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흔들리네   다시는 비행기 안 탈 거야   준을 고아로
만들고 싶지 않아   잘 살겠지   다 왔어   포뢰, 댐바
D-A-M-B-A   번지는?   출발   목적지까지
1시간 48분 입니다   전방 200미터에서
스카폴크스가텐으로 좌회전 후   쉴바르베젠으로 우회전   전방 100미터에서   스카폴크스가텐으로 좌회전   아뇨, 추가 안 했어요
카지노는 원래 있었죠   - 그래, 알겠어
- 사실 2개였는데   그나마 1개로 줄인 거에요
그러니까...   심리 묘사 같은 디테일이
부족한 거라면   새로운 인물을 넣으면
쉽게 해결되요   - 그러면 되죠?
- 그냥 촬영을 한달 미루자니깐   아직 생각할 시간 많잖아   그렇게 밀어 붙이면
배우 절반은 못 나올텐데   알고 계신거죠?   전방 100미터에서
포뢰베젠으로 오른쪽   오른쪽 입니다   금방 갈게   이런   비행기에 선글라스 놓고 왔나봐   고마워   와우   <베리만 아일랜드>   100m 전방에 목적지입니다   저 분인가 봐   - 안 헤매셨네요?
- GPS 덕이죠   다행이네요
물어볼 사람도 없을텐데   포뢰 사람들이 썩 반기진 않죠   - 베리만이라고 하면
- 그렇군요   - 오세, 반가워요
- 토니요, 이쪽은   - 오세
- 크리스예요   제가 관리인이고요   아름답네요   - 네, 근사해요
- 그렇죠?   집에 베리만
개인 상영실이 있어요   베리만 주간에는
35mm 필름 상영을 볼 수 있죠   - 와우
- 와우   자전거는 얼마든지 쓰시고요   오, 좋네요   라우테에 있는
베리만의 집에 가시려면   자전거로 10분만 가시면 돼요   멋지네요   여긴 거실이고요   TV가 엄청 낡았지만   여전히 작동하죠   카비 라르테의 피아노였어요   그의 네 번째 아내였죠   훌륭한 피아니스트였어요   일하기에 완벽한 공간이죠?   그렇네요   단출한 집이라   지내기 좋을 거에요   침실은 위에 있는데   큰 방은 <결혼의 풍경>에
나왔었죠   수백만의 부부를
이혼하게 만든 영화요   분리수거장 보여드릴게요   스웨덴은 재활용에
매우 엄격해서요   이 방이 맘에 들면
내가 옮길게   크리스?   크리스!   - 크리스!
- 토니!   여기 풍차야!   - 어디야?
- 여기   난 여기로 할래   창문으로 딱 보여   와우   뭔가 너무.. 좋은 것 같지 않아?   너무 뭐?   아름답다고   모든 게 조용하고 완벽해   숨 막힐 지경이야   숨이 놓이는 거지   그래, 근데 미처 몰랐어   여기에서 글을 쓰면   열등감이 안 느껴질리 없잖아   책상에 앉는 것도 겁나   그럼 밖에서 쓰지 뭐   많이들 작업하러 온데   학생, 작가, 디자이너   누구도 <페르소나>까진
기대하진 않아   거참 고마운 소리네   실감이나?   우리 침실이 <결혼의 풍경>에
나왔었다는게?   "수백만의 커플
이혼하게 만든 영화"   - 알지
- 다른 침실 써야 될까봐   각방 쓰자고?     다녀와!   - 토니
- 만나서 반가워요   - 만나서 반가워요
- 크리스예요   - 안녕하세요, 크리스
- 안녕하세요   이 쪽은 헤다   베리만 재단 대표예요   만나서 반가워요   베리트, 베리만 주간 담당자죠   드디어 뵙네요!
메일로만 뵙다가   집을 처분해서 돈을 나누랬어요   자식이 아홉이니..   - 아홉이요?
- 아홉   부인은 여섯이고요   집을 그냥 팔아도
상관 없으셨나 봐요?   그는 냉정한 편이죠   아주 현실적이었어요   유신론자 아니었나요?
제 말은...   애매하긴 해도, 분명히
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은데   죽음은 항상 불 끄는 것과
같다고 말하곤 했어요   잉리드가 죽고 그렇게 됐죠   유령의 존재도 믿게 됐구요   외딴 섬에서 혼자 살다보니...   잉리드의 영혼이
느껴진다고 했었죠   그녀가 집에 있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했었죠   - 안 쪽에 자리 준비 됐습니다
- 감사해요   바 옆 쪽입니다   자녀들과는 어떻게 지냈나요?   어릴땐 거의 만나지 않았어요   그닥 가정적인 분은 아니셨죠   어떤 딸은 한동안, 그가
아버지라는 것도 몰랐으니까요   앉으시면 됩니다   환갑이 되서야 다같이 모였죠   잉리드가 설득해서
모두를 초대했어요   잉리드는 단호하게   베리만의 가족 관계를
재건시켰죠   그럼,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말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란 힘든 걸까요?   정도에 따라 다르겠죠?   베리만은 42세까지
25편의 영화를 감독하고   연극도 수없이 연출했어요   그게 가능이나 할까요?   아기 기저귀를 갈면서?   -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 연극을 빼고도   9명의 자식과 50편의 영화라면   현실적으로 무리긴 하지   현실 따지지 말고   어머니들은 아홉 자식을
그의 도움 없이 키웠어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 중립은 허락 안되지?
