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56,239 --> 00:00:59,508 1966년 어느 새벽 2 00:00:59,509 --> 00:01:04,980 내가 3살 무렵 때까지 살던 고쿠라의 친할머니 댁입니다 3 00:01:04,981 --> 00:01:08,550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현관이죠 4 00:01:10,286 --> 00:01:14,857 그런데 이제 5초 후면 전위적으로 변합니다 5 00:01:24,000 --> 00:01:25,100 이런! 6 00:01:34,577 --> 00:01:37,813 이게 다 뭐야! 7 00:01:37,814 --> 00:01:40,616 또 퍼마시고 들어오냐? 8 00:01:41,150 --> 00:01:43,652 잠깐 에이코, 새아가! 9 00:01:43,653 --> 00:01:45,120 비켜! 10 00:02:00,069 --> 00:02:02,337 아직 안 자고 있었어? 11 00:02:02,939 --> 00:02:04,239 당신이 깨워놓고선 12 00:02:05,375 --> 00:02:07,709 이분이 우리 엄마입니다 13 00:02:10,013 --> 00:02:10,946 꼬마야! 14 00:02:15,351 --> 00:02:18,220 아빠 방으로 도망쳐 거기선 난리치지 못하니까 15 00:02:24,427 --> 00:02:26,828 배는 누르지 마 16 00:02:26,829 --> 00:02:28,897 잠 좀 잡시다 17 00:02:28,898 --> 00:02:30,198 저리 비켜! 18 00:02:37,507 --> 00:02:39,274 고질라다! 19 00:02:41,577 --> 00:02:44,746 그러니까 배는 누르지 말랬잖아 20 00:02:54,657 --> 00:02:55,624 꼬마야 21 00:02:58,461 --> 00:03:01,797 이건 조만간 다 완성할 거야 22 00:03:01,798 --> 00:03:04,299 더 잘 그릴 수 있다고 23 00:03:10,373 --> 00:03:14,209 참, 좋은 거 사왔다 24 00:03:21,851 --> 00:03:22,851 이거 봐라 25 00:03:26,389 --> 00:03:27,489 맛있겠지? 26 00:03:34,130 --> 00:03:36,932 맛있다는 표정 좀 지어봐 27 00:03:38,167 --> 00:03:40,402 '후지카 싱글 8' 카메라야 28 00:03:40,403 --> 00:03:43,638 그리고 이분이 우리 아버지 29 00:03:44,273 --> 00:03:49,544 사진 속의 음침한 청년과 동일인물입니다 30 00:03:49,545 --> 00:03:51,880 그 뒤로 보이는 것은 31 00:03:51,881 --> 00:03:56,651 아버지의 패션만큼이나 어중간한 도쿄타워인데 32 00:03:56,652 --> 00:04:01,957 1958년에 333미터의 높이로 완성됐죠 33 00:04:09,332 --> 00:04:11,967 그 뒤로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34 00:04:11,968 --> 00:04:17,239 마치 팽이 심처럼 우뚝 도시 한가운데에 서있습니다 35 00:04:18,608 --> 00:04:22,044 도쿄의 중심 일본의 중심에 말이죠 36 00:04:23,613 --> 00:04:25,847 그리고 지금 난 37 00:04:25,848 --> 00:04:30,619 엄마와 함께 도쿄타워를 이렇게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38 00:04:30,620 --> 00:04:37,125 이 이야기는 도쿄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간 아버지와 39 00:04:37,126 --> 00:04:42,697 마찬가지로 도쿄에 와서 돌아갈 곳을 잃은 나와 40 00:04:43,399 --> 00:04:48,170 그리고 한 번도 이곳에 살 거란 환상을 가져본 적도 없었는데 41 00:04:48,171 --> 00:04:53,442 도쿄에 이끌려 와서 다시 돌아가지도 못하고 42 00:04:53,443 --> 00:04:59,414 도쿄타워 밑에서 잠든 우리 엄마에 대한 43 00:04:59,415 --> 00:05:00,582 작은 이야기입니다 44 00:05:22,238 --> 00:05:25,173 후지카 싱글 8 45 00:05:26,876 --> 00:05:28,910 나도 찍을 수 있어요 46 00:05:28,911 --> 00:05:30,345 그래 47 00:05:36,686 --> 00:05:40,455 닭꼬치 좀 먹인 걸 갖고 너무하구나 48 00:05:40,456 --> 00:05:42,324 저걸 어떻게 다 먹어요 49 00:05:46,863 --> 00:05:50,398 이것이 나와 엄마와 아버지 50 00:05:50,399 --> 00:05:54,002 셋이서 함께 살던 때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51 00:06:01,644 --> 00:06:06,281 그 무렵 엄마는 날 데리고 할머니 댁을 나와 52 00:06:06,282 --> 00:06:09,351 외할머니가 계시는 치쿠호의 외갓집으로 돌아갔죠 53 00:06:24,367 --> 00:06:30,705 지나가게 해주세요 54 00:06:30,706 --> 00:06:37,179 여기는 어느 샛길인가요? 55 00:06:37,180 --> 00:06:42,584 하느님께서 다니시는 샛길이라오 56 00:06:42,585 --> 00:06:48,557 잠깐 지나가게 해주세요 57 00:07:03,139 --> 00:07:04,005 엄마! 58 00:07:15,084 --> 00:07:16,484 엄마의 엄마란다 59 00:07:22,925 --> 00:07:24,192 영차 60 00:08:03,833 --> 00:08:06,801 여기가 엄마가 태어난 곳이야 61 00:08:11,073 --> 00:08:12,540 - 잘 먹었수 - 또 오세요 62 00:08:14,076 --> 00:08:17,646 에이코, 돌아온 거야? 오랜만이네 63 00:08:18,581 --> 00:08:19,414 안녕하세요 64 00:08:20,483 --> 00:08:21,182 언니 65 00:08:22,485 --> 00:08:23,518 어서 와 66 00:08:26,155 --> 00:08:29,824 마사야, 많이 컸구나 67 00:08:32,628 --> 00:08:34,663 저녁에 맛있는 거 해먹자 68 00:08:36,932 --> 00:08:38,366 - 그럼 이따 봐 - 응 69 00:08:46,876 --> 00:08:52,180 그곳은 북큐슈 제일의 번화가인 고쿠라와는 반대로 70 00:08:52,181 --> 00:08:56,151 적자투성이 단선철도가 하루에 8번 다니는 71 00:08:56,152 --> 00:08:58,386 작고 오래된 탄광마을이었습니다 72 00:09:22,511 --> 00:09:24,512 가재다, 가재! 73 00:09:30,686 --> 00:09:33,688 - 치어라, 치어 - 가재 치어라 74 00:09:34,023 --> 00:09:37,025 나는 아무것도 없는 이 마을에서 75 00:09:40,696 --> 00:09:43,064 철없이 마냥 놀기만 했습니다 76 00:09:43,833 --> 00:09:44,766 됐다! 77 00:09:49,438 --> 00:09:51,339 이번엔 개구리다, 개구리 78 00:09:51,340 --> 00:09:54,476 - 치어라, 치어 - 개구리 치어라 79 00:10:13,596 --> 00:10:16,164 이번엔 토끼다 80 00:10:35,284 --> 00:10:40,522 아무리 철이 없었어도 분별력은 조금 있었습니다 81 00:10:47,630 --> 00:10:51,766 생명은 소중해! 82 00:10:55,070 --> 00:10:58,139 마사야, 또 일하니? 83 00:10:59,241 --> 00:11:00,141 깼어? 84 00:11:01,410 --> 00:11:06,981 네가 일하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진단다 85 00:11:06,982 --> 00:11:09,651 아무튼 특이하다니까 86 00:11:10,586 --> 00:11:12,153 아동용 삽화야 87 00:11:12,822 --> 00:11:17,358 여러 가지 일도 하는구나 88 00:11:17,359 --> 00:11:20,295 한 가지만 해서는 먹고 살기 힘드니까 89 00:11:20,296 --> 00:11:22,730 오늘 끝내지 못하면 야단나 90 00:11:24,600 --> 00:11:25,900 왜 웃어? 91 00:11:25,901 --> 00:11:30,905 넌 옛날부터 야단을 많이 맞았지 92 00:11:30,906 --> 00:11:33,808 매일 야단 맞는 게 일이었어 93 00:11:33,809 --> 00:11:36,945 엄마도 야단 맞았으면서 94 00:11:36,946 --> 00:11:40,081 누가 감히 엄마를 야단쳐? 95 00:11:40,082 --> 00:11:43,852 엄마가 대장인데 96 00:11:51,260 --> 00:11:52,727 난 됐어 97 00:11:58,767 --> 00:12:01,069 좋아, 어디 봐 98 00:12:01,871 --> 00:12:04,772 어이쿠, 또 잃었네 99 00:12:04,773 --> 00:12:07,141 정말 웬일이니 100 00:12:07,142 --> 00:12:10,311 화투에서는 에이코를 당해낼 수가 없네 101 00:12:11,413 --> 00:12:15,250 언니들이 날 이기려면 10년은 걸릴 걸 102 00:12:18,821 --> 00:12:20,054 시끄러워! 103 00:12:21,290 --> 00:12:23,057 잠을 못 자겠잖아! 104 00:12:23,792 --> 00:12:25,393 새벽에 장 보러 가야 되는데 105 00:12:29,265 --> 00:12:32,066 그럼 술이나 마시자 106 00:12:40,876 --> 00:12:44,846 언니, 자기가 웃으면 어떡해 107 00:12:58,661 --> 00:13:00,261 얼굴이 그게 뭐냐? 108 00:13:30,326 --> 00:13:31,192 안녕하세요 109 00:13:33,095 --> 00:13:35,029 얘, 마사야 110 00:13:38,901 --> 00:13:41,703 자, 이거 삽화 다 됐어 111 00:13:43,272 --> 00:13:45,607 웬일로 이렇게 빨리 했어요? 112 00:13:45,608 --> 00:13:48,309 이래봬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113 00:13:48,310 --> 00:13:51,346 어제 어머님의 쌀겨된장 섞어놨어요 114 00:13:51,347 --> 00:13:53,081 - 타마미... - 그리고 이거요 115 00:13:53,082 --> 00:13:54,182 고마워 116 00:13:55,718 --> 00:13:58,386 마사야 씨 라디오 방송 하러 갈 시간이에요 117 00:13:58,387 --> 00:14:02,624 그림 말고 글도 쓰나 했더니... 118 00:14:02,625 --> 00:14:05,426 라디오 방송도 해? 그런 말 안 했잖니? 119 00:14:05,427 --> 00:14:07,128 - 인기 없는 프로야 - 몇 번 채널이니? 120 00:14:07,129 --> 00:14:09,163 - 말은 안 해 - 몇 번 채널이야? 121 00:14:09,164 --> 00:14:12,333 - FM이야 AM이야? - 말은 안 한다니까 122 00:14:13,102 --> 00:14:14,435 이제 갈게 123 00:14:14,436 --> 00:14:16,738 라디오에서 말을 안 하면 뭘 하냐? 124 00:14:16,739 --> 00:14:18,439 여러 가지 많아 125 00:14:18,440 --> 00:14:21,542 내일도 이 시간에 올 건데 필요한 거 있어? 126 00:14:21,543 --> 00:14:24,245 아니, 없다 127 00:14:24,246 --> 00:14:26,347 그럼 또 올게요 128 00:14:26,348 --> 00:14:29,417 이소야마, 타마미 와줘서 고마워 129 00:14:29,418 --> 00:14:30,385 갔다 올게 130 00:14:32,621 --> 00:14:34,422 말도 하면 좋을 텐데 131 00:14:39,628 --> 00:14:42,497 네, 지금 차로 갈 겁니다 132 00:14:43,132 --> 00:14:47,301 그리고 다음 주 말인데요 지난번에 말했듯이... 133 00:14:50,272 --> 00:14:54,409 - 이제 곧 검사결과 나오죠? - 응 134 00:14:55,744 --> 00:14:57,779 그거 보고 결정이 날 거야 135 00:14:57,780 --> 00:15:01,349 수술할 수 있을지 항암치료를 해야 할지 136 00:15:03,352 --> 00:15:07,422 항암치료는 힘들다던데요 137 00:15:08,457 --> 00:15:09,791 힘들지 138 00:15:16,632 --> 00:15:19,934 당연히 힘들지 몸에 무리가 가는데 139 00:15:34,383 --> 00:15:38,886 엄마와 아버지 사이에 어떤 약속이 있었는지 140 00:15:38,887 --> 00:15:41,289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면 141 00:15:41,290 --> 00:15:44,258 난 친할머니 댁에 혼자 가있었습니다 142 00:15:47,596 --> 00:15:54,869 외롭지 않나요? 허울뿐인 사랑은... 143 00:15:54,870 --> 00:16:03,678 마음을 감추고 춤을 추어도 144 00:16:03,679 --> 00:16:24,432 솔로 그리스 데 라 노체 부디 믿어주오 145 00:16:24,433 --> 00:16:29,270 갖고 싶지 않소? 146 00:16:29,304 --> 00:16:34,575 여자로서의... 147 00:16:34,576 --> 00:16:42,750 소박한 행복을 갖고 싶지 않소? 148 00:16:59,434 --> 00:17:03,504 너는 배만 그리냐? 149 00:17:04,640 --> 00:17:09,210 그것도 매번 똑같은 것만 150 00:17:10,445 --> 00:17:14,115 앞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니까 그렇지 151 00:17:26,695 --> 00:17:30,364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152 00:17:45,380 --> 00:17:46,948 - 하얀 색이 좋아? - 응 153 00:18:14,743 --> 00:18:17,678 이 정도면 됐지 뭐 대충 이렇게 생겼어 154 00:18:17,679 --> 00:18:21,215 왜 하다 말아? 