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인   백야의 탈출   로이드 놀란
월터 아벨   감독 / 윌리엄 A. 웰맨

이 영화는 북극 불모의
땅에 불시착한   조종사들의 특별한 이야기이다   이륙에 앞서
예민하고 초조해도   조종사들은 애써
태연한 척 한다   이제 막 새로운 곳으로
출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지를 박차고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것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그들은 하늘에서
삶과 죽음의 가치를 찾는다   조종사들은 지극히
단순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고의 소유자만이
불의의 사고를 피할 수 있다   대다수의 조종사들은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항공수송사령부에 소속되었다   그들은 여전히
군인의 몸이었고   한동안 군복을
벗어버리지 못했다   그러나 극단적인 날씨 속의
혹독한 비행은   군대시절을 연상시키곤 했다   등장 인물들은
가공의 인물이지만   실제하는 조종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오늘은 전쟁의 화염 속으로
내일은 평화의 깃발 아래로   창공을 날아간다
비행이 그들의 인생이기에   영웅담을 들려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에서든...   지구상 어디에서든   이들만한 영웅을 찾기는
쉽지 않다, 머레이   안누지아   스탄코위스키   로바트   그리고 둘리   빙산을 수거해 갈 거다   안누지아,
근처에 관제탑이 있나 알아봐   신호가 안 잡힙니다   - 구스베이는 어때?
- 전혀요   북극광이 전파를
방해하고 있어요   머레이, 현재 위치는?   바로 여깁니다   래브라도 해안까진
얼마나 남았지?   320에서 350km 정도입니다   틀릴 수도 있어
내 느낌으로는 거의 다 왔어   10분 안에 해밀톤 리버 강에
착륙하려면   대지속도를 얼마를 내야 하지?   시간당 320km입니다만   불가능할 겁니다   정신 똑바로 차려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어   - 뭐 문제 있어요?
- 아직은 아냐   15,000시간을 비행하다 보면   불안과 냉소   겸손함에 익숙해진다   밤낮 없이 비행하는 동안   조종사가 목을
잘 가누기만 해도   다른 탑승객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가 있다   프랭크, 아무래도 장거리
비행이 될 것 같아   이 수신기 좀 손볼 걸 그랬어   한 두 군데가 아닐 걸요   그럴 거 같아   괜히 손봤다가 완전히
맛이 갔을지도 몰라   그린랜드로 돌아갈까요?   이 밤에 피오르드 해안에서
죽고 싶어?   아뇨, 그냥 여쭤본 겁니다   까딱하다가 꼬랑지가 날라가   거기까지 갈 수도 없을 겁니다   그래, 연료가 문제군   구스베이에 못가면
프레스큐 아일에 내리자구   연료를 채워야 돼   불안정한 대기가
걱정되진 않는다   불편할 뿐이니까   눈이나 정전기를
걱정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바람에 대한
걱정은 크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강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두려운 건
빙산이다   죽음을 부르기 때문이다   두려워해 본 적이 있는가?   그것은 배고픔처럼   모든 조종사들에게
공평하게 찾아온다   불길한 예감과 함께 찾아오며   엔진이 꺼져갈 때도 찾아오고   뇌우 속에서 계기판이
흔들릴 때도 찾아온다   보이지 않는 지표면을 응시하며   착륙을 시도할 때 찾아오고   바로 지금처럼   의혹에 사로잡혔을 때도 찾아온다   기장님, 구스베이에서 연락입니다   - 무선기를 안 켰나본데
- 지금 켰답니다   아무것도 안 들려   위치를 파악하려고 하는데
저희쪽 신호가 약하답니다   - 그린랜드는 어때?
- 연결이 안 됩니다   - 몬트리올은 연락해봤나?
- 다른 주파수를 이용했죠   - 아무것도?
- 없습니다   세인트 로렌스의 몽졸리에 있는   그 방송국 주파수가
어떻게 되지?   790인 것 같습니다
확인해 보죠   790 맞습니다   우리 위치를 확인해야 돼   목소리가 들리는데   신호가 약하지만
맞을 겁니다   불어가 아니라
영어로 말하는군   방송국 무선이 틀림없습니다   불어를 쓰지 않으면
몽졸리가 아니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의
KTRA 무선 방송국입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죠   어디쯤 온 거 같나?   세인트 로렌스에서 8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장비가 없어서 정확하게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그렇게 말할 때마다
자네가 믿음직스러워   구스베이를 지나친 거야
남쪽으로 더 내려왔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갈 수도 없어요   그럼 동쪽으로 가자구
새로운 루트를 개발하는 거야   - 프랭크 270도 회전해
- 알았습니다   - 안누지아
- 네   우리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지
무작위로 신호를 내보내   - 다시 떨어지고 있어요
- 그래   2,500피트 상공으로 올라가   스탄코위스키, 머레이, 안누지아   프로펠러를 더 가속해   더 이상 지탱할 수가 없어   지금 여기에서 벗어나야 돼   안누지아, 구스베이건 어디건
어서 연락을 취해봐   - 알겠습니다
- 구조요청을 해   얼음에 뒤덮혀서 고도를 잃었다고   가스가 바닥날 때까지
북서쪽으로 비행한다   - 알았나?
- 알았습니다   주파수 키를 낮춰서
쉽게 포착될 수 있도록 해   북서쪽으로 항로를 바꾸면
지도상으로는 오른쪽이에요   - 지도에도 없는 곳이라구요
- 하지만 연료가 바닥이야   조금만 참아
아무 일 없을 거야   16년 동안 사고 난 적 없어
오늘도 그럴 거야   식당을 연결해요   코드 중위님, 접니다   마지막으로 송신한 위치를 확인해   연료가 충분한지도 알아보고   잠시 후에 가겠다   - 200리터밖에 안 남았어요
- 창문을 열어   뭐가 보이면 소리를 질러   - 바닥이 보이나?
