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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Fam

We  Are  Fami

We  Are  Famil

We  Are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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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A      F

 

서 브  변 환
HAKOBO

 

에단 호크

 

기네스 팰트로

 

위대한 유산
(1998년 작)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물의 법칙

 

어린 시절 느꼈던
그 색깔들

 

검게 탄 발목을
간지럽히던 바닷물

 

노랗기도 빨갛기도
했던 그 빛깔은

 

기억하는 모습에 따라
다른 색을 띈다

 

이제 사실 그대로가 아닌
내가 기억하는 대로의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감      독
알폰소 쿠아론

 

살려 주세요!

 

이름이 뭐야?

- 목소리 낮춰, 이름?
- 핀

- 성은?
- 벨

- 어디 살아?
- 부두 근처요

연장 좀 있냐?

 

쇠 절단기 같은 거 말야
알아, 몰라?

 

이제 난 네 이름,
사는 곳까지 다 알아

날 속일 생각하면
내장을 다 파 버릴 거야

 

내일 새벽까지 절단기랑
음식 챙겨 가져와

말하면 죽을 줄 알아

- 부모님한테도...
- 돌아가셨어요!

 

어쨌든 말하면 넌 죽어
가 봐!

 

- 죠 형
- 놀랐니?

 

- 일 갔다 와요?
- 그래! 멋지게 탔지만

 

고기는 못 잡았어,
다들 그렇듯이

 

- 뭐가 그리 급해?
- 숙제 때문에요

오늘 누나 저기압이니까
조심해, 알았지?

 

- 집에 언제 와요?
- 한시간 후

 

숙제 다 하고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내일 정원일 하러
가야 하니까, 푹 쉬어

 

죠?

 

아녜요

 

핀!
바닷물이 왜 짜지?

 

내 오줌 때문에요

 

있다 보자

 

메기 누나는 날 방임해
키우다시피 했고

 

죠는 매형이나 같았다

 

정부의 어업제한 조치로
수입이 없어진 죠 형은

 

남의 집일을 하며
생활을 꾸렸다

 

이리와, 어서!

 

혼자야?

 

- 귀먹었어?
- 아뇨

혼자가 아니란 거야,
귀 안 먹었단 거야?

 

마실 것 가져 왔어요

 

녀석!

 

이거 받으세요

 

뭐야?
피임약이잖아?

또 있어요

 

진통제
그래, 이건 먹어야지

 

또 뭐야?
빨리 빨리 내 놔!

 

손톱 물어 뜯냐?

 

나쁜 버릇이야

 

눈이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데, 헛소리야

 

손이야
남잔 손으로 말해

 

가자, 따라 와

 

- 네?
- 빨리

 

- 배에 타
- 집에 가야...

잔말 말고 어서 타
줄 끌러, 가자

 

입 닥치고 어서 타

 

- 어디로 가게요?
- 멕시코

 

- 뭐야?
- 경비정이오

 

멈춰!

 

꼬마야!
괜찮아?

 

- 어디 가니?
- 그냥요

어제 여기서 뗏목을
봤다는 신고가 있었어

빨간 죄수복 입고 있는
사람 못 봤니?

 

- 아뇨
- 줄을 묶어라, 데려다 줄게

 

그렇게 끝이 났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어린 시절의 비밀

 

다시는 경험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났던

세상과의 한바탕 충돌

 

'실락원'

 

맙소사! 중세도 아니고
노라 딘스무어

 

여기 있어
부른 이유부터 알아 봐야지

 

- 둘러 봐도 돼요?
- 아니! 꼼짝 말고 있어

 

숲에 뭐가 있을지 몰라

 

노라 딘스무어,
멕시코만 최고의 갑부로

30년 전 약혼자에게
버림받고

미쳤다고 했다

 

이름이 뭐니?

 

 

핀!

 

가자, 문 밑으로
500 달러를 내 주더라

 

기름 값이래
역시 제정신이 아냐

 

- 왜?
- 아녜요, 옆에 타요?

 

거름냄새 나니까
떨어져 앉아

 

정말이요?

 

- 전화 잘못 하셨네요
- 오늘 말이야...

 

네, 제 동생은...
무슨 잘못이라도?

 

그러죠
그렇고 말고요

 

알겠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3시요?
감사합니다

 

우리 지금 어디
다녀오는 길인 줄 알아?

 

노라 딘스무어 전화야

 

일이 너무 잘 풀린다 했지
돈 도로 달래?

핀을 보내 달래

 

멕시코만 최고의
갑부 조카딸이랑

놀아 달라고
내 동생을 불렀어

- 왜?
- 얘가 마음에 들었나 보지

뭐 어때?
어쨌건 잘 된 일이잖아

아냐, 딘스무어는
핀을 보지도 못 했어

문 밑으로
돈만 내 줬다고

그래서! 뭐?

 

여기서 평생 이런 꼴로
살아야겠어?

- 여기가 어때서?
- 이제 야근하기도 신물나

고길 못 잡으니
할 수 없잖아?

