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City: The Director's Cut

한글 자막 제작
BeamKnight
(beamknight@naver.com)

 

배 급
뉴 라인 씨네마
(1998년)

배 급
뉴 라인 씨네마
(감독판 발매 : 2008년)

 

미스터리 클락 사
제작 작품

 

다 크   시 티
 
 
 

다 크   시 티
감 독 판
 
 

 

"셸 비치에서 보내는 연하장"

 

혼란스럽지, 안 그런가?
두렵지?

괜찮아.
내가 도와 줄 테니.

누구세요?
- 의사야.

내 말 잘 들어.
자넨 기억을 상실했어.

실험이 있었는데
뭔가 잘못돼서

기억이 지워졌어.
알아듣겠나?

아뇨, 못 알아듣겠어요.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 일단 들어.

지금 어떤 사람들이
자네한테 가고 있는데

그들에게 발견되면 안 돼.
어서 도망쳐야 해.

 

여보세요?
듣고 있나?

 

이봐요, 머독 씨.

자판기 식당에서
지갑 두고 갔다고 연락합디다.

 

지갑 찾아오시는 게 좋겠소.

돈은 3주분만 냈고,
그건 10분 전에 끝났수다.

 

내가 여기서
3주를 묵었어요?

여기에 또박또박
적혀 있잖소, 머독 씨.

 

날짜랑 요일.

 

"J. 머독, 이스턴 시티 중앙로 2385-5번지"
장부랑 잠자리 정리는
똑 부러지게 하거든.

 
장부랑 잠자리 정리는
똑 부러지게 하거든.

 

돌아오면 드릴게요.

 

좋을 대로요.

여기선 손님 대접을 받으려면
현찰을 내야 되니까!

 

여기 방침은 지켜야지.
3주는 3주라고.

하루도 안 빼먹는 게
정석이야.

 

머독 선생 말인데
어디 있나?

그 사람,
5분 전에 나갔는데요.

 

이제 잠들어라.

 

"마림바 리듬이 흘러나오면"

"나와 춤춰요"

"날 흔들어 줘요"

 

"나른한 바다가
해변을 감싸안듯"

"꼭 안아 줘요"

"더 흔들어 줘요"

 

"산들바람에 꽃이 흔들리듯"

"함께 몸을 흔들어요"

"아련하게 흔들어요"

"춤을 출 때 우리는 하나"

"내 곁에 있어 줘요"

"나와 함께 흔들어요"

 

이봐, 스위티.

 

어떤 사람이 남편 주치의라면서
면담을 하고 싶다네.

 

"의학박사 다니엘 P. 슈리버
심리 치료사
"

 

"다니엘 P. 슈리버 박사"

 

실례합니다.

 

성함이…….

슈리버입니다.
어서 들어오십시오.

에마 머독 씨 맞지요?

 

갑자기 연락드린 건데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건 뭐죠?

 

제 연구에 사용할
조잡한 실험 장치입니다.

이해가 안 돼요.

제 남편의 주치의라고
하셨는데

저한텐 아무 말도
안 해 줬거든요.

머독 부인, 사실 존은
꽤 오랫동안 절 찾아왔었습니다.

 

결혼 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해 생기는 배신감을

극복하려고
고심하고 있었죠.

 

무슨 일인지
말해 주던가요?

예.

 

남편 분을 마지막으로
보신 게 언제죠?

3주 전요.

짐을 싸서 나갔어요.
저한테 무척 화가 났었죠.

 

마음 고생이 크다는 건
알겠습니다만

 

남편 분을 위해
절 친구로 여겨 주십시오, 에마 씨.

존은 정신분열증에
시달려 온 것 같습니다.

 

기억을 완전히 상실했어요.

 

환각 증세에 폭력 성향까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에마 씨.

 

연락이 올진 의심스럽지만,
혹시나 연락이 오면

 

즉시 제게 알려 주십시오.
아시겠죠?

반드시 제가 제일 먼저
만나야 합니다.

 

어디에 있든 남편 분은
지금 자기 자신을 찾아

 

헤매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머독 씨.

 

머독 씨 맞죠, 네?

 

이름이
J 어쩌고 머독인가요?

 

J. 머독…….

 

이름이 뭐요?

저스틴? 제리?

 

아냐.

 

난 제이슨 머독입니다.

존 머독이에요.

 

제이크 머독입니다.
잘 지냈어요?

안녕하세요, 잭 머독입니다.

 

안녕하세요.

 

범스테드입니다.

 

그 사람한테
현찰을 내야 한다고 했어요.

 

"이봐요, 3주는 3주라고."
하고 말이에요.

피살 당첨자는?

윗층입니다.
614호실요.

 

또 창녀입니다.

 

J. 머독이라…….

 

잘 있었나, 허슬벡?

 

범스테드 경위님.

 

구두 끈이 풀렸어.

 

예…….

 

경위님이 오셔서
다행입니다.

월렌스키 형사님이
과대망상증이라고 해서요.

하라는 대로
하는 것뿐이야, 허슬벡.

 

와.

 

누군지 꿈자리가
뒤숭숭했나 보군.

 

"자판기 식당"

 

여보세요.
- 오셨군요.

 

지갑을 두고 갔더라고요.

어, 두고 간 게 언제였죠?

 

지난 번에 왔을 때죠.

어, 그게 언제였죠?

지갑 두고 갔을 때죠.

 

그게 기억나겠어요?

 

이봐요.

 

여보세요.

 

아냐, 아냐, 진짜라니까.

 

수상해 보여?

 

어디 가쇼, 형씨?
- 집에요.

 

집이 어디요?

둘 다 그렇게
할 일이 없어요?

내 할 일을
하는 것뿐이야, 메이.

살인마가 설쳐대는 건
모르시는구나.

죽치고 앉아 있지 말고
살인마나 찾아 보시죠?

 

가서 볼 일 보쇼.

 

들어와요.

 

둥글게 둥글게 그었구만.

 

어디쯤 그을 때 죽었을까?

 

아무도 모를 테지.

 

지금까지 몇 명째지, 허슬벡?
매춘부 여섯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

 

노력은 백점 만점이군.

이 여자들이 좀 좋은 시간대에
고이 죽어 줬으면 하지?

 

월렌스키가 참 안 됐어.
안 그래?

 

볼 만큼 다 본 거겠지.

 

그나저나 허슬벡.

 

어떤 살인마일 것 같나?

 

일 치르다 말고
금붕어를 살려 주다니 말이야.

 

저도 모르겠는데요.

범스테드, 왜 이제 왔나?

 

이 살인마가 활개를 치고 있어.
월렌스키 때문에.

