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he.Sunshine.In.2017.LiMiTED.1080p.BluRay.x264-CADAVER *24f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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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거기

 

어때? 느낌이 와?

 

아직이야?

 

웃으면서 해

 

난 충분히 좋아

 

난 좋아, 웃어

 

어서

 

제발, 웃어

 

내 앞의 남자랑은
금방 느꼈어?

 

자기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줘

 

이리 와

 

그래

 

 

내일 전화할게

 

주말에 볼 거지?

 

"렛 더 선샤인 인"

 

- 안녕하세요
- 아, 네

 

동네에서
장을 보셨군요

 

- 이 집 생선 괜찮죠
- 네

 

어때요?
잘 지내세요?

 

- 아니요
- 저도요, 다 그렇죠

 

원래 사람은
만족을 몰라요

 

모든 걸 다 갖고 싶어 하지만
그게 되나요

 

그때그때 다양한 욕구를
다양하게 채워야 하는데

 

그것도 말이 쉽죠

 

마침 잘 만났어요

 

전화하려고 했거든요

 

그쪽이 좋아할 만한
얘기가 있어요

 

어머니가 로트 강변의
별장을 물려주셨는데

 

괜찮으면 한번 와요

 

그쪽이 원할 때
뭐, 왔다 갔다…

 

원하는 만큼
계셔도 되고요

 

아뇨, 전에도 말했지만
요즘 좀 아파요

 

그쪽은 무슨 일 없나요?

 

아, 저는 요즘…

 

- 웬 아가씨가…
- 손님

 

뭘 드릴까요?

 

그러니까…

 

주말에 전화한다며?

 

못 했어, 미안해

 

못 했든, 안 했든
내내 기다렸다고

 

난 널 사랑하거든

 

나한테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라고

 

나도 내 맘대로 안 돼

 

진짜 너무 힘들다

 

전화한다고 했으면
일단 하라고

 

이런 식이면
우리 오래 못 가

 

프롤레타리아의 독재로군

 

지금 뭐랬어?

 

다시 말해봐

 

'프롤레타리아의 독재'라고

 

듣기 불편해?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은
불편할 수 있겠지만

 

자긴 아니잖아?

 

의자 좋은 거 쓰네

 

주말에 혼자 했어?

 

- 자기는?
- 아니

 

- 섹스했구나
- 유부남이니까

 

아니면 아가씨들을
불렀으려나…

 

장난하나?
얼음은 빼야지

 

이건 치우고
빈 잔으로 가져오게

 

페리에는 그거 말고
작은 걸로

 

술은 여기 놓고

 

알아서 마실 테니
치우기만 해

 

이제 말귀를 알아듣네

 

잘했어

 

나도 그 여자 알아

 

자기의 새로운…
동업자

 

물론 그렇겠지

 

우리가 두 갤러리를
합병했거든

 

그건 몰랐는데

 

어쨌든…

 

자기도 알 것 같았어
은행가인데…

 

이 업계 사람은
두루 안면이 있겠지

 

갤러리 대표가
되기 전부터 알았어

 

꽤 오래됐지

 

알지도 모르겠지만
그 여자랑…

 

뭐라고 해야 하나…

 

자기의 전남편?
배우자?

 

그 프랑수아 씨와
썸싱이 있었어

 

- 뭐라고?
- 몰랐어?

 

대체 언제?

 

몰랐구나

 

언젠지는 모르고…

 

말도 안 돼

 

그 여자랑
프랑수아 사이에 썸싱이?

 

- 누가 그래?
- 그 여자가

 

- 언제 말했는데?
- 글쎄…

 

1년 반?
2년?

 

잘 모르겠어
기억 안 나

 

나랑 같이 살 때?
아님 그다음에?

 

잘은 모르지만
그전일 거야

 

그랬으면 나한테도
말했겠지

 

그럴 리 없어

 

너무 확실하게
얘기하던데

 

거짓말할
이유도 없고

 

왜? 신경 쓰여?

 

앞으로 같이 일할 건데
당연히 신경 쓰이지

 

그래도 좋은 기회야
거절하진 마

 

국제적으로 진출하면
자기도 좋잖아

 

난 몰랐어
확실해?

 

 

그럴 리 없어
잘못 알았겠지

 

말도 안 돼

 

그 여자 말을
안 믿을 이유도 없고

 

다 끝난 일이잖아

 

모르겠어
뭐, 그럴 수 있지

 

그래도 이해는 안 돼
이상해

 

뭔가 불건전하다고
정말 확실해?

 

그래
내가 괜히 말했네

 

다 끝난 일이야
별거 아니라고

 

- 병 다시 넣게
- 네

 

아니, 지금 당장

 

 

글루텐이 안 든
올리브 있나?

 

- 글루텐 안 든 올리브요?
- 그래, 있나?

 

물어보겠습니다

 

따뜻한 물도
한 잔 갖고 오고

 

레몬 빼고

 

딱 따뜻한 물만
알겠나?

 

- 네
- 그래, 좋아

 

왜 말을 그렇게 해?

 

친절한데

 

왜? 관심 있어?

 

여기서
천생연분을 찾았네

 

근데 자기가 아까워

 

자기가 모르는 게
하나 있는데

 

- 난 자기를 존경해
- 아, 그래?

 

 

진짜야

 

자기는 굉장한 여자야

 

그래

 

자기를 특별하게 여기는 남자가
파리에 있단 걸 알아줘

 

한마디로
난 자기처럼 되고 싶어

 

내가 자기라면
좋겠어

 

진짜야

 

자기가 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더 아름다울 순 없어

 

왜? 본인 일은 싫어?

 

그러게…
일 얘기는 안 하네

 

충만감이 없거든

 

은행가로 사는 건
별로야?

 

내 일은
인간을 소외시켜

 

소외를 안 겪는
자기가 운이 좋은 거야

 

내 동료들은 책도 안 보고
문화생활도 안 해

 

교외 전원주택에서
가족과 보내는 주말이

 

그들 인생의 전부지

 

무미건조한
부르주아들이야

 

자기랑은 달라

 

재밌나 봐?

