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my.At.The.Gates.2001.1080p.BluRay.x265-RARBG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t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Sync & corrections by Blue-Bird™

Sub Translated by HAKOBO

Modify by Blue-Bird™

 

나는 돌이다

 

나는 정지해 있다

 

아주 천천히 나는
입 속으로 눈을 집어넣는다

 

그렇게 하면 놈이
내 입김을 볼 수 없게 된다

 

나는 여유를 가지고

 

놈이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내게는 단 한 발의
총알이 있을 뿐이다

 

나는 아주 조심스럽게
놈의 눈을 겨냥한다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긴다

 

나는 떨지 않는다

 

내게 두려움이란 없다
이제 나는 다 큰 소년이다

 

준비됐느냐, 바실리?

 

지금이다, 바실리
쏴!

 

어서 쏘라니까!

 

" 애너미 앳 더 게이트 "

 

민간인들은 모두 내리시오!

 

민간인들이 내리게 비켜서!

 

이것은 군용 열차입니다

 

우리의 용맹스러운 군인들 외에는
모두 하차하십시오

 

스탈린그라드행 군용 열차입니다

 

붉은 군대의 군인 전용입니다

 

1942년 가을

 

유럽 대륙은 나치의 발굽 아래
처참히 짓밟혔다

 

독일 지도자는
권력의 정상에 우뚝 서 있었다

 

히틀러의 군대가
소련 공화국의 심장부를 뚫고

 

아시아 대륙의 유전을 향하여
진군하고 있었다

 

마지막 장애물이 남아 있었다

 

세계의 운명이 좌우되고 있는
볼가 강 유역의 도시

 

바로 스탈린그라드였다

 

소련의 군대와
모든 시민들은

 

소련 영토의 구석구석을
사수해야만 한다

 

1942년 9월 20일

 

용맹스러운 동지들, 스탈린께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고 명하셨다

 

우리에게는 전진만이 있을 뿐이다
한 치도 물러서지 마라

 

러시아인 어머니들이 전방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볼로디아, 내 아가야
조국을 위한 일이라는 걸 안다'

 

'네 목숨을 바치는 것이
조국을 위한 일이라는 걸 안다'

 

'여기 모든 사람들은 네가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여기 모든 사람들이
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단다'

 

'네 아버지가 죽고 형제들이 죽었다
파시스트들에게 원수를 갚아 다오'

 

배에 타!

 

물러서지 않으면 쏘겠다
난간에서 물러서!

 

스탈린그라드 부두

 

들것, 이쪽으로!

 

총을 가진 자가 쏜다

 

없는 자는
총을 든 자를 따라간다

 

총을 가진 자가 죽으면

 

따라가던 자가
그 총을 들고 다시 쏜다

 

총을 가진 자가 쏜다

 

없는 자는
총을 든 자를 따라간다

 

총을 가진 자가 죽으면

 

따라가던 자가
그 총을 들고 다시 쏜다

 

붉은 군대의
영광스러운 군인들이여

 

이제부터는
승리가 아니면 죽음뿐이다

 

- 도망치는 자는 사살하겠다
- 총이 필요해

 

겁쟁이와 배신자에게는
죽음이 있을 뿐이다

 

소용없다, 동무들
후퇴하라

 

후퇴! 후퇴!

 

소용없어
후퇴해, 후퇴해!

 

소련 공화국의 이름으로
물러서면 사살하겠다

 

- 한 치도 물러서지 마라!
- 죽음뿐이다

 

- 도망병은 사살하겠다
- 발사!

 

겁쟁이들에게 자비란 없다

 

러시아인들이여, 항복하라

 

고향 땅을 다시 보게
해 주겠다

 

이것은 당신들의 전쟁이 아니다

 

독일 동무들과 합류하라

 

그들은 당신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도와줄 것이다

 

당신들 상관은
당신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독일은 당신들의 적이 아니다

 

적은 바로 피에 굶주린
스탈린과 볼셰비키 일당이다

 

발사!

 

적은 결코 스탈린그라드에
발을 들여놓지 못할 것이다

 

외투를 맞히십시오, 위원 동지

 

위원 동지, 허락해 주신다면
제가...

 

- 누구를 먼저 쏴야겠나?
- 폭발음이 날 때를 기다리십시오

 

- 총을 쏠 줄 아나?
- 조금 압니다

 

쏘지 마
우리 쪽을 보고 있다

 

감사합니다, 위원 동지

 

21사단 2급 정치 위원
다닐로프다

 

'1942년 9월 20일, 역사적인 그날
우랄 산맥 출신의 어린 목동이'

 

'볼가 강 유역의
스탈린그라드에 도착하였으니...'

 

'그의 이름은 바실리 자이체프였다'

 

'앞서 온 수천 명처럼 그도
스탈린 동무의 부름에 응답해 왔다'

 

'그는 파시스트 침략자들에게
우리 조국을 밟는 발걸음마다'

 

'철저한 응징을 받을 것이며
이제 갈 길은 후퇴뿐이란 사실을'

 

'단 한 자루의 총만으로
각인시켜 주었다'

 

어떤가?

 

위원 동지는 매우 관대하십니다

 

1942년 9월 22일

 

스탈린 동지의 명에 의해
시민들은 도시를 떠날 수 없다

 

물러서라!

 

물러서지 않으면 발사하겠다

 

스탈린 동지의 사절을 위해
물러서라

 

저는 명령에 복종했습니다

 

제 부하들을 전부 보냈습니다

 

하지만 독일군은
우릴 집어삼켰습니다

 

그들에게는 대포와
전투기와 탱크가 있습니다

 

- 우리에겐 뭐가 있었습니까?
- 신성한 저항의 의무지!

 

상부에 보고해야겠소

 

형식적인 절차는
생략하기를 바라겠지

 

내 이름은
니키타 세르게예비치 흐루쇼프다

 

나는 이곳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왔다

 

이 도시는 커스크도 아니고

 

키예프나 민스크도 아니다

 

이 도시는 스탈린그라드다

 

스탈린그라드!