말씀은 이해합니다만

에디와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훌륭한 경찰이에요.

 

월렌스키가 어떤 경찰이었건 간에
오래 전에 한 물 갔어.

범스테드와 얘기하게 해 줘!!

이런, 빨리 와!

잡아!

 

프랭크, 프랭크!

 

팔을 잡아!

놈들이 우릴 감시해!

 

일어서요!

 

근데 탈출구가 없어!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요.

제기랄, 모르겠어?!

 

이거 놔 줘, 놔 줘.

 

해칠 생각은 없어.
난…….

 

누굽니까?
- 월렌스키야.

 

"월렌스키 형사"

 

나 징계 먹은 거 맞지?

 

뭘 어쨌다고
여길 인계받으라는 거야?

어디부터 시작하라고?

 

월렌스키 형사님이 기록한 건
전부 여기에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기록을 해 둬야 할 건
월렌스키 자신이야.

 

건전한 과대망상증 같은 건
아니잖나.

 

경위님, 지문 감식 결과가
방금 나왔습니다.

 

뭐야?
이거 무슨 장난이야?

 

아무 것도 버리지 마.

 

범스테드 경위님.

 

제 남편의 실종 신고를
하러 왔는데요.

 

접수부에 가 보세요.

 

경위님께 가 보라던데요.

 

이름이 존 머독이에요.

 

머독 부인, 왜 진작
신고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니까 남편 분이
실종됐다면요.

 

부인 말씀대로요.

 

그냥 집을 나간 줄
알았거든요.

 

근데 남편 주치의가
오늘 저녁에 연락해 줬어요.

 

결혼하신 지는
얼마나 됐죠?

4년 가까이요.

 

왜 물으시죠?

 

반지를 낀 게
불편해 보여서요.

 

끼고 있는 게
익숙치 않은 것처럼요.

아뇨, 뺀 적이 없어요.

 

이 이름들을 보고
생각나는 거 있습니까?

 

아뇨.
이 여자들이 누군데요?

 

제 남편은 왜 찾으시죠?

 

그이에게
무슨 혐의라도 있나요?

살인 혐의겠지요.

 

누굴 살해했는데요?

 

이 중에 누굴요?

 

전부 다요.

 

머독 부인,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놀라게 할 뜻은 없었어요.

괜히 왔군요.
우리 둘 다 잘못 짚었나 봐요.

머독 부인, 잠깐만요.

설명을 할 테니
잠깐만 시간을 주시면…….

 

금방 나올게요.

 

만난 적 있나요?

 

만났었다면
살아 있으면 좋겠네요.

 

이름이 뭐예요, 오빠?

 

운전면허증
존 머독
이스트 시티 중앙대로 2385/5번지

존이요.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네.

 

방금 생각난 건데…….

 

지금 행동은…….

 

좀……,
위험한 것 같은데요.

 

지금 그…….

 

그러니까 내가 살인마가
아니란 걸 뭘로 알죠?

 

오빤 살인자 타입으론
안 보여요.

왜요?

 

강한 충동을
느끼기라도 해요?

 

이런 젠장.

 

"셸 비치"

 

"셸 비치로 오세요"

 

"살인마
또 다시 범행
"

"계속되는
살인범 추적 수사
"

"창녀 살인마
여전히 오리무중
"

 

"살인마가
도시의 창녀들을 휩쓸다
"

"계속되는
살인범 추적 수사
"

 

이제야 자네의 불쾌한 본성을
발견한 모양이군.

 

당신들 누구요?

우리도 같은 질문을
하고 싶군 그래.

 

어서 잠들어라.

 

튜닝을 할 수 있어요!

 

어떡하면 좋습니까?
이 자는 위험합니다.

 

튜닝을 할 수 있답니다.

불가능해요.

우리의 눈으로
직접 목격했습니다.

기억 주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인간은 깨어나서
엉뚱한 행동을 보입니다.

 

길 잃은 어린이처럼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죠.

헌데 이 자는 다릅니다.
그럼요.

박사는 이 일에 대해
뭐라 합니까?

보고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퀵 선생은요?

퀵 선생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퀵 선생은 죽었습니다.
그럼요.

 

불쌍하기 그지없는
퀵 선생.

 

북 선생은 알고 있습니까?

 

알면 안 되는가, 핸드 선생?

 

지식을 공유하기 전에
더 알아보려 했습니다.

그를 잡을 때까지는
알아낼 수 있는 게 없다.

 

나이트 선생, 동쪽을 맡게.

페이스 선생은 서쪽.

 

글러브 선생은 남쪽.

 

셰이드 선생은 북쪽.

 

그 자를 잡아야 한다.

 

형사님은 정말로

 

제 남편이 그 여자들을
죽일 수 있었다고 보세요?

 

부인은요?

 

우릴 위해서라도
내가 틀렸길 빕시다.

 

존?

 

자기가 너무 걱정됐었어.

 

나 벌 주는 거야?

 

나 벌 주려고 자취를 감추다니
하나도 안 고마워!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이 열쇠가 주머니에 있길래

 

내 집이 여긴가
한 건데…….

 

내 아내인 거 맞겠죠?

'맞겠죠'?

 

존!

 

당신 정말로…….

 

날 못 알아보는구나?

 

자기 주치의가
이렇게 될지도 모른댔어.

주치의요?

 

그래. 그 사람이…….

 

명함을 줬어.

 

자길 필사적으로
찾더라고.

 

슈리버…….

 

다른 사람의 악몽 속에
사는 것 같네요.

내가 어떻게 된 거죠?
의사한테는 왜 갔었대요?

 

내가 바람 피웠잖아.

 

자긴 나한테 화가 났었고.

 

경찰이 자길 찾고 있어.

 

알아요, 신문 봤어요.

 

살인마가
도시의 창녀를 휩쓴다나.

 

오늘 밤 여기 오기 전에

그런 여자랑
같이 있었는데…….

 

당신 정말…….

자판기 식당 앞에서
그 여자를 만났는데

 

내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었어요.

 

내가 그런 짓을 할 수 있을지
알고 싶었어요.

 

내 정신이 아니었나 봐요.

하지만 내가 누구든 난 나지
살인마가 아니라고요.

 

자길 믿어.

 

정말이요?

 

왜?

밖에 저거,
당신이 타고 온 차네요.

 

경찰이야.
날 데려다 줬어.

 

아직 밖에
있는 줄은 몰랐네.

 

존!

 

꼼짝 마시오, 선생!

 

잠깐만요.
사람을 잘못 보셨어요.

옆으로 물러나 있어요.

난 아무도 안 죽였어요.

