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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구 영 미

sub2smi by 블 랙 이 글

 

에든버러 교도소

 

안타깝지만
요청이 기각됐습니다

 

이런

 

그것참 실망인걸

 

죄송합니다

 

실망이야

 

착오가 있을 가능성은 없겠지

 

5년 더 살아야 한다고?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성경 속 인물처럼
영생할 줄 아나 보지?

 

그런 거야?

 

- 결정하는 건 그분들이니까요
- 탄원서까지 썼어

 

심지어 여왕한테도 썼지

 

- 여왕 폐하께요?
- 그래

 

답장은 없었어

 

노동자 계급에
답장할 시간은 없으시겠지

 

병사가 필요하면
얘기가 달라져

 

'이쪽으로 오셔서
서명하십시오, 벡비 씨'

 

군대에 다녀오신 줄
몰랐는데요

 

안 갔어
내가 군대에 어떻게 가?

 

빌어먹을 감옥에서
20년 동안 살았는데

 

- 그걸 몰라?
- 알고말고요

 

심신미약 상태

 

그 망할 놈이 원심에서

 

심신미약 얘기만 꺼냈어도

 

난 지금쯤
자유롭게 살고 있을 거야

 

제가 생각하기에
최고의 방법은...

 

말했어?

 

심신미약 얘기 꺼냈어?

 

- 심리에서요?
- 그래, 했어?

 

- 그보다는...
- 말 안 했군

 

맙소사

 

내가 뭐라고 했어?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말하랬잖아

 

이 멍청한 자식아!

 

오늘 면회는 여기서
끝내는 게 좋겠군요

 

저희 둘 다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서 노란 버튼을
누르시겠다?

 

망할 자식!

 

일광 절약제

 

전 낮이든 밤이든
신경 안 써요

 

시간을 절약하든 말든
실감이 안 되니까요

 

근데 이 낮이란 놈은
저랑 반대더라고요

 

건설 현장에서 일했어요

 

막일, 목수 일
배관 일도 좀 했죠

 

원했던 직업은 아니었지만

 

사회복지부에서
요구 조건이 확고하더라고요

 

일을 안 하면
실업수당도 없죠

 

그래서 헤로인을 끊었어요

 

게일과 퍼거스도 만났어요
많이 컸더라고요

 

그때는 작았죠
잘하고 있었어요

 

근데 어느 날 한 시간
늦게 출근했다고 잘렸죠

 

해고당한 이유를
설명하러 가는 데도 늦었고

 

실업수당 지급 정지
청문회에도 늦었어요

 

업무 면접에도

 

아들과 만나는 날에도
한 시간 늦었어요

 

또 그 이유를 설명하는 데
한 시간 늦었고요

 

그제야 이해했죠
시계 때문이었어요

 

한 시간 더 빨랐어요

 

영국 서머 타임이라고
하더라고요

 

날도 아직 쌀쌀했어요
스웨터를 입고 있었죠

 

'매년 그랬어요, 머피 씨'

 

제가 어떻게 알아요?
15년간 마약에 절어 살았는데

 

마약중독자한테
낮이 얼마나 길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농부한테야 중요하겠죠
가축을 돌봐야 하잖아요

 

마약중독자한테는
상관없는 일이죠

 

그렇게 됐어요
직장도 잃고 돈도 없었죠

 

아들도 못 보고요

 

그래서 다시
헤로인을 찾았군요

 

최고의 친구잖아요

 

우리를 절대 떠나지 않는
유일한 친구죠

 

뭐야?

 

- 선물이에요
- 뭐?

 

녹화 영상요

 

추억을 잊지 않도록
기념품으로 가지세요

 

- 너 누구야?
- 협박범이죠

 

구원자이기도 하고요

 

저한테 협조하시면
이 영상은 아무도 못 볼 겁니다

 

제가 조사해보니

 

에든버러의 잘나가는
사립학교 교감이시더군요

 

연봉이 7만 파운드고요

 

저도 큰돈은 원치 않고

 

선생님께서도
저를 도발할 생각은 없을 테니

 

타협을 보죠

 

연봉의 10%를 제게
매달 평생 지급하는 겁니다

 

빌어먹을 자식!
내가 넘어갈 것 같아?

 

당연히 아내분께는
거짓말 하셔야겠죠

 

동기가 필요하다면
아내분의 반응을 생각해보세요

 

아니면 학생들이
얼마나 관심 있어 할까요?

 

딜도가 나오는 장면을
특히 좋아할 것 같네요

 

제가 그랬거든요

 

계좌 번호는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번 주까지
천 파운드 입금하세요

 

국내선 도착
국제선 도착 2

 

안녕!

 

- 에든버러입니다
- 어서 오세요

 

에든버러입니다

 

에든버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에든버러입니다
- 어서 오세요

 

- 저기요
- 네?

 

어디 분이시죠?

 

- 슬로베니아요
- 그렇군요

 

T2: 트레인스포팅 2
(T2: Trainspotting 2, 2017)

 

프랑코?

 

프랑코

 

들어와

 

괜찮아요?

 

- 준비됐어?
- 네

 

갖고 있어요?

 

술은 안 마셨겠지

 

- 제정신이에요
- 좋아

 

여기랑 여기
너무 깊게 찌르지는 마

 

딱 두 번 찔러
피만 나면 돼

 

- 장기 찌르면 안 돼
- 물론이죠

 

좋아, 시작해

 

- 정말 괜찮겠어요?
- 그냥 해

 

이 망할 자식!

 

- 간을 찔렀잖아
- 미안해요

 

젠장, 옆에도
한 번 더 찔러요?

 

아냐, 됐어
이 정도면 충분해

 

젠장

 

빌어먹을

 

기름칠해줘

 

얼른

 

때려줘

 

망할!

 

이봐! 손 떼!

 

손댈 생각 하지 마

 

여자랑 한패지?

 

저리 꺼져!

 

한 번만 더 눈에 띄면
죽을 줄 알아

 

꺼져!

 

- 어디 있었어?
- 옆방에 있었어

 

늦었잖아

 

시계를 새로 사야겠어
이건 너무 티 나

 

- 이제 안 할래
- 잠깐만 쉬자

 

- 알았지?
- 아니, 사이먼

 

이제 안 한다니까

 

토할 것 같아

 

일단 진정해

 

첫 번째는 성공했잖아

 

- 도일 밑으로 돌아갈래
- 도일?

 

그건 안 되지
사우나는 안 돼

 

- 왜?
- 도일은 깡패잖아

 

사우나에선 남자가
여자한테 손찌검 못 해

 

도일이 가만 안 두니까

 

당신이 거기서
일하는 거 싫어

 

왜? 남자랑 자야 하니까?

 

이건 그거보다 낫고?

 

내가 죽을 수도 있었는데
손 놓고 있었잖아

 

옆방에서 코카인 하느라
정신없었을 테니까

 

집에 갈래

 

아주 편히 갔다

 

네 방도 떠났을 때
그대로 남겨뒀어

 

언젠가 네가
꼭 돌아오길 바랐지

 

조지 베스트
하이버니언 최고의 선수!

