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검심 최종장:더 비기닝_Korean

"간지 원년, 1864년"

 

"흑선 내항으로부터 11년 후"

 

"때는 에도 말기"

 

"존왕, 좌막, 양이, 개국"

 

"수많은 야망과 이상이
뒤섞이던 중"

 

"도쿠가와 막부와 유신 지사"

 

"칼을 쥔 자들은
두 파로 나뉘어"

 

"싸움을 넓혀 나가고 있었다"

 

큰일 났어

 

큰일 났다고!

 

젠장!

 

큰일 났어!

 

"교토 쓰시마 번저"

 

문 열어, 히라타다!

 

빨리!

 

왔나, 히라타?

 

이 녀석은 입이 꽤 무거워

 

이 녀석 아니야?

 

번내 좌막파를 습격해
네 팔을 자른 놈 말이야

 

어두워서 잘 안 보였습니다

 

어디서 잡았습니까?

 

어젯밤에 번저 주변을
어슬렁거리던데

 

그럼 아닐 겁니다

 

그 남자는 기운이 불길하고
악마 같습니다

 

이렇게 쉽게 붙잡힐
바보는 아니죠

 

원한은 없지만

 

새로운 시대를 위해서…

 

뭐라고?

 

죽어 줘야겠어

 

뭐야?

 

내 귀!

 

누구 없어?

 

살려줘!

 

누구 없냐?

 

아무도 없어?

 

아파!

 

악마다!

 

악마가 나타났다!

 

이 자식!

 

이 자식, 웬 놈이냐?

 

소지

 

쓰시마 번 좌막파는 전멸했다

 

콘도 씨, 이제 쓰시마는
도막으로…

 

카츠이 님!

 

어떤 남자였지?

 

이 솜씨와
처리한 사람 수를 보세요

 

사이토 씨, 볼 것도 없이

 

칼잡이 발도재 짓입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귀죠

 

이런 시대에 혼례를 치르다니

 

미안해

 

뭐 어때?

 

이 행복한 녀석

 

부러워 죽겠네

 

"4월 5일"

 

"교토
시게쿠라가 저택 앞"

 

누구 있나?

 

시게쿠라 주베에 감찰관인가?

 

웬 놈이냐? 이름을 대라

 

- 뭐냐?
- 네가 발도재냐?

 

이 자식!

 

조슈의 첩자 녀석!

 

죽고 싶지 않아

 

죽을 수 없어

 

나한테는 소중한 사람이 있어

 

죽을 수 없다고!

 

절대 안 돼

 

소중한 사람이 있어

 

죽기 싫어

 

죽을 수 없어

 

죽을 수 없어

 

소중한 사람이 있어

 

"참간장"

 

"코하기야 여관"

 

쓰시마 번은 철퇴했지만
좌막파 세력은 아직 굳건해

 

우리 조슈 번사가 교토를
당당히 돌아다니려면 아직 멀었어

 

우리가 세상을 지배할
새로운 시대가 꼭 올 거야

 

이제 우리 조슈 번이
명예를 회복하려면

 

무력으로 충성심을
보일 수밖에 없어!

 

맞아!

 

우리는 신중히 움직여야 해

 

빼앗긴 걸
무력으로 되찾자고요!

 

물러나!

 

아이즈와 사쓰마를
멋대로 굴게 둘 수 없어!

 

- 천황도 들어 주실 거야
- 맞아!

 

- 서로 도와야지!
- 우리가 나서야 돼

 

왜 이렇게 시끄러워?

 

그만해!

 

히무라가 왔습니다

 

오랜만이구나, 히무라

 

그 상처는 뭐야?

 

시게쿠라 가신한테 당했습니다

 

그래?

 

너한테 상처를 입히다니
솜씨가 좋았나 보군

 

솜씨보다는

 

삶에 대한 집념이
대단했습니다

 

몇 명을 죽여도
익숙해지지 않아?

 

카츠라 씨, 왜 불렀습니까?

 

- 히무라!
- 뭐라고?