 

탈옥수 러스티그가
오늘 밤 검거됨으로써

4일간의 도주극이
막을 내렸습니다

러스티그는 지난 성탄
총격을 당한

폭력 조직의 대부
진 발리엔테의

살인죄로
복역 중이었습니다

다시 사형수의
자리로 돌아간

그의 형 집행 날짜는
3월 16일입니다

 

젠장!

 

너, 멋있다

 

- 냄새 안 나?
- 괜찮아, 들어가 봐

 

예의 바르게 굴어,
꼭 존댓말 쓰고

 

- 괜찮겠니?
- 그럼, 가 봐

 

존댓말 하는 것
잊지 마

 

정원사구나?

 

알함브라 궁전을
본따 만든 바닥이야

 

천장은 금도금이야
진짜 금

 

베니스 아카데미아
미술관 천장이랑 똑같아

 

여 갑부는 몇 년째
보이지 않았고

 

미쳤다는 소문이
돌았다

 

들어가 봐

 

나 혼자?

 

상태가 어느 정도인진
아무도 알지 못했다

 

방에선 시든 꽃과
고양이 소변 냄새가 났다

 

- 누구니?
- 핀이요

-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
- 저도 몰라요

 

손 좀 줄래

 

- 이게 뭐니?
- 젖가슴이요

 

가슴이야
내 멍든 가슴

- 알겠니?
- 무슨 말인지...

 

이리 오렴

 

저리 비켜

 

저렇게 큰 고양이는
처음 봐요

- 뭘 먹어요?
- 다른 고양이

 

계속 해야지
시작해

 

춤 춰

 

춤추라고
날 즐겁게 해 주려고 왔잖아?

폭스트롯, 필리독,
판당고, 뭐든 춰 봐

못 춰요,
죄송합니다

 

'못 춰요'
'죄송합니다'?

춤 춰!
추란 말이야!

 

- 나가
- 잠깐만요!

 

그림을 그릴게요

 

저쪽에 내 눈썹 연필이랑
립스틱이 있다

 

에스텔라!

 

에스텔라?

 

- 차 드시게요?
- 네 초상화를 그릴 거야

- 초상화? 누가요?
- 저 애

 

정원사요?
그만 갈래요

 

이리 와서 앉아

 

어서

 

넌 내 옆에 앉고

 

정말 예쁘지 않니?

 

에스텔라 어떻게 생각해?
살짝 말해 봐

 

어서

 

도도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예뻐요

 

또?

 

절 싫어하는 것
같고요

 

넌 맘에 드나 보구나?
너만 상처받게 될 거야

사랑에 빠지는 건
비극이야, 장담하는데

상처가 아무리 커도
넌 저 앨 포기 못 해

 

그래서
사랑이 멋진 거지

 

- 그만 갈게요
- 다 그렸니?

지겨워 죽겠어

 

가도 되나요?

 

또 올래?
에스텔라 보러 말야

 

 

좋아
이건 네가 가져라

 

부에 대한 갈망과
내 모든 동경은

 

그날 이후 시작됐다,
부와 자유와... 에스텔라

 

내게 허락되지 않은 것들

 

집에 갖다 드려라

 

바래다주렴

 

마실래?

 

먹어도 안 죽어

 

그 느낌, 그 생생한
느낌을 기억했다가

 

집에 와서
그림을 그렸다

 

누나 일하러 간다,
자기 전에 뭐 하랬지?

 

양치질

 

정말 예쁘게 잘 그렸다

 

열심히 해봐

 

그날 나간 누나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아침에 보자

 

죠가 나를 키웠고
아무도 그 얘긴 안 꺼냈다

 

토요일마다 여전히 난
실락원을 찾았다

 

몸으로 느껴

 

화구 살 돈을
그곳에서 벌었고

 

에스텔라도
그곳에 있었다

 

웃어, 웃어

 

웃어
차라리 웃지 마

 

느껴!

 

아주 좋아!
몸으로 느껴

 

- 어디 가?
- 리월드네 파티요

레인?
술에 절어 사는 영감

칼 리월드요
레인 씨는 아버지고요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야
누구랑 같이 가?

- 지금이 80년대라구요-
- 내가 데려다 줄게

 

그렇게 해

 

맙소사!

 

결정된 거다

 

좋아, 그럼 거기서 만나
정장 입고와야 돼

- 시간 얼마나 남았어?
- 없어요, 늦었어요!

 

그걸로 대충 때워

 

- 여자 거잖아
- 단추 잠그면 몰라

- 어디서 났어요?
- 누나 거야

- 이거만 두고 갔더군
- 나쁜 계집

 

왜요?

 

- 왜? 이리 와
- 젠장

 

- 돈은 있어?
- 걱정 마세요

 

- 떨려?
- 조금요

 

됐다

 

침착해

 

재미있게 놀다 와

 

- 명단에 없군요
- 딘스무어로 찾아보세요

해 봤는데 없어요
그만 차 좀 빼 주시죠

 

리 부인! 주차는
늘 하시는 그 자리에 하세요

 

안녕

 

- 나 좀 데리고 나가 줄래?
- 그래

 

어서 타

 

- 어디로 갈까?
- 너희 집 어때?

