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1:04,192 --> 00:01:07,024 저는 배우가 아니라 무용수로 영화에 데뷔했어요 2 00:01:12,192 --> 00:01:14,574 제가 연기라는 걸 할 수 있다고 3 00:01:14,658 --> 00:01:16,941 사람들에게 알릴 방법은 없었지만 4 00:01:19,242 --> 00:01:23,041 그래도 인간으로서 끌어낼 수 있는 모습은 5 00:01:23,375 --> 00:01:25,874 충분히 있었죠 6 00:01:30,542 --> 00:01:32,874 감사하게 생각해요 7 00:01:32,958 --> 00:01:37,057 이렇게 태어난 덕분에 큰 행운이 따랐으니까요 8 00:01:43,775 --> 00:01:45,941 세계 영화의 수도에서 열리는 9 00:01:46,025 --> 00:01:48,974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 10 00:01:49,058 --> 00:01:51,941 제26회 아카데미 시상식입니다 11 00:02:05,075 --> 00:02:08,624 로스앤젤레스에서 생중계로 전해드립니다 12 00:02:15,675 --> 00:02:16,807 발표할까요? 13 00:02:17,925 --> 00:02:19,057 발표할까요? 14 00:02:20,642 --> 00:02:21,974 하지 말까요? 15 00:02:23,892 --> 00:02:25,307 뉴욕 시민 여러분 16 00:02:25,392 --> 00:02:27,357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입니다! 17 00:03:00,808 --> 00:03:02,141 너무 큰 상이네요 18 00:03:04,475 --> 00:03:06,607 모든 분께 19 00:03:07,275 --> 00:03:09,107 감사합니다 20 00:03:09,608 --> 00:03:13,241 지난 몇 달, 몇 년 동안 21 00:03:13,992 --> 00:03:17,157 저를 도와주시고 이끌어 주시고 22 00:03:17,775 --> 00:03:19,491 많은 걸 주신 분들께 23 00:03:19,908 --> 00:03:23,491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기뻐요 24 00:03:26,075 --> 00:03:29,291 오드리 헵번 주연 로마의 휴일 25 00:03:30,042 --> 00:03:31,924 지금 오드리 헵번이라는 이름은 26 00:03:32,075 --> 00:03:33,757 극장 간판에서 반짝입니다 27 00:03:33,958 --> 00:03:36,091 잡지 표지를 장식하고 28 00:03:36,375 --> 00:03:39,807 신문에서도 호평이 쏟아지죠 29 00:03:39,892 --> 00:03:43,224 요즘은 다들 파라마운트사 작품 '로마의 휴일'로 30 00:03:43,308 --> 00:03:45,307 혜성 같이 데뷔한 그녀 이야기뿐입니다 31 00:03:45,392 --> 00:03:47,891 윌리엄 와일러의 '로마의 휴일' 32 00:03:47,975 --> 00:03:50,941 오드리 헵번을 환영합니다 33 00:03:54,658 --> 00:03:58,241 오드리 헵번은 기존의 다른 배우들과는 34 00:03:58,325 --> 00:04:00,074 전혀 달랐어요 35 00:04:01,942 --> 00:04:04,407 자석 같은 힘이 있었죠 36 00:04:04,875 --> 00:04:06,624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어요 37 00:04:09,075 --> 00:04:10,541 신인이었지만 38 00:04:10,625 --> 00:04:13,841 강한 인상을 줬죠 39 00:04:21,091 --> 00:04:22,891 '로마의 휴일'에 출연하고 40 00:04:22,975 --> 00:04:26,007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되셨는데요 41 00:04:26,092 --> 00:04:28,891 본인처럼 스타를 꿈꾸는 여배우가 42 00:04:28,975 --> 00:04:30,691 여기에 많을 것 같아요 43 00:04:30,808 --> 00:04:32,724 그분들께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44 00:04:33,775 --> 00:04:36,691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45 00:04:37,025 --> 00:04:39,741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46 00:04:39,942 --> 00:04:41,691 왜냐하면... 47 00:04:42,192 --> 00:04:44,124 그런 말이 있잖아요 48 00:04:44,542 --> 00:04:47,074 좋아하는 일을 하면 고생해도 49 00:04:47,158 --> 00:04:48,741 힘들지 않다고요 50 00:04:49,408 --> 00:04:51,791 오드리의 외모는 신선했어요 51 00:04:52,625 --> 00:04:55,707 도리스 데이 같은 옆집 소녀 스타일이 있고 52 00:04:55,792 --> 00:04:58,924 마릴린 먼로 같은 섹시 스타가 있었죠 53 00:04:59,208 --> 00:05:02,224 당시에도 훌륭한 여배우들이 있었지만 54 00:05:02,308 --> 00:05:04,091 오드리 헵번 같은 사람은 없었어요 55 00:05:04,975 --> 00:05:08,941 그때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여성상을 만들어 냈죠 56 00:05:09,058 --> 00:05:10,141 그게 오드리예요 57 00:05:14,058 --> 00:05:16,824 오드리는 아이콘이었어요 58 00:05:17,108 --> 00:05:18,691 전 세계에서요 59 00:05:21,775 --> 00:05:24,741 이미지와 스타일 60 00:05:24,825 --> 00:05:26,657 생활 방식이 61 00:05:27,792 --> 00:05:30,574 대단한 매력이었죠 62 00:05:32,625 --> 00:05:35,457 사람들은 오드리를 좋아하고 쉽게 알아봤어요 63 00:05:35,625 --> 00:05:37,674 그 예쁜 얼굴과 64 00:05:37,758 --> 00:05:40,174 아름다운 미소로요 65 00:05:41,392 --> 00:05:44,391 하지만 진짜 오드리의 모습을 66 00:05:44,475 --> 00:05:46,924 사람들은 모릅니다 67 00:05:48,342 --> 00:05:51,474 단순한 아이콘이 아니에요 68 00:05:53,308 --> 00:05:56,474 오드리의 인생은 그 이상이었죠 69 00:06:04,825 --> 00:06:08,907 오드리 70 00:06:16,758 --> 00:06:19,091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책에 71 00:06:19,175 --> 00:06:21,257 멋진 문구가 나와요 72 00:06:21,842 --> 00:06:22,924 오래전에 73 00:06:23,642 --> 00:06:26,474 그분은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74 00:06:27,558 --> 00:06:29,141 선택해야 했죠 75 00:06:29,925 --> 00:06:32,141 삶을 거부할 것인가 사랑할 것인가 76 00:06:32,975 --> 00:06:35,857 그러고는 '난 조건 없이 삶을 사랑하기로 했다'라고 합니다 77 00:06:36,775 --> 00:06:38,407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78 00:06:54,675 --> 00:06:58,174 오드리의 부모님은 네덜란드령 인도에서 만나셨어요 79 00:07:01,675 --> 00:07:04,141 아버지는 외교관이셨고 80 00:07:04,225 --> 00:07:06,174 클레망스 불루크 '오드리: 우아한 순간' 저자 81 00:07:06,258 --> 00:07:09,724 어머니 판 헤임스트라 남작은 82 00:07:09,808 --> 00:07:12,807 총독인 아버지를 따라 그곳에 가셨어요 83 00:07:14,442 --> 00:07:17,441 오드리 헵번이 직접 얘기한 적은 없지만 84 00:07:17,858 --> 00:07:20,991 사실 네덜란드 귀족 가문 출신이었죠 85 00:07:23,325 --> 00:07:26,691 제 외조부 요섭 뤼스톤 헵번은 귀족이 되고자 하셨어요 86 00:07:26,825 --> 00:07:28,241 숀 헵번 페러 오드리의 아들 87 00:07:28,325 --> 00:07:31,791 20대 시절 사진을 보면 88 00:07:32,042 --> 00:07:33,707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죠 89 00:07:34,325 --> 00:07:36,757 항상 깔끔하게 단장하고 콧수염을 기르고 90 00:07:36,842 --> 00:07:38,957 검은 머리를 넘기고 정장을 입으셨죠 91 00:07:41,125 --> 00:07:42,841 귀족이 되고자 하는 청년이었는데 92 00:07:42,925 --> 00:07:45,257 배경이 복잡했어요 93 00:07:45,725 --> 00:07:48,307 본인이 귀족 가문을 만들어서 94 00:07:48,392 --> 00:07:51,807 캐서린 고든 부인의 후손이 됐죠 95 00:07:53,058 --> 00:07:54,857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했지만 96 00:07:54,975 --> 00:07:58,107 딱히 이룬 건 없었어요 97 00:07:59,642 --> 00:08:03,107 네덜란드령 인도를 떠날 무렵엔 98 00:08:03,192 --> 00:08:06,491 마르크스주의자나 공산주의자가 장악할 거라고 생각하셔서 99 00:08:07,075 --> 00:08:08,957 벨기에로 돌아오셨죠 100 00:08:10,042 --> 00:08:13,124 거기서 1929년에 어머니가 태어나셨어요 101 00:08:18,792 --> 00:08:21,674 오드리의 아버지는 곧 102 00:08:21,758 --> 00:08:23,874 벨기에 파시스트 정당인 렉스당과 결탁했어요 103 00:08:24,842 --> 00:08:28,057 극단적인 반유대주의자이기도 했죠 104 00:08:30,342 --> 00:08:33,357 오드리의 부모는 나치 독일로 가서 105 00:08:33,442 --> 00:08:36,524 군대 행렬을 보며 환호했어요 106 00:08:37,558 --> 00:08:42,024 나치 지배하에 활기를 띤 독일을 보고 107 00:08:42,108 --> 00:08:43,941 무척 감명받았죠 108 00:08:44,991 --> 00:08:46,441 파시즘의 부름 109 00:08:46,442 --> 00:08:49,624 심지어 오드리의 어머니는 110 00:08:49,708 --> 00:08:53,374 나치 정권을 찬양하는 글을 쓰기도 했어요 111 00:08:53,492 --> 00:08:55,391 브뤼셀에서 엘라 판 헤임스트라 남작 112 00:08:55,492 --> 00:08:58,457 그게 1935년이었고 정확히 그때 113 00:08:58,542 --> 00:09:01,957 오드리의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114 00:09:02,675 --> 00:09:04,841 잉글랜드로 가서 115 00:09:04,925 --> 00:09:07,991 영국 파시스트 조직인 검은셔츠단에 들어가 116 00:09:08,092 --> 00:09:09,891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117 00:09:13,342 --> 00:09:14,941 전쟁이 났을 때 118 00:09:15,025 --> 00:09:17,941 오드리는 영국에 있는 기숙 학교에 다녔어요 119 00:09:18,842 --> 00:09:21,774 아버지가 사시는 런던에서 그리 멀지 않았죠 120 00:09:22,558 --> 00:09:25,774 딸을 만날 권리가 있었지만 보러 오지 않아서 121 00:09:25,842 --> 00:09:29,841 주말에 다른 학생들이 부모님을 만날 때 122 00:09:29,942 --> 00:09:31,291 오드리는 혼자였어요 123 00:09:31,375 --> 00:09:33,407 여름방학에는 어머니와 같이 일하는 124 00:09:33,492 --> 00:09:35,824 직원들과 함께 지냈죠 125 00:09:37,958 --> 00:09:41,774 어머니는 네덜란드로 가는 게 안전하겠다고 생각했어요 126 00:09:41,875 --> 00:09:45,507 잉글랜드가 융단 폭격을 당할지도 모르니까요 127 00:09:48,042 --> 00:09:51,291 아버지께서 오드리를 공항으로 데려다주셨죠 128 00:09:51,392 --> 00:09:53,424 그게 아버지와의 마지막이었어요 129 00:09:53,508 --> 00:09:56,007 1939년 9월이었죠 130 00:09:57,025 --> 00:10:00,107 영국을 떠나는 마지막 비행기에 올라서 131 00:10:00,192 --> 00:10:02,624 암스테르담에 내렸어요 132 00:10:04,142 --> 00:10:07,224 이름을 바꿨죠 133 00:10:07,325 --> 00:10:09,841 오드리에서 에다로요 134 00:10:10,092 --> 00:10:13,441 혹시라도 영국인이라는 135 00:10:13,592 --> 00:10:14,891 의심을 살까 봐서요 136 00:10:20,325 --> 00:10:22,191 열 살 때 전쟁이 났어요 137 00:10:23,942 --> 00:10:25,074 9월에 발발했고 138 00:10:25,158 --> 00:10:28,624 5월에 독일군이 네덜란드에 입성했죠 139 00:10:30,825 --> 00:10:33,374 처음 몇 달 동안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어요 140 00:10:35,408 --> 00:10:38,591 전쟁이 나고 6개월쯤 됐을 때 그 후로 5년이나 141 00:10:38,708 --> 00:10:39,874 점령당할 줄 알았더라면 142 00:10:40,125 --> 00:10:41,841 자살했을지도 몰라요 143 00:10:42,175 --> 00:10:44,007 다음 주면 끝날 줄 알았죠 144 00:10:46,892 --> 00:10:50,557 네덜란드는 그냥 군대가 아니라 친위대가 장악한 상태라 145 00:10:50,642 --> 00:10:52,224 그야말로 최악이었어요 146 00:10:52,608 --> 00:10:56,224 모두 입을 다물고 숨어 다녔죠 147 00:10:56,308 --> 00:10:59,441 자유롭게 말할 수도 라디오를 들을 수도 없었어요 148 00:10:59,692 --> 00:11:02,324 다들 포로인 줄 알고 그렇게 자랐어요 149 00:11:04,692 --> 00:11:07,407 그러다 지하실에서 살아야 했던 때도 있었어요 150 00:11:07,492 --> 00:11:09,824 집의 일부가 폭격으로 날아갔거든요 151 00:11:10,908 --> 00:11:15,241 매트리스에서 자면서 총격이 멈추기만 기다렸어요 152 00:11:17,625 --> 00:11:20,757 삼촌들은 끌려가서 총살됐어요 153 00:11:21,258 --> 00:11:23,207 오빠 한 명은 독일로 끌려가고 154 00:11:23,292 --> 00:11:24,924 다른 오빠는 늘 숨어 지냈어요 155 00:11:26,975 --> 00:11:30,174 삼촌들은 네덜란드 최초로 총살당한 포로들이었어요 156 00:11:30,258 --> 00:11:33,807 그게 전환점이 돼서 그때부터 157 00:11:34,225 --> 00:11:36,107 지하 세력이 형성됐죠 158 00:11:36,608 --> 00:11:40,141 메시지를 신발에 넣고 레지스탕스에게 전해 달라는 159 00:11:40,358 --> 00:11:41,574 부탁을 받으셨어요 160 00:11:42,358 --> 00:11:44,191 당시에는 전보를 치러 가려면 161 00:11:44,275 --> 00:11:46,991 아이를 자전거에 태워 보내는 게 가장 안전했죠 162 00:11:47,075 --> 00:11:48,941 신발 밑창에 넣으면 163 00:11:49,358 --> 00:11:52,124 빠르기도 하고 아무도 아이를 붙잡지 않으니까요 164 00:11:53,792 --> 00:11:57,374 어머니는 레지스탕스를 위해 공연을 했어요 165 00:11:58,258 --> 00:12:01,124 돈 때문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166 00:12:01,208 --> 00:12:04,041 그 끔찍한 공포를 잊게 해 줄 요량으로요 167 00:12:06,808 --> 00:12:08,674 전 네덜란드의 어린 소녀였고 168 00:12:08,892 --> 00:12:10,507 발레 무용수가 되고 싶었어요 169 00:12:12,642 --> 00:12:13,974 그게 꿈이었죠 170 00:12:16,608 --> 00:12:18,224 어릴 때부터 171 00:12:18,308 --> 00:12:20,974 저는 발레를 제일 좋아했어요 172 00:12:25,442 --> 00:12:29,741 그분들은 연극이나 오페레타를 공연하면서도 173 00:12:29,942 --> 00:12:34,491 침략군의 주의를 끌지 않도록 신중하게 행동했어요 174 00:12:34,575 --> 00:12:36,207 공연이 끝나도 175 00:12:36,292 --> 00:12:38,874 아무도 박수치지 않고 어둠 속에서 미소만 지었죠 176 00:12:40,625 --> 00:12:43,757 전쟁 내내 춤은 어머니께 구명줄과도 같았습니다 177 00:12:46,042 --> 00:12:49,924 현실을 잊는 데 도움이 됐죠 178 00:12:51,258 --> 00:12:53,724 춤을 추면 마치 하늘을 나는 것 같은 179 00:12:53,842 --> 00:12:55,941 느낌이 들어요 180 00:12:57,692 --> 00:13:00,391 오드리에게 춤은 181 00:13:00,475 --> 00:13:01,891 일탈이었죠 182 00:13:04,492 --> 00:13:06,857 전쟁 때 저는 깡말랐어요 183 00:13:06,942 --> 00:13:09,324 먹을 게 조금씩 없어져 거의 남지 않았죠 184 00:13:11,325 --> 00:13:14,157 어린아이들은 모두 영양실조에 걸렸어요 185 00:13:15,458 --> 00:13:18,741 식량도 보급해 주지 않았고 가게에도 음식이 없었어요 186 00:13:19,908 --> 00:13:23,091 마지막 겨울엔... 