 

인 더 시티

 

데이비드 보위

 

게일

 

미안하다는 말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다면 좋겠어

 

이미 많이 괴로웠을 테니
이걸 굳이 읽을 필요는 없어

 

하지만 내가 없다면

 

두 사람은 더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거야

 

내가 전부 망쳤어
미안해

 

당신은 정말 아름다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야

 

내가 이 세상을
추하게 바꿔놨지

 

게일
최종 청구서

 

퍼거스의 인생은
좀 더 단순해져야 해

 

날 부끄러워한다는 거 알아

 

난 두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없어

 

20년 동안 노력했지만
결국 일을 전부 그르쳤지

 

사랑해

 

퍼거스도 정말 사랑해

 

하지만 난 끝났어

 

미안해

 

둘 다 사랑해

 

둘이 웃는 모습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

 

대니 보이가

 

고장
수리 기사 불렀음

 

젠장

 

스퍼드!

 

스퍼드

 

스퍼드!

 

스퍼드

 

빌어먹을!

 

망할!

 

망할!

 

젠장

 

너!

 

- 빌어먹을 자식!
- 뭐?

 

무슨 짓을 한 거야?

 

널 살렸잖아!

 

날 살려?

 

네가 내 인생을 망쳤어!
전부 네가 망쳤다고!

 

이제 내 죽음까지 망쳤지!

 

아주 고맙다, 친구야

 

빌어먹을!
해줄 수 있는 만큼 했잖아!

 

4천 파운드나 줬다고!

 

그 돈으로
내가 어쩔 것 같았어?

 

난 마약중독자였어!

 

그래, 그랬지

 

지금도 마찬가지야!

 

빌어먹을

 

좋아 보이네

 

그래

 

다들 그러더라

 

당분간 여기 있을 거야?

 

며칠 뒤에 돌아갈 거야

 

더 있다 가면 안 돼?

 

오랜만에 만났는데
같이 시간 좀 보내자

 

모르겠다

 

보고 싶었어

 

다시 자살 안 해?

 

오랜만에 친구가 왔는데
그럴 수는 없지

 

그래서...

 

사이먼은 만났어?

 

사이먼?
아냐, 아마 바쁠 거야

 

만나야지

 

우리가 어땠는지 알잖아

 

너희 둘은
죽고 못 사는 사이였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기분이 어떠세요?

 

좀 아픈데

 

곧 튜브를 뺄 수 있을 거예요

 

고맙네

 

손목 주세요
볼일 좀 보고 올게요

 

좀 봐줘

 

규정상 어쩔 수 없어요

 

이 꼴로
내가 뭘 어쩌겠어?

 

사람답게 좀 있게 해줘

 

알았어요

 

좋아요

 

자네는 아주 좋은 사람이야

 

그것만은 확실해

 

망할 자식

 

잠시만요

 

괜찮으세요?

 

- 도와드릴까요?
- 네

 

혈액 수송 중

 

안녕, 마크

 

그래

 

20년 동안 뭐 하고 지냈어?

 

암스테르담에 있었어

 

- 좋았겠네
- 그래

 

그리고? 결혼했어?

 

 

- 잘됐네
- 네덜란드 여자야

 

- 애는?
- 둘 있어

 

- 아들이야, 딸이야?
- 아들, 딸 하나씩

 

네 아들이라

 

아마 아버지를 닮았겠지

 

이름은 제임스야

 

딸은 로라

 

너는?

 

아들이 있어

 

런던에서
제 엄마랑 살고 있지

 

- 애랑 만나?
- 꽤 정기적으로

 

10년마다 한 번씩 보고 있어

 

그렇구나

 

직장은?

 

있지

 

회계 수업을 받았어

 

소규모 회사에서 일해

 

소매용 재고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지

 

좋네

 

보다시피 난
이모 술집을 운영하고 있어

 

손님도 거의 없는 데다
매출도 시원찮지

 

안 여는 게 나을 때도 있어

 

재개발 바람이
우리한텐 아직인가 봐

 

하지만 그런 거지

 

- 다 팔자인 거야
- 그래

 

1만 6천 파운드!

 

빌어먹을 도둑놈!

 

네가 기회를 놓친 거지!
그래서 속이 타는 거 아니야?

 

난 너랑 달리
돈을 훔칠 기지가 있었어!

 

이거 놔

 

- 빌어먹을!
- 개자식

 

망할!

 

개자식

 

괜찮아요?

 

괜찮아질 거예요

 

여자는?

 

네가 알 바 아니야

 

덕분에 산 줄 알아

 

네 거야

 

빌어먹을

 

그때 거래를 했어

 

20년 전에

 

꽤 괜찮은 품질의
헤로인을 잔뜩 챙겼어

 

나, 마크, 벡비, 스퍼드
넷이 런던에 가서

 

팔았어

 

꽤 괜찮은 가격이었지

 

1만 6천 파운드를
넷이서 나누기로 했는데

 

그놈이 들고 튀었어

 

전부

 

내가 무슨 창녀야?

 

그냥 갚으면 끝이게?

 

이자도 없이
고작 4천 파운드라니

 

이거로 뭐 어쩌라고?
타임머신이라도 사?

 

인생을 되돌리게?

 

친구한테 배신당하고
털리는 일 없이 말이지!

 

그런 식으로는 안 돼

 

난 이렇게 할 거야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업자로 끌어들여서

 

한 방 먹여줄 거야

 

아주 세게
한 방 먹여줄 거라고

 

- 2백 파운드 모자라
- 빚 좀 갚았어

 

코카인 사는 데 썼겠지

 

조용히 해

 

베로니카

 

그놈이 돌아온 걸
후회하게 해줄 거야

 

입 다물어! 대체 왜 그래?

 

여보, 당신이야?

 

그럼 누구겠어?

 

경찰이 지켜볼지 몰라

 

그래서 뒷창문으로
들어왔잖아

 

내 짐 가방
아직 갖고 있어?

 

- 당연하지
- 좋아

 

피가 나잖아

 

별거 아니야
반창고나 가져와

 

어디 봐

 

내버려 둬

 

아버지?

 

프랑코 2세구나

 

이 자식

 

정말 잘 컸구나

 

아버지...

 

그래

 

집에 왔다

 

어쩌시려고요?

 

소파에 앉아서

 

온종일 TV나 보진 않을 거야

 

- 여보...
- 내 말 들어

 

너랑 나, 둘이서 하는 거다

 

둘이 사업을 좀 하는 거야

 

저 대학에 들어갔어요

 

- 뭐?
- 호텔 경영학과요

 

하마터면 깜빡 속을 뻔했네

 

진심이다
너랑 나, 둘이서 말이야

 

바로 그거지

 

우리 아들 좀 봐

 

벌써 준비가 다 됐어

 

젠장!

 

신경 쓰지 마

 

당신이 돌아와서 다행이야

 

선샤인 항구

 

건축업자를 부를 거야

 

 

이렇게 나누면
방이 8개 나오지

 

여자는 16명씩
2교대로 일하는 거야

 

매주 만 파운드씩 벌 수 있어

 

- 내 사무실은?
- 뭐?

 

마담 베로니카가 되면
사무실이 있어야지

 

좋아

 

당신 사무실은...

 

여기야

 

그만한 돈은 있어?

 

돈이야 구하면 되지
당신을 위해서야

 

언제 되는데?