 

이 도시는 지도자 동지의
이름을 딴 곳이다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상징인 것이다

 

독일군이 이곳을
점령하는 날에는

 

나라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

 

난 우리 군인들이
머리를 꼿꼿이 들고

 

용감무쌍하게 나가 싸우기를 원해!

 

겁나서 오줌을 질질 싸는 건
더 이상 용납 못 해

 

그것이 동무들의 책임이다

 

정치 위원으로서 동무들의 책임을
다하리라고 믿는다

 

동지, 의견 없나?

 

퇴각한 장교들과 참모들을
총살시켜 버리는 겁니다

 

본보기를 만드는 겁니다
탈영병들의 가족을 추방시키고...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여기 군인들은 우리에게 죽거나
독일군에게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에서 비롯된
용기에 의한 것입니다

 

우리는 군대 신문에
희생과 용맹을 찬미하는

 

극적인 이야기들을 실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승리에 대한 확신을
심어 줘야 합니다

 

그들에게 희망과 자부심
싸우려는 열망을 심어 줘야 합니다

 

본보기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들이 따를 수 있는 본보기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영웅입니다

 

이곳에 영웅이 있나?

 

예, 동지
한 명 있습니다

 

저건 나잖아
바실리 자이체프

 

아니, 꿈꾸는 게 아닐세
바로 자네 이름이야

 

우리 기사가
첫 면을 장식했네

 

글자 한 자도
고치지 않았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고 있나?

 

뒷면도 아니고 둘째 면도 아니고
일면 기사라고

 

사람들은 사방에서
우리 기사를 재발행할 거야

 

코카서스와 크리미아
그리고 우랄에서까지

 

내일 아침이면
스탈린 동지께서 아침 식탁에 앉아

 

친히 내 글을 읽으시며
자네 이름을 기억할 걸세

 

우린 유명해졌네, 바실리
기사가 흐루쇼프 맘에 들어서

 

난 일반 참모로 진급됐네

 

자네는 저격병 사단으로
배치됐고

 

- 잘됐군요
- 아주 잘된 일이지

 

- 아주 잘됐어요, 굉장해요!
- 굉장하지!

 

우리 둘이 굉장한 거야
함께 해낸 일이니 말일세

 

힘든 일은
내가 다 했지만 말이야

 

- 난 자네를 칠 수 없네
- 왜죠?

 

흐루쇼프가 자넬 보호하라고 지시했네
매우 중요한 인물이거든

 

- 전 아주 귀중한 존재예요
- 그래, 내 새 안경 조심하게

 

미안해요, 동무

 

난 유명인이야
우린 유명인이라고

 

우랄 출신 목동 바실리는 오늘
열두 번째 독일 장교를 사살했습니다

 

- 자이체프는 스물세 번째를 사살...
- 대령 또 한 명이 저격...

 

그는 우리 모두의 모범입니다

 

오늘 바실리 자이체프는
32번째 장군을 사살했습니다

 

우리 군의 전 분야에서
다수의 남자와 여자들이

 

자이체프의 사격술을 배우기 위해
저격 사단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나는 돌이다

 

나는 돌이다

 

나는 천천히 숨을 쉰다

 

눈을 조준한다

 

당신이 맞군요

 

위대한 바실리 자이체프 동무

 

어머니의 감자 베이컨 요리는
동네에서 유명하죠

 

맛있겠구나

 

어머니가 당신을 보시면
믿지 못하실 거예요

 

- 오늘 몇 명이나 쏘셨어요?
- 두 명밖에...

 

마지막 놈은
왜 안 쏘셨어요?

 

보병이라 내 위치를
드러낼 만한 가치가 없었지

 

신의 가호가 있기를...

 

우린 당신께
큰 빚을 지고 있어요

 

우린 당신을 위해
매일 기도드린답니다

 

매일 아침 라디오 모스크바 방송에서
당신의 소식을 듣고 있어요

 

멋지게 꾸며 놓으셨군요

 

우리 부모님께서는 전쟁 전에
이곳을 가구 창고로 쓰셨죠

 

사샤, 그거 내려놓지 못하니?

 

장전되어 있단다

 

- 이쪽입니다, 위원 동지
- 고맙네, 동무

 

안녕하시오

 

자이체프 동무

 

세상에... 이 편지가
다 어디서 오는 거죠?

 

나라 전역에서 옵니다, 부인
전역에서요

 

이건 쿠즈바즈의
노동자들로부터 온 거요

 

자기들 광산에
바실리라는 이름을 붙이겠다는군

 

좋아요
광부들 것부터 시작합시다

 

자, 일합시다

 

'쿠즈바즈의 동무들 보시오'

 

'당신들의 찬사가 담긴 편지
감사하오'

 

R-A-l-S-E

 

'동무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소'

 

A-T-l-O-N-S

 

기대

 

독일 문학에 관심이
있으신가 보군요, 필리포프 부인?

 

괜찮아요
우리 이웃이에요

 

손님이 오셨단다, 타냐

 

당신을 본 적이 있어요

 

바실리 자이체프예요

 

당신의 사진을 신문에서 봤어요
하시는 일 정말 감사드립니다

 

- 이쪽은 친구분이신...
- 다닐로프요

 

타냐는 제게 있어서
딸이나 다름없어요

 

제가 공장에 다닐 때는
사샤를 돌봐 주곤 했지요

 

사샤에게 독일어도 가르쳤답니다
이 책은 타냐의 것들이에요

 

- 당신 거라고요?
- 대학에서 독일어를 공부했죠

 

- 어느 대학에서?
- 모스크바 대학요

 

- 계속해야 하지 않을까요?
- 아, 그럽시다

 

내 이름을 따서
광산을 명명하겠다는 제의는

 

아주 큰 영광이오

 

- H-O-N
- 알고 있습니다, 영광

 

저 외에도 싸우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주 멋진 생각이야
더 자세히 쓸 수도 있지

 

석탄을 생산하는 동무들의 노고는
내 일만큼 가치 있는 것이오

 

석탄에는 'K'가 안 들어가네

 

'L'은 하나만

 

내가 너무 빠르면 얘기해

 

아니, 빠르지 않아요
더 고칠 부분이 있나요?