지금 당신은 살인용의자요.
자수하시오.

 

무슨 말이든 다 들어 주겠소.

내 말을 들어도
못 믿을 걸요.

 

말해 봐요.

 

누가 날 쫓아다녀요.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날 죽이려고 해요.

 

누군지도 모르겠고,
사람도 아닌 것 같…….

 

그래, 미친 놈 얘기를
누가 들어 준대요?

물러서세요, 부인.

 

도망쳐!

 

내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이 없구만!

 

머독, 거기 서!

 

머독!

 

"의학박사 다니엘 P. 슈리버
정신치료사
"

 

얼마나 남았죠?

다 와 갑니다, 손님.

 

셸 비치로
어떻게 가는지 아세요?

 

알다 뿐입니까?

신혼여행을
거기로 갔는 걸요.

중앙로 서쪽으로
쭉 가기만 하면…….

 

아니지, 동서횡단로를…….

 

거 이상하네.

 

중앙로 서쪽인지 동서횡단로인지
가물가물하네요.

 

죄송합니다, 경위님.
더는 도와 드릴 수가 없군요.

약속 시간이
다 되어가서 말이죠.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가지
헷갈리는 게 있더군요.

 

직업이 직업인지라
살인범을 여러 명 만나봤는데

머독은
살인범이란 느낌이 안 와요.

 

아마 내면심리 파악에
익숙치 않아서 그렇겠죠.

누가 거짓말을 하면
금방 알아챕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형사님은 의학자가 아닙니다.

 

성격 분석은
바로 제 직업이죠.

그럼 몇 가지만 말씀해 보시죠.

물론이죠.

 

먼저 경위님을 보죠.

성격이 까다로운 분이군요.

사소한 일에
휘둘리는 편이고요.

 

인생이 조금…….

 

외롭다고 해야겠군요.

안녕히 가십시오, 형사님.
정말 가 봐야 합니다.

 

폐장 시간입니다.

이제 풀장을 폐장합니다.

 

슈리버 박사.

 

참으로 유감스럽군.

 

여기까지
찾아다니게 만들다니.

 

우리가 습기를
불편하게 여긴다는 걸

 

잘 알 텐데.

 

죄송합니다. 그게…….
- 보고를 안 했지. 맞아.

 

겁이 났어요.

전 심장이 약하잖습니까?

당신이 약한 건
심장과는 상관없는 것 같은데.

그의 호텔 방에서
이걸 발견했다.

머독 선생의 기억을
다시 만들어야 하나?

기억을 주입하려 했는데
깨어나서 주사기를 밀쳤어요.

막으려 했지만
동작이 너무 빨랐어요.

그럼 기억이 없겠군.

단편만 남았겠죠.

 

주입을 하다 말았거든요.

 

그냥 몰아넣기만 하면
될 텐데요.

 

전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잖아요.

 

이번엔 다르다, 박사.

 

이 자는 튜닝을 할 수 있다.

 

말도 안 돼요.

그 능력은
당신들만 있잖아요.

피실험자의 기억을
하나 더 본뜨게 될 거다.

그럼요.
다시 주입하겠습니다.

아니.

 

이번 것은
목적이 아주 다르다.

 

자정이 다 되었군,
슈리버 박사.

 

튜닝이 끝난 후에
다시 얘기할 테지만

 

더 이상 지체하진 말게.

 

돌출 행동도
더 이상은 하지 말고.

 

꽤 허약해 보이는군, 박사.

 

운동을 좀 하는 게
몸에 좋을 거야.

 

어서 오세요.
- 케이트.

 

어때요?
- 똑같죠.

 

월렌스키.

나야, 프랭크.

 

들어오게.

 

문 닫아.

 

자네의 옛날 보고서 몇 개를
보고 있는데

흥미로운 사건이더군.

 

팔자 고칠 수도 있고
말아먹을 수도 있는

 

그런 사건이야.

 

그래, 그런 사건을 맡았었지.

그리곤 어땠지?

 

어떻게 됐어, 에디?

아무 일도 없었어, 프랭크.

 

전철을 타고 빙빙 돌면서
시간을 보냈지.

 

빙빙 생각하면서.

 

출구가 없어.

 

이 도시를 샅샅이
다 돌아다녀 봤어.

 

마누라가
무서워 죽겠다고 하잖아.

내 아내가 아냐.

 

누군지도 몰라.

누가 누군지 모르겠어.

왜 그런 말을 하지?

 

지난 날 생각은 많이 하나?

 

남들 하는 만큼은 해.

 

난 기억을
되살려 보려고 했어.

내 과거를 명확히
되살려 보려고 했다고.

 

근데 생각하면 할수록
더 알쏭달쏭해지는 거야.

 

어떤 것도 진짜 같질 않아.

마치 내가
이 삶을 꿈꾸어 왔는데

 

깨어나 보면 내가
딴 사람일 것만 같아.

완전히 다른 사람!

 

뭔가를 본 거지, 에디?

 

사건과 관련된 뭔가를.

 

사건 따윈 없어!
애초부터 없었어!!

전부 다 장난일 뿐이야!
장난!

 

오늘밤 필요한 품목은

 

가족 사진 앨범 12권,
개인수첩 9권,

 

연애편지 17통,
여러 종류의 어린 시절 사진들,

 

지갑 26개,
신분증과 사회연금증서…….

이걸 맡으면
기억이 돌아오지.

 

이건 온기가
아직 남아 있군.

 

이건 뭐지?

 

위대한 사랑의 회고?

 

기나긴 여성 편력?

 

곧 알게 되겠지.

 

이름이 무슨 선생이건 간에
자넨 이 일이 달갑지 않지?

 

여성 편력 같은 건
절대로 이해 못할 거야.

 

어디 보자.

 

불행한 어린 시절을
약간 가미하고…….

 

10대의 반항기도 좀 넣고…….

 

그리고 마지막엔 특히

 

비극적인 가족의 죽음.

 

박사.

 

북 선생님.

 

왜 머독은 튜닝하는 동안에
남들처럼 잠들지 않지?

저도 모릅니다.

한 단계 진화한
인간인지도 모르죠.

변종인 겁니다.
생존을 위해 적응하는 거죠.

뭘 기대하셨습니까?

 

인간의 영혼을
찾고 싶어했잖아요?

그게 이 작은 동물원의
목적 아닙니까?

그래서 사람과 주변 환경을
밤마다 바꾸는 거잖아요.

 

드디어 찾고자 하는 걸
찾으셨나 본데

그게 되레
화근이 되려나 봅니다.

 

우리의 능력을 체득하려면
몇 번을 다시 살아도 모자라.

