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100-Year-Old.Man.Who.Climbed.Out.the.Window.and.Disappeared.2013.SWEDISH.1080p.BluRay.H264.AAC-VXT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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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몰로토프였다

 

착하지

 

그래, 밖에 나가봐

 

어서 가, 계속 꾸물대면
날이 더 추워질 거야

 

1시간 후에 밥 먹자
와서 야옹 소리를 내줘

 

몰로토프!

 

아빠한테 오렴

 

어서 와서 밥 먹어

 

몰로토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안 돼, 이럴 수가...

 

안 돼

 

맙소사

 

누가 이런 짓을...

 

빌어먹을 여우 녀석

 

이게 네 마지막 만찬이다

 

지옥의 디저트를
맛보게 해주마

 

나는 여우에게 한 짓 때문에
양로원에 사는 처지가 됐다

 

61...

 

- 잘돼 가요?
- 62...

 

몇 개인지 까먹었네
한 통에 몇 개 들었지?

 

한 통에 10개씩 들었대요

 

- 아닐 수도 있잖아
- 보통은 맞아요

 

그걸 어떻게 믿어?
처음부터 다시 세야겠다

 

어디 보자
1, 2, 3, 4, 5, 6, 7, 8, 9, 10...

 

알란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참 좋은 친구...

 

알란, 알란

 

알란

 

알란, 알란

 

대체 어딜 간 거지?
알란

 

- 어디 있지?
- 알란, 어디 있어요?

 

어디로 사라졌지?

 

말름셰핑 터미널

 

이보게

 

안녕하시오

 

여기서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는 건가?

 

어디로 가신다고요?

 

그건 말 안 했는데

 

여기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차가 있나?

 

언제요?

 

언제 가든 상관없어

 

제일 빨리 떠나는 게
몇 시에 있나?

 

스트랭내스행 버스가
3분 후에 출발해요

 

- 스트랭내스?
- 네, 322번이에요

 

- 그걸로 하실래요?
- 그래

 

이거면 되려나...

 

아니오, 이 돈으로는
뷔링에까지밖에 못 가요

 

뷔링에엔 뭐가 있지?

 

아무것도 없어요

 

그럼 뷔링에까지 가는
표 하나 주게

 

그리고...

 

65세가 넘으셨죠?

 

- 그건 왜...
- 네, 잠시만요

 

- 여기 있습니다
- 고맙네

 

젠장

 

이런, 빌어먹을!

 

뭘 이따위로 만들었어?

 

이 가방 좀 지키고 있어요

 

- 하지만 난...
- 잔말 말고요

 

영감님이 연기처럼 사라져서
찾을 수가 없어

 

여기 지하는 깜깜하고
전부 잠겨 있잖아

 

그 영감님이
올 수 있는 데가 아니야

 

경찰을 불러야겠는데
내가 연락할까?

 

아니, 네가 해주면
좋을 것 같아

 

알란!

 

알란...

 

알란!

 

나한테 소리 지르는
사람은 많았다

 

열차 승무원부터 독재자까지

 

이 영감 어디 간 거야?

 

젠장!

 

알란!

 

더러워!

 

알란!

 

안 돼!

 

나한테 처음 소리를 지른
사람은 어머니였다

 

소리 지르는 모습은
기억나지 않지만

 

당연히 지르셨겠지

 

나도 소리를 질렀을 거다

 

처음 세상에 나온 아기는
다 그러게 마련이니까

 

아버지가 소리 지르는 걸
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칼손, 그건 신성모독이오!

 

콘돔을 보여준 것 말입니까?

 

배고픔과 가난의
유일한 해결책을 보여준 건데

 

그게 신성모독이라고요?

 

어린이날에 광장에서
그런 짓을 했잖소

 

어린이날에?

 

- 사람들에게 경고해준 거야
- 그건 분명히 신성모독이오!

 

난 9살 때 이후로
아버지를 보지 못했다

 

이런 위선적인 군주제에
더 이상은 못 살겠어

 

- 러시아로 갈 거야
- 조용히 해, 칼손!

 

아버지는 모스크바 한가운데에
15제곱미터짜리 공화국을 세웠다

 

이게 바로 배고픔과
가난의 해결책입니다

 

이걸 사용하면
임신이 되지 않습니다

 

아기가 생기지 않는다고요
깜짝 놀랄 일이죠

 

아버지는 거기서
자신의 뜻을 펼쳤고

 

대체 무슨 짓이야?
이건 내 공화국이야

 

러시아인들에게 끌려갔다

 

배고픔과 가난의
해결책은 이것뿐이오

 

한마디만 해도 되겠소?

 

경찰이다, 경찰이다

 

칼손 부인

 

4월의 어느 맑은 날
아버지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폭파의 재미를 알게 됐다

 

아버지가 남긴 것들은
상자 하나에 담겨 왔다

 

어머니는 '파베'란 사람이 만든
화려한 달걀을 받았고

 

나는 '바부슈카'라는
러시아 할머니 인형을 받았다

 

그리고 카메라도

 

멋진 선물이었다

 

어머니는 구스타프손 씨 가게에서
달걀을 식료품으로 바꿨다

 

돼지고기도 좀 드려

 

알고 보니 그에게는
짭짤한 거래였다

 

장사꾼들이 다 그렇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2년간 기침만 하셨고

 

결국 하늘나라로 가셨다

 

아마 거기서
아버지를 만나셨겠지

 

그 무렵 나는 미래가
조금 걱정됐다

 

고아가 될 아이들은
보통 다 그렇지 않을까?

 

- 이제 저는 어쩌죠?
- 네 아빠처럼 되지 말아라

 

네 아빠는 늘 생각이 많았지
그래서 어떻게 됐나 보렴

 

생각이 많은 건 소용없어

 

세상일은 원래 그런 거란다

 

그냥 그러려니 해야 해

 

그게 어머니의 유언이었다

 

그 후 난 혼자 살아가야 했다

 

저기요

 

- 영감님
- 네?

 

- 가방 두고 가셨어요
- 그렇군요, 가방이 있었지

 

뷔링에 역

 

여기는 열차가 안 다녀요
문 닫았어요

 

뭐라고 했소?

 

여긴 열차가 없다고요

 

문 닫은 역이에요

 

그렇군

 

그 정도는 나도 알 수 있소

 

여기는 왜 왔어요?

 

버스가 여기에 섰으니까

 

어디로 가는 중인데요?

 

어디로? 그게...

 

글쎄, 두고보면 알겠지

 

꽤 오래 여행을 하셨나봐요?

 

여행?

 

가방을 보니
짐이 많은 것 같네요

 

이건 내 가방이 아니오

 

어쩌다 보니 가져왔지

 

늙은 도둑 양반이군요

 

- 배고프세요?
- 그보다는 목이 마르네

 

- 내가 해결해드리죠
- 잘됐군

 

- 길은 아는 거야?
- 제가 조깅을 해서...

 

- 무슨 소리야?
- 여기서 조깅을 해요

 

그래서 길을 안다는 거야?

 

- 네, 이 지역을 잘 알아요
- 그나마 다행이군

 

뭐하는 거야?
왜 이러는 거지?

 

기름이 없어요

 

젠장

 

예비 연료가 여기 있나?

 

뷔링에엔 집이
딱 하나 있어요

 

- 밝은 갈색 집이에요
- 뭐야, 저 자식!

 

- 약간 노란빛을 띄고요
- 어디 가는 거야?

 

그냥 길을 잃으신 건
아닐까요?

 

아뇨, 그럴 리가 없어요

 

정신은 온전한 상태예요

 

어떻게 자기 생일 파티에서
도망칠 수 있죠?

 

제가 얼마나 잘 돌봐줬는데
그냥 사라지다니요

 

40명은 족히 먹을 수 있는
마지팬 케이크도 준비했어요

 

알란이 마지팬을 좋아해서
특별히 주문한 거예요

 

보통은 크림 케이크로 해요

 

마지팬은 노인들 틀니에
끼어서 안 좋거든요

 

이제 어쩌죠?
케이크가 이렇게 큰데

 

다른 노인들은
그 케이크를 못 먹어요

 

전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가 좋지만
제 생일이 아니잖아요

 

그분이 돌아오면
저한테 연락 주세요

 

이런 사건은 금방
해결되는 편이에요

 

혹시 창문을 넘어서
도망친 건 아닐까요?

 

우리가 아침에 노래를
부르며 들어왔을 때

 

창문이 열려 있었어요

 

글쎄요
그럴 가능성도 있죠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분이 돌아오면 연락 주세요

 

- 별일 없을 겁니다
- 그렇지 않을걸요

 

괜찮아요

 

나도 양로원은 싫어요

 

그런데 올가을에
날 거기 보내겠대요

 

전에 한번 가본 적 있죠

 

네 잔이나 마셨으니
한 잔 더 해도 되겠지

 

노인들에게 아코디언 연주를
해주고 돈을 벌었어요

 

다들 멍하니 앉아있더군요

 

- 아코디언 연주자인가?
- 그래요

 

처량하게 앉아있는 꼴이라니

 

차라리 감옥에 가는 게 낫죠

 

다시 한 번 축하합시다

 

맞다, 잊고 있었네

 

건배하세

 

부인은 있었어요?

 

아니, 여자는 전혀 없었네

 

어떻게 여자 없이
살 수가 있죠?

 

- 소변은 밖에서 보나?
- 네

 

계속 더 마시려면
좀 비우고 와야겠어

 

잘 드셔서 다행이군요
디저트도 준비돼 있어요

 

알겠네, 곧 오지

 

거기 누가 왔나요?

