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이라면 며칠 못 버티고
세상을 등질 메마른 사막...

 

언뜻 보기엔 천국 같은 이 곳엔
물이라곤 한방울도 없다

 

칼라하리를 누비는
저 호리호리한 부시맨들은

 

열악한 환경을 원망하긴커녕
긍지를 갖고 오손도손 잘만 산다

 

부시맨 2

 

부시맨들은 2만년 동안이나
평화롭게 여기서 살아 왔다

 

물 없이도 사는 방법을
터득한 유일한 종족!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밀렵꾼이
이 메마른 사막에 쳐들어왔다

 

코끼리를 노리는 밀렵꾼은
물도 무식하게 많이 싣고 다닌다

 

물이 떨어지자마자 맥을 못추고
황급히 떠나는 밀렵꾼들...

 

부시맨들은 세상 모르고
맘 편히 살아 온 것이다

 

바깥 세상에서
야단법석이 나든 말든...

 

심지어 바로 옆 동네에서
전쟁이 터져도 이들은 모른다

 

종종 자이는 세상의 끝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해 준다

 

희한하게 생긴
덩치 큰 인간들에 대해...

 

경험없는 애들에게 설명하자니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이의 경험담은 늘
덩치 큰 종족의 마법으로 끝난다

 

하늘을 날고 순간이동을 하나
실력은 그저 그렇다고...

 

마술 도구가 없으면
덩치들은 허수아비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부시맨들은
뉴스를 읽어낸다

 

하이에나에게
새 여자친구가 생긴것이나

 

치타가 새끼를 잃고 영양이
서쪽으로 이동한 것도 알 수 있다

 

꼬마들은 청소년들한테서
동물들의 뜬소문 읽는 법을 배운다

 

칼라하리에서의 일들은 모래 위에
낱낱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 다 나와 있어요
특허권 침해예요

 

모니터로 띄워 봐

 

법정에 제출하겠어
A 도표 다시 보여 줘

 

매출고는?

 

'앤, 저 제프리인데요...'

 

캐시, 좀 받아 줘
계속해

 

하나당 얼만지 출력해 봐

 

제프리씨가 인수인계 건으로
홍콩에 간대요

 

- 잘 다녀오라고 전해 줘
- 학회에 못 간대요

 

- 나더러 어쩌라고?
- 논문 발표해 달래요

 

연구하셨으니, 직접 발표도
하시는 게 좋겠다면서...

 

수요일에 법정에 가야 해

 

- 학회는 수요일 전이래요
- 맙소사

 

카베는, 아침에 본
뉴스를 알리러 왔다

 

동물들이 마룰라 과수원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아빠! 과일이 다 익었어요
따러 가요!'

 

키사와 키리는 자기들도
데려가 달라고 조른다

 

자이는 키를 재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활길이보다 작으면
하이에나한테 잡아 먹혀'

 

키리는 끈질기게
데려가 달라고 졸라댄다

 

키사가, 키리를
책임지겠다고 장담한다

 

- 학회 장소는 어디지?
- 오카카라라요

 

- 네브라스카 주?
- 아프리칸데요

 

세상에...

 

마룰라 열매를 수확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부상을 입은 코끼리를
발견했다

 

자이가 말했다
'코끼리가 아파서 죽을 거야'

 

'키사야, 키리를 데리고
집으로 가거라'

 

'엄마한테 전해
다친 코끼리 좀 보고 간다고'

 

이 아름다운 무늬는
어떤 동물의 발자국일까?

 

처음 보는 문자라서
키사도 읽지 못했다

 

아름다운 무늬는
또 있었다

 

대체 어떤 짐승이 이렇게
종종걸음으로 멀리 움직인 걸까

 

발자국을 따라가 보니
신기한 괴물이 있었다

 

키사가 말했다
'동그란 발을 계속 굴려서'

 

'저렇게 아름답고 기다란
무늬를 만들어낸 거야'

 

키리는 아름다운 이슬이
자라나는 광경을 보았다

 

한 방울이 떨어지자
또 한 방울이 자라난다

 

신께서 밤에 몰래
이슬을 만드신다는데

 

벌건 대낮에 이슬이
저절로 자라나다니...