 

기약 없는 약속은 못 기다려

 

곧 될 거야

 

약속할게

 

얼른 와!

 

가고 있어

 

벌써 반이나 왔어, 힘내

 

고맙다

 

또 실패할 수는 없어

 

몸을 해독해야 해

 

몸을 해독해야 한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아무 의미도 없잖아

 

몸에서 빼내는 게
문제가 아니야

 

정신을 바꿔야지
넌 중독자잖아

 

그런 얘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어

 

회생 12단계 얘기도 꺼내려고?

 

다른 데 중독되면 되지

 

토할 때까지 뛰는 거?

 

그래

 

아니면 다른 거나

 

정신을 집중하고
통제해야 해

 

할 거 많잖아

 

권투 하는 사람도 있고

 

- 권투?
- 그냥 예를 든 거야

 

꼭 네가 해야 한다는 건...

 

넌 뭐에 빠졌는데?

 

도망치는 거

 

샤론이라는 여자애 기억나?

 

그렌튼에 살았잖아

 

키 크고

 

- 그땐 우리보다 컸어
- 그래, 기억해

 

그때 넌 처음으로
이성에 눈을 떴지

 

- 맞아
- 나도 그랬어

 

그래

 

같이 울워스 털다가
네가 걸렸을 때

 

내 이름 댄 거 기억나?

 

- 응
- 이건 어때?

 

햇볕이 따사로운 어느 오후에

 

둘이 돈을 모아서
스워니한테 헤로인을 샀어

 

그때가 처음이었지

 

- 기억나?
-

 

- 물론 스워니는 죽었어
- 살아 있다면 놀랐을걸

 

그리고 바나나 아파트 뒤의
공원으로 갔지

 

- 개똥 천국이었어
- 맞아

 

우린 주사기를 나눠 썼어

 

같이 썼지

 

네가 먼저였어

 

네 피가
내 안에 흐르고 있어

 

망할 시계 좀
그만 보면 안 되냐?

 

- 비행기 타야 해
- 젠장

 

잠깐만 기다려

 

빌어먹을

 

빌어먹을!

 

당신이 차선책인가 보네

 

맞아

 

여기 남도록 설득하라고 했어

 

이렇게나 좋은 사업 기회에

 

오랜 친구가 함께한다면
정말 기쁠 거야

 

사이먼이 시킨 말이지

 

맞아

 

옷도 골라줬나?

 

아니

 

- 맘에 들어?
- 예쁜데

 

코카인 하러 간 거야?

 

아마도

 

자주 해?

 

틈날 때마다 해

 

- 마크는?
- 갔어

 

갔다고?
그걸 그냥 보냈어?

 

사이먼

 

사이먼!

 

그걸 그냥 보내줘?

 

아직 볼일이 남았단 말이야!

 

뭘 쳐다봐?

 

그놈이 나한테
1만 6천 파운드를 훔쳤어

 

두려움

 

안녕하십니까

 

암스테르담행
0511편 비행기입니다

 

나 이혼해

 

그 말 하러 왔어?

 

물론 네 불행은
내 행복이긴 해

 

돌아가서 짐을
챙길 예정이었어

 

집이 아내 소유거든

 

- 애들은?
- 없어

 

- 없다고?
- 응

 

그럼 아내랑 애들 얘기했을 때
제임스랑...

 

- 로라
- 로라는 거짓말이었어?

 

- 응
- 왜 거짓말했어?

 

사실대로 말하기 싫었으니까

 

애가 없는 게 문제였어?

 

네 알 바 아니야

 

그래, 문제였어
빌어먹을 만큼 큰 문제였지

 

- 이제 만족하냐?
- 조금

 

꺼져

 

15년간의 결혼 생활도
전부 끝났어

 

지금 일하는 회사도
곧 합병될 거야

 

난 자격 미달이라
정리 해고될 거야

 

통지서는 아직 안 왔어도
다 알 수 있어

 

석 달 전에
갑자기 통증을 느꼈는데

 

급성 관부전이래

 

심장마비 같은 거야

 

여기에 튜브를 꽂고

 

좌측 관상 동맥에
금속 스텐트를 달았어

 

새것이나 다름없지

 

적어도 30년은 갈 거래

 

근데 30년 동안
뭘 할진 말 안 해주더라

 

2, 3년이면
받아들이고 견디겠어

 

그동안 남은 거로
뭘 할지 알 수 있겠지

 

근데 30년이라고?
그동안 뭘 하란 거야?

 

이제 마흔여섯인데
망했다고!

 

집도 없고
집이라고 생각하는 곳도 없어

 

아는 사람도 없고

 

우린 대체 무슨 사이지?

 

친구라고 해줘

 

넌 사창가나 차리게

 

멍청한 계획에
협조해달라고 하잖아

 

사우나라고 해줘

 

- 사창가지
- 그래

 

무엇보다 슬프고 한심한 건

 

더 나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거야

 

그럼 돈 구하게 도와줄 거야?

 

- 베로니카는 어디 있어?
- 여기 없어

 

여기서 지내는 거 싫어해

 

너무 지저분하다면서
불평하거든

 

- 그래?
- 응

 

- 그래서 남은 거 아니지?
- 뭐?

 

- 베로니카 때문에?
- 물론 아니지

 

그래?
걘 내 여자 친구잖아

 

- 알아
- 좋아

 

- 그렇게 지저분하진 않지?
- 그냥 남자다운 거지

 

이게 대체 뭐야?

 

이리 와

 

내가 말한 대로만 하면
괜찮을 거야

 

챙길 수 있는 건 다 챙겨
저쪽에 TV 들어

 

가!

 

- 저거요?
- 입 다물어

 

- 빌어먹을!
- 죄송해요

 

거기 누구야?

 

누구 있어요?

 

대체 무슨 일이야?

 

뭐야?

 

- 죄송해요
- 망할 자식!

 

이 자식, 여전하구먼!

 

어떻게 지냈어?

 

TV 가져와

 

이쪽은 누구야?

 

이 잘생긴 놈이
바로 내 아들이지

 

아들아, 이 친구는
마이키 포레스터란다

 

- 사업을 가르치게?
- 아직 좀 어리긴 하지?

 

스승을 아주 잘 만났구나

 

재능이 보여

 

문제가 좀 있었거든

 

집주인이 갑자기
무기를 들고 내려온 거야

 

내가 아주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아들이 제대로 처리했지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아주 효자라니까

 

그렇지?

 

- 좋아
- 나중에 보지

 

일부러 덮어준 거다

 

- 죄송해요
- 한 번만 더 그러면

 

아무리 아들이어도
맞을 줄 알아, 알았어?