- 아뇨   산에서 굴어떨어진
피아노 꼴이 될 거야   기체가 다 뜯어져 나갈 거야   - 착륙할 만한 데가 있나?
- 아뇨, 이제 구름층을 지났습니다   서둘러야 돼!   찾았어요!   - 호수에요
- 이쪽에도 하나 있어요   - 바퀴 내리고 보조날개 가동
- 네?   지금 착륙하겠다는 겁니까?   그래! 온전한 몸으로
걸어나갈 거야   날개 완전 가동   프랭크, 엔진 꺼!   모자 꽉 잡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터너, 둘리한테서 온 내용을
설명해 보게   세인트 루이스 북쪽으로
비행하고 있었답니다   계획대로 북서쪽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 거죠   둘리를 잘 알아요
결심한대로 할 겁니다   수천 수만 평을
수색해야 한다는 뜻이야   얼마나 견딜 수 있을 것 같은가?   변수가 많습니다   딧슨, 자넨 북극 전문가지
승산이 있을까?   이런 일은 처음이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대로 비행하다간
북극으로 들어서게 되죠   에스키모조차 없는 곳입니다   수색팀을 조직하게   연락 끊긴 곳이 어디지?   위치도 모르고
무작정 내보낼 수는 없어   날씨마저 고약하잖나   수색기마저 잃을 수는
없는 노릇이야   이거 도대체 갈피를 못 잡겠구만   - 코드?
- 네, 대령님   수색팀에 기용할만한 비행기는?   - 장교 비행기 5대입니다
- 장교들은 걸어다니라고 해   하퍼!   이 지역 민간항공기 조종사들의
실태는 어떤가?   조사를 해봐야죠
소재 파악이 쉽지 않습니다   대략 얼마나 되겠나?   글쎄요   윌리 문이 구스베이 서쪽으로
비행 중에 있습니다   비행 중단 시켜
또 누가 있지?   그린랜드의 스타니쉬는
이틀 동안 연락이 끊겼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한 번 제대로군
핸디와 스터츠는?   핸디는 아이스랜드로 출발했고
스터츠는 귀환 중입니다   맥물란과 피치는
호텔에서 휴식 중이구요   왈리 밀러는 보스톤에서
애인과 지내고 있습니다   불러들여   기용할 수 있는 조종사들은
모두 집합시켜   터너, 비행기 5대에
보급품을 탑재하도록 하고   그밖에 낙하 물품에 대해서
딧슨과 상의해 보게   코드   무선실에 접수되는 내용을
낱낱히 보고하게   더 좋은 생각이라도 있나?   아침까지 서둘러야 돼   조종사들을 불러모으기는
쉽지 않을 걸세   왈러스!   - 위스키는 가져왔겠지?
- 아니, 우유만 가져왔는데   그건 갓난애나 먹는 거지   스타니쉬, 이거 얼마만이야?   브리지, 이번 비행은 어땠어?   정말 술 한 방울도
안 가져왔단 말이야?   그럼 뭘 가져온 거야?   제설기, 식료품, 약품
뭐 그런 거지   - 위스키는 없고?
- 그건 없어   특별한 소식이라도 없어?   날씨가 좋질 않아   그렇더군   내일 아침 아이스랜드로
출발할 거야   다음 주에는 발 뻗고 좀 쉬어야지   그렇게는 안 될 걸
안 좋은 소식이 있어   프레스큐 아일에서
둘리가 추락했다고 하더군   - 어디로?
- 그런 말은 안 했어   - 폭설을 만났나봐
- 뭘 운반했는데?   엔진 두 개하고 물탱크   술을 마시진 않았을 거야   육상에 떨어졌을 확률이 높아   - 브리지, 어서 일어나
- 스타니쉬, 잠깐만   기분은 알아
하지만 지금은 쉬어야지   그건 나중 일이야
둘리부터 찾아야 돼   내 말 안 들으면
신고하는 수가 있어   그렇게는 못할 걸
난 민간인이야   - 못 할 것 같아?
- 둘리가 얼어 죽을 거야   나도 알아
하지만 기다려봐   구스베이하고 프레스큐 아일의
날씨가 고약해   그럼 여기 앉아서 여름이
올 때까지 기다리란 말이야?   자네들을 찾느라 둘리를 찾는데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어   4시간 정도 자둬
다른 소식이 있을 지 몰라   좋아, 4시간
더는 안 돼   라이트하우스 릴 선장이다
응답하라   - 페네로페, 무슨 일인가?
- 둘리 얘기 들었나?   - 추락했다는군
- 뭐라고?   어젯밤 둘리 비행기가 추락했어   - 어디서?
- 아무도 몰라   - 술이라도 마신 거야?
- 아니, 그건 아니래   행선지로 가는 중이었나봐   당연하지   오늘부터 수색 작업 시작이야
자네도 합류해야 할 걸   써니, 정신차려
일이 터졌다   - 무슨 일이야?
- 둘리가 떨어졌어   기막히군   불쌍한 친구
좋은 사람이었는데   아직 살아있을 지 몰라
취중 비행은 아니었대   - 잠 다 깬 거야?