 

키사가 말했다
'이 동물이 물을 만드나 봐'

 

키리 생전에
이런 물바다는 처음 본다

 

키리는 바깥 세상엔
물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 모른다

 

코끼리는 몸에 난 상처 때문에
죽어가고 있었다

 

자이는 발자국을 보고
덩치들이 다녀갔음을 눈치챘다

 

'쓸데없이 이빨만 뽑아가고
맛난 고기는 버리고 갔네'

 

'하여튼 그 덩치들 짓거린
이해가 안 돼'

 

보가 말했다
'카보네 식구랑 나눠 먹자'

 

'밤낮으로 달려가면
내일쯤 카보네에 도착할 거야'

 

자이가 말했다
'난 우리 식구한테 알릴게'

 

코끼리 이빨이 산더미였다
신께서 코끼리를 만드실 때

 

백년이나 수고를 하신다는데
코끼리가 떼죽음을 당한 것이다

 

자이와 카베는 놀랐다
아이들의 발자국이 끊긴 것이다

 

'아이들이 짐승에 올라탔고
놈이 아이들을 잡아간 거야'

 

'우리 가족한테
코끼리 먹고 있으라고 전해'

 

'난 애들을 찾아올게'

 

'법률학회'

 

갑자기 알려 죄송합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사파리 관광을 가고 싶지만

 

- 논문 발표 준비해야 해요
- 그러시겠어요?

 

- 네, 감사합니다
- 그럼 전 다녀올게요

 

- 스티븐 어디 있는지 알아?
- 글쎄...

 

- 시간 좀 걸릴 걸
- 알았어

 

- 잭!
- 왜?

 

스티븐한테 나머지는
나중에 보내겠다고 전해

 

아름다운 숙녀께서
이런데 웬일이십니까?

 

- 한심하군요
- 작전이 안 먹히네요

 

좋아요, 다시 하겠습니다

 

- 함께 비행하고 싶지 않아요?
- 일 때문에 안 돼요

 

사파리 관광은 3시간이지만
비행기로는 30분이면 충분해요

 

3시 반에 학회가 있어요

 

'논문 발표자,
앤 테일러 박사'

 

- 30분이랬죠?
- 그럼요, 박사님

 

- 전공이 뭐죠? 의학인가요?
- 회사법이요

 

- 비행기가 참 귀엽군요
- 더 작은 것도 있어요

 

- 제대로 날기는 하나요?
- 타세요

 

- 저건 뭔가요?
- 들소예요

 

조종 안 해도 잘 날죠?
안전도는 최상입니다

 

- 커피 줘
- 일어나셨어요, 대장님?

 

- 겨우 130km 온 거야?
- 잠깐 눈 붙이느라...

 

- 쉬었단 말이야?
- 너무 피곤했어요

 

- 그래서 4시간이나 퍼 잤냐?
- 어쩔 수 없었어요

 

- 늦었다고 말했잖아!
- 너무 피곤했다니까요

 

- 비켜
- 아니에요, 이젠 생생해요

 

아이고...대장님

 

게을러터진 것!

 

- 잠이나 더 자!
- 지금은 멀쩡하다니까요

 

- 자!
- 네, 대장님

 

잠깐만 기다리세요

 

- 스티븐!
- 고맙네

 

절묘한 타이밍이군
구름이 심상치 않아

 

열대 기류에 잘못 걸리면
6km쯤 튕겨나가는건 약과야

 

- 또 봐
- 제프리 아직 있나? 오버

 

아직 여기 있다, 오버

 

같이 돌아올 수 있겠나?

 

새끼 기린이 병났어
자네가 도와 줘야 해, 오버

 

알았네

 

- 골 빈 여자는 왜 태우고 왔어?
- 유식한 여자예요

 

- 안녕하세요?
- 네

 

무슨 일 하시죠?

 

스티븐 나와라, 오버

 

스티븐, 듣고 있나? 오버

 

- 스티븐 나와라! 오버
- 밥, 여긴 잭이다, 오버

 

잭, 아직 이륙하지 마
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오버

 

- 그 인간들 이미 떠났다, 오버
- 그 인간들? 누가 또 있나? 오버

 

- 있다, 오버
- 누군가? 오버

 

- 젊은 여자다, 오버
- 자네랑 같이 있었나? 오버

 

- 그랬다, 오버
- 이런...큰일이군, 오버

 

다 끝났다, 오버

 

자이의 죽마고우 와카는
덩치들의 발자국을 들여다봤다

 

자이가 인사를 건네며 말한다
'애들이 괴물한테 잡혀갔어'

 

와카도 인사를 건네며 말한다
'내가 도와줄게'

 

자이가 말했다
'저쪽에 코끼리가 죽어 있어'

 

'우리 식구랑 나눠 먹어'

 

'고도 6km'

 

'고도 7km'

 

'고도 7.6km'

 

멈췄어요

 

- 좌석 밑에 위스키가 있어요
- 전 됐어요

 

- 이리 줘요
- 음주운전 하시려고요?

