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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외팔이 '

 

서둘러

 

빨리 옮기자

 

너희가 쌍도를 가졌고

 

내 무공과 부딪힌다면
어찌 됐겠느냐?

 

응당 심장과 배가 뚫려
비명횡사했을 겁니다

 

사부님

 

따라와라

 

사부님, 운이 따라 저희가
명을 받들게 되었습니다

 

왕 사형이 표은을
가져다가 숨겼습니다

 

원앙도 뇌력을 보았느냐?

 

네, 그의 장단쌍도는
경지에 이른 듯 했습니다

 

강호에 나온 지 반년이 안돼

 

명성을 떨친 것이
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애송이가
꼿꼿하고 거만하니

 

쉽게 넘어갈 겁니다

 

내가 명한 일은 잘 처리했느냐?

 

네, 원성표국의 총표두인

 

하위의 형제를 죽인 후
시체를 표국으로 돌려보내면서

 

그들의 표를 강탈한 자는
뇌력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하위는 서신을 보내
그와 삼일 후

 

표를 잃었던 흑송림에서
만나자고 전하였습니다

 

사부님께서 때맞춰 가시기만 하면

 

놈은 더 이상 강호에
나타나지 못할 것입니다

 

사부님께선 무림 제일의
대협이십니다

 

그 명성을 누가 따라오겠습니까?

 

'호위산장'

 

내가 왔으니 더 이상
숨을 필요 없소

 

할 말이 있으면 어서 하시오

 

뇌 친구, 그대는 지난 반년 간
강호를 진동시켜왔소

 

허나 그대가 복면을 하고
표를 강탈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소이다

 

표를 잃어버려
내게 부탁하는 거라면

 

표를 찾아 주겠소

 

내 아우의 시체를
가지고 온 자에 의하면

 

아우가 죽기 전
표를 강탈해간 자는

 

원앙쌍도를 사용했다고 했소

 

당신이 아니면 누구겠소?

 

헛소리, 난 표를 강탈하지 않았다

 

정구를 찾아가 봐라

 

거기 서라!

 

한수 가르쳐 주지

 

너희들은 한줌거리밖엔 안된다

 

쳐라

 

뇌력, 표를 훔치고
사람을 해치다니...

 

무모하게 덤비다니
내 쌍도가 무섭지 않느냐?

 

사부님, 앞에서 싸움을 합니다

 

용 대협

 

하 총표두, 무슨 일이시오?

 

이 자가 표를 강탈하고
사람을 해쳤습니다

 

용 대협께서 나서주십시오

 

어찌 어린 나이에
무공을 이용하여

 

이런 불량배 짓을 하시오?

 

누구시오?

 

- 용이지라 하오
- 용 대협이셨군요

 

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

 

별 말씀을, 귀하는...

 

뇌력입니다

 

그대의 명성도 들었소

 

허나 불의를 행한다 들었소

 

나이가 젊으니
목숨은 빼앗지 않을 것이나

 

뉘우쳐야 할 것이오

 

무슨 헛소리요?

 

아직도 인정 안 하시오?

 

그럼 무공이 높으시니
한수 가르쳐 주시죠

 

좋소,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지 모르는군

 

몇 수 겨뤄보겠소

 

내가 지면 오른팔을 자르고
강호에서 은퇴하겠소

 

내가 져도 그리 하겠소이다

 

그럴 필요가 있겠소?

 

그대는 젊으니 뉘우치기만 하면 되오
팔을 자를 필요는 없소

 

말도 안되는 소리

 

먼저 삼초를 받아주겠소

 

누가 그러라고 했소?

 

그럼 먼저 공격하겠소

 

역시 늙은이가 더 낫지 않소?