 

자기 인생에서
뭐가 좋은데?

 

삶이 주는 기쁨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

 

세상의 부드러운 것

 

만져봐
이거 멍울 같은데?

 

딱딱하진 않아
옷인가 봐

 

안 물어봤지만
대답할게

 

난 이혼은 안 해

 

자기도 매력적이지만
내 아내는 특별해

 

가끔, 아니 대체로 귀찮지만
특별한 여자야

 

하지만 난 자기에게도
완전히 빠졌어

 

우리 똑똑하게만 만나면
정말 괜찮을 거야

 

따뜻한 물입니다

 

사무실 돌아가야 해

 

난 좀 걸으려고
내 차 타고 가도 돼

 

기사가 어디든
데려다줄 거야

 

기사님, 고마워요
정말, 정말 고마워요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히 가세요
고마웠어요

 

이건 진짜 할 짓이 아냐

 

불륜이
퇴근 후 취미생활도 아니고

 

사귀는 건 맞아?

 

사귀는 거야, 아냐?
알 수가 없어

 

피곤해

 

너무 피곤해

 

내 인생은 왜 이럴까?

 

나도 사랑을 하고 싶어

 

진짜 사랑을

 

어차피 실패할 건 알아

 

그래도 한 번쯤은
다를 수 있잖아

 

왜? 왜? 왜?

 

도저히 모르겠어

 

우리 갤러리로 와줘서
정말 고마워

 

내가 신경 많이 쓸 거야

 

최대한 밀어줄 테니까
두고 봐

 

넌 훌륭한 작가야
알지?

 

미안한데
뭐 좀 물어봐도 돼?

 

물론이지, 뭔데?

 

마음에 너무 걸리는데
불편한 얘기라서…

 

진짜 미안한데…

 

나는 진짜…

 

그냥 얘기해

 

할 말이 있으면
나한테 다 얘기해

 

부탁할게
자, 얘기해봐

 

그럼 얘기한다

 

미안해

 

이게 진짜 민감한 건데
너무 맘에 걸려서…

 

진짜 미안해

 

얘기해

 

알았어…

 

들어봐

 

나도 민망하고

 

나랑 상관도 없지만

 

그냥 묻어두면
우리 관계를 망칠 수 있어서

 

그래서 그런데

 

그래, 말해봐

 

말을 안 하면
너랑 일하기 힘들 것 같아서…

 

미안해, 진짜 나랑
상관없는 거지만

 

그러니까

 

나도 들은 얘기인데…

 

너랑 프랑수아 망델봄이
썸싱이 있었다고

 

아니야

 

앞으론 또 모르지

 

누가 한 얘기인 줄 알아?

 

뱅상 브리오야!

 

그 은행업자?

 

국립극장
라 콜린

 

밤마다 지겨워 죽겠어

 

그래서 연극이
힘든 거야

 

관객은 몰라
한 번만 보니까

 

밤마다 고역이야

 

안녕하세요
죄송하지만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요
정말 근사했어요

 

두 번 봤는데
두 번 다 감동했어요

 

이 역할을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현대적이고
개성적인 것 같아요

 

- 잘 봤어요
- 감사합니다

 

최고예요
또 올게요

 

정말 멋진 분이죠?

 

고마워요

 

어쩌면 내 개인적인
문제일 수 있어

 

하루하루가
요즘은 고통이야

 

그래서 밤마다
힘든 건지 몰라

 

내 개인적인 문제지만

 

정말 하루하루가
고통이야

 

하루하루가?

 

그래, 하루하루

 

나 사는 게 그래

 

무슨 소리야?

 

그냥 요즘 사는 게

 

요즘 사는 게
하루하루 고통이야

 

낮에는 할 일도 없고
시간만 흘러가니까?

 

낮 시간이 공허하고
목표도 없고…

 

아니, 내가 사는 게…
요즘 매일이…

 

마치 뭐랄까…

 

족쇄를 찬 것 같아

 

아내와
정리하는 중이라 그런지…

 

삶에서 욕구가
사라진 것 같아

 

물론 돌아오겠지

 

다른 곳에서
다시 느낄 거야

 

다른 곳이라면?
어디에서?

 

새로운 사람

 

- 새로운 사람…
- 응

 

지금은 다 지루하고?

 

아니, 그렇진 않아

 

난 화초로도 살 수 있어
지루한 걸 몰라

 

술을 많이 마시면
정신이 반쯤 흩어져

 

맨정신이면
말 한마디에 날이 서고

 

그러면…
꽤 험악해질 때도 있어

 

- 무슨 말이야?
- 집에서 그래

 

사실은…

 

나만 아내랑 끝났다고
생각해

 

내가 떠나려는 걸
아내는 몰라

 

관계를 망치게 놔뒀어
비겁하게

 

맞아

 

관계를 망치길 바랬어

 

말을 꺼내긴 싫고
저절로 끝나게

 

어떤 여파가 올지
두려워

 

정말 끝난 건지도
모르겠고

 

지금 내가
손댈 수 있는 건 없어

 

그래서 널 만난 거야
낯선 사람은 아니니까

 

그래서 밥 먹을 거야?
말 거야?

 

글쎄…

 

원하는 대로 해
배고프면 먹고

 

난 좀 고파

 

원래 저녁 먹기로
약속했잖아

 

우리 프로젝트
얘기하고

 

그런데 모르겠어
네가 갑자기…

 

너무 사적인 얘기를
해서…

 

생각도 못 한 얘기라
조금 당황스럽네

 

나도 모르겠어

 

다만 내 말은…

 

그래
밥 먹으러 가자

 

가서 얘기해
약속대로

 

얘기는
지금도 하고 있지만

 

다만…
내가 하려던 말은…

 

내 사생활이나
뭐 그런 것보단…

 

우리가 만나는 게
더 중요하단 거야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다만…

 

다만?

