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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트 풀 메저 '
(The Last Full Measure, 2020)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음

 

미군 최악의 날
20명 전사, 5명 추가 실종

 

명예훈장 추진 일정
윌리엄 H. 피첸바거 공군 일병

 

미군 사상자 증가

 

미군, 대규모 사상자에 고통

 

공군성 장관
명예훈장 추서 상신

 

피첸바거 공군 일병
명예훈장 추서 기각

 

기밀문서
제1보병사단

 

각본, 감독 / 토드 로빈슨

 

103.6 뉴스 채널
WPTZ입니다

 

58분 교통 정보와
스포츠, 날씨를 전해드리죠

 

워싱턴 D.C.                  
1999년 9월 19일                  
 
 
58분 교통 정보와
스포츠, 날씨를 전해드리죠

 

워싱턴 D.C.                  
1999년 9월 19일                  
 
 
 
 

 

워싱턴 D.C.                  
1999년 9월 19일                  
 
 
출근길 도로는
교통 정체로 인해...

 

출근길 도로는
교통 정체로 인해...

 

랜든 박사님 부탁드려요

 

이 게임기 허접해

 

- 미치겠네
- 여보세요?

 

8시 15분 양수 검사 예약한
타라 허프먼이에요

 

길이 막혀서
꼼짝을 안 하네요

 

죄송한데 잠시만요

 

여보세요
셀리아, 다시 전화할게요

 

잠깐, 셀리아라고?

 

- 빨리 받아
- 고마워

 

무슨 일이에요?

 

네?

 

왜요?

 

다시 전화할게요
이따 로비에서 봐요

 

- 망할 장관이 그만뒀대
- 욕했으니까 벌금 300원

 

- 그만뒀다고? 왜?
- 나도 잘 모르겠어

 

두 구역만 가면
지하철역이니까 타고 가

 

괜찮겠어?

 

- 응, 괜찮아
- 미안해

 

- 됐어
- 고마워

 

루크, 엄마 잘 지켜드려

 

잘하고 와
나중에 전화할게

 

응, 별일 없을 거야

 

펜타곤 부대 방호처

 

듣자마자 전화드렸어요

 

날 돕는 게
당신 일이에요

 

- 보호해줘야죠
- 장관님이 뜬금없이

 

기자회견 중에 사임하신 걸
제가 무슨 수로요?

 

- 이유가 뭐래요?
- 장관님요?

 

- 가족과 시간을...
- 보내고 싶다고요?

 

- 참 나, 스탠튼은요?
- 도넛 들고 왔던데요

 

어련하겠어요
오늘 일정은요?

 

11시 손님이 와 계시고
점심 약속은 취소됐어요

 

- 11시 손님?
- 토마스 툴리 중사요

 

누군지 모르니까
일정 변경해요

 

회견 때 안 보이던데?

 

조금만 방심했으면
눈 뜨고 당할 뻔했네요

 

제시간에 왔으면

 

- 우리랑 같이 들었겠지
- 미리 알았잖아요

 

네가 안 와놓고
왜 그래?

 

네 잘못이야
도넛이나 먹어

 

시럽도 뿌렸는데

 

- 아내 검진 날이었어요
- 그래, 가족이 우선이지

 

진짜 대단해
아내에 애들, 햄스터까지

 

기니피그요
다행히 저세상 갔고요

 

견디면
좋은 날이 온다니까

 

충격이 컸는데
위로 감사해요

 

왜 그래?
기분 안 좋아 보이는데

 

정부 소속 변호사도
이제 끝이니까요

 

됐어, FA 시장 대어께서
무슨 걱정이야

 

- 바로 자리 잡을 거야
- 선거철에 어려워요

 

타이거 우즈도
그런 퍼팅은 못 할걸요

 

적자생존이
자네 본능이잖아

 

- 고맙네요
- 천만에

 

7월에 줬던
훈장상신서 기억나?

 

기억이 날 것도 같고요

 

명예훈장 승급 건인데
미팅이 잡혀 있어

 

- 언제요?
- 지금

 

- 누구랑요?
- 토마스 툴리 중사라고

 

공군 항공구조대 출신
퇴역군인이야

 

- 오하이오에서 왔대
- 11시 손님요

 

그 남자 동료야

 

- 무슨 남자요?
- 명예훈장 후보자

 

왜 직접 안 오고요?

 

전투 중 사망했으니까

 

얼른 읽어봐
이거 먹고

 

이게 대체...

 

7월부터
누누이 얘기했어요

 

최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투였어요

 

피츠가 전우를 구했죠

 

그래서 공군 십자훈장을
받지 않았나요?

 

공군 십자훈장밖에
못 받은 거죠

 

명예훈장을 받았어야 해요
엄연히 다릅니다

 

중사님, 이미 아시겠지만
말씀드리자면

 

훈장 승급은
거의 불가능해요

 

새로운 증거가
필요하거요

 

그게 그쪽이
할 일 아닌가요?

 

30년 전 일이잖아요

 

제가 모르는
이유라도 있나요?

 

지연된 정의는
거부된 정의나 마찬가지죠

 

그게 내 이유요

 

중사님, 공군성 장관님이
오늘 사임하셨어요

 

석 달이면 저희 부서는
없어질 거란 뜻이죠

 

오래 걸릴 겁니다

 

다음 주에 계속하지

 

피터스 장관님?

 

그런데요

 

공군 항공구조대 퇴역군인
토마스 툴리입니다

 

국방 계약 감사국에서
지역 담당자를 구한대요

 

잘리는 보람이 있네요

 

그래요, 그럼
혼자 잘해 보세요

 

- 왜 그래요
- 일정은 컴퓨터에 있고요

 

장관님이 찾으세요
부인께서 전화하셨고요

 

무슨 일로요?

 

- 바로 끊으셔서 글쎄요
- 아니, 장관님요

 

5분 뒤에
집무실로 오라세요

 

이직 축하하네, 칼
하여간 빠르다니까

 

감사합니다, 장관님

 

앉게들

 

토마스 툴리 중사가

 

명예훈장에 무관심하다고
비난하던데

 

- 오해입니다
- 나도 그렇게 말했어

 

애블린 작전은
최악의 사상자를 낸 전투야

 

- 베트남 전쟁
- 고맙네요

 

PJ의 노력에도
중대 병력이 몰살당했지

 

공군 항공구조사

 

공군 항공구조대에서
피츠는 전설적인 인물이야

 

저도 압니다

 

칼이 출장 일정을
준비해줄 걸세

 

생존자를 직접 만나
증언을 모으고

 

훈장상신서를
철저히 준비해주게

 

의회에 제출할
예산안은 어쩌고요?

 

그건 칼이 맡을 거야

 

1년 내내
열심히 준비했는데요

 

이것도 열심히 해봐

 

명예훈장은

 

군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무공 훈장이야

 

패튼 장군은 지휘권과
맞바꾸겠다고까지 했어

 

아이젠하워는
대통령직과 말이지

 

명예훈장이 뭐길래
4성 장군과 대통령이

 

그토록 탐냈겠나?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이제부터 차차
알아보면 되겠군

 

노친네가 들이닥친 덕분에
예산안만 빼앗겼어요

 

- 어이가 없어서
- 퇴역군인한테 노친네라니

 

네가 그분을
곤란하게 한 탓이야

 

- 툴리 중사요?
- 아니, 장관님

 

전 훈장상신서 따위 몰라요

 

이럴 시간 없다고요

 

어디로 이직했어요?

 

매디슨 홀트 의원
입법 담당 책임보좌관

 

네가 알 바는 아니지만

 

- 군사위원장님요?
- 누가 또 있나

 

아니, 내가 꼭
가르쳐줘야 알아?

 

미치겠네

 

며칠만 꾹 참고
전쟁 얘기 몇 개만 건져 와

 

비서가 요약할 동안
시간을 벌라고

 

열심히 시늉만 하다가

 

후임자 오면 넘기면 돼

 

세출위원회 검토 전에
손 털 수 있다고

 

- 그렇게 쉽게요?
- 그렇다니까

 

미군 최악의 날
20명 전사, 5명 추가 실종

 

하루만 있다 올 거야

 

국방성
싸캠미 지역

 

- 모두 엎드려!
- 숨어!

 

적군이다

 

부상자 발생
공격받고 있다

 

여기는 레이븐 원
헬기 도착 2분 전

 

알았다, 찰리 6
하강한다

 

여기는 찰리 6

 

적군이 박격포와
자동화기로 무장했다

 

매복이다

 

툴리, 상황이
안 좋아 보이는데

 

들것 올리는 법을
잘 모르나 봐

 

제기랄, 의무병이잖아

 

누가 내려가서
도와줘야 해

 

미쳤어?
내려가면 죽어, 피츠

 

그래도 도와야지
의무병이 없잖아

 

내가 갈게
그래야 빨리 끝나

 

부상자만 확보하면
바로 복귀해

 

알겠다

 

조심해

 

내려간다!

