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1:54,259 --> 00:01:57,967
오, 그녀는 아름다워...
2
00:01:58,914 --> 00:02:00,614
오, 정말 아름다워
3
00:02:00,615 --> 00:02:02,816
눈도 아주 예쁘고
4
00:02:02,817 --> 00:02:05,186
스웨터 입은 모습은
어쩜 저렇게 섹시한지
5
00:02:05,187 --> 00:02:06,287
오셨어요?
6
00:02:06,288 --> 00:02:08,022
그녀와 단둘이만 있고 싶다
7
00:02:08,023 --> 00:02:11,559
꼭 안고 키스하면서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8
00:02:11,593 --> 00:02:13,861
보듬어 주고 싶어
9
00:02:13,862 --> 00:02:16,864
정신 차려, 바보야
그녀는 네 처제잖아
10
00:02:16,865 --> 00:02:20,568
하지만 완전히 빠졌는걸
나도 어쩔 수가 없다고
11
00:02:20,569 --> 00:02:22,336
벌써 몇 달째야
12
00:02:22,337 --> 00:02:25,839
꿈에도 나오고
회사에서도 그녀 생각뿐이야
13
00:02:26,841 --> 00:02:30,744
오, 리...
난 어쩌면 좋지?
14
00:02:30,745 --> 00:02:35,916
널 보며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나 자신이 혐오스러워
15
00:02:35,951 --> 00:02:39,019
아까 리가 내 앞을
비집고 지나갔을 때
16
00:02:39,020 --> 00:02:41,689
목 뒤편에서
향수 냄새가 나는데
17
00:02:41,690 --> 00:02:45,426
세상에, 황홀해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18
00:02:45,460 --> 00:02:49,096
진정해
넌 점잖은 회계사잖아
19
00:02:49,130 --> 00:02:50,931
주책없게 보이지 말아야지
20
00:02:50,966 --> 00:02:52,566
엘리엇
21
00:02:52,567 --> 00:02:55,269
엘리엇, 여보
22
00:02:55,270 --> 00:02:59,340
이거 맛있는데 먹어 봤어요?
홀리가 친구랑 같이 만들었대요
23
00:02:59,341 --> 00:03:00,741
- 정말 맛있네
- 그렇죠?
24
00:03:00,742 --> 00:03:05,746
- 처제가 요리를 정말 잘하네
- 재능이 있다니까요
25
00:03:05,747 --> 00:03:08,782
- 당신도 요리 잘하잖아
- 나 벌써 5개나 먹었어요
26
00:03:08,817 --> 00:03:13,520
- 처제, 식당을 해 보지 그래?
- 그러려고요, 사실은...
27
00:03:14,422 --> 00:03:17,858
식당은 아니지만
출장요리 사업을 할 생각이에요
28
00:03:17,859 --> 00:03:20,127
- 정말이야?
- 응, 결정했어
29
00:03:20,161 --> 00:03:22,129
잘 생각했네
30
00:03:22,163 --> 00:03:24,231
친구들한테
요리해 주는 것도 좋아하니까
31
00:03:24,232 --> 00:03:27,968
연기 일 따낼 때까지
요리로 돈 좀 벌려고
32
00:03:28,003 --> 00:03:30,304
좋은 생각이네
처제는 재능 있어
33
00:03:30,305 --> 00:03:32,106
그렇죠?
34
00:03:32,107 --> 00:03:34,642
- 언니, 둘이 얘기 좀 할까?
- 응
35
00:03:34,676 --> 00:03:37,978
어차피 한나가
나중에 다 얘기해 줄걸
36
00:03:38,013 --> 00:03:40,281
언니, 화내지 말고 들어
나 돈 좀 더 빌려야겠어
37
00:03:40,282 --> 00:03:42,116
내가 왜 화를 내?
38
00:03:42,117 --> 00:03:44,385
이번이 마지막이야
그간 빌린 돈도 다 써 놨어
39
00:03:44,386 --> 00:03:46,453
우리 사이에 왜 이래
40
00:03:46,454 --> 00:03:49,323
- 전부 꼭 갚을게
- 그래, 얼마가 필요한데?
41
00:03:49,324 --> 00:03:51,492
2천 달러
42
00:03:51,493 --> 00:03:55,929
좀 많긴 하지만 에이프릴과
사업하면 잘될 것 같아
43
00:03:55,930 --> 00:03:57,831
- 우리더러 요리 잘한다며
- 그래
44
00:03:57,866 --> 00:04:02,002
사업하려면 준비할 것도 있고
다른 데 진 빚도 좀 갚아야 해
45
00:04:02,037 --> 00:04:04,838
하나만 물을게
다시 약하는 거 아니지?
46
00:04:04,873 --> 00:04:05,973
절대 아냐
47
00:04:05,974 --> 00:04:08,942
벌써 파티 의뢰도
몇 건 받았어
48
00:04:08,943 --> 00:04:11,812
평생 출장요리 일을
하지는 않을 거야
49
00:04:11,813 --> 00:04:15,416
계속 오디션 보고 있으니까
언젠가 붙겠지
50
00:04:15,417 --> 00:04:18,686
파티는 밤이니까 낮에 쉴 수 있고
연기 수업도 들을 거야
51
00:04:18,687 --> 00:04:20,688
일 년간 약은 안 했다고
52
00:04:20,689 --> 00:04:25,926
난 다시 울다 웃는
어린아이가 되어 버리죠
53
00:04:25,927 --> 00:04:30,464
마법에 빠진 것처럼
어쩔 줄 모르는 나
54
00:04:30,465 --> 00:04:34,134
엄마랑 아빠는
또 추억에 잠기셨어
55
00:04:34,135 --> 00:04:37,871
- 홀리가 만든 새우 요리 먹어 봤어?
- 정말 맛있더라
56
00:04:37,872 --> 00:04:41,141
엄마가 천식 기운이 있는데
혹시 집에 항히스타민제 있어?
57
00:04:41,142 --> 00:04:44,778
- 또 병약한 여주인공이 되시겠어
- 아침마다 그러시는 걸 뭐
58
00:04:44,779 --> 00:04:47,614
- 그래도 요새 술은 안 드셔
- 새 옷이 엄마한테 잘 어울리지?
59
00:04:47,615 --> 00:04:50,784
- 잘 어울리더라
- 여기저기 애교 부리고 다니셔
60
00:04:50,785 --> 00:04:54,488
여든쯤 되면 남자들 앞에서
가터벨트를 고쳐 입진 않으시겠지
61
00:04:54,489 --> 00:04:56,523
- 나도 하나 살까 봐
- 약 어디 있어?
62
00:04:56,524 --> 00:04:59,460
- 엘리엇한테 물어봐
- 알았어
63
00:05:00,729 --> 00:05:03,530
- 프레더릭은 안 왔네
- 늘 안 오잖아
64
00:05:03,531 --> 00:05:07,167
영 시큰둥하고
음침한 사람이야
65
00:05:07,168 --> 00:05:09,403
리가 그 집에서
나왔는 줄 알았어
66
00:05:10,739 --> 00:05:16,076
그는 좀 성가신 사람이죠
여전히 그래요
67
00:05:16,111 --> 00:05:21,882
하지만 내 사람이니
내가 돌봐야죠
68
00:05:21,883 --> 00:05:24,017
마법에 빠진 것처럼...
69
00:05:24,018 --> 00:05:28,055
- 다들 조심해, 빵빵
- 애들 진짜 귀엽다
70
00:05:28,056 --> 00:05:30,257
난 명절 때면 외롭더라
71
00:05:30,258 --> 00:05:32,993
그래서 내가 오늘
필 개미지를 초대했잖아
72
00:05:32,994 --> 00:05:35,829
- 인연일지도 몰라
- 그 사람 완전 별로잖아
73
00:05:35,830 --> 00:05:38,866
괜찮은 사람이야
데이지네 학교 교장이라고
74
00:05:38,867 --> 00:05:43,604
유령 소설 속 주인공 같아
흥분하면 울대뼈가 막 흔들려
75
00:05:43,605 --> 00:05:45,906
네 전남편보다 낫지
직장도 탄탄하고...
76
00:05:45,907 --> 00:05:48,175
거기도 불붙여 줘
그 사람은 약도 안 해
77
00:05:48,176 --> 00:05:50,544
- 말도 안 돼
- 자매 대화에 끼어도 될까?
78
00:05:50,545 --> 00:05:51,612
- 그럼
- 들어와
79
00:05:51,646 --> 00:05:55,416
이 파티에는 괜찮은 독신남이
한 명도 없잖아
80
00:05:55,417 --> 00:05:58,452
- 완전 별로지?
- 에이프릴한테 필은 어떨까?
81
00:05:58,453 --> 00:06:01,755
- 피아노 옆에 있는 키 큰 남자
- 아까 인사했어요
82
00:06:01,756 --> 00:06:05,392
그 유령 소설 주인공 닮은 남자요?
좋아요, 내 스타일이에요
83
00:06:05,393 --> 00:06:08,061
- 어머, 웬일이야?
- 정말 괜찮던데요
84
00:06:08,062 --> 00:06:10,297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85
00:06:10,331 --> 00:06:13,133
언니가 다른 남자도
초대해 주겠지
86
00:06:13,168 --> 00:06:16,270
이번 추수감사절엔 아니지만
크리스마스엔 또 모르잖아
87
00:06:16,271 --> 00:06:20,040
아니면 새해나
내년 새해에라도 말이야
88
00:06:20,041 --> 00:06:21,308
아야!
89
00:06:21,342 --> 00:06:22,976
여기 어디 있을 거야
90
00:06:22,977 --> 00:06:26,613
형부가 빌려 준 책 정말 좋았어요
'이스터 퍼레이드'요
91
00:06:26,614 --> 00:06:28,916
아주 괜찮았어요
92
00:06:28,917 --> 00:06:31,251
프레더릭은 잘 지내?
오늘 안 왔네
93
00:06:31,252 --> 00:06:35,489
기분이 별로인가 봐요
그래도 이번 주에 그림을 팔았어요
94
00:06:35,490 --> 00:06:40,093
- 잘됐네
- 꽤 잘 그린 누드화였죠
95
00:06:40,094 --> 00:06:41,962
사실 모델이 나예요
96
00:06:41,963 --> 00:06:46,333
내 누드화가 낯선 사람 거실에
걸린다니 기분이 이상해요
97
00:06:46,367 --> 00:06:48,469
그게 나라는 걸
알 사람도 없지만요
98
00:06:48,470 --> 00:06:51,138
형부, 얼굴이 빨개요
99
00:06:51,139 --> 00:06:52,573
그래?
100
00:06:52,574 --> 00:06:54,508
그것 말고 새로운 일 없어?
101
00:06:54,542 --> 00:06:57,444
글쎄요, 실업급여 수령 기간이
거의 끝나가는데
102
00:06:57,445 --> 00:07:00,581
남은 돈으로 컬럼비아 대학에서
수업이나 들을까 고민이에요
103
00:07:00,582 --> 00:07:02,783
- 어떤 수업?
- 아직 몰라요
104
00:07:02,784 --> 00:07:04,985
사회학이나 심리학요
105
00:07:04,986 --> 00:07:07,354
애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106
00:07:07,388 --> 00:07:10,691
내 고객 중에 집을
꾸미려는 사람이 많은데
107
00:07:10,692 --> 00:07:13,827
그림을 사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108
00:07:13,828 --> 00:07:18,532
- 그런 사람 있으면 알려 줄까?
- 네, 프레더릭이 고마워하겠네요
109
00:07:18,533 --> 00:07:20,434
저녁 준비 다 됐어요
110
00:07:20,435 --> 00:07:22,870
너 오늘 정말 예쁘다
그런 것 같죠?
111
00:07:22,904 --> 00:07:25,339
나 얼마 전에 우연히
언니 전남편 봤어
112
00:07:25,340 --> 00:07:28,509
피검사를 받으러 간다던데
여전히 제정신이 아니더라
113
00:07:28,510 --> 00:07:32,679
미키는 완전 건강염려증이야
그러다 정말 병에 걸리면 어쩐대?
114
00:07:32,680 --> 00:07:34,548
저녁 먹으러 가지
115
00:07:36,017 --> 00:07:39,653
- 신사숙녀 여러분
- 아빠
116
00:07:39,654 --> 00:07:41,555
아빠, 하지 마요
117
00:07:41,556 --> 00:07:45,792
- 그래도 건배는 해야지
- 배고파 죽겠는데
118
00:07:45,793 --> 00:07:47,594
내가 한마디 하마
119
00:07:47,595 --> 00:07:50,731
추수감사절 식탁을
이렇게 멋지게 차린 주인공은
120
00:07:50,732 --> 00:07:54,301
바로 여기 있는 한나예요
121
00:07:54,302 --> 00:07:57,237
마비스와 홀리
에이프릴도 도와줬어요
122
00:07:57,238 --> 00:08:00,340
- 아니다, 네가 다 한 거야
- 에이프릴도 했어요
123
00:08:00,341 --> 00:08:03,911
- 종일 일하긴 했죠
- 한나에게 건배하죠
124
00:08:03,912 --> 00:08:09,750
지난 한 해 한나가 이룬 업적도
축하해 주도록 합시다
125
00:08:09,784 --> 00:08:13,086
연극 '인형의 집'을
멋지게 공연해냈죠
126
00:08:16,624 --> 00:08:19,826
나도 노라 역을 했었어요
몇 년도인지는 비밀이지만
127
00:08:19,827 --> 00:08:24,364
남편의 인형이 된 연기를
제대로 하려면
128
00:08:24,365 --> 00:08:28,201
정신을 반쯤은
놓을 수밖에 없죠
129
00:08:28,202 --> 00:08:32,506
원작자가 봤어도
한나를 자랑스러워했을 거예요
130
00:08:32,507 --> 00:08:35,242
한마디 해 봐요, 어서요
131
00:08:35,243 --> 00:08:37,244
전 운이 좋았어요
132
00:08:37,245 --> 00:08:42,683
아이가 생겼을 때 일은 그만두고
가정에 충실하기로 했죠
133
00:08:42,684 --> 00:08:44,718
물론 그 삶도 행복했지만
134
00:08:44,719 --> 00:08:49,723
언젠가 멋진 연극으로 무대에
복귀할 수 있길 바랐어요
135
00:08:49,724 --> 00:08:51,525
잠시만이라도요
136
00:08:51,526 --> 00:08:55,729
이제 꿈을 이뤘으니 예전의
행복한 삶으로 돌아가려고요
137
00:08:55,730 --> 00:08:58,498
브라보, 브라보
138
00:08:59,322 --> 00:09:03,201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39
00:09:11,279 --> 00:09:15,482
형부가 나한테
반한 것 같다면 착각일까?
140
00:09:15,516 --> 00:09:18,719
뭔가 참 묘하다
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141
00:09:18,720 --> 00:09:21,488
형부는 오늘 나한테
계속 관심을 보이더니
142
00:09:21,489 --> 00:09:24,925
우리 둘만 침실에 있을 때는
얼굴까지 빨개졌다
143
00:09:24,926 --> 00:09:27,828
언니 결혼생활에
문제는 없는 걸까?
144
00:09:27,862 --> 00:09:32,666
솔직히 형부의 관심은
왠지 기분이 좋다
145
00:09:38,139 --> 00:09:41,308
- 커피나 차 드릴까요?
- 됐어
146
00:09:41,309 --> 00:09:44,578
- 먹을 건요?
- 필요 없어
147
00:09:44,579 --> 00:09:47,014
- 정말요?
- 그래
148
00:09:47,015 --> 00:09:50,984
해 드릴 게 없네요
149
00:09:50,985 --> 00:09:53,620
오늘은 왜 안 왔어요?
얼마나 재미있었는데요
150
00:09:53,621 --> 00:09:55,989
당신도 왔으면 즐거웠을 텐데
151
00:09:55,990 --> 00:10:00,594
내가 요즘 사람들이랑
어울릴 기분이 아니라서
152
00:10:00,595 --> 00:10:05,265
- 괜히 못되게 굴까 봐 그랬지
- 우리 가족은 좋은 사람들이에요
153
00:10:05,266 --> 00:10:08,535
내가 함께 있을 수 있는 건
리 너뿐이야
154
00:10:08,536 --> 00:10:11,004
난 네가 돌아올
시간만 기다리지
155
00:10:11,005 --> 00:10:14,441
당신은 남들한테
너무 야박한 거 알죠?
156
00:10:16,310 --> 00:10:18,378
널 사랑할 수 있으면
된 거 아닌가?
157
00:10:18,413 --> 00:10:20,514
정말 모르겠다니까
158
00:10:20,515 --> 00:10:24,718
나한테는 자상하면서
다른 사람한테는 냉담하잖아요
159
00:10:24,719 --> 00:10:28,355
너도 나하고만 있어도
행복했던 때가 있었지
160
00:10:28,356 --> 00:10:32,192
시와 음악에 대해
모두 배우고 싶어 했잖아
161
00:10:32,193 --> 00:10:36,196
난 아직 네게
가르쳐 주지 못한 게 많아
162
00:10:41,035 --> 00:10:43,904
형부가 그림을 살 만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대요
163
00:10:44,872 --> 00:10:48,241
그 사람의 멍청한 고객들이
퍽이나 예술에 조예가 깊겠군
164
00:10:48,276 --> 00:10:51,978
그야 모르는 일이죠
우리를 도우려는 거예요
165
00:10:51,979 --> 00:10:53,547
형부가 널 좋아하니까
166
00:10:53,548 --> 00:10:55,082
- 나를요?
- 그래
167
00:10:55,116 --> 00:10:57,250
너한테 완전히 빠져 있어
168
00:10:57,251 --> 00:10:59,553
어떻게 알아요?
형부를 만난 적도 없으면서
169
00:10:59,554 --> 00:11:04,057
널 만날 때마다
책을 추천해 주잖아
170
00:11:04,058 --> 00:11:08,395
- 영화를 빌려 주기도 하고
- 우리 언니 남편이니까요
171
00:11:08,396 --> 00:11:12,199
만나 보면 마음에 들 거예요
굉장히 지적이거든요
172
00:11:12,867 --> 00:11:16,937
그래 봐야 네게 푹 빠진
잘나신 회계사인데?
173
00:11:16,938 --> 00:11:20,874
내 그림은 록스타 말고 그림의
가치를 아는 사람한테 팔고 싶어
174
00:11:22,910 --> 00:11:24,478
알겠지?
175
00:11:29,054 --> 00:11:32,182
건강염려증 환자
176
00:11:33,121 --> 00:11:34,888
그 코너를 빼라니
무슨 소리야?
177
00:11:34,889 --> 00:11:37,390
심의부서에서
내용이 너무 저급하대요
178
00:11:37,391 --> 00:11:40,627
이미 리허설 때 봤잖아
내용을 이제 이해했대?
179
00:11:40,661 --> 00:11:44,297
- 30분 후면 방송이에요
- 분량이 5분 모자라요
180
00:11:44,298 --> 00:11:46,466
시간 다 쟀었잖아
왜 갑자기 분량이 모자라?
181
00:11:46,467 --> 00:11:48,802
그 코너를 빼면
10분이 모자라고요
182
00:11:48,836 --> 00:11:50,971
30분 후면 방송인데
이제 와서 어쩌라고?
183
00:11:51,005 --> 00:11:53,807
- 이게 다 시청률 때문이에요
- 아이고, 머리야
184
00:11:53,808 --> 00:11:57,210
미키, 로니 분장실에
좀 가 봐요
185
00:11:57,211 --> 00:12:00,914
안정제를 과다복용한 것 같아요
저대로는 촬영 못 해요
186
00:12:00,915 --> 00:12:02,983
신이여
제게 왜 이런 시련을...
187
00:12:03,017 --> 00:12:06,653
당신이 심의부서 사람인가요?
왜 그 코너가 저급하단 거죠?
188
00:12:06,654 --> 00:12:08,989
아동 성추행은
민감한 주제예요
189
00:12:09,023 --> 00:12:12,159
- 다른 방송도 다 한다고요
- 실명을 거론했잖아요
190
00:12:12,193 --> 00:12:14,327
그냥 '교황'이라고 했지
실명은 얘기 안 했어요
191
00:12:14,362 --> 00:12:17,063
- 그건 방송 못 합니다
- 미키
192
00:12:17,064 --> 00:12:20,467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에 관한
내 코너를 누가 건드린 거죠?
193
00:12:20,468 --> 00:12:24,171
- 딱 네 줄 줄인 거야
-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요
194
00:12:24,172 --> 00:12:27,107
본인 글이라 화가 나겠지만
별로 중요한 부분은 아니야
195
00:12:27,108 --> 00:12:30,844
말도 없이 내 대본을
바꾸는 게 어디 있어요?