 

누구요?

 

영감이랑 가방 어디 있어?

 

역은 문 닫았네

 

- 빨리 내놔
-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영감이랑 가방
어디 있냐니까!

 

난 여기 혼자 사네

 

누굴 바보로 알아?
여기 누가 앉아 있었잖아

 

- 진정해, 제발 이러지 마
- 영감 어디 있어?

 

- 어디서 거짓말을 해!
- 잠깐만

 

- 이러다 정말 큰일 나겠네
- 젠장, 가만두지 않겠어

 

- 내 말 알아들어?
- 그래

 

- 알아들었냐고!
- 알았으니까 그만해

 

동전을 던져서 결정을 해야겠어

 

- 제발 진정하고...
- 죽일지 살릴지를 말야

 

그만해
일단 진정하고 앉아서...

 

동전이 없네
다행으로 알아

 

복도에 가면 동전통이 있어

 

복도에 뭐가 있다고?
미친 거 아니야?

 

- 제대로 때렸어요
- 이 정도쯤이야

 

아까 말한 디저트는
어떻게 됐나?

 

이놈부터 가둬놔야죠

 

뭐라고?

 

- 정신 차리기 전에요
- 그래

 

상황이 이렇게 되니
궁금해지기 시작하네

 

가방에 뭐가 들었죠?

 

자, 됐어요

 

- 그래
- 이게 가장 빠른 방법이죠

 

양이 좀 많네
이건 내가 마실게

 

비밀번호 따위는 몰라도 돼요

 

아무것도 안 넣고 마시나?

 

세상에, 하느님 맙소사

 

돈이 잔뜩 들었네

 

그래서 녀석이
그 난리를 쳤군

 

젠장, 이거 열어
이봐, 영감!

 

날 당장 여기서 꺼내라고!

 

- 나한테 가방만 넘기면 돼
- 진정해

 

영감들은 해치지 않을게

 

이게 무슨 짓이야!

 

- 무슨 일인가?
- 냉동장치를 켰어요

 

가방만 넘기면
별일 없을 거야

 

조용히 떠나줄게

 

궁지에 몰리거나 갇히면
거창한 계획을 세우게 마련이다

 

하지만 소용이 없지

 

세상만사는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

 

구스타프손 씨가
그걸 증명했다

 

잠시만 기다려

 

빨리 돌아와

 

그는 애인과 도망칠
계획을 세웠고

 

화창한 날을 골라
차로 멋진 길을 달리다가

 

잠깐 언덕에서 볼일을 봤다

 

그런데 거기서
문제가 생겼다

 

바로 그 언덕이
내 폭파 실험 장소였던 거다

 

그녀는 미친듯이
비명을 질렀다

 

차 위에 남자 머리가 떨어졌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

 

폭파 실험은 성공적이었지만

 

그 일 때문에 나는
정신병원에 가게 됐다

 

들어가

 

여기가 네 방이야
여기선 장난치지 마

 

난 몇 년을 갇혀 지내다가

 

인종주의를 신봉하는
생물학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게 룬드보리 교수였다

 

찍지 마

 

미국에서 추방된 흑인 음악가

 

혹시 가족 중에
흑인이 있었나?

 

없는 것 같은데요

 

앞뒤가 안 맞아

 

흑인의 피가 흘러서
폭력적 성향이 있는 건데

 

자네는 피부색이 밝잖아

 

교수님이 아는 흑인이 있으면
만나보고 싶긴 해요

 

- 자네 아버지가 혁명가셨지?
- 네, 좀 특별하셨어요

 

피는 못 속이는 법이지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어

 

룬드보리 교수는 수술을 해서

 

내 유전자가 사회에
퍼지지 않게 만들었다

 

- 선생님, 준비 끝났습니다
- 알겠네

 

그게 인종주의 생물학자가
하는 일이었다

 

붕대를 더 감아줘

 

그는 원래 손을 좀 떨었다

 

그래도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 듯했다

 

- 4,980만...
- 이게 마지막일세

 

- 4,990만...
- 그리고 이것까지

 

그럼 5천만이로군요

 

자네는 수를 잘 세는군
실력이 괜찮아

 

네버 어게인

 

아직 연락 안 돼?

 

불텐 전화기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요

 

- 계속 걸어봐
- 음성 메시지를 남길까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알아서 좀 해봐

 

- 불텐이 어딜 갔는데요?
- 뭘 가지러 갔어

 

- 뭘요?
- 여행 가방

 

- 여행 가방요?
- 여행 가방이 뭔지 몰라?

 

그 안에 뭘 넣어서
운반할 수 있는 거잖아

 

직접 가져오시지 그랬어요

 

이걸 달고 어딜 가라는 거야?

 

- 전자발찌를 깜빡했어요
- 난 기억하고 있지

 

- 불텐이에요?
- 내가 받을게

 

- 전화 받을 테니 조용히 해
- 불텐이에요?

 

조용히 하라니까

 

네, 예단입니다

 

그래, 이봐
일은 잘돼 가나?

 

물론이죠, 별일 없습니다

 

거기는 몇 시죠?
여기는 저녁인데

 

시간 얘기는 집어치워
진작 전화를 했어야지

 

왜 연락을 안 했나?

 

그건 압니다만...

 

휴대폰 배터리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이봐, 진정해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네

 

똑바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을 바꿔

 

- 휴대폰 충전기가...
- 바꿔봐

 

알겠습니다
카라카스를 바꿔드릴게요

 

- 그래, 빨리 바꿔봐
-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카라카스, 전화 받아!

 

이리 와

 

누구예요?

 

핌, 잘 지냈어요?

 

알아서 잘 지낼 테니
내 돈 얘기나 해

 

우리가 갖고 있어

 

- 여보세요?
- 무슨 뜻이야?

 

내 부하가 돈을 갖고 있으니
우리한테 있는 거나 다름없지

 

카라카스, 듣고 있나?

 

여보세요?

 

네, 돈은 불텐이 갖고 있대요

 

그러니까 내 돈은
무사하다는 거지?

 

불텐이 아직 안 왔는데
곧 올 테니 걱정 마세요

 

내일 가방을
내 운반책에게 넘겨

 

아니면 너희는 죽어

 

우리가 돈을 가지고
있다고만 말하랬잖아

 

그게 그렇게 어려워?
정말 미치겠군

 

당장 말름셰핑으로 가서
그 멍청이를 찾아내

 

아주 심각한 상황이야

 

- 커피 드려요?
- 그래

 

아스피린이에요

 

- 잠은 잘 주무셨고요?
- 그래

 

오늘 아침에도
시끄럽게 굴던가요?

 

아니, 조용하던데

 

영하 20도잖아
이런 맙소사!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 왜 그래?
- 젠장

 

- 냉동장치 켰던 걸 깜빡했어요
- 그랬군

 

괜찮아

 

별문제 없을 걸세

 

타임머신이 있지 않는 한
후회는 해봐야 소용없다

 

후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나는 수술받은 걸
후회한 적이 없다

 

그건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수전증 교수가 수술한
부위가 너무 아파서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대포 공장에 들어갔고

 

덕분에 거기서 일하게 됐다

 

- 대포는 어디 있죠?
- 여기선 부품만 만들어

 

일주일 동안은 보기만 해

 

에스테반!
닥치고 일이나 해!

 

네, 알겠어요

 

우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힘을 합쳐 일해야 하고...

 

에스테반은 막대기처럼
깡마른 사람이었는데

 

입으로 뭘 먹진 않고
끊임없이 떠들기만 했다

 

함께 프랑코와 싸우자

 

알란, 너는 어느 편이야?
어떻게 하고 싶은지 정해

 

어서 말해봐

 

난 대포를 쓰고
폭파하고 싶어

 

우리가 나서야 해

 

스페인 내전의 조짐이 보이자

 

그는 나더러 함께 가서
프랑코를 처단하자고 했다

 

안 갈 이유가 없었다

 

전쟁에서는 마음껏
폭파할 수 있을 테니까

 

혁명 만세!
두루티가 최고야

 

어디로 가세요?
저와 함께 국제여단에 들어갑시다

 

- 두루티가 뭐라고 말했냐면...
- 아니에요

 

두루티 말이 파시스트가...

 

히틀러는 좋은 사람이에요

 

- 우리가 그를 막아야 해요
- 제발 잠 좀 잡시다

 

잠시만요

 

여러분, 지금 자면 안 됩니다

 

프랑코에 맞서 싸워야죠

 

항복하는 것보다
죽는 게 낫습니다

 

혁명 만세!
혁명 만세!

 

공화국의 깃발을 들고
혁명 정신을 가져야 해

 

-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 프랑코를 잡을 거야

 

전쟁의 첫 총성이
울리기 전이었다

 

프랑코에게 죽음을!

 

에스테반의 마지막 외침과 함께
전쟁이 시작되었다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는 다리 하나도
폭파하지 못했다

 

나는 꽤 많은 다리를
폭파했지만 말이다

 

3, 2, 1...

 

이제 터질 거야!

 

- 엎드려
- 엎드리라고!

 

몇 년 동안
내가 한 일이라고는

 

먹고, 자고
폭파하는 것뿐이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좋은 것도
한두 번이지...