 

아뇨, 어서 줘요

 

연료가 술인가요?

 

조지!

 

대장님

 

교대하자

 

키사가 말했다
'짐승이 지치면 가다가 쉴 거야'

 

'그때 내려서 발자국 따라
집에 돌아가자'

 

약발이 떨어지나 봐요

 

맥주로는 안 될까요?

 

비행기가 뒤로 날아요

 

3시 반에 논문 발표해야 해요

 

도로를 찾아서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요

 

도로는 얼마나 가야 나오죠?

 

- 여긴 아프리카요
- 나도 알아요

 

- 500km나 날려 왔어요
- 세상에나...

 

더 왔는지도 몰라요

 

- 실례했습니다
- 언제든요

 

- 어디 공중전화 없나요?
- 여기가 어딘데 그런 소릴 해요?

 

어이!

 

- 왜요?
- 사람보고 놀라질 않아요

 

- 그래서요?
- 사람을 처음 본 거요

 

- 칼라하리 한복판입니다
- 구조될 수는 있나요?

 

- 언젠간 가능하겠죠
- 그게 언젠데요?

 

빠르면 하루...
일주일 걸릴 수도 있고

 

수요일까지 뉴욕에
돌아가야 해요

 

- 뉴욕에 사시오?
- 일주일은 못 기다려요

 

뉴욕에서 버틴 사람이면
이런 데서도 잘 버텨요

 

- 그 전에 굶어 죽어요
- 먹을 건 천지예요

 

물이 없어서 문제죠
6통 남았어요

 

목이 말랐지만 다행히
물은 천지였다

 

키사가 말했다
'네가 어떻게 나를 들겠니?'

 

'이리로 내려와
내가 널 끌어 올려줄게'

 

키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욕이란 걸 해 본다

 

적응이 빨라서
제법 목욕을 즐기고 있다

 

물이에요?

 

- 휘발유예요
- 그래서요?

 

비행기를 땅에 내리기만 하면
날아갈 수 있어요

 

오늘 중으로요?

 

일단 분해해서 내려놓고
다시 조립해야죠

 

- 어느 세월에!
- 내일이나 모레쯤이면 돼요

 

사자 아니에요?

 

- 소리 들었어요
- 밧줄 내려요, 올라갈래요

 

- 별일 없을거요
- 나무위니까 그렇죠

 

- 나는 위험하단 말이에요
- 여기까지 안 와요

 

올 수도 있잖아요

 

먼저 덤비지만 않으면
사람 안 해쳐요

 

- 배고파서 잡아먹으면요?
- 걱정도 팔자군요

 

짐승들이 떼로 몰려 와요

 

먼저 덤비지만 않으면
괜찮다니까요

 

내가 왜 먼저 덤벼요?

 

잡아먹으려고
침을 흘리는데요

 

- 하이에나는 원래 그래요
- 그래요?

 

무시해요, 따라 웃지 말고...
이빨을 보이면

 

- 위협하는 걸로 착각해요
- 올라갈래요

 

- 여유만만이군요
- 네

 

- 같이 좀 놀지 그래요?
- 놀아요?

 

- 물도 없는 야생동물천국에서?
- 룸서비스도 없죠

 

화장실도 없어요
급하단 말이에요

 

- 덤불 뒤에서 볼일 봐요
- 사자밥 되면 어떡해요?

 

- 멀리 있어서 괜찮아요
- 알아들었으니 그만해요

 

- 내려가려면 어떡하죠?
- 어떻게 올라가셨소?

 

- 사자 때문에 겁나서요
- 사자가 아니고

 

하이에나 소리예요

 

그렇지!

 

잠깐만요
뒤돌아서요!

 

- 다시 올려요
- 못 올려요

 

그럼 빨리 내려요

 

- 그만!
- 어쩌길 바래요?

 

- 보면 안 돼요!
- 안 봐요, 어쩌길 바라냐니까

 

빨리 내려 줘요!

 

뭘 안다고 웃어?

 

절대 안 덤빌테니
너도 덤비면 안 된다

 

- 조심해요!
- 저리 가!

 

뛰어요, 뛰어!
나무로 올라가요!

 

괜찮아요?

 

- 가만있어도 덤비잖아요!
- 새끼 코뿔소가 있어서...

 

엄마 코뿔소가
보호하려는거요

 

얘기만 했어요
웃지도 않았다고요!

 

- 다 갔어요
- 안 내려가요!