196
00:12:30,878 --> 00:12:34,514
- 고쳐도 내가 고친다고요
- 미키, 잘 들어요
197
00:12:34,549 --> 00:12:37,284
아동 성추행을 다루는
코너 대신에
198
00:12:37,285 --> 00:12:41,121
스펠만 대주교와 레이건 대통령의
동성애 춤을 다시 내보내요
199
00:12:41,122 --> 00:12:42,689
저 상태가 안 좋아요
200
00:12:42,690 --> 00:12:44,758
대체 약을 얼마나 먹은 거야?
201
00:12:44,759 --> 00:12:46,860
- 이 친구 상태 좀 봐
- 목소리가 안 나와요
202
00:12:46,861 --> 00:12:50,831
- 미치겠네
- 25분 후에 방송 시작이에요
203
00:12:50,832 --> 00:12:54,201
위장약 있는 사람?
속 쓰려 죽겠네
204
00:12:54,235 --> 00:12:55,902
제 안정제라도 좀 드려요?
205
00:12:56,971 --> 00:12:59,639
방송 하나 내보내겠다고
건강 다 망치겠네
206
00:12:59,640 --> 00:13:02,042
캘리포니아로 옮긴
내 예전 파트너는
207
00:13:02,043 --> 00:13:06,446
만드는 프로그램마다
대박이 나는데
208
00:13:06,447 --> 00:13:09,549
난 이제 어떡하지?
209
00:13:09,584 --> 00:13:13,854
내일 전처와 만나기로 한 걸
잊어버리고 있었군
210
00:13:17,058 --> 00:13:20,560
- 왔어? 와 줘서 기뻐
- 그래, 반갑지?
211
00:13:20,595 --> 00:13:22,395
- 잘 왔어
- 시간이 별로 없어
212
00:13:22,396 --> 00:13:26,533
프로그램 때문에
오늘 약속이 굉장히 많거든
213
00:13:26,534 --> 00:13:30,136
- 신인 코미디언도 만나야 하고
- 아이들 생일 때문에 온 거잖아
214
00:13:30,137 --> 00:13:32,305
얘들아, 생일 축하한다
215
00:13:32,306 --> 00:13:35,242
- 아빠가 선물 가져왔네
- 아빠
216
00:13:35,243 --> 00:13:39,412
아빠 안아 주지도 않니?
애정표현 좀 해야지
217
00:13:39,413 --> 00:13:42,015
- 요즘 어때?
- 좋아, 잘 지내
218
00:13:42,016 --> 00:13:45,418
- 선물 열어 보렴, 맘에 들 거야
- 선물 풀어 봐
219
00:13:45,453 --> 00:13:47,087
- 엘리엇은 잘 지내?
- 그럼
220
00:13:47,121 --> 00:13:49,389
연극을 제작해 보라고
설득 중이야
221
00:13:49,390 --> 00:13:52,259
- 그 사람에게 잘 맞을 것 같아
- 좋은 생각이네
222
00:13:52,260 --> 00:13:54,594
몇 번 안 만났지만
좋은 사람 같더라
223
00:13:54,595 --> 00:13:56,029
글러브 멋지지?
224
00:13:56,030 --> 00:13:58,999
- 고맙습니다
- 나처럼 좀 이상한 사람이지
225
00:13:59,000 --> 00:14:02,936
난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을 좋아하거든
226
00:14:02,970 --> 00:14:04,271
얘 글러브 갖고 싶어 했어
227
00:14:04,305 --> 00:14:07,707
- 당신이 남편은 참 잘 골라
- 고마워
228
00:14:07,708 --> 00:14:11,278
- 정말 멋지다
- 멋지지? 저쪽으로 가 봐
229
00:14:11,312 --> 00:14:14,114
저기 꽃병 옆에 서서
공을 받아 볼래?
230
00:14:14,148 --> 00:14:15,548
액자 조심...
231
00:14:16,550 --> 00:14:18,184
한나는 정말 착하다
232
00:14:18,185 --> 00:14:21,454
안 좋았던 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화가 나지만
233
00:14:21,455 --> 00:14:25,125
적어도 나한테
양육비는 안 받잖아
234
00:14:25,126 --> 00:14:28,295
제발 몸에 아무 이상도
없었으면 좋겠는데
235
00:14:28,296 --> 00:14:32,098
- 이번에는 문제가 뭐죠?
- 정말 병에 걸린 것 같아요
236
00:14:32,099 --> 00:14:35,168
아마 편도선 문제는 아닐 거예요
237
00:14:35,169 --> 00:14:38,905
기억은 안 나지만 어릴 때
제거수술을 했다잖아요
238
00:14:38,906 --> 00:14:42,742
아버님도 뵀는데 가슴 통증과
비강 통증을 호소하시더군요
239
00:14:42,743 --> 00:14:46,713
아버지가 정말로
건강염려증이에요
240
00:14:46,714 --> 00:14:48,581
어쨌든 미키 씨는
어지럼증이 있으시다고요?
241
00:14:48,582 --> 00:14:52,686
약간이요, 게다가 오른쪽 귀의
청력이 떨어진 것 같아요
242
00:14:52,687 --> 00:14:54,087
아니, 왼쪽 귀요
243
00:14:54,088 --> 00:14:57,791
아니, 어느 쪽이더라
기억이 안 나네요
244
00:14:57,792 --> 00:14:59,259
어디 봅시다
245
00:15:20,281 --> 00:15:24,985
오른쪽 귀가 고음을
잘 못 듣는 것 같군요
246
00:15:24,986 --> 00:15:26,519
정말요?
247
00:15:26,520 --> 00:15:29,923
최근에 큰 소음에 노출되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 있습니까?
248
00:15:29,924 --> 00:15:31,858
아니요, 아주 건강했어요
249
00:15:31,859 --> 00:15:34,494
진짜로 병에
걸린 적은 없었으니까요
250
00:15:34,495 --> 00:15:39,699
- 언제 처음 증상을 느꼈죠?
- 한 달쯤 전요, 무슨 병이죠?
251
00:15:39,700 --> 00:15:44,304
어지럼증 말고 귀가 울리거나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진 않아요?
252
00:15:44,305 --> 00:15:46,339
네, 말씀을 듣고 보니
253
00:15:46,340 --> 00:15:50,110
귀가 울리거나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은 적 있는 것 같아요
254
00:15:50,111 --> 00:15:53,513
- 저 장애인이 되는 건가요?
- 한쪽 귀만 그래요?
255
00:15:53,514 --> 00:15:57,050
네, 양쪽 다 그러면
덜 심각한 거예요?
256
00:15:58,686 --> 00:16:03,056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좀 더 해 보죠
257
00:16:03,090 --> 00:16:05,492
큰 병원이요? 무슨 검사요?
258
00:16:05,493 --> 00:16:07,727
너무 겁먹지 말아요
259
00:16:07,728 --> 00:16:11,297
좀 더 정밀한 검사를
해 보는 거예요
260
00:16:11,298 --> 00:16:12,532
별일 아닐 겁니다
261
00:16:12,533 --> 00:16:15,201
별일 아니면
큰 병원은 왜 가요?
262
00:16:15,202 --> 00:16:18,071
듣는 데는 문제없어요
고음만 좀 못 듣는다면서요
263
00:16:18,105 --> 00:16:19,372
오페라만 보러 안 가면 되죠
264
00:16:19,373 --> 00:16:23,009
겁먹을 필요 없다니까요
큰 병인지만 확인해 볼 겁니다
265
00:16:23,010 --> 00:16:26,579
- 어떤 병요?
- 아무 병도 아닐 겁니다
266
00:16:27,348 --> 00:16:30,550
윌크스 선생님
저 미키 삭스입니다
267
00:16:30,551 --> 00:16:32,752
질문 좀 해도 될까요?
268
00:16:32,787 --> 00:16:34,320
뭐가 궁금하죠?
269
00:16:34,321 --> 00:16:37,357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데
270
00:16:37,358 --> 00:16:41,194
바이러스나 큰 소음에
노출된 적이 없는 경우에는
271
00:16:41,195 --> 00:16:43,263
원인이 뭘까요?
272
00:16:43,264 --> 00:16:45,999
원인은 다양합니다
유전일 수도 있고
273
00:16:46,000 --> 00:16:49,069
독감이나 작은 소음에
노출된 게 문제일 수도 있죠
274
00:16:49,070 --> 00:16:51,504
심각한 병은 아니겠죠?
275
00:16:51,505 --> 00:16:55,909
최악의 경우는
뇌종양일 수도 있어요
276
00:16:57,611 --> 00:16:58,945
정말요?
277
00:16:59,914 --> 00:17:03,016
- 새 대본이에요
- 큐카드 제작자들한테도 줬어요?
278
00:17:03,017 --> 00:17:04,517
아직이요
279
00:17:04,518 --> 00:17:07,287
- 내용이 좋아야 할 텐데
- 그러게요
280
00:17:07,288 --> 00:17:10,223
나도 금방 갈게요
281
00:17:10,224 --> 00:17:12,792
미키, 무슨 일이에요?
얼굴이 창백해요
282
00:17:12,827 --> 00:17:15,762
어지럽고 몸이 영 안 좋아
283
00:17:15,763 --> 00:17:18,631
혹시 뭔가 울리는 소리
안 들려?
284
00:17:18,632 --> 00:17:22,135
- 그럼요, 들려요
- 그 소리 말고
285
00:17:22,136 --> 00:17:27,407
네, 오늘 야근할 거예요
시켜 먹을게요
286
00:17:27,408 --> 00:17:30,944
- 뇌종양이면 어떡하지?
- 뇌종양일 리 없어요
287
00:17:30,945 --> 00:17:32,645
아직 진단을 내린 것도
아니라면서요
288
00:17:32,680 --> 00:17:35,148
보통 환자에게는
병명을 말 안 해
289
00:17:35,149 --> 00:17:38,284
- 심약한 환자가 충격받을까 봐
- 당신은 아니죠
290
00:17:38,285 --> 00:17:41,321
어떡하면 좋지?
윙윙거리는 소리 들려?
291
00:17:41,355 --> 00:17:43,790
미키, 우리 오늘 방송해야죠
292
00:17:43,791 --> 00:17:47,260
- 방송에 집중이 안 돼
- 의사가 아무 문제 없다잖아요
293
00:17:47,261 --> 00:17:50,597
문제가 없는데
검사는 왜 받으라고 하겠어
294
00:17:50,598 --> 00:17:53,466
- 병이 없나 확인한다면서요
- 어떤 병?
295
00:17:53,467 --> 00:17:55,602
모르죠, 암이나...
296
00:17:55,603 --> 00:17:59,172
그런 말 하지 마, 내가 있을 때는
그 단어 말하지 말라고
297
00:17:59,173 --> 00:18:01,141
다른 증상은 없다면서요
298
00:18:01,142 --> 00:18:04,244
뇌종양의 대표적인
증상이 있다니까
299
00:18:04,245 --> 00:18:07,313
두 달 전에 악성 흑색종이
생긴 것 같다고 했죠
300
00:18:07,314 --> 00:18:11,151
갑자기 내 등에
검은 점이 생겼다고
301
00:18:11,152 --> 00:18:12,919
옷에 얼룩이 묻은 거였죠
302
00:18:12,920 --> 00:18:15,688
난 그걸 몰랐어
다들 내 등만 가리켰다고
303
00:18:15,723 --> 00:18:19,859
- 연기자 섭외해야 해요
- 지금 그게 문제가 아냐
304
00:18:19,860 --> 00:18:23,763
오늘 아침만 해도 행복했는데
왜 이렇게 됐지?
305
00:18:23,764 --> 00:18:26,866
아침에도 기분 별로였잖아요
방송평도 안 좋았고
306
00:18:26,901 --> 00:18:29,369
시청률도 저조했고
협찬사들은 화를 냈고요
307
00:18:29,403 --> 00:18:32,972
아냐, 그때는 행복했는데
내가 자각을 못 했던 거야
308
00:18:33,270 --> 00:18:37,066
스타니슬랍스키 출장 요리 개시
309
00:18:37,411 --> 00:18:40,013
요리 정말 맛있네요
뭐로 만든 거예요?
310
00:18:40,014 --> 00:18:43,716
- 메추리알이에요
- 진짜 맛있어요
311
00:18:43,717 --> 00:18:46,319
저 친구가 만들었죠
새우 요리도 드셔 보세요
312
00:18:46,320 --> 00:18:48,721
- 고마워요, 맛있겠네요
- 이건 제 작품이죠
313
00:18:50,524 --> 00:18:51,858
실례할게요
314
00:18:51,859 --> 00:18:54,861
- 잠시만요
- 고맙습니다
315
00:18:54,862 --> 00:18:57,230
- 스트로가노프 다 됐어
- 우리 음식 완전 인기야
316
00:18:57,231 --> 00:18:58,565
요리는 그렇지만
317
00:18:58,599 --> 00:19:01,401
어제 '사랑하는 시바여 돌아오라'
오디션은 별로였어
318
00:19:01,402 --> 00:19:04,404
다음 주에는 작품 다섯 편에
캐스팅될 거야
319
00:19:04,438 --> 00:19:08,208
- 조개 요리 좀 남았나요?
- 몇 개 남았어요, 맛있으세요?
320
00:19:08,209 --> 00:19:10,877
- 자꾸 손이 가네요
- 어머, 감사해라
321
00:19:10,878 --> 00:19:13,079
- 새우 요리도 드셨어요?
- 그거 아세요?
322
00:19:13,080 --> 00:19:15,548
두 분 다 이 일을 하기엔
정말 아름다워요
323
00:19:15,549 --> 00:19:17,984
- 저희는 배우예요
- 이번이 첫 일인가요?
324
00:19:17,985 --> 00:19:20,820
- 요리가 별로예요?
- 전혀요
325
00:19:20,821 --> 00:19:24,324
빵이랑 라자냐가 더 필요해
안녕하세요
326
00:19:24,325 --> 00:19:27,260
끝내주는 새우 요리를 만드는
여배우들이시라죠?
327
00:19:27,261 --> 00:19:31,531
새우 요리는 홀리 작품이고
제 건 크레페 캐비아예요
328
00:19:31,532 --> 00:19:33,600
메추리알은
메추리 작품이겠군요
329
00:19:33,601 --> 00:19:37,370
- 그렇게 되나요?
- 조개 몇 개 더 가져왔어요
330
00:19:37,371 --> 00:19:41,074
- 데이비드 톨친이라고 합니다
- 난 에이프릴 녹스예요
331
00:19:41,075 --> 00:19:42,342
- 미안해
- 홀리 씨군요
332
00:19:42,343 --> 00:19:45,178
회사 이름은
스타니슬랍스키 출장요리고요
333
00:19:45,179 --> 00:19:47,113
이제 솔직히 말할게요
334
00:19:47,114 --> 00:19:49,515
사실 파티가 너무 지루해서
피신한 거예요
335
00:19:49,516 --> 00:19:51,918
우리는 안 지루할까 봐서요?
336
00:19:51,919 --> 00:19:55,088
방해 안 된다면 오페라 '아이다'
음반 좀 들을게요
337
00:19:55,089 --> 00:19:56,522
그러세요
338
00:19:56,523 --> 00:20:01,160
파바로티의 '에르나니'를
보면서 울었던 적이 있어요
339
00:20:01,161 --> 00:20:02,562
나도 오페라 보면
눈물이 나던데
340
00:20:02,563 --> 00:20:05,932
'라 트라비아타'의 마지막 장면에선
온몸의 힘이 빠지던데요
341
00:20:05,933 --> 00:20:08,701
난 오페라 하우스에
지정석 회원인데
342
00:20:08,702 --> 00:20:12,305
와인 들고 가서 마시면서
공연 보다가 울곤 해요
343
00:20:12,306 --> 00:20:14,741
- 바보 같죠?
- 직업이 뭔데요?
344
00:20:14,742 --> 00:20:17,644
- 건축가예요
- 어떤 건물을 설계하죠?
345
00:20:17,645 --> 00:20:20,079
- 정말 관심 있으세요?
- 그럼요
346
00:20:20,981 --> 00:20:22,515
몇 시에 끝나요?
347
00:20:24,918 --> 00:20:27,820
- 저 붉은 건물이에요?
- 멋지네요
348
00:20:27,821 --> 00:20:31,291
일부러 주변 건물과는
다르게 디자인했어요
349
00:20:31,292 --> 00:20:34,827
대신 비율이나 분위기는
거리의 느낌을 살리려 했죠
350
00:20:34,862 --> 00:20:37,664
거친 붉은색 화강암으로
만든 건물이에요
351
00:20:37,665 --> 00:20:39,432
그렇군요
352
00:20:39,433 --> 00:20:42,335
굉장히 유기적이네요
353
00:20:42,336 --> 00:20:46,839
주변 환경과 완벽하게
상호의존적으로 어우러져요
354
00:20:46,840 --> 00:20:51,611
잘 표현이 안 되는데
건물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아요
355
00:20:51,612 --> 00:20:55,181
사람들은 늘 이 도시의
대단한 건축물 옆을 지나면서도
356
00:20:55,182 --> 00:20:57,483
감상할 시간도 없이
그냥 지나쳐 버리죠
357
00:20:57,484 --> 00:20:59,519
당신은 주변에 관심을
많이 갖나 봐요
358
00:20:59,520 --> 00:21:01,988
굉장히 중요한 일이죠
359
00:21:01,989 --> 00:21:03,556
데이비드 씨가 좋아하는
건물은 뭐죠?
360
00:21:03,557 --> 00:21:05,058
- 보고 싶어요?
- 그럼요
361
00:21:05,059 --> 00:21:06,693
- 보러 갑시다
- 그래요
362
00:21:51,071 --> 00:21:54,340
정말 낭만적이네요
긴 드레스를 입고
363
00:21:54,341 --> 00:21:58,077
- 창문 열고 발코니로 나오고 싶다
- 프랑스풍 디자인이네요
364
00:21:58,078 --> 00:22:02,415
낭만적이죠, 옆에 있는
건물도 멋지고요
365
00:22:02,416 --> 00:22:07,653
눈으로 건물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다가...
366
00:22:07,654 --> 00:22:09,021
- 저건 너무하네
- 그러게요
367
00:22:09,022 --> 00:22:11,023
- 흉해요
- 누가 저런 걸 만들었죠?
368
00:22:11,024 --> 00:22:12,692
- 끔찍해요
- 아쉽죠
369
00:22:12,693 --> 00:22:15,561
- 완전히 주변을 망치네요
- 그래요
370
00:22:15,562 --> 00:22:18,364
- 오늘 구경 잘했어요
- 맞아요
371
00:22:18,365 --> 00:22:20,767
이제 집에 돌아가야겠죠?
372
00:22:20,801 --> 00:22:22,435
- 그러게요
- 맞아요
373
00:22:22,436 --> 00:22:25,004
누가 먼저 내리죠?
374
00:22:25,005 --> 00:22:26,606
글쎄요
375
00:22:26,607 --> 00:22:31,010
- 전 다운타운에 살아요
- 저희 둘 다요
376
00:22:31,945 --> 00:22:35,114
- 어느 길로 가냐에 따라 달라요
- 맞다, 그러고 보니까
377
00:22:35,149 --> 00:22:39,419
5번가로 가면
너희 집이 먼저 나오지?
378
00:22:39,420 --> 00:22:42,522
- 그것도 괜찮겠네요
- 5번가는 많이 막히잖아요
379
00:22:42,523 --> 00:22:45,558
- 안 막히는 길은...
- 가끔 막히지
380
00:22:45,559 --> 00:22:48,060
- 첼시에 사신댔죠?
- 네
381
00:22:48,061 --> 00:22:51,197
그럼 첼시부터
가면 될 것 같네요
382
00:22:51,198 --> 00:22:52,565
그래요
383
00:22:52,566 --> 00:22:54,834
- 그다음에 에이프릴 집에 가죠
- 좋아요
384
00:23:01,608 --> 00:23:06,546
나를 먼저 데려다 준다는 걸 보니
그는 에이프릴이 마음에 드는 거다
385
00:23:06,547 --> 00:23:09,415
하긴 난 계속
말도 제대로 못 했잖아
386
00:23:09,416 --> 00:23:12,185
내가 구겐하임 미술관을 보고
왜 그런 말을 했을까?
387
00:23:12,186 --> 00:23:16,322
재미없는 농담을 하다니
아예 말을 말아야지
388
00:23:16,323 --> 00:23:19,992
엄마랑 언니는
농담도 재미있게 하던데
389
00:23:20,027 --> 00:23:25,565
에이프릴은 어떻게 '아돌프 로스'나
'유기적'이라는 단어를 알지?
390
00:23:25,566 --> 00:23:29,435
하긴 에이프릴은
브랜다이스 대학을 나왔잖아
391
00:23:29,436 --> 00:23:32,138
뭐 다 알아듣고
한 소리는 아닐 거야
392
00:23:32,139 --> 00:23:34,807
그리고 왜 말끝마다
저 남자 이름을 붙이지?
