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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제작 - 모토키 시고로

 

극본 - 쿠로사와 아키라
하시모토 시노부, 오구니 히데오

 

출연자

 

시무라 타케시

 

오다기리 미키

 

카네코 노부오

 

세키 쿄코

 

감독
쿠로사와 아키라

 

이건 이 이야기 주인공의
위장이다

 

위암 증세가 보이지만

 

본인은 아직 모르고 있다

 

시민과장

 

우리애가 아직 어린데요

 

그 물을 뒤집어쓰고 나서
몸에 이상한 게 났어요

 

시민과는 여러분을 위한
창구입니다

 

불만사항, 건의 하실 것들을
자유롭게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조치 좀
취해주세요

 

그곳만 잘 메우면
애들 놀기 딱 좋을 거예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과장님, 쿠로에에서 웅덩이 때문에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토목과로 가

 

이 자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지금 이 사내에 대해
말해봤자 재미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시간을 때우고
있을 뿐이니까

 

그는 산 적이 없다

 

그래서 그는
살아있다고 할 수 없다

 

오다기리 씨!
근무 중에 뭐 하는 겁니까?

 

그렇지만 너무
재미있는 걸요

 

재미있다니 뭐가요?

 

거짓말 클럽이요
제가 가져왔어요

 

읽어봐요

 

너 한번도 휴가를
못 갔다고?

 

 

네가 없으면
업무에 지장이 큰가 보네?

 

아니, 내가 없어도 아무 지장이
없는 걸 알게 되면 큰일이거든

 

안되겠다
이대론 너무 재미가 없겠다

 

이건 시체나 다름없다

 

아니, 실제로 이 사내는
20여년 전에 죽었다

 

그 이전에는
잠시지만 살아있었다

 

약간은 일을 하려고
했던 적도 있다

 

사무능률화에 관한 사안

 

1933년 11월 7일
와타나베 칸지

 

하지만 현재는 그런 의욕이나
정열 같은 건 전혀 없다

 

그런 건 관공서의 귀찮은 일을
싫어하는 성향과

 

그에 의해 생겨나는
의미없는 번잡함 때문에

 

완전히 사라졌다

 

바쁘다
정말 바쁘다!

 

하지만 이 자는 사실
아무것도 하고 있는 게 없다

 

자리를 지키는 것
이외에는 말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선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이래도 되는 걸까?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이 사내가 진정으로
그렇게 느끼려면

 

이 사내의 위가
더 나빠지고

 

그리고 더 많은
허송세월을 보내야 한다

 

하지만 공원을 만들려면
공원과의 허가가 있어야 돼서...

 

공원보다는 위생문제니까

 

이건 위료보건과 일입니다

 

그건 위생과에 물어보세요

 

그건 환경위생과에
문의하세요

 

예방과로 가세요
저쪽입니다

 

방역과로 가시죠

 

모기가 많죠?

 

그러면 방충과 일이겠네요

 

하수처리에 대한 건...

 

그건 시청 하수처리과
관할입니다

 

거긴 웅덩이가 됐는데

 

그러니까 위에는
도로가 있죠?

 

도로과에 가보세요

 

아무래도 도시계획부의 허가를
받아야 할 듯 하네요

 

기획과로 가세요

 

분명 그 웅덩이는

 

물이 많이 차있지요?

 

지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우린 물이 필요할 뿐이지

 

웅덩이가 생기던
모기가 들끓던 상관없어요

 

그런 냄새 나는
물을 쓰면 큰일 나죠

 

거기 아이들 수영장이 생기면
우리로써도 좋겠네요

 

교육과에 한번 가보시죠?

 

하지만 아이들은 문제는
거기서 담당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 관한 문제는
아닌 것 같군요

 

특히 학교 재건축도
진행되고 있고 해서...

 

이런 큰 문제는
지역 유지 분께 가시는 편이...

 

그럼 제가 시청에
연락해 두죠

 

제 명함만 내밀면
금방 됩니다

 

자, 앉으시죠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처럼 불편한 점을
직접 말씀해 주시는 게

 

저희가 가장
감동하는 일입니다

 

시민과를 만든 이유가
바로 이런 일 때문이거든요

 

불편하신 점 있으시면
모두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네가 이분들
시민과로 안내해 드리게

 

그런 건 공무과로 가세요
8번 창구입니다

 

뭐라고!
이 월급 도둑놈아!

 

저 포스터는 왜 붙여놨어!

 

우릴 가지고 놀라고
붙인 거야?

 

우린 당신들처럼
한가하지 않다고요!

 

우린 그냥 저 냄새나는 웅덩이를
처리해 달라는 것뿐이라고요!

 

토목과건, 하수과건, 보건과건
교육과건 어디고 상관없잖아요!

 

그런 건 아무데서나 해도
상관없잖아요!

 

됐어요! 이제 여기 와서
이런 부탁도 안 할 거예요

 

사람 무시나하고 말이야

 

이게 무슨 민주주의야!

 

가자고요

 

저기 잠시만요

 

실은 오늘 공교롭게도
과장님이 쉬셔서요

 

서류 하나만 작성해 주시면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정말 과장님이 쉬다니
드문 일이군요

 

안 그래도 요즘
기운없어 보이셨는데...

 

하지만 왠지 좀
마르신 것 같기도 했어요

 

그분 성격상
그냥 감기 같은 건 아닐 거야

 

어쨌든 어서 나아야지

 

하지만 정말 아깝네요

 

어쨌거나 한달만 지났으면

 

30년간 무결근 기록이
세워졌을 텐데요

 

안 나와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

 

자리가 올라가면
꼭 그런걸 따지더만

 

공무원들이란...

 

계속 약 먹던데 뭔지 알아?

 

위장약이에요

 

그러면서 우동 먹을 땐
순식간에 다 먹어 치우던데요

 

우동이라

 

그것도 기록이네
내 기억엔 항상 우동만 먹었어

 

과장님은 혹시 큰일이라도
당하셨으면 후임은...

 

서두를 필요 없잖아요

 

그런 식으로 승진하려면
훨씬 많이 죽어야 되잖아요

 

X-ray실

 

위 때문에 왔죠?

 

나도 위가 안 좋아요

 

만성 위장병이죠

 

요즘은 위가 아프면
사는 것 같지도 않아요

 

저 사람은...