 

내가 졌소

 

승패가 무엇이 중요하오
마음에 담지 마시구려

 

당신 칼이오

 

방금 우리가 말했던 것은
지키지 않아도 되오

 

남아일언 중천금이라 했소

 

팔을 자른 후 강호를 떠나겠소

 

저 팔을 이곳에 두면

 

강호에서 멋대로 설치는
자들에게 경고가 될 수 있소

 

쫓지 마시오
가게 놔두시오

 

귀국의 표은은 내게 맡기시오

 

내가 찾아오리다

 

용 대협, 진정 인협이십니다

 

오늘 여기 오시지 않았다면

 

저흰 놈의 손에 목숨을
잃었을 것입니다

 

모두 돌아가시오

 

표은을 찾은 후
바로 보내주겠소

 

- 감사합니다, 용 대협
- 총표두, 별 말씀을

 

너희들은 총표두와 그 일행을
모셔다 드려라

 

너희 둘은 나와 함께
표를 찾으러 가자

 

 

그럼

 

원성표국의 표은은
어디에 숨겼느냐?

 

사부님

 

하 총표두가 이 일을
크게 소문낼 것이니

 

사부님의 명성이
더욱 자자해질 것입니다

 

네, 인협이란 명성 뿐 아니라
강적도 제거했다고요

 

뇌력, 그 놈이 강호에
2, 3년 더 있었다면

 

사부님의 명성을 위협했을 겁니다

 

표은을 어디에 숨겼느냐?

 

사부님, 저희가 수고했으니

 

표은을 취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 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저흰 사부님의 명이라면
뭐든지 할 겁니다

 

날 협박하는 것이냐?

 

- 감히 어찌
- 사부님

 

하지만 너희들이
알아야 할 게 있다

 

작년에 내가
너희 두 사형을 데리고

 

백화검수를 이겨 그를
절벽에서 떨어져 죽게 했다

 

두 사형이 왜 돌아오지
않았는지 아느냐?

 

모릅니다

 

그들도 너희들과 같았다

 

사부님

 

저희가 어찌 표은을 원하겠습니까?

 

표은은 호위산장에 숨겼습니다
저희는...

 

네가 외팔이인 걸 보고
불쌍히 여겨 받아준 것이니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

 

비가 온다고 게으름 피울
생각은 말거라

 

부엌에 가서 면이
다 익었는지 보거라

 

그리고 반죽도 하거라

 

저런 녀석은 처음 봐
말을 해도 대꾸도 없다니

 

뇌력아, 손님 오셨다

 

술 한 병과 소고기 한 근 내와라

 

빨리 해라

 

주인장, 불 좀 밝게 하시오

 

장사를 하는 거요? 마는 거요?

 

외팔이 녀석을 고용해

 

돈도 아꼈을 텐데
기름도 아낄 셈이오?

 

네..

 

나 참

 

비가 정말 많이 내리는군

 

천둥이 안 치면
입을 열지 않는다는데

 

정말 그러냐?

 

천둥이 쳐서 입을 열면
거북이로 변하는 거 아냐?

 

젠장, 탁자가 더럽잖아

 

우리를 무시하는 것이냐?

 

빨리 안 닦아?

 

주인장, 보시오

 

외팔이 녀석이 무슨 쓸모가 있소?

 

접시를 들어야 탁자를 닦죠

 

쳐다만 보지 말고

 

네 엄마한테 팔 하나를
낳아달라고 해라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이 녀석이 외팔이이긴 하나
일하는 건 정말 잘합니다

 

뇌 오라버니

 

제가 할게요

 

파초, 2근이지?
장부에 달아 놓을게

 

 

비가 많이 내리니 데려다 주겠소

 

좋아요

 

우리 아버지와 한 잔 하시지 않을래요?

 

뇌력, 당신은 항상 사람들한테
괴롭힘을 당하는데

 

그들처럼 당신도
허리에 칼을 찬다면

 

감히 괴롭히지 못할 거예요

 

뇌력, 우리 아버지께서

 

당신은 분명
무공을 했던 사람이래요

 

그렇죠?

 

맞죠?

 

파초, 조심해서 가시오
난 돌아가겠소

 

봉 대협!

 

봉 대협!

 

두 분은...

 

과연 봉 대협이시군요
저흰 이제 살았습니다

 

어느 누가 봉 대협의 쌍도가

 

무림에서 유일무이하단 걸
모르겠습니까?

