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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깃발 "

 

위생병!

 

위생병!

 

위생병!

 

빌어먹을, 위생병!

 

위생병!

 

위생병!

 

여보, 왜 그래요?

 

무지한 자는 전쟁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

 

특히나 전장을
모르는 자들은

 

너무나 간단하게
생각해

 

선과 악
영웅과 악당

 

틀린 말은 아니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게
전부는 아닐세

 

어딨지?

 

어딨어?

 

어디... 어딨는 거야?

 

"브래들리" 선생님?

 

괜찮으세요?

 

- 어딨어?
- 누가요?

 

어디로 간 거야?
어딨어?

 

여기 가만히 계세요
구급차 부를게요

 

어디 있어?

 

전우들은 그때 일을
얘기하지 않을 걸세

 

잊을 수만 있다면
잊고 싶을 테니까

 

자신들을 영웅으로
여기지도 않았었지

 

대부분 비참한
죽음을 맞았어

 

사진을 남기지도
않았고

 

전우들만이
진실을 알아

 

유족들한텐 조국을 위해
죽었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아

 

그날 찍은 다른 사진들,
아무도 거들떠 안 봤어

 

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 참혹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네

 

하지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되지

 

그러려면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을

 

설명이 필요하네

 

필름이 훼손됐어

 

글쎄
이건 괜찮은 걸

 

그만한 사진이 없었지

 

때론 사진 한 장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기도 해

 

이걸 봐

 

베트남전을 보게

 

월남군 장교가

 

미군 병사 머리통을
날려버리는 그 사진

 

그 사진 한 장으로

 

미국은 패했어

 

진걸 인정하지 않고
계속 싸웠을 뿐이지

 

단 한 장의 사진이
그런 위력을 발휘한 거야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이네

 

나라는 파산했고

 

국민들은 긴 전쟁에
염증이 나있었어

 

- 맙소사, "할론"이야
- 어디요?

 

국기 세우는 이 군인,
네 형이야

 

엉덩이만 보이잖아요

 

내가 기저귀 채워서
키웠는데 모를까 봐?

 

형이 틀림없어
아버지 모셔와

 

아버지, 형 볼기짝이
신문에 났어요

 

말 조심해라!

 

고맙네

 

한 장의 사진이 여론을
완전히 뒤바꿔놓았어

 

모든 주요 일간지
1면에 실렸습니다

 

사진을 원하는 독자들
요청도 쇄도하구요

 

좋은 기회입니다

 

위생병!

 

위생병!

 

위생병!

 

- 가봐야겠어
- 가지 마

 

"이기", 가야 돼

 

그냥 둬, 못 참겠으면
제 발로 오겠지

 

네가 이쪽으로 기어와!

 

조명탄 꺼지면 갈게

 

- 그럼 나도 갈래
- 안 돼

 

- 혼자 있으라구?
- 금방 올 테니까

 

총이나 계속 갈겨

 

괜찮아

 

손 대지 마

 

손 치워, 내가 할게

 

머리 젖히고 날 봐

 

나를 봐
나한테 맡겨

 

붕대를 감아서
응급 조치하고

 

밑으로 데려갈게

 

죽진 않아

 

괜찮아

 

내가 할게

 

손을 얹어서 꽉 눌러

 

머리 젖히고
심호흡을 해

 

날 쳐다봐

 

"닥"

 

살려줘

 

제발...

 

좀 어때?

 

- 괜찮아
- 정말?

 

좋아

 

들것 가지고 금방 올게

 

난 괜찮아

 

딴사람들 도와줘

 

그래, 조금만 참아

 

- 어디 갔어?
- 누구?

 

- 여기 있던 "이기"! 어디 갔어?
- 딴 참호겠지

 

여기가 틀림없다구!
어디 갔어?

 

"이기"!

 

"이기"!

 

조용해!
죽으려고 환장했어?

 

"이기"!

 

'1944년 12월
타라와 캠프'

 

맙소사

 

저길 올라가라구?

 

실전 대비겠지

 

우릴 어디로 보낼까?

 

아마 사막일 거야

 

말이 안 되잖아

 

군바리들 원래
개념이 없잖아

 

사막 전투 훈련을
꼭 화산에서 하거든

 

날 놀리는 거구나

 

"할론", 오른쪽 맡아
베두인 조심하구

 

- 그게 뭔데?
- 낙타 탄 아랍인

 

맙소사! 진짜 사막에
투입돼나 봐

 

오른쪽으로 기울여 썼다가
총알이 왼쪽에서 날아오면?

 

그럴 일 없어
왼손잡이 쪽바리 봤냐?

 

군화 신고 샤워하는
소리하고 있네

 

왜 그렇게 쓰는지
모르지?

 

말 않는다고
모르는 거냐?

 

"마이크" 흉내잖아

 

물어볼래

 

- 고향에서도 잘라봤어?
- 가끔

 

이발사 되려구?

 

그냥 좀 배웠어

 

- 미용 학교에서?
- 아니

 

"헤이즈"가 땄군

 

"앉은 황소" 죽인 건
내가 아냐

 

엄한 사람한테
분풀이 말라구

 

다른 부족이었어
우린 백인들 편을 들었고

 

- 영리한 선택했군
- 그래

 

동족들 몰살에
크게 일조했지

 

잘해봐

 

잘 자

 

"닥"이 시체들
머리를 잘랐었대

 

이제 알았냐?

 

- 누구 할래?
- 나!

 

시체는 안 움직여서
자르기 훨씬 쉽겠어

 

말이라구

 

생각해봤는데

 

너하고 나랑
같이 다니면

 

환상적인 팀이
될 거야

 

어째서?

 

공통점이 많잖아

 

시체 머리는
왜 잘랐는데?

 

나중에 장의사 될 거야

 

사람들한테
그렇게 말해?

 

군복이 멋져서
해병대 들어왔다구?

 

영웅 되려면
폼이 살아야 하잖아

 

잭 페어야

 

난 퀸 페어!

 

젠장

 

인디언 거주지에선
카드만 치냐?

 

모두 주목, 오합지졸들!

 

내일은 상륙 훈련이야
여길 뜬단 말씀이지

 

"자위 허가서" 없음
열외 조치니까

 

내일까진 꼭 받아둬

 

- 난 받았어
- 나도

 

난 처음 듣는데?

 

"프랭클린",
전에 알려줬잖아

 

자위 허가서는
처음 들어봐요

 

신청자 밀렸대

 

진작 좀 말해주지
그러고도 전우냐?

 

잽싸게 가봐
안 늦었을 거야

 

- 담배는 두고 가
- 고마워요

 

바보라고 면박해도
꿋꿋이 버텨

 

꼭 받아오라구

 

- 진짜 고마워요
- 뭘!

