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1:54,200 --> 00:01:58,400 빛을 향한 그리움 2 00:01:59,021 --> 00:02:02,000 감독:빠뜨리씨오 구스만 3 00:04:03,679 --> 00:04:05,825 예전에 칠레의 산띠아고에서 4 00:04:05,925 --> 00:04:08,915 내가 보곤했던 독일제 구형 망원경은 5 00:04:09,015 --> 00:04:12,600 여전히 작동한다 6 00:04:14,222 --> 00:04:18,000 그걸로 천문학의 열정을 키웠다 7 00:04:21,657 --> 00:04:25,399 어릴 때 집에 있던 8 00:04:25,499 --> 00:04:27,010 이런 물건들이 9 00:04:27,116 --> 00:04:29,760 이제는 가버린 아득한 10 00:04:29,861 --> 00:04:32,700 유년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11 00:04:34,462 --> 00:04:38,390 당시의 칠레는 세상과 격리된 12 00:04:38,499 --> 00:04:40,500 평화로운 안식처였다 13 00:04:43,420 --> 00:04:45,360 산띠아고는 외딴 14 00:04:45,467 --> 00:04:50,100 꼬르디예라의 둥지에 잠들어 있었다 15 00:04:54,028 --> 00:04:57,000 나는 공상과학 소설을 좋아했고 16 00:04:57,120 --> 00:04:59,170 월식 때는 17 00:04:59,272 --> 00:05:03,790 흐린 유리 조각으로 태양을 관찰했다 18 00:05:06,710 --> 00:05:10,490 별 이름을 하나하나 외웠고 19 00:05:10,590 --> 00:05:13,500 천체도가 있었다 20 00:05:17,573 --> 00:05:20,300 소박한 지방생활이었고 21 00:05:20,407 --> 00:05:22,600 만사태평했다 22 00:05:23,007 --> 00:05:25,360 공화국 대통령들은 23 00:05:25,460 --> 00:05:28,700 경호 없이 거리를 활보했다 24 00:05:33,690 --> 00:05:38,250 현재의 순간만이 존재했다 25 00:05:59,615 --> 00:06:03,000 어느 날 이 평온한 생활이 끝났다 26 00:06:05,762 --> 00:06:07,550 혁명의 조류가 27 00:06:07,653 --> 00:06:11,090 우리를 세상의 중심으로 휩쓸어갔다 28 00:06:12,455 --> 00:06:14,019 운좋게도 나는 29 00:06:14,020 --> 00:06:15,870 이 고결한 모험의 일원이 됐고 30 00:06:15,973 --> 00:06:18,280 우리 모두 잠에서 깨어났다 31 00:06:19,009 --> 00:06:23,650 이 희망의 시기는 내 영혼에 길이 새겨졌다 32 00:06:28,835 --> 00:06:31,520 아울러 그 무렵 33 00:06:31,626 --> 00:06:34,900 과학이 칠레의 하늘과 열애에 빠졌다 34 00:06:37,047 --> 00:06:38,930 일단의 천문학자들이 35 00:06:39,032 --> 00:06:42,580 아따까마 사막에서 별들과 36 00:06:42,687 --> 00:06:44,950 맞닿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37 00:06:47,065 --> 00:06:50,150 우주진에 뒤덮여 38 00:06:50,251 --> 00:06:54,030 세상 각지에서 온 과학자들이 39 00:06:54,130 --> 00:06:57,600 세계 최대의 망원경을 만들었다 40 00:07:03,931 --> 00:07:05,131 얼마 뒤에 41 00:07:05,282 --> 00:07:08,569 쿠데타가 민주주의의 꿈과 과학을 42 00:07:08,669 --> 00:07:11,590 쓸어갔다 43 00:07:14,034 --> 00:07:17,029 황폐한 지역에서 생활하면서도 44 00:07:17,129 --> 00:07:18,750 칠레의 천문학자들은 45 00:07:18,850 --> 00:07:24,000 외국 동료들의 지원으로 작업을 이어갔다 46 00:07:46,565 --> 00:07:50,390 하나 둘씩 천체의 비밀이 47 00:07:50,493 --> 00:07:54,290 투명한 빗줄기처럼 쏟아져 내렸다 48 00:07:56,130 --> 00:07:57,330 칠레에서 49 00:07:57,479 --> 00:08:00,690 천문학은 만인이 공유한 열망이다 50 00:08:00,793 --> 00:08:05,700 나는 그 중의 한 열성자일 뿐이다 51 00:08:14,502 --> 00:08:19,640 이 습한 행성에서 도무지 습기가 없는 52 00:08:19,745 --> 00:08:23,300 극미한 갈색 부분이 있다 53 00:08:24,847 --> 00:08:28,900 광활한 아따까마 사막이다 54 00:08:39,560 --> 00:08:44,300 곧 인간이 화성을 밟게 되리라 생각한다 55 00:08:46,582 --> 00:08:49,625 내 발 밑의 땅이 56 00:08:49,725 --> 00:08:53,200 그 먼 세계와 아주 비슷하다 57 00:08:54,731 --> 00:08:55,931 아무 것도 없다 58 00:08:56,653 --> 00:09:01,600 곤충도 동물도, 새도 59 00:09:02,784 --> 00:09:06,170 그래도 역사가 가득하다 60 00:09:18,497 --> 00:09:19,697 1만년 동안 61 00:09:20,399 --> 00:09:24,300 이 지역은 수송로가 되어왔다 62 00:09:25,755 --> 00:09:26,955 바위가 흘러내리며 63 00:09:27,550 --> 00:09:30,680 자연적인 통로를 제공했다 64 00:09:30,783 --> 00:09:33,840 라마를 거느린 대상들이 65 00:09:33,941 --> 00:09:38,240 평원 고지와 해안을 오갔다 66 00:09:44,563 --> 00:09:48,870 이곳은 염분이 스며드는 저주의 땅이었고 67 00:09:48,978 --> 00:09:54,450 시체는 동결된 미이라로 남았다 68 00:09:56,611 --> 00:09:59,370 공기가 투명하며 69 00:09:59,476 --> 00:10:00,676 희박하다고 70 00:10:00,825 --> 00:10:02,440 이 개활지에 대해 71 00:10:02,545 --> 00:10:07,700 역대의 기록이 전하고 있다 72 00:10:40,288 --> 00:10:41,770 이 망원경들이 73 00:10:41,876 --> 00:10:44,600 우주의 창이다 74 00:10:44,702 --> 00:10:47,890 여기서 천체의 신비가 시작된다 75 00:10:48,547 --> 00:10:52,640 빛나는 밤 하늘에서 별을 관측한다 76 00:12:42,476 --> 00:12:44,860 모래 호수의 바닥에는 77 00:12:44,969 --> 00:12:48,000 물고기와 연체류가 석화되어 있고 78 00:12:48,100 --> 00:12:50,450 손으로 주울 수 있다 79 00:12:50,917 --> 00:12:55,300 인디언의 성채가 언덕에 녹아들었다 80 00:12:58,226 --> 00:13:02,520 분명히 바위 밑의 운석이 81 00:13:02,627 --> 00:13:05,080 자력을 행사했으리라 82 00:13:06,567 --> 00:13:08,226 인간의 기원은 83 00:13:08,326 --> 00:13:11,030 땅 속이나 바다 밑 84 00:13:11,132 --> 00:13:15,200 늘 대지에 있을 거라 믿었다 85 00:13:17,446 --> 00:13:18,646 그러나 이제 86 00:13:18,931 --> 00:13:22,488 우리의 뿌리가 저 위의 빛 너머에 87 00:13:22,588 --> 00:13:24,590 있으리라 생각한다 88 00:14:34,339 --> 00:14:35,814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89 00:14:35,914 --> 00:14:37,760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느냐? 90 00:14:39,122 --> 00:14:41,800 어디에서 왔느냐가 핵심입니다 91 00:14:43,217 --> 00:14:47,490 늘 인간 문명의 근본 문제였죠 92 00:14:48,965 --> 00:14:51,451 현대에서 종교와 93 00:14:51,551 --> 00:14:54,088 과학과의 관계는 94 00:14:54,188 --> 00:14:58,400 종교에서 과학을 분리시키려 합니다 95 00:14:58,869 --> 00:15:02,280 그래도 인간의 사고는 기본적으로 96 00:15:02,381 --> 00:15:07,200 종교적 기원에 동기를 부여하려 합니다 97 00:15:07,540 --> 00:15:10,550 그게 제 의견입니다 98 00:15:14,564 --> 00:15:17,580 이건 인류와 지구, 태양계의 99 00:15:17,686 --> 00:15:20,086 