겨울에는 농작물이 없잖아요 187 00:13:23,175 --> 00:13:26,374 당근이나 감자, 무를 오래 보관했다가 먹었지만 188 00:13:26,625 --> 00:13:28,207 그것도 떨어졌어요 189 00:13:30,092 --> 00:13:33,141 그때는 정말 힘들었죠 190 00:13:35,175 --> 00:13:38,057 튤립으로 만든 빵을 드시면서 기근을 이겨 내셨어요 191 00:13:38,142 --> 00:13:39,691 에마 캐슬린 헵번 페러 오드리의 손녀, 미술가 192 00:13:39,775 --> 00:13:41,524 해방됐을 때는 193 00:13:41,608 --> 00:13:44,607 네덜란드에 있는 지하실에서 생활하고 계셨죠 194 00:13:44,942 --> 00:13:47,524 전쟁 이후 최초로 유니세프에서 195 00:13:47,608 --> 00:13:50,191 여성과 아동을 돕기 위해 요원을 파견했는데 196 00:13:50,275 --> 00:13:51,857 그 덕분에 기근에서 벗어나셨어요 197 00:13:51,942 --> 00:13:54,991 그분들이 와서 초콜릿바를 줬다는 얘기를 하시곤 했는데 198 00:13:55,075 --> 00:13:56,874 그때가 전환점이 됐죠 199 00:13:58,075 --> 00:14:01,207 UN 아동 기금 200 00:14:04,208 --> 00:14:08,041 해방된 뒤에는 너무 좋았고 삶이 다시 시작됐어요 201 00:14:08,925 --> 00:14:11,557 가진 적도 본 적도 없고 202 00:14:11,642 --> 00:14:13,391 먹지도 입지도 못했던 것들이 203 00:14:13,475 --> 00:14:16,307 몰려오기 시작하는데 그건 엄청난 자극이었죠 204 00:14:17,358 --> 00:14:20,557 그래서 전 어떻게든 무용수가 되고 싶었고 205 00:14:20,642 --> 00:14:24,024 런던 램버트 발레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어요 206 00:14:26,608 --> 00:14:29,657 돈 한 푼 없던 저를 받아 주셔서 207 00:14:29,742 --> 00:14:31,024 선생님 댁에서 살았어요 208 00:14:31,442 --> 00:14:33,541 방에서 지내면서 선생님께서 투어 공연을 가시면 209 00:14:33,608 --> 00:14:35,624 부엌에서 식사를 했죠 210 00:14:36,075 --> 00:14:39,541 몇 달 동안 그 학교에서 발레를 배웠어요 211 00:14:40,708 --> 00:14:44,791 하지만 전쟁 때문에 경황이 없고 영양실조를 앓느라 212 00:14:44,875 --> 00:14:49,007 램버트 학교에 가기 전까지 몇 년간 연습을 못 했어요 213 00:14:49,625 --> 00:14:53,224 늦었죠 그리고 제 테크닉은 214 00:14:53,308 --> 00:14:54,891 또래보다 한참 뒤처졌어요 215 00:14:55,758 --> 00:14:59,524 마리 램버트 선생님과 얘기했는데 선생님께서는 216 00:14:59,608 --> 00:15:03,441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217 00:15:03,525 --> 00:15:07,774 어머니가 주역 무용수가 될 확률이 낮아질 거라고 하셨어요 218 00:15:08,275 --> 00:15:10,107 물론 어머니께서는 좌절하셨죠 219 00:15:10,408 --> 00:15:13,524 하지만 울고만 있을 순 없었어요 220 00:15:13,742 --> 00:15:15,541 뭐라도 해야 했죠 221 00:15:18,125 --> 00:15:22,124 돈이 없으니 취직을 해야 했는데 뮤지컬에 출연하게 됐어요 222 00:15:23,292 --> 00:15:26,874 런던 공연계로 뛰어들었는데 그게 최고의 약이 됐죠 223 00:15:27,042 --> 00:15:28,957 전 코러스를 맡았고 224 00:15:29,042 --> 00:15:31,557 다른 코러스 여자 동료들과 리허설하고 춤추고 225 00:15:31,642 --> 00:15:35,091 밤마다 두 번씩 공연을 하면서 그렇게 살았어요 226 00:15:36,092 --> 00:15:37,341 시가 드릴까요? 227 00:15:37,425 --> 00:15:38,507 반갑네요 228 00:15:38,592 --> 00:15:41,357 전 무용수였죠 늘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어요 229 00:15:41,558 --> 00:15:43,607 어머나, 친절하셔라 230 00:15:43,808 --> 00:15:47,357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적도 없었어요 231 00:15:47,392 --> 00:15:48,774 정말요, 앨프리드? 232 00:15:48,858 --> 00:15:50,857 먹고살아야 했기 때문에 배우가 됐죠 233 00:15:50,942 --> 00:15:53,407 조금씩 영화에 출연하면서 234 00:15:53,492 --> 00:15:55,407 푼돈을 벌었어요 235 00:15:55,492 --> 00:15:57,291 더치 인 세븐 레슨, 1949년 236 00:15:57,708 --> 00:15:59,874 당신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요 237 00:15:59,958 --> 00:16:03,241 프랑스 남부에서 영화를 찍고 있었어요 238 00:16:03,375 --> 00:16:05,091 '몬테카를로 베이비'였죠 239 00:16:05,125 --> 00:16:07,457 우연히 호텔 드 파리에서 240 00:16:07,542 --> 00:16:09,207 촬영을 하게 됐어요 241 00:16:10,125 --> 00:16:11,341 콜레트 '지지' 저자 242 00:16:11,425 --> 00:16:13,507 그분이 그곳에 남편과 같이 있었죠 243 00:16:14,725 --> 00:16:16,807 몇 마디 안 하셨어요 244 00:16:16,892 --> 00:16:19,591 브로드웨이에서 지지 역을 맡아 보겠느냐고 하시더군요 245 00:16:20,142 --> 00:16:23,307 최신 히트작 '지지'의 마지막 공연입니다 246 00:16:23,392 --> 00:16:26,607 유럽에서 온 젊고 아름다운 배우 오드리 헵번은 247 00:16:26,692 --> 00:16:29,274 브로드웨이의 신예로... 248 00:16:29,358 --> 00:16:30,491 그건 기회였어요 249 00:16:30,575 --> 00:16:33,191 한 달 사이에 큰 기회가 두 번 왔죠 250 00:16:35,075 --> 00:16:37,374 윌리엄 와일러 감독님이 신인 배우를 찾는다고 251 00:16:37,458 --> 00:16:39,074 영국에 오셨어요 252 00:16:39,325 --> 00:16:42,407 여러 배우들이 오디션을 봤는데 253 00:16:42,708 --> 00:16:44,657 거기에 저도 있었어요 254 00:16:45,175 --> 00:16:48,591 그 오디션에서 배역을 따면서 255 00:16:48,708 --> 00:16:51,957 배우의 길에 잘 들어섰죠 256 00:16:52,458 --> 00:16:55,591 여러분의 달력에 새로운 휴일을 더합니다 257 00:16:55,675 --> 00:16:58,674 로마의 휴일 258 00:16:58,758 --> 00:17:01,857 월리엄 와일러의 히트작 259 00:17:02,558 --> 00:17:04,474 출연 그레고리 펙 260 00:17:05,058 --> 00:17:09,607 그리고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연기를 보여 주는 261 00:17:09,724 --> 00:17:10,857 오드리 헵번 262 00:17:10,942 --> 00:17:13,274 '로마의 휴일'을 봤을 때 저는 12살이었어요 263 00:17:13,442 --> 00:17:14,991 눈이 뜨이는 느낌이었죠 264 00:17:16,192 --> 00:17:18,157 저도 제 친구들도 말괄량이들이었어요 265 00:17:18,242 --> 00:17:19,374 몰리 해스컬 영화 평론가 266 00:17:19,458 --> 00:17:21,624 숙녀답게 굴기를 거부했던 거죠 267 00:17:21,708 --> 00:17:23,741 요즘에도 그렇지만 268 00:17:23,742 --> 00:17:26,924 그때도 공주가 되고 싶어 하는 여자들이 있었어요 269 00:17:27,008 --> 00:17:28,540 전 그러기 싫었죠 270 00:17:28,625 --> 00:17:32,374 그래서 오드리 헵번이 공주 역할을 벗어 던진 게 271 00:17:32,458 --> 00:17:35,057 너무 짜릿했어요 272 00:17:36,592 --> 00:17:40,257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헵번은 최고의 커플이죠 273 00:17:40,975 --> 00:17:43,857 오드리는 호기심 많은 모험가였어요 274 00:17:44,142 --> 00:17:47,024 머리를 자른 것부터 엄청난 해방이었죠 275 00:17:47,108 --> 00:17:50,307 왕관과 머리카락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어던졌어요 276 00:17:50,442 --> 00:17:53,407 그레고리 펙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장면에서 277 00:17:53,492 --> 00:17:56,907 자기 의지로 얻어 낸 자유가 느껴지죠 278 00:17:58,358 --> 00:18:00,707 오드리는 적극적이고 279 00:18:01,042 --> 00:18:02,874 남자가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않아요 280 00:18:02,958 --> 00:18:05,291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됐다가 281 00:18:05,375 --> 00:18:07,624 다시 미운 오리 새끼로 돌아가곤 했죠 282 00:18:07,708 --> 00:18:10,591 동화 주인공 같은 역할을 283 00:18:10,675 --> 00:18:13,257 찰떡같이 소화했어요 284 00:18:16,258 --> 00:18:18,641 저쪽 모퉁이로 가서 285 00:18:19,642 --> 00:18:20,757 돌아설게요 286 00:18:22,175 --> 00:18:24,224 당신은 차에 있다가 그냥 떠나세요 287 00:18:24,308 --> 00:18:26,941 배우 수업을 받은 적은 없지만 288 00:18:27,025 --> 00:18:29,107 무대에 선 경험이 많죠 289 00:18:29,442 --> 00:18:34,157 슬프고 힘들었던 삶의 경험을 끄집어내서 연기하니까 290 00:18:34,275 --> 00:18:37,107 관객은 더 친밀하게 느껴요 291 00:18:37,908 --> 00:18:39,024 난데없이 292 00:18:39,108 --> 00:18:40,207 피터 보그다노비치 영화감독 293 00:18:40,292 --> 00:18:42,791 그 영화로 스타가 탄생했어요 294 00:18:54,292 --> 00:18:56,391 그런 일이 벌어지면 295 00:18:56,758 --> 00:18:59,341 온갖 것들이 함께 따라와요 296 00:18:59,425 --> 00:19:01,141 쏟아지는 인터뷰에 응하고 297 00:19:01,225 --> 00:19:04,441 잘 시간도 없이 일하죠 298 00:19:05,392 --> 00:19:07,724 모든 일에 서툴렀어요 뭐든지 하겠다고 했고 299 00:19:07,808 --> 00:19:10,941 연극도 하고 인터뷰도 하고 방송에도 나갔죠 300 00:19:12,025 --> 00:19:14,524 독일 치하에 오래 있던 네덜란드에서 301 00:19:14,608 --> 00:19:17,441 벗어난 지 4년밖에 안 된 터라 302 00:19:17,525 --> 00:19:19,941 뭐가 뭔지 따라잡지 못했어요 303 00:19:20,025 --> 00:19:23,241 한참 뒤처져 있었고 모르는 게 많았죠 304 00:19:23,325 --> 00:19:26,207 나 자신이나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도 못했고 305 00:19:26,292 --> 00:19:28,541 다른 영화 출연으로 이어질지도 몰랐어요 306 00:19:30,425 --> 00:19:34,924 오스카상이라는 큰 상을 너무 일찍 받았어요 307 00:19:35,425 --> 00:19:37,641 그때는 그게 뭔지도 몰랐죠 308 00:19:40,008 --> 00:19:41,841 '로마의 휴일'을 찍고 나서 309 00:19:42,142 --> 00:19:44,891 와일러 감독님 쪽에서 다시 제의가 왔어요 310 00:19:44,975 --> 00:19:46,557 프레드 진네만과 311 00:19:46,725 --> 00:19:47,941 빌리 와일더 감독님도요 312 00:19:51,108 --> 00:19:53,941 오드리는 할리우드 황금기의 313 00:19:54,025 --> 00:19:56,857 마지막 스타라고 할 수 있어요 314 00:19:58,658 --> 00:20:01,824 그 당시 영화배우들은 315 00:20:03,208 --> 00:20:06,291 자기들이 맡은 역할과 비슷했어요 316 00:20:06,375 --> 00:20:07,624 그게 중요했죠 317 00:20:09,125 --> 00:20:12,707 오드리는 영화사 시스템이 배출한 스타예요 318 00:20:12,792 --> 00:20:15,257 고전 영화의 마지막 전성기였죠 319 00:20:15,708 --> 00:20:17,174 전쟁과 평화, 1956년 320 00:20:17,258 --> 00:20:20,674 오드리는 1950-1960년대에 파라마운트사와 계약하고 321 00:20:20,758 --> 00:20:23,257 여러 작품에 출연했어요 322 00:20:23,342 --> 00:20:25,507 그중에는 '전쟁과 평화' 323 00:20:25,592 --> 00:20:27,474 와일더와 처음 함께한 '사브리나'도 있죠 324 00:20:27,558 --> 00:20:28,891 앤드루 월드 프로듀서, 오드리 가족의 친구 325 00:20:29,608 --> 00:20:31,607 촬영장에 온 첫날부터 326 00:20:31,692 --> 00:20:32,857 빌리 와일더 '사브리나', 감독 327 00:20:32,942 --> 00:20:36,024 준비하고 대사도 외워 왔어요 328 00:20:36,108 --> 00:20:39,324 제가 뭘 짜낼 필요가 없었죠 329 00:20:39,525 --> 00:20:43,407 다들 오드리를 좋아했어요 저도 그랬고요 330 00:20:45,575 --> 00:20:48,407 오드리 헵번은 그 당시 할리우드 여배우들처럼 331 00:20:48,542 --> 00:20:51,457 섹시한 이미지가 아니었어요 332 00:20:51,542 --> 00:20:54,424 그런데 선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난 거죠 333 00:20:55,092 --> 00:20:57,757 아몬드처럼 예쁘고 큰 눈에 334 00:20:57,842 --> 00:20:59,974 윤기 흐르는 검은 머리 335 00:21:00,675 --> 00:21:03,307 위베르 드 지방시 선생은 336 00:21:03,392 --> 00:21:05,674 그런 면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337 00:21:05,758 --> 00:21:07,224 클레어 웨이트 켈러 전 지방시 아티스틱 디렉터 338 00:21:07,308 --> 00:21:11,107 오드리 헵번의 우아한 몸 선은 339 00:21:11,192 --> 00:21:15,024 그 시절에는 흔하지 않았어요 340 00:21:15,108 --> 00:21:18,024 어찌 보면 상당히 파격적이었죠 341 00:21:23,242 --> 00:21:26,241 위베르와 오드리가 만난 곳은 바로 여기 342 00:21:26,325 --> 00:21:27,791 그랜드 살롱이었어요 343 00:21:28,575 --> 00:21:31,324 위베르는 캐서린 헵번을 만날 줄 알고 있다가 344 00:21:31,408 --> 00:21:34,791 오드리가 오니까 깜짝 놀랐어요 345 00:21:34,875 --> 00:21:37,841 너무 당황했던 거죠 346 00:21:38,175 --> 00:21:40,891 예상한 사람이 아니니까요 347 00:21:41,392 --> 00:21:44,174 너무 작고 왜소하고 348 00:21:44,258 --> 00:21:46,891 아름답고 우아하고 349 00:21:46,975 --> 00:21:48,857 특별한 여성이 나타나니까 350 00:21:48,942 --> 00:21:51,524 처음에는 그렇게 반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351 00:21:51,608 --> 00:21:55,024 그런데 오드리가 영화 '사브리나'의 의상을 352 00:21:55,108 --> 00:21:58,024 위베르에게 부탁했어요 353 00:21:59,075 --> 00:22:00,157 위베르는 내키지 않았지만 354 00:22:00,242 --> 00:22:03,491 저녁을 먹는 동안 오드리가 위베르를 사로잡아 355 00:22:03,575 --> 00:22:06,957 다음 날 의상 작업을 함께했죠 356 00:22:07,042 --> 00:22:10,407 그러면서 서로 사랑한 것 같아요 357 00:22:10,492 --> 00:22:11,574 제가 가면... 358 00:22:11,658 --> 00:22:15,174 위베르 드 지방시가 만든 영화 '사브리나'의 359 00:22:15,258 --> 00:22:19,257 오트 쿠튀르 드레스를 처음 입으면서 360 00:22:19,458 --> 00:22:21,674 패션이란 걸 알게 됐어요 361 00:22:21,808 --> 00:22:23,474 실망스럽지 않았죠 362 00:22:23,558 --> 00:22:27,057 정말 아름답게 만든 옷이었어요 363 00:22:27,142 --> 00:22:29,524 저는 항상 예쁜 물건 364 00:22:29,608 --> 00:22:31,357 예쁜 옷을 좋아했어요 365 00:22:32,108 --> 00:22:35,274 위베르가 오드리를 좋아한 건 366 00:22:35,358 --> 00:22:37,657 옆집 소녀같이 친숙했기 때문일 거예요 367 00:22:38,658 --> 00:22:40,774 사실은 상당히 우아하죠 368 00:22:40,858 --> 00:22:44,574 무용수니까 몸을 쓸 줄 알았고요 369 00:22:45,075 --> 00:22:47,241 둘은 서로를 잘 이해했어요 370 00:22:47,375 --> 00:22:50,624 위베르에게는 그런 여성의 옷을 만든다는 게 371 00:22:50,708 --> 00:22:52,991 여러모로 새로웠을 거예요 372 00:22:53,075 --> 00:22:56,291 몸이 아주 작고 왜소하니까요 373 00:22:56,375 --> 00:23:01,874 그런데도 위베르가 만든 옷과 라인 때문에 374 00:23:01,958 --> 00:23:03,641 오드리는 꼭 조각상처럼 보였어요 375 00:23:05,008 --> 00:23:07,641 위베르와 저는 공통점이 많아요 376 00:23:07,892 --> 00:23:10,724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싫어하는 것도 비슷하죠 377 00:23:11,108 --> 00:23:13,524 둘 다 예민한 사람이고요 378 00:23:15,558 --> 00:23:18,774 프랑스어에 '데푸이예'라는 말이 있어요 379 00:23:19,158 --> 00:23:21,574 장식을 덜어 냈다는 뜻이죠 380 00:23:21,658 --> 00:23:23,274 모든 걸 벗어던진 거예요 381 00:23:23,775 --> 00:23:26,107 위베르의 옷은 순수하면서도 382 00:23:26,608 --> 00:23:28,407 유머가 느껴져요 383 00:23:29,792 --> 00:23:34,041 위베르의 옷은 단순한데 작은 리본 매듭을 하나 달거나 384 00:23:34,125 --> 00:23:37,257 아니면 장미 같은 것으로 385 00:23:37,342 --> 00:23:40,591 유머 같은 느낌을 담아요 386 