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7:30,898 --> 00:07:37,170 어떤 이들은 가구를 망가뜨리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난 아니다 2 00:07:37,171 --> 00:07:42,776 정돈을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난 그러지 않는다 3 00:07:42,777 --> 00:07:50,850 이렇게 어지르면서 일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4 00:07:50,851 --> 00:07:53,720 시간이 없지 않은가 5 00:07:53,721 --> 00:08:00,360 이런 집을 털려면 밤을 꼬박 새워야 한다 6 00:08:00,361 --> 00:08:04,064 내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지 잘 안다 7 00:08:04,065 --> 00:08:12,839 난 도둑으로 살 운명이다 하지만 불만 따윈 없다 8 00:08:29,757 --> 00:08:31,991 손톱 물어뜯지 마 9 00:08:31,992 --> 00:08:34,994 정 그러고 싶으면 남의 손톱이나 물어뜯어 10 00:08:34,995 --> 00:08:37,931 자기 몸 귀한 줄 알아야지 11 00:08:57,551 --> 00:09:03,590 고아였던 어린시절 난 삼촌과 사촌 '샬롯'이랑 살았다 12 00:09:03,591 --> 00:09:08,094 삼촌은 후견인 역할을 하면서 내 유산을 관리했다 13 00:09:08,095 --> 00:09:12,432 정말 어마어마한 액수였다 14 00:09:21,408 --> 00:09:24,711 게으른 건 죄악이니 일을 하게 15 00:09:27,248 --> 00:09:31,985 저런 인간에게는 동정보다 따끔한 충고가 필요해 16 00:09:31,986 --> 00:09:38,992 삼촌은 싫었지만 샬롯은 좋았다 혼자서 결혼도 맹세했다 17 00:10:02,650 --> 00:10:07,987 대학과 군대를 마치느라 14년이 훌쩍 지났다 18 00:10:07,988 --> 00:10:15,728 드디어 자유의 몸이 돼서 샬롯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19 00:10:19,200 --> 00:10:21,301 조르주 20 00:10:37,251 --> 00:10:38,918 왜 그래? 21 00:10:43,057 --> 00:10:48,127 나 약혼했어 곧 결혼할 거야 22 00:11:05,446 --> 00:11:12,585 네 아버지를 무척 좋아했다 예술을 아는 멋진 신사였지 23 00:11:12,586 --> 00:11:19,759 하지만 경제 관념이 없었어 재산만 믿고 너무 흥청망청 썼더군 24 00:11:19,760 --> 00:11:24,864 직접 확인해 보거라 손실을 만회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25 00:11:24,865 --> 00:11:29,602 잘 듣거라 널 위해서 투자를 했어 26 00:11:29,603 --> 00:11:34,974 근데 악랄한 놈들한테 속았지 뭐니 정말 분해 죽겠어 27 00:11:34,975 --> 00:11:40,213 그 빌어먹을 유럽은행이 파산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28 00:11:40,214 --> 00:11:44,150 그래서 6십만 프랑을 날렸어 29 00:11:44,151 --> 00:11:48,621 - 6십만 프랑요? - 내 몫도 못 챙겼다 30 00:11:48,622 --> 00:11:52,358 나머지 3십만 프랑은요? 31 00:11:52,359 --> 00:11:53,826 여기 있다 32 00:12:05,973 --> 00:12:09,575 파나마에 투자했군요 휴지 조각이죠 33 00:12:09,576 --> 00:12:16,516 투자를 많이 했었는데 그렇게 됐다 내역이 있으니 확인해 보렴 34 00:12:16,517 --> 00:12:21,087 내가 이렇게 정직하게 관리했단다 35 00:12:22,723 --> 00:12:25,892 - 왜 가로챈 거죠? - 무슨 소리냐? 36 00:12:25,893 --> 00:12:28,394 샬롯의 지참금으로 쓸 건가요? 37 00:12:28,395 --> 00:12:33,533 샬롯? 그 애는 상관없다 지금 날 의심하는 거냐? 38 00:12:35,102 --> 00:12:38,738 - 당연하죠 - 그럼 고소해 39 00:12:38,739 --> 00:12:43,810 시간과 돈을 투자해도 승소할 확률은 없을 거다 40 00:12:43,811 --> 00:12:50,616 만반의 준비를 하셨겠죠 어디에 서명하면 되죠? 41 00:13:01,829 --> 00:13:07,834 모든 걸 포기하겠다는 각서니까 잘 살펴보고 서명해 42 00:13:07,835 --> 00:13:11,104 - 양심의 가책은 느끼세요? - 기가 막혀서 43 00:13:11,105 --> 00:13:15,441 선심이라도 쓰는 표정이군 이거 원 불쾌해서... 44 00:13:15,442 --> 00:13:20,947 내 얼굴에 그렇게 씌여있나요? 앞으로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45 00:13:28,889 --> 00:13:33,960 - 샬롯을 약혼시켰더군요 - 천생연분을 만났지 46 00:13:33,961 --> 00:13:38,831 뜻밖이니? 실망한 거냐? 47 00:13:38,832 --> 00:13:41,234 안됐구나 48 00:13:52,446 --> 00:13:57,750 삼촌 생각대로 나랑 샬롯은 안 어울려요 49 00:14:02,523 --> 00:14:05,792 이젠 내가 알아서 해요 50 00:14:25,746 --> 00:14:32,552 며칠 후 신랑 집에서 두 사람의 약혼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렸다 51 00:14:34,922 --> 00:14:38,858 모든 게 순조롭군요 우린 천생연분인가 봐요 52 00:14:38,859 --> 00:14:42,228 - 그러게요 - 행복해 보이는군요 53 00:14:42,229 --> 00:14:47,366 나도 행복해요 그런데 좀 쑥스럽네요 54 00:14:47,367 --> 00:14:51,437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친숙해질 거예요 55 00:14:57,010 --> 00:15:02,615 신랑 집안은 엄청난 갑부였고 많은 보석을 갖고 있었다 56 00:15:02,616 --> 00:15:08,888 샬롯에게 약혼반지를 고르게 하려고 은행에 보관해 뒀던 보석을 꺼내 왔다 57 00:15:11,391 --> 00:15:14,794 샬롯, 이리 오렴 58 00:15:19,933 --> 00:15:22,268 샴페인 드릴까요? 59 00:15:49,296 --> 00:15:52,131 성냥 이리 주세요 60 00:15:53,433 --> 00:15:55,368 마그리뜨 61 00:15:55,369 --> 00:15:58,004 그만 가서 주무세요 62 00:16:07,314 --> 00:16:12,852 성냥 하나 훔치다가 아들한테 혼쭐이 났군 63 00:16:12,853 --> 00:16:16,789 '펠릭스 라 마르젤'이라고 하네 64 00:16:16,790 --> 00:16:20,860 반갑습니다, 그깟 성냥이 무슨 대수라고 그러죠? 65 00:16:20,861 --> 00:16:27,867 아들의 집을 잿더미로 만드는 게 노인네 소원이니 큰일이지 않겠나? 66 00:16:27,868 --> 00:16:32,605 만나서 반갑네 자네 아버지와는 친구 사이였지 67 00:16:32,606 --> 00:16:35,808 삼촌한테 부모님 재산을 돌려받았다면서? 68 00:16:35,809 --> 00:16:38,711 남은 것도 없던데요 69 00:16:38,712 --> 00:16:43,683 중국에 성당을 지으려고 모금을 하고 있네 70 00:16:43,684 --> 00:16:48,955 혹시 복음 전파에 동참할 생각 없나? 71 00:16:48,956 --> 00:16:51,891 전혀 없는데요 72 00:16:51,892 --> 00:16:54,126 솔직해서 좋군 73 00:16:54,127 --> 00:16:58,297 신부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74 00:16:58,298 --> 00:17:01,500 금방 가겠습니다 그럼 실례하네 75 00:17:05,639 --> 00:17:08,841 황제께서 '아르망'의 증조부께 하사한 브로치예요 76 00:17:08,842 --> 00:17:11,544 - 훌륭하군요 - 그렇죠? 77 00:17:11,545 --> 00:17:17,717 꽃 같나요? 아님 나비 같은가요? 78 00:17:17,718 --> 00:17:24,724 제게는 2십만 프랑으로 보이네요 그 돈이면 성당의 반이 완공되죠 79 00:17:24,725 --> 00:17:27,493 신부님은 농담도 잘하세요 80 00:17:39,773 --> 00:17:43,542 자리를 일찍 뜨시네요 81 00:17:43,543 --> 00:17:48,547 지루해서 못 견디겠어 82 00:17:48,548 --> 00:17:50,983 저도 그래요 83 00:17:52,619 --> 00:17:56,922 - 제 방 열쇠예요 - 어디 있지? 84 00:17:56,923 --> 00:18:00,026 배짱이 아주 두둑하시네요 85 00:18:01,261 --> 00:18:03,663 4층이에요 86 00:18:03,664 --> 00:18:08,401 계단 맞은편 갈색 문인데 손잡이가 푸른색이죠 87 00:18:11,371 --> 00:18:13,005 고마워 88 00:18:16,376 --> 00:18:18,377 지금 올라가세요? 89 00:18:20,047 --> 00:18:22,748 그럼 안 돼? 90 00:18:22,749 --> 00:18:25,818 조용히 계세요 금방 갈게요 91 00:19:03,290 --> 00:19:07,159 - 좋은 아침 - 피곤해 보이시네요 92 00:19:08,795 --> 00:19:10,396 안녕 93 00:19:11,798 --> 00:19:13,432 어젯밤에 늦게 왔지? 94 00:19:13,433 --> 00:19:15,835 - 나 때문에 자다가 깼어? - 아니 95 00:19:15,836 --> 00:19:20,673 잠이 안 든 것뿐이야 재미있었어? 