 

말투가 건방지네

 

반년 동안 거의 백 명을
죽였습니다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곧 막부가 눈치챌 겁니다

 

제가 여기 오면 위험합니다

 

그럼 짧게 말하지

 

막부의 세력은
나날이 강해지고 있어

 

특히 미부에 나타난 늑대

 

신선조 말입니까?

 

아마 막부에서
가장 뛰어난 놈들일 거야

 

너도 조심해라

 

칼잡이 발도재는
막부 최고의 적이다

 

언제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알겠습니다

 

소개하지

 

마츠야의 후루타카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

 

잘 부탁드립니다

 

어머, 벌써 가세요?

 

'이 시기에 여자라니'
이렇게 생각해?

 

존왕양이는 이런 여자를
행복하게 하기 위한 거다

 

저 사무라이분
쓸쓸해 보이네요

 

만난 지 1년이 됐는데

 

어른스러워진 것 같지만
내면은 안 변하는군

 

신분도 격식도 상관없다

 

"1년 전
조슈 아미다사"

 

궁금한 건 의지와 능력뿐
그것만 있다면 누구든 우리 동지다

 

기묘한 전술로 적을 제압하는 것
그게 기병대다

 

"뜻을 세우려면
다름을 두려워 마라"

 

쳐라!

 

 

기병대에 지원하는 이유는?

 

도막을 위해
함께 싸우고 싶다

 

농민 출신인가? 아니면…

 

궁금한 건 의지와
능력뿐이라고 들었는데

 

거짓말인가?

 

뭐라고?

 

내가 상대해 주지

 

우선 네 실력을 보여 줘라

 

앞으로 함께 싸울 동료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뭐야?

 

괜찮다

 

이 남자도 칼을 뺐으니
각오는 됐겠지

 

네 실력을 보여 줘 봐

 

돌아가

 

- 계속 수련해!
- 돌아가!

 

- 다시 수련해
- 빨리!

 

발도술이라

 

처음 보는 유파인데

 

무슨 유파지?

 

비천어검류

 

너, 사람을 죽인 적이 있나?

 

아니요

 

그럼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희생된 목숨의 저편에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반드시 온다면요

 

같이 마시자고!

 

여기 앉아

 

비천어검류

 

들은 적은 있는데

 

설마 진짜 존재할 줄이야

 

신사쿠

 

저 남자는 내가 데려가지

 

살인귀가 필요하다면
직접 하는 건 어때?

 

너는 막부 타도 축제의
조슈 마을 가마다

 

피로 더럽혀지면 짊어져도
아무도 따라오지 않겠지

 

하지만

 

저런 젊은이의 인생을
망쳐 놓을 거면

 

너는 끝까지
깨끗한 가마로 남아라

 

말 안 해도 알아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여도
녀석 마음에는 얼룩 하나 없어

 

하지만

 

그렇기에 녀석은
칼잡이라는 지금의 자신에게

 

혼란을 느끼기 시작했지

 

"나구라 주점"

 

- 주인장, 여기
- 네

 

- 한 병 더
- 알겠습니다

 

죽을 수 없어

 

소중한 사람이 있어

 

어서 오세요

 

뭐로 드릴까?

 

- 차가운 술 주세요
- 네

 

저기 좀 봐

 

엄청 미인인데?

 

그러게

 

혼자 왔네

 

처음 보는데

 

여기 있습니다

 

- 주인장
- 네

 

한 병 더 줘

 

알겠습니다

 

이봐, 계집!

 

한잔 따라 줘 봐

 

우리는 아이즈 번 소속 집단
킨노의 지사다

 

맨날 너희 서민들을 위해
목숨 걸고 일한다고

 

그러니 우리한테
당연히 잘해 줘야지

 

아이즈 번은 막부 편이다
바보들아

 

뭐라고?

 

조용하니 좋군
참견하지 말라고

 

목숨 건졌네

 

맞는 말이군

 

뭐야?

 

칼을 뽑았다면
내가 처리했을 거다

 

뭐라고?