 

자살 행위 같은데요

 

자살은 절망적이지만

 

피츠의 용기는...

 

희망이었어요

 

눈앞에서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더군요

 

66년에는
왜 훈장이 기각됐죠?

 

의견을 말씀해 보세요

 

내 의견이 먹혔으면
진작 끝났을 거요

 

따로 하시는 일이 있나요?

 

직업이나 취미요
아니면...

 

이 일이 다인가요?

 

난 호스피스 간호사요

 

죽음을 앞둔 환자와
가족을 돕죠

 

삶의 끝자락을 정리하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완화할 수 있도록요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거죠

 

이불 정리는 직접 해요?

 

- 네?
- 간단한 질문인데

 

아내가 합니다

 

아내가 고생이 많네요

 

하고 싶은 말이 뭐죠?

 

이 짓만
몇 번째인 줄 아시오?

 

당신도 똑같겠지

 

중사님

 

중사님이 매달려 계신 일은
벌써 30년 전 사건이에요

 

저랑은 상관도 없지만
돕겠다고 왔잖아요

 

뭘 더 어떻게 할까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오

 

대낮부터 왜 이리
잠이 오는지

 

피첸바거 선생님

 

요즘은 깨어 있는 게
늙는 것보다 더 힘들어

 

남은 인생을
즐겨야 하는데

 

고마워요

 

- 당신이 신참이군요
- 신참요?

 

애블린 작전이
궁금해서 온 거면

 

땅개들을 찾아가 보시오

 

땅개가 누구죠?

 

국방성에서
일한다고 안 했나?

 

육군을 그렇게 부르곤 해요

 

제16보병연대
찰리 중대

 

일명 '빅 레드 원'

 

그날 일어난 전투는
피츠의 몫이 아니었소

 

피츠는 공군이니까

 

찰리 중대원
대부분이 죽었지

 

그날 하루만
무려 34명이 전사한 거요

 

피츠도 그중 하나였어요

 

중대원도 아니었으니

 

존중받아 마땅하죠

 

그럼요

 

빌리 타코다는
텍사스 스털링에 있소

 

여기서 차로
1시간쯤 걸리지

 

몇 년 동안 부인들이
남편들을 찾아냈죠

 

그 사람들부터 만나 봐요

 

빌리라는 분은...

 

절 만나 주실까요?
괜찮겠죠?

 

둘이 천생연분일 거요

 

저기요!

 

소리는 왜 질러?

 

놀래라

 

빌리 타코다 씨
찾는 데 애 좀 먹었어요

 

조심히 놀아라

 

제레미
물에 들어가지 말고

 

용건은?

 

왜 왔냐고

 

그간 힘드셨을 텐데
감사를 표합니다

 

도와드리고 싶어요

 

그럼 무기를 들고
전쟁에 나왔어야지

 

적군을 향해 쏴댄
총알과 폭탄에

 

당신 지분도 있단 걸
인정하고

 

전장에 흐른 피를 보며
자책했어야 해

 

다시 기회를 주지
여기 왜 왔나?

 

상사가 시켰어요
별수 있나요

 

솔직하니 낫네

 

약점과 소통 좋잖아

 

솔직해야 신뢰를 쌓지

 

요즘 같은 세상엔
신뢰만이 유일한 자산이야

 

이제 절믿으세요?

 

아니

 

혹시 옆에 앉아도...

 

제가 여기 온 이유는
얘기를 듣고 싶어서예요

 

얘기할 테니
넌 듣기나 해

 

베트남은
내 첫 참전이 아니었어

 

전장에 뼈를 묻고 싶었지
천생 군인이었어

 

어찌나 좋던지

 

진정으로
살아 있음을 느꼈거든

 

하지만 애블린 작전은
뭔가 달랐어

 

많은 전우를 잃었지

 

의무병!

 

젠장, 케퍼
괜찮나?

 

적과 교전 중이다

 

총에 맞았다

 

부상자 다수 발생
공격받고 있다

 

젠장

 

박격포와 자동화기로
무장했다

 

매복이다

 

피츠는 어쩌다 휘말렸죠?

 

의무병이
중상을 입었는데

 

착륙할 곳이 없다며
공군 헬기를 대신 보냈더군

 

헬기 나와라
여기는 찰리 6

 

현재 상황이
매우 안 좋다

 

사상자 다수 발생
빨리 와 달라

 

1시 방향
움직임 포착

 

우리가 보이나? 오버

 

찰리 6 나와라
신호탄 연기 확인

 

피츠가 내려와 전우를 구하고
부상자를 대피시켰지

 

일면식도 없는 자들을
돕다가 전사했어

 

엎드려, 공군!
엎드리라고!

 

알았어요
잠깐, 기다려요!

 

부상자만 실어야 합니다

 

자, 당신 이리 와요

 

이걸 잡아요

 

- 조심해서 옮겨요
- 하나, 둘, 셋

 

조금만 참아요

 

당신이 해줄게 있어요

 

여길 꽉 눌러요

 

이것만 잘 누르면
집에 갈 수 있어요

 

자, 연결 완료!

 

그대로 올려!

 

- 조금만 참아요
- 줄 꽉 잡아!

 

- 어서!
- 어떤 상황입니까, 소위님?

 

경계선 100m 외곽

 

사방에서
공격당하고 있네

 

전사자 둘에
부상자는 최소 여덟이야

 

알았습니다
중대원 둘만 빌려주시죠

 

그렇게 하게

 

모트!

 

툴리 중사 말로는 명예훈장이
선생님 생각이라던데요

 

서류만 준비해서
공군에 보냈을 뿐이야

 

그런데도
훈장을 못 받았군요

 

- 명예훈장은 못 받았지
- 왜죠?

 

전쟁 중이었고

 

피츠만
전사한 게 아니니까

 

부모나 애인에게 보낸
부고 편지만 수십 장이니

 

그러고는 속죄나 하고

 

잊으려고 애쓰는 거지

 

어떻게요?

 

말했잖나
전쟁에 몰두하면 돼

 

베트남에
다시 가셨다고요?

 

세상이 이해 안 가더군

 

세상도 날 이해 못 했고

 

그러니 별수 있어?

 

부상에서 회복한 후

 

고등학교 때 친구가
맥주 한잔하자더군

 

바에 앉아서
친구 여자 얘기도 듣고

 

예전에 사고 친 추억을
떠올리는데

 

문득 이런 잡소리가

 

다 무슨
소용이지 싶더라고

 

그러다 불쑥 이러는 거야
'상이훈장 받았다며?'

 

'총이라도 맞았냐?'

 

주변이 싸해지더군

 

술 취한 놈들이
날 빤히 쳐다보는데

 

귀에 들리는 거라곤
그날의 비명과

 

포탄이
날아오는 소리였어

 

갑자기 꼭지가 돌더군

 

그래서 옷을 걷어 올렸어

 

입 닥치게 하려고

 

머쓱해하던 친구가
낄낄대며 그러더군

 

'도망치다 맞았냐?'

 

그랬을지도 모르지

 

여태 도망만 치고
산 걸지도 몰라

 

내 나라에서
난민 취급을 받으니

 

총 맞는 것보다
훨씬 더 아프더군

 

아직도 아파요, 할아버지?

 

마음으로만
아프단다, 얘야

 

얘들아, 밥 먹어야지

 

수프 다 됐을 거야

 

녹음을 해야 하는데요

 

내가 해줄 말은 그게 다야

 

안녕하세요

 

도나 버 씨?
안녕하세요

 

남편은 8시 전엔
안 일어나요

 

죄송해요
국방성 스콧 허프먼입니다

 

밤에 일하시나 봐요

 

외상 후 스트레스와
강박장애가 있어요

 

환각 증상에
전쟁 후유증은 셀 수도 없죠

 

낮에 자는 건
밤이 끔찍해서라고요

 

베트남 참전용사를
알기는 해요?

 

아뇨, 저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요

 

어떻게 만나셨어요?

 

정신 이상으로
제대한 군인이 왜 좋냐고요?

 

아뇨
그런 뜻이 아니라...

 

보훈병원 간호사였어요

 

환자들을 보다 보면
많은 걸 알 수 있죠

 

어떤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자살하지 않으려고
남편은 매일 용기를 내요

 

그러니 동정심을
갖는 게 어때서요?

 

남편에게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걸 받는걸요

 

낮에 자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고 싶어요

 

피츠의 아버님을 봤어요

 

찰리 중대
생존자 연락처를

 

도나 씨가
갖고 계시다던데요

 

그래서 왔어요?

 

아니, 뭐...

