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폴렌타 신부님   - 누군가?
- 파비오 델라 로마냐요   몬테팔꼬네에 다녀왔어요
소집종 쳐야 해요   파비오
술 마신 게냐?   정말 급한 소식이
있어요   오늘 엄청난 일이
일어났어요   우리에게, 이태리에게
중대한 사건입니다   베니토 무솔리니
그 폭군이 죽었어요!   잘 모르시겠어요?   무솔리니가 죽었어요!   이태리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요!   죄송합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면
제 실숩니다   이렇게 나오시게 하는 게
아닌데   잘 들어봐
이 멍청한 지역민들아!   파시스트에게 아부 떨며
살고 싶은 사람 있나?   그게 그 뜻이야
파시스트 망했어   코파, 프란쿠치, 바라, 마졸라는
끝났다고   이제는 포도 저울 갖고
장난도 안칠 거야   이런 우둔한 놈들   이봐
바바루치   저기 있네!
코시모 프란쿠치!   아니
뭘 기다리는 거야?   뚱보 코시모 프란쿠치가
알아서 왔잖아   아는 게
저런 거뿐이지   파시스트한테 아부 떨더니
이젠 뒤에서 발길질이네   들어가자   이봐들
여기 좀 앉지, 그래?   - 돈은 내도록 해
- 그럼, 돈 낼 거야!   돈 받으라고 했다
농담 아냐   로사는 역사의식이
부족한 게 흠이야   뭐 좋아   산타 비토리아의
자유를 위해 마시자   -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 독일군이 올 거 같아요   산타 비토리아에?
왜 오는 건데?   전부 뺏으려고요   독일군에게
줄 건 없어   이태리군에게
줄 것도 없고!   - 돈들 냈어?
- 그래, 돈 냈어   돈들 냈으면
보여줘 봐   로사, 이런 역사적인 날에
돈 달라고 하면 안 돼   돈을 받아서도
안 되고   난 받아   내 집이고 내 와인이고
내 가게야   난 초대 안 했어
당장 나가   나가
어서 나가!   나가!   한마디 할까?
봄볼리니?   자네 마누라 입엔
주먹 한 번 넣어줘야 해   루이지 말이 맞아   조용한 숫닭 시끄런 암닭
불쌍한 집구석   이봐   파비오! 파비오!   파비오!   파비오!   파비오!   - 안젤라, 왜 그래?
- 아빠가 죽게 생겼어!   - 누가 죽인데?
- 자살하려나 봐!   봄볼리니
그 위에서 뭐해?   뛰어내리지 마!   왜들 그래? 집에들 가!
어서 가!   무솔리니는 죽었어!   무솔리니는 항상 옳다!   저 멍청이 좀
끌어 내려!   왜들 그래?
집에들 가라   집에 가서
점심이나 먹어   파비오가 로프 갖고
구하러 갔어요   죽고 싶다면 놔 둬
내겐 큰 은혜 베푸는 거야   파비오
여기서 뭐하는 게냐?   안젤라가 부탁했어요   도움이 필요하실 거라며
걱정했어요   도움이 필요해   저 글을 지우고 싶은데
난 너무 지쳤어   붓을 들 힘도 없어   여길 올라오다니
나 미쳤었나 봐   저 글을 쓴 얼간이는
대체 누구래요?   믿기지 않겠지만   나야   죄송해요   파비오, 부탁 하나 들어줄래?
저 글 좀 지워줘   어서, 좀 지워줘
괜찮아, 난 괜찮아   알았어요
좋아요   오, 파비오   그 분
처음엔 참 좋았는데   우리에게 약속했었어   학교도 지어주고
길도 내주겠노라고 말이야   우린 수풀이 우거진
산비탈을 만들자고 했고   식수를 공짜로 제공하던
이 탑도   베니토 무솔리니의
업적이잖아, 그런데   코파가 시장되자 프란쿠치는
빵에 밀가루를 반만 넣었고   마졸라는 이 탑을 가로채서
물값을 받았어!   무솔리니와 함께
다 끝났어요   사람들은 나를
천하의 바보로 여겨   날 경멸한다고   경멸하는 사람 없어요   모두 이 멍청한
봄볼리니를 경멸해   내 마누라랑 모두가   저 아래 사람들
왜 저기에 있는 거 같아?   내가 떨어지는 걸
보고 싶어서야!   - 사실이 아니예요
- 사실이야, 파비오   사실이라고   좋아, 멍청이 봄볼리니가
대박 한 번 내주마   이태리 파시즘은
끝났어   이태리 파시즘은
끝났지   우리도 끝났고   코파 시장
내가 제안 하나 하지   난리 치기 전에
원하는 걸   찾아서
미리 주는 거야   - 항복?
- 폭동 일으키기 전에   - 그러면 당신을 따르겠지
- 괜찮군   - 우리 방식으로 항복한다
- 당신들만   - 우리 전부 다
- 나는 빼줘   - 준비됐어
- 자, 이제 내려가죠   파비오
성공 못할 거야   난 힘이 다 빠졌어
겨우 일어섰어   틀림없이 해낼 거예요   파이프에 묶을 거니까
절대로 안 떨어져요   - 알았어
- 발판 볼트에 발 디디면   동시에 로프도 그에 맞춰
내릴 게요, 아셨죠?   알았어
알았다고   - 파비오, 잘 안될 거야
- 틀림없이 잘 돼요   조심만 하면요   자, 시작해요   - 알았어, 파비오, 나 내려간다
- 예   - 나 내려간다, 파비오
- 예   나 내려간다고   파비오가
구해드릴 거예요   어림도 없지   저 멍청인 죽을 거야   엄마   이번에는 정말
죽을지도 몰라!   이젠 흘릴 눈물도 없다   저기 올라가서 헛소리 쓰던 날
눈물 다 쏟아냈거든   무솔리니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이랬다 저랬다!   16년 동안
저 짓거리를 했어   뭔가 되고 싶어
안달 난 거야   그저 높으면 좋은 줄 알아
봐라   높이 올라갔잖니
광대처럼!   평소처럼 취해서
100 피트나 기어 올라갔어   반은 죽은 거나 다름없어
곧 끝장날 거다   네 엄마로서
저 웬수에게 말하마   죽든 말든 신경 안써!
난 아예 모르는 일이야!   - 파비오, 로프로 뭐하려고?
- 건너가려면 풀러야 해요   - 나 혼자 두면 안된다
- 안전해요   - 안 그런 거 같아!
- 아주 안전…   봄볼리니!   파비오! 파비오!   파비오, 파비오
나 죽을뻔 했어   - 파비오, 도와줘
- 제가 붙잡았어요   파비오
나 죽을뻔 했다고   - 봄볼리니
- 왜?   - 내려 가세요!