 

한낱 인간에게 튜닝 능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발상은…….

네, 어리석죠.
압니다.

하지만 달리 설명할 길이
있습니까?

 

시간 됐습니다.

 

도시를 정지시켜라!

 

신문 가져가세요!

 

"유사한 부위에 유사한 나선형의
칼에 찔린 상처 사건 또 발생
"

 

그 인간 때문에
미치겠어.

잠도 안 와.

내가 하는 거 보고 초짜래.

 

그게 힘들다고요?

그 말은 애들이나
좀 봐 주고 하슈.

 

어쨌든

프레드릭슨이
망할 야근에서 곧 빼줄 거래.

 

그럼 시간 문제겠네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잠 깨요!

 

이봐요!

 

잠 깨!

 

잠 깨요!!

 

깨라니까!!

 

이봐요!!

 

내 말 들리는 사람 없어요?!

 

튜닝을 시작하라!!

 

굿윈 가족.

제레미, 실비아,
제인과 어린 매튜.

 

제인과 어린 매튜.

 

앞으로
더 부자가 될 테니

 

이 밤이 지나면
하녀 방도 따로 두겠지?

 

슈리버 박사님 맞죠?

 

자네로구만.

어허, 이봐요.

환자를 그렇게
맞이하면 안 되죠, 박사님.

늘 이런 식인가 보죠, 박사님?

머독 씨, 부탁일세.
난…….

무슨 일이 벌어진 거예요?
왜 다들 잠들었죠?

쉬잇!
제발 목소리 좀 낮춰.

왜 아무 것도 기억이 안 나죠?
날 어떻게 한 거예요?!

아무 것도 안 했어.
난 자네를 돕고 싶다고.

 

여기서 이러면 안 돼.

여긴 위험해.
같이 있는 걸 들켰다간…….

상관없어요. 대답해 줘요.
당장 대답을 들어야겠어요!

그 사람들 누구예요?!
왜 날 죽이려 하죠?!

 

대답해요!!

 

맙소사!

 

정말로 할 수 있잖아!

 

내가 했다고요?

잘 들어, 존.

자네에겐
저들의 능력이 있어.

생각만으로
사물을 창조할 수 있어.

그들은 그걸
'튜닝'이라고 해.

그 능력으로
건물들을 바꾸지.

아깐 방어 본능에 따른
반사적 행동이었지만

그 힘을 마음대로 조종하도록
가르쳐 줄 수 있어.

내가 도와 줌세.

힘을 모으면 그들을 막고
도시를 되찾을 수 있어.

 

내 안경.

 

아이고, 내 안경!

 

녀석이 회사 이미지를
엉망으로 망쳤어.

남들 보는 데서
별짓을 다 하더군.

그래서 프레드릭슨에게
당장 내보내라고 했지.

당연히 그러셔야죠, 여보.

 

공격을 받았어요.

 

어디로 간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세, 슈리버 박사.

 

우린 할 일이 많아, 그렇지?

 

그럼요.

 

"아무리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사람들은 당신이 바람둥이래요"

 

"하지만 다른 여자 때문에
날 버린다면"

 

"알아낼 수 있어요
믿어도 좋아요"

 

"왜냐면 밤에는"

 

"천 개의 시선들이 있으니까"

 

"천 개의 눈은"

 

"말은 못해도 볼 수는 있죠"

 

"당신이 내게 진심인지를"

 

"그러니 당신이 새빨간 거짓말을
할 때면 기억을 떠올려 봐요"

 

"밤에는
천 개의 시선들이 있음을"

 

"천 개의 시선들이..."

 

오늘밤 실험은
다음의 장소에서 실행할 것이다.

첫 번째 피실험자는
M 구역에서 기억 주입을 받는다.

북 선생님,
문제가 있습니다.

M 구역이란 곳은 없습니다.
임무를 완수할 수 없습니다.

지난 번 튜닝 중에
통제불능인 곳이 탐지됐었습니다.

 

기계가 역으로
영향을 받았단 말인가?

그렇다면 이 머독이란 자는
생각보다 강력하군.

우리와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그 자와 비슷해져야 합니다.

 

박사, 요구한 대로 했는가?

존 머독의 삶과 시간은
2장에 들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머독은 이 기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죠?

그의 기억이 그를 찾는 일에
어떻게 도움이 됩니까?

 

그가 어디를 가든

누구를 찾든
우리에게 알려질 겁니다.

그리고 그 자가
단서를 따라다니듯

우리 또한
기억을 따라가야 한다.

우리가 지난 번 일을
잊어 버렸나 봅니다.

맞습니다!

불쌍하고 불쌍한…….

우린 잊지 않았다.

 

만약 핸드 선생이 이 희생으로
보다 큰 득을 얻고자 한다면

 

그리 하도록 하라.

허나 우리에게
기억을 주입하는 건

언제나
실패로 끝났습니다.

핸드 선생의 제안으로는
이것이 유일한 선택이다.

 

주입하라.

 

조금 따끔할 겁니다.

 

끝났는가?

 

네, 북 선생님.

 

제 마음 속에
존 머독이 있습니다.

 

"쟈니."

 

"엄마의 유품 속에서
이 엽서를 찾았단다."

 

"옛날 생각 나지 않니?"

 

"언제 한 번 들리렴."

 

"인어를 몇 마리나
낚을지 보자꾸나."

 

"에마에게 안부 전해 다오.
칼."

 

"K. 해리스 공동수산업"
 

"K. 해리스 공동수산업"
칼…….

 

칼 해리스!

 

해리스…….

 

해리스…….

 

칼 해리스!

 

실례합니다.
C 대로는 어떻게 가야 하죠?

 

지하철을 타쇼.

 

뭐 문제 있소?

여기서
장사 오래 했어요?

 

25년 됐소.

하루도 안 빼먹는 게
정석이라오.

 

"지하철"

 

존 머독이란 사람을
찾고 있소.

 

"이스턴 시티 지하철 선로"

 

"셸 비치"

 

"청색 노선"

 

"녹색 노선
9번가 방면
"

 

아무 것도 모르는군요,
핸드 선생.

 

막다른 골목이군요,
월 선생.

그의 기억을 주입 받으면
추적이 될 줄 알았는데

그 대신
이곳에 오게 되었군요.

 

이건 비논리적입니다.

본능은 비논리적입니다,
월 선생.

 

우린 기억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야 합니다.

 

슬립 선생은 그가
익숙한 곳에 갔을 거랍니다.

직장이요.

그는 직장 따윈
신경 안 씁니다.

우리 말에 따르시오,
핸드 선생.

 

당신이 머독이라면
그리 해야지요.