 

- 비행기 고치기 전엔 안 내려가요
- 그 위엔 화장실 없어요

 

- 목말라요?
- 네

 

- 맥주 한 잔 해요
- 좋아요

 

- 성질도 급하셔라...
- 이런! 미안해요

 

죄송해요,
맥주가 왜 이러죠?

 

더위 먹어서 그래요
마셔요

 

시간이 없어요

 

해지기 전에 먹을 걸 찾아요
타조 둥지를 봤어요

 

- 물지 않나요?
- 발로 차긴 하지만 멍청해요

 

엎드리면 못 찾아요
숫놈이 알을 지키고 있어요

 

- 유혹해 보시죠
- 어떻게 타조를 유혹해요?

 

엎드려요!

 

자이는, 아이들 발자국으로
잠시 착각했으나

 

비비 원숭이 발자국이었다

 

- 뭐가 잘못됐죠?
- 알을 손에 넣었으니 됐어요

 

알 하나 훔치는데
원래 그렇게 호들갑을 떠나요?

 

성냥 있어요?

 

무서워서 그랬어요
죄송해요

 

- 성냥 있냐니까요?
- 라이터 드릴게요

 

여기는 빅벤, 람지 나와라
람지, 듣고 있나?

 

람지 나와라
여기는 빅벤

 

- 수신 구역 내에 없어
- 아직 안 왔을 수도 있잖아요

 

9일에 보기로 했는데
어제가 9일이었잖아

 

죄송해요, 대장님

 

참석자는 만 명에 달했습니다
헬기 9대와 비행기 4대가...

 

마샬 박사와 앤 테일러 박사가
행방불명됐습니다

 

- 우리 얘기예요?
- 그런 것 같아요

 

- 전공이 뭐죠?
- 동물학이요

 

- 그쪽은?
- 법학

 

- 저 놈을 주의해야 돼요
- 하이에나요?

 

겁쟁이라서 자기보다 키가 크면
멀리서 망을 보다가

 

키가 작아지면 달려들어서
물어뜯는 놈이오

 

망보고 있어요
달이 저만큼 뜨면 깨워요

 

달이 이만큼 움직이는 동안
내가 망 볼 테니 교대해요

 

내려갑니다

 

- 준비됐어요
- 뭐가요?

 

그것밖에 못 뛰어요?
평소 실력은 어디갔소?

 

다음 번에 시범 보이죠

 

- 어디로 가죠?
- 5km 가면 소금호수가 나와요

 

몇 블럭인데요?

 

해를 오른편에 두고 걸어요
잔가지 조심해요

 

- 뭐요?
- 그 코뿔소요

 

숫놈은 괜찮아요
나무 타는 게 취미요?

 

내가 동물학자인 줄 알아요?
숫놈인지 어떻게 알아요?

 

제길...다 망가졌군!

 

밧줄 풀어 봐요

 

- 그쪽 실력도 만만치 않네요
- 사태가 위급하잖소

 

별걸 다 겁내시네

 

- 한번 물면 안 놔주는 놈이오
- 귀엽기만 하네요

 

안 돼!

 

- 펑크 났군요
- 이걸 어쩌죠?

 

- 던져 버려요
- 다시 돌아올텐데

 

타이어 갈아 낄 수 있어요?

 

- 신발 좀 벗겨줄래요?
- 왜요?

 

나 대신 신발이나
실컷 물고 늘어지라고

 

- 연료는 갈 만큼 있나요?
- 이륙만 시킨다면요

 

- 작동 안 해요
- 못 고쳐요?

 

펌프가 있어야 해요

 

바퀴노릇을 하시겠다?
미쳤군요

 

조종간 보이죠?
신호 보내면 당겨요

 

- 조종 못 해요
- 기울어지면 가운데로 놔요

 

다시 신호 보내면 당겨요

 

이렇게...
가운데로, 당겨요

 

- 그 다음엔요?
- 내가 알아서 하죠

 

자동 아니면 운전 못해요!
둘 다 죽으면 어쩌려고요?

 

난 조종 못한단 말이에요!

 

- 비행기 조종 못해요!
- 빨리 해요!

 

- 뭘요?
- 반짝거리는 걸 밀어요

 

출발합니다!

 

- 어서! 뒤로 당겼다 중간으로!
- 못 한다니까요!

 

이제 당겨요!

 

- 뒤로 당기라면서요?
- 조금만요

 

- 당겨요!
- 이랬다저랬다하긴...

 

- 내려와요!
- 뭐요?