 

남편분도 만나면 좋죠

 

진심이어야 할 거예요

 

지미가 원래
거칠기도 하고

 

뒤가 구린 놈들은
바로 알아채거든요

 

입장을 대표하거나
의견이 있는 건 아닙...

 

- 여기 연락처요
- 감사합니다

 

지미는 좀
기다려야 할 거예요

 

- 장담은 못 해요
- 감사합니다

 

이봐

 

보초 서다 잠들면
죽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아시겠소, 선생?

 

우리 동네에선
뱀파이어라 부른다오

 

틀린 말도 아니지

 

벌써 32년째
부엉이 신세니까

 

무슨 말인지
아시겠소, 선생?

 

이게 뭔지 아시오?

 

 

- 아뇨, 몰라요
- 그래

 

제1보병사단
'빅 레드 원'

 

미 육군 역사상
최강의 사단이지

 

장전된 건가요?

 

미친!

 

장전 안 된 총이
뭔지 아나?

 

작대기라오, 선생

 

있잖아요, 지미
지미라고...

 

불러도 되죠?

 

전 민간인이니
존칭 안 하셔도 돼요

 

내가 자네를
쏘지 않고 참는 건

 

툴리 중사 때문이야

 

피츠에게 명예훈장을
주려는 거라던데, 맞나?

 

네, 그럼요

 

너 따윈
내 알 바 아냐

 

뭐가 됐든
내 알 바 아니니

 

좀 가만 놔두라고!

 

무슨 말인지 아시겠소?

 

엿같이 밟히고 당했지만

 

거기서 뭘 겪었는진
아무도 모르잖소

 

아무도 모른다고

 

무슨 말인지
아시겠소, 선생?

 

저기요, 저는
총 맞으러 온 것도

 

그쪽을 열받게 하러
온 것도 아니에요

 

툴리 중사가 당신 진술이
중요하대서 왔죠

 

피츠 아버님도 그랬고요

 

난 거기서
가장 나이든 FNG였소

 

독일부터 괌

 

망할 오키나와까지

 

10년을 복무하며
총 한 방 안쏴봤지

 

무슨 말인지
아시겠소, 선생?

 

FNG가 뭔데요?

 

풋내기

 

하등 쓸모없는 존재지

 

풋내기 병사가 실수하면
다 뒤지니까

 

몇 년을
기회만 엿보다가

 

66년 부활절에
베트남에 배치됐어

 

뭐, 자원한 결과였지

 

뭐라도 죽이고 싶어 안달 난
33살짜리 신참이라니

 

이봐, 레이
곧 귀국이지?

 

32일 후면 맥주로 목욕한다
나 안 죽게 잘해

 

베트콩은 언제
처음 죽여 봤냐?

 

- 무슨 말인지 알지?
- 좀 꺼져

 

- 뭐가 불만이야?
- 서로 죽일 참이야?

 

저쪽으로 꺼져

 

아는 놈이 왜 그래?
긴장 늦추지 마

 

엎드려!

 

찰리 중대, 엎드려!

 

- 상황은?
- 한 놈을 죽였어요

 

제가 죽였다고요

 

대박이네

 

- 잘 쐈군
- 찰리 6, 여긴 찰리 3

 

미친

 

찰리 6

 

소위, 대체
무슨 상황이지?

 

신참이 처음
적군을 죽였다

 

알았다
다른 일은 없나?

 

- 없다
- 알겠다, 교신 끝

 

케퍼, 저놈 뒤져보고

 

수류탄 몇 개 깔아놔

 

동료라도 오면
같이 터져버리게

 

베트남에 온 걸
환영한다

 

괜찮아, 가자고

 

사람 죽는 걸
그날 처음 봤소

 

모든 투지가
깡그리 사라지더군

 

무슨 말인지
아시겠소, 선생?

 

그 엿 같은 기분이
고작 반나절 가더군

 

그 후론
아무렇지도 않았다네

 

말단한테 시킨다면서요

 

우리가 말단이거든요

 

레이 모트라는 분한테
확인 전화 왔어요

 

그분도 트라우마 환자려나요
살벌하던데

 

총이라도
안 들었길 빌죠

 

앉아봐요

 

의회가 요구하는
필요서류가 뭐죠?

 

- 새로운 증인 진술서
- 준비 중이고

 

국방성 사상자 보고서

 

전사한 게 분명하니
그것도 해결됐고

 

- 지휘계통 상관추천서
- 그렇지, 그건 어딨죠?

 

케퍼라는 병사가

 

전투 사후보고서를
상부에 올렸으니

 

비엔호아 기지에서
승인받고

 

사이공을 거쳐
국방성까지 왔을 텐데

 

- 규정대로라면요
- 그런데 왜 없죠?

 

32년이면
강산도 변하니까요

 

정부는 더 그렇죠

 

지휘계통 추천서가 없으면

 

이 일도 끝이에요
손 떼야죠

 

케퍼한테 물어봐요

 

나트랑이라는
먼 곳에 살잖아요

 

시차만
무려 11시간이죠

 

요즘은 전화라는
신문물이 있거든요

 

'지옥의 묵시록'
커츠 대령 같은 또라이라

 

보리수나무 아래서
대마초나 피우고 있겠죠

 

절대 안 가요

 

- 예산 요약본이에요?
- 네

 

이동하면서 전화할게요

 

가끔 와서
한두 박스 쏘곤 하지

 

실력 녹슬지 않았나 보고
탄피도 줍고

 

그래야 애들한테
화를 안내거든

 

지미를 만났다며?

 

네, 뭘 죽이면서
스트레스를 풀더라고요

 

75m 전방, 꽃병 조준

 

머릿속에
총알이 박혀 있거든

 

다행히 살았지만
보훈병원에서

 

20년간
약에 취해 있었소

 

왜 그런지 알겠네요

 

골때리는 일이지

 

전쟁에서 사람 죽이다가
이젠 멜론이나 터뜨리고

 

달밤에 토끼나
쏴대는 삶이라니

 

약실 검사 이상 무

 

약실 검사 확인

 

자네 평판은 들었네

 

- 지미가 절 싫어하죠
- 툴리도 마찬가지고

 

어쨌든 피츠에게
훈장을 주려면

 

증언과 진술이 필요해요

 

수십 년 전
어느 하루 얘기요

 

피츠는 자의로
전쟁터에 뛰어들었어요

 

그건 어떻게 설명하죠?

 

의무감, 헌신, 사명감
골라보게

 

아무리 탈출하라고 해도
말을 안 듣더군

 

피츠 직속상관도
귀환 명령을 내렸지

 

헬기까지
위험에 처하자

 

먼저 가라며 손짓했어

 

헬기도 구한 거지

 

피츠는 공군이었어

 

애초에
오지 말았어야 해

 

- 우리도 마찬가지고
- 왜요?

 

2주째 순찰을
도는 중이었어

 

그러다 적과
조우하게 되면

 

임무가 생겼지

 

- 임무요?
- 미끼 말이야

 

살아있는 미끼

 

모두 엎드려!

 

일부러 보낸 거야

 

알파, 브라보 중대가
측면을 쳐서 전멸시키려고

 

희생을 감수하고
적을 제거하라

 

수색 토벌 작전 후
총에 죽인 숫자를 새기지

 

살상 비율, 사살 인원
전부 개소리야

 

웨스트모어랜드 사령관
맥나마라 장관, 존슨 대통령이

 

전쟁 비용을
마련하는 방식이지

 

분란을 일으키곤
베트콩을 잔뜩 죽이는 거야

 

다음 날이면
적군은 다시 나타나지

 

- 무슨 상황이지?
- 적이 몰려옵니다!

 

- 어디?
- 저쪽입니다!

 

온 사방에 적입니다!

 

나무 위다!
나무 위에 있다!

 

엄호해!

 

우린 기회조차 없었어

 

집중 좀 하지?

 

피츠 일병 파일에
지휘계통 추천서가 없어요

 

- 보고서에 그렇게 써
- 뭔가 놓친 게 있어요

 

- 뭐 하는 거야?
- 뭐가요?

 

네가 태어나기도
전 일이야

 

내 말 잘 들어

 

국방성에선
잘 알려진 사실인데

 

최고 훈장은
장교에게만 수여해

 

명예훈장을 받은 사병은

 

공군 역사상
딱 하나야

 

사병에게 훈장 주기 싫어서
누군가 서류를 훔쳤다고요?

 

판도라의 상자는
건들지 마

 

왜요?

 

공군 서훈위원회와
맞서봤자

 

너한테 좋을 게 없으니까

 

젠장

 

나 샤워한다
그건 무효야

 

어이, 높으신 양반

 

잠수 탄 줄 알았는데

 

페이스 조절 중이죠
갈 길이 멀잖아요

 

그래, 도와드릴까?

 

해크마이어 장군 아세요?

