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ster.2003.XviD.AC3.5.1CH.CD1-WAF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음

 

난 언제나
영화에 나오고 싶었어

 

어렸을 때 난
언젠가는...

 

대 스타가 될 줄 알았어

 

아니면 그냥
아름다운 여자라도

 

TV에 나오는 예쁘고 돈 많은
그녀들처럼 말야

 

그래, 나도 꿈이 많았어

 

꽤 낭만적이었다고 할 수 있지

 

언젠간 꿈이 이루어질 거라고
굳게 믿었으니까 말야

 

세월이 지나면서 나는

 

꿈을 속으로만
간직하게 됐어

 

나더러 꿈에서 그만 깨래나?

 

하지만 그 당시에는
철썩 같이 믿고 살았어

 

힘들 때면 현실의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나만의 세계로 빠져들었지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아직은 몰라봐도

 

언젠가 다 알게 될 거라
생각하면 행복했어

 

마릴린 먼로는
커피숍에서 픽업됐다며?

 

나도 그렇게 될 거라고 믿고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했지

 

날 알아봐줄 누군가를
늘 찾으면서 말야

 

혹시... 이 녀석?

 

아님 이 사람?

 

알 수 없는 거잖아?

 

뭐, 마릴린 먼로만큼
키워주긴 힘들더라도

 

그저 날 믿어만 준다면

 

내 가능성을 봐주고
아름답다 생각해 준다면...

 

다이아몬드 원석처럼

 

그럼 지금과는
모든 것이 다른

 

새로운 삶과
새로운 세상으로

 

날 데려가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래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왔어

 

머리 속으론
그 꿈만 생각하면서...

 

어느 날
다 끝나버렸지

 

'몬스터'

 

셀비를 만난 게 그 때였나?

 

젠장, 맥주 한 잔
마시려 했던 건데

 

날 쳐다보는데...
내 브라가 나와 있지 뭐야

 

의자 갖고 올게

 

- 안녕?
- 안녕?

 

- 누구랑 같이 왔니?
- 아니

 

의자 갖고 왔어

 

세상에, 쟤 좀 봐봐
저쪽이 네 취향 아냐?

 

여기 수건 좀 줘

 

우리 바는
단골손님 전용이에요

 

맥주 줘
가장 싼 걸로

 

여기 무슨 동성애자 전용
술집이라도 되는 거야?

 

맞습니다

 

아무려면 어때

 

- 이봐요
- 안녕?

 

이 봐

 

저기, 제가 사도 될까요?

 

나도 돈 있어

 

난 피처로 줘요
같은 맥주로요

 

- 나 레즈비언 아냐, 알았어?
- 그래요

 

퍽도 그럴싸하네

 

- 그럼 여기엔 왜 왔어요?
- 트럭이 고장 났어

 

하는 일이
압력 세탁 일이거든...

 

- 압력 세탁이 뭐죠?
- 스팀 세탁 같은 거

 

쿠션이나 커튼
카펫 같은 것들

 

비 좀 피하러 온 거야

 

내 이름은 셀비예요

 

난 리

 

잔돈 거슬러 줘!

 

제기랄

 

- 더는 못 있겠어
- 괜찮겠어요? 아직...

 

저리 비켜
멍청한 호모년!

 

이깟 맥주 한 잔에
너랑 자줄 줄 알아?

 

꿈도 꾸지 마!

 

그럴 맘 없었어요!

 

같이 얘기나 하려 한 거예요

 

맥주라도 사면 당신이랑 얘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요

 

간만에 나온 거라
얘기라도 하고 싶었어요

 

답답한 집구석으로
돌아가기 전에 말이죠

 

미안해요

 

그냥 가도 돼요

 

레즈비언 아니니
새겨두란 뜻이었어

 

정말로 세탁일 해요?

 

- 아니
- 다행이네, 지루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
압력 세탁이 어때서?

 

알고보면 꽤 괜찮은 일이야

 

마실래요?

 

너도 한 잔, 나도 한 잔!

 

자, 행운의 열 번째 잔

 

- 아, 난 이제...
- 자, 빼지 말고

 

준비됐지?

 

- 하나, 두...
- 아냐, 널 아직 못 믿으니까 내가 셀래

 

준비!

 

하나, 둘, 마셔!

 

이런 또 흘렸네?

 

- 완전 초짜네
- 이겼음 됐지, 약은 왜 올려...

 

- 이겼으니까
- 깁스에 다 쏟았잖아

 

왜 피 같은 술을
쏟고 그래

 

개처럼 핥아 먹어 버릴까?

 

여기 두 잔 더요!

 

뭐야, 이게?
몇 시지?

 

영업 끝났어요

 

그래?

 

이제 가게 문을 닫았으니

 

거시기 꺼내놓고
좋은 시간이라도 갖겠단 얘기야?

 

- 뭐였지?
- 그러게 말야

 

- 미친 새끼
- 재미있었으니 됐지 뭐

 

그래요, 재밌었어요

 

아까 멍청한 호모년이라고
욕한 거 미안해

 

나라도 기분 나빴을 거야

 

- 괜찮아요 정말
- 여하튼 잘 마셨어, 담배도...

 

- 별 말을...
- 또 보자고

 

같이 안 갈래요?

 

그런 거 아니에요
내 말은 그러니까...

 

나도 알아

 

- 그러지, 뭐
- 그럴래요?

 

트럭도 고장 났고...

 

- 그래
- 그래요, 집은 이쪽이에요

 

맥주 한 잔 하려던 것뿐인데

 

맥주나 마시려던 그 날
셀비를 만난 거야

 

빗속에 종일 앉아서
죽어야지 생각했었는데

 

좀 이해가 되려나?
뭐든 할 태세였다고

 

누구나 하나씩
믿고 사는 게 있잖아

 

나한테 남은 건 사랑뿐인데

 

남자라면 지긋지긋하니
그냥 끝장내자 생각했지

 

단 하나 걸렸던 건
5달러 지폐 한 장이었어

 

놈팽이 하나
빨아주고 번 돈인데

 

그건 다 써야지
안그럼 무료봉사가 되잖아

 

너무 열 받아서
하느님과 협상 좀 했지

 

이건 다 쓰고
뒈져야겠으니

 

내 몫으로 남겨둔 게
뭐라도 있다면

 

지금 내놓으라고

 

그랬더니...

 

그녀가 나타난 거야

 

부모님 친구분 댁인데
잠시 동안 머물고 있어요

 

샤워하고 싶어요?

 

 

- 잘 자요
- 너도

 

당신이랑 함께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나요

 

응 나도 그래

 

얼굴 만져봐도 돼요?

 

그래

 

당신 참 예뻐요

 

셀비야, 일어났니?

 

이런! 도나 아줌마
미안해요

 

아줌마, 잠시만요

 

교회 가야 한다는 걸
깜빡 했어요

 

내 셔츠는?

 

됐네, 됐어
네 엄마 좀 봐라

 

새벽같이 일어나 놓고는
여태 옷도 안 입었어

 

성경 챙겼어?

 

- 정말 미안해요
- 아냐

 

- 재워줘서 고마워
- 뭘요

 

고마웠어

 

- 집에는 언제 간다구?
- 화요일인데...

