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2smi by Michael Archangel
오
여러분도 영화를
뭐를 먹고 계세요?
사람들이 극장에서 내는
감자칩을 먹는 소리
정말 귀에 거슬립니다
그거 맛있나?
그럼요
영화 시작하고도 계속
알았어?
그리고
시계알람이 울리는 것도
전 방해받는 게 싫어요
죽기 직전에 영화 같은 걸
삶이 주마등처럼
그 영화가 기대됩니다
남자의 마지막 영화라
"자기야, 죽지마!"
그런 상황에서
오, 우리 영화가
야마자키 츠토무
이타미 주조 감독 작품
담뽀뽀
어느 맑은 날
나는 노인 한 분과
40년간 라면을
그는 나에게 제대로
선생님
국물을 먼저 마시나요
- 우선 전체를 바라봐
형태를 먼저 관찰하고
표면에 반짝이는
죽순도 빛나고 있어
김에 국물이
파는 위에 살짝 얹혀졌지
돼지고기 세 조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먼저 젓가락 끝으로
표면을 어루만져줘
그건 왜죠?
애정의 표현이지
그렇군요
그 다음 돼지고기를
돼지고기를
아니, 집는 것 뿐이야
젓가락 끝으로
조심스럽게 집어서
그릇 우측의 국물 속에
여기서 중요한 건
돼지고기에게
"조만간 다시 보자"
"조만간 다시 보자?"
뭔 책이 이래?
라면 먹고 싶어 죽겠네요
조금만 기다려
일 먼저 끝내고 나서
그럴까요?
계속 읽어봐
마침내 시식을 시작해
아, 그런데 지금
면을 먹으면서
네
애정을 갖고 바라봐
보고 계시는군요
소리 있죠
봉지 바스락거리는 소리
카레맛이에요
소리내면 죽여버리겠어
많이 거슬리죠
보게 된다고들 말합니다
휙 지나간다고 하죠
당연히 방해받기 싫죠
그리고 눈물…
방해받고 싶겠어요?
이제 시작하는군요
미야모토 노부코
야쿠쇼 코지
라면을 먹으러 갔다
공부하신 분이었다
방법을 가르쳐주셨다
면을 먼저 먹나요?
- 네, 선생님
냄새를 음미해
보석 같은 기름
서서히 스며들어
집중을 해
겸손하게 숨겨져 있지
살짝 찔러
먼저 먹는 건가요?
먼저 어루만진 후
집어넣어
사과를 하는거야
참 바보같지
2시간이면 일 끝나
식사하자고
면이 먼저야
돼지고기를 바라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