393
00:23:34,808 --> 00:23:37,810
'네, 데이비드
나도 그래요, 데이비드'
394
00:23:37,811 --> 00:23:39,879
'멋진 공간이네요, 데이비드'
395
00:23:39,880 --> 00:23:43,015
난 에이프릴이 싫어
너무 적극적이라니까
396
00:23:43,016 --> 00:23:45,318
날 내려 준 후에
에이프릴 집에 가겠지
397
00:23:45,319 --> 00:23:46,886
난 기회를 날렸어
398
00:23:47,955 --> 00:23:51,090
저 남자 정말 마음에 드는데
399
00:23:51,091 --> 00:23:54,594
됐다, 기분 나빠 하면 뭐해
집에 가서 책 좀 읽고
400
00:23:54,595 --> 00:23:59,131
영화 틀어 놓고
수면제 먹고 잠이나 자야지
401
00:24:01,223 --> 00:24:06,980
'...아무도, 심지어 비조차도
그렇게 작은 손을 가지지 않았다'
402
00:25:22,783 --> 00:25:25,051
- 어머, 형부!
- 처제로군
403
00:25:25,052 --> 00:25:28,251
- 여기는 웬일이에요?
- 서점을 찾고 있었어
404
00:25:28,308 --> 00:25:31,210
- 이 동네에서요?
- 응, 그냥 시간 좀 때우려고
405
00:25:31,211 --> 00:25:34,246
고객을 만나기로 했는데
꽤 일찍 왔거든
406
00:25:34,247 --> 00:25:36,015
- 처제는?
- 그게...
407
00:25:36,016 --> 00:25:39,018
- 참, 이 동네 살지?
- 맞아요
408
00:25:39,019 --> 00:25:42,421
- 어디 가는 중인데?
- 알코올중독자 모임이 있어서요
409
00:25:42,422 --> 00:25:45,758
술도 안 마시는 사람이
그 모임에는 왜 가?
410
00:25:45,792 --> 00:25:47,993
프레더릭 만나기 전의
내 모습을 못 봐서 그래요
411
00:25:47,994 --> 00:25:51,096
오전 10시부터
맥주를 마셔댔죠
412
00:25:51,097 --> 00:25:55,267
- 힘든 시기가 있었나 보군
- 힘들고 뚱뚱했죠
413
00:25:55,268 --> 00:25:58,404
모임에 가면
마음이 편해져요
414
00:25:58,405 --> 00:26:02,274
이렇게 똑똑하고
매력적인 사람이 왜 그랬을까?
415
00:26:02,275 --> 00:26:06,178
- 무슨 말이에요?
- 평범하게 컸을 것 같은데
416
00:26:06,179 --> 00:26:09,448
어릴 때는 난리도 아니었어요
417
00:26:09,449 --> 00:26:11,950
맞다, 근처에 서점 있어요
418
00:26:11,985 --> 00:26:15,120
몇 블록 떨어진 데 있는데
가 보면 마음에 들 거예요
419
00:26:15,155 --> 00:26:16,722
- 그래?
- 그럼요
420
00:26:16,723 --> 00:26:19,224
- 처제도 안 바쁘면 같이 갈래?
- 좋아요
421
00:26:19,225 --> 00:26:20,492
고마워
422
00:26:22,362 --> 00:26:25,064
멋지지 않아요?
없는 책이 없어요
423
00:26:25,065 --> 00:26:27,699
- 정말 멋지네
- 무슨 책 찾으세요?
424
00:26:27,700 --> 00:26:29,601
- 책?
- 책 사려는 거 아니에요?
425
00:26:29,602 --> 00:26:33,472
시간이 남아서
그냥 책 구경하려고
426
00:26:33,473 --> 00:26:35,474
그럼 여기가 딱이네요
427
00:26:35,508 --> 00:26:38,577
아무것도 안 사고
앉아서 읽기만 해도 되거든요
428
00:26:38,578 --> 00:26:42,448
혹시 시간 있으면
같이 커피 마셔도 좋고
429
00:26:42,449 --> 00:26:45,617
- 그러기엔 바쁘네요
- 부담 갖지 마
430
00:26:45,618 --> 00:26:48,320
신경 쓸 것 없어
처제 바쁘잖아
431
00:26:48,354 --> 00:26:51,256
- 좀 긴장한 것 같은데 괜찮아요?
- 아니야
432
00:26:51,257 --> 00:26:53,092
- 아니라고요?
- 괜찮다고
433
00:26:53,093 --> 00:26:55,094
- 아무 일 없는 거죠?
- 그럼
434
00:26:55,095 --> 00:26:57,930
- 처제는?
- 저도 괜찮아요
435
00:26:57,931 --> 00:26:59,264
프레더릭은 어때?
436
00:26:59,265 --> 00:27:03,402
잘 지내요, 얼마 전에
카라바조 전시회에 갔었는데
437
00:27:03,403 --> 00:27:06,405
그이랑 미술관에 가면
정말 보람차다니까요
438
00:27:06,406 --> 00:27:08,273
프레더릭은 아는 게 많거든요
439
00:27:08,274 --> 00:27:12,511
- 카라바조 좋아하세요?
-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나?
440
00:27:12,545 --> 00:27:13,545
저기 봐
441
00:27:15,215 --> 00:27:17,282
E. E. 커밍스의 책이야
442
00:27:17,283 --> 00:27:20,686
- 이 책 사 줄게
- 받을 수 없어요
443
00:27:20,720 --> 00:27:23,922
- 정말 사 주고 싶어
- 사양할게요
444
00:27:23,923 --> 00:27:27,092
지난주에 처제 시를 읽었더니
이 사람 시가 생각나더라
445
00:27:27,093 --> 00:27:31,196
아니다, 이 시를 읽고
처제가 생각났지
446
00:27:31,231 --> 00:27:32,531
알아들었지?
447
00:27:32,532 --> 00:27:35,400
저도 좋아하는 시인이긴 한데
받을 수 없어요
448
00:27:35,401 --> 00:27:37,402
꼭 사 주고 싶어서 그래
449
00:27:37,403 --> 00:27:41,273
나중에 가능하면
이 책에 대해 토론해 보자고
450
00:27:46,146 --> 00:27:47,813
책 선물 고마워요
451
00:27:47,814 --> 00:27:50,282
이 서점 알려 줘서 고마워
452
00:27:50,283 --> 00:27:53,485
언제 한번 그 모임에도
데려가 줘
453
00:27:53,486 --> 00:27:55,053
어떤 건지 궁금하거든
454
00:27:55,088 --> 00:27:59,658
그럼요, 형부도 가 보면
분명 즐거울 거예요
455
00:27:59,659 --> 00:28:03,228
그리고 112쪽에 있는 시를
꼭 읽어 봐
456
00:28:03,263 --> 00:28:06,665
- 처제가 생각나는 시거든
- 그래요?
457
00:28:10,203 --> 00:28:12,571
112쪽이야
458
00:28:12,605 --> 00:28:14,072
- 갈게요
- 잘 가
459
00:28:21,714 --> 00:28:25,551
'당신의 작은 눈짓으로도
나는 열리고 만다'
460
00:28:25,552 --> 00:28:28,253
'손가락 접듯
내 마음을 닫았지만'
461
00:28:28,288 --> 00:28:31,423
'당신은 나를 한 잎, 한 잎
열어놓는다'
462
00:28:31,424 --> 00:28:32,891
'마치 봄이'
463
00:28:32,892 --> 00:28:37,596
'장미의 첫 꽃봉오리를
신비롭고 능숙하게 열듯이'
464
00:28:39,098 --> 00:28:43,602
'나는 당신의 어떤 면이
날 여닫는지 모른다'
465
00:28:43,603 --> 00:28:46,438
'단지 당신 눈에 담긴
목소리가'
466
00:28:46,439 --> 00:28:50,609
'그 어떤 장미보다 깊단 걸
어렴풋이 알 뿐이다'
467
00:28:51,377 --> 00:28:53,045
'아무도'
468
00:28:53,046 --> 00:28:55,080
'심지어 비조차도'
469
00:28:55,208 --> 00:28:57,810
'그렇게 작은 손을 가지지 않았다'
470
00:29:02,273 --> 00:29:06,901
검사실 속 남자의 불안
471
00:29:06,926 --> 00:29:10,162
병원
472
00:29:52,772 --> 00:29:58,076
청력 검사 결과들이
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어서
473
00:29:58,077 --> 00:30:03,248
단층촬영을 한 겁니다
아까 그 빙빙 돌던 기계로요
474
00:30:03,249 --> 00:30:05,984
여기 회색 부분 보이죠?
475
00:30:05,985 --> 00:30:10,088
이런 부분이 나타날까 봐
걱정했었어요
476
00:30:10,089 --> 00:30:13,825
월요일 아침에 내원하셔서
CT 촬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477
00:30:14,827 --> 00:30:16,762
뇌를요?
478
00:30:16,763 --> 00:30:18,764
천천히 한 걸음씩 나갑시다
479
00:30:18,765 --> 00:30:23,535
결론은 관련 정보를
모두 모은 후에 내리도록 하죠
480
00:30:26,773 --> 00:30:29,574
그래, 일단 침착하자
481
00:30:29,575 --> 00:30:32,511
병에 걸렸다고는 안 했잖아
482
00:30:32,512 --> 00:30:36,148
엑스레이에 찍힌 점이
마음에 안 든단 것뿐이지
483
00:30:36,149 --> 00:30:40,519
그게 병에 걸렸단 건 아니니까
섣불리 판단하지 마
484
00:30:40,520 --> 00:30:42,387
아무 일도 없을 거야
485
00:30:42,388 --> 00:30:45,457
난 뉴욕 중심에 살고 있잖아
여기는 내 동네라고
486
00:30:45,458 --> 00:30:48,727
주변에 사람들과 자동차
음식점이 바글바글하다고
487
00:30:48,728 --> 00:30:53,699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내 존재가 사라질 리가 없어
488
00:30:53,700 --> 00:30:57,169
괜찮을 테니 걱정 마
489
00:30:57,170 --> 00:30:58,770
겁먹지 말라고
490
00:30:59,672 --> 00:31:02,174
난 죽을 거야
난 죽을 거라고
491
00:31:02,175 --> 00:31:04,943
분명히 폐에
뭔가 있는 거야
492
00:31:04,944 --> 00:31:09,047
진정하자, 폐가 아니라
귀가 문제잖아
493
00:31:09,048 --> 00:31:13,151
아니, 그게 그거야
잠이 안 오잖아!
494
00:31:13,152 --> 00:31:16,855
뇌에 농구공 크기의
종양이 있는 거야
495
00:31:16,856 --> 00:31:20,492
눈을 깜빡일 때마다
느껴지는 것 같아
496
00:31:20,493 --> 00:31:21,993
맙소사
497
00:31:21,994 --> 00:31:26,665
CT 촬영을 하자고 했지만
의사는 이미 병명을 알고 있어
498
00:31:26,666 --> 00:31:28,934
신과 협상이라도 해야겠군
499
00:31:28,935 --> 00:31:32,871
제발 귀만 망가지게 해 주세요
청력이나 시력은 잃어도 좋으니
500
00:31:32,872 --> 00:31:34,706
뇌 수술만은 막아 주세요
501
00:31:34,707 --> 00:31:40,312
머리의 수술 흉터를 가리려면
꽃집배달부처럼 모자를 써야 해요
502
00:31:40,313 --> 00:31:41,680
진정 좀 하자
503
00:31:41,681 --> 00:31:45,450
그렇게 병원을 자주 갔었지만
항상 아무 문제 없었잖아
504
00:31:45,451 --> 00:31:48,620
아니, 그렇지도 않아
몇 년 전 일을 기억해 봐
505
00:31:48,621 --> 00:31:52,324
죄송하지만
임신은 불가능합니다
506
00:31:54,360 --> 00:31:56,261
이럴 수가
507
00:31:56,262 --> 00:31:58,130
전혀 가능성이 없나요?
508
00:31:58,164 --> 00:32:01,433
부부관계를 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509
00:32:01,434 --> 00:32:04,469
검사 결과 미키 씨는
불임입니다
510
00:32:04,504 --> 00:32:07,272
정자의 양도 적고요
511
00:32:07,273 --> 00:32:09,808
운동이나 호르몬 치료도
소용없나요?
512
00:32:09,842 --> 00:32:12,811
- 안타깝습니다
- 다른 병원에 가 봐야겠어요
513
00:32:12,845 --> 00:32:15,580
- 여기가 두 번째 병원이잖아
- 그럼 세 번째 병원
514
00:32:15,581 --> 00:32:17,883
충격이 크실 겁니다
515
00:32:17,884 --> 00:32:22,254
제 경험에 따르면
다른 문제가 없던 부부도
516
00:32:22,255 --> 00:32:26,758
이런 문제를 경험하면서
흔들리곤 하더군요
517
00:32:26,759 --> 00:32:29,428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518
00:32:29,429 --> 00:32:30,829
입양도 가능하고
519
00:32:30,830 --> 00:32:34,733
인공적인 방법을
시도해 볼 수도 있습니다
520
00:32:34,734 --> 00:32:38,670
- 당황스럽네, 어쩜 이런 일이...
- 그간 너무 엉망으로 산 거 아냐?
521
00:32:38,704 --> 00:32:41,173
- 내가 뭘 엉망으로 살았겠어?
- 나도 모르지
522
00:32:41,174 --> 00:32:43,074
자위를 많이 한 거 아냐?
523
00:32:43,075 --> 00:32:45,811
이제 내 취미까지
뭐라고 하는 거야?
524
00:32:45,812 --> 00:32:50,182
- 입양하는 방법도 있다잖아
- 인공수정은 어때?
525
00:32:50,216 --> 00:32:52,851
- 무슨 소리야?
- 정자는 기증받는 거지
526
00:32:52,852 --> 00:32:57,122
- 모르는 사람 정자를?
- 정자은행에 냉동정자가 있대
527
00:32:57,123 --> 00:33:01,026
- 해동된 정자로 애를 낳겠다고?
- 꼭 아이를 낳고 싶단 말이야
528
00:33:01,027 --> 00:33:05,130
- 모르는 남자의 애를?
- 한번 생각만 해 봐
529
00:33:05,131 --> 00:33:08,700
멋진 방송이었어요
둘이 만든 프로그램 중 최고던데요
530
00:33:08,701 --> 00:33:13,038
하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건
그 에미상을 받았던 프로그램이야
531
00:33:13,039 --> 00:33:16,441
사람들이 가장 많이
웃었던 작품은
532
00:33:16,442 --> 00:33:18,810
아무래도 그 프로그램이었지
533
00:33:18,811 --> 00:33:20,278
물론 그것도 재미있었지만
534
00:33:20,279 --> 00:33:23,482
두 프랑스 남자 얘기는
감동과 유머가 모두 있었어요
535
00:33:23,483 --> 00:33:27,519
- 파리 여행에서 얻은 아이디어지
- 맞네, 그해 여름 생각나요?
536
00:33:27,520 --> 00:33:29,955
한나는 6주 내내
시차에 적응 못 했잖아요
537
00:33:29,956 --> 00:33:33,725
그렇긴 했지만
굉장히 재미있었어
538
00:33:33,759 --> 00:33:35,827
커피 좀 더 줄까요?
539
00:33:35,828 --> 00:33:38,797
있잖아요, 우리가...
더 줘요?
540
00:33:38,798 --> 00:33:42,767
우리가 두 사람하고
의논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541
00:33:42,768 --> 00:33:47,506
맞아,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
542
00:33:47,507 --> 00:33:51,343
자네 부부가 아니면
말도 못 꺼냈을 거야
543
00:33:51,344 --> 00:33:55,547
이 얘기는 절대
다른 곳에서 하면 안 돼
544
00:33:55,548 --> 00:33:57,249
말해 봐
545
00:33:59,234 --> 00:34:01,169
한나랑 나는...
546
00:34:01,170 --> 00:34:03,104
아이를 가질 수 없대
547
00:34:03,138 --> 00:34:07,942
누구 탓인지 말하긴 그렇지만...
사실 내 문제야
548
00:34:07,943 --> 00:34:10,111
자세한 얘기까지는 못 하겠어
549
00:34:10,145 --> 00:34:16,017
오랫동안 의논을 한 끝에
인공수정을 하기로 했어요
550
00:34:16,018 --> 00:34:18,786
그 방법이 좋은 건지는
나도 확신을 못 하겠지만
551
00:34:18,787 --> 00:34:24,258
하지만 정자은행에 가서
모르는 사람 정자를 받긴 싫어요
552
00:34:24,259 --> 00:34:26,294
그건 좀 별로인 것 같아서요
553
00:34:26,328 --> 00:34:29,764
인공수정을 할 거라면
정자 제공자는 우리가 아는
554
00:34:29,765 --> 00:34:33,067
밝고 따뜻한 사람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
555
00:34:33,068 --> 00:34:35,770
거절해도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말아요
556
00:34:35,771 --> 00:34:38,306
쉬운 문제가 아니잖아요
557
00:34:38,307 --> 00:34:41,976
어쨌든 정자를 기증해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야
558
00:34:45,414 --> 00:34:46,748
이런
559
00:34:47,616 --> 00:34:49,350
그게...
560
00:34:49,351 --> 00:34:53,955
충격적이긴 하지만
나한테 부탁하다니 기분은 괜찮네
561
00:34:53,956 --> 00:34:57,992
아빠 역할은 내가 할 거고
넌 컵에 정자만 담아 주면 돼
562
00:34:58,026 --> 00:35:02,163
- 그건 할 수 있지
- 잠자리는 안 해도 돼요
563
00:35:02,998 --> 00:35:07,101
세상에, 솔직히 말해서
이런 얘기 좀 불편하네요
564
00:35:07,102 --> 00:35:12,140
- 어려운 부탁인 거 알아요
- 사정이 딱하긴 해요
565
00:35:12,141 --> 00:35:15,910
눈물이 날 것 같네요
내 남편 애를 낳겠다고요?
566
00:35:15,911 --> 00:35:18,813
단칼에 거절하지 말고
567
00:35:18,814 --> 00:35:21,149
집에 가서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봐요
568
00:35:22,151 --> 00:35:25,353
난 헌혈도 한 적 있고
569
00:35:25,387 --> 00:35:26,854
옷도 기부한 적 있긴 해요
570
00:35:26,889 --> 00:35:29,957
여보, 집에 가서
의논하면 좋겠어
571
00:35:29,958 --> 00:35:33,694
우리 담당 의사와도
의논해 볼 문제 같아
572
00:35:33,729 --> 00:35:35,496
변호사한테도 물어보든지
573
00:35:35,497 --> 00:35:41,536
안 하겠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해요
574
00:35:41,537 --> 00:35:46,007
분위기 망칠 생각은 아니었어요
우리 다른 얘기 해요
575
00:35:46,942 --> 00:35:50,945
결국 그녀는 내 예전 파트너의
정자를 받아 쌍둥이를 낳았지
576
00:35:50,946 --> 00:35:55,583
그 일이 아니었다 해도
우린 점점 소원해지고 있었어
577
00:35:55,584 --> 00:35:58,886
결국 부부는 아니지만
좋은 친구로 남았지
578
00:35:58,887 --> 00:36:02,423
역시 사랑이란
예측 불가능이라니까
579
00:36:49,324 --> 00:36:53,746
더스티가 사우스햄프턴에
저택을 구입했다
580
00:36:55,410 --> 00:36:58,746
리, 프레더릭
이쪽은 더스티 프라이예요
581
00:36:58,747 --> 00:37:00,214
- 안녕하세요
- 반가워요
582
00:37:00,215 --> 00:37:04,285
최근에 산 사우스햄프턴의
저택을 꾸미는 중이죠
583
00:37:04,319 --> 00:37:07,889
좀 특이한 공간이죠
벽이 굉장히 많거든요
584
00:37:07,890 --> 00:37:09,023
반가워요
585
00:37:09,024 --> 00:37:12,126
프레더릭 작품 얘기를 했더니
관심을 보이더군요
586
00:37:12,127 --> 00:37:16,297
앤디 워홀과 프랭크 스텔라의
멋진 작품들을 구입했죠
587
00:37:16,331 --> 00:37:18,866
크고 상당히 독특해요
588
00:37:18,867 --> 00:37:23,304
스텔라 작품은 보다 보면
색상이 그림 위로 떠오르는 듯해요
589
00:37:23,305 --> 00:37:25,806
본격적으로
수집가가 되시려고요?
590
00:37:25,807 --> 00:37:30,411
네, 아직 모르는 게 많지만요
어릴 때는 관심 없었거든요
591
00:37:30,412 --> 00:37:32,947
그림을 좋아합니까?
592
00:37:32,948 --> 00:37:34,348
그럼요
593
00:37:34,349 --> 00:37:37,018
세상에...
594
00:37:37,019 --> 00:37:38,452
저 모델 정말 예쁘네요
595
00:37:39,354 --> 00:37:43,991
하지만 저는 크기가
큰 그림이 필요해요
596
00:37:44,026 --> 00:37:46,961
- 유화들을 보여 드려요
- 다 지하에 있어요
597
00:37:46,962 --> 00:37:50,131
이번에 완성된 유화 연작이 있는데
마음에 드실 거예요
598
00:37:50,132 --> 00:37:53,167
- 크기는 큰가요?