 

좋아, 가자

 

저 나방들은 베니스에서
날아왔을 거야

 

죠 형은 나갔어
도미노 게임 하러 갔거든

 

- 네 방이야?
- 응

 

누가 올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

 

- 아직 그리는 구나?
- 그래

 

워싱턴 페더럴에서도
몇 점 가져갔어

 

은행?

 

- 뉴욕으로 가야지
- 뉴욕?

예술의 중심지

여기 있어 봐야
여행자 상대 밖에 더 해?

 

- 언제 그렸니?
- 좀 됐어

 

이젠
이 머리 안 해

 

그런데 어울려

 

- 내 말은...
- 이 머리가 좋아?

 

또 뭐가 좋아?

 

매주 널 보긴 했지만
같이 해 본 게 없어서...

 

- 하다니?
- 영화를 본다거나 그런 거

 

가자고 안 했잖아?

 

했다면?

 

지금 해 봐

 

- 만나는 사람 있어?
- 지금 이 순간?

 

- 아니, 그러니까
- 정말로 사귀는 사람?

 

없어

 

- 왜 안 사귀는데?
- 그냥

 

넌 어때?

 

- 왜?
- 난...

 

난...

 

알아

 

알아

 

- 왜 그래?
- 아니야

- 늦었어, 몇 시야?
- 10시 반, 어디 가는데?

집에 가야지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어

 

가지 마

 

난 불어 몰라

 

에스텔라?

 

실례합니다
에스텔라는요?

 

여 갑부의 상태는
예전보다 더 심해 보였다

 

여긴 좀처럼
안 나와봤어

 

왠 줄 알아? 26년 전까지
난 내 자신을 지켰어

 

처녀였었지
우습지 않아?

 

하지만 그 땐
세상이 그랬어

 

어떤 자식들이 그런
실없는 걸 만들었는지

 

42살 처녀를
농락하고

 

바보처럼 기다리게
만든 게 누구지?

 

남자야
너흰 대가를 치러야 돼

 

- 에스텔라가 해 주겠지
- 어디 있죠?

내가 가르친 대로
갈기갈기 찢어 놓을 거야

돌아와서 사내들 가슴을
전부 도려낼 거야

 

- '돌아오면'요?
- 이런!

 

몰랐니?

 

유학 갔어, 스위스에서 2년
그 다음은 파리

작별 인사 안 해?
못 했나 보군

 

다음 주에 보자

 

7년이 지났다

 

난 더 이상 그 곳을
찾지 않았고

 

그림도 그만뒀다

 

부에 대한 동경과
나를 거부했던

 

그녀에 향한
갈망도 접었다

 

다시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으려 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 갔다

 

핀!
제리 래그노 씨야

 

마이애미 주
변호사시래

뉴욕, 맨해튼에도
사무실이 있죠

 

의뢰인을 대신해
자네 꿈을 이뤄 주러 왔네

 

그래요? 하나만요?
아님 전부 다?

 

- 전시회 해 본 적 있나?
- 아뇨

 

은행에 몇 점
걸리긴 했었죠

8년 전 일이에요
도대체 영문을 모르겠군요

트롤 화랑에서 개인전
열어 볼 생각 없나?

트롤 씨가 자넬
뉴욕으로 데려 오랬어

트롤 화랑에 자네
그림 보낸 적 있나?

고등학교 때
여기저기 보내야 봤죠

인상적이었나보지,
뉴욕 행 비행기 표랑

선지급 천 달러야

미안하지만
모두 백 달러짜리네

 

백 달러짜린 괜찮은데
전 그림 그만 뒀어요

 

누가 내 인생에
손을 대려 하는가?

내 인생을 조정할
사람은 바로 나다

지금 난
아쉬운 것이 없다

 

- 딘스무어 부인?
- 칵테일 가져 왔나?

 

아뇨, 핀이에요

 

- 한 가지...
- 에스텔라를 찾아왔군

잊기가 쉽지 않지?

 

한가지 여쭤 보러 왔어요

8년을 발길 한 번 없이
지내다가

물어볼 게 있어 왔다고?
재미있군

- 죄송합니다
- 네 사랑이 없으니 그럴 만 하지

상처가 컸지?
이리 와 봐

 

빨간 머리로 염색했어

 

- 그래요, 좋네요
- 어디 보자

 

이제 다 컸구나

 

래그노라는 변호사가
절 찾아왔었어요

- 거미
- 그 분을 아세요?

 

'래그노'는 이태리어로
'거미'란 뜻이야

 

뉴욕 유명 화랑에서
제 개인전을 열재요

춤은 못 춰도, 그리는 데는
재질이 있잖아

혹시 짚이는 거
없으세요?

 

- 에스텔라가 뉴욕에 있어
- 만나긴 힘들겠죠

 

- 갈거니?
- 가야 될까요?

 

저 창문 너머로 널
바라보던 게 생각난다

겁먹은 생쥐 하나가
이 방으로 들어왔었지

 

이제 다른 문이 열렸는데
생쥔 어떻게 할까?

 

- 초대장이나 보내
- 네?

 

개인전 초대장 말야

 

어떤 비행기야?

 

767기야?
좀 큰 비행기야?

몰라요, 잘 날아가기만
하면 되잖아요

 

비행기 타야겠다

 

가서, 잘 해 내지
못 하면 어쩌죠?

