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12월 1일

 

뉴저지에 사는 수리공의 아내
스탁웰 부인은

장남이자 독자를 출산한다

아기 이름은 버질이라고 지었는데

그는 유달리 귀여웠고
성격도 좋았다

그는 25세가 되기 전에
무장강도 및 폭행 혐의로

 

경찰에 쫓기게 된다

 

범죄율이 최고인 빈민가에서
성장한다는 건 쉽지가 않았다

특히, 유난히 작고 병약했던
버질에게는 더욱 그랬다

 

이곳은 버질이 다니던 학교다

그의 행동은 교사들의 걱정
거리였지만 지능만큼은 좋았다

우린 버질을 기억하는 교사
도로시 라우리 부인을 만났다

한번은 그 애가
만년필을 훔쳤어요

전 그가 무안해 할까봐
학급 전체에게 말했죠

모두 눈을 감고 그 동안
훔친 사람은 돌려놓으라구요

 

다들 눈을 감은 동안
그는 펜을 돌려놓긴 했는데

 

그 틈을 이용해 모든
여학생들을 만졌답니다

 

만졌다는 말을 해도 되나요?

 

종일 거리에서 지내다보니
버질은 범죄를 일찍 접했지만

 

소질은 영 꽝이었다

 

껌뽑기 통에 손이 걸린 채
도망치기에 바빴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부모님 탓에
그는 할아버지와 가깝게 지냈다

 

환갑이 된 독일 이민 출신의
할아버지는

그에게 야구와
영화구경을 시켜줬다

그러던 중 워싱턴
상원 시합에서

파울 볼이 할아버지 머리에
맞는 비극이 일어났다

 

그 충격은 그의 마음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혔고

 

그는 자신이 빌헬름 카이저라
믿게 되었다

 

이 사진은 그가 병원에서
다른 환자들과 찍은 귀한 자료다

 

15세가 되었을 때 빈민가의
폭력과 빈곤에 안 어울리게도

버질은 첼로를 선물로 받는다

 

그는 이 악기에 매료되었고

생전 처음으로 스탁웰
집안에서 음악이 흘러나왔다

 

우린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첼로 교사인 토크만 씨를 만났다

 

별로 할 말이 없군요

그의 연주는
형편없었으니까요

 

그에겐 음감이라는 게
없었어요

 

단지 악기를 톱질하듯이
앞뒤로 북북 긁어대기만 해서

 

듣는 사람을 아주
환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악기에 대한 개념도 없이
마구 켜대기만 했어요

 

그래도 첼로는
무척 아꼈답니다

레슨비 때문에 도둑질까지 한 것
같은데 연습은 전혀 안 했어요

 

레슨비를 위해
도둑질까지 해가며

 

버질은 마을 밴드에 참여할
만큼의 실력을 키우게 됐다

 

그러나 뒷골목 생활은
연주자와 안 어울렸고

버질은 곧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

 

18세가 된 버질은
외롭고 혼란에 빠진다

 

학업에 전념할 수 없던 그는
이미 자퇴한 후였다

 

거리의 깡패단이라 해도
어딘가 소속되기를 바랬다

 

거기서 자신의 남자다움을
과시하리라 생각했다

 

경제난에 허덕이던 그는

 

동네 당구장에서
생업을 찾았고

 

진정한 허슬러가 되리라고
친구들에게 호언장담했다

 

버질은 해군에 입대하려 했지만
심리 검사에서 불합격한다

 

코끼리 두 마리가 남성합창단
앞에서 교미하는 것 같습니다

 

버질의 첫 번째 보호감찰관인
포스터 씨를 그를 잘 기억한다

 

믿음직스런 사람이었소

그의 개성은 유난히
기억에 남아요

어떤 거였죠?

예를 들면, 절대 진실을
말하지 않는 거요

 

사실을 과장하기도 했고

 

아예 거짓말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전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악하지는 않았습니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버질은
결국 혼자 일을 저지르고 만다

 

돈을 갖고 튀어라

 

우디 앨런
자넷 마골린

 

제작 총 지휘 :
시드니 글레이지어

 

음악 : 마빈 햄리쉬

 

촬영 : 레스터 쇼어

 

편집 : 제임스 헤컬트

 

각본 : 우디 앨런
미키 로즈

 

제작 : 찰스 H. 조프

 

감독 : 우디 앨런

 

이 시절의 그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우린 그의 부모를 만났다

아들의 전과를 부끄러워한
부모는 변장을 하기로 했다

 

그 애는 항상 착했어요

 

왜 이래, 걔가 착했다면
우리가 변장을 했겠어?

녀석은 깡패였소

- 그 앤 정말 귀엽고 영리했어요
- 그놈은 깡패야

- 영리한 거 좋아하네
- 음악을 사랑했구요

 

난 그 애를 신께 인도하려
했지만 너무 힘들었소

그 애는 우리 품을 벗어나
자립하려고 했던 거예요

인간답게요, 당신은 너무
권위적이잖아요

- 뭐?
- 맞잖아요

그 앤 자아를 찾으러...

내가?

- 좋아, 당신 나중에 보자구
- 나중에 보긴 뭘 봐요?

 

자신의 복역기간을 절대로
채우지 않겠다고 결심한 그는

비누와 구두약으로 심혈을 다해
탈옥을 계획한다

 

이봐요, 간수!

 

뭐야?