96 00:19:20,674 --> 00:19:23,008 어디 갔었는데? 97 00:19:26,913 --> 00:19:31,584 어젯밤에 '몽타라' 가에 도둑이 들었다더군 98 00:19:31,585 --> 00:19:35,321 보석을 다 털렸대 99 00:19:35,322 --> 00:19:38,657 파혼해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100 00:19:38,658 --> 00:19:40,860 - 왜요? - 왜라니? 101 00:19:40,861 --> 00:19:44,063 재산이라곤 보석밖에 없는 집안이야 102 00:19:44,064 --> 00:19:48,000 무일푼한테 시집을 보낼 순 없지 103 00:19:48,001 --> 00:19:51,871 - 보석을 되찾으면요? - 쉽지 않을 거야 104 00:19:51,872 --> 00:19:57,109 경찰서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 만나 봐야겠다 105 00:19:57,110 --> 00:19:58,911 알아보고 오마 106 00:20:06,386 --> 00:20:09,488 보석 말인데... 107 00:20:10,590 --> 00:20:13,025 당신 짓이지? 108 00:20:32,012 --> 00:20:33,345 짐 싸? 109 00:20:33,346 --> 00:20:36,849 - 그래 - 어디 가는데? 110 00:20:36,850 --> 00:20:38,751 누구랑? 111 00:20:48,128 --> 00:20:50,596 당신이 훔쳤지? 112 00:20:52,666 --> 00:20:55,501 어서 대답해 113 00:20:57,637 --> 00:21:00,172 떠나지 마 114 00:21:05,011 --> 00:21:07,680 왜 그래? 115 00:21:07,681 --> 00:21:14,220 바람 좀 쐬고 싶어 네 아버지 때문에 숨이 막혀 116 00:21:14,221 --> 00:21:17,656 또 혼자 남겨지는군 117 00:21:17,657 --> 00:21:20,125 그럼 같이 가자 118 00:21:21,661 --> 00:21:24,630 제정신이 아냐 119 00:21:48,788 --> 00:21:54,260 여기서는 안 돼 아버지한테 들키면 큰일 나 120 00:21:57,864 --> 00:22:00,799 오늘 같이 떠나자 121 00:22:00,800 --> 00:22:04,904 헛소리 그만 해 말뿐인 거 알아 122 00:22:04,905 --> 00:22:07,406 불가능한 일이야 123 00:22:07,407 --> 00:22:11,710 - 아버지 때문에? - 우린 안 돼 124 00:22:11,711 --> 00:22:15,581 집안 망신이잖아 몰라서 그래? 125 00:22:15,582 --> 00:22:20,352 어차피 출가외인이 될 건데 무슨 걱정이야? 126 00:22:20,353 --> 00:22:22,955 당신이 두려워 127 00:22:25,625 --> 00:22:30,496 - 보석도 훔쳤잖아 - 욕심나? 128 00:22:32,098 --> 00:22:35,267 그래, 여기 있어 129 00:22:35,268 --> 00:22:39,371 반지랑 목걸이 황제가 하사한 브로치까지 130 00:22:39,372 --> 00:22:40,839 샬롯 131 00:22:53,019 --> 00:22:56,922 내 짐작이 맞았어 약혼은 취소야 132 00:22:56,923 --> 00:23:01,360 경찰이 수사를 마쳤는데 보석은 못 찾았다더군 133 00:23:01,361 --> 00:23:03,862 범인이 누구래요? 134 00:23:06,533 --> 00:23:14,139 범인이 누구냐고? 그건 알아서 뭐 하게? 135 00:23:14,140 --> 00:23:17,176 - 떠나는 거냐? - 네 136 00:23:18,778 --> 00:23:21,981 이건 내 신발인데 137 00:23:21,982 --> 00:23:24,750 하긴 작아서 신지도 못해 138 00:23:24,751 --> 00:23:32,491 - 도둑이 누구래요? - 우리끼리 비밀인데 군인이래 139 00:23:32,492 --> 00:23:40,065 '몽타라' 부인의 정부라고 하더군 바람을 피우고 있었나 보더라고 140 00:23:40,066 --> 00:23:42,201 - 오늘 범인을 잡았대 - 보석은요? 141 00:23:42,202 --> 00:23:45,371 못 찾았다고 했잖니 142 00:23:45,372 --> 00:23:53,746 공범이 있나 본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143 00:23:53,747 --> 00:23:57,583 어쨌든 추문을 피하려고 수사를 마무리 한 거야 144 00:23:57,584 --> 00:24:02,955 - 그럼 완전 종결됐나요? - 경찰은 그렇게 보더군 145 00:24:02,956 --> 00:24:08,927 뭐가 그리 우습냐? '몽타라' 부인한테 완전히 속았어 146 00:24:08,928 --> 00:24:13,599 집에 오는 길에 들렀는데 실신했다고 하더구나 147 00:24:13,600 --> 00:24:17,403 정말 구제불능이야 148 00:24:17,404 --> 00:24:24,543 그러니 외간남자랑 놀아나다가 전 재산을 도둑맞지 149 00:24:28,548 --> 00:24:33,352 넌 여기서 뭐 하냐? 어서 나와 150 00:25:37,784 --> 00:25:41,453 세상에, '조르주' 아닌가 151 00:25:41,454 --> 00:25:45,357 살다 보니 이런 우연이 다 있군 152 00:25:45,358 --> 00:25:48,193 - 옆에 앉아도 되겠나? - 그러세요 153 00:25:53,800 --> 00:25:56,902 - '브뤼셀'에 가는 건가? - 네 154 00:25:56,903 --> 00:26:01,673 유산을 투자하러 가나 보군 155 00:26:01,674 --> 00:26:04,576 벨기에는 탁월한 선택이네 156 00:26:04,577 --> 00:26:08,147 도덕적인 나라라서 투자하기에 딱이지 157 00:26:08,148 --> 00:26:14,353 경제가 활성화돼 있으니 수익도 엄청날 거야 158 00:26:14,354 --> 00:26:20,425 말씀 중에 죄송한데 대화를 엿듣게 됐습니다 159 00:26:20,426 --> 00:26:25,364 - 성함이... - '페르낭 뒤물랑'이오 160 00:26:25,365 --> 00:26:31,904 저는 '반 데 부쉬'입니다 벨기에 사업가죠 161 00:26:31,905 --> 00:26:35,607 우리나라에 안전한 투자처를 찾고 계신다고요? 162 00:26:35,608 --> 00:26:37,809 네? 163 00:26:37,810 --> 00:26:41,747 화학공업이 안전합니다 164 00:26:41,748 --> 00:26:46,318 제가 염료를 생산하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165 00:26:46,319 --> 00:26:52,824 각종 염료를 취급하는 벨기에 최고의 회사죠 166 00:26:52,825 --> 00:26:57,829 염료 산업 전망도 살펴봤는데 더 알고 싶은 게 있습니까? 167 00:26:57,830 --> 00:27:02,367 -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해 있죠 - 수요가 엄청난가 보군요 168 00:27:02,368 --> 00:27:07,072 직원 수가 더 늘어나면 주기적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 않겠어요? 169 00:27:07,073 --> 00:27:11,276 요구한다고 다 들어줄 수 있나요? 170 00:27:11,277 --> 00:27:19,351 이윤이 생겨야 임금도 인상되죠 그게 경제 원칙 아닙니까? 171 00:27:19,352 --> 00:27:24,690 - 회사 운영 상태를 좀 볼 수 있을까요? - 그럼요, 곧 갖고 오죠 172 00:27:59,692 --> 00:28:03,528 신부님, 어쩌려고 이러세요? 173 00:28:03,529 --> 00:28:08,033 자네가 '몽타라' 가의 보석을 훔친 거 다 아네 174 00:28:08,034 --> 00:28:13,605 그러니 잠자코 있게 나도 자네처럼 도둑일세 175 00:28:15,675 --> 00:28:21,513 대차대조표와 유동성 회전율 그리고 체리브랜디도 준비했죠 176 00:28:21,514 --> 00:28:23,582 술은 마실 수 없습니다 177 00:28:26,653 --> 00:28:30,455 - 사고는 없었나요? - 그 정도로 마시지는 않습니다 178 00:28:30,456 --> 00:28:34,559 - 회사에 사고가 없었냐고 물었소 - 아, 그런 사고요? 179 00:28:34,560 --> 00:28:41,466 1년 전에 2번의 폭발사고로 10-12명을 잃었습니다 180 00:28:41,467 --> 00:28:46,972 아주 성대하게 공동 장례식을 치러 줬죠 181 00:28:46,973 --> 00:28:52,210 회사와 직원들이 슬픔에 빠졌지만 182 00:28:52,211 --> 00:28:57,015 모두가 한마음이 돼서 이겨냈습니다 183 00:28:57,016 --> 00:29:00,385 이제 평판 얘기를 해 볼까요? 184 00:29:00,386 --> 00:29:02,254 커피 드세요 185 00:29:06,392 --> 00:29:10,729 이 친구가 사회주의 혁명을 걱정하는군요 186 00:29:10,730 --> 00:29:14,032 시끄러운 일은 많지 않습니다 187 00:29:14,033 --> 00:29:20,339 제 생각에는 곧 대규모 폭동이 일어날 것 같아요 188 00:29:20,340 --> 00:29:23,141 - 벨기에에서요? - 네 189 00:29:23,142 --> 00:29:26,345 은행도 털리고 있잖아요 190 00:29:26,346 --> 00:29:29,281 경찰들이 보안에 힘쓰고 있습니다 191 00:29:29,282 --> 00:29:34,686 게다가 바보들이나 은행에 돈을 맡기죠 192 00:29:34,687 --> 00:29:41,660 - 그럼 집에 돈을 보관하나요? - 두말하면 잔소리죠 193 00:29:41,661 --> 00:29:44,696 금고도 있는걸요 194 00:29:44,697 --> 00:29:49,234 - 세상에, 엄청 크군요 - 그렇죠? 195 00:29:49,235 --> 00:29:55,006 은행권 뿐만 아니라 양도성 증권이 5십만 프랑 정도 들어 있죠 196 00:29:55,007 --> 00:30:00,912 제가 무턱대고 투자하라고 했겠습니까? 197 00:30:00,913 --> 00:30:04,349 - 도둑이 들면요? - 어디 털려면 털어 보라죠 198 00:30:04,350 --> 00:30:08,487 - 금고가 얼마나 튼튼하다고요 - 경보기가 작동하나요? 199 00:30:08,488 --> 00:30:12,491 경보기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200 00:30:12,492 --> 00:30:17,996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오작동도 많더군요 201 00:30:25,772 --> 00:30:29,775 그날 신부님은 나를 '킹 솔로몬' 호텔에 데려갔다 202 00:30:29,776 --> 00:30:36,948 명색이 도둑이란 자들이 아무 데나 묵을 수는 없지 않은가 203 00:30:47,593 --> 00:30:52,063 이리 오게 '카노니에'가 꾸며둔 곳일세 204 00:30:52,064 --> 00:30:57,502 - 카노니에요? - 빈틈없는 대도지 205 00:30:57,503 --> 00:30:59,704 지금은 감옥에 있네 206 00:31:01,541 --> 00:31:03,275 고맙네 207 00:31:18,624 --> 00:31:24,062 도둑질은 장난이 아닐세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지 208 00:31:24,063 --> 00:31:32,771 첫발을 무사히 내딛긴 했지만 운이 전부는 아닐세 209 00:31:32,772 --> 00:31:35,373 기술을 터득할 생각입니다 210 00:31:37,109 --> 00:31:40,779 - 혼자서 작업하고 싶나? - 아뇨 211 00:31:40,780 --> 00:31:45,750 한 1년 정도 감옥살이를 하면서 동료를 찾아볼까 생각 중입니다 212 00:31:45,751 --> 00:31:48,653 가능하다면 감옥은 멀리하게 213 00:31:48,654 --> 00:31:54,459 별 볼일 없는 놈들만 가득하고 음식은 완전 쓰레기니까 214 00:31:54,460 --> 00:32:05,237 용감하게 세상에 맞서 보게 언젠간 성공할 걸세 215 00:32:05,238 --> 00:32:08,073 배짱도 두둑하잖나 216 00:32:08,074 --> 00:32:14,946 계속 바쁘게 활동하다 보면 기술도 터득할 거야 217 00:32:14,947 --> 00:32:20,051 사실 보석은 아무 생각 없이 훔친 겁니다 218 00:32:20,052 --> 00:32:29,728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을 걸세 내가 그 불가항력을 잘 알지 219 00:32:29,729 --> 00:32:37,168 평생을 아무런 희망 없이 살다 보면 그렇게 되지 220 00:32:38,371 --> 00:32:40,839 도둑질을 나쁘다고만 보지 않아요 221 00:32:40,840 --> 00:32:46,545 자넨 가진 자가 아니라 도둑이라서 그런 걸세 222 00:32:46,546 --> 00:32:49,214 자넨 특별한 부류야 223 00:32:49,215 --> 00:32:57,155 보통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건 사람들의 착각이지 224 00:32:57,156 --> 00:33:01,259 그렇다고 누굴 탓하겠나? 225 00:33:01,260 --> 00:33:07,265 다들 관습이란 장벽에 갇혀 있으니... 