- 그게 아니라   당신은 그 분 팬이잖아   당신도 팬이잖아   여자라면 확실히
그렇게 하기 힘들었겠죠   뭐, 어때요
한번 해보고 싶네요   아홉 자식에 다섯 남편   멋지구만?   그냥 뭐...   일관성 같은 걸 원하나봐요   존경하는 예술가인데
사생활이 별로이면   이상하게 느껴져요   그럼 답은 이미 나왔네요, 크리스   베리만은 현실에서만큼
작품에서도 잔인했잖아요   그러네요   그래도..   나갔다 올게   - 어디?
- 토론회   - 같이 갈래?
- 아니   베리만 센터 보고 싶지 않아?   - 내일 가볼 게
- 그래   알겠어   잘 다녀와   넌 누구?   난 누구?   엄마?
안 받으시네요   준 잘 있는지 전화했는데   전화 좀 주세요   - 어땠어?
- 좋았어   다들 좋더라
<침묵>도 봤는데 좋았어   나만 너무 떠들었나 싶은데   - 차 마실래?
- 완전 좋지   준 보고 싶다   어머님이 영상을 보냈더라   당신만?   장모는 사위 사랑이잖아   여기   <마리오네트의 생>
꽤나 자극적이지 않아?   응, 근데 독일어잖아   스웨덴어로 보자
여름 영화 같은   - '모니카' 얘기지?
- 그래 <모니카의 여름>   너무 많이 봤어   - <리허설이 지난 후>?
- <화니와 알렉산더>?   그것도 외울 지경이야   <제 7의 봉인>   아니, 그건 질색이야   제일 유명한 건데
난 아직 못 봤잖아   - <늑대의 시간>은?
- 그건 싫어   애 머리가 바위에
부딪히는 거잖아   - 맞아
- 싫어, <제 7의 봉인> 싫으면   좀 순한 걸로 봐   그런 게 없어   그럼 다운 받아 보자   걸작이면 되는 거잖아?   - 속편도
- 그래!   <사라반드>!   그래 <사라반드>   - 그건 없어요
- 젠장   아님, 전에 틀었던 35미리
필름이 하나 있는데   내일 스톡홀름에 반납하거든요   - 어떤 영화?
- <외침과 속삭임>   이 정도면 순한 맛인가?   원하시는 곳에 앉으세요   맨 앞 자리만 빼고요   베리만 전용석이었거든요   - 됐죠?
- 고마워요   - 용서해줘
- 혼란스러워, 미안해   아냐, 사실이 아니야!   마리아, 나를 봐   카타르시스가 없는
공포 영화 같아   그게 당신 요점이야?   공포 영화는 다 보고 나면   안심이 되거든?   방금 본 게 나한테
일어날리 없으니깐   근데 이 영화는 아니야   고독, 고뇌, 죽음의 공포
이런 것들이 이어지잖아   아니야, 그냥 꿈이지   미친 악몽에 가까운 꿈   그의 삶은 자기 영화보다는
더 재밌었길 바래   동감이야   왜 그의 캐릭터는
모두 끔찍하지?   왜 부드러움이나
밝은 면이 없는 거야?   <화니와 알렉산더> 있잖아   너무 후기작이잖아   없는 것 보단 낫잖아?
밝은 면에는 관심이 없었어   본인부터 어두웠고
자길 탐구했지   그걸 즐긴 거야   왜 그 반대편은   탐구하지 않았을까?   - 행복?
- 그래, 행복!   여기만 봐도 그래   그의 집, 이 섬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게 그의 영화와는
딴 판이야   그럼 겨울에 와서
미치도록 고생해보자   사양할게   무슨 일이야?   영화가 몹시 슬플 수 있지   과격하든 폭력적이든   어쨌든 뭔가 좋은 걸 주는데   - 베리만은 아냐?
- 응   그냥 상처만 줘   그럼 왜 보는 거야?   사랑하니깐   이유를 모르겠어
그게 문제야   지나!   제발요!   아무도 없어요?   제발!   사람 살려요!   아무도 없어요?   지나!   - 거의 끝나 가
- 다들 어때?   본인 영화는 다시 안 보세요?   - 네, 싫어요
- 베리만도 그랬죠   자신의 영화만 봐야한다면   - 지옥일 거라고
- 동의해요   크레딧이 올라가니   - 안으로 들어가시죠
- 그래요   안토니 샌더스
감독님을 소개합니다   평생 동안을   줄타기 하는
기분으로 살았어요   일종의 균형을
잡으려고 애 쓴거죠   혹시 떨어지기라도 하면   잃을까봐
모든 것을 잃을까봐   그래서 영화 감독으로서
정말 원했던 것은...   안정...? 이나
편안함을 추구했어요   특히 이야기의 중심 인물이   특정 상황에 처한
여성일 때 더욱 그랬죠   여성을 통해 현실과도 연결되지만   동시에 픽션의 세계로
이끌어주기도 하는군요   감독님의 작품 대부분에서
행동 주체로서..   네, 여성들이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이거 계산해주세요   알겠습니다   800 크로나입니다   [베리만 투어버스]   거기 아니에요   저 쪽이에요   - 돌아오셔야되요
- 감사해요   비비의 안경인가요?   - 아시네요
- 함푸스예요   - 크리스예요
- 섬에 묵고 계세요?   네, 친구 샌더스랑요   - 당신은요?