 

머리 꼴이 왜 그래,
"레니"?

 

시체 같잖아

 

저 밧줄에는 항상 세 곳의 꼬인 데가 있다..

 

다음 4명. 올라 타고.

 

계속. 계속 가.

 

다음 4명. 올라 타고.

 

아래쪽 사람만 보면 돼

 

나만 따라 해

 

저 밧줄에는 항상 세 곳의 꼬인 데가 있다..

 

봤지?
별 거 아냐

 

양손으로 꽉 붙잡고
천천히 내려가면 돼

 

일단 배에 타면, 저리로 가.

 

서두르지만 않으면
절대 안 떨어져

 

-내가 잡았어!
-좋아, 저 놈을 물에서 꺼내줘.

 

나를 좀 도와 주세요.

 

걱정 마

좋아, 스카이다이빙 그만 해!

 

괜찮을 거야

 

우리가 상륙할
X섬은

 

"이오지마"라 불리는
작은 돌섬이다

 

"유황"이란 뜻으로
냄새가 지독하고

 

불탄 삼겹살처럼
생겼다

 

20일에 걸친 폭격으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남아있질 않을 거다

 

대위?

 

길이 9km, 너비 4km의
작은 섬으로

 

여긴 가장 고지대인
"수리바치" 산이다

 

지도엔 흰색으로
표시돼 있다

 

쬐깐하네요

 

검은 점들은
적의 위치다

 

강력한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사격호, 참호
대전차포

 

땅밑엔 토치카를 구축
기관포 등을 배치했다

 

막사 같은 건물은
없는데요?

 

그렇다

 

이유는 모른다

 

적에겐 단순한
섬이 아니다

 

타라와, 괌, 티니언
사이판과는 달리

 

일본의 영토이며
성스럽게 여긴다

 

이 섬을 사수하려는
1만 2천의 적군을

 

섬멸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28연대는
"그린 비치"로 상륙

 

탄약 중대는
여기서 보급 지원

 

섬 전체가 사정권인
산 정상의 기관포를

 

그대로 놔두면 전부
총알받이 신세다

 

밑에서 치고 올라가
목과 머리를 따

 

산을 접수하고
기관포를 무력화시키면

 

적은 장님이 된다

 

모두 바짝 붙도록

 

멋진 에어쇼로

 

해병들 사기를
올려주자구

 

좌현에 사람 떨어졌다!

 

보여?

 

- 밧줄 던져줘!
- 저깄어

 

- 어디?
- 조심해

 

하와이는 저쪽이야!

 

계속 떠있어
오는 길에 건져줄게

 

금방 구명정
내려줄 거야

 

안 멈출 거야

 

뭐?

 

그냥 간다구
못 구해줘

 

전우는 절대 버리지
않는다더니!

 

- 대위님
- 들어와

 

자넬 진급시키기로
결정했네

 

이젠 소대장이야

 

- 감사합니다, 대위님
- 뭘

 

하지만 소대원들과
같이 싸우겠습니다

 

영화배우 흉내인가?
형편없군

 

그럼 더 연습하죠

 

전투 경험도 풍부하고
리더 기질 입증했잖아

 

압니다

 

살아있는 병장 중에
자네만한 인물 없어

 

- "블락"도 괜찮지만
- 압니다

 

그 친구도 쓸만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야

 

총알 맞을 위험도
줄어들 거야

 

소대원들하고
약속했습니다

 

모두 살아서 함께
돌아가자구요

 

그 중 절반한텐
약속 못 지켰죠

 

소대원들은 어떤가?

 

좋습니다

 

"개그논"만 빼구요

 

스타 꿈꾸는 친구?

 


괜찮은 녀석이지만

 

전투병으론 별로죠

 

전령으로 쓰지

 

네, 감사합니다

 

나가봐

 

기똥찬 소식이야
우리가 선발대래

 

또 그럼 가만 안 둬!

 

빌어먹을 도미노!

 

"이기", 너한테 안 좋은
소식도 있냐?

 

선발대라니까, "닥"

 

밧줄 대신에 수륙양용차 타고
폼나게 상륙한다구

 

좋은 소식 맞네

 

그렇다니까

 

뭐야?

 

-올라가서 보러가자.
-가자.

 

윗쪽으로 가자. 어서!

 

-저도 같이 가요.
- 어서, 어서 !

 

뭔 일이래?

 

-가자, 가자!
-바로 뒤에 있어.

 

저길 봐

 

- 싹 쓸어버려!
- 쪽바리들 끝장났어

 

열흘을 약속해놓고

 

이제 와선 달랑
사흘만 포격하겠다?

 

상관없소!
사흘 포격하고 상륙했다간

 

죄다 송장 신세요!

 

이유야 뻔하겠지

 

훈장 치렁치렁 매단
해군 장성들이

 

우릴 여기 떨궈놓곤 일본으로 가서
항복을 받아내곤

 

승전의 주역이라고
생색내려는 거겠지

 

이 섬을 접수 못하면
일본에 못 가요!

 

놈들은 땅 밑에
들어앉았소!

 

고맙소, 사흘이라도
감지덕지하리다!

 

대검 갈아줄까?

 

됐어

 

- 대검 갈아줄까?
- "이기", 귀찮게 하지 마

 

대검을 갈아줄까?
아님 걷어차줄까?

 

넌 어때, "닥"?
대검 갈아줘?

 

3번이나 갈았잖아

 

칼날 닳았는지
봐줄게

 

역시 너뿐이다

 

- "닥"
- 네

 

상륙하면 위생병 티
너무 내지 마

 

저격수가 노리거든

 

위생병이 없으면
부상한 병사들도 뒤따라 죽으니까

 

알았어요

 

그거 틀어놔

 

- 화장실 문 좀 닫아라!
- 그래도 냄새나

 

애인 사진이냐?

 

예쁘장한 인디언?

 

엄청 보고 싶겠다
고향 오두막집도

 

어서오세요.. 이오지마에 온걸 환영합니다.

 

우린 당신들을 오랫동안 기다렸어요..-

 

잡히면 그렇게 돼

 

그 정도면 약과지

 

맙소사

 

그러니까 백기 들고
항복할 생각 말라구

 

너무 가엾어요
머나먼 전쟁터에 끌려와선

 

고향에서 기다리는
애인을 생각하겠죠

 

밤에
집에만 있을까요?

 

오늘밤, 어떤 남자랑
있을까요?

 

그와 키스할까요?
여러분 장례식에도 부르고?