00:23:42,258 --> 00:23:43,391 오드리의 스케치 387 00:23:43,475 --> 00:23:46,807 오드리와 위베르는 스타일을 창조했어요 388 00:23:47,758 --> 00:23:49,307 오드리 스타일이죠 389 00:23:50,342 --> 00:23:53,891 예술가와 예술가가 만나면 390 00:23:54,608 --> 00:23:55,941 최고의 결과가 나오는데 391 00:23:56,025 --> 00:23:57,141 미타 웅가로 오드리 가족의 친구 392 00:23:57,225 --> 00:23:58,891 그 둘이 그랬어요 393 00:24:00,408 --> 00:24:03,241 오드리의 스틸 사진을 보면 394 00:24:03,325 --> 00:24:06,324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할 줄 알아요 395 00:24:06,408 --> 00:24:08,741 옷을 통해 396 00:24:09,075 --> 00:24:11,491 자기를 드러냈던 것 같아요 397 00:24:11,575 --> 00:24:15,691 두 사람의 합이 잘 맞았기에 398 00:24:15,775 --> 00:24:17,941 그렇게 특별한 작품이 나왔죠 399 00:24:18,258 --> 00:24:21,591 특히 그 당시에는 그런 일이 드물었거든요 400 00:24:21,742 --> 00:24:25,557 1950년대에는 디자이너와 사귀는 401 00:24:25,625 --> 00:24:27,757 할리우드 배우가 없었어요 402 00:24:27,825 --> 00:24:31,074 두 사람은 새로운 걸 만들어 냈죠 403 00:24:31,408 --> 00:24:33,474 가장 불안했던 건 404 00:24:33,642 --> 00:24:36,641 '이 장면에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죠 405 00:24:37,442 --> 00:24:39,691 늘 잘하고 싶었고 406 00:24:40,092 --> 00:24:41,474 동료들을 잘 알고 싶었어요 407 00:24:41,575 --> 00:24:46,741 감독님의 '좋았어요'라는 말을 너무 듣고 싶었죠 408 00:24:48,792 --> 00:24:52,274 '사랑의 예술가'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배우예요 409 00:24:53,242 --> 00:24:55,691 연기를 하며 사랑을 배웠죠 410 00:24:56,525 --> 00:25:00,024 어린 시절에 사랑을 못 받은 탓이 있었을 거예요 411 00:25:00,125 --> 00:25:03,341 어머니가 엄하고 칭찬을 안 했으니 412 00:25:03,408 --> 00:25:05,557 자기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413 00:25:06,042 --> 00:25:09,307 그런 콤플렉스가 있었지만 414 00:25:09,375 --> 00:25:13,041 그렇다고 해서 원통해하거나 사고를 친다거나 415 00:25:13,125 --> 00:25:17,124 방어적으로 굴지 않고 계속 마음을 열었죠 416 00:25:18,092 --> 00:25:20,791 '사브리나'에서 오드리는 젊고 열정적이에요 417 00:25:20,875 --> 00:25:24,091 십 대 소녀답게 사랑에 목숨을 걸죠 418 00:25:24,225 --> 00:25:26,924 오드리는 정말로 그럴 기세였어요 419 00:25:27,892 --> 00:25:30,641 사랑하는 마음을 인정하고 420 00:25:30,725 --> 00:25:35,774 용감하게 거절당할 각오를 하고 421 00:25:36,108 --> 00:25:38,441 남자보다 먼저 마음을 열죠 422 00:25:38,525 --> 00:25:41,741 사랑을 믿지 않는 냉소적인 남자에게 423 00:25:41,825 --> 00:25:43,857 오드리가 사랑을 일깨워 줘요 424 00:25:44,608 --> 00:25:46,241 데이비드, 나한테 키스할래요? 425 00:25:47,492 --> 00:25:49,374 - 해도 될까요? - 네 426 00:25:49,542 --> 00:25:51,624 기분 좋게 천천히요 427 00:25:51,708 --> 00:25:55,424 출연하는 모든 영화에서 사랑을 갈망하죠 428 00:25:55,508 --> 00:25:57,507 현실에서도 그랬던 것 같아요 429 00:26:00,592 --> 00:26:03,257 안녕하세요? 오드리 헵번입니다 430 00:26:03,925 --> 00:26:06,641 '옹딘'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예요 431 00:26:06,725 --> 00:26:09,591 멜 페러와 제가 함께 출연합니다 432 00:26:10,258 --> 00:26:12,191 멜은 모험심 강한 기사 역을 433 00:26:12,475 --> 00:26:14,441 저는 물의 요정 역을 맡았습니다 434 00:26:14,608 --> 00:26:16,274 무척 유쾌한 역할이죠 435 00:26:16,642 --> 00:26:19,607 그레고리 펙과 아버지는 절친한 친구였어요 436 00:26:19,992 --> 00:26:21,991 로마에서 온 그레고리가 437 00:26:22,075 --> 00:26:25,191 함께 출연한 여배우를 만나 보라고 아버지께 권했어요 438 00:26:25,608 --> 00:26:28,407 두 분은 그렇게 만났고 그다음은 다들 아시죠 439 00:26:42,675 --> 00:26:44,224 두 분은 서로를 만났고 440 00:26:44,308 --> 00:26:47,007 사랑했고 행복하셨습니다 441 00:26:47,725 --> 00:26:50,307 두 분 모두 사랑스러우시죠 442 00:26:51,258 --> 00:26:55,191 아버지는 5개 국어를 하실 정도로 많이 배운 똑똑한 분이고 443 00:26:55,308 --> 00:26:57,774 유럽 쪽 혈통이 섞여 있었죠 444 00:26:57,858 --> 00:27:01,107 두 분은 여러 가지로 비슷했어요 445 00:27:01,658 --> 00:27:03,691 두 분 다 강인하셨어요 446 00:27:04,158 --> 00:27:06,324 모든 걸 서로 상의했고 447 00:27:06,408 --> 00:27:08,491 일도 같이 상의하셨어요 448 00:27:08,575 --> 00:27:11,874 저녁을 드시면서 시나리오 이야기를 하거나 449 00:27:12,008 --> 00:27:15,574 다음 영화에 입을 의상은 이거고 450 00:27:15,658 --> 00:27:18,124 카메라맨은 누구고 음악은 이러한데 451 00:27:18,208 --> 00:27:19,841 당신 생각은 어떠냐고 물으셨죠 452 00:27:21,042 --> 00:27:22,424 멜은 좋은 배우였고 453 00:27:22,508 --> 00:27:25,807 최선을 다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었어요 454 00:27:25,892 --> 00:27:28,557 프로듀서이기도 했으니까요 455 00:27:29,758 --> 00:27:32,507 정말 친절하고 배려 깊은 분이셨고 456 00:27:32,642 --> 00:27:34,274 할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셨어요 457 00:27:36,892 --> 00:27:39,441 두 분은 일에도 밝았어요 458 00:27:39,525 --> 00:27:42,441 할머니의 이미지를 관리하거나 459 00:27:42,525 --> 00:27:44,824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 데에 뛰어났죠 460 00:27:44,908 --> 00:27:47,324 내가 왔어 461 00:27:47,408 --> 00:27:50,157 안녕, 파리! 462 00:27:50,242 --> 00:27:52,741 '화니 페이스'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요 463 00:27:52,825 --> 00:27:54,991 음악에 맞춰서 춤추는 장면이 좋았죠 464 00:27:55,075 --> 00:27:58,674 저는 잘하지는 못해도 원래 무용수였고 465 00:27:58,758 --> 00:28:01,457 또 뮤지컬 음악을 다 좋아했어요 466 00:28:04,675 --> 00:28:08,091 이 영화를 찍으면서 걱정을 정말 많이 했어요 467 00:28:08,175 --> 00:28:09,307 정말 재밌군요 468 00:28:10,725 --> 00:28:14,141 프레드 아스테어를 촬영장에서 처음 본 날이 기억나요 469 00:28:16,608 --> 00:28:19,024 프레드와 같이 춤을 추려면 470 00:28:19,108 --> 00:28:21,474 정말 춤을 잘 춰야 했는데 전 잘 못 췄어요 471 00:28:24,025 --> 00:28:26,524 제 테크닉은 한참 부족했죠 472 00:28:27,775 --> 00:28:30,024 저는 테크닉이 뛰어나지 않았어요 473 00:28:30,575 --> 00:28:34,657 프레드의 상대역을 맡아서 너무 좋으면서도 474 00:28:34,658 --> 00:28:36,541 무척 불안했죠 475 00:28:39,292 --> 00:28:40,624 오드리는 476 00:28:40,708 --> 00:28:43,924 발랄한 역할을 많이 했어요 477 00:28:44,008 --> 00:28:45,541 그러면서도 478 00:28:45,625 --> 00:28:48,341 그 역할 안에서 진중한 면을 찾았죠 479 00:28:49,142 --> 00:28:51,141 '화니 페이스'에서 춤출 때는 480 00:28:51,225 --> 00:28:54,091 춤이라는 것의 정의를 완전히 부숴요 481 00:28:54,608 --> 00:28:57,441 오드리에게는 그런 발랄함이 있죠 482 00:28:58,225 --> 00:28:59,607 좋아요, 시작! 483 00:29:03,158 --> 00:29:05,824 들어요, 좋아요! 484 00:29:05,908 --> 00:29:08,357 여러 가지 재능이 많았어요 485 00:29:09,275 --> 00:29:11,791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재능도 대단했죠 486 00:29:11,875 --> 00:29:13,374 마이클 애버던 사진작가, 리처드 애버던의 손자 487 00:29:13,458 --> 00:29:15,707 공주도 됐다가 사서도 됐다가 488 00:29:15,825 --> 00:29:17,407 슈퍼 모델도 됐어요 489 00:29:21,092 --> 00:29:23,507 저희 할아버지가 리처드 애버던입니다 490 00:29:24,008 --> 00:29:27,624 '화니 페이스'는 할아버지의 첫 결혼 상대였던 491 00:29:27,925 --> 00:29:30,141 도 애버던과의 이야기를 조금 담고 있어요 492 00:29:31,475 --> 00:29:33,007 할아버지는 493 00:29:33,475 --> 00:29:37,024 감정을 연기하는 사람들을 촬영하셨어요 494 00:29:37,608 --> 00:29:40,024 오드리는 최고의 미인이었죠 495 00:29:40,108 --> 00:29:42,474 내면으로나 외면으로나요 496 00:29:42,892 --> 00:29:45,607 카메라 앞에서 워낙 재능이 뛰어나서 497 00:29:45,692 --> 00:29:48,157 할아버지는 깜짝 놀라셨어요 498 00:29:48,408 --> 00:29:52,657 할아버지께서 찍으신 오드리 사진을 보면 499 00:29:52,875 --> 00:29:56,624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알 수 있어요 500 00:29:56,708 --> 00:29:59,874 그렇게 대단한 재능이 있었기 때문에 501 00:29:59,958 --> 00:30:02,624 수많은 것들을 표현할 수 있었나 봐요 502 00:30:02,842 --> 00:30:06,624 슬픔, 사랑, 욕망을 보여 주기도 하고 503 00:30:07,342 --> 00:30:10,057 마냥 행복한 모습도 보였죠 504 00:30:10,892 --> 00:30:12,891 오드리는 리처드 애버던을 사랑했어요 505 00:30:12,975 --> 00:30:15,057 마음이 잘 맞았거든요 506 00:30:15,258 --> 00:30:17,807 리처드가 주문하지 않아도 오드리는 뭘 해야 할지 알았죠 507 00:30:18,475 --> 00:30:20,857 오드리에게는 여러 가지 면이 있고 508 00:30:20,942 --> 00:30:22,857 살면서 겪은 것도 많았어요 509 00:30:22,942 --> 00:30:27,157 고생도 했고 행복도 맛봤고 510 00:30:27,242 --> 00:30:29,107 예술성도 발휘했죠 511 00:30:31,408 --> 00:30:33,791 화니 페이스, 1957년 512 00:30:33,875 --> 00:30:35,907 과거 자료 중에서 513 00:30:35,992 --> 00:30:40,624 사람들이 제일 잘 알아보는 옷이 뭔지 알아보면 514 00:30:40,708 --> 00:30:43,674 대부분 위베르와 함께 만든 거예요 515 00:30:48,092 --> 00:30:49,841 '화니 페이스'의 의상은 516 00:30:49,975 --> 00:30:54,724 그 시대의 패션을 영화 속에서 가장 잘 대표한 사례죠 517 00:30:55,425 --> 00:30:59,357 위베르는 변치 않는 상징적인 작품을 만들었어요 518 00:31:00,025 --> 00:31:05,474 제가 오드리 헵번 영화를 처음 봤을 때를 생각하면 519 00:31:05,558 --> 00:31:08,607 오드리의 멋진 모습에 반했던 것 같아요 520 00:31:09,192 --> 00:31:12,157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나오는 옷이 521 00:31:12,242 --> 00:31:15,241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상징적인 의상이죠 522 00:31:20,992 --> 00:31:22,791 티파니에서 아침을, 1961년 523 00:31:22,875 --> 00:31:26,341 택시에서 내리는 오프닝 장면에서 524 00:31:27,292 --> 00:31:30,457 오드리는 파리의 상징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어요 525 00:31:30,542 --> 00:31:34,307 손에 크루아상을 들고 진주 목걸이를 하고 머리를 올리고 526 00:31:34,475 --> 00:31:36,841 너무나도 멋지고 우아한 527 00:31:36,925 --> 00:31:39,057 검은 드레스를 입었죠 528 00:31:39,142 --> 00:31:41,024 오드리 헵번 529 00:31:41,108 --> 00:31:44,357 검은 드레스 하면 그 옷이 떠오르게 됐고 530 00:31:44,442 --> 00:31:46,107 조지 페퍼드 531 00:31:47,942 --> 00:31:51,191 오드리도 아이콘이 됐죠 532 00:31:55,075 --> 00:31:59,324 티파니에서 아침을 533 00:31:59,408 --> 00:32:01,374 지금은 다들 그러죠 534 00:32:02,075 --> 00:32:05,091 자기만의 독특한 특징이나 535 00:32:05,175 --> 00:32:06,291 리처드 드라이퍼스 배우 536 00:32:06,375 --> 00:32:09,291 뚜렷한 개성을 가진 배우가 없었다고요 537 00:32:09,375 --> 00:32:10,757 헛소리예요 538 00:32:11,675 --> 00:32:15,091 누구보다도 개성이 뛰어난 배우가 539 00:32:15,308 --> 00:32:17,341 오드리 헵번 아닌가요? 540 00:32:17,558 --> 00:32:21,557 나한테 어울리는 곳을 찾을 때까지 아무것도 안 가질 거야 541 00:32:21,808 --> 00:32:22,941 명연기였죠 542 00:32:24,442 --> 00:32:26,724 오드리는 543 00:32:26,808 --> 00:32:28,907 정신이 나간 듯하면서도 멀쩡한 544 00:32:28,992 --> 00:32:31,024 트루먼 커포티 소설 속 인물을 545 00:32:31,108 --> 00:32:34,691 아주 잘 연기했지만 실제로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어요 546 00:32:35,575 --> 00:32:37,041 그런데도 잘했죠 547 00:32:37,875 --> 00:32:39,491 최고의 연기였어요 548 00:32:39,792 --> 00:32:43,624 오드리 헵번 하면 생각나는 사진은 홀리 골라이틀리의 모습이에요 549 00:32:44,125 --> 00:32:46,757 오드리라는 사람을 보여 줄 때 자주 쓰였죠 550 00:32:47,425 --> 00:32:48,841 어떤 인물인가요? 551 00:32:49,258 --> 00:32:52,924 요새 미국에서 하는 말로 기인이죠 552 00:32:53,008 --> 00:32:55,807 그게 무슨 뜻이죠? 