- 저도요   졸업 단편을 제작 중이에요   조부모님 고향이라
포뢰를 잘 알아요   8월 중순까지 머무르려다가   할아버지 뵈러 내일 떠나요   위독하시거든요   어쩜 좋아요   원체 연세가 많으세요   베리만의 무덤에 가보고 싶은데   - 어딘지 아세요?
- 그럼요, 가죠   감독님 이전 작품
여친이랑 봤었어요   - 오
- 우리 밖에 없었죠   다보고 나서 싸웠어요   저는 좋았는데
그녀는 싫었다더군요   - 결국 헤어졌어요
- 영화 때문에요?   아뇨, 그것 때문은 아녜요   잉리드 베리만 / 잉마르 베리만
(1930-1995) / (1918-2007)   자신의 죽음도 감독한 분이죠   모두 미리 정해 뒀어요   묻힐 곳, 관의 종류
수의까지   재단의 헤다 씨 말로는   부인과 사별한 뒤로   사후 세계를
믿기 시작했다던데요   목사님의 아들이었으니   늘 신앙적 질문이 그를 따랐겠죠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요즘 세상엔 아무도
관심 없지만요   젠장!   베리만 투어 가야 되는데!   베리만 투어, 그거 별로예요   네, 근데 토니가
혼자 가게 되니까요   베리만 투어를 원하시면
제가 해드릴까요?   제가 더 많이 알 걸요
투어로는 한참 부족하죠   - 정말요?
- 네   - 훌륭했어요
- 고맙습니다   - 혹시, 싸인 해주시겠어요?
- 네! 얼마든지요   - 여기 있습니다
- 정말 감사해요   환상적이었어요
정말 존경해요   - 감사합니다
- 사진 찍어도 될까요?   - 진짜 팬이에요
- 감사해요   - 계속 작품 내주세요
- 고마워요   싸인 부탁드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세요   영화 공부를 시작한 이유예요   - 영광이네요
- 저희가 영광이죠   그래요   이 지역 사이다가
꽤 맛있어요   뒤에 있는데 드실래요?   좋죠   어디가는 거예요?   울라하우부터 시작하려고요   울라하우?   다들 안녕하세요   모두 모이신 것 같으니
시작해보죠!   전 펠리시아에요   매년 베리만 투어를
가이드하는 사람이죠   제 동료인 비비안과 마이켄도   도와드릴 겁니다   날씨마저 화창하니
정말 운이 좋네요   스마트폰에 다운 받으신 앱 있죠?   그걸 켜보시면   저희 투어의 경로를
지도에서 미리   확인하실 수 있어요   이제 다들 버스에 타실까요?   이쪽은 프란시스코 몰리나
여기는 안토니 샌더스   - 처음 뵙겠습니다
- 반가워요   바르셀로나 대학 교수이신데   어제 베리만 퀴드 대회에서
무려 우승하셨어요   와우   - 갈까요?
- 네   당신 안 와?   알다시피, 베리만은
그 영화를 싫어했어요   그래서 이탈리아로 간거죠   네, 모든 걸 가지고요   개인적인 삶, 결혼 생활...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를
촬영한 장소에요   포뢰를 발견하게 된 영화죠   베리만은 사실 스웨덴을
원하지 않았어요   스코틀랜드 해안의
오크니 제도로 가고 싶어했죠   그러나 제작자들은
제작비 절감을 위해   그를 설득하여 스웨덴에서
영화를 찍게 했습니다   마르쿠스 라르손
(1825-1864)   1700년 경에 생긴 곳이에요   사람들이 해안림을
벌목하기 시작하자   바람을 따라 모래가
북쪽에서 넘어 왔고   이곳에 모래 언덕이 생겼죠   울라하우의 뜻은
"움직이는 사구"예요   당시 사람들은 심판의 날이
곧 온다고 믿었는데   이렇게 말하곤 했죠   "울라하우에 모래가 다 쌓이면"   "심판의 날이 도래한다"고요   그런데 한 남자가
나무를 심기 시작해서   더 이상의 모래 유입을 막았어요   이미 생성된 모래 언덕은
여전히 남았지만요   해변에 가고 싶어지네요   - 가면 되죠
- 좋은 모래 해변에요   2군데나 있어요
북쪽에 하나, 남쪽에 하나   남쪽 해변이 더 넓고
파도도 크죠   관광지 답지요   북쪽은 한산하고
바람이 적고, 물도 맑지만   - 해파리가 많고요
- 설마요   그래도 독은 없어요   오히려 남쪽에
쏘는 녀석들이 있는데   훨씬 위험해요   영화에 나온 집이 바로 여긴데요   사실 외관만 지어서 찍은 거고   - 실내는 세트장에서 찍었죠
- 집은 어떻게 됐죠?   촬영 후에 그냥 철거했죠   베리만은 오래된 나무가 있는   작은 정원을 원했어서
이곳을 골랐어요   그 나무는 여전히 있고
담을 허문 흔적도 그대로예요   다시 쌓은 부분이 여기부터   쭉 보시면 여기까지   돌이 다르거든요
새로 쌓을 때   다른 돌을 써서 그래요   그리고 이 쪽을 보시면   방파제가 지어졌던
곳을 볼 수 있습니다   저기가 부두의
기초 같은 거였죠   그리고 이 나무도
영화에 나왔는데   당시엔 정말 작았지만   지금은 많이 성장했죠   거의 60년 전 영화니까요   베리만은 포뢰에 도착했을 때
직감했을 거에요   첫눈에 반한 거죠   이 섬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거에요   그건 마치 자신의
내면에 이미 존재하던   풍경을 발견한 것이었죠   투어 혼자 다니니
아주 즐겁네
  <페르소나> 제작 전에
베리만은 입원했어요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있었죠   그러나 <페르소나> 이후
그는 완전히 회복했죠   그 영화가 그에게 변화와
충족감을 채워 준 거죠   베리만은 이를
결코 잊지 않았어요   그는 <페르소나>가 자신의
목숨을 구한 영화라고 했어요   <수치> 제목이 영어로는
"The Shame" 아닌가요?   스웨덴어의 형용사에는
관사 'en'이 뒤에 붙어요   따라서 "Skammen"이니
"더 쉐임"이 맞겠죠   미국에서만 <쉐임>이었고
영국에서는 <더 쉐임>이었어요   화내지마, 당신 강연이
오래 걸릴 줄 알았어
  집에서 봐, 투어 잘 즐겨!   베리만은 많은 비판을
받을 것을 알면서도   베트남을 그런 식으로 다뤘죠   베트남 전쟁을 두고 스웨덴은   흑과 백으로 나뉘었지만   그의 영화는 철저히 회색이었죠   보이죠?