 

베트남전 때 사이공에서
고위직을 맡았을 거요

 

당시 명예훈장 수여를

 

승인하는
책임자이기도 했죠

 

찾을 수 있을까요?

 

이미 저세상 갔을걸?

 

국방성 소속이니
직접 캐내면 되잖소

 

국방성 모르게 하려고요

 

잠시만

 

모르게 한다고?

 

지휘계통 추천서는

 

훈장 수여 재검토에
꼭 필요한 서류예요

 

근데 파일에 없어요

 

하고 싶은 말이 뭐요?

 

제 말은

 

그 서류를 누가
빼돌렸을 수도 있다는 거죠

 

뭐 하자는 거요?

 

뭐 하자는 거냐니요?
제 일을 하는 건데요

 

그런 사람은
요즘 보기 드물거든

 

갑자기 양심에 찔렸나?

 

전혀요
양심은 잘 있네요

 

일단 내가 알아보지

 

알겠습니다

 

델라웨어 카운티 스쿨버스

 

- 아빠!
- 잘 있었어?

 

손님이 와 계셔

 

왔나?

 

스쿨버스로
멀리도 오셨네요

 

차가 없거든
버스는 내 소관이니까

 

- 엄마랑 놀 사람?
- 저요!

 

- 좋았어
- 커피 잘 마셨어요

 

별말씀을요

 

자네 때문에
머릿속이 엉망이야

 

그날 만난 이후로

 

다시 악몽을 꿔

 

잠도 못 자

 

생각이 많아 그렇겠죠

 

앉으세요

 

내가...

 

사이공에서 퇴원하고
귀국할 때

 

어머니를 위해
정복을 입고 싶었어

 

비행기에서 들것에
실려 내려도 말이야

 

어머니는 날 보고
눈물을 쏟으셨지

 

상이훈장을
보면서 우셨어

 

난 바로 보훈병원으로
실려 갔고

 

몇 달이 지나서야
집에 가보니

 

정복이 사라진 거야

 

어머니께서 군용품을
전부 숨겨놓으셨더군

 

마치 없었던 일처럼 말이야
난 상관도 안 했어

 

여태 어머니 다락방에
처박혀있거든

 

우리 딸이
정신과 의사인데

 

군용품을
다시 꺼내 보면

 

치료에 도움이
될 거라더군

 

모든 게 그대로였어

 

군복에 밴
전쟁의 냄새

 

그리고...

 

피츠가 내게 준 거야

 

그녀에게 대신

 

전해달라더군

 

생명의 은인이 한
사소한 부탁 하나를

 

난 들어주지 못했네

 

할 수가 없었어

 

난 겁쟁이에 불과해

 

1954년 크리스마스
밤새 눈이 내렸지

 

얼마나 아름답던지

 

피츠에게
썰매를 사줬어

 

아직도 창고에 있다네

 

- 사이가 좋으셨군요
- 그럼

 

근데 그때는
출장이 잦아서

 

추억을 많이 놓쳤지

 

그랬어

 

아버지랑 친해요?

 

실은 한 번도
못 뵀어요

 

왜 가게 두셨어요?
말려보시지 않고요

 

아이에게 삶의 가치를
가르치려면

 

부모도
그걸 지켜야 해요

 

잃을 게 두려워
말을 바꾸면 안 되죠

 

하지만 너무
큰 희생을 하셨어요

 

우리 아들 대신
누가 죽어야 했죠?

 

이웃집 아이나
내 조카요?

 

당신 아이?

 

피츠는 의무를 다해
우릴 명예롭게 했어요

 

결코 작은 일이 아니죠

 

무례했다면 죄송해요

 

그런 뜻
아닌 거 알아요

 

1965년에 지상군이
처음 다낭에 상륙했소

 

온종일 TV로
뉴스만 들여다봤지

 

몇 주 후에
미 대사관이 폭격당했어

 

아들 또래 청년들이
목숨을 잃었고

 

우리 마을 출신도 있었지

 

그때 마음이 흔들렸나 봐

 

밤에 날 찾아왔는데
바로 알겠더군

 

맙소사
가슴이 철렁했어

 

그래도 모진 녀석은 아니라

 

한 번도 내게
허락을 구하지 않았소

 

나중에 저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자책할까봐

 

아침에 눈 떠보니
이미 떠나고 없더군

 

다음에 나타났을 땐

 

군기가 바짝 든
빡빡머리였어

 

내 평생 가장 겁나면서도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지

 

그래도 그리운 건
어쩔 수가 없어

 

잔디를 깎던
아들의 뒷모습이나

 

초록색으로 물든
신발에서 나던 풀냄새

 

옷을 갈아입으면
얌전히 개켜놓던 것까지

 

참 착한 아들이었지

 

타석에 서서
행운이 오는 징크스라며

 

신발을 툭툭 치던 거나

 

홈에 들어올 때마다
날 찾던 얼굴도

 

그런 기억이
셀 수 없이 많다오

 

그래도 그 아이가 했을 것들을
못 본 게 제일 아쉬워

 

무슨 말씀이세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는 모습은
못 봤잖소

 

만약 그랬다면

 

제 아비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텐데

 

저도 아들이 있어요

 

그럼 당신도
이해하겠네요

 

제니가 누구죠?

 

제니 레이너라고
사랑스러운 아이지

 

피츠가 파병을 떠나고
우리와 같이 살았소

 

허프먼 씨
생각해 보니까

 

그날 우린 자식을
두 명 잃었네요

 

제니가 쓴 편지요

 

결혼하면서
우리에게 남겼지

 

그런데 도저히
읽을 용기가 안 나더군

 

피첸바거 씨
아시는진 모르겠지만

 

이 일은 몇 개월 안에
해결되지 않을 겁니다

 

몇 년은 걸릴 거예요

 

스콧, 난 암에 걸렸소

 

의사 말대로라면
진작 죽었겠지

 

하지만 우리 남편은
포기하지 않았죠

 

유감입니다

 

죽는 것보다
자식을 잃는 게 더 힘들다오

 

최선을 다해주시오

 

감사합니다

 

곤히 잘 자네

 

아무 걱정이 없잖아

 

피츠는 모든 걸 가졌어

 

모두가 그를 아꼈고

 

진심으로 사랑했어

 

어떻게 그걸 다 포기하지?

 

뭘 두고 떠나는지
알면서도

 

피츠에겐
확신이 있었어

 

어떤 확신?

 

눈앞에서
총알이 날아와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을 거란 확신

 

난 평생 그런 확신은
가져본 적이 없는데

 

난 있어

 

죽은 척해

 

무슨 일 있어도
숨도 쉬지 마

 

어서 올려

 

사방에 적군입니다

 

대대 병력을 전부
동원한 것 같습니다

 

방어 대형을
더 촘촘히 한다

 

타코다가 적진에 있습니다
버와 윌리도요

 

방어선 안으로
데려온다

 

여보세요

 

하고 싶은 대로 해요
다 괜찮소

 

내 말 들리나?

 

여기

 

- 숨을 못 쉬겠어
- 이런

 

엉망인데요, 소위님

 

- 나 좀 데려가 줘
- 자, 봐요

 

이제부터 당신이
도와줘야 해요

 

- 알았어요?
- 윌리를 살려줘요

 

- 두고 갈 순 없어요
- 윌리는 죽었어요

 

내 말 잘 들어요
날 똑바로 봐요

 

좋아요, 어서 갑시다

 

어깨 들어요
하나, 둘...

 

벨트 잡아요
서둘러요

 

이쪽으로!

 

얼른, 빨리 와!

 

나야, 젠장
쏘지 말라고

 

저쪽에 내려놔요!
천천히 눕혀요

 

붕대로 감고 묶어요

 

너무 꽉 묶진 말고
정맥을 압박하듯이

 

그렇지, 다 됐어요

 

좋아요
금방 끝나니까 참아요

 

그래요, 잘 참네요

 

정말 잘하고 있어요

 

자, 됐다

 

하나, 둘, 셋

 

빠지면 안 되니까
절대 움직이지 마요

 

- 알았어요?
- 왜 여기 있죠?

 

당신이 있으니까

 

뭐라고 하던가요?

 

여전히 아무 말 없어

 

스콧, 누군가
자네가 맘에 들었나 봐

 

- 선배
- FBI에서 신원조회 중이래

 

네가 법제처 차관보
유력 후보에 올랐어

 

그쪽에 뭐랬어요?

 

바람둥이 사기꾼에
농구 겁나 못한다고

 

그러니까 그 자리에
딱이라던데?

 

명예훈장은 어쩌고요?

 

딴 사람 맡기면 돼

 

처음부터
너 같은 인재가

 

할 일은 아니었지

 

선거철이라고 홀트 의원님은
자서전 홍보하시던데

 

응, 읽어봐
배울 게 있을걸

 

- 설마 선배가 썼어요?
- 거의 내 솜씨지

 

입만 열면 거짓말이더니
4년 만에 솔직해졌네요

 

대체 뭐가 불만이야?