 

그것 때문에 날 쫓아왔소?

 

아닙니다, 저흰
가까스로 도망쳐 나왔는데

 

멀리서 봉 대협의 뒷모습을 보고
쫓아온 것입니다

 

구원자를 만난 거지요

 

봉 대협, 저흰 표를
강탈 당했습니다

 

봉 대협이 나서주시죠

 

 

- 어디요?
- 산비탈의 숲입니다

 

저희는 가까스로 도망쳐 나왔죠

 

길이 위험한 것 같소

 

어제도 누가 표를 강탈 당했는데

 

호위산장 놈들의 짓이 분명합니다

 

맞소, 호위산장...

 

우리의 표는 진 장주의
수하가 강탈해 갔습니다

 

좋소, 호위산장으로 가보겠소

 

당신들 일은 꼭 기억하리다

 

봉 대협, 감사합니다

 

잠깐!

 

어느 표국인지 말 안 했는데

 

됐다, 그를 끌어들였으니

 

봉준걸 그 녀석도
호위산장으로 갈 것이다

 

호위산장의 대두목들이
객잔에 있어요

 

가서 술이나 한잔 마시죠

 

헛소리, 사부님께서

 

호위산장 사람과 같이
있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이유가 뭐죠? 사부님께서도...

 

닥쳐라, 어서 가자

 

쌍도 봉준걸이 곧 올 것이다

 

그를 만나게 되면
계획이 물거품이 된다

 

가자

 

여기 술이 정말 괜찮군요

 

한 병 더 가져와라

 

어서 가져와

 

저 녀석 솜씨가 좋은 걸

 

그렇습니다

 

외팔이니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하죠

 

누가 당신더러 말하랬소?

 

이봐, 여기 온지 얼마나 됐나?

 

2년 가까이 됐습니다

 

무공을 연마했느냐?

 

날 보고 말해!

 

뇌력

 

파 낭자, 술 사러 왔소?

 

네, 2근 주세요

 

한 손이라 불편하니
내가 도와줄게요

 

낭자, 저 녀석 일하는 게 빠르니
불쌍해할 필요 없소

 

오히려 우리가 함께 술 마실
사람이 없어 쓸쓸하오

 

같이 마시는 게 어떻소?

 

보세요, 김 대인
저 녀석이 싫은가 보네요

 

이 미인은 누군가?

 

파 대장장이의 여식입니다

 

파 대장장이의 딸이었군

 

아가씨, 우리 산장에도
만들 게 많은데

 

아버지한테 당신과 함께
우리 산장에 오라고 하시오

 

먹고 마시고
우리와 함께 놀 수도 있소

 

더 필요한 게 있으십니까?

 

미친 놈, 누가 끼어들래?

 

나으리

 

그만 하라고 해주십시오

 

입 안 닥치면 너도 혼내줄 테다!

 

미친 놈, 그 낭자가 도망갔으니
네가 찾아와라

 

들었느냐?

 

미친 놈, 영웅인 척해서
혼난 게다

 

조심해요
무공을 할 줄 알아요

 

무공을 해? 좋아

 

넌 너무 조심스러워
잘 봐라

 

이 놈, 들었느냐?

 

그 낭자를 찾아와라

 

들었느냐?

 

그만하세요

 

저 여기 있어요

 

이제 뇌 오라버니를
괴롭히지 마세요

 

- 우리와 술 마시러 가자
- 당신들...

 

놔 줘라

 

여자를 놔줘

 

여자를 놔줘라

 

넌 누구냐?

 

지나가는 사람이다

 

- 쌍도 봉준걸이냐?
- 그렇다

 

이보시오, 형제...

 

빨리 가자, 어서

 

이보시오, 형제
왜 싸우지 않았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소

 

나오시오

 

방금 도주한 그들은 누구요?

 

호위산장의 대두목들입니다

 

무공이 대단하시네요

 

그 자들도 몇십 명과
싸울 수 있는 고수죠

 

그럼 외팔이 청년은 누구요?