 

좀 쉬지 그러세요?
편지는 내일 쓰셔도 될 텐데...

 

계속해야 합니다
고맙지만 피곤하지 않습니다, 부인

 

이 사람들도 시간을 쪼개서
편지를 썼습니다

 

우린 내일이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고요

 

1942년 10월 21일
독일군 사령부

 

다른 사람이 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렇게 귀한 사람이
올 줄이야

 

이런 아수라장에 발을 들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

 

내 부대는 이런 식의 전투에는
익숙지 못하네

 

어제도 저쪽 편의 저격수들에게 당한
장교들을 보충하기 위해서

 

또다시 25명의 상사를
진급시켜야 했네

 

그 저격수들이 우리 편의
사기를 꺾고 있어

 

이 도시는 잿더미에 불과한데도

 

총통 각하께서는
고집을 꺾지 않고 계시지

 

스탈린과 자신의 사적인 문제로
만들어 버리셨어

 

우리는 총통 각하의 직감을
신뢰해야 하네

 

그분은 우리를
항상 승리로 이끄셨지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환향할 수 있을 거네

 

이 젊은 러시아 병사는
어떻게 찾을 계획인가?

 

그가 저를 찾아오게
만들 겁니다

 

바실리!
어서 일어나요!

 

백화점에서 문제가 생겼어요
우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요

 

봐요, 바실리
저기 백화점 안에 숨어 있어요

 

오늘 아침에만 장교 5명과
기관총 사격수 2명을 죽였어요

 

저기! 3층이에요

 

- 왼쪽에서 네 번째 창문이에요
- 왼쪽에서 네 번째라...

 

- 보여요?
- 그래... 보이는군

 

- 맞았어요!
- 명중이야!

 

가서 인식표를 가져와야죠

 

안녕히 가세요, 위원 동지

 

베풀어 주신 친절에
감사합니다, 필리포프 부인

 

- 빌려 가셔도 좋아요
- 본부에 괴테와 쉴러의 책을

 

한 아름 안고 가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군요

 

마르크스 것도 좀 있어요

 

당신은 12구역의 시민 방위대로
배치받은 거요?

 

아뇨, 제가 지원했어요

 

이렇게 만나다니 우연의 일치네요

 

바로 어제 흐루쇼프 동무가
독일어를 할 줄 아는

 

교환수의 절실한 필요성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말이오

 

그럴 순 없어요
이 지역 수비대엔 남자들이 부족해요

 

독일어를 할 줄 아는 사람당
12명의 군인을 주겠소

 

여기 남아서 싸우겠어요

 

사령부에서의 근무도 싸우는 거요
오히려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죠

 

당신은 여기 남고 당신은
우리를 엄호해요, 갑시다

 

조심해요

 

루드밀라, 어서!

 

계단을 확인해 봐요

 

- 덫이에요
- 알고 있어

 

물러서요

 

놈이 아직 여기 있어

 

우리 쪽으로 오고 있어요

 

거기 그대로 있어요
놈이 저쪽 어딘가에 있어서

 

여기서 나가야 해요!

 

- 나가야 한다고요!
- 꼼짝 말고 거기 있어요!

 

- 어떻게 해요?
- 루드밀라, 거기 그대로 있어요!

 

제기랄, 난 가겠어

 

루드밀라, 안 돼!

 

이게 무슨 뜻이냐?

 

우랄 출신의 목동
저격용 총을 하사받다

 

3.5 망원경이 장착된 모신-나강 7.62 소총
소련 최고의 자랑스러운 생산품

 

- 그 총을 가까이서 봤어요
- 그러냐?

 

만져 보기도 한걸요
전 바실리 자이체프를 잘 알아요

 

소련 본부
착륙 지점

 

루드밀라와 앤톤이
오늘 죽었어요

 

- 제 책임이죠
- 그게 사실이 아니란 걸 아네

 

독일군 저격수였어요

 

저는 그가 쳐 놓은 덫에
완전히 걸려들었어요

 

- 또 뭘 알고 있나?
- 그는 장소 이동을 하지 않았어요

 

장소 이동을
하지 않는 저격수는 드물죠

 

빈틈없는 사격술이었어요
사격술뿐 아니라 직감도 예리했죠

 

저보다 한 발 앞서 있었어요

 

그건 그가 자네에 대해서
샅샅이 알고 있기 때문이지

 

그의 이름은 코닉이네

 

코닉 소령이지
자넬 죽이기 위해 보내진 사람일세

 

자넬 찾기 위해 말이야

 

우리는 그 정보의 신뢰도를
가늠할 수 없었지

 

그는 베를린에서 자네를
저지하기 위해 왔네

 

자네 땜에 밤잠을 설치던 놈들이
결국 최고의 저격수를 보낸 거야

 

- 그에 대해 가진 정보는 뭡니까?
- 베르마크트 출신 소령이지

 

사센의 저격 사관학교
총 책임자이기도 하고

 

쿨리코프가 전쟁 전에
거기서 공부했지

 

그는 그들의 잔꾀를 꿰뚫고 있어
자네와 항상 함께할 걸세

 

바바리아 출신의
귀족 사슴 사냥꾼과

 

우랄 출신의
목동 늑대잡이의 대적이라...