- 그래   평상시보다 속력을 더 내야겠어   내일부터 수색이 시작돼
그린랜드를 경유하지 않으면   시간을 맞출 수 있어
곧장 갈 거라구   내가 반대할 이유가 없지   추락했다   아무 데도 갈 곳은 없다   호수 위, 하지만
어디에 있는 호수지?   아침에 태양이 떠오르면   이곳이 어딘지 알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추위를 느끼지 않으려면
계속 생각을 해야 한다   탱크에는 120리터의
가스가 남아있고   무선기를 작동시키려면
동력이 필요하다   이 추위에서 빠져나가려면   누군가에게 추락지점을
알려야 한다   식량은?   연어 통조림 3통과 초콜릿바
8개, 약간의 휴대 식량과   한 입 베어 먹고
어제 먹다 남긴   샌드위치 두 조각...   아마도 6일 정도는   5명이 연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이곳은 바다 위가 아니다
체력을 아껴야 한다   추위에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 모든 게 나에게 달렸다   오늘 밤은 쉽게 넘어갈 것이다   먹을 게 있으니
오늘은 견딜만 하겠지   하지만 내일
그리고 모레가 되면   생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탈출을 위한 갖가지
이야기가 나오겠지   난 그들처럼 행동해선 안 된다   대신 매일 같이 그래선 안 된다고   그건 병 같은 거라고
말해야 한다   모두 들어누워서 일어나고
싶어하지도 않을 테니까   음식을 찾아야 한다
그게 우선이다   여기가 어딘지 알아내야 한다
그건 두 번째 일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색팀을 도와야 한다   스타니쉬, 맥물란, 스터츠   핸디, 윌리 문   그들이 반드시 올 거라고 확신한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그들이 아니다   겨울이 다 지난다 해도
그들은 반드시 올 것이다   하지만 남은 시간은 6일 뿐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을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맥물란! 일어나!   어서, 일어나라니까   미안해, 그게   맥, 제발   제발, 맥   맥, 이러지 마
안 돼   하나, 둘, 셋   맥물란, 일어나   어서, 일어나
사령부에서 호출이야   제발 나가!   - 이불 이리 내!
- 말 좀 들어   피치하고 같이 당장
집합하라는 명령이야   난 내버려 두고 피치나 깨워     창문으로 날 내던지면
다시는 안 깨울 거야   알았어!   미안해, 레네
창문이나 닫아   - 일어나, 피치
- 벌써 깼어   사령부에서 집합하라는데   - 시간 감각이 전혀 없군
- 중요한 일이래   뭔가 잘못됐어
냄새가 나   난 이 일 그만 둘 거야   그만두고 캐롤라이나로 돌아가서   한적한 시골에서 노새나 몰고   밭이나 갈면서 살 거라구   언제까지 모이랬지?   오늘 아침이라잖아   네, 여보세요   윌리   나도 전화하기 싫었어요   무슨 일이야, 여보?   며칠만이라도 집에
더 있었으면 했는데   크게 말해, 잘 안 들려   사령부로 들어오라는
전화가 왔어요   어딨는지 모른다고 해   아뇨,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둘리가 추락했대요   가방에 셔츠 좀 챙겨넣어요   바지랑 신발이랑 양말도 넣고   오늘 밤 근사하게
저녁 차려놓을 게요   진정해, 여보
진정해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이따 봐   이따 봐요   마이크!   윌리!   이리 와봐라!   아빠 말 똑똑히 들어   아빠는 다시 하늘로 날아가야 돼   막 집에 왔잖아요   너희들끼리 집에 갈 수 있지?   전차 탈 줄 알아요
50센트도 있어요   그거 타면 돼요   좋아, 그리고 말이야   감기 걸리지 않게
옷 따뜻하게 챙겨 입고   - 엄마 말씀 잘 듣고, 알았지?
- 아빠나 조심하세요   우리 경주하자   마이크
넌 먼저 출발하는 거야   넌 여기 서있고   준비 됐니?   제자리   준비, 출발!   준비 됐지?   제자리   준비, 출발!   캠프에서 너무 떨어지지말게, 버브   사냥감을 찾아봤어요   - 뭘 좀 찾았어?
- 아뇨, 아무것도   발자국도?   눈 뿐이에요   땔감으로 쓸 나무가 필요해   이건 불이 붙질 않아   수액이 얼어붙었어   제 얼굴도 그래요
전혀 감각이 없어요   눈으로 문질러 볼까요?   아니, 도움이 안 될 거야   비행기 엔진에 기름이 좀 남았어   그걸 발라봐   며칠 동안은 비행기 안에만 있게   이해가 안 돼요   해는 나는데
바람이 전혀 없어요   영하 40도는 될 거야
조심해야 돼   바람이 몰아치면 어쩌죠?   저 아래 임시 막사를 지을 거네   머레이는 겁에 질려있어요   부인과 아이 얘기 뿐이에요   갓 태어난 아기인가 봐요   내가 얘길 해보지   겁낼 게 뭐가 있다고 그래   눈과 빙산으로 뒤덮힌 거 뿐이야   침묵도 있죠   너무나 고요하군   여긴 정말 끔찍해요
겁이 나요, 대장   집에서 너무 먼 곳이에요   금방 떠나게 될 거야   해가 뜨면 8분의로
태양의 고도를 측정할 수 있어   그러면 우리 위치도
파악할 수가 있지   정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뭐든 시도는 해 봐야지, 프랭크   남은 식량을 7일 분으로
다시 나눠야겠어   추위 때문에 계속 먹어야 할 거야   바닥이 나면요?   추위가 몰려오겠지   이리 오게
얼굴이나 봐줄게   둘리, 너무 늦기 전에   - 지금 할 말이 있어요
- 좋아   무사히 착륙시킨 거
고맙게들 생각하고 있어요   고맙네   모두 대장 말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그래, 알아   속력을 더 내봐   배터리를 아껴야죠   시동거는데 다 쓰면
어디 가서 구해요   알았어, 그만해   발전기도 없는 거지?   남은 동력은 얼마나
쓸 수 있을 것 같나?   3~4개 메시지 정도
전송할 수 있어요   수첩 좀 줘보게   지금 이걸 송신해   정확히 세 번만 내보낼 거야   지금 전송할까요?   크고 분명하게
그래야 신호를 잡겠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2,300시간이 소요되는 지점인   세인트 로렌스 강에서
둘리가 북서쪽으로   진행하고 있었다는 거네   뜻하지 않은 사고로
갑작스럽게 항로를 바꿨다면   그것도 정확한 건 아니야   둘리가 민간인인 점을 고려해보면   아마도 항로를   둘리가 북서쪽이라고 했으면
그쪽으로 갔을 겁니다   그건 모르는 일이야   먼저 보고된 내용을
정리해보도록 하지   몬트리올 관제탑에서
둘리의 위치를 확인했지만   시정거리를 확보하지 못했어   그러니까 당시 비행기는   마나완 호수 근방에 있었다는 얘기야   바로 이 지점이네   지도 상으로도 북쪽이란 걸
알 수 있어   대부분 미개척지라도
표기되어 있네   최신 지도가 맞아요?   최신 지도가 맞지, 대령?   정확한 데이터를 위해 워싱턴에   긴급 9W605를 신청해
발급받은 겁니다   5통을 복사해줘요   이륙할 당시의 연료를 따져보면   이 지점에서 3~4시간
분량의 연료밖에 없었을 테고   연료가 바닥이 났다면   마나완 호수 북쪽에서
600~900km 지점에   추락했다는 얘기야   어쨌든 분명한 건   연료가 소진할 때까지
비행을 계속했다면   낙관적인 기대는 할 수가 없네   수색은 언제 시작하죠?   다른 조종사들이 도착하는대로   오늘 밤 안으로 스터츠, 문
헨리, 스타니쉬가 올 거네   뭣 때문에 기다리는 거죠?