기이하다는 건가요? 553 00:32:55,892 --> 00:32:58,091 혼란스럽고 554 00:32:58,558 --> 00:32:59,674 유쾌한 555 00:33:00,592 --> 00:33:01,691 그런 여자요 556 00:33:01,775 --> 00:33:02,891 실제로는 안 그러세요? 557 00:33:03,475 --> 00:33:05,557 전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558 00:33:05,808 --> 00:33:09,691 트루먼 커포티는 오드리가 너무 우아하다고 생각했어요 559 00:33:10,275 --> 00:33:11,907 좀 더 560 00:33:11,992 --> 00:33:14,774 매춘부 역할에 어울리는 배우를 원했죠 561 00:33:15,108 --> 00:33:18,741 우아하고 근사하고 562 00:33:18,875 --> 00:33:22,374 누구보다 품위가 대단해서 563 00:33:22,458 --> 00:33:25,924 일부러 화려하게 꾸미는 인물 같지 않았어요 564 00:33:26,625 --> 00:33:28,707 어머니는 565 00:33:28,758 --> 00:33:31,457 마릴린 먼로를 겨냥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566 00:33:32,292 --> 00:33:36,174 정형화된 연기에서 벗어나서 567 00:33:36,592 --> 00:33:40,174 우리가 아는 그 작품을 만들어 냈어요 568 00:33:40,392 --> 00:33:43,974 오드리 헵번은 홀리 골라이틀리라는 인물에 569 00:33:44,058 --> 00:33:46,274 전혀 다른 질감을 더했어요 570 00:33:46,692 --> 00:33:49,474 사실은 콜걸인데 571 00:33:49,558 --> 00:33:53,191 정신이 있는 남자라면 화장 값으로 50달러는 주겠지 572 00:33:53,325 --> 00:33:55,324 오드리는 거기에 깊이를 더했어요 573 00:33:55,525 --> 00:33:58,907 난 홀리도 룰라 메이도 아니에요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574 00:33:58,992 --> 00:34:00,291 난 그냥 고양이예요 575 00:34:00,375 --> 00:34:03,707 우리 둘 다 이름 없는 존재예요 누구에게도 속해 있지 않죠 576 00:34:03,792 --> 00:34:05,624 서로에게도요 577 00:34:05,708 --> 00:34:08,674 '문 리버'는 오드리 헵번을 위해서 만든 노래예요 578 00:34:08,758 --> 00:34:09,841 존 로링 티파니 디자인 디렉터 579 00:34:12,925 --> 00:34:16,974 아름답게 노래했지만 음역이 넓지는 않았어요 580 00:34:17,342 --> 00:34:21,057 처량한 분위기가 나면서도 581 00:34:21,141 --> 00:34:22,424 희망적이죠 582 00:34:23,308 --> 00:34:25,357 무지개 끝으로 583 00:34:25,641 --> 00:34:27,774 갈 거라는 내용이에요 584 00:34:28,475 --> 00:34:30,107 시사회가 끝나고 585 00:34:30,608 --> 00:34:32,274 제작사 대표와 함께 모였는데 586 00:34:32,358 --> 00:34:36,191 누가 그 빌어먹을 '문 리버' 좀 빼라고 그랬어요 587 00:34:36,608 --> 00:34:39,157 그때 어머니가 벌떡 일어나서 588 00:34:39,708 --> 00:34:43,241 당신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안 된댔죠 589 00:34:44,042 --> 00:34:45,124 그 노래가 590 00:34:45,574 --> 00:34:47,157 뜰 거라는 걸 아시고 591 00:34:47,242 --> 00:34:50,457 그 장면을 연기할 때 심혈을 기울였던 거죠 592 00:34:51,208 --> 00:34:53,707 역사에 길이 남았죠 593 00:34:53,958 --> 00:34:58,057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최고의 명장면이 됐어요 594 00:34:58,225 --> 00:34:59,341 뭐가 중요한지 595 00:34:59,975 --> 00:35:02,724 알아내는 감이 있었나 봐요 596 00:35:03,308 --> 00:35:05,557 웬만한 프로듀서보다도 좋았던 것 같아요 597 00:35:07,025 --> 00:35:10,107 어머니는 대단한 분이었어요 598 00:35:11,058 --> 00:35:13,691 그런 성격을 물려받은 게 아니었죠 599 00:35:15,742 --> 00:35:19,907 어머니를 두고 외유내강이라고들 하는데 600 00:35:20,542 --> 00:35:22,907 사실 어머니는 601 00:35:22,992 --> 00:35:26,041 빅토리아 시대를 겪었고 602 00:35:26,125 --> 00:35:29,124 오랫동안 발레를 했죠 603 00:35:29,208 --> 00:35:31,874 발레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604 00:35:31,958 --> 00:35:34,207 상당히 힘든 수련이에요 605 00:35:34,292 --> 00:35:39,174 어머니는 그런 문화와 배경에서 강인한 성격을 길렀고 606 00:35:39,392 --> 00:35:42,924 자신이 옳다고 믿는 모든 것을 위해 싸워야 하는 607 00:35:43,092 --> 00:35:45,224 할리우드라는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죠 608 00:35:45,608 --> 00:35:47,891 지방시와 싸워서 609 00:35:47,975 --> 00:35:50,807 그 간단한 검은 드레스를 선택했어요 610 00:35:50,892 --> 00:35:55,657 거기에 아무것도 달지 않기로 했고요 611 00:35:55,742 --> 00:35:57,824 리본 매듭이든 뭐든 간에요 612 00:35:58,492 --> 00:36:02,541 카메라에 어떻게 비칠지 알기 때문에 613 00:36:02,625 --> 00:36:04,874 뭐가 중요한지 알고 있었던 겁니다 614 00:36:06,408 --> 00:36:09,624 어머니는 그냥 배우가 아니라 스타였어요 615 00:36:11,842 --> 00:36:15,041 복잡다단한 배우가 아닌 것 같아도 616 00:36:15,125 --> 00:36:17,541 정말 복잡한 면이 있어요 617 00:36:17,642 --> 00:36:20,507 당신을 사랑해요 하지마 저 룰라 메이가 아니에요 618 00:36:20,842 --> 00:36:24,807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는 열정적인 인물을 연기했어요 619 00:36:24,892 --> 00:36:28,557 단순히 예쁘고 세련된 역할이 아니었죠 620 00:36:28,692 --> 00:36:30,191 호기심 많고 621 00:36:30,275 --> 00:36:32,641 - 이거 읽어 보셨어요? 굉장해요! - 아뇨 622 00:36:32,725 --> 00:36:34,191 자기주장이 강하죠 623 00:36:34,858 --> 00:36:36,741 패션 아이콘으로 언급되지만 624 00:36:36,825 --> 00:36:40,574 그건 일부에 불과해요 오드리는 그 이상이죠 625 00:36:41,408 --> 00:36:44,457 다른 스타들과는 달리 더 자유로워요 626 00:36:44,542 --> 00:36:48,041 영화사 시스템의 노예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죠 627 00:36:48,375 --> 00:36:51,007 무엇보다도 그게 오드리의 장점일 거예요 628 00:36:52,258 --> 00:36:55,091 제가 아는 다른 어떤 스타보다도 629 00:36:55,175 --> 00:36:56,541 의미가 남다른데 630 00:36:56,625 --> 00:36:59,474 오드리가 오면 눈을 뗄 수가 없어요 631 00:37:11,642 --> 00:37:14,274 제 꿈은 발레 무용수였어요 632 00:37:14,692 --> 00:37:18,324 오랫동안 변하지 않았죠 633 00:37:23,625 --> 00:37:26,574 다른 무엇보다도 무용수가 되고 싶었어요 634 00:37:40,392 --> 00:37:42,141 그런데 배우가 되면서 635 00:37:42,225 --> 00:37:45,724 엄청난 부와 행복을 얻었어요 636 00:37:46,175 --> 00:37:47,724 제게는 의미가 크죠 637 00:38:50,208 --> 00:38:51,741 모두 오드리를 사랑했어요 638 00:38:54,092 --> 00:38:57,291 오드리 옆에 있으면 록스타와 같이 다니는 것 같았죠 639 00:38:58,175 --> 00:38:59,424 멋진 일이에요 640 00:39:00,625 --> 00:39:02,341 오드리를 처음 만났을 때 641 00:39:02,425 --> 00:39:05,424 그렇게 유명한 영화배우인 줄 몰랐어요 642 00:39:06,125 --> 00:39:07,557 코니 월드 오드리의 친구, 앤드루의 어머니 643 00:39:07,642 --> 00:39:10,891 우리 집에 온 친절한 손님이었죠 644 00:39:12,525 --> 00:39:15,141 오드리는 정말 평범했어요 645 00:39:15,258 --> 00:39:18,074 보통 사람과 다를 게 없어서 646 00:39:18,142 --> 00:39:20,607 영화배우라는 걸 잊을 정도죠 647 00:39:21,608 --> 00:39:24,757 제 아들 조반니가 6살이었는데 648 00:39:24,892 --> 00:39:26,207 저한텐 이렇게 물어봤어요 649 00:39:26,292 --> 00:39:27,641 안나 카탈디 '아웃 오브 아프리카' 프로듀서 650 00:39:27,742 --> 00:39:30,574 '엄마, 오드리 헵번이 진짜 영화배우예요?' 651 00:39:30,642 --> 00:39:34,124 아주 유명한 영화배우라고 했더니 652 00:39:34,192 --> 00:39:36,257 아들이 시무룩해져서 653 00:39:36,342 --> 00:39:39,041 왜 영화배우처럼 안 살고 654 00:39:39,125 --> 00:39:41,091 저렇게 사냐고 하더군요 655 00:39:41,175 --> 00:39:45,224 오드리의 생활은 단순하기 그지없었거든요 656 00:39:46,142 --> 00:39:48,757 아카데미 시상식에 두 번 동행했는데 657 00:39:48,842 --> 00:39:51,774 오드리가 주연상과 작품상 시상을 했어요 658 00:39:51,842 --> 00:39:55,674 아무리 빨리 나와도 이미 늦었죠 659 00:39:55,775 --> 00:39:58,257 인파 때문에 660 00:39:58,358 --> 00:40:00,407 마지막 두 블록은 걸어가야 했는데 661 00:40:00,475 --> 00:40:01,807 사람들이 이렇게 소리 질렀어요 662 00:40:01,908 --> 00:40:04,224 '오드리 헵번이다!' 663 00:40:05,242 --> 00:40:09,141 그때는 야간 토크 쇼에서 너도나도 오드리를 모셔 가려 했고 664 00:40:09,225 --> 00:40:12,191 당시 토크 쇼의 제왕은 조니 카슨이었어요 665 00:40:12,558 --> 00:40:16,574 연예인들은 조니 카슨 쇼에 나가는 걸 두려워했죠 666 00:40:16,658 --> 00:40:18,357 왕 앞에서 667 00:40:18,442 --> 00:40:20,857 연예인 앞길이 좌지우지되니까요 668 00:40:21,258 --> 00:40:25,907 그런데 조니 카슨은 오드리 헵번에게 압도돼서 669 00:40:25,992 --> 00:40:27,491 말도 제대로 못 했죠 670 00:40:27,642 --> 00:40:30,074 - 그래요? - 손 잡고 얘기해야 하나요? 671 00:40:30,492 --> 00:40:33,791 조니가 두려워한 사람은 오드리밖에 없었어요 672 00:40:34,708 --> 00:40:36,624 그만큼 대스타였으니까요 673 00:40:37,292 --> 00:40:40,641 어느 정도 인기였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674 00:40:41,392 --> 00:40:43,557 그런 인기를 675 00:40:43,642 --> 00:40:49,724 누리고 유지하는 사람은 제가 보기엔 극히 드물어요 676 00:40:50,525 --> 00:40:52,974 그 강렬한 매력 때문에 677 00:40:53,058 --> 00:40:56,774 누구라도 사랑에 빠지고 말죠 678 00:40:57,192 --> 00:40:59,824 그러면서도 무척 연약한 면이 있었어요 679 00:41:05,708 --> 00:41:09,491 영화를 찍고 성공하면서 680 00:41:09,575 --> 00:41:13,207 계속해서 사랑받았기 때문에 681 00:41:14,458 --> 00:41:16,841 참 좋았어요 682 00:41:19,792 --> 00:41:23,724 남들이야 저를 성공한 사람으로 보겠지만 683 00:41:24,725 --> 00:41:26,974 제가 매일 아침 일어나서 684 00:41:27,258 --> 00:41:29,641 거울 보고 '난 성공했다'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685 00:41:29,725 --> 00:41:30,857 저는 그냥 저죠 686 00:41:32,858 --> 00:41:35,974 저는 이상적인 연기자는 아니에요 687 00:41:36,725 --> 00:41:39,991 수줍으면 배우보다 무용수가 더 낫죠 688 00:41:41,108 --> 00:41:43,024 저는 항상 촬영본을 확인해요 689 00:41:43,108 --> 00:41:47,241 미리 확인해서 바꿀 수 있는 게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690 00:41:48,325 --> 00:41:51,124 제가 성공했다고 하신다면 691 00:41:51,292 --> 00:41:54,707 관객들이 보시는 게 제게는 안 보이는 셈이에요 692 00:41:55,542 --> 00:41:58,591 안녕하세요, 히긴스 교수님 별일 없으시죠? 693 00:41:59,258 --> 00:42:01,257 늘 제게 큰 도움이 된 건 694 00:42:01,975 --> 00:42:03,091 의상이었어요 695 00:42:03,175 --> 00:42:04,891 차 드릴까요? 696 00:42:05,175 --> 00:42:08,007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697 00:42:08,092 --> 00:42:10,307 그 역할처럼 보이는 건 698 00:42:10,892 --> 00:42:12,607 엄청나게 도움이 되죠 699 00:42:13,025 --> 00:42:14,474 처음 뵙겠습니다 700 00:42:20,525 --> 00:42:23,607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예쁘게 차려입고 701 00:42:23,692 --> 00:42:26,407 처음 그 계단을 내려오고 나니까 702 00:42:26,958 --> 00:42:29,291 나머지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703 00:42:29,792 --> 00:42:31,907 둘리틀 양 아름다우십니다 704 00:42:32,625 --> 00:42:34,124 고맙습니다 피커링 대령님 705 00:42:34,208 --> 00:42:36,591 저는 남들 눈을 많이 의식해요 706 00:42:36,675 --> 00:42:40,757 늘 의상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죠 707 00:42:40,842 --> 00:42:42,091 괜찮군요 708 00:42:43,225 --> 00:42:45,307 정말 자격지심이 컸어요 709 00:42:46,642 --> 00:42:49,641 그래서인지 710 00:42:50,092 --> 00:42:54,024 완벽하게 꾸며진 모습을 보여 주려고 하셨죠 711 00:42:58,558 --> 00:43:00,907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잖아요 712 00:43:02,275 --> 00:43:03,407 사실 저는 713 00:43:03,825 --> 00:43:05,741 그게 잘 안 보여요 714 00:43:07,908 --> 00:43:10,291 아침에 제 얼굴을 보면 단점만 보여요 715 00:43:10,492 --> 00:43:12,041 어떻게든 716 00:43:12,625 --> 00:43:13,741 예뻐 보이려고 애쓰죠 717 00:43:17,708 --> 00:43:21,507 키가 너무 커서 싫고 발도 작았으면 좋겠어요 718 00:43:21,592 --> 00:43:23,624 몸매도 더 좋았으면 하고요 719 00:43:24,425 --> 00:43:27,307 코도 더 작았으면 좋겠고 720 00:43:27,758 --> 00:43:30,724 금발이었으면 좋겠어요 721 00:43:30,808 --> 00:43:32,307 다 바꾸고 싶죠 722 00:43:37,442 --> 00:43:39,974 이때는 오드리의 삶에서 무척 흥미로운 시기예요 723 00:43:40,058 --> 00:43:42,324 여러 가지로 자격지심이 심했는데 724 00:43:42,408 --> 00:43:46,274 '마이 페어 레이디' 개봉을 몇 주 앞두고 있었죠 725 00:43:46,358 --> 00:43:49,824 줄리 앤드루스의 역을 빼앗았다는 비난을 받았어요 726 00:43:49,908 --> 00:43:52,374 줄리가 연극에서 이 역을 맡았거든요 727 00:43:54,208 --> 00:43:55,707 영화 촬영하면서 728 00:43:55,792 --> 00:43:58,707 몸으로 고생을 많이 했어요 729 00:43:59,542 --> 00:44:02,541 노래 수업도 들었는데 730 00:44:02,792 --> 00:44:05,224 더빙을 한다고 했죠 731 00:44:05,508 --> 00:44:09,224 오드리의 목소리 732 00:44:09,475 --> 00:44:13,607 제작사에서는 오드리 목소리가 줄리 앤드루스보다 733 00:44:13,692 --> 00:44:15,691 낮아서 걱정했어요 734 00:44:18,775 --> 00:44:22,074 마니 닉슨의 목소리 735 00:44:22,158 --> 00:44:26,024 그래서 마니 닉슨이 노래를 불렀어요 736 00:44:28,608 --> 00:44:32,291 오드리가 불평했더니 잭 워너가 비웃었죠 737 00:44:32,458 --> 00:44:35,657 강아지 소리에도 더빙을 한다면서요 738 00:44:36,458 --> 00:44:40,007 처음으로 언론의 반응이 싸늘했어요 739 00:44:40,175 --> 00:44:44,124 그래서 불안해지고 자격지심은 더 커졌죠 740 00:44:44,842 --> 00:44:48,641 뭔가가 자기를 짓누른다고 느꼈어요 741 00:44:51,425 --> 00:44:53,674 오드리는 대스타였지만 742 00:44:55,142 --> 00:44:57,557 상처가 깊었죠 743 00:45:04,108 --> 00:45:06,574 부모님은 제가 여섯 살 때 이혼하셨어요 744 00:45:07,775 --> 00:45:11,074 그 기억이 평생 남았죠 745 00:45:15,625 --> 00:45:17,324 아버지가 우리를 버린 것 때문에 746 00:45:17,458 --> 00:45:19,957 평생 자존감이 낮은 사람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747 00:45:23,958 --> 00:45:25,674 어머니는 할아버지를 좋아하셨어요 748 00:45:27,975 --> 00:45:30,891 두 분이 같이 찍은 사진이 한 장 있어요 749 00:45:31,725 --> 00:45:34,891 할머니가 몰래 찍으신 것 같아요 750 00:45:35,975 --> 00:45:38,724 어머니께서 할아버지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보여요 751 00:45:40,142 --> 00:45:41,974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셨죠 752 00:45:43,642 --> 00:45:46,074 엄마는 다정한 말투로 753 00:45:46,108 --> 00:45:47,574 아빠가 여행을 가셨는데 754 00:45:48,075 --> 00:45:49,991 안 오신다고 했어요 755 00:45:54,958 --> 00:45:57,157 엄마의 눈물이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 같았어요 756 00:45:59,325 --> 00:46:02,591 밤새 옆방에서 엄마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죠 757 00:46:04,042 --> 00:46:06,424 전 엄마 곁을 지켜 드렸어요 758 00:46:09,842 --> 00:46:12,674 아빠가 떠난 후로 너무 그리웠어요 759 00:46:15,508 --> 00:46:17,807 어릴 때는 잘 모르잖아요 760 00:46:20,225 --> 00:46:21,974 무력했고 761 00:46:26,025 --> 00:46:27,741 이상했어요 762 00:46:30,158 --> 00:46:33,491 아빠가 그냥 떠났다는 게 이해가 안 됐어요 763 00:46:41,425 --> 00:46:44,341 그게 어릴 때 겪은 첫 번째 충격이었죠 764 00:46:46,758 --> 00:46:50,757 제게 큰 상처를 남긴 트라우마였어요 765 00:46:54,058 --> 00:46:58,024 평생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셨어요 766 00:47:00,608 --> 00:47:03,807 