 

두 국가 간의 대립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네

 

계층 간 갈등의 정수라고
할 수 있지

 

흥미로워하시니 기쁩니다

 

그는 유리한 입장에 있었네
다음번에는 대등한 입장일 거야

 

자네처럼 총을
쏠 수 있는 사람은 없네, 바실리

 

타냐는 재배치됐다네

 

옆방에서 자넬 맞을 준비가 됐는지
보고 오겠네

 

새 군복이
아주 잘 어울리시네요

 

작전이 끝난 후에
회수해 가지 못하도록 하세요

 

아마도 그럴 거요

 

독일군에 대한 소문은
저도 들었어요

 

- 행운을 빌어 드리고 싶었어요
- 고맙소, 운이 많이 필요할 거요

 

다닐로프 동지는 당신이
이길 거라고 하더군요

 

시간이 됐네

 

이리 오게나

 

모자를 다시 써
그편이 더 영웅다워 보이니까

 

- 이쪽이오, 자이체프 동지
- 난 이 젊은이가 아주 사랑스럽네

 

- 전방으로 지원했습니까?
- 지금 몇 살이죠?

 

이게 우리 조국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나요?

 

다섯 살 때 처음으로
늑대를 죽였다는 게 사실입니까?

 

오늘은 몇 명의
파시스트를 저격했습니까?

 

독일군 놈들이 겁먹고
바지에 오줌을 싸기 시작했지

 

자, 그자를 어떤 식으로
상대할 계획인지 얘기해 주게

 

아니...
지도자 동지께 하는 게 좋겠군

 

이분은 멋진 사냥 얘길
좋아하시지

 

긍지를 가지고 이분을 보게
자네를 지켜보고 계시니까

 

온 나라가 자넬
지켜보고 있어

 

용서해 주세요
용서해 주세요, 할아버지

 

1942년 10월 23일

 

그러니까 사냥터를 결정하는 건
늑대가 아닌 사냥꾼이란 말이로군

 

할아버지께서 그걸 자네에게
가르쳐 주셨겠지...

 

단, 이 경우에는
제가 미끼인 셈이죠

 

오늘 우리가 할 일은 늑대를
굴 밖으로 유인해 내는 거야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오도록 말이지

 

자네 목숨이 더 귀중하니
먼저 가게

 

아뇨, 순서를 정해야죠
다음번에는 당신 차례예요

 

그 다음은 볼로디아, 자네야

 

빌어먹을 자식!

 

이건 새 바지란 말야, 바로 어제
251사단 대위에게서 벗겨냈다고

 

16개월을 독일의
서센에 있는 학교에서 보냈지

 

물론 그 당시엔 독일 놈들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었어

 

우리 조셉과 저쪽의 아돌프가
손에 손을 잡고 거닐던 시절이었지

 

전선 가까이, 160미터지?

 

- 155미터인데요
- 그거나 그거나

 

저러면 놈들이
수리공을 내보내겠지

 

장소를 이동하세

 

독일군이 우리를 침략한 후에
분위기가 급변했어

 

놈들은 날 감옥에 처넣었어

 

'독일에선 뭔 짓을 하고 있었나?'

 

'죄송합니다만 절 거기 보낸 건
스탈린 동지입니다'라고 했지

 

'네놈의 배신에 위대한 동지의 이름을
끌어들이지 마라'

 

'자백해라, 스파이 자식
자백해!'

 

낫은 없었지만 망치는 있었지

 

그리고는 '쾅'!
내 이빨을 모조리 부러뜨렸어

 

그래, 환상을 깨라고!

 

그게 바로 사회주의고
자네의 총체적인 만족의 실체지

 

기다리던 수리공이 나왔는데요

 

좋았어

 

- 식사 때 되지 않았나?
- 갑니다

 

빨랑빨랑 움직이라고, 볼로디아

 

돌아오는 길에 흘리지나 말고...
망할 마르크스 신봉자 같으니!

 

지난 24시간 동안
적군의 저격수 활동 보고입니다

 

기차역에서
보초병 2명 저격

 

북쪽 지구의
대포 관리병 1명 저격

 

팬저 구역
24사단의 중위 1명

 

거주 구역에서
전화 수리공 3명

 

그리고 막 포로 1명이
생포되었다는 보고입니다

 

- 아직 말은 할 수 있겠지?
- 뭐라고 하셨습니까?

 

아무것도 아닐세

 

말해 보게, 볼로디아

 

그는 어느 건물에 있나?

 

그건 내가 알 수 없지

 

이 건물에서 저 건물로 건너뛰며
그는 항상 움직이니까...

 

- 어느 층에 있나?
- 모른다

 

곧 알게 되겠지

 

옷을 벗기고
우리 측 군복을 입혀라

 

봤지?
고집스러운 자식들...

 

그게 독일 놈들의 장점이지

 

인정할 건 해야지, 일단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있으면 말이야

 

어디, 우리 고객이
도착했는지 볼까?

 

준비됐나?

 

자, 코닉 소령이 얕보고 있는
우리의 유명한 우랄 출신 목동은

 

일어서서 자신의 목표를
명중시켰는지 살피고

 

코닉 소령은 그를 본다

 

그의 군모를 조준해서

 

쏜 후에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고

 

저격당한다

 

그러나 코닉 소령은
쏘지 않는다

 

코닉 소령은 거기 없으니까

 

마지막 놈은
이상하지 않았어요?

 

마치 다른 놈들처럼
총 맞으라고 보낸 것 같았어요

 

정상은 아니잖아요?
대포나 엄호 병력도 없이 말이에요

 

아니, 내가 어리석었던 거야

 

놈들은 전화 수리공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우리가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얕보는 거나 마찬가지지

 

죽은 군인 몇 명 때문에
소령을 귀찮게 하지는 않을 거야

 

내일은 장군을 몇 명 잡자고...

 

누구 차례였지?

 

제 차례였던 것 같은데요

 

이 사기꾼 자식

 

이 쿨리코프를 속일 순 없지
내 차례야

 

그리고 자네 바지에
구멍이 날 차례지

 

승리를 위하여...