해파리예요   양모피 사러 갈래요?   음, 네!   못 고르겠어요   검고 긴 게 좋아요   더 비싸지만요   그래요, 완전히   자, 여러분!   우리가 보통 양고기 버거로   투어를 마치는데   다들 괜찮으시죠?   - 혹시 원하시면 고기 없이도...
- 아뇨!   <늑대의 시간>, <수치>
<정열> 같은 것도   베리만은 연작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렇죠, 하지만 <겨울 빛>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침묵>도 아니랬지만   많은 평론가들이
'신의 침묵' 3부작으로   묶어서 평가 하잖아요   감독이 직접 3부작이 아니라고
발언을 정정했는데도 말이죠!   설령 연작이더라도
하나의 작품인 건 아니죠   네, 그거에요!   함푸스 투어 고마웠어요   즐거웠길 바래요   너무 좋았어요   양모피 챙겨가세요   - 잘가요
- 안녕   간지 쩌네
(tres chic, 불어)   응원 문자 고마워   버스 보니깐 도저히
안 되겠더라구, 미안   괜찮아   어땠어?   뭐 그럭저럭, 괜찮았어   근데 오고 나니 좀 거북하네   - 무슨 일 있었어?
- 햄버거 때문인듯   당신은 어디 갔다 왔어?   여기저기 다녔지   여기저기? 차로?   응, 남자 만났거든   남자랑 다니셨다?   - 학생이야
- 아하, 학생?   스톡홀름에서 온 영화학도   키도 크고, 잘생겼지?     베리만에 대해 말할 때
반짝반짝 빛이 나고?   당신만큼은 아닌데
어설픈 매력이 있더라   그래, 거기까지만   찾는거 있어?   아니   안녕하세요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나온 집을 찾고 있어요   베리만 영화인데요   미안해요
영어 몰라요   잉마르 베르흐만?   여기 살았던 영화 감독이요   미안해요   실례했어요   감사해요   아, 제발   점심 먹을까?   이런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나온 집 보러 갔는데   못 찼겠더라구   - 그거 원래 없는 집이야
- 뭐?   지도에 사진있던데?   외관만 짓고 내부는
세트장 촬영이었대   투어에서 알려주더라   대본 어때, 많이 썼어?   아직 개요만 짜놨어   근데 영 진도가 안 나가네   어째서?   이미 했던 얘기
또 하는 것 같아서   아냐, 그럴리 없어   평생 같은 말만
하면서 살 팔잔가봐   그래, 그렇지만
관점은 바뀌잖아   자신을 믿어야지   인물, 대화, 상황
모든 게 적합한데   뭔가 발목 잡힌 기분이야
자꾸 불안하기만 해   대본 문제가 아닌 듯?   불안하면 일단, 푹 쉬어봐   아깐 쓰라고 하고
이젠 쉬라고 하고   그렇게 쉽게 말하지마!   집필이 나한테는
고문 같다는거 알잖아   자해 수준이라고!
피 말리는 짓이야   그래, 그러니깐
다른 일을 해 봐   다른 일 뭐?
가정주부?   주부도 훌륭한 직업이야   그렇게 스트레스 받아가며
글 쓸 필요까진 없잖아   15살 소녀도 아니고
다 컸는데...   그래, 아직 15살인가봐
한참 덜 자란   다른 걸 써보자   난 머릿 속에
여러 작업 못 돌려   격려나 해 줄 것이지   노력 중이야   난 당신 작품 좋아   당신 일은 어때?   음, 잘 되가   주제가 뭔데?   그건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 것들이
어떻게 순환되는지에 대해서   커플 사이에서   줄거리는?   왜 맨날 얘기 안해줘?
난 매번 다 얘기하는데   내 징크스 잖아   배경은 어딘지 말해주려나?   여기   - 여기? 포뢰?