그게 무척 괴로우셨을 거예요 767 00:47:05,775 --> 00:47:10,241 그건 연인과의 관계를 통해서도 나아지지 않았죠 768 00:47:10,575 --> 00:47:14,074 연인들과도 힘든 시기가 많았어요 769 00:47:14,792 --> 00:47:17,741 오드리가 연인에게서 770 00:47:17,825 --> 00:47:20,874 아버지 같은 남자를 찾았다는 771 00:47:20,958 --> 00:47:22,591 이야기도 있어요 772 00:47:22,842 --> 00:47:25,874 멜 페러는 오드리의 배우 생활을 773 00:47:25,958 --> 00:47:28,707 거의 부모처럼 이끌었죠 774 00:47:29,258 --> 00:47:33,007 오드리와 멜은 오랫동안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습니다만 775 00:47:33,092 --> 00:47:35,307 점점 멀어졌습니다 776 00:47:35,675 --> 00:47:39,274 처음 10여 년 동안 777 00:47:39,358 --> 00:47:43,107 두 분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778 00:47:43,558 --> 00:47:46,691 저는 두 분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아요 779 00:47:47,075 --> 00:47:50,441 어머니는 편한 옷을 입으셨고 아버지는 멋지셨고 780 00:47:50,525 --> 00:47:53,691 초를 켜고 음악을 틀고 같이 춤을 추곤 하셨죠 781 00:47:54,625 --> 00:47:58,041 17년 동안 같이 살고 782 00:47:58,125 --> 00:48:00,324 일도 같이하셨어요 783 00:48:00,742 --> 00:48:01,824 그런데 784 00:48:02,292 --> 00:48:05,174 아버지는 무척 감당하기 힘든 남자였습니다 785 00:48:05,592 --> 00:48:09,341 그런 이유로 천천히 관계가 786 00:48:09,508 --> 00:48:10,724 무너졌던 것 같습니다 787 00:48:11,808 --> 00:48:13,641 경력은 대단했지만 788 00:48:13,725 --> 00:48:17,674 사생활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어요 789 00:48:17,892 --> 00:48:21,141 오드리의 불안과 790 00:48:21,392 --> 00:48:24,474 낮은 자존감의 근원은 791 00:48:24,642 --> 00:48:27,691 해결할 수 없는 아버지의 부재 792 00:48:27,775 --> 00:48:29,107 때문이었어요 793 00:48:30,492 --> 00:48:34,991 오드리는 1964년에 멜 페러에게 794 00:48:35,075 --> 00:48:38,291 아버지를 뵙고 싶다고 했어요 795 00:48:38,375 --> 00:48:42,157 아버지가 떠난 지 25년 만에요 796 00:48:42,958 --> 00:48:44,674 궁금했어요 797 00:48:44,758 --> 00:48:48,507 어디 계신지 살아는 계신지 궁금해서 798 00:48:49,092 --> 00:48:51,091 적십자를 통해서 799 00:48:51,508 --> 00:48:54,841 아버지가 계신 곳을 찾았는데 아일랜드였어요 800 00:48:55,425 --> 00:49:00,641 2차 세계 대전 발발 며칠 전인 1939년의 그날 이후로 801 00:49:00,808 --> 00:49:03,107 아버지를 보지 못했는데 802 00:49:03,275 --> 00:49:06,524 지금은 대스타가 돼서 803 00:49:06,608 --> 00:49:10,024 자기를 버린 사람을 만나는 상황이었죠 804 00:49:10,742 --> 00:49:12,907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805 00:49:12,992 --> 00:49:16,574 그것도 점점 멀어져 가는 남편과 함께 말이에요 806 00:49:17,742 --> 00:49:22,074 오드리는 아버지를 만나고도 왜냐고 묻지 않았고 807 00:49:22,325 --> 00:49:25,341 아무것도 요구할 수 없었어요 808 00:49:26,458 --> 00:49:28,374 저한테 그 얘기를 하면서 울더라고요 809 00:49:28,458 --> 00:49:29,624 존 아이삭 사진작가, 오드리의 친구 810 00:49:30,592 --> 00:49:33,341 아버지가 너무 차가웠대요 811 00:49:33,558 --> 00:49:35,391 딸을 받아 주지 않았는데 812 00:49:36,142 --> 00:49:38,641 그게 정말 상처였다더군요 813 00:49:41,008 --> 00:49:43,691 그런 감정 상태로 814 00:49:43,775 --> 00:49:46,391 자기가 바라는 게 뭐든 815 00:49:46,475 --> 00:49:50,357 아버지가 주지 않을 거란 걸 깨달았죠 816 00:49:54,492 --> 00:49:58,241 그래도 오드리는 아버지를 용서하기로 했어요 817 00:49:58,458 --> 00:50:01,124 소용없는 일이었죠 818 00:50:01,208 --> 00:50:04,041 잘못된 걸 바로잡으려 하거나 819 00:50:04,125 --> 00:50:07,507 아버지께서 잘못을 인정하시게 만드는 일이요 820 00:50:08,175 --> 00:50:11,374 그런 불안감이 821 00:50:11,458 --> 00:50:14,757 남자관계에도 투영됐어요 822 00:50:14,842 --> 00:50:17,757 버림받는다는 불안이 823 00:50:17,842 --> 00:50:21,974 연인 관계 내내 마음속에 있었죠 824 00:50:24,358 --> 00:50:26,691 이 세상에 완벽한 짝은 없어요 825 00:50:27,942 --> 00:50:30,741 우정과 사랑이 있다면 826 00:50:31,108 --> 00:50:32,857 뭐든 극복할 수 있죠 827 00:50:33,992 --> 00:50:36,741 하지만 결혼 생활이 무너지면 828 00:50:36,766 --> 00:50:38,427 모든 게 무너져요 829 00:50:42,375 --> 00:50:45,207 오드리는 멜과 그리 행복하지 않았어요 830 00:50:45,742 --> 00:50:49,624 다음 주에 캘리포니아로 가서 자세히 논의할 생각입니다 831 00:50:49,708 --> 00:50:51,257 아내와 같이 안 가십니까? 832 00:50:51,342 --> 00:50:52,457 같이 안 갑니다 833 00:50:52,875 --> 00:50:55,391 그렇게 자유롭게 다닐 수 없는 사람이에요 834 00:50:56,925 --> 00:51:00,924 오드리는 1968년에 멜과 이혼했는데 835 00:51:01,008 --> 00:51:03,474 결혼 생활은 이미 그전에 끝났을 겁니다 836 00:51:05,608 --> 00:51:09,807 아버지는 이혼한 걸 평생 후회하셨어요 837 00:51:09,892 --> 00:51:12,274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였고 838 00:51:12,692 --> 00:51:15,241 어머니는 말할 것도 없이 가장 중요한 여자였죠 839 00:51:16,775 --> 00:51:19,407 최대한 오래 버텼어요 840 00:51:19,792 --> 00:51:22,124 아이들을 생각해서 버틴 거죠 841 00:51:24,458 --> 00:51:26,041 물론 결혼 생활도 842 00:51:26,408 --> 00:51:28,207 중요했고 843 00:51:28,208 --> 00:51:32,291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844 00:51:33,592 --> 00:51:37,757 누구를 사랑하면 다 괜찮아지고 845 00:51:38,092 --> 00:51:39,757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지만 846 00:51:39,842 --> 00:51:41,391 반드시 그런 건 아니에요 847 00:52:04,292 --> 00:52:08,491 숀 헵번 페러 2살 때 모습 848 00:52:09,958 --> 00:52:11,541 전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849 00:52:12,958 --> 00:52:17,141 어릴 때부터 아기가 좋았고 아이를 많이 낳고 싶었죠 850 00:52:21,425 --> 00:52:22,891 그게 제 인생을 851 00:52:23,642 --> 00:52:26,024 지배한 것 같아요 852 00:52:26,192 --> 00:52:28,807 늘 그걸 기준으로 보고 결정했죠 853 00:52:31,358 --> 00:52:33,691 그렇게 원했기에 행복하게 살고 싶었고 854 00:52:33,775 --> 00:52:36,107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855 00:52:36,658 --> 00:52:38,991 그러다 제가 발을 뺐죠 856 00:52:43,292 --> 00:52:46,657 숀이 여섯 살 때 '어두워질 때까지'를 찍었어요 857 00:52:46,742 --> 00:52:50,124 학교에 다녔고 제가 데리고 다니지 않아도 됐죠 858 00:52:51,425 --> 00:52:53,757 그렇게 떨어져 지냈어요 859 00:52:56,508 --> 00:53:01,424 제작사에서는 제가 짙은 선글라스를 쓰거나 860 00:53:01,508 --> 00:53:03,507 눈 옆에 흉터가 있거나 861 00:53:03,592 --> 00:53:06,224 앞을 보지 못하면 좋겠다고 했어요 862 00:53:07,475 --> 00:53:09,224 그래서 전 걱정이 컸습니다 863 00:53:11,558 --> 00:53:13,974 집에 갔는데 애가 열이 나기도 하고 864 00:53:14,058 --> 00:53:16,607 너무 멀리 있으니 몹시 보고 싶었어요 865 00:53:18,775 --> 00:53:21,941 아이가 보고 싶어서 866 00:53:22,075 --> 00:53:23,657 너무 괴로웠죠 867 00:53:23,742 --> 00:53:26,074 그래서 영화 일을 그만두고 집에 있게 됐어요 868 00:53:28,158 --> 00:53:31,457 명성을 얻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나서는 869 00:53:31,592 --> 00:53:33,507 그런 삶을 원치 않으셨어요 870 00:53:33,592 --> 00:53:36,007 가족과 함께 871 00:53:36,092 --> 00:53:37,757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셨죠 872 00:53:38,208 --> 00:53:39,507 듣도 보도 못한 경우죠 873 00:53:39,725 --> 00:53:42,891 10년 동안 할리우드와 영화계를 떠났어요 874 00:53:43,308 --> 00:53:45,174 10년이라는 시간은 컸어요 875 00:53:45,558 --> 00:53:49,307 할리우드에서 배우 생활을 정리하는 사람도 드문데 876 00:53:49,392 --> 00:53:51,441 어머니는 굉장한 스타였잖아요 877 00:53:51,725 --> 00:53:53,807 그 안의 사정을 직접 체험한 분이에요 878 00:53:54,308 --> 00:53:56,824 100만 달러를 버는 최고의 배우였죠 879 00:53:57,025 --> 00:53:58,691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함께요 880 00:53:58,775 --> 00:54:00,891 레드 카펫이 깔려 있었고 881 00:54:00,992 --> 00:54:03,057 배역이 들어왔는데도 그만두셨어요 882 00:54:03,575 --> 00:54:06,041 최고의 자리에서 883 00:54:06,125 --> 00:54:10,941 다른 좋은 배역보다는 가족을 택하겠다고 했습니다 884 00:54:11,042 --> 00:54:13,341 항상 주인공 역할 캐스팅 명단의 885 00:54:13,408 --> 00:54:14,907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었는데도요 886 00:54:15,042 --> 00:54:18,124 그런데 어려서나 성인이 돼서나 887 00:54:18,375 --> 00:54:20,907 힘든 삶을 살았기 때문에 888 00:54:21,008 --> 00:54:23,924 다른 어떤 것보다도 가족이 먼저였어요 889 00:54:24,892 --> 00:54:27,341 고결한 척하는 소리로 안 들리면 좋겠어요 890 00:54:27,408 --> 00:54:29,474 어떻게 될지 알고 891 00:54:29,558 --> 00:54:32,057 이기적으로 내린 결정이었어요 892 00:54:32,142 --> 00:54:35,007 제가 행복하려고 아이들과 집에 있기로 했죠 893 00:54:35,108 --> 00:54:38,841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희생이 아니었어요 894 00:54:42,525 --> 00:54:44,091 가족이라는 건 895 00:54:44,942 --> 00:54:46,557 너무나도 중요해요 896 00:54:48,392 --> 00:54:49,941 반드시 필요하죠 897 00:54:55,525 --> 00:54:57,741 아이에게는 아버지가 있어야 한다는 걸 898 00:54:57,842 --> 00:54:59,291 저는 어릴 때 알았어요 899 00:55:00,858 --> 00:55:04,307 아버지가 떠나서 사라진 건 900 00:55:04,642 --> 00:55:06,057 너무 힘들었어요 901 00:55:09,042 --> 00:55:11,174 자주 볼 수 있었다면 902 00:55:11,542 --> 00:55:14,307 사랑받는다고 느끼고 아버지가 있는 아이가 됐겠죠 903 00:55:17,642 --> 00:55:20,974 어떻게 해서는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았어요 904 00:55:25,008 --> 00:55:28,224 그러면 사랑을 갈구하게 되고 905 00:55:28,392 --> 00:55:30,224 또 감사하게 되고 906 00:55:31,025 --> 00:55:33,191 어떻게든 사랑을 주고 싶어져요 907 00:55:36,408 --> 00:55:40,157 조건 없는 사랑이 존재한다는 걸 908 00:55:40,242 --> 00:55:41,691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나 봐요 909 00:55:43,875 --> 00:55:47,041 평생 그걸 목표로 하신 것 같아요 910 00:56:05,058 --> 00:56:07,024 1969년에 911 00:56:07,108 --> 00:56:09,724 안드레아와 오드리를 아는 친구가 912 00:56:09,808 --> 00:56:11,607 두 사람을 유람선에 초대했어요 913 00:56:11,858 --> 00:56:13,474 그렇게 만났죠 914 00:56:14,108 --> 00:56:16,191 그리고 결혼하기로 했어요 915 00:56:19,908 --> 00:56:22,074 결혼 초반에 916 00:56:22,158 --> 00:56:25,957 오드리는 의사의 아내가 돼서 정말 기뻐했어요 917 00:56:28,292 --> 00:56:30,907 오드리가 안드레아를 도와서 918 00:56:30,992 --> 00:56:34,174 환자에게 투약할 리튬을 준비하기도 했죠 919 00:56:34,342 --> 00:56:36,541 아주 적극적이었어요 920 00:56:45,308 --> 00:56:47,807 1970년에 루카가 태어났습니다 921 00:56:48,392 --> 00:56:50,107 우린 로마로 이주했고 922 00:56:50,892 --> 00:56:54,224 어머니는 거기서 1983년 혹은 1984년까지 사셨어요 923 00:56:56,942 --> 00:56:58,741 오드리는 안드레아를 좋아했어요 924 00:56:59,158 --> 00:57:01,241 둘은 무척 끈끈했죠 925 00:57:01,325 --> 00:57:05,491 서로 많이 달랐지만 926 00:57:05,575 --> 00:57:09,207 두 사람 사이는 상당히 끈끈했어요 927 00:57:14,042 --> 00:57:15,924 안드레아 도티는 제 지인이었어요 928 00:57:16,008 --> 00:57:18,507 이탈리아 친구였죠 929 00:57:19,175 --> 00:57:21,841 안드레아가 오드리와 결혼하고 나서 930 00:57:21,975 --> 00:57:24,474 우리도 바로 친구가 됐어요 931 00:57:25,592 --> 00:57:28,891 오드리는 로마에 살 때 제 이웃이었어요 932 00:57:28,975 --> 00:57:31,641 그때가 1970년대 초반이었죠 933 00:57:31,725 --> 00:57:35,941 어머니께서 오드리와 친하셨어요 934 00:57:36,192 --> 00:57:37,274 로마를 좋아했어요 935 00:57:37,358 --> 00:57:41,824 평범한 집에 살았고 안에는 꽃이 가득했죠 936 00:57:41,908 --> 00:57:45,241 오드리도 로마를 사랑했고 로마도 오드리를 사랑했죠 937 00:57:45,242 --> 00:57:47,324 이탈리아어를 정말 잘했어요 938 00:57:47,408 --> 00:57:50,324 그래서 저는 영화배우와... 