 

암이 아니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위암이에요

 

뭐 위암이라고 하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죠

 

의사는 그냥 가벼운
위궤양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술할 필요도
없다고 하고

 

식사도 너무 자극적인 게 아니면
먹고 싶은 걸 먹어도 됩니다

 

...라는 얘기를 들으면
길게 잡아서 1년

 

뭐 그런 얘기 들으면
살긴 틀린 거죠

 

우선

 

뭔가 무거운 게
막힌 듯이 아프거나

 

기분 나쁜
트림이 올라오고

 

항상 목이 말라서

 

물하고 차만 찾게 되죠

 

그리고 설사를 하지요

 

설사를 안 하면
반대로 변비가 있죠

 

대변 색이 검정색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맛있던 고기들이
전혀 맛이 없어져요

 

뭘 먹어도 30분 이내에
금방 토해내죠

 

그 때

 

1주일 전에 먹었던 게 나오면
큰일 난 겁니다

 

기껏해야 3개월 정도...

 

와타나베 씨?

 

와타나베 칸지 씨?

 

와타나베 칸지 씨?

 

네...

 

앉으시죠

 

음... 가벼운 궤양입니다

 

솔직히

 

사실을 말해 주세요

 

그냥 위암이라고 말해줘요

 

아니요

 

방금 말씀 드린 대로
가벼운 궤양입니다

 

수술은...
수술로도 안 되나요?

 

물론 수술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약으로도
치료 가능합니다

 

저, 저기 식사할 때
주의할 것 같은 건 없나요?

 

네, 그냥 상식선에서
소화에 나쁘지 않은 건

 

뭐든지 드셔도 됩니다

 

그 환자 1년 정돈가요?

 

아니, 길게 잡아서
반년 정도일 거야

 

- 반년이요?
- 그래

 

혹시 자네도 그 환자처럼

 

생명이 반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뭘 할 건가?

 

아이하라
자네는 뭘 하겠나?

 

약 먹고 죽을 것 같아요

 

정전인가?

 

가로등은 들어왔잖아

 

옆집도 불 켜져 있어

 

이상하네
아버님 안 계신가?

 

- 열쇠가 어디 있더라
- 당신 핸드백에 있잖아

 

어머, 문도 열어 논 채로
나가신 건가?

 

부주의하시긴...

 

이러시지 마시라고 했는데

 

아무리 보수를 해도
소용없잖아요

 

도둑이라도 들면 어쩌려고...

 

그게 아버지 방식이야
공무원들 생각이라고

 

아, 추워
밖이나 안이나 똑같네

 

그래서 일본식 집은
싫다니까

 

집에 왔을 때
즐거웠으면 좋겠군

 

좀 더 신식 집이 필요해

 

우리끼리만 살만한 집은
4~50만엔이면 돼요

 

아버지 퇴직금으로
어떻게 안 될까요?

 

아버지 퇴직금이
6~70만엔 정도지

 

그리고 월급이
만 2~3천 정도야

 

그리고 10만엔 정도
저축하셨을 거야

 

하지만 아버님께서
허락 하실까요?

 

싫다고 하시면
따로 살자고 해야지

 

그게 아버지한텐
제일 잘 먹혀

 

어차피 아버지 퇴직금하고
저금까지 가지고 가실 건 아니잖아

 

아버지, 왜 그러세요?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야

 

이상하네

 

- 저기...
- 응?

 

- 뭐에요, 정말
- 뭐가?

 

그런 얘기 전부 다 엿듣고...

 

아버님도 너무해요

 

아무리 아버님 집이라고 해도
여긴 우리 방이라고요

 

집 비운 사이에
멋대로 들어오시고

 

정말 너무해요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얘기를 하시면 좋으련만

 

나이 드셔 가지고
체면 차리실 거 없잖아

 

그런 무서운 얼굴 마세요

 

아버님한텐 정말 질렸어요

 

아버님은 아버님이고
우린 우리잖아요

 

안아줘요

 

이게 무슨 일이래
아직 한참 젊은데...

 

이런 귀여운 자식을 두고...

 

어떻게 눈을 감았을꼬

 

여보, 자꾸 그런 소리 마요

 

어서 가요!
엄마가 먼저 가잖아요

 

넌 재혼 얘기만 하면
왜 미츠오 얘기를 해?

 

애가 다 컸을 때를
생각해야지

 

다 크면
부모 생각 같은 건 안 해

 

마누라 하나 얻어둬야지

 

그러니까 나중을 생각해서

 

지금 새 장가 들어

 

우리 마누라도 그러더라

 

너같이 싱거운 놈은

 

혼자 살면 안될 거라고

 

아버지, 아버지!

 

미츠오!

 

안녕히 주무세요
문단속 좀 잘해 주세요

 

미츠오!

 

정말 잘 쳤죠?

 

저 타자는 사실 제...

 

미츠오...

 

뭐야, 성공도 못 할 거
왜 뛰어?

 

미츠오... 미츠오...

 

미츠오! 정신 차려라!

 

맹장수술이라니까
겁낼 거 없다

 

아빠, 계속 안 계실 거예요?

 

내가 볼 일도
있고 해서...

 

미츠오... 미츠오...

 

아빠

 

미츠오... 미츠오...

 

표창장

 

와타나베 칸지 씨에게

 

25년 동안 헌신한 것에
표창합니다

 

1946년 4월 10일
시장, 카모 세이스케

 

주인 어르신은
평소대로 나가셨는데요

 

네?

 

사무실엔 안 오셨는데요

 

5일째일걸요
결근계도 제출 안 했는데요

 

계장님께서 좀 알아보라고
하셔서 왔습니다

 

아주머니

 

아주머니!

 

뭐? 그럴 리가

 

사실이에요
시청에서 사람이 왔었대요

 

안 믿겨지지요?

 

하지만 사실입니다

 

가족들도 의아해 하더군요

 

큰일이네요

 

뭐, 뭐?

 

과장님이 쉬시면
내가 대리로...

 

하지만 그만두려면
과장님 도장이 필요하잖아요

 

뭐?
자네 그만둘 건가?

 

전 이거랑은 안 맞아요

 

아저씨 은행에 알아보니까
5만엔이나 출금하셨어요

 

그래? 그 인간이?

 

여자라도 생겼나?
그러면 참 잘됐군

 

- 여보
- 설마요

 

아니야, 이 바닥에선
다 가능해

 

설마 하는 녀석들이
크게 한방 치는 법이야

 

아마 내 생각 대로라면

 

그 녀석은 원래
엄청난 호색한이야

 

아무도 못 말릴
그런 호색한 말이야

 

그런 녀석이 너 하나 보고
20년 가까이 버텨온 거야

 

그게 어디로 폭발할지
어떻게 알아?

 

요즘 많이 마른데다

 

피부도 이상하게
푸석거렸잖아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거예요

 

요즘에 보신 적 있으세요?

 

4일 전쯤이었나

 

아침부터 찾아오셔서

 

무슨 일 있구나 하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이 양반은
항상 이 모양이잖니

 

갑자기 웬일이야?