 

기회는 아무한테나
주어지는 게 아냐

 

- 문자 썼군
- 그래요?

 

택시!

 

1달러 바꿀 동전 있어?

 

엿 먹어!
꺼져, 이 자식아!

 

어쨌건
난 왔다

 

여 갑부의 은밀한 후원으로
에스텔라가 있다는

기회의 땅,
뉴욕으로 보내졌다

모든 것을 품에 안고 있는
그 멋진 도시는

내게 아주 가까이 있었고
내 것이었다

 

피카소 그림
아직 갖고 계시죠?

 

보자는 사람이 있어서요
이름은 나중에요

 

피카소 것만요

 

왔으면
작품을 보여 줘야지

- 없다고 말했잖아요
- 그럼 빨리 그려

왜 절 부르셨죠?
제 그림이나 보셨어요?

 

난 스케치 솜씨만
보고도 재목을 가려 내

제 그림
어떤 걸 보셨죠?

난 가능성을 봤어
그래서 부른 거고

소더비 경매소예요

그림을 그리던지
보따리를 싸던지 맘대로 해

 

어쨌거나 젊은 화가를
만나는 건 즐거운 일이야

 

누가 안 한대요?

 

그림 그린다고요

잘 생각했어
준비 다 되면 전화해

 

그림을 그렸다

오랫동안 손을 놓고
지냈었지만

내 재능은
녹슬지 않았다

 

모두 실제 모습과는
달랐다

 

그림 속의 세상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실 그대로를 인식한다

철저하게 보상받지 못하는
사랑 같은 것들

 

입 닦아

 

핀 벨,
뉴욕 진출

 

그래

 

지난 성탄 때 운전하다
지나가는 널 봤어

난 며칠 전에 왔어

그래, 내가 본 사람은
더 컸던 것 같애

- 컸다고?
- 뚱뚱하고

- 머리도 길었어
- 근데 나 같았어?

- 오래 못 봤으니까
- 꽤 되긴 했지

 

다시 만났네

 

- 갈게
- 잠깐만

내일 6시에 버로 클럽에서
친구들 만나는데

시간되면 오던지

 

되고 말고

 

잘 왔어

 

아주 오래 전에
두 천재 화가가 살았어

그 중 한 사람이 어느 날
숲으로 그림을 그리러 갔다

길을 잃고 울고 있는
개를 만나게 됐지

- 강아지
- 그래, 강아지

강아지 소리 때문에
집중할 수 없었던

그 사람은
강아지를 안고 마을로

주인을 찾으러 나왔는데
찾고 보니

 

아주 부유한
그 나라의 왕자더래

그 화가 이름이
미켈란젤로야, 실화야

다른 화가 이름은
아직까지 안 밝혀졌어

 

그래,
실화라는 거 믿을게

담배 펴도 돼?

 

- 마지막 개핀데?
- 괜찮아

 

담배 좀 갖다 주세요
플로리다 출신이세요?

- 네
- 모두 거기 출신이네

난 아냐
거긴 너무 더워서 싫어

그래?

 

핀은
내 어린 시절...

 

뭐라고 해야 하지?

 

첫사랑이랄까?

 

그랬던가?

 

10살 때 내 초상화를
그려 줬었지

나도 해 본 적 있어
멋졌지

아련하실까?

- 다시 그리고 싶어
- 그래?

 

초상화 그려 줄게

 

- 자기 생각은 어때?
- 나?

 

글쎄

 

화대는 그림 크기로,
아니면 시간 당?

 

- 뭐요?
- 어떻게 지불하면 되죠?

그림의 크기인지
아니면 걸리는 시간인지

뭘 기준으로 하죠?

 

돈 받고
그려 본 적은 없어요

 

실례합니다, 손님!

클럽 자켓을 입고
나오셨네요, 여기요

 

도와 드리죠

 

감사합니다

 

- 어쩐 일이야?
- 날 그리고 싶다며?

 

그럼 눈꼽 떼고
일 시작해

 

지금 당장 말야?

 

좋아

 

들어올 때
밖에서 안 잡아?

 

하긴 경비시설도
제대로 없지

 

- 앉을까, 설까?
- 둘 다, 그냥 편한 대로

 

앉아

 

갈게, 1시간 뒤에
저녁 약속이 있어

 

- 왜 그래?
- 신발도 안 신었어

어떻게 감정 없이
살 수 있지?

 

저리 꺼져!

 

한 소녀가 있었어

 

아주 일찍
두려움이란 걸 알았지

 

빛까지도
두려웠으니까

빛은 적이고 자신을
해칠 거라고 믿었어

 

어느 화창한 날

소녀는 나가 놀자는
소년의 말을 거절했어

 

그런 애한테 화를 내?

나도 그 애 눈에서
빛을 봤어, 지금도 보여

 

우린 우리야
사람은 변하지 않아

 

잠깐만요

 

- 뭐요?
- 핀

 

- 월터요
- 알아요

 

때를 잘못 맞춰 왔나요?

 

- 나중에...
- 아뇨, 들어오세요

- 괜찮겠어요?
- 네

 

무슨 일이죠?

 

에스텔라가 모델을 했다길래
그냥...