 

오늘 5시쯤 실내 롤러장에
놀러 갈 건데...

 

- 두 블록 정도 가면 있어요
- 알아

 

될 수 있으면 들러 볼게

 

- 그래요
- 그래

 

- 교회에서 좋은 시간 보내
- 알았어요

 

저 사람은 누구니?

 

제 친구예요

 

아니란다, 얘야
저 여잔 거리 여자야

 

혹시 뭐 없어진 거 있나
확인해 봐라

 

아니에요
없어진 거 없어요

 

내 말 좀 들어 봐

 

그런 사람들 데려오면 안 돼
아저씨가 봤으면 어쩌려고?

 

죄송해요

 

저런 사람들...
우리하곤 근본적으로 달라

 

상종해선 안 돼요

 

이봐

 

탐 아저씨, 미안해요

 

보관료도 못 내고
뭐 좀 챙기는 중이에요

 

돈이야 생기면 주도록 해

 

고마워요

 

샌드위치 먹을래?

 

난 햄은 별로라서...

 

고마워요

 

원하면 한 번
해드릴 수도 있는데...

 

됐어

 

갚을 수 있을 때 갚아
요즘 어떻게 지내?

 

좋아요, 잘 지내요

 

- 친구도 생겼어요
- 잘됐군

 

저번처럼 죽도록 사람 패는
개자식은 아니겠지?

 

아뇨, 그녀는, 그는...
아주 괜찮은 사람이에요

 

어쨌든 그래 보여요

 

고마워요

 

- 이봐요
- 기다려요

 

- 이봐요!
- 기다리라니까!

 

망할 기계 같으니

 

근사해 뵈는데?

 

고마워!

 

- 들어갈 수 없어요
- 돈 가진 사람이 안에 있다니까

 

안 돼요

 

이봐요

 

여기, 내가 낼게요

 

정말 왔군요

 

근처에 왔다가 생각나서 들렀어

 

친구들은 어딨어?

 

음... 저기...

 

- 짓궃어
- 아냐

 

괜찮아, 나도 혼잔데 뭘...

 

뭣 좀 물어봐도 돼요?

 

그래

 

당신 혹시 창녀예요?

 

응, 그건 왜 묻는데?

 

잘 모르겠어요

 

돈을 내면
당신과 있을 수 있다니...

 

남자들이 줄을 설 것
같아서

 

글쎄...
딱히 그런 것도 아냐

 

에이, 그럴 리가

 

어떻게 해주나요?

 

뭐든지 다 해
지들 원하는 대로

 

- 뭘 원하는지 어떻게 알아요?
- 얼굴에 다 써 있어

 

- 정말?
- 남자 맘 읽는 거 식은 죽 먹기야

 

그럼 저 남자는
어떨 것 같아요?

 

지 항문에 손가락 넣어 달라고
애원할 스타일 같은데?

 

저쪽은?

 

- 쟤 게이야
- 말도 안 돼

 

하는 꼴 좀 봐

 

지나치게 노력하잖아

 

저쪽에 있는 꼬맹이!
쟨 정통 SM과야

 

쟤는 트레버라고...
도나 아줌마 아들이에요

 

- 제길, 미안
- 상관없어요

 

쟤가 여기 온 줄은 몰랐어요

 

- 오하이오는 어떤 곳이야?
- 끔찍해요

 

교회에서 알게 된
여자애가 있는데

 

자기한테 키스하려 했다고
소문을 내서

 

부모님한테 왕창 깨졌죠

 

여기서 쉴 겸 생각도 하고
취직이나 하려고

 

근데 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아직까지 백조예요

 

깁스 풀려면 멀었어?

 

얼마 안 있으면 푸는데...

 

문제는 아빠가 병원비를 내거든요

 

아빠는 그 대신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죠

 

나도 그러는 게
좋을 것 같고...

 

일이 잘 풀릴지도...
그렇게 되면

 

아빠 덕에 잘 지내게 되겠죠

 

누가 더 빨리 도는지
내기 할래, 지금?

 

- 아니, 난...
- 일단 나가자

 

아뇨, 정말 탈 줄 몰라요

 

- 잡아줘야 돼
- 걱정 마, 자 이쪽으로

 

자, 됐어

 

남은 팔마저 부러뜨리지 마요

 

제법인데? 잘 타면서 뭘

 

혼자서 탈 수 있겠지?

 

- 응
- 그럼 손만 잡는다

 

음악을 느껴 봐

 

온몸으로

 

자, 흔들어 봐

 

세상에

 

- 재밌어?
- 응

 

- 좋았어!

 

코너 돌아야지

 

커플들을 위한 시간입니다

 

- 내가 좋아하는 노래야
- 나도 좋아해요

 

커플이라니?

 

- 저렇게 하면 돼
- 난 못해

 

- 못하긴 왜 못해?
- 못 해

 

- 나랑 함께 하면 돼
- 트레버 때문에...

 

걔가 우리랑 무슨 상관인데?

 

이리와, 됐지?

 

그렇지

 

- 내가 잡을게
- 응

 

방향은 네가 잡아 줘

 

- 왜?
- 부딪히면 안 되니까

 

- 괜찮아?
- 응

 

안 돼, 여기서는
안 되겠어

 

- 그럼 다른 데로 갈까?
- 응

 

근데 내가 있는 곳으론
못 가...

 

알았어

 

저기 공터는 어때?

 

집에 곧 가봐야 해...

 

그래

 

여자는 싫다던 사람이
누구였더라?

 

사실 난 누구도
좋아한 적 없어

 

하지만 네가 좋아

 

내일 여기서 만나는 거지?

 

- 그래요
- 좋아

 

- 어디... 다른 데로 뜰까?
- 좋아

 

- 방부터 얻어 보는 건 어떨까?
- 그래

 

나는 모아둔 돈이
다 떨어졌어...

 

그건 나한테 맡겨

 

- 그만 가 봐야 해
- 그래

 

- 정말 가야 해요
- 그래

 

내일 만나

 

얘야, 네 아빠랑 통화했는데
뭐라고 하셨게?

 

- 뭐라세요?
- 네 일자리 구했단다

 

- 어떠냐, 좋지?
- 정말요?

 

아빠 회사에서 일하는 거야

 

잘생긴 남자애들이
사무실 가득이래

 

죽이지?

 

- 필요한 것 있으면 말하렴
- 네

 

고마워요

 

태워줘서 고마워요

 

별 말씀을

 

요즘은 인심들이
각박해서 말이죠

 

거기서 한참 동안
서 있었지 뭐예요

 

목적지가 어디죠?

 

전화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상관없어요

 

제 차가 고장 났거든요

 

보세요

 

우리 애들이에요

 

귀엽네요

얘네들 만나러
마이애미로 가야 하는데...

 

그만 빈털터리가
되어 버려서...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야 해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내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얼마나 있어요?

 

글쎄요, 한 10달러?

 

깎지 말고, 딱 25달러

 

흥정이란 게 있지
빌어먹을 노조에라도 가입했나?

 

무슨 얼치기 샴푸 파는 애도
아니고...

 

난 프로라니까

 

어디 한번 꺼내 봐요

 

그거 말고 현찰 말이야!

 

알았어요, 미안

 

이봐 아가씨, 태워줄까?