 

그 애요?
걔는 객잔의 점원입니다

 

네가 무슨 영웅호걸이냐?

 

파초가 그냥 같이
술 몇 잔만 하면 되는데

 

네 맞은 꼴 좀 봐라

 

가게가 작으니
문제를 일으키지 마라

 

파초, 아버지께서 기다리시겠소

 

어서 돌아가시오

 

- 뇌 오라버니
- 가시오

 

뇌 오라버니, 다시 올게요

 

드릴 게 있어요

 

친구...

 

필요한 게 있으시면
밖에서 부르세요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강호의 실력있는 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했소

 

하지만 이해가 안 가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소

 

장주님

 

봉준걸이 호위산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왜 그와 싸웠느냐?

 

장주님, 저희도 싸울 생각은
없었습니다

 

갑자기 시비를 걸어
싸울 수밖에 없었죠

 

너희들의 우둔함을 보거라!

 

장주님, 봉준걸의 쌍도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가 산장으로 온다면...

 

범 두목, 경비를
더욱 강화하도록 해라

 

 

진 장주, 들어오시오

 

 

누가 봉준걸과 싸웠소?

 

그렇습니다

 

산장의 대두목 둘이 다쳤습니다

 

그들의 무공은 어떻소?

 

쓸만합니다

 

그들 말에 의하면
봉준걸의 쌍도는 경지에 이르러

 

비범하다 합니다

 

이렇게 하시오
초대장을 보내

 

사방 수백리의 무림인들을
산장의 회합에 초대하시오

 

용 대인, 봉준걸을

 

산장으로 유인해 제거하자는 거군요

 

이 일이 외부에 알려지면
안되겠군요

 

당신이 뭘 아시오?
내게 좋은 생각이 있소

 

초대장에 장주와 내가
함께 서명하는 것이오

 

 

봉준걸에게 보내는 초대장의
날짜는 5일 후로 하고

 

초대장을 전달할 자는
무공이 높아야 하오

 

용 대인, 전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뭘 모르겠단 거요?
호위산장이 하는 일은 비밀이니

 

무림에선 우리가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오

 

난 봉준걸을 산장으로 오게 하고

 

많은 무림인이 보는 가운데
그를 패배시켜

 

자진해 강호에서
물러나게 할 것이오

 

용 대인, 좋은 묘략이십니다

 

아버지

 

무슨 일이냐?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구나

 

부르기만 하고
더 이상 말이 없으니 말이다

 

아버지, 좋은 칼을
숨겨두셨다고 하셨죠?

 

그 칼은 고수가 아니면
절대 사용할 수 없다고요

 

칼날이 너무 예리해서요

 

그래, 헌데 그건 왜 묻느냐?

 

그 칼을 뇌력에게 주고 싶어요

 

줘서 뭐 하게?

 

뇌력은 착한 사람인데
모두 그를 괴롭히죠

 

그가 칼을 찬다면
많이 좋아질 거예요

 

헛소리!

 

뇌력이 괴롭힘을 당하는 건
외팔이기 때문이야

 

지금은 괴롭힘만 당하지만
그에게 좋은 칼이 있다면

 

남의 칼에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지

 

무공을 연마하면 돼요
남의 검에 죽어도

 

남에게 밟히는 것보단 낫잖아요

 

함부로 말하지 마라

 

네가 그 검의 내력을 아느냐?

 

20여년 전의 일이었지
넌 태어나지도 않았단다

 

그때도 황혼이 질 무렵이었는데

 

한 젊은 검객이
가게로 천천히 들어왔지

 

손엔 그 칼을 들었고
칼이 꽂혀 온몸이 피투성이였단다

 

난 그 칼을 숨겼고
후에 그가 누군지 알게 됐지

 

강호에서 유명한
젊은 검객이었단다

 

칼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강자 위엔 더 큰 강자가 있는 법

 

어서 일하거라

 

얘야, 자느냐?

 

 

저 손님...

 

마을의 객잔을 찾아 묵으시죠

 

뭐요? 날 내쫓는 거요?