 

의무실로 데려다줘요

- 무슨 일이지?
- 묻지는 말아요

 

버질의 탈옥 시도는
엄한 처벌을 받았다

형기가 2년 연장된 것이다

 

1956년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행복한 시절이었다

 

바깥일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독서로만 시간을 보내던 그에게
어느 날 새로운 기회가 왔다

 

실험을 위한
지원자가 필요하다

 

새로운 백신을 투여해볼
사람을 찾고 있다

 

사람에게는 투여해본 적이
없으므로 후유증은 알 수 없다

 

솔직히 말해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대신 보상으로
가출옥을 허락한다

 

이중 누군가가 위험을 무릅쓸
용기가 있으리라 믿는다

가출옥이란 유혹 때문에
버질은 백신을 맞기로 한다

일시적인 후유증 빼고는
성공적인 실험이었다

버질이 몇 시간동안
라비 행세를 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마조를 먹으며
유월절을 기념하는 이유는

모세가 이스라엘의
어린이들을

이집트에서 인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요

 

그 애는 재주가 많았어요

 

어디 한번 대봐

기계도 잘 다뤘고

예술가적 기질도 있었고

 

당신 생일에 그려준
그림 기억해요?

 

쓸모 없는 놈이었소, 그 애를
신께 인도하려 했지만 안됐지

 

버질은 두려운 마음으로
교도소를 나온다

그래도 새로운 삶을 살 거라는
희망이 조금은 있다

 

하지만 그는 세상에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집에 돌아가기도 부끄러운
그는 타향에 값싼 방을 얻는다

 

무일푼에 궁지에 몰린 버질은
작은 범죄를 계획한다

애완 동물 가게를
털기로 한 것이다

 

절 보고 계신 건 아니죠?
잘 못 그리거든요

 

그냥 지나가다가 당신이 뭔가
그리고 있는 것 같아서...

- 보셔도 돼요
- 괜찮아요?

 

좋지는 않아요

 

그런 말 말아요
정말 훌륭한 것 같은데요

 

잘 못 그렸어요

 

내가 보기엔 너무
훌륭해서 감동한 걸요

 

- 당신 화가인가요?
- 아뇨, 물론 아니에요

그래요?
그럼 뭘 하죠?

 

- 전 세탁소에서 일해요
- 세탁소요?

 

- 세탁해요?
- 네, 옷을 빨고 다림질하죠

 

좋은 직업이군요

 

그렇지 않아요, 좋아는 하지만
특별히 좋은 일은 못돼요

 

- 이름이 뭐죠?
- 루이스예요, 당신은요?

버질, 버질 스탁웰이에요

 

- 무슨 일 하세요?
- 뭘 하냐구요?

 

난, 난 첼로를 연주해요

- 정말 근사해요
- 난 첼리스트예요

 

- 아주 좋은 직업이죠
- 교향악단에 계세요?

- 바로 맞췄어요
- 정말 멋져요

 

교향악단에 있어요, 꽤 좋은
곳이죠, 제 차림이 이런 건...

 

- 함께 산책하지 않을래요?
- 좋아요

 

난 사랑에 빠졌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미인을 보면 토하고 싶은데
속이 울렁거렸기 때문이죠

 

그녀 같은 미인은
난생 처음이었어요

 

난 여자 앞에선 부끄러워지고
어쩔 줄 몰라하며

웅얼대는 버릇도 있어요

 

내가 아는 여자라곤 옆집에
사는 여자뿐이었죠

 

그냥 평범한 여자였는데
내가 자주 전화하면

 

요금을 내주곤 했어요
하지만 그뿐이었죠

 

그런데 지금 루이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니...

 

내게 전과가 있으며 직업은
있은 적도 없다고는 말못해요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싫어하니까요

루이스는 상냥했고 우린
그냥 공원을 거닐었어요

 

난 그녀에게 너무 매료돼서
15분 후엔 결혼을 결심했고

 

30분 후엔 지갑을
훔칠 생각은 사라졌죠

 

교향악단 단원이 아니라고
고백하고도 싶었어요

 

그녀가 모차르트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내가 멍하게 있자 조금
의심하는 것 같았죠

난 여자는 정말 모르겠어요

교도소에서 정신과의사가 내게
여자가 있냐고 물은 적이 있죠

없다고 하니까 섹스를
추잡하게 여기냐고 묻길래

 

제대로 하면
그렇다고 했어요

내 심장은 심하게 뛰었고
온몸엔 전율이 흘렀어요

잘 모르겠어요, 사랑에 빠졌거나
천연두에 걸린 거였죠

 

- 오늘 저녁 함께 먹을래요?
- 좋아요

 

당신은 정말 아름다워요

 

그런 말을 하면
부끄럽나요?

 

그래요

 

모자가 예뻐요

 

고마워요

 

- 거리에서 많이 봤어요
- 그래요?

흰색에 깃털이
달린 거 말이에요

 

난 못 봤는데

 

그래요? 거리에서
많이 세일하던데

수없이 많더라구요

 

그랬어요?

 

당신 먹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요

 

왜요?

 

저녁을 먹은 후
우린 산책을 했고

난 그녀의 머리카락을
조금 달라고 했어요

가위가 없어서 내가
잡아뜯었는데 잘 참았어요

 

그녀는 흥분하면 말을
더듬었는데 너무 귀여웠어요

난 말 더듬는 여자가 좋아요

 

홍조를 띄고 숨을 할딱거리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죠

 

그녀는 빨래에 대해선 훤해요

그녀에게 내 속옷 세탁을
맡기겠다고 하니까

매우 감동하는 눈치더군요

 

속옷과 양말에 관한 한
이런 달인은 처음이었어요

그 방면에선 거의 천재였죠

 

안녕히 가세요, 버질

 

계속 거짓말을 하면서 버질은
루이스를 더 많이 만났다

 

그녀가 연주에 대해 물으면
버질은 대답을 회피했다

 

루이스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그녀가 자란 환경을 살펴보겠다

 

고아원에 있던 그녀는
두 살 때

 

직업군인 부부의 양녀로
입양됐다

 

매우 엄격하게 자란 그녀는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았다

 

그녀의 집은 사실상
군부대였다

 

양부가 30년간
군대에 충성하며

출세가도를 달리는 동안

 

양모는 종교에서 평화를 찾다가
결국 광신도가 되었고

 

애정을 갈망하는 루이스에게

 

신과 대화를 하라고 하며
심하게 매질했다

 

사랑에 빠진 가난뱅이 버질은
한탕해서 팔자를 바꾸려 한다

 

- 9번 창구로 가시면 됩니다
- 고마워요

 

이게 무슨 글자입니까?