거의 다 됐는데 155 00:18:22,351 --> 00:18:23,651 여기 치워라 156 00:18:26,121 --> 00:18:27,321 한잔 하고 오마 157 00:18:29,057 --> 00:18:30,424 거의 다 됐는데! 158 00:18:38,533 --> 00:18:44,138 왜 배를 만들다 말았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159 00:18:44,139 --> 00:18:50,378 내 기억 속에서 아버지는 이때가 제일 아버지다웠고 160 00:18:50,379 --> 00:18:53,814 아무튼 나는 행복했었던 것 같습니다 161 00:19:04,159 --> 00:19:06,661 - 잘 먹었소 - 감사합니다 162 00:19:08,630 --> 00:19:10,031 또 오세요 163 00:19:16,505 --> 00:19:19,607 이거 맛있네 과연 에이코 씨야 164 00:19:19,608 --> 00:19:21,709 생선구이가 뭐 별건가요? 165 00:19:21,710 --> 00:19:24,745 이 집 생선은 살이 하나도 안 부스러져 166 00:19:24,746 --> 00:19:26,781 우리 마누라가 하면 다 부스러지는데 167 00:19:26,782 --> 00:19:28,115 그래요? 168 00:19:28,116 --> 00:19:31,852 그렇다니까 이거 먹어봐, 진짜 튼실해 169 00:19:34,022 --> 00:19:35,189 어서 오세요 170 00:19:37,025 --> 00:19:40,661 자주 오시네요 이 자리 괜찮으세요? 171 00:19:43,532 --> 00:19:45,032 - 늘 드시던 거요? - 네 172 00:19:45,600 --> 00:19:49,236 - 언니, 조림이랑 포트와인 - 알았어 173 00:19:54,876 --> 00:19:55,676 여기 있습니다 174 00:19:57,646 --> 00:19:58,646 제가 할게요 175 00:20:30,111 --> 00:20:31,345 엄마 어디 가? 176 00:20:43,925 --> 00:20:45,158 어디 가는데? 177 00:20:47,161 --> 00:20:49,429 그게... 178 00:20:52,667 --> 00:20:53,967 너도 갈래? 179 00:21:23,931 --> 00:21:27,034 집에 가자 집에 가고 싶어 180 00:21:30,638 --> 00:21:33,006 거기서 좀 놀고 있어 181 00:21:55,063 --> 00:21:56,329 게임하고 있어라 182 00:21:59,534 --> 00:22:03,336 시작 버튼 누르신 거예요? 죄송해요 183 00:22:04,038 --> 00:22:05,806 '고맙습니다' 해야지 184 00:22:07,141 --> 00:22:07,908 어서 185 00:22:13,014 --> 00:22:14,915 잠깐 좀 다녀올게 186 00:23:27,622 --> 00:23:32,692 난 빙글빙글 돌면서 엄마를 찾았습니다 187 00:23:52,547 --> 00:23:54,881 빙글빙글 빙글빙글 188 00:23:57,518 --> 00:23:59,319 빙글빙글 빙글빙글 189 00:24:19,006 --> 00:24:20,006 엄마! 190 00:24:41,095 --> 00:24:42,329 집에 갈까? 191 00:25:27,074 --> 00:25:28,541 왜 지금 섞어? 192 00:25:29,510 --> 00:25:31,544 - 깼어? - 응 193 00:25:32,847 --> 00:25:35,915 아침 먹을 시간을 생각하면 194 00:25:35,916 --> 00:25:40,854 지금 일어나서 섞어야 제일 맛있게 절여지거든 195 00:25:40,855 --> 00:25:43,957 엄마가 절인 게 제일 맛있어 196 00:25:43,958 --> 00:25:45,725 당연하지 197 00:25:45,726 --> 00:25:50,964 할머니 때부터 100년이나 전해 내려온 쌀겨된장인데 198 00:25:52,933 --> 00:25:55,535 어제 그 아저씨... 199 00:25:56,937 --> 00:25:58,004 마사야 200 00:26:01,375 --> 00:26:05,578 너, 아빠가 좋아? 201 00:26:06,814 --> 00:26:07,580 응 202 00:26:10,885 --> 00:26:11,951 그래? 203 00:26:23,931 --> 00:26:27,734 난 중학교 1학년이 되었고 204 00:26:27,735 --> 00:26:33,006 엄마는 계속 외할머니 댁에 신세지는 게 미안했던지 205 00:26:33,007 --> 00:26:35,041 따로 나와서 살기로 했습니다 206 00:27:37,838 --> 00:27:41,641 저기... 이사 왔는데요 207 00:28:10,504 --> 00:28:11,771 이봐요 208 00:28:16,210 --> 00:28:20,580 이 방을 쓰시면 된다우 209 00:28:21,715 --> 00:28:22,816 고맙습니다 210 00:28:27,588 --> 00:28:31,024 여긴 병실 아냐? 211 00:28:31,025 --> 00:28:32,525 어쩔 수 없잖니? 212 00:28:32,526 --> 00:28:36,596 마냥 할머니한테 얹혀살 수는 없잖아 213 00:28:38,098 --> 00:28:40,033 화장실 어디야? 214 00:29:02,823 --> 00:29:04,991 엄마, 엄마! 215 00:29:10,030 --> 00:29:15,134 무슨 사내자식이 겁이 그렇게 많아? 216 00:29:15,135 --> 00:29:17,937 엄마 정말 이러기야? 217 00:29:28,415 --> 00:29:30,250 여기서 살겠다고? 218 00:29:41,095 --> 00:29:43,763 야구부에 들었다며? 219 00:29:43,764 --> 00:29:45,899 매일 얻어터지기만 해 220 00:29:47,368 --> 00:29:49,502 원래 다 그런 거다 221 00:29:51,005 --> 00:29:54,841 아버지를 만난 건 1년 만이었습니다 222 00:29:54,842 --> 00:29:55,875 엄마는? 223 00:29:58,479 --> 00:30:02,048 요새 가게 그만두고 집에서 일해 224 00:30:03,250 --> 00:30:06,452 부업 하는구나 돈벌이가 안 될 텐데 225 00:30:07,121 --> 00:30:11,124 그래도 기타 사줬어 모리스 걸로 226 00:30:11,125 --> 00:30:12,859 돈도 못 벌면서? 227 00:30:18,632 --> 00:30:22,602 아버지는 요새 뭐 해? 228 00:30:22,603 --> 00:30:25,305 응? 일 말이냐? 229 00:30:28,542 --> 00:30:29,576 자 230 00:30:32,913 --> 00:30:35,315 일급건축사 나카가와 히로시 231 00:30:36,116 --> 00:30:39,218 아버지는 그 무렵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232 00:30:44,458 --> 00:30:46,426 좀 더 버텨봐야지 233 00:30:49,630 --> 00:30:52,432 큰 방 먼저 진행해줘 234 00:30:53,934 --> 00:30:56,536 어떨 거 같아? 235 00:31:00,507 --> 00:31:03,409 지금 아들놈이 와 있어 236 00:31:04,278 --> 00:31:08,414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가져가 이사했으니 필요한 게 있을 거다 237 00:31:08,415 --> 00:31:10,016 TV만 있으면 돼 238 00:31:11,819 --> 00:31:14,721 그럼 저거 가져가라 239 00:31:17,191 --> 00:31:19,492 여보세요, 응 240 00:31:22,229 --> 00:31:23,262 뭐라고? 241 00:31:24,131 --> 00:31:29,602 실제 마감일하고 예정일이 어떻게 같냐, 이 멍청아! 242 00:31:35,042 --> 00:31:36,442 다른 건 필요 없어? 243 00:31:42,216 --> 00:31:43,116 있잖아 244 00:31:45,119 --> 00:31:45,752 왜? 245 00:31:47,855 --> 00:31:49,355 여자 있어? 246 00:31:57,598 --> 00:31:58,398 뭐야! 247 00:31:58,999 --> 00:32:01,267 '후지카 싱글 8'이야 248 00:32:01,435 --> 00:32:04,637 기왕 찍는데 포즈 좀 잡아봐 249 00:32:09,176 --> 00:32:11,611 어라, 필름이 없네 250 00:32:12,346 --> 00:32:13,246 뭐야 251 00:32:14,058 --> 00:32:15,359 너 가져라 252 00:32:15,360 --> 00:32:18,662 받으면 뭐해 영사기도 없는데 253 00:32:18,663 --> 00:32:20,697 나도 영사기 없으니까 필요 없어! 254 00:32:25,303 --> 00:32:30,274 아버지보다 더 자유분방한 사람은 여태껏 본 적이 없었습니다 255 00:33:08,680 --> 00:33:11,315 중2가 지날 무렵 256 00:33:11,316 --> 00:33:14,685 어딘가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과 257 00:33:14,686 --> 00:33:18,622 엄마를 자유롭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258 00:33:18,623 --> 00:33:21,959 내 안에 생겨났습니다 259 00:33:32,603 --> 00:33:37,107 그 무렵 고쿠라 제철소의 거대한 굴뚝에서도 260 00:33:37,108 --> 00:33:39,710 치쿠호 탄광 굴뚝에서도 261 00:33:39,711 --> 00:33:42,546 연기가 올라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262 00:33:44,782 --> 00:33:49,152 어른들이 만든 것 보이는 모든 것이 263 00:33:49,153 --> 00:33:51,555 내겐 쓸쓸해 보였습니다 264 00:34:03,401 --> 00:34:10,407 사람들은 영원히 계속되길 당연하다는 듯이 바라고 있지만 265 00:34:10,408 --> 00:34:14,745 사실 영원하지 않은 그 모든 것들은 환상일 뿐입니다 266 00:34:30,595 --> 00:34:34,331 고교입시가 가까워질 무렵 267 00:34:34,332 --> 00:34:36,900 난 이 동네를 뜨기로 결심했습니다 268 00:34:41,773 --> 00:34:44,207 사장님, 괜찮은 애 있습니다 269 00:34:45,643 --> 00:34:47,844 형님, 놀다 가세요 270 00:34:50,348 --> 00:34:53,784 어머, 나카가와 씨 아들? 271 00:34:55,553 --> 00:34:57,354 귀엽다 272 00:34:58,122 --> 00:34:59,456 몇 살이니? 273 00:35:00,224 --> 00:35:01,458 열다섯이요 274 00:35:02,560 --> 00:35:03,994 - 내 가슴 볼래? - 아뇨 275 00:35:05,229 --> 00:35:06,430 놀러 온 거니? 276 00:35:07,665 --> 00:35:09,199 공부하러요 277 00:35:09,901 --> 00:35:10,667 공부? 278 00:35:11,869 --> 00:35:13,837 - 가슴 공부? - 아뇨 279 00:35:14,472 --> 00:35:16,873 그만 해, 무서워하잖아 280 00:35:17,575 --> 00:35:20,577 내 가슴이 무시무시하긴 하지 281 00:35:25,850 --> 00:35:28,819 나카가와 씨 무슨 공부를 시키려고? 282 00:35:32,090 --> 00:35:37,094 이 녀석이 오이타에 있는 미술고등학교에 간다기에 283 00:35:37,095 --> 00:35:40,430 데생이나 가르쳐주려고 284 00:35:41,799 --> 00:35:44,034 왜 그렇게 멀리 간대? 285 00:35:46,504 --> 00:35:50,674 사내는 일찍부터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게 좋아 286 00:35:51,709 --> 00:35:53,977 이거 그리고 있어 287 00:35:54,846 --> 00:35:57,514 - 나중에 보러 올 테니까 - 이거? 288 00:35:58,649 --> 00:35:59,749 그래 289 00:36:16,434 --> 00:36:20,337 짜증나, 그 대머리 거머리 같은 자식 290 00:36:27,044 --> 00:36:29,880 - 넌 뭐야? - 아니, 저기... 291 00:36:35,786 --> 00:36:38,121 - 안전모야? - 네 292 00:36:38,122 --> 00:36:41,358 왜 어린애가 이런 데서 안전모를 그리고 있어? 293 00:36:47,632 --> 00:36:48,832 내 아들이야 294 00:36:49,534 --> 00:36:52,335 세상에나 나카가와 씨 아들이야? 295 00:36:52,336 --> 00:36:53,703 네, 죄송합니다 296 00:36:54,305 --> 00:36:59,009 이건 아니지 선이 너무 가늘어 297 00:36:59,010 --> 00:36:59,876 이리 줘봐 298 00:37:07,818 --> 00:37:10,921 둘이 완전 붕어빵이네 299 00:37:29,440 --> 00:37:33,577 아버지의 그런 엉터리 수업을 받고도... 300 00:37:35,746 --> 00:37:37,447 난 고등학교에 붙었습니다 301 00:37:47,792 --> 00:37:49,893 기차표 한 번 더 확인해봐 302 00:37:57,902 --> 00:37:58,735 있어 303 00:38:00,705 --> 00:38:04,574 몸조심하고 공부 열심히 해라 304 00:38:05,977 --> 00:38:06,776 응 305 00:38:08,212 --> 00:38:11,982 아침에 일어날 수 있겠니? 