 

충고 하나 하지

 

동란은 더 심해질 거다

 

이제 교토에 너희 같은
가짜 지사가 살 곳은 없다

 

목숨이 아깝다면
시골에라도 처박혀 있어

 

한심한 놈들이네

 

발은 빠르구먼

 

계산 부탁해
소란 피워 미안하군

 

감사합니다

 

진짜 죽일 거야?

 

당연하지

 

그런 수모를 당하고
그냥 있을 수 있어?

 

왔다!

 

도망치는 게 좋을 거다

 

뭐야?

 

도망치겠냐?

 

네가 발도재지?

 

죽여 주마!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따라왔습니다

 

참극의 장소를
피의 비가 내린다고 표현하는데

 

당신은 정말

 

피의 비를 내리게 하는군요

 

"코하기야 여관"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조슈 번 분들은
바빠 보이네요

 

히무라 씨, 여기는
여자를 부르는 여관이 아닙니다

 

일을 잘 도와줘서
다행이긴 한데

 

이봐

 

이제 괜찮은 건가?

 

어제는 죄송했습니다
감사해요

 

신세를 진 것 같네요

 

이봐!

 

이름은?

 

토모에입니다

 

유키시로 토모에

 

여기서 뭘 하는 거지?

 

보시는 대로
주방일을 돕고 있어요

 

바로 가져올게요

 

히무라, 오늘 표정이 밝네

 

처음 뵙겠습니다
토모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 여자가 히무라의…

 

뭐야, 히무라도
보통이 아니네!

 

퍼줄 수 있어?

 

나도

 

붙임성 없는 건
히무라랑 똑같네

 

그만들 해

 

나도 줘!

 

나도 부탁해

 

한 그릇 더!

 

맛있네

 

할 얘기가 뭐죠?

 

네가 있으면 곤란해

 

어젯밤에 본 건 전부 잊고
여기를 떠나

 

제가 여기 있으면
민폐인가요?

 

가족들도 걱정할 텐데

 

돌아갈 집이 있다면
여자 혼자 밤에 술을 마실까요?

 

사정은 모르겠지만
너를 신경 써 줄 여유 없어

 

그럼 저를 죽이시겠습니까?
어젯밤 그 사무라이처럼요

 

어떻게 생각하든 네 자유지만

 

나는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신시대를 위해 사람을 죽여

 

아무나 죽이는 게 아니라

 

칼을 든 막부의 자들만
적으로 삼지

 

일반인은 물론
칼이 없는 적은 죽이지 않아

 

칼의 유무로 죽여도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이 정해지나요?

 

그럼 혹시 제가 여기서
칼을 들면

 

당신은 저를…

 

그건…

 

언젠가 대답을 찾으시면
꼭 말해 주세요

 

정체 모를 자한테
공격당했다더군

 

매복하고 있었습니다

 

신선조는 아니었나?

 

아닙니다

 

수단을 안 가리고 싸우더군요
저처럼 숨겨진 존재인 것 같습니다

 

밀정인가? 아니면…

 

히무라의 역할은
극소수만 알고 있어

 

그런데 매복을 했다

 

설마 번내에 배신자가…

 

아직 안 잤나?

 

당신이 나간 밤에는
잠이 안 옵니다

 

나한테 신경 쓰지 마

 

피 닦으세요

 

이대로 계속

 

사람들을 죽일 건가요?

 

고마워

 

- 장작 옮기는 거 도와줘
- 네

 

저쪽이야, 부탁해

 

무거우니까 조심해

 

- 무사들 옷은 어찌나 더러운지
- 그러게!

 

너무 힘들어

 

- 그것도 부탁해요
- 네

 

토모에 씨, 고마워

 

늘 고마워

 

토모에 씨

 

고마워, 잘 먹을게

 

전부 다 드세요

 

연상 아내 같네!

 

어울린다!

 

그러게, 잘 어울려

 

저 여자, 전혀 안 웃네

 

특이한 여자야

 

조금 더 줘

 

그래? 히무라한테…

 

어딘가에서 보낸
밀정은 아니고?