- 응   뭘 그렇게 당연하단 듯이 봐   - 당연히 알 줄 알았지
- 아니, 모르지   나한테 한 마디도 안했었잖아   제목도 정했어   하나도 안 궁금해   무슨 일이야?   대본 때문에 그래?   준바라기씨, 집에 갈까?   정말?   내 대본 얘기 들어볼래?   그래   더 긴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이라서   영화 한 편 내용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어   - 그래도 어떤지 얘기해줘
- 그래   결혼식에서 사흘간
벌어지는 일이야   정확히 어딘지는 몰라도   아마 이런 곳일 거야   포뢰같은 곳   섬인 편이 확실히 더 어울려   영화는 비행기 안에서 시작돼   아님, 보트도 괜찮고   발트해에 여객선이 있는데   고틀랜드에 가는 길이지
(포뢰에 가기 위한 큰 섬)   4시간 거리고, 봄이야   아니다, 여름이 낫겠다   늦은 여름   젊은 여인이 바다를 보고 있어   이름은 에이미야   내 또래거나, 조금 젊어   일단 28세라고 하자   그녀가 주인공이야   뉴욕에서 스톡홀름에
그날 아침 도착했는데   오랜 친구인 니콜렛의
결혼식 때문이야   신랑인 요나스가
스웨덴 사람이거든   결혼식을 고틀랜드 북쪽 끝
작은 섬에서 하기로 했어   바로 여기, 포뢰   에이미는 완전히 들떠있어   - 영화 감독이거든
- 그렇네   그녀의 창작에 있어
베리만이 큰 비중을 차지하니   그저 경이로운
참고작 정도가 아니라   그녀에게 베리만은...   일종의 위안이자
피난처인 거지   그럼에도   그럼에도 지금 그녀의
머릿 속에는   베리만이 아닌
다른 남자로 가득 차있어   바로 조셉이야   질긴 인연이지   에이미는 15살 때
2살 많은 조셉을 만났어   여느 십대들처럼 열정적이고
서툰 사랑에 빠져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겼지   18세가 된 날
조셉이 에이미를 떠났고   각자 서로 자신의 길을 갔지만   에이미는 조셉을
잊은 적이 없어   몇 년 후 서로 다시 만났을 때   둘은 여전히 감정이
남아있음을 알았고   서로에게 강렬히 끌렸지   다시 연인이 되었어   더 성숙해졌으니
서로를 더 이해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어   그들의 삶에 사랑을
들일 여유가 없었거든   처음엔 너무 일렀고
이번엔 너무 늦은거지   그래서 그들은 포기하고
더이상 만나지 않았어   영화로 만들겠다는 부분이
바로 이 마지막 부분이야   일련의 실패와 배신과
흥분의 드라마   찬란했던 행복의 기억이
슬픔을 군데군데 가려서   마냥 애도할 수 없는 이야기   아무튼 니콜렛의 말대로   에이미는 항구에서
신랑의 친구 두 명과 합류해   스톡홀름부터 차를 타고
온 커플 하객인데   조셉이 오슬로에서부터   그들의 차를 타고
이곳에 왔던 거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두 사람이 만난거야   낯선 사람의 자동차
뒷자석에 나란히   빌마와 피터는 조셉과
에이미의 과거를 몰라   둘도 암묵적 합의를 하지   뻔뻔함 반, 오기 반으로
막연하게 아는 척만 해   이 연극은 에이미의
열망만 증가시켜   결혼식 끝나고도 스웨덴에
계속 계실거에요?   아뇨, 바로 돌아가야 해요   - 딸에게 약속했거든요
- 부러워라, 몇 살이에요?   - 네 살이요
- 멋지네요   - 조셉, 당신은요?
- 전 아이 없어요   아뇨, 스웨덴에 더 계시나고요   아! 아뇨, 저도 바로
돌아가야 해요   일이 있어서요   혹시 넥타이 없으면
식장에서 실례가 되나요?   공항에서 하나 산다는게 깜박했네요   - 괜찮아요
- 저도 궁금한게   어쩌다보니 흰색
드레스를 가져왔는데   - 그게 제일 좋은 거라
- 보통 신부만 흰색이긴 한데..   - 이런
- 니콜렛에게 물어봐요   - 신경 안 쓸 것 같은데
- 진짜 흰색까지는 아니고   살짝 어두워서 크림
아님 베이지 정도?   윗쪽 갑판도 가볼래?   네 영화 봤어     - 그 사람 알아?
- 음? 누구?   나 연기한 사람   아! 응   그가 왜?   내가 훨씬 나아서   정말?
어떤 점이?   모든 면에서   신체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인간적으로 거의 다
확실히 별로던데   제길, 최대한 미화한건데   미화?   그래
농담이길 바랄께   - 우리는 비스비에도 가봤어요
- 쉿!   중세 축제 기간에요   - 그게..
- 중세 테마 파크 같은 건데   - 사람들이 모여서
- 거기 가셨다고요?   - 물론이죠
- 분장도 하고요?   살짝요   왜 어때서요?   알바트로스예요
다 왔네요   요나스?   니콜렛?   - 요나스?
- 니콜렛?   니콜렛?   드레스 미리 보면 안돼!   - 아, 미안
- 이러기야?   웨딩 드레스를
먼저 보셨군요?   안녕! 잘 지냈어?   좋아, 미치겠어   - 긴장 안돼?
- 조금은   - 그래도 요나스에 비하면!
- 그래, 뭔지 알겠다   - 어디 묵기로 했어?
- 수데르산   - 너는?
- 난 알바트로스   - 심지어 베리만 방이래
- 샘나더라고   화장실은 정원에 있어   - 좋은 소식일진 모르겠다
- 그래   우리는 이 쪽으로 가야 되요   - 이따 봐요
- 네, 또 뵈요   조부모님 고향이라서
매년 여기서 휴가를 보냈죠   - 그래서 샅샅이 다 알고 있죠
- 베리만도 만나봤어요?   베리만, 베리만, 베리만   스웨덴이랑 베리만이
동의어인가요?   아뇨, 그래도
포뢰에서 결혼하시잖아요   - 여기가 그의 섬이니깐
- 오, 그의 섬이요?   글쎄요   그 사람 영화 봤어요?   - 네, 그럼요
- 어떤 거요?   대부분이요   그의 집이 어디인지 아세요?
