나 군인이 됐더니
누굴 탓해야 하나?

 

애인도 죽이고
나도 죽고 말 거야

 

면도칼로 죽이고
나도 따라 죽을래

 

둘 다 죽는 게 속 편하지

 

애인은 절대 안 뺏겨

 

이건 수치야, 수치라네

 

수치야, 수치라네

 

메리 아줌마가 모르는
군인은 군인이 아니지

 

다들 마셔요, 마음껏

 

찔끔찔끔 마시면 메리 아줌마가
돈 못 벌어요. 마셔요

 

얘기 좀 해봐야겠어
따라와, 윌키

 

이보게, 선 하우스에서 노래하던
블린 윌리란 가수 잘 아나?

 

- 자네 미시시피주 출신이지?
- 그렇습니다

 

그들은 레일리 기지의 클럽에도
출연하곤 했었는데

 

온갖 사람들이 모여
신나게 춤을 췄어

 

프랑스에 있던 생각이 나더군
위스키와 여자

 

나폴레옹이란 카페였지

 

- 기타는 누구에게 배웠나?
- 아버지한테요

 

정말 제법이야

 

- 그렇지, 윌키?
- 네, 그렇습니다

 

계속 잘해봐

 

우린 마음이 잘 맞았죠
부하들한테 잘해줬어요

 

가족들 얘길 많이 했어요
편지도 매일 쓰고요

 

누구한테 원한 산일도
없어요

 

몇 주 전에 찍은 사진일세
아들은 군에 안 보낼 거야

 

전쟁으로 모든 게 변할 거야
거기에 대비해야지

 

백인들 대학에도 보내서
백인들과 경쟁시킬 생각이야

 

- 백인들은 안 끼워 준다구
- 언제까지 뒤쳐질 순 없어

 

군에서도 백인들이
온통 득세하고 있어

 

- 평등한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지
- 다 핑계야

 

광부였던 내 아버진 문맹이었지
그러나 우린 글을 읽잖나?

 

- 기회는 찾으면 오는 거야
- 떡잎부터 다르잖아요?

 

윌키, 너도 그놈들과 똑같아
일자무식한 놈들

 

- 흑인 근성은 버려!
- 진정해

 

내일 경기 준비는 했나?
가서 준비해

 

- 전우들을 위하여
- 위하여

 

양면적 성격을 가졌지만,
가슴은 따뜻했어요

 

돈도 잘 빌려줬고요

 

그 날 밤도
상사를 봤나?

 

클럽에서요
하지만 많이 취해 있었어요

 

계급장과 휘장이
그대로 있었다면서요?

 

- 그래
- 이상하네요

 

KKK단은 흑인들이
군복 입은 건 못 참는데

 

그들은 계급장부터
떼어내거든요

 

- 그만 가보도록
- 알겠습니다

 

그런데 특별 수당이 안 나와서
마누라가 불평하는데요

 

- 경리 장교한테 말했나?
- 벌써요

 

- 테일러 대위에게 말해보지
- 감사합니다

 

- 다음 사람 들여보낼까요?
- 그래

 

일병 멜빈 피터슨,
명령 받고 왔습니다

 

앉게

 

- 어디 출신이지?
-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입니다

 

알라바마에도 있었죠

 

입대는 1942년에 했지만,
참전은 못 했습니다

 

- 상사를 잘 알았나?
- 아뇨, 상사는 저보다 먼저 왔죠

 

하사관과는 잘 안 어울리죠

 

- 자네도 선수인가?
- 네, 유격수를 봅니다

 

- 상사와 친했나?
- 아뇨, 저희 야구팀은...

 

노땅은 늘...

 

전 그렇게 불렀습니다
워터스 상사 말입니다

 

별다른 뜻은 없습니다

 

제가 팀에 합류했을 때,
이미 10연승을 올리고 있었죠

 

양키스팀과도 경기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날 우린 35보급대와
중요한 경기를 했는데,

 

YWCA에선 여자들이
몰려나왔죠

 

멋진 경기였어요

 

한방 날려!

 

우람하기도 해라!

 

정말 대단한 선수야

 

- 한방 날려!
- 또 던져봐!

 

지금이야, 씨제이

 

정말 끝내준다니까!

 

넘어가는 거 봤어?
봤냐구?

 

정말 잘 싸웠죠
저와 스몰즈는 2루타도 쳤고요

 

씨제이는...
펄펄 날았어요

 

10대 0인가로 완승했고

 

여느 때처럼 식당에서
승리를 축하했어요

 

씨제이, 경기 전에 히히덕거린
그 아가씨 누구야?