 

갑자기 나는 폭파에
흥미를 잃었다

 

그래서 그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스페인 곳곳을
돌아다니고 나면

 

아무 차나 얻어 탈
배짱이 생긴다

 

잠깐만요

 

저 사람 저기서 뭐 해?
차 세워

 

세워봐요

 

알고 보니 그 차에는
프랑코 장군이 타고 있었다

 

난 그때 차를 세운 덕분에

 

춤 구경을 하고

 

파에야와 리오하 와인을
대접받게 됐다

 

난 그렇게 멋지게
스페인 생활을 마무리했다

 

내 친구 알란
당신이 날 살렸소

 

선물을 하나 주겠소
내가 아끼는 총이오

 

정말 근사한 물건이군요

 

- 잘 쓰길 바라오
- 고마워요

 

그런데 내가
이걸 쏠 수 있을까?

 

춤은 이렇게 추는 거야

 

다들 진정해요
내 친구 알란이오

 

알란, 이 나라에서
뭐가 가장 그리울 것 같소?

 

이 와인과...

 

죽은 내 친구
에스테반요

 

- 에스테반을 위하여!
- 에스테반을 위하여!

 

이게 무슨 소리지?

 

- 전화기인 것 같은데요
- 그래?

 

네, 여기 있네요

 

문자 메시지가
계속 들어오고 있군요

 

- 지금?
- 저기선 전화가 안 터지니까요

 

보낸 사람이
예단, 힌켄, 힌켄, 힌켄...

 

- 힌켄?
- 힌켄, 엄마...

 

- 힌켄, 예단...
- 인기가 많군

 

아뇨, 힌켄이 하는 말이
'전화 안 하면 죽는다'

 

말름셰핑 터미널

 

타이밍하고는

 

여보세요

 

보스, 지금 터미널에 왔는데
여기는 개미 한 마리 없어요

 

매표 창구에
얼간이 하나만 있는데

 

이제 어떻게 하죠?

 

그자한테 물어봤나?

 

- 뭘 물어봐요?
- 뭔가 본 게 없냐고

 

알겠어요
물어볼게요

 

로니 훌트 씨와
아내분이 오셨어

 

앞으로 자네쪽 민원은
자네가 직접 챙겨

 

죄송해요, 전 이분들이
오신 줄도 몰랐어요

 

- 일단 앉으세요
- 감사해요

 

말해봐요
어제 무슨 일이 있었죠?

 

저는 터미널에서 일해요

 

그러니까 그때가
점심 때쯤이었는데...

 

그냥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말해

 

- 그렇게 하고 있잖아
- 사설이 너무 길어

 

그래요
웬 남자가 달려들었어요

 

난폭한 사람이었죠

 

할아버지 얘기를 빼먹었잖아
순서대로 얘기해

 

먼저 어떤 노인이 왔고
제가 표를 팔았어요

 

그 100세 노인이 왔고
로니에게 표를 샀어요

 

그 후 폭주족 남자가
로니에게 와서

 

차를 몰고 뷔링에로
가라고 협박했대요

 

뷔링에 역

 

저기요

 

아무도 안 계세요?

 

지금 몇 시인지 알아요?

 

알아

 

- 11시가 다 됐어
- 잘됐군요

 

곧 사람들이
점심 먹으러 가겠네요

 

안녕하신가?

 

그래

 

가보겠소

 

알란

 

이런

 

꽤 아플 텐데

 

죽어서 아프지도 않겠구만

 

줘봐요

 

- 다 꺼내야 하나?
- 전부 꺼내야죠

 

- 이젠 어쩌나?
- 여기에 넣어요

 

젠장

 

됐군

 

지부티로 가는군

 

전 세계를 여행하겠네

 

이런 조끼는 사이즈가
상관없어서 좋다니까요

 

여기

 

여자애들처럼 던지는군

 

- 뭐라고요?
- 율리우스, 가방 끄는 걸 도와줘

 

둘이 같이 해야지

 

그래요, 당연히 같이 해야죠

 

대신 이걸 들어줘요
고마워요

 

저기요!

 

이봐요!

 

저기요, 잠깐 멈춰봐요
경찰입니다

 

저기...

 

사람을 찾고 있거든요

 

말름셰핑 양로원에서 사라진
100세 노인이 있어서요

 

혹시 본 적 있나요?

 

욘손과 어떤 노인이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는 걸 봤어요

 

- 율리우스 온손 말입니까?
- 맞아요

 

선글라스를 쓰고 가죽조끼를 입은
건방진 남자도 있었어요

 

요즘 젊은이들처럼
인사도 안 하더군요

 

- 어디서 봤습니까?
- 오케르스 축구장 옆에서요

 

언제 봤습니까?

 

30분 전쯤에요

 

확실합니까?

 

아니오

 

이런

 

가보세요

 

저기... 우리...

 

이보게

 

우리 좀 태워줄 수 있겠나?

 

안녕하세요?

 

안녕한가?

 

- 태워드릴 순 있어요
- 잘됐군

 

그런데 자리가 별로 없어서...

 

우리 가방을 앞에 놓겠네

 

어디로 가시죠?

 

가게 주인인가?

 

아뇨, 이건 아르바이트고
원래는 학생이에요

 

학생이라고?
초등학생은 아니겠지?

 

네, 여러 가지를 해서 그래요

 

다양한 공부를 했거든요

 

간단한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관심사를 고려해서
진로를 정해야 하는데...

 

- 무슨 소리야?
- 그게 그러니까...

 

워낙 다양한 길이 있으니까

 

제 생각에는...

 

어떤데?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런 거로구만

 

그럼 선택을 미루면 되잖나

 

네, 신경 쓰지 마세요

 

- 타세요
- 고맙네

 

어디로 가면 되나요?

 

글쎄...
원래 어딜 가려고 했나?

 

- 할인 매장에 가려고요
- 거기가 좋을 것 같네

 

정말요?
아주 외진 곳에 있는데요

 

외진 곳은 매력적이지

 

네, 그럴지도요

 

협찬사를 언급해주실래요?

 

- 그러면 딱 어울리겠어요
- 뭐라고요?

 

스칸디아 보험사가 150년 됐는데
이 노인이 100세라면서요

 

그럴싸하잖아요

 

경찰이니까
과감하게 한번 해보세요

 

아뇨, 안 합니다

 

둘 다 나이가 많잖아요

 

- 경찰한테 그런 걸 하라니...
- 하면 딱이라니까요

 

안 한다고 했잖아요
난 공무원입니다

 

이런 삼류 방송에서
광고를 할 순 없어요

 

70년대 그룹 '폴리스'가
'병 속의 메시지'를 불렀는데

 

지금 이곳에도 폴리스맨인
아론손 경관님이 나와 계십니다

 

- 형사입니다
- 반갑습니다

 

전할 메시지가 있으시다죠?
병 속에 든 건 아니고요

 

- 아니죠
- 네, 말씀해주세요

 

알란 칼손이라는
어르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100번째 생일에
말름셰핑 양로원에서 사라졌어요

 

100세라니 굉장하네요
숨바꼭질 중이신가요?

 

아닙니다

 

말름셰핑 터미널에서
폭주족에게 납치된 것 같습니다

 

납치라고요?

 

총각 파티 중이신 걸까요?

 

이런 젠장!

 

대단한 미인이랑
결혼하시려나요?

 

정말 웃기네요

 

어르신을 보면
경찰에 제보해주십시오

 

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보세요?
- 지금 차에 있는데요

 

라디오 방송에
어떤 경찰이 나와서는

 

폭주족에게 납치된
100세 노인을 찾는대요

 

노인이 납치된 거라고?

 

네, 방금 라디오에서 그랬어요

 

불텐이 확실해요

 

불텐, 이제 넌 죽은 목숨이다

 

- 뭐 사다줄까?
- 아뇨, 괜찮아요

 

폭주족에게 납치된 100세 노인

 

기름 넣으려면 손잡이를 당겨

 

손잡이를 당겨야
기름이 나온다니까

 

주유구를 열고 손잡이를 당겨

 

주유구에 넣고 손잡이를
당겨야 한다니까

 

손잡이를 당겨

 

기름 처음 넣어 보나?

 

손잡이를 당겨야
기름을 넣을 수 있어

 

- 납치되셨어요?
- 누가 날 납치해?

 

율리우스가요

 

무슨 소리야?
손잡이를 당기라니까

 

어르신이 폭주족에게
납치됐다는 기사가 났어요

 

율리우스가 폭주족 조끼를
입고 있잖아요

 

그건 율리우스 조끼가 아니야

 

원래 대머리 아이 건데
율리우스가 가진 거지

 

아이라고요?

 

그 아이는 죽어서
조끼가 필요 없어

 

내가 그 아이를
크로케 망치로 때렸지

 

- 그 사람을 죽였다고요?
- 아니야

 

- 녀석은 얼어 죽었어
- 뭐라고요?

 

그 대머리 녀석이
나한테 다가왔는데

 

땀을 많이 흘리기에
설사가 난 줄 알았지

 

녀석이 나한테 건넨 여행 가방에
5천만 크로나가 들어있었어

 

- 뭐라고요?
- 우리가 뺏은 건 아니고...

 

- 출발해
- 아니...

 

어서 출발하라고!

 

- 기름을 못 넣었어
- 괜찮아요, 어서 가

 

- 알겠어요
- 출발해!

 

알았어요

 

베니, 어서 달려
빨리 가자니까

 

계산대에 있는 여자가 봤어요

 

뭘 봤다는 건가?

 

사탕 봉지 하나를
주머니에 넣었거든요

 

- 드실래요?
- 하나 줘봐

 

- 그럼 이걸 슬쩍한 거군
- 뭐라고요?

 

왜 그래?

 

이게 다 무슨 일이에요?