 

그게 아니라 저희 주막은 누추해
밤을 보내실 수 없을 겁니다

 

주인장

 

주인장이 틀렸소

 

사람 몸은 7척 정도에 불과해
어디서든 쉴 수 있소

 

그렇지 않소?

 

친구, 술로 시름을 달래면
시름이 더 깊어진다지만

 

이름을 감추고
굽히는 것보단 낫소

 

자, 한잔 하시오

 

손님, 취하셨군요

 

진정한 영웅호걸만이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소
당신처럼 말이오

 

왜...

 

당신은...

 

뇌력, 손님께 실례를 범치 말거라

 

뇌력? 당신이 뇌력이오?

 

뇌 친구

 

따라오지 마시오

 

주인장

 

오늘 낮에 여기서 사람을
다치게 한 자는 어디 있나?

 

날 찾소?

 

무슨 일로 날 찾소?

 

5일 후, 사방 수백 리의
무림인을 위한

 

호위산장 회합에 초대하오

 

진 장주와 용 대협께서
뵙기를 바라오

 

용 대협?

 

그렇소
용이지 용 대협 말이오

 

용 대협께서 어찌
호위산장 사람과

 

왕래한단 말이오?

 

호위산장은 강호에서
명성이 자자한데

 

용 대협과 진 장주께서
왕래하는 게

 

뭐가 이상하단 말이오?

 

좋소, 어차피 난 산장에 가려했소

 

초대장을 주시오

 

달라니까, 뭐가 무서운가?

 

하나만 묻겠다

 

말하십시오

 

너희 호위산장은
의롭다고 알려져 있으나

 

비밀리에 불법적인 일을 했지

 

최근 두 곳의 표를 강탈했다
누구 짓이냐?

 

그런 일 없습니다

 

봉 대협, 저흰 초대장을
가져왔을 뿐입니다

 

어찌 사람을 다치게 하십니까?

 

5일 후에 반드시 갈 테니
진진남에게 전해라

 

잘 준비해 맞이하라고

 

용 대협께도 안부 전해드리고

 

가자

 

뇌력! 뇌력!

 

뇌 오라버니

 

- 제가 뭘 가져왔는지 보세요
- 무엇이오?

 

칼이에요, 아주 좋은 칼이죠

 

오라버니가 허리에
좋은 칼을 차면

 

누구든지 오라버니를
괴롭히기 전에

 

다시 생각해 볼 거예요

 

파초, 정말 고맙지만 내겐 필요 없소

 

난 쓸 수 없으니 가지고 가시오

 

괴롭힘 당하는 게 좋아요?

 

파초, 당신은 모르오

 

내겐 칼이 있어도 쓸모가 없소

 

전엔 내게도 있었으나...

 

가지고 돌아가시오
난 필요 없소

 

안돼요, 도로 가져가진 않을 거예요

 

여기다 놓을게요
오라버니가 알아서 하세요

 

파초

 

정말 보기 드문 인물이군
난 언제쯤...

 

쌍도를 버릴 수 있을까?

 

저 낭자는 어려서
꽉 쥐면 물이 나오겠다니까요

 

우리가 맛 좀 보죠

 

넌 상처가 깊으니 내가 먼저다

 

- 뭐가 다르겠어요?
- 좋아

 

파초

 

뇌력, 누굴 쫓는 거요?

 

호위산장 사람을 쫓고 있소

 

놈들이 파초를 납치해 갔소

 

울지 마시오, 파초

 

뇌력이 낭자를 쫓지 않았다면

 

놈들이 호위산장으로
납치해 갔을 거요

 

뇌력?

 

그렇소

 

당신에게 도를 돌려주러 갔다가

 

당신이 잡혀가는 걸
보게 된 것 같소

 

그 칼을 원치 않는군요
왜죠?