 

 

가자

 

신경 쓰지 마

 

입 닥쳐

 

♪ 한밤중에 조명이 빛나네

 

♪ 저 앞 어딘가에서

 

♪ 파란빛이
초록으로 바뀌고

 

♪ 붉은빛으로 바뀌네

 

금광이나 다름없는 곳이야

 

정치 계급에
버림받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지

 

우리랑 다르게
정체성만은 확고해

 

얼른 끝내자

 

네 자리 숫자로
요약되는 정체성이지

 

1시간 안에 안 돌아오면
경찰에 신고해

 

- 뭐라고 해?
- 죽었다고 해

 

♪ 기계가 말을 거는 듯해

 

♪ 오락실을 빙글빙글 돌다가

 

♪ 핀볼 게임에 성공했네

 

1690년 7월 11일
보인 강 전투가 벌어졌다

 

영국과 아일랜드 왕좌를 놓고

 

가톨릭인 제임스 2세와

 

개신교 윌리엄 3세가
벌인 싸움이었다

 

승패는 명확했다
개신교의 승리였다

 

400년이 지난 지금
단호했던 합병주의자는

 

현대의 세속적인 영국에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 사랑한다 말할래

 

♪ 언제나 그대만 생각해

 

종파적인 노래는 금지됐지만

 

여전히 1690년의 승리를
축하하러 모인다

 

그 시대는 보다 단순했고
타협이 용납되지 않았다

 

♪ 이런 광경은 처음이야

 

♪ 붉고 섹시한

 

♪ 그대가 춤추네

 

♪ 엉덩이를 흔들며
살사를 추네

 

♪ 앞뒤로 몸을 흔들지

 

♪ 포도 덩굴을 오른쪽으로...

 

적어도 역사상으로
명백한 사실이 있다

 

이들을 건드리는 건
현명하지 못한 짓이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노래 한 곡조 뽑아야지

 

노래는
내가 알아서 부를게

 

네가 피아노 쳐

 

난 피아노 못 쳐

 

코드 2개 알잖아

 

학교에서 치던
F랑 G 행진곡 말이야

 

그거 쳐

 

안녕하세요

 

저랑 제 친구가

 

자작곡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아니야

 

그거야?

 

♪ 1690년이었다네

 

♪ 7월 11일

 

♪ 율리우스력의 첫째 날

 

잠깐만요

 

좀 더 리듬감 있는 거로 해

 

갑니다

 

♪ 희망을 잃은 채

 

♪ 전장에 서 있었다네

 

♪ 전쟁이 끝나자

 

♪ 가톨릭은 전부 사라졌네

 

♪ 윌리엄 왕을 우러러봤다네

 

♪ 늠름한 그 모습

 

♪ 전쟁이 끝나자
가톨릭은 전부 사라졌네

 

그렇죠!

 

♪ 단호하고 재빠른 전략으로

 

♪ 전쟁이 끝나자
가톨릭은 전부 사라졌네

 

♪ 영광스러운 승리
가톨릭엔 패배를

 

♪ 전쟁이 끝나자
가톨릭은 전부 사라졌네

 

그렇죠!

 

♪ 가톨릭은 전부 사라졌네

 

♪ 가톨릭은 전부 사라졌네

 

- ♪ 전부 사라졌네
- ♪ 전부 사라졌네

 

♪ 가톨릭은 전부 사라졌네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일단 밟아

 

버진 머니

 

1690

 

1690

 

1690

 

- 아냐
- 아냐

 

자정이다

 

다시 시작해

 

에든버러

 

룸서비스 직원이
방에 들어갔더니

 

조지 베스트가
플레이보이 모델 두 명이랑

 

같이 침대에 누워 있던 거야

 

샴페인이랑 코카인이
나뒹굴었고

 

지폐도 있었대

 

지폐를 깔고 누워 있었어

 

- 지폐 위에?
- 응

 

- 왜?
- 모르지

 

돈이 넘치니까

 

그 당시엔 돈이 많았거든

 

룸서비스 직원이 들어와서

 

그 광경을 보고 이렇게 말했대

 

'조지 베스트'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

 

맞아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죠?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죠?
- 그래, 하지만...

 

룸서비스 직원이
잘 지적한 것 같아

 

아냐?

 

덤버턴, 스털링,
칼라일, 에든버러

 

1979년에
하이버니언에서 뛰었어

 

포트로더데일 스트라이커스랑

 

산호세 어스퀘이크스
시절 사이였지

 

같이 경기를 보러 간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

 

'이 선수 경기는 꼭 봐야 해'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
경기는 꼭 봐야지'

 

규모와 관객 수가 엄청났어
엄청 큰 남자가 내 앞에 있었지

 

하나도 안 보였어

 

90분 동안 말이야

 

하지만 안내 책자가 있었어

 

그건 항상 있잖아

 

다 말랐어
그땐 뚱뚱한 사람이 없었어

 

그냥 축구가 아니야

 

- 빈곤의 최후지
- 1974년까지만 해도

 

- 칼로리라는 게 없었어
- 인권과 우주 탐험

 

- 새로운 시대지
- 1974년에 무슨 일이 있었게?

 

영국에 맥도날드가 상륙했어

 

축구화를 신은 존 배리지

 

이 사람 봐
지금 뼈만 남았을걸

 

위대하면서도 멋지고
추잡한 작품이야

 

- 1974년까진 평범했어
- 반란이었어!

 

- 그게 바로 백미지
- 1974년에 무슨 일이 있었게?

 

첫 맥도날드
런던 남부, 울위치

 

이건 목표가 아니야
정치 성명이지

 

아직도 있어
직접 몇 번 가봤지

 

"당신들은 아무것도 몰라"

 

"과거 속에서만 살잖아"

 

"우리 나라에서는"

 

"과거를 잊으려고 하는데"

 

"두 사람은 과거 얘기뿐이야"

 

"둘이 사랑하는 게 틀림없어"

 

"여기 껴 있으려니
어색해 죽겠어"

 

"날 보지 말고"

 

"둘이서 옷 벗고 섹스나 해"

 

건배

 

- 닥쳐
- 플라세보야

 

- 그거 있잖아
- 가자

 

웃기지 마

 

- 만세!
- 만세!

 

스퍼드

 

분노의 스퍼드

 

 

더블 잽

 

더블 잽, 오른쪽

 

하나, 둘

 

갈 거냐, 말 거냐?

 

- 여보
- 또 뭐야?

 

- 애 말이야
- 왜?

 

화내지 말고 들어
더는...

 

'더는' 뭐?

 

죄송해요

 

그게 뭐냐?

 

그 꼴로는 일 못 해

 

전 하고 싶지 않아요

 

- 가기 싫대
- 가기 싫다고?

 

그럼 어디 가려고?

 

대학 친구 만나러 가려고요

 

대학 친구라고?

 

그래

 

실망이구나
착오가 있을 가능성은 없겠지

 

죄송해요

 

아버지를
이런 식으로 대하다니

 

- 제발
- 입 다물어!

 

호텔 경영은 무슨
당신이 세뇌한 거지

 

아버지, 그런 게 아니에요

 

입 다물어!
'아버지'라니

 

내가 친아버지가
아닐지도 모르지

 

- 이제 알겠어
- 아냐, 여보

 

- 그러지 마세요
- '그러지 마'? 그러고 싶은데!

 

그러고 싶으면 어쩔 거냐?
그럼 어떡할 건데?

 

한번 맘대로 해 봐

 

- 안 돼!
- 시끄러워

 

어서

 

한 방 날려 봐

 

때려 보란 말이다

 

어서!

 

그래, 넌 못 하겠지

 

내 아들이라면
바로 날 찔렀을 거야

 

난 가슴에 구멍이 뚫린 채로
바닥에 쓰러졌겠지

 

하지만 넌 못 해

 

경찰

 

뭐예요?