 

몇 시죠?

 

6시 15분 전

 

- 좀 서두르면 딱 되겠네
- 어서 타라고

 

너무 들어가는 거 아냐?

 

아냐, 좀 으슥한 데로 가야

 

걸리지 않는다고

 

누군 안 그런가?

 

고마워

 

- 건배
- 나도

 

빨리 끝내는 건 어때
20에 빨아줄게

 

아니, 직접 하고 싶어

 

- 좋다고 그럼 30
- 좋지

 

가격도 안 깎아주고
꽤 까다로운데?

 

잠깐!

 

- 해줄 때마다 한 장씩 줄게
- 그럴 리가, 젠장

 

좋다고

 

잠깐만, 이거 마저 마시고...

 

- 더 마실래?
- 됐어

 

세상에, 요즘 창녀들이란

 

계집년들...

 

좋단 말이야 알아?

 

좋다가...

 

좋다가... 싫고

 

좋다가도 싫어지고

 

다 그런 거지

 

근데 말이야...

 

죄다 여편네보다 나으니 원...

 

그런 빤한 얘긴 숱하게
들었는 걸

 

알았다고, 알았다고!
시간 안 끌게

 

뭘 하고 있어
그 쪽도 벗어야지

 

바지 벗어

 

너무 서두르는 거 아냐?

 

돈 바로 저기 있잖아

 

잠깐, 먼저 입으로 해줘

 

그런 얘긴 없었잖아

 

그러지 말고 10달러 더 줄게

 

- 싫어
- 10달러 더 준댔잖아!

 

이 빌어먹을 년아!

 

이봐, 정신 들었어?

 

이봐

 

이렇게 될 줄 알았어야지

 

정신 들어?

 

어디 맘껏 소리 질러 봐!

 

나한테 들릴 만큼 질러 봐!

 

어디 좀 보자

 

이젠 깨어있고 싶지?

 

죽을 때까진 살아 있어야지
안 그래?

 

죽고 싶어? 죽고 싶냐고?

 

뒈지고 싶어!

 

어서 시작해야지

 

씻겨주지

 

그 짓 하려면
깨끗하게 씻어야지

 

개자식!

 

죽여버릴 새끼!

 

죽어버려!

 

이... 쳐 죽일 쓰레기!

 

대체 이게 무슨 소란이냐?

 

죄송해요
제가 침대에서 떨어져서...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제가 낸 소리예요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다고요

 

그 여자가 여기 있다면...
하느님 맙소사...

 

그래, 트레버한테 들었어

 

걔가 한 말, 믿고 싶지도 않아

 

네 아빠도 달가와 하시지
않을 거다

 

만약 여기 있다면
당장 내 보내

 

안 그러면 저이 총에 맞아
죽을지도 몰라

 

- 안녕
- 저쪽으로!

 

-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 미안해

 

돈이 필요해서 왔어요?

 

아냐, 너 보고 싶어서 왔어

 

좀 늦은 거 아니에요?

 

정말 미안해
젠장, 싸움이 났었어

 

오래도 싸웠네...

 

정말 약속 지키려고
무지 애썼단 말이야

 

정말이야
어쩔 수 없었어

 

- 괜찮은 거예요?
- 그럼

 

옷이...

 

옷이 조금 이상하지?

 

이젠 괜찮아

 

괜찮다고...

 

근데 말이야...

 

며칠만 더 여기에
있어주면 안 될까?

 

- 안 돼
- 왜?

 

아빠랑 약속했다고 말했잖아...

 

아빠 좋다는 게 뭔데?
이해해 주실 거야

 

그깟 일주일쯤 늦는다고 해서
아빠가 널 몰라라 하겠어?

 

안 돼요, 더 있는다 해도
이 상태론 일도 못 해요

 

- 돈이 다 떨어졌단 말이야
- 알아, 알아

 

이거 받아

 

내가 말했잖아
걱정 안 해도 돼

 

실은 오늘 그 걸로
즐기려 했는데...

 

이 정도면 충분하잖아

 

호텔방 잡아서 일주일 동안
파티하고, 데이트도 하고

 

뭐든 할 수 있어

 

집에 내려갔다가
다시 올게

 

안 돼

 

다시 와 봤자야

 

그때 난 없어

 

젠장

 

내 말 들어 봐
가까이 와

 

이건 평생에
다시 없는 기회야

 

일주일만 함께 하자

 

집에 내려갈 버스표는
내가 사 줄게

 

터미널까지 바래다 줄게
일주일만 줘

 

나 같은 사람 다시는 만나지
못 할거야

 

좋아

 

- 좋아
- 그래, 가자

 

- 내 짐은 어쩌고?
- 잊어버려, 새로 사 줄게

 

이 차는 어디서 났어?

 

좀 전에 빌렸어

 

우리 이제 뭘 하지?

 

뭐든!

 

- 건배
- 건배

 

비켜!

 

- 영업 안 해?
- 영업?

 

너 오늘 운 좋은 줄 알아

 

- 어이
- 잘 지냈어?

 

- 내 여자친구야
- 반가워요

 

JD 두 잔

 

의자들 다 어디 갔어?

 

내 애인 다리 아프시다니까

 

오줌 참느라
얼마나 혼났는지...

 

젠장, 하여튼 재밌었어

 

시간이 꽤 늦었네

 

세상에 셀비야!

 

우린 네가 죽은 줄로만 알았다!

 

- 죄송해요, 짐 좀 가지고 갈게요
- 안 돼, 네 아빠랑 통화부터 해

 

아빠가 얼마나 걱정을
하셨는지 알기나 하니?

 

거기 그대로 있어!

 

존? 셀비가 돌아왔어

 

- 어딨다고?
- 여기 있다고! 기다려

 

네 아빠랑 얘기 좀 해

 

- 여보세요?
- 대체 어디 있었던 거냐?

 

룸메이트를 구해서...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다!

 

당장 버스 타고 내려와!

 

그렇게는 못해요, 아빠
이젠 여기 있지도 않고...

 

무슨 말이냐?

 

너 나랑 한 약속은 뭐지?

 

짐 챙기려고 왔어요
아줌마네에서 나갈 거예요

 

너 언제쯤 정신 차릴래?

 

그래, 그 룸메이튼지
뭔지 하는

 

창녀가 너한테
무슨 볼 일이 있어서?

 

너 이상한 애라는 건
아직 모르나 보지?

 

됐어요 됐다구요

 

나도 성인이니까
내 맘대로 할래요

 

전화 끊을게요

 

전화기 받으세요

 

뭐 하는 짓이니?
대체 무슨 짓이야!

 

셀비야, 그 여잔...
레즈비언도 아냐

 

거리의 창녀라고
널 이용하는 거라니까!

 

- 관뒀어
- 뭐?

 

- 이 가방들은 뭐지?
- 집 나왔어

 

세상에, 이런 경사가 다 있나

 

이 많은 걸 어떻게 가져온 거야?

 

택시를 불렀어

 

리, 나 책임질 수 있지?
돈 다 써버렸거든...

 

아무렴 어때?

 

- 별 문제도 아닌데
- 근데 뭘 관뒀어?

 

창녀 짓 말이야
때려 쳤어

 

- 왜?
- 왜냐고?