안 깨우면 못 일어나는 애가 306 00:38:11,983 --> 00:38:13,149 일어날 수 있어 307 00:38:44,015 --> 00:38:45,315 공부 열심히 해라 308 00:39:46,977 --> 00:39:48,545 마사야에게 309 00:39:48,546 --> 00:39:50,613 엄마가 310 00:40:05,696 --> 00:40:10,300 그 편지에 자신에 대해선 한마디도 없이 311 00:40:10,301 --> 00:40:14,771 오로지 나를 응원하는 말만 312 00:40:14,772 --> 00:40:16,406 가득 적혀있었습니다 313 00:40:26,250 --> 00:40:31,187 꿈을 하나 꿨는데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314 00:40:31,188 --> 00:40:34,824 친척 아줌마하고 315 00:40:34,825 --> 00:40:38,528 그걸 하는 꿈인데 316 00:40:38,529 --> 00:40:43,500 그 아줌마 다리를 벌려봤죠 317 00:40:43,501 --> 00:40:47,337 그런데 실제로 그 부위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으니까 318 00:40:47,338 --> 00:40:49,873 이게 꼭 물고기 머리처럼 보이더란 말이죠 319 00:40:49,874 --> 00:40:51,307 그것도 정어리 대가리요 320 00:40:51,308 --> 00:40:53,643 - 어찌나 놀랐는지 - 여기서 광고 들어갈게 321 00:40:56,414 --> 00:40:59,382 이런 걸 어떻게 어머니가 들으시게 하겠어? 322 00:40:59,383 --> 00:41:01,418 감추고 싶겠지 323 00:41:03,053 --> 00:41:07,190 여자가 웅크리고 있는 허벅지 안쪽... 324 00:41:14,231 --> 00:41:15,665 우리 엄마는... 325 00:41:18,502 --> 00:41:23,139 시작 버튼을 누른 것뿐인데 왜 그렇게 웃었을까? 326 00:41:26,076 --> 00:41:28,211 많이 취했어요 327 00:41:30,281 --> 00:41:32,415 그래, 그래 328 00:41:34,285 --> 00:41:35,485 난 멀쩡해 329 00:41:37,621 --> 00:41:41,591 마음은 알겠지만 요새 너무 마시네요 330 00:41:41,592 --> 00:41:45,929 시끄러워 네가 알긴 뭘 알아? 331 00:42:02,379 --> 00:42:05,882 네가 하는 방송 이름이 뭐냐? 332 00:42:10,020 --> 00:42:12,255 아버지 오신대 전화 왔어 333 00:42:12,256 --> 00:42:13,456 그래? 334 00:42:13,457 --> 00:42:15,959 - 뭐? 언제 온대? - 일요일에 335 00:42:15,960 --> 00:42:20,630 머리가 엉망인데 이걸 어쩌니 336 00:42:20,631 --> 00:42:22,198 뭐 어때? 337 00:42:22,199 --> 00:42:27,203 안 되지, 내 꼴 좀 봐라 이래서야 되겠니? 338 00:42:27,204 --> 00:42:29,873 알았어 내가 알아서 할게 339 00:42:52,997 --> 00:42:58,635 오이타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시작한 나의 첫 자취생활 340 00:42:58,636 --> 00:43:02,572 엄마의 예언은 기가 막히게 적중했습니다 341 00:43:02,573 --> 00:43:06,509 난 무기력하게 타락해버린 것입니다 342 00:43:12,716 --> 00:43:14,984 나랑 사귀어 줘 343 00:43:16,520 --> 00:43:18,121 그럼 세례를 받아 344 00:43:18,789 --> 00:43:21,824 - 세례? - 세례를 안 받으면 안 돼 345 00:43:21,825 --> 00:43:24,661 우선 성경부터 읽어 346 00:43:29,767 --> 00:43:32,068 그리고 일요일엔 못 만나 347 00:43:33,771 --> 00:43:34,804 교회에 가야 해 348 00:43:36,974 --> 00:43:40,076 나는 그 3년 동안 349 00:43:40,077 --> 00:43:43,913 몰몬교 여자애에게 차이기도 하고... 350 00:43:47,017 --> 00:43:48,184 - 나이토 - 네 351 00:43:49,653 --> 00:43:50,653 마사야 352 00:43:54,391 --> 00:43:56,159 또 지각이군 353 00:43:58,829 --> 00:44:02,165 히라구리... 깨워서 데려와 354 00:44:02,166 --> 00:44:03,132 네 355 00:44:06,403 --> 00:44:07,437 빨리 와 356 00:44:09,073 --> 00:44:12,809 히라구리라는 특이한 친구도 생겼습니다 357 00:44:14,378 --> 00:44:15,244 뭐 해? 358 00:44:16,347 --> 00:44:17,580 빨리 데려와! 359 00:44:20,117 --> 00:44:21,451 어서 가자 360 00:44:23,787 --> 00:44:29,659 그리고 하는 짓이라곤 엄마가 준 돈으로 담배를 사서 361 00:44:29,660 --> 00:44:31,861 피우고 또 피워대는 것뿐이었습니다 362 00:44:44,174 --> 00:44:46,242 고맙다, 히라구리 363 00:44:47,678 --> 00:44:51,547 보세요 확 젊어지셨어요 364 00:44:51,548 --> 00:44:58,087 히라구리한테 밥 한 번 더 차려주고 싶었는데 365 00:44:58,088 --> 00:45:00,056 아쉽구나 366 00:45:00,057 --> 00:45:02,091 그런 말씀 마세요 367 00:45:02,926 --> 00:45:07,864 마사야가 학교를 잘 마친 것도 히라구리 덕분이야 368 00:45:07,865 --> 00:45:08,898 아니에요 369 00:45:09,500 --> 00:45:12,402 마사야 덕분에 제가 학교를 졸업했죠 370 00:45:20,144 --> 00:45:23,312 응, '냥냥' 마감해야지 371 00:45:26,283 --> 00:45:31,454 그리고 '퀸콩'에 삽화랑 글 쓸 게 있어 372 00:45:33,557 --> 00:45:34,457 알았어 373 00:45:35,459 --> 00:45:38,294 응, 또 연락할게 374 00:45:46,570 --> 00:45:48,905 왜, 벌써 가게? 375 00:45:49,907 --> 00:45:54,177 미안, 더 있고 싶은데 마음이 안 좋아서... 376 00:45:56,346 --> 00:46:00,349 - 커트 비용 줘야지 - 아냐, 됐어 377 00:46:00,350 --> 00:46:02,318 - 그러지 마 - 마사야 씨 378 00:46:05,055 --> 00:46:10,226 검사 결과 말인데요, 내일 3시에 히라이 선생님한테 가보세요 379 00:46:10,227 --> 00:46:11,027 네 380 00:46:16,567 --> 00:46:17,400 미안해 381 00:46:19,503 --> 00:46:20,670 정말 미안 382 00:46:22,272 --> 00:46:25,308 제일 힘든 건 너인데 383 00:46:25,309 --> 00:46:26,209 아냐 384 00:46:28,312 --> 00:46:29,378 고마워 385 00:46:43,227 --> 00:46:44,160 마사야 386 00:46:45,763 --> 00:46:49,132 할 일 없으면 외할머니한테 야채 좀 갖다 드려라 387 00:46:52,469 --> 00:46:56,539 오이타에서 돌아와 입시를 앞둔 나는 388 00:46:56,540 --> 00:47:00,576 도쿄에 있는 대학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389 00:47:28,472 --> 00:47:30,306 - 여기 둘게요 - 그래 390 00:47:32,976 --> 00:47:36,412 할머니, 늘 그렇게 드세요? 391 00:47:36,413 --> 00:47:39,615 혼자 먹는데 이거면 되지 392 00:48:13,217 --> 00:48:14,383 안 들어와? 393 00:48:16,687 --> 00:48:18,621 됐다, 타라 394 00:48:32,269 --> 00:48:36,005 정말 엄마만 두고 가도 될까? 395 00:48:39,476 --> 00:48:44,614 3년을 생각해도 결론이 안 났잖아 396 00:48:47,484 --> 00:48:53,022 이런 시골에서 더 생각해봐야 답이 없다 397 00:48:56,393 --> 00:48:57,393 도쿄로 가라 398 00:49:00,297 --> 00:49:04,300 거기엔 별별 사람이 다 있어 399 00:49:04,301 --> 00:49:06,736 많은 걸 보고 오거라 400 00:49:17,047 --> 00:49:19,282 엄마도 반대하진 않을 거다 401 00:49:26,189 --> 00:49:27,089 다녀왔습니다 402 00:49:35,666 --> 00:49:38,701 어서 와서 밥 먹어라 403 00:49:45,008 --> 00:49:47,310 이게 웬 진수성찬이야? 404 00:49:54,418 --> 00:49:56,919 도쿄에 있는 대학에 간다며? 405 00:49:58,221 --> 00:49:59,622 잘 먹고 힘내야지 406 00:50:01,525 --> 00:50:02,425 응 407 00:50:06,763 --> 00:50:10,633 그런데 뭐부터 먹어야 할지 모르겠네 408 00:50:13,236 --> 00:50:15,504 아무 거나 먼저 먹으면 어때? 409 00:50:36,259 --> 00:50:37,226 맛있다 410 00:50:41,698 --> 00:50:44,734 - 어서 먹자 - 응 411 00:50:48,238 --> 00:50:54,677 닭솥밥, 김밥 후리카케, 차조기밥 412 00:50:54,678 --> 00:51:04,186 튀김, 구이, 조림 순무, 오이, 돼지고기국... 413 00:51:08,892 --> 00:51:14,196 나는 이듬해 도쿄 무사시노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414 00:52:01,898 --> 00:52:04,633 봄이 되면 도쿄에는 415 00:52:04,634 --> 00:52:10,606 꼭 진공청소기가 먼지를 빨아들이는 것처럼 416 00:52:10,607 --> 00:52:14,376 전국 방방곡곡에서 젊은이들이 모여듭니다 417 00:52:16,780 --> 00:52:21,984 가늘고 캄캄한 호스는 꿈과 미래로 가는 터널과 같죠 418 00:52:25,922 --> 00:52:31,794 하지만 터널을 통과하면 나오는 곳은 쓰레기통이었습니다 419 00:52:37,734 --> 00:52:38,801 건배! 420 00:53:03,627 --> 00:53:07,096 먼지가 날려서 숨을 쉴 수가 없었죠 421 00:53:08,899 --> 00:53:13,903 모터 소리가 울리고, 그 안으로 휘말려 들어가는 듯했습니다 422 00:53:16,973 --> 00:53:19,108 빙글빙글 빙글빙글 423 00:53:20,510 --> 00:53:22,278 빙글빙글 빙글빙글 424 00:53:45,769 --> 00:53:46,569 히라구리! 425 00:53:50,140 --> 00:53:53,275 - 마사야! - 너, 왜 도쿄에 있냐? 426 00:53:53,276 --> 00:53:55,878 - 나는... - 있잖아 427 00:53:55,879 --> 00:53:57,646 - 응 - 2천 엔만 빌려줘 428 00:54:00,684 --> 00:54:03,152 하나, 둘, 셋, 넷, 짠! 429 00:54:08,758 --> 00:54:11,026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430 00:54:11,027 --> 00:54:14,430 가업을 이어받아 미용사가 됐던 히라구리가 431 00:54:14,431 --> 00:54:17,733 '플래시 댄스'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432 00:54:17,734 --> 00:54:20,336 댄서가 되겠다고 상경한 것이었습니다 433 00:54:23,707 --> 00:54:29,378 그리고 물론 먹고살기 힘들어져 내 방에 빌붙어 살게 됐죠 434 00:54:34,184 --> 00:54:38,854 - 내 춤 어때? - 역동적이었어 435 00:54:38,855 --> 00:54:40,923 그래... 436 00:54:43,093 --> 00:54:43,726 그래 437 00:54:44,995 --> 00:54:47,563 이제 취직하려고? 438 00:54:48,064 --> 00:54:49,598 아버지하고 연락하니? 439 00:54:50,700 --> 00:54:54,503 응, 고쿠라에 돌아오면 한잔하자고 하던데 440 00:54:55,372 --> 00:54:58,340 - 그런데 말이야 - 뭔데? 441 00:54:59,509 --> 00:55:02,111 나 4년 동안... 442 00:55:02,812 --> 00:55:05,414 거의 공부를 안 했거든 443 00:55:07,584 --> 00:55:09,818 - 놀랐지? - 무슨 말이냐? 444 00:55:11,755 --> 00:55:14,723 - 이대로 가면 졸업 못 해 - 무슨 소리야? 445 00:55:20,230 --> 00:55:24,166 열심히 좀 하지 446 00:55:28,905 --> 00:55:35,644 더 안 다니고 중퇴해도 돼 졸업 안 해도 돼 447 00:55:35,645 --> 00:55:37,613 왜... 448 00:55:38,948 --> 00:55:41,984 열심히 좀 하지 그랬어 449 00:55:47,157 --> 00:55:48,323 미안해 450 00:56:08,044 --> 00:56:10,646 - 여보세요 - 가게를 하기로 했다 451 00:56:11,815 --> 00:56:12,548 뭐? 452 00:56:12,982 --> 00:56:14,383 가게? 453 00:56:14,384 --> 00:56:18,921 온가 강 근처에 아는 사람이 하던 가게를 454 00:56:18,922 --> 00:56:22,057 그대로 받아서 하기로 했어 455 00:56:22,058 --> 00:56:24,493 엄마도 1년 더 힘낼 테니 456 00:56:24,494 --> 00:56:27,863 너도 졸업 때까지 학교 잘 다니거라 457 00:56:27,864 --> 00:56:29,031 할 수 있지? 458 00:56:30,734 --> 00:56:33,202 응, 할 수 있을 거 같아 459 00:56:33,203 --> 00:56:35,070 그래, 1년 더 다녀라 460 00:56:40,043 --> 00:56:44,880 그리고 다시 1년간 난 엄마에게 빌붙어서 461 00:56:44,881 --> 00:56:47,683 간신히 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462 00:56:53,823 --> 00:56:57,893 대학 졸업 후에도 취직을 못 한 나와 463 00:56:57,894 --> 00:57:00,629 댄서의 꿈이 깨진 히라구리는 464 00:57:00,630 --> 00:57:02,965 그래도 도쿄에 눌러 붙어 있었습니다 465 00:57:03,733 --> 00:57:05,067 이거 괜찮네 466 00:57:09,939 --> 00:57:10,873 안녕하세요 467 00:57:12,142 --> 00:57:13,242 안녕하세요 468 00:57:24,754 --> 00:57:26,355 네 모히칸 머리 때문이야 469 00:57:27,223 --> 00:57:29,258 네가 백수라서 그런 거지 470 00:57:29,893 --> 00:57:33,829 넌 모히칸에 백수잖아 비호감 그 자체라고! 471 00:57:49,078 --> 00:57:50,779 직장이 어디세요? 472 00:57:52,949 --> 00:57:56,185 - 출판사요 - 그래요? 473 00:57:57,821 --> 00:57:59,755 어느 출판사요? 474 00:58:02,292 --> 00:58:06,128 작은 회사예요 '고단샤'라고 합니다 475 00:58:07,030 --> 00:58:12,000 거긴 저도 알아요 좋은 데 다니시네요 476 00:58:14,871 --> 00:58:18,841 '고단샤'라... 