 

- 방향이 틀렸어요!
- 이륙하면 알아서 한댔잖아요!

 

- 저쪽으로 가야 된단 말이오!
- 젠장

 

애초에 여자한테 시킨
내가 죽일 놈이지

 

비행기를 갖고 노시는구만

 

'작동/정지'

 

작동/정지 스위치 있는데
'정지'로 하면 착륙이라고!

 

'탄도 낙하산'

 

비행기 조종 못한댔잖아!

 

탄도 낙하산이라고
씌어 있잖아

 

단추 하나 누르면
쉽게 될 걸 가지고...

 

수동 운전도 못한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간단해, 이렇게...가운데로
당기면 된다고' 한 게 누구야?

 

친절히 가르쳐 줬건만...
말도 제대로 못 알아먹고!

 

저러다 다치지

 

설명을 제대로 했어야지
돌아가실 뻔했잖아요

 

신발이 한 짝밖에 없는데
어쩐다?

 

신발부터 찾아야지

 

저리 가!

 

이런!

 

잠깐만요!

 

안녕하세요?
자전거 파실래요?

 

돈 드릴게요

 

돈 드릴테니
자전거 팔아요

 

저 사람한테 가봐야 해요
돈 드릴테니 데려다줘요

 

자요

 

돈 받으세요
그럼 저기 도착해서 받아요

 

자세를 좀 바꿔보죠

 

네, 주세요

 

좋아요

 

참신한 아이디어예요

 

평생 물고 늘어질 거냐?

 

점심밥이다
먹어라

 

한번 먹어보렴

 

폐가 많았습니다
이거 받으셔야죠

 

아뇨, 받아요

 

잘 가요

 

고마웠어요, 잘 가요
바빠서 이만...

 

너 지쳤다며?

 

집에 가

 

가족들이 기다리잖니

 

가라

 

가라니까!
꺼져!

 

영어 할 줄 알아?

 

오케이

 

일어서!

 

- 가!
- 어디로?

 

내 차로

 

잠깐! 어디 가는 거야?

 

네 차 어딨는데?

 

네 차에 탈 거야

 

멈춰!

 

- 행군!
- 어디로?

 

나침반 뒷면에
왜 거울이 있는지 알아?

 

- 왜?
- 주제파악 좀 하라고

 

북서로 간다!
저쪽이야! 행군!

 

도대체 얼마나
멀리 날아간 거야?

 

어떻게 찾지?

 

젠장!

 

야!

 

저리 가지 못해?
손대지 마!

 

얼른 꺼져!

 

내 깡통 내놔!
치사한 녀석!

 

도둑놈!

 

고마워!

 

오면 죽인다!

 

가만있어!

 

보이니?
무섭지?

 

허튼 생각했단
가만 안 둬!

 

후회할 거다!

 

꺼져!

 

좋아, 한번만이다
더는 안 돼!

 

깡통은 놔두랬지!

 

깡통 놔두고 꺼져!

 

친구까지 데리고 왔네

 

내가 자선사업간 줄 알아?
친구, 친척 다 동원하고!

 

- 제네바 협정에 의하면...
- 닥쳐!

 

전쟁 중 포로는
다음과 같은 처우를 받는다

 

'포로의 인권은
존중되어야 한다'

 

- '가혹행위는 금지된다'
- 정지!

 

- 3분간 휴식!
- 서두를 필요 없잖아

 

내 맘이야

 

3분!

 

지쳤어

 

야! 돌아와!
제네바 회의에 신고할 거야!

 

돌아와! 넌 포로다!
돌아와!

 

포로답게
순순히 투항하라

 

- 뭐하는 짓이야!
- 행군!

 

처음 봤을 때부터 어째
좀 멍청해 보이더라니...

 

대체 어디로 간 거야?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자이는 우스꽝스런 옷을 입은
덩치 큰 여자를 봤다

 

목소리만 들었을 땐
남잔 줄 알았다

 

안녕?

 

인사하는 방식이 특이하네요
우린 이렇게 인사해요

 

미안해요

 

그럼 저도
이렇게 인사하죠

 

안녕하세요?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가족은 어디 있냐고 물었다

 

발자국을 보고 자이가 말했다
'어떻게 왔어요?'

 

'우리 애들을 찾는중에
남자 둘이 노는 걸 봤고'

 

'저쪽으로 가는
소리를 들었다'

 

- '같이 놀아주지 그래요?'
- 같이 가자고요?