 

궁금해서요

 

- 대단하네요
- 모델이 좋았죠

맞아요,
멋진 여자죠

 

내가 미쳤죠?

 

- 왜요?
- 모험을 걸다니

맙소사,
이건 또 뭐야!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다니
나 미친 거 맞죠?

그렇겐 안 보이는데요

 

절벽 다이빙을
하고 있는 기분이에요

절벽 끝에서 점프는
해야겠고 파도는 높고

 

에스텔라는 내 등을
떠밀려고 하고

 

- 무슨 말씀이죠?
- 이 그림이랑 당신을 통해서

애교스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거예요

 

이해해요, 내가
미적거리고 있었으니까

 

괜히 우리 일에
끼게 해서 미안하군요

당신한테 신경 많이
쓰는 거 알아요

 

그녀 스타일이죠

 

하지만
그녀를 사랑해요

 

나보다 더 오래
에스텔라를 알고 지냈으니

 

내가 어쩌면 좋을지
말해 줄 수 있겠어요?

 

완벽한 커플 같군

 

고마워요

 

그만 가 볼게요
시간 내 줘서 고맙소

솜씨가 대단하네요
개인전 때 봅시다

 

그 다음 주, 여 갑부는
엽서를 보내

 

자신이 놓아 보낸
쥐새끼의 안부를 물었다

 

무슨 속셈으로
날 후원하는 걸까?

 

에스텔라에 맞는
상대가 되란 걸까?

 

같은 날, 래그노의
전화를 받았다

- 계세요?
- 여기야

 

- 어때?
- 아늑하네요

자네가 써

 

- 무슨 말씀인지?
- 10주 후면 개인전이야

- 힘들면 날짜를...
- 아뇨, 충분해요

 

그럼 이리 옮겨,
다 준비돼 있어

 

필요한 거 있으면
에리카한테 부탁하고

 

제가 필요한 건 돈이에요
생활비요

- 그런 건...
- 좋아

 

- 다른 건?
- 전시회 홍보

 

누가 듣는다고
홍보를 해?

'플로리다의 어부
맨해튼에 진출하다'

- 모르는 게 없군
- 배워가는 거죠

- 마리온한테 전화해
- 전 빼 주세요, 늦었어요

 

저기압이네요

 

펑크낸 화가 때문에
스케줄이 꼬였거든

 

누군가 개구리를 왕자로
바꾸려는 것 같아요

 

- 무슨 소리지?
- 아시잖아요?

 

뒤를 봐 주는
대모 같은 거 말이에요

 

그 나이에 아직도
그런 동화를 믿나?

 

다 알아요,
거미 아저씨

 

'래그노'는 이태리어로
'거미'란 뜻이라죠?

 

개인전 때 보자고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난 다시 태어났다

 

딘스무어와 예술계가
날 불러 들였고

 

난 그 기횔 잡았다

 

뉴욕이 내민 손을
난 감사히 잡아 쥐었다

 

누구라도 그랬을 거다

 

고아로 누나랑
누나 애인 밑에서 자랐죠

 

어릴 때 누나는
날 버리고 떠났어요

 

죠는 마약상이었죠

 

감방을 제집처럼
드나들다가

 

어느 날 집의 소파에서
생을 마감했죠

 

약물 과용이었어요

 

그 후 거의 1년 동안
차안이 내 집이었죠

 

지낼 만 했어요
제법 큰 차였거든요

 

살아 있는 게
기적이네요

 

- 작품 맘에 들어요?
- 네

 

그림 속 소녀
이야기 좀 해 줄래요?

 

플로리다 고향친군데

 

한 때 좋아했었죠
지금은 이름도 잊었어요

 

- 저 소녀랑 비슷해 보여요
- 성장한 얼굴이죠

 

- 그런데 이름도 잊었다?
- 네

 

좋았어
내가 약속했던 대로지?

핀 열풍! 네 작품을 보면
다들 난릴 거야

 

여기 생활비

 

이건 박물관
기금 모금 초대장

 

필요 없어요

 

이걸 구하느라고 얼마나
고생한 줄 알아?

 

온갖 돈쟁이들이
다 몰려와

 

모두 가는 자리니까
꼭 참석해

 

- 에리카!
- 핀이 새로 그린 거예요

- 전화예요
- 초상화가 맘에 안 들면...

 

뛰어들진 마

 

구해 줄 거야?

 

이거 비싼 옷이야

 

- 잘 지냈어?
- 응, 넌?

좋아

 

- 옷 멋지다!
- 날도 좋고!

 

그래

 

- 기사 봤어?
- 네 이야기 나왔어?

 

작은 기사야
안 봤구나

 

화랑에선 전시회
반응이 좋을 거 같대

 

뭘 믿고 그런 소릴
하는진 모르겠지만

 

휘트니 미술관 쪽
큐레이터도 왔었어

 

널 안다고
자랑하고 다녀야겠다

 

- 할 말이 있어
- 뭔데?

 

월터가 청혼했어

 

결혼하재

 

- 정말이야?
- 그래

 

그 말을 왜
나한테 하는데?

 

왜냐하면...