 

미안하게 됐네

 

자네도 가게 점원이니
이런 짓이 마음에 안 들겠지

 

하지만 사탕 좀 사겠다고
지폐 뭉치를 풀 수는 없잖아

 

지금 사탕이 문제가 아니에요

 

대체 무슨 짓을 하신 거예요?

 

맙소사

 

다시는 라디오에서
사람 찾는 짓은 안 할 겁니다

 

- 그래, 별로더군
- 왜 저한테 그런 걸 시켜요?

 

방금 오케르스에서 연락이 왔어

 

그런데요?

 

수색견이 레일바이크에서
시체 냄새를 맡았대

 

- 시체요?
- 그래

 

베니, 이러면 어떻겠나?

 

할인 매장에 가지 말고
우리랑 같이 가는 거야

 

혹시 월요일에 시험 있나?

 

돈은 어떻게 하실 거죠?

 

돈은 나눠 가져야겠지
안 그런가, 율리우스?

 

그래야지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
그런 얘기를 여기서 할 순 없잖나

 

출발해주게

 

그런데 돈 주인은 어떡해요?

 

우리 돈이 아니잖아요
주인이 따로 있겠죠

 

원래 주인이 따로 있다고?

 

모든 물건은
돌고 돌게 마련이다

 

내가 프랑코에게 받은
총도 그랬다

 

나는 미국에서 그걸 주고
취업 허가증을 받았다

 

알란!

 

사람을 구한다는 얘기 들었지?

 

어떤 사람?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할 사람

 

맨해튼...
맨해튼 프로젝트라고?

 

그래, 맨해튼 프로젝트

 

좋은 기회니까
가서 면접 한번 보자고

 

내 망치 거기 있어?

 

마음에 드는 소식이로군

 

우리가 세상을 바꾸는 거야

 

그래, 내 생각에도
좋은 프로젝트인 것 같아

 

누군가 나설 때가 됐지

 

너무 쓰잖아

 

쓰다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맨해튼 술 말이야
이거 받아

 

- 젠장
- 대체 누구야?

 

- 망치를 떨어뜨리다니!
- 자네도 맨해튼을 마셔봤잖아

 

무슨 소리야?

 

커다란 강아지 엉덩이에
입 맞추는 맛이라고

 

그건 폭탄이야
지구상에서 가장 큰 폭탄

 

폭탄 프로젝트라고?

 

갑자기 폭파에 대한
애정이 되살아났다

 

뭐라 표현해야 할까...
정말 기분이 좋았다

 

소용없을 거예요
지난주에 테스트해봤어요

 

커피 좀 드시죠

 

- 커피요
- 네, 고마워요

 

오늘도 폭탄이
안 나오나 봐요?

 

오펜하이머 씨
사실 정말 실망했어요

 

너무 잠잠하잖아요
폭발도 없고...

 

- 이름이 알란이죠?
- 맞아요

 

이건 그냥 폭탄이 아니에요

 

복잡한 문제들부터
해결해야 한다고요

 

아뇨, 테스트를
계속 해봐야 해요

 

어머니가 그러셨어요
'생각만 하지 말고 그냥 해라'

 

어머니께서 이 폭탄에 대해
말씀하신 건 아니죠

 

작지만 중요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해요

 

그 문제가 뭔데요?

 

- 알란, 간단히 설명을 해줄게요
- 좋아요

 

우리가 지금 하려는 건...

 

현재보다 2배 더 많은
플루토늄을 사용하는 거예요

 

그럼 그렇게 하면 되잖아요

 

그냥 플루토늄을 더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플루토늄은 불안정해서
핵분열을 하거든요

 

그건 알아요, 몇 주 동안
그 얘기만 했잖아요

 

들어봐요
간단히 설명을 해줄게요

 

그래요

 

제가 생각을 해봤어요

 

절반은 여기에 넣고

 

절반은 여기에 넣어요

 

그리고 폭발시키기 직전에
두 개를 합치면 되잖아요

 

그래요, 그게 문제예요

 

폭탄이 공중에서 떨어지는데
무슨 수로 두 개를 합치죠?

 

혹시 다이너마이트 있어요?

 

1945년 7월
뉴멕시코 핵실험

 

폭탄이 터지게 하는 건
간단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굉장히 흥분했다
특히 해리가 그랬다

 

미국 부통령인
해리 트루먼 말이다

 

- 내가 제대로 한잔 사겠소
- 고맙습니다

 

소변이 묻었네

 

당신은 역사에
크게 이바지한 겁니다

 

- 듣고 있어요?
- 어쩔 수 없어

 

당신이 세상을 바꿔놨다고요

 

- 아무리 조심해도...
- 더 좋은 세상을 만들었어요

 

- 결국 바지에 흘린다니까
- 내 말 들어요

 

듣고 있어요

 

당신의 발명품 덕에
이제 전쟁은 사라질 겁니다

 

당신 덕분이에요

 

미국과 세계는
이제 싸울 일이 없어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이 무기의 위력을 알게...

 

-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 생각해봐요

 

부통령님

 

무슨 일인가?

 

전화가 왔습니다
중요한 전화입니다

 

받아야겠군요
절대 정치는 하지 말아요

 

여보세요

 

술에 취한 미국인은
끝도 없이 말을 늘어놓는다

 

입을 다물게 만들려면
대통령 정도는 죽어야 한다

 

맙소사

 

그래, 곧 가겠네

 

그날은 루스벨트 대통령이
그 역할을 했다

 

이것 보게

 

이봐요, 해리
해리, 해리...

 

해리!
이걸 놓고 갔는데...

 

이제 부통령의 라이터는
필요 없어요

 

해리는 자기 물건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 칼손 씨?
- 알란입니다

 

- 스웨덴에 잘 돌아오셨습니다
- 고마워요

 

엘란데르 총리님께서
환영 만찬을 준비하셨습니다

 

나는 스웨덴에 도착하자마자

 

'그랜드'에 준비된
만찬 자리로 끌려갔다

 

끔찍한 기내식을 먹은 후라
나쁠 건 없었다

 

- 배가 고프군요
- 그럼 일단 타시죠

 

한 병사가 이러더군
'모두 엎드려, 재장전하고 있어'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알란 씨를 굉장히 칭찬하더군요

 

미국을 위해서
큰일을 하셨다고요

 

그건 모르겠고
같이 파티는 했죠

 

궁금하니까 얘기 좀 해봐요

 

우리는 테킬라를 마셨어요

 

- 아주 많이 마셨죠
- 그 전의 일이 궁금한 겁니다

 

그 전에요?
계속 테킬라만 마셨는데요

 

해리는 위스키를 원했지만
그건 별로잖아요

 

그 전에 일할 때의 얘기가
궁금한 겁니다

 

맨해튼 프로젝트 때요?

 

그때는 테킬라는 못 마셨죠

 

너무 센 술이라서요
머리가 아프잖아요

 

미안한데 먼저 일어나겠소
높은 분이 부르셔서 말이지

 

내 아내 말이오

 

그만합시다

 

계산은 제가 하죠
에클룬드와 마저 얘기 나누세요

 

안녕히 가세요

 

총리님께서 말씀하시길...

 

- 다시 돌아오실까요?
- 아니오

 

그럼 이 고기는
내가 먹을게요

 

버리면 아깝잖아요

 

총리님께서 제게
특별히 요청하셨어요

 

칼손 씨를 위해 원자력위원회에
자리를 만들어보라고요

 

그거 좋네요

 

일단 학력은 어떻게 되시죠?

 

학력이랄 것도 없어요
겨우 3년 공부한걸요

 

학교를 3년밖에
안 다니셨다고요?

 

네, 9살 때 학교를 그만뒀죠

 

- 9살요?
- 네, 9살요

 

그게 아닌가?
10살이었어요

 

아니에요
그해 생일에 10살이 됐어요

 

학교를 그만둘 때는
9살이었네요

 

이 귀여운 녀석이
내 식도로 들어오고 싶어 하네요

 

총리님 걸 마셔요

 

에클룬드는 바람과 같이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그날 그랜드에
날 찾아온 사람이 또 있었다

 

안녕하세요, 칼손 씨

 

저는 유리 포포프입니다

 

당신과 같은 물리학자예요

 

같이 산책이라도 하죠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게 좋겠어요

 

갑자기 산책이라뇨?

 

- 이봐요, 포포프!
- 갑니다

 

잠깐 멈춰봐요

 

여기 좋은 게 많네요
난 이 술로 할게요

 

당신이 이 사람한테 돈 줘요

 

- 얼마요?
- 50크로나

 

- 50이요?
- 네, 그거면 됩니다

 

이거 꽤 세네요

 

이제 짜릿해지는군
기분이 아주 좋아요

 

그게 아니에요, 알란

 

당신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줬으면 하는 거죠

 

그런 거예요?

 

당신에겐 잘된 일이에요

 

그건 왜죠?

 

스탈린 동지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거든요

 

난 그냥 폭파하는 걸
좋아할 뿐이에요

 

나도 그걸 좋아해요

 

- 정말요?
- 네

 

난 말이죠

 

다이너마이트만 주면
뭐든 날려버릴 수 있어요

 

이런 맙소사, 저게 뭐야?

 

여기서 왜 잠수함이 나와?

 

- 기름이 다 떨어졌어요
- 저 위로 가면 되겠네

 

- 그래, 거기로 가
- 저기요?

 

세토르프?
멋진 이름이군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반갑소

 

오늘 밤에 여기서
묵을 수 있을까 해서요

 

여긴 호텔 같은 곳이 아니에요
우리 집인데요

 

사례를 후하게 하겠소

 

돈은 많으니 걱정 말아요

 

도망이라도 다니는 거예요?