 

덩치들이 놀던
발자국을 보여준다

 

자이가 말한다
'여기서 되돌아갔다'

 

지친 녀석이 막대를 잡아서
상대방이 화가 났다고 말한다

 

그래서 술래를 바꾸고
재미있게 놀았다고

 

'이 여자가 무식해서
이해를 못하는구나...'

 

땅 위에 적혀 있는 걸
전혀 읽을 줄 모르는 여자였다

 

버스 기다리세요?

 

뭐죠?

 

저리 가! 꺼져!
재수없게 또 나타났네!

 

당신은 뭐요?

 

자이는 그들이 저러고 노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쏜다!

 

여자를 쏘겠다고?

 

자이는 말한다
'아이들을 찾으러 갑니다'

 

남자 덩치들은 예의가 없어서
인사 없이 그냥 갔다

 

나는 좀 빼줘요
난 미국사람이에요

 

좋아

 

이봐! 두고 가면 어떡해?
죽으란 말이야?

 

저리 꺼져!

 

너도!

 

한판 더 할래?

 

둘이서 덤비다니
불공평해

 

풀어 줘! 놔줘!

 

총을 버려라

 

- 총 내려 놔!
- 총 버려

 

- 어서!
- 총 버리랬잖아!

 

협상하지 그래?

 

집에 갈래, 비에라에 가서
쿠바행 비행기를 타야 해

 

- 다음 비행기는 반년 후에 있어!
- 널 기지로 잡아갈 테다!

 

- 수요일까지 뉴욕 가야 해
- 앉아! 쿠바 놈한테서 떨어져!

 

재수없긴
둘 다 마찬가지야!

 

감히 나를
인질로 삼으려 하다니!

 

수요일까지 뉴욕에
간다고 했는데...

 

오지 말았어야 했어
난 오라고 한 적 없어

 

왜 그 여자를 찾으려고
이 고생이지?

 

그래, 좋구나

 

뭐가 그렇게 재밌냐?

 

스위치 켜

 

여기는 빅벤
람지 나와라

 

- 뭐하는 짓이냐!
- 제가 뭘요?

 

해를 봐
엉뚱한 길로 가고 있어!

 

나침반보고
운전했는데요

 

철로 된 걸 옆에 두면 어떡해!
치워놨어야지!

 

바늘 좀 봐라

 

나침반 다 망가졌어,
멍텅구리!

 

- 고의로 그런 건 아니에요
- 차 세워 봐

 

여기 둔 게 언제야?

 

해 뜰 때쯤...
그때 커피 마셨어요

 

5시간 40도나 이탈했다!
바보천치야!

 

람지, 여기는 빅벤
들리나?

 

- 람지, 응답하라
- 빅벤! 대체 어디야?

 

미안해, 멍청이가
나침반을 망가뜨렸어

 

사흘이나 기다렸잖아!
대체 어디서 헤매는 거야?

 

잘 가고 있다가
도중에 길을 잃었어

 

길 찾으려면 최소한
다섯 시간은 걸리겠어

 

바퀴 흔적 따라 돌아갈게
잠시 연락 안 될 거야

 

제대로 된 경로 찾으면
내가 연락할게

 

키리는 하이에나
발자국을 보았다

 

발자국 상태가 신선하므로
놈은 분명 가까이 있다

 

진행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키리 냄새를 맡았을 것이다

 

순간 아빠 말씀이
떠올랐다

 

하이에나보다 키가 크면
안전하다고 하셨다

 

하이에나는 의아했다
'순식간에 어떻게 키가 자랐지?'

 

순식간에 작아질 수도 있으므로
하이에나는 꾸준히 따라갔다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비행기 비슷한 걸 타고
여기까지 날려 온 거야

 

마샬 박사란 사람을
찾고 있어

 

지프차에 타!

 

잠깐!

 

- 됐어, 가방은 두고 와
- 왜?

 

- 그걸로 사람 패잖아
- 다신 안 팰게

 

- 돌 버리면 되잖아
- 돌 넣었어?

 

차 몰아

 

타!

 

시동 걸어

 

저쪽으로

 

자이는 덩치의 발자국을
또 발견했다

 

상태를 보니
아픈 덩치의 발자국이다

 

발자국에게 말했다

 

'네가 아픈 건 알지만
우리 애들부터 찾아야 해'

 

우회전

 

정지

 

내 차 저기 있네

 

맞아, 확실해

 

- 통에 채워
- 휘발유?

 

기름 거의 떨어졌는데

 

이런...

 

안녕...