 

모르겠습니다

 

히무라 말로는
죽이는 걸 봐 버린 이상

 

가까이에 둘 수밖에
없다는군요

 

어디 출신이지?

 

말투나 습관을 보면
교토 사람이 아닌 건 확실합니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니
아마도 무가의 딸

 

가난했던 하급 무사의 딸이
유녀가 되어 여기까지 온 거겠죠

 

누군가와 내통하는
흔적도 없습니다

 

근데 걱정되는 건
히무라의 상태가…

 

히무라, 오늘 밤에…

 

히무라 씨는 잠들었습니다

 

히무라가

 

남의 앞에서?

 

사람다워졌다고 해야 하나

 

발도재한테 전해 줘

 

시대를 바꾸는 데 방해되는 놈은
모조리 죽이고 오라고

 

칼 같은 건
얼마든지 부러뜨리라고

 

얼마든지 만들어 줄 테니

 

내 칼이 시대를 바꿀 거야

 

늦은 밤에 미안하지만
잠깐 실례해도 될까?

 

히무라 씨는
밤에 나가서 안 계십니다

 

알아

 

그럼 저한테
용건이 있으십니까?

 

네가

 

알아 뒀으면 하는 게 있어

 

'제군들이여, 미쳐라'

 

참수된 요시다 쇼인 선생은
나와 타카스기를 가르쳤지

 

도쿠가와 막부 300년간 썩어 버린
시대를 바꾸려면 미쳐야 해

 

그리고 히무라한테는
그 미친 정의의 선봉

 

가장 가혹한 임무를 줬어

 

녀석의 칼을
무디게 하지 말아 줘

 

들어가도 될까요?

 

카츠라 님이 맡겨 두셨습니다

 

부탁이 있습니다

 

같이 가 주실 수 있나요?

 

아이가 귀엽네요

 

저 부모님은 분명
자랑스럽겠죠

 

춤을 틀리지는 않을지
떨어지지는 않을지

 

분명히 어딘가에서
조마조마하면서 보고 있겠죠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누군가의 자녀이고

 

모든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들과의
당연한 날들이

 

계속될 거라고 생각하겠죠

 

평화를 위한 싸움이라는 게

 

정말 있을까요?

 

세상을 위해서라면

 

높은 뜻이 있다면

 

사소한 뭔가가 희생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걸까요?

 

당신도 그

 

희생자 아닌가요?

 

축제 수레가 순회하는 날

 

저 작은 아이들이
칼을 휘둘러

 

결계를 풀기 위해
금줄을 끊지

 

수레를 나아가게 하기 위해

 

시대를 나아가게 하려면
누군가가 칼을 휘둘러야 해

 

그게 나였을 뿐이다

 

"신선조 본부"

 

쓸모없는 놈!

 

사이토

 

이걸 봐

 

다른 건 다 태웠는데
광에서 이걸 찾았어

 

조슈 놈들은 바람이 센 축제 전날
황궁에 불을 지르고

 

천황을 조슈로
데려갈 계획이야

 

이 계획을 우리가 망가뜨리면
큰 공을 세우는 거야

 

이걸로 쓰시마 번저에서의
빚을 갚을 수 있겠어

 

평화를 위한 싸움이라는 게

 

정말 있을까요?

 

세상을 위해서라면

 

높은 뜻이 있다면

 

사소한 뭔가가 희생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걸까요?

 

타케다 칸류사이
나가쿠라 신파치

 

토도 헤이스케, 그리고 소지

 

이상 10명이 국장 대원이다

 

나머지는 나를 따르도록

 

콘도 씨

 

감찰대원의 정보를 따라
가와라마치 일대 여관을 탐색한다

 

발견하는 즉시
전원을 포박해라

 

불가능하다면

 

죽여라

 

국장님을 따라라!

 

가자!

 

이노우에 부대, 간다!

 

히무라!

 

카츠라 씨가 위험해

 

어떻게 된 겁니까?