한번 가보고 싶은데   라우테에 있어요   잠시만요   스펠이 어떻게 되죠?   L-A-U-T-E-R   죽기 전까지 살던 집이죠
지도에도 나올거에요   감사해요   "내 아버지는 너무
가부장적이었어요"   가부장적이지 않은
아버지가 어디있어요   제 말은, 베리만은 그렇게
힘든 삶을 산 것도 아녜요   그가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고 어떻게 된지 아세요?   위궤양이 생겼죠   전쟁 후유증으로   "안돼, 악마가 또 찾아왔어!"   대체 누가 징병 당했다고
위궤양에 걸린답니까?   심지어 중립국인데요   "안돼, 전쟁엔 못 나가!"   "내 안의 악마와 싸워야 해"   "아빠가 벽에 무서운
그림을 걸어놔서 그래"   보세요   물론 비평가들은
그가 뛰어나다고   말해야겠죠   그런데 방구석 바깥에도
더 큰 세상이 있다고요   망할 베리만   그리고 아까 질문에
답을 하자면   전 베리만을 만난 적 없고   조부모님은 식료품점에서
가끔 마주쳤는데   몹시 불쾌한 사람이라더군요   그가 쇼핑을 즐기진 않았나봐요   - 담배 좀 필게요
- 네   - 담배 있어?
- 응   고마워   맞다, 니콜렛   결혼식에 입으려고
드레스를 가져왔는데   - 응
- 흰색이라서   완전 흰색은 아니고
조금 베이지?   입어도 되나?   글쎄, 어느 정돈데?   완전 흰색? 베이지?   미색인데..
털털한 사람이 보면 아닌데   까다로운 사람이 보면
흰색이랄 것 같은?   음... 다른 옷은 없어?   있긴 한데
드레스까진 아녀서   - 내 옷 빌려줄게
- 그래   뭐하고 있어?   별 보고 있지   - 나는 가려고
- 그래   어떻게?   자전거 빌렸어   어두워서 탈 수 있겠어?   베리만 방엔 초대 안 할거야?   우린 싱글이 아냐, 베리만 부인   까먹은 거야?   우선 "부인"이라고 부르지 마   결혼하진 않았어   그리고 혼자 다 아는 척 것도   이게 다야?   더이상 원하진 않잖아   - 내가?
- 응, 분명하지   네가 뗐잖아, 난...   내일 자전거로 데리러 올래?   그래   그렇게 첫날 밤이 지나가   - 듣고 있어?
- 응   - 멍 때렸지?
- 아냐   - 맞는데
- 아니야   그렇게 에이미에겐 고통스러운   첫날 밤이 지나가고   그리고 다음날 아침
참다, 참다가   눈 뜨자마자   조셉을 데리러 가   알바트로스에 도착해서
정원을 건너 베리만의 방으로   - 안녕
- 안녕   - 갈까?
- 응   그날은 일이 없어서
자전거를 타기로 했어   모두들 추천했던
로카우에 가보기로 해   해수에 침식된 기암이
늘어선 북쪽 해변으로   그들은 이젠 텅빈 어촌인
헬구만넨까지 계속 갔어   너랑 다니니깐 무슨
마음 치유하러 온 것 같다   누가 너보고 나랑 다니래?   그러게   해질 무렵 둘은 헤어져   - 안녕
- 안녕   에이미는 뭔가 더 기다렸지만
조셉은 아무 말도 없었지   다음날 결혼식장에 가서야   조셉을 다시 볼 수 있었어   흰 드레스를 입는 건 포기했지   신랑신부가
식장으로 들어오고   에이미는 조셉이 돌아보길
바라며 그를 바라봐   눈물이 흘러 내려   신랑신부의 감정이라도
전이된 걸까?   음악 탓일까?   조셉을 향한 마음일까?   아님 다른 이유일까?   사랑과 믿음에 대한
부부의 징표인   이 한 쌍의 반지를
축복하소서   아멘   엄숙한 서약을 나누도록 하세요   니콜렛, 평생을 사랑할 것이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겠으며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당신에게 충실할 것입니다   결혼식이 끝나자   하객들은 버스에 타고   호숫가의 큰 저택으로 가   피로연 장소거든   좋아요   찍습니다!