 

펜타곤 최고 보직인데
신나지 않아?

 

이제부터 시작이야

 

잘만 하면
탄탄대로라니까

 

세출위원회로
돌아갈 기회라고

 

맡은 일부터 끝내고요

 

장난해?
거기 서 봐

 

넌 포식자야
욕망으로 똘똘 뭉쳤다고

 

그 본능 하나로
단숨에 이만큼 컸잖아

 

그러니 감상 따윈
집어치워

 

- 대신 처리해줄 거예요?
- 물론이지

 

인턴 보낼 테니
자료만 전해줘

 

인턴이라

 

- 어쨌든 축하해
- 그래요

 

두 번째는 좀
수월할 줄 알았는데

 

그래서 설명서가 있는 거야

 

그건 반칙이지

 

- 스탠튼 씨가 찾던데
- 응, 만났어

 

내가 법제처 차관보
유력 후보래

 

- 크로프트 씨는?
- 그만둔대

 

- 그럼 잘됐네
- 진급은 따 놓은 당상이래

 

강이 보이는
멋진 사무실까지 준다나

 

경치라니
구미가 당기네

 

그래, 그게
잘못은 아니잖아?

 

명예훈장은 어쩌고?

 

피츠 부모님이
워싱턴에 와 계셔

 

아버님이 보훈병원에서
검사받으시나 봐

 

어디 편찮으셔?

 

육종암이래

 

세상에

 

추수감사절에 초대했으니까

 

당신이랑 루크도 만나고
우리 처지를 보면...

 

우릴 핑곗거리로
삼겠다고?

 

핑계가 아니라 사실이야
우리도 살아야지

 

스탠튼이 대체자 구해서
처리해준다고 했어

 

알았어

 

오하이오 살기 전부터
미시간 풋볼팀 팬이었죠

 

두 팀이 붙기만 하면
아주 난리도 아니에요

 

- 요즘도 경기장 가세요?
- 아뇨, 이젠...

 

1965년이 마지막이지

 

죄송해요

 

피츠를 떠올리는 게
가장 큰 기쁨인걸요

 

아들은 우리를
지탱해주는 힘이에요

 

비록 곁에 없어 슬프지만
행복한 삶의 원동력이죠

 

게임기예요?

 

할아비 몸에
약을 주는 기계란다

 

- 요리 다 됐나 봐
- 그러게

 

도와줄까요?

 

루크, 네 방
구경시켜드릴래?

 

너무 좋지, 루크

 

어떻게 할까?

 

솔직히 말해

 

칠면조 말한 건데

 

윌리엄 피첸바거 공군 일병
명예훈장 추서 기각

 

새로운 증인들
국방성 사상자보고서

 

지휘계통 상관추천서

 

스콧, 내가 기도를
올려도 되겠나?

 

그럼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
이 계신 아버지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단란한 가정을
강건하게 지켜주시고

 

저희 우정에
축복을 내려주소서

 

저희와의 약속을
잊지 않은

 

이 젊은이에게
은혜를 내려주시고

 

전사자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이 사라지거나
잊혀지지 않도록 하소서

 

아멘

 

바쁜가?

 

- 여기서 뭐 하세요?
- 툴리가 번호를 줘서

 

전화했더니 부인이 받더군
친절하시던데

 

여기 있을 거래서

 

앉으세요

 

- 커피 드릴까요?
- 아뇨

 

이거 주려고
여기까지 오셨어요?

 

대포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실감을 잘 못 해

 

아군까지
죽고 나서야 깨닫지

 

무슨 말씀이세요?

 

1차 포격이
아군 셋을 죽였어

 

부상자들은 결국
적군 손에 죽었지만

 

이미 치명상을
입은 상태였지

 

사수에게
정확한 좌표만 준다면

 

포병은 105mm 곡사포로
깡통도 맞출 수 있어

 

근데 내가 거리를
잘못 계산했어

 

포탄이 우리 쪽에
떨어졌지

 

- 무슨 말이에요?
- 아군의 공격이었다고

 

오인 사격 말이야
피할 길이 없었지

 

피격, 피격!

 

찰리 3, 포격 요청

 

목표지점 변경
3-1-0 방향

 

사거리 300m

 

좌표 조정 예정

 

- 제길
- 타격점 좌측 100 수정

 

제대로 좀 쏴!

 

누구 탄약 있어?
탄약 좀 달라고!

 

총에 맞았다!

 

찰리 3, 포격 요청

 

편각 100 수정, 효력사
아군 근접 주의

 

아군 근접 주의

 

피해, 피하라고!

 

의무병!

 

툴리 중사가
이 일의 시작점이

 

나라고 한 건

 

진짜 그렇기 때문이야

 

사실은

 

내가 전우들을
죽인 거지

 

내가 좌표만
제대로 줬어도

 

피츠의 헬기는
올 필요도 없었어

 

전장에 뛰어들지도
내 목숨을 구하지도 않았겠지

 

손주와 강가에
앉아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피츠였을 텐데

 

그것도 난
괜찮았을 거야

 

현실은 피츠가 죽고

 

난 망할
은성훈장을 받았지

 

뭐 때문에?
혼자 살아남아서?

 

하루도 빠짐없이 생각해

 

32년 전 지나가 버린
20초의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살아남은 게
죄는 아니죠

 

그래, 대신 종신형이지

 

피츠와 그의 가족

 

전사한 전우들의 훈장을
받아내는 건

 

내가 전쟁에서
유일하게 잘한 일일 거야

 

그러니까 자네는
워싱턴으로 가서

 

이 일을 성사시키게

 

아빠

 

아들

 

목말라요

 

그래, 아빠랑
물 마시러 가자

 

아빠가 군인 아저씨들
돕는 거예요?

 

응, 맞아

 

나도 커서 군인 될까요?

 

둘이 뭐해?

 

왔어?

 

루크가 목마르대서

 

우리 물 마시러 갈까?

 

- 별일 없지?
- 응, 곧 갈게

 

알았어
가자, 우리 아들

 

특히 제3군단 주둔지는
고무농장이 많아

 

지형이 매우 험준했죠

 

짐, 전 아주
흥미로운 시기에

 

베트남에 파병됐어요

 

자서전을 쓴 것도
그 때문이죠

 

원래 제 직책은
'빅 레드 원'이라 불리는

 

제1보병사단의
작전장교였어요

 

수도 근방
매우 중요한 거점인

 

사이공 북서쪽에
주둔 중이었죠

 

이젠 호치민이지만요

 

여보세요

 

흥미로운
시기였다는 말은...

 

안녕하세요

 

- 어디 계세요, 면회 되나요?
- 진정해

 

 

프랭크
누가 왔는지 봐요

 

풋내기예요

 

자네 왔나

 

좀 어떠세요?

 

자네 보니 좀 낫군

 

- 와줘서 고마워요
- 그럼요

 

툴리 중사님 전화 받고...

 

바로 왔죠

 

잘 왔네

 

- 돌아가실까요?
- 우린 모두 죽는다네

 

버티는 거 같아

 

자네가
일을 끝낼 때까지

 

중사님은 이 일을
왜 하시는 거죠?

 

얻는 것도 없잖아요
피츠가 생명의 은인도 아니고요

 

과연 그럴까?

 

- 마음의 빚이 있군요
- 당연하지

 

언젠가 내게
이유를 물었지?

 

병실에 있는
두 사람이 그 이유네

 

자네는 어떤가?

 

2주째 순찰을
도는 중이었어

 

그러다 적과
조우하게 되면

 

임무가 생겼지

 

- 임무요?
- 미끼 말이야, 살아있는 미끼

 

일부러 보낸 거야

 

알파, 브라보 중대가
측면을 쳐서 전멸시키려고

 

케피한테
물어보지 그래?

 

사후보고서를
작성한 당사자잖아

 

지금은 동남아시아의
현자로 거듭났어

 

가서 보고 왔거든

 

케퍼만큼 그날 일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야

 

이걸 찾았는데

 

1966년 5월 2일 자
케퍼 인터뷰예요

 

케퍼 병장요
외국 거주 중이고요

 

- 이분이 사후보고서를 썼죠?
- 그렇다네요

 

국방성에선 케퍼를
왜 안 만났을까요?

 

동남아시아가
그렇게 아름답다던데

 

푸옥투이 고무농장

 

- 저기로 쭉 가세요
- 그래

 

어이!

 

신을 믿나?

 

- 아뇨
- 나도 안 믿었어

 

하지만 그날은
기적을 빌었지

 

그가 왔어

 

피츠였지

 

집에 데려다줄게요
알았죠?