 

이 노래를 들으면
고향에서 기다리는

 

애인이 생각날 거예요

 

그럼 내일 밤에
다시 만나요

 

상륙 완료!

 

언덕을 올라가!

 

베이커 중대, 전진!

 

- 2소대는?
- 안 보여

 

1분대 돌격!

냄새 역겹네

 

가! 가! 가!

 

군장 내려!
가!

 

상륙 완료!

 

뭐하다 이제 와?

 

얼빵한 운전병 놈이
방향 잃고 헤매잖아

 

완전 난장판이군

 

왜 안 쏘지?

 

더 불안해

 

다 죽었을지도 몰라

계속 움직여, 이지 중대! 가자!

 

어떻게 생각해, "닥"?

 

전부 죽었을까?

계속 움직여, 이지 중대! 가자!

 

"마이크",
가서 기관포 내려

 

2소대, 앞으로!
가!

 

앞으로!
가!

 

- 엎드려!
- 엄폐!

 

나와!

 

가, 가! 해변으로 올라가 !
언덕을 올라가 !

 

가, 가!

 

엄호 사격! 쏟아부어라 !

 

레이, 오른쪽으로 발사해, 당장!

 

위생병!

 

부목 대고 진통제 놔줄게

 

해변에서 벗어나!
엄폐!

 

처먹여! 처먹여!

 

제1소대! 움직여, 움직여!

 

고향에 애인 있지?

 

꼭 만나게 해줄게

 

상처를 꽉 눌러

 

-뭔가 보여?
-아니! 저 엄호사격수 좀 끌어올려!

 

어디를 때려야 하는데?

 

어딨는 거야?

 

섬광 보이는 델 갈겨!

 

가자, 가--

 

-비켜!
-비켜, 움직여! 떠나자!

 

12시 방향 벙커!

 

넌 끝이야!

 

3분대, 앞으로!

 

어디예요?

 

10시 방향이다!
갈겨!

 

제가 처리할게요

 

좋아

 

수류탄 가져가
무기 확인하고

 

가!
엄호 사격!

 

엄호해!
갈겨!

 

빌어먹을!

 

- 가자!
- 진격!

 

빨리!

 

엎드려! 엎드려!

 

- 처리했어요
- 수고했어

 

- 처리했다고 했잖아!
- 했어요!

 

벙커에서 쏘는 게 아냐

 

"린드버그"?

 

네!

 

태워버려!

 

- 엄호해줄게
- 하지 마

 

지금도 총알
빗발치는데

 

화염 방사기 맞으면
폭발한다구!

 

가!
전환 사격!

 

전환 사격!

 

전환 사격!

 

앞으로!

 

앞으로 나가! 엎드려!
지원을 기다려!

 

이러다 몰살되겠어!

 

완전 도살장이야

 

위생병!

 

맙소사!

 

위쪽에 기관포 세워!

 

위생병! 위생병!

 

탱크가 왔다!
전령!

 

탱크 이쪽으로!

 

젠장!

 

탱크 없이 간다!

 

앞으로!

 

가자, 움직여. 가자!

 

"이기", 제대로 좀 들어

 

알았어!

 

날아 온다 !

 

위생병!

 

계속 가!
-모두 상륙 장갑차에서 내려, 당장!

 

엄호 사격하라!

 

위생병!

 

계속 가!

 

상륙 장갑차 상륙시켜!

 

계속 가!

 

다음은 너야, 친구
여기서 나가게 해줄게

 

서둘러!

 

좋은 소식이야

 

타라와 캠프로 가는 거?
나도 알아

 

우린 아냐

 

"세브란스" 대위님이
사진 주인공들이 누구냐고 물어서

 

마이크, 닥, 프랭클린
나, 행크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너도 있었잖아

 

난 거기 없었어

 

있었잖아

 

"행크"도 없었고
두 번째 깃발 세운 건 "할론"이었어

 

젠장
"행크"라고 했는데

 

거기 없었다면서
어떻게 알아?

 

- 나라고 말했어?
- 아직

 

그럼 입 다물어

 

한 명 더 있었다는 걸
알아

 

- 죽은 사람 골라
- 시체는 필요 없다구

 

우릴 귀국 시켜준대

 

내가 뭐랬어?

 

- 난 거기 없었어, 알았어?
- 그래

 

진정해

 

- 난 안 돌아가
- 그래

 

'에니웨톡
1945년 4월'

 

부상 당했나?

 

아뇨

 

맨손으로 일본 놈들
때려잡았어?

 

내 자릴 뺏을 정도의
영웅이라면

 

엄청난 영웅담
있겠지?

 

없습니다

 

실컷 즐겨, 성탄절 전에
잊혀질 테니까!

 

6번째 병사,
이름 아나?

 

기억이 안 납니다

 

상부엔 자네가
알 거라고 했는데

 

누군지 기억 못하면
자네를 의심할 거고

 

군은 웃음거리 되길
원치 않으니

 

자넬 오키나와 전선으로
돌려보낼지 몰라

 

그러니 거짓말 말고

 

이름을 대

 

비켜! 앞에 비켜!

 

이 자식 어딨어?
"헤이즈"!

 

"헤이즈", 튀어와!

 

부하가 깃발 세운 것도
모르는 상관이 됐잖아

 

왜 거짓말 해서
사람 난처하게 만들어?

 

본토로 돌아갈 거야
행운을 비네

 

이름이 신문에 났어요

 

군의관님 말로는
수술을 연기하고

 

본토로 후송한대요

 

그 깃발을 세운 건
승리를 의미했네

 

사람들이 알고 싶은 건
그뿐이었어

 

사진 속 주인공들의
절반이 죽은 후였지

 

부인, "행크"가
영웅인 걸 아셨어요?

 

- 자랑스러우세요?
- 어떤 아이였죠?

 

- 이쪽 봐주세요
- 한마디 하세요

 

단순한 사진 이상의
의미가 있었네

 

국민들이 그걸 보며
그들의 희생을 기렸으니까

 

그래, "할론"이랑
많이 닮았군

 

틀림없어요

 

여기 이름 적혔잖아

 

"할론"이 아냐

 

당신만 안 부추겼으면
여기 앉아있을 애예요

 

그 사진 들여다보며
잘 생각해 보라구요

 

옷 갈아입고 올게요
주지사님 만찬이랑

 

퍼레이드 있잖아요

 

주지사님이
우릴 만나러 오신다니!

 

전 파란색 입을 건데,
어머님은요?

 

속보를 전해드립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서거하셨습니다

 

사인은 뇌출혈로
알려졌으며

 

조지아주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오늘도 기온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겠습니다....

 

. . 섭씨 30도 초반의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보세요?