동사할 지도 몰라요   힘을 모아야죠   당신한테 물은 게 아닙니다   전문 조종사만을 기용하는 게
현명하기 때문이야   현재 보유하고 있는 비행기는
충분치가 않아   교대로 수색을 진행할 거야   다른 비행기를 더 수배해 봐야지   죄송합니다만   아직까지 워싱턴으로부터
어떤 보고도 없었고   아마도 상부를 통해서   진행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만   4시간 후에나 출발한단 말씀입니까?   아니   지금부터 준비하면
2시간이면 충분해   마크   정말 이해가 안 돼   바깥보다 안이 더 춥잖아   이럴 땐 파리나
블라디보스톡에 들러서   뜨거운 커피 한 잔 마셔야 되는데   모두 같은 위도에 있잖아   그리고 저는 같은 대답만 하구요   안 될 것 같아요   오늘 밤에 또 해보면 되잖아   나만 그런 가요?
추워서 생각을 못하겠어요   기계도 추위 때문에
말을 안 듣는 거야   우리가 시간을 잘못 알았을 수도 있고   어떤 기계는 이런 온도에서는
작동을 못 해   적어도 항법사는 알아야죠   죄송합니다   죄송해?   태양이 안 보이는 게
그게 자네 잘못이야?   누가 잘못 만졌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괜한 걱정 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지
안누지아가 뭘 만든 모양이야   곧 나갈게요
한 번 더 해보구요   이렇게 손잡이를 돌린 다음에   SOS를 보내려면
스위치를 켜면 돼   누군가에게 내 위치를
알리고 싶으면   반대 쪽 스위치를
다른 방향으로 키면 되고   작동할 때까지
계속 돌려야 하는 거야   신호가 전달될 수 있는 거리는?   그렇게 멀리는 아니야   공기를 불어넣어야 하는 풍선이나   연을 띄울 수도 있어   고무보트에 공기를 주입해서
띄울 수도 있고   할 수만 있다면 좋겠군   하지만 연을 띄우려면
바람이 필요해   게다가 여긴 춥고
풍선은 부력이 다 빠졌어   남은 방법은 나무 위에
안테나를 다는 거야   내가 한 번 돌려보지   장난이 아닌데
힘이 쫙 빠졌어   기름이 반은 얼었어   그래도 작동하는데
불이 들어왔어   내가 한 번 해볼게
힘 좀 써보자구   그러게 아침 밥을 다 먹었어야지   이제부터 커피 분쇄기에
달린 시계를 보고   매 30분 마다   각자 최선을 다해 돌려보는 거다   몸을 덥히는데 제 격이잖아   얼마나 멀리까지 들린다고 했지?   4만km 정도   대단하군
그거로는 턱도 없잖아   여기는 맥물란, 밀러와 피치
빙산이 보이나?   너무 추워서 아무것도 안 보여   난 히터가 고장이야   창문에도 자꾸 얼음이 얼어   100km 전방을 봐봐   내가 술을 잘못 마신 거야?   저런 산은 내 차트에 없어   그래, 맞아   설마 이쪽으로 지나간 건 아니겠지   빙산 때문에 산을
못 봤을 수도 있어   저런 산엔 이름이 필요해   우리가 지어줘야 할 것 같은데   코르세어는 어때?   - 좋았어
- 차트에 써놔   지형도 지형이지만
날씨를 분간할 수가 없어   산에 부딪혀서 추락했거나
옆으로 미끄러졌을 거야   반대 방향으로 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거든   맥, 이리 와봐!   둘리의 메시지야   해안가 8km 길이의   호수 위에 안착   세인트 로렌스 북서쪽   900km 지점으로 추정된다   하나도 놓치지 마   부상자는 없고   식량이 절대 부족하다   배터리는 바닥이 나서   아마도   단 한 번   - 전파가 잡히질 않아, 맥
- 반복하라고 해   단 한 번의   송신이 가능할 듯 하다   우리의 위치를 파악하기 바란다   이상, 둘리   지금 이 소리 들었어?   들었냐구! 대단한 친구야!   안 죽고 살아있었어!   왈리, 피치!   지금 메시지 들었지?   물론   둘리, 그 친구
안 죽고 살아있었어   이제 찾는 일만 남았어   왈리, 피치   우리가 가고 있는 중이라고 전할게   저 산 어딘가에 둘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살아있었어   - 자네들도 들었지?
- 그럼요   수신해   수신하라고   푸른 바다여   그녀의 소식을 내게 전해주오   슬리핑백 아래 풀을 깔면
좀 나을 거야   - 라이터 좀 주게
- 전 못 키겠어요   - 그쪽에도 줄까?