그러시군요 477 00:58:30,486 --> 00:58:31,653 마사야 씨 478 00:58:32,789 --> 00:58:34,122 마사야 씨 479 00:58:35,658 --> 00:58:37,092 안에 계시죠? 480 00:58:40,029 --> 00:58:42,631 3개월 치나 밀렸는데요 481 00:58:53,109 --> 00:58:55,644 파라다이스 론 482 00:59:03,853 --> 00:59:08,924 늘어난 고무줄처럼 긴장 풀어진 날들 483 00:59:08,925 --> 00:59:12,694 늘어만 가는 건 사채 빚뿐이었습니다 484 00:59:28,411 --> 00:59:29,544 누굴 그린 거야? 485 00:59:30,613 --> 00:59:33,148 그룹 '알피'의 멤버 다카미자와예요 486 00:59:39,088 --> 00:59:40,889 넌 뭐가 되고 싶어? 487 00:59:41,791 --> 00:59:43,058 일러스트레이터요 488 00:59:46,362 --> 00:59:47,496 대단하군 489 01:00:00,443 --> 01:00:04,947 '파라다이스 론'에서... 490 01:00:04,948 --> 01:00:06,949 또 전화가 왔는데요 491 01:00:07,784 --> 01:00:08,817 죄송해요 492 01:00:09,852 --> 01:00:11,586 없다고 해주세요 493 01:00:14,090 --> 01:00:16,191 계속 없다고 해도 될까요? 494 01:00:17,026 --> 01:00:18,193 괜찮을 거예요 495 01:00:19,429 --> 01:00:22,631 - 네 - 자신을 가져요 496 01:00:23,533 --> 01:00:24,566 알겠습니다 497 01:00:27,337 --> 01:00:29,171 이것 좀 전달해줘요 498 01:00:29,172 --> 01:00:31,807 - 알았소 - 고맙습니다 499 01:00:31,808 --> 01:00:35,944 - 내 닭튀김은 아직 안 됐소? - 다 됐어요 500 01:00:36,846 --> 01:00:37,913 여기 있어요 501 01:00:38,781 --> 01:00:41,917 취직됐다면서요? 502 01:00:41,918 --> 01:00:44,953 거긴 나한테 안 맞아요 503 01:00:44,954 --> 01:00:46,188 그래요? 504 01:00:52,662 --> 01:00:55,097 졸업증서 나카가와 마사야 505 01:01:01,304 --> 01:01:02,004 죄송합니다 506 01:01:02,805 --> 01:01:03,505 여보세요 507 01:01:05,041 --> 01:01:09,478 어떻게 된 거니?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 508 01:01:10,680 --> 01:01:13,915 엄마, 저기... 509 01:01:13,916 --> 01:01:17,652 자꾸 미안한데 금방 갚을 테니까 510 01:01:17,653 --> 01:01:18,653 돈 말이냐? 511 01:01:20,123 --> 01:01:20,956 응 512 01:01:21,691 --> 01:01:22,657 보냈다 513 01:01:24,794 --> 01:01:28,563 잘 들어라 외할머니가 안 좋으셔 514 01:01:30,967 --> 01:01:35,570 오늘은 언니들이 보고 있는데 금방 돌아가실 것 같아 515 01:01:35,571 --> 01:01:37,406 - 여기 두고 갈게요 - 죄송합니다 516 01:01:38,207 --> 01:01:39,274 돌아오거라 517 01:01:41,511 --> 01:01:46,915 돈이 없을 거 같아서 차비를 등기로 부쳤다 518 01:01:48,518 --> 01:01:49,284 응 519 01:01:50,019 --> 01:01:53,588 설마 그 돈 벌써 다 쓴 건 아니지? 520 01:01:55,058 --> 01:02:00,362 치쿠호에 계신 외할머니의 병문안을 딱 한 번 갔었습니다 521 01:02:03,933 --> 01:02:07,969 저기에 100만 엔이 있단다 522 01:02:09,272 --> 01:02:15,110 저 100만 엔으로 냄비를 사거라 523 01:02:16,379 --> 01:02:18,246 저 돈을 주마 524 01:02:19,182 --> 01:02:21,183 냄비를 사거라 525 01:02:33,029 --> 01:02:36,431 - 갑자기 왜 그래? - 아냐, 미안 526 01:02:51,013 --> 01:02:53,949 도쿄에는 뭐하러 올라왔니? 527 01:03:00,256 --> 01:03:00,922 이겼어! 528 01:03:06,596 --> 01:03:09,331 전보 할머니 사망, 돌아와라 529 01:03:13,336 --> 01:03:15,904 너 돈 없지? 530 01:03:17,507 --> 01:03:19,107 차비가 필요한데 531 01:03:26,716 --> 01:03:28,116 가지 마라 532 01:03:29,819 --> 01:03:34,289 이런 상황에 미안하지만... 533 01:03:34,290 --> 01:03:36,057 난 이제 틀렸어 534 01:03:43,432 --> 01:03:46,735 나 혼자선 집세 못 낸단 말이야 535 01:03:49,205 --> 01:03:53,141 조금만 더 같이 버텨보자 536 01:04:00,216 --> 01:04:05,854 지금은 네 꼴이 이래도 넌 재능이 있으니까... 537 01:04:07,156 --> 01:04:08,089 힘내! 538 01:04:12,295 --> 01:04:13,261 난... 539 01:04:16,032 --> 01:04:18,633 더는 못 하겠어 540 01:04:43,926 --> 01:04:45,927 1989년 새해맞이 그림 전시 541 01:04:50,066 --> 01:04:54,269 너는 초상화 그리는 거 배우던... 542 01:04:54,270 --> 01:04:58,440 배가 고파서 죽겠어요 543 01:05:01,510 --> 01:05:06,114 넌 대체 어디서 어떻게 사는 거냐? 544 01:05:06,115 --> 01:05:10,385 죄송해요, 잔돈이 없어서 긴 통화는 못해요 545 01:05:10,386 --> 01:05:12,287 엄마랑 연락이 안 돼서요 546 01:05:12,288 --> 01:05:21,363 네 엄마 암수술 받으러 입원했다 말도 못하게 될 뻔했어 547 01:05:21,364 --> 01:05:23,898 내 말 듣고 있냐? 548 01:05:27,436 --> 01:05:31,339 갑상선암인데 심각한 건 아냐 549 01:05:31,340 --> 01:05:35,677 성대는 살릴 수 있대서 수술했지 550 01:05:35,678 --> 01:05:39,781 평생 호르몬제를 먹어야 한다고는 하더라 551 01:05:39,782 --> 01:05:43,485 목소리 잃지 않은 것만 해도 어디냐? 552 01:05:43,486 --> 01:05:46,121 덕분에 목의 주름도 줄었다 553 01:05:49,525 --> 01:05:52,394 그때는 그것보다도 554 01:05:52,395 --> 01:05:57,666 가게를 닫아야 하는 게 더 속상하더라 555 01:05:57,667 --> 01:06:02,404 그만하면 엄마는 잘한 거야 556 01:06:02,405 --> 01:06:05,407 혼자 힘으로 그렇게까지 했잖아 557 01:06:05,408 --> 01:06:10,779 아무리 애써도 안 되는 일이 있다 558 01:06:10,780 --> 01:06:12,981 그런 말 하지 말라니까 559 01:06:14,684 --> 01:06:20,388 벌써 3시 아니니? 검사 결과 나왔겠다 560 01:06:20,389 --> 01:06:25,560 - 간호사한테 들었어? - 그래, 선생님한테 갔다 와라 561 01:06:47,683 --> 01:06:49,718 수술할 수 있기를... 562 01:06:54,056 --> 01:06:54,989 들어오세요 563 01:07:12,408 --> 01:07:15,744 더는 사채를 빌려주는 곳도 없었습니다 564 01:07:15,745 --> 01:07:19,581 불법 사기 대출마저 거절당했지만 565 01:07:19,582 --> 01:07:24,185 에노모토와 간신히 입주비를 절반씩 마련해서 566 01:07:24,186 --> 01:07:26,221 오모테산도에 방을 빌렸죠 567 01:07:27,623 --> 01:07:29,157 - 에노모토 - 네 568 01:07:31,494 --> 01:07:32,427 일하자 569 01:07:39,869 --> 01:07:42,604 지독하게 게으름을 피웠던 만큼 570 01:07:42,605 --> 01:07:45,407 더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습니다 571 01:07:46,776 --> 01:07:50,845 식사 나왔습니다 거기 언니 것도 금방 나와요 572 01:07:52,448 --> 01:07:55,550 그리고 엄마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573 01:08:00,556 --> 01:08:01,389 괜찮군 574 01:08:02,925 --> 01:08:06,928 야한 얘기도 재미있게 잘하니까 칼럼을 써보지 않겠어? 575 01:08:06,929 --> 01:08:07,662 쓰겠습니다 576 01:08:09,198 --> 01:08:11,499 맞아요 577 01:08:11,500 --> 01:08:13,768 듣고 보니 그렇네요 578 01:08:15,237 --> 01:08:18,773 그런 경우가 꽤 있죠 579 01:08:18,774 --> 01:08:23,645 컵볶음국수는 사실 볶은 게 아니라 삶은 거잖아요 580 01:08:23,646 --> 01:08:26,281 뜨거운 물만 부었을 뿐이니까요 581 01:08:26,282 --> 01:08:28,750 쇠고기전골은... 582 01:08:28,751 --> 01:08:31,085 앞만 보고 가기에도 바쁜 나날 583 01:08:31,787 --> 01:08:34,856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생활 584 01:08:36,325 --> 01:08:39,794 들어온 일거리는 무엇이든 다 했습니다 585 01:08:59,949 --> 01:09:03,218 아주머니, 돌아오셨군요 586 01:09:03,219 --> 01:09:03,952 안녕하세요 587 01:09:04,720 --> 01:09:07,922 탄광민요도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588 01:09:07,923 --> 01:09:10,592 아드님이 소포를 보냈네요 589 01:09:12,661 --> 01:09:13,561 가볼게요 590 01:09:25,741 --> 01:09:26,608 우와 591 01:09:27,943 --> 01:09:31,112 앞으로 3만 엔만 더 내면 빚 다 갚아요 592 01:09:38,554 --> 01:09:39,387 여보세요 593 01:09:40,155 --> 01:09:41,089 엄마! 594 01:09:42,157 --> 01:09:45,460 어느 새 책을 다 냈니? 595 01:09:46,662 --> 01:09:48,963 아직 읽진 않았어 596 01:09:48,964 --> 01:09:52,734 열심히 살고 있구나 정말 기쁘다 597 01:09:52,735 --> 01:09:55,270 이거 잘 읽을게 598 01:09:56,171 --> 01:09:59,374 별로 대단한 내용도 없어 599 01:09:59,375 --> 01:10:04,178 무선호출기 살 거니까, 이제 밖에 있을 때도 연락될 거야 600 01:10:05,047 --> 01:10:08,716 걱정할 거 없다 외할머니 댁으로 돌아왔어 601 01:10:08,717 --> 01:10:10,952 계속 집에 있을 거다 602 01:10:11,987 --> 01:10:12,954 왜? 603 01:10:12,955 --> 01:10:15,623 식당에서 잘렸단다 604 01:10:15,624 --> 01:10:19,594 병원에 다니니까 쉬는 날이 많아져서 말이야 605 01:10:20,496 --> 01:10:25,567 아직 성대에 암이 좀 남아있기는 한데... 606 01:10:27,603 --> 01:10:29,437 완치된 거 아니었어? 607 01:10:30,372 --> 01:10:34,709 아직 작은 게 남아 있어 608 01:10:34,710 --> 01:10:38,313 요오드 치료로 더 커지는 걸 억제할 수밖에 없다더라 609 01:10:38,314 --> 01:10:39,581 정말? 610 01:10:39,582 --> 01:10:42,350 그래도 이 책 읽고 기운 낼 거야 611 01:10:43,519 --> 01:10:45,353 정말 고맙구나 612 01:10:57,800 --> 01:11:00,068 책이 번듯하게 잘 나왔네 613 01:11:00,069 --> 01:11:02,337 돈도 잘 벌겠어 614 01:11:02,338 --> 01:11:04,639 언니, 한잔 하자 615 01:11:20,689 --> 01:11:24,592 그럼 마사야 화백의 빚 청산과 616 01:11:24,593 --> 01:11:27,762 아르바이트 졸업을 기념하며 617 01:11:27,763 --> 01:11:30,331 중요한 걸 빼먹었잖아 618 01:11:32,434 --> 01:11:37,105 '아침 해가 비치는 집' 오픈을 축하하며 건배! 619 01:11:37,106 --> 01:11:38,573 건배! 620 01:11:39,842 --> 01:11:44,445 언제부터인가 생활도 조금은 나아졌습니다 621 01:11:44,446 --> 01:11:49,817 히라구리도 자기 길을 찾아 작은 가게를 열었습니다 622 01:11:49,818 --> 01:11:53,988 난 너를 믿었어 623 01:11:53,989 --> 01:11:57,725 믿기는 뭘, 적자에서 본전이 된 것뿐인데 624 01:11:58,827 --> 01:12:01,963 적자인 채로 인생 마치는 사람이 625 01:12:01,964 --> 01:12:04,832 도쿄에 얼마나 많은 줄 알아? 626 01:12:08,470 --> 01:12:09,771 어서 오세요 627 01:12:11,440 --> 01:12:13,474 - 약속대로 왔어 - 고마워 628 01:12:14,109 --> 01:12:15,910 - 정말로 개업했네 - 대단하지? 629 01:12:16,812 --> 01:12:17,945 - 어서 들어와요 - 고맙습니다 630 01:12:19,715 --> 01:12:21,716 여기 앉아도 되나요? 631 01:12:21,717 --> 01:12:23,718 그럼요 632 01:12:23,719 --> 01:12:25,553 저 예쁜 아가씨는 누구야? 633 01:12:26,188 --> 01:12:28,423 - 부하직원이야 - 정말? 634 01:12:28,424 --> 01:12:32,060 - 생각보다 평범한 가게네 - 어떤 걸 상상했는데? 