 

엿 같잖아
그만 둘 때도 됐고...

 

하기 싫어

 

- 언젠 할 만 하다며?
- 그렇긴 한데...

 

안 그럴 때도 있어

 

근데 중요한 건 말이야

 

나한텐 네가 있으니까

 

뭘 하든 다 잘 될 거야

 

이제부터 번듯하게 살 거야
제대로 말이야

 

- 어떤 거 같아?
- 다 좋은데... 일은 어쩌고?

 

그거야

 

취직을 할 거야
이젠 손도 씻었고

 

전문직이 좋겠어

 

차에 집에 뻑적지근하게
갖출 건 다 갖춰야지

 

어때?

 

어떤 일을 할건데?

 

생각해 봤는데...

 

수의사도 괜찮을 것 같아
동물이라면 사족을 못 쓰거든

 

그건 의사잖아
학위가 필요해

 

안 되면 말고

 

사업가도 좋지
있잖아, 나...

 

진짜 해보고 싶은 게 있었어

 

- 뭔데?
- 미국 대통령!

 

그럼요, 대통령 각하

 

요즘 기분이 영 별로라서...
하지만 금새 나아질 거야

 

좋아질 거라고

 

대통령만 돼 봐, 젠장

 

지금 축하해야 하는 거 아냐?

 

그래 그래, 이건 엄청난 일이야

 

우연찮게 들었는데도
잊혀지지 않는 말이 있어

 

아마 13살 이었을 거야

 

애를 낳아 입양시켰던
때가 그 무렵이었으니까

 

다니던 중학교에
유명 밴드의 드럼 연주자가 와서

 

조회시간에 성공에 관한
얘기를 해줬어

 

내 놓을만한 경력은
전혀 없지만...

 

일에 있어서 만큼은...
정말 열심히 합니다

 

처음 만나 본 유명인이라
그런지 몹시 들떠 있기도 했지만

 

나한테 꼭 필요한 얘기였기 때문에
얼마든지 배울 자세가 되어 있었지

 

받아 적을 필요도 없어요
여기에 저장되거든요

 

모르시겠지만 전 평생
사람을 다루는 일을 했어요

 

사람도 잘 다루고
서류정리도 잘 해요

 

그의 조언을 난
열심히 챙겨 들었고

 

그래서 지금껏
기억하고 있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건
사랑과 자신감이라고...

 

그것들만 있으면
못할게 없다고

 

좋아요, 다시
짚고 넘어가죠

 

우선...
경력, 학력, 학위, 이력서

 

그 어떤 것도 없이...
법률가가 되시겠다?

 

아뇨, 난 말이죠
뭔가 오해가...

 

광고를 보니까
비서를 구한다고...

 

그래요, 컴퓨터는 커녕
타자칠 줄도 모르고...

 

비서도 대학은 졸업해야죠
대부분 이쪽 전공이고요

 

솔직히 말해 제 입장에서는
좀 기분 나쁜데요?

 

바닷가 출신이라고 했죠?
아름다운 곳이었겠군요

 

내가 충고 하나 해줘요?

 

즐거웠던 바닷가 파티가
끝났다고 해서

 

남이 평생을 바쳐 일구어 낸 걸
거저먹으려고 하면 안되죠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개자식!
그래 엿 먹어!

 

니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함부로 지껄여!

 

굉장하군! 이럴 줄 알았어
고용했으면 큰일날 뻔 했군

 

레슬리, 여기 계신 손님...
이력서도 없으니 이름을 알 리가...

 

배웅 좀...

 

그딴 거 필요 없어, 이 십탱아
나도 나가는 길 알아!

 

잘 처먹고
잘 살아! 너도!

 

사랑과 자존심? 말이야 좋지
세상은 그렇게 굴러가지 않아

 

그래도 열세 살에는
진실을 아는 것보다

 

거짓말이 먹히는 법

 

웃기지 말라고 했지

 

서류를 집어 던지고
엿이나 먹으라고 했지

 

내 뒤나 핥으라고 하고는
문을 박차고 나왔어

 

그 사람이 뭘 어쨌길래?

 

아무 짓도 안 했어
정말 아무 짓도!

 

그 십탱이는 평생 그런
욕을 들어본 적도 없을 걸?

 

빌어먹을 사무직
그딴 걸 누가 한다고?

 

조그만 책상에 같잖은 전화기에
고만고만한 서류에 펜대가리에...

 

원숭이한테나 시키라지!
염병!

 

- 그런 일 원한 거 아니었어?
- 다시 말해줄까?

 

이젠 아냐
두 잔 더!

 

이봐, 더 이상 외상은 안 돼

 

커비, 나 하루 이틀 알았어?
섭섭하게 이럴 거야?

 

두 잔 갖고 와

 

미련 곰탱이 같아가지곤!
별 일 아니니 신경쓰지 마

 

외상 한 두 번 했나
뭘 몰라도 한참 몰라

 

리, 그럼 이제 어떻게
할거야?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요즘 끼니도 거르고 있어

 

어떻게 좀... 안될까...?
자기 아빠한테 부탁이라도...

 

- 안 돼
- 알아, 안다고

 

그냥 자기 생각해서 해본 소리야

 

날 기다리는 일자리가
줄을 섰다고!

 

걱정할 거 없어

 

저기, 까놓고 말할게요

 

나 실은 창녀예요

 

이 생활 청산하고
한번 잘 살아보려고

 

교회도 나가고 그러는데...

 

사람 하나 살리는 셈치고
좀 도와주...

 

중범 전과가 있네요

 

그건... 어쩔 수 없었던...

 

다 소용없어요
어차피 공장 밖엔 안 되니까, 토드?

 

- 공장 일자리 남는 거 있어?
- 망할!

 

미안해요, 같은 여자로서
부탁하는데 좀 들어줘요

 

이봐요?
이봐!

 

잔돈 좀 없나요?

 

실례합니다만
같이 가셔야겠습니다

 

- 왜요?
- 주민 신고가 들어와서요

 

뭘로 신고했는데요?

 

오늘은 쉬는 날이라
이제 막 나온 건데

 

쉬어?
창녀가 쉬는 날도 있어?

 

교회라도 가시나?

 

- 나 기억 안 나?
- 네

 

8개월 전에 고속도로에서
손님 끌다 나한테 잡혔잖아

 

그때 잘 해 줬잖아
그러니까 보답 한 번 해야지?

 

훌륭히 대접 받았죠

 

내 턱을 부숴뜨렸으니

 

왜 이래
감방엔 안 갔잖아?

 

그냥 넘어와

 

피살자 신원 확인
사건 단서 없음

 

셀?

 

셀비??

 

셀비!
무슨 짓이니!

 

왜 이러는 거야!

 

- 그만해!
- 이 빌어먹을 깁스 벗을래!

 

칼 이리 내
의사한테 가자

 

- 그만하라니까
- 그래?

 

꽤나 신경 써주는 것처럼!

 

무슨 소리야?

 

- 그만 끝내도 돼
- 뭘 끝내?

 

우리 사이

 

난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어

 

몸 파는 일은 왜 그만둔거야?

 

그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내가 당신을 먹여 살릴 거라고
생각했던 거지?

 

- 아냐!
- 아니긴!