만약…….

 

내가 머독이라면?

 

이걸 기억하겠지요.

 

아내가 딴 남자와 잤던 일로
내가 고통 받았음을.

 

그리고…….

 

그 고통을 되갚을 방법을
찾을 겁니다.

 

단 둘이 있게 해 주세요.

 

할 일이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3번 승강장에서
모두 기차를 갈아 타십시오.

전부 갈아 타라고?

실례지만
종점까진 어떻게 가죠?

급행을 타세요.

 

"셸 비치 방면"

 

7번 승강장에는
기차가 없습니다.

2번 승강장을 이용하세요.
- 알았소. 고마워요.

저기요!

 

저 기차는
왜 안 서는 거죠?

급행이니까요.

 

탈출구는 없소.

 

이 도시를 벗어날 순 없소.
정말이오, 해 봤소.

 

당신이 머독이로구만.

 

그들이 찾는 사람.

 

누구시죠?
- 한때는 경찰이었지.

 

적어도
이번 삶에선 그랬소.

 

놈들은 사람들의 기억을
훔쳐가서

 

이 사람 저 사람
바꿔 넣지.

 

하는 걸 봤소.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하더군.

그러니 자기가 누군지
아무도 모르는 거요.

그런 걸
어떻게 다 아시죠?

놈들이 사물을 바꾸는 동안에
깨어나는 사람이 있소.

 

그러면 안 되는 건데
그럴 때가 있지.

내가 그랬소.

 

그들이 당신을
찾으러 다닐 거요.

 

날 찾아다녔듯이 말이오!

 

하지만 괜찮소!

탈출구를 알아냈으니까!

 

여기에 왔었소.

 

어젯밤에.

 

여긴 그의 집이겠군요.

 

그녀와 사랑에 빠졌을
때로군.

다 좋습니다, 핸드 선생.

 

허나 그의 현 소재를 파악할
실질적인 단서가 필요합니다.

 

네.

 

여자를 어디서
찾을지는 압니다.

 

추억을 떠올릴 수 있으니
행운이로군요.

 

뭐라셨죠?

 

우리에게 의미 있는 곳들을
다시 찾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 추억의 장소가
더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상상해 봐요.

 

또 다른 인생을.

 

당신의 기억이
당신만의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인간들에 의해
공유되는 삶을.

 

그러한 존재의 고뇌를
상상해 봐요.

 

그렇게 부를 경험이
없어요.

 

그게 당신이 아는
전부라면

 

위안이 되기도 하겠네요.

 

하지만 다른 것을
찾아낸다면요?

 

더 나은 것을…….

 

내가 어릴 때
페리 선박이 있었는데

그때까지 본 중에
제일 컸어요.

 

떠다니는 생일 케이크처럼
불이 밝혀져 있었죠.

 

남편이 전에
해 준 이야기랑 똑같네요.

 

바로 여기에서 해 줬어요.

 

남편은
지금 어디 계시죠?

 

저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여긴 왜 오셨죠?

 

여기서 아내를 처음 만났어요.

 

저도 여기서 남편을
처음 만났어요.

 

세상 참 좁군요.

 

"C 대로"

 

"넵튠 킹덤"

"오늘 영업 끝"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긴 왠 일이시죠?

 

미행을 했거든요.

 

거기 꼼짝 마라!

 

쟈니?

 

쟈니구나!

 

정말 오랜만이구나.
이 삼촌을 잊은 줄 알았다.

 

아이고, 이 녀석아!

 

칼 삼촌.

 

잠깐만요.

 

저게 나예요?

 

그래.

 

내가 셸 비치에서
자랐어요?

그렇다니까.

셸 비치, 네 고향이란다.

 

한 번 가 봐야겠어요, 삼촌.
어떻게 가면 되죠?

 

모르겠구나.

 

안 가 본 지가
하도 오래 돼놔서…….

제발요. 기억 좀 해 보세요.
길은 아실 거 아녜요?

 

제발요.

 

미안하구나, 쟈니.

 

머리통 돌아가는 게
예전 같지가 않아.

 

저긴 참 환하네요.

 

참으로 눈부신 때였지.

 

넌 늘 저 책에다
뭔가를 쓰곤 했어.

 

저게 나랑 네 아빠다.

 

얼간이 미남 콤비였지.

 

제 부모님은
어떻게 되셨어요?

 

지금은 어디 계시죠?

 

가셨잖니, 쟈니.

 

집에 불이 났을 때
돌아가셨잖아.

 

그 후론 내가 널 키웠어.

 

정말로
기억이 안 나니?

 

저게 뭐죠?

 

응?
- 저게 뭐예요?

 

흉터잖아요.

 

불이 났을 때
심하게 화상을 입었잖니.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쟈니?

 

이거 전부
거짓말이에요!

 

여긴 왜 온 겁니까,
머독 부인?

 

남편이 여기에
온 적이 있댔어요.

 

자기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었대요.

 

저런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저 여자랑
얘기해 보고 싶었어요.

 

그이가 갈 곳을
알아낼지도 모르잖아요.

 

여기 계세요.
경찰서에 연락하죠.

 

네, 범스테드입니다.

검시관을 보내 주십시요.
장소는 동구 1440번지요.

네.

 

또 한 명 당했어요.

 

동일 수법이에요.
오시면 설명해 드리죠.

 

맙소사.

 

괜찮아.
해치지 않을게.

괜찮아.

 

얘는 어디서 나온 겁니까?

숨어 있는 걸 찾았어요.

 

여기서 벌어진 일을
봤을 거예요.

 

댁으로 가실 채비는
하셨습니까, 부인?

 

반장님이
데려다 주실 거예요.

 

고마워요.

 

예쁘네요.

 

어머니가 주신
선물이에요.

 

최근에 돌아가셨죠.

 

어머니를 잊지 않으려고
갖고 다녀요.

 

안 됐네요.

 

헌데 이상한 게…….

 

저걸 언제 받았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어떻게 그런 걸
잊어먹을 수가 있을까요?

 

지난 날 일 생각은
많이 해 보십니까, 머독 부인?

 

어떻게 된 걸까요,
반장님?

 

나도 더는
확신이 안 서요.

 

네 방은 옛날 그대로
놔 뒀단다.

 

오늘밤은 여기서
자고 가려무나.

 

네가 와서 기쁘구나, 쟈니.

 

하룻밤뿐이지만 말이다.

 

삼촌.
- 응?

 

저 시계 맞는 거예요?

그럼.

 

내가 사온 이후로
틀린 적이 없다.

오전이에요, 오후예요?

 

왜 그러니, 쟈니?
- 이해가 안 돼요.