 

읽을 줄 몰라요?

 

못 읽겠는데요, '자연스럽게
행동하라', 이게 뭐죠?

 

'가방에 5만 달러를 넣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라'예요

 

그거였군요

 

'난 총을 겨누고 있다'

 

이건 '총'이 아니라
'촙' 같은 데요

 

- 아니, '총'이에요
- '촙'이에요, 잘 보세요

 

'ㅇ'인데 뭘 그래요

 

조지, 잠깐 와서
이것 좀 읽어보겠나?

 

뭐라고 쓴 건가?

 

'5만 달러를 가방에 넣고
자연스럽게 햅동하라'

 

- '햅동'이 뭐죠?
- '행동'이요

 

이게 '촙' 같나,
'총' 같나?

 

그건 '총'이에요
근데 '햅동'은 뭐죠?

'행동'이라니까요

'가방에 5만 달러를 넣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라'요

 

- 아, 은행강도로군요?
- 그래요

 

총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쪽지에 중역의 결제를 받아야만
돈을 내드릴 수 있습니다

 

내가 좀 바쁜데

 

- 네?
- 바쁘다고요

 

죄송하지만 규정이라서요

 

회색양복 입은 사람이에요

 

'총'이에요, '총을
겨누고 있다'라구요

- 제대로 썼잖아요
- 이건 'ㅂ'이잖소

 

- 미안하지만 'ㅇ'이에요
- 프랭크 양?

 

'총을 겨누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햅동하라'

 

- '햅동'이 뭐죠?
- '행동'이에요

 

무슨 말씀이세요
'ㅂ'이잖아요

 

아뇨, '총을 겨누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행동하라'예요

밀러 씨!

'촙을 겨누고 있다...

'총'이라니까요
'총을 겨누고 있다'예요

 

- 'ㅂ'인데요
- 그래 보여도 아니에요

 

루이스?

 

오늘 데이트는 취소해야겠어
보스턴에서 연주회가 있거든

 

내가 다시 연락할게
이따가...

10년쯤 뒤에

 

버질 스탁웰은 은행을
털던 도중 체포됐다

 

10년형을 언도 받고 경비가
삼엄한 교도소에 수감됐다

 

여기서 그는 처음으로 진짜
범죄자들과 어울리게 된다

 

버질은 자신을 붙잡아둘
교도소는 없다고 말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아도
탈출을 시도하겠다고 말이다

 

우리의 가정환경이나
자라온 배경을 본다면

- 잠깐만요
- 현실을 직시해요

- 모든 게 우리 책임이에요
- 나도 말 좀 하자

그 녀석은 타락했다고
말할 날이 올 줄 알았소

'타락한 자식'이란 말 알죠?
바로 놈이 그래요

- 누구 유전자겠어요?
- 무슨 유전자?

- 염색체는요?
- 유전자라니?

 

염색체 좋아하네
그런 소리는 하지도 마

 

교도소 생활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버질에게

 

시간은 느리기만 했다

 

그는 모범수가 되어
세탁장에 배치되었다

 

스탁웰, 면회다

 

저요?

 

난 교향악단 단원이
아니에요

 

알아요

 

미안해요

 

괜찮아요
이렇게 찾아와도 되죠?

물론이죠, 만나서
정말 기뻐요

근데 어떻게 알았죠?

 

당신 집주인이 여기 있다고
가르쳐줬어요, 그녀 말이...

 

버질, 정말 은행을
털었나요?

 

아니에요, 정말 털었다면
모든 게 잘됐을 텐데...

그럼 무슨 짓을 했죠?

은행을 털려고 시도는 했는데
철자를 틀리는 바람에...

 

버질

 

케이크 만들 줄 알아요?

 

내 말은, 커다란
초콜릿 케이크 말예요

 

당신은 초콜릿에
알레르기 있잖아요

 

총이 든 케이크가 필요해요

케이크는 구워도
총은 안 넣겠어요

총알이 든 초코칩 쿠키도
한 다스쯤 만들어줘요

 

여기 얼마나 있어야 되죠?

 

내 생각에는... 대략...

 

오늘이 무슨 요일이죠?
월요일?

 

그럼 화요일, 수요일...
10년이요

 

버질!

 

날 기다려줄 수 있겠어요?

당신이 원한다면요

 

루이스의 격려로 버질은 더욱
열심히 일했고 희망을 갖게됐다

 

그 후 몇 달 동안 루이스는
자주 면회를 왔다

 

그가 교도소 음식에 불평하면
집에서 음식도 해왔다

 

버질에게 미친 루이스의
영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당시 교도소 정신과의사인
앱스타인 박사를 만나봤다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 볼 때
루이스는 큰 영향을 줬습니다

 

그녀에 대한 사랑은
가장 건강한 감정이었어요

 

진실하고 순수했죠
일반 환자들과는 달랐어요

 

그녀는 기다리지 않아

 

말은 그렇게 해도
아무도 못 하지

 

1년 반만 지나면
가출옥이 가능해

 

그렇군, 운이 좋으면
2, 3년 안에 나가겠어

 

더 일찍 나갈 수도 있어

 

무슨 뜻이지?

 

이 친구 말은 우리에게
묘안이 있다는 거야

 

어떤 묘안?