 

첩보 활동과 무기 조달 담당인
가짜 상인 후루타카가

 

아침에 신선조한테
납치당했어!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 밤에 양이파 지사들의
회합이 있을 거야

 

미야베 씨 일행은
황궁에 불을 지르고

 

혼란을 틈타 천황을
조슈에 데려올 계획이야

 

카츠라 씨가 그 회합을
막으라고 하는군

 

회합 장소는요?

 

산조 기야마치의 이케다야

 

후루타카가 그 얘기도 했다면
미야베 씨는 물론

 

카츠라 씨도 위험해!

 

주인 있나?

 

"이케다야 여관"

 

무슨 일로…

 

이곳을 수색한다!

 

2층에 계신 분들!

 

신선조 수색입니다!

 

장군의 명령이다

 

콘도!

 

도망가!

 

놓치지 마라!

 

번저로 가!

 

한 명도 놓치지 마라!

 

도망쳐!

 

이거 놔!

 

도망쳐, 카메야타

 

빨리!

 

한 명이 도망쳤다!

 

뭐냐?

 

안심하시죠

 

자결한 것처럼 죽여드릴 테니

 

당신은 뭡니까?

 

거기서 비켜

 

혹시 당신이
칼잡이 발도재입니까?

 

재밌게 됐네요

 

신선조 부장 보좌
오키타 소지

 

발도재를 이케다야로
보내 줄 수는 없습니다

 

그놈이 발도재냐, 오키타?

 

 

소문처럼 대단한 실력은
아니군요

 

이케다야는 전부 정리했다
나한테 맡겨

 

그럴 수 없습니다

 

지금 네 상태로는 불가능해

 

멈춰, 히무라!

 

안심해라
카츠라 씨는 피신했어

 

아이즈 군이 오고 있다
신선조랑 싸워도 아무 의미 없어

 

후퇴한다

 

히무라!

 

꼬리를 내리고
도망치는 거냐, 발도재?

 

물러나, 히무라!

 

카츠라 씨의 명령이다!

 

멈춰

 

너희가 떼로 덤벼도
못 이기는 상대다

 

길을 비켜라!

 

우리 신선조가
교토의 치안을 바로잡겠다!

 

주군의 명령이다

 

"1864년 7월 19일"

 

"금문의 변"

 

하기 녀석들은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젠장!

 

이제 어떡해?

 

이케다야 사건 후로
막부의 세력은 강해지기만 하고

 

우리 조슈파 존왕 지사는
거의 궤멸이잖아

 

심지어 교토를 불바다로 만들어
역적으로 쫓기고 있고

 

알아?

 

역적이라고!

 

젠장

 

밥도 안 넘어가!

 

곧 여기를 떠난다

 

신선조가 언제 쳐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아

 

카츠라 씨는 무사해

 

그걸로 된 거다

 

미안하다

 

일반인은 죽이지 않는다고
큰소리쳤는데

 

지금 나는 이런 꼴이다

 

그만 떠나 줘

 

조금만 더

 

곁에 있게 해 주세요

 

지금 당신한테는
광기를 잠재울 칼집이 필요해요

 

전에 했던 질문

 

네가 칼을 들어도
죽이지 않아

 

무슨 일이 있어도

 

너만은 절대 죽이지 않아

 

너만은

 

절대로

 

신선조다!

 

이쪽이야, 서둘러!

 

빨리 와

 

저쪽으로 가!

 

서둘러라!

 

천하의 신선조가
무슨 용건이시죠?

 

- 샅샅이 수색해!
- 네!

 

뭐 하는 거야?

 

제대로 찾아!

 

카츠라 씨

 

나는 당분간 몸을 숨긴다

 

하기로도 돌아갈 수 없고
여기 있다가는 잡힐 거야

 

이렇게 끝나는 겁니까?

 

때를 기다려
지금은 그때가 아니야

 

저는 어떻게 합니까?

 

교토 외곽 농촌에
집을 마련해 뒀다

 

다시 시작할 때까지
거기 숨어 있어

 

필요한 건 이이즈카나
카타가이를 통해 보내겠다

 

알겠습니다

 

토모에

 

거기서 히무라와 함께
살아 주지 않겠어?