 

돈 꾸러 온 거면 됐네
하시잖니

 

하지만 그런 상판으로
무슨 의논을 하러 오겠어?

 

어쨌든요...

 

이 양반은 남자들이
다 자기 같은 줄 알아요

 

- 저기, 미츠오
- 네?

 

집에 무슨 일 있니?

 

아니요, 별로...

 

- 이봐
- 네?

 

이거 좀 집에 보내주게

 

잡지사 사람들은
끈덕지거든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약 좀 사다 주게

 

내 이름대면 팔 거야

 

하지만 선생님
가게 벌써 닫았어요

 

벌써 그런 시간이야?

 

이 마을은
저녁 먹으면 다 자요

 

이런

 

난 위스키 안 마시면
잠을 못 자는데

 

저기... 실례합니다

 

마침 제가 가지고 있어서요

 

죄송합니다만...

 

얼마를 드리면 될까요?

 

아닙니다

 

어차피 버리려고 했던 거라...

 

- 하지만...
- 아니, 정말이요

 

그런가요?

 

그럼 술이나 같이
한잔 하시죠

 

아니, 저...

 

맛이 괜찮습니다

 

- 좀 드세요
- 아니, 난...

 

- 여기요
- 고맙소

 

마셔도 전부 토해버린다오

 

난 위암에 걸렸소

 

위암?

 

이거 참...

 

그런데 이런
무모한 짓을 해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하지만

 

위암이라는 걸 알면서
술을 마시는 건 자살이나...

 

하지만 죽을 수 없소이다

 

단번에 죽어버리려고 해도

 

그래도 죽을 수가 없소

 

결국...

 

난 죽을 수도 없소

 

난 지금까지
대체 뭘 위해서...

 

자녀분은 없나요?

 

위가 아픈가요?

 

아니, 위보다...

 

뭔가 깊은 사연이
있는 듯 하군요

 

아니오

 

그러니까...

 

내가 바보라서...

 

난 단지...

 

자신한테 화가 나서...

 

난 며칠 전까지만도

 

내 돈으로
술을 마신 적이 없소이다

 

결국 이제 얼마 못산다는 걸
알고 나서야...

 

이해합니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마시지 마세요
무모한 짓이에요

 

무엇보다
그게 지금 맛있나요?

 

아니, 맛없소이다

 

하지만 가끔씩은 위암도...

 

여러 가지 생각하기 싫은 일도
잊을 수 있고

 

이런...

 

비싼 술을 마시면서

 

지금까지의 자신을
괴롭히려고

 

독을 먹이는 듯한

 

그러니까...

 

그러니까 괴로워서...

 

기분 좀 풀려고 했소이다

 

알겠습니다

 

아니 미안하오

 

저기...

 

나한테 지금 5만엔 정도
가지고 있는데

 

이걸 썼으면 하오

 

정말 부끄럽지만
돈 쓰는 법도 몰라서...

 

그러니까...

 

저보고 가르쳐 달라는 건가요?

 

네, 제발 좀
가르쳐 주시오

 

하지만...

 

이 돈들은!

 

몇 십 년을 모은 돈이오

 

- 그러니까 지금에 와서는...
-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 돈은 넣어 두세요
오늘은 제가 사겠습니다

 

- 아니, 내가!
- 저한테 맡기세요

 

재미있군요

 

재미있다고 하면
큰 실례겠지만

 

당신 정말 희귀한
인물입니다

 

전 별 볼일 없는 소설을 쓰는
한심한 놈이지만

 

오늘 드디어
영감을 얻었습니다

 

과연 불행에도 멋진 단면이
있다는 게 사실이군요

 

그러니까 불행은 인간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겁니다

 

위암은 당신의 인생에 대한
눈을 뜨게 해준 겁니다

 

역시 인간은
경박한 생물이에요

 

생명이 얼마나
아름다운 건지

 

죽기 직전이 돼서야
안다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느끼는 사람도
별로 없어요

 

어떤 이는 죽을 때까지
못 느끼기도 합니다

 

당신 아주 훌륭해요

 

그 나이에 과거의 자신에게
반항하려 하고 있어요

 

전 감동 받았어요

 

당신은 지금까지
인생의 노예였어요

 

그런데 지금 인생의 주인이
되려 하고 있어요

 

인생을 즐기는 건
인간의 의무에요

 

주어진 삶을 허비하는 건
신에 대한 모독입니다

 

인간이 살아간다는 게
탐욕이 돼서는 안 됩니다

 

탐욕은 악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습니다
탐욕은 미덕

 

특히 이 인생을 즐기려는
욕구는 말이죠

 

자, 가죠

 

당신이 허비한 세월을
되찾으러 가야지요

 

저보다 당신을 위해서
메피스토가 되겠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착한 메피스토죠

 

안내해줄 개도 있습니다

 

안내해

 

어떤가요?
이 은구슬

 

저게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 생명 그 자체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을 조여 죽일까
자기 생명을 해방시킬까

 

선택해 주는
그런 자동판매기입니다

 

- 이봐!
- 기다려요

 

- 하지만 저 여자가...
-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요

 

여기 있는 여자들은 포유류 중
가장 탐욕스런 여자들이에요

 

그 모자를 돌려받으려면
상당한 돈이 필요할 거예요

 

차라리 당신 머리에 맞는
새 모자를 사는 게 나을 겁니다

 

어서 오십시오

 

어서 오세요

 

어머 꽤 오랜만이시네요

 

동행 분도
같은 걸로 드릴까요?

 

무슨 웃음이 그래

 

이 사람
정말 위암이라니까

 

어머, 취하셨나 봐요

 

그러니까 당신은
안 된다는 거야

 

이 사람을 잘 봐

 

이 사람은 위암이란
십자가를 진 그리스도야

 

당신도 갑자기
위암 선고를 받으면

 

그 순간부터 죽을 거야

 

하지만 이 사람은 틀려

 

그 순간부터 살아났어

 

이봐요, 그렇죠?

 

뭘 그렇게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꾸물대지 말고...
자... 갑시다...

 

자, 여러분
신청곡 하나 받겠습니다

 

- 인생은 짧아요
- 네?

 

인생은 짧아요
사랑을 해요, 아가씨

 

아, 옛날 사랑노래군요!

 

♪ 인생은 짧아요
♪ 사랑을 해요, 아가씨

 

♪ 빨간 입술이 변하기 전에

 

♪ 뜨거운 젊은 피가

 

♪ 식기 전에

 

♪ 내일이라는 날은
♪ 없는 것을...

 

♪ 인생은 짧아요

 

♪ 사랑을 해요, 아가씨

 

♪ 까만 머리카락이
♪ 변하기 전에

 

♪ 마음의 불꽃이

 

♪ 꺼지기 전에

 

♪ 오늘은 두 번 다시

 

♪ 오지 않는걸...