 

- 여보세요
- 마크

 

뭐야?

 

변호사가 필요해

 

원고인 교감 선생님이

 

협박죄로 고소했다는 거군요

 

시크 보이는
어떻게 답변할 생각이죠?

 

요즘엔 '사이먼'이라고 불려요

 

좋아요, 사이먼요

 

저희 쪽 주장은 무죄요

 

좋아요

 

비공식적으로 말하자면

 

경찰이 아파트에서
사이먼의 지문이 남아 있는

 

USB를 발견했대요

 

계좌 번호를 보낸
휴대전화도 찾았고요

 

좋아요

 

물론 코카인도요

 

개인 용도로 쓴 거예요

 

꽤 개인적인 용도겠죠

 

사이먼 아시잖아요

 

확실히 기억하죠

 

- 아직도 헤로인 하나요?
- 아뇨

 

그쪽은요?

 

20년 전에 끊었어요

 

잘됐네요

 

잘했어요

 

영상에 나온 여자분이신가요?

 

얼굴은 안 나왔어요

 

알아볼 만한
신체적 특징이 있나요?

 

엉덩이에 문신은요?

 

없어요

 

회음부에는요?

 

질이랑 엉덩이 사이에
있는 거 말하는 거야

 

역겨워

 

거기에 보석은
안 박았나 보네요

 

피고랑 어떤 관계죠?

 

친구예요

 

마크?

 

뭐라 덧붙일 말이 없네요

 

좋아요

 

변호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사전 동의를 거쳐서
녹화했다고 주장할 수 있어요

 

원고 측에서
미리 부탁한 것이고

 

그래서 대가를 요구한 거죠

 

하지만 코카인은 초범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거예요

 

재활 치료 시설 입소
벌금 천 파운드, 6개월 집행 유예

 

이번 상담은 무료예요

 

일을 맡기시려거든
비용을 참고하세요

 

아주 적당한 가격이네요

 

시간당이에요

 

그렇죠

 

고맙습니다

 

마크

 

저 여자는 너무 어려요

 

여기 있네
'EU 소기업 발전 대출'

 

EU 소기업 발전 대출

 

'예전 산업 지역을'

 

'부흥시킬 만한 사업 계획에
이자 없이 대출해드립니다'

 

'최대 10만 파운드까지'

 

'신청서 제출은 인터넷으로'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면접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고저쩌고

 

도와주려고 하는 거잖아

 

ATM에서 번 돈을
변호사 비용으로 다 날렸어

 

더 저렴한 곳을
알아봤어야지

 

애초에 협박을 안 했으면
변호사 쓸 일도 없었겠지

 

내가 준 4천 파운드는
남은 거 없어?

 

쓸 데가 있으니 다 썼지

 

전부 다?

 

다 코카인으로 날렸어?

 

빚이라는 거야

 

어쨌든 6개월 뒤가 아니라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해

 

뭐가 진짜 문제인지 알아?

 

베로니카한테
사우나 차려준다고 했어

 

조만간 시작하지 않으면
날 떠날 거야

 

- 어쨌든 떠날걸
- 안 떠나

 

- 너랑 사귀는 건 맞아?
- 내 여자 친구야

 

잔 적도 없잖아

 

잔 적 있어
앞으로 또 잘 거야

 

- 사우나에서 일했을 때 말이야?
-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얘기가 나왔으니 말하는데

 

우린 완전히 상호 동의하에
돈은 상관없이

 

서로 마음이 통해서
잔 거였어

 

너 낭만주의자구나

 

우린 문제가 좀 있어
그건 나도 알아

 

신청서 제출할까?

 

알아서 해
현장에서 일할 사람이 필요해

 

일을 진척시켜야 해

 

당장

 

스퍼드, 우린 위에 있어

 

- 그래
- 들어와

 

손님이 들어왔을 때
공간이 느껴져야 해

 

알았어

 

은은한 조명으로
분위기를 풀어주는 건 어때?

 

좋아, 이제야 말이
통하는 사람이 생겼네

 

출발, 달려갑니다

 

우디 베이의
초반 상태가 별로군요

 

파인 앤 댄디가
초반부터 치고 나갑니다

 

스티븐튼 스타와
제이컵스 필로는 중위권입니다

 

안녕, 프랑코

 

그래

 

- 하지만 넌...
- 나왔어

 

- 나왔다고?
- 그래, 입 다물어

 

놀란 것처럼 보였다면
사과할게, 그냥...

 

난...

 

조만간 희소식을 전하려고 했어

 

절대 못 믿을 거야

 

이틀 전에 옛 친구한테
전화를 받았어

 

게브 템펄리, 기억해?

 

그래

 

어쨌든

 

암스테르담에서 사업을 하는데

 

아침에 카페에 들렀다가
어떤 목소리를 들었대

 

징징대는 짜증 나는 목소리

 

설마

 

그래서 돌아봤대

 

이틀 전 일이야
나도 맘을 추스르던 중이야

 

- 그놈이 거기 있어
- 망할 자식

 

20년이 지났는데 여전해

 

여전히 못생긴 얼굴로
의기양양하게 웃고 있더래

 

- 빌어먹을!
- 그래, 렌턴이야

 

빌어먹을 마크 렌턴

 

암스테르담에서 우리 돈으로
호의호식하고 있어

 

- 개자식, 렌턴도 눈치챘대?
- 아니

 

그래서 게브가 따라갔더니

 

시내 중심가의
사무실 건물로 들어갔대

 

그땐 그냥 돌아왔지만
곧 뒤를 밟을 거야

 

렌턴 집까지 알아내서
그다음엔...

 

- 우리가 빚을 갚아야지
- 그래

 

- 여권이 필요해
- 구해줄게

 

무기도 챙겨야 해

 

거기 가서 구하면 되지

 

그래, 암스테르담에
물건이 있을 거야

 

그래, 일단 며칠 동안
조용히 지내야 해

 

여권이랑 비행기 표를
구할 때까지 말이야

 

- 이번이 기회야
- 그래

 

녀석을 산산조각 내줄 거야

 

그렇고말고

 

CCTV 영상

 

범인 신원 보호를 위해
얼굴 가림

 

사이먼이랑 안 자

 

그래? 궁금했어

 

한 번 잤지
여자 친구지만 사업 관계야

 

사이먼은 좋은 사람이 아니야

 

하지만 좋아해

 

사이먼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보다 더

 

좋아, 하지만...

 

육체적 관계가 없다면

 

굳이 시간
낭비할 필요 없잖아

 

'삶을 선택하라'가 뭐야?

 

삶을 선택하라

 

- 뭐?
- '삶을 선택하라'

 

사이먼이 가끔 그래

 

'삶을 선택해, 베로니카'

 

'삶을 선택하라'

 

1980년대 마약 방지 캠페인에
쓰였던 좋은 구호지

 

우린 다른 말을 바꿔 넣었어

 

예를 들자면...