 

혹시 네가 할 말이
있을까 해서

 

축하해

 

잘 됐네

 

둘이 행복하길 바래

 

- 그만 갈게
- 핀

 

- 일이 있어
- 핀, 잠깐만

 

이유가 뭘까?

 

내가 상처 받고
미쳐 가는 걸 보고 싶어서?

 

변명이든 조롱이든
관심 없었다

 

아니, 그건 자길
잡아 달라는 말이었다

 

늦었잖아, 만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여긴 상원 의원...
핀! 죄송합니다

 

핀, 반가워
내 친구 놈 하나가...

 

- 에스텔라 봤어?
- 아니

 

자네 그림에 관심 있대,
어때?

 

전화하려고 했는데
성공을 축하해요

 

유명인사가 됐더군

 

마술 손 양반이군
앤톤이오

 

잘 보여 둬요
큰 손 수집가니까

 

생각 중이에요

 

지금 사는 게
돈 버는 걸 걸요

 

가격은 어떻게 매긴댔죠?
크기였던가...

 

아름다움이죠

 

- 왔군
- 얘기 좀 해

 

- 어서 가지, 늦었어
- 벌써요?

 

약속 시간이
10분이나 지났어

 

먼저 갈게요
축하해요, 핀

 

의원님, 제가 말씀 드린
화가 핀이에요

 

반갑소
얘기 많이 들었소

 

- 내 친구는?
- 나중에

 

트롤은 믿을 사람이 못 돼
내가 소개해...

 

이래도 되는 거야?

 

건드리지 마

 

택시 잡아 드릴까요?

 

실례합니다, 손님

 

- 핀! 핀이에요
- 안녕하세요

 

- 수건이라도 좀 갖다 줘요?
- 춤추겠어?

 

- 아는 사람이에요?
- 네

 

- 괜찮아요?
- 네

 

내 안에 들어와

 

숙모님 뵈러
잠깐 갔다 올 거야

 

돌아올 거지?

 

네 개인전?
그럼

 

넌 정말 춤을 잘 춰

 

어서 와요!

 

축하해요!

 

- 에스텔라는?
- 오는 대로 알려 줄게요

 

- 축하합니다
- 대단하십니다

 

- 그래...
- 오셨군요

 

- 꿈은 모두 이룬 건가?
- 아직 모르죠

 

소개할 사람이 있어

 

- 에스텔라 보셨어요?
- 아니

 

카터라고 아주 영향력 있는
평론가가 왔어

 

- 축하해요!
- 감사합니다

 

반가워요!

 

- 클레멘트 왔어요?
- 카터, 안녕하세요

 

- 핀 벨, 카터예요
- 축하합니다

 

루스는 알지?
작품 대단하죠?

 

그렇네요!

 

리차드! 우리 사진 좀 찍어 줘
카터, 이리 와요

 

핀! 핀!

 

- 뭐지?
- 한 장 더

 

- 팬인가 본데요
- 잠깐 실례할게요

 

핀! 오랜만이야
놀랐지?

 

- 여긴 어쩐 일이에요?
- 내가 못 올 델 왔나?

 

차안에서 갈아입었어
괜찮지?

 

좋아요
주스 한 잔 드실래요?

 

변호사 아냐?

 

이봐, 그래도
사기꾼은 아니었군

 

에리카 트롤
죠예요

 

안녕하세요?
화랑 주인이시죠, 좋네요

 

- 카터 씨예요
- 플로리다 출신?

 

- 네, 뱃놈이에요
- 여긴 루스

 

- 안녕하세요
- 루스라...

 

나잖아!

 

마약상, 죠?
죽었다고 들었는데

 

- 마약?
- 루스 말은...

 

아뇨,
끊은지 오래 됐어요

첫 개인전 같지가 않대

 

- 맞아요
- 무슨 말씀이죠?

 

워싱턴 페더럴에서도
한 적 있죠

 

- 워싱턴 페더럴?
- 처음 들어요

- 거긴 화랑이 아녜요
- 돈 빌려주는 은행이지

- 은행?
- 이게 첫 개인전 맞아요

독학했다죠?

타고났었죠

7개월 때 모래에
그림을 그렸으니까

어느 날은 누나 향수로
길에 그림을 그리다

바닥에 쏟아 붓고
불을 붙였죠

 

불길이 솟는데
그런 장관은 처음 봤어요

 

- 괜찮아요?
- 제 실수예요

 

바지 괜찮으세요?

 

그냥 둬요, 죠

 

난 괜찮아요

 

그냥 둬요!

 

미안...

 

- 미안해
- 괜찮아요

 

실례할게요
죄송합니다

 

잠깐만 요

 

죠!

 

난...

 

실례 좀 해야겠어
배도 고프고

 

어디 가서
햄버거라도 먹고 올게

 

들어가 봐
나중에 얘기하자고

 

죠! 이건...

 

죠, 이건 사업이에요

 

그럼!
나도 알아

 

 

정말 훌륭해

 

들어가 봐

 

정말 자랑스러워

 

항상 그랬어

 

그래, 들어가

 

핀!