 

그래, 그거야!

 

♪ 인생은 짧아요

 

스트립...

 

이거 진짜 역동적이죠?

 

예술 이상으로
더 직접적인

 

그러니까 저기서
휘청휘청 흔들리는

 

여자의 육체는
한 접시의 스테이크에요

 

한잔의 술
하나의 싯구

 

스트렙토마이신, 우라늄

 

세워줘

 

멈춰요, 멈춰!

 

타이어 펑크 났어?

 

이런 거 정말 싫어요

 

노래라도 해요
우울한 건 싫어요

 

과장님

 

역시 맞네요

 

무슨 일 생기신 줄 알았어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저 지금 과장님댁 가던 참이에요

 

이제 출근하세요?

 

아니, 저기...

 

도장 가지고 계세요?

 

아니, 그건 집에...

 

저 일 그만두고 싶어요

 

다른 일 찾아서
좀 급하거든요

 

- 잠깐 우리 집에 들르지
- 네

 

- 근데 시청 일은 왜 갑자기...
- 너무 따분해요

 

항상 같은 일만 반복하고...

 

새로운 일은
하나도 없잖아요

 

여태까지 꾹 참고
1년 반 동안 일했는데

 

변한 거라고는
과장님이 쉬시는 거랑

 

그리고 오늘 과장님 모자
그것뿐이에요

 

어쨌든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아무 말 말고...

 

아무 할 말도 없어요

 

그래도 이상하게
심기 건드리지 마

 

당신이 퇴직금 얘기만
안 했어도...

 

당신도 너무하시네요
그게 전부 내 탓이에요?

 

그때 말 꺼낸 건
당신이잖아요?

 

아버님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실 것도 아니시면서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네

 

겨우 그런 걸로 아버지가
이러실 리 없는데

 

어쨌든 아버지가 이상해지신 건
그 후부터야

 

이제 그만해요

 

아버님이 뭘 하시든지
그게 우리 탓이건 아니건

 

아직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실례하겠습니다

 

자, 들어오게

 

여보

 

30년...

 

어떻게 30년이나 버텼어요?
전 생각만 해도 숨이 막혀요

 

죄송해요

 

아니야

 

지금 난 진짜로...

 

저기 표창장을 볼 때면...

 

언젠가 자네가 읽었던
그 농담 그대로야

 

- 저어...
- 아니, 그건 진짜야

 

난 요 30년 간...

 

거기서 대체 뭘 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

 

기억나는 건

 

그냥 바빴다는 것뿐

 

대체 왜 바빴는지 모르겠어

 

과장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저 놀랬어요

 

정말 좋아요

 

말도 안 되는 소리마

 

아저씨도 그런 소리 하셨지만
아버지는 내가 제일 잘 알아

 

- 그렇지만...
- 어쨌거나

 

아버지가 그런 어린 여자랑
그러실 리가 없어

 

자네, 여기 틀렸네

 

- 자네 오늘 사무실에 갈 건가?
- 네, 이거 갖다 내야죠

 

잘됐군
내 결근계도 좀 부탁하네

 

왜 갑자기 쉬세요?

 

사무실엔 난리 났어요
갑자기 이상해지셨다고요

 

아니...

 

정말 아프세요?

 

그러고 보니
안색이 안 좋으세요

 

아니, 그게...

 

역시!

 

과장님! 아픈 척 하시고
대체 어디 가시는 거예요?

 

숨기지 마세요!

 

진짜 수상하네요

 

아직 모르세요?
그건 사카이 씨 주특기잖아요

 

걱정할 거 있나요
30년 무결근 하셨잖아요

 

좀 맘대로 쉬셔도 괜찮아요

 

제가 말 잘해 놀게요

 

- 잉어깃발 한테요
- 잉어깃발?

 

사카이 씨말이에요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지
실속은 없어요

 

그리고 얼마나 웃긴데요

 

그 사람 나보다
월급 200엔 더 받는다고

 

그걸로 날
무시한단 말이에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잠깐 기다리게
나도 같이 감세

 

아주머니

 

아주머니

 

과장님은 행복하시겠어요

 

저도 그런 집에서
살고 싶어요

 

전 방 두 칸짜리
셋이서 살아요

 

무슨 피난민 같다니까요

 

그리고 아드님도
훌륭하게 자라셨잖아요

 

가는 길에
스타킹 파는데 들르지

 

- 사시려고요?
- 응

 

수입품은 파는 곳은 있는데...

 

그거 며느님 주시려는 거죠?

 

정말 예쁘시던데요

 

전부 잉어깃발한테
보고할 거예요

 

- 괜찮아?
- 제가 흥분했나 봐요

 

- 그렇게 좋아?
- 정말 기뻐요

 

이거 하나 사려면 3개월은
반찬걱정 해야 된다고요

 

그런데 왜 과장님이
저한테 이런걸...

 

그게 아까 보니까
필요할 것 같아서...

 

뭐 제 스타킹이 나갔어도
과장님 발이 시린 건 아니잖아요

 

아니, 난 그냥...

 

농담이에요

 

과장님이 신경 써주시는 거
잘 알겠어요

 

그래도 조금 쑥스러워서요

 

그래서 농담한 거예요
죄송해요

 

재미있는 거 알려드릴까요?

 

- 재미있는 거?
- 네

 

저 심심해서 시민과 사람들한테
별명을 붙였어요

 

들어볼래요?

 

- 뱀장어
- 뱀장어?

 

누군지 알겠어요?

 

유들유들해서
안 잡힐 것 같은 사람

 

오노 계장님이에요

 

뱀장어?

 

하수도 뚜껑
365일 칙칙한 사람

 

- 오바라 씨지?
- 정답이에요

 

- 다음은요, 파리
- 파리?

 

여기서 싹싹, 저기서 싹싹

 

알겠죠?
노구치 씨에요

 

다음은 사이토 주임님

 

무슨 별명을 지었는지
과장님께서 한번 맞춰보세요

 

사이토 씨라...

 

사이토 씨는...

 

주임님의 특징은
아무 특징이 없는 거예요

 

그렇군

 

그러면...

 

- 정식
- 정식?

 

식당 정식이요

 

그럼 키무라 씨는?

 

시한폭탄
항상 부들부들 떨잖아요

 

과장님도 지었어요

 

그런데 말 안 할래요
제가 오해하고 있었거든요

 

괜찮으니까 얘기해 봐

 

곤란하네요

 

숨기는 게 더 안 좋아

 

그러면 말할게요
미이라

 

죄송해요

 

아니야

 

맞는 말이야

 

이만 가볼게요
오늘 고마웠어요

 

자네 꼭 오늘
일을 찾아야겠나?