- 그래   여깄네   로바트는 어딨지?   글쎄요, 지붕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 같이 계신 줄 알았는데
- 사냥한다고 나갔어요   - 사냥?
- 네   탄피 8개를 가지고 나갔어요   약실이 얼었었는데
로바트가 고쳤어요   배가 고파서 뭐라도
먹어야겠다고 했어요   - 탄약이 쓸만해야 할 텐데
- 나간지 얼마나 됐지?   한 시간 정도요   소총 어디 있나?
모두들 나와봐   탄약도 얼어버렸군   바람 부는 쪽에 있다면
우리 소리를 들을 수도 있어   - 다 같이
- 프랭크!   - 저쪽으로
- 프랭크!   찾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알고 있어   - 맥
- 왜?   - 돌아가야 합니다
- 돌아가?   돌아갈 연료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좋아, 고도를 7,000으로
높이고 항로를 돌려   밀러, 피치
여기는 맥물란이다   프레스큐 아일에서 보세   둘리!   스탄코위스키!   머레이!   다 틀렸어   아무리 기를 써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잖아   그러니 다 틀린 거야   계속해서 앞으로만 가자   같은 자리를 맴돌지 말고   계속 앞으로만 가는 거야   이렇게   봐? 정말 똑똑하지   다니엘 분의 노래처럼   나무도 풀도 없는
이 길을 따라서   캠프로 돌아가서 잠을 잘 거야   왜냐하면 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거든   이게 아닌데   이렇게 돌기만 하면
어디에서 멈춰야 하는 거지   둘리!   회전목마 위에 있는 거 같아   아이스크림으로 뒤덮힌   거대한 회전목마   문제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는 거야   이봐, 이거 알아?   그냥 남들처럼 오래 살고 싶을 뿐이야   하지만 알 수 없기 때문에
죽음이 두려운 거야   그게 함정이야   함정   잠시만 여기서 쉬어야겠어   여기서   잠시만   너무 오래 걸었어   서있기조차 힘이 들어   잠시만 쉬는 거야   여기 누워서 마가렛을 생각할게   그럼 금방 괜찮아질 거야   사진이 없어도
그녀를 기억할 수 있어   프랭크, 못 맞추겠어요   - 바보 같아요
- 할 수 있어, 마가렛   날 쳐다보지 말고
과녁에만 신경 써   차라리 당신을 쳐다볼래요   이거 먹으면 안 되는데
살찐단 말이에요   난 통통한 여자가 좋아   인생을 즐길 줄 알잖아   - 꼭 중국사람 눈 같아요
- 당신이 찍자고 했잖아   당신한테 내 사진을
주고 싶었어요   사진이 없어도
당신을 기억할 수 있어   어느 곳에 있다 해도
당신을 기억할 거야   프랭크, 너무 드라마틱해요   항상 기억할 거야   프랭크!   도착할 때쯤엔
날씨가 좋지 않을 거야   몬트리올은 활짝 갰는데   퀘벡은 잔뜩 흐렸어   한 시간 안에 폭설이 내릴 거야   뭘 더 알고 싶나?   사실은 돌아올 때의
날씨가 더 궁금해   맥물란 말로는
찾기 어려운 곳이라더군   하지만 여기 산맥을 지나고 나면
윤곽이 들어날 거야   당장 출발하자구
찾을 수 있을 거야   - 스터츠, 자네 생각은?
- 어쨌든 해봐야지   우리마저 당해도
처음 일은 아니겠지   V자 대형으로 움직인다
홀수 나온 사람이 선두야   나잖아   이런 굼벵이
어서 일어나, 출발이야   - 흥분되는데
- 스터츠, 문제가 생겼어   뭔데?   엔진 카뷰레이터가 고장이야   새 부품으로 교체해야 돼
2시간이면 돼   - 어떡할 텐가?
- 2시간?   - 전혀 말을 안 듣나?
- 아니, 하지만 문제가 커질 걸   할 수 없지   - 그냥 그대로 가겠어
- 딴 소리 하지 마   오늘 밤 둘리를 찾으면   코가 삐뚤어지게 내가 한 턱 내지   아멘   창문에 서리가 잔뜩 꼈어   이러다가 둘리를
그냥 지나칠 지도 몰라   진정해, 진정하라구   어떻게 하는 지
내가 한 수 가르켜 주지   칼 가진 거 있나?   어디에 쓰려구?   조급하게 굴지 좀 마   면도칼이 낫겠어   내 손목이라도 그으라고?
안 될 말이지   포드와 스틴슨을 탈 때
배웠던 기술이야   신형 가열장치가
나오기 전의 일이지   그러니까 칼을 가지고   직접 서리를 벗기겠다는 거야?   내가 아니라 네가   - 내가?
- 그래   - 바깥 기온이 얼마나 될까?
- 몰라   온도계 눈금이
영하 40도에서 멈췄어   적어도   바깥은 영하 70도는 될 걸   - 진짜 추울 거야
- 엄청 춥겠지   왜 그래?   동상이라도 걸릴까봐?   무슨 말씀을   내가 창문을 열면 네가 많이   - 추울 것 같아서
- 눈 하나 깜짝 안 해   내가 사령부로 돌아갈 때까지도   넌 저 서리를 다 못 벗겨낼 걸   윌리다   드디어 수색지역에 들어섰다   각자 해산   윌리 문
돈독한 유대관계를 자랑한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전우이기 때문이다   스타니쉬   비행은 그에게 직업 이상의 것이다   살아가는 이유이고   죽는 순간도 하늘에서 맞고 싶다   J.H. 핸디...