 

나랑 안 자는 것도
내가 돈이 없어서잖아!

 

아냐, 아냐!
그건 오해야

 

맨날 파티 하자더니...
파티는 무슨 망할 파티!

 

- 알아... 그건...
- 나도 생각은 한다고!

 

굶고 있다고 말해도
신경도 안 썼잖아!

 

- 그래, 그건 말이야...
- 날 이용했어

 

- 아냐
- 이용했잖아!

 

사람을 죽였기 때문이야!

 

알겠어?

 

마지막 손님 말이야
그날 마지막 손님을 죽였어

 

그 놈한테 강간 당하고
맞아 죽을 뻔했어

 

근데도...
널 잃고 싶지 않았어

 

머리 속엔 한 가지 생각뿐이었어

 

내가 널 바람 맞췄다고
오해하고 살아가겠다 싶었어

 

그 약속을 지키려고 내가
얼마나 애썼는지 모른 채로...

 

죽고 싶지 않았어, 왜냐면
네가 어쩌면

 

날 사랑할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죽여야 했어
쏴 죽였다고

 

총으로 쏴 죽였어

 

제길!
이제 됐어?

 

자, 가방 갖고 가!
실망시켜 정말 미안해

 

이제 날 충분히 알아버렸잖아
그러니 가 버리라고

 

- 가기 싫어
- 아냐 가고 싶을 걸!

 

- 아니라니까
- 가도 돼, 난 괜찮아

 

다들 언제나 그랬어
난 괜찮아, 난 괜찮을 거야

 

- 셀비...
- 미안해,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안 그랬으면 그 놈이
자길 죽였을 거야

 

- 이제 우리 어쩌지?
- 괜찮을 거야

 

다 끝난 일이야

 

깁스 풀고 나서
일자리 알아볼게

 

아냐, 나 다시 일 할거야

 

그 일은 다시 못 하잖아

 

이젠 아무렇지 않아

 

일하려고 했는데
잡힐까 봐 겁이 났었어

 

하지만 이젠 괜찮아

 

열세 살 때부터 몸 팔아온 나야
우습게 보지 말라고

 

난 창녀야

 

거기 축축해?

 

물론

 

씹하는 거 좋아해?

 

그래요

 

세상에, 전에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나 보군

 

그럴 리가
우선 계산부터 하고 시작하죠

 

- 하면서 날 아빠라 부를래?
- 그러죠

 

- 애들과 하는 게 좋은가 보죠?
- 뭐?

 

젠장 그냥 농담한 거예요

 

장난친 걸 갖고...
아빠라고 부를게요

 

아빠? 봐요
아빠라고 부르잖아요?

 

맨날 부르는 소린데 뭘...

 

40달러

 

그래요, 40달러

 

꽤 괜찮네

 

이리 와서 입으로 먼저 해 줘

 

뭘 해, 이것 좀 어떻게 해 봐

 

기다려요

 

이봐, 가슴 한 짝이라도
내놓지 그래?

 

애들 괴롭히는 변태새끼!

 

삶이란 참 재미있어
힘들기도 하지만

 

막상 살아보면 생각한 것과는
엄청 다른 것에 묘미가 있지

 

어릴 적 놀이동산에

 

밤 하늘을 밝혀주던
울긋불긋한 네온으로 치장한

 

커다란 대회전 관람차가 있었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어

 

근데 사람들은 그 걸
'몬스터'라고 불렀어

 

돈 필요하댔지?

 

세상에, 이게 현실야?

 

그 회전 관람차가
너무 멋져 보여서

 

어린 맘에 빨리
타고 싶었지

 

막상 내 차례가 와서 탔는데
무섭고 멀미가 마구 나서

 

결국 한 바퀴도 못 가서
줄기장창 토를 해댔지

 

좀 씻을게

 

- 기다려, 금방 나갈게
- 응

 

차는 어디서 났어?

 

톰 아저씨라는 친군데...

 

오는 길에 만났는데
이사한다니까 빌려줬어

 

- 우리 이사해?
- 그래, 여기 후졌잖아

 

내 애인을 이런 곳에
모실 순 없지

 

그럼 사람 사는 아파트 같은 곳?

 

- 그래, 좋아?
- 행복해

 

그래, 나도 알아

 

자기랑 약속했잖아

 

진심이었어

 

나한테 상처를 준 건 항상
선량한 존재들이었지

 

상상도 하지 못할 끔찍한 것들은
오히려 대하기가 쉬워

 

스스로 그 자리에 서보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어

 

고마워

 

별 말씀을

 

- 팔은 어때?
- 괜찮아

 

- 이상해 보인다...
- 하얘 보이지?

 

냄새도 좀 나고

 

별일 없었어?

 

그럼

 

집에 오면
네가 있으니까 좋아

 

정말?

 

사랑해

 

나도 사랑해

 

아가씨 여기...
샤블리스 한 병 더

 

정말 맛있어

 

이런 데서 저녁 사줘서
고마워

 

별 말씀을
여기도 괜찮지...

 

나중에 근사한 식당이 즐비한
휴양지 '키즈'로 데려갈 거야

 

최고급 클럽 같은 데로...

 

- 정말 키즈에?
- 그렇다니까

 

늘 가 보고 싶었는데

 

그런 바닷가에서
살고 싶었어

 

여기 오고 나서 바닷가라곤
구경도 못 했어

 

해변에
별장 하나 사지 뭐

 

그런 곳이 얼만데
엄청 비싸다고

 

비싸 봤자지
그거 하나 못 사줄 것 같아?

 

또 뭐 갖고 싶어?

 

보라색 포르쉐는 어때?

 

- 통통 타고 다닐 조랑말은?
- 보라색 조랑말 사줘

 

금연입니다
담배 꺼 주시죠

 

- 그럼 노래라도 불러줄거야?
- 이리 주시죠

 

어디다 손을 대는거야
이 쓰레기 같은 것!

 

내 애인께서 피운다는데
불만 있어?

 

우린 손님이라고!

 

왜? 문제 있어?

 

어디 한번 해 볼래?

 

당신들도
여기 음식 조심해

 

이 음식엔 엄청 큰
바퀴벌레가 있었어

 

영업 똑바로 해, 이 멍청아!

 

여기 좋네

 

어떻게 해줄까?

 

어디서 하는 게 좋아?

 

뒷좌석에서?
거칠게 말이야

 

뒤에서 격렬하게 하는 거
좋아하지?

 

추잡하게 노는 스타일?
맞나 보군

 

아니면 슬슬 때리고 싶어
몸이 근질거릴지도...

 

내가 그 정도도 모를 줄 알아?

 

벙어리야? 말 못 해?
주둥이는 뒀다 어따 쓰려고?

 

아니, 그, 그렇지 않아

 

거, 거친 거 싫어해

 

이, 이런 일...
처, 처음이야...

 

하지만 도, 돈은 있...

 

바지 내려

 

고마워

 

뭘...

 

뭐 해?

 

자기 안 잤어?

 

나랑 맥주 한 잔 할래?

 

같이 안 잘 거야?

 

금방 갈게

 

그냥 둬!

 

일어나

 

일어나, 나 바람 쐬고 싶어

 

저기, 땅콩 좀 줄래?

 

하여간 그 자식
완전 망나니였는데...