 

네, 그럼요

 

아뇨, 이해해요
그래야 옳죠

 

고마워요

 

인사 드리게, "보이드" 의원님
"로브슨" 의원님

 

"해디건" 의원님
"아이라 헤이즈" 일병입니다

 

반갑네

 

만나서 영광일세

 

네?

 

인디언 말인데,
모르나?

 

외우느라 힘들었소

 

인디언 보호구역을
떠난지 오래돼서요

 

- "닥"
- "아이라"

 

이오지마 영웅들을
소개합니다!

 

- 자네들일세
- 가자구

 

환영해주십시오

 

맙소사

 

들어오게, 재무부의
"버드 거버"일세

 

-르네 가뇽.
-버드 거버

 

- 관광 좀 했나?
- 야구장에 갔었죠

 

잘했군
술은 저깄네

 

자네들은 간단하게
몇 마디만 하면 돼

 

"채권을 사십시오"
그게 다야

 

일정은 유동적이야
모두 자네들을 만나고 싶어해

 

여자들이 편지 봉투에
스타킹을 넣어 보내네

 

립스틱으로 쓴
편지도!

 

언론엔 말하지 마

 

한잔 들게

 

이오지마 전투를

 

뉴스에서 봤는데
정말 치열하더구만

 

전쟁 기금을

 

마련할 시간이
아주 촉박해

 

내일 백악관 방문,

 

국회의원들과 악수
지독한 구두쇠들!

 

배우랑 같이
식사하면

 

서로 밥값 안 내려고
눈치보다 죽을 거야

 

그리곤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유지들과 만찬,
그리곤 시카고로 이동

 

"금성 어머니"가
누구죠?

 

죽은 전우들 어머니

 

성조기 전달하고
몇 마디만 해

 

모두 감동 받아선
지갑을 열 거야

 

"행크" 어머니라고
적혔는데?

 

자네와 절친한
전우였잖나

 

자네 만나기를
학수고대하고 계셔

 

"행크"는
저 사진에 없었어요

 

뭐?

 

"행크"가 세운 건

 

진짜 깃발이에요

 

진짜 깃발?
다른 깃발이 있어?

 

첫 번째 깃발 내리고
저희가 다시 세웠죠

 

나만 머리가 아픈가?
자넨 알았나?

 

어머니들한테 벌써
통보된 후에요

 

그랬군, 아주 멋져
아주 멋지다구

 

나더러 국민들한테
그렇게 말하라고?

 

저 병사들은 누구야?
자네들 맞아?

 

네, 저희 맞습니다

 

6명이 깃발을 세웠고
우린 승리했어

 

- 자네들이 맞고
- 전투는 그 후로도

 

35일간 계속됐어요

 

점심 먹을 때마다
깃발 세웠나?

 

한대 갈길까?

 

누가 세웠든 상관없어
사진에 나온 건 자네들 셋이야

 

귀 먹었어요?
"행크"가 아니라 "할론"이라구요

 

"할론"은 또 누구야?

 

"할론 블락"!
그 친구 어머니가 오셔야죠

 

우릴 영웅으로 만드는 건
사기극이나 다름없어요

 

캠페인 이름을
"제 7의 병사"에서

 

"총알 만들 돈이 없어
전쟁 못하겠네"로

 

바꿔야겠군
전쟁 기금 채권이

 

하도 안 팔려서
돈을 계속 찍어냈어

 

증권가에 물어보게

 

막대한 부채 때문에
달러 가치가 바닥이야

 

돈 빌릴 데가 없어서
전함은 물론이고

 

탱크, 기관총, 바주카
수류탄도 못 만들어

 

근데 사기극이다?
전우들한테 돌아가고 싶나?

 

그렇담 돌멩일 담아가서
일본 놈들한테 던져

 

비행기가 못 떠도
놀라지 말게

 

기름통이 비었는데

 

아랍 친구들은
외상을 싫어하거든

 

140억 달러를 마련해야 돼
무려 140억 달러!

 

안 그럼 군자금이
한달 내에 바닥나

 

일본이 원하는 걸
죄다 들어줘야겠지

 

일본 놈들 독종이라
절대 항복하지 않아

 

140억 달러!
3번의 캠페인으로도 못 마련했어

 

국민들은 이 사진에서
희망을 얻었어

 

얼굴도 안 보이는
허접한 사진이지만!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지

 

자네들이 나서면

 

채권을 살 거야
자네들을 보고 사는 거지

 

근데 사람들한테
희망을 주긴커녕

 

진짜 깃발에 대해
까발리겠다?

 

그건 자네들
선택이지만

 

정부가 실수했단 걸
사람들이 알게 되면

 

그걸로 끝이야

 

들어와

 

각하, 왔습니다

 

- 어서들 오게
- 각하

 

만나서 반갑네

 

이오지마 전투가
아주 치열했다 들었네

 

"아이라", 자넨 애리조나
보호구역 출신이지?

 

네, 각하

 

인디언 혈통이니
진짜 미국인이군

 

인디언들이 자넬
자랑스러워하겠어

 

그렇습니다

 

그래야지
워싱턴까지 와줘서

 

고맙네
그 섬의 산을 접수했듯

 

여기 돈을
접수해주게

 

- 날 실망시킬 텐가?
- 아닙니다

 

좋아, 잘해보게

 

연설은 이쯤하고

 

사진 속에서
자네들을 찾아보지

 

어디 보자
여깄군

 

내가 사는 거야

 

먼저 간 전우들을
위하여!

 

미스터 "개그논"?
사인 좀 해줄래요?

 

그럼요

 

이름이?

 

저 친구하고 마실 걸
내가 잘못했군

 

당신은 영웅인 걸요
만나서 영광이에요

 

영웅은요, 무슨

 

선수가 따로 없군
선수를 위하여!

 

그 사진에 나온
군인들이군!

 

이 기차 탔다고 들었지
악수 한번 하세, "존 테낵"일세

 

"존 브래들리"

 

여긴 내 밑에 있는
친구들인데

 

부잣집 응석받이로 자랐어
전쟁 영웅들과 악수하라구

 

실례해요

 

- 한잔 사주시죠
- 물론, 영웅들한테 한잔 돌려야지

 

사진 속의 한 명이군
"존 테낵"일세

 

- "레니 개그논"
- 반갑네, 한잔 들게

 

내 명함이야
"레니"

 

전쟁 끝나면
날 찾아오게

 

채권을 팔 정도면
집은 문제 없겠지

 

이젠 집을 지어서
배달하는 시대야

 

- 조립식 주택, 아나?
- 아뇨

 

알게 될 걸세
명함 잘 간직했다가 꼭 찾아와

 

그럴게요

 

괜찮아

 

엄청난 호강이지?