 

낭자는 이해 못하오

 

말해주세요, 그래야 이해하죠

 

뇌력은 무림 고수였소

 

아마 나보다도 뛰어났을 거요

 

하지만 대결에서 패해
한쪽 팔을 잃었던 거요

 

그래서 다시는 무공을
기억하기 싫은 것 같소

 

그런데 낭자가 그에게 도를 주어
더 고통스럽게 만든 것 같소

 

알겠어요

 

봉 형

 

뇌 형제

 

전 작은 주막의 점원입니다

 

과거 일은 말하고 싶지 않은데
여전히 절 친구로 대하는군요

 

난 형제로 여기네

 

봉 형, 가시죠
맛있는 걸 대접해드리죠

 

좋네

 

두 분 다 절 무시하는군요

 

내 소매를 잡아요

 

뇌력, 웃는 모습 처음 봐요

 

점심 때까진 손님이 별로 없으니
같이 있어 드릴게요

 

신경 쓸 것 없네, 가서 일보게

 

뇌력아, 손님이 기다리시잖니?

 

난 이렇게 사는
자네에게 감탄했네

 

지난 이틀 동안 자네가 부러웠지

 

봉 형, 농담 마세요

 

날 알잖나?
내가 농담하는 것 같나?

 

봉 형, 호위산장의 회합엔
가지 않는 게 좋겠어요

 

안 갈 수 없네
내가 보기엔 용 대협이

 

진진남 패거리들에게
속고 계신 것 같아

 

호위산장에서 놈들의
진면목을 밝히겠어

 

용 대협? 용이지?

 

그 얘긴 꺼내지 말아야 하는 건데

 

괜찮아요

 

전 용이지의 삼절곤에 패했죠

 

봉 형, 삼절곤의 한 초식은
쌍도에 맞서기 위한 거예요

 

전 그 초식에 패했죠
그 초식은...

 

그만하게
자넨 이미 무림을 떠났잖나?

 

난 용이지와 싸우지 않을 걸세

 

그런 걸 말해 뭐하겠나?

 

뇌 형제, 난 이미 결정했네

 

호위산장에 다녀오면
나도 무림을 떠날걸세

 

우리 함께 태호변에서
농사나 지으세

 

왜 웃어요?

 

다만 파초가 부친 때문에
자네와 같이 갈지 모르겠군

 

포기하지 말게, 다 무공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네

 

무공을 못하는 사람이
더 즐겁게 살 수 있어

 

봉 형

 

사실 지난 1년 동안
즐겁지 않았어요

 

매일 자신을 학대했죠

 

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안해졌고

 

고통스럽지 않아요

 

초대에 응해주셔서 영광입니다

 

- 안으로 드시죠
- 그러죠

 

'호위산장'

 

용 대인

 

봉준걸이 올 것 같습니까?

 

반드시 올 것이오

 

그런 어린 영웅들을
난 너무 많이 봤소

 

네, 지금까지
대인 손에 패한 고수가

 

셀 수 없죠

 

허나 용 대인

 

왜 그들을 죽이지 않는 겁니까?

 

그래야 내가 용 대협이지 않소?

 

김익이 봉준걸의 손에 죽었는데

 

그게 그의 마음을
바꾸게 할까요?

 

안심하시오

 

그는 내가 자기와 함께
공도를 수호할 거라 생각할 거요

 

그때 되면 내게 수가 있소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올 거네

 

봉 형, 용이지와 겨루게 된다면
그 초식은 막을 수 없어요

 

그는 유명한 대협인데
왜 그와 싸우겠나?

 

그가 유명한 대협이라면

 

왜 호위산장 사람과
같이 있겠어요?

 

아마 속고 있는 걸게야

 

내가 가면 그도 알게 되겠지

 

저도 그러길 바래요

 

봉 형이 돌아오길 기다릴게요

 

그래

 

그 도는 아직 내게 있소
가져가시오

 

대낮에 칼을 가지고 돌아가면
아버지께 야단 맞을 거예요

 

그냥 거기 둘래요

 

봉 대협 오셨습니까?
가시죠

 

안으로 드십시오

 

봉 대협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쌍도 봉 대협의 명성은
익히 들었소

 

만나뵙게 되어 영광이오

 

- 진진남이시오?
- 그렇소

 

용 대협은?