 

가슴들이 꼭 철모만 하더라
그것들 봤어?

 

못 봤을 거야, 스몰즈는
야구공도 제대로 못 보잖아?

 

- 나도 봤어...
- 본인한테 직접 들어보자구

 

- 나랑 잘 어울릴 것 같던데
- 사인해 달라는 거였어

 

그 이상을 원하던 것 같던데
몸을 밀착시켜...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가슴을 애무해달라고 말이야

 

바로 그거야

 

그런 걸 원했다면
난 정말로 거절했을 걸?

 

우리 동네엔 '대물'로 불리는
녀석이 살고 있었어

 

거시기가 정말 컸거든

 

그런데 함부로 몸을 놀리다
임질에 걸려서,

 

힘을 못 쓰게 됐고,
결국은 '짱아찌'가 됐지

 

아까 그 여자도
깨끗해 보이진 않더라

 

불결한 것들은
조심해야 돼, 안 그래?

 

다 참전시킬 거라던데
흑인, 백인 모두...

 

- 우린 한 군인이 되는 거야
- 헛소리 하지 마

 

절대 그런 일은 없어

 

난 모르겠어
꼭 참전하고 싶어

 

화려한 군복과

 

멋진 전투화를 줘요

 

가족들은 용감하게 싸워주길
기대하고 있어요

 

히틀러와 도조여
우리 블루스 군을 조심해

 

하지만 골치가 아파
체구는 작아도

 

사나운 상사가 있다네
조심해

 

무슨 말이든, 어떤 행동이든
다 지켜보고 있다네

 

비열한 워터스 상사가
못 살게 굴 거야...

 

그만해, 오늘은 그런 저질 노래가
필요 없다

 

모두 작업복으로
갈아입어라

 

16시까지 연병장에 집합한다
작업이 있다

 

- 장교 클럽을 페인트칠한다
- 그걸 왜 우리가 하죠?

 

당연히 '흑인 청소 중대'가
할 일이지

 

'하기 싫은 일은 다
우리에게 맡기세요'

 

하기 싫은 일은 다
우리에게 맡기세요

 

그만! 내 말 잘 들어
흑인 놈들아

 

너흰 상관의 명령에
참견할 권리가 없어

 

복종해. 지금은 전시고,
너희는 군인이다

 

한 가지 더...

 

앞으론 내 명령에
토 달지 마라, 알았나?

 

- 알겠습니다
- 야구복이나 벗어

 

악취가 밖까지 진동한다

 

당신 흑인 맞아요?

 

난 군인이다, 피터슨
난 게으른 흑인은 질색이야

 

그렇다고 욕을 합니까?

 

나치 놈은 우릴 '숯덩이'라지
히틀러한테 가서 따져

 

나치들한테도 페인트칠
해줄까요?

 

- 날 놀리는 거냐, 씨제이?
- 아닙니다

 

그래, 네 놈은 언제나
헛소리만 해대지

 

안 그래?

 

그렇습니다

 

- 넌 인간도 아냐, 워터스
- 그냥 해본 말씀일 거야

 

그렇지 않아
흰둥이들도 지겨운데

 

너희 남부 흑인 놈들 때문에
백인한테 우리가 바보 취급당하지

 

그러는 당신은요?
영국 출신인가?

 

윌키, 알라바마에서
잘난 놈이 왔구나

 

그래...
함부로 설쳐대지 마

 

손 저리 치워요!

 

늙은 워터스 상사를 눕히고 싶다?

 

덤벼봐

 

어서

 

덤비라니까, 깜둥아

 

동작 그만!

 

무슨 일인가, 상사?

 

아무것도 아닙니다, 타격 자세를
보여줬습니다

 

-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 별 일은 아니고...

 

오늘 잘 싸웠다고
축하해주러 왔다

 

앞으로 7번만
더 이기면

 

우린 양키스와 맞붙는
최초의 흑인 팀이 될 거다

 

전 부대원의 기대가 크다

 

그럼 오늘은 이만하고
모두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대위님

 

할 일이 있어서
쉴 시간이 없습니다

 

- 페인트 작업이 있습니다
- 누구 명령 인가?

 

- 해리스 소령님입니다
- 내가 소령과 얘기하지

 

흑인 하사관이
백인 장교 사무실에 가는 건...

 

- 내가 얘기한다니까
- 알겠습니다

 

멤피스, 오늘 수비
정말 잘했다

 

어떻게 그렇게 높이 뛸 수 있지?