939 00:57:50,408 --> 00:57:51,991 닐로 이아코포니 메이크업 아티스트 940 00:57:53,075 --> 00:57:55,924 같이 있다는 느낌보다는 941 00:57:56,008 --> 00:57:59,207 그냥 가족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942 00:57:59,292 --> 00:58:03,557 여기저기서 만나곤 했어요 943 00:58:04,225 --> 00:58:07,391 채소 상점이나 정육점에서요 944 00:58:08,058 --> 00:58:11,807 그냥 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945 00:58:11,892 --> 00:58:16,191 남들처럼 장을 봤어요 946 00:58:18,442 --> 00:58:20,441 1972년이었어요 947 00:58:20,908 --> 00:58:21,991 그 가족은 948 00:58:22,858 --> 00:58:25,157 불가리라는 동네에 있는 949 00:58:25,242 --> 00:58:26,907 단출한 집을 빌렸죠 950 00:58:27,958 --> 00:58:30,207 바닷가에 있는 작은 집이었는데 951 00:58:30,542 --> 00:58:33,624 저희가 그중 한 집을 오드리와 같이 썼어요 952 00:58:34,375 --> 00:58:37,007 오드리는 안드레아와 결혼했고 953 00:58:37,342 --> 00:58:39,374 어린 루카가 있었죠 954 00:58:39,458 --> 00:58:42,041 숀도 그 집에 가끔 왔고요 955 00:58:43,342 --> 00:58:45,507 오드리는 두 아이를 예뻐했어요 956 00:58:45,592 --> 00:58:47,841 정말로 사랑했죠 957 00:58:49,258 --> 00:58:51,391 안드레아도 사랑했어요 958 00:58:53,692 --> 00:58:55,474 오드리는 행복했죠 959 00:58:58,892 --> 00:59:00,074 그런데 960 00:59:00,992 --> 00:59:05,357 안드레아에게는 파괴적인 면이 있었어요 961 00:59:06,242 --> 00:59:08,324 그 사람은 962 00:59:08,542 --> 00:59:11,041 성격이 단순하지 않았죠 963 00:59:12,092 --> 00:59:14,957 진지한 의사이기도 했어요 964 00:59:15,125 --> 00:59:18,424 전문적인 정신과 의사였고 965 00:59:18,542 --> 00:59:20,541 실력도 좋았어요 966 00:59:20,758 --> 00:59:25,757 그런데 한편으로는 전형적인 로마 청년이었죠 967 00:59:26,892 --> 00:59:29,724 외도를 많이 했고 968 00:59:29,892 --> 00:59:32,191 한 이탈리아 파파라치에게 200명이 넘는 여자와 969 00:59:33,225 --> 00:59:34,607 사진을 찍혔어요 970 00:59:36,392 --> 00:59:37,891 최악이었죠 971 00:59:38,358 --> 00:59:40,074 너무했어요 972 00:59:42,942 --> 00:59:46,074 오드리가 무척 괴로워했죠 973 00:59:46,742 --> 00:59:48,991 저한테 너무 힘들다고 했어요 974 00:59:49,242 --> 00:59:52,291 잘 아시겠지만 의사는 가족을 안 챙기잖아요 975 00:59:52,375 --> 00:59:54,241 - 본인도 안 챙기고요 - 네 976 00:59:54,325 --> 00:59:57,791 환자는 잘 챙기지만 가족 생각은 안 해요 977 01:00:03,758 --> 01:00:05,557 가슴 아픈 일이죠 978 01:00:06,475 --> 01:00:08,141 남자도 979 01:00:09,142 --> 01:00:12,141 여자와 마찬가지로 나약한 인간일 뿐이에요 980 01:00:13,392 --> 01:00:15,857 어떻게 보면 여자보다 더 나약하죠 981 01:00:16,392 --> 01:00:18,941 남자한테 상처 주는 건 너무 쉬워요 982 01:00:19,775 --> 01:00:22,357 사람은 누구를 평가할 수도 비난할 수도 없고 983 01:00:22,442 --> 01:00:24,657 내 뜻대로 할 수도 없어요 984 01:00:25,575 --> 01:00:28,107 운이 좋다면 내가 만나는 사람을 985 01:00:29,083 --> 01:00:30,119 만족시킬 수 있을 테고 986 01:00:31,742 --> 01:00:34,657 또 그 사람이 저를 즐겁게 해 주겠죠 987 01:00:39,925 --> 01:00:42,674 로마에 가서 안드레아를 만났어요 988 01:00:44,758 --> 01:00:48,257 루카를 가진 오드리는 침대에 누워 있었죠 989 01:00:48,675 --> 01:00:52,057 임신 초기니까 누워서 쉬라고 한 거죠 990 01:00:52,142 --> 01:00:54,641 그래서 그러지 말고 클럽에 가자고 했어요 991 01:00:54,725 --> 01:00:57,774 그래서 안드레아가 저를 데리고 로마에 있는 클럽에 갔는데 992 01:00:58,192 --> 01:01:00,141 그건 별로 993 01:01:00,475 --> 01:01:02,907 좋은 생각은 아니었죠 994 01:01:03,275 --> 01:01:05,774 그 당시 오드리 사진을 보면 995 01:01:05,858 --> 01:01:07,074 마릴레나 필라트 오드리 가족의 친구 996 01:01:07,158 --> 01:01:10,541 눈빛에서 총기가 약간 사라졌어요 997 01:01:11,625 --> 01:01:14,491 이해가 안 됐어요 998 01:01:14,625 --> 01:01:18,674 오드리처럼 다정한 여자가 999 01:01:19,175 --> 01:01:24,207 왜 자기보다 못하고 이해심도 없는 남자를 1000 01:01:24,425 --> 01:01:25,791 만나야 하는지요 1001 01:01:26,925 --> 01:01:28,507 오드리는 최선을 다해서 1002 01:01:28,592 --> 01:01:32,057 로마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했어요 1003 01:01:32,675 --> 01:01:36,724 그런데, 로마 사람들은 오드리와 사고방식이 달랐죠 1004 01:01:36,808 --> 01:01:38,857 많이 달랐어요 1005 01:01:39,475 --> 01:01:42,724 남에 대해 떠들고 가볍게 굴었어요 1006 01:01:43,242 --> 01:01:45,824 그게 이해가 안 됐을 거예요 1007 01:01:46,325 --> 01:01:48,991 둘째 아들이 태어났을 때 1008 01:01:49,125 --> 01:01:51,291 저는 로마에 살았어요 1009 01:01:51,575 --> 01:01:54,407 아들을 데리고 아무 데도 못 갔죠 1010 01:01:54,492 --> 01:01:56,957 공원에 가도, 길에 나가도 테라스에 나가도 1011 01:01:57,125 --> 01:01:58,541 파파라치가 있었어요 1012 01:01:58,625 --> 01:02:03,674 조용히 살고 싶었지만 언론 때문에 화가 났어요 1013 01:02:03,758 --> 01:02:06,674 나무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어 댔죠 1014 01:02:06,758 --> 01:02:09,807 다들 오드리 사진을 찍으려고 했어요 1015 01:02:09,892 --> 01:02:11,591 심지어 1016 01:02:11,842 --> 01:02:15,141 자기 집에서도 자유롭지 못했어요 1017 01:02:15,225 --> 01:02:17,641 오드리는 살면서 1018 01:02:17,725 --> 01:02:21,974 사생활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1019 01:02:22,058 --> 01:02:24,657 늘 피해를 봤어요 1020 01:02:24,908 --> 01:02:27,574 그런 건 누구도 못 견디죠 1021 01:02:28,575 --> 01:02:31,741 그런 일을 가족이 겪는 걸 1022 01:02:31,825 --> 01:02:33,374 바랄 사람은 없을 거예요 1023 01:02:33,625 --> 01:02:37,541 내 사생활이 신문 1면에 나니 말이에요 1024 01:02:38,492 --> 01:02:41,091 오드리와 같이 쇼핑하러 갔는데 1025 01:02:41,342 --> 01:02:43,924 어떤 여자가 오더니 1026 01:02:44,008 --> 01:02:46,424 저 사람이 오드리 헵번이냐고 묻더라고요 1027 01:02:46,508 --> 01:02:49,091 맞다고 대답하려다가 오드리를 봤더니 1028 01:02:49,175 --> 01:02:51,007 얼굴이 창백해진 거예요 1029 01:02:51,258 --> 01:02:54,841 저를 보면서 그러지 말라고 하길래 1030 01:02:54,925 --> 01:02:58,807 제가 오드리 헵번이 아니라 닮은 사람이라고 했어요 1031 01:02:59,058 --> 01:03:01,774 오드리는 벌벌 떨면서 1032 01:03:01,858 --> 01:03:03,441 다행이라고 했어요 1033 01:03:03,525 --> 01:03:07,657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면서 겁에 질려 있었죠 1034 01:03:10,242 --> 01:03:12,157 살기 힘들었을 겁니다 1035 01:03:12,692 --> 01:03:14,157 결혼 생활도 그렇고요 1036 01:03:15,408 --> 01:03:17,991 연기를 안 하고 싶었을 거예요 1037 01:03:18,542 --> 01:03:21,541 그런데도 이 영화에 출연해 줘서 기뻤죠 1038 01:03:21,625 --> 01:03:22,707 뉴욕의 연인들, 1981년 1039 01:03:22,792 --> 01:03:26,207 카메라 앞에서는 진정한 프로였어요 1040 01:03:26,842 --> 01:03:30,557 그러다 컷을 외치면 담배를 문 오드리로 돌아갔죠 1041 01:03:31,175 --> 01:03:33,307 불안한지 담배를 많이 피웠어요 1042 01:03:33,892 --> 01:03:35,807 다정했지만 불안했고 1043 01:03:36,558 --> 01:03:37,691 부서질 것 같았죠 1044 01:03:39,108 --> 01:03:42,107 결혼 때문인 걸 알았어요 1045 01:03:42,525 --> 01:03:44,891 결혼 생활은 전혀 행복하지 않았죠 1046 01:03:46,608 --> 01:03:50,441 오드리가 그 결혼을 유지한 건 1047 01:03:50,525 --> 01:03:52,491 루카가 있었던 데다 1048 01:03:52,658 --> 01:03:54,991 남편이 1049 01:03:55,742 --> 01:03:57,741 잘해 보자고 설득해서였지만 1050 01:03:57,825 --> 01:04:00,207 결국은 불가능했죠 1051 01:04:02,542 --> 01:04:05,624 오드리가 또 이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1052 01:04:07,508 --> 01:04:09,957 놀랍지 않았어요 1053 01:04:12,258 --> 01:04:15,007 오드리는 완벽한 가족을 꾸리고 1054 01:04:15,342 --> 01:04:19,274 완벽한 가정생활을 하려고 1055 01:04:19,358 --> 01:04:22,891 무던히 애를 썼어요 1056 01:04:23,608 --> 01:04:26,107 인생이 쉬워지는 1057 01:04:26,192 --> 01:04:28,241 아주 간단한 것들인데 1058 01:04:29,408 --> 01:04:31,324 오드리에겐 그게 없었죠 1059 01:04:33,775 --> 01:04:36,824 뭐든지 애를 써서 얻어야 했어요 1060 01:04:39,125 --> 01:04:42,541 유산은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에요 1061 01:04:44,842 --> 01:04:48,207 제게 가장 상처가 된 경험이었죠 1062 01:04:51,842 --> 01:04:53,341 이혼도 그랬어요 1063 01:04:56,758 --> 01:04:59,974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경험일 거예요 1064 01:05:03,942 --> 01:05:06,974 문제가 있으면 1065 01:05:09,275 --> 01:05:12,491 내가 해결해야 하고 1066 01:05:12,575 --> 01:05:14,324 내가 결정해야 하니까요 1067 01:05:16,625 --> 01:05:18,241 누구나 근원적인 외로움을 느껴요 1068 01:05:18,325 --> 01:05:20,574 인간은 결국 혼자니까요 1069 01:05:22,875 --> 01:05:26,624 아버지는 할머니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1070 01:05:26,925 --> 01:05:29,507 오드리 헵번의 가장 큰 비밀은 1071 01:05:29,958 --> 01:05:33,224 슬픈 분이었다는 사실이라고요 1072 01:05:35,925 --> 01:05:38,474 생각하면 저도 슬퍼지네요 1073 01:05:38,558 --> 01:05:40,091 제가 생각할 때 1074 01:05:40,892 --> 01:05:45,107 할머니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1075 01:05:48,525 --> 01:05:50,774 사랑받고 사셨지만 1076 01:05:50,858 --> 01:05:53,407 사랑을 준 사람이 많지는 않았죠 1077 01:05:54,275 --> 01:05:57,541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은 여자인데 1078 01:05:57,625 --> 01:05:59,874 그렇게 사랑이 부족했다는 게 참 슬퍼요 1079 01:07:31,675 --> 01:07:34,257 조용해요 1080 01:07:34,940 --> 01:07:35,940 차분하죠 1081 01:07:38,592 --> 01:07:41,091 오드리는 '라 페지블'에서 1082 01:07:41,175 --> 01:07:43,257 긍정적인 기운을 얻었어요 1083 01:07:44,192 --> 01:07:47,557 고향처럼 편하게 느꼈고 1084 01:07:48,025 --> 01:07:49,941 자연 속에서 1085 01:07:50,025 --> 01:07:52,741 할리우드와 파파라치에 대한 1086 01:07:52,825 --> 01:07:54,941 걱정 없이 살았죠 1087 01:07:56,108 --> 01:07:58,941 '라페지블'은 프랑스어로 '고요'라는 뜻이에요 1088 01:07:59,025 --> 01:08:00,241 피에를루이지 오루네수 라 페지블 거주 1089 01:08:00,325 --> 01:08:02,741 라 파지블은 예쁜 집이에요 1090 01:08:02,825 --> 01:08:06,657 오래된 농장을 개조한 아름다운 주택이죠 1091 01:08:06,825 --> 01:08:09,874 18세기에 스위스에 지은 집입니다 1092 01:08:10,925 --> 01:08:14,124 1984년에 루카가 기숙 학교에 갔고 1093 01:08:14,208 --> 01:08:18,174 그때 어머니는 로마를 떠나서 스위스에 정착하셨어요 1094 01:08:19,008 --> 01:08:23,340 어릴 때부터 평생 일하셨는데 1095 01:08:23,841 --> 01:08:26,857 일을 떠나서 평화로운 곳에서 1096 01:08:26,975 --> 01:08:29,607 못다 한 휴식을 취하셨죠 1097 01:08:30,808 --> 01:08:33,857 집이 참 예뻤어요 1098 01:08:34,242 --> 01:08:36,357 꿈의 집이었죠 1099 01:08:37,108 --> 01:08:43,157 그냥 조용히 편하게 살고 싶다고 했어요 1100 01:08:43,242 --> 01:08:47,074 그래서 영화 출연 제안도 다 거절했죠 1101 01:08:47,542 --> 01:08:50,374 오드리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스타가 아니었어요 1102 01:08:50,792 --> 01:08:54,840 뉴욕을 걸어 다녔으면 난리가 났겠지만 1103 01:08:54,908 --> 01:08:57,924 스위스에서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죠 1104 01:08:58,808 --> 01:09:01,474 시골에서 개들과 산책하고 1105 01:09:01,558 --> 01:09:02,674 위베르 줄랭 톨로셰나 관리인 1106 01:09:02,758 --> 01:09:04,891 마을을 걸어 다니곤 했어요 1107 01:09:04,958 --> 01:09:09,224 항상 웃으면서 1108 01:09:09,308 --> 01:09:11,840 인사하셨죠 1109 01:09:12,058 --> 01:09:14,057 대화하면 늘 재밌었어요 1110 01:09:14,325 --> 01:09:16,191 제 삶은 하나뿐이에요 1111 01:09:16,658 --> 01:09:17,741 저 자신으로 살아야죠 1112 01:09:18,841 --> 01:09:21,257 가족과 아이들과 함께요 1113 01:09:22,125 --> 01:09:25,791 대중에게 알려지는 일은 자제하고 있어요 1114 01:09:25,858 --> 01:09:28,241 그래야 저도 1115 01:09:28,392 --> 01:09:30,407 저만의 삶을 살 수 있겠죠 1116 01:09:31,008 --> 01:09:33,074 그냥 평범하게요 1117 01:09:36,425 --> 01:09:39,041 저는 영화계가 변하는 시대에 1118 01:09:39,125 --> 01:09:40,991 할리우드에 진출했어요 1119 01:09:42,642 --> 01:09:46,757 네, 화려한 시사회도 하고 아름다운 집에 살고 1120 01:09:46,858 --> 01:09:48,891 멋진 저녁 식사를 했죠 1121 01:09:50,958 --> 01:09:54,007 하지만 전 결국 지금처럼 1122 01:09:54,091 --> 01:09:56,007 저희 집에서 1123 01:09:56,091 --> 01:10:00,091 제게 중요한 사람들 강아지들, 아이들과 함께 살아요 1124 01:10:05,292 --> 01:10:09,057 우리 가족이 라 페지블에 살기 시작한 건 1125 01:10:09,142 --> 01:10:12,657 오드리와 알게 될 무렵이었어요 1126 01:10:13,575 --> 01:10:15,774 어머니는 오드리의 요리사였고 1127 01:10:15,858 --> 01:10:17,941 두 분은 같이 자주 요리를 하셨어요 1128 01:10:18,525 --> 01:10:22,041 부모님께서 오드리와 가깝게 지내셨어요 1129 01:10:22,125 --> 01:10:24,124 다 같이 살았거든요 1130 01:10:25,292 --> 01:10:27,791 아버지는 정원사셨는데 1131 01:10:28,008 --> 01:10:31,591 오드리와 아버지는 정원을 열심히 가꾸셨어요 1132 01:10:31,675 --> 01:10:34,091 오드리는 정원에서 키운 채소로 1133 01:10:34,175 --> 01:10:37,141 요리하는 걸 무척 자랑스러워했죠 1134 01:10:40,892 --> 01:10:42,307 집도 정원도 마음에 들어요 1135 01:10:42,392 --> 01:10:46,391 과일나무도 자라고 강아지도 뛰어놀고 1136 01:10:46,475 --> 01:10:48,357 정원 가꾸는 건 잘 모르지만 1137 01:10:48,442 --> 01:10:50,224 어지럽히는 건 잘해요 1138 01:10:50,308 --> 01:10:53,241 그러면 기분 좋고 편하던데요 1139 01:10:53,325 --> 01:10:54,657 치유가 돼요 1140 01:10:57,108 --> 01:10:59,991 배우 생활을 돌아보면 참 행복해요 1141 01:11:02,408 --> 01:11:04,041 뭐든 다 때가 있는 거죠 1142 01:11:05,292 --> 01:11:09,174 이 나이쯤 되면 아무리 해도 안 돼요 1143 01:11:14,925 --> 01:11:16,341 전 행운아예요 1144 01:11:19,892 --> 01:11:21,841 힘든 일도 많았지만 1145 01:11:21,925 --> 01:11:24,257 늘 이겨 냈습니다 1146 01:11:26,642 --> 01:11:29,307 누가 저를 도와주든지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했죠 1147 01:11:33,108 --> 01:11:35,241 로버트가 산증인이에요 1148 01:11:39,775 --> 01:11:42,741 로버트는 멀 오베론의 남편이었어요 1149 01:11:42,908 --> 01:11:44,874 멀이 죽으면서 1150 01:11:44,958 --> 01:11:47,991 전 재산을 로버트에게 남겼죠 1151 01:11:48,658 --> 01:11:51,957 로버트는 멀의 귀금속을 1152 01:11:52,042 --> 01:11:55,707 경매로 다 기부하기로 했어요 1153 01:11:56,592 --> 01:12:00,257 그 경매에서 로버트와 오드리가 만났죠 1154 01:12:03,592 --> 01:12:07,441 둘 다 너무 불행했고 불행 얘기를 나눴어요 1155 01:12:08,225 --> 01:12:10,941 저는 결혼 막바지의 최악의 상황이었죠 1156 01:12:11,892 --> 01:12:14,074 그래서 맥주 마시면서 같이 울었어요 