 

그게, 그러니까…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둘이 술도 한잔하고

 

그래

 

차 가져왔는데
태워다줘?

 

좋아

 

그럼…

 

그럼…

 

저녁 내내 말 없이
제자리걸음만 한 기분이야

 

이젠 너무 피곤해

 

얘기를 좀 하다가도…

 

금세 또 반대로 말하고

 

내일 쉬는데
영화 보러 갈까?

 

글쎄…

 

내일 전화할게

 

그럼…

 

내일 봐

 

눈 뜨면 전화할게
가자

 

모르겠어

 

일단 전화할게
내일 얘기해

 

굳이 전화할 필요가
있을까…

 

시동 끄고
지금 5분만 얘기해

 

그게 오늘 빙빙 돈
몇 시간보다 나을 거야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말 피할 거면
더 볼 필요 없어

 

표정이 왜 그래?

 

짝사랑하고
차인 기분이니까

 

몰라서 물어?

 

아니…
진짜 모르겠는데

 

대체 왜 짝사랑하고
차인 기분인 건데?

 

진짜 모르겠네

 

이렇게 빙빙 돌 거면
다시 보지 말자며?

 

- 그랬지
- 맞지?

 

그 말이
이해가 안 돼?

 

안 돼

 

내가 그랬는데…
그냥 신경 쓰지 마

 

진짜?

 

- 응
- 알았어

 

그래…

 

그래, 알았어

 

그럼…

 

지금 비가 내리기만
바라는 것 같은데

 

아냐, 급할 거 없어
천천히 내려도 돼

 

진짜 미안한데

 

내가 내려서 가기만
바라는 것 같거든

 

아니야

 

그래서 내가 내릴까?
더 있을까?

 

더 있어

 

우리 집에 가서
30분만 있든지

 

딸이 있다며?

 

없어, 아빠 집에 갔어
일주일 동안!

 

마실 거 좀 줘

 

그래

 

마실 만한 게 없네

 

없어…

 

실패의 미덕들

 

이것뿐인데
괜찮아?

 

무슨 말을 해줄까?

 

글쎄?

 

내 기분을 말해줘?

 

좋아

 

너부터 말해봐

 

싫어

 

싫어

 

난 절대 안 할 거야

 

왜 난 말해야 해?

 

글쎄?

 

하지만 네가…

 

과연 말할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할까?

 

제대로 말할 수 있을까?

 

할 순 있지만…

 

벌거벗은 기분이
들 거야

 

날 구속할까 봐
겁도 나고

 

현관까지만 가줄래?

 

그래

 

좋아

 

말이 필요 없을 때도
있어

 

어떡할까?

 

더 있을까? 갈까?

 

있어 줘

 

견딜 수가 없었어

 

아까 그런 얘기들
안 하니까 너무 좋아

 

영원히 끝이 안 날 줄
알았어

 

그래, 그만하자

 

현관문은 닫을게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

 

어느 방으로 가냐고?

 

 

여기? 들어와

 

방이 멋진데

 

내일 전화할까?

 

좋아

 

너무 좋아…

 

다시 만나되
섹스는 하지 말자

 

같이 자는 게 아니었어

 

음악이나 들을걸

 

모호한 면이 있지만
우리 관계는 사랑이 아냐

 

왜 내 얘기를 했을까?
널 유혹하려고?

 

그래도 사랑은 아냐

 

지금 막 브라질에서 왔는데
자기랑 너무 하고 싶은 거야

 

나 미친놈 같지?

 

그건 모르겠고
지금 바빠

 

이러는 거 재미도 없고
난 지금 생각 없어

 

늘 말만 그러면서…

 

자기 울었어?

 

나 피곤해

 

듣기 거슬리겠지만
내가 한마디만 하면

 

질질 짜는 건 하녀나
원숭이가 하는 짓이야

 

이제 일어날 일을
알려줄게

 

당신은
다시 문을 열고

 

이 집에서 나가서
다신 안 나타나는 거야

 

문은 내가 열게

 

자, 나가줄래?

 

- 내 제안을 들어봐
- 됐고, 다시는 나타나지 마

 

여기서 끝장을 내

 

나랑 끝장 내고
누구랑 막장 짓을 하게?

 

넌 개새끼야!

 

안녕하세요

 

맙소사!
늘 여기서 만나는군요

 

잘 지내셨어요?

 

그래도 그럭저럭
좀 나아지셨는지?

 

그 뒤로 제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두 가지 안건이 있어요
둘 다 정중한 제안이죠

 

첫째는, 저녁 식사를
함께했으면 해요

 

그쪽이 편한 날에요

 

둘째는
다시 별장에 초대할게요

 

다음 주말도 좋고
24, 25일도 괜찮아요

 

현대 미술제가
열리거든요

 

별장이 정리도 끝나서
지내기 좋아요

 

우리 집 하녀도
보내둘게요

 

집안일로
성가신 일이 없도록요

 

저는 평일에
잠깐씩 가고요

 

그쪽은 원하시는 만큼
계셔도 돼요

 

정말 말씀은 고마워요
마티외 씨

 

요즘은
좀 괜찮으신지?

 

네, 괜찮아요
그쪽은요?

 

구체적으로 말하긴 그렇고…
네, 잘 지내죠

 

괜찮아지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 당신은 소중하니까
- 고마워요

 

잘 생각해 보세요
전화 기다릴게요

 

전화하세요

 

 

그래

 

뭐라고?

 

안 들려
전화가 안 터지네

 

다시 전화할게

 

그러니까…

 

후회한다고?

 

그래, 후회해

 

너와의 만남은 특별해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야

 

여자를 만나고
다음날 후회하는 거

 

그건 있을 수 있는
일이야

 

대개 쉽게 정리되지
하지만 넌 달라

 

이렇게 된 게
정말 후회스러워

 

사랑은 아니어도
계속 보고 싶었는데

 

우리 사이에
무슨 감정이 생기든가

 

아무렇지 않아야 하는데
마음만 불편해

 

후회되더라

 

넌 그 뒤에 어땠어?