 

- 제 별명이 '새'입니다
- 독수리면 좋겠군

 

까마귀예요, 어릴 적부터
그렇게 들어왔죠

 

- 까마귀 날개를 가졌다고...
- 그래, 좋아, 멤피스

 

오늘 모두 잘 싸웠다

 

- 차렷!
- 쉬어

 

언제까지 늘어놓을
생각이었지, 씨제이?

 

피터슨, 잊을 뻔했다
따끔하게 가르쳐주지

 

윌키! 나가서
준비해놔

 

하사관들 다 부를까요?

 

밖에서 기다리마

 

네 남부 흑인 놈의 코를
아주 납작하게 해주마

 

모두들 보는 앞에서 군 예절을
한 수 가르쳐 주지

 

너흰 당장 유니폼이나 벗어!

 

- 절대 싸우면 안 돼
- 더럽게 싸우거든

 

그럼 내 대신 싸울래, 콥?

 

여기 부적 가루 있어
힘이 솟구칠 거야

 

쓰레기 저리 치워
어떻게 말도 제대로 못 해?

 

난 그 정도 일엔 신경 안 써
상사님은 좋은 분이야

 

- 씨제이, 그건 모욕이야
- 난 오히려 상사님이 불쌍해

 

그 어디에도 못 속한 채
괴로워하잖아?

 

그렇다고 참기만 해?

 

화야 나지만 어떡해?
여긴 군대인 걸

 

대위님께 말할게
괜히 얻어맞지 말라구

 

누군가 맞서야 해

 

- 무슨 일이야?
- 골칫거리가 있어서

 

걱정 말라구

 

어서 오너라
어디, 남자처럼 덤벼보시지

 

- 날려버려
- 조심해, 피터

 

자, 이 늙은이를
쓰러뜨려봐, 어서

 

늙어죽길 기다리는 건
아니겠지?

 

잡았다!
잡은 거야!

 

어서 일어나요

 

주먹이 제법 세군
하지만 어림도 없어

 

그만
그만해!

 

그만해

 

그래요...
그날 전 죽을 뻔했죠

 

- 아무도 상부에 보고 안 했나?
- 예, 해야 됐지만...

 

그 후 안 건드리길래,
그냥 있었습니다

 

- 솔직해서 맘에 든다
- 감사합니다

 

사건 당일 상사를 봤나?

 

아뇨
스몰즈와 보초를 섰거든요

 

- 좋아, 이상이다
- 알겠습니다

 

양키스와 경기는 했나?

 

아뇨, 마지막 경기에서
구급 중대에 졌습니다

 

잘 왔다
흰 이빨

 

무슨 일로 오셨소, 대위
빈민 구제?

 

수사 종결을 요청하러 온 거요

 

사적인 감정 때문은 아니오

 

경력상의 불이익은 없을 거요
단지 선결할 문제가 있어서

 

- 내가 흑인이라서?
- 아니오, 대븐포트

 

나도 범인을 잡고 싶소
그러니 포기하시오

 

백인들은 정의보단
당신 행동에 더 관심이 많소

 

- 진실은 안 밝혀질 거요
- 백인 장교가 연루돼서요?

 

그들을 기소하거나 군법에
회부하지도 못 할 거요

 

그 내용은 왜 누락시켰죠?
묵과하지 않을 거요

 

난 명령대도 했을 뿐이오

 

- 누구 명령이요?
- 니븐즈 대령

 

시신에서 군용 45구경 탄알이
나왔소

 

백인 연루 사실이 알려지면
학살이 일어날 거요

 

- 장교들 이름은?
- 버드 중위와 윌콕스 대위

 

세모어 말대로 조사했지만,
그 시간엔 부대에 있었소

 

상사와 좀 다투긴 했어도,
그냥 왔다고 했소

 

KKK단 짓이 아닌 걸
알고 있었군요?

 

그렇소, 이제
왜 이러는지 알겠소?

 

그들이 뭐라고 진술했죠?

 

이 양반아... 장교들은
절대 기소할 수 없어

 

그들이 뭐라고 진술했는지 말해요

 

당장 길옆으로
못 비키겠나, 상사?

 

이런, 백인 양반들이
또 행차하셨구만...

 

- 지금 한 말 들었어요?
- 그냥 놔둬

 

- 이리 와, 상사
- 되게 뻣뻣하게 나오시누먼

 

화합 어쩌구저쩌구...

 

프랑스에서도 그랬지
난 믿었는데. 지금 내 꼴이 보여?