 

고급 속옷을 선택하라

 

이미 끝난 관계를
되돌릴 수 있으리란 헛된 희망에

 

핸드백을 선택하라

 

하이힐을 선택하라

 

행복이 뭔지 체험하려면
캐시미어와 실크를 선택하라

 

창문에서 뛰어내린 여자가
만든 중국산 아이폰을 선택해서

 

가난한 남아시아인이 만든
재킷 주머니에 꽂아 넣어라

 

페이스북, 트위터, 스냅챗
인스타그램을 선택해서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을 향해
온갖 방법으로 분노를 표출하라

 

프로필 업데이트를 선택하라

 

타인의 관심을 바라며
오늘 먹은 아침을 기록하라

 

전 애인을 찾는 것을 선택하라

 

자신의 인생이 더 낫기를
간절히 바라며

 

첫 자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일상 블로그에 기록하라

 

인간의 상호 작용은
이제 데이터에 지나지 않아

 

수술한 연예인에 관해
모르는 열 가지를 선택하라

 

낙태에 관해
소리치는 것을 선택하라

 

성폭행 유머, 성생활 비난
섹스 비디오 유출

 

끝없는 여성 혐오의 물결을
선택하라

 

911 테러가 없었던 것처럼 굴어라
있었다면 유대인 탓으로 돌려라

 

제로아워 계약과
2시간 통근을 선택하라

 

아이들을 위해서도
똑같은 것을 선택하라

 

태어나지 않는 것보다는
나았으리라고 생각하라

 

누가 주방에서 만든
이름 모를 약을 한껏 삼키고

 

앉아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을 선택하라

 

이루지 못한 약속을 선택하고
결말이 달랐기를 빌어라

 

실수에서
배우지 않는 것을 선택하라

 

반복되는 역사를
지켜보는 것을 선택하라

 

항상 바라던 것보다

 

지금 얻을 수 있는 것에
천천히 만족하는 것을 선택하라

 

적은 것에 만족하고
안주할 줄 알아라

 

실망을 선택하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을 선택하라

 

그들이 멀어지면
나의 일부도 함께 죽는다

 

종국에는 하나씩
전부 사라질 것이다

 

생사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미래를 선택해, 베로니카

 

삶을 선택해

 

어쨌든 그때는 재밌었어

 

난 당신이 좋아, 마크

 

에든버러 할인 매장

 

발로 차다
시크 보이가 땀을 비 오듯 흘렸다

 

비아그라 100mg

 

젠장

 

위키스
직접 만드세요

 

이제 어떡할 거야?

 

사이먼의 가게에서
마담이 되겠지

 

진짜로

 

뭘 할 거야?

 

몰라, 집에 가야겠지

 

하지만...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거잖아?

 

자격증이나 경력
돈도 없이 말이야

 

집엔 뭐가 있는데?

 

알잖아

 

집이라는 안정감

 

그게 전부지

 

- 다 됐어?
- 응, 너 괜찮아?

 

- 응
- 정말?

 

- 왜?
- 아무것도 아니야

 

- 왜? 무슨 일이야?
- 아무 일 없었어, 그냥...

 

너랑 같이 일해서 좋다고

 

그게 전부야

 

그래

 

- 들어갈까?
- 그래

 

맙소사

 

상징적인 리스 건물의
개혁이자 전환입니다

 

예술적인 숙박 시설로
변화를 도모하는 겁니다

 

리스에 걸맞은 모습으로
변하는 거죠

 

지역 예술가의 작품을
벽에 새길 겁니다

 

식자재 역시
지역에서 공급할 거고요

 

아이들을 위한
창의 교육 프로그램도 열 겁니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서죠

 

이곳에 전 세계의 선박이
오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다시 부흥할 때입니다

 

저희의 사업을 통해
리스가 부활하면

 

변화의 중심지로서

 

물리적이나 심리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길 겁니다

 

선샤인 항구

 

리스 2.1이죠

 

선샤인 항구
술집 그 이상

 

그렇습니다

 

이런 걸 훔치곤 했어

 

화려한 벽지

 

이걸 중산층한테 되팔았어

 

마크랑 온갖 물건을 훔쳤지

 

잡히기 전까지

 

마크는 도망가고
난 6개월 형을 받았어

 

하지만 교도소에서
재능을 찾았지

 

서명을 위조하는
재능이 있었어

 

누구 서명이든지
한 번 보면 베낄 수 있어

 

출소하자마자 도둑질 말고
수표책을 찾아다녔지

 

웨스턴 유니언에 가서

 

서명 하나면
현금이 손에 들어왔어

 

스워니한테 가서
빚도 갚고 헤로인도 샀지

 

내가 바로
움직이는 금광이었어

 

그리고?

 

칩, 비밀번호
체크카드, 온라인 뱅킹

 

부자는 버튼 하나로
돈을 이리저리 옮겼지

 

나같이 정직한 예술가는
발 디딜 틈이 없었어

 

그래서 어떻게 했어?

 

일주일 내내 구걸하며 살았지

 

얘기 맘에 든다
한번 글로 써 봐

 

정말?

 

응, 지금 말한 그대로

 

재밌네, 꼭 읽어보고 싶어

 

마크랑 사이먼이
도와줄 수 있을 거야

 

토미는 괜찮아 보인다

 

끔찍하다

 

토미는 죽을 것이다

 

몇 주 뒤
혹은 15년 내로

 

토미는 사라질 것이다

 

나도 똑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차이점이라면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는 점이다

 

토미는 벗어날 수 없다

 

난방비도 낼 수 없고

 

욕조에 몸을 담글 수 없고

 

'따뜻하고 신선한
밥을 먹을 수 없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살 수 없을 것이다'

 

'무너질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년, 10년, 15년뿐이다'

 

'토미는 웨스트 그렌튼의 겨울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애쓰고 있는데
아무것도 안 느껴져

 

우린 어렸고, 나쁜 일도 있었지만
다 지난 일이지

 

이제 집에 가도 돼?

 

- 다음 기차는 2시간 뒤야
- 젠장

 

추모하러 온 거잖아

 

향수 때문이지

 

그래서 온 거잖아

 

자신의 어린 시절을
구경하러 온 거잖아

 

죽음이 가까워지니까
감상적인 기분이 들어서 말이야

 

또 어떤 순간을
다시 찾아가고 싶어?

 

이거 좋네

 

네가 토미한테
처음 마약을 팔아서

 

걔가 헤로인에 중독되고
에이즈에 걸려서

 

결국 이른 나이에 죽음을...
22살, 23살이었나?

 

- 23살이었어
- 그래

 

얼마나 순진했는지

 

그래, 그건 내 얘기지

 

너는?

 

무슨 소리야?

 

지금쯤 성숙한 여자가 됐겠지

 

애도 있을지 몰라

 

하지만 그만큼
오래 살지 못했어

 

제대로 꽃피지 못했지

 

작고 어린 자신을

 

돌봐줘야 했을 아버지가

 

헤로인 하느라

 

정신없던 나머지

 

숨을 제대로 쉬고 있는지
확인을 안 했거든

 

그건 어떻게 감추고 사냐?

 

그거네

 

비아그라

 

가자

 

남자

 

젠장

 

- 좋네
- 고마워요

 

예쁘네

 

아저씨도 괜찮네요

 

이리 와 봐

 

정말요?

 

나 속바지 안 입었어요

 

맙소사

 

볼일 보고 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한번 두고 보자고

 

- 좋아요
- 그래

 

그래요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젠장

 

이게 뭐야?