- 싫어, 난…못가겠어   - 어서요
- 파비오, 난 못해!   - 어서요!
- 난 취했어, 취했다고!   봄볼리니 만세!   봄볼리니 만세!   봄볼리니 만세!   봄볼리니 만세!   봄볼리니 만세!   봄볼리니!   봄볼리니!   우리 내려간다!   봄볼리니!   봄볼리니!   - 봄볼리니!
- 봄볼리니!   봄볼리니
와인 장수야   - 이럴 수가
- 말도 안 돼   저 폭도들이 봄볼리니를
택했다면 협상은 그와 해야 해   저 놈은 멍청이요!   봄볼리니!   어수룩하단 거군   봄볼리니!   산타 비토리아 주민에겐
와인 공짜다!   광장으로 가자!   봄볼리니 씨와
존경하는 주민 여러분!   내게 부여된 권한으로   산타 비토리아 시청
행정부로부터   모든 권한의 상징 메달을
당신께 줌으로써 항복하겠소!   받아들일 게요   하지만 우선…   하지만 우선, 정식 서약을
먼저 해야 합니다   당신 앞에서 물러나는
전임자들의 안전과 재산을   보장해야 합니다!   보장합니다   그 정식 서약에 대한
댓가로   시청의 상징 메달을
수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의 명예로운 목에
걸어 드리죠   올려줘   존경하는 주민 여러분께
새 지도자를 소개합니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시장님
봄볼리니!   - 산타 비토리아 주민…
- 봄볼리니   - 뭐? 왜?
- 파시스트들은 어쩌지?   - 체포해! 가둬버려!
- 체포해! 가둬버려!   그럼 이제
술마시러 가자!   이봐
로사 까사마씨마 봄볼리니   로사   로사 봄볼리니   - 뭘 어쩌라고?
- 로사, 문 좀 열어줘   이 고주망태, 저리 꺼져
이 망나니들 데리고 가!   여인이여
문 좀 열어 달라잖소   얼간이 폭도들에게
열어줄 문 없어   폭도가 아니라
산타 비토리아 주민들이야!   명령한다
그 문 당장 열어   - 명령? 네가 명령을?
- 그래   나한테 명령을 해?   산타 비토리아의
시장으로서!   산타 비토리아의
뚱보 거시기 시장, 어디 와봐   좋다고
무너뜨리자   - 로사, 대체 왜 그래?
- 노래는 왜 멈춰?   - 로사!
- 어째서?   - 그러고도!
- 난 시장이라고…   - 자랑으로 여겨
- 자랑?   난 시장이야
로사   폭도들이 뽑은 주정뱅이를
자랑으로 여기라고?   - 난 정식으로 뽑혔어!
- 그래 자랑스럽다! 자랑스러!   머리만은, 제발
머린 때리지마   이봐, 로사
내가 탑 위에 있던 거 봤지?   - 탑?
- 그래   널 끌어내리려고
묶는 건 봤어   당신 이래야 이뻐   떨어져서
목이 확 부러졌어야지   로사, 로사…   - 난 복도 없지!
- 신혼여행 기억나!   - 로사, 제발
- 안 그러면? 난 원통해   - 이러면 어쩔래!
- 머리 때리지 말라고!   가게를 부쉈어!
주정뱅이   - 고쳐 놓을게! 거긴 안 돼!
- 어쩔 건데!   거긴 안 돼, 로사!   로사…   - 더 때리면 나…
- 해 봐   - 돌 거다
- 그래?   그래   로사   무슨 얼어죽을 시장!
나가, 집에서 나가, 알아?   내 인생에서
영원히 꺼져   내 가게를 부수고
내 와인을 마셨어!   내 앞에서 사라져 줘
왜냐하면 매일같이   네 꼴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   이 역사적인 날을
기억하게 해주마!   나가!   나가라고!   - 로사, 난 말이야…
- 뭐?   꺼져!   로사가 뭐랬는지 알아?   다음날
주민들이 술 깨면   날 시장직에서
끌어내릴 거래   그렇게 말했다고   로사는 목소리만 클 뿐이지
악의는 없어   문제는
마을의 유지들이야   난 그냥 광대라고   덩치만 큰 바보 광대   - 아니란 말은 마
- 누가 아니래?   나 시장 안 할래
웃음거리만 될 거야   어쩌시려고요?   성명서를 발표할 거야
편하고 위엄있잖아   "아무나 시장직 맡고
뒈져버리시오"   이태리 역사상
최고의 순간이 될 거야   있잖아
이번 한 번만은…   어쩌면 내가…   뭔가 일을 낼지도 몰라   안젤라와 로사가
날 자랑으로 여기게 만들 거야   이봐   이봐, 내가…   어쩌면, 내가 주민내각를
구성할 지도 몰라, 그게…   누구와?   서로들 싫어하잖아
피에트로산토는 베네데띠를   풀치는 브라꼴리니를
주민들 서로 앙숙이야   모두에게 주요 직함을 줄 거야
이런 장관, 저런 장관!   날 지지하지 않으면
그 직함을 잃는 거지!   산타 비토리아의
마키아벨리 같아요   누구?   마키아벨리   그래
마키아벨리   '군주론', 권력 쟁취와
유지법에 관한 저서예요   마키아벨리   니콜라 마키아벨리   군주, 통치자, 시장   맞아   난 시장이야   재무 장관에
안토니오 베네데띠   계측 장관에
빈센조 풀치   노인복지 수석에
마테오 브라꼴리니   공공사업부 장관에
루이지 룽고   문화부 장관에
파비오 델라 로마냐   와인 협동조합장에
아마데오 고르세띠   음악 예술동맹부…   …수석에
쥬세페 카포페로   로마 교황청 특사에
폴렌타 신부님   보건위생부 장관에
지오바니 피에트로산토   의전 감독에
파브리지오 비토리니   마지막이지만
가장 중요한 직책   정무 장관에
휴고 바바루치   주민내각 임원 여러분   위대한 마키아벨리는
이런 말을 했소   "새 통치자와 그의 지적 능력을
알아보려면"   "그가 뽑은 주변 인물들을
살피면 된다"   여러분이 그 말 뜻을
제대로 살펴서   봄볼리니가 천재란
소릴 듣게 해주세요   내 말 뜻은…   무솔리니 거리   봄볼리니 거리   봄볼리니 만세!   양으로 백년을 사느니 사자로
하루를 살겠다 -무솔리니-
  차라리 백년을 살고 말지
-봄볼리니-
  생긴 건 광대신데
행동은 지도자처럼 하시대요   저 놈 내면에 숨은 본성이
머지않아   드러날 걸   한 번 광대는
영원한 광대니까!   그 말라테스타
머시기가 돌아왔네   - 카테리나 말라테스타
- 건방진 것   파시스트 일하다
왔을 거야   - 남자 거시기도 잘랐대
- 그건 그럴 만했겠지   네가 가다니 슬프군
물론 이해는 간다만   - 안가면 짤려요
- 그러면 안 돼   마을에 대학생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야   - 안젤라, 파비오 간대
- 알아요   고마워   - 셔츠 갖고 왔어요
- 고맙다   풀치가 뭐랬는지 알아?   내각엔
네가 꼭 필요하대   학업를 접더라도 말야   어쨌든, 넌 대학물 먹은
유일한 임원이야   잘 계세요   잘 가라   안녕   - 너도 슬프구나?