 

- 무슨 생각 했어?
- 좋았냐고?

 

그래
어떤 기분이었어?

 

난 괜찮았어

 

넌 후회해도
난 후회 안 해

 

사랑이 아닐 수 있어
하지만 그런다고

 

없었던 일인 척
되돌릴 순 없어

 

네가 후회하든 말든
상관없어

 

되돌릴 수도 없고
우길 수도 없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만날 수도 없어

 

안 보고 말지

 

난 하기 전이 좋았어
모든 게 다

 

그건 안 돼

 

이미 일어난 일이 돼버렸어
순식간에

 

알아차릴 시간도 없이

 

다 망쳐버린 것 같아

 

무슨 일이 생기든
우린 한 사이라고

 

난 하기 전이 좋았어
뭐든지 다

 

하지만 다 끝났어

 

아닐 수도 있지

 

아직 하기 전일 수도
있어

 

두 번째로 하기 전

 

그래, 첫 번째는
이미 지나갔고

 

그러니까 아직…
두 번째는 하기 전이다?

 

이미 첫 번째는
되돌릴 수 없고?

 

그럼 1.5번쯤 한 걸로
치면 될까?

 

그만 만나자

 

그 수밖에 없어

 

인정해

 

다시 만나자고 할 줄
알았는데

 

어떻게…

 

어떻게 그렇게
바로 수긍을 해?

 

왜 그래?
난 그냥 인정한다고

 

그래, 잘됐네

 

어차피 답이 없어
방법이 없다고

 

난 이제 가야 돼

 

집에 피자 사 가기로
했어

 

우리 가족 만세!

 

우리 가족 만세…

 

여보세요?

 

그래, 몇 분 있다가
내가 걸게

 

지금 바빠서

 

얼마나 있다가
건다고 했어?

 

- 몇 분 있다가…
- 아, 몇 분 있다가?

 

혹시 저녁에…
아, 몇 분 뒤에 일이 있지?

 

연극이 있는데…
물론 안 되겠지

 

넌 몇 분 뒤에…

 

난 모르겠다

 

이럴 때
내가 말을 해야 해?

 

마음대로 해

 

내 마음대로…

 

안 해도 괜찮지?

 

응, 괜찮아

 

기사님은 어떠세요?
잘 살고 계세요?

 

무슨 말씀인지?

 

전 잘 못 살거든요

 

그래서 궁금했어요
잘 사시는지

 

뻔한 세상 얘기 말고
대화가 하고 싶어요

 

기사님은 행복하세요?

 

매일매일 쉽진 않죠

 

저는 집에 가요

 

더는 못 견디겠어요
오늘 너무 힘들었거든요

 

음악 틀어드릴까요?

 

조용한 게 좋으신가요?

 

기사님은요?

 

음악도 좋죠

 

조용한 음악 방송을
트는 게 좋겠네요

 

순간을 선택했어요

 

매일 순간을 선택하죠

 

매일 하나씩 그렸나요?

 

맞아요

 

- 정말요?
- 네, 깊이 생각하고

 

하늘을 보고
그릴 순간을 선택해요

 

때로는 10분 만에
그려야 할 때도 있어요

 

하늘은 금방 변하니까요
날씨도 그렇고요

 

길면 40분 동안
그릴 때도 있어요

 

하늘이 잠잠하고
안 변하면요

 

스스로 부여한
일상의 규칙이군요

 

네, 하루도 거르지 않는 게
정말 중요했어요

 

안녕, 이자벨

 

안녕, 이자벨

 

마실 거 드릴까요?

 

- 네, 좋죠
- 뭐로 드릴까요?

 

페리에 주세요

 

안녕, 이자벨

 

고마워요

 

- 여보세요?
- 이자벨, 나 섭섭해

 

지금은 안 돼
통화 중이었어

 

내일 전화할까?
점심때 시간 돼?

 

- 왜?
- 정말로 섭섭해

 

우리가 이렇게 흐지부지
끝낼 사이는 아니잖아

 

잠깐만

 

은행업자랑 할 때
뭐가 흥분됐게?

 

- 돈?
- 아니, 돈은 아냐

 

개새끼라고 생각했거든

 

늙어빠진 개새끼

 

개새끼라고 생각하면서
흥분했어

 

아니면 그놈이
창녀랑 있거나

 

마누라랑 있는 걸
상상했어

 

시체처럼 창백하고
못생긴 마누라와

 

그 마누라가 불쌍해서
섹스를 하는 그 새끼

 

그런 추잡한 생각들을
했어

 

'개새끼'라고 생각만 해도
충분했어

 

처음에는 말이야

 

딱 한 생각만 하는 거야
'이 개새끼!'

 

그러면
오르가슴이 왔지

 

실제로도 개새끼라
그렇게 어렵지도 않았고

 

원래 판타지는
사실에 기반하잖아

 

어쨌든 잘 통했어
처음에는 말이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 되더라
차마 말 못 할 일들도 많았고

 

진짜 너무 개새끼야

 

견딜 수가 없었어

 

이제 난
안 될 건가 봐

 

내 인생에서
사랑은 다 지나갔나 봐

 

다 끝났어

 

이제 더 이상은
없다고

 

왜 그런 이상한
소리를 해

 

그 배우 사랑하잖아

 

아, 그래…
사실 모르겠어

 

뭔가 자꾸 헛돌아

 

괜히 프랑수아랑
헤어졌나 싶기도 해

 

- 프랑수아?
- 그래, 프랑수아

 

그래, 널 좋아했지
무엇보다 애도 낳았고

 

또 무엇보다
네 작업을 응원해 줬잖아

 

맞아

 

사실 그 사람이
먼저 전화했어

 

- 그래?
- 응

 

다시 만났어
우리 집에 왔거든

 