- 몇 점은 굉장히 커요
599
00:37:53,168 --> 00:37:55,303
벽이 엄청 넓거든요
600
00:37:55,304 --> 00:38:00,641
- 내 그림은 벽지가 아닙니다
- 프레더릭
601
00:38:05,981 --> 00:38:09,283
- 잘 지내?
- 그럭저럭요
602
00:38:09,284 --> 00:38:14,121
아침에 언니랑 통화했는데
주말에 교외로 놀러 간다면서요?
603
00:38:14,122 --> 00:38:16,524
- 언니는 숲을 좋아하니까
- 그렇죠
604
00:38:16,525 --> 00:38:20,127
하지만 난 싫어해
그게 문제야
605
00:38:21,930 --> 00:38:25,700
- 전 치과에 가야 해요
- 그렇군
606
00:38:28,203 --> 00:38:30,538
더스티에게 프레더릭을
소개해 주면 좋겠다 싶었어
607
00:38:30,572 --> 00:38:35,009
- 정말 고마워요
- 저 친구가 돈 좀 벌었지
608
00:38:35,010 --> 00:38:37,345
밀리언셀러 음반이 6개나 돼
609
00:38:37,346 --> 00:38:39,647
음반 얘기하니까 생각나네
610
00:38:39,648 --> 00:38:41,816
형부가 추천해 준
모차르트 음반 사다가
611
00:38:41,817 --> 00:38:45,453
직원이 추천해 준 것도 샀는데
형부 취향일 것 같아요
612
00:38:45,454 --> 00:38:48,222
바흐 곡이라고 하더라고요
613
00:38:48,223 --> 00:38:49,824
- 그걸 샀어?
- 네
614
00:38:49,825 --> 00:38:51,859
들어 보고 싶네
615
00:38:51,860 --> 00:38:56,564
홀리 언니는 오페라를 좋아하는
건축가를 만났대요
616
00:38:56,565 --> 00:38:58,165
그거 잘됐네
617
00:38:58,166 --> 00:39:02,336
홀리도 좋은 남자 만나
안정을 찾아야지
618
00:39:11,847 --> 00:39:13,881
아름답지 않아요?
619
00:39:13,882 --> 00:39:15,716
아는 곡이야
620
00:39:15,717 --> 00:39:20,021
바흐의 F 단조 협주곡
제일 좋아하는 곡 중 하나지
621
00:39:25,160 --> 00:39:28,496
커밍스의 시집은 읽어 봤고?
622
00:39:28,497 --> 00:39:30,965
네, 멋지던데요
623
00:39:32,200 --> 00:39:36,670
내가 가는 치과에는
동성애자 환자가 많아서
624
00:39:36,671 --> 00:39:40,574
위생사들이 에이즈에 걸릴까 봐
모두 장갑을 끼어요
625
00:39:40,575 --> 00:39:42,209
그렇군
626
00:39:45,213 --> 00:39:48,916
112쪽에 있는 시도 읽었어?
627
00:39:49,918 --> 00:39:54,121
네, 정말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628
00:39:55,957 --> 00:39:58,492
키스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다
629
00:39:58,493 --> 00:40:02,196
여기서는 안 돼
둘만 있을 때 해야지
630
00:40:02,197 --> 00:40:04,265
조심히 접근해야 해
631
00:40:04,266 --> 00:40:07,468
굉장히 민감한 상황이니까
632
00:40:07,502 --> 00:40:09,370
어디 보자
633
00:40:09,371 --> 00:40:12,740
내일 점심이나 술 한 잔
같이 할 수 있는지 물어보자
634
00:40:12,741 --> 00:40:16,644
싫다고 하면
가볍게 넘어가는 거야
635
00:40:16,645 --> 00:40:20,314
분위기가 어색해지지 않도록
능숙하게 물어봐야 해
636
00:40:21,450 --> 00:40:23,451
이거 읽어 봤어요?
637
00:40:25,120 --> 00:40:28,022
- 형부, 이러지 말아요
- 리, 사랑해
638
00:40:30,258 --> 00:40:33,094
- 뭐 하는 거예요?
- 미안, 할 얘기가 있어
639
00:40:33,095 --> 00:40:35,162
- 하고 싶은 말이 잔뜩이라고
- 형부
640
00:40:35,163 --> 00:40:37,298
널 오랫동안 사랑해 왔어
641
00:40:39,501 --> 00:40:41,902
됐습니다
당신한테는 안 팔아요
642
00:40:41,903 --> 00:40:45,573
암갈색 쓴 그림 없냐고 물어본 게
그리 화낼 일입니까?
643
00:40:45,574 --> 00:40:46,407
왜 그래요?
644
00:40:46,408 --> 00:40:48,843
그쪽 인테리어 디자이너
의견에는 관심 없소
645
00:40:48,844 --> 00:40:53,681
디자이너와 상담하기 전에는
결정할 수가 없다고요
646
00:40:53,682 --> 00:40:57,818
소파와 어울리는 그림을
사겠다니 정말 어이가 없군
647
00:40:57,819 --> 00:41:01,088
소파가 아니라
긴 의자라고요
648
00:41:01,089 --> 00:41:03,824
됐습니다
엘리엇 씨, 가요
649
00:41:03,825 --> 00:41:04,959
그러죠
650
00:41:05,660 --> 00:41:08,929
저 사람 성격이
정말 이상하네요
651
00:41:10,332 --> 00:41:11,499
왜 그래요?
652
00:41:11,500 --> 00:41:14,568
- 아무것도 아니에요
- 이 정도 일 갖고 왜 그래요?
653
00:41:14,569 --> 00:41:18,239
- 먼저 들어가요
- 땀이 줄줄 나는데 괜찮아요?
654
00:41:18,240 --> 00:41:20,941
바람 좀 쐴게요
먹은 게 잘못됐나 봐요
655
00:41:20,942 --> 00:41:24,345
난 걸어갈 테니 먼저 가요
출발해요
656
00:41:42,764 --> 00:41:45,466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657
00:41:46,501 --> 00:41:47,902
여보세요
658
00:41:56,378 --> 00:41:58,345
여기 있었군요
한참 찾았잖아요
659
00:41:58,346 --> 00:42:01,649
사과할게, 내가 잘못했어
잠깐 정신이 나갔나 봐
660
00:42:01,650 --> 00:42:03,751
내가 어떻게 나오길
기대했어요?
661
00:42:03,785 --> 00:42:06,520
나도 그건 알지만
난 널 사랑해
662
00:42:06,521 --> 00:42:09,823
- 그런 말 마세요
- 나도 끔찍한 소리인 거 알아
663
00:42:09,824 --> 00:42:12,893
- 어떤 상황인지 알잖아요
- 알지
664
00:42:12,894 --> 00:42:17,097
- 나한테 뭘 바라요?
- 한나와 난 끝나기 직전이야
665
00:42:17,132 --> 00:42:20,267
정말 그랬다면 언니가
나한테 말했을 거예요
666
00:42:20,268 --> 00:42:22,603
슬프게도 언니는
날 아직 사랑하지만
667
00:42:22,604 --> 00:42:26,040
어느새 내 마음이
식은 걸 어쩌겠어?
668
00:42:26,041 --> 00:42:28,108
- 나 때문은 아니죠?
- 물론 아니지
669
00:42:28,109 --> 00:42:29,710
그래도 널 사랑하긴 해
670
00:42:29,711 --> 00:42:34,615
- 내가 둘 사이를 깰 순 없어요
- 그래도 우리는 헤어질 거야
671
00:42:34,616 --> 00:42:36,951
- 왜요?
- 이유는 많지
672
00:42:36,952 --> 00:42:41,121
- 나 때문은 아니죠?
- 그래, 서로 갈 길이 다를 뿐이야
673
00:42:41,156 --> 00:42:43,190
- 불쌍한 언니
- 너는 어때?
674
00:42:43,191 --> 00:42:46,961
나와 같은 감정인 거야?
아님 그저 이 상황이 불편해?
675
00:42:46,995 --> 00:42:51,465
- 대답할 수 없어요
- 그냥 솔직하게만 대답해 줘
676
00:42:51,466 --> 00:42:54,268
나도 형부한테
뭔가 감정이 있긴 하지만
677
00:42:54,269 --> 00:42:58,105
- 더 말하기는 싫어요
- 알았어, 그 정도면 됐어
678
00:42:58,106 --> 00:43:00,307
이젠 내가 다 알아서 할게
679
00:43:00,308 --> 00:43:01,842
하지만 내게
뭔가 기대하지 마요
680
00:43:01,843 --> 00:43:04,411
난 프레더릭과 살고 있고
한나 언니랑 사이도 좋다고요
681
00:43:04,412 --> 00:43:06,547
하지만 날 좋아하긴 하잖아
682
00:43:06,548 --> 00:43:09,183
형부, 난 이런 일에
휘말릴 순 없어요
683
00:43:09,184 --> 00:43:12,219
이런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죄책감이 느껴진다고요
684
00:43:12,220 --> 00:43:15,122
죄책감을 느낀다는 건
나와 같은 감정이기 때문이야
685
00:43:15,123 --> 00:43:19,493
그만해요, 난 갈래요
치과에 가야 해요
686
00:43:19,494 --> 00:43:23,731
답을 얻었어
답을 얻었다고
687
00:43:23,732 --> 00:43:25,666
기분 정말 최고로군
688
00:43:43,184 --> 00:43:45,119
- 한나, 어서 오렴
- 엄마는 좀 어때요?
689
00:43:45,120 --> 00:43:49,023
지금 주방에 있다
언제나 저런 식이라니까
690
00:43:49,024 --> 00:43:52,192
다시는 술을 안 마시겠다더니
전부 거짓말이지
691
00:43:52,193 --> 00:43:56,163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엄마, 뭐 해요?
692
00:43:56,164 --> 00:43:59,667
술 대신 커피 드릴게요
무슨 일 있었어요?
693
00:43:59,668 --> 00:44:02,102
오늘 시청에서 우리 둘이
광고 촬영을 했거든
694
00:44:02,103 --> 00:44:04,571
거기 젊고 잘생긴 영업사원이
한 명 있었는데
695
00:44:04,572 --> 00:44:09,209
그 녀석 관심을 끌려고
네 엄마가 온갖 주책을 떨지 뭐냐
696
00:44:09,210 --> 00:44:11,879
그 남자는 자꾸 추근대는
어떤 할머니 때문에
697
00:44:11,880 --> 00:44:15,549
- 어쩔 줄 몰라 하더구나
- 거짓말, 거짓말이야
698
00:44:15,550 --> 00:44:19,153
그러더니 점심에
술을 잔뜩 마시고는
699
00:44:19,154 --> 00:44:21,155
완전 표독스러운
노인네가 됐어
700
00:44:21,156 --> 00:44:25,659
난 평생을 저 양반한테
모욕당하면서 살았어
701
00:44:25,660 --> 00:44:29,330
늘 자기 외모에만
신경 쓰느라 바빠서
702
00:44:29,331 --> 00:44:31,465
우리도 굶겨 죽일 뻔했지
703
00:44:31,466 --> 00:44:34,068
재능 있는 딸을
뒀기에 망정이지
704
00:44:34,069 --> 00:44:36,870
한나가 내 딸이 맞기는 해?
705
00:44:36,871 --> 00:44:40,841
한나 친부가 다른 남자배우라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지
706
00:44:40,842 --> 00:44:43,711
재능이 있는 걸 보니
당신 딸은 아닌가 보네
707
00:44:43,712 --> 00:44:47,314
아빠, 엄마는 내가 돌볼 테니
다른 방에 가 계실래요?
708
00:44:47,315 --> 00:44:52,553
잠시만 방심하면 술을 먹고
저렇게 부끄러운 짓을 한다니까
709
00:44:52,554 --> 00:44:54,054
여기 커피요
710
00:44:55,290 --> 00:44:58,592
정말 그 젊은 남자한테
추근대신 거예요?
711
00:44:58,593 --> 00:45:02,496
아냐, 그냥 농담이나
좀 한 건데
712
00:45:02,497 --> 00:45:05,032
네 아빠는 내가 주목받으니까
심통이 난 거야
713
00:45:05,033 --> 00:45:07,568
난 마음만은
젊게 살려고 노력 중인데
714
00:45:07,569 --> 00:45:10,170
네 아버지는 나이 먹더니
고약한 늙은이가 됐다니까
715
00:45:10,171 --> 00:45:12,206
술 안 마신다고 약속했잖아요
716
00:45:12,207 --> 00:45:14,808
내가 저 양반 때문에
얼마나 많은 걸 희생했는데...
717
00:45:14,809 --> 00:45:18,345
네 아빠 자존심과 바람기가
날 병들게 한 거야
718
00:45:18,346 --> 00:45:22,316
- 뭐 하나 잘난 것도 없으면서!
- 너무 감정적으로 그러지 마세요
719
00:45:22,317 --> 00:45:25,219
시답잖은 여배우들과
놀아난 사람이 누군데 그래?
720
00:45:25,220 --> 00:45:26,987
알겠어요
721
00:45:26,988 --> 00:45:29,390
영화사에서 내게
카메라 테스트를 제안해도
722
00:45:29,391 --> 00:45:32,626
네 아빠가 따라와서
한껏 꾸민 머리와 옷을 뽐내며
723
00:45:32,627 --> 00:45:37,064
카메라 앞을 얼쩡거릴 게
뻔하니까 포기해야 했어
724
00:45:37,065 --> 00:45:39,133
네 아빠는 겉만 번지르르해
725
00:45:39,134 --> 00:45:43,704
진짜 감정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진짜 연기를 하겠어?
726
00:45:54,849 --> 00:45:57,618
엄마도 젊었을 때는
아름다웠고
727
00:45:57,619 --> 00:45:59,686
아빠도 멋있으셨다
728
00:45:59,687 --> 00:46:05,993
돈으로 살 수 없는 희망과
약속으로 가득했던 시절에 말이다
729
00:46:05,994 --> 00:46:10,597
하지만 수많은 다툼과 배신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고
730
00:46:10,598 --> 00:46:14,268
이제 그걸 탓하는 현재가
슬프다
731
00:46:14,269 --> 00:46:19,173
두 분은 자식 욕심은 있으셨지만
키우는 데는 관심이 없으셨다
732
00:46:19,207 --> 00:46:23,911
두 분을 비난할 순 없다
자신밖에 몰랐던 것뿐이니까
733
00:46:25,280 --> 00:46:27,981
우리 가족 가운데서
734
00:46:27,982 --> 00:46:30,317
정말 재능이 있는 건
너뿐이야
735
00:46:30,318 --> 00:46:32,786
행운도 재능이라면 그렇죠
736
00:46:32,787 --> 00:46:36,423
첫 번째 일부터
운이 따랐던 것뿐이에요
737
00:46:36,424 --> 00:46:39,326
전 늘 리가 멋진 일을
해낼 거라고 생각했어요
738
00:46:39,327 --> 00:46:43,030
리도 예쁘긴 하지만
너 같은 생동감이 없어
739
00:46:43,064 --> 00:46:44,465
그 애도 알고 있지
740
00:46:44,466 --> 00:46:48,035
널 얼마나 동경하는데
그 애는 무대에는 절대 못 설 거다
741
00:46:48,069 --> 00:46:50,337
그래도 홀리는 대담하잖아요
742
00:46:50,338 --> 00:46:54,174
홀리는 뭐든 저지르고 보지
날 닮았잖아
743
00:46:54,175 --> 00:46:57,110
- 맞아요
- 나도 약을 했다면 못 말렸을걸
744
00:46:58,646 --> 00:47:00,547
한나, 이 곡 기억하니?
745
00:47:46,983 --> 00:47:50,360
심연
746
00:48:24,265 --> 00:48:27,668
미키 씨, 검사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747
00:48:29,771 --> 00:48:32,739
종양의 위치를
확인하시고 나면
748
00:48:32,740 --> 00:48:37,578
수술도 소용없을 거라는 걸
이해하실 겁니다
749
00:48:37,579 --> 00:48:39,880
- 보시면...
- 다 끝났어
750
00:48:41,149 --> 00:48:44,484
죽음을 마주해야 할
순간이 왔어
751
00:48:44,519 --> 00:48:47,688
그것도 곧!
752
00:48:47,689 --> 00:48:52,859
두려워서 몸이 안 움직이고
말도 못하고 숨도 쉴 수 없어
753
00:48:54,829 --> 00:48:58,732
아무렇지도 않네요
뇌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754
00:48:58,733 --> 00:49:00,701
검사 결과가 다 양호해요
755
00:49:02,136 --> 00:49:06,306
솔직히 증상을 듣고
좀 걱정했습니다
756
00:49:06,307 --> 00:49:09,476
한쪽 귀의 청력이 떨어진 이유는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지만
757
00:49:09,477 --> 00:49:12,946
심각한 병 때문은
아닌 것 같네요
758
00:49:12,947 --> 00:49:14,381
다행입니다
759
00:49:31,833 --> 00:49:35,135
일을 그만둔다고요?
대체 왜요?
760
00:49:35,136 --> 00:49:39,373
좋은 소식이잖아요
그... 병도 아니라면서요
761
00:49:39,407 --> 00:49:42,843
우리의 목숨이
얼마나 덧없는지 알아?
762
00:49:42,844 --> 00:49:45,712
아무 병도 아니라는데
기뻐해야죠
763
00:49:45,747 --> 00:49:49,616
이 모든 일이 얼마나
의미 없는 건지 모르겠어?
764
00:49:49,617 --> 00:49:52,486
인생, TV 프로그램은 물론
이 세상도 덧없다고
765
00:49:52,487 --> 00:49:54,388
어쨌든 죽을병이
아니라잖아요
766
00:49:54,422 --> 00:49:56,857
지금은 안 죽는 거지
767
00:49:56,858 --> 00:50:00,894
아무 문제 없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서 나올 때는
768
00:50:00,928 --> 00:50:03,964
기뻐서 막 뛰어나왔는데
갑자기 깨닫게 된 거야
769
00:50:03,965 --> 00:50:07,901
당장 오늘이나 내일
죽지는 않겠지만
770
00:50:07,902 --> 00:50:10,671
결국 언젠가는
죽을 거라고 말이야
771
00:50:10,672 --> 00:50:12,706
그걸 이제 안 거예요?
772
00:50:12,707 --> 00:50:17,411
원래 알고 있기는 했지만
모른 척 살아왔던 거지
773
00:50:17,445 --> 00:50:21,314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니까
774
00:50:21,315 --> 00:50:23,917
- 비밀 하나 말해 줄까?
- 네
775
00:50:23,951 --> 00:50:27,487
나 일주일 전에
가게에 가서 총을 샀어
776
00:50:27,488 --> 00:50:29,923
정말 뇌종양에
걸린 거면 자살하려고
777
00:50:29,924 --> 00:50:33,593
하지만 그러면 부모님이
크게 상심하실 테니까
778
00:50:33,628 --> 00:50:36,396
그분들을 먼저
처리해야 할 거고
779
00:50:36,397 --> 00:50:39,399
삼촌과 이모들까지 죽이면
아주 피바다가 됐을 거야
780
00:50:39,400 --> 00:50:43,737
어쨌든, 사람에겐 누구나
마지막이 있다고요
781
00:50:43,738 --> 00:50:46,940
그 사실을 생각하면
힘 빠지지 않아?
782
00:50:46,974 --> 00:50:48,942
모든 즐거움이 다 사라지잖아
783
00:50:48,943 --> 00:50:52,079
자네도 나도 시청자도 죽을 거고
방송국도 사라질 거고
784
00:50:52,080 --> 00:50:54,881
- 협찬사도 다 사라질 거라고
- 미키 씨 햄스터도 죽겠죠
785
00:50:54,882 --> 00:50:55,626
그래
786
00:50:55,650 --> 00:50:59,119
아무래도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네요
787
00:50:59,153 --> 00:51:01,922
버뮤다에 가서
몇 주 쉬다 오지 그래요
788
00:51:01,923 --> 00:51:03,623
아님 여자라도 만나요
789
00:51:03,624 --> 00:51:05,959
일을 그만둬야겠어
난 답을 찾아야 해
790
00:51:05,960 --> 00:51:09,529
안 그랬다간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791
00:51:09,597 --> 00:51:13,333
호텔
792
00:51:28,816 --> 00:51:30,484
안 올 줄 알았어
793
00:51:30,485 --> 00:51:33,420
- 끝까지 고민했어요
- 리
794
00:51:33,421 --> 00:51:37,657
- 밤새 한숨도 못 잤어요
- 그랬겠지
795
00:51:37,658 --> 00:51:41,161
호텔에서 몰래 만나다니
이건 너무 끔찍한 짓이에요
796
00:51:41,162 --> 00:51:44,164
여기가 제일
안전한 것 같았어
797
00:51:44,198 --> 00:51:48,168
형부가 이혼하기 전까지는
이러지 않으려 했는데
798
00:51:48,202 --> 00:51:50,170
전화받고 너무 괴로웠어요
799
00:51:50,171 --> 00:51:54,574
내 마음을 고백한 후로
계속 전화하고 싶었어
800
00:51:54,575 --> 00:51:57,210
몇 번이나 참은 거야
801
00:51:59,647 --> 00:52:01,782
날 나쁘게 생각하지 마
802
00:52:04,418 --> 00:52:08,188
- 나도 이러는 게 쉬운 건 아냐
- 알아요
803
00:52:25,673 --> 00:52:28,708
정말 좋았어요
804
00:52:28,709 --> 00:52:31,344
앞으로 다른 남자는
못 만나겠네요
805
00:52:31,345 --> 00:52:33,880
나도 널 다른 남자에게
뺏기고 싶지 않아
806
00:52:35,783 --> 00:52:38,285
내가 언니보다
별로일까 봐 걱정했어요
807
00:52:38,286 --> 00:52:39,986
무슨 소리야
808
00:52:39,987 --> 00:52:44,658
- 정말 그런 생각을 했어?