 

내일 해도 괜찮다면
잠시 같이 가세

 

- 과장님, 왜 안 드세요?
- 아니, 난 괜찮아

 

오늘 굉장히
피곤해 보이세요

 

그래도 오늘 정말 즐거웠어

 

하지만 영화 클라이막스 때
놀랬어요

 

그게 그러니까 좀...

 

키무라 씨

 

이건...

 

이 얘기는 아무에게도 안 한
창피한 얘기야

 

그러니까...

 

왜 내가 30년간...

 

미이라처럼 일해 왔는지...

 

아니야, 아니야

 

날 미이라라고 한 걸
기분 나빠 하는 게 아니야

 

정말 맞는 말이니까

 

그러니까 할 수 없지

 

하지만 단지

 

내가 왜 미이라가 됐냐 하면

 

그건 그러니까

 

모두가 아들놈을
위해서였어

 

그런데...

 

그 녀석은
그런 건 전혀 몰라

 

조금은 알아줬으면 하는데...

 

하지만 그걸 전부
아드님 탓으로 하는 건 너무해요

 

그렇잖아요

 

아드님이 미이라처럼 돼달라고
부탁했다면 모르지만

 

부모는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우리 어머니도
똑같은 소릴 하세요

 

네가 태어나서
고생했다고...

 

뭐 낳아준 건 고마워요

 

하지만 태어난 건
아기 책임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과장님
무슨 일이세요?

 

저한테 아드님 흉도 보고

 

아니, 그게...

 

역시 아드님을
제일 좋아하시면서!

 

전력기계는
아직인 것 같군요

 

아, 그래?

 

올 겨울이 최근 30년 중
가장 따뜻하다더군요

 

그... 그래?

 

사실은...

 

너한테...
할 얘기가 있다

 

사실은 더 일찍
얘기 했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안 좋은 얘기라...

 

아버지, 그런 얘기는 됐어요

 

안 그래도 오늘 아저씨랑
의논하고 왔는데요

 

이런 문제는 사무적으로
처리하는 게 좋겠어요

 

예를 들면 아버지 재산에 대한
우리 권리 같은 거나

 

- 미리 확실히 정해놔야지요
- 아니...

 

실제로 벌써 일주일 만에
5만엔이나 썼잖아요

 

요즘 젊은 여자들은...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냐?

 

아버지! 우린 아버지의 자유를
존중해주고 있다고요!

 

아시겠어요? 나이 같은 건
다 무시하고 있다고요

 

그냥 정상적인 조건을
내거는 거잖아요

 

며느리 입장도
좀 생각해 보세요!

 

제 아내는 그렇다치고
외가 쪽도 생각해 보시라고요

 

아니, 대체
무슨 생각이신 거예요?

 

그런 여자를
집까지 데려오시고

 

게다가 방에서 손까지 잡고
뭐 하시는 거예요?

 

가정부한테도 창피해서
죽는 줄 알았다고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이 의자에 앉지 않은지
2주가 흘렀다

 

그리고 그 사이에

 

와타나베 씨에 대한 많은 소문과
억측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소문과 억측들은

 

와타나베 씨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을 한다는 점에서는

 

완전히 일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사자에게 있어서

 

이번 일보다
더 심각한 일은 없었다

 

여긴 시청하고는 틀려요!

 

한 시간 동안 일하는 자리
찾기 쉬운 줄 아세요?

 

여긴 1초만 쉬어도
그만큼 급료가 줄어요!

 

그러면 이따 저녁때...

 

저녁에 노는 것보다
자는 게 좋아요

 

와타나베 씨, 왜 그러세요?
항상 놀기만 하고!

 

그게...

 

이제 그만해요
이건 너무 이상해요

 

하지만 그러면
오늘 밤만...

 

안돼요!
그러면 끝이 없어요

 

그럼 실례해요

 

정말 오늘 밤만이에요

 

잠시 걸을까?

 

이제 질렸어요
그리고나선 과자점

 

그 다음엔 우동집

 

그런걸 반복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저 이젠 정말 질렸어요

 

이제 서로 얘기도
안 하잖아요

 

또 그런 얼굴하고...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저 과장님이 불편해요

 

왜 그러세요
왜 저만 따라다니세요?

 

- 그러니까 그게...
- 그러니까 그게 뭐에요?

 

난 자네랑 이러고 있으면
즐거우니까...

 

노년의 사랑이에요?
그런 거라면 사양하겠어요

 

아니, 그럴 리가!

 

난 그냥...

 

좀 더 확실히 말해요
그렇게 웅얼대지 말고요

 

- 화났어요?
- 아니야

 

나도 잘 모르겠어

 

왜 자네만 쫓아다니는지...

 

다만 내가 알고 있는 건...

 

난 이제 곧 죽어

 

난 위암이야

 

여기 그...

 

이해하겠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앞으로 1년밖에 못살아

 

그걸 알고 나서
난 갑자기...

 

그러니까 난...

 

내가 어릴 적에
느꼈던 적이 있어

 

그때와 똑같아

 

눈앞이 캄캄해

 

아무리 난리를 쳐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

 

자네 밖에는...

 

- 아드님은...
- 아들 얘기는 하지마!

 

난 아들이 없어
외톨이야

 

- 무슨 말씀이세요?
- 자넨 몰라!

 

아들 녀석은 어딘가
먼 곳으로 가버렸어

 

내가 연못에 빠졌을 때

 

부모님은 어딘가
멀리 가 버렸어

 

지금도 그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괴로워

 

그래도...
저 같은 게 어떻게...

 

하지만 자네는...

 

아니, 자네를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따뜻한 느낌이 들어

 

나 같은 미이라마저도...

 

그러니까 자네는 나에게
친절하게 해줬어

 

아니, 자네는 젊고 활발해
그래서

 

그러니까

 

그러니까 자네는
왜 그렇게 힘이 넘치는지...

 

정말 활기차

 

그게 나에게는
미이라 같은 나는 너무 부러워

 

그래서 내가 죽기 전에
자네처럼 되고 싶네

 

그러니까 자네에 대해
알고 싶네

 

정말 알고 싶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고 싶은데

 

도저히 알 수가 없어

 

자네가 그 방법을 알려줘

 

전 특별히...

 

제발 알려줘
나도 자네처럼...

 

- 전 그냥 일하고 먹고...
- 그리고!

 

그것뿐이에요!

 

사실이에요

 

전 그냥 이런걸
만들뿐이에요

 

이런걸 만들어도
재미있어요

 

이걸 만들면서 전국의 아기들과
친해진 느낌이 들어요

 

과장님도 뭔가
만들어 보세요

 

시청에서 대체 뭘?

 

그렇군요
거기서는 무리겠군요

 

그러면 그만두고
어디 다른 곳을...