 

이 저격수 건은
지겹도록 오래 끄는군

 

자네의 그 젊은 친구는
대체 뭘 하고 있나?

 

탐색 중입니다, 동지
독일군의 약점을 분석 중입니다

 

그는 사전 준비가
철저한 친구입니다

 

보드카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사치지

 

캐비어 또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사치야

 

하지만 시간은 그렇지 않아

 

그도 저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 우리의 성공을 확신합니다
- 좋아

 

자네들의 운명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 같군

 

일이 많아요?

 

주방에서 이걸 얻었소
며칠 전 만찬에서 남은 거지

 

필리포프 부인이
좋아하실 거요

 

아주 기뻐하실 거예요
참 친절하시군요

 

- 배고프면 더 갖다 줄 수 있소
- 유태인이시잖아요?

 

우리 종교에 철갑상어를
먹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우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걸 예견하셨어요

 

전쟁 말이오?

 

유대인의 분노는
골이 깊다고 하셨죠

 

아버지께서는 팔레스타인에
땅을 사기 위해 저축을 하셨어요

 

우리가 살
유일한 땅이라고 하셨죠

 

우리가 지켜야 할 의무를 진
유일한 땅이라고요

 

제가 사격술을
배워야 한다고 우기셨죠

 

그래서 총 쏘는 법을 배웠어요

 

전시에 사적인 감정은
배제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부탁드릴 게 하나 있어요

 

물론
뭐든 부탁하시오

 

저를 재배치해 주세요

 

왜 그래요, 타냐?

 

그를 쐈어요

 

그가 먼저 뛰었는데도
그가 맞았어요

 

뛰는 중에 맞혔다고요

 

조준이 불가능했었는데...
그런 건 본 적이 없어요

 

동지는 제가 이룰 수 없는 승리를
인민들에게 약속했어요

 

이자는 당해 낼 수 없어요

 

그렇게 말하지 말게, 바실리

 

그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하면 어떻겠나?

 

첩자가 있네, 바실리

 

놈과 가까운 사람 중에
우리에게 정보를 흘리는 자가 있어

 

다음번에는 자네가
한 발 앞서 있을 거야

 

약속하네

 

이제 부탁할 것이 있네

 

나한테요?

 

타냐에 대한 걸세

 

들어오세요

 

그는 당신의 존재를 알지 못하지만
그 순간에 당신은

 

이 세상 누구보다
그와 가까이에 있지

 

당신은 그의 얼굴을 보지
면도를 했는지 안 했는지...

 

반지가 있다면
결혼했는지 알 수 있을 테고

 

아득한 물체를 향해
쏘는 것과는 다르지

 

단순한 군복이 아니라
한 남자의 얼굴이지

 

그 얼굴들은 사라지지 않아

 

자꾸 돌아와서
다른 얼굴들로 바뀌지

 

다닐로프가 전하라고 하던가요?

 

그는 당신을 아주 좋아해요
당신 맘을 바꾸려고 뭐든 할 거야

 

내가 왜 재배치받기 원했는지
얘기하던가요?

 

오늘 아침에 사령부에
명단이 도착했어요

 

3주 전에 단체로
독일행 수송차에 실려

 

스탈린그라드를 떠난
민간인들의 명단이었죠

 

우리 부모님도 거기 계셨어요

 

30킬로쯤 가다가...

 

독일군들이 기차를 세우고
사람들을 끌어내렸죠

 

그리고는 다리 한가운데서
그들을 묶었어요

 

둘씩 짝지어서

 

엄마와 딸

 

남편과 아내

 

그들을 줄 세워 놓고

 

두 명당 한 발씩 쐈어요

 

총알을 아끼려고 말이에요

 

그 방법은 성공했어요

 

죽은 사람의 시체가 산 사람까지
물속으로 끌고 내려갔죠

 

전 부모님이
함께 돌아가셨다는 걸 알아요

 

절대로 서로 놓지
않으셨을 거예요

 

그건 쿨리코프의 총이오
아주 좋은 총이지

 

그가 대피소에서 나가는 길을 알아요
트랙터 공장을 지나서죠

 

트랙터 공장은 크지 않냐?

 

정확히 어딘지 알고 있어요

 

먼저 탱크 주위의
철망 아래 있는 하수구를 기어서 지나가요

 

그리고는 작업장으로 나가는데

 

그 두 군데 사이에
그가 노출되는 지점이 있어요

 

긴 철 계단 밑이에요

 

행운을 비네, 동무

 

그가 날 어디서 기다리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

 

하수구 위의 계단에
있을 거야

 

우리가 뒤에서 덮치는 거야

 

이 파이프를 통해서
작업장의 반대쪽 끝으로 나갈 수 있지

 

따라와요

 

당신은 저쪽으로 가요
난 이쪽으로 갈 테니...

 

제기랄!

 

- 괜찮아요
- 돌아가

 

아뇨, 난 괜찮아요

 

아니, 가라니까!

 

다리 조심해

 

제발 걸려라

 

스탈린께선 최후의 힘을 원하신다
조국이 위험에 처했어

 

사랑하는 자들의 운명도 위기에 처했다
그들을 위해 싸우는 거다

 

들어 봐요, 타냐
독일군이 총공격을 해 오고 있소

 

이자들은 운이 좋아야
열 중 하나가 살아올 거요

 

당신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오
외국어도 할 줄 알지

 

당신이 도청하는 정보 하나하나가
우리 수천을 살리고

 

당신이 푸는 암호 하나하나가
그들 수천을 죽여요

 

당신은 생존의 의무가 있어

 

바실리는 총을 쏘기 위해 태어났고
자신도 그걸 알고 있어

 

당신과 나는 다른 쓰임새를 갖고
태어난 자들이오

 

바실리가 여기 있다면
같은 얘기를 했을 거요

 

어디 있나요?
바실리는 어디에 있죠?