 

우리한테 경례 안 하면
당장 강등시키겠다

 

검둥이 주제에

 

당장 차렷해
명령이다

 

이제 백인들 명령은 안 들어
더 이상은

 

- 취했는데 내버려둬
- 내 말을 듣게 하겠습니다

 

절대로!
뒤만 쫓는다네...

 

내 꼴 좀 보라구!
나 자신이 싫어!

 

- 널 검게 만든 건 하나님이야
- 아버지는 그랬지...

 

"그런 말투는 안 돼
이렇게 말해"

 

'요기'라고 하지 말고...

 

'여기'라고"
백인을 위해 살인까지 했어!

 

죽이려고 작정했어?
그는 미쳤다구!

 

백인들도 너희 때문에
죽었어, 깜둥아

 

아무 잘못도 없이

 

그러다 23시 10분경에
거길 떠났다고 했소

 

다른 장교들도 그들이 23시 30분에
복귀한 후, 외출은 안 했다고 하오

 

다 백인 동료를 감싸려는
수작에 불과해요

 

그들을 체포하겠어요

 

당신도 체포할 테니
각오하고 있어요

 

니븐즈 대령의 부당함을
거부 했었어야 했으니까

 

대령님도 체포할 거요?
그도 두 명과 같이 있었소

 

복귀한 뒤에 같이
3시 30분까지 포커를 했다는데

 

하인즈 소령과
다른 백인 장교들 4명도 같이

 

- 다 한통속이군
- 어디 증명해 보시오

 

- 버드와 윌콕스를 체포하겠습니다
- 그건 절대 안 돼

 

그들은 워터스 상사의 죽음과
연루돼 있습니다

 

절대 허락할 수 없네
귀관은 백인장교 체포권이 없어

 

- 그럼 체포권을 주십시오
- 여보...

 

- 아침 드셔야죠
- 고마워, 여보

 

- 커피 갖다드릴까요?
- 괜찮습니다, 부인

 

지내는데 불편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도와주시는 분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절대 그럴 수 없어

 

11시 30분엔 나도 거기 있었어
진술서를 보게

 

군이 뭐라고 할까요? 그들이
부하를 구타하고 총을 쐈는데,

 

부대장님은 범인을 감싸고
서류를 조작하고

 

범인을 체포하기는커녕
심문도 허용 않다니요?

 

언젠간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심문은 해도 좋다
단 백인 장교를 배석시킨 상태에서

 

빠짐없이 나에게 보고하도록, 알겠나?

 

- 가도 좋다, 대위
- 알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매일 똑같은 설교지?

 

- 신앙심이 깊은 줄 몰랐군
- 전 그냥 연주만 합니다

 

이걸 하면, 작업에서
빼주거든요, 그 뿐이죠

 

- 워터스 상사에 대해 물어볼 게 있다
- 전 할 말 없어요

 

씨제이한테 한 짓을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납니다

 

- 무슨 일 있었나?
- 무례할지 모르지만...

 

체질상 장교들하곤
얘길 않는 성격이라서요

 

해야 돼

 

아니면 영창에 들어가서 썩던가

 

상사는 언제나 씨제이를
못 살게 굴었어요

 

총기 난동이 있었고...

 

- 무슨 총기 난동?
- '윌리엄' 술집에서요

 

그게 바로 작년이었어요

 

내무반 근처에서 총성이
여러 번 울렸죠

 

전 그때 군인 클럽에서
취해 돌아왔어요

 

누가 총을 쏘나봐
저쪽에서 들리던데

 

모두 일어나, 어서
윌키, 조사해봐

 

- 자, 당장 일어나
- 어서

 

중대, 차렷!

 

사고가 있었다, 누군가
전화비를 안 내고 도망갔고

 

군인 세 명이 죽었다
흑인 둘과 백인 헌병

 

그 놈이 헌병을 죽이자,
동료 헌병이 난사했고

 

흑인 사병 둘이 죽었다
그 범인 놈을

 

여기까지 추적해
잡으려는 순간

 

누군가 여기서
총을 쏘기 시작했다

 

바로 그 악랄한 검둥이가
여기로 숨어들었다

 

동조자들도 있고

 

가담한 병사는

 

앞으로 나오기 바란다

 

너희 야구선수 놈들은
결백하다 이건가? 윌키!

 

- 조사해
- 사물함 열어

 

어서 열어라
뭘 숨겼는지 봐야겠다

 

- 멤피스, 너 아냐?
- 아닙니다

 

- 어서 사물함들 열어
- 오늘 외출자는?

 

전 7시경에 술집에 있었는데,
전화는 안 썼어요

 

찾았습니다

 

아직 따뜻하군
씨제이, 네 거지?