 

이미 늦었어

 

늦지 않았어

 

아니야, 할 수 있어

 

이제 나도 뭔가 할 수 있어

 

내가 할 맘만 있으면!

 

나도 뭔가 할 수 있어

 

나도...!

 

사퇴는 시간문제야

 

어제 아드님이 와서
퇴직금 얘기하고 갔으니까

 

그러면 드디어
과장님이 되시는군요

 

아직은 단정지을 순 없지

 

안녕하세요

 

과장님

 

오노 씨, 이걸

 

웅덩이 수리 및 매립 청원서
쿠로에 동 부인회

 

시민과 및 토목과에
동송 바랍니다

 

하지만 이건 토목과에...

 

아니

 

이런 건 시민과가 해야지

 

이건 토목과만의
문제가 아니야

 

공원과도 하수과에도
다 물어봤네

 

그러니까

 

차를 불러주게

 

 

즉시 실태 조사하러 가야겠어

 

오늘 중에
보고서를 제출하게

 

과장님, 그건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아니야, 할 맘만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어

 

그리고 5개월 후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죽었다

 

어쨌든 부시장님과
만나게 해주십시오

 

5분만, 딱 5분만
부탁드립니다

 

잠시만요

 

기자들이 와있는데
어쩔까요?

 

나는 어떤 거짓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흰 다 조사를 끝내고
찾아왔습니다

 

부시장님
그 공원을 지은 건

 

대외적으로는 시 공원과와
그 지역의 시의원

 

그러니까 당신이 지은 걸로
되어 있지만

 

사실은
와타나베 씨 아닌가요?

 

소문이 자자합니다

 

이보게, 자네
와타나베 씨는 시민과장이요

 

하지만 공원을 만드는 일은
공원과 일이네

 

그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요

 

사장될 뻔한 그 계획을

 

마지막까지 고수해낸 프로모터가
누군지 묻는 겁니다

 

지역민들은 그게
와타나베 씨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만든 공원에서
죽은 것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의미인가?

 

그러니까 그전에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있었잖습니까

 

예를 들면...

 

그 공원의 개원식 때
축사에 대해서도

 

와타나베 씨 얘기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죠

 

그건 애쓴 사람한테 너무한 게
아니냐고들 했습니다

 

그래서 뭐가 문젠가?

 

선거 연설 같았다는 게
문제였죠

 

그리고

 

그때 와타나베 씨는
완전히 무시당하고

 

가장 구석자리에
앉아있었던 것

 

그리고 그런 와타나베 씨에 대한
시민들의 동정이

 

와타나베 씨가
그 공원에서 죽었다는 걸

 

더 크게 부각시킨 겁니다

 

그러니까 그게 상층부에 대한
무언의 항의라는 거죠

 

그렇다면 와타나베 씨가
그 공원에서 자살은...

 

아니더라도 각오하고
투신이라도 했다는 건가?

 

뭐, 그렇죠

 

그래?

 

어제는 눈도 많이 왔고
꽤나 드라마틱하지

 

하지만 사실은...

 

와타나베 씨의 사망원인은
조사결과 확실히 나왔네

 

물론 자살이 아니고
투신도 아니고

 

사인은 위암이네

 

네? 위암이요?

 

그래, 위암에 의한
내출혈이네

 

와타나베 씨는 갑작스레
자기도 모르게 죽은 거네

 

궁금한 게 있으면...
오노 씨

 

병원을 알려주게

 

도대체가

 

신문 기자들이
생각하는 거하곤...

 

이건 일반적인 얘긴데

 

관공서를 들먹이는 건
좀 곤란하지

 

관공서의 기강이라는 걸
모르는 한

 

예를 들면 쿠로에 동의
공원만 해도

 

세간에서는 와타나베 씨가
지었다는 소리가 있던데

 

정말 웃기는 얘기지

 

아니지
고인 장례식 자리에서

 

가족들과 친척들을
앞에 두고

 

이런 얘기하는 게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건 와타나베 씨도

 

본의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얘기하는데

 

그게...

 

그 공원을 만들기 위해
와타나베 씨가 큰일을 했지

 

그 열의에는 정말
존경스러운 맘이 생기더군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시민과장으로써의
직권 내에서의 얘기지

 

그러니까 시민의 요청을
받아주는

 

시민과의 업무를
뛰어넘어서

 

시민과장이 공원을
만들었다는 얘기는

 

관공서에 다니는 사람들에겐
완전히 넌센스지

 

이거야 참
본인도 쓴 웃음을 짓겠지

 

하지만...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우리에게도 실수가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

 

획기적인 공사에는 세간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봤으니까

 

적당히 공로자를
발표했어야 했을지도 몰라

 

예를 들면 공원과장

 

아니면
그 조수인 토목부장

 

하지만, 부시장님께선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나 공원과장이나 일을
실무적으로 진행했을 뿐

 

그렇게 열심으로 나서서
일을 진행시켜

 

공원건설로 실현시킨

 

부시장님의 노고를 생각하면

 

역시 최대의 공로자는
부시장님이시죠

 

이거 참 난감하군

 

개원식 때 축사를
읽은 것을 가지고

 

뭐라더라, 오노 씨?

 

그걸 선거 연설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네

 

저기...

 

쿠로에 동 주민들이
꼭 참석하고 싶다고 합니다

 

여보!
미츠오!

 

- 쌀쌀하군요
- 네

 

한잔 받으시죠

 

이런...
따뜻하게 데워오지요

 

어떻습니까, 여러분
저기 한쪽으로 모이시는 게

 

자, 이쪽으로 오세요

 

이리 오세요

 

하야시 씨

 

오노 씨

 

의문이 다 풀리셨나요?

 

됐습니다
더는 못 견디겠습니다

 

누가 뭐라 하던 간에
그 공원을 지은 건...

 

와타나베 씨입니다

 

사실 중역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 그래서...
- 자네 말이 심하네

 

아까 들은 대로
와타나베 씨는 그냥...

 

그건 그래요

 

제가 공원과라서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설계, 예산, 공사 같은 건
전부 공원과에서 했습니다

 

아니요

 

- 전 그런 의미로 말한 게...
- 아, 괜찮아

 

자네 마음은 알겠네

 

- 하지만...
- 어쨌거나

 

시청 직원이

 

시민과장이 공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한 거요

 

관공서에는 관할이 명확히...

 

그건요

 

굳이 그 공원을 누가 지었냐
말하자면 우연입니다

 

우연히 만들었어요

 

좀 성급한 말이지만

 

선거가 가깝지 않았으면
그런 일은 시작도 못했을 테고

 

뭐 특별한 일 없을까 하고
찾아보지 않았으면

 

매립지 공사가 그렇게 착착
진행 됐을 리가 없지요

 

- 그야 그렇군요
- 듣고 보니 그러네요

 

정말 모르겠군요

 

그렇다고 와타나베 씨가
갑자기 그런 식으로...