 

자이가 말했다
'나도 어쩔 수 없어'

 

'물이 필요한가 본데
애들 땜에 못 도와줘 미안해'

 

'이틀 내내 찾았는데
애들 그림자도 안 보이네'

 

'애들이 무진장 멀리 갔나 봐'

 

얼마 남았지?

 

2리터 정도

 

14-15km 가겠군

 

- 얼마나 더 가야 해?
- 20km

 

- 기지까지는 얼마 남았지?
- 65km

 

맙소사

 

- 우리 기지는 20km 남았어
- 닥쳐!

 

일어나

 

조심해야지!

 

그만들 해!

 

내 말 안 들려?

 

당장 그만두지 못해?

 

그 총, 아주 위험한 거야

 

- 이리 내
- 싫어!

 

난 믿어도 돼
저 놈이 나쁜 놈이야!

 

이리 줘

 

이 여자가!

 

그래, 너흰 내 밥이다!

 

좋아, 아가씨
우리 기지는 20km만 가면 돼

 

내일 쿠바행 비행기가 있어

 

- 데려갈게
- 이 인간은 길 몰라

 

- 기지까지 가는 길 알아?
- 네가 찾으면 되잖아!

 

- 내 기지로 가!
- 누구 맘대로?

 

- 내 맘이다!
- 그만해!

 

너! 차에 타

 

아냐

 

아냐, 돌아가
화해부터 해

 

손잡아

 

손 잡으랬지!

 

좋아, 타!

 

저쪽으로 돌아가

 

좋아

 

- 비행기 조종해 본 사람?
- 내가 해 봤어

 

좋아, 출발지점으로 돌아가

 

조심하세요!

 

어쩌죠? 어린애를 치었어요

 

- 앉아! 빨리 도망쳐야지!
- 대장님, 어린애라니까요

 

괜찮네요

 

- 젠장! 또 나타났어
- 제길...

 

키리! 키리!

 

키리! 키리!

 

키사는 당황했다

 

'동생이 아직 짐승에서
안 내렸을까?'

 

차 세워

 

부시맨을 본 장소야

 

그러니까 비행기가...

 

저 인간 만나면
재수 옴 붙어

 

- 따라가
- 연료 모자라

 

- 따라가!
- 연료 없어

 

따라가라니까!

 

안녕?

 

손 잡아

 

저리로 내려

 

저리로 가!

 

그만!

 

그래요, 고마웠어요

 

무슨 일이죠?

 

별일 아니에요
수분 보충 중이에요

 

- W자 써 있는 것 물이죠?
- 묵비권을 행사하겠소

 

입 벌려봐요

 

나 구해 준 사람은
누구죠?

 

몰라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해요

 

- 저 사람들은 뭐요?
- 군인이에요

 

참 다정해 보이네

 

손잡아!

 

- 포로로 잡았어요?
- 그런 셈이죠

 

저흰 인질이에요, 저 여자가
차를 뺏고 납치한 거예요

 

너희가 먼저 그랬잖아!
둘 다 그래 놓고선!

 

- 저 여자가 먼저 때렸어요
- 때렸다고요?

 

- 네
- 저도 맞았어요, 죽는 줄 알았죠

 

둘을 다 때렸어요?

 

- 총까지 뺏고?
- 예

 

아직 도착 못 했어

 

- 계속 가
- 네

 

부시맨 또 하나
치어 죽일 뻔했어

 

- 아직도 부시맨 나라야?
- 가는 데마다 부시맨이야

 

- 본 사람 없다고 했잖아
- 부시맨은 괜찮아

 

- 이를 어쩐다!
- 벤, 무슨 일이야?

 

- 여기저기 부시맨 투성이야!
- 무슨 소리야?

 

거기서 뭐 해요?
안 다쳤어요?

 

뭐 하는 거예요?

 

저 위에서 뭐 했어요?

 

- 코끼리 상아 봤대?
- 본 것 같아요

 

- 그냥 보내주지 마
- 당연하지

 

밀렵 감시원이오?

 

차에 태워

 

차에 타고 같이 좀 가시죠

 

받아

 

- 대장님!
- 차에 태워

 

따라 오세요
같이 타요

 

타라니까!

 

그러지 말고 빨리 타!

 

제대로 하는 게 없군

 

- 대장님...
- 끈 가져 와

 

뭐 하시게요?