 

어떻게 벌써 밤이 됐죠?
낮은요? 어쩌다 지나쳤죠?

피곤하면 다 그런 거야.

보자…….

 

눈 좀 붙여라.

내일 전부
다 얘기해 보자꾸나.

 

"쟈니 머독의 셸 비치 안내서".

 

이런…….

 

여보세요?
- 에마?

존이 왔다.
행동거지가 영 이상해.

알아요.
제 정신이 아니거든요.

 

딴 데 못 가게 하세요.

당장 갈게요.
- 애써 보마.

고마워요, 숙부님.
안녕히 계세요.

 

쟈니!

아무 것도 약속 드릴 수
없습니다, 부인.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죠.

 

쟈니, 우린 그냥……,
널 돕고 싶을 뿐이다.

 

칼.

 

칼 삼촌.

 

쟈니, 곤경에 처해 있다면
우리가 뭐든 해 주마.

 

참 오랜만에 뵙는군요.
예.

 

머독 선생.

당신 때문에
고생을 참 많이 했어.

 

말 좀 해 보시지.
- 이럴 것까진 없어.

 

탈출구는 없다.

 

이 도시는 우리 것이다.
우리가 만들었어.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린 훔친 기억으로
이 도시를 만들었다.

 

다른 시대, 다른 과거.
모든 것이 한데 뭉쳐져 있지.

 

우린 매일 밤
도시를 바꾸고 수정한다.

배우기 위해서지.
- 뭘 배우려고?

너희에 대해서다, 머독 선생.
너와 너희 주민들.

너희를
인간답게 하는 것.

 

대체 왜?!

 

우린 너희처럼 되어야 한다.

 

이젠 이해가 된다, 머독 선생.

 

네가 뭘 하지 않았고
뭘 놓쳤는지 기억한다.

 

바다 말이야, 그렇지?

 

어릴 때 파도를 따라
뛰어다녔지.

 

강에서 에마를 만났고,
첫 키스가 이어졌지.

 

네 정체가 뭐야?

이미 다 보았을 텐데.

 

네가 죽으면
우리의 그릇이 된다.

 

"출구"

 

어서 타!

 

이 여자는 어때?
뭐 떠오르는 거 없나?

내가 나올 땐
살아 있었어요.

그럼 이건?

 

이건 아무 것도 아니에요.
이건 그냥…….

그림들이 전부
어떤 의미가 있을 텐데.

 

무슨 그림요?

 

말도 안 돼.

장난은 그만 해, 머독.
거짓말은 집어치워.

거짓말 하는 거
아니라니까요!

좀 도와 줘 봐.
날 납득시켜 보라고.

퍼즐 조각들이
눈앞에 널려 있는데

그걸 맞춰 보려 할 때마다
이해가 되질 않아.

나는 뭐 아는 게
있는 줄 알아요?

나도 그쪽만큼이나
캄캄하다고요.

 

뭐 하나 물어도 될까요?

 

셸 비치란 곳을 아세요?

물론이지.
- 어떻게 가는지 아세요?

 

그래.
- 말해 주실래요?

 

알았어.

 

그러니까,
어디로 가냐면…….

 

어딜요? 어디로 가는데요?
- 잠깐만 있어 봐, 응?

 

기억이 안 나죠, 그렇죠?

 

이상하단 생각 안 들어요?
예?

 

잠깐만요.
더 좋은 예가 있어요.

 

낮 동안에 마지막으로
뭘 한 게 언제인지 기억해요?

 

무슨 뜻이지?
- 그냥 낮 동안에요.

 

햇빛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어요?

 

까마득히 반쯤 잊혀진
어린 시절 얘기 말고요.

그러니까 어제나 지난 주처럼요.
언제죠?

 

하나라도 생각나는 거
있어요?

 

없죠, 그렇죠?

그거 알아요?
여긴 태양이라는 게

 

아예 없는 것 같아요.

몇 시간이고 몇 시간이고
계속 깨어 있었는데

밤이 끝나질 않아요.

 

미칠 노릇이군.
- 맞아요, 미칠 노릇이죠.

 

제 말 들으세요, 범스테드 씨.
나만 그런 게 아녜요.

 

전부 다 그래요.

그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한 거라고요.

그만해.
더 이상은 듣기 싫어.

제 말 좀 들어 보…….
- 닥쳐, 닥치라고!

 

뭔가 해명할 길이
있을 거야.

 

이걸 설명해 보시죠.

 

존, 정말 미안해.

 

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어.

전부 되돌릴 수 있으면 좋겠어.
- 아뇨, 아녜요.

에마,
당신은 그런 적 없어요.

 

들어 봐요.
당신이 바람 피운 거.

뭘 어쨌다고
여기게 되어 있는진 몰라도

그랬던 적 없어요.
일어나지도 않았어.

무슨 소리야?

 

미친 소리처럼
들린다는 건 알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였다면
어떻겠어요?

 

우리가 처음으로
만난 게

 

어젯밤 당신…아니
우리 아파트에서였다면요?

 

당신이 기억하는
모든 것과

 

내가 기억했어야 할 모든 게
없었던 일인 거예요.

 

누가 그렇게 생각해 주길
바란 거라고요.

 

아파트에 돌아왔을 때…….

 

갑자기 자기가
생판 남인 것처럼 느껴졌어.

 

자기가
남인 것만 같았어.

 

하지만 그게
어떻게 사실이야?

 

자길 만난 기억이
너무나도 생생한데.

 

자기와 사랑에
빠진 것도 기억나.

 

자길 잃었던 것도
기억나고.

시간 됐습니다.

 

아니, 잠깐, 잠깐요.

 

제발요.
딱…1분만요.

 

사랑해, 존.

 

그런 건 가짜로
꾸며낼 수 없잖아.

 

그건 그렇죠.

 

이봐!

 

경위님.
경위님?

 

월렌스키 형사님이
어젯밤 자살하셨습니다.

 

저……, 알려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그리고
부장님이 보자십니다.

 

경위님.

 

살인범을 잡아내실 줄
알았습니다.

 

저……, 경위님.

 

구두 끈이…….

 

뭘 도와 드릴까요?

잠들어라.

 

자, 모두들…….

 

잠들어라.
잠들어.

 

안녕하십니까?

 

범스테드.

 

사건을 해결한 걸
맨 먼저 축하해 주고 싶었네.

 

머독에게 안내해라.

 

잠들어라.

 

슈리버 박사님?

 

결국엔 올 줄 알았어.

대답을 들어도
될 때인 것 같은데요?

그래.

 

그래, 물론이지.