 

- 머리를 숙여
- 놈은 어디 있어요?

 

>파이프 안에 그대로 있어
가만히 있어, 머리 내밀지 마

 

천천히

 

쏘지 말고

 

저쪽에 있어요

 

앞에 기둥이 보여요?

 

저 뒤로 돌아가야 해

 

가!

 

타냐!
큰 유리 조각을 찾아 줘요

 

유리 조각?

 

가마가 보여요?

 

내 뒤에
공장 왼쪽에

 

- 안 들려
- 네

 

채광창 두 개가 보여요?

 

부러진 창살이 있는 쪽 보이죠?

 

- 네
- 이렇게 해요

 

- 준비됐어요?
- 네

 

셋... 둘... 하나

 

안녕, 사샤

 

그가 네가 말한 장소에 있더구나

 

거의 비슷하게 말이다

 

아주 영리한 놈이야

 

그에 대해서 얘기해 봐라

 

왜 그의 아버지가 아닌 할아버지가
사격술을 가르쳤지?

 

아버지는 죽었대요
어머니도요

 

- 아버지에 대해 얘기를 하나?
- 아뇨. 모른댔어요

 

학교는 다녔고?

 

글을 쓸 줄은 알아요
편지에 답장을 많이 하거든요

 

- 여자들이 편지를 쓰는 건가?
- 모두들 써요

 

- 사랑하는 여자가 동네에 있나?
- 동네가 아니라 바로 여기 있어요

 

그녀도 그를 사랑하고?

 

네, 잘생겼고 용감하니까요

 

그리고 그 누나도 아주 예뻐요
우리 동네 사람이죠

 

그 누나는 대학에 다녔어요
둘이 아주 잘 어울려요

 

둘은 나중에 결혼할 거예요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에는요

 

사샤, 넌 왜 독일군을 돕는 거냐?

 

더 강하니까요
이 전쟁에서 이길 거고...

 

그리고 네가 초콜릿을
좋아하기 때문이고...

 

여기 사람들은
자기들이 죽을 거라는 걸 알아

 

그래서 살아 돌아오는 날은
두 배로 기쁜 거지

 

죄송해요!

 

그래서 차 한 잔
담배 한 개비도

 

작은 축하연이 되지

 

우리들 대부분에게는
마지막 밤일 수도 있으니까

 

여기선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지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산속에서 늑대는 3년을 살고

 

당나귀는 9년을 살지

 

미안하지만 그건
우랄 지역의 속담인가요?

 

도대체가 말이 안 되잖아요!

 

당나귀는 쓸모가 있기 때문에
오래 사는 거지

 

말이 되지!

 

산속에 나귀가 어디 있어요
당신이 만들어 낸 거죠?

 

내가 당나귀란 말이죠?

 

당신과 다닐로프 같은 사람들은
살아남아야 해

 

책을 많이 읽고
교육받은 사람들은

 

전후에 많이 필요할 테니까...

 

당신이 살아남으면?

 

'쓸모없는' 바실리 자이체프는
그때 가서 뭘 하죠?

 

공장에서 일하고 싶어

 

할아버지가 공장에
데려간 적이 있었지

 

한 남자가 있었는데

 

쇠 난간에 올라 서 있었어

 

다른 사람들처럼
푸른 옷을 입고 있지도 않았고

 

감독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일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위의 남자에게는
모든 게 간단했지, 분명했어

 

난 생각하기를 언젠가

 

저 사람처럼 될 수 있었으면...

 

실현할 수 없는 꿈을
가진다는 건 슬프지

 

왜 안 돼요?

 

당신은 우리보다
오래 살 거예요

 

숲 속에서 가장 늙은
당나귀가 될 거라고요

 

'독일군과 볼가 강 사이의
거리는 150미터이다'

 

'전 세계가 그 150미터를
지켜보고 있다'

 

'그게 스탈린그라드를
전쟁의 수도로'

 

'만들고 있다'

 

네 친구 타냐 말이다

 

- 최근에 본 적이 있니?
- 요새 저격병들과 함께 지내요

 

우리 측 저격병들이 공장 공격을
지원할 거라고 얘기하거라

 

바실리가 갈 거라고 전해

 

- 할 얘기가 있어요
- 말해

 

저에 대한 기사를
중단해 주십시오

 

난 그를 잡을 수 없어요
실력이 부족해요

 

그는 조만간
절 찾아내서 죽일 거예요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전에도 경고했잖나!

 

이번에는 달라요

 

동지는 제 본모습이 아닌 허상을
키워낸 거예요

 

그 무게를 더는 감당할 수 없어요
난 싸우고 싶어요

 

그냥 평범한 군인으로
싸우고 싶다고요

 

이해하네

 

하지만 현실은, 바실리...
자넨 매우 뛰어난 군인이라는 거야

 

아뇨, 그건 당신이
만들어 낸 모습이죠

 

그 이상은 아니에요

 

왜 지금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뭐가 달라진 거지?

 

타냐에게 내 말을 전했나?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하던가?

 

모르겠어요

 

그래야 할 걸세
그편이 훨씬 안전할 거야, 알잖나?

 

자네보다 그녀를
재배치하는 게 수월할 거야

 

독일군이 도시 중앙에
또 하나의 공격을 계획하고 있네

 

선전 전투는 이념을 위해 필요하네
자네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지

 

- 아는 대로 얘기해 봐라, 사샤
- 소령의 신발에 먼지가 묻었어요

 

사샤는 소령이
자기가 변절했다고 믿게끔 했지

 

- 그가 감수하는 위험을 아나?
- 노란 먼지였어요

 

그런 먼지가 있는 곳은
한 곳밖에 없어요

 

화학 공장 뒤편에
철길을 따라 있는 큰 더미요

 

잘했다

 

사샤, 밖에서 기다리거라

 

저 애를 이용할 권리는 없소!