 

들어가서 바닷물은
왜 짠지 물어 봐

 

그날 밤 내 모든
꿈은 실현됐다

 

모든 해피엔딩이
그렇듯 그건 비극이었다

 

성공을 위해
많은 걸 버려야 했다

죠를, 과거를,
그리고 가난을

 

난 다시 태어났고

 

잔인하게 그것들을 지웠다
난 자유로웠다

 

해 냈어!
해 냈다고!

 

대성공이야!

내 그림을 모두 팔았어!

 

이젠 떳떳하게 만날 수 있어
난 부자니까

 

원한 게 이거 아냐?
이젠 만족해?

 

지금까지 이 모든 건
다 너를 위해서였어!

 

내게 소중한 건
너 하나 뿐이야!

 

에스텔라!

 

핀!
정말 반갑구나!

 

- 여긴 웬일이세요?
- 여긴 내가 태어난 집이야

 

- 오랫동안 못 와 봤지
- 에스텔라는요?

큰 일 치르러 온 김에
좀 머물고 있지

 

- 제 개인전 말인가요?
- 아니, 에스텔라 결혼식

 

- 뭐라고요?
- 네 공이 컸어

 

그 멀대가 머뭇거릴 때
때맞춰 나타나 줬지

 

- 믿을 수가 없어요
- 소설 같은 얘기지?

 

왜죠?

 

애초부터 넌 에스텔라
학습 도구였어

 

뱀 앞에 쥐를 던져 놓고
먹는 법을 가르쳤지

 

넌 별 저항도 안 하고
걸려들었어

 

진정해

 

너도 즐겼잖아?

 

그리고 분명히 난
경고했어

 

상처만 입게 될 거라고
했잖아, 안 그래?

 

넌 그 말을 무시했어

 

글쎄...

 

나쁘게만
생각할 거 없어

 

우리 셋은 하나로
묶여 있으니까

 

고통의 사슬

 

사랑이 아닌 굴레로
하나가 된 거지

 

손 좀 줄래요?

 

이게 뭔지 아세요?

 

제 가슴이에요

 

멍든 가슴

 

느껴져요?

 

미안하다

 

미안해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여자, 돈, 명예,
복수, 이 모두가

 

여 갑부의 병적인
집착에서 나왔다면

 

이젠 내 차례다

 

차 밑에도 없어

 

안녕하쇼?

 

- 누구야?
- 신경 끄고 찾기나 해

 

이봐요!

 

잠깐만요
얘기 좀 해요

 

누가 쫓아와서 그러는데
전화 좀 씁시다

 

그러세요

 

여기요

 

여보세요?
누가 무장하고 날 쫓아오는데

경찰을 보내 줄 수...
주소가 뭐죠?

 

- 그리니치 111
- 그리니치 111

 

아서 러스티그요
빨리 보내 주세요

 

고맙소
네, 러스티그요

 

곧 온대요?
아까 그 사람들인가요?

 

집이 좋군요
화가요?

 

네, 오늘 첫
개인전을 열었어요

 

- 축하해요
- 감사합니다

 

- 성함이?
- 피네겐 벨

 

- 핀?
- 맞아요

 

절 아세요?

 

아닐걸요

 

- 날 기억 못 하는군
- 아뇨

 

저는...

 

목소리 낮춰!
낮춰!

 

그래, 꼬마야
나야

 

몰라보겠어!
이제 다 컸구나

 

내 소식이
궁금하지 않았나?

 

네가 떠나고 난 후
잡혔었지만

다시 탈옥해서
이주했었지

 

외국에도 있었고
지금까지 말야

 

무사했다니
다행이에요

 

정말 반가워요

 

정말...

 

저 미남은 누구지?
날 잊지는 않았었구나

 

잊을 수는 없었죠

 

맘에 들어,
아주 좋아

 

멋지군, 얼마야?

 

- 팔 건가?
- 전시한 건 다 팔렸어요

 

- 축하하네
- 운이 좋았죠

 

운이 아냐
성공할 만 해서 한 거지

 

자넨 재능 있는
좋은 화가야

 

이런 공간은...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 이런 덴 얼마나 하나?
- 집세요?

 

글쎄요
누가 얻어 준 거라

 

누군지
물어 봐도 돼나?

 

- 변호산데 왜요?
- 아니, 잘 됐다니 기뻐서

 

- 한 잔 해도 될까?
- 경찰이 곧 올 텐데

- 경찰은 늘 제 때 안 와
- 시간이 늦었어요

- 이해하시죠?
- 이해?

 

뭘 이해한단 거야?

 

곧 있으면
경찰이 와요

 

- 아니, 안 와
- 왜요?

 

- 전화 안 했거든
- 안 했다고요?

 

통화 버튼을
누르고 있었지

 

- 왜요?
- 내가 범죄자잖아?

 

그런가요?
그럼 저 사람들은?

 

옛 동료들이야
나한테 불만이 많았거든

 

- 그만 가보세요
- 마저 마시고

 

급할 거 없어

 

정말 반가워

 

성공한 네 모습을 보니
이렇게 기쁠 수 없구나

 

다 컸어,
꼬맹이였는데 말야

 

다 커서 어른이 됐어

 

유명 화가가 됐고

 

잘 됐어

 

여러 명망 있는
사람들을 사귀고

 

넌 충분히
그럴 자격 있어

 

내가 기억하는 넌
아주 착한 아이였으니까

 

꼬맹이, 핀

 

나한테 잘해 준
유일한 인간이었어

 

축하해, 네 성공,
개인전, 모두 다

 

자네를 위해!