 

그건 그러네
갑자기 죽다니

 

정말 알 수 없죠

 

그러니까 그게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와타나베 씨는

 

자기가 위암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그래서...

 

지금 얘기 중이었는데

 

자네 부친께서
위암이라는 걸 알고 계셨나?

 

글쎄요

 

아셨으면
제게 말씀하셨을 겁니다

 

그렇군

 

하지만 위암인걸 모르고 가신게
저로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러면 사이토 씨 생각은
틀린 거겠군

 

대체 무슨 얘긴가요?

 

5개월 정도 전부터 와타나베 씨가
갑자기 딴 사람처럼...

 

그야 그랬죠

 

그게 왜 그랬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서요

 

그건 여자 때문이에요

 

늙은이가 젊은 여자의
그러니까 호르몬의 작용을 받고

 

일시적으로 회춘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겁니다

 

갑자기 안색도 좋아지고...

 

사실은 그 친구 얼마 전부터
여자가 생겼었습니다

 

역시 그래서
그런 화려한 모자를...

 

그랬군요

 

그 모자를 보고는
솔직히 너무 놀랬었습니다

 

과장님
그건 좀 힘들 것 같은데요

 

아니네
할 맘만 있으면 충분해

 

하지만...

 

저기...

 

그 실태조사는 좀
비정상적이었던 것 같군요

 

그래요, 그랬습니다

 

글쎄요
외람된 말씀이오나

 

부인의 영향만이라고 하기엔
조금 설명이 모자란 듯한데요

 

- 하지만...
- 여보

 

그게...

 

도저히 모르겠네

 

하지만 다른 얘기지만

 

와타나베 씨의
그 엉뚱한 노력이

 

오히려 공원계획을
더 엉키게 하기도 했죠

 

시청이란 데가 그런 곳이지

 

- 분명 역할이 나뉘어져...
- 맞아요

 

제가 가장 희한하게
생각하는 건

 

30년이나 관공서에서 지낸 사람이
왜 갑자기 그런...

 

그건 와타나베 씨가...

 

어쨌거나

 

계획서를 작성해서 허가를
받으려고 한 게 문제였어요

 

싫어하는 게 당연하죠

 

저희 과장님만 하셔도

 

공원계획은
우리가 전문이라

 

그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저희도 다른 공원계획이
있어서 힘들겠네요

 

잘 좀 부탁드립니다

 

이 현장은 정말...

 

하지만

 

공원을 만드는 건

 

이 계획서처럼
간단히 되는 건 아니라서요

 

- 이 계획서는 단지...
- 알겠습니다

 

일단 한번 보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공원과장님도
와타나베 씨의 끈기에...

 

그야 그렇죠, 저희 과장님도
두 손 드셨습니다

 

지셨죠

 

어쨌거나 승낙해 줄 때까지
며칠이고 왔었습니다

 

저희 과장님도
와타나베 씨를 보면 도망갔죠

 

토목과장!

 

토목과장!

 

그리고 저 같은 조수한테도

 

일일이 고개를 숙여가며
부탁하시는데 정말...

 

어떻게 좀 잘...

 

잘 좀 부탁드립니다

 

결국에는 저희도
어쩔 수 없이...

 

저희도 큰일이었죠

 

그런데 총무과장

 

당신네 죄가 가장 커요

 

- 그럴 리가요
- 아니

 

그 쪽은 내가 같이 가서
잘 알아요

 

2주 동안 쫓아 다녔다고요

 

아, 죄송합니다

 

그건 정말 놀랬죠

 

- 아, 그거요?
- 정말 놀랬죠

 

부시장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놀랜 일은

 

아, 부시장실에서 그거요?

 

- 들었어요
- 정말 대단했죠

 

일개 과장이 멋대로
부시장실에 들어가고...

 

아마 시청 생기고
처음 있는 일이었을 겁니다

 

자네, 그 공원 건 말이네

 

적극적으로 하는 건 좋지만

 

그 때문에 자네가 이름 팔고
다닌다는 소리가 나와도 곤란하네

 

시의회에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지금 상황에선 그냥 지켜보는 게
가장 무난하겠네

 

어젯밤에

 

클럽에 갔었는데
요즘 애들은 할 말이 없더군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도 안하고 있더라고

 

질려서 마담한테 물어봤더니

 

대학생 아르바이트라더군

 

그거 좋군요

 

저기...

 

아무쪼록...

 

다시 재검토를...

 

자네, 지금 뭐라고 했나?

 

그러니까...

 

공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검토를 부탁드립니다

 

이렇게까지 된 걸 보면

 

결과적으로 보면 어떨까요?

 

그거 참 황당하죠

 

그게요... 관공서에는
확실히 관할이란 게...

 

하지만 그 후에 부시장님께서
재검토해 주셨잖습니까

 

- 그래서...
- 그건 시의회에 지쳐서...

 

그러니까 우연이라고

 

모두 자네처럼 와타나베 씨의
열의를 과대평가하려 하지

 

그건 너무 감성적이라고

 

감성적이라...

 

그럴까요?
전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어쨌든 와타나베 씨의
그런 열의가 통하지 않는다면

 

- 세상은 암흑일 겁니다
- 암흑이오

 

무엇보다 와타나베 씨의
그런 모습을 보면

 

마치 일에 몸을
맡긴 것처럼

 

그렇게 보이지 않았습니까?

 

전 가끔씩
소름이 돋을 정도였죠

 

언젠가, 전...

 

저는 그 공사장에서요

 

그게 뭐랄까요
그때 와타나베 씨의 눈빛은

 

마치 귀여운 자식이나
손자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당연하죠

 

그 공원을 지은 분은
와타나베 씨니까요

 

그러면 결국...

 

그러니까 좀 전에
제가 말씀 드린 대로

 

누가 뭐라 하던

 

- 그 공원을 지은 건 와타나베
- 하지만 말이네

 

그런 얘기 해봤자 시의원은
다음 선거를 위한

 

결국 선전용 계획이잖소?

 

그러니까 그런 상황에서
만들어진 일은

 

와타나베 씨는
전혀 상관이 없잖소이까

 

아니오,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어요

 

아, 그래요?

 

하지만 그 매립지에
술집을 지으려던 사람에게는

 

와타나베 씨가 걸림돌이었던
건 확실하죠

 

그게요

 

과장님

 

- 댁이 시민과장이요?
- 네

 

마침 잘 만났소이다

 

이것 보쇼
너무 날뛰지 마시오

 

무슨 소리요?
당신은 누구요?