 

여름이 끝날 때면
멋진 흉터가 생길 거예요

 

여자들이 반하겠네요

 

진통제 놔줄게요

 

괜찮아요
조금만 참아요

 

좋아요, 잘했어요

 

하나, 둘, 셋

 

피츠, 올라와!

 

- 얼른!
- 자, 갑시다

 

됐어, 올려!

 

빨리 와!

 

피츠, 어서!

 

케퍼 씨가 작성한
전투 사후보고서요

 

없어진 부분이 많아요

 

그 보고서는 32년 전에
전부 상부로 올렸어

 

찰리 중대 생존자들을
만나봤는데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어요

 

애블린 작전을
처음 지시한 게 누구죠?

 

작전장교
매드 매티 홀트

 

매디슨 홀트요?

 

그래, 홀트 대령
지금은 워싱턴 거물이라지

 

홀트 의원 맞네요

 

국방장관 될 거라던데요

 

괜찮은 지휘관이었어

 

그날 운이
나빴을 뿐이지

 

퇴역군인들은
여길 왜 찾아오죠?

 

그건 내 알 바 아니지

 

그럼 여기서 뭐 하세요?

 

살고, 사랑하고, 듣지

 

- 들어주는 거군요
- 응

 

전우들의 얘기를요

 

내 방식으로 재해석해서

 

도와주는 편이야

 

과거를 바꿀 순 없죠

 

하지만 관점은
바꿀 수 있지

 

슬픔이 있는 곳이라도
행복한 기억을 만들 수 있어

 

선택에 달렸지

 

전우들은
여기서 살아나갔지만

 

사람들은 전쟁과
그들을 동일시했어

 

그들도 피해자일 뿐인데

 

어쨌든 전우들과
고민을 나누니 좋더군

 

참, 보여줄 게 있네

 

정말 아름답네요

 

여길 데려오면
다들 행복해하더군

 

이걸 다
혼자 하셨어요?

 

그래

 

여기가 어딘 줄 아나?

 

아뇨

 

피츠가 내려온 곳이야

 

마치 천사 같았어

 

깨끗하게 다린 군복을 입고
내 눈앞에 나타났지

 

공군이었어

 

- 여기가 애블린이야
- 여기가요?

 

자네가 서 있는
바로 이곳

 

이젠 영웅을
기리는 낙원이지

 

아발론

 

아발론

 

어떻게 한 장소에

 

전혀 다른 두 의미가
공존할 수 있을까?

 

잠시 여기 서서
숨을 쉬어보게

 

그냥 쏟아내

 

참전용사는 우리 대신
책임을 진 거야

 

전쟁의 치욕을 짊어진 채
부정하고...

 

분노하지

 

털어놓을 곳이 없으니
여길 찾아오는 거야

 

그래서 훈장이 중요하지

 

훈장을 통해
우리가 하나로 뭉치면

 

말할 수 있으니까

 

난 그저 목격자야
자네도 목격자고

 

베트남에선
풍등 날리는 걸 즐겨

 

떠나보내는 마음을
상징하지

 

자네도 여기
두고 가고 싶은 게 있다면

 

마음의 짐이든 뭐든

 

억지로 짊어지지 말고

 

훌훌 떠나보내게

 

몰려온다!

 

어서!

 

- 포병과 연결됐습니다
- 우리 위로 포격하라고 해

 

여긴 찰리 6
비상 포격 요청

 

- 지금 당장 쏘라고 해!
- 피격, 피격

 

찰리 6
비상 포격 요청

 

퀘벡 탱고 633

 

피격이다
여기는 찰리 6

 

비상 포격 요청
퀘벡 탱고 633

 

진내포격 요청
곧 전멸당한다

 

이걸 잡고 꽉 눌러요

 

낙오된 병사들이 있다!

 

부탁이 있어요
나 대신 이걸 전해줘요

 

- 싫어요
- 부탁이에요

 

- 싫다고요
- 그냥 편지예요

 

잘 갖고 있을 테니
얼른 돌아와요

 

알았어요

 

뭐 하는 거예요?

 

넌 최선을 다했어
꼼짝 말고 있어요

 

피츠가 내려와 전우를 구하고
부상자를 대피시켰지

 

일면식도 없는 자들을
돕다가 전사했어

 

신을 믿나?

 

그날은
기적을 빌었지

 

사람 죽는 걸
그날 처음 봤소

 

간다!

 

모든 투지가
깡그리 사라지더군

 

무슨 말인지
아시겠소, 선생?

 

총탄이 미친 듯이
쏟아지는데

 

피츠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어

 

그저 묵묵히 전우를 구했지

 

그가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했는지

 

아무도 모를 거야

 

결국 피츠는
돌아오지 못했고

 

내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느낌이었지

 

여전히 그날을
떠올리곤 해

 

그 생지옥에서
살아남았어야 할 사람은

 

피츠니까

 

아주 네 사무실이지?

 

확 경찰에
신고할까보다

 

매디슨 홀트 상원의원
과거엔 홀트 대령

 

제1보병사단
'빅 레드 원'

 

의원님의 훌륭한 군 경력은
공식기록에 나와 있어

 

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

 

- 자서전 잘 봤어요, 선배
- 그래?

 

설마 글은 안 읽고
사진만 본 거 아니지?

 

애블린 작전을 꾸민 게
홀트 의원이던데

 

북베트남군 매복 공격을
의원님이 지시했단 거야?

 

그 부분만 기록에서
쏙 뺀 게 이상하다는 거죠

 

대충하다 말 줄 알고
이 일을 내게 맡긴 거고요

 

의원님은 국방장관을 넘어
대통령도 가능한 분이야

 

내내 지휘계통 추천서를
손에 쥐고 있었으면서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정치판에서
뒷조사 당해본 적 없지?

 

인생 종치고 싶지 않으면

 

입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주택 담보 대출부터 여권

 

하다못해 마트 회원권까지
막아버릴 테니까

 

정치판에 발도
못 붙이는 건 물론이고

 

- 근데 난 걱정 안 해
- 왜요?

 

자네가 어디
손해 볼 짓 할 위인이야?

 

그건 네 본성이 아니지

 

그럼 뭔데요?

 

출세욕, 돈 욕심, 여자 욕심
우리랑 별반 다르지 않아

 

책상은 원래대로
정리해 놓고 가줘

 

참, 까먹지 마

 

수요일에
스쿼시 게임 있어

 

제니

 

가끔은 여기 왜 왔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이해가 안 갈 때가 있어

 

짧게 줄여야겠다
출동 요청이 왔어

 

여기서 30km 떨어진
싸캠미 지역이래

 

있잖아, 제니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다시는 꿈에서 널
못 만날까 봐서야

 

칠흑같이 어둡고
고요한 밀림의 밤처럼

 

죽음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까 봐

 

그치만 가끔은
이런 상상도 해

 

자다가 눈을 뜨면
다른 곳에 있는 거야

 

아침 햇살이
따스히 방을 비추고

 

너와 내가
그 아래 함께 누워있지

 

천둥소리가 들려오면
현실을 자각하곤 해

 

나 대신 이 편지가
도착하더라도

 

난 항상 네 곁에
있다는 걸 기억해

 

어머니를 부탁해

 

아버지는 특히
더 힘들어하실 거야

 

이런 일을 겪게 해
죄송하다고 전해줘

 

내겐 뚜렷한 목표와
신념이 있었다고 말이야

 

'우리로 인해 그들이 산다'

 

피츠

 

흠잡을 데 없는 경력이군

 

장관께서 자네를
적극 추천하셨네

 

감사합니다

 

자네의 강점을
얘기해보게

 

우선 다양한
인맥이 있으며

 

큰 포부와
설득력도 있습니다

 

이 일의 적임자로서
몸을 사리지 않겠습니다

 

한 달 전이라면
이렇게 말했겠죠

 

그럼 오늘은?

 

오늘은...

 

제가 좀 바쁘네요

 

공군이오?

 

 

친구 일은 유감이에요

 

정말 미안해요

 

내가 피츠의 시신을 닦았어

 

발과 손을
차례로 씻는데

 

아무 느낌도 안 들더군

 

전혀

 

나도 모르게 전쟁에
익숙해진 거야

 

시신을 보내고

 

나도 그만뒀어
그리곤 내 삶을 살았지

 

그랬나요?

 

그랬냐니?

 

중사님 삶을 사셨냐고요

 

여기 서 있잖나

 

제가...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차에
짐을 싣는 걸 봤어요

 

어머니와 절 버린 거죠

 

너무 겁이 났어요

 

마음이 아팠죠

 

결국 헐레벌떡
쫓아가서는...