- 그래서 잘됐어?
- 응, 밤새 있었어

 

- 정말?
- 같이 잤는걸

 

그날은…

 

아침에
정말 행복한 거야

 

난 운이 좋은 사람 같고
내 인생이 근사해 보였어

 

근데 다음날
생각이 180도 바뀌었어

 

진짜야

 

다시 만나서
한참을 얘기했는데

 

우울증 환자 둘이
얘기하는 것 같았어

 

서로 만나고 사랑해도
결과는 없어

 

함께 있든, 따로 있든
안 되는 사람들이야

 

서로 상처 입기
싫어하고

 

자기에겐 관대하고
진심은 감추고

 

밑밥만 까는 거야
다른 만날 사람이 없거나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게 될까 봐

 

나한테 휴가도
같이 가자고 했어

 

둘이 코르시카로 와
별장 빌렸어

 

안 돼
이번 여름엔 일해야 해

 

내 얘기만 듣고
넌 얘기 안 할 거야?

 

무슨 얘기?

 

그냥…
넌 별일 없어?

 

- 잘 살아?
- 응, 난 잘 살아

 

파스칼이랑 잘 맞아
모든 게 다

 

'모든 게 다'라고?

 

'모든 게 다'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를 것 같아?

 

웃기지 마

 

'모든 게 다'

 

'모든 게 다'…

 

이자벨

 

이자벨

 

여기 있어

 

- 프랑수아
- 응, 왜?

 

그 동작은 뭐야?

 

자연스럽지 않았어

 

아냐, 그렇지 않아

 

아니, 당신답지 않았어

 

본인 모습을
의식하고 있었어

 

전혀 아닌데

 

어디선가 보고
따라 하는 것 같았다고

 

내 눈엔 그랬어
자연스럽지 않고 거짓이었어

 

혼자 있고 싶어

 

정말 미안한데…

 

못 하겠어

 

라 수테렌

 

현대 미술제

 

아름답지 않나요?

 

근사해요

 

그렇죠?
근사하죠?

 

여기 시골이 아름다워요
저 집 좀 봐요

 

어디요?
아, 그렇네요

 

제 변호사 별장도 여긴데
보일지 모르겠네요

 

전에
르 가르에 살 때

 

아내랑 찾아간 적이
있거든요

 

참 조용하네요

 

사람 많은 해변은
갈 곳이 못 되죠

 

전 이런 산이 있는
시골이 좋아요

 

우리도 여기 땅을
사려고요

 

그래요?
훌륭하시네요

 

훌륭하세요

 

네, 우리는 배를 타고
멀리 가기도 해요

 

몇 년 전부터 배를 빌려서
친구들을 초대하고 있죠

 

며칠 동안
바다에서 지내거나

 

아무도 없는
작은 만을 찾아가요

 

자연 속으로요

 

몇 년 됐어요

 

- 멋지네요
- 네, 즐거워요

 

저기 좀 봐요
새들이 산에서 내려오네요

 

지금이
들로 돌아오는 시간이죠

 

이런 텅 빈 풍경이
저는 멋진 것 같아요

 

이런 형태, 빛깔
햇빛이 아무것도 아니지만

 

우리 안에 들어오면
너무 기분이 좋죠

 

사람 손을 안 탔네요

 

요즘 이런 아름다운 시골은
드물어요

 

듣고 보니 궁금하네요

 

17세기의 농부가
아침에 일어나서

 

할 일들을 두고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우리처럼 느꼈을까요?

 

- 전 동의할 수 없네요
- 무엇을요?

 

질문이 좋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는 건…

 

그래, 알아, 알아!
안다고!

 

다 당신들이 가져!
전부 다!

 

땅도 하늘도 산도
몽땅!

 

도서관과 책들도!

 

걱정 마
안 훔쳐가니까

 

그래, 새도!
새도 당신들 거야!

 

날아가도
다시 돌아오잖아!

 

걱정 마!
다 당신들 거니까

 

다 당신들이
가져!

 

다 가져! 다! 다!
다 가지라고!

 

괜찮아요, 이자벨?

 

풍경들도 다 가져가!

 

산책은 잘했어?

 

응, 얼어서 들어왔어

 

여기도 춥긴 하더군

 

당신은 잘 도망쳤네

 

난 호텔 바에 있었지

 

이 지역 기자들이랑

 

풍경이야 늘 그렇잖아

 

난 사람들을 보는 게
더 좋아

 

요즘 애인 있어?

 

아니

 

연애 안 할 때는
뭐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해

 

섹스도 안 하고?

 

안 해

 

힘들 텐데

 

길어질 수도 있잖아

 

그래, 알아

 

너무 길어지면
밤에 살짝 망가지기도 해?

 

아니

 

애인이랑 하는 게
제일 좋지만

 

마음 가는 대로 만났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도 괜찮아

 

난 그렇겐 안 만나

 

내 말대로 해봐

 

네가 솔로 남자인데
이런 자리가 있으면

 

웨이트리스도
만나보고

 

여자 연구원도
만나고

 

여의사, 인형극단원
여자 화가도…

 

난 이만 갈게

 

아침 7시 기차라서

 

같이 들어갈래?

 

그래

 

춤을 잘 추네

 

저번에 기분 나빴다면
정말 미안해

 

나 갈게

 

들어봐…

 

우리도 노력했지만…
뭐, 할 수 없지

 

지금 할 말은 아니지만
부탁이 있는데

 

열쇠는 돌려줘

 

말도 안 돼

 

난 달란 적도 없는데

 

네가 주고 싶어서
줬거든

 

그래, 나도 알아

 

근데 왜 필요해?
다른 사람 주게?

 

'자연스러운' 사람을
찾은 거야?

 

좋은 사람이면 좋겠어

 

- 세실이 걱정되니까
- 무슨 뜻이야?

 

- 세실한테 다 들었어
- 아, 그래?