 

다른 전우들이 봤다면...

 

그래, 못 믿겠지

 

"할론"!

 

"프랭클린"!

 

상상이 돼?
"프랭클린"이

 

이 기차에서

 

은식기에 담겨 나오는
밥 먹는 게?

 

우리는 여기
있으면 안 돼

 

"아이라"! 연출된 사진이란
소문이 있는데?

 

- 네?
- 연출된 사진이에요?

 

우리 완전히 떴어!

 

감사합니다!
자, 이제

 

여러분들이 그토록
학수고대 기다렸던

 

순간입니다

 

제 뒤로 이오지마의
영웅들입니다

 

"레니 개그논" 일병

 

"아이라 헤이즈" 일병

 

"존 닥 브래들리"
해군 위생병!

 

감사합니다

 

따뜻하게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쟁 기금 채권을
사주십시오

 

여러분 도움 없이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우릴
이오지마의 영웅이라 부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별로 한 게 없죠

 

자기 얘기지

 

특히 제가요

 

전 일개
전령이었을 뿐입니다

 

성조기를 세우는데

 

깃대가 무거워
여럿이 달라붙었고

 

저희도 모르게
사진이 찍혔죠

 

그 섬에서 죽어간
진짜 영웅들을 위해

 

채권을 사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넌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냈어?

 

놈들 참호를
깨부수기라도 했어?

 

- 난 총이라도 쐈지
- 그만둬

 

한 놈이라도 맞췄어?
아님 취해있었나?

 

그만둬!
떨어져!

 

그만해

 

"레니", 가운데 앉아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여러분, 잘 생각해보십시오
채권을 사는 게

 

옳은 일인 동시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입니다

 

네, 전쟁이 너무나
길어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 초콜릿, 딸기 시럽?
- 딸기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됐죠, 허나

 

우리가 주저하거나
전쟁 비용 부담을 꺼린다면

 

그간의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 초콜릿, 딸기?
- 수많은 희생이 헛되이 될 것입니다

 

움직여! 가, 가!

 

위생병 !

 

여긴 2소대!
탱크는 어딨는 거야?

 

모래에 빠져서
꼼짝 못한대요

 

젠장

 

수고가 많아, "레니"

 

이동한다고 전달해

 

2소대, 앞으로!

 

2소대, 진격!

 

나가자!

등신!

 

-나가자!
-가, 계속 가!

 

움직여, 움직여, 계속 움직여!

 

위생병!

 

"닥"!

 

"닥", 거기서 나와!

 

위생병!

 

"닥"!

 

"닥", 빠져 나와!

 

좋아, 가자구

 

안내 말씀 드립니다.

 

48호 열차, 뉴욕발 운행

 

...보스턴, 로체스터, 뉴욕...

 

...톨레도, 오하이오, 사우스벤드, 인디애나...

 

..지금 7번 트랙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48호 열차,
지금 7번 트랙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좋아, 가자. 떠나자.

 

-자, 가자구.
-이쪽으로

 

-자, 발밑을 조심해.
-감사합니다.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심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부인.

 

여러분, 이오지마의
영웅들입니다

 

"존 닥 브래들리"
해군 위생병

 

"아이라 헤이즈" 일병

 

"레니 개그논" 일병

 

"레니"!
제 애인이에요!

 

- 누구야?
- 몰라요

 

- 애인이에요?
- 이름이?

 

이봐, 저것 좀 봐!

 

아가씨 이름이 뭐요?

 

꽤 미인인 걸

 

술집이나 찾자구

 

활짝 웃어줘
돈 값은 해야지

 

"닥", 여행은 어때요?

 

어디 묵지?

 

- 아직 몰라요
- 동침은 안 돼

 

-저 행운아는 누구야?
- 레니, 활짝 웃어봐.

 

에이, 여기 한장 더 찍어요.

 

의원님,
"존 브래들리"입니다

 

- "닥", 맞지?
- 네, 의원님

 

반갑네
자네들 노력에

 

- 감사하고 있네
- 감사합니다

 

"화이트" 대령님

 

- "존스" 대령님
- 자랑스럽네

 

"맥코트니" 대령님

 

- "그린" 소장님
- 반갑네

 

"아이라 헤이즈"
일병입니다

 

알다마다!

 

손도끼로 일본 놈들
때려잡았다지?

 

아뇨

 

딴 데선 그랬다고 하게
그래야 더 흥미진진해

 

"그린" 대령님

 

"존"?

 

사진에서 봤어요

 

"행크" 엄마예요

 

"행크"한테 어머님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 "레니 개그논" 일병입니다
- 만나서 반갑군

 

고맙게 생각하네

 

- 별말씀을요
- 그래

 

"아이라", "스트랭크" 부인이야
"마이크" 어머니시지

 

괜찮아요

 

전보를 받곤...

 

내가 횡설수설하네요

 

그날 내 아들과 같이 있었고
사진 속 아들을 보니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나아졌어요

 

- 참 한심하죠?
- 전혀요

 

좀 어떤가?
고맙네

 

일리노이주 최대의
가구 도매 회사인데

 

- 실례합니다
- 전화하라고 할게요

 

고맙소

 

"레니"?

 

 

"프랭클린" 엄마예요

 

처음 뵙겠습니다

 

전 "폴린"이에요
여자 친구죠

 

같이 봐줄래요?

 

저게 "행크"라는데

 

솔직히
난 잘 모르겠어요

 

아들도 못 알아보고,
한심한 엄마죠?

 

내 아들 맞죠?

 

그땐 경황이 없어서

 

누가 누구였었는지
기억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네, 맞을 겁니다

 

"행크"예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아드님은 안됐어요

 

실례합니다

 

데리고 나가

 

"폴린"이에요
반가워요

 

"마이크"는
최고의 해병이었어요

 

고마워요

 

- 괜찮나?
- 젠장!

 

- 난 멀쩡해요
- 어련할까!

 

전부 망칠 작정이야?

 

엄한 우리까지
피해를 보잖아

 

제가 데려갈게요

 

푹 자, "아이라"

 

- "마이크"
- 왜?

 

보여요?

 

- "마이크"!
- 젠장, 가!

 

날 찔렀어!

 

전부 죽었을까?

 

- 뭐?
- 총을 안 쏘잖아

 

전부 죽었나봐
간밤에 도망갔던가

 

기다릴지도 모르지

 

3소대, 군장 챙겨!
올라간다!

 

- 우리만?
- 그래

 

3소대, 이동!

 

나도 갈까요?

 

그래, 앞에서
얼굴 멋지게 찍어줘

 

엉덩이는 어때요?