 

여자와 함께 있는 게
몸을 숨기기 좋을 거야

 

물론

 

시늉만 해도 돼

 

히무라를 부탁해

 

어떻게 할까요?

 

저는 딱히 갈 곳도 없습니다

 

아예 없지는 않을 거 아닌가?

 

미안하다

 

남한테 대답을 떠미는 건
좋지 않군

 

함께 살자

 

나는 이런 놈이라서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지만

 

가능하다면 시늉이 아니라

 

함께

 

 

함께 할게요

 

흙냄새가 좋네요

 

고마워

 

많이 땄네요

 

너무 맛있게 먹길래요

 

여기 와서 깨달은 게 있어

 

나는 지금껏 혼자
많은 이들의 행복을 지키려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칼을 들었어

 

하지만 그게 얼마나
건방졌던 건지

 

행복이라는 게 무엇인지

 

나는 전혀 몰랐어

 

너와 여기서 지내면서
알게 된 것 같아

 

당신, 요즘 자주 웃네요

 

오랜만이네

 

고마워

 

두 사람
왠지 진짜 부부 같네

 

밭을 좀 보고 올게요

 

내가 말실수 했나?

 

아닙니다, 그보다…

 

그래

 

상황이 안 좋아

 

번의 보수파들이
막부의 비위를 맞추려고

 

계속 할복을 명령하고 있어

 

하기에서는 매일 할복을 한다는
소문이 돌아

 

카츠라 씨한테서
연락은 왔습니까?

 

번에서는 도망자 코고로라고
욕을 먹고 있어

 

이제 조슈도 끝난 거야

 

설마요

 

세상은 그런 거야

 

어쨌든 우리는
기다릴 수밖에 없어

 

자, 당분간 쓸 돈

 

카타가이 씨가 준 거다

 

그리고

 

이거 두고 갈게

 

약을 만들어서 팔아

 

장사꾼은 의심을 안 받거든

 

다음에 보자고, 토모에 씨

 

당신은 오늘부터
약장수 부인이야

 

요 몇 달 동안
발도재의 눈빛이 꽤 변했어

 

할 거라면 지금이야

 

아무튼 당신들 야미노부의
준비는 대단하다니까

 

이이즈카, 너 이 자식!

 

뒤를 밟혔나 보군
수비가 약해, 이이즈카

 

이 녀석은 카츠라의 측근이야

 

없어지면 난리 날 거라고!

 

그러면

 

이걸로 발도재 말살을
시작하기로 하지

 

에니시, 네 차례다

 

에니시?

 

에니시!

 

놀랐잖아, 오랜만이야

 

많이 컸네

 

에도는 언제 떠난 거야?

 

아버지는 잘 지내셔?

 

몰라

 

누나가 교토로 온 후에
나도 바로 왔어

 

무슨 말이야?

 

너, 여기서 뭐 해?

 

누나를 돕는 거야

 

너, 내가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

 

당연히 알지
내가 연락원이니까

 

잘됐다, 누나

 

드디어 발도재한테
천벌을 내릴 때가 왔어

 

에니시!

 

왔어요?
제 남동생 에니시예요

 

그래? 남동생이 있었군

 

미안해요, 철이 없어서

 

누나를 뺏기는 것 같아
걱정되겠지

 

좀 추워지는 것 같군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제 고향 집은
에도에 있습니다

 

유복하지는 않지만

 

아버지, 남동생과 셋이서
아주 평화롭게 살았어요

 

하급 무사인 아버지는
문무에 재능이 없지만

 

한없이 자상하시고

 

몸이 약하셨던 어머니는
에니시를 낳고 곧 돌아가셨죠

 

에니시는 어머니를 모릅니다

 

뭐든 금방 믿어 버리는 성격이라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귀여운 동생입니다

 

제게는

 

정혼자가 있었습니다

 

상대도 하급 무사 집안의
차남으로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죠

 