쉽게 친해질 수 없는 친구다   그렇다고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날씨처럼 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다고
미워할 수는 없는 법이다   스터츠, 써니 호퍼   조가 기다리고 있다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가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   동고동락 했던 이들에겐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이런 일을 당하면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었다고 얘기를 하지   그건 모르는 사람한테나 하는 말이야   우린 그를 잘 알아   해줄 말은 하나 밖에 없네   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할 거고   프랭크는 훌륭한 조종사였고   많은 일을 해냈어   양치기에 대한   찬송가가 있는데   기억이 안 나는군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이런 건 어떨까 싶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을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둘리!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둘리!   - 우리에게 죄 진자를...
- 오고 있어요!   오고 있다니까요!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위치를 알려달래요!   -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 서둘러야 돼요!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둘리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죄송해요
너무 흥분해서 그만   됐네   이제는 가야겠네   여기선 할 일이 없어   편히 쉬게, 프랭크   8km 길이의 호수라고?   저건가?   저건가?   160km 지점에 뭔가가 있다
하지만 육안으로   비행기 날개를 구분할 수가 없다   바닷가 한 가운데 떠있는
나무 토막을 찾는 것과 같다   내 생각엔 근처에 온 거 같아   불을 피우라고 해야겠어   윌슨!   - 소식 없나?
- 없습니다   없어?   정상적인 방법으로
불을 피울 수는 없을 거야   볼륨을 최대한 높여놓고 있습니다   비상 장비를 이용할 수도 있어   - 크랭크 무선에 대해 아나?
- 켜놓겠습니다   한 번 더 무선을 쳐보는 건 어때?   자주 내보내면
신호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해봐
다른 방법이 없어   계속해서 불을 피우라고 전하게   맞아요
이 근처에 있는 게 확실해요   - 아까보다 소리가 커?
- 훨씬요   계속해서 불을 피우라는데요   그리고 또?   그리고 또   맘 편히 있으래요   위치를 알고 싶어할 텐데
신호를 보낼 수 있겠나?   - 먼저 손 좀 녹여야 겠어요
- 그래, 좋아   자네는 머레이와 같이 나가서
불을 피우게   엔진기름을 부어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게 하고   커피 분쇄기를 이리 가져와   - 송신 안 할 거야?
- 생각 좀 해봐야죠   그 동안 우리한테서
멀어질 수도 있어   하지만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계속 송신을 하다가는
바닥이 날 겁니다   우리 위치를 알리는 게 더 나아요   확실해?   확실하냐구?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위치를 알리면
배터리를 아낄 수 있잖아요   좋아   그게 맞는 말이라면
그렇게 해야겠지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신호가 잡혀요!   약하지만 신호가 맞아요   위치를 알리고 있어요   140도로 비행하랍니다   지나쳤잖아   그렇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연락하겠답니다   랄프, 140도로 돌아   우리도 들었다!   지금 꼬리 쪽에서
비행하고 있어   아니, 흩어져서 수색을 시작한다   윌리, 속력을 늦춰줘
오른 쪽 엔진이 얼고 있어   - 따라잡을 수가 없네
- 술이라도 들이 부었어?   그래, 양조장 냄새가 풀풀 거려   어쨌든 옆에 따라 붙을게   떨어지지는 말게   다시 신호에요   이번엔 150도로 선회하라는데요   추위 때문에 문제가 생길 거야   발전동기에서 소리나는 거
들으셨어요?   - 남은 전력이 얼마나 되지?
- 거의 다 됐습니다   그런데 저쪽에서
자기컴퍼스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계속해서 위치를
송신해 달라는데요   - 그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 나도 원하는 바야   북쪽으로 향하고 있을 텐데
바람이 장난이 아닐 거야   160도로 선회하라고 해   160도 선회하랍니다   소리는 어때?   약해요
오래 못 갈 겁니다   젠장   이쪽에서는 아무 효과가 없을 거야   잘 보이게 저 아래로 끌고 가자   그래, 큰 놈을 가져갈게   잠깐, 들어봐   들어봐   - 무슨 소리 못 들었어?
- 아니, 아무것도   분명히 비행기 소리였어   잘못 들었나본데   너무 간절해서
헛소리를 들은 거야   빨리 찾아야 돼
시간도 없고 연료도 바닥이야   30분 비행할 연료밖에는
안 남았어   - 뭐가 보여?
- 북동쪽에 뭔가 있는데요   - 혹시 모르겠어요
- 가서 확인해 보지   설마했었는데   나무 몇 그루밖에 없는 섬이잖아   170도로 다시 송신해   알았습니다   되돌아오느라고 선회하는 중이야   - 더 잘 들리지?
- 네, 아주요   - 귀가 떨어지겠는데요
- 됐어   충분합니다   - 둘리
- 잠깐만   - 둘리
- 무슨 일이야?   배터리가 다 됐어요   - 전혀 없나?