 

이렇게 불쑥 찾아온 게
이상해 보인다는 건 압니다

 

- 영감님이 한 분 더 있네
- 저희가 길을 잃어서요

 

- 방을 빌려주시면 감사히...
- 알란이오

 

- 안녕하세요, 구닐라예요
- 반갑소

 

한번 두고보기로 하죠

 

재워드릴 순 있을 것 같아요

 

이불에 오줌만 싸지 마세요
그럼 헛간에 재울 거예요

 

- 뭡니까?
- 소냐예요

 

세상에

 

안녕, 반갑구나

 

멋지네

 

이리 와, 소냐

 

40살쯤 됐죠?

 

소냐요?
나이는 모르겠네요

 

왜 그렇게 생각했죠?

 

난 동물학자에 가까워요
맞을 거예요

 

'가깝다'는 게 무슨 뜻이죠?

 

동물학 공부를
거의 다 마칠 뻔했다고요

 

소냐를 어디에서 찾았어요?

 

- 서커스에서요
- 그렇군요

 

- 묘기를 부리나 보죠?
- 그건 잘 모르겠어요

 

서커스는 동물들에게
너무 잔인해요

 

맞아요
나도 서커스는 싫어해요

 

헤어진 남자친구가 딱 한 가지
잘한 일이에요

 

내가 안타까워하는 걸 알고
그가 소냐를 데려왔거든요

 

그렇게 주인이 됐군요

 

코끼리 주인은
코끼리 자신이죠

 

맞아요

 

- 알란
- 왜?

 

그렇게 하면 안 돼요

 

그만해요, 그만!

 

불이 너무 약하잖아

 

불맛이 나야 하는데

 

- 그건 뭐예요?
- 감자 샐러드요

 

그건 나도 알죠
그 초록색이 뭐냐고요

 

- 맛있어 보이네요
- 과카몰레예요

 

요리사에 가깝기도 한가요?

 

아뇨, 영양학자에 가까워요

 

그런 농담은 그만둬요

 

전부 사실이에요
그런 게 많아요

 

수의사에 가깝고
경제학자에 가깝고

 

약학자에 가깝고
인사 전문가에 가깝죠

 

맙소사

 

그럼 싱글에 가깝겠네요

 

여자를 만날 시간이
없었을 테니까

 

그건 아니에요
맞다고 할 수도 있지만요

 

저는 제대로 싱글이에요

 

혹시 농담이었나요?

 

난 농담 아닌데
당신은 농담이죠?

 

농담 아니에요

 

지난 18년 동안 대학에서
총 920학점을 땄거든요

 

세상에

 

지식에 대한 열망이
강해서 그래요

 

그렇게 합리화하지 마요

 

그러다 전부 망치게 돼요
이도저도 안 되죠

 

물론 그런 분석도
가능할 것 같긴 하지만...

 

대체 여길 왜 온 거야?

 

웬일이냐니까?

 

- 뭘 좀 가지러 왔어
- 당신이 가져갈 건 없는데

 

아니야, 있어

 

내 그릇을 가지러 왔어

 

- 대체 무슨 그릇?
- 파란색 꽃무늬 그릇

 

내 생일 선물로 준 거면서
다시 가져가겠다고?

 

마음이 바뀌었어
가져갈래

 

웃기지 마, 리키
당장 여기서 꺼져

 

- 이놈이랑 사귀니까 좋아?
- 그래, 아주 좋아

 

- 최고야, 끝내주게 좋아
- 그렇군

 

사랑을 나누는 기술이
아주 끝내주지

 

리키입니다, 반가워요
축하해요

 

고마워요

 

이만 가볼게

 

아니, 차를 돌려야지

 

그렇지

 

아니...

 

그게 아니라 좀 더 빼

 

- 옳지, 잘한다
- 저쪽으로 빼게

 

잘하고 있어

 

- 뒤로 조금만 더 가
- 알았어요

 

잘했어, 이런...

 

클러치에 문제가 있나 보군

 

구닐라! 구닐라!

 

난 왜 이러는 걸까요?

 

늘 저런 멍청이를
만나게 된다니까요

 

당신은 알겠죠
심리학자에도 가깝지 않아요?

 

그건 아니지만

 

깊이 공부하진 않아도
기본서는 다 읽었죠

 

신경 심리학은 잘 모르는데
그 분야는 중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 문제는
파악하기 힘드네요

 

사람을 고르는 방식을
바꿔보는 건 어때요?

 

베니, 사람을 골라서
사랑에 빠질 순 없잖아요

 

그렇긴 하죠

 

구닐라!
넌 나와 함께해야 돼

 

여보세요

 

형...

 

- 리키?
- 다 끝났어

 

구닐라에게 남자가 생겼어

 

리키, 제발 진정해

 

그 망할 나쁜 계집

 

나쁜 계집 아니야
구닐라라고

 

어쨌든 약 먹지 말고
술도 그만 마셔

 

- 내일 같이 가서 처리하자
- 이젠 정말 끝이야

 

구닐라는 분명히
그 100세 노인이랑도 잤어

 

뭐라고, 리키?
지금 100세 노인이랬지?

 

- 100세 노인을 봤다고?
- 그 빌어먹을 영감!

 

TV에서 봤던
그 100세 늙은이였다니까!

 

리키...

 

엊그제 난 주방에 혼자 앉아
성냥을 쏟아 놓고 있었지

 

그런데 갑자기
이 영감님이 나타났고

 

지금은 여기에 와 있네

 

정말 굉장하지 않아?

 

원래 한 가지 일이
다른 일로 이어지곤 한다

 

하지만 좋은 일이 다가올지는
미리 알 수가 없지

 

그래도 잠수함과 비행기를 타고
보드카까지 마셨다면

 

배탈이 날 거란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끔찍할 정도지

 

이런 맙소사
미안해요, 뭐라고 했죠?

 

처음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도움을 받으려 했어요

 

- 괜찮아요?
- 물론이죠

 

결국 우리는
아인슈타인을 찾았고

 

KGB가 제네바에서
그 사람을 데려왔어요

 

내 총각 파티를 해줄 건가?
신나는군

 

그런데 난 결혼 계획이 없는걸

 

심지어 여자친구도 없어

 

알고 보니 그는
헤르베르트 아인슈타인이었죠

 

알베르트의 멍청한 동생요

 

폭탄이라뇨?

 

형과 닮은 점이라고는
생김새뿐이었어요

 

스탈린 동지는
꽤나 실망하셨어요

 

물론 그랬겠죠

 

그래서 우리는
당신만 믿고 있어요

 

시베리아의 새 발전소가
왜 아직도 가동되지 않는 건가?

 

책임자가 누구야?
내가 묻고 있잖아!

 

이런 바보들!
멍청한 놈들!

 

두통이 있을 때는
대리석이 안 좋아요

 

- 뭐라고요?
- 대리석 말이에요

 

- 소리치니까 머리가 울려서...
- 네, 알았어요

 

원자폭탄에 관해 아는 걸
전부 얘기해주시오

 

핵폭탄에 관해 아는 걸 전부
스탈린 동지께 얘기해주시죠

 

알겠어요

 

네, 그래야죠

 

일단 술부터 한잔하고 싶네요

 

'네, 그래야죠
일단 술부터 한잔하고 싶네요'

 

좋소, 일단 마십시다

 

그 다음에 전부 얘기해주시오

 

뭐라는 겁니까?
지금 뭐라고 한 거예요?

 

일단 마신 후에
전부 얘기해 달라십니다

 

그거 좋네요
그렇게 하죠

 

알란, 같이 춤을 추시오

 

어서 춤춰요

 

그만 좀 졸라요
제정신이 아니군요

 

당신은 마치 프랑코 같네요

 

- 프랑코라면 그 파시스트?
- 자꾸 졸라대니 지치네

 

저자가 뭐라고 하는 거야?

 

프랑코를 압니까?

 

잘 알죠
내가 그의 목숨을 구했어요

 

그러니까 그 역겨운 스페인 놈의
목숨을 네가 살렸다고?

 

아니에요, 당신 춤은
멋지고 남자다웠어요

 

그런데 프랑코는
이런 식으로 춰요

 

여자처럼 춘다니까요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마지막 말을
남기라고 하십니다

 

잘 들어요

 

남자는 춤추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여자들이 춰야죠

 

내 생각에 전부
동의할 순 없겠지

 

하지만 수용소가 끔찍하다는 건
모두들 동의할 거다

 

그래도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만났다 금방 헤어지게
되기도 했지만...

 

그러다 신기하게도
헤르베르트 아인슈타인을 만났다

 

한 가지 일이
다른 일로 이어진 거다

 

이봐, 멍청이
돌을 다시 갖다 놔

 

- 알겠소
- 저 멍청이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거기서 주는 음식은
사료라고 할 만큼 형편없었다

 

보드카는커녕
술이라고는 전혀 마실 수 없었다

 

그래서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괜찮은 계획을 세웠다

 

거기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사람은 헤르베르트뿐이었다

 

평소에도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의심받지 않을 테니까

 

일단은 식당으로
가는 척하다가

 

세탁실로 가서
군복 두 벌을 훔쳐야 해요

 

식당으로 가라는 거지?

 

아뇨, 그게 아니에요

 

식당으로 가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세탁실에 가야 해요

 

경비들은 당신이
식당에 가는 줄 알겠죠

 

그러니까 식당으로 가라고?

 

- 세탁실로 가야 해요
- 세탁실로?

 

 

- 왜 세탁실로 가라는 거야?
- 왜냐면...