- 파비오가 떠날 땐 눈물 나요   그래야지
너한텐 형제 같잖니   형제가 아니라
여자로서 좋아해요   안젤라
그러기엔 넌 어려   파비오도
날 애로 봐요   - 당연히
- 난 16살이예요!   - 겨우 16살…
- 가슴도 있고   - 안젤라
- 밤이면 밤마다   - 그리워요!
- 그럼 못 써!   같이 살고 싶어요!   그런 말 하면 안 돼!   나도 어쩔 수 없어요!   딸내미한테 세상물정
가르칠 때가 왔어!   니 아빠한테
뭔 소리냐고 여쭤라   네 엄마한테
딱 두가지만 배워   여성의 미와
남성의 위험성   내 말은, 그건 당신 일이지
내 일이 아냐!   좋아, 왜 그러는데?   어디 아프니?   아파 보이는데   얘야, 왜 그리
땀을 흘리는 거니?   무슨 일이지?
엄마한테 말해 보렴   - 파비오 때문요, 엄마
- 파비오   파비오만 보면 좋아서
땀을 주체 못해요   그래, 이해한다
정말이다, 얘야   스프에서도 파비오가
떠오를 거고   예, 엄마
맞아요   파비오랑 말할 때면
안에서 애액도 흐르고…   - 뭐라고?
- 애액요, 엄마   마음대로 때려요
그래도 바뀔 건 없어요   엄마도 여자
나도 여자예요   아는 거
다 가르쳐줘요   아는 거?   네 아버지 만난 후로
안 게 뭐겠니?   난 아무 생각없이
사랑에 빠졌단다   잘 생기고 힘 세고 열정적이고
우람한 팔뚝에   천사같은 미소
때문이었어!   난 부모님께 이 남자와
같이 살고 싶다고 했지   아빠가 병으로
내 머릴 쳤어야 했어   난 아빠 말고
파비오랑 결혼할 건데   난 네 아빠와 하룻밤을 보냈고
그게 다였어   정오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술   나머지 시간에는
코골이!   그만요, 엄마
난 정보만 좀 얻으면 돼요   정보?   이런   잠깐만!   자! 알겠지!   엄마
이게 뭔지 나도 알아요   안단 말이야?   로베르또
도대체 무슨 일이야?   - 모든 도시를 점령중이래
- 산타 비토리아는?   산타 비토리아는
17일   의사도 없고
생사가 걸린 일이라서요   이태리에선
모든 게 그렇죠   고향서 죽으려고
탈영했대요   그럼 죽게 놔두지
왜 절 귀찮게 해요?   로마에서
병원 일 했잖아요?   - 허드랫 일만 했어요
- 도움은 될테죠   붕대도 소독약도
없는 걸요   들어가시죠   투파   부인께서
널 도우러 오셨어   수류탄 부상?   봄볼리니씨가
당신 착했다고 하던데   착한 사람이
어쩌다 파시스트가 됐죠?   쉽지는 않았겠지
투파?   여긴 너무 불결해요   - 여기 있으면 죽겠군요
- 죽진 않아요   걸을 순 있을테니
일어나요, 어서요   - 어디 가는 거죠?
- 어디 가요?   제가 돌볼 거예요   잘됐어
부인과 같이 가게, 투파   부하들도 다 죽었는데
어디에 있던 상관없죠   좋았어
하나, 둘, 셋   - 일곱
- 다섯   여섯   - 좋았어
- 좋다고   하나, 둘, 셋   영이야   - 하나
- 둘   - 봄볼리니! 봄볼리니 시장님!
- 파비오   좋았어   봄볼리니
봄볼리니   파비오, 뭐하니?
학교 안 가고?   독일군이 와요
봄볼리니!   틀림없는 거냐?   중요한 소식을
갖고 왔어요   별 일 아니거나
안 믿길 지도 모르지만!   화요일 오후 5시에!
독일군이 와요!   그럼, 오라고 해라
우리가 어쩌겠냐?   와인을 뺏으러
온대요!   바인즈!   바인즈!   이봐, 영감!   어디 있는 거야?   어디 갔어?   바인즈!   어디 간 거냐고?   와인은 예민해   큰 소리를 내면
시어버린다고   잘 들어…   여기 있는 와인이
전부 몇병이나 돼?   1백3십1만7천
(1,317,000)병에서   약간 많거나 적거나   - 백…
- 백…   - 삼십…
- 삼십…   - 일만칠천
- 일만칠천   정도란 말이군   - 쥴리에타!
- 가요   가요, 부인   목욕할 시간이예요   보병 대위치곤
부끄러움이 많군요   같이 할 생각 없으니
걱정마요   쥴리에타
누군지 알아 봐   - 정상이예요
- 한결 좋아졌소   - 가도 되겠소
- 좋으실대로   아래층에
침대를 준비했으니   숙소를 정할 때까진
있어도 돼요   고마워요   실례해요
내가 당신 사생활을…   - …방해했죠, 부인?
- 아니니 신경 꺼요   - 어서 와요, 봄볼리니
- 고마워요   아실려나…   우리 마을의 위기상황
들으셨죠?   와인 내줘버려요   그걸 다 마시기 전에
전쟁이 끝날테니   부인, 와인이 없으면
우린 끝장나요   자넨 이해하겠지
농장에서 일해봤잖나   우리처럼
여기 살았을 때 말일세   실례지만
내 생각엔…   자넨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거 같아   산타 비토리아에
'산술적'으로   와인 백만명을
숨길 곳이 있어요   '산술적'이라
자네 지식이 부럽구만!   '산술적'이라   협력해서
와인을 꺼낸 다음   고대 로마 동굴에
갖다 두죠   좋은 아이디어지만
이미 생각해 봤다네   그러니
썩 좋은 아이디어는 아냐   고대 로마 동굴을   우리가 떠올렸다면   분명 독일군도
고대 로마 동굴을 떠올릴 거야   안 보이게
숨기면 되잖아요   독일군은 빈 동굴만
보도록요   이런 세상에
맙소사!   - 말 안 끝났는데
- 상관없네!   기도가 헛되지 않았군   자, 동굴은 쓸모 없어
그러니 사용 안 할 거야   동굴은 쓸모 없어   그러니
사용 안 할 거야   - 그럴려면 뭐하러 왔어?