 

다음주에 5명이 탈옥할 건데
한 명이 더 필요해

 

준비는 다 됐어, 다음주면
여기서 멀리 떠나있을 거야

 

정신 나갔군, 절대 성공 못 해
우릴 죽일 거라구

 

여기보다 삼엄해도
탈옥한 적 있어

잘 생각해봐, 자네를 몇 년씩
기다려줄 여자는 세상에 없어

 

면회 와서 뭐라고 하던 간에

 

그의 갈등하는 성격은
성장기에 형성된 듯 합니다

 

여섯 살 때 첼로를
연주하면서부터인 것 같아요

 

그가 첼로를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첼로는 남근을 상징한다고
흔히들 말하죠, 잡는 부분이요

 

아랫부분은 여성적이며 모성을
느끼게 할 수도 있습니다

 

활을 켜는 행위는 신체를
어루만지는 행동이 승화된 거죠

 

즉, 남근을 잡고 여체를
어루만지다보니

 

어린 나이라고 해도 큰 갈등을
겪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버질은
탈주계획에 동참한다

그의 모든 행동은 긴장되고
부자연스러워졌다

 

우리 층 간수도 함께 가니까
돌발사태에 대비해

 

감시탑을 어떻게 피한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가

 

우린 간수로 위장할 거야

 

그래서 금요일 정오에 해야돼
네가 세탁장 근무할 때

- 그때 간수들의 속옷을 훔쳐
- 뭐?

유니폼은 벌써 숨겨놨다구

이해가 안 가는군, 유니폼이
있는데 속옷은 뭐에 쓰려고?

- 가능한 한 실감나게 하려구
- 난 세부묘사를 잘 하거든

 

- 우리 속옷들이 없어졌습니다
- 뭔가 수상합니다

 

좋아, 철저히 감시하도록 해

 

소장이 눈치챘어
일단 계획을 취소하자

 

뭐라고?

 

소장이 눈치챈 것 같으니까
계획을 취소하자구

 

- 오늘밤 준비가 끝나는데
- 모험을 할 순 없어

 

버질에게 전해
난 나머지에게 알릴게

 

탈주는 취소야, 소장이
눈치챘어, 다음주로 연기한다

 

소장님이 부르신다

 

- 왜요?
- 어서 가

 

탈옥 주범 마이클 설리번은
그 운명의 날을 이렇게 말한다

 

난 동료들에게 계획이 취소된 걸
알렸는데 버질은 빼먹은 겁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무도 그에게 안 알렸습니다

 

준비 다됐다

뭐?

 

북쪽 감방에서 탈옥자다
즉시 소장님께 보고하라

 

다들 어디 있는 거야?

 

우린 계획을 취소했어

 

- 취소했다고?
- 그래

 

- 왜 내겐 말해주지 않았어?
-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누가 내려와서 날 좀
다시 들어가게 해줄래?

 

소장 들어라, 당신 딸이
내 손에 있다

 

사격 중지!

 

날 보내주지 않으면
딸을 죽이겠다

 

내 딸이 거기서
뭘 하고 있지?

 

코왈스키랑
키스하고 있었다

 

- 코왈스키는 난쟁이인가?
- 아니다

 

난쟁이는 아니라는데요

 

- 택시 좀 탑시다
- 맨 앞의 걸 타시오

 

7월 11일, 버질은 루이스와
결혼식을 올린다

 

식은 간단히 진행됐고 식후에는
감동적인 혈액검사가 있었다

 

내겐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부모님만 와주셨더라면...

 

우린 몰랐어요

 

솔직히 말하라구
녀석은 하찮은 놈이야

 

그들은 다른 주에 정착했다

 

루이스의 적은 저축으로
값싼 아파트에 세를 들었다

 

그들은 가난했지만 당분간은
경찰로부터 안전했다

 

그들이 이 사진을 찍을 당시는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때다

 

왜 그래요, 버질?

 

- 쥐가 났어
- 뭐라구요?

 

발바닥 중앙에 작고 단단한
공이 튀어나왔어

 

알고 있어요, 우리가 사랑을
나눌 때마다 그러잖아요

 

현상범인 버질은 직업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웠다

 

그는 백과사전
외판원을 했으나

 

그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하는 수 없이 그는 거리로 나가
쥐꼬리만큼의 돈을 벌었다

 

우리에게 아기가 생겼어요

 

농담하지 마

 

정말이에요, 병원에
갔다왔는데 임신이래요

 

제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난 넥타이를 받고 싶었는데

 

- 기쁘지 않아요?
- 믿어지지가 않아

- 정말이라니까요
- 어떻게 했지?

 

어떻게 하다뇨?

 

우리가... 둘이...
밤일 할 때?

 

그렇게 된 거로군

 

봄이 되자 두 사람은
아들을 얻었다

 

이름은 버질의 엄마를 따라
조나단 랄프 스탁웰이라 했다

 

그들은 새로운 주로 이사하고
새 출발을 시도했지만

 

버질은 여전히 일자리를
얻기가 힘들었다

 

궁지에 몰린 그는 보험회사에
자리가 난 것을 알고는

 

거짓말로 꾸며서
취직을 하려한다

 

앉으십시오

 

이름은요?

 

존 Q. 퍼블릭입니다

 

퍼블릭 씨, 전에 사무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어떤 사무실이었나요?

 

직사각형 모양이요

 

디지털 전자 컴퓨터를
다뤄본 경험이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어디서요?

 

아주머니 댁에서요

 

아주머니는
무슨 일을 하시죠?

 

기억이 안 나는군요

 

사무실에서 일했다고 했는데
제품담당이요, 서비스요?

제품이요

 

가정용 제품인가요?

 

아닌데요, 이제 9문제
남았어요

 

먹을 수 있는 건가요?