 

음식을 먹으려면
식당으로 가야지

 

속 터져 죽겠네

 

잘 들어요, 슬그머니
세탁실에 가는 거라고요

 

슬그머니 뭘 하라고?

 

그럼 탈출 전에
밥을 먹는 거지?

 

네? 아니에요!

 

- 식당에 간다고 했잖아
- 헤르베르트, 잘 들어요

 

매일 밥 먹으러 식당에 가지만
이번엔 식당으로 안 가요

 

세탁실로 가서
군복 두 벌을 훔쳐야 해요

 

알겠다
그게 탈출 계획이군

 

네, 맞아요

 

알란, 식당에 왔잖아
여기가 식당이야

 

우리가 해냈어
성공했어, 알란

 

1년 후 나는 포기했다

 

내 계획은 헤르베르트에게
너무 복잡했다

 

헤르베르트, 그냥 잊어버려요

 

젠장, 대체 뭘 한 거지?

 

헤르베르트, 그만해요
이제 그만 좀 자라고요

 

핀을 못 찾겠어

 

- 무슨 핀요?
- 여기 있던 핀

 

수류탄이잖아

 

- 이걸 언제 찾았어요?
- 1년 전쯤?

 

이리 와요

 

- 어디서 찾았어요?
- 세탁실에서 찾았어

 

- 세탁실에 갔었다고요?
- 실수로 갔지

 

잘 들어요
이걸 멀리 던져야 해요

 

거기 누구야?

 

- 당장 멈춰
- 잠시만...

 

죄송해요, 문제가 생겼어요
수류탄 핀이 빠졌어요

 

던져, 빨리 던져

 

수류탄이다!
수류탄이다

 

이제 사라졌네

 

- 더 크게 말해
- 어서 피해!

 

하늘로 발사된 로켓탄은
발정한 고양이처럼 움직인다

 

사방팔방 안 가는 곳이 없다

 

- 지금 가야 해요
- 세탁실로 가는 거야?

 

- 이걸 타면 되겠네요
- 이걸 타고 가자

 

지금 군 기지까지
불이 번지고 있다

 

스탈린은 수용소 소식과
태평양 함대가 무너졌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
결국 죽고 말았다

 

놈을 욕조에 처넣고
두들겨 패서 입을 열게 해

 

침실에서 데리고 나와서
욕조에 넣고 물을 끼얹어

 

정신 좀 차려, 젠장

 

- 빨리 말해!
- 왜 이래?

 

그 여자가 어디에 살지?

 

여자가 어디에 사냐니까!

 

셰토르프야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곳이지

 

- 들었어요?
- 당장 거기로 가, 힌켄! 어서!

 

아직 보증기간이 남았는데
앰프가 작동이 안 돼요

 

네, 제가 가지고 가죠
고마워요

 

수색견이 맡은 냄새를
좀 생각해봤는데요

 

개들의 수색 결과가
항상 정확한가요?

 

- 수색견인데 당연하지
- 그렇긴 한데...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요

 

알란은 100세 노인이잖아요

 

- 그래서?
- 노인에게 독특한 냄새가 나죠

 

시체 냄새랑...

 

노인 냄새를 혼동한 거죠

 

- 잊어버려요
- 그래야지

 

이자들 조사해봐

 

페르 구나르 '예단' 예딘
한스 '힌켄' 클레손

 

100세 노인 때문에 바쁜데요

 

폭주족 놈들이야
'네버 어게인'이란 갱 조직이지

 

- 보고서 안 봤나?
- 당연히 봤죠

 

잘못 삼켰나?
이거 먹어라

 

저게 뭐야?

 

풀도 먹고 채소도 먹어야지

 

주방에서 휴대폰을 주웠는데
어르신 거예요?

 

내 건 아니야

 

구닐라 것도 아니래요

 

꺼져 있는데요

 

켜서 누가 전화했는지 보면
누구 건지 알 수 있겠지

 

그렇게 마음대로 봐도 돼요?

 

- 해봐
- 알았어요

 

올렉이 전화했네요
올렉이 또 했고요

 

러시아인이라서
'알렉'이라고 읽어야 해

 

포포프 아들이 전화했군

 

- 어르신 전화예요?
- 그런 것 같군

 

- 말해
- 그 노인네를 찾았어요

 

- 훌륭해, 가방도 찾았나?
- 그건 아직요

 

곳곳에 사람이 있어요

 

빨리 가방부터 찾아

 

네, 그래야죠

 

대답이 왜 그래?
무슨 문제 있어?

 

저 노인한테 가서
뭘 어떡해야 하나 싶어서요

 

어떻게 할까요?

 

네가 매번 하는 거 있잖아
협박을 해

 

네, 협박할게요

 

내 말 잘 들어!

 

허튼짓하면
머리를 날려버리겠다

 

빨리 여행 가방 가져와!

 

주방 옆에 있는 방에 있는데

 

거기 샌님 같은 놈
빨리 가방 가지고 와

 

- 나 말이에요?
- 샌님이라고 했잖아, 어서 가

 

영감을 쏴버릴 거야

 

당신은 얌전히 있어

 

빨리 움직여

 

멈춰, 거기 둬

 

가방에서 떨어져

 

물러서

 

- 여보세요?
- 여보세요?

 

제대로 하고 있어?

 

가방은 찾았나?

 

지금 손에 넣었어요

 

아주 훌륭해
돈도 찾은 거야?

 

지금 확인하려고요

 

- 가만히 있어
- 가만히 있잖나

 

샌님, 너도 얌전히 있어

 

다들 가만히 있으라고

 

그 가방은 별로야
온통 플라스틱이거든

 

입 다물어, 영감

 

- 돈이 진짜 많네요
- 잘했어, 힌켄

 

가방 챙겨서
빨리 이쪽으로 와

 

- 꺼져, 이 나쁜 놈아
- 멈춰, 아니면 쏠 거야!

 

내가 쏴야지
여긴 내 집인데

 

- 멈추라니까
- 어서 꺼져

 

힌켄, 뭐하고 있어?

 

당장 꺼져
머리를 날려버리기 전에!

 

힌켄?

 

맙소사, 이런...

 

카라카스, 당장 일어나
지금 상황이...

 

소리 엄청 지르네

 

어딜 갔다 온 거야?

 

수박이 없어서 사 왔어

 

힌켄은 100세 영감한테 당했는데
팔자 좋게 나돌아다녀?

 

- 농담이지?
- 농담이라고?

 

내가 지금
농담하는 것처럼 보여?

 

우리 조직이랑
5천만 크로나가 날아갔다고

 

- 그런데 과일이나 사러 가?
- 수박은 채소야

 

과일인지 채소인지
내가 알 게 뭐야!

 

지금 그게 중요해?

 

절대 이런 식으로
말대꾸하지 마, 알겠어?

 

다시는 안 그러지

 

어딜 가는 거야?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여기에 있어

 

거기 서라니까

 

젠장

 

잘라버리겠어

 

- 총알은 다 꺼낸 거예요?
- 네, 하나는 관통했어요

 

이런 상황이 돼서 미안해요

 

적어도 돈을 훔쳤다는
얘기는 했어야죠

 

괜히 나까지 엮였잖아요

 

나도 아직 동참하기로
결정한 건 아니에요

 

베니, 넌 이미 동참했어
이거나 도와

 

- 그럼 공범인 거죠?
- 구닐라에게도 돈 좀 줄게

 

좀 준다고요?

 

나도 깊이 연루됐으니
4분의 1은 줘야죠

 

햇볕이 내리쬐는군
수영하러 갈 텐가?

 

안 가요

 

- 율리우스는?
- 당연히 안 가죠

 

- 소냐는 목욕하러 가려나?
- 아뇨, 안 가요

 

- 이 사람은 어쩌죠?
- 차에 불을 지를까?

 

그냥 둬

 

누군가 이놈을 처리해야 하는데
나 말고 누가 하겠어요?

 

이런 일을 책임지는 건
우리 중에 나밖에 없는데

 

책임을 져요?

 

당신이 책임을 진 덕분에
이런 상황이 된 건가요?

 

난 총 들고 설치진 않았어

 

그 남자가 우리를 협박하는데
그럼 나더러 어쩌라고요?

 

이럴 시간 없어요
빨리 여기를 떠나야죠

 

난 수영하러 갈 거야
필요하면 전화해

 

차를 불태울 거면
어디서 할 거예요?

 

나도 아직 몰라
일단 시체를 싣고 돌다가...

 

-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 나도 모르죠

 

원래 사람은 알 수 없다

 

이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완전 딴사람일 때가 많다

 

1968년 봄, 파리에서
파티에 참석했을 때도 그랬다

 

난 헤르베르트와
그의 어린 아내랑 함께

 

프랑스 외무부 장관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갔다

 

- 오셨군요, 환영합니다
- 안녕하세요

 

- 제 남편 헤르베르트예요
- 반갑습니다

 

- 남편 친구 알란 칼손 씨고요
- 잘 오셨습니다

 

아니야, 장클로드
지금은 안 돼

 

이게 누구야!
변장이라도 한 겁니까?

 

여긴 웬일이에요?

 

죄송합니다
우리가 만난 적 있나요?

 

아는 사이입니까?

 

- 정말 재미있군
- 아니에요

 

다른 사람이랑
착각한 모양이에요

 

제 통역가인 장클로드입니다

 

아니에요
블라디미르 카르포프예요

 

조심해요
이 사람 파티광이거든요

 

스탈린과 파티를 했었어요

 

보드카도 많이 마시고
정말 즐거웠죠

 

- 당신 누구야?
- 누군지 아시잖습니까?