 

그것도 괜찮고!

 

중위,
정상 올라가면 이걸 꽂아

 

 

걱정 마, "이기"
정찰대한텐 안 쏴

 

- 진짜요?
- 응

 

우리가 부대원들을

 

올라오게 하면
그때 갈기지

 

- 그래요?
- 응

 

우리가 본보기라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못 믿겠어요, "행크"

 

그래?

 

맙소사

 

경사가 장난 아니네

 

전부 죽었댔지?

 

전부 흩어져서
경계선 구축해

 

경계선 구축한다
1분대!

 

"행크", 깃대 구해와

 

바로 여기에다..

 

깃발 세우자구

 

조심해

 

이쪽이 좋겠군

 

여기 세우자구

 

끝에 잘 잡았어?

 

"린드버그"

 

- 줄 어딨어?
- 여기

 

- 거기 묶어
- 됐어요?

 

이제 세우자구

 

바로 세워

 

해병대 만세!
해병대 만세!

 

저길 봐!

 

예 !

 

예 ! 예 !

 

보라구

 

엎드려! 엄폐!

 

대응 사격해!

 

- 조심해! 아래쪽이야!
- 보여?

 

- 왼쪽으로 20미터!
- 화염 방사기!

 

- 놈들 보여?
- 오른쪽 엄호!

 

- 밑으로 20미터!
- 보여?

 

계속 갈겨!

 

2분대, 보이나?
수류탄 가져와!

 

보인다!

 

- 보여?
- 오른쪽, 오른쪽으로!

 

엄호해!
내려간다!

 

조심해, "이기"
조심

 

상황 종료!

 

좋아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

 

네, 알겠습니다

 

염병할!
"스트랭크"!

 

정상까지 전화선 깔아

 

또 우리군요

 

2소대, 운동 좀 하자구

 

잽싸게 일어나

 

젠장!

 

내 카메라 빌려갈
생각 마

 

- 장관님 찍어!
- 알았어

 

누구 아이디어인진
모르겠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야

 

저 깃발 내게 가져와

 

저 깃발 세운 게 해병대니
군내 위상이 완전히 달라질 거야

 

깃발 가져와

 

알겠습니다
곱게 모셔두겠습니다

 

웃기지 마, 저 깃발은
우리 대대 거야

 

저 깃발 세우려고
숱하게 죽어나갔는데

 

정치꾼 기념품으로
넘겨주라구?

 

정신 나간 자식!

 

다른 걸로 바꿔 달아

 

돌아버리겠네
"개그논"!

 

이리 와

 

-헤이.
-헤이.

 

-헤이. 펠라스.
-어떻게 지내?

 

특종 사진 놓쳤어

 

오늘 일진 꽝이야

 

- "마이크"
- 경치 죽이네요

 

중위님!

 

대령님이
깃발을 가져오랍니다

 

- 저 깃발?
- 네

 

- 방금 세웠는데?
- 압니다

 

국기가 모자란대?

 

이걸로 달랍니다

 

"마이크"

 

- 이걸로 바꿔 달아
- 네

 

깃대 찾아봐

 

깃발 내려
대장님 명령이야

 

빨리 하자구

 

- 들어
- 젠장, 엄청 무겁네

 

기다려
깃발 달게

 

경치 죽이지?

 

정상에서 보니까
장관이네

 

좋았어

 

- 내가 가렸어?
- 아냐

 

"닥", 와서 거들어

 

서둘러, 세운다

 

됐어?

 

올려

 

잘 찍었어?

 

얼굴 나오게 찍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무도 두 번째
깃발은 못 봤어

 

사진만 보곤 제각각
얘길 지어낸 거지

 

자네 아버지와 다른 대원들은
진실을 알고 있었어

 

끔찍한 전장에서

 

전우 목숨을 살리면
영웅이 되지만

 

그깟 깃발 세웠다고?

 

장난해요?

 

실력 좋은 목수들이
공들여서 만든 거야

 

밤에 조명 밝히고
수천 명이 환호하면

 

멋질 거야

 

경기장 조명 꺼지고
스포트라이트 켜지면

 

저 위로 올라가선
깃발을 꽂고

 

환하게 웃는 거야

 

모형 산 정상에다
깃발을 꽂으라구요?

 

전부 "쇼"야

 

섬에서 세웠을 때랑
같은 자세 취하라구

 

다른 친구들도
있다고 상상해

 

죽은 전우들이요

 

그래

 

- 문제 없어요
- 좋아

 

"행크"는 어딨다고
상상하죠?

 

뭐?

 

없던 사람 위치를
상상하긴 힘들잖아요

 

그 친구 어머니한테
말해준 그 위치로 해

 

못 참겠군

 

한번 했으면 족해요
다신 안 해요

 

- "헤이즈"!
- 젠장

 

"헤이즈", 그냥 가면
상부에 보고하겠어

 

"헤이즈"!

 

구경만 할 건가?

 

이거 놔!

 

놓으란 말야!
놔!

 

일행이에요
저랑 일행이에요!

 

저랑 일행이에요

 

"아이라",
의자 내려놔!

 

- 당장 내려놔!
- 의자 내려놔!

 

몽둥이부터 버리라 해!

 

이분들은 경찰이고

 

넌 길거리에서
의자 휘두르잖아

 

- 진정해!
- 뒤를 보세요

 

포스터 맨 끝 군인,
저 친구예요

 

- 정말이야?
- 네, 신문 보셨죠?

 

맙소사

 

망할 놈의 영웅이군
당장 데리고 가

 

 

그 의자 내려놔
가자

 

왜 그랬어?

 

나한텐 술 안 팔잖아

 

인디언은 출입금지야

 

그는 잠을 자러 가야 해

 

솔져 필드요

 

들려?

 

무슨 소리지?

 

낸들 아나

 

조심해

 

저 위쪽에서 나는 걸

 

수류탄으로

 

자폭하고 있어

 

"아이라", 가자
어서

 

다 왔어, 내려

 

꼴이 이게 뭐야?

 

찾았군

 

빌어먹을!
왜 하필 오늘이야?

 

해병대 사령관이랑
장성들 다 와있는데!

 

- 가자구, 걸을 수 있어?
- 네!

 

혼자서?
부축해서 올라가고

 

정상에 깃발 꽂고
떨어지지만 마

 

시간 끌 테니까
빨리 군복 입혀, 서둘러

 

젠장!

 

소개합니다, 이오지마의
영웅들입니다!

 

"할론"!

 

화염 방사기 팀
위쪽으로 가!

 

"오헤어"!

 

화염 방사기 팀!

 

자동 소총수, 위로 가!

 

엄호 사격해!