 

미안하지만 아니었어요

시간이 다됐군요, 애석하게도
제 직업을 못 맞췄어요

그러니 이젠 답을 말해드리죠

난 엘리베이터 신을 신으면
멀미하는 사람들을 위해

에스컬레이터 신을
만들었어요

 

제 직업을 못 맞춰서
유감이지만 10달러는 따셨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다음엔
행운을 잡으세요

정말 좋은 분이군요

 

과거를 숨긴 버질은

 

그의 첫 직장인 우편실에서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그의 전과 사실을 아는
동료 때문에 과거가 드러난다

 

저녁에 뭐하세요?

 

아내와 함께 식사하기로
했는데요

 

우리 함께 식사해요

 

아내와 함께
식사한다니까요

 

잡지에서 이 사건을 봤어요

 

내가 입만 열면 당신은 다시
교도소행이에요, 알겠죠?

 

뭘 먹고 싶죠?

 

버질은 협박을 당하게 된다

 

블레어 양은 약간의 돈을
요구하기 시작하는데

 

금액은 날이 갈수록 커졌다

 

그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위험에 처하게 됐고

 

그의 가족은 한 여자의 변덕스런
마음에 좌우될 지경이었다

 

궁지에 몰린 버질은
처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살인을 계획하기 시작한다

 

뭘 마시겠어요?

 

뭐가 있죠?

 

셰리주는 어때요?
아주 좋은 게 있는데

 

왜 그래요?

 

손을 다쳤어요?

 

조심하지 그랬어요
곧 돌아올게요

 

그는 다이너마이트를
양초에 숨겨

 

블레어 양에게
익명으로 보낸다

 

하지만 양초가 촛대에 맞지
않아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협박에서 벗어날 굳은 의지로
그는 그녀를 차로 치기로 한다

 

- 누가 날 죽이려는 것 같아요
- 바보 같은 소리

 

어젯밤 퇴근해서 와보니
거실에 차가 있었어요

날 치려던 거예요

 

- 상상 아니에요?
- 아니에요

 

- 누가 그런 짓을 하겠어요?
- 몰라요, 원수진 일도 없는데

 

- 다른 사람에게도 말했어요?
- 아뇨

 

당신이 칠면조를 잘라줘요

 

버질!

 

기다리지 그랬어요
꼭 짐승 같이 먹는군요

정말 맛있어요

 

샐러드 드레싱을
가져올게요

 

건배하고 나서
칠면조를 먹자구요

 

뭐하고 있어요?

 

- 무드를 잡고 있어요
- 난 무드에 약해요

- 당신이 칠면조를 잘라요
- 그러죠

 

누가 이걸 선물했는데 너무
굵어서 아래를 잘라냈어요

 

경찰에 쫓기던 버질은
가족을 데리고 남쪽으로 향했다

 

여기서 그들은 당분간
싸구려 숙소에 머문다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때였어요

 

돈은 한푼도 없죠, 노인네를 털다
지팡이로 사타구니를 맞았죠

 

뭘 해야 좋을지 몰랐어요
캠퍼스 보는 일도 해봤는데

 

모두 망쳐놨어요, 링컨이
담배를 피우며 나타났죠

 

정육점을 터는 게 그나마
최선이었어요

송아지 고기 160조각을
들고 도망쳤고

 

그 다음엔 엄청난 양의
빵을 훔쳐야했죠

 

돈과 먹을 것도 다 떨어진
그들은 쫓기는 동물처럼 살았다

 

그땐 별로 행복하지
않았겠네요

 

가장 불행한 때였죠, 난
범죄에서 손 뗄 생각으로

상원의원이나 해볼까
생각도 했어요

 

- 정말 힘든 결정이었겠군요
- 그랬죠, 어려웠어요

가족은 굶고 있고 난 벌써
빈털터리가 돼있었으니까요

 

무엇이 계속 범죄를
저지르게 만들었던가요?

 

끝내주는 강도 아이디어가
떠올랐거든요

 

나중에 감방 친구들이
예술이라고 칭찬했을 정도였죠

 

- 당신을 존경했겠군요
- 별 거 아니었는데요, 뭐

 

- 은행을 털 작정이야
- 또요? 안돼요, 버질

 

이 상황에서 벗어날
마지막 방법이야

모스 카운티에 있는
작은 은행인데

적당한 사람 두셋만 구하면
성공할 것 같아

그러면 우린 멕시코나
캐나다로 가서...

 

- 그러다가 당신이 죽으면요?
- 걱정 마, 난 촙을 쏠 줄 아니까

 

- 총이에요, 버질
- 내가 또 촙이라고 했어?

그래요

 

돌아보지 말아요

 

사업 얘기를 하고 싶소

 

은행털이요

 

4주쯤 뒤에 나랑 몇 명이
같이 하려고 하는데

 

2천 5백만 달러요
들어가서 집어오는 거지

 

쉬운 일이죠, 들이닥쳐서
갖고 오기만 하면 되니까

 

언제부터...
은행 얘기도 들으셨어요?

 

설마...
똑, 똑같이 입었군요

 

알아서 잘 뭉갰죠?

 

동네 애들이 다 삐딱했죠
그 애 잘못이 아녜요

우린 일하느라
돌볼 시간이 없었어요

 

- 내가 수집한 우표 보시겠소?
- 무슨 우표요?