 

감사합니다

 

진심이에요

 

그런데.. 제가
불안해서 그러는데...

이해하시죠?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진 않아

 

얼굴보고 인사하러
왔던 거니까 됐어

 

언제 한 번 오시면...

 

잘 됐어
이렇게 되어야지

 

당연히 그래야지

 

래그노가 고생했어

 

그 쪽은 위험해요
다른 길을 알려 드릴게요

 

- 어디로 가세요?
- 공항

 

- 목적지는요?
- 파리

 

같이 갈까?
표만 끊으면 돼

 

- 안돼요
- 마음에 들 거야

 

아름다운 도시야
예술과 문화의 도시지

 

고상하고 아름다워

 

한 번 가 봐
후횐 안 할 거야

예술가라면
한 번은 가 봐야 돼

 

낭만이 있고
여자가 있고...

 

- 같이 가자고
- 전 못 가요

 

저 소리 들려?
지하철 바퀴가...

 

- 이게 누구야?
- 살아 있었네

 

- 어디 갔었어?
- 휴가 좀 다녀왔지

 

- 살이 붙었군
- 좀 쪘지, 애도 생기고

 

나이는 못 속이잖아

 

토미가 언제 식사
한 번 같이 하재

- 전화 번호를 알려 줘
- 그 쪽으로 갈게

 

- 그래, 2분이야
- 금방 갈게

 

기다릴게

 

- 뭐 하는 거야?
- 건너오라고 했잖아

이리 건너오라는
얘기 아니었어?

 

토미가 싫어할 텐데

 

이리 와!

 

미안

 

예술가들은
이런 재미 모르지?

 

- 이게 재미있다고요?
- 내 생각할 건가?

 

- 같이 가
- 못 가요

 

아니, 난 괜찮아

 

- 상처가 심해요
- 가만있어, 가만

 

제길

 

난 평생 나쁜 짓만
하고 살았어, 나쁜 짓만

 

한 가지 잘 한 게
있다면

 

내가 가진 돈
모두를...

 

돈은 무진장 벌었지...
그 돈을 네게 줬단 거야

 

전부 말야

 

그것 밖에는

 

내가 꾸몄어
널 뉴욕으로 부른 것도 나고

 

- 그림도 내가 샀어
- 전부 다요?

 

넌 훌륭한 예술가니까

 

내 가방을 열어 봐

 

- 뭘 찾는데요?
- 종이 봉지

 

꺼내 봐

 

기억 나나?

 

 

아주 특이했지

 

이것 좀 봐

 

아름다워

 

- 몇 시지?
- 6시 다 됐어요

 

아직 시간이 있군

 

오래 전에 죽었어야 할
사람인지 모른다

 

그 사람이 살아 남아

 

날 후원했고 선과 악을
동시에 보여 줬다

 

그 후
난 파리로 진출했고

내가 원했던
모든 걸 얻었다

 

에스텔라의 이혼 소식도
전해 들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그리고 어느 날
난 고향을 찾았다

 

핀이에요

 

죠!

 

이게 누구야?
전화라도 하고 오지 그랬어?

 

- 이 꼬마는?
- 제시야, 집사람이고

 

설거지 할 때 맞춰 왔군,
배고파?

 

여 갑부는 몇 년 전
홀로 죽었다고 했다

 

시신은 한 달이
지나서 발견됐고

 

저택도 곧 헐릴
계획이라고 했다

 

난 거기 앉아
내 지난날을 떠올렸다

 

이미 지나가 버린

 

내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생각했다

 

그 때
그녀가 돌아왔다

 

에스텔라?

 

핀?

 

맞아?

 

딸이야?

 

세상에!
너무 예뻐

 

여기는 무슨 일로?

 

애한테 여길
보여 주고 싶었어

 

헐리기 전에

 

- 여긴 자주 왔었어?
- 아니

 

나도 그래

 

잘 지낸다는 얘긴
듣고 있었어

 

그런 대로

 

그래

 

난 좀 달랐어

 

오랫동안...

 

뭔데?

 

네 생각 많이 했어

 

요즘은 더

 

기쁘군

 

날 용서해 줄래?

 

아직도 날 몰라?

 

그녀는 날 안다

 

내가 그녀를 알듯이

 

처음 본 순간부터
알고 있었다

 

그 나머진
중요하진 않다

 

모두 지나간
과거일 뿐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지 모른다

 

오로지 내 기억 속에
남아 있을 뿐

  P Class=KRCC> 이게 누구야?
전화라도 하고 오지 그랬어?

 

- 이 꼬마는?
- 제시야, 집사람이고

 

설거지 할 때 맞춰 왔군,
배고파?

 

여 갑부는 몇 년 전
홀로 죽었다고 했다

 

시신은 한 달이
지나서 발견됐고

 

저택도 곧 헐릴
계획이라고 했다

 

난 거기 앉아
내 지난날을 떠올렸다

 

이미 지나가 버린

 

내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생각했다

 

그 때
그녀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