기원에 관한 탐색이며 100 00:15:20,186 --> 00:15:23,120 은하계와 행성, 별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101 00:15:23,121 --> 00:15:24,520 관한 문제입니다 102 00:15:24,628 --> 00:15:27,760 이 전체적인 기원론에 대해 103 00:15:27,864 --> 00:15:31,080 천문학자들이 해답을 구합니다 104 00:15:31,339 --> 00:15:36,170 끝이 없는 이야깁니다 105 00:15:36,277 --> 00:15:39,490 그 기원론을 조금씩 파먹는 겁니다 106 00:15:41,598 --> 00:15:42,759 은하의 확산을 연구하는데 107 00:15:42,760 --> 00:15:45,640 그 기원은 수수께깁니다 108 00:15:45,742 --> 00:15:49,600 왜 자멸하지 않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109 00:15:50,182 --> 00:15:51,800 이런 난제를 해명하려 합니다 110 00:15:57,518 --> 00:15:58,972 그게 과학이고 111 00:15:59,072 --> 00:16:01,790 기껏 최선을 다해 112 00:16:01,894 --> 00:16:03,850 2문제를 풀고나면 113 00:16:03,956 --> 00:16:05,730 4문제가 더 생겨납니다 114 00:16:06,777 --> 00:16:09,959 이게 과학의 속성입니다 115 00:16:10,059 --> 00:16:13,950 우리더러 아주 비효율적이라고 합니다 116 00:16:14,058 --> 00:16:18,070 둘을 풀어 넷을 유발시키니까요 117 00:16:18,177 --> 00:16:21,980 하지만 그게 과학이고 결코 해결 안 됩니다 118 00:16:24,542 --> 00:16:26,500 그래서 끌리는 겁니다 119 00:16:54,028 --> 00:16:57,600 과학의 수수께끼는 영속적이다 120 00:16:58,527 --> 00:17:00,130 그 돔들 아래에 121 00:17:00,232 --> 00:17:03,610 또 다른 아득한 전언이 있다 122 00:17:04,255 --> 00:17:05,580 이 바위에 새겨진 건 123 00:17:05,687 --> 00:17:08,510 대륙 발견 이전 양치기들의 솜씨고 124 00:17:08,617 --> 00:17:10,850 천년 이상이 지났다 125 00:17:13,156 --> 00:17:16,420 사방에 널려 있었고 126 00:17:16,522 --> 00:17:19,470 사막의 비밀을 드러내는 듯한 127 00:17:19,570 --> 00:17:20,770 느낌이었다 128 00:17:24,345 --> 00:17:27,470 우리의 모든 일상경험은 129 00:17:27,572 --> 00:17:30,980 이 대화를 포함해 과거의 일입니다 130 00:17:31,083 --> 00:17:34,730 비록 1/100만 초의 일이지라도 131 00:17:34,837 --> 00:17:39,228 지금 몇 미터 앞의 카메라를 132 00:17:39,328 --> 00:17:42,556 쳐다보는 것도 이미 지난 일입니다 133 00:17:42,656 --> 00:17:47,555 이 시계의 시간으로 134 00:17:47,655 --> 00:17:50,040 백만분의 135 00:17:50,147 --> 00:17:53,500 몇 초 사이의 과거죠 136 00:17:53,600 --> 00:17:55,940 신호를 접수하는 시간입니다 137 00:17:56,040 --> 00:17:58,940 카메라에서 반사되는 빛은 138 00:17:59,024 --> 00:18:02,430 순간적으로 나한테 와닿죠 139 00:18:03,186 --> 00:18:08,000 그 찰나는 광속의 속도입니다 140 00:18:09,645 --> 00:18:12,509 달빛이 우리에게 닿는데 얼마나 걸립니까? 141 00:18:12,609 --> 00:18:14,540 단 1초죠 142 00:18:14,649 --> 00:18:17,000 - 태양빛은? - 8분이요 143 00:18:17,706 --> 00:18:21,190 너무 순간적이라 사물을 못 본다는 건가요? 144 00:18:21,297 --> 00:18:23,590 아니 그게 함정입니다 145 00:18:23,690 --> 00:18:26,690 현재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146 00:18:28,505 --> 00:18:29,705 사실입니다 147 00:18:30,107 --> 00:18:33,719 존재할 지 모를 유일한 현재는 148 00:18:33,819 --> 00:18:36,680 우리 머리 속에 있습니다 149 00:18:36,781 --> 00:18:40,890 그게 제일 근접한 절대현재죠 150 00:18:42,204 --> 00:18:44,300 그 조차도 머리에서 151 00:18:44,400 --> 00:18:48,160 지각에 신호를 보내는 시간이 걸리죠 152 00:18:48,262 --> 00:18:53,695 자신을 만지며 "이게 나다" 하는 사이의 153 00:18:53,795 --> 00:18:55,700 찰나의 시간이죠 154 00:19:01,447 --> 00:19:03,967 과거는 천문학자의 주요 도구입니다 155 00:19:04,067 --> 00:19:07,220 과거를 조작합니다 156 00:19:08,626 --> 00:19:11,760 우리는 처진 시간 속에서 살죠 157 00:19:13,106 --> 00:19:14,306 그런 식입니다 158 00:19:14,613 --> 00:19:17,910 같이 과거를 연구하는 고고학자처럼요 159 00:19:18,018 --> 00:19:19,480 바로 그렇죠 160 00:19:19,585 --> 00:19:22,850 태고적은 아니라도 동일합니다 161 00:19:22,952 --> 00:19:26,150 - 상상력을 통해... - 네, 그렇죠 162 00:19:26,254 --> 00:19:29,080 역사가도 같은 일을 하는 거고 163 00:19:29,184 --> 00:19:30,633 네, 지질학자도 마찬가지고 164 00:19:30,733 --> 00:19:32,550 더 깊이 파고들수록 165 00:19:32,652 --> 00:19:36,473 더 오래된 걸 찾아냅니다 166 00:19:36,573 --> 00:19:37,773 다 같습니다 167 00:19:39,570 --> 00:19:41,980 현재란 게 가는 선 같군요 168 00:19:42,755 --> 00:19:46,290 훅 불면 사라지는 거죠 169 00:20:12,965 --> 00:20:16,497 이 평평한 바위의 표면에 170 00:20:16,597 --> 00:20:21,195 가면인듯한 두 얼굴의 모습이 보여요 171 00:20:21,295 --> 00:20:24,682 대륙발견 이전에 이곳을 지나던 172 00:20:24,782 --> 00:20:26,657 목동들이 새긴 거에요 173 00:20:26,757 --> 00:20:30,990 여긴 산 페드로 데 아따까마의 자연통로였어요 174 00:20:31,093 --> 00:20:33,385 이와 비슷한 그림이 175 00:20:33,485 --> 00:20:36,600 맞은 편 산에도 새겨져 있어요 176 00:20:41,849 --> 00:20:45,270 여기가 선사시대의 길이고 177 00:20:45,372 --> 00:20:47,740 부조된 바위를 따라 나있어요 178 00:20:48,592 --> 00:20:52,370 이 옛날 길 위로 지금의 도로가 놓였어요 179 00:20:53,932 --> 00:20:55,820 저 오른쪽에 180 00:20:55,924 --> 00:20:59,800 라마와 사람을 그린 게 보여요 181 00:21:33,746 --> 00:21:35,495 천문학자들은 182 00:21:35,595 --> 00:21:42,167 거대한 망원경을 만들어 183 00:21:42,267 --> 00:21:46,700 양립 못 할 듯한 두 가지를 살펴요 184 00:21:46,808 --> 00:21:50,101 만물의 기원과 185 00:21:50,201 --> 00:21:52,980 현세의 모든 것의 과거를 186 00:21:53,685 --> 00:21:56,464 다른 두 상황인데 187 00:21:56,564 --> 00:22:01,000 이제 과거를 인정해요 188 00:22:01,111 --> 00:22:02,478 그러나 아울러 189 00:22:02,479 --> 00:22:06,000 만물의 태고적 과거를 수용해요 190 00:22:06,978 --> 00:22:10,190 그게 전체 시스템의 기원이에요 191 00:22:15,834 --> 00:22:20,250 그쪽은 그쪽의 과거를 우리는 다른 쪽을 연구해요 192 00:22:20,885 --> 00:22:24,730 현 시점에서 과거를 기록하고 193 00:22:24,836 --> 00:22:27,100 재건시키려 해요 194 00:22:27,223 --> 00:22:29,880 단 1분을 실마리 삼아서 195 00:22:29,981 --> 00:22:32,100 우리 고고학자와 같아요 196 00:24:17,797 --> 00:24:22,500 왜 어떤 장소가 과거의 연구에 더 적합한가? 197 00:24:22,636 --> 00:24:25,200 진짜 기이해요 198 00:24:25,332 --> 00:24:30,204 문제는 천문학자와 고고학자들이 199 00:24:30,304 --> 00:24:31,780 왜 같은 장소를 찾느냐는 거에요 200 00:24:31,883 --> 00:24:34,407 답은 간단해요 여기가 201 00:24:34,507 --> 00:24:38,800 보다 과거에 접근하기 용이해서에요 202 00:24:39,366 --> 00:24:43,040 투명한 하늘이 있고 203 00:24:43,141 --> 00:24:48,313 고고학자 측에서는 204 00:24:48,413 --> 00:24:52,400 건조한 기후대에요 205 00:24:52,566 --> 00:24:57,900 과거의 흔적에 쉽게 다가갈 수 있어요 206 00:24:59,902 --> 00:25:03,790 천문학자들은 투명한 천체를 통해 207 00:25:03,890 --> 00:25:08,400 우주의 수수께끼를 규명할 수 있고 208 00:25:08,517 --> 00:25:12,700 그래서 같은 지역을 공유해요 209 00:25:12,810 --> 00:25:15,060 이곳이 과거의 관문이군요 210 00:25:15,164 --> 00:25:16,420 바로 그래요 211 00:25:16,528 --> 00:25:19,600 관문이에요 212 00:25:19,782 --> 00:25:22,600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거쳐야 해요 213 00:25:23,087 --> 00:25:26,190 하지만 다시 나올 때 214 00:25:26,290 --> 00:25:29,370 세상을 뒤집어놓을만한 215 00:25:29,470 --> 00:25:32,700 발견을 하게 될지 216 00:25:32,879 --> 00:25:35,840 그건 미지수에요 217 00:25:41,788 --> 00:25:43,260 그런데 아직 218 00:25:43,367 --> 00:25:47,060 이 나라는 과거를 숙고하지 않습니다 219 00:25:47,163 --> 00:25:49,640 군부정권 아래서 억눌려 220 00:25:49,749 --> 00:25:53,620 동력을 잃은 것 같습니다 221 00:25:53,724 --> 00:25:57,690 관심을 기울일 건 어떤 역설이에요 222 00:25:57,794 --> 00:26:00,330 문제는 거기 있어요 223 00:26:00,430 --> 00:26:05,300 진정 이 점에 관심을 쏟아야 해요 224 00:26:05,408 --> 00:26:07,800 전적으로 동의해요 225 00:26:07,949 --> 00:26:10,000 사실 역설적이에요 226 00:26:10,102 --> 00:26:12,500 지척의 과거를 227 00:26:12,606 --> 00:26:15,100 감추고 있어요 228 00:26:15,211 --> 00:26:17,700 거창한 역설이에요 229 00:26:17,810 --> 00:26:19,200 이를테면 230 00:26:19,384 --> 00:26:21,500 19세기에 대해 231 00:26:22,380 --> 00:26:24,000 거의 몰라요 232 00:26:25,148 --> 00:26:27,500 19세기는 그야말로 233 00:26:27,608 --> 00:26:29,300 비밀에 덮여 있어요 234 00:26:31,091 --> 00:26:35,600 인디오들을 몰아낸 걸 인정하지 않아요 235 00:26:36,057 --> 00:26:38,500 사실상 국가 기밀이에요 236 00:26:39,675 --> 00:26:43,890 이해하려는 시도가 전혀 없었어요 237 00:26:43,992 --> 00:26:45,890 19세기의 238 00:26:45,992 --> 00:26:51,720 초석의 등장 같은 충격적인 경제 현상을 239 00:26:51,823 --> 00:26:53,700 기록한 자료가 없어요 240 00:26:55,891 --> 00:27:02,140 지척의 과거를 계속 숨겨왔어요 241 00:27:02,240 --> 00:27:04,280 은폐시키고 242 00:27:04,685 --> 00:27:06,140 불합리하게도 243 00:27:06,247 --> 00:27:09,770 최근세사를 살피는 걸 회피해요 244 00:27:09,876 --> 00:27:14,300 역사에 어떤 빚이라도 진 듯이 245 00:27:15,273 --> 00:27:18,850 이런 식으로는 안 돼요 246 00:27:18,950 --> 00:27:23,400 우든 좌든 중도든 247 00:27:34,288 --> 00:27:37,010 세상의 다른 사막들처럼 248 00:27:37,117 --> 00:27:38,464 칠레의 사막에는 249 00:27:38,465 --> 00:27:41,500 무진장의 광물이 매장되어 있다 250 00:27:43,761 --> 00:27:45,149 야외에 251 00:27:45,249 --> 00:27:48,200 일하다 죽은 사람들이 잠들어 있다 252 00:27:52,020 --> 00:27:54,420 지질학 층 모양 253 00:27:54,522 --> 00:27:57,480 광부와 인디오들이 층을 이뤄 254 00:27:57,581 --> 00:28:01,170 박절한 바람에 쓸려간다 255 00:28:04,663 --> 00:28:07,500 이 유목민들의 256 00:28:08,322 --> 00:28:12,990 가재도구와 추억이 주위에 있다 257 00:31:48,713 --> 00:31:50,987 천문대 근처 258 00:31:51,087 --> 00:31:53,705 이 방대한 공허의 복판에 259 00:31:53,805 --> 00:31:56,078 차까부꼬의 폐허가 있다 260 00:31:56,178 --> 00:31:57,889 피노체뜨 독재정권 261 00:31:57,890 --> 00:32:01,000 최대의 강제수용소가 있던 곳이다 262 00:32:05,426 --> 00:32:07,280 이 수용소 자리는 263 00:32:07,382 --> 00:32:10,230 실은 광산의 잔해였다 264 00:32:11,020 --> 00:32:16,410 군부는 감방식 수용소를 지을 것 없이 265 00:32:16,510 --> 00:32:21,160 19세기의 노예적 광산업의 266 00:32:21,263 --> 00:32:25,700 광부 숙소를 그대로 사용했다 267 00:32:28,406 --> 00:32:31,230 군부가 한 일이라곤 268 00:32:31,331 --> 00:32:33,300 철조망을 친 것 뿐이었다 269 00:32:39,219 --> 00:32:43,488 북부의 수용소에 수감 됐었어요 270 00:32:43,588 --> 00:32:45,950 1973년 11월 9일부터 271 00:32:46,098 --> 00:32:49,950 1974년 10월까지 272 00:32:50,627 --> 00:32:54,820 차까부꼬에 별을 관측하던 273 00:32:54,929 --> 00:32:56,870 그룹이 있었다면서요? 274 00:32:56,972 --> 00:33:00,500 네, 제가 그 일원이었어요 275 00:33:01,300 --> 00:33:04,100 20명쯤 됐어요 276 00:33:04,204 --> 00:33:09,330 천문학자가 그룹을 이끌었습니까? 277 00:33:09,438 --> 00:33:12,995 천문학을 잘 아는 의사였던 278 00:33:13,095 --> 00:33:14,295 닥터 알바레스였어요 279 00:33:15,784 --> 00:33:19,350 낮엔 이론 학습을 했고 280 00:33:19,453 --> 00:33:22,200 밤에 별을 관찰하며 281 00:33:22,307 --> 00:33:26,480 별자리를 익혀 282 00:33:26,589 --> 00:33:29,940 천문을 배웠어요 283 00:33:30,045 --> 00:33:32,935 망원경이 있었나요? 284 00:33:33,035 --> 00:33:38,650 아니요 하늘이 아주 투명하고 285 00:33:38,751 --> 00:33:43,380 별은 소형전구 같았어요 286 00:33:43,487 --> 00:33:46,399 별자리를 어떻게 찾았습니까? 287 00:33:46,499 --> 00:33:50,390 기기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288 00:33:50,492 --> 00:33:55,600 삼각대의 눈금판이 시간을 표시해요 289 00:33:55,700 --> 00:33:59,688 십자형 철사에 바늘을 달고 290 00:33:59,788 --> 00:34:02,990 장치의 균형을 조절했어요 291 00:34:03,094 --> 00:34:05,350 그게 파인더 역활을 했어요 292 00:34:15,894 --> 00:34:19,570 갇힌 채 별을 보며 어떤 기분이었습니까? 