 

일단 좀 앉지.

 

난 여기에 자주 와.

 

편히 쉴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지.

 

보다시피
그들은 물을 아주 싫어해.

 

공포증이라 해도
될 정도야.

 

그들은 누구죠?

 

나한테
뭘 원하는 거죠?

그렇지.

 

당분간은 자네가

그들의 실험대상이라고만
해 두지.

우, 우리 모두가 그래.

 

자넨 미치지 않았어, 존.

 

살인마도 아니고.

 

일이 이렇게 돼서
정말로 미안하네.

 

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어.

제대로 설명해 줄
여유가 없어.

자네가 알아야 할
모든 것과

모든 해답이
이 주사기 안에 있어.

자네 몸에 주사해 넣게.

자넬 이해시킬
유일한 방법이야.

 

지금 농담 하시는 거죠?

시간이 없어, 존.

어서 당장 주사해 넣게.

 

총 이리 주시죠, 박사님.

경위님, 정신 장애가
생각보다 심각해요.

 

박사님처럼 성격 분석이
전문은 아니지만

나한테는 박사님이
정신 장애가 있어 보이는군요.

 

뭘 하는 건지
알기나 해요?!

 

이 안에 정확히
뭐가 들었죠, 박사님?

 

자네가 찾던 모든 해답이야.
맹세하네.

좋아요.

 

그럼 이걸 안전하게
지키고 있어야겠군요.

 

박사님만 괜찮다면요.

가시죠, 박사님.

 

간다고요?

 

어디로 가는데요?

 

셸 비치.

 

거기로 가고 싶은 거지?

 

바다 말이야.

 

왜 이러시는 거죠?

 

날 도와서 뭘 얻으시려고요?

진실.

 

바다가 나오는
넓은 지도가 없어요.

 

가 봤자 아무 것도 못 찾아.
장담하지.

내가 가 봐서 알…….

가 봤다면
길을 알려 줄 수 있겠죠?

 

가서 봐야겠어요.

 

싫어요.

 

거절하겠어요.

날 거기로
끌고 갈 순 없어요!

 

무슨 말 했어요, 박사님?

 

영문을 모르겠군.

 

여기에 다리가 있었는데.

 

또 도망치면 강물에
시체 하나 떠오를 줄 알아!

다 말해 줄 테니
해치지 말게.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뭐야?

 

당신들 누구예요?

 

곧 더 예쁜 것들을
갖다 주겠소.

 

애나.

 

난 애나가 아녜요.

 

곧 있으면 그렇게 될 거요.

 

먼저 그녀가 필요한 일이
있습니다.

 

처음엔 어둠뿐이었어요.

 

그러다
이방인들이 나타났죠.

 

그들은 우리를 납치해서
여기로 데려왔어요.

 

이 도시와
도시 사람들 모두가

 

그들의 실험대상이에요.

 

우리의 기억을
자기들 마음대로 뒤섞어놓고는

우리가 개별적인 이유를
알아내려 해요.

 

어느 날에는
형사였던 사람이

 

다음 날에는
전혀 다른 사람이 돼요.

 

예를 들어, 살인자를
연구하고 싶을 때에는

 

사람을 한 명 골라서
새로운 인격을 주입시키죠.

 

그 사람에게 가족에 친구까지
인생 전체를 만들어 줘요.

 

잃어 버린 지갑까지도요.

 

그리곤 결과를 관찰해요.

 

살인마의 기억을 갖게 되면
그 기질을 이어가는지.

 

아니면 인간은 단순한 기억의
총합 이상의 존재인지.

이번에 자네를 살인마로 만든 건
불행한 우연이었어.

 

자넨 수십 개의 인생을
살아 왔어.

 

그런데 이번에 기억을 주입할 때
자네가 깨어난 거야.

 

놈들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죠?

 

우리가
개별성을 지녔기 때문이죠.

 

영혼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저들과 다른 거예요.

기억의 원리를 이해하면
인간의 영혼을 찾을 줄 안 거죠.

저들은
공동 기억밖에 없어요.

하나의 집단 기억을
공유하죠.

 

그들은 죽어가고 있어요.
종족 전체가 멸망 직전이죠.

우리 덕에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내 역할은 뭐죠?

자넨 달랐어, 존.

 

자넨 기억 주입에
저항했어.

 

어째선지는 몰라도
그들의 튜닝 능력을 얻었지.

그들은 그 힘으로 사물을 바꿔.
이 도시도 그렇게 만들었지.

그들은 어떤 기계를
깊은 땅 속에 묻어 뒀어.

그들의 텔레파시 에너지를
집중시켜 주지.

 

그들은 이곳의 모든 걸 통제해요.
태양까지도요.

그래서 늘 어두운 거예요.
빛을 견디지 못 하니까.

 

그럼 당신은
왜 필요한 거죠?

 

우릴 처음에
여기에 데려와서는

우리의 기억들을 뽑아냈어.

 

정보로 저장해 두고
페인트 섞듯이 뒤섞어 놓고는

새로운 기억을 골라내서
우리에게 주입했어.

하지만 그들을 도울
기술자가 필요했지.

 

난 복잡한 인간 심리에 대해
그들보다 훨씬 정통했어.

 

그래서 과학자로서의
내 솜씨는 남겨 뒀지.

그게 필요했으니까.

 

그 외에는 전부 다
지우게 했어.

 

억지로 자신의 과거를 지우는 게
어떤 건지 상상이 되나?

내 과거는 어쩌고요?

 

내 어린 시절은요?

 

셸 비치는요?
칼 삼촌은?

 

이건 어떻고요?

 

처음 봤을 땐
백지였다고요!

아직도
이해를 못 했군, 존.

자넨 어린 시절이란 게 없어.

이 곳도 마찬가지야.

자네 인생 전체가
환상이고 가짜야.

우리 모두가 그런 것처럼.

 

자네의 능력이
그 그림들을 만들어낸 거야.

저들이 우리를
데려왔다고 했죠.

 

어디서요?

 

미안해요.

 

기억이 나질 않아요.

 

아무도 기억 못할 거예요.

 

한 때는 우리가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살았다는 걸요.

 

여기까지 왔으니
이젠 내가 필요없을 텐데요.

 

갑시다.

 

존!

 

"셸 비치"

 

바다는 존재하지 않아, 존.

 

도시 너머엔 아무 것도 없어.

 

고향이 존재하는 곳은

 

자네 머릿속뿐이야.

 

안 돼! 안 돼!!
존!

 

그만둬요!

 

안 돼!

 

그만!

 

제발!

 

안 돼!

 

이제 진실을 알았군.

 

안 돼!!