- 많이 했죠
809
00:52:44,659 --> 00:52:47,160
언니는 열정적인 사람이잖아요
810
00:52:47,161 --> 00:52:49,863
따뜻한 사람이긴 하지
811
00:52:49,864 --> 00:52:55,268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너야
널 위해 뭔가 해 주고 싶어
812
00:52:55,269 --> 00:52:57,671
난 한나한테 별로
필요한 존재가 아니거든
813
00:52:59,207 --> 00:53:02,475
그렇다고 너한테 내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814
00:53:02,476 --> 00:53:05,178
당신이 날 지켜 주면 좋겠어요
815
00:53:06,147 --> 00:53:09,015
날 위해 애쓰는 것도 좋아요
816
00:53:38,246 --> 00:53:39,679
늦었네
817
00:53:39,680 --> 00:53:43,049
루시랑 얘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818
00:53:44,452 --> 00:53:48,588
TV에서 아우슈비츠에 대한
지루한 방송을 했어
819
00:53:48,589 --> 00:53:50,423
섬뜩한 영상 자료를
틀어 주고
820
00:53:50,424 --> 00:53:53,026
지식인들이 나와
수백만 목숨을 앗아간
821
00:53:53,027 --> 00:53:57,564
조직적인 대량 살인에 대한
의문들을 제시했지
822
00:53:57,565 --> 00:54:01,801
유대인 학살이 가능했던 이유를
그들이 알아내지 못한 건
823
00:54:01,802 --> 00:54:03,770
질문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이야
824
00:54:03,771 --> 00:54:06,273
제대로 된 질문은
825
00:54:06,274 --> 00:54:07,974
왜 그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나지 않았느냐지
826
00:54:07,975 --> 00:54:10,110
사실 지금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827
00:54:10,111 --> 00:54:12,612
날이 궂어서 머리가 아프네요
828
00:54:16,450 --> 00:54:19,753
정말 오랜만에 TV를 봤어
829
00:54:19,754 --> 00:54:22,656
볼만한 게 없어서
계속 채널만 돌렸지만
830
00:54:22,690 --> 00:54:25,158
요즘 방송이 다 그렇더군
831
00:54:25,159 --> 00:54:28,361
나치, 냄새 제거제 판매원
832
00:54:28,362 --> 00:54:32,399
레슬링, 미인대회
토크쇼 같은 것들뿐이야
833
00:54:32,400 --> 00:54:36,536
레슬링을 보는 사람들의
정신 상태는 대체 어떨까?
834
00:54:36,537 --> 00:54:39,839
최악은 기독교 근본주의
목사들이야
835
00:54:39,840 --> 00:54:41,708
질 낮은 사기꾼들이지
836
00:54:41,709 --> 00:54:45,412
가난한 이들을 상대로
자신들이 예수의 대리인이라면서
837
00:54:45,413 --> 00:54:49,049
돈을 보내라고 닦달하지
끊임없이 돈타령이야
838
00:54:49,050 --> 00:54:53,553
예수가 재림해서 자기 이름이
이렇게 이용되는 걸 안다면
839
00:54:53,554 --> 00:54:55,055
진저리를 칠걸
840
00:54:55,056 --> 00:54:57,791
그런 어두운 얘기 좀
그만하면 안 돼요?
841
00:54:57,792 --> 00:55:02,495
현대사회에 대한 비평이나
듣고 있을 기분 아니라고요
842
00:55:03,531 --> 00:55:07,267
- 요즘 굉장히 예민하네
- 더는 못 참겠어요
843
00:55:07,268 --> 00:55:10,537
5년 전에 네게 시작한 교육을
계속하는 것뿐이야
844
00:55:10,538 --> 00:55:13,206
난 이제 더 이상
당신 학생이 아니에요
845
00:55:13,207 --> 00:55:16,810
둥지를 떠나기 전에 현실을
마주할 준비를 시켜 주는 거야
846
00:55:16,811 --> 00:55:20,013
- 우린 변화가 필요해요
- 어떤 변화?
847
00:55:20,014 --> 00:55:24,117
- 숨이 막혀 죽겠다고요
- 또 그 얘기군
848
00:55:24,118 --> 00:55:27,187
그래요, 또 그 얘기예요
849
00:55:27,188 --> 00:55:30,423
- 아무래도 여기서 나가야겠어요
- 왜?
850
00:55:30,424 --> 00:55:33,893
- 그래야 하니까요
- 그럴 돈은 있어?
851
00:55:33,894 --> 00:55:37,530
당분간 부모님 댁에
들어갈까 싶어요
852
00:55:37,531 --> 00:55:40,367
언젠가 네가 나를
떠날 줄 알았지만
853
00:55:40,368 --> 00:55:42,502
그게 꼭 지금이어야 하나?
854
00:55:42,503 --> 00:55:46,840
당분간만이라도
우선은 나가야겠어요
855
00:55:46,841 --> 00:55:49,843
리, 넌 나에게
이 세상의 전부야
856
00:55:52,713 --> 00:55:56,483
이럴 수가
오늘 누구랑 키스했어?
857
00:55:56,484 --> 00:55:58,985
- 아니요
- 했잖아
858
00:55:58,986 --> 00:56:01,654
- 딴 남자를 만났군
- 몰아세우지 말아요
859
00:56:01,655 --> 00:56:03,923
넌 나를 속일 수 없어
860
00:56:03,924 --> 00:56:05,825
- 얼굴도 빨개졌잖아
- 그만해요
861
00:56:05,826 --> 00:56:08,862
맙소사, 대체 왜 이래?
862
00:56:11,265 --> 00:56:12,966
미안해요
863
00:56:12,967 --> 00:56:15,935
어떻게 내게 한마디 없이
몰래 이럴 수가 있어?
864
00:56:15,936 --> 00:56:18,038
지금 말하잖아요
865
00:56:18,039 --> 00:56:20,006
다른 남자가 생긴 거야?
866
00:56:21,008 --> 00:56:22,208
네
867
00:56:22,209 --> 00:56:26,446
예상 못 했던 일도 아니잖아요
이렇게는 못 산다고요
868
00:56:26,480 --> 00:56:27,614
상대가 누구야?
869
00:56:27,648 --> 00:56:29,783
알면 뭐가 달라져요?
그냥 남자예요
870
00:56:29,784 --> 00:56:34,220
- 누구야? 어디서 만났는데?
- 어쨌든 이 집을 나가겠어요
871
00:56:34,221 --> 00:56:36,956
넌 날 세상과 이어 주는
유일한 존재야
872
00:56:36,957 --> 00:56:41,194
내가 그런 존재라는 게
너무 부담스럽다고요
873
00:56:41,195 --> 00:56:43,196
난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874
00:56:43,197 --> 00:56:46,099
결혼도 하고 너무 늦기 전에
애도 낳고 싶다고요
875
00:56:46,100 --> 00:56:48,601
맙소사, 이럴 수가
876
00:56:48,602 --> 00:56:51,271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877
00:56:54,308 --> 00:56:57,343
내가 곁에 있다고
당신에게 좋을 것도 없잖아요
878
00:56:58,979 --> 00:57:02,315
우리는 더 이상
잠자리도 안 하고
879
00:57:02,349 --> 00:57:06,319
당신에 비하면
난 지적이지도 못 하고...
880
00:57:06,320 --> 00:57:08,621
날 위하는 척하지 마
881
00:57:09,790 --> 00:57:11,291
이럴 수가
882
00:57:11,292 --> 00:57:15,328
네가 결혼하자고 했을 때
그냥 했어야 했어, 그렇지?
883
00:57:15,329 --> 00:57:19,599
- 그때 네 말대로 할걸
- 그래도 소용없었을 거예요
884
00:57:21,202 --> 00:57:24,637
내가 넌 언젠가 날 버리고
젊은 남자에게 갈 거라 했지?
885
00:57:36,183 --> 00:57:38,618
정말 열정적인 시간이었어
886
00:57:38,619 --> 00:57:41,087
리는 활화산 같았지
887
00:57:41,088 --> 00:57:45,792
꿈꿔왔던 대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어
888
00:57:45,793 --> 00:57:51,464
마치 멋진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 같았지
889
00:57:51,465 --> 00:57:55,201
그런데 지금 한나 곁에서
느끼는 이 아늑함은 뭘까?
890
00:57:55,202 --> 00:57:58,037
한나는 사랑스럽고
진실된 여자야
891
00:57:58,072 --> 00:58:02,809
내가 이 집안의 일원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 줘
892
00:58:02,810 --> 00:58:06,946
한나는 멋진 여자야
그런데 내가 배신하다니
893
00:58:06,947 --> 00:58:09,649
내 공허한 삶을
변화시킨 여자인데
894
00:58:09,650 --> 00:58:13,386
그 은혜를 호텔에서
처제와 몸을 섞는 걸로 갚다니
895
00:58:13,387 --> 00:58:17,657
난 정말 인간쓰레기야
그런 끔찍한 짓을 하다니
896
00:58:17,658 --> 00:58:20,226
리한테 전화해서
실수였다고 말해야겠어
897
00:58:20,227 --> 00:58:22,729
다신 그런 일은 없어야 해
난 원래 그런 놈이 아니잖아
898
00:58:22,730 --> 00:58:26,099
한나는 멋진 여자고
난 한나를 사랑해
899
00:58:26,100 --> 00:58:29,002
그런 여자를 배신하다니
900
00:58:29,003 --> 00:58:30,069
어디 가요?
901
00:58:30,070 --> 00:58:34,240
멜 코프먼한테
전화하는 걸 깜빡했어
902
00:58:34,241 --> 00:58:38,311
- 시간이 늦었어요
- 꼭 할 말이 있거든
903
00:58:38,312 --> 00:58:41,214
프레더릭이 받으면
그냥 끊어야겠다
904
00:58:41,215 --> 00:58:44,817
리한테 이혼할 때까지는
연락하지 말자고 해야지
905
00:58:44,818 --> 00:58:46,119
이건 못할 짓이야
906
00:58:46,120 --> 00:58:50,323
시간이 지나도 전화가 없으면
리도 눈치챌 거야
907
00:58:50,324 --> 00:58:53,092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빠져나와야 해
908
00:58:53,093 --> 00:58:57,330
한나에게 충격을 주느니
리를 조금 상처 주는 게 나아
909
00:58:57,331 --> 00:58:58,865
새벽 1시 30분이네
910
00:58:58,866 --> 00:59:02,502
프레더릭이 옆에 있으면
나와 통화 못 하겠지
911
00:59:02,503 --> 00:59:04,671
정말 미치겠네
912
00:59:04,672 --> 00:59:08,942
그냥 내일 아침에 전화해야지
6시에 전화하는 거야
913
00:59:08,943 --> 00:59:12,512
프레더릭은 6시에 조깅을 하니까
집에 리 혼자 남겠지
914
00:59:12,513 --> 00:59:15,048
문제가 커지기 전에
싹을 잘라야 해
915
00:59:15,049 --> 00:59:18,117
내가 받을게
내가 받는다고
916
00:59:18,118 --> 00:59:19,752
여보세요
917
00:59:19,753 --> 00:59:21,554
멜!
918
00:59:21,555 --> 00:59:24,724
당신이 전화 안 받으면
다신 연락 안 하려고 했어요
919
00:59:24,725 --> 00:59:27,126
하지만 이 말은
꼭 해야겠어요?
920
00:59:27,127 --> 00:59:31,197
오늘 당신이 가깝게 느껴졌어요
아주 가깝게요
921
00:59:31,198 --> 00:59:32,632
잘 자요
922
00:59:39,678 --> 00:59:45,559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절대지식은
인생의 무의미함이다' - 톨스토이
923
00:59:47,248 --> 00:59:48,781
위대한 저자들이 썼다는
924
00:59:48,782 --> 00:59:53,152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다 읽어 봤지만
925
00:59:53,153 --> 00:59:58,491
인생에 관한 중요한 질문에 대해
나보다 잘 아는 이는 없는 듯하다
926
00:59:58,525 --> 01:00:01,261
소크라테스 책을 읽어 봤다
927
01:00:01,262 --> 01:00:05,932
그리스 청년들과 놀기나 한
그의 책에 내가 찾는 답은 없었다
928
01:00:05,933 --> 01:00:10,637
니체는 영원회귀론을 주장했다
929
01:00:10,638 --> 01:00:16,743
인간은 지금과 똑같은 인생을
영원히 반복해서 산다는 이론이다
930
01:00:16,744 --> 01:00:17,777
끔찍하다
931
01:00:17,778 --> 01:00:20,847
그럼 그놈의 아이스 쇼를
또 봐야 하잖아
932
01:00:20,848 --> 01:00:22,482
정말 못할 짓인데
933
01:00:22,483 --> 01:00:25,618
프로이트도
엄청난 비관주의자였지
934
01:00:25,619 --> 01:00:29,022
난 몇 년간 정신과 상담을 받아도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
935
01:00:29,023 --> 01:00:34,360
내 담당 의사는 낙담해서
직업을 바꿔 버렸다
936
01:00:34,361 --> 01:00:36,829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네
937
01:00:36,830 --> 01:00:40,033
결국 죽어 썩을 몸인데
그 시기를 늦추려고 애쓰는군
938
01:00:40,067 --> 01:00:42,201
정말 착잡한 일이야
939
01:00:42,236 --> 01:00:47,106
뭐하러 운동을 하고
실내용 자전거를 탈까
940
01:00:47,107 --> 01:00:48,608
저 사람 좀 보게
941
01:00:48,609 --> 01:00:51,878
저렇게 지방을 달고 다니려면
얼마나 힘들까
942
01:00:51,912 --> 01:00:55,014
차라리 짐수레를
타고 다니는 게 낫지
943
01:00:55,015 --> 01:00:58,685
시인들 말대로 의미 있는 건
사랑뿐인지도 몰라
944
01:00:58,686 --> 01:01:02,522
하지만 한나와도
결국 잘 안 됐잖아
945
01:01:02,523 --> 01:01:04,724
게다가 한나의 동생과도
데이트했었지
946
01:01:04,725 --> 01:01:08,428
몇 년도 더 전 일인데
이혼한 후에
947
01:01:08,429 --> 01:01:10,863
한나가 자기 동생 홀리를
소개해 줬었잖아
948
01:01:13,601 --> 01:01:18,071
너처럼 되고 싶어
네 무리와 어울릴 거야
949
01:01:19,106 --> 01:01:24,110
다른 건 원하지 않아
그냥 너처럼 되고 싶어
950
01:01:25,012 --> 01:01:29,249
지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음반을 살 거야
951
01:01:30,384 --> 01:01:34,988
클럽에서 춤을 추고
내가 말한 대로 행동할 거야
952
01:01:35,789 --> 01:01:39,826
난 지금 피 흘리고 있어...
953
01:01:39,827 --> 01:01:43,630
- 표정이 왜 그래요?
- 아무것도 안 들려
954
01:01:43,631 --> 01:01:48,234
- 귀먹을 것 같아
- 저 가수는 천재라고요
955
01:01:48,235 --> 01:01:51,769
귀가 먹을 것 같다고
아무것도 안 들려
956
01:01:51,826 --> 01:01:54,548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아요?
957
01:01:54,653 --> 01:01:57,781
- 활기로 넘쳐 나잖아요!
- 난 무서워
958
01:01:57,916 --> 01:02:00,210
노래 끝나면
인질극이 날 거야
959
01:02:01,174 --> 01:02:03,708
안 돼
하지 마
960
01:02:03,793 --> 01:02:07,588
- 한 번 해 보세요
- 저녁 내내 빨아대니
961
01:02:07,797 --> 01:02:10,633
콧구멍 하나
더 뚫리겠어
962
01:02:11,064 --> 01:02:12,231
그만해
963
01:02:12,864 --> 01:02:15,450
- 이제 갈까?
- 아뇨!
964
01:02:15,988 --> 01:02:20,191
지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음반을 살 거야
965
01:02:20,426 --> 01:02:23,816
난 저런 외계 생명체에 관한
노래가 좋아요
966
01:02:23,873 --> 01:02:25,941
가수도 외계에서
온 것 같던데?
967
01:02:25,942 --> 01:02:29,978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이네요
이렇게 재미없는 사람이었다니
968
01:02:29,979 --> 01:02:32,948
동감이야, 한나와 리는
음악 취향이 고상한데
969
01:02:32,949 --> 01:02:36,218
- 왜 당신은 이렇지?
-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지 말아요
970
01:02:36,219 --> 01:02:39,688
- 정말 좋은 데 안 갈래?
- 시간이 늦었어요
971
01:02:39,689 --> 01:02:42,724
- 나한테 화났군
- 화 안 났어요
972
01:02:42,759 --> 01:02:45,761
초능력도 안 믿고
록 음악도 안 좋아하고
973
01:02:45,762 --> 01:02:48,964
약도 안 하는 남자라니
추기경과 데이트하는 것 같네요
974
01:02:55,104 --> 01:02:57,739
도대체 왜
975
01:02:57,774 --> 01:03:01,243
분별력 없는 아이처럼
구는 걸까
976
01:03:01,244 --> 01:03:03,912
도대체 왜
977
01:03:03,913 --> 01:03:07,416
날뛰는 경주마처럼
구는 걸까
978
01:03:07,417 --> 01:03:10,218
도대체 왜
979
01:03:10,219 --> 01:03:14,022
이토록 흥분이 되는 걸까
980
01:03:14,343 --> 01:03:19,115
내게 뭔가 일어났기 때문이지
981
01:03:19,210 --> 01:03:21,778
난 다시 사랑에 빠졌네
982
01:03:22,580 --> 01:03:25,482
봄이 다가오네
983
01:03:25,483 --> 01:03:28,485
난 다시 사랑에 빠졌네
984
01:03:28,486 --> 01:03:31,488
내 심장의 연주를 들어 봐요
985
01:03:31,489 --> 01:03:34,124
난 다시 사랑에 빠졌네
986
01:03:34,125 --> 01:03:37,394
그들이 흥얼거리는 찬가는
987
01:03:37,395 --> 01:03:42,599
부드럽고 따스한 블루스
988
01:03:42,600 --> 01:03:45,802
난 또 사랑에 빠졌네
989
01:03:45,803 --> 01:03:49,306
사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네
990
01:03:49,307 --> 01:03:51,575
난 또 사랑에 빠졌네
991
01:03:51,576 --> 01:03:55,579
사랑에 빠졌다는 게 좋아
992
01:03:55,580 --> 01:03:58,281
- 정말 즐거웠네요
- 아무리 맘에 안 들어도 그렇지
993
01:03:58,282 --> 01:04:01,384
- 공연 중에 말하면 어떡해
- 너무 지루했다고요
994
01:04:01,385 --> 01:04:03,820
당신은 콜 포터 곡을 들을
자격이 없어
995
01:04:03,821 --> 01:04:06,423
그 살벌한 분위기의 밴드가
당신과 더 잘 어울리지
996
01:04:06,424 --> 01:04:08,358
난 당신 취향 음악을
듣는 척이라도 했죠
997
01:04:08,359 --> 01:04:12,862
약은 왜 자꾸 해?
가방에 1킬로쯤 들고 다녀?
998
01:04:12,863 --> 01:04:14,998
다른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던데요?
999
01:04:14,999 --> 01:04:16,466
맙소사
1000
01:04:16,467 --> 01:04:18,435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한나가 고맙군
1001
01:04:18,436 --> 01:04:22,372
- 한나가 사람 보는 눈이 있지
- 별로였다니 유감이에요
1002
01:04:22,406 --> 01:04:25,041
요즘 내가 좀 우울해서 그래요
1003
01:04:25,042 --> 01:04:28,111
나도 즐거웠어
전범재판을 받는 기분이었어
1004
01:04:28,112 --> 01:04:30,513
나 혼자 갈게요
1005
01:04:33,017 --> 01:04:35,385
인상 깊은 시간이었지
1006
01:04:35,386 --> 01:04:38,188
홀리는 종일 약만 했어
1007
01:04:38,189 --> 01:04:41,858
차라리 목에 약통을
걸고 다니는 게 편하겠더군
1008
01:04:41,859 --> 01:04:45,795
완전히 무신경한 여자였지
1009
01:04:45,796 --> 01:04:47,230
안타까웠어
1010
01:04:47,231 --> 01:04:51,034
솔직히 난 홀리한테
호감이 있었는데 말이야
1011
01:04:53,451 --> 01:04:57,913
오후
1012
01:05:25,236 --> 01:05:26,903
설명서를 잘 읽어 봐
1013
01:05:26,904 --> 01:05:29,372
이렇게 설정해 놓으면
수중촬영도 할 수 있대
1014
01:05:29,373 --> 01:05:30,874
- 해 봐도 돼요?