자넨 그걸 무너뜨린 걸세 226 00:33:07,266 --> 00:33:11,836 설교를 늘어놓고 있나요? 227 00:33:11,837 --> 00:33:16,841 - 정말 훌륭하네요 - 이 친구의 첫 번째 장물이네 228 00:33:16,842 --> 00:33:20,211 이쪽은 '조르주 랑달' 여긴 '호제 쁘와장'일세 229 00:33:20,212 --> 00:33:21,813 '싹쓸이 호제'라고 부르지 230 00:33:21,814 --> 00:33:26,585 오늘밤에 이 친구를 따라가게 한 수 배울 걸세 231 00:33:26,586 --> 00:33:27,852 어디로 가죠? 232 00:33:27,853 --> 00:33:33,458 기차에서 만난 염료 사업가의 집을 털 거야 233 00:33:33,459 --> 00:33:36,061 거실 열쇠를 본뜬 거네 234 00:33:37,363 --> 00:33:40,699 쉽지 않아 보이는군 235 00:33:40,700 --> 00:33:43,335 실력 발휘 한번 해 봐 236 00:33:47,473 --> 00:33:52,644 한 가지 당부하겠네 불필요한 살인은 피하게 237 00:33:52,645 --> 00:33:57,949 살인을 하게 되면 일만 복잡해지거든 238 00:33:57,950 --> 00:34:05,090 금고를 터는 것만큼 가진 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없지 239 00:34:10,863 --> 00:34:13,632 정말 아름다운 밤이야 240 00:34:13,633 --> 00:34:16,101 마르젤 신부가 그러더군 241 00:34:16,102 --> 00:34:20,271 '누구든지 때에 따라 도둑이 될 수 있다' 242 00:34:20,272 --> 00:34:23,675 - 재주가 아주 비상하지 - 신부님이요? 농담 마세요 243 00:34:23,676 --> 00:34:28,079 근데 얼마나 게으른지 몰라 웬만해선 일선에 나서질 않아 244 00:34:28,080 --> 00:34:32,250 - 대신 모든 계획을 세우잖아요 - 하긴 245 00:34:32,251 --> 00:34:37,722 이걸 신게 바닥을 고무로 댄 거야 246 00:34:37,723 --> 00:34:40,525 처음 턴 곳이 미술관이라면서요? 247 00:34:40,526 --> 00:34:45,230 난 그림을 무척 좋아하지 실은 나도 화가일세 248 00:34:45,231 --> 00:34:49,834 성곽이나 바다 경치를 즐겨 그리지 249 00:34:49,835 --> 00:34:52,303 그래서 베니스가 좋아 250 00:34:52,304 --> 00:34:56,007 - 베니스에 가 봤나요? - 아니, 희망사항이지 251 00:34:56,008 --> 00:35:00,211 언젠가는 꼭 가 볼 걸세 252 00:35:00,212 --> 00:35:01,846 어서 가자고 253 00:36:08,447 --> 00:36:10,415 - 무슨 냄새지? - 좀약 아닌가요? 254 00:36:10,416 --> 00:36:14,119 그래, 방충제 냄새야 255 00:36:21,193 --> 00:36:24,562 깃털 목도리군 256 00:36:24,563 --> 00:36:25,830 하나 더 257 00:36:25,831 --> 00:36:27,432 나눠 갖자고 258 00:36:27,433 --> 00:36:30,001 - '브르사이'가 좋아하겠군 - 그게 누군데요? 259 00:36:30,002 --> 00:36:31,970 여동생 260 00:36:31,971 --> 00:36:36,074 런던에 있는데 곧 만날 걸세 261 00:36:36,075 --> 00:36:41,079 - 무슨 일을 해요? - 남자 꼬드기는 일 262 00:38:46,183 --> 00:38:50,053 '반 데 부쉬'의 말대로 양도성 증권이 들어 있었다 263 00:38:50,054 --> 00:38:53,990 난 일을 마치고 곧장 런던으로 떠났다 264 00:38:53,991 --> 00:38:58,027 런던은 유럽에서 활동하는 도둑들의 장물 거래 중심지였다 265 00:38:58,028 --> 00:39:01,064 내 거래 방식 잘 알지? 266 00:39:01,065 --> 00:39:07,737 한마디로 대답하게 흥정은 딱 질색이네 267 00:39:08,806 --> 00:39:12,876 5백 파운드는 현금 나머지는 수표로 주지 268 00:39:20,384 --> 00:39:23,253 난 영국이 참 좋아 269 00:39:23,254 --> 00:39:28,558 - 영국 경찰은 어떤가요? - 남의 나라 도둑은 상관 안 해 270 00:39:29,627 --> 00:39:33,163 - 파리 출신인가요? - 아니, '발랑시엔'이야 271 00:39:33,164 --> 00:39:40,270 부모님이 철물점을 운영하시는데 그 덕에 각종 금고를 섭렵했지 272 00:39:40,271 --> 00:39:44,107 - 부모님도 도둑인 거 아세요? - 그럼 273 00:39:44,108 --> 00:39:47,143 동생네 집에 무슨 일이 있나 봐 274 00:39:53,717 --> 00:39:54,984 뭐지? 275 00:40:03,460 --> 00:40:04,994 브르사이 276 00:40:06,997 --> 00:40:09,566 - 오빠 - 이사하는 거니? 277 00:40:09,567 --> 00:40:13,937 인상 쓰지 마 내가 좀 멍청하잖아 278 00:40:13,938 --> 00:40:19,909 돈을 꿔서 못 갚았더니 물건들을 갖고 가는 거야 279 00:40:19,910 --> 00:40:24,881 때마침 잘 왔군 돈은 내게 있어 280 00:40:24,882 --> 00:40:28,585 그것도 영국 돈이지 281 00:40:28,586 --> 00:40:30,887 다시 사 주마 282 00:40:30,888 --> 00:40:32,822 - 얼마면 되나? - 비싼 것도 있어요 283 00:40:32,823 --> 00:40:34,624 상관없네 284 00:40:39,196 --> 00:40:42,065 '브르사이'예요 285 00:40:42,166 --> 00:40:44,300 '조르주 랑달'입니다 286 00:40:47,271 --> 00:40:50,373 이쪽은 '이다'예요 파리에서 왔죠 287 00:40:50,374 --> 00:40:54,277 - 이리 주세요, 갖다 놓을게요 - 고마워요 288 00:40:54,278 --> 00:40:56,646 전부 해결됐어 289 00:40:58,249 --> 00:41:01,317 이번이 마지막이야 290 00:41:01,719 --> 00:41:06,122 힘들게 벌었을 텐데 정말 고마워 291 00:41:06,123 --> 00:41:10,960 언젠가 다 갚을 테니 베니스로 놀러 가자 292 00:41:10,961 --> 00:41:13,029 우리 오빠 소원이에요 293 00:41:18,002 --> 00:41:19,569 건배 294 00:41:24,208 --> 00:41:26,109 잠깐만 295 00:41:26,110 --> 00:41:31,981 이번에는 누구를 고를까요? 알아 맞혀 보세요 296 00:41:37,721 --> 00:41:43,159 '카노니에'한테 정보를 주던 여자를 며칠 전에 만났는데 297 00:41:43,160 --> 00:41:45,595 - 괜찮은 일거리가 있나 봐요 - 좋지 298 00:41:45,596 --> 00:41:47,463 내일 파리에 가는데 같이 갈래요? 299 00:41:47,464 --> 00:41:50,633 이번 주는 곤란해 스페인에 가야 하거든 300 00:41:50,634 --> 00:41:52,368 알았어요 301 00:41:52,369 --> 00:41:56,339 - 같이 안 갈래요? - 당신이 좋다면 갑시다 302 00:41:56,340 --> 00:41:59,642 싫다면 묻지도 않았겠죠 파리에 지낼 곳은 있나요? 303 00:41:59,643 --> 00:42:01,144 지금은 없어요 304 00:42:01,145 --> 00:42:04,414 그럼 우리 집에 묵으세요 아무 조건 없이요 305 00:42:04,415 --> 00:42:08,584 마음에 들 거예요 꽤 괜찮거든요 306 00:42:11,288 --> 00:42:13,690 오빠 307 00:42:15,726 --> 00:42:19,062 오빠 친구 너무 멋져 308 00:42:27,071 --> 00:42:32,575 어머니는 선로에 떨어져서 기차에 치여 돌아가셨어 309 00:42:32,576 --> 00:42:34,911 끔찍하지 않아? 310 00:42:34,912 --> 00:42:39,349 몸이 덜덜 떨리는군요 난방을 왜 안 해주죠? 311 00:42:39,350 --> 00:42:41,851 - 깃털 목도리가 있어 - 정말요? 312 00:42:41,852 --> 00:42:43,820 브뤼셀에서 가져왔어 313 00:42:43,821 --> 00:42:47,390 장물이라 걱정되는데요 314 00:42:47,391 --> 00:42:52,428 나보다 당신한테 훨씬 더 잘 어울려 315 00:42:52,429 --> 00:42:57,934 하여간 여자한테 잘한단 말이야 그래도 여자는 항상 조심해야 돼요 316 00:42:57,935 --> 00:43:02,038 '이다'는 파리에서 의상실을 운영했다 317 00:43:02,039 --> 00:43:05,942 그녀는 우리 같은 사람들의 일도 도와줬는데 318 00:43:05,943 --> 00:43:09,445 의상실은 접선 장소로 사용됐다 319 00:43:09,446 --> 00:43:11,814 왔어요 320 00:43:11,815 --> 00:43:16,919 '카노니에'도 33%만 줬으니 한 푼도 더 주지 말아요 321 00:43:18,856 --> 00:43:21,624 들어와요 322 00:43:21,625 --> 00:43:22,492 반갑습니다 323 00:43:22,493 --> 00:43:26,429 사실 좀 당황스러워서 말이 안 나오는군요 324 00:43:26,430 --> 00:43:30,800 - 절 만나자고 했다고요? - 제 형편이 절망적이라서요 325 00:43:30,801 --> 00:43:34,771 -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군요 - 당신을 믿어도 되나요? 326 00:43:34,772 --> 00:43:40,743 - 그럼요, 사기는 안 칩니다 - 멋진 신사분이시군요 327 00:43:40,744 --> 00:43:44,514 이런 분이 정치를 해야 하는데요 328 00:43:44,515 --> 00:43:45,982 과찬의 말씀입니다 329 00:43:45,983 --> 00:43:52,055 이렇게 점잖은 분이 도둑이라니 믿어지지 않아요 330 00:43:52,056 --> 00:43:55,958 - 내가 만약 남자라면... - 그럼 안 되죠 331 00:43:55,959 --> 00:44:00,396 나쁜 짓인 건 잘 알지만 세상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요 332 00:44:00,397 --> 00:44:05,468 남자들 사탕발림에 여자들은 눈물이 마를 새가 없답니다 333 00:44:05,469 --> 00:44:08,871 하나같이 지난번에 만났던 바람둥이 영국 남자 같아요 334 00:44:08,872 --> 00:44:12,608 - 영국 남자요? - 네,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었죠 335 00:44:12,609 --> 00:44:15,578 제 어깨에 이 자국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어요 