293 00:34:19,670 --> 00:34:23,090 모두들 큰 294 00:34:23,190 --> 00:34:27,450 해방감을 맛봤어요 295 00:34:29,443 --> 00:34:32,230 하늘의 별을 관찰하고 296 00:34:32,334 --> 00:34:37,650 별자리에 경이로워하면서 297 00:34:37,758 --> 00:34:40,390 아주 자유로운 느낌이었어요 298 00:34:47,765 --> 00:34:52,750 "이 동에는 다음 정치범들이 있었다 299 00:34:54,223 --> 00:34:56,270 빅똘 아스투디죠 300 00:34:57,843 --> 00:34:59,700 루이스 엔드리께 301 00:35:02,221 --> 00:35:04,570 레네 올리바레스 302 00:35:08,349 --> 00:35:10,270 엔리께..." E만 보이지만 303 00:35:10,371 --> 00:35:13,700 엔리께 빠스또렐리" 잘 기억나요 304 00:35:14,799 --> 00:35:18,700 여기 "페데리꼬 퀼로란 차베스" 305 00:35:27,757 --> 00:35:31,760 군부는 천문학 학습을 금지시켰다 306 00:35:32,738 --> 00:35:36,920 분명히 죄수들이 탈출하려고 307 00:35:37,021 --> 00:35:39,700 별자리를 배운다고 생각했다 308 00:35:45,228 --> 00:35:48,700 루이스는 존엄을 기억에 아로새겼다 309 00:35:50,389 --> 00:35:52,456 탈출할 순 없었으나 310 00:35:52,556 --> 00:35:54,780 별들과 소통하면서 311 00:35:54,882 --> 00:35:58,140 마음 속의 자유를 지켜나갔다 312 00:36:03,913 --> 00:36:07,300 이제는 사라진 흔적들을 기억한다 313 00:36:07,404 --> 00:36:11,600 전기 철조망과 공중의 감시탑 314 00:36:14,270 --> 00:36:17,870 루이스는 역사의 전령이다 315 00:37:01,023 --> 00:37:04,280 미겔은 기억의 건축가면서 316 00:37:04,383 --> 00:37:07,690 별의 애호가였다 317 00:37:09,000 --> 00:37:12,180 다섯 수용소에 있으면서 318 00:37:12,286 --> 00:37:16,289 응시한 천체를 기억에 담고 319 00:37:16,389 --> 00:37:19,190 그 모습을 머리에 아로새겼다 320 00:37:21,863 --> 00:37:23,160 군부는 321 00:37:23,264 --> 00:37:25,049 완전분해 했다고 여겼던 322 00:37:25,050 --> 00:37:29,370 수용소의 삽화가 출판되자 323 00:37:29,477 --> 00:37:32,260 어안이 벙벙했다 324 00:37:37,534 --> 00:37:41,550 하나, 둘 둘 반 325 00:37:44,530 --> 00:37:47,990 셋, 넷, 다섯, 여섯 326 00:37:50,519 --> 00:37:52,300 일곱 반 327 00:37:55,855 --> 00:37:58,900 하나, 둘 328 00:38:01,341 --> 00:38:06,800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329 00:38:10,597 --> 00:38:16,000 하나, 둘, 셋 넷, 다섯 330 00:38:19,326 --> 00:38:24,300 여섯, 일곱, 여덟 아홉 331 00:38:26,835 --> 00:38:28,200 이런 식이었어요 332 00:38:28,644 --> 00:38:30,600 그렇게 재셨다구요? 333 00:38:31,436 --> 00:38:33,190 그래요 334 00:38:33,297 --> 00:38:37,490 칠레의 수용소의 실상을 335 00:38:37,594 --> 00:38:41,570 증언하리라 마음먹었어요 336 00:38:43,288 --> 00:38:47,667 여러 다른 장소에서 337 00:38:47,767 --> 00:38:49,790 이런 식으로 측정해 338 00:38:49,894 --> 00:38:53,778 언젠가 풀려나게 되면 339 00:38:53,878 --> 00:38:55,900 그려내려 한 거에요 340 00:38:57,392 --> 00:39:02,215 매일 운동시간에 주위를 걸으며 341 00:39:02,315 --> 00:39:07,000 조심스레 지형지물을 쟀어요 342 00:39:07,863 --> 00:39:13,020 가령 30미터는 10x3이나, 5x6 343 00:39:13,120 --> 00:39:16,460 셋, 넷, 다섯 여기 344 00:39:19,011 --> 00:39:20,211 30미터 345 00:39:22,170 --> 00:39:26,270 여기 중요한 게 빠졌는데 346 00:39:26,370 --> 00:39:28,950 맨 끝이 독방구역이었고 347 00:39:29,566 --> 00:39:32,630 6x9였어요 348 00:39:32,738 --> 00:39:36,090 여기엔 사방으로 별도의 349 00:39:36,197 --> 00:39:38,900 철조망이 쳐있었고 350 00:39:41,668 --> 00:39:46,460 밤이 되면 촛불 곁에서 351 00:39:46,562 --> 00:39:50,100 도면을 그렸어요 352 00:39:51,130 --> 00:39:53,880 마치고 나면 353 00:39:54,087 --> 00:39:57,070 갈기갈기 찢어 354 00:39:57,176 --> 00:40:02,100 불시 검방에 대비했어요 355 00:40:02,569 --> 00:40:05,740 다음 날 제일 먼저 일어나 356 00:40:05,848 --> 00:40:11,220 구덩이 변소에서 흔적을 제거했어요 357 00:40:12,349 --> 00:40:16,220 쉽게 다 암기했어요 358 00:40:16,325 --> 00:40:18,190 덴마크로 추방됐을 때 359 00:40:18,293 --> 00:40:22,600 아주 생생하게 그곳들을 재현했어요 360 00:40:22,707 --> 00:40:24,510 기억력으로 361 00:40:24,615 --> 00:40:26,906 물론 건축가라 그 칫수를 362 00:40:27,006 --> 00:40:31,390 기억하는 게 가능했던 거에요 363 00:40:39,098 --> 00:40:41,080 미겔 부부는 364 00:40:41,185 --> 00:40:44,300 내 눈에 칠레의 은유였다 365 00:40:47,887 --> 00:40:50,580 미겔이 기억하는 걸 366 00:40:50,688 --> 00:40:53,530 아니따는 잊고 있다 367 00:40:53,634 --> 00:40:57,300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368 00:43:14,068 --> 00:43:18,620 해발 5천미터 고지의 전파망원경 알마는 369 00:43:18,723 --> 00:43:22,838 각국의 힘으로 이뤄졌다 370 00:43:22,938 --> 00:43:25,880 60개의 안테나... 371 00:43:25,981 --> 00:43:30,800 하늘의 전파를 듣는 60개의 귀가 달렸다 372 00:43:33,744 --> 00:43:35,790 지구에 닿지 않는 373 00:43:35,894 --> 00:43:38,900 빛의 동체의 소리도 듣게 될 것이다 374 00:43:39,839 --> 00:43:44,180 빅뱅 동안 산출된 에너지를 기록할 것이다 375 00:43:46,830 --> 00:43:50,430 29살의 기술자 빅또르는 376 00:43:50,539 --> 00:43:54,480 이 흔치 않은 상황의 한 증인이 될텐데 377 00:43:54,580 --> 00:43:57,100 웬지 기묘하게 보였다 378 00:44:01,435 --> 00:44:04,009 어떻게 천문학에 접했어요? 379 00:44:04,109 --> 00:44:06,427 어머니가 권해서 380 00:44:06,527 --> 00:44:10,754 천문대에 지원했습니다 381 00:44:10,854 --> 00:44:13,080 - 독일에서 태어났죠? - 네, 그렇습니다 382 00:44:13,186 --> 00:44:15,700 - 추방자의 아이고 - 네, 그렇죠 383 00:44:15,802 --> 00:44:18,400 출신이 없는 거죠 384 00:44:20,141 --> 00:44:24,400 칠레도 아니고 태어난 곳도 아니고 385 00:44:28,009 --> 00:44:30,200 - 여기서 편해요? - 그렇습니다 386 00:44:30,308 --> 00:44:32,230 칠레인으로 생각해요 387 00:44:32,715 --> 00:44:33,915 칠레인이고 388 00:44:37,204 --> 00:44:40,040 이 안테나들이 탐지하게 될 에너지는 389 00:44:40,145 --> 00:44:42,045 수십억년 전에 방사된 겁니다 390 00:44:42,145 --> 00:44:45,664 현재 과거로써만 우리에게 와닿고 391 00:44:45,764 --> 00:44:49,550 역사에 속하는 과거죠 392 00:44:52,515 --> 00:44:55,732 어머니가 독재 시절 칠레에서 추방됐고 393 00:44:55,832 --> 00:44:59,227 지금은 고문 당한 전 수감자들을 394 00:44:59,327 --> 00:45:01,030 돌보시는데 395 00:45:01,130 --> 00:45:03,586 어머니와 자신이 과거의 일을 396 00:45:03,587 --> 00:45:06,660 한다는 걸 의식해요? 397 00:45:07,633 --> 00:45:11,830 과거가 우리 일의 핵심이죠 398 00:45:11,932 --> 00:45:13,505 둘 다 399 00:45:13,605 --> 00:45:18,800 과거와 역사에서 배워 400 00:45:18,902 --> 00:45:22,130 더 나은 미래를 이루려 하죠 401 00:45:28,998 --> 00:45:31,220 한 공식 위원회에 따르면 402 00:45:31,320 --> 00:45:35,900 3만명이 칠레에서 고문 당했다 403 00:45:36,979 --> 00:45:38,660 이는 추정일 뿐 404 00:45:38,767 --> 00:45:42,280 드러나지 않은 3만명이 더 있다 405 00:45:51,610 --> 00:45:55,700 죽은 사람을 찾는 여자들은 406 00:45:55,934 --> 00:45:59,520 답변을 요구해요... 407 00:45:59,531 --> 00:46:03,510 실종의 책임자들한테서 408 00:46:03,616 --> 00:46:05,050 이 여자들이 409 00:46:05,150 --> 00:46:10,118 실종에 간여했던 자들을 길거리에서 410 00:46:10,218 --> 00:46:12,100 마주친다 생각해봐요 411 00:46:14,257 --> 00:46:19,778 고문자들은 거리를 활보하는데 412 00:46:19,878 --> 00:46:23,790 이런 상황에 속이 뒤집어지죠 413 00:46:24,402 --> 00:46:28,780 남편이나 아들을 체포한 자를 414 00:46:28,880 --> 00:46:31,810 거리에서 만났을 때 415 00:46:31,910 --> 00:46:36,600 또 한 번 충격을 받아요 416 00:46:37,770 --> 00:46:40,550 이런 점이 과거를 찾는 417 00:46:40,653 --> 00:46:43,750 양쪽의 차이일 거에요 418 00:48:17,200 --> 00:48:18,869 가족들의 유해를 찾는 419 00:48:18,969 --> 00:48:22,999 여자들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듭니까? 420 00:48:23,099 --> 00:48:26,080 계속 사막을 뒤지고 다닙니다 421 00:48:28,812 --> 00:48:33,410 전혀 다른 둘의 비교인데 422 00:48:33,517 --> 00:48:35,830 그 과정은 비슷해도 423 00:48:35,930 --> 00:48:37,700 한가지 큰 차이점이 있죠 424 00:48:42,119 --> 00:48:44,370 우리는 평온하게 잠을 이룹니다 425 00:48:45,390 --> 00:48:48,810 밤마다 과거를 관측하고 나서요 426 00:48:48,918 --> 00:48:51,700 탐색이 잠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427 00:48:52,678 --> 00:48:55,610 때론 더위가 성가셔도 잠은 자죠 428 00:48:55,719 --> 00:48:57,700 다음 날 429 00:48:57,818 --> 00:49:01,470 흐트러짐없이 다시 과거로 뛰어들고 430 00:49:01,572 --> 00:49:04,890 하지만 이 여자들은 유해를 찾아 헤맨 뒤 431 00:49:04,995 --> 00:49:08,780 쉽게 잠들지 못 합니다 432 00:49:08,881 --> 00:49:11,495 찾을 길 없는 과거를 탐색하죠 433 00:49:11,595 --> 00:49:14,880 찾을 때까지 잠을 잘 못 이룰겁니다 434 00:49:15,139 --> 00:49:17,380 이게 중요한 차이죠 435 00:49:18,157 --> 00:49:20,770 비교할 수 없습니다 436 00:49:26,058 --> 00:49:27,258 제 생각입니다 437 00:49:29,352 --> 00:49:32,000 묘한 건 438 00:49:32,160 --> 00:49:35,740 사회가 천문학보다는 이 여자들을 439 00:49:35,847 --> 00:49:37,211 더 이해해야 하는데 440 00:49:37,311 --> 00:49:39,080 그 반대죠 441 00:49:39,711 --> 00:49:42,995 천문학의 과거 탐색작업은 442 00:49:43,095 --> 00:49:45,200 몹시 기꺼워하면서도 443 00:49:45,301 --> 00:49:48,210 유해를 찾는 이들에겐 아니죠 444 00:49:48,317 --> 00:49:52,670 이런 묵살이 마음에 걸립니다 445 00:49:53,638 --> 00:49:58,380 이러죠,"다 지난 거잖아 그만해라!" 446 00:49:58,483 --> 00:50:01,600 남의 말 하긴 쉽습니다 447 00:50:02,396 --> 00:50:06,775 이 사람들에게 가족을 찾을 때까지 448 00:50:06,875 --> 00:50:10,470 평온은 없습니다 449 00:50:10,918 --> 00:50:14,320 그 속사정이 상상이 안 갑니다 450 00:50:14,420 --> 00:50:16,200 글쎄요, 어떨지 451 00:50:16,301 --> 00:50:20,330 실종된 형제 자매나 부모가 452 00:50:20,432 --> 00:50:23,400 이 광대한 사막 453 00:50:23,600 --> 00:50:25,300 어딘 가에 있는데 454 00:50:26,866 --> 00:50:31,250 개인적으로 천문학자의 입장에선 455 00:50:31,359 --> 00:50:35,590 우주공간에서 실종된 부모를 상상할 겁니다 456 00:50:35,692 --> 00:50:38,195 은하계의 어딘가에 457 00:50:38,295 --> 00:50:40,811 망원경으로 그 흔적을 찾습니다 458 00:50:40,911 --> 00:50:42,670 아주 걱정이 됩니다 459 00:50:42,778 --> 00:50:46,450 찾기 힘든 광대무변한 곳이니까요 460 00:50:46,558 --> 00:50:48,450 이 여자들도 마찬가집니다 461 00:50:48,551 --> 00:50:51,450 아따까마 사막은 아주 광대합니다 462 00:50:51,558 --> 00:50:53,390 과연 어디 있을지 463 00:51:17,128 --> 00:51:19,268 17년 동안 464 00:51:19,368 --> 00:51:22,760 피노체뜨는 수천명의 정치범을 465 00:51:22,861 --> 00:51:25,400 암살하고 시신을 매장했다 466 00:51:29,575 --> 00:51:32,430 유해가 발견되지 않도록 467 00:51:32,534 --> 00:51:35,455 사방에 분산시켜 468 00:51:35,555 --> 00:51:38,453 깊이 파묻거나 469 00:51:38,553 --> 00:51:41,300 바다 속에 던졌다 470 00:52:10,485 --> 00:52:15,510 깔라마의 여성들은 2002년까지 28년 동안 471 00:52:15,614 --> 00:52:17,330 수색작업을 했다 472 00:52:19,353 --> 00:52:21,660 그 중 일부는 여전히 473 00:52:21,764 --> 00:52:25,590 희생자들을 찾고 있다 474 00:52:37,413 --> 00:52:42,050 이 영화를 찍는 중에도 사막의 다른 쪽에서 475 00:52:42,157 --> 00:52:44,300 수감되었던 여성 실종자를 476 00:52:44,406 --> 00:52:47,600 찾아냈다 477 00:52:55,483 --> 00:52:56,980 이 여성들이 478 00:52:57,083 --> 00:53:00,690 생생한 증거인 479 00:53:00,791 --> 00:53:04,390 여러가지 사실을 제공해요 480 00:53:04,491 --> 00:53:07,422 사막을 뒤지던 중에 481 00:53:07,522 --> 00:53:10,040 묘한 걸 발견했는데 482 00:53:10,144 --> 00:53:14,520 인간의 작은 뼈조각이었어요 483 00:53:14,621 --> 00:53:19,660 전문가가 인골이라고 확인했어요 484 00:53:19,763 --> 00:53:23,580 아주 작은 뼈조각들이었는데 485 00:53:23,682 --> 00:53:25,420 뼈대가 아니라 486 00:53:25,525 --> 00:53:28,850 해골이나 발뼈의 조각이나 487 00:53:28,950 --> 00:53:31,970 장골의 골편이었어요 488 00:53:32,076 --> 00:53:35,590 고고학자들이 489 00:53:35,699 --> 00:53:37,940 불러서 갔는데 490 00:53:38,045 --> 00:53:42,274 보니까 토양을 뒤집어 놨어요 491 00:54:12,565 --> 00:54:15,105 납작한 이 뼈조각들이 492 00:54:15,205 --> 00:54:18,700 대퇴골이나 팔뼈의 골편일 거에요 493 00:54:18,804 --> 00:54:23,300 뼈의 겉면은 만지면 매끈해요 494 00:54:23,457 --> 00:54:28,100 이건 뼈의 안쪽이에요 495 00:54:28,259 --> 00:54:31,050 다공질이잖아요 496 00:54:33,227 --> 00:54:35,900 훨씬 두텁고 497 00:54:36,095 --> 00:54:41,000 햇빛에 타서 흰 빛깔이죠 498 00:54:48,260 --> 00:54:51,100 오빠의 어떤 걸 찾았습니까? 