- 그럼
1015
01:05:30,875 --> 01:05:33,076
교외에 놀러 가면
호수에서 찍어 보자
1016
01:05:33,077 --> 01:05:36,246
- 지금 해 볼래요
- 그러렴
1017
01:05:45,489 --> 01:05:47,791
기분이 별로예요?
1018
01:05:47,792 --> 01:05:50,560
모르겠어
그냥 좀 뒤숭숭해
1019
01:05:50,561 --> 01:05:53,663
안 그래도 지난 몇 주간
당신 좀 이상하더라고요
1020
01:05:53,664 --> 01:05:57,267
오늘 저녁 먹으면서는
나한테 무뚝뚝하게 굴었고요
1021
01:05:57,268 --> 01:05:59,269
- 그랬어?
- 그럼요
1022
01:05:59,270 --> 01:06:04,040
아이 낳자는 얘기했을 때는
화를 버럭 냈잖아요
1023
01:06:04,041 --> 01:06:07,143
-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거든
- 왜요?
1024
01:06:07,144 --> 01:06:10,613
지금 낳아서 우리한테
좋을 게 없으니까
1025
01:06:10,614 --> 01:06:12,982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1026
01:06:13,017 --> 01:06:16,386
- 모르겠어
- 내가 걱정할 만한 일이에요?
1027
01:06:16,387 --> 01:06:20,256
- 애는 넷이나 있잖아
- 당신 애를 낳고 싶어요
1028
01:06:20,257 --> 01:06:24,494
관계가 안정될 때까지
좀 기다리자
1029
01:06:24,495 --> 01:06:26,830
그게 무슨 소리예요?
1030
01:06:26,831 --> 01:06:30,467
결혼한 지 4년이나 됐는데
무슨 안정이 더 필요해요?
1031
01:06:30,468 --> 01:06:34,237
당신은 당신 인생에 대해
계획이 확실히 서 있잖아
1032
01:06:34,238 --> 01:06:38,108
애들 보낼 학교도 정해뒀고
코네티컷에 집도 사고 싶다며
1033
01:06:38,109 --> 01:06:42,912
- 지나치게 계획적이지
- 하지만...
1034
01:06:42,913 --> 01:06:46,850
그게 좋다면서요
당신 인생이 너무 복잡해서요
1035
01:06:46,851 --> 01:06:49,753
물론 그랬지만
그것도 적당히 해야지
1036
01:06:50,621 --> 01:06:53,423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나도 모르겠네
1037
01:06:54,725 --> 01:06:57,026
- 나한테 화났어요?
- 아니
1038
01:06:57,061 --> 01:06:58,962
그럼 당신...
1039
01:06:58,963 --> 01:07:02,065
- 우리 결혼생활이 진저리 나요?
- 그런 말 안 했어
1040
01:07:02,066 --> 01:07:04,934
- 다른 여자가 좋아졌어요?
- 세상에, 대체 왜 이래?
1041
01:07:04,935 --> 01:07:07,203
날 취조하는 거야?
그런 일 없어
1042
01:07:07,238 --> 01:07:09,305
그럼 나한테
뭘 숨기는 건데요?
1043
01:07:09,306 --> 01:07:13,243
왜 자꾸 캐물어?
진저리 난다고 하면 어쩔 건데
1044
01:07:13,244 --> 01:07:16,379
- 다른 사람이 좋다면?
- 그런 거예요?
1045
01:07:16,380 --> 01:07:17,514
아니야
1046
01:07:17,515 --> 01:07:19,783
하지만 당신은 내가
그러길 바라는 것처럼
1047
01:07:19,784 --> 01:07:22,352
자꾸 몰아세우고 있잖아
1048
01:07:22,353 --> 01:07:24,387
무슨 소리예요?
그럴 리가요
1049
01:07:24,388 --> 01:07:26,723
당신이 그러면
난 상처받아요
1050
01:07:26,757 --> 01:07:29,726
한나는 그만 괴롭히자
1051
01:07:29,760 --> 01:07:32,662
헤어지고 싶다고 말하고
끝내라고
1052
01:07:32,663 --> 01:07:36,699
난 처제를 사랑하잖아
이렇게 될 줄 나도 몰랐어
1053
01:07:36,700 --> 01:07:40,370
솔직히 말하는 게
언제나 최선의 방법이야
1054
01:07:40,371 --> 01:07:42,505
내가 도와줄 건 없어요?
1055
01:07:42,506 --> 01:07:46,142
힘든 일이 있다면
나랑 함께 나눠요
1056
01:07:46,143 --> 01:07:47,844
한나
1057
01:07:48,731 --> 01:07:50,965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1058
01:07:53,083 --> 01:07:56,352
내 머리가 어떻게 됐나 봐
당신은 나한테 과분해
1059
01:08:00,929 --> 01:08:04,016
오디션
1060
01:08:04,084 --> 01:08:07,253
예뻐 보이고 싶긴 한데
과하게 꾸민 걸로 보이긴 싫어
1061
01:08:07,278 --> 01:08:09,946
- 물론이지
- 지금 차림은 어때?
1062
01:08:09,981 --> 01:08:13,717
난 마음에 들어
색이 너랑 잘 어울려
1063
01:08:13,718 --> 01:08:16,620
내가 오페라에 입고 갈 옷을
골라 줄 날이 올 줄은 몰랐지?
1064
01:08:16,621 --> 01:08:19,556
전혀 몰랐지
어떤 남자인지 궁금하다
1065
01:08:19,557 --> 01:08:23,126
유부남인데 부인이
정신병원을 들락날락한대
1066
01:08:23,127 --> 01:08:27,030
정신분열이라 어떨 땐 멀쩡한데
갑자기 안 좋아진다나?
1067
01:08:27,031 --> 01:08:30,400
예쁜 딸도 하나 있는데
내년에 대학에 가면
1068
01:08:30,401 --> 01:08:33,804
완전히 갈라설 거라더라고
그 정도면 할 만큼 한 거지
1069
01:08:33,838 --> 01:08:38,141
- 건축 공부는 부인이 시켜 줬대
- 데이트 한 번에 그걸 다 안 거야?
1070
01:08:38,176 --> 01:08:41,812
남한테 속 얘기를
하고 싶나 봐, 정말 안됐어
1071
01:08:41,846 --> 01:08:44,948
오디션에는 무슨 옷을
입고 가지?
1072
01:08:44,949 --> 01:08:47,884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디션을 보게 됐거든
1073
01:08:47,885 --> 01:08:50,087
- 어차피 떨어지겠지만
- 노래 오디션?
1074
01:08:50,088 --> 01:08:52,422
- 놀랍지?
- 정말이야?
1075
01:08:52,423 --> 01:08:55,759
손해 볼 것도 없으니
해 보자 싶어서
1076
01:08:55,760 --> 01:09:01,064
그건 그렇지만...
네가 노래도 하는지 몰랐네
1077
01:09:01,065 --> 01:09:03,767
모든 뮤지컬 배우들이
노래를 잘하는 건 아냐
1078
01:09:03,768 --> 01:09:07,771
그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하잖아
1079
01:09:07,772 --> 01:09:10,140
그야 뭐...
1080
01:09:11,142 --> 01:09:13,510
나도 조금은 할 수 있어
1081
01:09:13,544 --> 01:09:15,612
그야 나도 알지
1082
01:09:16,514 --> 01:09:18,181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1083
01:09:18,216 --> 01:09:22,119
- 안 그래도 자신 없는데
- 미안, 그런 뜻 아니었어
1084
01:09:22,120 --> 01:09:25,822
잘 부르는 척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1085
01:09:27,492 --> 01:09:30,193
현실성 없는 얘기 같아?
1086
01:09:30,194 --> 01:09:32,362
아니, 그럴 리가
1087
01:09:32,363 --> 01:09:38,201
그게... 난 그냥 네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돼서 그래
1088
01:09:38,236 --> 01:09:41,605
넌 오디션에서 떨어질 때마다
1089
01:09:41,606 --> 01:09:44,374
네게 재능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잖아
1090
01:09:44,375 --> 01:09:47,377
- 붙을지도 몰라
- 그랬으면 좋겠어
1091
01:09:47,411 --> 01:09:50,480
하여튼 언니는
내 기죽이는 데 뭐 있어
1092
01:09:50,481 --> 01:09:53,617
왜? 예민하게 굴지 마
그냥 말도 못 해?
1093
01:09:53,618 --> 01:09:57,311
나 노래할 수 있어
언니도 내 노래 들은 적 있잖아
1094
01:09:57,444 --> 01:10:00,313
알았어, 대체 왜 그래?
1095
01:10:00,314 --> 01:10:05,752
조금 전까지만 해도 즐거웠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나빠졌네
1096
01:10:05,753 --> 01:10:08,621
이유는 모르겠지만
언니를 만나면 늘 그래
1097
01:10:08,622 --> 01:10:11,457
다 잘될 거야
1098
01:10:12,493 --> 01:10:16,996
맞아
난 괜찮아
1099
01:10:16,997 --> 01:10:20,633
난 이놈의 불안감이
항상 문제라니까
1100
01:10:21,802 --> 01:10:25,371
올해의 유행들은
1101
01:10:25,372 --> 01:10:29,242
금방 다 지나가 버리지만
1102
01:10:29,243 --> 01:10:33,379
한숨을 쉬고
서로의 손을 잡는 것
1103
01:10:33,380 --> 01:10:38,351
난 이런 감정들을 이해해요
1104
01:10:38,352 --> 01:10:41,854
날 구식이라 해도 좋아요
1105
01:10:41,855 --> 01:10:45,792
난 개의치 않아요
1106
01:10:45,793 --> 01:10:49,862
난 그렇게 살고 싶어요
1107
01:10:49,863 --> 01:10:54,967
당신만 괜찮다고 하면
1108
01:10:54,968 --> 01:11:00,773
나와 같은 방식으로
1109
01:11:00,774 --> 01:11:05,044
살아가 준다면
1110
01:11:05,045 --> 01:11:06,746
- 수고했어요
- 고마워요
1111
01:11:06,747 --> 01:11:08,314
- 좋네요
- 훌륭해요
1112
01:11:09,416 --> 01:11:11,117
에이프릴 녹스 씨
1113
01:11:18,258 --> 01:11:24,230
기분이 우울한 어떤 날
1114
01:11:24,231 --> 01:11:27,667
세상이 내게만
차가운 그런 날
1115
01:11:27,668 --> 01:11:34,307
당신만 떠올리면
난 빛이 난답니다
1116
01:11:34,308 --> 01:11:39,912
오늘 밤 당신의 모습을
떠올리면
1117
01:11:41,353 --> 01:11:44,255
노래 잘했다니까
좋은 결과 있을 거야
1118
01:11:44,256 --> 01:11:47,825
돈도 없는데 이번 주에
출장요리 일이 있어서 다행이야
1119
01:11:47,826 --> 01:11:51,796
리버사이드 드라이브에 사는
모리스 씨의 80세 생일 파티지?
1120
01:11:51,797 --> 01:11:55,166
모리스 씨 상태에 따라
장례식장에 가게 될 수도 있고
1121
01:11:55,167 --> 01:11:58,703
- 데이비드한테서 전화 왔었어
- 뭐?
1122
01:11:58,737 --> 01:12:02,974
데이비드가 어젯밤에 전화해서
오페라 보러 가자고 하더라고
1123
01:12:02,975 --> 01:12:05,009
정말 당황했어
1124
01:12:05,010 --> 01:12:08,546
- 농담이지?
- 어젯밤에 정말 전화 왔어
1125
01:12:10,182 --> 01:12:12,984
그거 충격인데
1126
01:12:12,985 --> 01:12:15,853
'리골레토'를 보러
가자고 하더라
1127
01:12:15,854 --> 01:12:17,722
갈 거야?
1128
01:12:17,723 --> 01:12:21,959
처음엔 거절했는데
자꾸 같이 가자는 거야
1129
01:12:21,960 --> 01:12:24,829
너랑도 한 번 같이 갔으니
이번엔 나랑 가고 싶대
1130
01:12:27,199 --> 01:12:30,668
- 나랑 만나는 남자잖아
- 나도 그렇게 말했어
1131
01:12:30,669 --> 01:12:33,404
그런데 꼭 나하고
가고 싶다더라고
1132
01:12:34,206 --> 01:12:36,240
세상에
1133
01:12:36,275 --> 01:12:40,011
나는...
뭐라 할 말이 없다
1134
01:12:40,012 --> 01:12:44,415
그냥 오페라 보러 가는 건데
내가 괜히 승낙한 걸까?
1135
01:12:45,451 --> 01:12:46,551
그런 거야?
1136
01:12:48,384 --> 01:12:52,012
거대한 도약
1137
01:12:52,491 --> 01:12:55,927
왜 가톨릭으로
개종하려 하시죠?
1138
01:12:55,961 --> 01:13:00,598
뭔가를 믿지 않으면
인생이 너무 무의미하니까요
1139
01:13:00,599 --> 01:13:06,103
그건 알겠습니다만
왜 하필 가톨릭을 택하셨느냐고요
1140
01:13:06,138 --> 01:13:09,240
우선 가톨릭은
굉장히 멋진 종교인데다
1141
01:13:09,241 --> 01:13:12,243
매우 체계적이고
뿌리가 튼튼한 종교니까요
1142
01:13:12,244 --> 01:13:16,881
공립학교 기도 시간과
낙태를 반대하기도 하고요
1143
01:13:16,882 --> 01:13:19,083
정말 신을 믿는 건 아니군요
1144
01:13:19,084 --> 01:13:22,053
그렇지만 믿기 위해
뭐든 할 생각이에요
1145
01:13:22,054 --> 01:13:24,422
필요하다면
부활절 달걀도 만들고요
1146
01:13:24,423 --> 01:13:26,891
전 신이 있다고 믿을 만한
증거가 필요해요
1147
01:13:26,892 --> 01:13:30,962
신을 믿을 수 없는 삶은
아무 가치가 없잖아요
1148
01:13:30,996 --> 01:13:32,864
유대인이 개종하는 건
평범한 일이 아니죠
1149
01:13:32,865 --> 01:13:35,099
도와주시겠어요?
1150
01:13:35,100 --> 01:13:39,837
- 어쩜 이런 일이
- 왜 그러세요?
1151
01:13:39,838 --> 01:13:42,306
- 기뻐하실 줄 알았는데
- 어떻게 기쁠 수가 있겠니?
1152
01:13:42,341 --> 01:13:45,776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신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잖아요
1153
01:13:45,777 --> 01:13:48,079
그래서 택한 종교가
가톨릭이냐?
1154
01:13:48,080 --> 01:13:51,048
유대교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으니까요
1155
01:13:51,049 --> 01:13:53,484
전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해요
1156
01:13:53,485 --> 01:13:57,555
- 예수를 믿겠다고?
- 적어도 노력은 해 보려고요
1157
01:13:57,556 --> 01:13:59,156
우리는 널
유대교인으로 키웠다
1158
01:13:59,157 --> 01:14:03,060
이 나이 됐으면 종교 정도는
알아서 택할 수 있잖아요
1159
01:14:03,061 --> 01:14:06,531
왜 하필 예수냐?
불교 신자가 될 수도 있잖아
1160
01:14:06,532 --> 01:14:08,733
불교에 대해선
아는 게 없으니까요
1161
01:14:08,734 --> 01:14:10,968
아버지는 죽음이
두렵지 않으세요?
1162
01:14:10,969 --> 01:14:13,671
- 그게 왜 두려운데?
- 내 존재가 사라지잖아요
1163
01:14:13,672 --> 01:14:15,640
- 그래서?
- 겁나지 않아요?
1164
01:14:15,641 --> 01:14:18,910
죽을 때가 되면 죽는 거지
그게 왜 겁이 나지?
1165
01:14:18,911 --> 01:14:22,113
- 두렵지 않다고요?
- 죽을 때면 의식도 없을 거다
1166
01:14:22,114 --> 01:14:25,283
- 내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잖아요
- 그걸 어떻게 알아?
1167
01:14:25,284 --> 01:14:28,986
- 그럴 가능성이 더 많아요
- 사후세계가 어떨지 누가 알겠어?
1168
01:14:29,688 --> 01:14:32,757
의식이 있든 없든 하겠지
하여튼 그때 가서 고민할 거다
1169
01:14:32,758 --> 01:14:35,126
확실치도 않은 일을
지금 고민하고 싶지 않아
1170
01:14:35,127 --> 01:14:36,627
어머니, 나와 보세요
1171
01:14:36,628 --> 01:14:40,798
신은 당연히 존재하지
그걸 안 믿는다고?
1172
01:14:40,799 --> 01:14:44,068
신이 존재한다면 왜 세상에
이렇게 나쁜 사람이 많죠?
1173
01:14:44,069 --> 01:14:46,938
예를 들면
나치는 왜 있는 거냐고요
1174
01:14:46,939 --> 01:14:48,472
여보, 말해 줘요
1175
01:14:48,473 --> 01:14:52,176
캔 따개 사용법도 모르겠는데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
1176
01:16:15,260 --> 01:16:17,194
- 언니
- 왔어?
1177
01:16:17,195 --> 01:16:18,529
홀리는?
1178
01:16:18,530 --> 01:16:21,565
TV 광고 오디션이 있어서
좀 늦는댔어
1179
01:16:21,566 --> 01:16:26,037
- 홀리는 잘 지내?
- 홀리 언니는 조울증 있잖아
1180
01:16:26,038 --> 01:16:28,806
같이 점심 먹자고 한 거
잘한 것 같아
1181
01:16:28,840 --> 01:16:30,741
- 네 생각이라고 해
- 왜?
1182
01:16:30,742 --> 01:16:33,911
그 애는 내가 도와주려 하면
가시를 세우더라고
1183
01:16:33,912 --> 01:16:37,048
그냥 민망해서 그러는 거야
1184
01:16:37,049 --> 01:16:39,116
- 넌 잘 지내?
- 그럼
1185
01:16:39,117 --> 01:16:41,052
- 프레더릭 안 보고 싶어?
- 응
1186
01:16:41,053 --> 01:16:44,121
엘리엇과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널 소개해 줄 만한 남자가 없어
1187
01:16:44,122 --> 01:16:46,424
- 언니는 잘 지내?
- 물론이지
1188
01:16:46,425 --> 01:16:50,227
- 프레더릭은? 아니, 형부는?
- 너희 형부도 잘 지내
1189
01:16:50,228 --> 01:16:53,497
사실 지난 몇 달 동안
좀 예민하게 굴어
1190
01:16:53,498 --> 01:16:56,867
무슨 문제가 있는지
거리감이 느껴져
1191
01:16:56,868 --> 01:16:59,837
같이 얘기 좀 하려고 하면
아무 문제 없다고 하는데
1192
01:16:59,838 --> 01:17:02,273
- 자꾸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
- 어떻게?
1193
01:17:02,274 --> 01:17:06,510
- 딴 여자 생겼나 싶고...
- 그런 생각은 다들 하잖아
1194
01:17:06,545 --> 01:17:09,747
- 왔어?
- 오디션 또 떨어졌어
1195
01:17:09,748 --> 01:17:11,482
잘들 지냈어?
1196
01:17:11,483 --> 01:17:15,152
내 얼굴이 너무 독특하대
그게 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1197
01:17:15,153 --> 01:17:17,521
- 고마워요, 거기서 누구 봤게?
- 에이프릴?