- 대신 터널을 사용할 거야   미쳤군 그래   이 안을 좀 보게   전국의 와인을 다 넣어도 돼
그런 게 네개야   그런 게 네개야!   내 정신적 지주이신
마키아벨리의 충고를 따를 거야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마치 없는 것처럼
터널을 막으면   독일군이 와서
볼 거는 뻔하지   텅 빈
고대 로마 동굴   그치? 맞지? 그치?   광대 말이 맞아   우리 와인은 무사해   들리나
불쌍한 독일군들아?   피땀 흘려 만든
우리의 와인은   살았다! 살았어!
무사하단 말이다!   - 그 마차 빼!
- 그 마차 빼!   - 그 마차 좀 빼내라고!
- 그 마차 좀…   그만 싸워
이 놈들아!   - 그 노새들!
- 그 노새들!   - 그 노새들 치워!
- 그 노새들 치워!   - 입 닥쳐!
- 입 닥쳐!   이봐, 당신!
산타 비토리아 시장에게 전해   소용없는 짓이라고
안 될 거라고 불가능하다고!   - 이게 누구셔?
- 다른 방법 찾아 보셔   봄볼리니
봄볼리니   그만요!
와인 더 깨지면 안 돼요!   동물들과 사람들
보내세요   전부 보내라고?   전부 다요, 사람들, 동물들
마차들, 다 보내요   - 대체 무슨 소린지…
- 봄볼리니, 이래선 안 돼요   이래선 안 돼요   됐어요
봄볼리니   시작하셔도 돼요   - 작업 개시!
- 작업 개시!   시작해요!   그래   잘 되는군   잘 돼! 투파
자네가 해냈어   봄볼리니
4줄로 지속하긴 힘들어요   점차 3줄, 2줄로 줄이고
아이와 노약자는   떨어진 병조각을
줍게 하세요   - 떨어뜨린 게 없어!
- 곧 그럴 거예요   1시간에 나팔 한 번
5분 쉬고 두 번   이제 쉬게 해주세요   - 이따가 봬요
- 그러지   이봐!   이봐   어서, 불어!   - 줄 잘 맞춰!
- 줄 잘 맞춰!   - 횃불 조심해!
- 횃불 조심해!   당신 말이야!   무리하지 마요
피도 많이 흘렸는데   신경이 많이 쓰여요?   이 정도론
신경 쓴다고 할 순 없죠   고작 와인이고
마을 주민 일인데요   그럴지도요   한 번 농부는
영원한 농부 맞죠?   말라테스타도
영원한 말라테스타?   우리 고향 사람들을
잊으면 안 돼요   당신이 태어나던 날
당신 부친께서 선물을 돌렸죠   제 아버지께
동전과 와인을 주셨어요   - 그걸 기억해요?
- 부친께서 욕보셨거든요   제 어머니는 아버지가
돈을 거절했단 말을 듣고는   저를 당신 집에 보내서   제 아버지가 미친 거 같다고
전하랬어요   - 남편이 죽은지 얼마나 됐죠?
- 두달요   상중인 여자같진 않아요   상중은 아니예요, 결혼 생활은
짧았거든요, 서로 좋아했지만   그는 파시스트가 됐어요
우린 각자 다른 길을 간 거죠   아무 감정
안 남았어요?   전혀요   그게 제일 좋죠   - 어젯밤에 꿈을 꿨어
- 얼른 듣고 싶어   독일군에게
와인 주는 꿈   대체 무슨 말 하는 거야?   와인을 약간 남겨 줘야   더 찾으려고 안 할 거야   - 얼마나 주느냐가 문제겠지?
- 얼마나 주느냐가 문제겠지?   - 1만 병 정도
- 그보다 많다는 건 알 걸요   그럼 2만 5천 병   여러분
난 4만 병 제안해요   - 하나님 맙소사
- 이런 자린고비 찌질이들   - 전부 다 뺏기겠군
- 몇 병이면 되는데?   30만 병은 돼야지   - 30만 병?
- 그 정돈 돼야 믿을걸   어쨌든, 30만 병이면
우리가 숨기려는 양보단 적군   좋아   그래, 좋아!   신부님
우린 기도가 필요해요   기청제 기도로 부탁해요   기청제 기도는 없고
기우제용만 있소!   노아의 방주 시절엔
기청제 기도 했잖아요?   교회 생기기 이전 일이오   그땐 믿을 게 신뿐이었군
불쌍한 중생들   자, 잠깐 쉬세요   로사
어떻게 지냈어?   알아서 뭐하게?   야위어 보이네   일을 할 때도
부자는 땀을 안 흘리는군   땀 냄새도 안 나죠   그건 뭐야?   - 독약
- 맛있는 냄새 나는데   당신 죽기 전에
따뜻한 음식 먹게 돼서 기뻐   자기는 죽기 싫겠지   난 시장 아냐?
독일군이 와서   날 위협하면
침 뱉을 거야   내 머리에
총을 들이대겠지   왜 머리에
총을 들이대겠어?   봄볼리니 뇌는
엉덩이에 든 걸 다 아는데   단단하게 만들어
이중 벽처럼   예, 알았어요   총 개머리판으로
동굴 면을 두드려 볼지도 몰라   다 끝났나요?   아침인데
깨워서 미안해요   아니예요   당신이 날 아주
농부로 만드는군요   또 한 번
날 보고 웃었어요   아뇨, 이런 자세로
당신을 기다리다가   이번엔
혼자 웃은 거예요   카테리나 말라테스타   당신 손길이 닿던
그 순간부터   당신을 원했소   당신답지 않은
모습이예요   내숭 떤 거였소   어디에 있던
상관없댔잖아요   아니오
당신과 있고 싶었소   이상형에게
반해버린   순진한 학생처럼
당신을 원했소   그럼, 결국
당신도 순한 면이 있었군요   부끄럼도 안 타고   두려움도 없고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하오, 카테리나…   당신과 나는   서로가 필요해요   짧은 시간일지라도   그래요   두려움 없이   그래요   약속도 없이   맞아요   이봐
잠깐 기다려   다 여러분 덕입니다!   이것이…
마지막 병이오!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
투파, 옷 갈아 입을까?   입고 있는 대로가
자연스럽죠   - 독일군한테 무슨 말 할까?
- 묻는 말에만 답하세요   어떻게 할까?
잘 모르겠어   - 하던 대로 해요
- 당최 모르겠다고   투파, 자네가 지시해 줘
자네는 말 잘하잖아   행동요령도 잘 알고   잠깐! 이봐
자넬 시장으로 임명할게   선출되셨잖아요
봄볼리니   투파
난 시장이 아냐   본인 생각보다
좋은 시장이세요   집에 가있게
투파   자넨 숨어있는 편이
낫겠어   포도 농사꾼처럼
보이지 않으니   산타 비토리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현재 전쟁중인 건
잘 알고 있답니다   확실한…
확실한 건…   - 누구시오?