 

아버지가 차 문을 닫을 때
손을 들이밀었어요

 

제가 다쳐서
아파하는 걸 보면

 

병원에 데려가실 테고

 

의사가 아버지께
절 돌보라고 할 거 같았죠

 

근데 그냥
가버리더군요

 

다친 손을 부여잡고
차를 따라 뛰었어요

 

엄마가 붙잡을 때까지
쉬지 않고요

 

쉬운 인생은 아니었군

 

중사님처럼요

 

1966년 4월 11일에
무슨 일이 있었죠?

 

- 내 친구가 죽었잖나
- 중사님은요?

 

- 말했잖아
- 괜찮아요

 

- 괜찮지 않아
- 그냥...

 

- 하나도 괜찮지 않다고
- 그냥 얘기하세요

 

뭔가요?
그날 무슨 일이 있었죠?

 

피츠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죽었어

 

그게 전쟁이야

 

그래서 얼마나 더
자책하시게요?

 

내가 자책을 한다고?

 

그날 뭘 하셨는데요?

 

- 뭘 했냐고?
- 네

 

그냥 말해보세요

 

- 그만, 그만하라고
- 얘기해도 괜찮아요

 

- 그쯤 하면 됐어
- 그냥 말씀하세요

 

대체 뭘?

 

피츠도 위험하단 걸 알았어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는데...

 

그런데요?

 

아니, 아니야
난 안할거야

 

- 뭘 안 해요?
- 이 짓

 

난 분명
돌아오라고 했어

 

얼른 줄을 잡고
올라오라고 했다고

 

왜 헬기로 복귀하지 않았지?
대체 왜?

 

못 한 거예요
부상자들이 있었으니까

 

그러셔? 응?

 

엿이나 먹어, 그리고...

 

제기랄

 

- 원망하고 나니 괴롭죠?
- 그래

 

그리고 또 다른 건요?

 

난 헬기에 남았어
끝까지 내려가지 않았지

 

실은 안심했어
안전한 곳에 있었으니까

 

피츠의 시신을 본 순간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죽은 게
내가 아니라서

 

죽고 싶지 않았고
결국 살아남았으니까

 

안도했어

 

- 뭐라도 느끼신 거네요
- 그래, 부끄러웠어!

 

중사님은
겁쟁이가 아니에요

 

영웅이죠

 

받아들이세요

 

잠깐만...
저한테 기대세요, 얼른요

 

내가 뭘 원하는지 아나?

 

알죠

 

신의 은총과
마음의 평온을 원하고

 

피츠의 부모님 생전에

 

조국이 그를 명예롭게
대우해주길 원해

 

내 친구이자
자네 친구가 된

 

피츠의 아버지가
편히 눈 감으시길 바라네

 

윌리엄 H. 피첸바거

 

더 필요하신 건요?

 

- 괜찮아요
- 내 카드에 달아놔요

 

- 네
- 의원님, 선배

 

대령님

 

- 아는 분인가?
- 그럼 좋을 텐데요

 

토마스 툴리 중사입니다

 

애블린 작전
제38구조대대 출신이죠

 

의원님께
이게 무슨 실례야?

 

괜찮네, 칼
얘기 나눠보겠네

 

1966년에 의원님께서

 

해크마이여 장군과
주고받으신 메모입니다

 

피첸바거의 명예훈장을
십자훈장으로 낮춘 내용이죠

 

1966년 10월 7일 자
메모입니다

 

- 잠시 자리 좀 비켜주시죠
- 그래 주게

 

앉지

 

십자훈장을 명예훈장으로
격상할 기회가 있습니다

 

딱 까놓고 말씀드리죠
의원님 지원이 필요합니다

 

듣기로는 선거철이라
의원님께서

 

애블린 작전과 엮이는 걸
꺼리실 거라더군요

 

지금 무슨 짓을
벌이는지 알기나 해?

 

아주 잘
알 거 같은데요

 

정치판에서
뒷조사 당해본 적 없지?

 

인생 종치고 싶지 않으면

 

입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32년 전 파일
일부를 빼돌렸더군요

 

의회 청원을 위한
재심사 자격을

 

박탈하려고 말이죠

 

다행히 없어진 서류를
되찾았습니다

 

의원님, 이건 그저
명예훈장 요청을

 

십자훈장으로 대신한다는
답변서일 뿐입니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죠

 

의원님께서 답변하실 의무는
전혀 없습니다

 

상부에 요청했는데
왜 명예훈장이 안 나온 거죠?

 

솔직히 나도 모르겠네

 

중간에 누가
실수로 빠뜨렸거나

 

최악의 사상자가
발생한 작전을

 

사령부에서
덮으려 했을 수도 있지

 

아니면 그 병사가
마땅히 누릴 자격을

 

내가 무시했을 수도 있네

 

의원님, 여기서
잘못을 인정하시면

 

정적들이 끝까지
물고 들어질 겁니다

 

군사적 판단능력에 대한
의심은 물론

 

지휘책임까지
물으려 하겠죠

 

맞습니다
그럴지도 모르죠

 

애블린 작전에서
일어난 일은

 

내 평생 가장
암울한 나날이었네

 

다쳤군, 소위
왜 아직 여기 있나?

 

부상병 수습 전까진
저도 안 갑니다

 

무슨 일이 있었지?

 

당신네들이
막다른 함정 속으로

 

우릴 몰아넣었죠

 

됐습니까?

 

누가 설명 좀 해줘!

 

제발 설명 좀 해달라고!

 

대답해!

 

그날 모두가
조금씩은 죽은 거야

 

대답하라고!

 

누구나 실수를 해
그날도 그랬을 거고

 

보훈병원에서
해크마이어 장군을 뵀어요

 

사실 확인을
해주셨습니다

 

제발요, 의원님을
지키는 게 제 일입니다

 

- 대체 뭐로부터?
- 전부 다요

 

보통은 뭘 했느냐로
사람을 판단하지

 

하지만 하지 않은 일이
끝까지 사람을 괴롭힌다고

 

이렇게 하지

 

진실을 말하고
운에 맡겨보는 거야

 

그 진실이 아무리
불편할지라도

 

위원장님

 

44쪽 제5편
S2549 법안을 봐주십시오

 

군 인사규정, 소제목 E
기타사항 건입니다

 

말씀하시죠

 

윌리엄 H. 피첸바거
공군 병장에 대한

 

명예훈장 추서를
허가하는 개정안입니다

 

1966년 4월 11일
애블린 작전 중

 

피첸바거 병장이 세운
무훈을 기리고자 합니다

 

의사진행 발언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님의 발언을 허락합니다

 

위원회 운영규칙에 따르면
세출법안에는

 

허가 조항을
포함할 수 없습니다

 

발언권 요청합니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님께
죄송합니다만

 

오늘 위원회에서
처리할 업무가 밀렸습니다

 

다른 안건으로넘어가죠

 

위원장님, 재고를
부탁드립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 개정안은 어떤 이견도...

 

베트남전은 이미
한참 전에 끝났습니다

 

- 알아, 나도 참전했거든
- 그럼 그만 좀 하시죠

 

괜히 뒷북치지 마시고

 

의사진행 하겠습니다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죠

 

플로리다주 상원의원님
발언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위원장님

 

의원님,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노스캐롤라이나 의원놈이
다 망쳐놨어

 

- 자네도 봤잖나
- 이렇게 쉽게요?

 

저놈이 복수한 거야

 

담배 보조금 법안을
내가 반대했거든

 

안타깝지만 그놈이
위원회 소속이라

 

내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하지만 약속하지
내년엔 꼭 통과시킬 거야

 

그때쯤엔 저놈이
죽고 없길 빌자고

 

- 피츠 아버님도 안 계시겠죠
- 뭐?

 

위독한 상태입니다

 

맙소사, 전혀 몰랐네

 

미안하군
정말 유감이야

 

그게 끝이야?

 

담배 보조법안이라도
만들어서

 

노스캐롤라이나 의원한테
갖다 바치면 모를까

 

이분들은 어쩌고?

 

피츠는?

 

의원님이 내년엔
꼭 통과시키겠대

 

피츠 아버님은?

 

내가 암을
고칠 순 없잖아

 

더 무리하다간
내 경력도 끝장이야

 

- 신기하네
- 뭐가?

 

12년 동안 당신이
포기하는 건 처음 봤어

 

겁이 나

 

두려워도 괜찮아

 

본능이잖아

 

무서운 게 당연하지

 

그걸 이용해

 

이 일을 끝내려고
좋은 자리를 거절했다며

 

4성 장군과 대통령이
명예훈장이라면

 

죽고 못 사는 이유
찾았나?

 

피츠 같은 병사는
자신을 위해 싸우지 않으니까요

 

전우를 위해 싸우죠

 

목숨을 바쳐서라도요

 

존경할 만하죠

 

하지만 전쟁에서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전우를 떠나보내고
자식과 부모를 잃는 거요

 

상처를 품고
살아가야 하죠

 

훈장을 받는다고
뭐가 달라질까?