 

- 아니란 거 알잖아요
- 그럴 지도

 

총이 제 발로 창문을 넘어
침상들을 지나

 

네 놈 침대 아래로 갔나보다
마법에 걸려서

 

제가 아녜요, 상사님
전 총은 질색이에요

 

- 거짓말, 어서 체포해
- 씨제이는 파리도 못 죽여요

 

- 증거가 나왔어
- 아닌 거 알잖아요?

 

- 누군가 몰래 들어왔어요
- 취한 주제에

 

- 데려가 샤워나 시켜
- 저랑 같이 있었어요

 

- 저보다 일찍 잤다구요
- 그가 결백하다 이건가?

 

씨제이 멤피스,
순박한 모습으로

 

블루스에 기타를 뜯고,
얼굴엔 웃음을 띠고...

 

이놈은 우리의 수치다!
너희들, 나 그리고 모두의 수치

 

음흉한 놈이야

 

아직도 저런 놈이 있다니,
저 놈이 백인들 쐈어

 

지금 무슨 짓을 한 거냐?

 

- 감히 하사관을 쳐?
-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닥쳐!
끌고 나가

 

상사님, 제가 누굴 본 것 같은데요

 

스몰즈, 정말이야

 

씨제이는 내가 들어왔을 때,
자고 있었어

 

다 상사가 꾸민 일이야

 

저런 작자들 예전에도 봤어
알라바마에도

 

백인 밑에서 굽실대다가
주인이 없으면,

 

마치 자기가 주인인 양
설쳐대거든

 

공을 올려서는
승진하겠다는 거지

 

조심해, 자기를 과시하려고
안달이니까

 

콥이 씨제이와 함께 있었다는데도,
들을 생각도 않잖아

 

누군가를 희생시켜...
또 칭찬받자는 거지

 

저렇게 아첨을 해대니,
안 짤리는 거야

 

저러다 머잖아 누구 손에
죽게 될 걸

 

로빈슨 기지에선
신병이 상사를 죽였대

 

아냐, 상사는 이 전쟁에서도
거뜬히 살아남을 걸

 

그럴 지도, 난 영창에
찾아가서

 

씨제이가 여기 있었다는 걸
헌병들한테 알리겠어

 

- 같이 가
- 잠깐만, 나도

 

- 윌키만 침상에 없었나?
- 상사와 같이 들어왔으니까요

 

잘 모르겠어요, 오래전이고
술에 취했었거든요

 

- 엘리스!
- 네?

 

윌콕스와 버드 심문이
왜 늦어지는 지 알아봐

 

사건 당일에
어디 있었나?

 

9시 30분까지 콥과
장기를 두다 잤습니다

 

가봐도 되겠습니까?

 

가도 좋다

 

- 시작해요!
- 다 됐으면 알려줘

 

총 앞으로 세우고, 좋아

 

엘리스
엘리스...

 

중지!
사격 중지!

 

어떤 멍청이가 콥인가?

 

접니다
괜찮으십니까, 대위님?

 

물어볼 게 있다

 

- 무슨 일로 저러지?
- 글쎄

 

뭘 물어보던데?

 

야구 경기하고 상사에 대해,
별 거 아니었어

 

씨제이와는 동향으로
같은 미시시피주 출신이죠

 

- 그가 체포됐을 때 어땠나?
- 워터스 상사가 정말 미웠어요

 

- 씨제이는 아무도 안 죽였어요
- 그가 워터스를 쳤잖아

 

상사는 맞을만 했죠
욕설을 해댔으니까요

 

시골 출신인 씨제이는

 

영창에 들어간 뒤로
점점 이상해졌어요

 

괜찮아?

 

여긴 너무 좁아
숨 막힐 것 같아

 

저들이 너한테 무슨 짓 했어?

 

여긴 사람 살 곳이 못 돼

 

절대로

 

우리에 갇힌 동물들
심정을 이해하겠어

 

차라리 족쇄가 낫겠어

 

평생 못 나갈 지도 몰라
이러다 돌아버릴 거야

 

걸을 수도,
햇빛을 볼 수도 없어

 

노래를 부르려 해도
나오질 않아

 

어젠 기타 줄이 끊어졌어

 

부적도 없어졌어

 

이젠 끝장이야, 개들이
달려들어 날 물어뜯어

 

그런 소리 마

 

어제 누가 왔는지 알아?