635 01:12:34,797 --> 01:12:38,032 그리고 새 애인이 생겼습니다 636 01:12:45,174 --> 01:12:49,110 내가 엄마 얘기 자주 하잖아 637 01:12:49,111 --> 01:12:51,345 응, 왜? 638 01:12:51,346 --> 01:12:53,214 지겹지 않아? 639 01:12:53,215 --> 01:12:54,115 전혀 640 01:12:54,883 --> 01:12:56,584 별걸 다 묻네 641 01:12:56,618 --> 01:12:59,987 난 엄마가 안 계시니까 늘 재미있어 642 01:13:01,457 --> 01:13:02,824 오실까? 643 01:13:03,592 --> 01:13:04,392 누가? 644 01:13:05,027 --> 01:13:07,895 내가 오시라고 하면 우리 엄마 도쿄로 오실까? 645 01:13:07,896 --> 01:13:09,697 같이 살려고? 646 01:13:09,698 --> 01:13:13,301 하지만 아버지와 완전히 헤어진 게 아니니까 647 01:13:14,770 --> 01:13:18,806 그래도 자기 어머니라면 한번 만나 뵙고 싶어 648 01:13:18,807 --> 01:13:20,241 그래? 649 01:13:20,242 --> 01:13:22,677 분명 자상하신 분일 거야 650 01:13:25,781 --> 01:13:26,414 왜? 651 01:13:27,583 --> 01:13:31,786 그냥 지금 너무 행복해서 652 01:13:32,554 --> 01:13:36,758 도쿄에 온 뒤로 최고로 행복한 기분이야 653 01:13:37,626 --> 01:13:39,227 참 별종이야 654 01:13:41,764 --> 01:13:43,097 우리 엄마 정말 보고 싶어? 655 01:13:55,177 --> 01:13:57,445 가도 되려나? 656 01:13:59,748 --> 01:14:00,481 뭐? 657 01:14:02,751 --> 01:14:05,920 내가 도쿄에 가도 되려나? 658 01:14:08,757 --> 01:14:11,259 그럼, 오면 좋지 659 01:14:11,960 --> 01:14:14,829 고맙다, 그럼 끊는다 660 01:14:15,597 --> 01:14:16,330 응 661 01:14:22,237 --> 01:14:24,772 - 응? 뭐? - 뭐라고 하셔? 662 01:14:28,377 --> 01:14:31,979 정말 가도 되는 거지? 663 01:14:32,781 --> 01:14:35,516 그럼, 오면 좋지 664 01:14:37,820 --> 01:14:40,288 같이 살자는 얘기지? 665 01:14:40,989 --> 01:14:42,957 그래, 그래 그렇다니까 666 01:14:45,360 --> 01:14:46,928 그럼 갈까? 667 01:14:47,863 --> 01:14:52,200 저기, 오는 건 좋은데... 668 01:14:55,704 --> 01:15:02,610 네 아버지 말이니? 아버지는 딴 여자랑 살고 있다 669 01:15:03,912 --> 01:15:07,081 벌써 한참 됐어 670 01:15:10,085 --> 01:15:14,255 그럼 죽을 때까지 도쿄에서 살면 되겠네 671 01:15:22,631 --> 01:15:34,008 달이 떴다, 달이 떴다 672 01:15:34,810 --> 01:15:41,649 미이케 탄광 위에 떴다 673 01:15:43,185 --> 01:15:51,759 굴뚝이 너무 높아서 674 01:15:53,061 --> 01:16:03,471 달님 얼굴 다 그을리겠네 675 01:16:06,074 --> 01:16:16,884 당신이 그리 말하신다면 676 01:16:17,986 --> 01:16:24,659 마음 독하게 먹고 헤어지렵니다 677 01:16:26,361 --> 01:16:35,136 다시 열여덟 처녀로 678 01:16:36,505 --> 01:16:47,148 되돌려준다면 헤어지렵니다 679 01:18:20,175 --> 01:18:22,209 잠깐 여기서 기다려 680 01:18:46,501 --> 01:18:48,335 엄마! 681 01:18:48,336 --> 01:18:52,373 - 왔니? - 늦어서 미안해 682 01:18:52,374 --> 01:18:55,409 무슨 역이 이렇게 넓으냐? 683 01:18:57,245 --> 01:18:59,713 이 도시에서 우리 둘이 사는 거야 684 01:19:00,549 --> 01:19:01,115 그래 685 01:19:04,152 --> 01:19:06,520 앞으로 계속 둘이서 사는 거야 686 01:19:07,322 --> 01:19:07,855 그래! 687 01:19:09,791 --> 01:19:13,394 열다섯 살에 엄마 품을 떠난 지 15년 만에 688 01:19:14,329 --> 01:19:17,932 나와 엄마는 도쿄의 상가건물에서 689 01:19:17,933 --> 01:19:19,934 다시 함께 살게 됐습니다 690 01:19:39,020 --> 01:19:43,290 일부러 이사까지 했구나 미안하다 691 01:19:44,025 --> 01:19:48,829 별 얘길 다 하네 이제 겨우 시작인데 692 01:19:48,830 --> 01:19:51,465 앞으로 엄마가 해준 거 다 갚을 거야 693 01:19:52,234 --> 01:19:54,735 이게 무슨 소리냐? 694 01:19:54,736 --> 01:19:57,938 아래층이 볼링장이거든 695 01:20:02,978 --> 01:20:07,081 여기 있구나 이거, 이거... 696 01:20:07,082 --> 01:20:10,951 이것만 있으면 무서울 게 없다 697 01:20:19,094 --> 01:20:23,898 반가워라, 이 냄새 쌀겨된장! 698 01:20:23,899 --> 01:20:26,367 - 마사야 - 응? 699 01:20:26,368 --> 01:20:30,905 엄마가 계속 여기 있어도 되겠니? 700 01:20:30,906 --> 01:20:33,707 벌써 왔는데 되고 말고가 어디 있어? 701 01:20:35,143 --> 01:20:37,344 엄마가 죽으면 말이다... 702 01:20:37,345 --> 01:20:40,214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안 죽을 거야 703 01:20:40,215 --> 01:20:42,316 계속 여기서 살면 돼 704 01:20:42,317 --> 01:20:43,684 그러면... 705 01:20:44,920 --> 01:20:47,388 잘 부탁한다 706 01:20:49,791 --> 01:20:55,329 앞으로 안 가본 데 많이 데려가줄게 707 01:20:59,134 --> 01:21:00,401 스트라이크 나왔나봐 708 01:21:01,570 --> 01:21:03,437 - 금방 익숙해질 거야 - 그래, 그래 709 01:21:04,306 --> 01:21:05,406 내 걱정은 마라 710 01:21:05,674 --> 01:21:07,341 이거야, 이거 711 01:21:07,342 --> 01:21:09,109 마요네즈 좀 더 넣어 712 01:21:09,110 --> 01:21:12,313 네가 직접 해 잔소리만 하지 말고 713 01:21:12,314 --> 01:21:14,248 이거 넣어도 돼요? 714 01:21:14,249 --> 01:21:16,050 이거 좀 들고 있거라 715 01:21:16,051 --> 01:21:19,320 그거 먼저 할게요 716 01:21:19,321 --> 01:21:22,122 감자를 먼저 넣어 딱딱하니까 717 01:21:22,123 --> 01:21:24,325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718 01:21:24,326 --> 01:21:25,859 냄새 좋다 719 01:21:25,860 --> 01:21:27,795 오늘은 카레하고 튀김이야 720 01:21:27,796 --> 01:21:29,663 환상적인 궁합이네요 721 01:21:29,664 --> 01:21:31,265 여기 선물이요 722 01:21:31,266 --> 01:21:34,235 카레에 집어넣자 고마워, 미즈에 723 01:21:34,236 --> 01:21:36,804 - 이거 좀 봐 - 토끼? 귀엽다 724 01:21:36,805 --> 01:21:39,673 이건 뭐니? 725 01:21:39,674 --> 01:21:42,876 어릴 때 길렀던 게 생각나서 726 01:21:42,877 --> 01:21:44,378 이게 뭐예요? 727 01:21:44,379 --> 01:21:47,114 하얀 애가 '빵'이고 까만 애가 '포도'예요 728 01:21:48,116 --> 01:21:50,884 - 저 알레르기 있다고요 - 약골이네 729 01:21:50,885 --> 01:21:52,586 토끼 알레르기? 730 01:21:52,587 --> 01:21:54,989 에노모토는 귀여운 데가 있구나 731 01:21:57,025 --> 01:21:58,726 그럼 어서 먹자 732 01:21:58,727 --> 01:22:01,095 잘 먹겠습니다 733 01:22:01,096 --> 01:22:03,264 톳도 먹어야지 734 01:22:03,265 --> 01:22:06,867 친구들은 모두 엄마의 요리에 매료되어 735 01:22:06,868 --> 01:22:10,104 우리 집 부엌으로 모여들었습니다 736 01:22:10,105 --> 01:22:14,608 그리고 엄마는 그들과 점점 친해졌습니다 737 01:22:16,211 --> 01:22:18,946 엄마는 두 사람 사는 살림인데도 738 01:22:18,947 --> 01:22:21,749 날마다 여러 명의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739 01:22:22,350 --> 01:22:23,784 그것도 먹으렴 740 01:22:24,853 --> 01:22:30,124 옛날엔 댄스홀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741 01:22:30,125 --> 01:22:36,297 거기에 춤추러 다니면서 춤을 배웠지 742 01:22:38,600 --> 01:22:40,167 '키사스 키사스'! 743 01:22:40,869 --> 01:22:44,605 - 거기서 아버님과 만나셨군요 - 그렇지 744 01:22:46,408 --> 01:22:48,409 왜요? 745 01:22:48,410 --> 01:22:51,078 그이는 춤을 못 췄어 746 01:22:51,079 --> 01:22:53,147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747 01:22:53,148 --> 01:22:55,382 부킹하신 거예요? 지금이랑 마찬가지네요 748 01:22:56,785 --> 01:23:01,955 그 사람 혼자 와서는 계속 날 쳐다보는 거야 749 01:23:01,956 --> 01:23:03,857 기분 나빴겠네요 750 01:23:03,858 --> 01:23:08,862 그래서 한마디 하러 갔더니 점잖게 사과하더라고 751 01:23:08,863 --> 01:23:11,865 술도 한잔 사주고 말이지 752 01:23:11,866 --> 01:23:14,835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753 01:23:14,836 --> 01:23:18,806 내가 집주소를 가르쳐줬나봐 754 01:23:18,807 --> 01:23:21,608 며칠 지난 뒤에 755 01:23:21,609 --> 01:23:26,613 그이가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약혼예물을 들고 온 거야 756 01:23:26,614 --> 01:23:28,248 멋지다 757 01:23:29,451 --> 01:23:33,287 난 너무 놀란 나머지 승낙을 해버렸어 758 01:23:34,189 --> 01:23:37,224 그런 얘기는 그만 하고 759 01:23:37,225 --> 01:23:40,394 너희들은 어떻게 되어 가냐? 760 01:23:41,029 --> 01:23:44,431 그런 걸 뭘 물어봐? 잘 만나고 있어 761 01:23:45,367 --> 01:23:47,434 - 넌 아직도 없냐? - 나야 뭐... 762 01:24:01,182 --> 01:24:04,985 엄마가 저번에 나한테 침대도 사줬잖아 763 01:24:04,986 --> 01:24:07,654 이제 저금한 돈도 다 썼겠네 764 01:24:10,325 --> 01:24:11,859 벌써 다 없어졌지 765 01:24:13,328 --> 01:24:17,264 - 연금은 어떻게 됐어? - 연금도 뭐... 766 01:24:17,265 --> 01:24:22,569 돈 내는 게 힘들어져서 중간에 못 내고 767 01:24:22,570 --> 01:24:24,471 그냥 그대로 끝났어 768 01:24:25,407 --> 01:24:26,206 그랬어? 769 01:24:27,308 --> 01:24:31,178 저금이고 뭐고 여기에 다 쏟아 부었어 770 01:24:31,179 --> 01:24:35,382 이게 내 전재산이다 난 빈털터리야 771 01:25:31,873 --> 01:25:36,643 도쿄에 온지 10년이 넘었는데 전망대에 올라가본 적이 없어 772 01:25:36,644 --> 01:25:38,579 엄마도 안 가봤지? 773 01:25:38,580 --> 01:25:43,550 전망이 좋으니 올라가보면 기분이 좋겠구나 774 01:25:44,652 --> 01:25:47,087 오늘은 늦었으니 다음에 데려가줄게 775 01:25:47,088 --> 01:25:48,856 그래, 기대하마 776 01:25:49,557 --> 01:25:52,726 - 미즈에도 같이 가자 - 네, 셋이서 가요 777 01:25:52,727 --> 01:25:54,761 그럼 할인이 되겠지? 778 01:25:54,762 --> 01:25:56,497 단체할인? 779 01:25:57,265 --> 01:26:00,934 - 셋인데 무슨 할인을 해줘 - 그래? 780 01:26:00,935 --> 01:26:03,604 모든 일이 잘 풀리기 시작하는 것 같은 781 01:26:03,605 --> 01:26:05,372 기분이 들었습니다 782 01:26:15,316 --> 01:26:19,386 그리고 사람들은 변함없이 783 01:26:19,387 --> 01:26:21,321 엄마가 해준 밥을 먹으러 왔습니다 784 01:26:23,358 --> 01:26:25,292 즐거운 시간은 785 01:26:25,293 --> 01:26:29,263 이렇게 방울이 언덕을 굴러가는 것처럼 소리를 남기며 786 01:26:30,365 --> 01:26:31,965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787 01:26:46,242 --> 01:26:48,076 검사결과는 어떻대? 788 01:26:51,080 --> 01:26:53,482 역시 수술은 어렵대 789 01:26:58,955 --> 01:27:00,355 엄마한테 얘기해야지 790 01:27:02,725 --> 01:27:05,694 내가 같이 있어도 돼? 791 01:27:17,941 --> 01:27:23,045 그래, 역시 수술은 안 되는구나 792 01:27:23,913 --> 01:27:25,681 응, 뭐... 793 01:27:26,783 --> 01:27:28,784 체력적인 문제가 있으니까 794 01:27:28,785 --> 01:27:31,153 스키루스성 위암이라면 795 01:27:31,821 --> 01:27:34,790 아나운서 이츠미가 걸린 암이랑 같은 거지? 796 01:27:36,793 --> 01:27:39,895 힘은 들겠지만 해보지 않으면 모르니까 797 01:27:39,896 --> 01:27:42,397 항암치료를 받기로 했어 798 01:27:42,398 --> 01:27:44,766 그래 799 01:27:44,767 --> 01:27:47,469 가능성이 있는 건 다 해봐야지 800 01:27:47,470 --> 01:27:49,504 할 수 있을까? 801 01:27:51,741 --> 01:27:54,309 백신으로 완치된 사람도 있어 802 01:27:54,944 --> 01:27:59,047 공인된 약은 아니지만 써볼 가치는 있어 803 01:27:59,048 --> 01:28:01,717 그래도 비쌀 거 아냐? 804 01:28:01,718 --> 01:28:04,119 그런 건 신경 쓰지 마 805 01:28:07,523 --> 01:28:09,391 어머님, 힘내세요 806 01:28:11,628 --> 01:28:13,862 어머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807 01:28:13,863 --> 01:28:16,431 고향 사람들만 슬퍼하는 게 아니에요 808 01:28:18,034 --> 01:28:21,904 어머님이 도쿄에 오셔서 생긴 친구가 몇 명이죠? 809 01:28:23,172 --> 01:28:28,010 그 사람들 모두 어머님을 좋아해요 810 01:28:29,112 --> 01:28:32,714 그건 정말 굉장한 일이라고요 811 01:28:34,083 --> 01:28:36,018 그럴까? 812 01:28:37,220 --> 01:28:39,388 열심히 해볼까? 813 01:28:40,790 --> 01:28:44,927 항암치료 받으시겠어요? 