 

거만하게 앉아있다가 의자가
뒤집혀서 개쪽 먹었어

 

사무직이란 게 별거야?

 

전화기에 붙어 앉아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쫑알쫑알...

 

같잖은 노릇이야

너랑 놀이공원에 갔을 때 같다?

 

난 종이뭉치만 던졌어!

 

놀이공원이라니?

 

올란도에 있는 놀이공원이야

 

쟤가 다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가

 

거기 애들과 싸움이 붙어
김 샜었거든

 

냉큼 들어와

 

- 어디 갔었어?
- 밖에

 

저 차 끌고?

 

그게 뭐 어때서?
뭐 하는 거야?

 

돼지우리 같은 집 좀
치우고 있어

 

나가서 뭐 했어?

 

필요한 것 좀 사려고
나갔다니까

 

이딴게 우리한테 필요해?

 

누구 맘대로 차 끌고 나가?

 

- 차 한 번 탔다고...
- 한 번?

 

내가 빌린 차니까
내 허락을 받아야 해!

 

나도 내가 가고 싶은 곳이면
어디든 갈 거야

 

그것도 내가 가고
싶을 때에 말이야

 

내 친구 차로는 안 돼

 

걱정 마, 걸으면 되지

 

하루종일 집구석에
처 박혀 있는 거 나도 싫어

 

나가서 사람들도 만나고
같이 어울리고 싶어!

 

자기가 사람들 겁줘서
쫓아내는 것도 싫어!

 

그래, 좋아
어디 가고 싶은데?

 

몰라
여행도 좋고...

 

다른 곳 구경도 하고 싶고

 

놀이공원도 좋겠어...

 

놀이공원이라고?

 

지금 말이야?

 

아니, 지금은 차를
돌려줘야 하고...

 

늘 그랬듯
우린 지금 돈도 없어

 

그래서 나가는 거야?

 

셀비, 표 받아

 

- 저기 내 친구들 있어
- 잠깐

 

- 안녕?
- 어, 안녕!

 

너희들 여기 있을 줄 알았어

 

그래?

 

그녀를 사랑했어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은 없지만
나도 배울 줄 알아

 

연습하면 그 무엇이든
될 수 있었어

 

사람들은 창녀를 멸시하지

 

쉽게 돈 번다고 생각하고
기회조차 안 줘

 

하지만 일 나갈 때 우리들이 품는
그 독한 마음이 어떤지 모를 거야

 

거리를 걸으며 밤이면 밤마다
일을 하고 또 하루를 살아가지

 

한번 더 타자

 

그 걸 난 해내지만
아무도 몰라

 

내가 무언가를 믿을 때
얼마나 큰 인내심을 발휘하는지

 

아무도 알 리가 없지

 

그래, 난 셀비를 믿었어

 

- 난 좀 쉴래
- 저기 있네...

 

- 얘 기 좀 할게
- 관람차 탈래?

 

싫어

 

우린 앉아 있을게

 

자기 괜찮아?

 

왜 그렇게 일찍 집을 나왔어?

 

형제들이 나만 쥐어짰어

 

아빠가 자살하고 나서
길거리에 나앉게 됐거든

 

이웃이 동생들을
좀 봐주긴 했지

 

나는 예외였어
그들도 형편이 나빴으니까

 

가장 노릇을 하려면
몸을 팔아야 했어

 

그 돈으로 옷이라도 챙겨 입혔어

 

그러던 어느날 파티에 갔는데
한 놈이 나보고 창녀라는 거야

 

동생들은 창피해서
난리가 났지

 

다들 멀뚱히 서 있더니...
눈이 한참 내리고 있는데

 

밖으로 끌어내더라
'갈보'라 욕하고 소리지르고

 

내가 밉고 창피하다고

 

그게 전부야
그리곤 떠났어

 

뒤도 안 돌아봤어

 

너무 슬퍼

 

- 가족들이 그러는 건 너무해
-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

 

- 그래, 알아
- 까라 그래

 

가족 따위 뭣에 쓰게?

 

- 오른쪽으로...
- 자기가 옳아, 까버려

 

아니 우회전 말이야

 

맙소사!

 

내려!

 

나와! 당장!

빨리 도망쳐!

괜찮아요?

 

네, 우린 괜찮아요

 

- 구급차를 불러야겠구려
- 아니에요, 됐어요

 

보험에 들지도 않아서요...
우리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 정말?
- 아는 분이 근처에 계세요

 

아는 사람한테 가야
돈이 덜 들죠

 

차가 멀쩡하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어서 가자, 응?
- 싫어, 나 운전할래

 

저건 죽은 놈 차란 말이야
죽었다고! 빨리 가자니까!

 

- 싫어
- 셀비!

 

리?

 

그 남자 누가 죽였어?

 

- 누구겠어?
- 맙소사

 

그럼 경찰들이 우릴 잡으러...

 

- 오지 않아
-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사람들을 죽이고 있잖아!

 

목소리 낮추고 내 말 잘 들어

 

우린 잡히지 않아

 

너까지 끌어들일 생각은
추호도 없었어

 

지금 상황은 내가 잘 알아

 

이해가 안 가겠지만
날 믿어 줘

 

보여줄게
이걸 보라고

 

단서도 찾지 못했어

 

찾을 생각도 안 해

 

이미 끝난 사건이야

 

사람들 앞에서
차 사고를 내면 안 돼

 

근데 사고는 났지

하지만 경찰을 불렀다면
이미 도착하고도 남았어

 

어떻게 그런 짓을...?

 

- 알고 있었잖아
- 아냐

 

아니, 처음 말했던 그 한 사람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어

 

아냐
넌 알고 있었어

 

이리 와

 

한 잔 마시고 싹 다 잊자
자 건배

 

이게 술 한 잔으로
털 일이야?

 

일 돌아가는 사정은
내가 잘 알아

 

세상일 나 몰라라 하고
사는 건 좋은데

 

그래도 내 말만큼은
끝까지 들어 줘

 

있잖아, 이건...
네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달라

 

- 나도 알아
- 넌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몰라

 

하지만 난 널 알아

 

난 안 해본 일이 없어
네가 모르길 바랄 뿐이지만...

 

사람들이 선량하고
친절하다고 믿는 게...

 

그게 이치에 맞겠지
그치?

 

난 너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어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어

- 이런 얘긴 듣고 싶지 않아
- 알아

 

그래도 들어야 해

 

자기랑 나랑 아무리 달라도
살인을 정당화 할 순 없어

 

누가 그래?!

 

난 선한 사람이야

 

하늘에 부끄럽지 않아

 

네가 곱게 자란 건 알아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알고

 

'살인하지 말라'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아

 

난 매일 그걸 겪고
살아가거든

 

하느님 뜻이란 게
대체 뭔데?

 

사람들은 매일같이
서로를 죽여 대지

 

정치! 종교! 그리고는
영웅 대접 받아!

 

아니, 아니지
내가 해선 안 될 일들은 많지만

 

살인은 거기 속하지 않아

 

여자 강간하고 돌아다니는
새끼들 잡아 족치는 것도 말이야

 

처음 죽였던 그 남자만
그랬잖아?

 

모두 다 그렇진 않겠지

 

자긴 날 알잖아
내가 달리 그랬겠어?