 

워터스 상사야

 

5년은 썩어야 할 거다

 

- 이건 하극상이니까
- 내 총이 아녜요

 

알아, 그래서 오늘
죄목을 바꿨지

 

직속상관에 대한 폭행,
모두가 증인이지

 

- 저한테 왜 이러십니까?
- 악의는 없다

 

시대의 요구 때문이지

 

1차 대전 후 흑인들에게
달라진 게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모든 게 바뀔 거다

 

나치도 미친 게 아냐

 

시대의 흐름을 무시하고
옆으로 샌 거지

 

바로 씨제이 너처럼

 

너 같은 부류는 사라져야 돼

 

한때는 노래 부르고,
광대 짓도 좋았어

 

전엔 문제없었지
사람들도 좋아하고

 

너 같은 촌놈은
친근감을 주지

 

과거의 설움이 북받치면,
널 위안 삼기도 하고

 

추억들을 회상하면서 말이야

 

이젠 아냐

 

광대들 시대는 갔으니,
너도 사라져야지

 

너 같은 놈들이
흑인을 바보로 만들어

 

오랫동안 널 기다렸다가
결국 잡았어

 

켄터키에서 둘, '화추카'에선
셋을 감방에 보냈지

 

이번엔 네 차례다

 

흑인 멍청이가 하나
줄어드는 거지

 

- 그리고 나선?
- 씨제이는 자살했습니다

 

면회 간 다음 날
천정에 목을 매달았죠

 

마지막 경기에서 져줬어요
씨제이를 위해서

 

테일러 대위님은 양키스와의
경기를 아쉬워했죠

 

피터슨 말대로 맞서야 했어요

 

그래서 상사는 어떻게 했지?

 

팀은 해체되고,
모두 전투 중대에 배치됐어요

 

그 후 상사는 이상해졌어요
술을 끼고 살았죠

 

- 자넨 그날 언제 들어왔나?
- 21시 20분과 30분 사이에요

 

핸슨과 라디오를 듣다가
장기를 뒀어요

 

- 마지막으로 들어온 건?
- 피터슨과 스몰즈입니다

 

- 가도 되겠습니까?
- 좋다, 상병

 

8번 볼, 코너 포켓

 

- 이거 왜 이래?
- 부대장님 명령이니 어서 나가

 

- 어림없는 소리 마
- 대령님께 가서 따져

 

이쪽은 대븐포트 대위다
수사에 협조하기 바란다

 

- 변호사 양반이오?
- 질문은 내가 하겠다

 

앉아

 

- 앉아
- 그러죠

 

- 상사를 마지막으로 본 건?
- 사건 당일 밤이요

 

윌콕스와 내게 한 말을 생각하면,
내가 죽였어야 되는데

 

- 상사가 뭐라 했길래?
- 취한 상태였고

 

함부로 지껄여댔지만,
더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봐

 

길에다 그냥 놔두고
돌아왔어요

 

- 살아 있었죠
- 정확히 무슨 말을 했나?

 

백인들 명령은 더 이상
안 받겠다더군요

 

자기가 흑인인 게
우리 탓이라는 겁니다

 

- 완전히 맛이 갔죠
- 누굴 죽였다고도 하고

 

백인 장교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까지 했어요

 

- 누구라곤 말 않던가?
- 얼마나 무례한지

 

흑인이 우리에게 그렇게 지껄이다니
이건 시간 낭비예요

 

대답이나 해, 안 그러면
앞으로 군 생활이 괴로울 테니

 

- 대위, 내게 맡겨요
- 그럼 맡아요

 

상사의 무례함에
화가 나 죽였나?

 

- 안 죽였어요!
- 앉아!

 

구타를 가하고 죽였지?
때려눕힌 뒤 총을 쐈겠지

 

- 살고 싶으면 닥쳐요
- 워터스한테도 이랬나?

 

- 천만에, 뒤집어씌우려고 하잖아요
- 대답이나 해, 중위

 

- 둘 다 총을 휴대하고 있었잖나?
- 사용하진 않았어요

 

- 총기는 언제 반납했나?
- 곧바로 대령님이 넘겼어요

 

백인이 연루된 사실을
숨기고 싶어 했지만

 

- 총기 검사는 했어요
- 게다가 탄알도 없었죠

 

헌병이나 보초에게만
지급됐으니까요

 

훈련 중엔 누구에게도
지급 안 됐어요

 

뭐라고?

 

45구경 탄알은
지급되지 않았다구요

 

- 왜 말 안했나?
- 총에 이상이 없었고

 

부대장은 대위님이 이 일로
워싱턴까지 갈까봐 걱정했어요

 

우린 상사의 죽음과는 관련 없소
난 의사라구요

 

- 분명 살아 있었어요!
- 살인 혐의로 체포하겠다

 

- 대위님...
- 그 말을 믿으라고?