814 01:28:46,129 --> 01:28:49,498 항암치료... 할게 815 01:29:00,810 --> 01:29:02,945 뭐 필요한 거 없냐고 했더니 816 01:29:03,613 --> 01:29:06,114 내 졸업증서 가져오래 817 01:29:08,785 --> 01:29:10,018 그래도 웃으셨어 818 01:29:11,821 --> 01:29:13,021 대단한 분이셔 819 01:29:18,261 --> 01:29:22,864 와줘서 고마워 나 혼자선 설득하지 못했을 거야 820 01:29:27,136 --> 01:29:30,072 우리 헤어진 거 말씀 안 드렸지? 821 01:29:31,474 --> 01:29:35,544 응, 아직도 우리가 결혼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 822 01:29:36,846 --> 01:29:39,348 오늘 마사야가 없을 때 이걸 주셨어 823 01:29:42,218 --> 01:29:44,419 옛날에 아버님께서 주신 반지래 824 01:29:46,656 --> 01:29:47,522 그랬어? 825 01:29:50,793 --> 01:29:55,697 난 잘 모르겠어 내가 이걸 받아도 되는 걸까? 826 01:29:57,900 --> 01:30:01,069 부탁할게, 받아둬 827 01:30:10,279 --> 01:30:12,647 저기 그거 말이야 828 01:30:12,648 --> 01:30:13,382 응? 829 01:30:15,818 --> 01:30:18,653 상황에 따라 끼웠다 뺐다 하면 되잖아 830 01:30:22,825 --> 01:30:25,794 정말 별종이라니까 831 01:30:33,169 --> 01:30:34,503 안녕하세요 832 01:30:40,143 --> 01:30:42,744 엄마, 나 왔어 833 01:30:42,745 --> 01:30:44,946 어서 와라 그거 가져왔지? 834 01:30:44,947 --> 01:30:48,550 응, 그래도 걸어 두지는 마 창피하니까 835 01:30:48,551 --> 01:30:50,585 알았다 안 건다니까 836 01:30:51,287 --> 01:30:52,554 - 엄마 - 응? 837 01:30:53,623 --> 01:30:55,090 아무것도 아냐 838 01:30:55,091 --> 01:30:57,926 넌 무슨 말을 하다가 말아? 839 01:30:57,927 --> 01:30:59,995 아버지 오신다고 낀 거야? 840 01:31:02,832 --> 01:31:04,166 이거? 841 01:31:04,801 --> 01:31:11,039 힘들게 고쿠라에서 와주는데 내가 뭐 해줄 게 없잖니? 842 01:31:11,040 --> 01:31:12,641 서비스 차원이구나 843 01:31:13,409 --> 01:31:14,976 몇 년 만에 끼워보는지 모르겠다 844 01:31:16,746 --> 01:31:21,683 - 그럼 난 아버지 마중 나갈게 - 그래, 조심해서 다녀오거라 845 01:31:55,351 --> 01:31:59,721 항암치료는 언제부터 한대? 846 01:32:01,124 --> 01:32:02,491 모레부터 847 01:32:07,697 --> 01:32:08,897 버틸 수 있겠어? 848 01:32:24,981 --> 01:32:26,948 담배 피워도 되나? 849 01:32:26,949 --> 01:32:27,816 안 돼 850 01:32:32,355 --> 01:32:35,056 그럼 난 부동산에 좀 가볼게 851 01:32:35,057 --> 01:32:36,892 거긴 뭐하러? 852 01:32:36,893 --> 01:32:41,029 엄마가 집에서 치료받을 때를 생각하면 853 01:32:41,898 --> 01:32:45,400 기왕이면 넓은 곳이 좋을 것 같아서 찾고 있어 854 01:32:48,004 --> 01:32:50,005 그럼 난 갈 테니 엄마를 부탁해 855 01:32:51,541 --> 01:32:52,607 뭐? 856 01:32:54,710 --> 01:32:55,844 그래 857 01:33:28,244 --> 01:33:29,110 맞다 858 01:33:30,413 --> 01:33:32,080 나 머리카락이 났어 859 01:33:33,049 --> 01:33:34,549 어머나 860 01:33:36,886 --> 01:33:40,355 발모제도 무시할 순 없더라고 861 01:33:41,123 --> 01:33:43,158 잘 됐네 862 01:34:26,035 --> 01:34:30,538 요새 음식이 잘 안 넘어가네 863 01:34:32,041 --> 01:34:35,410 - 병원은 잘 다니고 있지? - 응 864 01:34:36,679 --> 01:34:41,549 일주일 동안 약 먹어보고 안 나으면 865 01:34:41,550 --> 01:34:44,819 엑스레이 찍어보자던데 866 01:34:49,425 --> 01:34:50,959 잘 좀 봐달라고 해 867 01:34:53,162 --> 01:34:56,798 어제는 조금 토했어 868 01:34:58,401 --> 01:35:00,302 이번에는 위인가? 869 01:35:02,471 --> 01:35:04,906 전이됐는지도 몰라 870 01:35:05,741 --> 01:35:07,475 걱정하지 마 871 01:35:08,377 --> 01:35:11,246 암이 그렇게 몇 번이나 걸리나? 872 01:35:12,381 --> 01:35:16,051 내 몸은 내가 잘 알아 873 01:35:46,015 --> 01:35:49,584 난 일 때문에 집에 못 들어오는 날도 많았고 874 01:35:49,585 --> 01:35:52,053 술 마시다 아침에 들어오는 일도 많아서 875 01:35:52,054 --> 01:35:55,657 엄마랑 마주칠 때면 무미건조한 얘기만 했습니다 876 01:35:57,360 --> 01:36:01,696 우리가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 있던 탓이었겠죠 877 01:36:03,399 --> 01:36:07,135 엄마가 도쿄에 온지 7년이 지나있었습니다 878 01:36:08,604 --> 01:36:12,340 기르던 '포도'는 베란다에서 죽었죠 879 01:36:22,418 --> 01:36:23,685 상당히 커졌네요 880 01:36:25,755 --> 01:36:29,958 이 정도면 놀랄 만하다는 듯이 가벼운 말투였습니다 881 01:36:31,460 --> 01:36:36,331 그리고 도쿄 병원에서 엄마의 마지막 입원생활이 882 01:36:36,332 --> 01:36:37,599 시작되려 하고 있었습니다 883 01:36:39,468 --> 01:36:41,469 여기에 스키루스성 암이... 884 01:36:43,906 --> 01:36:46,408 내가 입원해있는 동안 885 01:36:47,309 --> 01:36:50,545 '빵'한테 먹이 잘 줘야 한다 886 01:36:51,680 --> 01:36:54,249 동물은 말을 못하니까... 887 01:36:55,518 --> 01:37:00,155 '포도'한텐 정말 잘못했어 888 01:37:02,858 --> 01:37:05,560 얼마나 쓸쓸했을까? 889 01:37:12,468 --> 01:37:14,235 그리고 내가 죽으면 말이다 890 01:37:14,236 --> 01:37:16,404 안 죽어 891 01:37:16,405 --> 01:37:20,942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저기 있는 상자 열어봐라 892 01:37:22,611 --> 01:37:23,645 뭔데? 893 01:37:30,853 --> 01:37:32,720 지금 열면 안 돼 894 01:37:34,490 --> 01:37:38,927 이게 뭔데? 이런 걸 언제... 895 01:37:40,429 --> 01:37:42,897 엄마가 죽으면 열어봐라 896 01:38:11,861 --> 01:38:16,130 엄마의 손을 잡고 걸은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897 01:38:20,870 --> 01:38:26,307 지나가게 해주세요 898 01:38:26,308 --> 01:38:32,347 여기는 어느 샛길인가요? 899 01:38:32,548 --> 01:38:38,953 하느님께서 다니시는 샛길이라오 900 01:39:15,583 --> 01:39:20,487 이렇게 해서 도쿄타워 밑에 있는 병원이 901 01:39:20,488 --> 01:39:23,223 엄마의 마지막 집이 되었습니다 902 01:39:38,406 --> 01:39:43,677 일러스트레이터 칼럼니스트에 DJ? 903 01:39:44,779 --> 01:39:46,680 대체 직업이 뭐죠? 904 01:39:48,950 --> 01:39:52,486 뭐든 다 하는 사람이죠 905 01:39:52,487 --> 01:39:53,954 뭐든 다? 906 01:39:58,593 --> 01:40:01,261 - 어머니랑 같이 살아요? - 네 907 01:40:02,630 --> 01:40:05,566 여기 집세 비싼데 낼 수 있겠어요? 908 01:40:05,567 --> 01:40:07,000 걱정 마세요 909 01:40:08,870 --> 01:40:12,773 햇볕도 잘 들고 어머님 마음에 드실 거예요 910 01:40:15,743 --> 01:40:21,448 어쩌면 여기가 어머니랑 저의 마지막 집이 될지도 몰라요 911 01:40:30,525 --> 01:40:31,358 좋아요 912 01:40:32,594 --> 01:40:33,493 빌려드리죠 913 01:40:40,101 --> 01:40:43,870 여보세요, 나야 세놓기로 했어 914 01:40:43,871 --> 01:40:45,472 괜찮아, 그래 915 01:40:56,851 --> 01:40:59,886 저기, 저희 어머니는... 916 01:40:59,887 --> 01:41:02,923 아버님이랑 매점에 가셨어요 917 01:41:02,924 --> 01:41:03,991 그래요? 918 01:41:06,861 --> 01:41:08,629 주사바늘 아프지 않으시죠? 919 01:41:11,733 --> 01:41:13,834 뭘 그렇게 많이 사? 920 01:41:14,068 --> 01:41:16,536 됐어, 당신만 먹나? 921 01:41:16,537 --> 01:41:18,672 그래도 미안하게... 922 01:41:18,673 --> 01:41:20,641 이것도 사 923 01:41:20,642 --> 01:41:21,975 이리 줘요 924 01:41:23,277 --> 01:41:24,444 이건? 925 01:41:25,179 --> 01:41:27,948 됐다니까 자꾸 미안하게시리 926 01:41:27,949 --> 01:41:29,349 이것도 927 01:41:29,350 --> 01:41:31,318 그만 사요 928 01:41:31,319 --> 01:41:36,657 아버지는 다음 날 가셨고 엄마의 항암치료가 시작됐습니다 929 01:41:40,795 --> 01:41:43,530 속이 안 좋아 토할 거 같아 930 01:41:45,533 --> 01:41:47,334 어머님 931 01:41:48,636 --> 01:41:50,604 괜찮으세요? 932 01:41:51,906 --> 01:41:54,841 엄마한테 항암치료가 안 맞는 건지 933 01:41:54,842 --> 01:41:57,544 모든 환자가 다 그런 건지 934 01:41:57,545 --> 01:42:02,015 그 고통은 저의 상상을 훨씬 초월한 것이었습니다 935 01:42:53,935 --> 01:42:57,571 아프고 힘들어하면서도 936 01:42:57,572 --> 01:43:01,408 엄마는 그만두겠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937 01:43:02,944 --> 01:43:06,580 엄마는 살려고 하는 것입니다 938 01:43:23,631 --> 01:43:25,232 두 번째 항암치료 939 01:43:26,734 --> 01:43:29,936 첫 번째 항암치료로 쇠약해진 엄마에게 940 01:43:29,937 --> 01:43:33,607 두 번째 치료는 더욱 고통스러운 것이었습니다 941 01:43:35,443 --> 01:43:39,379 언제까지 이렇게... 942 01:43:39,380 --> 01:43:42,215 언제까지 이래야 해요? 943 01:43:53,895 --> 01:43:54,861 어머님... 944 01:44:09,710 --> 01:44:10,644 엄마 945 01:44:12,980 --> 01:44:15,248 엄마는 저렇게 애쓰고 있는데 946 01:44:16,317 --> 01:44:18,018 난 어떡해야 하지? 947 01:44:19,620 --> 01:44:23,790 어른이잖아 어른답게 생각하면 돼 948 01:44:36,771 --> 01:44:39,072 그만 하고 싶다 949 01:44:44,912 --> 01:44:46,913 그만 할래, 마사야 950 01:44:48,182 --> 01:44:51,952 엄마, 이제 그만 할까? 951 01:44:54,856 --> 01:44:56,156 할 만큼 했어 952 01:45:00,595 --> 01:45:04,898 틀림없이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953 01:45:14,075 --> 01:45:15,041 그만두시겠습니까? 