그는 저를 위해
더 출세하고 싶다며

 

견회조에 지원해
교토에 왔습니다

 

그리고 혼례를 치르기 전

 

교토에서의 동란에 휘말려
이승을 떠났습니다

 

에도에서 울며 매달려

 

그를 막았다면…

 

당신이 출세하지 않아도
나는 행복하다고

 

왜 말을 안 했는지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이제 됐다

 

괜찮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피의 비를
내리게 하는군요'

 

너는 그렇게 말했지

 

평화를 위한 싸움이라는 게
정말 있냐고도 했어

 

 

앞으로도 분명

 

나는 계속 사람을 죽일 거야

 

새로운 시대가 오는 그날까지

 

하지만 그때가 온다면

 

허울 좋은 말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사람을 지킬 수 있는 길을
찾으려고 해

 

눈에 담기는 사람들의 행복을
소중히 지키면서

 

죄를 짊어지고 속죄할 길을…

 

토모에

 

네가 한 번 잃어버린 행복을

 

이번에는 내가
끝까지 지켜 낼게

 

 

이이즈카 씨

 

내통자를 찾았어

 

토모에야

 

네?

 

증거가 있어
일기를 읽어 봐

 

네 원한을 갚고 싶다면

 

발도재한테 접근해
녀석의 모든 것을 파악해라

 

녀석의 약점을
찾아내는 거야

 

왜 에니시를 끌어들였죠?

 

우리가 끌어들인 게 아니야

 

너에 대해 묻고 다니는 꼬마를
막부 사람이 데려왔을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요?

 

산에서 대기 중이다

 

제 보고를 듣지도 않고요?

 

보고?

 

발도재의 약점이었지?

 

이제 됐다

 

있지도 않은 약점을 기대하느니
우리가 만드는 게 확실하지

 

아무리 냉혹한 살인귀여도

 

여자한테 끌리지 않는
남자는 없어

 

사랑하는 여자가
첩자라는 걸 알고

 

마음이 동요하는 상태에서는

 

본실력을
발휘할 수 없을 거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으로 나를…

 

네 뺨에 상처를 낸 남자

 

토모에는 그의
아내가 될 여자였어

 

4월 5일

 

키요사토 씨가 혼례 전에
동란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죽을 수 없어

 

소중한 사람이 있어

 

제게는

 

정혼자가 있었습니다

 

상대도 하급 무사 집안의
차남으로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죠

 

기뻐하라고

 

이걸로 네 복수는 끝나고

 

이제 자유의 몸이다

 

그 사람을 죽이면 안 돼!

 

천박한 계집이
정에 이끌려서는!

 

맞은편 불당에 놈들이 있다
아마 토모에도 있을 거야

 

처리해

 

이건 명령이다

 

네가 한 번 잃어버린 행복을

 

이번에는 내가
끝까지 지켜 낼게

 

잘 들어

 

증오도 사랑도 거슬러 올라가면
겉과 속이 같아

 

그게 사람의 업보라는 거야

 

내가 직접
쓰러뜨릴 수 없다면

 

다음 동료한테 넘기는 게
내 역할이다

 

남은 건

 

죽어서 이 몸을
결계로 만드는 것뿐이야

 

녀석의 안부가 걱정되나?

 

하지만 모든 일의 시작을
잊은 건 아니겠지

 

키요사토한테 너는
아주 소중한 존재였을 거다

 

아니라면 실력도 없는데
혼란스러운 교토에는 안 왔겠지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너를 행복하게 하려던 거야

 

여자를 행복하게 하려면

 

집과 마을, 그리고
이 막부를 지켜야만 해

 

세상의 평화를 잃는다면
도쿠가와를 잃는다면

 

개개인의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도쿠가와의 세상을
해하는 자가 있다면

 

아주 작은 싹이라도
어떻게든 잘라 버려야 해

 

그렇게 조심해 왔기에
300년의 태평성대를 이뤘지

 

우리가 지키고
유지하는 거다!

 

사람들의 행복을

 

목숨 바쳐서 말이야

 

알겠나?