 

항복하는게 좋을 거다,
머독 선생.

 

안 그러면
이 사람은 죽게 된다.

내가 알 게 뭐야?!

 

진짜 내 아내도 아니잖아!
생판 남이라고!

신경이 쓰일 텐데.
안 그런가, 머독 선생?

 

보다시피 난 네가 됐어야 할
괴물이 되었다.

 

네가 죽였을 방식으로
이 여자를 지금 죽일까?

 

해치지 마, 제발.

 

그럼 항복해라, 머독 선생.

 

잠들어라.

 

어서.

 

존?!

 

잠들어라.

 

박사 말이 맞습니다.
그는 진화했습니다.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과연 강력하군.
그래, 위험하다.

하지만 우리가 찾던 것으로
이끌어 줄 수도 있다.

박사가 영혼이라
부르는 것으로.

우리의 실험이
마지막 단계로 들어갈 때다.

다른 실험대상자는
이제 필요없다.

연구할 시간은 끝났다.

 

존 머독과 하나가 될 때다.

 

때가 됐다, 박사.

 

주입하라.

 

도시를 정지시켜라!

 

영원히 정지시켜라!!

 

뭘 하려는 거예요?

 

저들의 집단 기억을
자네에게 주입하려고 해.

 

자넬 자기들처럼
만들려는 거야.

자네의 영혼을
공유할 수 있게.

 

주입하라, 박사.
더 이상은 거역하지 마라.

미안하네, 존.

 

고통은 금방 가실 거야.
- 안 돼!

 

안 돼!

 

기억하게, 존.

 

넌 그보다 더 높이
오를 수 있어.

언젠가 나이가 들면
알게 될 거야.

 

기억하게.

 

그거야, 존.
연습을 해야 숙달이 되지.

이제 내가 한 말을
기억해 두렴.

이방인하고는
얘기하면 안 돼.

존, 기억을 해.

 

내가 왜 자꾸 네 기억 속에
나타나는지 궁금할 테지.

기억 속에 내 모습을
심어넣어서 그런 거야.

이 모든 기억들은 이방인에 대해
가르쳐 주려고 만들었어.

주사 한 방으로
일생의 지식을 전해 주지.

 

넌 죽지 않아, 존.

 

네 안에 있는 힘을
찾게 될 거야.

 

그리고 이겨낼 거야.

 

기억해.

 

안녕하세요, 삼촌!

 

쟈니!

 

터득해가고 있구나, 존.

 

언젠간 내가
네 밑에서 일하겠는데.

 

이게 이방인들이 그들의 생각을
증폭시키는 데 쓰는 기계야.

그들의 세상을
바꿔놓은 기계지.

그 통제권을 장악해야 돼.

기계를 네 것으로
만들어야 해.

네가 이길 수
있다는 건 안다.

하지만 그러려면
집중해야 돼.

 

뭔가 잘못됐어.

 

연애하고 있을
시간 없어, 존.

 

자넨 세상을 바꿀 수 있어.

 

무슨 짓을 한 거냐?

 

자넨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힘이 있어.

하지만 행동은
바로 지금 해야 해!

 

해낼 줄 알았어, 존.

 

자넨 이제
저들의 힘을 가졌어.

 

저들의 기계를 조종하게.
- 에마는 어디 있죠?

 

그녀는 이제
에마가 아니야, 존.

 

새 기억이 주입되었어.

그럼 기억을 돌려놔요.
- 안 돼.

이방인들이 기억을 저장해 둔
시설이 파괴됐거든.

 

유감이네.

 

이제 뭘 할 건가, 존?

 

나한테 힘이 있다고 했어요.
그렇죠?

 

이 기계로
뭐든 할 수 있다고 했어요.

 

이 세상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고요.

 

내가 열심히
집중하는 한은요.

 

어디로 가는 건가?

 

셸 비치요.

 

"애나"

 

"셸 비치 방면"

 

요금이 얼마죠?
- 25센트요.

 

아, 앉아요.

아뇨, 괜찮아요.
- 아, 아녜요, 앉아요.

 

고맙습니다.

 

존.

 

기다리고 있었다.

 

뭘 하는 거지?

 

이 근처에 작은 변화를
조금 주려는 것뿐이야.

그게 우리가
원하던 바가 맞나?

 

모험을 해 볼 준비는 됐어.

 

난 죽어가고 있어.

 

당신의 기억은
우리 종족에게 적합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게 어떤 건지
느껴 보고 싶었어.

 

당신의 기분을…….

내가 어떤 기분일지는
알고 있잖아.

 

그 사람은 내가 아니야.

 

그랬던 적도 없고.

우릴 인간이게 하는 게
뭔지 알고 싶어했지?

 

그건 여기서는
찾을 수 없어.

 

너흰 엉뚱한 곳에서
헤맸던 거야.

 

여긴 참 아름답네요.

 

참 환하고요.

 

셸 비치가 이 근처라는데
아세요?

 

저쪽에 있는 저기 같은데요.

 

난 저쪽으로 갈 건데…….

 

같이 가실래요?

 

그러죠.

 

난 애나라고 해요.

 

이름이 뭐예요?

 

존이요.

 

존 머독이요.

 

감 독
알렉스 프로야스

 

각 본
알렉스 프로야스 & 렘 돕스
데이빗 S. 고이어

줄거리 구상
알렉스 프로야스

 

제 작
앤드류 메이슨 & 알렉스 프로야스

 

루퍼스 시웰
(존 머독 役)

 

키퍼 서덜랜드
(다니엘 포 슈리버 박사 役)

 

제니퍼 코넬리
(에마 머독 / 애나 役)

 

리차드 오'브라이언
(핸드 선생 役)

 

이안 리처드슨
(북 선생 役)

 

윌리엄 허트
(프랭크 범스테드 경위 役)

 

콜린 프라이얼스 (에드 월렌스키 형사 役)
미첼 부텔 (허슬벡 役)
프랭크 갤라쳐 (수사부장 役)

 

브루스 스펜스 (월 선생 役)
멜리사 조지 (메이 役)
존 블루썰 (칼 해리스 役)

 

기  획
마이클 드 루카
브라이언 위튼

 

촬  영
다리우즈 월스키

 

편  집
도브 호에니그

 

음  악
트레버 존스

 

프로덕션 디자인
조지 리들
패트릭 타토풀로스

 

대  본
바바라 깁스

 

의  상
리즈 케오프

 

추가 편집 & 지도
마커스 다'아시

 

배  역
발레리 맥카프리
샤우나 울리프슨 바네사 페레이라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작품

 

한글 자막 제작
BeamKnight
(beamknigh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