1157 01:12:17,775 --> 01:12:20,741 로버트는 사랑이 많고 다정하죠 1158 01:12:20,742 --> 01:12:20,941 ' 1159 01:12:22,492 --> 01:12:24,991 전 로버트를 믿고 로버트의 사랑을 확신해요 1160 01:12:25,208 --> 01:12:27,324 잃을까 봐 두려워하지 않죠 1161 01:12:27,708 --> 01:12:30,074 그 사람은 늘 저를 다독여 줘요 1162 01:12:33,675 --> 01:12:37,624 두 분은 결혼하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 같아요 1163 01:12:37,708 --> 01:12:40,474 서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죠 1164 01:12:41,475 --> 01:12:44,141 로버트는 오드리에게 필요한 사람이었어요 1165 01:12:44,808 --> 01:12:48,107 천절하고 다정하고 든든하고 1166 01:12:49,225 --> 01:12:50,941 안정적이었죠 1167 01:12:52,108 --> 01:12:54,024 알고 보니 신기하게도 1168 01:12:54,058 --> 01:12:56,324 둘 다 네덜란드 혈통이더군요 1169 01:12:56,608 --> 01:13:00,607 덕분에 우리 관계가 특별하게 다가와요 1170 01:13:01,192 --> 01:13:03,191 더 가깝게 느끼면서 1171 01:13:03,192 --> 01:13:05,457 사랑과 우정을 나누게 되네요 1172 01:13:07,408 --> 01:13:10,791 우리는 좋아하는 것도 추구하는 삶도 같아요 1173 01:13:11,625 --> 01:13:14,841 조용한 시골 생활을 좋아하고 개를 좋아하죠 1174 01:13:16,625 --> 01:13:19,674 같이 뭘 해도 재밌어요 1175 01:13:22,142 --> 01:13:23,841 우린 정말 행복해요 1176 01:13:29,308 --> 01:13:32,524 어머니께서 오드리가 정말 행복해한다면서 1177 01:13:32,608 --> 01:13:34,607 우리 가족에게 1178 01:13:34,692 --> 01:13:36,691 멋진 남자를 만났다고 하셨대요 1179 01:13:37,158 --> 01:13:38,991 새 남자가 생기면 1180 01:13:39,075 --> 01:13:42,574 제 여동생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셨대요 1181 01:13:42,825 --> 01:13:44,074 생각해 보세요 1182 01:13:44,192 --> 01:13:46,324 그래서 어머니께 물었대요 1183 01:13:46,708 --> 01:13:48,657 혹시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요 1184 01:13:49,708 --> 01:13:51,791 그분들은 우리 어머니 댁에 머무는 걸 좋아하셨어요 1185 01:13:52,208 --> 01:13:55,174 우리 할머니께서 지낼 곳을 따로 마련했죠 1186 01:13:55,258 --> 01:13:57,791 일명 오드리 스위트룸이었어요 1187 01:13:58,675 --> 01:14:02,841 두 분은 주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1188 01:14:02,975 --> 01:14:05,974 뭘 먹고 누구를 초대할지 이야기를 나누셨죠 1189 01:14:06,142 --> 01:14:08,307 늘 사랑이 넘쳤어요 1190 01:14:11,058 --> 01:14:12,974 오드리는 무척 행복했고 1191 01:14:13,108 --> 01:14:16,357 평온하게 살고 싶어 했어요 1192 01:14:18,408 --> 01:14:22,241 네덜란드인 사촌이 마카오에서 변호사로 활동했어요 1193 01:14:22,825 --> 01:14:28,041 그분이 멋진 유니세프 공연을 주최해 1194 01:14:28,125 --> 01:14:30,124 어머니를 초대했죠 1195 01:14:31,375 --> 01:14:35,041 아동과 전쟁에 대해 한 말씀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1196 01:14:35,125 --> 01:14:37,124 어머니는 청중 앞에서 연설했어요 1197 01:14:37,458 --> 01:14:39,924 그 연설이 끝나고 1198 01:14:40,042 --> 01:14:43,174 유니세프 총재 짐 그랜트가 다가와서 1199 01:14:43,258 --> 01:14:47,141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죠 1200 01:14:50,025 --> 01:14:52,557 어릴 때부터 1201 01:14:52,642 --> 01:14:56,107 평생을 떠돌며 살았으니 1202 01:14:56,192 --> 01:14:59,741 언젠가는 은퇴해서 1203 01:14:59,992 --> 01:15:02,574 정원을 가꾸고 개를 키우며 1204 01:15:02,658 --> 01:15:05,357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1205 01:15:05,575 --> 01:15:06,957 천국이라고 생각했어요 1206 01:15:07,458 --> 01:15:10,907 그런데 또 세계를 돌아다니게 됐지만 1207 01:15:10,992 --> 01:15:12,574 기꺼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1208 01:15:12,658 --> 01:15:14,874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달이라도 가겠어요 1209 01:15:18,675 --> 01:15:20,791 어릴 때부터 유니세프를 알았는데 1210 01:15:20,875 --> 01:15:25,807 제게 이런 기회를 주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1211 01:15:27,175 --> 01:15:30,341 도울 수 있어서 뿌듯해하고 좋아하셨어요 1212 01:15:30,558 --> 01:15:34,441 유명세를 좋은 곳에 이용했죠 1213 01:15:35,225 --> 01:15:40,657 온 세상 아이들과 어머니들께 사랑을 전하면서 1214 01:15:40,742 --> 01:15:43,657 본인도 치유받으셨을 거예요 1215 01:15:44,742 --> 01:15:46,441 직접 전쟁을 겪으셨고 1216 01:15:46,525 --> 01:15:51,907 육체의 굶주림뿐 아니라 1217 01:15:51,992 --> 01:15:53,741 영혼의 굶주림도 아셨으니 1218 01:15:54,075 --> 01:15:58,124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었을 겁니다 1219 01:16:01,008 --> 01:16:03,974 오드리도 어릴 때부터 1220 01:16:04,058 --> 01:16:07,807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었어요 1221 01:16:08,592 --> 01:16:14,974 아마도 영원히 잊지 못할 경험이었겠죠 1222 01:16:16,892 --> 01:16:20,524 네덜란드에서 해방되고 제일 먼저 기억나는 게 있어요 1223 01:16:20,608 --> 01:16:24,774 적십자와 유니세프에서 찾아와 1224 01:16:24,858 --> 01:16:26,741 빈 건물을 가득 메우고 1225 01:16:26,825 --> 01:16:29,124 음식과 옷과 약을 나눠 줬습니다 1226 01:16:30,708 --> 01:16:32,541 저는 전쟁 막바지에 1227 01:16:32,625 --> 01:16:36,507 심각한 영양실조였어요 1228 01:16:36,925 --> 01:16:39,507 그래서 음식의 중요성을 잘 알죠 1229 01:16:41,708 --> 01:16:44,624 제 인생 전체가 1230 01:16:44,708 --> 01:16:46,924 그 기억의 영향을 받았어요 1231 01:16:48,592 --> 01:16:52,257 어릴 때부터 이런 삶을 알았죠 1232 01:16:52,942 --> 01:16:55,391 너무 힘들고 가난했어요 1233 01:16:56,392 --> 01:16:59,141 그 모습이 제 기억을 떠나지 않습니다 1234 01:17:01,692 --> 01:17:05,191 하지만 그 시절에 제가 얻은 교훈은 1235 01:17:05,275 --> 01:17:08,991 상황이 힘들수록 1236 01:17:09,325 --> 01:17:13,074 놀라운 인간애가 펼쳐지고 1237 01:17:13,458 --> 01:17:15,324 그럴 때일수록 1238 01:17:15,658 --> 01:17:17,374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겁니다 1239 01:17:19,675 --> 01:17:22,874 배우 생활을 하면서 1240 01:17:23,292 --> 01:17:25,974 특별히 얻은 게 있다면 1241 01:17:26,308 --> 01:17:28,591 바로 영향력입니다 1242 01:17:28,675 --> 01:17:31,891 사람들이 여전히 저를 보고 말 걸고 싶어 한다는 걸 1243 01:17:32,392 --> 01:17:35,224 아이들을 위해서 활용할 수 있겠죠 1244 01:17:42,858 --> 01:17:44,607 - 어디로 가요? - 여기 앉아요 1245 01:17:44,692 --> 01:17:45,824 네 1246 01:17:51,625 --> 01:17:56,207 저는 말하자면 유니세프의 심부름꾼이에요 1247 01:17:58,508 --> 01:18:00,957 여러 일을 합니다 1248 01:18:01,375 --> 01:18:05,207 언론을 만나고 1249 01:18:05,542 --> 01:18:08,757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일 외에도 많죠 1250 01:18:08,842 --> 01:18:10,141 아이들의 요구를 1251 01:18:10,842 --> 01:18:12,641 들어 달라는 뜻입니다 1252 01:18:12,892 --> 01:18:15,274 아이들이 많으니 할 일이 많죠 1253 01:18:16,475 --> 01:18:19,941 오드리는 이 일에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1254 01:18:20,025 --> 01:18:23,607 떠나기 전에 그곳 상황을 미리 알아봤죠 1255 01:18:23,608 --> 01:18:25,357 정치적 상황을 파악하고 1256 01:18:25,442 --> 01:18:28,941 사회적 문제에도 깊이 관여했어요 1257 01:18:29,275 --> 01:18:32,074 평화롭게 살고 싶은데 1258 01:18:32,158 --> 01:18:35,657 이렇게 스트레스가 큰 임무를 맡게 됐어요 1259 01:18:37,625 --> 01:18:40,291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1260 01:18:40,375 --> 01:18:42,791 온 세상이 다시는 이러지 말자고 약속했어요 1261 01:18:42,875 --> 01:18:46,207 그리고는 예방책을 세웠죠 1262 01:18:47,175 --> 01:18:50,474 어머니는 35년 후에 비행기를 타고 1263 01:18:51,142 --> 01:18:53,557 소말리아에 있는 캠프에 가셨어요 1264 01:18:54,975 --> 01:18:57,724 1992년 9월에 1265 01:18:58,108 --> 01:19:00,274 저는 소말리아에 있었어요 1266 01:19:00,392 --> 01:19:02,441 AP 통신 기자로 1267 01:19:02,525 --> 01:19:03,607 이디스 레더러 전쟁 전문 기자 1268 01:19:03,692 --> 01:19:08,491 소말리아를 옥죄는 기근 현상을 보도했죠 1269 01:19:09,025 --> 01:19:11,691 오드리는 1270 01:19:11,692 --> 01:19:15,124 유니세프가 진행하는 영양실조 아동을 위한 1271 01:19:15,242 --> 01:19:17,457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1272 01:19:17,908 --> 01:19:20,074 소말리아 같은 곳에는 1273 01:19:20,375 --> 01:19:25,924 먹을 걸 주고 싶어도 줄 게 없어요 1274 01:19:26,008 --> 01:19:29,424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간다는 걸 알고 1275 01:19:29,508 --> 01:19:32,974 오드리는 무척 속상해했습니다 1276 01:19:35,225 --> 01:19:36,857 아동을 위한 1277 01:19:37,642 --> 01:19:41,524 식품 센터에 갔는데 1278 01:19:43,525 --> 01:19:46,991 냄새가 나길래 보니까 시신을 옮기고 있었어요 1279 01:19:48,908 --> 01:19:50,357 작은 아이 얼굴들을 보는 게... 1280 01:19:52,108 --> 01:19:53,741 괴로웠습니다 1281 01:19:55,292 --> 01:19:59,241 그곳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1282 01:19:59,625 --> 01:20:03,041 오드리는 그때 알았을 겁니다 1283 01:20:04,542 --> 01:20:06,791 그 이후로는 그 광경이 머리에 박혀서 1284 01:20:06,875 --> 01:20:10,224 자꾸 찾아오게 됩니다 1285 01:20:10,842 --> 01:20:13,141 말하자면 중독이죠 1286 01:20:14,058 --> 01:20:20,391 오드리는 불안감을 느꼈지만 1287 01:20:21,525 --> 01:20:25,024 그 고통을 덜고 싶어 했어요 1288 01:20:26,142 --> 01:20:27,357 근데 그럴 수 없었죠 1289 01:20:28,075 --> 01:20:30,907 20세기에도 이런 일이 1290 01:20:30,992 --> 01:20:33,074 벌어진다는 게 화가 났습니다 1291 01:20:33,158 --> 01:20:35,157 오드리가 겪은 기근은 1292 01:20:35,242 --> 01:20:37,541 세계 대전 때문이었지만 1293 01:20:37,625 --> 01:20:39,291 지금은 세계 대전도 아니고 1294 01:20:39,375 --> 01:20:42,207 아이들이 굶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1295 01:20:44,675 --> 01:20:46,174 눈앞에서 1296 01:20:46,625 --> 01:20:48,757 어린아이들이 굶어서 1297 01:20:49,758 --> 01:20:51,224 죽는 걸 보면 1298 01:20:51,925 --> 01:20:55,057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1299 01:20:57,308 --> 01:20:59,107 우리 자신에게 1300 01:20:59,775 --> 01:21:02,141 화가 나요 1301 01:21:04,525 --> 01:21:06,857 죄책감은 나눌 수 없겠지만 1302 01:21:06,942 --> 01:21:09,991 책임은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303 01:21:12,108 --> 01:21:16,324 현장에 도착하는 순간 1304 01:21:16,542 --> 01:21:20,957 숨을 헐떡이며 죽어 가는 1305 01:21:21,075 --> 01:21:22,657 아이들을 보면 1306 01:21:23,458 --> 01:21:26,341 빨리 집에 와서 어떻게든 하고 싶어져요 1307 01:21:26,425 --> 01:21:27,591 저는 오드리 헵번입니다 1308 01:21:27,925 --> 01:21:31,591 유고슬라비아 아이들에게 당장 도움이 필요합니다 1309 01:21:39,808 --> 01:21:42,607 오드리는 이타적이었고 1310 01:21:42,775 --> 01:21:47,941 아이들을 교육하고 돌보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습니다 1311 01:21:48,608 --> 01:21:52,574 그래서 아이들을 돌보는 데 헌신했죠 1312 01:21:52,658 --> 01:21:56,657 다른 나라에서 만나면 오드리가 물어봅니다 1313 01:21:56,742 --> 01:22:00,791 '말리 상황은 어떤가요?' 1314 01:22:00,875 --> 01:22:03,324 '소말리아 상황은 어떤가요?' 1315 01:22:03,708 --> 01:22:06,791 늘 상황을 궁금해하죠 1316 01:22:07,958 --> 01:22:10,207 방글라데시에 가고 싶어 했어요 1317 01:22:10,292 --> 01:22:14,391 다들 방글라데시를 포기했다고 하더군요 1318 01:22:14,592 --> 01:22:19,307 매년 장마 때 홍수나 산사태가 나니까요 1319 01:22:19,392 --> 01:22:23,441 오드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가서 돕고 싶다고 했어요 1320 01:22:24,058 --> 01:22:28,141 힘 있는 사람들을 참여하게 하려고 늘 애썼죠 1321 01:22:28,475 --> 01:22:30,857 도움을 줄 수 있는 1322 01:22:31,408 --> 01:22:34,991 다른 방법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1323 01:22:35,442 --> 01:22:37,074 돈을 주는 것 말고도 1324 01:22:37,292 --> 01:22:40,241 정부를 압박하는 방법도 있죠 1325 01:22:40,575 --> 01:22:43,874 한번은 미국 의회에 가셔서 1326 01:22:43,958 --> 01:22:48,624 비상 계획을 진행할 자금을 요구했습니다 1327 01:22:48,708 --> 01:22:52,124 그리고 한 시간 내에 6천만 달러를 모금했죠 1328 01:22:53,292 --> 01:22:56,924 어머니의 영향력은 여전히 대단했어요 1329 01:22:57,725 --> 01:23:00,924 자신의 이름을 좋은 일에 썼죠 1330 01:23:01,225 --> 01:23:05,474 누구나 그랬다면 세상은 좀 더 나아졌을 겁니다 1331 01:23:05,892 --> 01:23:11,324 최근 몇 주 동안 세상을 돌아다녀 보니 1332 01:23:12,742 --> 01:23:16,407 좋은 점이 있었습니다 1333 01:23:17,025 --> 01:23:21,157 에디오피아에 도움을 주려는 1334 01:23:21,408 --> 01:23:23,907 멋진 젊은이들을 모을 수 있었죠 1335 01:23:24,375 --> 01:23:29,674 젊은 의사와 간호사, 봉사자들이 환자를 지켰습니다 1336 01:23:29,675 --> 01:23:32,791 그분들은 그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1337 01:23:32,925 --> 01:23:35,307 저는 여기서 여러분께 소식을 알립니다 1338 01:23:36,142 --> 01:23:39,057 오드리는 이타적이었고 멈추지 않았어요 1339 01:23:39,125 --> 01:23:42,757 계속 임무를 완수하려 했습니다 1340 01:23:43,725 --> 