 

- 그냥 보내요
- 뭐라구?

 

- 기소할 겁니까?
- 아니

 

뭐하는 거요?
범죄 동기와 증인까지 있는데

 

- 뭐가 더 필요하오?
- 이건 내 일입니다

 

대령님한테 놀아나서
계속 제자리만 돌았어요

 

유죄가 분명하오
도와줄 테니 기소하시오

 

- 사실에 입각해야죠
- 사실이 뭔지나 알고 있소?

 

난 변호사요!

 

저놈들을 잡아넣는데
그런 건 필요 없소

 

저들이 아니면 누구요?

 

아직은 몰라요

 

씨제이를 잘 알아요?

 

뛰어난 선수였지...

 

자살로 끝났지만,
참 안 됐어

 

당시 상사가 구타를
유도했어요

 

그건 말도 안 되오

 

상사는 미군 역사상
가장 뛰어난 팀을 이끌었소

 

흑인은 그리 악하지 않소
2년간 진적이 없었고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가
바로 씨제이였소

 

당신도 봤어야 했는데

 

대위님, 윌키는 찾았지만
피터슨과 스몰즈는 없습니다

 

- 윌키는 어디 있나?
- 내무반에요

 

이미 조사가 끝났잖소?
내 말 안 들리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조사니
간섭 말아요

 

그렇군
이 잘난 친구야

 

- 초조한가?
- 아뇨, 왜 보자고 하셨죠?

 

- 상사 때문에 강등 당했지?
- 그가 상부에 보고했거든요

 

그때 기분이 어땠나?
상사와 친했다고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내게 그렇게 말했지?

 

그런 사람이
친구를 강등시켜?

 

- 더 크게, 거짓말했지?
- 전 그저...

 

- 상사가 좋은 사람이었나?
- 아뇨

 

야근시켜도 될 일을 갖고
강등까지 시킨 겁니다

 

- 맞아, 그래서 열 받았고?
- 시키는 대로 뭐든 했었죠

 

상사의 심복이니까
야구팀을 관리하고

 

궂은 일은 대신하고
야간 경비도 서주고...

 

침상 밑에 총도 갖다놓고
앉아!

 

그날 핸슨이 본 건 자네였어

 

내무반에 없었던 건
자네 뿐이었으니까

 

- 자네 짓이야, 윌키
- 아녜요, 상사가 시켰어요

 

씨제이를 며칠 영창 보내
겁을 주려 했어요

 

근데 상사를 쳤어요
자살로 상사한테 복수했고요

 

- 예상 못한 일이었죠
- 씨제이한테 왜 그랬지?

 

경멸했거든요, 하지만
동료들 이목 때문에 숨겼는데

 

증오심에 가까웠어요

 

저도 느껴질 정도였죠

 

아버진 하늘나라에 가셨고
난 위스키를 마시며 일하지

 

정말이라네

 

순진해 보이는 녀석이야

 

다들 힘 좋은
흑인이라 여기지

 

백인들도 부러워해

 

타격 속도와
그 엄청난 힘을

 

백인이 '연탄'이나 '검둥이'라
불러도 좋대지

 

웃음이나 흘리면서

 

말주변도 없고
잘 읽지도 쓰지도 못해

 

그래도 오히려 자랑이야
인기가 좋다면서

 

흑인들은 무식한 게
당연하다는 듯

 

미꾸라지 하나가
물을 흐려놓지

 

우린 1차 대전에서 프랑스에서
싸웠어, 훈장도 탔고

 

그때 백인은 프랑스 여자들에게
우리한테 꼬리가 있다고 소문냈어

 

무식한 흑인 병사를 매수해서

 

꼬리를 달고 원숭이 소릴
내게 했지

 

나폴레옹 카페의
원탁에 앉힌 뒤

 

손엔 대롱을 쥐어주고
머리엔 왕관을 씌우고

 

어깨엔 망토를 달고
바나나를 먹게 했어

 

백인들은 춤을 추며
놈의 사진을 돌려봤지

 

놈에게 '원숭이 제왕'이란
별명도 붙였고

 

우리 손에 죽으면서도
놈은 뭘 잘못했는지 모르더군

 

아버진 그런 인간은
쓸모없다고 하셨지

 

더럽게 무식한 촌놈들에겐
동정할 필요 없다며

 

우린 용감한 군인이야

 

더 이상 흑인들의 명예와
희생이 매도돼선 안 돼

 

씨제이 같은 저런 바보들 때문에

 

녀석을 잘 감시해
일거수 일투족을

 

하라는 대로 했죠
늘 씨제이 얘기였어요

 

씨제이가
어쩌구저쩌구...