 

언론에 알릴 겁니다
실명도 거론하고요

 

총선 전날에
워싱턴 기자단 앞에서

 

세출위원회를 망신 준다니

 

그거 꽤
위험한 발언인데

 

그러게요
방송국에선 좋아하겠죠

 

- 수고했네
- 감사합니다

 

허프먼 씨
담당 피디 메리입니다

 

- 우선 마이크 다시고요
- 네

 

분할 화면이라

 

앵커가 목소리만 듣고
얼굴은 못 볼 거예요

 

- 알겠습니다
- 따라오세요

 

아빠, 떨려요?

 

응, 그래도
두렵진 않아

 

공군성 소속 스콧 허프먼 씨는
오늘 방송에 출연해

 

몇몇 상원의원과 보좌관이
전쟁 영웅을 두고

 

정치 게임을 벌였다며

 

용기 있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오래 기다려온
인적자원 보호 세출법안이...

 

상원위원회에서
교착상태에 있다고...

 

훈장 추천서를 포함한

 

피첸바거 병장의
명예훈장 추서 법안이

 

백악관으로 전달되었으며

 

클린턴 대통령이
곧 서명할 예정입니다

 

오늘 윌리엄 피첸바거
공군 병장에게

 

베트남전 당시 공로를 인정해
명예훈장을 수여합니다

 

오하이오주 데이턴                  
2000년 12월 8일                  
베트남전 당시 공로를 인정해
명예훈장을 수여합니다

 

오하이오주 데이턴                  
2000년 12월 8일                  
  
  

 

오하이오주 데이턴                  
2000년 12월 8일                  
에이브러햄 링컨의 표현처럼
피첸바거는 조국을 위해

 

에이브러햄 링컨의 표현처럼
피첸바거는 조국을 위해

 

'마지막 헌신'을 바쳤습니다

 

                미 공군 국립 전시관

 

금방 올게

 

오셨네요

 

- 잘 오셨어요
- 오니까 좋군

 

그게, 저...

 

뒤에 빨간 옷
입으신 여자분요

 

피츠가 부탁했던 분이에요

 

피츠가 맡긴 편지에요
꼭 전해달라더군요

 

너무 오래 걸려
죄송합니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미 공군 항공구조대
'우리로 인해 그들이 산다'

  
  
  

 

미 공군 항공구조대
'우리로 인해 그들이 산다'

  
  
이 암울하고 참혹한 전장에서

 

우리는 때때로 짧지만
놀랍도록 빛나는

 

용맹한 정신을
목격하곤 합니다

 

너무도 찬란하여
우리 가슴 속에 남죠

 

국가에 대한 의무와
희생, 용기를 본받아

 

영웅적 무공을 세운
윌리엄 피첸바거 병장은

 

처음 본 병사들과

 

그의 이야기를 몰랐던
조국을 대신해

 

궁극적인 희생을
했습니다

 

피첸바거 병장의 부모님께

 

미합중국 대통령을
대신하여

 

의회의 이름으로
수여합니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자신의 직무 범위를 넘어

 

대담하고 용맹하게
혁혁한 무공을 세웠으므로

 

윌리엄 피첸바거
공군 병장에게

 

군인 최고의 영예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바입니다

 

진행 순서에는 없지만

 

잠시만 시간을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마 이분들은
내키지 않으시겠지만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애블린 작전
참전용사가 와 계십니다

 

제16보병연대
찰리 중대원들이죠

 

피첸바거 병장의 영웅적 행동을
곁에서 지켜봤으며

 

지난 32년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또 노력했습니다

 

오직 이날을 위해서요

 

자리에서 일어나 저희가 경의를
표할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피첸바거 병장
소속부대와

 

공군 항공구조대원들도

 

일어나주시죠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항공 구조대원분들도요

 

이 자리에 계신 참전용사는
모두 일어서주시겠습니까?

 

배우자와 부모님들도
모두 일어나주시죠

 

자식과 손주분들도
일어서주십시오

 

친구나 친척분들도
좋습니다

 

명예훈장 수여자의
용감한 무훈에

 

감명받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저희와 함께
일어나주세요

 

둘러보세요

 

이것이 바로 단 한 사람의
용기가 이룬 힘입니다

 

고맙네

 

그래야 우릴 안 잊지

 

감사합니다

 

아빠!

 

그래, 우리 아들

 

- 여기 와서 좋아요
- 아빠도 그래

 

엄마는?

 

정복 멋지네요, 지미

 

제 아들 루크예요

 

반갑구나, 꼬마 군인

 

고맙다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

 

무슨 말인지
아시겠소, 선생?

 

별말씀을요, 지미

 

저한테 존칭
안 하셔도 돼요

 

아니, 해야 되네

 

왜요?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몸 잘 챙기게
세상은 전쟁터거든

 

이름이 뭐니?

 

- 루크요
- 난 토미란다

 

처음엔 이 일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했잖나

 

미군으로 복무한
몇백만 명의 병사들 중

 

3,498명이 명예훈장을 받았다

 

그중 미 공군 소속 대원은
18명뿐이며

 

사병에게 수여한 건
단 세 차례에 불과하다

 

그중 한 명이
윌리엄 피첸바거 병장이다

 

1966년 4월 11일
임무 출동 당시

 

                해럴드 '할' 살렘
                피츠 탑승 헬기 공군 조종사
1966년 4월 11일
임무 출동 당시

 

                해럴드 '할' 살렘
                피츠 탑승 헬기 공군 조종사
  
  

 

                해럴드 '할' 살렘
                피츠 탑승 헬기 공군 조종사
피츠가 헬기 안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피츠가 헬기 안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대위님, 이번엔
왠지 느낌이 안 좋아요'

 

우릴 작정하고 노렸어요
올 걸 알았던 거죠

 

                필 홀
                미 육군 전투 보병
우릴 작정하고 노렸어요
올 걸 알았던 거죠

 

                필 홀
                미 육군 전투 보병
  
  

 

                필 홀
                미 육군 전투 보병
참호나 나무 위에 숨거나
땅에 바짝 엎드려 있다가

 

참호나 나무 위에 숨거나
땅에 바짝 엎드려 있다가

 

우리가 지나가자마자
퇴로를 차단했어요

 

부상병이 발생했다며
호출이 들어왔어요

 

                해리 오번
                공군 항공구조대원
부상병이 발생했다며
호출이 들어왔어요

                해리 오번
                공군 항공구조대원
피츠가 그러더군요
'제가 내려갈게요'

                해리 오번
                공군 항공구조대원
  
'그 방법이 더 낫겠어요'

 

'그 방법이 더 낫겠어요'

 

제가 그랬어요
'널 잃을 순 없어, 피츠'

 

저 생지옥을
한번 보라고

 

총소리가 난무하는데
안 들리냐고 말이죠

 

결국 내려가더군요

 

헬기에서 내려오는
피츠를 보며 든 생각은

 

'저 미친놈은 대체
왜 내려오는 거야?'

 

                론 '트래쉬' 헤일리
                미 육군 전투 보병
제 발로 거기
남아있을 사람은 없었죠

 

                론 '트래쉬' 헤일리
                미 육군 전투 보병
  
  

 

                론 '트래쉬' 헤일리
                미 육군 전투 보병
그런데 피츠는
제 발로 걸어 들어왔어요

 

그런데 피츠는
제 발로 걸어 들어왔어요

 

마티가 쓰러진 채로
절 부르더니

 

그러더군요

 

'피츠가 한 일을
다들 알아야 해'

 

'내가 죽더라도
피츠를 기억해'

 

마티는 다섯 군데나
총상을 입은 상태였죠

 

다음 날 아침에야

 

피츠가 전사한 걸
알았어요

 

모두가 슬픔에 잠겼죠

 

공군성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F. 휘튼 피터스
                미 공군성 장관 (퇴임)
  
  

 

                F. 휘튼 피터스
                미 공군성 장관 (퇴임)
제가 맡은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였어요

 

                F. 휘튼 피터스
                미 공군성 장관 (퇴임)
  
  

 

                F. 휘튼 피터스
                미 공군성 장관 (퇴임)
진작 공로가
인정됐어야 해요

                F. 휘튼 피터스
                미 공군성 장관 (퇴임)
  
크나큰 잘못이죠

 

크나큰 잘못이죠

 

피첸바거 병장과
가족은 물론이고

 

그의 동료들에게도
잘못이었고요

 

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무려 32년을 헌신하다니
정말 대단하죠

 

각자의 삶이 있고

 

가족이 있는데도
열정 하나로 해냈잖아요

 

이것 또한
위대한 업적이죠

 

저는...

 

피츠에게 빚을 졌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들 그렇게 생각하죠

 

부대원 모두가
그에게 빚을 졌어요

 

피츠는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함께할 겁니다

 

우리는 형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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