- 봄볼리니입니다   시장이죠   알겠군   시장, 잘 들으시오
이 도시와 주변지역   반경 30 키로미터 내는   지금부터
독일군 점령지요   대위님
잘 알겠습니다   저희도
기대합니다   위대한 독일군에게
협조할 게 있기를요   그게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이죠   환영의 뜻으로 유서깊은
시청 건물을 제공할까 합니다   고맙지만 됐고
내 생각엔   차라리 집이 낫소   - 집요?
- 저 정도면 충분하겠소   - 트라웁!
- 네 대위님   저 발코니 집 주인에게
통보하게   불편을 끼쳐 유감이고
적절한 보상을 하겠으니   15분내로 비우라고 해   알겠습니다     봄블?   봄볼리니입니다   - 봄볼리니
- 봄볼리니   봄볼리니
저 사람들은 누구죠?   - 저 사람들요?
- 그렇소   산타 비토리아
주민내각 임원들입니다   주민내각은 해산하시오   그러죠   오후 9시부터 해뜰 때까진
통행금지요   그리고
다시 봤으면 해요   내일 오전 10시에
조프!   제대로 된 저녁 준비해 주겠나?
와인은 이 지역 걸로   할 말 더 있소?   - 조용해, 모두들!
- 조용해, 모두들!   좋아, 알았어   로사의
아첨꾼 남편께서   한 말씀 하신단다   주제 넘었어
지오바니   이 자리에서 마누라 이름은
빼주면 고맙겠어   그 말 맞아
봄볼리니   독일군이 들어오자
굽신대는 소리만 들렸어   "하일 히틀러!" 빼곤
다 했어   닥쳐! 이 놈의 민주주의
지긋지긋하네, 난 시장이야   주민의 대표라고!   주민에 대해
아는 게 뭔데?   냄새로도 다 알아
주민들도 날 냄새만으로 알고!   냄새난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저긴 11명
여긴 1200명이예요!   군대 부르는데
1시간도 안 걸려   전부 영웅처럼 떠들어대는군
너흰 포도 농사꾼이야!   때론 싸울 줄도 알아야지!   순교자가 되고 싶으면
다른 데 가서 죽어   산타 비토리아엔
순교자 안 둘테니   독일군이 여기 있는 동안
와인을 지키려면   우린 아부를 떠는
전략을 펴야 한다고   밀어대면 물러나고
또 밀어대면 또 물러나야 해   천년간 산타 비토리아는
용맹함과   와인으로 유명했어   놈들은 오래 못가   이건 범죄야! 우릴 가두다니
음식도 모자라고   정보도 안 주고
변기도 안 주고!   다음번엔
공산당을 찍던지   여러분
좋은 아침이죠?   들어가도 될까요?   - 봄볼리니
- 예, 대위님?   당신을 시장직에
그대로 두는 편이   더 나을런지
고민하던 중이오   틀림없이
더 나을 겁니다   주민들 태도는
지금까진 흡족하오   감사합니다   협조가 가능하다
보시오?   그럼요, 가능하고 말고요
해낼 겁니다   사물을 현실적으로 보는 것,
바로 분별력이죠   이 마을의 모든 걸
완벽하게 파악하고 싶소   - 알겠습니다
- 인구수   연령대, 직업
그리고…   계속 하세요
그리고 재산   인구수, 직업
재산, 연령대   - 재산
- 현재 가구수   전체 면적   에…   - 연간 총 수확량
- 수확량   으음   노새, 소의 마릿수
기계와 연장의 총목록   그리고, 이곳에 비축된 와인은
정확히 얼만큼인지   - 내가 불편한 얘길 꺼냈소?
- 아, 아닙니다   전부 다 취합하려면 몇 주
아니 몇 달은 걸리겠습니다   이태리 사람들은
여러 모로   정말 유쾌한 거 같소   몇 달 걸릴 수도
있겠지만   불행히도, 난 이 정보가
48시간 내로 필요하오   그렇게 해주겠소?   제게 뭔가 해주신다면
저도 뭔가를 해드리겠습니다   등도 먼저 긁어줘야
긁어드리고   노새를 빌려줘야
소도 빌려드리는 거죠   글쎄요   난 노새가 없소   등 긁어주는 문제는
잘 모르겠고   그렇지만
가끔 상의는 합시다   서로에게
배울 점이 있을 거요   알겠습니다
그래도, 대위님…그건…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 말은…   그게…   아주 즐거웠습니다   실례합니다
제 모자   사실은 이 전쟁이
우리 전쟁인지 몰랐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겁니다   - 알겠소
- 가보겠습니다   자, 그럼   좋은 하루 되시고
안녕히 계세요   그래서 빈골리니에게
뭐랬냐면 "이봐…"   자네도 봤나?   만나선 안 될
두 사람이 있다면   독일인과 로사지   로사가
말썽을 피울까?   로사라면
그러고도 남지   봄볼리니가
남편이세요?   - 부인은 않겠소
- 그런데, 어떻게   부부가 따로 살죠?   산타 비토리아에선
다 가능해요   돼지 귀가 6개
궁둥이가 2개라도   "그게 뭐 어때서?"
라고들 하죠   독일군이 와도
같은 말을 해요   당신 매너는
상당히 유감스럽군요   당신들
초대한 적 없어요   가끔은 그 입 닥치고 있는
편이 좋을 거요   - 남편은 당신 없는 게 낫겠군
- 잘 들어요   모두가 봄볼리니와
한통속이오   "안녕하세요, 독일군
잘 지내시죠?"   마을 전체
1200명 전부   아첨꾼이야!
하지만, 난 아니라고!   부인, 아무리
강해 보이는 여자도   자기 이익을 앞에선
약해지는 법이오   독일군에게
그런 말을 해?   힘든 일도 아닌 걸   내 입장도 생각해야지
로사, 나 좀 도와달란 말야   난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악몽만 꾼다고   오후에 졸았을 땐   와인이 몇 병이나 있냐고
대위가 다그치는 꿈 꿨어   - 사실대로 말해줘
- 그래   그리고 자러 가
속일 생각일랑 말고   영리하지도 않잖아   속이려는 게 아냐   속인다고
믿게 만들려고   그렇지 않으면
의심하겠지   왜 속이려고도
안 할까 싶을 거야   그리고, 로사…
그러면 이런 의심을 할 거라고   혹시 더 있는 게 아닐까?