01:23:45,774 로버트는 저한테 1341 01:23:45,858 --> 01:23:49,607 오드리가 좀 쉬었으면 한다고 말하곤 했죠 1342 01:23:49,808 --> 01:23:51,407 유니세프에서 1343 01:23:51,492 --> 01:23:54,057 수단에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면 1344 01:23:54,442 --> 01:23:55,824 오드리는 수단에 갔습니다 1345 01:23:57,492 --> 01:24:00,624 저도 걱정돼서 물어보면 1346 01:24:00,708 --> 01:24:03,874 튼튼하니까 괜찮다며 가겠다고 했습니다 1347 01:24:04,292 --> 01:24:05,407 그러고는 갔죠 1348 01:24:06,525 --> 01:24:09,591 이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1349 01:24:09,708 --> 01:24:11,541 모르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1350 01:24:12,008 --> 01:24:15,041 사진 기자인 저도 그렇게 말했죠 1351 01:24:15,125 --> 01:24:17,874 가끔은 제가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1352 01:24:17,958 --> 01:24:20,407 변화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1353 01:24:21,892 --> 01:24:26,274 하지만 오드리가 홍보 활동을 할 때마다 1354 01:24:26,342 --> 01:24:30,307 유니세프에서는 늘 100만 달러 이상 모였다고 했죠 1355 01:24:30,425 --> 01:24:35,257 오드리가 토크 쇼나 방송에 출연한 덕분이었어요 1356 01:24:35,358 --> 01:24:38,174 그래서 오드리도 만족했죠 1357 01:24:38,975 --> 01:24:40,807 어머니가 유니세프에서 활동하고 1358 01:24:40,992 --> 01:24:44,791 5년 만에 유니세프 규모가 두 배로 커졌습니다 1359 01:24:45,192 --> 01:24:48,774 전쟁 이후 이런 적은 처음이었죠 1360 01:24:51,942 --> 01:24:55,691 우리는 늘 존엄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361 01:24:57,092 --> 01:24:59,874 오드리는 사랑을 찾으러 다녔던 것 같아요 1362 01:25:00,058 --> 01:25:03,291 그래서 그렇게 사랑을 1363 01:25:03,375 --> 01:25:06,207 강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1364 01:25:07,542 --> 01:25:10,124 그토록 고통을 많이 겪었으니까요 1365 01:25:10,675 --> 01:25:13,807 늘 간절히 원했던 1366 01:25:14,058 --> 01:25:17,391 사랑을 받지 못했어요 1367 01:25:17,508 --> 01:25:21,224 그래서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싶었을 겁니다 1368 01:25:22,525 --> 01:25:24,691 늘 사랑한다고 말하기를 1369 01:25:24,892 --> 01:25:27,141 주저하지 않았어요 1370 01:25:27,808 --> 01:25:32,524 고통받는 아이들을 측은히 여겼죠 1371 01:25:34,108 --> 01:25:37,907 진정한 인류애가 있었습니다 1372 01:25:39,208 --> 01:25:42,707 인도주의란 인간이 잘 사는 것을 말하죠 1373 01:25:42,958 --> 01:25:45,574 인간의 괴로움을 돌보는 것은 1374 01:25:45,658 --> 01:25:47,457 정치가 해야 할 일이에요 1375 01:25:49,875 --> 01:25:52,374 시간이 흐르면 1376 01:25:52,458 --> 01:25:56,474 정치적으로 인도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 1377 01:25:56,558 --> 01:25:59,724 인도적으로 정치 행위를 하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1378 01:25:59,975 --> 01:26:02,691 저는 모두가 하나 되는 날을 꿈꿉니다 1379 01:26:07,442 --> 01:26:09,941 포기할 수 없어요 1380 01:26:10,692 --> 01:26:12,657 자원과 시간이 있으니 1381 01:26:12,742 --> 01:26:17,191 사랑으로 수많은 아이를 돌봐야 합니다 1382 01:26:27,758 --> 01:26:31,924 오드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해 2월에는 1383 01:26:32,008 --> 01:26:34,341 태풍이 왔습니다 1384 01:26:34,675 --> 01:26:36,391 그 태풍으로 1385 01:26:36,758 --> 01:26:40,174 이렇게 큰 버드나무가 자랐죠 1386 01:26:40,758 --> 01:26:43,724 버드나무 밑에 있는 시간을 좋아하셔서 1387 01:26:43,808 --> 01:26:45,941 무척 슬퍼하셨어요 1388 01:26:46,608 --> 01:26:50,941 제가 가서 물었더니 1389 01:26:51,442 --> 01:26:53,157 이제 당신 차례라고 하시더군요 1390 01:26:53,575 --> 01:26:56,441 저는 슬펐지만 1391 01:26:56,608 --> 01:27:00,657 아무 말도 못 하고 가만히 듣기만 했습니다 1392 01:27:01,742 --> 01:27:03,741 어느 한 주에는 1393 01:27:03,825 --> 01:27:06,707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았어요 1394 01:27:07,208 --> 01:27:10,207 오드리가 정원에서 산책을 했고 1395 01:27:10,958 --> 01:27:13,424 아버지는 정원을 돌보고 계셨어요 1396 01:27:14,008 --> 01:27:18,924 아버지께서 오드리에게 언제 도와줄 수 있냐고 물으셨는데 1397 01:27:20,258 --> 01:27:22,141 오드리는 도와줄 수 있지만 1398 01:27:22,225 --> 01:27:26,357 예전처럼 도울 순 없다고 하셨어요 1399 01:27:27,058 --> 01:27:29,891 소말리아에 같이 가면 1400 01:27:29,975 --> 01:27:32,491 말라리아 약을 먹었어요 1401 01:27:32,742 --> 01:27:35,107 그걸 먹고 제가 탈이 났죠 1402 01:27:35,192 --> 01:27:36,657 그래서 오드리에게 그랬어요 1403 01:27:37,075 --> 01:27:41,207 몸이 안 좋아서 이 약은 못 먹겠다고 했어요 1404 01:27:41,492 --> 01:27:46,157 그랬더니 오드리가 자기도 배가 아프다면서 1405 01:27:46,325 --> 01:27:49,457 말라리아 약 때문인 것 같다며 1406 01:27:49,875 --> 01:27:51,341 못 먹겠다고 했죠 1407 01:27:52,042 --> 01:27:55,424 그런데 말라리아 약 때문에 1408 01:27:55,508 --> 01:27:57,341 배가 아픈 게 아니었어요 1409 01:27:59,092 --> 01:28:01,924 분명히 몸에 이상이 있었는데 1410 01:28:02,008 --> 01:28:03,891 말을 안 했어요 1411 01:28:04,842 --> 01:28:07,357 혼자만 알고 있었죠 1412 01:28:08,225 --> 01:28:11,357 유니세프 행사로 사라예보에 갔어요 1413 01:28:11,442 --> 01:28:14,741 포위된 도시로 떠나야 했죠 1414 01:28:14,858 --> 01:28:16,991 거기서 이틀을 지냈어요 1415 01:28:17,192 --> 01:28:20,274 아무하고도 연락하지 못했죠 1416 01:28:20,358 --> 01:28:21,957 포위됐으니까요 1417 01:28:22,158 --> 01:28:26,574 이틀이 지나고 전화를 쓸 수 있게 돼서 1418 01:28:26,658 --> 01:28:28,874 오드리 집에 전화했어요 1419 01:28:28,958 --> 01:28:30,924 조반나가 받더군요 1420 01:28:31,008 --> 01:28:33,341 오드리를 바꿔 달라고 했는데 1421 01:28:33,425 --> 01:28:37,874 안 계신다는 거예요 1422 01:28:38,092 --> 01:28:39,224 여배우 암 수술 1423 01:28:39,308 --> 01:28:42,807 신문에 다 났는데 몰랐냐며 1424 01:28:42,925 --> 01:28:45,391 위독하셔서 로스앤젤레스로 가셨다고 했어요 1425 01:28:48,392 --> 01:28:52,224 조반나는 계속 울었고 전 아무 말도 못했어요 1426 01:28:53,225 --> 01:28:54,774 그래서 로버트에게 전화했더니 1427 01:28:55,492 --> 01:28:57,907 암이라더군요 1428 01:28:57,992 --> 01:29:01,241 화학 치료를 하냐고 물었더니 안 한대요 1429 01:29:01,325 --> 01:29:05,074 화학 치료를 안 한다는 말에 상황이 매우 안 좋다는 걸 1430 01:29:05,708 --> 01:29:06,824 알았죠 1431 01:29:07,792 --> 01:29:10,074 오드리가 원하면 저희 어머니와 함께 1432 01:29:10,158 --> 01:29:12,174 스위스로 갈 수 있다고 했지만 1433 01:29:12,625 --> 01:29:15,624 어머니는 여기서 작별 인사를 하자고 하셨죠 1434 01:29:16,625 --> 01:29:19,474 웃으면서 헤어지고 싶다면서요 1435 01:29:20,642 --> 01:29:24,674 두 분은 그때가... 1436 01:29:25,642 --> 01:29:27,524 마지막인 줄 아셨나 봐요 1437 01:29:28,858 --> 01:29:31,307 그렇게 빨리 상황이 악화할 줄은 1438 01:29:31,392 --> 01:29:33,774 아무도 몰랐어요 1439 01:29:34,642 --> 01:29:36,991 아주 평온했어요 1440 01:29:37,075 --> 01:29:39,857 보통은 겁을 내잖아요 1441 01:29:40,358 --> 01:29:41,607 오드리는 안 그랬어요 1442 01:29:42,275 --> 01:29:45,991 그렇게 편찮으시면서도 제 안부를 물으셨죠 1443 01:29:46,825 --> 01:29:48,707 마음에 특별한 게 있었나 봐요 1444 01:29:48,958 --> 01:29:51,791 그게 아니면 그렇게 행동할 수 없죠 1445 01:29:51,992 --> 01:29:54,507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요 1446 01:29:55,675 --> 01:29:57,291 침실에 계셨고 1447 01:29:58,292 --> 01:30:00,641 우리가 그 옆에 서 있었어요 1448 01:30:02,258 --> 01:30:03,641 마지막으로 입을 맞췄습니다 1449 01:30:05,258 --> 01:30:07,674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1450 01:30:11,858 --> 01:30:14,357 저는 배우 생활을 사랑하고 영화를 찍으며 행복했고 1451 01:30:14,442 --> 01:30:16,824 동료들도 사랑했습니다 1452 01:30:17,158 --> 01:30:22,107 하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어요 1453 01:30:22,858 --> 01:30:27,407 기운이 없어서 못 할 때까지 일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1454 01:30:28,075 --> 01:30:30,324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됐어요 1455 01:30:34,042 --> 01:30:35,507 어머니께서는 1456 01:30:36,008 --> 01:30:39,424 1993년 1월 20일 오후 8시에 돌아가셨습니다 1457 01:30:42,892 --> 01:30:46,841 제가 간호사에게 간병하는 방법을 전해 듣고 1458 01:30:46,975 --> 01:30:49,724 진통제를 챙기고 1459 01:30:49,858 --> 01:30:51,607 드레싱을 갈아 드렸어요 1460 01:30:53,475 --> 01:30:56,357 어머니 침대 옆에 있는 위커 의자에 앉아 1461 01:30:56,775 --> 01:30:58,907 마지막 몇 주를 함께했습니다 1462 01:31:00,358 --> 01:31:03,241 제가 거기 앉아서 졸고 있으면 1463 01:31:03,325 --> 01:31:05,157 어머니께서 한밤중에 깨셔서 1464 01:31:06,575 --> 01:31:09,957 어머니께 중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1465 01:31:11,492 --> 01:31:13,541 평생 1466 01:31:14,208 --> 01:31:18,007 본인의 결핍에 대해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1467 01:31:18,875 --> 01:31:22,724 계속 원망만 하며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건 1468 01:31:22,925 --> 01:31:25,307 잘못이라고 하셨어요 1469 01:31:26,642 --> 01:31:29,007 어머니께서는 삶과 화해하셨죠 1470 01:31:29,342 --> 01:31:31,024 달리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1471 01:31:32,442 --> 01:31:36,391 달리 방법이 없어서 열심히 살 수밖에 없었던 건 1472 01:31:36,475 --> 01:31:38,357 행운이었다는 말씀도 자주 하셨어요 1473 01:31:40,358 --> 01:31:41,574 어릴 때 1474 01:31:42,158 --> 01:31:45,691 관심을 끄는 건 결례라고 배웠습니다 1475 01:31:46,275 --> 01:31:49,791 절대 구경거리가 되지 말라는 말을 들었죠 1476 01:31:50,825 --> 01:31:52,124 그런데 나중에는 1477 01:31:52,458 --> 01:31:55,124 그런 일을 하며 제법 괜찮은 삶을 살았어요 1478 01:31:56,042 --> 01:31:57,291 시크릿 피플, 1952년 1479 01:31:57,375 --> 01:31:59,874 오드리 헵번은 혁신적인 존재였어요 1480 01:32:00,792 --> 01:32:02,591 멋진 연기를 남겼고 1481 01:32:02,875 --> 01:32:05,307 즐거움을 선사했죠 1482 01:32:06,558 --> 01:32:09,341 비록 쉽지 않은 삶이었지만요 1483 01:32:10,842 --> 01:32:13,857 오드리 헵번이라는 상징은 1484 01:32:14,192 --> 01:32:16,607 시간이 가도 변하지 않을 거예요 1485 01:32:18,642 --> 01:32:22,741 지금까지도 감동을 주는 진정한 아이콘이죠 1486 01:32:25,492 --> 01:32:27,357 언제나 어디에나 계십니다 1487 01:32:27,825 --> 01:32:30,241 어머니의 일부는 1488 01:32:30,458 --> 01:32:32,207 지금 여기에도 존재하죠 1489 01:32:34,625 --> 01:32:36,257 어머니의 족적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1490 01:32:40,925 --> 01:32:44,307 무엇보다도 트라우마를 사랑으로 승화시켰어요 1491 01:32:45,675 --> 01:32:49,974 시크릿 피플, 1952년 1492 01:32:50,808 --> 01:32:53,107 사랑을 못 받고 자라면 1493 01:32:53,192 --> 01:32:56,941 우울하고 못된 사람이 되기 쉽잖아요 1494 01:32:59,225 --> 01:33:02,274 하지만 할머니는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을 1495 01:33:02,525 --> 01:33:06,024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1496 01:33:09,292 --> 01:33:12,374 본인이 못 받은 사랑을 1497 01:33:12,458 --> 01:33:16,124 봉사와 사랑으로 돌려줬어요 1498 01:33:16,208 --> 01:33:20,091 그게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이유겠죠 1499 01:33:25,008 --> 01:33:29,557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1500 01:33:30,175 --> 01:33:33,441 자신의 인간성과 1501 01:33:33,725 --> 01:33:37,024 삶을 감사히 여기는 태도를 1502 01:33:38,058 --> 01:33:41,941 다른 사람과 나누려 했어요 1503 01:33:43,658 --> 01:33:45,574 그리고 방법을 찾았죠 1504 01:33:51,742 --> 01:33:54,157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1505 01:33:54,458 --> 01:33:58,007 1992년 크리스마스가 1506 01:33:58,508 --> 01:34:01,674 인생에서 최고의 크리스마스였다고요 1507 01:34:02,458 --> 01:34:05,541 그때 우리가 어머니를 사랑한다는 걸 1508 01:34:06,725 --> 01:34:08,141 확실히 아셨다고 합니다 1509 01:34:12,142 --> 01:34:15,641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어요 1510 01:34:16,775 --> 01:34:18,974 로버트를 무척 사랑했죠 1511 01:34:19,275 --> 01:34:21,891 물론 자식들도 사랑했고요 1512 01:34:23,108 --> 01:34:25,357 그리고 삶의 끝자락에는 1513 01:34:26,575 --> 01:34:28,241 자신을 사랑했어요 1514 01:34:41,675 --> 01:34:43,124 마지막에는 1515 01:34:44,675 --> 01:34:47,091 그 방에 사람들이 있다고 하셨어요 1516 01:34:48,842 --> 01:34:52,474 어머니를 데리러 저세상에서 온 사람들이라고요 1517 01:34:54,225 --> 01:34:57,691 안 보이겠지만 저기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셨어요 1518 01:37:03,558 --> 01:37:06,907 제가 평생 가슴에 품은 교훈은 1519 01:37:08,075 --> 01:37:10,691 고통을 겪었어도 1520 01:37:11,775 --> 01:37:13,407 나중에는 도움이 됐다는 겁니다 1521 01:37:14,875 --> 01:37:17,074 저는 사랑할 땐 조건 없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