 

이용한 게 아냐, 바실리
자진해서 한 걸세

 

왜 그런지 아나?
자네를 믿기 때문이야!

 

내일이면 우리는
화학 공장을 되찾을 걸세

 

사샤가 소령에게 자네가
거기 있을 거라고 귀띔했거든

 

그러니 이제 어디서
그를 기다려야 하는지 알겠지?

 

- 공습 중에 말입니까?
- 난 명령을 따를 뿐이야

 

자네도 따르라고 조언하겠네

 

위험에 대해서는 알고 있네
아무 일 없을 거야

 

동무...

 

저 위에는 독일군이 있어요
어제만 해도 러시아군이 있었는데...

 

이제 거의 다 왔어요

 

넌 아주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어

 

난 아저씨가 이기길 바라요

 

저기 보여요?
강을 따라 계속 가세요

 

한동안은 안전할 거예요

 

그가 죽었어
그의 시신이 발견됐지

 

귀관이 여기
있어야 할 명분이 사라졌어

 

죄송합니다만, 장군 각하
그가 죽었다고는...

 

내일 저녁에
베를린행 비행기를 타게나

 

그 전까지
인식표를 맡아 둬야겠네

 

자네가 죽는다면 러시아 군에게
선전 효과가 얼마나 크겠나!

 

죽게 되더라도
신원이 밝혀져서는 안 되지

 

이미 한 번
당할 뻔한 경험이 있잖나!

 

이 십자 훈장도
함께 맡아 주십시오

 

전쟁 초기에 쓰러진
116보병 부대 소속 중위에게

 

사후에 수여된 것입니다

 

제 아들이었지요

 

상륙군이 잡혔다면
우린 진 거나 다름없어

 

이리 와

 

내가 뭐라고 했나?
자넨 한눈을 너무 오래 팔았어

 

그가 죽었다는 게 확인되면
우린 끝장이야

 

- 자네도 끝장이야
- 사실이 아닙니다

 

적군 본부에서 도청한 내용이야

 

어떻게 해야 믿겠나? 우리 군 앞에
놈의 시체라도 매달라는 거야?

 

속임수입니다

 

좋아

 

좋다고

 

그럼 어디 써 보게나
'바실리 자이체프는 죽지 않았다'

 

'이게 오늘
그의 아침식사 식단이었다'

 

'이건 그가 오늘 신문을
읽는 모습이다'

 

글쟁이는 자네니까...

 

뭐라고?
강둑을 포기해선 안 돼!

 

부하의 절반을
잃었다 해도 상관없어

 

나머지도 잃을 각오가 없다면
네놈이 죽을 줄 알아!

 

그가 돌아왔나?

 

곧 돌아올 거예요

 

독일군의 기습으로 길이 차단돼
늦는 걸 거예요

 

잠깐 나와 보겠어?

 

우리 어머니께
당신 얘기를 써 보냈어

 

어머니께서 전후에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게 있으면

 

우리 가족이 도와줄 거라고
전해 달라고 하셨지

 

난 당신을 위해
이곳에 있어

 

바실리가 죽었다고 하네요

 

바실리는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

 

항복하라
그게 너희들의 유일한 희망이다

 

속이 상했나?

 

바실리 자이체프가
죽어서 말이지?

 

숨길 필요 없어
이해가 가니까...

 

너도 그와 같은 러시아인이니까

 

저들 말을 믿지 마라

 

선전일 뿐이야
그는 죽지 않았어

 

왜 그런 줄 알아?

 

내가 그를 아직
죽이지 않았기 때문이지

 

비밀을 하나 가르쳐 주마

 

널 믿으니까 얘기해 주지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맹세해라

 

맹세하느냐?

 

아주 멋진 장소를 발견했지

 

바로 기차역 출구 근처란다

 

난 급수탑 안에 숨을 거야

 

내일 거기서 그를 기다릴 거다

 

내일 봐라
그가 반드시 올 테니까

 

항상 그렇지

 

그리고 또 하나 맹세해라
집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고

 

맹세하느냐?

 

'우리는 그가 살아 있고
우릴 저버리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그는 이제 우리 일부가 되었다
바실리는 영원하다'

 

어디 갔었나?
사방으로 찾아 다녔는데...

 

못 들었습니까?
전 죽었었죠

 

적어도 고귀한 저격수 자이체프는
말입니다

 

바실리는 죽었어요

 

진짜 바실리인

 

저는...

 

잠들었고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리고는 구석에 웅크린 채
절 죽이려고 하는

 

남자로부터 숨었지요

 

흐루쇼프 동지께 보고하겠네

 

자네를 이전 부대로
되돌려 보내실 거야

 

- 타냐는 어디 있습니까?
- 대피소에 있네

 

- 대피소에 갔었습니다
- 아저씬 안 죽었다고 말했어요

 

독일군 소령이 그렇게 말했어요
다른 독일군이 거짓말하는 거라고...

 

그가 역에서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겠다고 그랬어요

 

바실리!

 

우리 사샤...
그럴 줄 알았지

 

난 당신이 안 죽었단 걸
알고 있었어요

 

- 어떻게?
- 우리가 막 만났으니까요

 

제가 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으로 기도를 드렸어요

 

제가 눈을 떴을 때
사샤가 기쁜 소식을 전해 줬어요

 

저보다도 더 그 애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군 담당 위원님께

 

바실리 자이체프의
전투 기강 해이에 대한

 

보고를 올리는 바입니다

 

그는 수차례 자신의 의무를
회피하려고 했으며

 

승리에 대한 확신이 없이 공개적으로
패배주의적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그의 나치 저격수와의 장기 대립은
사회주의 이념에 대한

 

그의 신념이 부족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잘 잤니, 사샤?

 

그가 또다시 내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더구나

 

좀 이상하지 않니?