알겠어?   봄볼리니   옆집에다 오줌 싸려고
할 때마다   왜 산길로
빙 돌아가지?   모르겠어   그래야
더 자연스럽나 봐   나가
나가라고!   이거 봐!   그 입
다물고 있지 않으면   내 주먹을 먹여줄 거야
맹세코!   너랑 고양이 때문에
살떨려 죽겠어   대위님, 사과드립니다
제 마누라 의견은   - 저와 무관합니다
- 괜찮소, 봄볼리니   - 다 잊기로 했소
- 감사합니다   정말 잡것이더군요   안녕하세요   - 봄볼리니
- 예, 대위님   시행정에 입문하기 전엔
뭘 했는지 말해 주겠소?   와인 판매상이었죠   - 정말이오?
- 네   누구한테 팔았죠?   뭐, 돈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팔았습니다   - 식탁용 와인이었군요
- 네   하지만, 이 마을 와인은
'베르무트'술 제조를 위해   '친자노'사로 공급되잖소?   일부만요   '친자노'사 제품은
독일에서도 각광받죠   세상에!
독일에서도 그렇다니   산타 비토리아
주민들은 종종   위대한 독일군의
단호한 노력에 대해 얘길하죠   - 그렇소?
- 네   시장
몇 병이나 되죠?   죄송합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정보 취합할 만큼의
시간을 줬으니   말해보시오, 산타 비토리아의
와인이 전부 몇 병이죠?     이제야 제대로
대답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해보시오   정확하게   3십1만(310,000) 병
입니다   3십1만 병, 맞소?   3십1만 병
맞습니다   봄볼리니
거짓말 하시는군   글쎄요…   트라웁 상사의
셈으로는   3십1만7천6백1(317,601)
병이었단 말이오   그렇게 많아요?   - 그렇게나 많다니
- 그렇게나 많소   거짓말 아닙니다   거짓말 할 거면   겨우 7천병만
속였겠어요?   그건 바보 짓
아닌가요?   지금 바보 짓 했소   봄볼리니, 당신은
시장이 될 운명이고   난 군인이 될 운명이오   알려주고 싶은 건   내 개인 감정은
전혀 없다는 거요   하지만, 군인이 된 이상
명령에 따를 뿐이오   왜 제게 그런 말을
하시는 거죠?   상부에서
와인을 원하오   봄볼리니!   불치병이라도
앓고 있는 거요?   우리 와인을 가져간다니…
이럴 수가 있나   제발요...   거짓말이라고
농담이라고 해주세요!   농담이 심했다고
말이예요!   일부만 가져갈 거요
아주 일부만   우리 와인을
다 가져간다면서요?   주민들 피땀으로
만든 건데…   얼마나 가져가시게?   그 문제는
어느 정도 절충이 가능해요   어느 정도까지요?   - 20%
- 정말 심하시군요   너무하다고요
20%나 가져가다니!   뭔가
오해하시는군요   우리가 80%고
당신이 20%요   저기요   제가 협조하겠다고
약속드린 건   피해를 막아보려던
의도였는데   그 약속
취소할 겁니다   양보하지 않으신다면
말이죠   - 어느 정도면 되겠소?
- 60 대 40   '베르무트'를 달라는 게
아니잖소   와인 값은
보상하도록 하겠고   마을의 안전도
보장하겠소   그건 돈받고 딴 남자를
자기 마누라랑 재우는 셈이죠   그런 것 같군요   알았소, 그럼 25%
그 이상은 안 돼요   25% 갖고는 주민들을
설득할 수 없어요   얼마나 돼야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단 거요?   설득이 안될 겁니다   - 50% 이하로는
- 50%?   어떨지 모르겠군
상부에서 승인할지 의문이오   그렇긴 하지만…   하지만
내가…   힘 좀 써 주겠소
크게 나쁠 건 없으니     - 흥정 참 세게 하시네
- 누가요, 제가요?   그런데, 계단에서 지나쳤던
여인이 누군지 알려주겠소?   아!   이런 산골에서
당신같은 여자를 만나다니   정말 놀랍소   이곳에서 외롭지 않소?   포도밭, 소, 농부, 군인   대화 상대도 별로 없죠?   어디선가 뵌 거 같은데   여름에 자주 가는 곳을
맞춰 볼까요?   어디 보자   몽트뢰   그리고
스키타러 가는 곳은?   인스브루크   생모리츠   거봐요, 맞췄지 않소
거기가 거기요   저녁이나
같이 하고 싶은데   월요일에   정 그러시다면   그러고 싶소   슬프지도 않나봐요
우리가 와인을 가져가는데   이 사람들
이해가 안됩니다   내 말 못 들었군
저들은 어린애야   어딘가에 천 병정도
더 숨겨두고선   이겼단 생각에
들뜬 거겠지   - 안녕들 하시죠
- 봄볼리니 시장   - 예, 대위님
- 좀 볼까요   언제든지요
말만 하십시요   - 설명 좀 해줘요
- 뭘요?   어째서 이런 상황에도
즐거워들 하죠?   글쎄요, 우리 이태리인은
뭐든 낙관적으로 보거든요   우울할 때만 빼고요   알겠소   그럼, 이 상황에선
낙관적인 게 뭘까요?   그 말 듣고 보니
없군요   제 생각엔
우리 이태리인 천성이…   - 낙천적
- 낙천적이예요, 맞아요   파비오!   파비오!   그만!
뒤로 물러 서!   뒤로 물러 서!   상사   저 놈
3일간 빵과 물만 줘   그래야
성욕이 감퇴할테니   봄볼리니
미안하게 됐소   파비오
파비오   안젤라
여기서 뭐해?   아까 일은 고마웠어
그 말 해주려고 왔어   지금 새벽 두시야   음흠   고마워
파비오   난 괜찮아   또 그럴 수도 있어   널 위해서라면   여기 있으면 안 돼   내가 있은 게
신경 쓰여?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조금도?   어느 정도는   아주 많이!   안젤라, 나는…
널 원하는 거 같아!   - 오, 파비오!
- 안젤라!   - 안젤라!
- 파비오!   안젤라!   이런 세상에!   봄볼리니 시장!
일어나!   이게 무슨 소리지?
거기 술 취했어?   로사
당신이야?   평화가 깃드시길   입 닥쳐!   범죄가 발생했어
시장나리   범죄?   당신이 깊이 잠들었을 때
왠 놈이 처녀를 덮쳤어   - 어디서?
- 당신 코 앞에서   이 밤중에?
어떤 놈이?   당신 친구
파비오가   - 녀석 밝히긴!
- 잘된 일이네!   그 운좋은
아가씬 누구래?   그 운좋은 아가씬
얼간이 마을의 멍청이 시장   네 놈 딸
안젤라   안젤라
내 딸 안젤라가   그럴 리 없어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마을 사람들 다 듣겠네   로사, 혹시…
그게 사랑일지도   사랑도 모르는 애가
방금 그 짓을 했다고!   그때 교육을
잘 시켰어야지   다 엄마 잘못이야!   말했지
입 닥치라고!   잘 들어
봄볼리니 시장   지금 당장
바지 줏어 입고 내려와서   그 놈이 죽든   네가 죽든 해
난 신경 안 써   걱정마
로사   평생 못 잊을 만큼
그 놈을 혼내줄테니   고마워요, 신부님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바바루치! 비토리니!