954 01:45:17,111 --> 01:45:18,078 네 955 01:45:22,083 --> 01:45:24,618 앞으로 2, 3개월 남았다고 생각하세요 956 01:45:43,371 --> 01:45:45,405 항암치료를 그만둔 덕에 957 01:45:46,140 --> 01:45:49,042 엄마는 한때나마 기운을 되찾았습니다 958 01:45:54,548 --> 01:45:56,816 여기에 두죠 959 01:45:58,719 --> 01:46:01,821 마사야 씨 이거 저기 두면 되나요? 960 01:46:01,822 --> 01:46:04,057 - 그래 - 네 961 01:46:04,592 --> 01:46:07,994 여기라면 어머님 돌보면서 일할 수 있겠네요 962 01:46:07,995 --> 01:46:08,862 그렇지 963 01:46:09,597 --> 01:46:11,264 점심 가져왔어요 964 01:46:13,467 --> 01:46:15,635 저쪽에서 먹는 게 좋겠어요 965 01:46:15,636 --> 01:46:17,337 이리 가져와 966 01:46:24,011 --> 01:46:26,613 메구로 강에 벚꽃이 활짝 피었어요 967 01:46:26,614 --> 01:46:28,415 그래? 968 01:46:28,416 --> 01:46:30,583 벌써 다 피었구나 969 01:46:32,520 --> 01:46:35,689 꽃잎이 눈처럼 흩날려요 970 01:46:37,024 --> 01:46:39,726 모두 잘 왔어 971 01:46:41,729 --> 01:46:46,032 잘 오긴 했는데 지하철은 도무지 모르겠어 972 01:46:46,734 --> 01:46:50,503 지도를 봐도 뱀처럼 꾸불꾸불해서 말이야 973 01:46:51,672 --> 01:46:56,843 - 네가 좋아하는 거 가져왔어 - 이런 데서 꺼내면 어떡해 974 01:46:56,844 --> 01:46:58,645 이게 얼마만이야 975 01:46:58,646 --> 01:47:02,882 네 엄마를 우리가 묵는 호텔에 데려가도 될까? 976 01:47:03,985 --> 01:47:07,287 좋아요 기분전환도 될 테니까 977 01:47:07,288 --> 01:47:09,456 그래, 가져가자 978 01:47:11,926 --> 01:47:14,060 엄마, 재미있게 놀다 와 979 01:47:14,061 --> 01:47:16,896 - 잠깐 다녀오마 - 걱정 말거라 980 01:47:17,598 --> 01:47:20,567 - 이게 몇 년 만이야 - 진짜 오랜만이야 981 01:47:46,827 --> 01:47:47,694 '빵'... 982 01:47:59,006 --> 01:48:00,573 여보세요 983 01:48:01,542 --> 01:48:03,877 이모, 좀 어때요? 984 01:48:10,217 --> 01:48:11,351 토했어요? 985 01:48:37,945 --> 01:48:41,314 너무 신나서 좀 무리했구나 986 01:49:14,048 --> 01:49:14,848 엄마 987 01:49:16,217 --> 01:49:20,086 언제 온 거냐? 988 01:49:21,288 --> 01:49:22,255 나? 989 01:49:23,724 --> 01:49:25,191 나야 한참 전에 왔지 990 01:49:27,027 --> 01:49:30,096 역시 집이 좋구나 991 01:49:31,065 --> 01:49:34,667 응? 그래, 맞아 992 01:49:37,371 --> 01:49:38,838 참... 993 01:49:40,207 --> 01:49:44,444 냉장고에 도미회 있다 994 01:49:45,479 --> 01:49:49,015 그리고 냄비 속에 995 01:49:49,717 --> 01:49:52,418 가지된장국 있으니까 996 01:49:53,120 --> 01:49:56,122 그거 데워서 먹어라 997 01:50:00,794 --> 01:50:03,930 가지된장국 말이야 998 01:50:09,069 --> 01:50:13,006 엄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999 01:50:20,147 --> 01:50:21,681 엄마... 1000 01:50:34,361 --> 01:50:35,361 엄마 1001 01:50:36,997 --> 01:50:38,464 눈이 와 1002 01:50:43,637 --> 01:50:48,141 가지된장국 있지? 1003 01:51:02,223 --> 01:51:05,225 그날 도쿄에는 1004 01:51:05,226 --> 01:51:08,661 벚꽃이 만개한 계절인데도 눈이 내렸습니다 1005 01:51:10,464 --> 01:51:14,400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알 수 없는 1006 01:51:15,369 --> 01:51:17,770 만우절 같은 일이었죠 1007 01:51:20,708 --> 01:51:25,478 짠! 어머님에게 전수받은 달걀부침 1008 01:51:26,780 --> 01:51:30,016 엄마가 병실을 옮기게 되어 1009 01:51:30,017 --> 01:51:33,386 나는 그날부터 간이침대를 들여와 1010 01:51:33,387 --> 01:51:36,889 매일 밤 그곳에서 간병을 하게 되었습니다 1011 01:51:37,925 --> 01:51:39,425 아버님도 드세요 1012 01:51:42,529 --> 01:51:45,698 꼭 집에 와 있는 거 같지? 1013 01:51:48,269 --> 01:51:50,737 이 녀석이 못 올 때는 1014 01:51:52,239 --> 01:51:53,840 내가 와 있을게 1015 01:51:54,541 --> 01:51:55,742 고마워 1016 01:51:57,745 --> 01:52:02,515 엄마는 더 이상 입으로 음식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1017 01:52:26,607 --> 01:52:29,175 내일 고쿠라로 돌아갈 거면 1018 01:52:30,411 --> 01:52:34,747 오늘은 엄마 옆에서 자고 가 1019 01:52:37,484 --> 01:52:40,620 저 병실은 얼마나 하냐? 1020 01:52:43,290 --> 01:52:44,657 하루에 4만 엔 1021 01:52:46,660 --> 01:52:48,061 다 낼 수 있겠냐? 1022 01:52:53,634 --> 01:52:54,867 엄청나군 1023 01:53:00,441 --> 01:53:01,240 응? 1024 01:53:04,244 --> 01:53:10,183 발모제 덕에 머리카락이 났어 1025 01:53:16,156 --> 01:53:17,090 그러네 1026 01:53:28,602 --> 01:53:35,274 네 엄마는... 이제 틀렸는지도 모르겠다 1027 01:53:48,021 --> 01:53:49,122 여보 1028 01:53:52,659 --> 01:53:53,626 여보 1029 01:53:57,464 --> 01:53:59,832 왜 그래? 화장실 가려고? 1030 01:54:01,168 --> 01:54:03,336 - 화장실? - 라디오 1031 01:54:03,337 --> 01:54:05,071 - 뭐? - 라디오 1032 01:54:05,072 --> 01:54:06,339 라디오? 1033 01:54:15,516 --> 01:54:17,450 마사야 프로그램 AIR TOKYO 83.5 매주 목요일 밤 1:00-1:30 1034 01:54:21,588 --> 01:54:24,924 곤약으로 자위를 하는 거죠 1035 01:54:24,925 --> 01:54:27,160 최근엔 된장이 좋다고 하던데요 1036 01:54:27,161 --> 01:54:29,462 그건 양념꼬치구이잖아요 1037 01:54:29,463 --> 01:54:31,497 양념꼬치구이도 좋죠 1038 01:54:31,498 --> 01:54:33,032 그것도 참신하네요 1039 01:54:33,033 --> 01:54:35,501 요새는 복합적으로 한다죠? 1040 01:54:35,502 --> 01:54:39,439 된장 바른 곤약에 앙념꼬치구이까지 종합세트 1041 01:54:39,440 --> 01:54:44,811 이건 뭐야? 당신, 이 방송 계속 들었어? 1042 01:54:45,879 --> 01:54:47,013 네 1043 01:54:47,014 --> 01:54:50,316 그밖에 추천할 만한 자위방법을 보내주세요 1044 01:54:50,317 --> 01:54:52,819 여기서 한 곡 들을까요? 1045 01:54:52,820 --> 01:54:55,688 사랑하는 이에게 바칩니다 '키사스 키사스' 1046 01:55:04,398 --> 01:55:13,072 그것이 그대의 입버릇인가요? 1047 01:55:13,073 --> 01:55:21,314 대답은 언제나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 1048 01:55:23,150 --> 01:55:31,424 오늘 하루도 허무하게 저물고 1049 01:55:31,425 --> 01:55:40,132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1050 01:55:42,002 --> 01:55:51,244 누군가를 하염없이 그리며 1051 01:55:51,245 --> 01:56:01,153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그대여 1052 01:56:01,154 --> 01:56:09,395 이 작은 가슴 아파하는 것도 모르고 1053 01:56:09,396 --> 01:56:18,271 대답은 언제나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 1054 01:56:23,610 --> 01:56:26,112 아버지가 일단 돌아가기로 한 날 밤 1055 01:56:26,113 --> 01:56:29,448 엄마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고통스러워했습니다 1056 01:56:31,585 --> 01:56:33,653 괜찮아요, 진정하세요 1057 01:56:33,654 --> 01:56:36,422 제 말 들리세요? 정신 차리세요 1058 01:56:36,423 --> 01:56:40,293 엄마, 많이 아파? 어떡하면 좋아 1059 01:56:40,294 --> 01:56:43,696 도와줄 방법이 없네 엄마, 미안해 1060 01:56:43,697 --> 01:56:45,064 진정하세요 1061 01:56:45,065 --> 01:56:46,165 - 무슨 일이야? - 갑자기 이러세요 1062 01:56:46,166 --> 01:56:47,567 바이탈은? 1063 01:56:47,568 --> 01:56:51,370 혈압은 146에 103 맥박 138, 혈중산소 91이요 1064 01:56:51,371 --> 01:56:53,739 - 괜찮아, 나 여기 있어 - 산소마스크 씌워 1065 01:56:53,740 --> 01:56:56,309 나 여기 있어 1066 01:56:56,343 --> 01:56:58,144 안정제 좀 줘 1067 01:56:58,145 --> 01:57:00,313 - 혈관으로 주사할까요? - 그래 1068 01:57:00,314 --> 01:57:02,982 뭐라고? 엄마, 뭐라는 거야? 1069 01:57:04,051 --> 01:57:07,587 - 안정제 가져왔습니다 - 엄마, 왜 그래? 1070 01:57:10,290 --> 01:57:12,992 - 마사야 씨, 전화 왔는데요 - 네? 1071 01:57:12,993 --> 01:57:15,561 출판사인데 꼭 받아달라는데요 1072 01:57:15,562 --> 01:57:18,331 기가 막혀 지금 그럴 때에요? 1073 01:57:18,332 --> 01:57:19,732 조용히 해요 1074 01:57:19,733 --> 01:57:21,100 지금 안정제 주사했어요 1075 01:57:22,936 --> 01:57:23,903 무슨 일이야? 1076 01:57:24,905 --> 01:57:26,939 갑자기 안 좋아졌어 1077 01:57:26,940 --> 01:57:29,542 '엄마는 아버지가 가는 게 싫은 거구나' 1078 01:57:30,177 --> 01:57:31,844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1079 01:57:31,845 --> 01:57:33,379 여보! 1080 01:57:36,650 --> 01:57:40,453 - 주사바늘 빠졌어! - 엄마, 그러면 안 돼! 1081 01:57:41,655 --> 01:57:43,923 정신 차려, 엄마! 1082 01:57:43,924 --> 01:57:46,058 여보, 정신 차려! 1083 01:57:46,059 --> 01:57:47,994 모르핀 2.5 들어갔습니다 1084 01:57:48,729 --> 01:57:51,864 여보, 나 알아보겠어? 1085 01:57:51,865 --> 01:57:53,599 엄마 1086 01:57:53,600 --> 01:57:56,002 - 여보! - 엄마 1087 01:57:56,003 --> 01:57:57,169 죽지 마! 1088 01:58:25,932 --> 01:58:28,701 아버지... 엄마가 깨어났어 1089 01:58:38,545 --> 01:58:41,247 엄마, 미안해 1090 01:58:42,749 --> 01:58:45,217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1091 01:58:46,653 --> 01:58:49,989 하지만 알 것 같아 1092 01:58:49,990 --> 01:58:52,725 우리가 걱정되는 거지? 1093 01:58:54,528 --> 01:58:57,229 이런 상황에서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돼 1094 01:59:04,671 --> 01:59:06,272 고맙다고? 1095 01:59:13,747 --> 01:59:15,414 엄마, 왜 그래? 1096 01:59:36,837 --> 01:59:38,571 잘 버텼어 1097 01:59:39,573 --> 01:59:41,707 이제 걱정하지 마 1098 01:59:42,843 --> 01:59:45,978 정말 잘 버텼어 1099 01:59:55,655 --> 01:59:58,524 오늘 난 평소랑 좀 달라 1100 02:00:25,819 --> 02:00:26,786 엄마 1101 02:00:28,288 --> 02:00:30,656 이 집 마음에 들어? 1102 02:00:33,693 --> 02:00:34,593 넓지? 1103 02:00:38,632 --> 02:00:41,333 외할머니네 집에서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어 1104 02:00:44,971 --> 02:00:45,805 마사야 씨 1105 02:00:59,786 --> 02:01:01,153 원고 재촉 같아요 1106 02:01:05,725 --> 02:01:06,592 여보세요 1107 02:01:07,561 --> 02:01:11,063 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면서요? 1108 02:01:11,064 --> 02:01:12,531 언제 돌아가셨나요? 