1198
01:17:17,522 --> 01:17:19,123
- 저런
- 맞아
1199
01:17:19,124 --> 01:17:23,327
난 깍듯하게 대했어
인사도 했고
1200
01:17:23,328 --> 01:17:26,497
난 에이프릴은 못 믿겠더라
지나치게 남의 일에 관심이 많아
1201
01:17:26,498 --> 01:17:32,136
그 건축가랑 둘이
진짜 사귀기로 했나 봐
1202
01:17:32,137 --> 01:17:35,106
덕분에 출장요리 사업은
못 하게 됐어
1203
01:17:35,107 --> 01:17:38,709
그래서 언니한테 할 말 있는데
화내지 말고 들어 줘
1204
01:17:38,710 --> 01:17:42,012
- 돈 좀 더 빌려 줘
- 그래, 알았어
1205
01:17:42,013 --> 01:17:44,215
글을 써 보기로 했어
1206
01:17:44,249 --> 01:17:48,619
이제 연기는 포기해야겠어
오디션을 아무리 봐도 소용없잖아
1207
01:17:48,620 --> 01:17:50,721
또 떨어지면
그때는 못 버틸 것 같아
1208
01:17:50,722 --> 01:17:55,359
내 인생에도 뭔가
기댈 구석이 있어야 하잖아
1209
01:17:55,360 --> 01:17:58,896
이제 16살이 아니니까
미래도 생각해야지
1210
01:17:58,930 --> 01:18:02,066
좀 미친 소리 같겠지만
1211
01:18:02,100 --> 01:18:05,836
나한테 괜찮은 소재가
몇 개 있어
1212
01:18:05,837 --> 01:18:09,640
몇 개월 혹은 1년만
공들여 작업하면 될 거야
1213
01:18:09,641 --> 01:18:13,277
연기 수업 때 극적인 구조를
많이 접했거든
1214
01:18:13,278 --> 01:18:15,279
좋은 생각이긴 하지만
1215
01:18:15,280 --> 01:18:21,352
반년에서 1년 정도 기간을
더 생산적인 일에 쓰면...
1216
01:18:21,353 --> 01:18:24,755
- 생산적인 일 어떤 거?
- 글쎄, 음...
1217
01:18:24,756 --> 01:18:29,059
엄마가 방송박물관에
일자리 있다는 얘기 안 하셨니?
1218
01:18:29,060 --> 01:18:32,129
- 그건 사무직이잖아
- 아니었던 것 같은데
1219
01:18:32,130 --> 01:18:35,533
아마 홍보부서일 텐데 거기서
다른 기회가 생길 수도 있어
1220
01:18:35,534 --> 01:18:39,603
- 또 기운 빠지게 할 줄 알았어
- 아냐, 난 도와주려는 거야
1221
01:18:39,604 --> 01:18:44,275
어느 날 갑자기 배우 일을 접고
작가로 변신하긴 어렵다고
1222
01:18:44,276 --> 01:18:47,611
- 내 나이에는 말이지?
- 그만해, 우리 점심 먹으러 왔잖아
1223
01:18:47,612 --> 01:18:50,281
알았어, 그만하자
1224
01:18:50,282 --> 01:18:52,416
뭐 먹지?
난 샐러드 먹을래
1225
01:18:52,417 --> 01:18:54,451
내가 실패자라고 생각하지?
1226
01:18:54,452 --> 01:18:57,254
- 괜히 시비 걸지 마
- 언니, 그만해
1227
01:18:57,255 --> 01:18:59,790
- 날 실패자 취급하잖아
- 내가 뭘?
1228
01:18:59,791 --> 01:19:03,127
내 계획을 믿어 주지도 않고
늘 기운만 빼놓지
1229
01:19:03,128 --> 01:19:06,130
그렇지 않아
난 늘 널 응원해 줬잖아
1230
01:19:06,164 --> 01:19:11,035
도와주려고 솔직히 조언해 주고
늘 돈도 빌려 주잖아
1231
01:19:11,036 --> 01:19:14,638
괜찮은 남자를 소개하려고
최선을 다했어
1232
01:19:14,639 --> 01:19:17,474
- 남자들도 다 실패자였지
- 넌 눈이 너무 높아
1233
01:19:17,509 --> 01:19:20,377
언니가 소개하는 남자만 봐도
날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겠어
1234
01:19:20,378 --> 01:19:23,714
- 무슨 소리야?
- 나도 잘난 게 없는 건 알아
1235
01:19:23,715 --> 01:19:26,897
언니한테 그러지 좀 마
언니 안 그래도 요즘 힘들다고
1236
01:19:27,075 --> 01:19:28,442
왜 네가 화를 내?
1237
01:19:28,443 --> 01:19:33,014
계속 언니를 괴롭히고 있잖아
못 참겠으니까 그만 좀 하라고
1238
01:19:33,015 --> 01:19:36,083
- 넌 또 왜 이래?
- 왜 이렇게 예민한데?
1239
01:19:36,084 --> 01:19:38,886
- 글 쓰고 싶으면 써
- 왜 그래?
1240
01:19:38,887 --> 01:19:41,222
-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하자
- 그래
1241
01:19:41,223 --> 01:19:44,992
1년이든 반년이든
네 마음대로 해
1242
01:19:44,993 --> 01:19:48,062
네가 좋은 극본을 쓸지
누가 또 알아?
1243
01:19:48,897 --> 01:19:52,566
넌 왜 그러니?
얼굴이 안 좋은데 괜찮아?
1244
01:19:52,567 --> 01:19:56,737
아니, 괜찮아
갑자기 어지러웠어
1245
01:19:56,738 --> 01:19:59,573
두통이 좀 있네
뭘 좀 먹으면 낫겠지
1246
01:20:00,524 --> 01:20:05,654
뉴욕의 여름
1247
01:20:15,757 --> 01:20:18,259
행동에 옮기질 못하겠어요
1248
01:20:18,260 --> 01:20:22,096
숙부를 죽이지 못하는
햄릿과 같은 신세죠
1249
01:20:22,097 --> 01:20:25,766
리를 원하지만 한나에게
상처를 줄 수도 없어요
1250
01:20:25,767 --> 01:20:29,003
전 원래 이렇게
우유부단한 사람은 아니에요
1251
01:20:31,340 --> 01:20:33,341
리는 특별한 계획 없이
살고 있어요
1252
01:20:33,375 --> 01:20:37,211
컬럼비아 대학에서
이것저것 수업을 듣고 있죠
1253
01:20:37,212 --> 01:20:39,246
전화는 되도록
안 하려고 하는데
1254
01:20:39,247 --> 01:20:42,917
그럼 리에게서 전화가 오고
그럼 또 제가 전화를 하죠
1255
01:20:42,918 --> 01:20:46,887
서로 안 만나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은 만나기도 하고요
1256
01:20:46,888 --> 01:20:50,725
제가 이혼을 미룬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할 때도 있고
1257
01:20:50,726 --> 01:20:53,260
사랑을 나눌 때도 있지만
1258
01:20:53,261 --> 01:20:55,863
그럼 죄책감에 시달리죠
1259
01:20:55,897 --> 01:20:57,898
제 잘못이에요
1260
01:20:59,234 --> 01:21:03,938
그렇게 많은 교육을 받고
지식을 쌓았다는 사람이
1261
01:21:03,939 --> 01:21:06,607
자기 마음도 잘 모르니까요
1262
01:21:11,747 --> 01:21:14,014
왜 하레 크리슈나 신자가
되고 싶은 거죠?
1263
01:21:14,015 --> 01:21:16,450
아직 신자가
되겠다는 건 아니지만
1264
01:21:16,451 --> 01:21:20,388
환생을 믿는다는 것에
관심이 생겨서요
1265
01:21:20,422 --> 01:21:21,399
종교는 있으세요?
1266
01:21:21,423 --> 01:21:25,760
유대교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작년에 가톨릭으로 개종하려고
1267
01:21:25,761 --> 01:21:28,896
공부도 하고 애도 써 봤는데
결국 실패했어요
1268
01:21:28,930 --> 01:21:32,500
가톨릭은 현생에 지은 죄를
죽어서 갚게 된다던데
1269
01:21:32,501 --> 01:21:35,069
전 그런 내용은
믿어지지가 않더라고요
1270
01:21:35,103 --> 01:21:38,205
- 죽는 게 겁나세요?
- 그럼요, 그쪽은 아닌가요?
1271
01:21:38,206 --> 01:21:42,710
환생을 하면 제 영혼이
다른 사람에게 들어가는 건가요?
1272
01:21:42,711 --> 01:21:45,713
아님 사슴이나 돼지 같은
동물로 다시 태어나는 건가요?
1273
01:21:45,714 --> 01:21:50,184
이 책을 드릴 테니
읽고 생각해 보세요
1274
01:21:50,185 --> 01:21:53,587
- 고맙습니다
- 뭘요, 하레 크리슈나
1275
01:21:57,092 --> 01:22:00,161
네가 크리슈나 교도가 되겠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1276
01:22:00,162 --> 01:22:04,165
머리 밀고 저 긴 옷 입고
공항에서 춤출 거야?
1277
01:22:04,166 --> 01:22:06,901
완전 코미디언 같겠어
1278
01:22:06,902 --> 01:22:09,503
정말 우울하다
1279
01:22:10,779 --> 01:22:14,240
스산한 가을
1280
01:22:19,181 --> 01:22:22,216
이제 밤이 되면 꽤 쌀쌀하다
1281
01:22:22,217 --> 01:22:24,819
여름은 너무 빨리 지나갔다
1282
01:22:24,820 --> 01:22:26,687
곧 가을이 되겠지
1283
01:22:28,156 --> 01:22:30,925
문학 교수는 나한테
푹 빠진 것 같다
1284
01:22:30,926 --> 01:22:34,161
어젯밤 그와의 데이트는
꽤 즐거웠다
1285
01:22:34,162 --> 01:22:36,897
하지만 엘리엇을 배신하는
기분이 들다니 우습다
1286
01:22:36,898 --> 01:22:42,002
어차피 엘리엇은 임자가 있는데
더그를 만나면 안 될 이유가 없다
1287
01:22:43,038 --> 01:22:46,065
한 번에 한 걸음씩 나가자
1288
01:22:46,176 --> 01:22:49,779
몇 달만 상황을 지켜보자
1289
01:22:49,780 --> 01:22:52,048
언니, 나야
1290
01:22:52,049 --> 01:22:56,986
언니가 준 돈 허투루 쓰지
않았단 거 알려 주려고...
1291
01:22:57,020 --> 01:23:01,123
그간 내가 쓰던
글의 초안을 완성했어
1292
01:23:01,124 --> 01:23:02,958
응, 그래
1293
01:23:02,959 --> 01:23:06,195
리한테 보여 주고
조언을 좀 받았어
1294
01:23:06,196 --> 01:23:10,466
나 지금 언니 집 근처에 있는데
이거 놓고 가도 될까?
1295
01:23:10,467 --> 01:23:12,835
시간 날 때 한번 읽어 보고
1296
01:23:12,869 --> 01:23:16,238
추수감사절 때
얘기하면 어떨까 싶어
1297
01:23:16,239 --> 01:23:19,275
알겠어
아, 맞다
1298
01:23:19,276 --> 01:23:22,278
리가 대학에서
괜찮은 남자를 만났나 봐
1299
01:23:22,279 --> 01:23:25,781
응, 괜찮은 사람 같더라
1300
01:23:25,782 --> 01:23:30,119
그래, 알았어
추수감사절 때 얘기해
1301
01:23:31,988 --> 01:23:35,358
이건 공연 때문에
버펄로에 가는 길에
1302
01:23:35,392 --> 01:23:38,260
내 아내가 불렀던 노래예요
1303
01:23:38,261 --> 01:23:42,698
- 그날 밤 아내는 정말 아름다웠죠
- 그만해요
1304
01:23:42,733 --> 01:23:45,835
정말 아름다웠고말고
그날 기억 안 나?
1305
01:23:45,836 --> 01:23:48,738
그날 내 아내가 워낙
아름다웠던 탓에
1306
01:23:48,739 --> 01:23:53,809
아내가 걸어가는 걸 보고
남자들이 차를 세웠다니까요
1307
01:23:55,133 --> 01:23:56,333
내 말이 맞지?
1308
01:23:56,334 --> 01:23:59,737
좀 과장한 거예요
많이는 아니고요
1309
01:24:26,798 --> 01:24:28,966
오늘 나한테
너무 쌀쌀맞은 거 아냐?
1310
01:24:28,967 --> 01:24:30,801
설마요
1311
01:24:30,802 --> 01:24:33,203
무슨 일 있어?
1312
01:24:33,204 --> 01:24:36,006
사람도 많은데
여기서 이러지 말아요
1313
01:24:38,343 --> 01:24:40,044
언니
1314
01:24:40,045 --> 01:24:43,447
리가 새 남자 친구랑
꽤 진지한가 봐
1315
01:24:43,448 --> 01:24:49,053
괜찮은 사람 같더라고
정말 사랑에 빠졌나 봐
1316
01:24:49,054 --> 01:24:50,421
왜 그래?
1317
01:24:50,455 --> 01:24:53,057
네가 쓴 글 보고
엄청 화났어
1318
01:24:53,058 --> 01:24:55,960
- 내 극본?
- 완전 엘리엇이랑 내 얘기잖아
1319
01:24:55,961 --> 01:24:59,630
- 살짝 참고한 거야
- 살짝은 무슨, 엄청 자세하던데
1320
01:24:59,631 --> 01:25:01,398
- 우리가 너한텐 그렇게 보여?
- 그게...
1321
01:25:01,399 --> 01:25:04,401
내가 타인의 손길을
받아들이지 못해?
1322
01:25:04,402 --> 01:25:06,437
내가 남들이 거리감을
느끼게 만들어?
1323
01:25:06,471 --> 01:25:09,239
- 그냥 허구의 이야기야
- 아니, 진짜 우리 얘기잖아
1324
01:25:09,240 --> 01:25:14,578
상황이며 대화까지
우리 부부 얘기 그대로야
1325
01:25:14,579 --> 01:25:17,948
대체 네가 그런 내용을
어떻게 안 거야?
1326
01:25:17,983 --> 01:25:20,384
우리 부부가 입양에 대해
얘기했던 부분도 그렇고
1327
01:25:20,385 --> 01:25:24,088
리한테 들은 이야기야
언니가 리한테는 다 말하잖아
1328
01:25:24,089 --> 01:25:26,657
난 그걸 소재로 해서
내용을 꾸며낸 거야
1329
01:25:26,658 --> 01:25:30,327
리가 그걸 어떻게 알았겠어?
나도 리한테 다 말하진 않아
1330
01:25:30,328 --> 01:25:32,229
내가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나 보다
1331
01:25:32,230 --> 01:25:37,001
나를 꼭 남의 도움 같은 건
필요 없는 사람처럼 그렸잖아
1332
01:25:37,002 --> 01:25:39,803
언니, 그런 의미가 아니었어
1333
01:25:39,838 --> 01:25:42,673
언니가 워낙 잘 챙겨 주니까
다들 언니한테 의지한다는 얘기야
1334
01:25:42,674 --> 01:25:45,175
비난한 게 아니었어
다들 고마워한다고
1335
01:25:45,176 --> 01:25:47,144
넌 고마워하면서도
날 싫어하지
1336
01:25:47,178 --> 01:25:51,448
이런 얘기 그만하자
난 잘못한 거 없어
1337
01:25:51,449 --> 01:25:54,418
형부랑 문제 있다고
말한 건 언니였잖아
1338
01:25:54,419 --> 01:25:57,087
그래도 그건 내가
알아서 할 문제지
1339
01:25:57,088 --> 01:26:01,894
대체 그런 자세한 부분을
너나 리가 어떻게 아는 거야?
1340
01:26:01,919 --> 01:26:05,121
- 개인적인 문제잖아
- 우리한테 의논 좀 하지그래?
1341
01:26:05,149 --> 01:26:10,320
- 남을 귀찮게 하기 싫으니까
- 난 좀 귀찮게 해 주면 좋겠어
1342
01:26:10,321 --> 01:26:14,157
어떻게 자세히 아는 거야?
엘리엇한테 직접 들었어?
1343
01:26:14,158 --> 01:26:15,959
그런 적 없어
1344
01:26:15,960 --> 01:26:18,328
나 때문에 화났다면 미안해
1345
01:26:21,165 --> 01:26:24,167
이제 다 끝이에요
더는 만날 수 없다고요
1346
01:26:24,168 --> 01:26:27,337
- 내가 잘못한 거 알아
- 우리 둘 다 잘못한 거죠
1347
01:26:27,338 --> 01:26:30,707
- 정말 널 좋아해
- 솔직히 말할게요
1348
01:26:30,708 --> 01:26:34,377
나 다른 사람 만나요
딴 남자가 생겼다고요
1349
01:26:34,378 --> 01:26:38,548
- 계속 못 기다린댔잖아요
- 얼마나 기다렸다고?
1350
01:26:38,549 --> 01:26:42,552
벌써 1년이 다 됐는데
아직도 이혼 안 했잖아요
1351
01:26:42,553 --> 01:26:46,089
형부는 형부 생각보다
언니를 더 많이 사랑하고 있어요
1352
01:26:46,090 --> 01:26:48,725
- 같이 앞으로의 계획도 세웠잖아
- 그러긴 했죠
1353
01:26:48,726 --> 01:26:52,428
난 정말 형부 결혼생활이
불행한 줄 알았어요
1354
01:26:52,429 --> 01:26:54,831
안 그랬다면 나도
엮이지 않았을 거예요
1355
01:26:54,832 --> 01:26:57,033
그때 우리는 둘 다
약해진 상태였죠
1356
01:26:57,034 --> 01:26:58,568
난 이제 딴 사람이 생겼어요
1357
01:27:01,839 --> 01:27:03,306
식사 준비 다 됐어요?
1358
01:27:03,340 --> 01:27:06,009
- 15분쯤 더 걸려요
- 알겠어요
1359
01:27:07,244 --> 01:27:10,647
- 갑자기 사랑에 빠졌다고?
- 굉장히 좋아하게 됐어요
1360
01:27:10,648 --> 01:27:13,449
- 리
- 우린 이제 끝이라고요
1361
01:27:17,588 --> 01:27:21,424
얘야, 극본이 정말 좋더구나
아주 재치가 넘쳐
1362
01:27:21,425 --> 01:27:24,460
엄마는 자기 딸의 글이니까
당연히 좋다고 해 주겠죠
1363
01:27:24,461 --> 01:27:26,929
특히 엄마 캐릭터가 좋더라
1364
01:27:26,930 --> 01:27:30,667
술에 절어서 남자 밝히는
욕쟁이 할머니 말이야
1365
01:27:30,701 --> 01:27:34,103
- 네가 대견하구나
- 고마워요
1366
01:27:34,104 --> 01:27:36,506
추수감사절을 맞아
건배하자꾸나
1367
01:27:36,540 --> 01:27:38,975
맥주 좀 마시는 거 좋지?
1368
01:27:38,976 --> 01:27:42,478
내가 따라 주마
어떠냐, 플레쳐?
1369
01:27:42,479 --> 01:27:45,615
추수감사절을 위해
건배하자
1370
01:27:45,616 --> 01:27:47,150
남기면 안 돼
1371
01:27:47,151 --> 01:27:51,421
홀리나 리한테 우리 부부의
사적인 얘기 한 적 있어요?
1372
01:27:51,422 --> 01:27:53,222
내가?
그런 적 없어
1373
01:27:53,223 --> 01:27:56,492
홀리가 우리에 대한
내용을 썼는데
1374
01:27:56,493 --> 01:27:58,394
그렇게 사적인 걸
걔가 알 리가 없어요
1375
01:27:58,395 --> 01:28:01,330
나 안 그래도 머리 아픈데
몰아세우지 마
1376
01:28:01,331 --> 01:28:03,666
몰아세우는 게 아니라
그냥 질문하는 거예요
1377
01:28:03,667 --> 01:28:05,979
내가 남들에게
너무 퍼 주는 것 같아요?
1378
01:28:06,004 --> 01:28:07,867
너무 유능해요?
1379
01:28:07,967 --> 01:28:10,756
- 내가 짜증 날 만큼 완벽해요?
- 아니
1380
01:28:10,945 --> 01:28:14,281
그럼 뭐가 당신을 나한테서
멀어지게 하는 거죠?
1381
01:28:14,282 --> 01:28:16,149
지금 머리 아파 죽겠어
1382
01:28:16,150 --> 01:28:20,520
내가 얘기를 꺼낼 때마다
당신은 말을 돌리잖아요
1383
01:28:20,521 --> 01:28:21,888
대체 왜 이래요?
1384
01:28:21,889 --> 01:28:24,958
대화는 물론 잠자리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요
1385
01:28:24,959 --> 01:28:28,128
나 너무 힘드니까
지금 이러지 마!
1386
01:28:28,129 --> 01:28:31,031
나 몰래 홀리나 리하고
우리 얘기했어요?
1387
01:28:31,032 --> 01:28:33,967
애들이 우리 관계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다고요
1388
01:28:33,968 --> 01:28:36,903
한두 번 조언을 구했거나
농담을 했을 수도 있지
1389
01:28:36,904 --> 01:28:39,839
홀리나 리한테
직접 얘기한 거예요?
1390
01:28:39,840 --> 01:28:43,109
- 아니면 통화했어요?
- 그만 좀 하라고!
1391
01:28:43,144 --> 01:28:44,578
내가 말했잖아
1392
01:28:44,579 --> 01:28:46,446
나도 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해
1393
01:28:46,447 --> 01:28:48,915
나도 당신이 필요해요
1394
01:28:48,916 --> 01:28:52,485
주는 건 많고, 받는 건 적은
사람 곁에 있으면 힘들다고
1395
01:28:52,486 --> 01:28:55,021
나도 받고 싶은 게 많아요
1396
01:28:55,022 --> 01:28:57,824
나나 처제들한테는
그렇게 안 보이는 것 같군!