고마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잘 어울리는 한 쌍이죠?   그래요   - 오늘 밤 8시, 잊지마세요
- 알고 있어요   - 곤란한 일이 생길 거요
- 별 수 없어요   그가 명령한 건
아니잖소   소리없는 명령도
있는 법이죠   무슨 얘길 하려고요?   해변, 휴양지
사방에   아는 사람뿐이잖소?   그렇겠죠   - 이해 못할 일이오
- 그렇지 않아요!   카를로   우리 뭐하는 거예요?
이래서 얻는 게 뭐죠?   보내고 싶지 않소   왜 그래요
카를로?   저녁 같이 먹었다고   잠이라도 잘까봐요?   서로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야겠군요   가망이 없어요   나도 빚진 거 없고
당신도 빚진 거 없어요   우리 각자
육신도 멀쩡해요   우리 둘 다 성인이고
하고픈 대로 할 수도 있어요   평화스럽던
그 시절을 위하여   멋진 건배사예요   아버지는 줄곧
전쟁 얘길하셨죠   난 믿지 않았어요   난 젊었고 연애 중이었어요
전쟁은 안 날줄 알았죠   그리곤
평화는 깨졌죠   그들이 깼어요
그렇죠?   왜 이런 데 계시죠?
안 어울리게   그러는 당신은요?   난 와인을 훔치러
온 거요   숨기기엔
동굴이 좋죠   좋아요, 와인 다 훔쳤는데
왜 안 가는 거죠?   이동 명령이 없었소
몇 주 더 걸리지 않겠소?   내가 여기 있는지도
모를 거요   한 가지
재미있는 건   겨울은 오고
점점 추워지는데   군대가 진격을 하든
후퇴를 하든 간에   음식은 바닥나고
와인은 시어버린다는 거죠   우린 서로 필요할 거요
당신과 나   솔직하게 말할까요?   그러세요   난 당신에게 반했어요
꼭 육체적인 건 아니지만   그것도 무시 못하죠   그렇군요   정말 솔직하시네요   제 말이 거슬렸나요?   아뇨
전혀요   실례해요   부인, 오늘 저녁은
짧게 끝내야 할 거 같아요   - 친위대가 도착했습니다
- 그래, 알아   하자는 대로 하겠다고
전하게   저녁이나 먹고 나서   미안합니다…   어쩌면
내 명성에 걸맞게도   이 곳 커피는
형편없군요   다음에 오시면   만족시켜 드릴 것을
약속드리죠   카테리나
아까 한 말 미안해요   괜찮아요   저녁은
즐겁게 보냈소?   나쁘진 않았어요
점잖던데요   당신이 가있는 동안 내내
머리가 아팠소   내가 그랬던 이유는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오   당신께 줄 거라곤   일 잘하는 두 손과   세로 30 가로 10미터
포도밭뿐   집도, 돈도
미래도 없소   이런 통 큰 제안이
당신에게 먹힐까?   - 카를로, 난…
- 알아요   알지만
한 번 고려해봐요   지금 이대로 지내요   당신 말대로
그게 제일 좋아요   하지만   한 번만 고려해봐요   좋아요, 고려해보죠   우리가 말한 대로요   몬테팔꼬네 주조의
수석 회계사라오   오, 반갑습니다   이 와인은 산타 비토리아
기록 양의 5분의 1에 불과하오   바꿔 말하면
5분의 4가 없어진 거요   5분의 4요?   나머지 와인은
어떻게 된 거죠, 대위님?   어디에 있는 거요?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죠?   뭔가 큰 실수가 있었군요
5분의 4라니   와인 어딨냐고?   천지신명께 맹세합니다
부모님 무덤에 대고…   자, 시장
장님되고 싶다면…   그만 하게!   봄볼리니, 털어놔요
지성인답게 굴어요   우리 두 사람 더 이상
고통 받지 맙시다   대위님   당신답지 않아요   있지도 않은 와인을
저보고 어쩌라고요?   좀 더 사정없이 조용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이런 사람은
그래야죠   나도 이런 사람을 잘 아네
중위   이 문제는 내 식대로
처리하겠네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대위님?   36시간내로 와인을 못찾으면
자네에게 넘기겠네   36시간입니다   봄볼리니   여기서 꺼지시오   저리 가
그렇게 쳐다보지 말고   난 더한 꼴도 봤어
영웅씨   이런 때에 그런 말하러
꼭 와야 되겠어?   저 얼굴 하고는,
뽀뽀나 해줄까?   아예 신경 안 쓴다며?   한 때는 당신을
사랑한 적도 있었지   우리가 결혼했던
첫 해   당신이 비 맞고 오기 전까진
콩깍지가 씌였었지   흠뻑 젖은 채로
술 취해 골아떨어졌어   주체 못할 하루였어   당신은 덩치만 큰
바보 광대였고   난 당신을 괄시했지   가만히 있어   모두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거야   나한테도   입에 발린 말 하게
하지 마   당신은 내가 죽어야
내 무덤에 와서   침 뱉고
본심을 털어 놓겠지   언제나 우린 서로에게
거짓말 하잖아   이젠 지겨워   셔츠 빨아서 다린 다음
안젤라 편에 보내줄게   로사   로사
말 좀 해봐   몇 주나 지났잖아   내가 당신 놀라게 했지?   그래
놀라게 했어   당신이 한 말 중
최고의 찬사야   - 로사, 당신 우는군
- 아니   로사
다 알아   당신 울잖아   매사에 그런 식이니
항상 날 울릴 거라고   로사   내가 집으로 돌아와주길
바라는 거 아냐?   안 돼, 당신은 시장이야
저기에 있어야 된다고   이 곳을 4구역으로
구분했다   지도에 표시된 대로다   기술적, 산술적,
논리적으로   와인 백만병을
숨겼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시청 지하실부터
시작할 거다   없습니다   - 여긴 와인이 없어요
- 물론 없겠죠   조프
이 곳에 와인이 있을까?   - 없습니다
- 왜지?   신부가 와인 없댔습니다
성직자는 거짓말 안합니다   독일 신부는 하던데
여기서도 할 걸   집집마다
뒤지고 다니는군   없는 걸 찾는 건
웃기는 짓인데   지금, 대위가
웃기고 있어   봄볼리니
할 말이 있어   - 뭔데?
- 그 파시스트들…   맙소사!