1109 02:01:13,533 --> 02:01:14,967 오늘 아침이요 1110 02:01:16,069 --> 02:01:18,571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1111 02:01:20,140 --> 02:01:20,973 저기... 1112 02:01:22,275 --> 02:01:24,610 병원에 전화했던 사람이죠? 1113 02:01:25,879 --> 02:01:31,784 이런 상황에 죄송합니다만 원고 마감이 급해서요 1114 02:01:31,785 --> 02:01:33,953 어떻게 돼 가시나요? 1115 02:01:33,954 --> 02:01:36,121 어떻게 되냐니... 1116 02:01:37,123 --> 02:01:38,657 꼭 오늘 드려야 하나요? 1117 02:01:39,226 --> 02:01:42,328 내일 주시면 한 면이 펑크 나는데요 1118 02:01:47,734 --> 02:01:52,571 당신 같으면 돌아가신 어머니 앞에서 일이 되겠습니까? 1119 02:02:17,764 --> 02:02:19,031 오늘은 안 써도 되겠지? 1120 02:02:21,101 --> 02:02:22,368 써야지 1121 02:02:29,809 --> 02:02:33,078 엄마하고 같이 있을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1122 02:02:33,947 --> 02:02:37,182 남 웃기는 칼럼이나 쓸 상황이 아니잖아 1123 02:02:37,183 --> 02:02:40,886 같이 일하는 사람한테 폐를 끼치면 안 되지 1124 02:02:40,887 --> 02:02:41,987 어서 써 1125 02:02:43,089 --> 02:02:47,559 하지만 엄마가 곧 불에 타서 없어질 텐데 1126 02:02:48,862 --> 02:02:52,865 전에 말했잖아 잊어버렸나 보네 1127 02:02:53,767 --> 02:02:54,466 뭐? 1128 02:02:55,335 --> 02:03:01,941 난 네가 일하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진단다 1129 02:03:03,710 --> 02:03:07,179 오늘이 마지막이잖아 보여주렴 1130 02:03:14,921 --> 02:03:17,356 잘 봐, 엄마 1131 02:03:18,825 --> 02:03:21,760 최고로 웃기는 글을 쓸 거니까 1132 02:03:25,198 --> 02:03:29,568 누구보다도 더 재미있는 글을 쓸 거야 1133 02:03:42,015 --> 02:03:43,749 - 여기 둘게요 - 고마워요 1134 02:03:46,786 --> 02:03:47,886 드세요 1135 02:03:50,190 --> 02:03:51,256 '빵'이에요 1136 02:03:52,425 --> 02:03:54,159 - 빵? - 이 아이 이름이에요 1137 02:03:55,195 --> 02:03:56,161 토끼 이름이? 1138 02:03:56,930 --> 02:03:57,763 그러게요 1139 02:04:13,213 --> 02:04:14,513 다 됐어 1140 02:04:14,514 --> 02:04:16,448 이렇게 빨리요? 1141 02:04:16,449 --> 02:04:17,683 팩스 넣고 올게요 1142 02:04:20,987 --> 02:04:22,287 마사야 씨도 한 잔 드세요 1143 02:04:24,024 --> 02:04:29,661 타마미, 100년 전통의 쌀겨된장 전수받을래? 1144 02:04:31,831 --> 02:04:36,201 저한테는 무리예요 1145 02:04:36,202 --> 02:04:37,236 그렇겠지 1146 02:04:37,937 --> 02:04:41,006 그럼 너는 이 개인기를 전수받아 1147 02:04:42,976 --> 02:04:44,443 알았어요! 1148 02:04:51,251 --> 02:04:55,254 어머님, 보고 싶어요! 1149 02:04:56,289 --> 02:04:58,090 나도 좀 마시자 1150 02:05:01,828 --> 02:05:04,763 삽화도 필요하다는데요 1151 02:05:11,104 --> 02:05:12,137 알았어 1152 02:05:14,074 --> 02:05:16,975 다들 마음껏 마시고 떠들고 놀아 1153 02:05:18,912 --> 02:05:20,479 엄마한테 다 들리게 말이야 1154 02:05:49,976 --> 02:05:51,477 타마미... 1155 02:06:19,606 --> 02:06:20,672 엄마 1156 02:06:22,242 --> 02:06:23,542 오늘은... 1157 02:06:26,045 --> 02:06:27,546 왠지 피곤하네 1158 02:07:14,661 --> 02:07:15,427 미안 1159 02:07:16,696 --> 02:07:18,297 잠깐 얘기 좀 할래? 1160 02:07:26,406 --> 02:07:32,244 어머님께서 전에 나한테 그러셨어 1161 02:07:36,182 --> 02:07:38,350 도쿄에 오신 첫 해에 1162 02:07:40,286 --> 02:07:42,821 마사야가 여러 곳에 데리고 가주고 1163 02:07:44,190 --> 02:07:47,125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줘서 1164 02:07:49,929 --> 02:07:54,800 어머님은 그 1년 동안에 1165 02:07:56,369 --> 02:07:59,671 평생 받을 효도를 다 받으셨다고 말이야 1166 02:08:04,310 --> 02:08:06,678 이 얘기는 안 한 것 같아서 1167 02:08:15,788 --> 02:08:17,556 그 말 하러 왔어 1168 02:08:35,575 --> 02:08:37,342 아버지, 이거 1169 02:08:41,314 --> 02:08:42,781 상주는 너니까 1170 02:08:44,217 --> 02:08:47,586 난 인사말 안 할 거다 1171 02:09:05,371 --> 02:09:12,944 그럼 상주가 조문객 여러분께 인사 말씀 드리겠습니다 1172 02:09:44,277 --> 02:09:45,477 저와... 1173 02:09:49,349 --> 02:09:50,482 아내는... 1174 02:09:52,785 --> 02:09:57,489 나는 그날 난생 처음으로 1175 02:09:57,490 --> 02:09:59,358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1176 02:10:19,545 --> 02:10:22,280 49제 때 다시 오마 1177 02:10:26,419 --> 02:10:28,253 이거 볼래? 1178 02:10:31,424 --> 02:10:33,258 너한테 남긴 거잖아 1179 02:10:34,460 --> 02:10:38,263 나는 토끼한테 인사나 하고 가마 1180 02:10:41,567 --> 02:10:42,501 아버지 1181 02:10:43,569 --> 02:10:44,770 응? 1182 02:10:46,439 --> 02:10:52,077 돌아가면 그 불상 그림 보내주지 않을래? 1183 02:10:59,585 --> 02:11:04,890 다 되면 보내주마 조금만 더 하면 돼 1184 02:11:06,459 --> 02:11:07,659 잘 있어라 1185 02:11:21,073 --> 02:11:23,942 엄마가 죽으면 열어봐라 1186 02:12:05,685 --> 02:12:07,552 '미즈에'에게 1187 02:12:51,731 --> 02:12:56,768 마사야 오랫동안 참으로 고마웠다 1188 02:12:56,769 --> 02:13:00,805 도쿄에서의 생활은 정말 즐거웠단다 1189 02:13:00,806 --> 02:13:04,509 엄마는 결혼에는 실패했지만 1190 02:13:04,510 --> 02:13:08,079 착한 아들을 두어서 1191 02:13:08,080 --> 02:13:11,416 행복한 마지막을 맞이할 것 같구나 1192 02:13:12,285 --> 02:13:16,221 어렸을 때는 울보에다 병약해서 1193 02:13:16,222 --> 02:13:19,858 부처님께 기도를 올릴 때는 우선 건강하고 1194 02:13:19,859 --> 02:13:23,728 착한 아이로 자라게 해달라고 빌었지 1195 02:13:23,729 --> 02:13:28,066 어른이 된 뒤로도 역시 건강이 첫 째고 1196 02:13:28,067 --> 02:13:32,337 하는 일 잘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요즘은 조금 더 욕심을 내서 1197 02:13:32,338 --> 02:13:37,342 네 여자친구 몫까지 둘 다 교통사고 안 나게 해달라고 빈다 1198 02:13:37,343 --> 02:13:41,513 그 아이는 정말로 내 친딸 같아 1199 02:13:41,514 --> 02:13:46,985 '어머니, 어머니' 하고 따라주는 게 정말 좋아 1200 02:13:48,454 --> 02:13:51,957 엄마는 행복하게 인생의 막을 내리니 1201 02:13:51,958 --> 02:13:55,427 여한이 없다 1202 02:13:55,428 --> 02:13:58,496 잘 있거라, 아들아 1203 02:14:34,767 --> 02:14:35,767 엄마... 1204 02:14:37,136 --> 02:14:41,673 약속한 대로 언젠가 함께 거기 올라가자 1205 02:15:08,668 --> 02:15:09,367 엄마 1206 02:15:10,603 --> 02:15:13,905 난 지금도 엄마가 보고 싶어 1207 02:15:15,741 --> 02:15:19,778 엄마가 번 돈 참 잘도 갖다 썼지 1208 02:15:20,746 --> 02:15:24,616 지금은 일은 그럭저럭 풀려 가는데 1209 02:15:25,651 --> 02:15:28,186 여전히 사는 건 불안불안해 1210 02:15:28,587 --> 02:15:30,155 어서 오세요 1211 02:15:30,156 --> 02:15:34,125 남에게 폐나 끼치고 있으니 아직 멀었지 1212 02:15:34,593 --> 02:15:36,027 해놓은 게 없어 1213 02:15:36,929 --> 02:15:38,229 늦어서 미안해 1214 02:15:39,532 --> 02:15:40,999 어머님은? 1215 02:15:50,676 --> 02:15:52,744 엄마, 굉장하다 1216 02:15:53,479 --> 02:15:55,146 굉장하죠? 1217 02:16:01,087 --> 02:16:04,756 늦었지만 이거 엄마가 전해주래 1218 02:16:30,049 --> 02:16:33,818 엄마는 잘 있으라고 적었지만 1219 02:16:34,687 --> 02:16:36,955 그런 말이 어디 있어? 1220 02:16:37,890 --> 02:16:41,126 앞으로도 난 계속 엄마 아들인데 1221 02:16:41,761 --> 02:16:43,394 그런 말 하지 마 1222 02:16:48,901 --> 02:16:49,801 엄마 1223 02:16:51,103 --> 02:16:54,973 지금까지 여러 가지로 미안해 1224 02:16:54,974 --> 02:16:58,777 그리고... 고마워 1225 02:17:08,053 --> 02:17:08,953 엄마 1226 02:17:12,124 --> 02:17:15,660 오늘은 날씨가 좋네 다행이다 1227 02:17:31,677 --> 02:17:39,117 {\an1}도쿄에도 있었구나 1228 02:17:39,118 --> 02:17:45,757 {\an1}이렇게 예쁜 저녁노을이 1229 02:17:45,758 --> 02:17:53,031 {\an1}기쁘구나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 1230 02:17:53,032 --> 02:17:58,369 {\an1}너는 잘 있을까? 1231 02:18:03,776 --> 02:18:10,882 {\an1}도쿄에도 있었구나 1232 02:18:10,883 --> 02:18:18,423 {\an1}이렇게 예쁜 달이 1233 02:18:18,424 --> 02:18:25,330 {\an1}기쁘구나 너도 보고 있을까? 1234 02:18:25,331 --> 02:18:31,102 {\an1}너를 보고 싶구나 1235 02:18:32,404 --> 02:18:39,677 {\an1}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 1236 02:18:39,678 --> 02:18:46,184 {\an1}서두르며 1237 02:18:46,185 --> 02:18:50,321 {\an1}이기기 위해 배운 1238 02:18:50,322 --> 02:19:03,801 {\an1}이 도시의 규칙에 약간 물들었어 1239 02:19:07,840 --> 02:19:22,053 {\an1}부탁이야 눈물만은 감추지 말아줘 1240 02:19:22,054 --> 02:19:34,098 {\an1}부탁이야 마음만은 잃지 말아줘 1241 02:19:36,969 --> 02:19:40,538 {\an1}여길 봐 1242 02:19:40,639 --> 02:19:53,985 {\an1}너와 나 함께 찾던 내일을 향해 난 아직도 달리고 있어 1243 02:19:53,986 --> 02:20:01,159 {\an1}도쿄에도 있었구나 1244 02:20:01,160 --> 02:20:08,299 {\an1}이렇게 예쁜 밤하늘이 1245 02:20:08,300 --> 02:20:15,073 {\an1}이상하다 눈물이 흐르네 1246 02:20:15,074 --> 02:20:22,313 {\an1}너를 보고 싶구나 1247 02:20:22,381 --> 02:20:26,384 {\an1}너무 바쁜 일상 속에서 1248 02:20:26,418 --> 02:20:36,561 {\an1}방황도 하고 네게 화내기도 했지 1249 02:20:36,562 --> 02:20:41,065 {\an1}살기 위해선 상처받아야 하는 1250 02:20:41,066 --> 02:20:53,544 {\an1}이 도시의 규칙에 조금 더 맞설 거야 1251 02:20:57,883 --> 02:21:10,995 {\an1}부탁이야 눈물만은 감추지 말아줘 1252 02:21:10,996 --> 02:21:24,442 {\an1}부탁이야 마음만은 잃지 말아줘 1253 02:21:27,246 --> 02:21:30,982 {\an1}고마워 1254 02:21:30,983 --> 02:21:42,026 {\an1}함께 울어주었던 너는 내 청춘의 목표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