 

불법이면요,
쟤들이 먼저 그랬어요

 

얘는 이쪽으로
쟤는 저쪽으로 가자 하고

 

총 가진 사람이
왕 같아서

 

내가 총을 뺏고
비행기로 가자고 했어요

 

잘 하셨어요

 

차에 타

 

도착하면
지프차는 돌려주마

 

- 총도요
- 그건 생각 해보고

 

- 너 무슨 짓 하는 거냐?
- 부시맨 거예요

 

세워

 

흔적을 보니

 

비행기는 저쪽으로
갔을 거야

 

- 이젠 바퀴 노릇 안 해
- 고치면 되죠

 

- 펌프 없으면 안 돼요
- 잠깐! 조심해요

 

- 한 패 아니오?
- 아뇨

 

밀렵 감시원이다

 

- 이제 어쩌죠?
- 상아 안 들키게 조심해

 

펌프 빌려올게요

 

펌프 좀 빌려 주실래요?

 

뭐요?

 

죄송하지만 펌프 좀...

 

이런...

 

무슨 짓을 한 거죠?

 

총 내려!

 

총 버려!

 

조지

 

총 가져 와

 

이제 어쩌죠?

 

- 묶어
- 네?

 

이리 내

 

- 끈 가져 와
- 네

 

- 왜 이러시오?
- 난 밀렵감시원이 싫어!

 

- 밀렵감시원 아닌데요
- 저도요

 

- 이게 다예요
- 둘씩 묶어

 

대장님, 어쩌실 건데요?

 

람지한테 연락해야지

 

빅벤이다
람지 나와라

 

람지, 응답하라

 

또 안 되네

 

조지, 저거 보이지?

 

저기 올라가서
무선 쳐야겠다

 

람지한테 알려야 해

 

다녀올 테니
감시 철저히 해

 

말 잘 들으면
해치지 않을 테니 걱정 마

 

총을 집어!

 

이봐! 까불면
대장이 가만 안 놔둘 거야!

 

- 됐어요
- 갑시다!

 

- 타요!
- 어떻게 타요?

 

운전해

 

부시맨, 같이 가요

 

- 나도 데려가! 죽기 싫어!
- 기어를 넣어!

 

빨리

 

- 연료 부족하다고 했잖아!
- 일단 내리자

 

빨리 내려!

 

밀렵 감시원과
군인에 여자까지...

 

- 어떻게 했는데?
- 꽁꽁 묶어 놨어

 

저게 뭐야?

 

조지!

 

네, 대장님!

 

교대하자!

 

- 교대!
- 아직 아냐

 

- 맞아!
- 아냐!

 

잡히기만 해 봐라!

 

일어나! 풀어 줘

 

빨리...

 

이봐!

 

젠장...

 

잠깐만
무슨 생각이 있나 봐

 

방법을 알고 있어

 

방화벽을 만들고 있어요
머리 좋은데요!

 

곧 꺼질 거예요

 

됐어요

 

댁의 아이들이었어요?

 

저쪽에서 봤어요
작은애랑 큰애랑...

 

저쪽이요

 

- 왜 울죠?
- 아이들을 잃어버렸어요

 

애들 있는 곳을 알려 줬어요

 

그럼 또
사라지시려고요?

 

안녕히 가세요

 

고마웠어요

 

잘 가요, 고마워요

 

위험해!
총을 갖고 있어!

 

비켜

 

- 한번만 더 해 봐
- 뭘?

 

- 방금 전에 한 것
- 미쳤어?

 

망원 조준기라
움직이면 못 맞춰

 

- 싫어!
- 출발 신호 보내면

 

미친 듯이 뛰는 거야!

 

출발!

 

가만히 좀 있어!
괘씸한 녀석들

 

총 버려

 

그래, 그래
포로니까 맘대로 해!

 

필요 없어
포로 주제에 짜증만 내고!

 

키리!

 

너무 많이 말하지 말고
어디 있는지만 말해

 

뭐라고 했어?

 

- 수고했어
- 안녕히 가세요

 

쿠바로 꺼져!
길 잃지 말고

 

저기 언덕 보이지?

 

곧장 가면
네 지프차 있을 거야

 

안녕

 

나와

 

지프차 운전해

 

- 대장님, 어디로 가죠?
- 내 기지로!

 

얼마나 살게 되죠?

 

넌 1년 정도만 살고
저 인간은 장기형으로 때려야지

 

'법률학회'

 

비행기 12대와
헬기 9대가 출동했습니다

 

반경 400km내를 샅샅이
뒤지고 있습니다

 

즉 400km 영역을...

 

- 키스할래요?
- 좋죠

 

올려줘요! 올려줘요!

 

옷 찢어져요, 내려요

 

아니! 올려요!

 

관둬요!

 

안 보여요!

 

맙소사

 

이제 제대로 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