 

정체가 뭐야?

 

블라디미르는 그날만
변장을 한 게 아니었다

 

몇 년간 정체를 숨기고
장관 옆에 있었던 것이다

 

그것 때문에
프랑스인들은 말이 많아졌다

 

이름을 대라고!

 

CIA 프랑스 지부의
라이언 허튼은...

 

먼저 들어가시죠

 

큰 호기심을 가졌다

 

조지, 그거 열어놔

 

블라디미르는 어떻게 아시죠?

 

포포프가 그를 소개해줬어요

 

물리학자 유리 포포프요?

 

네, 우린 파티를 했어요

 

스탈린, 키로프
KGB 요원 알렉산드르와 함께요

 

그들이 춤을 췄는데...
코사크 댄스 아세요?

 

제 생각에 남자는
춤과 안 어울려요

 

하지만 저도 많이 취하면
스노아 춤은 춰요

 

폴스카도 추죠

 

폴스카도 멋진 춤인데
저는 스노아가 더 좋아요

 

스노아는 좋은 춤이에요
꽤 빠르죠

 

알겠어요, 알란

 

많은 사람을 아는군요
사교적이네요

 

그런 편이죠

 

우리를 도와주실래요?

 

물론이죠
문제가 생겼나요?

 

고맙습니다

 

포포프를 찾는데요

 

- 저쪽에 계십니다
- 고마워요

 

'노인 자세'로군

 

자세를 보니 자네도 늙었네

 

어디서 나타난 건가?

 

이게 대체 몇 년 만인가?
한번 안아봐도 될까?

 

미국 카우보이 부츠네요

 

- 내 아들 알렉이네
- 막내로군

 

진짜 미국 부츠예요?

 

- 알렉, 그만둬
- 그래, 멋지지

 

제가 가지면 안 돼요?

 

- 알렉, 이러지 마
- 제 거랑 바꿔요

 

- 내가 뭐랬니?
- 이걸 줄게

 

이것도 미국 거야

 

이럴 필요 없는데...

 

알렉, 뭐하니?
인사드려야지

 

감사해요

 

별것 아니야
잘 갖고 놀아

 

그나저나 자네가
모스크바에 어쩐 일인가?

 

CIA에서 문제가 있다고
나한테 도움을 청하기에

 

자네가 도와줬으면 해서...

 

왜 이래?

 

- 손 씻어라
- 방금 씻었어요

 

그럼 다시 씻어

 

자네를 정말 도와주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

 

가족이 있거든

 

왜 못 도와줘?

 

정보를 훔치다간
나랑 우리 가족 전부 죽어

 

정부 쪽 사람들에게
얘기라도 해봐

 

KGB가 저쪽에 넘기길 원하는
정보가 있을 수도 있잖아

 

오해해서 미안하네

 

라이언 허튼이랬나?

 

파리 CIA 사무실에서
만난다고?

 

네, 맞아요

 

그들에게 정보를
빼내 올 수 있나?

 

못할 건 없죠

 

허튼은 소련이 준
쓰레기 정보를 좋아했다

 

돈은 얼마나 달라던가요?

 

돈은 필요 없고...

 

이쪽 정보를 좀 달래요

 

이중첩자로군

 

아주 좋습니다, 알란

 

갑자기 난 이중첩자가 됐다

 

암호명 넘버

 

사실 첩자랄 것도 없었다

 

가방 안에 중요한 정보는
하나도 없었으니까

 

소련인들과 미국인들은
쓰레기를 주고받았다

 

그래도 긴장감은 높았다

 

안타깝게도 몇 사람은
목숨을 잃기도 했다

 

원래 냉전 때는
다들 그러는 법인 것 같다

 

고맙소

 

소령 동지

 

여기요

 

저기 혹시...

 

이봐요
암호를 대요

 

그 가방 줘요, 어서!

 

사람은 보이는 모습과
실제 모습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새 미국 대통령 레이건은
겉보기에도 진짜 악당 같았다

 

겉모습과 본모습이
같은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녹음을 시작하거나 멈출 때
스위치만 누르면 돼요

 

스위치를 어떻게요?
그게 뭐죠?

 

맞소, 나도 이런 첨단 기계는
이해가 안 되더군

 

그냥 일반 녹음기를
사용하면 안 되나?

 

- 대통령님
- 왜?

 

잠시만요

 

- 시작
- 대통령님

 

- 정지
- 이 벽을 없애면 장미에 햇볕이...

 

- 한 번 더요
- 또 그놈의 벽 얘기로군

 

- 벽은 그냥 둬
- 네

 

알아들었나?
빌어먹을

 

또 그놈의 벽 얘기로군

 

- 벽은 그냥 둬
- 네

 

알아들었나?
빌어먹을

 

이상한 것들을
내 정원에 들이고 싶지 않아

 

대통령 말 무시하나?

 

다시 말하지만
벽은 허물 생각 마

 

이걸 들어보니

 

내 추측이 정확히
맞는 것 같군

 

우리가 또 벽을 허물까 봐
겁내는 거지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

 

소련인들이 세계를
점령할 테니까

 

무력 없이 손쉽게 말이야

 

내 친구 포포프가 죽은 후
난 가방 배달을 그만뒀다

 

하지만 그의 아들은
가끔 날 찾아왔다

 

다이너마이트로
무너뜨리면 될 텐데

 

저 큰 벽을 손으로
허물고 있다니

 

- 아버지를 위해 건배하죠
- 건배

 

이제 유럽은
새로운 역사를 쓰며...

 

정말 웃기는군

 

동독에 있는 그 많은 대포는
어디에다 쓰려고?

 

뭐지?

 

여보세요

 

100세가 되더니 이젠 전화도
안 받기로 하신 거예요?

 

알렉이니?

 

제가 아저씨랑 연락하려고
전화기 드린 거잖아요

 

그렇지

 

그래요, 생신 축하드려요

 

- 뭐하고 계세요?
- 오후 수영을 할 생각이야

 

수영을요?
역시 대단하시네요

 

생일 파티는 잘하셨어요?

 

오늘 밤엔 뭐하세요?

 

오늘 우린 도망을 갈 거야
분명히 그렇게 들었어

 

도망이라고요?

 

그래, 사람들이 죽어서
우린 도망을 가야 해

 

빨리 좀 움직여요, 베니

 

- 어서 여길 떠나야 해요
- 음식과 옷을 챙겨야죠

 

- 율리우스한테 전화 왔어요?
- 아뇨

 

뭔가 알아냈나?

 

뭘요?

 

- 100세 노인에 관해서
- 아뇨, 그건...

 

힌켄의 동생이
이 근처에 살고 있더군

 

- 그렇군요
- 이름은 리키야

 

그가 셰토르프라는 곳에서
100세 노인을 봤대

 

- 확인해봐
- 알겠어요

 

내일까지 내 가방을
이곳 발리로 보내

 

우선 셰토르프부터 가보고요

 

저 혼자 가고 있어요

 

아시겠죠?
부하가 없다고요

 

- 전자 발찌도 끊고 나왔어요
- 시끄러워!

 

그 멍청한 머리로
발리나 잘 기억해둬

 

가방을 안 보내기만 해봐

 

널 곤죽으로 만들어서
네 장례식 식사로 내놓을 거야

 

식사라고요?
이해가 안 돼요

 

- 갑자기 식사라니
- 그게 아니야

 

네가 밥이 될 거라고

 

- 제가 밥이에요?
- 네가 밥이야

 

널 죽이고 요리해서
먹으라고 내놓을 거라고

 

- 이런 제기랄!
- 뭐라고?

 

딴 사람한테 욕한 거예요
버스랑 부딪힐 뻔해서요

 

- 운전도 똑바로 못하나?
- 잠깐만요, 다시 전화할게요

 

- 러시아인 올렉이랬죠?
- 아니, 알렉이라니까

 

- 그 애는 전 세계를 돌아다녀
- 믿을 만한 사람이에요?

 

믿을 만하냐고?
포포프의 아들이야

 

- 안 지 오래됐어
- 우릴 도와주겠다고 했다잖아요

 

따로 도움을 청할
대학원생이라도 있어요?

 

이런 논문을 썼으려나?
'폭주족에게 쫓기는 기분'

 

- 운전 정말 못하네
- 길이 왜 이렇게 좁아

 

빌어먹을
내가 본때를 보여주마

 

꺼져!

 

이런, 정말 빨리 달리는군

 

- 저 사람 뭐야?
- 세워요, 세워!

 

세우라고!

 

뭐 하는 거야, 세워!
안 돼!

 

놀이기구 같군
저렇게 날아가다니

 

더 필요한 건요?

 

그게...

 

기름이 필요해요
기름통에 넣어줘요

 

기름통은 갖고 계세요?

 

없어요

 

없어요?

 

- 라이터도 하나 줘요
- 네, 이걸로 드려요?

 

네, 바비큐를 할 생각이거든요

 

바비큐를 정말 좋아해요
이맘때에 딱 좋잖소

 

네, 그렇죠

 

아니, 저게 지금...

 

안 돼!

 

이건 또 무슨 날벼락이야!

 

이 친구는 말이 별로 없군

 

아까는 열정적인 것 같았는데

 

젠장!

 

- 살아있어요?
- 네, 그런데 머리에서 피가 나요

 

계십니까?

 

이게 대체 뭐지?

 

얼른 타요, 젠장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래

 

대낮에 남의 차를 훔치다니
저러다 큰일 나지

 

트렁크를 열어보면
엄청 놀랄 텐데

 

- 붕대 같은 건 없어요?
- 커튼을 뜯어 쓰든지 해요

 

- 지저분한 걸 쓸 순 없어요
- 저건 누구야?