 

특별 이벤트라도 준비하셨나?

 

그냥 넘겨줘

 

권장 복용량 초과하지 마요

 

한 방 날려주기 전에

 

얼른 이리 내

 

알았어요, 진정해요

 

- 제기랄
- 개자식

 

변태 자식

 

개자식!

 

빌어먹을

 

캐슬 테라스 주차장

 

렌트 보이, 어디에...
마크?

 

어서 가요!

 

젠장!

 

어디 한번 가 봐!

 

빌어먹을

 

그대로 가요!

 

젠장!

 

젠장

 

나도 몰랐어

 

좋아

 

얘기는 들었던 것 같아
말 안해서 미안해

 

들었던 것 같다고?

 

그래, 알고 있었어

 

언제든 원한다면
널 넘길 수도 있었어

 

그걸 기대하고 있었겠지
안 그래?

 

그래, 기대하고 있었다

 

네놈을 죽여버려야지

 

이건 뭐야?

 

 

마크와 사이먼이지?

 

내가 누군지 아나?

 

좋아

 

에든버러 북부에서
사우나 몇 개를 운영 중이야

 

사실 에든버러의 사우나는
전부 내 소유지

 

그러니 너희 사업은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우리 직원과 손님들을 상대로

 

경쟁을 벌이는 걸
눈 뜨고 볼 수는 없지

 

그럴 일은 없겠지, 사이먼?

 

- 네
- 좋아

 

내가 가만있지도 않을 거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 거야

 

너희 얘기를 듣고

 

좀 알아봤는데
완전히 낙오자 인생이더군

 

둘 다 완전한 낙오자야

 

- 어때?
- 맞는 말씀 같습니다

 

맞는 말씀 같다라
옳은 대답이야

 

옷 벗어

 

전부 다

 

젠장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네가 조금만 더 보탰으면
옷 입고 집에 돌아갔겠지

 

난 최소한의 존엄성을 지켰어

 

존엄성이라고?

 

준비됐어?

 

- 아니
- 가자

 

베로니카 코박

 

안녕

 

그거 당장 지워

 

트위터에 올릴 거야
아무도 안 볼걸

 

베로니카, 모르겠어?
사우나는 물 건너갔어

 

- 평생
- 알아

 

전부 잃었다고

 

- 이메일 못 받았어?
- 망할 이메일은 무슨

 

돈이 들어왔어

 

- 뭐?
- 얼마나?

 

돈 말이야, 뭐라더라?

 

- 소기업 발전이랬나?
- 얼마나?

 

10만 파운드

 

설마!

 

그렇지!

 

우선

 

기회가 생긴다

 

그리고

 

배신이 일어난다

 

마크가 내 것을 훔쳤어

 

가장 친한 친구인 내게서

 

그러니 이 돈은 내 거야

 

우선

 

기회가 생긴다

 

그리고

 

배신이 일어난다

 

프랑코의 출소 사실을 알면서
나한테 비밀로 숨겼어

 

빚진 건 없어

 

우린 걔한테 빚진 게 없지

 

베로니카

 

- 괜찮아, 머피?
- 프랑코

 

앉아

 

앉아

 

이제...

 

그 녀석은 어디 있지?

 

누구냐고 묻지 마

 

모른다고도 하지 마

 

어디 있는지나 말해

 

- 아직도 마약 하냐?
- 아니

 

완전히 끊었어

 

완전히 끊었다고? 웃기시네

 

이건 대체 뭐야?

 

이야기 같은 거야

 

이야기?

 

무슨 이야기인데?

 

네놈이 쓴 걸
누가 읽는다고 그래?

 

내 손주가 읽을지도 모르지

 

- 손주 있어?
- 아니

 

그럼 뭐하러 쓰는 거야?

 

애들이 이야기를
싫어할 수도 있잖아

 

그렇네, 좋은 지적이야

 

'시크 보이가
땀을 비 오듯 흘렸다'

 

- 시크 보이? 그 녀석 얘기야?
- 우리 얘기야

 

- 너희? 나는?
- 네 얘기는 없어

 

당연히 그래야지

 

'초원을 거닐다'

 

읽어봐

 

- 뭐?
- 읽어봐

 

초원을 거닐다

 

술집은 여전히
발 디딜 틈 없다

 

'정신 나간 주민과
축제광으로 가득하다'

 

축제가 벌어질 때라서 그래

 

'다음 공연까지
잠깐 술을 마시고 있다'

 

'벡'...

 

'벡'...

 

이 부분은 지우려고 했어

 

일단 읽어

 

'벡비가 바지에 오줌을 쌌다'

 

그날 기억나

 

계속 읽어

 

- 뭐?
- 읽으라니까

 

벡비가 칼을 꺼내는 순간에도
녀석은 지갑을 건네지 않았다

 

그 녀석의 마지막 말은
이거였다

 

'넌 절대 못 할걸'

 

'벡비는 칼을 들고
미친 듯이 날뛰었다'

 

'지갑 일은 거의 잊었다'

 

'화장실에 피가 튀고
오줌과 뒤섞였다'

 

피가

 

오줌과 뒤섞였어

 

엄청 더러웠지

 

머피

 

네게 숨겨진 재능이 있었구나

 

'그때였다'

 

'난 벡비 앞에 엑스포트 비어
한 잔을 내려놨다'

 

벡비는 벌컥 들이마셨고

 

평소처럼 백핸드로
마지막 빈 잔을

 

난간 너머로 던져버렸다

 

잔이 여자의 머리에 맞았다

 

'머리가 깨진 채로
여자는 쓰러졌다'

 

'벡비가 일어섰고
우리가 내려가는 사이 외쳤다'

 

'여자애 머리통이 깨졌어!'

 

'무슨 일인지 알아내기 전에
아무도 못 나가'

 

'여자애 머리통이 깨졌어'

 

'무슨 일인지 알아내기 전에
아무도 못 나가'

 

아주 좋아

 

또 뭐가 있지?

 

이건 뭐야?

 

런던

 

렌턴은 그만한 돈을
본 적이 없었다

 

돈을 훔쳤다
자신의 친구에게서 말이다

 

그건 아니야

 

그냥 쓴 거야

 

렌턴은 벡비에게
일말의 동정도 느끼지 않았다

 

그랬다

 

렌턴은 스퍼드에게
죄책감을 느꼈다

 

그는 스퍼드를 사랑했다

 

스퍼드는
누구도 해친 적이 없었다

 

렌턴이 보상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면

 

그것은 스퍼드였다

 

'보상해'?

 

딱 한 번만 묻는다

 

놈이 얼마나 주고 갔어?

 

4천 파운드
사물함에 남겨 놓고 갔어

 

우리한테 말도 안 하고
입 싹 닫았네

 

미안해

 

꼼짝도 하지 마

 

내가 돈을 훔치긴 했지만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었어

 

우린 온갖 사람한테서
뭔가를 훔쳤지

 

가게, 회사, 이웃, 가족

 

친구도 또 다른
피해자일 뿐이었어

 

아침에 네가
돈을 들고 사라졌을 때

 

분노가 치밀었지만
이런 생각도 들었어

 

'당연히 들고 튀었겠지'

 

'안 그럴 이유가 있겠어? '

 

대니얼?