499 00:54:52,420 --> 00:54:53,740 발이요 500 00:54:53,846 --> 00:54:56,900 신발을 신은 채였어요 501 00:55:00,878 --> 00:55:02,700 치아 약간과 502 00:55:04,661 --> 00:55:09,360 이마와 코뼈 일부와 503 00:55:09,461 --> 00:55:14,600 두개골 왼쪽 부위도 504 00:55:16,269 --> 00:55:21,450 귀 뒤로 총알 자국이 있었어요 505 00:55:22,338 --> 00:55:25,900 총알이 이리 관통했어요 506 00:55:27,345 --> 00:55:31,298 뒤에서 총을 맞은 거에요 507 00:55:31,398 --> 00:55:34,300 자세가 어땠는지는 모르고 508 00:55:34,985 --> 00:55:37,890 이마에다 확인사살을 했어요 509 00:55:37,991 --> 00:55:43,400 두개골 이쪽이 박살났어요 510 00:55:43,546 --> 00:55:46,600 머리에 두 발을 쐈어요 511 00:55:49,463 --> 00:55:53,000 그 상냥했던 표정을 기억하는데 512 00:55:54,141 --> 00:55:56,270 이제 남은 거라곤 513 00:55:56,379 --> 00:55:59,840 치아와 뼈조각 뿐이에요 514 00:55:59,941 --> 00:56:01,640 발과 515 00:56:01,743 --> 00:56:04,500 마침내 다시 만났고 516 00:56:04,600 --> 00:56:07,100 발을 집에 가져갔어요 517 00:56:07,539 --> 00:56:09,580 집단무덤이 발견됐을 때 518 00:56:09,689 --> 00:56:13,190 발의 신발을 보고 알았어요 519 00:56:14,109 --> 00:56:16,820 그날 밤 일어나 520 00:56:18,084 --> 00:56:20,720 그 발을 쓰다듬었어요 521 00:56:20,828 --> 00:56:22,400 쾌쾌한... 522 00:56:23,033 --> 00:56:26,670 냄새를 맡으며 523 00:56:26,771 --> 00:56:29,178 양말을 신은 채였어요 524 00:56:29,278 --> 00:56:33,020 붉은 색 양말을 신고 있었어요 525 00:56:33,127 --> 00:56:34,740 암적색 526 00:56:35,976 --> 00:56:39,700 오다 가방에서 꺼내 들여다 봤어요 527 00:56:40,414 --> 00:56:45,120 한참 동안 대합실에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528 00:56:45,223 --> 00:56:47,690 가슴이 휑했어요 529 00:56:47,798 --> 00:56:51,050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어요 530 00:56:51,189 --> 00:56:53,700 충격에 넋이 나갔어요 531 00:56:54,578 --> 00:56:58,800 다음 날 남편이 출근하고 532 00:56:58,972 --> 00:57:02,570 오빠의 발과 오전 내내 있었어요 533 00:57:02,676 --> 00:57:05,200 재회한 거에요 534 00:57:06,728 --> 00:57:10,450 기쁨 반 슬픔 반이었어요 535 00:57:10,556 --> 00:57:12,550 이제 와선 536 00:57:12,650 --> 00:57:15,700 오빠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으니까 537 00:57:37,428 --> 00:57:39,230 깔라마의 시신들은 538 00:57:39,338 --> 00:57:42,114 장비와 함께 묻혔어요 539 00:57:42,214 --> 00:57:47,140 다섯 갈고리의 540 00:57:47,243 --> 00:57:50,300 굴착장비와 함께 541 00:57:50,462 --> 00:57:54,640 군사령부에서 굴착 명령이 있었어요 542 00:57:54,745 --> 00:57:58,630 두개골의 조각들이 543 00:57:58,730 --> 00:58:01,870 장비의 오른쪽에 있었고 544 00:58:01,972 --> 00:58:05,070 왼쪽에 발뼈들이 있었어요 545 00:58:05,177 --> 00:58:07,740 시신들은 트럭에 실려왔어요 546 00:58:07,842 --> 00:58:12,300 표시를 하고 복원과정을 촬영했어요 547 00:58:12,549 --> 00:58:16,800 시신을 부린 장소에는 548 00:58:16,906 --> 00:58:20,360 지금도 유해가 있을지 몰라요 549 00:58:20,468 --> 00:58:23,130 시신을 실어온 550 00:58:23,230 --> 00:58:26,670 트럭기사들은 군인이었어요 551 00:58:26,775 --> 00:58:28,210 제일 중요한 건 552 00:58:28,310 --> 00:58:31,210 트럭이 파견대 소속이었고 553 00:58:31,315 --> 00:58:34,800 군수뇌부 산하 사단이었어요 554 00:58:34,970 --> 00:58:38,400 군 소식통을 통해 이 정보를 들었고 555 00:58:38,528 --> 00:58:40,950 깔라마의 친구들에게 556 00:58:41,058 --> 00:58:44,200 매장지로 짐작되는 곳을 알렸어요 557 00:58:53,759 --> 00:58:55,900 계속 찾으실 건가요? 558 00:58:57,235 --> 00:58:58,900 힘닿는 한... 559 00:59:01,266 --> 00:59:03,400 계속 해야한다면... 560 00:59:05,203 --> 00:59:06,800 그렇게 할 거에요 561 00:59:09,231 --> 00:59:13,600 의문이 많은데... 562 00:59:14,837 --> 00:59:19,000 스스로 물어봐야 답이 안 나와요 563 00:59:20,770 --> 00:59:24,710 그쪽에선 파내어 자루에 담아 564 00:59:24,819 --> 00:59:27,200 바다에 던졌다고 해요 565 00:59:30,118 --> 00:59:33,280 정말 바다에 던졌을까요? 566 00:59:33,389 --> 00:59:36,000 이 물음에 답 못 하겠어요 567 00:59:39,047 --> 00:59:43,140 근처의 산 어딘가에 던진 건 아닌지 568 00:59:45,786 --> 00:59:49,700 이제 내 나이가 569 00:59:49,875 --> 00:59:51,520 일흔이에요 570 00:59:55,654 --> 00:59:58,470 들은대로 믿기 힘들어요 571 00:59:58,574 --> 01:00:02,100 믿을 수 없다는 걸 배웠어요 572 01:00:04,616 --> 01:00:06,900 힘들고... 573 01:00:07,060 --> 01:00:11,350 우롱당하는 느낌도 들어요 574 01:00:11,459 --> 01:00:14,700 묻고 묻고 아무리 물어봤자 575 01:00:15,101 --> 01:00:19,300 제대로 답하는 사람을 못 봤어요 576 01:00:24,256 --> 01:00:26,790 누가 나서서 577 01:00:26,892 --> 01:00:30,300 산꼭대기에서 던졌다고 하면 578 01:00:30,405 --> 01:00:33,650 꼭대기에서부터 찾아볼 거에요 579 01:00:33,754 --> 01:00:37,000 20년전만치 힘이 없어요 580 01:00:38,006 --> 01:00:41,400 그만큼 건강하지도 않고 581 01:00:43,189 --> 01:00:47,600 어려운 일이에요 582 01:00:47,814 --> 01:00:51,000 그래도 희망이 기운을 줘요 583 01:00:52,020 --> 01:00:58,400 이제는 시간 같은 거 안 따져요 584 01:00:58,556 --> 01:01:02,500 비끼와 함께 사막으로 가요 585 01:01:03,832 --> 01:01:06,600 희망에 부풀어 시작하고 586 01:01:06,796 --> 01:01:10,900 고개를 떨구곤 돌아서요 587 01:01:13,111 --> 01:01:15,200 하지만 마음을 추스리고 588 01:01:16,660 --> 01:01:18,400 다 떨쳐내요 589 01:01:19,442 --> 01:01:24,700 다음 날 더 희망차게 다시 시작해요 590 01:01:24,802 --> 01:01:27,800 어서 찾아야 한다면서 591 01:01:32,812 --> 01:01:35,000 이상하게 볼 거에요... 592 01:01:37,217 --> 01:01:38,750 왜 뼈가 필요하냐 593 01:01:38,853 --> 01:01:41,800 필요해요 절실하게 594 01:01:42,628 --> 01:01:44,900 나만이 아니에요 595 01:01:47,996 --> 01:01:52,300 마리오의 턱뼈를 찾았다고 하면 596 01:01:52,512 --> 01:01:54,480 필요없다고 할 거에요 597 01:01:54,580 --> 01:01:58,000 빠뜨리샤 에르난데스 박사께 말했어요 598 01:01:59,398 --> 01:02:01,730 "내가 바라는 건 전부다 599 01:02:01,835 --> 01:02:05,700 온전히 끌고갔는데 쪼가리는 필요없다" 600 01:02:07,307 --> 01:02:09,600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601 01:02:10,893 --> 01:02:13,040 실종자 모두가 그래요 602 01:02:13,146 --> 01:02:14,600 모든 사람이 603 01:02:15,454 --> 01:02:21,780 오늘이라도 찾는다면 내일 죽어도 좋아요 604 01:02:21,888 --> 01:02:24,320 행복하게 죽을 거에요 605 01:02:24,429 --> 01:02:26,700 하지만 이대론 못 죽어요 606 01:02:27,685 --> 01:02:31,100 찾기 전엔 못 죽어요 607 01:02:55,375 --> 01:02:59,700 저번에 말했듯이 608 01:02:59,852 --> 01:03:03,480 망원경이 있었으면 해요 609 01:03:03,587 --> 01:03:06,190 하늘만 보는 게 아니라 610 01:03:06,293 --> 01:03:09,900 땅 속도 들여다 볼 수 있어 611 01:03:10,618 --> 01:03:12,700 사람들을 찾도록 612 01:03:15,284 --> 01:03:17,300 이렇게... 613 01:03:19,319 --> 01:03:21,470 쭉 나가면서... 614 01:03:21,575 --> 01:03:24,930 망원경으로 사막을 훏는 거에요 615 01:03:25,033 --> 01:03:27,400 - 땅 속을요 - 땅 속을 616 01:03:29,695 --> 01:03:33,800 별을 보듯 찾을 수만 있다면 617 01:03:33,938 --> 01:03:36,300 그냥 꿈이에요 꿈 618 01:04:08,936 --> 01:04:10,520 화면의 저 선들 보이죠? 619 01:04:10,626 --> 01:04:13,900 스펙트럼 형태의 선들 620 01:04:21,106 --> 01:04:23,470 이게 별의 디지털 서명이에요 621 01:04:23,572 --> 01:04:25,780 이 스펙트럼이 622 01:04:25,880 --> 01:04:29,080 별의 칼슘 분포도에요 623 01:04:29,183 --> 01:04:32,220 이 스펙트럼은 실험실 자료에 의해 624 01:04:32,329 --> 01:04:34,400 상의선으로 위치가 표시되고 625 01:04:34,501 --> 01:04:37,580 별이 보내는 방사 신호를 626 01:04:37,682 --> 01:04:39,347 실험실에서 전파로 전환해 627 01:04:39,348 --> 01:04:40,630 보여주는 거에요 628 01:04:40,734 --> 01:04:41,934 이렇게... 629 01:04:44,467 --> 01:04:47,740 이 강력한 선이 칼슘의 분포에요 630 01:04:47,845 --> 01:04:49,800 뼈 속의 칼슘 631 01:04:54,309 --> 01:04:55,509 다시 632 01:05:06,983 --> 01:05:11,235 늘 대중강연에서 이야기하는 게 633 01:05:11,335 --> 01:05:16,054 어떻게 뼈 속의 칼슘이 생성됐느냐는 거에요 634 01:05:16,154 --> 01:05:21,440 그게 우리의 기원의 이야기에요 635 01:05:22,638 --> 01:05:27,200 모든 기원은 이 뼈 속 칼슘의 생성이고 636 01:05:27,310 --> 01:05:30,600 빅뱅 직후가 그 시점이에요 637 01:05:32,539 --> 01:05:36,658 우리는 나무와 별과 은하계 가운데서 살고 638 01:05:36,758 --> 01:05:38,300 우주의 일부에요 639 01:05:38,988 --> 01:05:41,600 뼈 속의 칼슘이 그 기원이에요 640 01:07:09,050 --> 01:07:11,340 어느 독재정권 아래서건 641 01:07:11,443 --> 01:07:14,900 자기 자식이 처형됐으면 642 01:07:15,628 --> 01:07:19,480 제 아무리 잘나고 신분이 높고 643 01:07:19,589 --> 01:07:21,689 교육을 받고 신앙이 깊을지라도 644 01:07:21,789 --> 01:07:24,370 결코 잊지 못할 거에요 645 01:07:25,964 --> 01:07:30,600 그 기억을 간직하는 게 도덕적 의무에요 646 01:07:31,137 --> 01:07:35,000 죽은 사람을 잊어선 안 돼요 647 01:07:35,260 --> 01:07:37,770 그 기억을 지켜야 해요 648 01:07:37,873 --> 01:07:40,350 고등법원이 할 일을 다하고 649 01:07:40,453 --> 01:07:43,780 인권기구도 그렇고 650 01:07:43,889 --> 01:07:46,760 모두가 입장을 밝혀야 해요 651 01:07:46,862 --> 01:07:48,800 그렇게 돼야 해요 652 01:07:48,953 --> 01:07:53,900 무엇보다 이런 비극을 절대 망각해선 안 돼요 653 01:07:58,647 --> 01:08:02,500 1990년 6월 삐사구아 집단무덤 654 01:08:03,739 --> 01:08:06,600 수색을 계속해야 해요 655 01:08:09,331 --> 01:08:12,230 바다에 던졌으면 656 01:08:12,335 --> 01:08:15,000 언젠가 그 흔적을 찾아낼 거에요 657 01:08:15,172 --> 01:08:19,300 실제 다수가 바다에 던져졌어요 658 01:08:19,507 --> 01:08:21,500 폐광이나 외딴 장소에 659 01:08:21,686 --> 01:08:25,600 유기했더라도 결국 찾아낼 거에요 660 01:09:16,438 --> 01:09:21,000 우리 같은 여자들이 자꾸 줄었으면 할 거에요 661 01:09:27,470 --> 01:09:29,100 문제가 주니까 662 01:09:31,999 --> 01:09:34,500 우리는 문제거리에요 663 01:09:35,400 --> 01:09:39,180 사회나 법원이나 모두에게 664 01:09:40,207 --> 01:09:44,600 우리를 아주 하찮게 취급해요 665 01:09:47,207 --> 01:09:49,600 칠레의 나환자에요 666 01:09:55,328 --> 01:09:57,600 그게 내 생각이에요 667 01:10:06,110 --> 01:10:10,700 "그건 전투가 아니라 대학살이었다" 668 01:11:15,435 --> 01:11:19,880 여러 집단의 여성들이 계속 찾아다니고 있다 669 01:11:21,370 --> 01:11:23,898 아리까, 이끼께 670 01:11:23,998 --> 01:11:26,700 삐사구아, 라 세레나 671 01:11:26,874 --> 01:11:30,820 꼴리나, 빠이네 론껜 672 01:11:30,921 --> 01:11:34,119 꼰쎕씨온, 떼무꼬 673 01:11:34,219 --> 01:11:35,419 뿐따 아이레스에서 674 01:11:37,965 --> 01:11:39,474 이 여성 탐사자들은 675 01:11:39,574 --> 01:11:43,070 천문학자들과는 길에서 마주치지 못 한다 676 01:11:43,173 --> 01:11:48,700 다른 몸체인 천체를 쫓고 있는 것이다 677 01:11:50,215 --> 01:11:54,300 여성들이 사막에서 일 보는 동안 678 01:11:54,401 --> 01:11:58,546 천문학자는 지구의 문제와 679 01:11:58,646 --> 01:12:02,600 또한 우주 전역을 탐색한다 680 01:13:01,313 --> 01:13:06,076 1만년 전 아따까마의 첫 거주자는 681 01:13:06,176 --> 01:13:09,770 바닷물에 씻긴 자갈을 모았다 682 01:13:11,312 --> 01:13:14,400 별에 대해서도 뭔가 알았고 683 01:13:14,509 --> 01:13:18,000 밤에 죽은 사람을 매장했다 684 01:13:19,728 --> 01:13:24,420 과학자들은 이 고대인의 유물을 수집해 685 01:13:24,526 --> 01:13:27,990 꼼꼼하게 분류했다 686 01:13:28,096 --> 01:13:31,820 희귀본 서적처럼 이를 연구했고 687 01:13:31,921 --> 01:13:36,200 보물처럼 보존해왔다 688 01:14:12,496 --> 01:14:16,600 어릴 적에 어머니를 따라간 박물관에서 689 01:14:16,702 --> 01:14:19,900 고래의 뼈대를 봤다 690 01:14:23,631 --> 01:14:27,520 한참이나 그 밑에 머물렀는데 691 01:14:27,623 --> 01:14:30,660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692 01:14:32,646 --> 01:14:36,280 그걸 다른 고래들이 사는 693 01:14:36,384 --> 01:14:39,600 집의 천장으로 