 

- 피터슨은 왜 가만 놔뒀지?
- 좋아했으니까요

 

자기와 맞선 용기를 칭찬했죠
진급시킬 생각도 했어요

 

훌륭한 군인이 될
거라며 칭찬했죠

 

- 씨제이가 죽었을 땐 피터는 어땠나?
- 다들 상사를 욕했죠

 

피터슨의 주도 하에
경기를 져줬고

 

그 후 피터슨은 스몰즈하고만
얘기했어요

 

- 그럴 생각이 없었어요
- 엘리스!

 

엘리스!
밖에 무슨 일인가?

 

참전한대요, 흑인들도
싸울 수 있게 됐다구요

 

히틀러도 이젠 끝났어요

 

하루 지나고 떠난다
마침내 유럽으로 진격!

 

조심해라, 히틀러
네 녀석 엉덩일 차줄 테니

 

걸음걸이도 바꿔주자구

 

- 나치 놈들을 혼내주는 거야
- '숯덩이'의 참맛을 보여주마!

 

엘리스, 윌키 이병을
영창으로 끌고 가

 

- 네?
- 못 들었나?

 

스몰즈 일병 데려왔습니다

 

- 나가 있도록, 상사
- 알겠습니다

 

- 왜 탈영했지?
- 일병 안소니 스몰즈

 

- 질문에나 대답해
- 탈영이 아닙니다

 

타이닌에서 술 마시고
그냥...

 

피터슨과 보초 설 시간 아닌가?
피터슨은 어디 있지?

 

- 크게 말해
- 모르겠습니다

 

근무 이탈을 해도
피터슨이 내버려뒀나?

 

아뇨, 경고를 해왔는데...

 

감히 날 갖고 놀
작정인가?

 

아닙니다

 

둘 다 탈영을
시도했겠지

 

- 대답해!
- 맞습니다

 

이유는 너희들이 상사를
죽였기 때문이고

 

그렇지?
뭐? 크게 말해!

 

너희들이 워터스 상사를 죽였지?

 

어서 대답해!

 

- 너희들이 범인이지?
- 피터슨이 죽였어요

 

전 아녜요

 

스몰즈, 상사 나리가 취하셨군

 

- 그냥 가자, 피터슨
- 아니, 안 되지

 

즐기다 가자구

 

악명 높은 상사께서
술에 절었군

 

어때, 스몰즈?
아주 재미있겠어

 

상사님, 도와드릴까요?

 

피터슨, 자네군

 

일어나요, 가셔야죠

 

도움이 됐습니까?
가만있어!

 

어떤 인간들은...

 

이게 독일 놈이라면
죽였겠지?

 

히틀러나 도조라면
죽여야겠지?

 

수작 부리지마, 피터슨
그게 유일하게 이기는 방법이다

 

씨제이는...
구제불능이었어

 

광대였지
흑인 광대, 검둥이

 

너도 그들과 같이 되는 거야

 

세상 규칙이라는 게...

 

들어봐...

 

안 들려?
씨제이야

 

수치야, 정말 수치라네

 

내가 다 꾸몄어

 

하지만 무슨 소용이야?

 

흑인은 여전히 멸시 당해

 

정의를 위해서야, 스몰즈
씨제이를... 모두를 위해서

 

어디 해봐
이 녀석아

 

정의의 심판이라고?

 

- 아닙니다
- 그럼 왜 안 말렸지?

 

피터슨이 무서웠어요

 

백인들 짓으로 생각할
거라고 했어요

 

세상에,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겁에 질려서 그만...

 

교량 위에서 잡았습니다

 

좋아, 수고했다

 

다 불었지?

 

많이 죽이진 않았지만,
세상엔 없어져야 할 것들이 있죠

 

워터스는 세상의 악이었습니다

 

누가 자네에게 심판할 권리를 줬나?

 

누가 선한 흑인이고...

 

누가 아닌지
누가?

 

상사!

 

- 네?
- 이 망할 놈들을 데려가도록

 

피터슨을 잡았다고 들었는데

 

- 기어이 범인을 잡았군
- 네, 잡았죠

 

내가 틀렸었군

 

나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좀 태워줄래요?

 

타시오

 

이젠 흑인 장교들한테
익숙해져야 할 때 같소

 

곧 적응될 거요, 대위
아님 내 손에 장을 지지리다

 

우로...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