 

난 나쁘지 않아
좋은 사람이라고 그렇지?

 

그러니 그 일은 잊도록 해
그게 인생이야

 

사람들은 매일매일
나가 떨어져

 

하지만 우린 아냐, 알았어?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이걸 봐

 

보여?
돈만 있으면 돼

 

원하는 건 다 할 수 있어

 

조금만 더 모으면
차 사서 여길 뜨자

 

아직 승산이 있어

 

한 밑천 해서 살아보는 거야
이런 데가 아니라 제대로 말이야

 

이런 건 필요 없으니까
버리고

 

- 이따 봐
- 알았어

 

우린 잘 지내고 있고
행복해요

 

가능하면 부모님께
소식 전해주세요

 

우리 곧 이사하거든요

 

결국... 레즈비언으로
살기로 선택했구나

 

아뇨, 그건 선택이 아니라
원래의 내 모습이에요

 

이젠 그냥 받아들일래요
이 말도 전해주세요

 

너야 그 여자에게
푹 빠져있겠지만...

 

널 책임지고 말고의
문제가 아냐

 

그 여자가 그리 망가진 건
다 이유가 있어

 

깜둥이로 태어나는 것과는
다른...

 

- 깜둥이란 말 쓰지 마세요
- 왜?

 

태어나는 건 선택의 여지가
없단 얘긴데

 

그래 흑인 말이야
나 인종차별주의자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종종 나쁜 선택을 하고

 

그 대가를 치른단다
거리에 사는 사람들을 보렴

 

너도 레즈비언으로
살기를 택했잖아

 

그녀처럼 인생을
쉽게 살다 보면...

 

아뇨, 그녀는 너무
힘들게 살아왔어요

 

세상에, 얘야

 

아무리 힘들어도
선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

 

가정환경 나쁘면 다 창녀
마약중독자 되게?

 

그만해요

 

얘기를 이상하게
끌고 가지 마세요

 

세상을 거스르려고만 하지 마

 

세상일이 사랑으로
다 해결되진 않아

 

집 한 칸 있는 게
소원이 될 수도 있어

 

그러기 위해
남자와 살아야 해도

 

- 그건 네 선택이야
- 네, 내 선택은 이거예요

 

우린 서로 사랑하니까

 

뭐야, 등산 가?

 

- 이쯤이 좋겠어
- 난 차 안이 좋은데

 

총 있는 데선 하기 싫어

 

뭐, 어때?
다들 총 가졌는데

 

뭐 해...
옷 안 벗고?

 

먼저 벗어

 

언제 봤다고 당신을 믿어?

 

그러고 보니 결혼했겠군
난 그딴 것도 못 해봤어

 

이런 데서 낯선 여자랑
많이 즐겼겠네?

 

마누라도 있는데 말이야

 

- 왜, 강간이라도 하게?
- 아니! 세상에!

 

사내놈들... 너무 싫어

 

근데 왜 창녀가 됐어?

 

나 창녀 아냐
니들과 그 짓 안 해

 

옛날 얘기지
그것도 어쩔 수 없이 말이야

 

여덟 살에 강간당했어
아빠의 친한 친구한테...

 

아빠한테 일렀지만
내 말을 안 믿더라

 

그 놈한테 몇 년씩 당했고
거기다 진짜 웃기는 건...

 

그것 땜에 아빠한테
맞아 터졌지

 

어딜 가시게?

 

못하겠어

 

그런 일이 있었다니
미안하게 됐어

 

태워다 줄 테니 어서 가자

 

태워다 줄 필요 없어
필요 없다고

 

차는 내가 접수할거니까

 

차에 총 있는 거 뻔히 알면서
같이 갈 줄 알았어?

 

제발!

 

빅터 본, 그의 이름이야

 

아빠 친구
대단한 친구지

 

나중에 그가 교통사고로
죽었을 때 얼마나 기뻤던지

 

하느님이 그의 악행을 보고
벌하신 것 같아서

 

그게 그렇게 좋았어

 

나쁜 짓을 하면 언젠가
벌을 받는다는 걸 알았지

 

언젠가는 죄값을 받게 돼 있어

 

이런 젠장!

 

차는?

 

완전 망쳤어

 

- 그게 다야?
- 응

 

맥주 있어?
아냐, 우선 뜨고 보자

 

- 어떻게?
- 버스로

 

- 돈은 충분히 있지?
- 그래?

 

몰라, 거기서 몸 팔면 되지

 

이 많은 걸 어떻게
버스에 실어?

 

지금 차가 없잖아

 

어떻게 된 거야?

 

경찰이었어!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차에 총이 있길래 쏴 버렸어

 

- 리?
- 은퇴한 것 같은데...

 

경찰차면 추적장치가
달려있을까 봐...

 

차도 못 갖고 왔어

 

- 제기랄
- 그 자식이 날 속이려고 했어

 

목소리 낮춰

 

가서 다른 차를 구해 와

 

안돼, 나한테 약속한 건
지켜야 해

 

- 제발
- 이건 내가 계획한 게 아냐

 

자기가 약속하고
계획한 거라고!

 

해변가의 집
근사한 식당...

 

그러니 다른 차를 구해와
떠나자니까

 

일어나

 

알았어
생각할 시간 좀 줘

 

주말이 오기 전에
여길 떠나려고요

 

잘 됐군
자랑스러워

 

작별인사나 하려고 들렀어요
잘해 주셨잖아요

 

- 괜찮아?
- 그럼요

 

보면... 사람들이

 

나더러 정말 못 돼 먹었다고
욕하고 그러는데...

 

난 그저 생존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뿐이거든요?

 

알아

 

- 그래요?
- 아주 잘 알지

 

네가 뭘 하고 먹고 사는 줄
알지만

 

난 그런 거 상관 안 해
원해서 그렇게 됐나?

 

그런 상황에 툭 떨어진 거지
어쩔 수 없었잖아

 

넌 지금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어

 

그것도, 네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일로 말이야

 

나처럼 전쟁에서 돌아온
사람들 있지...?

 

너처럼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거의 대부분 자살했지

 

- 그래요?
- 그래

 

저들은 절대 알 리가 없지
지금도, 과거에도

 

앞으로도 그런 상황에
처할 일도 없을 테고

 

맞아요, 그놈의 상황!

 

난 선택 같은 건
해 본 적도 없어요

 

그랬겠지
하지만 살아야 해

 

살아야 한다고

 

그래요

 

연쇄살인마를 찾고 있습니다...

 

제보는 언제든지
각 지방 경찰서로...

 

범인이 여자인가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죽은 피해자들은...

 

성적 행위 도중에
피살된 듯 합니다

 

- 성매매 행위 말인가요?
- 더 이상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네, 분명히 맞아요

 

꺼져

 

꺼지라고!

 

타요

 

제 애들이에요

 

애들을 마이애미에서
데려오려면

 

돈이 좀 필요한데

 

- 도움 좀...
- 애들은 괜찮소?

 

그럼요

 

돈이 좀 필요한데...
저 좀 도와줄 수 있어요?