336 00:44:15,579 --> 00:44:20,783 - 비열한 인간 같으니라고 - 제 마음을 알아주는군요 337 00:44:20,784 --> 00:44:26,589 '르네'라고 해요 발음이 어렵지만 한번 불러 봐요 338 00:44:26,590 --> 00:44:29,092 르네 339 00:44:29,093 --> 00:44:31,360 정말 잘했어요 340 00:44:31,361 --> 00:44:34,430 남편보다 낫네요 그이는 정치인이에요 341 00:44:34,431 --> 00:44:39,735 사람이 얼마나 인색한지 몰라요 정말 말도 못해요 342 00:44:39,736 --> 00:44:42,872 '카노니에'를 만나서 다행이었죠 343 00:44:42,873 --> 00:44:47,143 그이는 멋진 남자예요 친구들을 이용하는 법을 알려줬죠 344 00:44:47,144 --> 00:44:49,345 '친구'란 쓰임새가 있어야죠 345 00:44:49,346 --> 00:44:54,350 그럼요, 전 파리 곳곳에 친구들이 엄청 많아요 346 00:44:54,351 --> 00:45:00,490 전 친구들에 관한 정보를 넘기고 수익금의 50%를 받곤 했어요 347 00:45:00,491 --> 00:45:03,659 제가 좀 손해지만 괜찮아요 348 00:45:03,660 --> 00:45:07,897 전혀 손해가 아닐 텐데요 33%만 받아도... 349 00:45:07,898 --> 00:45:09,499 33%요? 350 00:45:09,500 --> 00:45:13,035 실력 있는 도둑이라면 그 이상은 안 줄 겁니다 351 00:45:13,036 --> 00:45:16,873 33%는 너무 적어요 50%로 해요 352 00:45:16,874 --> 00:45:19,242 좋아요, 45%로 타협하죠 353 00:45:19,243 --> 00:45:22,178 33% 이상은 절대 안 됩니다 354 00:45:22,179 --> 00:45:27,150 내가 가엾지도 않나요? 얼마나 비참하게 사는데요 355 00:45:27,151 --> 00:45:30,653 남편은 쥐꼬리만한 돈을 갖다 줘요 356 00:45:30,654 --> 00:45:37,860 그걸로 유행에 뒤처지지 않게 우아하게 차려 입으라고 하죠 357 00:45:37,861 --> 00:45:43,900 내 속옷 좀 보세요 제가 이렇게 하고 산답니다 358 00:45:43,901 --> 00:45:45,701 어떻게 할 건가요? 359 00:45:45,702 --> 00:45:47,970 33%입니다 360 00:45:48,939 --> 00:45:52,108 도둑한테 뭘 기대하겠어! 361 00:45:54,211 --> 00:46:00,616 두 군데를 알려주겠어요 '파리'와 '메종 라피트'예요 362 00:46:06,957 --> 00:46:10,326 일이 끊이질 않아 삶이 아주 순탄했다 363 00:46:10,327 --> 00:46:13,062 난 팀을 꾸려서 작업을 했다 364 00:46:13,063 --> 00:46:18,201 목표를 정하고 훔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365 00:46:23,073 --> 00:46:24,106 들어 366 00:46:31,248 --> 00:46:34,383 이사 가나 봐, 알고 있었어? 367 00:46:34,384 --> 00:46:37,086 - 말을 왜 안 했지? - 그러게요 368 00:46:37,087 --> 00:46:40,590 말을 안 할 사람들이 아닌데 369 00:46:44,728 --> 00:46:49,966 이 집 일이 그렇게 궁금하면 짐 좀 옮겨 주지 그래? 370 00:46:49,967 --> 00:46:52,034 무거워 죽겠거든 371 00:46:52,035 --> 00:46:54,503 바쁜 일이 있어서 가야 해요 372 00:46:54,504 --> 00:46:57,573 - 뭐 해요? 어서 와요 - 알았어 373 00:47:03,880 --> 00:47:08,251 사는 게 참 힘들군 374 00:47:11,021 --> 00:47:17,193 난 물 만난 물고기처럼 지칠 줄 모르고 일했다 375 00:47:17,194 --> 00:47:24,734 팀을 이뤄서 일할 때도 좋았지만 뭐니뭐니 해도 혼자가 최고였다 376 00:47:52,029 --> 00:47:55,164 - 요즘 어떤가? - 좀 한가합니다 377 00:47:55,165 --> 00:48:01,537 반가운 소리군 괜찮은 일이 하나 있네 378 00:48:01,538 --> 00:48:04,340 구미가 당길 걸세 379 00:48:04,341 --> 00:48:09,145 목표는 한 신앙심 깊은 마나님의 진주목걸이네 380 00:48:09,146 --> 00:48:12,982 장소는 이곳 파리인데 대낮에 작업해야 하지 381 00:48:12,983 --> 00:48:15,518 밤에 하면 안 되나요? 382 00:48:16,353 --> 00:48:21,023 진주 광채를 보전하기 위해 밤에는 걸고 잔다더군 383 00:51:09,292 --> 00:51:12,461 다음 공연은 언제가 좋겠나? 384 00:51:12,462 --> 00:51:15,798 9월 29일이 괜찮겠네 385 00:51:15,799 --> 00:51:21,203 세상에, '조르주' 아닌가? 나 만나러 왔나? 386 00:51:21,204 --> 00:51:22,838 반갑네 387 00:51:22,839 --> 00:51:26,809 이쪽은 '브왈루' 교수 여긴 대학 동창 '조르주'네 388 00:51:26,810 --> 00:51:31,647 잊지 않고 찾아주다니 정말 고마워 389 00:51:31,648 --> 00:51:34,416 - 근데 집을 어떻게 알았나? - 어쩌다 알게 됐네 390 00:51:34,417 --> 00:51:38,287 그냥 보낼 순 없지 진하게 한잔하자고 391 00:51:38,288 --> 00:51:41,457 - 가야 해 - 놀다가게 392 00:51:41,458 --> 00:51:46,629 - 바람처럼 사라질 셈인가? - 도둑이야, 도둑! 393 00:51:46,630 --> 00:51:48,831 훤한 대낮에 도둑이 들다니 394 00:51:48,832 --> 00:51:53,802 이젠 대낮에도 활개를 치는군 395 00:51:53,803 --> 00:51:57,106 - 누가 나가는 거 못 봤나요? - 네 396 00:51:57,107 --> 00:52:02,878 - 혹시 봤나? - 아니, 지붕으로 도망갔나 보군요 397 00:52:04,314 --> 00:52:09,118 도둑놈들이 갈수록 대담해져 398 00:52:09,119 --> 00:52:12,221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어 399 00:52:12,222 --> 00:52:17,126 여전히 잘 입고 다니는군 직업은 뭔가? 400 00:52:17,127 --> 00:52:20,563 - 건축 설계사네 - 공공건물을 짓나? 401 00:52:20,564 --> 00:52:23,899 - 아니, 주택만 짓고 있네 - 벌이가 아주 좋다더군 402 00:52:23,900 --> 00:52:27,870 내 목걸이! 내 진주목걸이! 403 00:52:27,871 --> 00:52:30,539 제정신이 아니군 404 00:52:30,540 --> 00:52:33,142 - 그나저나 '코르바솔'이라고 아나? - 정치인 말인가? 405 00:52:33,143 --> 00:52:36,979 내가 그분의 오른팔이네 406 00:52:36,980 --> 00:52:43,752 고위관직에 오를 분이니 인사라도 해두면 도움이 될 거야 407 00:52:44,988 --> 00:52:46,622 실례합니다 408 00:52:51,094 --> 00:52:53,829 '코르바솔' 의원의 보좌관이네 409 00:52:56,032 --> 00:52:59,868 웃음이 나오세요? 십년감수했다고요 410 00:52:59,869 --> 00:53:05,674 불평 말게 대신 돈을 벌었잖나 411 00:53:05,675 --> 00:53:09,945 게다가 정치계에 인맥도 생겼고 412 00:53:09,946 --> 00:53:14,917 - '무라떼'는 어떤 친구였나? - 멍청하기 짝이 없었어요 413 00:53:20,757 --> 00:53:25,527 며칠 전에 자네 삼촌을 만났네 414 00:53:25,528 --> 00:53:29,131 사람이 완전히 망가졌더군 415 00:53:29,132 --> 00:53:34,570 말도 함부로 하고 얼굴도 못쓰게 됐어 416 00:53:34,571 --> 00:53:40,175 그 나이에 밤마다 젊은 여자들을 끼고 산다더군 417 00:53:41,211 --> 00:53:44,947 샬롯은요? 잘 지내나요? 418 00:53:44,948 --> 00:53:47,249 그냥저냥 지내네 419 00:54:22,118 --> 00:54:26,255 - 어서 와요 - 잘 지냈어? 420 00:54:26,256 --> 00:54:28,190 - 신부님 - 잘 지냈니? 421 00:54:28,191 --> 00:54:29,958 얘기 들었어요? 422 00:54:32,996 --> 00:54:36,665 - 많이 다쳤어요? - 네덜란드 경찰한테 당했네 423 00:54:36,666 --> 00:54:40,636 사냥하듯이 총질을 해대더군 '마르셀'이 잡혔네 424 00:54:40,637 --> 00:54:43,272 - 입을 열까? - 의리 있는 친구예요 425 00:54:43,273 --> 00:54:48,544 - 유능한 변호사를 붙여 줬나요? - 암스테르담 최고라고 하더군 426 00:54:48,545 --> 00:54:50,746 참 좋은 친구였는데 427 00:54:50,747 --> 00:54:57,019 다 끝난 것처럼 말씀하지 마세요 그 친구 몫은 챙겨둘 거라고요 428 00:54:57,020 --> 00:55:03,092 아버지가 주신 정보가 있는데 이 꼴이라 안 되겠어요 429 00:55:03,093 --> 00:55:06,595 '델피쉬'라는 은행가의 집인데... 430 00:55:06,596 --> 00:55:10,132 '델피쉬'라면 유명인사 아닌가? 431 00:55:15,839 --> 00:55:20,042 어떤가? 자네가 해 보겠나? 432 00:55:22,779 --> 00:55:26,582 좋아요, 나 혼자 하죠 433 00:55:26,583 --> 00:55:33,122 자네 같은 독불장군은 맘에 안 들어 속을 알 수가 없잖아 434 00:55:33,123 --> 00:55:36,925 - 무슨 소리예요? - 글쎄 435 00:55:36,926 --> 00:55:41,964 우리 부모님한테 갈 거죠? 안부 전해 주세요 436 00:55:41,965 --> 00:55:43,532 잘해 주실 거예요 437 00:55:43,533 --> 00:55:47,102 다쳤다는 얘기는 하지 말게 438 00:55:47,103 --> 00:55:50,672 나도 떠돌아다니며 살고 싶네 439 00:55:50,673 --> 00:55:56,678 우리 애들은 잘 지내나? 