 

그래서 돌려줄 수가
없겠어

 

이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어야겠어

 

내 딸이
여기 사니까

 

아직까지 이 집의 절반은
내 소유고

 

- 절반이 좀 넘지
- 그래

 

세실이 우리 집에 와서
얘기했어

 

네가 거의 매일 밤
운다고

 

네가 우는 걸
애가 본다고

 

10살짜리 애에게
그게 좋을까?

 

네 인생은
내 알 바 아냐

 

하지만 애에게 해롭다면
그땐 내 일이야

 

안심이 될 때까지
열쇠는 보관하겠어

 

 

- 날 위해서가 아냐
- 돌려줘

 

그 남자는 다시 만났어?

 

응, 파리에 같이 왔어

 

- 그랬어
- 그리고?

 

같이 돌아온 뒤로
계속 만나고 있어

 

질투가 나네
같이 살고?

 

3주 된 남자랑
같이 살진 않지

 

어쨌든 사귀고 있고?

 

 

미안한 말인데
왜 너를 사랑할까?

 

모르지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그러니까
내가 궁금한 건

 

네가 왜 그 남자한테
반했는지 모르겠어

 

- 그게 어때서?
- 그러니까…

 

미안한데
둘이 대화는 해?

 

그럼

 

많이 하지

 

우리 세계의 얘기도
이해하고?

 

글쎄?
그게 왜?

 

미안해
그래, 상관없지

 

그럼…
무슨 얘기를 하는데?

 

이것저것

 

어쨌든 대화는 해

 

같이 하는 것도 있고?
서로 친구들도 만나고?

 

아니

 

- 한 번도?
- 아직은 만난 적 없어

 

주로 우리 집에서 만나거나
나가서 걷고 그래

 

오래 못 가겠네

 

사회적 관계 없이
온실 속에만 있는 커플은 없어

 

친구는 있대?

 

그럼

 

그런데 왜 소개를
안 해줄까?

 

글쎄, 내가 재미없을까 봐
걱정해서일 수도 있고

 

내가 끼면
본인이 불편할 수 있고

 

친구들이
그럴 수도 있고

 

망설여질 수도 있고

 

서로 세계가 다르니까

 

그럴 때 불편한 기분
너도 알잖아?

 

네가 그 남자한테
주는 게 있으니까

 

그래? 뭔데?

 

내가 그 남자한테
뭘 주는데?

 

본인에게 절대 없을
자존감을 네가 주잖아

 

반면 그가 주는 건
이국적인 정서나 재미?

 

그래, 다 좋아

 

다른 사람이 생길 때까지
가볍게 만나

 

하지만 거리를 둬
안 그럼 힘들어질 거야

 

네가 뭔가를 할 때
그 남자는 못 줄 테니까

 

왜 못 주는데?

 

두고 보면 알 거야

 

지금은 즐겨
네 친구도 안 만나봤지?

 

파브리스
우리 3주밖에 안 됐어

 

계속 만날지도 잘 몰라
서로 어떤지도 모르고

 

그 남자 생활은?
생계수당으로 사나?

 

물어본 적 없어

 

너랑 같은 수준의 사람을
만나야 해

 

언제나 그래

 

이대로 가면 작품만이
네 탈출구가 될 거야

 

그렇지만…

 

넌 다른 걸 원하잖아?

 

넌 그럴 권리가 있어

 

너도 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아?

 

물론이지

 

그 남자 이름은?

 

실뱅

 

- 네 딸이랑은 만났어?
- 응

 

같은 수준의 사람을
만나

 

- 안 그러면…
- 난 그런 사람들 싫어

 

네가 말하는 사람들과
난 안 맞아

 

넌 날
오해하고 있어

 

네가 색다른 걸
원할 수도 있고

 

그 남자가 너한테
반한 것도 알겠는데

 

네가 좋아하는 게
이해가 안 돼

 

사귀더라도
믿지는 마

 

그 사람을 안 믿고
어떻게 사귈 수가 있는데?

 

깊게 빠지진 마

 

어쨌든 나라면 이 만남에
한 푼도 걸지 않을 거야

 

공부는 했나?
고등학교는 마쳤어?

 

그래
실업계를 나왔어

 

너 정말 대단하다

 

우러러볼 곳도 있어야
사랑이 되지

 

나도 미용사한테
반할 순 있겠지

 

그렇다고
사귀진 않아

 

어쩌면 같이 잘 순 있어도
그게 끝이야

 

안녕히 가세요

 

파카 괜찮네
잘 어울려

 

- 안녕
- 안녕

 

실뱅, 어디야?

 

지금 만나

 

할 얘기가 있어

 

확실히 할 게 있어

 

우리 사이와
우리 약속에 대해서

 

왜 친구들을
소개 안 해줘?

 

왜 내 친구들을 만날 때
같이 안 가?

 

네가 자존감을 얻으려고
나를 만난대

 

즐기기만 하지
널 믿지는 말래

 

나랑 같은 수준의 사람을
만나래

 

친구들을
못 봤다고 했더니

 

절대 오래 못 간대

 

그럼 헤어져

 

그걸 원하는 게 아냐

 

나한테 상처 주지 마

 

이건 옳지 못해

 

네가 상처를 받았다고
왜 나한테 상처를 줘

 

너처럼 똑똑한 여자가
왜 이러는데?

 

너나 그 사람들이나
결국 똑같아

 

- 아냐, 달라
- 똑같아

 

아니야

 

그들이랑 똑같아

 

네 친구들과 살아
나도 그럴게

 

그렇게 생각해?

 

내 친구 말이 맞았네

 

친구가 그러는 동안
넌 뭐라고 했는데?

 

가만히 있었어

 

아무 말 안 하고?

 

그래
아무 말 안 했어

 

- 너무한다
- 그럼 뭐라고 해?

 

그냥 이러면 되잖아

 

'내 애인 가지고
함부로 말하지 마'

 

- 끔찍한 얘기도 했어
- 말하지 마

 

자기도 미용사 같은 사람한테
반할 수는 있어도…

 

그러는 자기는
뭔데?