 

"잭슨", 왼쪽으로!

 

엄호 사격!

 

왼쪽! 왼쪽!

 

"프랭클린", "거스트"
가서 확인해

 

서둘러!

 

- 다 죽었어!
- 상황 종료!

 

이건 개죽음이야

 

이동!

 

사격 중지! 아군이다!
아군한테 쏘잖아!

 

아군이야!

 

다른 무전기 가져와!

 

병장님?
병장님!

 

"마이크"!

 

"마이크"?
"마이크"!

 

"닥" 어딨어?

 

위생병!

 

젠장

 

호흡은 어때?
"할론", 비켜

 

"마이크"
내 말 들려요?

 

난 괜찮아
난 괜찮아

 

제발, "마이크"

 

"마이크", 들려요?

 

오, 제길

 

좋아 가자,!

 

이동!

 

여기 좀 도와 줘.

 

들것 가져올게

 

밑으로 데려가자

 

신사 숙녀 여러분,
이오지마의 영웅들입니다!

 

위생병!

 

"행크"!
"행크"!

 

"닥"!
아군 총에 맞았어

 

"할론"!

 

"닥"

 

아군 총에 맞았어

 

조금만 참아, "할론"
정신차려

 

"프랭클린"!

 

아프질 않아

 

위생병!

 

- 어디 갔어?
- 누구?

 

여기 있던 "이기"!
어디 갔어?

 

딴 참호겠지

 

여기가 틀림없다구!
어딨는 거야?

 

"이기"!
"이기"!

 

조용해!
죽으려고 환장했어?

 

"이기"!

 

열려?

 

"이기"!

 

"이기"!

 

"이기", 밑에 있어?

 

"이기"!

 

누군진 모르겠지만
아군인 건 틀림없어

 

너무 끔찍해서
토하기까지 했다구

 

놈들이 한 짓을 봐

 

괜찮아?

 

다 토해내

 

이래도 지갑 안 열면
대책 없지

 

빌어먹을, 취했잖아

 

망할 놈의 인디언!

 

숙소로 가자

 

내가 다 알아봤소
날 바보로 아시오?

 

처음부터 술에 쩔어
소란을 일으켰잖소

 

만찬에선 여자 붙들고
대성통곡했고

 

제대로 관리했어야지!

 

- 네
- 우리 해병대가 웃음거리가 됐소

 

처음부터 참여하길
거부했었어요

 

억지로 끌고 왔죠
부대에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무슨 부대?
모조리 죽었는데!

 

죽은 전우들을 위해
술독에 빠져 산다?

 

그렇게 가겠다면
돌려보내요

 

오늘 당장 기차에 태워요
놈은 군의 수치요!

 

알겠습니다

 

제가 말하죠

 

아뇨, 잘 됐어요
원하던 일인 걸요

 

좋은 일인 건 알아요
전쟁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죠

 

그치만 영웅이라 불리는 건
못 참겠어요

 

죽지 않으려고
도망만 다녔는데

 

전장에서 제가 본 것들
제가 한 일들...

 

자랑할만한 게 아녜요
아시겠어요?

 

"마이크"

 

그가 진짜 영웅이었죠

 

만난 적 있어요?

 

아니

 

최고의 해병이었죠

 

만약 "마이크"가
여기 있었더라면

 

자네랑 똑같은
소릴 했을 걸세

 

자긴 영웅이 아니라고...

 

어쩌면요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지금 내 모습을 보면

 

역겨워할 거예요

 

복귀하기 전에 어머닐
만날 수 있을까요?

 

어머니 만나보고
가도 돼요?

 

미안하네

 

자식들한테 말해줄
영웅담이 생겼잖아

 

몸 조심해

 

자, 모두 탑승하십시오.

 

잘 지내

 

그날 이후,
우연히 한번 봤네

 

전쟁이 끝나고
6년쯤 후였지

 

난 영업사원이라
출장이 잦았는데

 

한번은 텍사스를
지나갔어

 

빨리 집에 돌아갈
생각뿐이었지

 

차를 얻어 타려는
사내를 봤는데

 

순간적으로
"아이라"일지 모른다 생각했지

 

서지 않은 게 후회되지만
시간에 쫓겼고

 

그 사낸 인디언이었어

 

언론엔 "아이라"가 자대로
돌아가길 원했다고 말했네

 

틀린 말은 아니었지
허나...

 

헤드라인 장식은
딴 친구 차지였어

 

저희 결혼해요

 

잠깐만

 

"닥"?

 

얘기 좀?

 

- 그래
- 차에 가있지

 

- 나 결혼해
- 알아, 축하해

 

"폴린"이 원해서

 

지금까지
날 기다려줬잖아

 

유명세에 익숙하질 않아
착한 여자지

 

둘이 행복할 거야

 

신랑 들러리를 해줘

 

내가?

 

고향 친구 없어?
어릴 적 친구 말이야

 

친구가 별로 없어

 

군대 안 간 친구들하곤
얘기하는 것도 힘들고

 

- 알잖아
- 알아

 

좋아, 할게

 

고마워

 

"폴린"을
데려와야겠어

 

내가 GM 사장된다고
괜한 소리 하기 전에

 

그래

 

- 축하해요
- 감사합니다

 

"레니", 당신은 행운아군요

 

-여기 그들이 나오네.
-그들이 나와

 

계단에서 사진을 찍어요.

 

- 이쪽을 봐요
- 활짝 웃어요

 

별 불만은 없었어
언론이 그들에 관한

 

기사를 쏟아낸 덕에
채권은 잘 팔렸지

 

"레니"와 자네 아버진
캠페인을 계속했네

 

진짜 영웅은 이오지마나
다른 전장에서

 

용감히 싸우다 전사한
전우들입니다

 

그들의 희생을 기리고
전쟁의 승리를 위해

 

전쟁 기금 채권을
구입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전국 각지를 돌면서
끝이 없었지

 

근데 사진이 연출됐단
소문이 꼬리를 물었네

 

자네 아버지는
사진 찍는 줄 알았다면

 

그 자리를
피했을 거라고 했어

 

누구 생각이었죠?
누가 연출했어요?

 

연출된 사진이란 게
사실입니까?

 

- 말해봐요, "닥"
- 대답 못해요?

 

아버지가 총 맞은 때를
기억하네, 생지옥이었지

 

국민들은
그 사진을 보고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희망 사항이었어

 

우린 집중 포화를 당했네
박격포, 포탄, 기관총...

 

사방에서 총알이
빗발치듯 퍼붓고

 

그때 누군가 외쳤네
"위생병이 맞았다!"

 

위생병이 맞았다!