 

너밖에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말이다

 

널 비난하지는 않는다, 사샤

 

넌 아주 용감한 일을 했어

 

네 편을 선택했지, 그걸 존중한다
하지만 내 편은 아니지

 

우리는 둘 다 군인이고

 

서로에게 적이지
그러니 날 이해하리라고 믿는다

 

네가 약속대로 집에 얌전히
있지 않아서 화가 나는구나

 

내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데 대해서도 화가 난다

 

자면서 그렇게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얼마나 오래 보고 있었지?

 

밤새도록

 

당신은 몇 시간 동안
코 골면서 자고 있었고요

 

- 내가 코를 골아?
- 돼지처럼요!

 

잠꼬대도 했겠군?

 

당신에게 얘기할 게 있어

 

이곳으로 오는

 

기차에서

 

우리는 같은 칸에
타고 있었어

 

그때 당신을 봤지

 

당신은 책을 읽다가 잠들었지

 

감히 쳐다볼 수도 없었어
당신은 너무나 아름다웠지

 

무섭도록 아름다웠지

 

그 이후로 당신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어

 

나를 웃게 했지

 

그리고는 당신을 안을 수 있고
당신을 웃게 할 수 있는

 

남자들을 생각했지

 

그들이 얼마나 큰 행운을
가졌는지...

 

그런데 내가 지금 이렇게
당신 곁에 있어

 

- 제가 코를 골았나요?
- 돼지처럼

 

하나님 맙소사!

 

타냐, 안 돼!

 

이거 놔요!

 

- 이거 놔요!
- 놈이 원하는 거야

 

이게 놈이 원하는 거라고

 

당신을 죽일 거야
당신을 죽이고 나도 죽일 거야

 

놈이 원하는 거야
내가 잡겠어, 약속할게

 

놈의 총을 당신에게 줄게
약속해, 타냐

 

당신이 필요해요

 

떠나셔야 합니다, 필리포프 부인
스탈린그라드가 넘어갈 거예요

 

마지막 배가 떠나고 있어요
이제 곧 독일군이 밀어닥칠 겁니다

 

통행권을 가지고 왔어요
저쪽에선 안전할 겁니다

 

짐을 챙기세요
선착장으로 갖다 드리죠

 

난 떠나지 않아
여긴 내 집이야

 

우리 사샤의 집이야
떠날 순 없어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필리포프 부인

 

이해하기 어려우시겠지만...

 

사샤에 대한 겁니다

 

그 애가 독일 편으로 갔습니다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오, 하느님!

 

맙소사!

 

변절자가 되었군요

 

불쌍한 녀석

 

그 애가 무슨 짓을
한 거죠?

 

저쪽에 남아 있을 건가요?

 

네, 저쪽 편에 남을 거예요

 

위원 동지, 이런 말 하면
안 되겠지만

 

차라리 잘된 일일 수도 있어요

 

독일군이 이기면
그 애가 안전할 거니까요

 

옳지 않다는 건 알지만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죠

 

의사가 필요해요
의사요!

 

통행권이 있어요
제발 이 애를 실어 주세요

 

제발!
제발!

 

- 소용없어요, 살아남지 못해요
- 살 거예요, 제 딸이라고요

 

제 딸아이예요
제발 부탁합니다

 

알겠어요
여기 두 사람 태워

 

난 건강하단다
강 건너편으로 피신한다

 

건강하거라, 사샤

 

어디 있지?
소령은 어디 있나?

 

동지 얼굴에서
십여 센티 떨어진 곳에요

 

내가 어리석었네, 바실리

 

인간은 언제까지나
인간일 수밖에 없어

 

신형 인간은 있을 수 없지

 

우리는 이웃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려고
무진 애를 썼다네

 

하지만 부러워할 것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지

 

웃음... 우정...

 

내게는 없지만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

 

이 사회에서
심지어는 소련 사회에서조차

 

부유한 자와 빈곤한 자는
언제나 존재할 걸세

 

재물에 부유한 자

 

재물에 빈곤한 자

 

사랑에 부유한 자

 

사랑에 빈곤한 자

 

타냐는 돌아오지 않을 걸세

 

그녀는 죽었네, 바실리

 

유탄에 맞았어

 

순식간에 일어났네
그녀조차도 보지 못했을 거야

 

필리포프 부인을 전송하자마자
자네에게 돌아올 생각이었지

 

자네를 위해 돌아오려고 했네
그녀가 옳았어

 

자네는 좋은 사람이야, 바실리

 

자네를 돕고 싶어

 

내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네

 

이제서야 쓸모 있는 일을
하게 되는군

 

- 소령의 위치를 보여 주지
- 안 돼요!

 

하지 말아요!

 

두 달 후...

 

1943년 2월 3일
오늘은 히틀러와

수천 명의 독일군 포로들에겐
매우 치욕적인 날입니다

 

그리고 우리 조국과
소련의 인민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희망의 날입니다

 

180여 일에 걸친
스탈린그라드의 치열한 접전 끝에

 

우리 군의 용기와 희생

 

그리고 영광스러운
붉은 군대의 지도자 덕택에

 

독일 파시스트 침략군들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아 냈습니다

 

미안하지만 그런 이름은
장부에서 찾을 수가 없네요

 

이게 병원 주소고
이게 그녀의 이름입니다

 

- 주소는 맞지만 여긴 없어요
- 더 이상 여기 없습니다

 

이 주소가 맞다면 분명 여기 있어요
제게 편지를 썼거든요

 

타냐 체르노바라는 사람은 없어요
도와드릴 수가 없네요

 

레닌 훈장을 여러 번 받았던

 

바실리 자이체프는 훗날

 

소련의 영웅급으로 승진되었다

 

그의 총은 나치 독일군에 대한

 

승리의 표상으로 오늘날까지

 

스탈린그라드 역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Sub Translated by HAKOBO

Modify by Blue-Bird™

Sync & corrections by Blu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