일만 하면 몸이 상할 텐데 440 00:55:56,679 --> 00:55:58,547 내 대답은 이랬다 441 00:55:58,548 --> 00:56:03,919 '둘 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들이죠' 442 00:56:03,920 --> 00:56:08,290 얘기하는 데 정신이 팔려 금고 터는 일을 깜빡할 뻔했다 443 00:56:08,291 --> 00:56:12,828 그만 가 보는 게 좋겠네 444 00:56:12,829 --> 00:56:14,263 그러죠 445 00:56:17,767 --> 00:56:21,603 몸조심하고 딸애한테 편지 자주 쓰라고 하게 446 00:56:21,604 --> 00:56:26,942 우리 딸애는 편지를 얼마나 재밌게 쓰는지 몰라 447 00:57:31,507 --> 00:57:33,876 - 제발 살려 주세요 - 조용히 해 448 00:57:33,877 --> 00:57:35,644 - 죽이지 마세요 - 입 다물라고 449 00:57:35,645 --> 00:57:41,216 - 살려 줘요 - 조용히 하라고! 450 00:57:42,418 --> 00:57:45,888 이가 부러졌어요 451 00:57:45,889 --> 00:57:48,190 어디 좀 봐 452 00:57:49,058 --> 00:57:51,159 괜찮아 453 00:57:51,160 --> 00:57:52,961 정체가 뭐야? 454 00:57:52,962 --> 00:57:55,631 누구야? 455 00:57:55,632 --> 00:58:00,168 - 이 집 안주인이에요 - 남편 돈을 훔치려는 건가? 456 00:58:00,169 --> 00:58:04,006 집을 비우면서 서재를 지키랬어요 457 00:58:04,007 --> 00:58:07,309 이걸로? 458 00:58:07,310 --> 00:58:11,146 도망치게 도와주세요 남편은 정신병자예요 459 00:58:11,147 --> 00:58:19,221 죽지 못해 살고 있어요 내 얘기 좀 들어줘요 460 00:58:19,222 --> 00:58:23,025 지금은 바빠서 곤란하겠는걸 461 00:58:39,075 --> 00:58:41,777 이런 걸로는 어림도 없어 462 00:59:10,707 --> 00:59:14,009 - 이게 뭐예요? - 산 463 00:59:14,010 --> 00:59:22,451 독일에서 개발된 기술이지 합금에만 반응해서 유감이야 464 00:59:22,452 --> 00:59:27,222 - 오래 걸리나요? - 2, 3분 정도 465 00:59:33,696 --> 00:59:38,166 직업이 참 추잡하군요 466 00:59:38,167 --> 00:59:41,203 그래도 재미는 있겠어요 467 00:59:44,607 --> 00:59:47,509 '주느비에브'예요 468 00:59:48,911 --> 00:59:50,812 반가워 469 00:59:56,085 --> 01:00:02,157 집에 도둑이 든 걸 알면 그 인간이 날 죽일 거예요 470 01:00:02,158 --> 01:00:05,560 - 과장하지 마 - 남편을 몰라서 그래요 471 01:00:05,561 --> 01:00:10,966 알고 싶지도 않아 다 방법이 있어 472 01:00:10,967 --> 01:00:15,237 - 왜 그래요? - 때려 눕혀서 묶어 두려고 473 01:00:15,238 --> 01:00:18,340 손대지 말아요 474 01:00:18,341 --> 01:00:21,910 그렇게 해야 무사할 텐데 475 01:00:52,775 --> 01:00:56,745 금고에 보석은 없고 현금만 있을 거예요 476 01:00:56,746 --> 01:00:58,146 알아 477 01:01:10,226 --> 01:01:16,164 - 아직도 남편을 떠나고 싶나? - 물론이죠, 지금은 더해요 478 01:01:19,335 --> 01:01:21,269 여비에 보태 479 01:01:25,975 --> 01:01:29,344 정말 고마워요 480 01:01:29,345 --> 01:01:35,984 여자 마음을 잘 아는군요 근데 왜 뿌리치죠? 481 01:01:35,985 --> 01:01:39,321 남편은 멍청한 인간이에요 482 01:01:44,694 --> 01:01:49,297 - 목말라요? - 그래 483 01:01:49,298 --> 01:01:51,566 마실 거 줄까요? 484 01:01:53,970 --> 01:01:56,071 됐어 485 01:01:56,072 --> 01:02:01,009 작업 중에는 안 돼 꾸물거릴 시간이 없거든 486 01:02:01,010 --> 01:02:03,411 따라갈래요 487 01:02:05,681 --> 01:02:10,485 미안하지만 그건 곤란해 488 01:03:51,053 --> 01:03:52,587 난 결백해 489 01:04:10,273 --> 01:04:13,875 정말 끔찍했어요 490 01:04:13,876 --> 01:04:18,013 - 그게 '게임의 법칙'이네 - 그런 게임이 즐거우세요? 491 01:04:18,014 --> 01:04:23,618 이따금 이런 미친 짓거리를 관두고 싶어요 492 01:04:23,619 --> 01:04:30,091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좋아 493 01:04:30,092 --> 01:04:36,464 뭘 어쩌겠어? 때려치우지도 못 하잖나 494 01:04:36,465 --> 01:04:40,969 - 지금은 관두고 싶어요 - 이따금 나도 그래 495 01:04:48,725 --> 01:04:50,992 - 조르주 - 왜? 496 01:04:50,993 --> 01:04:52,828 손님이 왔어요 497 01:04:55,832 --> 01:04:58,467 - 누구야? - 빨강머리 여자예요 498 01:04:58,468 --> 01:05:03,105 짐을 들고 왔네요 내가 여자 조심하랬죠? 499 01:05:11,314 --> 01:05:14,616 드디어 만났군요 500 01:05:14,617 --> 01:05:24,292 어떻게 우리 사이에 이름과 주소를 속일 수 있죠? 501 01:05:24,293 --> 01:05:26,661 당신 정말 나빠요 502 01:05:37,473 --> 01:05:40,642 어떻게 알고 찾아왔지? 503 01:05:40,643 --> 01:05:45,847 조끼에 새겨진 양복점을 찾아갔어요 504 01:05:45,848 --> 01:05:50,519 주인이 얼마나 친절하던지 도움이 많이 됐죠 505 01:05:50,520 --> 01:05:55,624 당신 것과 같은 양복을 4벌 만들었다더군요 506 01:05:55,625 --> 01:06:01,630 3명의 신사들을 만났어요 여기가 마지막이었죠 507 01:06:06,969 --> 01:06:09,738 어쩜 그래요? 508 01:06:09,739 --> 01:06:16,244 거짓말은 나쁜 거예요 여자들 참 무섭죠? 509 01:06:24,520 --> 01:06:30,525 한동안 '주느비에브'랑 같이 지내면서 일을 등한시했다 510 01:06:30,526 --> 01:06:34,095 그녀에게 시간을 다 빼앗겼다 511 01:06:36,666 --> 01:06:44,439 남자들이 쳐다보면 우쭐해요 존재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512 01:06:44,440 --> 01:06:48,510 여자들은 두렵지만 않으면 뭐든지 해요 513 01:06:48,511 --> 01:06:53,648 - 두려운 적 있었어? - 다행히 별로 없었어요 514 01:06:53,649 --> 01:06:57,586 당신은 무슨 짓이든 할 여자야 515 01:06:57,587 --> 01:07:03,758 돈이 좀 많았으면 좋겠어요 할 게 무진장 많거든요 516 01:07:03,759 --> 01:07:07,829 난 야생화 같은 여자예요 517 01:07:07,830 --> 01:07:11,700 어디 한번 볼까? 앞에서 걸어 봐 518 01:07:11,701 --> 01:07:17,639 보폭을 좁히고 우아하게 걸어 고개 빳빳이 들고 519 01:07:17,640 --> 01:07:20,208 계속 걸어가 520 01:07:20,676 --> 01:07:27,249 성격이 무척 적극적이며 세상을 원하던 여자였다 521 01:07:27,250 --> 01:07:30,986 그녀와 함께 파티에도 참석했다 522 01:07:37,360 --> 01:07:39,694 - 괜찮아요? - 그래 523 01:07:49,171 --> 01:07:51,606 조르주, 어서 오게 524 01:07:51,641 --> 01:07:54,309 - 부인인가 보군 - 아닐세 525 01:07:54,310 --> 01:07:57,879 내 아내를 소개해 주겠네 526 01:08:01,083 --> 01:08:03,919 여보, '조르주 랑달' 씨야 527 01:08:08,958 --> 01:08:12,594 방금 웃긴 얘기를 들었거든요 528 01:08:13,996 --> 01:08:16,464 말씀 많이 들었어요 529 01:08:16,465 --> 01:08:21,569 - 그렇게 웃겨? - 네 530 01:08:21,570 --> 01:08:23,772 실례할게요 531 01:08:23,773 --> 01:08:29,044 - 철이 좀 없어 보이지? - 성격이 밝아서 좋은데 532 01:08:29,045 --> 01:08:34,716 정말 진주 같은 여자야 아는 것도 엄청 많아 533 01:08:34,717 --> 01:08:38,086 잠자리도 끝내주지 534 01:08:38,087 --> 01:08:40,322 참, '위르뱅 랑달' 씨가 삼촌이지? 535 01:08:40,323 --> 01:08:41,723 그래, 근데 왜? 536 01:08:41,724 --> 01:08:44,893 - 이따금 파티에 나오셔 - 알아 537 01:08:44,894 --> 01:08:47,662 의원님이 오셨군 나중에 보세 538 01:09:51,394 --> 01:09:54,896 자네가 '조르주 랑달'인가? 539 01:09:54,897 --> 01:09:56,965 안녕하십니까, 의원님? 540 01:09:56,966 --> 01:10:02,737 만나서 반갑네 보좌관한테 얘기 많이 들었네 541 01:10:02,738 --> 01:10:06,808 건축 설계사고 공공건물을 짓는다고? 542 01:10:06,809 --> 01:10:09,511 아뇨, 일반 주택입니다 543 01:10:11,947 --> 01:10:16,885 내 보좌관이 그렇게 허술하다네 544 01:10:16,886 --> 01:10:23,291 우리 정치계에는 자네처럼 총명한 젊은이가 필요하지 545 01:10:23,292 --> 01:10:27,228 월요일에 지역구를 둘러볼 건데 같이 가겠나? 546 01:10:27,229 --> 01:10:31,433 지인들에게 소개하고 싶군 547 01:10:31,434 --> 01:10:35,103 중요한 일도 많다네 548 01:10:36,672 --> 01:10:38,540 기대하겠어 549 01:10:39,842 --> 01:10:42,343 마음에 드시나 봐 550 01:10:42,344 --> 01:10:46,815 건축 설계사님 오늘도 연장을 들고 오셨나요? 551 01:10:46,816 --> 01:10:50,485 섣불리 꺼내놓지 마세요 552 01:10:50,486 --> 01:10:53,788 이런 우연도 다 있군요 553 01:10:55,724 --> 01:11:00,929 당신의 희생양들을 소개해 드리죠 오늘은 세 사람이 참석했어요 554 01:11:00,930 --> 01:11:04,899 위험한 짓은 그만 해요 그렇게 재미있어요? 555 01:11:04,900 --> 01:11:07,969 네, 재미없어요? 556 01:11:17,279 --> 01:11:22,083 당신은 갈수록 유명해지는데 난 이 모양이에요 557 01:11:22,084 --> 01:11:25,854 요즘 돈 구경을 못하거든요 558 01:11:25,855 --> 01:11:31,659 겨울에는 당신한테 일거리를 많이 줘야겠어요 559 01:11:38,567 --> 01:11:42,470 당신 삼촌 부자죠? 