 

시끄러워!

 

그냥 조용히 있으시오

 

이봐! 뭐라고 말을 해!

 

네 상관이 시켰나?

 

이 자가 와타나베입니다

 

정말 모르겠네

 

왜 그렇게 갑자기
사람이 변했지?

 

도저히 모르겠네

 

아니!

 

와타나베 씨는 자기가
위암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거요!

 

- 분명히!
- 하지만

 

지금 방금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어쨌든 이건 너무했습니다

 

벌써 2주일이나
지나잖습니까?

 

계속 똑같은 걸
설명해주는데도

 

하다못해 예산이 있다 없다
말도 안 해주고...

 

하여간 너무 딱딱하게
나오는 겁니다

 

어차피 돈을 내줘도
자기 돈도 아니고

 

줄 거라면
기분 좋게 줘도 될 텐데

 

됐네

 

과장님은 화도 안 나십니까?

 

이렇게 무시당하시고도요

 

아니

 

난 남을 원망하고
있을 수 없어

 

나한테 그럴 시간이 없네

 

저기 그게 말이에요

 

저도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어요

 

아름답군

 

정말 아름답군

 

난 노을 같은 건
30년간 완전 잊고 지냈군

 

아니, 하지만
이젠 그럴 시간이 없어

 

그랬구나!

 

와타나베 씨는 자기 생명이
얼마 안 남은 걸 알고

 

모든 게 확실해졌군

 

- 그래요, 맞아요
- 그런 사정이었다면

 

와타나베 씨의
갑작스런 열의도

 

당혹스러운 행동들도
모두 이해되는군요

 

아니, 그랬던 게
당연했을지도 몰라요!

 

바로 그겁니다!

 

하지만 저희들도
언제 죽을지...

 

저기...

 

계장님

 

아니... 아니...
시민과장님

 

내 말 안 들립니까!

 

아직 정식으로 된 게 아니오

 

이봐!

 

그만해

 

지금 뭐라고 했나?

 

이렇게 되면
우리들도 그렇게 하자고?

 

- 웃기고 있네
- 그만해요

 

우리가 그럴 수 있다고?

 

웃기지 말라고

 

맞는 말씀입니다

 

- 그래, 난 야학만 나왔어
- 그렇죠?

 

난 왜 과장이 못 되는 거야!

 

이봐, 오노!

 

당신이 잘난 게 아니야!

 

와타나베 씨에 비하면 우린

 

인간쓰레기에요

 

이봐!

 

너도 똑같아!

 

맞아요, 쓰레깁니다

 

하지만 구청에
좋은 사람도 와요

 

하지만 오래 일하다 보면...

 

저도 지금은 이래도
예전에는 저도...

 

관공서는 아무것도 하면
안 되는 곳이잖소

 

아무것도 안 하는 것 말고는
월권행위니까

 

우리들은 일하는 표정으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밖에

 

- 할 수 없어요
- 맞아요, 맞아

 

총무과도 똑같아요

 

예를 들면

 

어디 도내의 쓰레기통들을
정리한다고 하면

 

그 쓰레기통이 가득 찰 만큼의
서류들이 필요하거든요

 

- 맞아요 맞아
- 도장! 도장!

 

그게 귀중한 시간을
다 뺐어 가는 거야!

 

지금 러시아워 때
차가 4만대다 뭐다 하지만

 

이 눈에 안 보이는
거대한 시간낭비에 비하면

 

새 발에 피죠!

 

그렇죠!

 

나도 가끔씩
그런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복잡한
절차 속에서는

 

그렇게 무의미하게 절차만 복잡하면
생각할 겨를도 없어요

 

멍청아!

 

하지만 오하라 씨

 

그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체계 속에서

 

게다가 위암하고
싸우면서요

 

와타나베 씨는
그런 일을 해냈어요

 

그거에요!

 

난 그걸 말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난 화가나!

 

그러니까 말하는데

 

와타나베 씨는
아무 감사도 없었어요

 

정말 목숨을 건
와타나베 씨의 마음을 생각하면

 

그 공을 가로챈 건
인간도 아니야!

 

부시장이라고
확실하게 말해!

 

공원에서...

 

홀로 외롭게 죽은

 

와타나베 씨의
마음을 알아?

 

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저기...

 

경찰관께서
이걸 가져 오셨어요

 

공원에 떨어져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꼭 문상하고
싶다는데요

 

일부러 감사합니다

 

아, 잠시 쉬시다 가십시오

 

수고하셨습니다

 

한잔 받으세요

 

사실은...

 

전 어젯밤 순찰 중에

 

공원에서
이 분과 만났습니다

 

10시, 아니

 

11시가 다 되었을
때였습니다

 

그네에 타고 계셨습니다

 

전 그 눈 속에 그러셔서
술주정뱅이인줄 알고...

 

아니, 제 직무태만입니다

 

그때

 

처음 생각대로 조치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처음 생각대로 조치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너무 즐거워 보이셔서...
너무 즐거워 보이셔서...

 

뭔가 애달프게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뭔가 애달프게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신기하게도
신기하게도

 

가슴 속까지
와 닿는 목소리로...
가슴 속까지
와 닿는 목소리로...

 

♪ 인생은 짧아요
♪ 인생은 짧아요

 

♪ 사랑을 해요, 아가씨
♪ 사랑을 해요, 아가씨

 

♪ 빨간 입술 변하기 전에
♪ 빨간 입술 변하기 전에

 

♪ 뜨거운 젊음의 피가
♪ 뜨거운

 

 

♪ 식기 전에

 

 

♪ 내일이라는 날은

 

 

♪ 없는 것을...

 

 

어젯밤에

 

 

계단 밑에 내 이름이 적힌
봉투 안에

 

 

통장하고 인감

 

 

그리고 퇴직금
접수 서류가 있었어

 

 

그럼 아버님께서
공원에 가시기 전에...

 

 

아버지도 너무하셨어

 

 

위암이신데 왜 나한테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그 애인은 왜 안 왔지?

 

 

저 얘기가 진짜였나

 

 

좋아, 나도 일할 거야!

 

 

와타나베 씨의
뒤를 따를 거야!

 

 

그 분의 죽음을
헛되이 해선 안돼!

 

 

전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살 겁니다

 

 

열심히 하자고요!

 

 

잘할 겁니다!

 

 

이 감격을 잊지 말자고요!

 

 

그럼요, 열심히 하자고요

 

 

과장님

 

 

키자키 동에서 웅덩이에서
넘친 물 때문에 민원이...

 

 

- 토목과에 가봐
- 네

 

 

저기 자세한 건
8번 창구로...

 

 

켄보! 요코!

 

 

요코!, 켄보!
밥 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