준비됐죠?   마시멜로 드릴까요?     한 병 챙겼어   니콜렛이 엄청 붙잡더라   걔 알잖아   네가 고른 노래야?   일어나   수데르산!   안녕하세요   해변 사우나 갈건데   같이 갈래요?   노르웨이어로 남자
성기는 뭔데요?   "피크"요   왜 또 웃어요!   아뇨, 더 짧게, "핔"   이런   미안   잠깐   잠깐만   자꾸 도망치네   금방 올게   어때?   맘에 들어?   가까이 와 봐
잘 안보여     흰색이야, 미색이야?   글쎄   구겨지잖아   아직도 좋았어?   뭐가 좋아?   나랑 자는 거   몰라서 물어?   알아, 직접 들으려고   네 얘기 한 적도 없는데   여친이 널 질투해   딱 너만   다른 사람들도 있었어?   몇몇   너도 더 있잖아   난 둘 다 사랑해   이건 다른 거야   나도 널 사랑하지만
미셸도 사랑해   그녀와 함께
많은 걸 하고 있고   왜 나랑은 안했어?   나도 몰라, 그게..   사는 게 그런거지   넌 애가 있잖아   네 아이를 갖고 싶었어   두 남자의 아이를 갖겠다고?   말도 안되잖아   이리 와   등 돌리지 말구   싫어   하지마   그런 말 듣고
이럴 기분 아냐   그렇겠지   미안해   어디까지 했지?   사우나를 막 나섰지   그렇군   그리고 조셉이
에이미의 숙소로 가   - 다음은 뭐 뻔하잖아
- 그렇지   그러다 갑자기
그녀가 흰 드레스를 입어   그를 위해 입는 거지   그리고 다시 사랑을 나누고   또 나누고   서로의 품에서 잠들어   그런데 그 집을 나서자   조셉이 거리를 둬   안녕   모두가 우리에 대해 아나본데   - 그래
- 난 상관없어   난 아냐   화 났어?   아니   맞네, 나한테 화 났네   내 자신에게 화난거야   그게 그거지   우리가 한 일은 잘못된 거야   배신 같은 거라고   넌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내 여친을 볼 면목이 없어   옷 갈아 입으러 갈게
나중에 보자   그래, 언제?   몰라, 전화할게   조셉이 마음을 정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우울해진 에이미는
수데르산을 거닐어   하지만 두 시간 후
그녀는 화가 나   숙소는 비어 있고
조셉은 그곳에 없어   지나가던 함푸스가 와서   보드 게임을 하는데   술게임이 되고 말지   하나, 둘, 셋, 넷   왜 뒤로 간 거죠?   그렇게 하는 지역도 있나요?   뭐 어때요
이제부턴 이렇게 해요   - 새 규칙이라...
- 뒤로도 가게 해요, 뒤로   - 거꾸로요?
- 네   그럼 이 말은 어디로 가죠?   당신이 마실 차례에요   그럼 어떻게 이기나요?
새 규칙에 따르면   모든 길을 따라서
집으로 돌아가야 되요   - 그래야 이긴다?
- 네   - 그게 에이미 룰인거죠?
- 네, 네   에이미의 승리를 위한
에이미의 룰   모르겠네요   이래도 되는 건지   이런다고 이길지는   제 생각엔..   에이미는 점점 더 취해서   조셉이 카페에 들어온 것도 몰라   안녕   마지막 밤에 니콜렛이   친구들을 위해 노래를 불러   첫 번째로 부를 노래는   요나스와 제게
매우 특별한 곡이에요   ♪ 봄의 딸기와 체리 ♪   ♪ 그리고 천사의 키스 ♪   ♪ 여름의 와인에 들어간 ♪   ♪ 이 모든 것들♪   ♪ 차가운 박차를 벗고 ♪   ♪ 이 시간을 나와 함께해요 ♪   ♪ 당신에게 드릴게요 ♪   ♪ 내 여름의 와인을 ♪   ♪ 오- 여름의 와인 ♪   담배 있어?   마지막인데
이거 펴   다같이 해변에 간다는데   같이 갈래?   다같이 있기 싫어   너랑 있고 싶어   내가 좋아하는 노래네   [ABBA - Winner Takes It All]
♪ I played all my cards ♪   ♪ And that's what
you've done too ♪   ♪ Nothing more to say ♪   ♪ No more ace to play ♪   ♪ The winner takes it all ♪   ♪ The loser's standing small ♪   ♪ Beside the victory ♪   ♪ That's her destiny ♪   ♪ I was in your arms ♪   ♪ Thinking I belonged there ♪   ♪ I figured it made sense ♪   ♪ Building me a fence ♪   ♪ Building me a home ♪   ♪ Thinking I'd be strong there ♪   ♪ But I was a fool ♪   ♪ Playing by the rules ♪   ♪ The gods may throw a dice ♪   ♪ Their minds as cold as ice ♪   ♪ And someone way down here ♪   ♪ Loses someone dear ♪   ♪ The winner takes it all ♪   ♪ The loser has to fall ♪   ♪ It's simple and it's plain ♪   ♪ Why should I complain? ♪   ♪ But tell me does she kiss ♪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메시지 남겨주세요   해변 가려고 나왔어
이따 네 방에서 볼래?
  ♪ A lover or a friend ♪   ♪ A big thing or a small ♪   ♪ The winner takes it all ♪   - 잘 잤어?
- 응, 너두?   조셉 봤어요?   - 가던데요
- 가다뇨?   네, 빌마랑 피터랑   11시 배 탄다던데요   괜찮아?   조셉 때문에?   아직 끝난거 아니잖아   에이미는 수데르산으로 돌아가   숙소에 들어서자
불안함이 가라앉아   대신 차가운 슬픔이 차오르지   일단 여기까지 쓴 거야   조셉이 떠나고   에이미는 망가져   여기서 끝내도 되고   아니면 흰색 드레스로
목을 달아도 되고   진짜?   더 해보면   베리만의 풍차 날개에
목을 매다 떨어져도 되고   고전적이네   어쨌든 난   거기서 못 넘어가고 있어
꽉 막혔어   해낼거야   영화거리는 되?   그야 당신한테 달렸지   충분히 오랫동안 보면
뭐든 흥미로워져   누가 그러더라   - 고맙네
- 그리고 좋은 게   그 사흘에만 초점을 맞춘거
그런건 처음 보네   엔딩만 내면 되겠어   그래, 그게 안되잖아
좀 도와줘 봐   어떨지 모르겠네   내가 이 문제를 토의할
적합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왜 안돼?   왜 된다고 생각해?