 

갤러리 사장이야

 

갤러리 사장…

 

똑똑한 사람이니까
다 잘 알겠네

 

그래서 네 꼴이
어떤지 봐봐

 

네 모습을 봤어?

 

왜 그 사람들과 있어?

 

나한테 와, 이자벨

 

나한테 와

 

같이 있으니 좋네요

 

- 나도 그래요
- 진짜요?

 

네, 난 당신 마음을
몰랐어요

 

그게 제 문제죠
아무도 제 마음을 몰라요

 

손을 잡으니
참 좋네요

 

내게 손을 내밀어줘서
행복해요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 소중해요

 

가야겠어요

 

실수하기 전에요

 

우리 집에
5분만 있다가 가요

 

바로 앞이에요
차 마시고 가요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아요

 

많이 실패했어요
이젠 망치고 싶지 않아요

 

그럼 왜 키스했나요?
이해가 안 돼요

 

당신이
내 손을 잡아줘서

 

그래서 키스했어요

 

그냥 예의였다?

 

아니에요

 

어떻게 그렇게 말해요?

 

난 서두르고 싶지
않아요

 

나랑 같이 있어요
부탁이에요

 

제발 조금만 더

 

안 그러면
의미가 없어요

 

당신의 그런 말을
이해는 하지만

 

먼저 단정을 내리시면
난 물러서게 돼요

 

마음을 닫겠죠

 

아이들과
휴가를 갈 거예요

 

한 달 뒤 당신이 그대로라면
그때 다시 만나요

 

지금 우리 사이의 느낌이
좋아요

 

지금 우리의 거리도요
딱 이 정도

 

당신이 내게
말할 때도 좋아요

 

이렇게 내 귀에
낮게 얘기할 때

 

기분이 좋아요

 

뭐라고 해야 할까…

 

우리…

 

이건 아니야
나는 싫어

 

그래

 

넌 좋은 사람이야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아냐, 중요한 거야

 

잘 살아

 

다비드

 

우리 마주칠 순 있지?

 

그럴 일 없을 거야

 

내가 왜 그런 걸
믿었을까…

 

당신이 딱 하나
유념해야 할 것은

 

사랑 때문에 사람을
못 끊는 거예요

 

그 점에서 당신은
손해를 보는 타입이죠

 

그리고 제가 보기엔
비교적 최근에

 

조금 모호한 시기를
보낸 것 같네요

 

쉽지는 않았을 거예요

 

아직은 그 영향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벗어나고 있어요

 

일단 이게 제가 보는
기본적 관점이고요

 

다른 각도에서
살펴본다면

 

예술성과 창조성이
두드러지네요

 

통합적인 사고가
마음에 드는군요

 

사물을 느끼고
또 관찰하고

 

내면 깊숙한 곳에서
분석을 해요

 

그걸 어떻게 표현하는지
봐야겠군요

 

당신에겐 그림이
중요한 형태인 것 같군요

 

그렇게 느껴져요

 

이 얘기는
이따가 다시 하고요

 

우선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제가 말씀드린 것들이
전체적으로 맞는지요?

 

제게는 그게 중요해요

 

맞기를 바래요

 

그래야 구체적인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이제 느낌을
말해야 하나요?

 

 

방금 하신
말씀들에 대해서

 

네, 맞아요

 

생각을 얘기해 주세요

 

말씀 중에
제일 확실했던 것은…

 

방금 그림 얘기를
하셨는데

 

전 미술가예요
제 평생의 일이고요

 

- 그렇군요
- 잘 보신 거예요

 

그리고 저는…

 

솔직히 말해서
저의 고민은…

 

아까 말씀대로
그 사랑이…

 

가장 큰 고민이에요

 

작년에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저한테 너무 큰 영향을
주었어요

 

사진도 있어요

 

- 보여주세요
- 그리고…

 

말씀드릴 사람이
한 명 더 있는데

 

사진은 없어요
안 지 얼마 안 됐거든요

 

있으면 좋겠는데…

 

이 사람이…

 

작년부터 알았다는
그 남자예요

 

 

- 쉽진 않았겠네요
- 네

 

사실 마음이
많이 지치셨겠어요

 

그렇지만
행복하기도 했어요

 

이젠 끝났는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은
몇 살인가요?

 

50살인데
사진은 없어요

 

아직
별일은 없었어요

 

사실 잘 몰라요

 

그러니까 도와주세요
잘 모르겠으니까

 

사진 속의 남자는
다시 일어설 겁니다

 

다시 방향을 잡고

 

성숙해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거예요

 

그런 느낌이 오는군요

 

다시 당신을
만나러 올 거예요

 

문제는 때때로
아웃사이더로 살려고 해요

 

떠나버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해야 합니다

 

그러지만 않으면
부자가 될 수도 있어요

 

 

유별나게 굴지 못하도록
지켜보세요

 

왜냐하면…
그런 느낌이 들어요

 

안 그러면 이 남자는
휙 하고

 

떠나버리거든요

 

쉽게 떠나는 남자예요

 

그렇기는 해도…

 

곧 다시 만날 거예요

 

- 정말로요?
- 네

 

다시 만날 거예요
소식도 듣고요

 

슬럼프에서 벗어나
다시 일로 주목받고

 

꽤 훌륭한 성과도
낼 겁니다

 

곧 소식을 들을 거예요
다시 만나고요

 

그날이 오면
문을 닫지 마세요

 

그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을 부디 지켜보세요

 

이런 표현을 해서
죄송하지만…

 

다시 잠자리를 할 것 같냐고
묻는다면

 

제가 볼 땐
그럴 겁니다

 

하지만 이상적인 상대냐고 하면
그건 아닙니다

 

이 남자가
당신의 미래이고

 

인생의 길을 함께 걸을
사람이냐고 한다면

 

그건 아닐 겁니다

 

다른 뭔가가
다가오고 있어요

 

더 견고하고
더 합리적이고

 

더 발전적인 뭔가가…

 

그런 느낌이 드네요

 

다른 사람도…

 

얘기해도 될까요?