 

아님 제가 당신을
도울 수도 있죠

 

할 수 있는 한껏 도와줄게요

 

데려올 수 있다면
방이 필요할 것 같은데

 

샤워도 하고 따뜻한 옷도...
아들 방이 비어 있거든요

 

아내도 반길 거예요

 

- 차 세워요
- 잠깐만요

 

- 차 세워요
- 운전 중 문을 열면 안 돼요

 

- 차 세워!
- 이봐요, 여긴 너무 어두워서...

 

혹시 안 좋은 일에...?

 

출발해요

 

여기 세워요

 

이봐요, 모든 일은
잘 해결할 수 있어요

 

내려

 

이봐요, 여기...

 

열쇠는 차에 꽂혀있고
지갑도 여기 있어요

 

돌아서!

 

- 안 돼요, 제발
- 꿇어

 

- 이러지 말아요
- 꿇어

 

정말 이럴 필요 없어요

 

아냐

 

이러지 않아도 되잖아요

 

당신도 힘들어서 그러는 건데

 

당신을 살려둘 수 없다고!

 

맙소사, 내 아낸...
내 아내...

 

딸애가 곧 아기를 낳을건데...

 

닥쳐!!

 

젠장... 젠장...
미안해요

 

내 애기, 내 손녀

 

셀, 차 구해왔어
어서 뜨자

 

운전은 네가 해줘
난 지금 쓰러질 것 같아

 

나붙었어

 

- 뭐, 뭐가?
- 우리 몽타쥬

 

내 얼굴도 있어

 

가자

 

여기...

 

이거면 준비는
다 된 것 같아

 

직행이나 다를 바 없대
내일이면 도착할거야

 

내가... 터미널까지 같이 가서
버스표도 끊어 준댔지?

 

응... 내가 가고 싶어하면

 

언제든지... 진작에...
진작에... 너에게

 

너에게 말했어야 했는데...

 

우리 계획 말이야

 

망친 것 같다고 말이야

 

난 알고 있었어

 

내가 다 망쳐버렸다는 거

 

너라면... 너라면...

 

날 도와줄 수 있을 거야

 

너라면 날 용서할 수
있으니까

 

나도 날 용서할 수 있을까...

 

내가 저지른... 모든 것...

 

모르겠어

 

다시 돌아와
내게로 다시...

 

그럴게

 

다 지나간 일이야...
전부 잊어버려...

 

네가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우리...

 

우리 멀리 멀리
떠나도록 하자

 

- 리...
- 가야지

 

- 싫어
- 아냐, 받아 둬

 

- 리...
-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같이 쓰자

 

위스키 두 잔에 맥주 둘

 

여기 계신 숙녀 분께
위스키 두 잔과 맥주 둘

 

내 이름은 비지예요
여기 자주 와요?

 

리!...

 

- 탐 아저씨!
- 이봐

 

여긴 내 유일한 친구
탐 아저씨야

 

밖에 불 피워 놨어
나가서 얘기 좀 하자

 

- 싫어요
- 그러지 말고

 

담장을 넘도록 해

 

- 뭐라고요?
- 가야 한다니까

 

저쪽으로 차를 갖다
댈 테니까

 

안 돼요

 

여기... 전화기 옆에
붙어있어야 해...

 

내 여자친구한테
전화하기로 했단 말이에요

 

날 떠났어...

 

하지만 다시 돌아 온댔어!

 

마누라 두고
나랑 어디 가려고?

 

미친 거 아냐?

 

당신은 그러면 안 돼
당신만은 절대!

 

망할 인간!

 

누구 잔돈 같은 거 없어?

 

- 잔돈 필요해?
- 응 여자친구한테 전화하게...

 

잔돈이 차에 있는데...
같이 가지러 가자

 

- 저기 저 빨간색 차...
- 어디?

 

저기 있는데, 안 보여?

 

이따 올란도로 갈 건데...
25센트짜리가 좀 있을 거야

 

10센트면 된다고...

 

이봐, 무슨 짓이야!

 

진정해요

 

-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 웃기고 있네

 

여자친구한테 전화하고
싶단 말이야...!

 

1048번

 

- 셀비?
- 안녕, 리

 

이렇게 목소리 들으니까 좋다

 

- 나도 그래
- 다시 내려 온 거야?

 

응,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해서...

 

그래, 세상에 이렇게
좋을 수가...

 

있잖아... 우리 아직
기회는 있는 것 같아

 

- 그래?
- 괜찮은 것 같아

 

기한 지난 영장을 가지고
날 체포했거든...?

 

- 그보다 지금은 어디야?
- 모텔에 와 있어

 

- 정말?
- 응

 

지금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어...

 

그래

 

근데 말이야...경찰이
부모님을 찾아와서...

 

많은 걸 물어보고 갔대

 

전화론 얘기하지 말자
혹시 모르잖아... 전화를...

 

걱정할 거 없어...

 

분명히 잘못된 인상착의
가지고 그러는 걸 거야

 

아무런 증거도 없대도

 

- 우리 얘기나 하자
- 그런 게 아니라니까...

 

내 얼굴이 신문에 났어

 

우리가 냈던 차 사고 때문에...

 

셀비?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 빨간색 차로
사고 냈던 것 말이야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무서우니까
그들은 알고 있어

 

다 알고 날 쫓아 온다고...

 

나... 버티기 힘들어...

포기하지마, 셀비...

 

나라면 안 그럴 거야
나라면, 절대로...

 

그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있도록 해, 응?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어?

 

당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
나까지 이렇게 뒤집어 쓰잖아...

 

셀비!

 

-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 리!

 

- 셀?
- 알면서 왜 모른 척 해?

 

지금 뭐 하는 거야?

 

아무 것도 안하고 있어

 

돈은 어쨌어?

 

돈이라니?

 

내가 준 돈 말이야

 

무슨 소리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잊어버려

 

어차피 푼돈이었는 걸

 

그건 갖고 있어

 

나 살고 싶어, 리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나한테 왜 그런 거야?

 

널 사랑하니까...

 

널 사랑하기 때문에
잃고 싶지 않았어

 

그게 다야
내 모든 걸 바쳐

 

널 진심으로 사랑했어

 

그러니까 실망시키지
않을게, 응?

 

내가 한 짓이니까...

 

나 혼자 한 거잖아

 

이렇게 말할 테니까 안심해

 

그럼 우리는 끝나...

 

다시 만날 수도 없어

 

알아

 

이런 일을 저질러 놓고도
용서를 구할 길은 없는 걸까?

 

없겠지... 절대로 없어

 

그럼 난 죽게 될 거야, 셀비

 

그녀가 그렇게 말했어요
'쏴 죽였다고'

 

잊지 못할 거야

 

안녕, 내 사랑

 

안녕...
안녕, 나의 리

 

피고는 1급살인...

 

참으로 고맙군
판사 나으리

 

지옥에나 가서
썩어버려!

 

강간당한 여자에게
사형이라니!

 

너희 모두 인간 쓰레기들이야
알긴 알아?

 

사랑은 모든걸 이긴다

 

시련 뒤엔 기쁨이 있고

 

신념은 산도 움직인다

 

사랑은 모든 길로 통하며

 

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

 

삶이 있는 한 희망이 있는 법

 

말이야 참 좋지

 

리와 셀비는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았다

 

리는 사형수로 12년을
복역하다가

 

2002년 10월 09일
플로리다 형무소에서 처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