근사한 우표들을
모아놨는데

 

우선 그는 적당한
은행을 물색했다

 

그 다음 눈에 띄지 않게
카메라로 살펴봤다

 

그날 밤 회의가 열렸다

 

모인 사람들은 암흑가를
주름잡는 자들이었다

 

은행강도, 폭행,
살인, 그리고

사돈 앞에서 벌거벗은 혐의로
경찰에 쫓기는 윌리엄 호머스

 

우체부와 춤춘 혐의로 연방
정부가 쫓고있는 프랭크 울프

 

방화, 강도 및 폭행에

말과 결혼한 혐의로
수배중인 에이비 암스트롱

 

유니온 피델리티 은행에 대해
의논하겠소

 

6월 16일 오전 10시요

 

피델리티 은행에 관한
자료를 보겠소

 

딱 한번만 보고 필름을 먹어서
증거를 인멸하겠소

 

뷔페 식이니까 맘껏 드시오
접시는 준비됐소

저쪽에 감자샐러드가 있고
아내가 커피를 준비했소

 

이 필름이 여러분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소

 

퀘벡의 송어 낚시

 

스포츠는 언제 봐도 좋아

 

그이는 패거리를 데려다
회합을 갖곤 했어요

 

전 프릿즐 과자와
총알을 대접했죠

 

어쩔 수 없었어요
제 남편인 걸요

 

카메라, 칼, 트럭, 아이디어
모두 준비됐으니

은행 앞에 가서 영화를
찍는 척 하면 돼요

 

배우인 척해도 되고 누구를
감독으로 삼아도 좋겠죠

 

꼭 맞는 사람이 있소

 

이름은 프릿츠인데
전직 사기꾼이죠

 

내가 감독을 맡지, 오래 전에
영화 감독이었거든

 

존 길버트, 루돌프 발렌티노,
루스, 게릭과 함께 일했어

 

루스와 게릭은
야구선수잖아요

 

난 양키스 팀의
배트보이도 했거든

 

그들은 천재를
알아보지 못했어

 

난 다시 감독 유니폼을
입을 거야

 

당신은 내 배우가 되는 거지

은행에 들어가며 '손들어!
우린 강도다'라고 소리쳐

그렇게 우리 주제를
확실히 알리는 거야

 

- 이제 해봐, 대사를 들어보세
- 손들어, 우린 강도다

그게 아냐, 좀더
감정을 넣어서 다시

 

프릿츠, 이건 은행강도예요
영화가 아니라구요

 

아, 그렇지

 

미안하오
닥치면 잘 할 거요

 

모두 고마워요
5분간 휴식하겠소

 

6월 16일

 

지금 샤워하려는 건
아니겠지?

 

아침마다 왜 이래요?
이제 막 들어왔단 말예요

강도질할 시간에 늦겠어

 

좀 늦으면 어때요?
그들 먼저 하라 그래요

나 없인 시작 못 해
내가 두목이라구

 

- 커피를 끓여놓았어요
- 젠장

 

아침마다 화장실 가는 게
이렇게 어려워서야

 

- 어떤 셔츠를 입을 거죠?
- 뭐라구?

 

- 어떤 셔츠를 입을 거냐구요
- 옅은 푸른 색 입을 거야

 

안돼요, 그건 더러워서
어젯밤에 빨았어요

- 뭐? 오늘 입으려고 했는데
- 더러워서 빨았다니까요

 

은행 터는데 더러우면 어때?

베이지 색 셔츠 있는데
그거 입을래요?

- 은행강도는 그런 색 안 입어
- 왜요?

 

- 너무 밝으니까 눈에 잘 띄잖아
- 괜찮을 것 같은데요

아냐, 은행강도에겐
적당하지 못하다구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색 입어요?

- 나도 몰라
- 그럼 전화로 물어봐요

 

은행 터는데 베이지 색을 입는
사람은 없어, 촌스러운 짓이야

 

6월 16일 오전 9시
계획의 시간은 끝났다

 

버질과 일당은 아지트에서
나와 목적지로 향했다

 

모두 손들어!
우린 은행강도다

 

- 네놈들은 뭐 하는 거지?
- 은행을 터는 중인데요

- 은행은 우리가 털고 있어
- 미안하지만 우리예요

- 우리가 털고 있다니까
- 우리가 먼저 왔어요

 

내일 다시 올 수 없어요?
그때까진 끝낼게요

 

우린 몇 달 동안 준비했어
멍청이 때문에 망칠 순 없어

 

좋아요, 투표를 하죠

 

이 사람에게 강도 당하고
싶은 사람은 박수치세요

 

그럼 우리편에게 털리고 싶은
사람 박수치세요

 

이제 꺼져!

 

이걸 은행강도라고 하는 거야?
5분전에 '액션'을 외쳤잖아

 

이런 식으로 배역을 뽑다니

 

액션!

 

무슨 일이죠? 밖에 경찰이
엄청나게 와있던데요

 

어서 도망쳐요!

 

일당들은 모두 5년형을,
버질은 10년형을 언도 받았다

 

이번엔 교도소로 보내지지
않고 도로공사장으로 갔다

 

여기서 그는 범죄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다

 

너희들은 죄를 지어서
이곳에 왔다

 

정직한 사회에는
어울릴 수 없기 때문이다

 

참 안된 일이다, 너희는 곧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것이다

 

나와 내 부하들의 임무는
너희에게 문명을 심어주는 거다

그래서 여길 떠날 때가 되면

반사회적 행동을 꺼리는
사람이 되도록 말이다

 

내 충고는 명령에 복종하고
임무를 충실히 하라는 것이다

불만이 있으면 내게 와라
외부인은 도와줄 수 없다

 

우린 불평불만을 싫어한다
말썽꾸러기도 싫어한다

 

여기 생활이 너무 고되면
언제라도 플로리다에 갈 수 있다

 

얘들아, 플로리다가
어느 쪽인지 가르쳐줘라

 

질문 있나?

 

여자들이 첫 데이트 때
페팅해도 되나요?

 

뭐라고?

 

만일 두 사람이 모두 성숙하고
자유분방하다면 말입니다

 

라이자 양을 만나러 가겠소
미시시피로 가겠소

 

이봐요

 

이 족쇄를 한방에 끊을 만큼
실력이 있나요?

 

난 말썽을 일으키긴 싫소

 

아무 일 없을 거예요
할 수 있겠소?