 

 

어쨌든 이 사진의 남자는
다시 만날 거예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있어요
곧 말씀드릴게요

 

다른 사람들요?

 

네, 당신 집을 찾아올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당신이 누군가를
곧 만난다면

 

배우나, 같은 분야
사람일 것 같아요

 

두고 보세요

 

당신은 그런 사람들에게
끌려요

 

이런 사람들요?

 

- 네, 맞아요
- 알겠어요

 

배우나
그런 사람들요

 

당신이 다시 유혹하고 싶은
사람도 생겨요

 

머리카락은
짙은 색 계열이고요

 

이 남자와는 게다가…

 

너무 끈끈해요

 

사진의 남자보다는
정상적이에요

 

그래도 엉성한 사람이라
쉽진 않을 거예요

 

이런 엉성함 때문에

 

폭발하는 때가 올 거예요

 

그리고 새로운 사람이
곧 올 거예요

 

이 사람을 통해
자신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요

 

당신의 미래는 아마도
이 사람과 함께 갈 거예요

 

네, 그런데

 

다른 누군가와 제 미래를
함께한다고 해도

 

이 남자를
완전히 잃지는 않겠죠?

 

이 남자는 힘들어요

 

친구로 남는 걸
견디지 못해요

 

변하지 않는 한

 

지켜봐야죠, 변하는지

 

또 한 남자는요?

 

50살이라고 했죠?

 

50살이고
사진은 없고요

 

이름도 말씀드려요?

 

마르크예요

 

미술관에서 근무하고

 

직업상 일을 하면서
알게 됐어요

 

- 그런데 저는…
- 제 말이 그 말입니다

 

당신에겐 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필요해요

 

모험가 기질이
다분한 사람도 있어요

 

당신 인생에
나타날 거예요

 

아니면
전령사 같은 사람이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세상을 겪어가는 사람이에요

 

참된 사람이죠

 

당신에겐
참된 사람이 필요해요

 

네, 참된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껴져요

 

왠지
미술관 남자 같네요

 

그 남자는
아주 똑똑해요

 

지금 저한테
느껴지기로는

 

안 굴려도 돌아가요

 

안 굴려도 돌아간다?
무슨 뜻이죠?

 

그만큼 머리가
좋다는 거죠

 

머리가 잘 돌아가요

 

중요한 위치에 있어요

 

뭔가를 대표하고요

 

하지만 조심하세요

 

이 남자는 총체적인
과도기를 겪고 있어요

 

애정 문제에서도요

 

이 과도기에
괜히…

 

당신이 나타나서
이용당하면 안 돼요

 

과도기를 넘겨주는
역할은 하지 마요

 

그런 점에선
주의하세요

 

어떻게 하죠?

 

그러니까
이용당하지 마요

 

아시겠지만
제 느낌에 이 남자는

 

굉장히 변덕스러워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정신질환이에요

 

당신이 반할 수는
있어요

 

그건 좋아요

 

그다음엔요?
아름답겠죠, 그것도 좋아요

 

하지만 당신이
아용당하면 안 되죠

 

예컨대
저도 한 인간으로서

 

남의 과도기를 위해
희생되는

 

목발이나 지팡이로
이용당하기는 싫어요

 

안 될 일이죠

 

이런 표현을 해서
죄송하지만

 

또 어디 한 곳은 데이고
끝날 겁니다

 

그 남자는 당신과
즐길 것은 다 즐기고

 

좋게 지내다가…

 

계속 비유를 해서
미안한데

 

단물을 다 빨아먹으면
어떻게 할까요?

 

그러면
이 50살 남자는…

 

 

운명의 남자가
아니에요

 

아니에요

 

당신의 운명의 남자는
다른 사람일 거예요

 

즉 지금 당신은
피신할 곳이 없어요

 

한편으로 제가 바라건대
여전히…

 

다른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요

 

남자들이
나타날 거예요

 

마음을 오픈하세요

 

하지만…

 

어쨌든 이 남자를…

 

잃는 건 아니죠?
돌아오는 거죠?

 

네, 하지만 그전에
어떤 일이 생길진 모르죠

 

이 남자는 돌아올 거고

 

당신에게 손짓을 하는
50살 남자도 있고

 

그냥 모두 놔둬요
오픈해요

 

괜히 걱정을 사서
하지는 마세요

 

아무 소용없는
짓이에요

 

당신 인생에서
해야 할 일을 하세요

 

본인을 챙기면서
함정에는 빠지지 말고요

 

그게 제가
당부드리는 겁니다

 

그럼
이 50살 남자는…

 

함정이죠

 

 

그 남자는 신기루예요

 

다시 손짓을 보내면
사진을 가지고 와요

 

그러면
시간 낭비 없이

 

한 번에 두 사람을
다 봐드릴게요

 

하지만 50살 남자는
제 생각이 맞을 거예요

 

당신한텐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 겁니다

 

마음도 넓고 카리스마 있고
생각도 깊은 남자가

 

여러 명이
있을 거예요

 

그 배우도
다시 나타날 거고요

 

정말요?

 

제가 당신이라면
전혀 고민 안 해요

 

지금은 당신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세요

 

내 자신, 내 직업
내가 할 일을 하세요

 

나머지는
그냥 놔둬요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내 안에서 빛나는 태양을
찾아보는 거예요

 

그게 제가 드리는
부탁입니다

 

알겠어요, 다시 여기에
와야 할 것 같네요

 

일단…

 

그 남자가
돌아오면요

 

그렇죠?

 

기다리되
마음은 오픈하세요

 

오픈…

 

부탁할게요
마음을 오픈하세요

 

그럼 됩니다

 

감독/ 클레르 드니

 

번역/ 정구웅

 

자막편집/ 진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