 

그게 바로
무사라는 자의 업보다

 

우리는 모두

 

업보가 깊은 생물이다

 

발도재!

 

이거 놓고 갔다!

 

스미타

 

무묘이도…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
도쿠가와의 세상을 지키기 위해

 

녀석은 내가 처리하겠다

 

그게 유일하게

 

막부를 위해 죽은 많은 목숨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다

 

너는 여기서

 

그걸 지켜보고 있으면 돼

 

들리나, 발도재?

 

내 모습이 보이나?

 

기분이 어땠지?

 

마음 준 여자가 자신을 죽이려
접근했다는 걸 알았을 때

 

너한테 승산은 없다

 

왜 싸우는 거냐?

 

누구를 위해서?

 

뭐를 위해서?

 

천천히 죽어갈지
단숨에 죽을지

 

그것만은
직접 고르게 해 주마

 

미안해요

 

여보

 

토모에

 

카타가이가 죽었다

 

내통자는 이이즈카였어

 

이미 추격자가 뒤쫓고 있다

 

그랬군요

 

추격자는 너와
실력이 비슷한 남자다

 

앞으로는 그 녀석한테
암살을 부탁할 거야

 

그리고 히무라, 너는…

 

지금의 너한테는 가혹하지만

 

앞으로는 칼을 더 많이
쓰게 될 거다

 

막부의 지사 사냥은
점점 심해지고 있어

 

누군가 칼을 들고 싸우지 않으면
우리는 전멸한다

 

여기서 제가 칼을 버리면

 

제가 죽여온 모든 목숨이
물거품이 됩니다

 

새로운 시대가 올 때까지

 

저는 계속 칼을 들겠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가 오면
그때는…

 

칼을 버린다는 거냐?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시는
사람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그래

 

4월 5일

 

키요사토 씨가 혼례 전에
동란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키요사토 씨가 없는 세상이라니
믿을 수 없어

 

어렸을 때부터 함께했던 날들이
어제 일처럼 떠올라

 

4월 14일

 

진실을 알게 됐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운명에 맡겨야 할까?

 

계속 비가 내린다

 

키요사토 씨의 원통함을
풀어 주고 싶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그는 죽었고

 

내 행복은 사라졌다

 

눈앞에 있던 행복을

 

붙잡을 수 없었다

 

그때

 

매달려서라도 말렸더라면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서

 

그 사람을 죽일 계획에
동참했다

 

그런 여자를

 

당신은

 

당신은 지키겠다고…

 

교토를 떠나
그 사람과 함께 살게 됐다

 

언제부터 그 사람이

 

이렇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 버린 걸까?

 

여전히 서툴지만
즐거운 듯 밭일을 한다

 

그 사람 표정이
점점 온화해져서 기쁘다

 

12월 26일

 

비가 눈이 됐다

 

겨울이 오는 게 느껴진다

 

저 사람은 내 행복을
빼앗은 사람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했던 사람

 

그런데 이대로라면
저 사람을 정말 사랑하게 된다

 

저 사람은 앞으로도
사람을 죽이겠지

 

하지만 먼 훗날

 

죽인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을 지킬 거야

 

여기서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

 

내가 반드시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킬 거야

 

안녕

 

내가 사랑했던

 

두 번째 사람

 

그럼

 

다녀올게, 토모에

 

"교토 도바 후시미 전투
1868년 1월"

 

신선조 3번대 대장
사이토 하지메

 

각오해라

 

이겼다!

 

관군의 깃발이다!

 

이겼어!

 

새로운 시대가

 

온 건가?

 

드디어

 

히무라 발도재

 

끝났다고 착각하지 마

 

"지금으로부터 약 160년 전"

 

"흑선 내항으로부터 시작된
막부 말기의 혼란기"

 

"혼란스러웠던 교토에
칼잡이 발도재라는 지사가 있었다"

 

"그는 혼란기의 종결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한 명의 나그네가 되어"

 

"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10년 후였다"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비기닝"

 

"영화 제작 중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자막: 정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