이런   이 중요한 순간에
또 날 버리기야?   그런 적 없어   정말 차 필요 없겠어?
난 택시 타도 되는데   3일 정도는 차 없어도 돼
자전거 타지 뭐   밤에 안 무섭겠어?   무섭겠지만, 즐겨야지 뭐   너무 무서울 것 같으면
호텔로 가있어     - 우리 애기 조심히 데려와
- 그래   제작자랑 얘기 잘 하고   에필로그   라우테   저기구나   계세요?   계세요?   안 계세요?   놀랐잖아요   - 저도요
- 열려 있길래요   문을 잘 잠궜어야 했는데   그게 규칙이죠   포뢰에 돌아왔네요?   -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 유감이에요   추모하러 할아버지네 갔다가   여기 생각나서 잠깐 들렀어요   재단의 사람들이
들여보내 준 거에요?   나를 잘 알아요
항상 드나들어서요   잘 지냈어요?
대본은 잘 되가요?   개요는 다 잡았는데
결말을 못 내고 있어요   아직도   베리만의 작업실이에요?     음악을 들으러 왔다가   잠들어 버렸죠   베리만 집은
낮잠자기 딱 좋아요   양모피 벤치 때문이죠   영감을 얻고 싶다면
여길 추천할게요   명상하는 방이죠
'잉리드의 방'이라 불려요   아내를 잃고 나서 만든 곳이죠   가야겠어요
4시 배를 타야되요   5시 전에 나가셔야 되요   아님 알람이 울리거든요   그래요   - 알려줘서 고마워요
- 천만에요   그리고 떠나실 때   잠그신 열쇠는 문 옆
상자에 넣으시고요   - 알겠죠?
- 네   - 안녕, 앤더스
- 안녕, 크리스   잠깐 여기가 어딘가 했네요
잠 덜 깬 줄 알았어요   촬영팀 다 가서
말씀 드리려고요   피곤했나봐요
잠깐만 눕는다는게   네, 다들 지쳤죠   - 촬영도 다 끝나가네요
- 네   방금 왔어요?   아뇨, 마지막 쇼트
촬영 때부터 있었어요   섬 떠나기 전에
베리만 집은 보고 가야죠   진짜로, 저도 여기
오는 걸로 써주시지   그랬었는데   당신 캐릭터는 여기에
올 이유가 없더라고요   벌써 5시네요   호박마차로 변하기 전에
얼른 나가야 겠어요   서재라도 보면 안되요?   그래요   따라 와요   평생을 읽어도 반에
반도 못 보겠네요   여기서 가장
좋아하는 모형이에요   스톡홀름의 국립 극장
드라마텐 모형인데   그가 죽기 전에 받은 거죠   자, 제일 명당 자리에서
내려다보는 사람이 누굴까요?   잉마르 베리만   알바트로스로 가는데
같이 가실 분 계세요?   저요!   그럼 먼저 가볼게요   그래요, 전 내일 아침 떠나요   부인과 아이가
공항에 마중 나오시죠?   네, 스톡홀름에서
좋은 선물을 못 찾으면   첫 비행기로 다시 쫓겨날거에요   양모피가 있잖아요   - 잘 있어요
- 잘 가요   - 조심히 가세요
- 잘가요   내일 봐요!   게임 더?     한 대만 더 피고요   - 또 잡히셨네요
- 말도 안돼   이 게임 싫어요
이제 그만할래요   그냥 지기 싫다고 말하세요   뭐든 잃는 걸 싫어하잖아요   내가 곤궁에 처하면
제일 마지막에 찾아갈..   아니, 뒤에서
2번째가 당신이에요   - 누가 마지막인데요?
- 우리 엄마   젠장   좋아요, 그만하죠   게임은 엉망진창이고   저도 좀 자야 되요   겨우 4시간 있다
나가야 하니까요   잘가라는 말도 안해줘요?   꽉 막혔어요   모든 게 고마워요   고마워 할 필요 없어요   조금이라도 주무세요   내일도 힘내셔야죠   그래요, 가보세요   - 한 번 나가 볼래?
- 응!   이 섬 알지?
특별한 곳이잖아   응, 엄마 아빠가   - 좋아하는 감독님 섬
- 그래, 맞아   - 감독님 살아있어?
- 죽었지   천국에 가셨어?   음, 애매한데?   아빠, 진짜로 물어볼 게 있어   - 말해봐
- 유령이 진짜 있어?   - 응
- 아니, 진짜로   없지   - 아냐, 있잖아!
- 없을 수도 있지   근데 왜 유령 이야기 해?   내가?   할머니가 그러는데
아빠가 유령 영화 만든대   할머니가 그러셨어?
또 뭐라하셨어?   인터넷에서 보셨대   요샌 인터넷도 하시는 구나?   응, 그 유령 얘기 해주면 안돼?   좀비 이야기야, 알지?   좀비랑!
이따만한 괴물이 나와   몸집이 어마어마하고   엉덩이에서는 버섯이 나오는데   귀가 터질 것처럼 큰 소리로!   결국 똥으로 다 덮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눈에서는 피가 흐르지   그리고 거대한 소녀가 등장해   저 쪽으로 가서   열심히 찾아보면
엄마가 보일거야   어서 가봐   준!   우리 아기!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