 

용 대협께선 무림 고수들과
대당에서 기다리고 계시오

 

잘 됐군
힘쓸 것 없이 대당으로 가자

 

네게 공도를 보여주마, 가자

 

용 대협!

 

진 장주, 어찌된 것이오?

 

저 분은 누구요?

 

이 분이 바로
쌍도 봉준걸이외다

 

용 대협

 

대협이라니... 당치 않소

 

봉 대협, 왜 진 장주께...

 

용 대협, 그리고 여러분

 

모두 속고 계신 겁니다

 

호위산장은 겉으론 멀쩡하나
사실 갖은 악행을 다하고 있소

 

진 장주, 그런 일이 있었소?

 

오히려 봉 대협이
호위산장 사람을 해쳤다고 했잖소

 

어떻게 된 것이오?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봉준걸이 사람을
해친 게 사실입니다

 

봉 친구

 

호위장이 무슨 나쁜 일을 했소?

 

표를 강탈했소

 

헛소리, 내가 어느 표국의
표를 강탈했소?

 

그렇소

 

호위산장이 어느 표국의
표를 강탈했소?

 

한 곳은 연승이고
한 곳은 아직 조사하지 못했소

 

연승?

 

진강부의 연승표국 말이오?

 

아마도 그럴 것이오

 

그럼 우습군요

 

내가 연승표국의 총표두인데

 

어떻게 표가
강탈 당한 걸 모르겠소?

 

용 대협, 공정히 처리해 주시죠

 

봉 친구, 또 다른 곳은요?

 

봉 대협, 실수를 한 것 같소

 

당신은 호위장의 두 두목을
다치게 하고

 

그 중 한 명을 죽인 후
거짓으로 사건을 조작했소

 

모든 사람이 무공을 믿고
마음대로 한다면

 

이 세상이 뭐가 되겠소?

 

용 대협께서 절 가르치려
초대하셨군요

 

절대 아니오, 이곳을 지나다

 

진 장주한테 당신이
사람을 해쳤다는 말을 들었소

 

모두 무림 일파니
내가 중재를 하고 싶어서였소

 

도착하자마자 바로 검을 꺼내다니

 

이건 도가 지나치오

 

여러분, 나중에 또 봅시다

 

거기 서시오

 

호위장의 대두목 김익이

 

마교진의 파 대장장이집의
여식을 납치했소

 

용 대협

 

진 장주께 그 일을 물어보시오

 

신 두목 말에 따르면
둘이서 길을 가고 있는데

 

당신이 갑자기 나타나
한 사람을 죽였다했소

 

그 말을 믿소?

 

난 당신을 못 믿겠소

 

당신은 두 표국이 표를
강탈 당했다고 했으나

 

그런 일은 없었소

 

알겠소, 용 대협
전부 다 알겠소

 

용 대협, 이런 거였군요

 

봉 친구, 쌍도로
멋대로 사람을 해쳤으니

 

오늘 많은 강호 분들 앞에

 

그 일을 도로
주워 담아야 할 것이오

 

용이지, 결국 나와
싸우고 싶은 건데

 

그 많은 허튼 소린 해서
뭐하시오

 

가져와라

 

강호에서 유명한
네 쌍도를 보여줘라

 

대체 어느 경지에 올라
그렇게 방자한 것이냐?

 

모두 비켜주시오

 

다신 경거망동하지 않는다면

 

나도 싸우진 않을 것이다

 

그 말은 날 이긴 다음에 하시지

 

받아라!

 

바로 이 초식이군

 

넌 이 초식을 깰 수 없다

 

내게 칼 세 자루가 있다면
널 이길 수 있다

 

손이 두 개 뿐인데 어떻게
세 자루를 사용하겠느냐?

 

갑자기 들어와서

 

계란을 깰 뻔 했잖소

 

누가 믿어요?
7, 8개의 계란을 던져도

 

다 받아내는데요

 

내가 할게요

 

난 나가 보겠소
봉 형이 왔을거요

 

또 그러네요
이렇게 빨리요?