- 한 번 정도 가능해요   진짜 마지막이죠   500킬로사이클에 주파수를
맞추라고 해   - 커피 분쇄기라도 써봐야지
- 알겠습니다   장갑 끼는 게 낫겠네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돌려봐!     철 지난 음악 소리 뿐이야   비상 무선을 돌린다 해도
신호가 안 잡히겠어   몬트리올에 있는
방송국 때문이에요   저희도 어쩔 수가 없어요   지금쯤은 위치를 파악했어야 돼   이게 아니란 말이야   해가 지면 더 잘 보일 지도 몰라   그때는 너무 늦어   우리도 프레스큐 아일로
귀환하기 힘들 거네   아무 소식 없어?   우리 신호를 접수했을까?   모르겠어   때 맞춰서 배터리가 바닥났으니까   - 아무런 답변도 없었어
- 답신을 보내는 거잖아?   그래, 어서 그거나 돌려   기도를 하던가   온다   이리 오고 있어!   윌리, 맥물란, 스터치   연기도 못 보고
우리도 못 본 거야   곧장 이리 오고 있었는데   우릴 못 본 거야   위에서는 잘 안 보이겠지   잘 안 보일 거야   아주 힘들겠지   피곤할 텐데
귀환하자마자 불러들인 점   송구하게 생각하네   하지만 다음 계획을 세워나야   편안하게 쉴 수 있지 않겠나   윌리, 자네가 둘리와
첫 번째로 교신을 주고 받았지?   몇 시, 어느 지점이었나?   3시쯤, 그 산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북쪽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산에서 북쪽으로   280km 지점이란 얘기군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나침반도 말을 안 듣더군요   우리도 그랬어요   하지만 처음으로 둘리와
교신을 주고 받았잖나?   제가 처음이었죠   그런데 그놈의 방송국 때문에
전파를 제대로 잡을 수가   - 있어야지 말이죠
- 방송을 중단 시켜요   조치를 취하지   어쨌든 추락 지점을 돌아봤고
둘리가 살아있다면   자네들 중의 누구는
봤을 수도 있네   확실치가 않아요   이런 말은 하기도 싫고
인정하기도 싫습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도
같은 심정이겠죠   이런 말은 해서는 안 되겠지만   우리가 받은 무선은
둘리의 것이 아닐 수도 있어요   처음 수색을 시작했을 때부터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만   어디를 수색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어요   되짚어볼 수도 있잖아
추측항법이란 것도 몰라?   대령님, 농담해요?   이곳 항로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사람은 천재거나   신의 가호를 받고 있는 사람일 거요   그럼 무슨 다른 제안이라도 있나?   새벽 3시에 다시 출동하는 겁니다   어느 지점에 있는 지   계속 무선을 주고 받아야겠죠   목표는 날이 밝기 전까지
그 지점에 도착하는 겁니다   둘리가 소리를 들으면
조명탄을 쏘거나 할 겁니다   낮에 더 잘 보이지 않겠나?   이 나라는 다 비슷하게 생겼어요   둘리가 호수 위에 불시착했다고
했지만 틀릴 수도 있죠   여기엔 100억 개의 호수가 있어요   날씨 때문에 둘리가
제 정신이 아니었을 수도 있구요   거의 영하 70도에요   이런 날씨에서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어디 있는 지는 모르지만   마지막 통신 때의 느낌으로는   아주 가까이에 있었던 거 같아요   - 얼마나?
- 글쎄요   불을 피우라는 했었죠   - 그래서 연기를 봤나?
- 아뇨   지평선이 인접한 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면   - 볼 수도 있었잖나?
- 그렇죠   하지만 지형 때문에
쉽지가 않았어요   낮게 비행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군   - 스타니쉬, 자넨 본 거 없나?
- 아뇨   헨리, 자네는?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기러기 떼였어요   어쨌든 범위를 좁혀가야 돼   범위를 좁히면
찾을 수 있을 것 같나?   - 15~25km 정도면 어떤가?
- 모르겠어요   어쨌든 의견을 말해봐   불을 피웠다면 당연히 봤겠죠   사방 160km까진
시계가 확보돼 있으니까요   그걸 묻는 게 아니잖나   15~25km 정도 가까이 가면   찾을 수 있겠냐는 말이야?   우리 중의 한 명은
볼 수도 있겠죠   정말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로군   지나쳤을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같은 지역으로 돌아가서
수색을 재개하던가   아니면 새로운 지역으로 출발한다   퓰러요   언제쯤 영향을 받을 것 같은가?   알겠네   방향은?   그래   허드슨 베이로부터 저기압이
몰려오고 있다는군   36시간 안에 그 지역에 상륙할 거야   훌륭하군   며칠간 계속될 거야   그러니까   어떻게 할 텐가?   어떤 기분인지는 이해하네   내 생각엔 가까이 접근할수록
확률이 높을 거라고 보네   그러니까 그 지역으로
다시 출동해서   동쪽 100km 정도까지   수색을 서둘러 보도록   반대 의견 있나?   스터츠 말대로 새벽에
출발하는 게 좋을 것 같네   모든 비행기를 동원해서   광범위하게 수색을 진행하게   그때까지 눈들 좀 붙이고   날씨 때문에라도 꼭 성공해야 돼   불행하게 이번에도   실패하면   둘리에게 참혹한 일이 벌어질 테니까   - 벌써 6일째야
- 네   배도 미치게 고프겠죠   스터츠   뉴욕의 오퍼레이터한테 연락했어?   - 난리도 아닌가봐
- 알았어   지금 전화해   뉴욕의 52번 오퍼레이터 부탁합니다   알았습니다   이 여자한테 마음 있지?   스터츠한테 연락받으셨죠?   청혼할 때 내가 도와줄게   - 그러던가
- 네, 여보세요   남편이 둘리 기장
비행기의 항법사죠?   아뇨, 아직요
내일 밤까지는 찾을 겁니다   물론이죠
오늘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아, 어제였군요   피곤해서 날이 지난 줄도 몰랐군요   아뇨, 괜찮습니다
걱정 말아요, 꼭 찾을 겁니다   그럼요, 괜찮을 겁니다   비행기 안에 식량도 충분했어요   찰스? 아기 말이군요   감기가 다 나았어요?   그럼요, 전해 드리죠   - 그뿐인가요? 머레이 부인?