구미가 당기는데요 560 01:11:42,471 --> 01:11:48,743 점잖게 나이 먹는 방법을 못 배웠나 봐요 561 01:11:48,744 --> 01:11:52,080 혹시 2, 3백 프랑 있어요? 562 01:11:52,081 --> 01:11:55,850 아뇨, 이게 전부요 563 01:11:58,387 --> 01:12:03,658 - 나중에 신세 꼭 갚을게요 - 당신 몫에서 제할 거요 564 01:12:03,659 --> 01:12:07,228 실례합니다 남편께서 찾으십니다 565 01:12:17,239 --> 01:12:21,809 당신 삼촌에 대해 물어볼 게 있어요 566 01:12:26,515 --> 01:12:29,984 자기가 부자라고 하던데 맞나요? 567 01:12:29,985 --> 01:12:33,054 그래, 엄청 부자야 568 01:12:33,055 --> 01:12:39,194 안주인이 돼 달라더군요 얼마나 끈질긴지 몰라요 569 01:12:39,195 --> 01:12:41,563 그렇게 해 570 01:12:41,564 --> 01:12:44,666 당신이 걸려요 571 01:12:47,937 --> 01:12:52,774 알거지로 만들어 버려 나쁜 인간이거든 572 01:12:52,775 --> 01:12:57,111 어서 가 봐 기다리잖아 573 01:13:23,806 --> 01:13:27,141 - '코르바솔'과 '디에프'에 갈 건가? - 안 내켜요 574 01:13:27,142 --> 01:13:30,511 동행하게 '카노니에'가 돌아왔어 575 01:13:30,512 --> 01:13:34,515 - 그럼 풀려난 건가요? - 아니, 탈출했대 576 01:13:34,516 --> 01:13:38,186 악마의 섬을 탈출하는 데 6개월이 걸렸어 577 01:13:38,187 --> 01:13:41,456 지금 '디에프'에 숨어 있으니 만나 보게 578 01:13:41,457 --> 01:13:44,759 자넨 코르바솔한테 초청받았으니 자유롭잖나 579 01:13:44,760 --> 01:13:49,564 - 어떻게 알아보죠? - 그 친구가 알아서 다가올 걸세 580 01:13:49,565 --> 01:13:52,033 전달할 내용은요? 581 01:13:52,034 --> 01:13:56,404 파리에 발을 들여놓으면 안 된다고 하게 582 01:13:56,405 --> 01:13:58,806 경찰이 사방에 깔렸어 583 01:14:36,478 --> 01:14:38,946 사람이 엄청 많았다 584 01:14:38,947 --> 01:14:44,385 사복경찰, 기자, 유권자 정보원, 소매치기... 585 01:14:44,386 --> 01:14:46,988 하지만 카노니에는 없었다 586 01:14:46,989 --> 01:14:53,561 저녁때쯤 코르바솔은 사람들을 호텔로 데려와 연회를 열었다 587 01:14:58,500 --> 01:15:02,503 조르주, 의원님 봤나? 정말 대단한 분이셔 588 01:15:02,504 --> 01:15:06,974 사람들을 완전 휘어잡았어 연설도 멋지게 하실 걸세 589 01:15:17,186 --> 01:15:20,855 - 왜 그래요? - 유령을 봤어요 590 01:15:20,856 --> 01:15:26,894 감옥에 있는 사람이 나타났으니 유령이 아니고 뭐겠어요? 591 01:15:26,895 --> 01:15:30,832 - 어디서 봤어요? - 저 계단을 올라가더라고요 592 01:16:29,758 --> 01:16:31,826 엄청 무겁군 593 01:16:33,362 --> 01:16:35,797 조심해 594 01:16:35,798 --> 01:16:38,633 침대 위로 올려 595 01:16:47,176 --> 01:16:50,978 - 어머니 - 진정해 596 01:16:50,979 --> 01:16:57,051 마음 강하게 먹어 하늘의 뜻인 걸 어쩌겠어? 597 01:16:57,052 --> 01:16:59,987 하필이면 이런 날... 598 01:16:59,988 --> 01:17:05,426 그만 울어 그러다 눈 충혈 되겠어 599 01:17:05,427 --> 01:17:09,163 사망 사실은 내일 아침에 알리자고 600 01:17:09,164 --> 01:17:12,934 어서 갑시다 식사 준비해야지 601 01:17:14,970 --> 01:17:19,040 할머니 방 치우고 꽃이라도 좀 꽂아둬 602 01:17:19,041 --> 01:17:23,010 - 어머니 방을 내놓자고요? - 따지지 마 603 01:17:23,011 --> 01:17:28,516 방이 부족한 걸 어떡해? 방은 그냥 방일 뿐이야 604 01:17:28,517 --> 01:17:30,418 나갑시다 605 01:18:06,955 --> 01:18:09,991 자네가 '조르주 랑달'인가? 606 01:18:16,765 --> 01:18:23,104 이렇게 만나서 반갑네 '카노니에 장 프랑수아'일세 607 01:18:23,105 --> 01:18:25,940 - 기다리고 있었네 - 여기저기 찾아다녔어요 608 01:18:25,941 --> 01:18:30,511 파리로 돌아갈 때 자네를 따라갈 생각이네 609 01:18:30,512 --> 01:18:36,017 그건 곤란해요 신부님이 여기 머물라더군요 610 01:18:36,018 --> 01:18:41,088 모든 역에 수배령이 떨어졌어요 경찰이 쫙 깔려 있다고요 611 01:18:41,089 --> 01:18:43,190 신부님이 무슨 상관이야? 612 01:18:43,191 --> 01:18:46,727 내일 파리로 가야 하네 좀 도와주게 613 01:18:46,728 --> 01:18:53,100 - 위험을 자초하게 하라고요? - 아무도 못 알아보네, 잘 봐 614 01:18:53,101 --> 01:18:57,471 내가 직접 만든 가발이지 감쪽같지 않나? 615 01:18:57,472 --> 01:19:06,113 죽을 각오를 하고 감옥을 탈출했네 근데 이런 촌구석에 박혀 있으라고? 616 01:19:08,617 --> 01:19:14,722 와 줘서 고맙네 내 일을 대신하고 있다더군 617 01:19:14,723 --> 01:19:21,228 아직 숨을 거두지 않았나 봐 그래도 소리는 못 질러 618 01:19:21,229 --> 01:19:25,566 여기가 주인 방이지? 619 01:19:25,567 --> 01:19:29,837 그럼 금고를 털어야지 자네 실력 좀 볼까? 620 01:19:29,838 --> 01:19:32,773 - 한 수 배우고 싶어요 - 꿈도 야무지군 621 01:19:32,774 --> 01:19:35,276 - 부탁드릴게요 - 좋아 622 01:19:36,845 --> 01:19:43,217 미국에서 구한 거네 아주 귀한 물건이지 623 01:19:43,218 --> 01:19:47,288 쇠지레, 송곳, 드라이버 624 01:19:47,289 --> 01:19:49,957 마스터키, 드릴 625 01:19:49,958 --> 01:19:54,762 - 미국에는 멋진 연장이 많군요 - 이건 아무것도 아닐세 626 01:19:54,763 --> 01:19:59,700 에디슨이 소형 전지를 개발했는데 성냥통에 들어갈 만큼 작대 627 01:19:59,701 --> 01:20:03,671 톱이나 드릴에 끼우면 자동으로 작동되지 628 01:20:03,672 --> 01:20:09,076 전구도 켤 수 있어 나중에 보여 주지 629 01:20:22,424 --> 01:20:26,193 파리로 돌아가지 마세요 너무 위험해요 630 01:20:26,194 --> 01:20:32,299 감옥에 있다 보면 많은 걸 깨달아 631 01:20:32,300 --> 01:20:38,639 생각도 하고 독서도 하면서 큰일을 도모하게 되지 632 01:20:38,640 --> 01:20:46,814 엄청난 계획이 있다네 동참할 동지들도 있어 633 01:20:46,815 --> 01:20:51,719 - 곧 실행에 옮길 걸세 - 뭘 말이죠? 634 01:20:51,720 --> 01:20:57,958 힘만 있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네 좀 더 인간적인 세상을 만들고 싶어 635 01:20:57,959 --> 01:21:00,695 - 자넨 이 세상이 좋은가? - 아뇨 636 01:21:00,696 --> 01:21:07,068 그러니 힘을 합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지 637 01:21:07,069 --> 01:21:12,006 먼저 부르주아의 생각부터 뜯어 고쳐야 하네 638 01:21:12,007 --> 01:21:17,278 조직적으로 테러를 가해 우리를 두렵게 만들어야 한다고 639 01:21:21,216 --> 01:21:27,321 전 폭력에는 절대 반대예요 이성을 잃고 싶지 않아요 640 01:21:29,157 --> 01:21:35,262 나도 젊었을 때는 그랬어 한때는 정말 잘나갔지 641 01:21:35,263 --> 01:21:40,501 그러다 잡혔네 자네한테도 그런 날이 올 걸세 642 01:21:40,502 --> 01:21:43,604 - 각오하고 있어요 - 자만하지 말게 643 01:21:43,605 --> 01:21:48,576 전성기 때는 자만하기 쉽지 내가 경험자잖나 644 01:21:48,577 --> 01:21:52,980 - 건질 것 좀 있나? - 신통찮아요 645 01:21:52,981 --> 01:21:54,782 현금이나 챙기자고 646 01:21:58,587 --> 01:22:01,188 절반씩 나눴네 647 01:22:07,462 --> 01:22:11,132 기념으로 갖게 난 또 있거든 648 01:22:25,981 --> 01:22:30,751 저들이 욕을 퍼부어도 끄떡하지 않을 겁니다 649 01:22:30,752 --> 01:22:33,354 전 진실만 믿습니다 650 01:22:34,356 --> 01:22:40,361 여러분들도 진실을 알고 계시죠? 지금 우리 사회는 엉망진창입니다 651 01:22:40,362 --> 01:22:45,332 하지만 저들을 지탱하고 있는 기둥들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습니다 652 01:22:45,333 --> 01:22:49,937 가족, 미덕, 애국심의 기둥이 되살아나고 있죠 653 01:22:49,938 --> 01:22:55,943 그동안 이 나라는 벌레 같은 인간들에 의해 침식됐습니다 654 01:22:55,944 --> 01:23:02,483 사악한 유대인들과 불평만 하는 사회주의자들 때문에 아주 망가졌죠 655 01:23:02,484 --> 01:23:08,522 그들이 아무리 혼란을 야기해도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656 01:23:10,992 --> 01:23:15,462 위기에 직면했는데도 정부는 속수무책입니다 657 01:23:17,165 --> 01:23:22,937 벼랑 끝에 서 있어서 한 걸음만 옮겨도 떨어집니다 658 01:23:22,938 --> 01:23:26,440 전 꿋꿋하게 버틸 겁니다 659 01:23:26,441 --> 01:23:31,846 한 걸음 뒤로 물러서도록 온 힘을 쏟아 붓겠습니다 660 01:23:31,847 --> 01:23:38,853 이제 과거를 돌아보며 명예를 되찾도록 노력합시다 661 01:23:40,121 --> 01:23:44,758 폭탄을 던졌으면 소원이 없겠군 662 01:23:44,759 --> 01:23:48,028 - 내가 막을 거예요 - 뭐? 663 01:23:48,029 --> 01:23:51,332 저 밑에 좋아하는 여자가 있거든요 664 01:23:51,333 --> 01:23:55,302 - 감상적인 친구로군 - 이따금 그래요 665 01:24:04,279 --> 01:24:09,483 겉으로는 무척 냉정하고 날카로워 보이는데 뜻밖이군 666 01:24:09,484 --> 01:24:14,588 자네 같은 친구가 필요하네 우리 일에 동참해 주게 667 01:24:14,589 --> 01:24:20,594 우리가 온 힘을 합쳐서 투쟁을 해야 할 만큼 668 01:24:20,595 --> 01:24:26,834 - 가치가 있는 일인가요? - 그럼, 나중에 알려주지 669 01:24:26,835 --> 01:24:28,535 그만 가자고 670 01:24:35,477 --> 01:24:38,545 - 냄새나지? - 아뇨 671 01:24:38,546 --> 01:24:40,648 이 냄새 안 나? 672 01:24:42,417 --> 01:24:45,619 금이네 673 01:24:45,620 --> 01:24:49,523 냄새가 나, 코를 찔러 674 01:24:49,524 --> 01:24:53,861 분명히 여기 있네 내 코는 틀림없어 675 01:25:10,078 --> 01:25:12,813 뭔가 잡히네 676 01:25:20,989 --> 01:25:25,159 역시 금이군 손 벌리게 677 01:25:31,900 --> 01:25:34,868 좋아, 먼저 나가게 678 01:26:36,498 --> 01:26:39,266 - 연설에 감동받았습니다 - 정말 고맙소 679 01:26:39,267 --> 01:26:42,369 - 역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 고맙소 680 01:26:50,011 --> 01:26:51,712 카노니에! 681 01:27:12,901 --> 01:27:17,704 그만 하게 이 사람은 경찰이야 682 01:27:55,643 --> 01:27:58,912 도둑이 들었어요 좀 도와주세요 683 01:27:58,913 --> 01:28:03,484 돈을 도둑맞았어요 몽땅 털렸다고요 684 01:28:03,485 --> 01:28:08,355 도둑이야, 도둑놈 잡아라 685 01:28:27,175 --> 01:28:32,846 '카노니에'가 죽은 다음해 테러 행위가 증가했다 686 01:28:32,847 --> 01:28:38,285 사방에 폭탄이 날아들었는데 국회의사당도 예외는 아니었다 687 01:28:39,988 --> 01:28:46,326 무정부주의 운동에 가담했다가 투옥된 동료들도 많았다 688 01:28:46,327 --> 01:28:50,964 호시탐탐 노리는 경찰과 자기방어를 하는 시민들 때문에 689 01:28:50,965 --> 01:28:54,334 갈수록 작업이 힘들었다 690 01:29:00,975 --> 01:29:05,479 '브르사이'가 결혼을 하고 떠나면서 런던 집을 내게 넘겼다 691 01:29:05,480 --> 01:29:11,218 난 일도 별로 하지 않고 프랑스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놀고먹었다 692 01:29:12,587 --> 01:29:15,389 집에 누가 왔어 693 01:29:15,390 --> 01:29:16,557 확인해 볼게 694 01:29:20,461 --> 01:29:21,695 샬롯 695 01:29:27,835 --> 01:29:29,469 샬롯 696 01:29:35,310 --> 01:29:37,110 고마워요 697 01:29:40,515 --> 01:29:43,584 그게 다 뭐야? 