깜빡했네!   독일군이 찾을텐데!   - 못찾을 걸
- 무슨 수…   그 자들
거기 없어   어젯밤에 옮겼거든   - 어디로?
- 이곳 지하실   이곳?
미쳤어?   여긴 이미 뒤졌잖아
다신 안올 걸, 맹세해   - 맹세해?
- 맹세해   하나님
들으셨죠?   - 프륌 대위님
- 부인   개별적으로 가택 수색할
필요가 있어서요   세상이목도 있으니
이곳도 수색해야 해요   그래도 돼죠?
감사합니다   - 누구죠?
- 테라스 공사 중이오   군인처럼 보이는데
탈영병이오?   이 마을엔 와인이 없어요
헛수고하시는 거예요   헛수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란 걸   알아둬요
부인   나가자!   시간 다 됐습니다   잠시 기다리게   봄볼리니   봄볼리니!   예, 대위님?   왜 그러시죠?   이제 시간 다 됐소   시간요?   - 왜 그리 우둔해요?
- 뭐가요?   - 봄볼리니
- 왜요?   어찌 될지
알기나 해요?   압니다   전부 당신 책임이오   - 하지만…
- 당신 책임!   마지막으로
물어봅시다   와인 어디 있죠?   말씀드렸잖아요
맹세코 와인은 없습니다   - 몇 명 필요한가?
- 두 명입니다   좋아, 두 명   이젠 어쩌려고?   좋은 소식이야
독일군이 왔어   중요도 순으로
둘을 먼저 보재   먼저 코파
다음엔 바라   갑시다   대위님, 두 명 고르라는
말씀은 마세요   대위님
난 못해요   대위님, 차라리
당장 날 죽이세요   죽고 말지
그 짓은 못해요   좋은 생각이 났어요   맨 처음 광장에 온
두 명 어때요?   그러면
내 책임도 아니고   대위님 책임도
아닌 게 되잖아요   모든 걸
신께 맡기자고요   난 악마에게 맡겼소   빨리 가봐!   로마 동굴에
고문실을 마련했죠   곧 조용해질 겁니다   - 결과는?
- 와인은 없습니다   알았네   본부에 보낼 보고서는
내가 작성하지   그러셔야죠   정말 없더군요
친위대가 보증합니다   놀랍군 그래   20년간, 너흰
우릴 착취했어   난 와인 지키려고
그랬어   알겠어?
와인을 지키려고!   그러니까   그동안의 너희 죄는
이걸로 매듭지을게   이게 바로…   죄에 대한 댓가야   그리고   너흰 그 댓가를 치렀어   코파, 알겠어?
댓가를 다 치렀다고   봄볼리니!
그만 해둬요   설명이나 하려고요
너흰 죄를 씻었어   프륌 대위 앞이오   - 사단 본부 전언입니다
- 읽어봐   전출 명령입니다
내일 아침 7십니다   뭘 잘 모르겠지
트라웁?   난 바보 취급 당했어   와인은 분명 있어
서로들 짠게 확실해   문 닫고 창문 걸고 앉아서
모두들 날 비웃을테지   저, 친위대도…   빌어먹을 친위대!
와인은 있다니까!   있다면
어쩔 겁니까?   늦었습니다
운송수단도 없고요   - 어떻게 하시려고…
-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하지?
나라면…   봄볼리니 다 먹여야지   한 방울도 남김없이   떠날 채비를 하시겠습니까
대위님?   여자랑 사는
그 남자   잡아와   주목하라
카를로 투파, 탈영병이   아침 6시에
총살될 것이다   사라진 와인 백만병을   그 전까지
독일군 사령부로 넘겨라   주목하라
카를로 투파, 탈영병이   아침 6시에
총살될 것이다   사라진 와인…   - 여자는 죄다 검은 옷이네요
- 날 위해 기도하는 거요   죽게 놔두진 않겠죠   당신 구하려는 사람이
있겠어요   요즘은
순교하기도 어려워요   와인은 있는 거요?   아니요   - 와인은 없소
- 그럼, 뭘로 당신을 구해요?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내 말 취소요
당신 점점 순교자로 보여요   상사님
실례 좀 할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투파   이럴 가치가 있을까?   - 와인 지키는 게?
- 그보다 중요한 게 있나요?   그 말 듣고 싶었네   - 불 있나?
- 없어요   이거 봐, 그 독일군에게
전부 다 말하고 싶다네   그 얼굴 표정이 어떨지
궁금하군   그 자를 풀어줘   내가 거짓말이라도
해줄까요?   독일군과 잤어요   강요에 못이겨
어쩔 수 없었던 거겠죠   독일군과 잤다고요   카를로
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   꼭 사랑한다 해야
알아 듣나요?   그 말 해주길
바라오   - 내 인생의 '사랑'은
- 말해요   빈털터리인
두 사람 뿐이죠   서로 너무 달라요   우리는 함께 있잖소   한달 동안, 일년 동안   그보다 더 오랫도록
사랑이 식을지도 몰라요   말해요, 두려워 말고
카테리나   제발
말해 줘요!   사랑해요
카를로   난 무정부주의자였지만
그 의미는 몰랐어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만 빼고   - 이봐
- 응?   나 어때 보여?   늘상 그렇듯
광대 같아   봄볼리니   나 고백할 게 있어   하지 마
안 믿을 거야   의미있는 게 있다면
이 냄새나는 동네뿐일 거야   하일 히틀러   하일 히틀러   대위님
마을 주민들…   - 봄볼리니?
- 예, 대위님?   와인은 없다는 그 말
한 번만 더 듣고 싶소   와인은 없습니다   봄볼리니
내가 떠나기 전에 말해봐요   와인이 어디 있는지   뺏지는 않겠소   안 건드릴 거요
단 한 병도, 단 한 방울도   명예를 걸테니   둔 곳만 말해줘요   와인은 없습니다   와인이 있는 건
세상이 다 알아요   - 아시는군요
- 알아요   말하지 않으면
당신 머리통을 날리겠소   자, 10초 주겠소   나랑 뭐하자는 거요?   기억 안 나요? 등 긁어주면
노새 빌려준댔잖소?   기억나요   난…   이 자를 죽일 거다   아무나 털어놔라   와인이 어디 있는지   봤죠?
당신에게 관심들이 없어요   당신 아내, 신부, 친구들
전부 다   당신 죽든 말든
신경 안 써요   그깟
발효 쥬스 때문에   이봐들   대체, 뭐 이런
인간들이 다 있어?   시간 다 됐습니다   뭐하는 인간들이죠?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대위님께   마을 주민이 드립니다   최고는 아니지만
괜찮은 와인입니다   나눠줄 게
남았다는 거요?   이걸 갖고 온 곳엔
백만 병이 더 있답니다   뭐 이런 인간들이
다 있어?   2012. 5. 1. deVil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