- 네   안 끊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사랑한다고 전해 주세요   머레이 부인?   부인?   꼭 전해 드리죠   이들은 더 이상 조종사도, 항법사도   무선사도, 엔지니어도 아니다   다만 하나의 영혼으로 거듭났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생존에 대한 결의를 다지기 위하여   어떠한 충동도 일으키지 않고   절망 속에서 서로 의지할 뿐이다   하지만 그만큼 힘이 들 때도 있다   리더가 비틀거리면
모두 공포에 질리고   누군가 부적절한 순간에
부적절한 말을 하면   이들을 지탱하던 힘은
삽시간에 사라져 버린다   둘리   자요?   아니   잠이 안 와요   자려고 해봐
내일 일이 많아   그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면   너무 늦게 온다면   돌아올 거야
그렇게 믿어   하지만 왔던 곳을   뭐 하러 또 오겠어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 했잖아요   당연히 내일은
다른 곳을 찾아볼 거예요   그게 올바른 순서죠   대장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어요?   지상에 내려와봐야 아는 일이야   우린 내일 큰 불을 피울 거야   잠이나 자   아내와 찰스 곁에서 자고 싶어요   꿈결같겠지   하지만 잠 안 자고 못 살게 굴면
형편없는 놈이라고   부인한테 이를 거야   아기 때문에 밤을 샌 적도 많아요   왜 그렇게 보채는지   지금도 아마 그러고 있겠죠   여기 있길 잘 했군   정말로 내일 다시 올까요?   그래   어서 자   아내와 아기가 보고 싶어요   오늘 온다고 했는데 안 왔어요   - 바람이 거세요, 어떻게 될까요?
- 글쎄   하지만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날씨도 바뀔 거야   지금까진 날씨가 좋았잖아요
앞으론 안 좋다는 뜻이죠   자지 말고 크랭크를 돌려야겠군요   아니, 오늘 밤에 찾아올 거야   그러니 힘을 비축해 놔   내일은 종전의 신호와는 다르게   이런 메시지를 내보내   '같은 장소로 돌아오라'
알겠나?   - 배터리가 충분할까?
- 열심히 돌려야겠지   좋아, 하루종일 해보자구   그 후에는요?   휴식이 필요하겠지   우리가 직접 알아보는 건 어때요?   위험할 게 아무것도 없어요   여긴 살아있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비행기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 날씨가 나쁘지도 않았는데
- 닥쳐   - 강을 찾을 지도 몰라요
- 닥치라고   하지만 대장이 그랬잖아요   이제부터 모두 내 말 똑똑히 들어   내 명령에 불복종하는 사람은   사살감이다   다른 기회란 없어   코르세어를 찾지 못하면
우리도 못 찾을 거다   캠프를 떠나는 사람은
총으로 쏠 거야   다리를 겨냥했다가   만약에 빗나가면 뒷통수를 쏠 거다   어쨌든 응분의 대가가 치를 거야   모두들 알아들었지?   어떻게 내 자식에게
손찌검을 하겠는가?   맥물란, 어디 있나?   자넬 기다리고 있어   14,000피트 상공이야   스타니쉬가 내 뒤를 따르고 있어   좋아, 고도 상승   서두르지 말고 잠시 기다려   한 번 더 고도를 측정해야겠어   - 좀 이르죠?
- 음   어제와 같은 자리에서
시작해 보지   불도 안 들어오는데요   뜨거운 커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생각해   더는 못 하겠어   - 너무 지쳤어요
- 알았어, 교대하지   그 다음엔 내게 맡겨   스탄코위스키
자네, 기운을 차리면   비행기로 가서 조명탄하고   권총을 가져와
지금이 필요한 때야   뭘 찾으러 다니지도 않을 테니까   맞아
전혀 그럴 필요가 없지   주린 배로 어딜 다니겠어   최선을 다하자구   하강해서 눈 크게 뜨고
찾아보는 거야   스탠드바이   스터츠, 정신 바짝 차려
튀어나온 산들이 많아   랄프, 나랑 같이 스터츠와 무선한다   신경 바짝 세우고 있어
윌슨!   - 500킬로사이클에 맞춘 거야?
- 그럼요   두 귀로 듣는 거 맞아?   그걸 말이라고 해요
긴장하고 있는데   난 긴장 안 돼
아주 차분하다고   스터츠, 어디 있나?   신경 쓰지 마   스터츠, 아직 못 벗어났나?   그래   스탠드바이   약간의 파손이 있었어   계곡에 접근했다   구름에 산이 가려있지만   각자 알아서 하강하길 바란다   우린 안 되겠어
연료가 바닥이야   진작 얘기했어야지
포기하지 마   스터츠, 여기도 마찬가지야
프레스큐 아일에서 보세   행운을 빌어   이봐, 찾았어
찾았다구   세상에, 찾았어!   어디야? 어디 있어?   아니, 무선이 들어왔어
나침반을 봐   신호가 잡혔어
바늘이 돌고 있잖아   40도 방향이야
서두르자구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
조용히 좀 해   어제 그 장소라는데
그럴 줄 알았어   이런!   계속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
방법이 없어   너무 자주 보내는 건 아닐까요   아니, 계속해야 돼   잠시 쉬고 하지   스터츠, 나도 돌아가야겠어   - 연료 때문에?
- 그래, 나중에 봐   맥, 소식 들어온 거 없어?   - 아무것도, 자넨?
- 없어   잠깐!   다시 들어왔어
둘리 무선이야   30도 방향, 보여?   심장 떨려죽겠군
돌아가자!   잠깐   이번엔 놓치면 안 돼   - 화염이야!
- 어디?   앞쪽에 분명히 뭔가를 봤어   벗어나지 말고 30도를 유지해   저기, 저쪽이야!   찾았어, 코르세어야!   저기들 있었구만!   두 대가 더 있어
오늘 축복받은 날이군!   어서 풀러봐   담요도 있어요   편지가 있어요   어머닌 괜찮대요
그리고 이렇게 써 있어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널 찾았구나   머레이, 바이올렛 편지야   아기 감기가 나았대   스키시즌도 곧 시작된다는데   둘리, 부인과 아이들이
돌아오길 기다린대요   무슨 일인지 무척 걱정하고 있구요   그리고 크게 글자를 써서   표시를 해달라는대요   가지를 모두 모아와
어서 서둘러   저 친구들도 오래 있진 못 할 거야   다른 가지를 가져와   둘리, 가족이 있는 줄 몰랐어요   그래   모두 여섯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