 

우리 차랑 부딪힌 사람

 

- 그러니까 누군데요?
- 피를 흘리고 있지

 

- 이 사람이 누군지 얘기해봐
- 서랍 제일 위 칸을 봐요

 

우리한테 총을 쏘려고 했어요

 

저 사람이 깨어나면
여행 가방을 돌려주죠

 

5천만 크로나를 준다고?
미친 거 아니야?

 

- 계속 쫓아오잖아요
- 아가씨 돈 아니잖아

 

총 맞아 죽을 뻔했는데
돈이 중요해요?

 

알란, 우리 돈을 줘버린대요

 

원래 우리 돈도 아니잖아요

 

- 어느 쪽으로 가요?
- 난 몰라요

 

알렉한테 전화해봐요

 

핏자국이 있고
지금 탄피도 하나 찾았어요

 

네, 맞아요

 

뭐라고요?

 

당연하죠, 여기로
감식반을 보내주세요

 

이제 깨어났어요

 

망할 가방 줄 테니까
이제 우리를 내버려둬요

 

뭐라고요?

 

당신이 찾던 가방을
주겠다고요

 

경찰은 안 부를 테니까
이거 가지고 빨리 가버려요

 

내 가방이라고요?

 

당신은 그 가방을 찾으려고
우리를 쫓아왔고...

 

우리 셋이서 얘기를
좀 해야 할 것 같군

 

잠시 쉬게

 

기억을 잃었나 봐요
'기억상실증'요

 

양로원에 그런 사람 많았어

 

욕창처럼 끔찍한 병이지

 

그 '기억증'이
얼마나 오래 가는데?

 

'기억상실증'이에요

 

몇 시간이나 며칠일 수도 있고
평생 저 상태일 수도 있죠

 

저 사람을 여기 두고
가방도 옆에 놓고 가죠

 

주인이 맞는지도 확실치 않은데
5천만 크로나를 줄 순 없어

 

그건 절대 안 돼

 

- 여보세요?
- 그 느긋한 말투는 뭐야?

 

대체 뭘 하고 있나, 예단?

 

- 제가 누군지 아세요?
- 네가 누군지 아냐고?

 

당연히 알지
내가 누군지는 아나?

 

몰라요
누구시죠?

 

지금 장난치나?
수작을 부리는 모양인데

 

그러다가 나한테
걸리면 가만 안 둬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구석구석 완전히 짓밟아주지

 

내가 유럽에 못 간다고
안심하지 마

 

여보세요, 알란입니다

 

누구?

 

알란 칼손입니다

 

- 알란 칼슨?
- 말름셰핑의 알란 칼손이오

 

이봐, 똑똑히 들어

 

너와 네 친구는
이제 죽은 목숨이야

 

- 그렇군요
- 명심해

 

날 죽이려면 서두르시오
난 벌써 100세니까

 

곧 고깃덩어리로 만들어주지

 

멍청한 놈

 

고기?

 

내가 고기라고 하는군

 

누군데요?

 

그건 말 안 했어

 

하지만 다 죽일 거라고는
똑똑히 말하더군

 

우리를 죽인다고요?

 

놈들을 전부 죽여버릴 거야

 

팻시, 물에서 나와

 

조, 당장 거기서 일어나!

 

알란 칼손이라는
짜증 나는 놈이 있어

 

누군지 알아봐야겠어
인터넷 연결해

 

산행하던 사람들이 제보했다면서요

 

하지만 말이 안 되잖아요

 

장난 전화가 틀림없어요

 

노인과 코끼리가
숲에 있다니요

 

저 남자랑 가방을 버리자고
아까부터 얘기했잖아요

 

빨리 짐이나 챙겨요

 

- 난 여기서 나갈래요
- 진정해, 구닐라

 

우린 돈을 나눠 갖기로 했잖아

 

다른 사람한테도
돈에 대한 권리가 있어

 

자네 의견에는
아무도 찬성하지 않잖아

 

베니, 어떻게 하고 싶어요?
말해봐요

 

여기서 죽고 싶어요?

 

아뇨, 죽고 싶진 않아요

 

설마 지금 그걸
질문이라고 한 거야?

 

여기 숨어서 알렉을 기다릴지
돌아다녀야 할지가 문제인 건데

 

- 여보세요
- 아저씨, 알렉이에요

 

- 그래, 알렉
- 이제 곧 착륙할 거예요

 

지금 내려가고 있어요

 

이다음에는 어디로
갈 건지 알려주세요

 

착륙 허가를 받아야 해서요

 

잠깐만, 알렉

 

- 예단
- 네

 

어디로 가는 게 좋겠나?
어디든 갈 수 있는데

 

- 글쎄요
- 괜찮아

 

어디든 생각나는 곳을 말해봐

 

발리...

 

- 발리, 좋군
- 그런 곳이 있어요?

 

굉장한 섬이야

 

발리로 가자

 

숯 보관소 뒤라고요?

 

거기에 사람들이 있다니
이상하잖아요

 

제 의견은 말도 못해요?

 

알겠어요, 갈게요
제가 가본다고요

 

- 여보세요
- 자네 말이 맞았네

 

요전에 나온 것들은
100세 노인과 상관없어

 

뭐라고요?

 

안드렌이 국제적으로
조사를 실시해서

 

불텐과 힌켄을 찾아냈어

 

- 불텐은 지부티에 있네
- 지부티가 뭐예요?

 

동아프리카에 있는
작은 나라야

 

아프리카요?
어떻게 거기까지 갔죠?

 

그건 나도 모르지

 

폭탄이다!

 

- DNA 검사는 한 거예요?
- 아니, 아직이야

 

자살 폭탄 테러 때문에
거기가 쑥대밭이 됐거든

 

그렇군요
힌켄은 어떻게 됐어요?

 

그는 리가에서 발견됐어

 

폐차 기계에서
시체가 나왔지

 

힌켄이 총에
맞은 것 같댔잖아요

 

- 핏자국도 있었어요
- 그건 코끼리 피였어

 

코끼리 피...

 

힌켄한테는 총상이 없고
폐차 기계로 입은 상처만 있어

 

분석 결과 셰토르프의 혈액은
코끼리 피라고 하더군

 

그럼 예단이란 놈은
어디로 갔죠?

 

그는 100세 노인과
연결고리가 없어

 

지금 수배 중인데
우리가 신경 쓸 일은 아니야

 

그럼 아무 문제 없는 거네요?

 

그래, 납치 같은 건 아냐

 

믿을 수가 없네요

 

지금 제 앞에 100세 노인과
코끼리가 있어요

 

그런가?

 

그럼 자네가 양로원에
모셔다드리든지

 

그건 됐어요

 

절대 안 해요

 

이 사건은 종결하도록 하지

 

네, 알겠습니다
이제 손 뗄게요

 

그런데 말이지...

 

이번에 자네가 아주 잘해줬어

 

정말 수고 많았네

 

월요일에 보세

 

네, 월요일에 봐요

 

- 끊지
- 그래요

 

- 아야
- 왜요?

 

- 너무 꽉 맸잖아요
- 원래 꽉 매야 해요

 

피가 잘 안 통하는데요

 

- 그럼 직접 하든지요
- 아니에요

 

잘 매는 건 아니지만
당신이 해주는 게 좋겠어요

 

100세 노인 실종 상태

 

다시 해보세요!

 

여보세요

 

아직 살아있군
대체 어디 있어?

 

발리인데요

 

발리라고?
날 골탕 먹이려고 작정했군

 

- 안 그래?
- 골탕이라뇨?

 

여보세요

 

- 알란 칼손이잖아
- 뭐라고요?

 

그가 옆 차에 있어

 

팻시, 왼쪽을 봐
내 가방을 가져간 알란 칼손이야

 

왼쪽의 차를 봐

 

왜 사람들은 바다를
좋아하는 걸까요?

 

자유로움이 느껴져서겠죠

 

뭐든 좀 해봐
차를 들이받든지 하라고

 

사고가 크게 났군

 

발리는 정말 멋진 섬이야

 

여보세요

 

통화하다 어디 갔어요?

 

끝내주네요

 

그래

 

- 혹시 말라리아에 걸렸나?
- 네?

 

어째 핏기가 없네

 

그게...

 

머리가 복잡해서 그래요
정신이 없어요

 

무슨 소리야?
구닐라는 자네를 원해

 

저도 알아요
그게 문제예요

 

서로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니
마음을 정해야 하는데...

 

한 잔씩 더 마셔야지

 

모든 사람이 그걸 갖진 못해

 

뭘요?

 

자네들이 느끼는 감정 말이야

 

엄청난 행운이지

 

그냥 구닐라에게 가서 말해

 

모두가 운이 좋은 건
아니라고 말해요?

 

왜 모든 일을 어렵게 만드나?

 

그냥 가

 

일단 그 말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본 다음에...

 

아니야

 

- 구닐라
- 왔어요?

 

그렇다, 모든 사람이
저렇게 운이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또 모르지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니까

 

베니한테 무슨 말을
한 거예요, 알란?

 

왜 당신한테 소리를 지르죠?

 

나한테 소리를 지르는
사람은 많았다네

 

열차 승무원부터 독재자까지

 

나한테 처음 소리를 지른
사람은 어머니였어

 

소리 지르는 모습은
기억나지 않지만

 

당연히 지르셨겠지

 

나도 소리를 질렀을 거다

 

처음 세상에 나온 아기는
다 그러게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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