1397
01:29:58,919 --> 01:30:01,621
오늘 밤은 너무 어두워요
1398
01:30:03,591 --> 01:30:05,892
길을 잃은 기분이에요
1399
01:30:06,994 --> 01:30:09,062
그렇지 않아
1400
01:30:18,739 --> 01:30:20,907
당신을 정말 사랑해
1401
01:30:35,326 --> 01:30:40,206
당신을 우연히 만나 다행이에요
1402
01:31:11,192 --> 01:31:12,726
오랜만이야
1403
01:31:12,727 --> 01:31:15,495
내 인생 최악의 밤을
함께 보낸 거 기억나?
1404
01:31:15,496 --> 01:31:17,931
- 기억해요
- 기억하는군
1405
01:31:17,965 --> 01:31:20,934
지나가다가 당신이 보이길래
그때를 되새겨 볼까 싶어서
1406
01:31:20,968 --> 01:31:23,603
- 들어왔어
- 우리 잘 안 맞았죠
1407
01:31:23,637 --> 01:31:26,039
그 정도가 아니었지
서로 굉장히 싫어했잖아
1408
01:31:26,040 --> 01:31:28,641
- 잘 지내세요?
- 그럼, 아주 좋아 보이는군
1409
01:31:28,642 --> 01:31:31,111
- 아니에요
- 정말이야, 보기 좋아
1410
01:31:31,112 --> 01:31:34,247
그날은 최악이었어
당신이 택시 문을 쾅 닫고 갔지
1411
01:31:34,248 --> 01:31:38,585
까딱했으면 택시 문에
내 코가 잘릴 뻔 했잖아
1412
01:31:38,586 --> 01:31:40,453
정말 잘렸다면
진짜 끔찍했을 거야
1413
01:31:40,488 --> 01:31:43,323
- 저도 그때랑은 좀 변했어요
- 어떻게 이렇게 멋있어졌지?
1414
01:31:43,324 --> 01:31:46,092
당신을 위해서라도
변했기를 바라
1415
01:31:46,093 --> 01:31:48,962
- 특히 성격 말이야
- 그쪽도 좀 변했겠죠
1416
01:31:48,996 --> 01:31:50,830
성격은 좀 변해야 했어
1417
01:31:51,732 --> 01:31:53,566
- 잘 지내?
- 난 잘 지내요
1418
01:31:53,567 --> 01:31:56,770
- 요즘 뭐 하고 지내?
- 별거 안 하고 지내요
1419
01:31:56,771 --> 01:32:00,306
- 그냥 이것저것 조금씩 하죠
- 답하기 힘든 질문을 했나?
1420
01:32:00,341 --> 01:32:02,041
- 좀 그러네요
- 해고라도 당했어?
1421
01:32:02,042 --> 01:32:04,344
아뇨, 요즘 글 써요
1422
01:32:04,345 --> 01:32:05,445
- 그래?
- 네
1423
01:32:05,446 --> 01:32:08,281
그거 재미있군
어떤 내용이지?
1424
01:32:08,282 --> 01:32:11,317
- 들어 봐야 재미없을 거예요
- 궁금해
1425
01:32:11,352 --> 01:32:14,421
글 썼다며 봐 달라는 사람
많을 거 아니에요
1426
01:32:14,422 --> 01:32:16,256
- 그런 적 없어
- 그래요?
1427
01:32:16,257 --> 01:32:19,292
- 정말이야
- 그럼 읽어 봐 줄래요?
1428
01:32:19,293 --> 01:32:20,894
- 내 글이요
- 좋지
1429
01:32:20,895 --> 01:32:24,197
당신이 그러길 바란다면
읽어 볼게
1430
01:32:24,198 --> 01:32:28,067
- 전에는 내 취향을 욕했잖아요
- 그런 적 없어
1431
01:32:28,068 --> 01:32:32,305
제 글을 드라마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거든요
1432
01:32:32,306 --> 01:32:34,974
- 그쪽이 방송업계에 있으니...
- 이제 아니야
1433
01:32:34,975 --> 01:32:38,578
- 일 안 한 지 1년 됐어
- 정말요?
1434
01:32:38,579 --> 01:32:43,116
돈이 거의 떨어져서
복귀해야 할 수도 있지만
1435
01:32:43,117 --> 01:32:47,887
손 뗀 지 거의 1년 됐는데
사연을 들어 봐야 지루할 거야
1436
01:32:47,888 --> 01:32:51,191
- 당신 괜찮은 거죠?
- 그럼, 당신은?
1437
01:32:51,225 --> 01:32:53,059
- 저도 괜찮아요
- 극본의 주제는 뭐야?
1438
01:32:53,060 --> 01:32:56,796
그쪽 의견이면 믿을 만하니까
한번 읽어 주면 좋겠어요
1439
01:32:56,797 --> 01:33:00,900
- 전에는 취향이 정반대였지
- 읽다가 혹시 욕이 나와도
1440
01:33:00,901 --> 01:33:02,635
이게 제 첫 작품이란 건
기억해 주세요
1441
01:33:02,636 --> 01:33:07,240
사실 첫 작품은
한나 언니 부부 얘기였는데
1442
01:33:07,241 --> 01:33:10,076
언니가 읽고 엄청 화를 내서
1443
01:33:10,077 --> 01:33:12,011
- 안 되겠더라고요
- 뭘 썼는지 알겠네
1444
01:33:12,012 --> 01:33:15,148
그렇게 나쁜 내용도 아니었는데
기분 나빠 하더군요
1445
01:33:15,149 --> 01:33:18,785
- 그래?
- 그래서 버리고 다시 썼어요
1446
01:33:18,786 --> 01:33:22,422
나야 뭐... 원한다면
읽어 볼게
1447
01:33:22,423 --> 01:33:25,358
내일 가지고 가서
제가 읽어 드릴까요?
1448
01:33:25,359 --> 01:33:29,329
와서 읽어 준다고?
농담이지?
1449
01:33:29,330 --> 01:33:32,532
마흔 살 이후로는 누가
글을 읽어 준 적이 없어
1450
01:33:32,533 --> 01:33:35,735
당신과 이렇게 마주치다니
운이 좋은 것 같아요
1451
01:33:35,736 --> 01:33:36,736
그래?
1452
01:33:36,737 --> 01:33:40,507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네
1453
01:33:40,508 --> 01:33:44,277
이런 얘기 시작도 못 하게
그냥 지나갈 걸 그랬다고
1454
01:33:45,479 --> 01:33:48,214
'누구나 자기가 받은 카드로
게임을 하며 살아가잖아'
1455
01:33:48,215 --> 01:33:49,782
'크레이그'
1456
01:33:49,783 --> 01:33:51,584
'네가 받은 카드는 뭔데?'
1457
01:33:51,619 --> 01:33:52,852
'에밀리'
1458
01:33:52,853 --> 01:33:56,356
'높은 숫자 투페어지
에이스일 수도 있고'
1459
01:33:56,357 --> 01:33:59,292
'문제는 당신 패가
2 트리플이란 거야'
1460
01:34:00,861 --> 01:34:02,428
끝이에요
1461
01:34:03,772 --> 01:34:07,208
솔직히 말해도 돼요
1462
01:34:07,209 --> 01:34:09,043
감상을 말해 줘요
1463
01:34:09,044 --> 01:34:10,945
훌륭해
1464
01:34:11,012 --> 01:34:13,747
정말...
말이 안 나오네
1465
01:34:13,748 --> 01:34:18,385
솔직히 극본 낭독을 들을
기분은 아니었는데...
1466
01:34:19,621 --> 01:34:23,390
말을 잃게 만드네
감동적이고 웃음도 있고
1467
01:34:23,391 --> 01:34:26,260
내용에 빠져들었어
정말 훌륭해
1468
01:34:26,261 --> 01:34:28,729
깜짝 놀랐어
1469
01:34:28,730 --> 01:34:32,099
나쁜 뜻이 아니라
정말 놀라워서...
1470
01:34:32,100 --> 01:34:34,902
- 정말 멋있어
- 진짜요?
1471
01:34:34,903 --> 01:34:37,004
그래, 이건 정말...
1472
01:34:37,005 --> 01:34:41,308
클라이맥스 장면은
어떻게 생각한 거야?
1473
01:34:41,309 --> 01:34:44,345
건축가가 배우 여자 친구와
걸어서 집으로 오는데
1474
01:34:44,346 --> 01:34:47,381
정신분열증을 앓는 전처가 나와
그를 찔러 죽이는 장면말야
1475
01:34:47,415 --> 01:34:51,485
- 그냥 생각났어요
- 정말 훌륭해
1476
01:34:51,486 --> 01:34:53,254
정말 제 극본이 괜찮아요?
1477
01:34:53,255 --> 01:34:57,424
물론 나라면 몇 군데
손을 보긴 하겠지만
1478
01:34:57,425 --> 01:35:00,928
그건 중요하지 않아
정말 멋진 극본이야
1479
01:35:00,929 --> 01:35:02,897
정말이야
감명받았어
1480
01:35:02,931 --> 01:35:05,933
- 세상에
-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어
1481
01:35:05,934 --> 01:35:09,803
정말 훌륭해
솔직히 지루할 거라 예상했거든
1482
01:35:09,804 --> 01:35:12,006
같이 점심 먹을래요?
1483
01:35:12,007 --> 01:35:14,642
극본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하고 싶어
1484
01:35:14,643 --> 01:35:16,810
제작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군
1485
01:35:16,811 --> 01:35:20,981
난 당신이 왜 갑자기 인생을
포기하려 했는지 궁금해요
1486
01:35:20,982 --> 01:35:23,717
- 아무도 관심 없을걸
- 난 관심 있어요
1487
01:35:23,718 --> 01:35:26,654
예전엔 열정이 넘쳤잖아요
1488
01:35:26,655 --> 01:35:29,023
정말 내 글이
마음에 들어요?
1489
01:35:51,212 --> 01:35:54,248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네요
1490
01:35:54,249 --> 01:35:55,849
대체 어떻게 극복했죠?
1491
01:35:55,850 --> 01:35:59,586
음반 가게에서 만났을 땐
아무 문제 없어 보였는데
1492
01:35:59,587 --> 01:36:01,689
지금도 그렇고요
1493
01:36:01,690 --> 01:36:03,324
얘기해 줄게
1494
01:36:03,325 --> 01:36:06,794
한 달쯤 전에는
정말 나락으로 떨어졌었지
1495
01:36:06,795 --> 01:36:11,332
신을 믿지 못하는 세상에서
더는 살고 싶지 않았어
1496
01:36:11,333 --> 01:36:15,736
그래서 집에 있던
총을 장전하고
1497
01:36:15,737 --> 01:36:19,540
이마에 갖다 댔어
죽을 생각이었던 거지
1498
01:36:19,541 --> 01:36:22,509
그런데 갑자기 내 생각이
틀렸으면 어쩌나 싶더군
1499
01:36:22,510 --> 01:36:25,879
정말 신이 존재하면
어쩌나 싶었어
1500
01:36:25,880 --> 01:36:29,316
그걸 확실히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날 순 없었지
1501
01:36:29,351 --> 01:36:31,952
신의 존재 유무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어
1502
01:36:31,953 --> 01:36:35,222
시곗바늘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던 게 기억나
1503
01:36:35,223 --> 01:36:38,325
난 이마에 총구를 댄 채
가만히 앉아서
1504
01:36:38,360 --> 01:36:40,194
방아쇠를 당길까 말까
계속 고민했지
1505
01:36:43,091 --> 01:36:44,892
그런데 갑자기
총이 발사됐어
1506
01:36:44,893 --> 01:36:48,829
너무 긴장한 나머지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꽉 쥔 거지
1507
01:36:48,830 --> 01:36:54,068
하지만 땀을 워낙 많이 흘려서
총구가 미끄러졌던 거야
1508
01:36:54,069 --> 01:36:57,838
이웃들은 찾아와서
마구 문을 두드리고
1509
01:36:57,839 --> 01:37:00,775
혼란 그 자체였어
1510
01:37:00,776 --> 01:37:04,578
문으로 가면서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
1511
01:37:04,579 --> 01:37:09,717
민망하고 정신도 없고
온갖 생각이 뇌리를 스쳤어
1512
01:37:09,718 --> 01:37:13,254
확실한 건 집을
벗어나야 한단 거였지
1513
01:37:13,255 --> 01:37:17,725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생각을 정리해야겠더군
1514
01:37:17,726 --> 01:37:21,862
난 길을 따라 걸었어
쉬지 않고 걸었지
1515
01:37:21,863 --> 01:37:27,868
정신이 없어서 현실인지 아닌지
분간도 안 될 정도였어
1516
01:37:27,869 --> 01:37:31,005
어퍼 웨스트 사이드를
한참 돌아다녔어
1517
01:37:31,006 --> 01:37:36,177
몇 시간을 걸었는지
발이 아프고 머리도 막 쑤셔서
1518
01:37:36,211 --> 01:37:39,780
어딘가에 앉고 싶은 마음에
아무 영화관에나 들어갔어
1519
01:37:39,781 --> 01:37:44,351
생각을 정리하고 이성을
되찾을 시간이 필요했지
1520
01:37:44,386 --> 01:37:47,755
다시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 필요가 있었어
1521
01:37:56,498 --> 01:38:00,034
난 위층 발코니 좌석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지
1522
01:38:00,035 --> 01:38:05,272
어릴 때부터 여러 번 본
영화가 상영되고 있더군
1523
01:38:05,273 --> 01:38:07,675
내가 좋아하는 영화였어
1524
01:38:07,676 --> 01:38:10,711
스크린 속 인물들을
바라보고 있다 보니
1525
01:38:10,712 --> 01:38:13,614
영화에 푹 빠져들기
시작했어
1526
01:38:13,615 --> 01:38:16,183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지
1527
01:38:16,184 --> 01:38:18,252
내가 왜 자살을 해?
1528
01:38:18,253 --> 01:38:20,354
그건 멍청한 짓이야
1529
01:38:20,355 --> 01:38:24,191
스크린 속 인물들을 봐
정말 재밌잖아
1530
01:38:24,192 --> 01:38:26,093
그런데 최악의 진실을
알게 된다면 어쩌지?
1531
01:38:26,094 --> 01:38:30,531
만약 우리의 삶에 신이나
환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1532
01:38:30,532 --> 01:38:33,167
그래도 인생은
살아가는 게 좋아
1533
01:38:33,168 --> 01:38:36,103
늘 나쁜 일만 있는 건
아니잖아
1534
01:38:36,104 --> 01:38:37,671
그리고 갑자기
이런 생각도 들었어
1535
01:38:37,672 --> 01:38:42,276
어차피 찾지도 못할 답을
찾겠다고 시간 낭비하지 말고
1536
01:38:42,277 --> 01:38:45,012
살아있는 순간을 즐기자
1537
01:38:45,013 --> 01:38:49,717
죽고 나면 뭐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다
1538
01:38:49,718 --> 01:38:53,754
우린 그저 신의 존재를 희망을
갖고 추측만 할 뿐이고
1539
01:38:53,755 --> 01:38:55,689
그게 최선인 거다
1540
01:38:55,690 --> 01:39:01,128
그렇게 생각하자 편히 앉아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되더군
1541
01:39:01,763 --> 01:39:05,266
오, 프리도니아
나 때문에 울지 말아요
1542
01:39:05,300 --> 01:39:07,067
그들은 산을 돌아
오고 있다오
1543
01:39:09,804 --> 01:39:13,007
굉장히 오랫동안
마음에 걸렸던 게 있는데
1544
01:39:13,008 --> 01:39:18,946
그냥 당신에게 다 말하고
잊어버리려고요
1545
01:39:18,980 --> 01:39:23,817
우리 데이트했던 날
그렇게 행동해서 미안해요
1546
01:39:23,818 --> 01:39:27,121
- 무례하게 행동했던 거요
- 무슨 소리야?
1547
01:39:27,155 --> 01:39:30,991
그런 말 하지 마
그건 내 잘못이었어
1548
01:39:30,992 --> 01:39:32,693
내가...
1549
01:39:32,694 --> 01:39:36,163
다음에 저녁이라도
같이 먹으러 갈까?
1550
01:39:36,164 --> 01:39:38,866
- 그럴 생각 있어?
- 그럼요
1551
01:39:38,867 --> 01:39:41,168
오늘 저녁도 시간 있어?
1552
01:39:41,169 --> 01:39:42,503
네
1553
01:39:43,832 --> 01:39:46,918
1년 후
1554
01:39:49,244 --> 01:39:51,712
얼음 좀 줘
누가 얼음 좀...
1555
01:39:51,713 --> 01:39:53,280
- 저기 있네
- 식탁에 있어요
1556
01:39:53,281 --> 01:39:55,049
홀리가 늦네
1557
01:39:55,050 --> 01:39:58,552
홀리 언니 최근 글 봤어?
꽤 좋더라
1558
01:39:58,553 --> 01:40:00,688
대사가 정말 괜찮던데?
1559
01:40:00,689 --> 01:40:03,390
한나, 사람들한테 네가
'오셀로'에 나온다고 말해도 돼?
1560
01:40:03,391 --> 01:40:05,025
공연도 아니고
그냥 TV용이잖아요
1561
01:40:05,026 --> 01:40:06,994
공중파잖니
1562
01:40:07,028 --> 01:40:10,264
난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
'오셀로'가 제일 좋더라
1563
01:40:10,265 --> 01:40:12,766
상대 배우가
흑인이라니 멋지겠어
1564
01:40:12,767 --> 01:40:14,401
- 엄마!
- 여보, 제발...
1565
01:40:40,395 --> 01:40:44,465
리, 역시 넌 특별한 여자야
1566
01:40:44,466 --> 01:40:46,500
정말 아름다워
1567
01:40:47,469 --> 01:40:49,236
결혼하더니 더 예뻐졌군
1568
01:40:50,972 --> 01:40:56,076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은
점점 흐릿해지는 것 같아
1569
01:40:57,212 --> 01:40:59,513
내가 바보였어
1570
01:40:59,514 --> 01:41:02,016
내가 왜 그랬을까?
1571
01:41:02,017 --> 01:41:05,452
하긴 그때는 너 없으면
못 살 것 같았어
1572
01:41:06,655 --> 01:41:09,123
나 때문에 우리 둘 다
힘들기만 했지
1573
01:41:09,124 --> 01:41:12,326
그리고 네가 전에 말했듯이
1574
01:41:12,327 --> 01:41:15,129
난 한나를 내 생각보다
더 많이 사랑해
1575
01:41:18,099 --> 01:41:20,234
- 어서 오세요
- 안녕
1576
01:41:20,268 --> 01:41:22,870
멋진 추수감사절이지?
1577
01:41:22,871 --> 01:41:24,772
- 안녕하세요
- 안녕
1578
01:41:24,773 --> 01:41:27,141
- 저녁 아직 안 먹었지?
- 네
1579
01:41:27,142 --> 01:41:29,510
- 안녕, 마지
- 추수감사절 즐겁게 보내
1580
01:41:29,511 --> 01:41:32,413
- 왔구나
- 안녕
1581
01:41:32,447 --> 01:41:33,647
오셨어요?
1582
01:42:34,576 --> 01:42:36,243
멋진 저녁이에요
1583
01:42:40,081 --> 01:42:42,316
- 놀라지 마, 당신 남편이야
- 왔어?
1584
01:42:42,350 --> 01:42:44,284
- 기분은 괜찮아?
- 응
1585
01:42:44,285 --> 01:42:46,887
- 언제 왔어?
- 조금 전에
1586
01:42:46,888 --> 01:42:49,356
- 정말 예쁘다
- 고마워
1587
01:42:49,357 --> 01:42:53,961
조금 전에 자기 아버님과
인생은 예측불가란 얘기를 했어
1588
01:42:53,962 --> 01:42:56,630
전에는 이맘때
한나와 함께였고
1589
01:42:56,631 --> 01:43:00,033
다신 사랑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 했는데
1590
01:43:00,034 --> 01:43:03,737
몇 년이 지난 지금
난 당신과 결혼했고
1591
01:43:03,738 --> 01:43:05,873
완전히 사랑에 빠져 있잖아
1592
01:43:05,874 --> 01:43:09,877
내 마음은
회복력이 뛰어난가 봐
1593
01:43:09,878 --> 01:43:11,979
정말 그런 것 같아
1594
01:43:11,980 --> 01:43:13,647
괜찮은 이야깃거리네
1595
01:43:13,648 --> 01:43:17,217
한 여자랑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1596
01:43:17,218 --> 01:43:21,488
몇 년 뒤에 그 여자의 동생이랑
결혼한 남자 이야기
1597
01:43:21,489 --> 01:43:24,491
이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어디 있겠어?
1598
01:43:26,528 --> 01:43:28,595
- 미키
- 왜?
1599
01:43:29,931 --> 01:43:31,598
나 임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