 

목에선 피가 솟구쳤고
"닥"은 최선을 다했어

 

그 위생병이
"닥"을 올려봤어

 

목에 총상이
치명적이란 걸 알았지

 

자긴 곧 죽을 거란 걸

 

하지만 그의 눈빛은

 

"닥"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어

 

"닥"으로선
도리 없었지

 

- 괜찮아, "닥"?
- 난 괜찮아

 

- 괜찮기는!
- 괜찮아

 

여기 가만 있어
들것 가져올게

 

위생병!

 

위생병!

 

빌어먹을, 위생병!

 

위생병?

 

위생병

 

조심해!

 

어디 봐

 

심하지 않아
별 거 아냐, 알았어?

 

나를 쳐다봐

 

아버질 찾는데 30분이 걸렸네
출혈이 심했지

 

내려놔

 

흉부에 상처를 입었어
눌러줘.

 

고마워

 

총에 맞고도 전우들을
버리긴 싫단 사람들?

 

다 거짓말이야

 

어떤 변명을 대고서도
빠져 나오고 싶지

 

안 그런 사람도 있어

 

전우를 실망시킨단
죄책감 때문에...

 

자네 아버지가
그랬네

 

살육의 현장을

 

떠나고 싶었겠지만

 

우릴 버릴 수가
없었던 거지

 

자네 아버진
훌륭한 사람이었네

 

 

해변에 앉아있는데
굉음이 들리더군

 

올려다보니...

 

이오지마에 착륙한
최초의 아군 비행기였지

 

저걸 봐

 

멋지군

 

난 갈게

 

몸조심해

 

그 섬이 많은 목숨을
살렸지

 

아주 많은 목숨을...

 

더 해줄 얘기가 없군

 

캠페인이 끝난 직후
아버진 수술을 받았다

 

집에 돌아오셨을 땐
전쟁은 끝이 났고

 

곧 어머니에게 청혼했다

 

"아이라"는 전쟁을
잊으려고 노력했다

 

'인디언 의회'

 

이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앞에 서게 돼
영광입니다

 

이번 전쟁으로

 

인디언에 대한 백인들 시각이
달라질 것이며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겁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당신 맞죠?

 

사진 속 영웅?

 

얘들아
기념 사진 찍자

 

아주 좋아

 

"치즈" 해

 

좋았어!
고맙소

 

전쟁 영웅이야

 

야, 영웅
바구니 좀 같이 들자

 

혼자선 못 들겠어

 

"레니"는 캠페인 중 만난
사람들에게 연락했다

 

네, "개그논"이요

 

이름은 "레니"구요

 

맞아요

 

지난주에도
전화했는데

 

알아요, "개그논"씨

 

말씀 드렸으니까

 

전화하실 거예요

 

네,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는
어제의 영웅이었다

 

경찰서 사무직에
지원도 했었지만

 

자격 미달이란
소리를 들었고

 

공장을 비롯해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

 

건물 관리인으로
여생을 살았다

 

"아이라"는...

 

"아이라", 면회다

 

신문에 종종
등장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느 날 그는 떠났다

 

걷거나 차를 얻어 타고
2천 킬로미터 떨어진

 

텍사스에 사는

 

"할론"의
아버지를 찾아갔다

 

아들 사망 소식을 들은
부인은 남편을 떠났다

 

아들을 참전시킨 걸
용서하지 못한 거다

 

"아이라"는 그에게
진실을 말해줬다

 

사진 속의 병사들과
깃발을 세운 사람이

 

"할론"이라는 것을...

 

그리곤 돌아서서
다시 걸었다

 

그는 알았다
깃발을 세운 것이

 

"할론"의 가족에겐
큰 의미가 될 거란 걸

 

전화해줘 고마워요

 

부인이 생각한 대로였다

 

진실을 안 언론은

 

"행크"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그들이 다시 만난 건

 

해병대 전쟁 기념비
제막식이었다

 

첫 번째 깃발을 세운 건
"행크"였지만

 

그의 부모님은
초대받지 못했다

 

"아이라"

 

반가워

 

동상이 멋져

 

그리곤 머지않아
"아이라"가 발견됐다

 

사인은 객사였고

 

부검은
실시되지 않았다

 

그 무렵 아버지는
볼일이 있으시다며

 

아침 일찍
차에 오르셨다

 

"이기" 어머니 집을
찾아가신 거다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그 누구도 그녀에게
말해주지 않았었다

 

아버지가 그녀에게
뭐랬는진 모르지만

 

진실은
아니었을 것이다

 

어머니에게도

 

털어놓질 않으셨으니

 

매년, 전몰 장병 기념일이
가까워지면

 

기자들이 아버지와의
인터뷰를 요청해왔다

 

캐나다에
낚시 가셨어요

 

가족 모두가
그렇게 둘러댔다

 

 

알았어요

 

사장이 은퇴하자

 

아버진 자신이 일하던
장의사를 인수했고

 

장의사 경영과
가족에 여생을 바치셨다

 

아버진 단 한번도
전쟁에 대해

 

말하신 적이 없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였다

 

어디 있어?

 

맙소사!

 

그분은 없어요

 

죽었어요

 

누가 죽었어?

 

"이기"

 

"이기"

 

맙소사, 불쌍한 친구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네가 "이기"를
어떻게 알아?

 

쓰러지시면서
그분을 찾았어요

 

"이기"를 찾은 게 아냐

 

너를 찾았지

 

말해주고 싶었다

 

좋은 아버지가
못 돼서 미안하다고...

 

대화가 부족했어

 

난 그냥...

 

미안하구나

 

아뇨

 

최고의 아버지셨어요

 

수영을 했다고
말해줬니?

 

아뇨

 

깃발을 세우고
산을 내려와선

 

수영을 했어

 

정말 우스웠지

 

전장의 한복판에서

 

애들처럼 물장구
치면서 놀았거든

 

그때 "이기"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해

 

아버지가 옳았음을
깨달았다

 

이 세상에 영웅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아버지와 같은
사람들만 있을 뿐

 

그분들이 영웅이란
호칭에

 

거부감을 일으킨 이유를
이젠 알겠다

 

영웅은 우리가 필요에 의해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릴 위해 전장에서
죽어간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한 방식인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와
그들에겐

 

그들이 겪었던
상처와 고통은

 

전우들을 위한
희생이었다

 

조국을 위해 싸웠지만
전장에서 함께 피 흘린

 

전우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이다

 

진정 그들을
기리고자 한다면

 

그들의 참모습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아버지가 그들을
기억하듯이...

 

빨리 와, "닥"!

 

감 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제 작 :
클린트 이스트우드 / 스티븐 스필버그

 

Provided by won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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