 

실수한 적은 없소

 

그럼 해봐요

 

미안해요, 첫 번째 실수요

 

이들의 식사량은 아주 적었고
영양가도 없었다

 

하루에 한끼를 먹었는데
수증기 한 사발뿐이었다

 

좋아, 오늘 일 안 한
사람이 누구지?

 

따라와, 윌슨

 

왜 그러나, 스탁웰
보기 괴롭나?

 

가서 잘 봐둬, 자네도
대기하고 있어야 할 테니까

 

-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
- 뭐가요?

 

그림자를 치지 말고 저 놈을
치란 말야, 이 멍청아!

 

아, 이놈을요?

 

뼈를 깎는 노동 속에
시간은 서서히 흘러갔다

 

태양은 뜨겁고
징벌은 혹독했다

 

허가증 없이는 기절하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버질은 불평했다가
끔찍한 고문을 받는다

 

바로 보험 외판원과 함께
땀통 속에 감금된 것이다

 

안녕하세요, 조 그린입니다
에이젝스 보험회사 직원이요

보험문제에 대해 말씀드리죠
서른 살쯤 되셨죠?

그럼 우선 생명보험에 드세요

 

의료보험과 치과보험은
어때요? 좋은 게 있는데

 

하루의 작업이 끝나면 이들은
6명씩 족쇄에 채워져서

 

고통스럽게 천천히 이동됐다
탈출은 불가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불가능이 시도되었다

 

저 밭 보이지? 저 너머까지만
갈 수 있으면 되는데

 

우리가 갑자기 행동하면
그들도 당황하게 될 거야

 

미쳤군!

 

그래, 난 정신분열증 환자다
하지만 한번 해보자구

 

어때?

좋아

 

난 한 패 아니에요
그냥 있고 싶었다구요

 

다들 흩어져!

 

제 차가 고장났는데
전화 좀 써도 될까요?

물론이죠, 들어오세요

 

우린 도망칠 수 있어

 

이 사슬을 끊을만한
사람을 알고있어

 

자연스럽게 행동하면서 대답해
안 그러면 끝장이야

 

누구세요?

 

순찰대원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지금은 안되는데요

 

비상사태라서
꼭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풀어줘야겠어

 

우리가 사촌이라고 해요
먼데서 왔다고요

 

수상한 짓 하면 끝장이야

 

무슨 일이죠?

교도소에 사고가 있었다는군요
수상한 자가 있나 순찰 중입니다

 

이들은 내 사촌들이라우
명절이라 놀러왔답니다

 

무슨 명절이죠?

 

- 성 애나버티 데이 몰라요?
- 몰라요

 

그 날을 축하하러 왔어요

 

이리 좀 와봐요
와보라구요

 

이런 곳에 당신 사촌을
혼자 살게 해도 되는 겁니까?

 

교도소와 이렇게 가깝잖아요
몇 마일 밖에 안된다구요

 

이리 와요

 

이렇게 교도소에 가까이 살면
무슨 일이 생길지 장담 못합니다

 

잠깐, 저기 뭐가
움직인 거 아냐?

 

아닐걸

분명히 뭔가 봤어, 한 사람씩
창문 하나를 맡아서 살펴봐요

 

밖에 누가 있다면 우리에게
들키고 말 거요

 

내가 헛것을 본 모양이군요

 

지금?

 

잠깐 실례하겠소

 

- 저들이 탈주범이에요
- 그래요?

우리 집에 침입했어요

꼭 붙어서 다니는 걸 못 봤어요?
다같이 사슬로 묶여 있다구요

 

난 각별히 의좋은
가족인 줄 알았죠

 

이봐, 이제 게임은 끝났다

 

노파가 불었나봐

 

너희들은 교도소로 돌아가야 돼
이번에는 꼼짝 못하게 될 거다

 

어디로 가지?
연장이 필요해

 

내 아내에게 갑시다
그녀라면 풀어줄 거예요

 

버질, 내 말대로 정직하게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어요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은행을 턴 거야

 

대체 언제까지
그런 짓 할 거예요?

당신은 아버지고 그에 따른
책임이 있다는 걸 몰라요?

 

내 마누라였다면
한 대 갈겨준다

 

간섭하지 말아요

 

여기선 싫어, 단둘이
있을 때 얘기하자고

난 해야겠어요
단둘이 얘기하자구요?

당장 옆방으로 가서
얘기해요

 

못 가는 거 알잖아
묶여있다구

단둘이 얘기할 수 없어

이 사슬을 끊을 연장을
구하기 전까진...

 

젊은 내가 밤마다 독수공방
하는 거 이해할 수 있어요?

 

- 여보, 제발...
- 내 마음이 어떨 것 같냐구요

 

난 당신이 교향악단 단원일 때
생각을 하곤 해요

 

난 단원인 적이 없잖아

 

그때 우린 함께 침대에 누워서
사랑도 하고 시를 낭송하기도 했죠

 

그리고 나에게 사준 인형을
갖고 놀기도 했어요

 

여보...
당신들은 딴 데 보고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야

 

그만 낄낄대요

 

당신은 항상 나의 태양이고
대지며 달이야

 

완전 닭살이군

 

루이스의 도움으로
족쇄의 사슬은 끊어졌다

 

또다시 도망길에 오른 이들은

 

아들의 교육이 염려되어
루이스가 글을 가르치려했다

 

그이는 매우 우울해했어요

 

차라리 범죄자로 성공을 했다면
그래도 위안은 받았을 거예요

 

그는 한번도 10대 현상범
명단에 올라보지 못했거든요

 

목록 작성은 참 불공평해요
아는 사람만 뽑잖아요

 

버질은 일련의 범죄에 가담하며
현상금이 걸린 범법자가 된다

 

여기서도 은행 금고를
털려 하지만

 

집시가족이 거기서
살고있는 걸 발견한다

 