갑옷 입은 거야? 698 01:29:43,585 --> 01:29:47,554 비상시를 위해 가지고 다니는 거야 699 01:29:51,025 --> 01:29:53,160 외과의사 같아 700 01:29:57,899 --> 01:30:03,036 - 도둑질도 전문직인가? - 그럼, 무척 힘든 일이지 701 01:30:03,037 --> 01:30:07,474 이게 뭐야? 팔에 문신 새겼어? 702 01:30:07,475 --> 01:30:11,078 '앙뜨완'의 작품이야 근육 보여 줄까? 703 01:30:11,079 --> 01:30:15,582 - 흉한데 평생 남아 있어? - 아마 그럴걸 704 01:30:15,583 --> 01:30:19,453 문신을 지우려면 모유를 주사해야 한대 705 01:30:19,454 --> 01:30:23,257 - 놀리지 마 - 진짜야 706 01:30:23,258 --> 01:30:27,561 살도 빠지고 눈가에 주름도 생겼어 707 01:30:27,562 --> 01:30:30,197 이런 남자가 뭐가 좋다고... 708 01:30:30,198 --> 01:30:32,599 피차일반이야 709 01:30:32,600 --> 01:30:35,235 당신은 날 거저 얻었어 710 01:30:35,236 --> 01:30:38,639 같이 떠나지 않겠다길래 싫어하는 줄 알았어 711 01:30:38,640 --> 01:30:44,945 나라고 말도 안 거는 아버지랑 낡은 집에서 살고 싶었겠어? 712 01:30:44,946 --> 01:30:51,752 친구들은 다 결혼하고 얼마나 끔찍했는지 몰라 713 01:30:51,753 --> 01:30:53,620 - 네 탓이야 - 천만에 714 01:30:53,621 --> 01:30:54,388 - 맞아 - 아냐 715 01:30:54,389 --> 01:30:56,690 - 맞다니까 - 아니라고 716 01:31:02,397 --> 01:31:08,502 1주일 내내 런던을 헤매면서 엄청 힘들게 찾아왔는데 717 01:31:08,503 --> 01:31:12,272 고집불통 가정부한테 문전박대를 당했어 718 01:31:12,273 --> 01:31:15,475 - 주소는 어떻게 알았어? - 마르젤 신부님이 알려줬지 719 01:31:15,476 --> 01:31:18,478 - 참 묘한 분이셔 - 신부님? 720 01:31:18,479 --> 01:31:21,848 왜 웃어? 그분도 도둑이야? 721 01:31:22,750 --> 01:31:25,585 또 놀리는군 722 01:31:25,586 --> 01:31:27,654 아직도 날 사랑해? 723 01:31:27,655 --> 01:31:31,625 여기 머물러도 돼? 짐 챙겨서 떠날까? 724 01:31:31,626 --> 01:31:36,263 넌 삼촌을 닮지도 않았고 늘 한결같아서 좋아 725 01:31:41,202 --> 01:31:45,138 삼촌한테 밥은 얻어먹고 살았어? 726 01:31:46,207 --> 01:31:50,644 - 우리 아버지 잘 알잖아 - 하긴 여자밖에 관심이 없지 727 01:31:50,645 --> 01:31:55,015 여자들로 집을 가득 채운 적도 있어 728 01:31:55,016 --> 01:32:01,922 근데 처음에는 재밌더라 여자들을 관찰하며 메모도 했지 729 01:32:01,923 --> 01:32:07,928 - 심심하지는 않았겠군 - 매주 끊임없이 갈아치웠어 730 01:32:10,098 --> 01:32:16,203 그러다 갑자기 희한하게 변하더군 731 01:32:16,204 --> 01:32:20,440 그러던 중에 '주느비에브'가 나타난 거야 732 01:32:20,441 --> 01:32:23,176 - 당신도 아는 사람이지? - 응 733 01:32:23,177 --> 01:32:28,882 다른 여자들이랑은 차원이 다르더군 734 01:32:28,883 --> 01:32:32,719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구부터 바꿨어 735 01:32:32,720 --> 01:32:39,259 욕실에 다이아몬드까지 아버지는 뭐든 해 줬지 736 01:32:39,260 --> 01:32:43,263 나한테 잘 봐달라며 선물까지 주던걸 737 01:32:43,264 --> 01:32:45,732 당신 얘기도 했어 738 01:32:45,733 --> 01:32:48,835 - 무슨 얘기? - 별 거 아냐 739 01:32:48,836 --> 01:32:51,104 무슨 꿍꿍인지는 몰라도 740 01:32:51,105 --> 01:32:54,975 하도 경우가 없어서 한번은 따귀까지 때렸지 741 01:32:54,976 --> 01:32:57,978 늘 당신 생각뿐이었어 742 01:33:01,616 --> 01:33:03,450 왔나? 743 01:33:09,590 --> 01:33:10,991 잘 다녀와 744 01:33:29,610 --> 01:33:34,181 샬롯은 집에 있고 난 일하러 나갔다 745 01:34:33,140 --> 01:34:37,944 이젠 정말 지쳤어 경보기 때문에 돌 거 같다고 746 01:34:37,945 --> 01:34:41,381 - 그만 진정하세요 - 더는 못하겠어 747 01:34:41,382 --> 01:34:45,852 갈수록 너무 위험해져 관두는 게 좋겠어 748 01:34:45,853 --> 01:34:49,589 - 말로만요? - 어머니를 걸고 맹세해 749 01:34:49,590 --> 01:34:56,229 이젠 동생도 없고 나뿐이야 베니스에 가서 장사나 할까 봐 750 01:35:03,905 --> 01:35:05,539 호제 751 01:35:15,950 --> 01:35:19,953 - 죽었나? - 아직 숨이 붙어 있어요 752 01:35:30,398 --> 01:35:34,034 그날 밤 가까스로 빠져 나왔다 753 01:36:10,972 --> 01:36:13,006 검정 6 754 01:36:29,857 --> 01:36:31,925 베팅 시작하십시오 755 01:36:35,410 --> 01:36:40,314 베팅 완료됐습니다 756 01:36:52,193 --> 01:36:57,965 저 두 녀석 덕분에 생전 처음 돈을 땄군 757 01:36:57,966 --> 01:37:00,801 베팅 시작하십시오 758 01:37:00,802 --> 01:37:04,204 베팅 부탁합니다 759 01:37:07,075 --> 01:37:09,943 베팅하십시오 760 01:37:13,148 --> 01:37:16,116 베팅 완료됐습니다 761 01:37:16,117 --> 01:37:20,954 몇 주 후 전보를 받고 파리로 돌아갔다 762 01:37:38,573 --> 01:37:41,341 먼 길 고생 많으셨어요 763 01:37:41,342 --> 01:37:44,845 - 어떤가요? - 말씀도 못 하시고 위독하세요 764 01:37:51,853 --> 01:37:55,155 - 어디 계시죠? - 서재에 누워 계세요 765 01:37:55,156 --> 01:37:58,559 - 의사는 뭐라고 해요? - 오늘밤을 못 넘긴대요 766 01:38:26,521 --> 01:38:31,425 - 갑자기 이렇게 되셨나요? - 네 767 01:38:31,426 --> 01:38:35,129 이틀 전에 발작을 일으켰죠 768 01:38:35,130 --> 01:38:42,469 자리 좀 비켜 주세요 그만 나가서 일 보세요 769 01:38:42,470 --> 01:38:45,105 아버지는 우리가 돌볼게요 770 01:39:21,910 --> 01:39:25,145 기분이 묘해 771 01:39:25,146 --> 01:39:33,253 평생 아버지를 무서워했어 다시 뵙기가 두려웠지 772 01:39:33,254 --> 01:39:39,493 근데 느낌이 없어 무감각해 773 01:39:42,096 --> 01:39:45,032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잖아 774 01:39:45,033 --> 01:39:47,301 다 듣고 계셔 775 01:39:49,470 --> 01:39:50,838 상관 안 해 776 01:40:07,922 --> 01:40:12,125 - 유산상속에서 우릴 제외했겠지? - 아마도 777 01:40:15,430 --> 01:40:18,966 유언장을 살펴봐야겠어 778 01:40:18,967 --> 01:40:23,871 어디 있을까? 변호사 사무실? 779 01:40:23,872 --> 01:40:26,306 사본이 어디 있을 거야 780 01:40:48,663 --> 01:40:52,933 여기 있어, 확실할 거야 781 01:40:57,338 --> 01:41:00,173 맞아 782 01:41:00,174 --> 01:41:04,211 '빌 다브리'에 있는 주택... 783 01:41:04,212 --> 01:41:09,316 내 짐작이 맞았군 전부 다 '파스퇴르 연구소'에 남겼어 784 01:41:13,688 --> 01:41:17,324 싹 뜯어 고칠 테니 넌 눈 좀 붙여 785 01:41:17,325 --> 01:41:18,825 가능해? 786 01:41:18,826 --> 01:41:24,831 예전에 해 봐서 전문가야 안심해 787 01:41:24,832 --> 01:41:28,602 난 부고나 써야겠다 커피 마실래? 788 01:41:28,603 --> 01:41:31,505 아니, 나중에 마실게 789 01:42:23,825 --> 01:42:25,792 방해 안 하겠네 790 01:42:30,631 --> 01:42:36,236 세상에, 죽음의 문턱에 서 있군 791 01:42:38,106 --> 01:42:41,108 고생 그만 하고 가시지 792 01:42:46,614 --> 01:42:54,087 자네한테 이런 재주가 있었나? 대단하군 793 01:42:56,324 --> 01:43:01,695 '델피쉬' 부인을 만났는데 멋지게 차려입고 있더군 794 01:43:01,696 --> 01:43:05,232 - 유산을 남겨 줄 건가? - 아뇨 795 01:43:05,233 --> 01:43:08,435 삼촌도 그러셨던걸요 796 01:43:08,436 --> 01:43:12,239 - 유언을 존중하려고요 - 그 여자는 걱정 말게 797 01:43:12,240 --> 01:43:18,278 소개해 줄 노인네가 있거든 말 한마디면 성사될 걸세 798 01:43:18,279 --> 01:43:20,080 성당 건축은 어떻게 돼 가요? 799 01:43:20,081 --> 01:43:25,018 아직도 기초 공사 중이네 진행이 엄청 더뎌 800 01:43:25,019 --> 01:43:28,522 삼촌은 신부님의 선행을 잊지 않으세요 801 01:43:28,523 --> 01:43:32,526 신의 은총이 깃들길 802 01:43:32,527 --> 01:43:39,933 성당 짓는다며 모금을 했잖아요 그 돈 다 어떻게 했어요? 803 01:43:39,934 --> 01:43:43,870 얘기해도 안 믿을 거잖나 804 01:43:45,740 --> 01:43:49,743 혹시 빠뜨린 거 없나? 