상상했다 694 01:14:49,386 --> 01:14:52,160 지금은 다른 골격들도 있는데 695 01:14:52,264 --> 01:14:54,700 박물관에 진열되지는 않았다 696 01:14:58,852 --> 01:15:00,348 칼슘으로 이뤄졌고 697 01:15:00,448 --> 01:15:03,700 별을 생성하는 같은 칼슘이다 698 01:15:04,621 --> 01:15:07,900 하지만 달리 이름이 없다 699 01:15:08,846 --> 01:15:12,500 깃들었던 영혼이 누군지 모른다 700 01:15:13,833 --> 01:15:16,170 유해의 잔해들이다 701 01:15:16,823 --> 01:15:21,060 아직 신원미상의 군부독재시절의 702 01:15:21,169 --> 01:15:24,200 실종자의 유해다 703 01:15:32,342 --> 01:15:38,390 얼마나 오래 상자에 담겨 있어야 할 것인가? 704 01:15:40,948 --> 01:15:45,000 언젠가 기념물로 놓일 것인가? 705 01:15:47,868 --> 01:15:51,800 고래만한 공간에 진열될 것인가? 706 01:15:53,715 --> 01:15:57,200 언젠가는 매장될 것인가? 707 01:17:10,725 --> 01:17:12,529 발렌띠나는 현재 708 01:17:12,629 --> 01:17:16,687 칠레의 선도 천문 기구에서 일한다 709 01:17:20,390 --> 01:17:23,050 어릴 적에 할아버지가 천체를 710 01:17:23,156 --> 01:17:25,666 관찰하는 법을 가르쳤다 711 01:17:25,876 --> 01:17:29,300 결혼해 두 아이가 있다 712 01:17:33,208 --> 01:17:37,890 1975년 나이 한살 적에 713 01:17:37,996 --> 01:17:40,030 조부모와 함께 피노체트 경찰에 714 01:17:40,132 --> 01:17:42,000 구금 당했다 715 01:17:44,694 --> 01:17:49,200 억류 실종자 부모의 딸이었어요 716 01:17:50,515 --> 01:17:52,770 먼저 조부모님을 구금했어요 717 01:17:52,876 --> 01:17:57,260 여러 시간 동안 갇혀 계셨어요 718 01:17:57,368 --> 01:18:01,010 부모님이 계신 곳을 대라고 719 01:18:01,116 --> 01:18:04,020 사정없이 협박했어요 720 01:18:04,120 --> 01:18:06,060 아니면 나도 실종될 거라고 721 01:18:07,068 --> 01:18:08,560 협박에 못 이겨 722 01:18:08,663 --> 01:18:13,400 그 자들을 거처에 데려갔어요 723 01:18:13,505 --> 01:18:15,800 부모님이 구금 되신 뒤 724 01:18:15,997 --> 01:18:20,670 저를 조부모님께 돌려보내 기르게 했어요 725 01:18:25,604 --> 01:18:29,500 천문학이 좀 도움이 됐는데... 726 01:18:30,729 --> 01:18:33,900 아픔을 다른 차원에서 보게 해줬어요 727 01:18:34,998 --> 01:18:36,198 그 결핍감과 728 01:18:37,703 --> 01:18:38,903 그 상실감을 729 01:18:40,870 --> 01:18:47,600 혼자라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플 때 730 01:18:48,348 --> 01:18:50,810 어쩔 수가 없었고 731 01:18:52,044 --> 01:18:53,800 속이 미어지는 고통이었죠 732 01:18:54,475 --> 01:18:58,000 모든 게 순환의 일부라 생각해요 733 01:18:58,630 --> 01:19:02,000 내가 시작도 끝도 아니고 734 01:19:02,713 --> 01:19:06,200 부모님이나 내 아이들도 그렇다는 735 01:19:06,801 --> 01:19:09,650 모두가 한 흐름의 일부라 생각해요 736 01:19:09,756 --> 01:19:13,380 어떤 에너지가 재생되는 거죠 737 01:19:13,581 --> 01:19:18,690 별도 죽음을 맞기 마련이죠 738 01:19:18,898 --> 01:19:23,700 그렇게 다른 별과 행성과 새 생명이 태어나죠 739 01:19:25,578 --> 01:19:26,778 이런 뜻에서 740 01:19:29,284 --> 01:19:33,100 부모님께 생긴 일과 741 01:19:33,276 --> 01:19:37,220 그 부재를 다른 차원에서 받아들여요 742 01:19:37,421 --> 01:19:41,240 그러고 나면 속이 좀 풀리고 743 01:19:41,448 --> 01:19:44,700 맺힌 게 가라앉죠 744 01:19:46,172 --> 01:19:50,170 진정으로 끝나는 건 없다고 느껴요 745 01:20:00,813 --> 01:20:05,000 조부모님께서 행복하게 해주셨어요 746 01:20:05,912 --> 01:20:11,430 덕분에 제 길을 걷게 됐어요 747 01:20:11,634 --> 01:20:14,240 슬픈 생각을 하다가도 748 01:20:14,346 --> 01:20:16,800 또한 즐거워졌어요 749 01:20:17,004 --> 01:20:18,700 낙관적으로... 750 01:20:20,788 --> 01:20:25,300 기운을 얻어 앞으로 나가려 했어요 751 01:20:26,350 --> 01:20:27,550 조부모님께서는 752 01:20:29,310 --> 01:20:32,100 현명하셨어요 753 01:20:34,141 --> 01:20:38,300 이중의 의무를 지고 계셨죠 754 01:20:38,411 --> 01:20:39,611 부모님의 일을 755 01:20:39,636 --> 01:20:44,600 아주 소중하게 언급하셨어요 756 01:20:44,704 --> 01:20:48,500 그 정신과 용기를 물려받도록 757 01:20:49,063 --> 01:20:50,263 그러면서 758 01:20:50,275 --> 01:20:55,600 자신들의 고통도 함께 이겨내셨어요 759 01:20:56,660 --> 01:20:58,900 그래서 어린 시절을 760 01:21:00,036 --> 01:21:03,300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었어요 761 01:21:07,211 --> 01:21:09,740 어떨 땐 가끔 762 01:21:09,841 --> 01:21:13,810 불량품 같은 기분이 들곤 해요 763 01:21:14,014 --> 01:21:16,100 눈엔 안 보이죠 764 01:21:16,212 --> 01:21:20,550 우스개로들 그러죠 실종자 딸의 765 01:21:20,657 --> 01:21:22,300 티가 전혀 안 난다고 766 01:21:24,400 --> 01:21:29,100 내 애들에겐 그런 결손감을 주면 안 되겠죠 767 01:21:30,292 --> 01:21:33,700 남편에게도 그게 행복이겠죠 768 01:21:33,881 --> 01:21:36,870 이제 불량품이 아닌 769 01:21:37,078 --> 01:21:41,000 주위 사람들이 있어요 770 01:21:44,896 --> 01:21:48,200 아들이 이렇게 자라 기뻐요 771 01:25:58,292 --> 01:26:01,020 광대한 우주에 비하면 772 01:26:01,120 --> 01:26:06,000 칠레인들의 문제는 하찮게 보일지 모른다 773 01:26:07,627 --> 01:26:10,830 하지만 탁자 위에 올려놓으면 774 01:26:10,935 --> 01:26:14,100 은하계처럼 방대해진다 775 01:26:17,384 --> 01:26:18,584 영화를 찍는 동안 776 01:26:19,656 --> 01:26:20,856 지난 날을 돌아보다 777 01:26:21,713 --> 01:26:24,060 천진했던 칠레의 어린 시절의 778 01:26:24,162 --> 01:26:27,400 이 구슬들을 찾아냈다 779 01:26:29,188 --> 01:26:30,450 그 시절 780 01:26:30,556 --> 01:26:35,680 저마다 주머니 깊숙히 781 01:26:35,783 --> 01:26:37,900 전 우주를 지니고 다녔다 782 01:26:55,646 --> 01:27:00,360 분명히 기억에는 중력이 작용한다 783 01:27:00,465 --> 01:27:02,700 끊임없이 우리를 끌어당긴다 784 01:27:06,809 --> 01:27:08,840 기억을 간직한 사람은 785 01:27:08,943 --> 01:27:13,650 허약한 현재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 786 01:27:13,759 --> 01:27:15,658 그렇지 못한 사람은 787 01:27:15,758 --> 01:27:18,500 발붙일 데가 없다 788 01:27:27,124 --> 01:27:32,130 밤마다 서서히 무심하게 789 01:27:32,232 --> 01:27:37,000 은하계의 중심이 산띠아고 상공을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