 

해도 아직 안 떨어졌어요

 

네 스스로 한 팔을 자른 후
강호에서 떠나라

 

그럼 널 보내주겠다

 

내가 몇 번째인가?

 

용 대협께서 살려주신다는데
아직도 자르지 않느냐?

 

난... 놈의 목숨을 가져가겠다

 

진 장주, 난 이제 관여 않겠소

 

저 자와 호위장과의 원한이니
알아서 결말을 내시오

 

 

내상이 깊으니
마음 놓고 처리하시오

 

여러분, 이런 일은 생각도 못했소

 

여러분의 기분을 깼군요

 

이 일은 용 대협과 무관합니다

 

용 대협께선 이미
그를 놓아주셨죠

 

저 자가 잘못한 겁니다

 

놈이 죽음을 자초한 겁니다

 

허나 그도 내 손에
죽을 수 있다고 했소

 

진 장주, 장례식을 치뤄줍시다

 

 

모두 돌아가시지요

 

기분이 안 좋아서
혼자 며칠 쉬고 싶소

 

 

뇌력아, 봉 대협의 쌍도가
훌륭하다 해도

 

그 분에게도 뜻밖의 일이
생길 수 있어

 

네가 걱정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어서 가서 일하려무나

 

사부님께선 정말 대단하세요

 

녀석의 장례식을
치뤄주셨을 뿐만 아니라

 

무덤 앞에서 눈물까지 흘리시다니

 

사람들이 감동해서
사부님을 인협이라 하더군요

 

정말 대단하세요

 

그게 바로 진정한 쿵푸지

 

이봐, 술 가져와

 

어서 가져와
멍청히 서있지 말고

 

지금 말하는 사람이 누구요?

 

쓸데없는 소리!
네가 신경쓸 일이 아니다

 

누구요?
누굴 말하는 거요?

 

- 말해라
- 쌍도 봉준걸이오

 

그가 어찌 됐느냐?

 

죽어서 호위산장 뒤에 묻혔소

 

저 녀석이 미쳤습니다

 

그 봉 가가 녀석의
친한 친구거든요

 

뇌력, 여기 있었군요

 

이 주인이 봉 대협께서
죽었다고 하더군요

 

왜 착한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는 거죠?

 

왜 아무 말도 없어요?

 

복수하겠어

 

당신이 어떻게...

 

복수하겠어

 

가지 마요, 가지 마요

 

복수하겠어

 

빨리 도망가자

 

봉준걸이 어디 묻혔느냐?

 

- 안내해라
- 저깁니다

 

'봉준걸의 묘'

 

쳐라

 

어서 피하자

 

- 장주님
- 밖에 무슨 일이냐?

 

웬 놈이 산장으로 쳐들어와
삼대두목님을 모두 죽였습니다

 

- 누구냐?
- 모르겠습니다

 

넌 누구냐?

 

무슨 일인지 들어가 보거라

 

 

매우 빠른 도법이군

 

저 놈이다

 

용이지!

 

뇌력

 

외팔이가 되고도
본분을 지키지 않는구나

 

팔을 자른 후
본분을 지키고 살았다

 

봉준걸을 죽였으니
내가 그 복수를 하겠다

 

복수?

 

뭘 믿고 복수를 한다는 것이냐?

 

네 원앙도의 명성이
강호에 자자할 때조차

 

내 곤에 패했다

 

헌데 이제 뭘 믿고
복수를 한다는 것이냐?

 

녀석을 따라 죽으려고 온 것이지

 

복수를 하러 온 게 아니군.

 

난...
난 그와 함께 죽으러 왔다!

 

네가 죽을 때가 되었다

 

내게 칼 세 자루가 있다면
널 이길 수 있다

 

봉준걸은 두 손으로
쌍도를 드는데

 

넌 한 손으로 세 자루를 들다니!

 

이제 네가 강호를 떠날 차례다

 

'봉준걸의 묘'

 

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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