날짜 적었어? 805 01:43:49,744 --> 01:43:51,511 완벽해요 806 01:43:51,512 --> 01:43:54,014 장례는 성대하게 치를 건가? 807 01:43:54,015 --> 01:43:58,285 아뇨, 삼촌 유언대로 간소하게 치르려고요 808 01:43:58,286 --> 01:44:02,789 무척 검소하군 교구에 본보기가 되겠어 809 01:44:02,790 --> 01:44:07,828 본보기라뇨? 말도 안 돼요 공동묘지에 모실 건데요 810 01:44:07,829 --> 01:44:12,599 공동묘지는 생각도 못했네 811 01:44:12,600 --> 01:44:14,935 매정하기 이를 데 없군 812 01:44:22,944 --> 01:44:26,079 숨을 거두신 것 같네 813 01:44:33,688 --> 01:44:38,458 그래, 이제 다 끝났어 814 01:44:44,799 --> 01:44:49,369 죽음이 면죄부가 되진 못하지 815 01:44:49,370 --> 01:44:54,441 - 어서 하인들한테 알리게 - 잠깐만요, 다 끝나가요 816 01:45:03,985 --> 01:45:05,585 네? 817 01:45:11,259 --> 01:45:15,195 신부님, 저랑 얘기 좀 하세요 818 01:45:15,196 --> 01:45:20,066 하실 말씀이 있나요? 그럼 나가시죠 819 01:45:42,323 --> 01:45:48,595 - 결혼한 적 있죠? - 네, 한 번 했어요 820 01:45:48,596 --> 01:45:56,836 근데 실패하고 말았죠 제 잘못이 아니에요 821 01:45:56,837 --> 01:46:03,009 '조르주 랑달'은 정직한 사람이 아니에요 822 01:46:03,010 --> 01:46:05,912 도둑이에요 823 01:46:05,913 --> 01:46:09,849 뭐라고요? 도둑요? 824 01:46:09,850 --> 01:46:17,257 지금도 안에서 내 재산을 가로채고 있을 거예요 825 01:46:17,258 --> 01:46:22,929 자기 삼촌한테 헌신했는데 어쩜 그러죠? 826 01:46:22,930 --> 01:46:25,699 내 가정까지 파탄 냈어요 827 01:46:25,700 --> 01:46:30,937 조르주가 가정을 파탄 내다니 무슨 소리죠? 828 01:46:30,938 --> 01:46:33,607 '발랑시엔'에 살았는데 829 01:46:33,608 --> 01:46:38,912 어느 날 그가 총을 들고 제 방에 들어 왔어요 830 01:46:38,913 --> 01:46:42,082 그때 전 속옷 차림이었죠 831 01:46:42,083 --> 01:46:47,687 머리에 총을 대고는 소리 지르면 죽이겠다더군요 832 01:46:47,688 --> 01:46:50,857 그러다 폭행을 당했죠 833 01:46:50,858 --> 01:46:55,962 제 서랍을 뒤져서 엄마 편지도 빼앗았어요 834 01:46:55,963 --> 01:47:02,369 엄마가 바람을 피우고 있었는데 그 내용이 적힌 편지였죠 835 01:47:02,370 --> 01:47:09,409 자기한테 안 오면 아버지께 폭로하겠다고 협박했어요 836 01:47:09,410 --> 01:47:16,216 엄마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남편을 버릴 수밖에 없었죠 837 01:47:16,217 --> 01:47:23,123 지금까지 협박당하며 사는데 정말 수치스러워요 838 01:47:23,124 --> 01:47:28,228 비열한 인간 경찰에 신고해야겠어요 839 01:47:28,229 --> 01:47:31,331 참, 그럴 수가 없군요 840 01:47:31,332 --> 01:47:32,766 왜요? 841 01:47:32,767 --> 01:47:37,470 조르주가 아직도 어머님의 편지를 보관하고 있잖아요 842 01:47:37,471 --> 01:47:42,309 그가 체포되면 아버님께서 진실을 알게 돼요 843 01:47:42,310 --> 01:47:46,479 하긴 그렇군요 어쩌면 좋아요? 844 01:47:46,480 --> 01:47:52,585 비록 육체는 더럽혀졌지만 신앙심만은 잃지 않았죠? 845 01:47:52,586 --> 01:47:53,953 그럼요 846 01:47:53,954 --> 01:47:58,458 앞으로는 신앙의 힘으로 살아가세요 847 01:48:17,011 --> 01:48:22,649 얘기 들었나? '주느비에브'한테 수녀원에 들어가랬어 848 01:48:22,650 --> 01:48:27,454 - 아주 좋아했겠네요 - 썰렁해 849 01:48:27,455 --> 01:48:31,157 여자들은 믿음이 안 가 850 01:48:31,158 --> 01:48:37,163 조금 전만 해도 목숨까지 내줄 것처럼 굴다가 851 01:48:37,164 --> 01:48:42,969 일순간 안면을 바꾸고 죽이지 못해 안달하지 852 01:48:44,004 --> 01:48:48,375 갑자기 삶에 회의가 드는군 853 01:48:50,644 --> 01:48:57,550 인간들은 하나같이 정상이 아니야 854 01:48:57,918 --> 01:49:01,755 진저리가 나 855 01:49:01,756 --> 01:49:08,795 서로 사랑하고 살 수는 없는 걸까? 856 01:49:11,465 --> 01:49:15,301 죄가 많아서 그럴까? 857 01:49:17,304 --> 01:49:20,240 왜 그러세요? 858 01:49:21,776 --> 01:49:27,113 장례식에는 참석 못하겠네 떠날 생각이야 859 01:49:27,114 --> 01:49:30,984 - 어디로요? - 중국 860 01:49:30,985 --> 01:49:33,186 왜 그러나? 861 01:49:35,222 --> 01:49:40,393 내가 자나깨나 그 생각만 한다고 보이나? 862 01:49:40,394 --> 01:49:44,764 천만에 863 01:49:50,805 --> 01:49:55,975 조르주, 자네도 '호제'처럼 손 씻을 생각 없나? 864 01:49:55,976 --> 01:49:59,546 - 그러겠다고 하면 뜻밖인가요? - 아닐세 865 01:49:59,547 --> 01:50:02,849 도둑질도 예전 같지 않네 866 01:50:05,586 --> 01:50:09,956 게다가 자넨 꿈도 이루었잖나 867 01:50:09,957 --> 01:50:12,492 아니에요 868 01:50:12,493 --> 01:50:14,227 아니라고? 869 01:50:14,228 --> 01:50:19,199 전 항상 불가능한 걸 꿈꾸거든요 870 01:50:19,200 --> 01:50:21,868 나랑 똑같군 871 01:50:22,603 --> 01:50:29,075 이다음에 자네처럼 자만심 강한 친구를 만나면 872 01:50:29,076 --> 01:50:33,546 이렇게 말할 걸세 873 01:50:33,547 --> 01:50:39,285 '사색의 고뇌는 피하라 고통만 따를 뿐이다' 874 01:50:39,286 --> 01:50:44,724 '일용할 양식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라' 875 01:50:56,804 --> 01:51:00,206 저자를 소개할 생각이네 876 01:51:00,207 --> 01:51:06,312 '델피쉬' 부인이 수녀원에 들어갈 일은 없겠군 877 01:51:12,152 --> 01:51:19,425 아버님께서 운명하시기 전에 마음을 바꾸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878 01:51:19,426 --> 01:51:27,367 따님의 상속권을 박탈한다는 유언장은 무효 처리가 될 겁니다 879 01:51:27,368 --> 01:51:31,604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죠 880 01:51:31,605 --> 01:51:38,378 공동묘지 매장이 안타깝긴 한데 고인의 유언이니 존중해 드려야죠 881 01:51:38,379 --> 01:51:40,179 제가 배웅해 드릴게요 882 01:51:57,765 --> 01:51:59,432 안녕히 가세요 883 01:51:59,433 --> 01:52:04,203 와 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884 01:52:33,400 --> 01:52:35,435 조르주 885 01:52:35,469 --> 01:52:39,872 조르주, 대답을 왜 안 해? 886 01:52:39,873 --> 01:52:43,109 변호사가 완전 속았어 드디어 부자가 됐군 887 01:52:43,110 --> 01:52:48,815 집사가 7월 한 달간 휴가를 좀 달라길래 888 01:52:48,816 --> 01:52:51,985 다른 하인들도 보름간 쉬라고 했어 889 01:52:51,986 --> 01:52:56,122 이중 자물쇠가 있으니 문제는 없을 거래 890 01:53:00,160 --> 01:53:05,098 - 우리도 푹 쉬고 오자 - 놀고먹는 부자들처럼? 891 01:53:05,099 --> 01:53:07,200 7월 한 달 내내 892 01:53:07,201 --> 01:53:13,439 나 같은 인간이 설치는 한 이중 자물쇠는 무용지물일 거야 893 01:53:13,440 --> 01:53:19,212 이제부터 걱정 없이 살 수 있어 다 관둘 거지? 894 01:53:19,213 --> 01:53:23,950 아니, 그게 가능할까? 895 01:53:23,951 --> 01:53:25,718 부탁이야 896 01:53:25,719 --> 01:53:30,123 난 달라지지 않아 평생 똑같을 거야 897 01:53:30,124 --> 01:53:32,425 변화 따위는 기대하지 마 898 01:53:32,426 --> 01:53:40,133 - 친구들도 다 손 씻었잖아 - 난 그럴 수 없을 것 같아 899 01:53:40,134 --> 01:53:42,869 우리보다 더 중요해? 900 01:53:43,570 --> 01:53:46,773 비교가 안 돼 901 01:53:46,774 --> 01:53:50,977 '몽타라' 가를 털 때는 멋도 몰랐어 902 01:53:50,978 --> 01:53:56,249 금고를 열었더니 어둠 속에서 보석이 빛나는 거야 903 01:53:56,250 --> 01:54:00,653 나도 모르게 손에 넣었지 904 01:54:00,654 --> 01:54:07,193 처음에는 네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이 들끓었는데 905 01:54:07,194 --> 01:54:11,197 어느 순간 행복해지더라고 906 01:54:11,198 --> 01:54:19,172 사는 맛이 났어 자신감이 마구 솟구쳤지 907 01:54:19,173 --> 01:54:21,774 행복하더라 908 01:54:26,714 --> 01:54:34,754 모르는 사람 집에 몰래 들어가 어둠 속에서 909 01:54:34,755 --> 01:54:42,261 물건들을 챙기기 시작하면 다시 태어난 느낌이야 910 01:54:44,031 --> 01:54:50,236 - 그리고는? - 그리고는? 911 01:54:50,237 --> 01:54:56,776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때부터는 무의미해져 912 01:54:56,777 --> 01:55:04,984 다음을 기다리게 되지 얼른 일을 하고 싶어져 913 01:55:11,425 --> 01:55:14,794 내 곁에 있어 줘 914 01:55:14,795 --> 01:55:19,232 외롭다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야 915 01:59:17,871 --> 01:59:19,005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