반 년 후 FBI는 버질을
위험한 범죄자로 간주한다

 

그는 10대 현상범엔
못 들었지만

 

'올해의 갱' 상을
수상하면서

 

여러 오찬 연설이나 대학의
강연을 부탁 받는다

 

끝으로 '엄마는 빨갱이'의
저자이자 FBI 요원인

다니엘 밀러 씨를 만나본다

 

FBI는 버질을 무척
잡고 싶어했습니다

 

후버 씨는 스탁웰과 그의
범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죠

 

실은 여러 번이나 제게
하소연했습니다

 

어느 목요일 볼링 게임 후
한 말은 지금도 생생하죠

 

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고
흡연도 심하게 한다더군요

 

그리고 버질이 정부 전복의
음모를 꾸밀지도 모른댔어요

 

무신론자에 공산주의의
동조자라는 거죠

 

게다가 우리 사회를
전반적으로

 

혼란에 빠뜨려
해를 끼치려 한다면서요

 

결국 우린 뉴욕 동부에 있는
빈민가에서 그를 찾았습니다

 

당시 그는 다 쓰러져 가는
초라한 셋집에서 살고 있었죠

 

버질이요? 기억해요
같은 집에서 살았는 걸요

 

언젠가 자기가 부인과
의사라고 하더군요

 

외국어도 잘 못하면서
누가 속을 줄 알았나봐요

 

난 우체국에서 그의 사진을
본 것 같았어요

그런데 벽에서 봤는지 우표에서
봤는지 기억이 안 났죠

 

- 버질을 기억하세요?
- 그럼요

 

어떤 사람이었죠?

 

글쎄요, 내 생각엔 굉장히
똑똑했던 것 같아요

 

그가 범죄자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의 위장술은 정말
최고수준이에요

 

연기도 실감나게 했구요
정말 바보라고 믿었으니까요

 

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를
바보천치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범죄자인 거예요

 

그 바보가 범죄자라는 걸
도저히 못 믿었어요

 

이런 일은 흔한 게 아니잖아요
믿을 수가 없어요

 

그 바보에게 은행을 털 수 있는
머리가 있었다니 기적이에요

 

언젠가 제가 직업을 물었더니
은행을 턴다고 하더군요

 

결국 우린 그를 잡았습니다
4월 11일이었던 것 같아요

 

좀 희한한 상황이었는데
마침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사진을 찍어서 유일한
현장 검거사진이 됐습니다

 

여기가 바로 그 장소인데
난 이리 오던 중이었습니다

 

세탁소에 바지를
맡기러 왔거든요

 

저번에 맡겼을 때 단추
수선을 안 해놔서 화가 났죠

 

요점만 말해주시죠

 

오늘 아침에 나와 내 카메라에
대해 일어난 일을 말하죠

 

그래도 그 카메라 덕에
내가 좀 알려졌거든요

 

난 아침식사 중이었어요
토스트와 계란프라이를 먹었죠

 

음료는 오렌지 주스였는지
자몽 주스였는지 모르겠지만

 

- 맞아요, 오렌지 주스였어요
- 요점만 말씀하세요

 

그 필름은 여기 있으니
보여드리죠

 

FBI에 검거된 버질의
마지막 필름입니다

 

손들어, 난 강도다

 

혹시 버질 스탁웰 아냐?

 

넌... 에디 딘스구나!

 

맞아, 밴드부에 같이 있었지
넌 첼로를 연주했고

난 트럼본을 불었잖아

 

정말 희한한 일이군

 

- 무슨 일을 하나?
- 교향악단에 있어

 

정말? 잘됐구나
저번에 오스카 썬킨을 만났어

- 오스카? 기억나
- 정말 즐거운 시절이었지

 

라커룸에 먹을 거 갖고 갔다가
들킨 거 생각나?

 

- 넌 정말 당황했었지
- 그때의 네 얼굴 못 잊을 거야

 

- 넌 타월까지 떨어뜨렸잖아
- 너도 그래놓고선!

 

- 시계 좀 주겠어?
- 그러지

 

교장선생님 차를 노란색으로
칠한 거 생각나?

 

맞아, 할로윈이었지

 

- 노란 줄무늬였지
- 정말 웃겼어

 

손을 안 들고 있으면
내가 널 쏴야해

 

축구시합도 기억나?

- 넌 마지막 연주를 망쳤지
- 넌 공을 들고 뛰어나갔고

 

근데 방향이 틀렸지

 

다들 들어가라고 소리쳤는데
난 그게 응원인 줄 알았지

 

참 좋은 시절이었어

 

셜리 시스트린 기억해?

 

지갑도 줘

 

잘 안 들렸어

 

- 만나서 정말 반가웠네
- 나도 그래

- 잘 지내, 언제 또 만나겠지
- 행운을 비네

 

버질, 방금 생각났는데...

 

- 나 형사야
- 그래? 형사생활 어때?

좋은 직업이야, 연금도 나와
근데 그거 기억해?

 

버질은 52개 항목에 대해
재판을 받았다

 

그리고 연방교도소에서
8백년을 언도 받았다

 

그는 재판 때 변호사에게
은밀히 말했다

모범수가 되면 형기를
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버질, 이제 잡혀서 긴 형량을
언도 받았는데

범죄생활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시나요?

 

범죄는 언젠가
처벌을 받지만

 

좋은 직업이에요, 근무도 짧고
여행도 많이 하고 맘대로 살고

 

재미있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죠

 

전반적으로
좋은 직업이에요

 

함께 범죄에 가담했던
동료들은 지금 어떻게 됐죠?

 

다수가 동성연애자가 됐어요

스포츠나 정치에 참여한
사람도 있구요

 

교도소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취미가 있나요?

 

작업장에서 많은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난 손재주가 많거든요
혹시 지금 밖에 비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