 

나야

 

나 여기 없어

 

- 무슨 소리야?
- 가!

 

여기 있으면 안 돼

 

여긴 안전하지 않아

 

- 얼른 가
- 무슨 일이야?

 

마크랑 사이먼한테 전해

 

빨리 달아나야 해
벡비가 뒤를 쫓고 있어

 

얼른, 금방 돌아올 거야

 

누가 돌아와?

 

이거 보게

 

구원의 손길이로군

 

네 여자 친구냐?

 

베로니카는 보내 줘
아무 상관도 없어

 

물론 그렇겠지

 

너같이 못생긴 놈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이름이 뭐야?

 

베로니카

 

베로니카라

 

그거 좋군

 

머피랑 어떻게 아는 사이지?

 

- 사이먼
- 사이먼?

 

우리 사이먼

 

사이먼의
가장 절친한 친구는 어때?

 

그 녀석도 아나?

 

전화기 있어?

 

- 전화기요?
- 휴대전화 말이야

 

그건 뭔지 알겠지

 

- 네
- 이리 줘

 

그 전에 보내줘요

 

우리 둘 다

 

베로니카
어디 있어? 무슨 일이야?

 

- 또 마실래?
- 아냐, 괜찮아

 

어디 가?

 

이쪽으로 가면 안 돼

 

계획이 있어

 

뭐?

 

자정에 술집에서 만나

 

베로니카:
자정에 술집에서 만나

 

옛 리스 중앙역에
볼일을 보러 갔다

 

나랑 렌턴, 벡비 셋이서

 

그곳은 텅 비어 있었고
곧 철거 예정이었다

 

굉장한 역이었지

 

곳곳에 증기 기관차가
가득했어

 

칙칙폭폭!

 

벡비가 계속 쳐다보던
술 취한 노인이

 

술병을 들고
휘청거리며 다가왔다

 

웬일이냐?

 

기차를 찾아?

 

리스 역에서?

 

그가 웃으며 말했다

 

벡비의 표정이
기묘하고 불편하게 바뀌었다

 

퍽이나 그러겠다

 

망할 자식!

 

그제야 깨달았다

 

그 주정뱅이는
벡비의 아버지였다

 

우선, 기회가 생긴다

 

그리고 배신이 일어난다

 

그렇게 끝나는 거지

 

웃기네

 

내가 쓴 얘기가
결국 다 그런 내용이야

 

그래, 대니얼

 

하지만 이 이야기에도

 

결말이 필요해

 

여보

 

아들아

 

잠깐만 들어가도 될까?

 

오늘 밤 볼일을 마치면
멀리 떠날 거야

 

어떻게 되든
오랫동안 못 볼 거야

 

그래서 잠깐 들렀어

 

행운을 빈다고
말해주러 왔다, 아들아

 

그게 전부야

 

감사해요, 아버지

 

나한텐 쉽지 않은 일이야

 

내가 어릴 땐
그런 게 없었거든

 

뭐라더냐, 호텔...

 

경영요

 

그래, 호텔 경영
그딴 것 말이야

 

그런 게 없었지

 

그래도...

 

세상은 변하잖아, 여보?

 

우리가 변하지 않아도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잘해라

 

그 주정뱅이가
내 아버지였듯이

 

이 늙은이가 네 아버지다

 

넌 우리보다
나은 사람이 될 거야

 

에든버러 웨이벌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뭐야?

 

여기 없어

 

네가 여기 온 걸 보니

 

아마 안 나타날 것 같네

 

전화해야겠어

 

꺼져 있어

 

그럼 왜 여기로 부른 거지?

 

나름대로 작별 인사를 한 거지

 

사랑했는데

 

마크! 정말 미안해!
내가 끔찍한 짓을 저질렀어!

 

- 여긴 왜 왔어?
- 문 잠가!

 

뭐가 미안해?

 

잠가!

 

- 뭐가 미안하냐고
- 위층으로 올라가!

 

여기서 도망쳐야 해!

 

- 마크! 내 잘못이야!
- 뭐?

 

- 프랑코!
- 뭐?

 

베로니카! 게일!

 

작은 퍼거스
이젠 작지 않지만

 

최근에 본 적 있어?
엄청 빨리 커서...

 

대체 무슨 소리냐니까!

 

계속해, 스퍼드

 

얘기를 끝내야지

 

다들 듣고 싶어서
안달이 났거든

 

베로니카가 말했던 것처럼

 

배신이지

 

아냐

 

우선 기회가 생기는 거야

 

그리고 배신이 일어나지

 

전부 한 번씩
들어본 얘기잖아, 마크

 

- 어쩌면
- 그래, 어쩌면

 

20년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렸지?

 

모두 다시 모였고

 

또 행운이 찾아왔어

 

또 돈이 생겼지

 

거기에...

 

불가리아 출신
창녀도 포함해서

 

그래서

 

어떻게 끝나지?

 

- 관짝에서 끝나겠지
- 맞아

 

전부 관에 들어갈 거야

 

관 뚜껑이 닫히길
기다리면서 말이야

 

- 프랭크, 제발
- 넌 알고 있었지

 

그러면서 날 속였어

 

솔직히 말해서...

 

넌 나중에 상대할 거야

 

일단은

 

렌트 보이

 

너부터다

 

전에도 사람을 죽인 적 있어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이었지

 

내가 널 생각하고 있을 때

 

날 이상하게 쳐다본 게
잘못이었어

 

20년 동안 널 생각했어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서

 

네가 돈을 훔쳤던 때를

 

절대 돈을 돌려받지 못했지

 

희망도 돌아오지 않았어

 

언젠가는 나아질 거라며
자신에게...

 

이봐, 렌트 보이

 

너답지 않게
부끄러워하지 마

 

기억나

 

초등학교 첫 등교일이었어

 

첫째 날이었지

 

선생이 말했어

 

'안녕, 마크
프랜시스 옆에 앉으렴'

 

기억나?

 

넌 나이가 더 많았지
그래서 항상 뒷자리였어

 

잘 기억나지

 

그래

 

전부 겪어본 일이지

 

앞으로도 이어질 테고

 

그리고 여기 서 있지

 

그래, 넌 아주 잘했어

 

똑똑한 놈들이야 잘살지만
난 어쩌라고?

 

나 같은 인간은?
얻는 게 뭐지?

 

가진 거라곤 맨손뿐이잖아

 

주먹뿐이야

 

그것뿐인가?

 

이제 똑똑한 녀석이 누구지?

 

빌어먹을

 

그래, 우린 여기 있지

 

포기해

 

어서, 마크

 

어서

 

됐어

 

프랑코!

 

그리고 스퍼드에게 말했다

 

나랑 떠나는 게 안전할 거야

 

아냐, 난 고향 떠나서는
절대 못 살아

 

못 가

 

그는 말했다

 

친구를 배신하는 범죄는
저지르지 않겠다고

 

그녀가 말했다

 

네 몫을 보내줄게

 

소용없어, 전부
헤로인으로 날려버릴 거야

 

좋아

 

그럼 게일한테 보낼게

 

그리고 작은 퍼거스에게

 

'게일, 작은 퍼거스'

 

두 사람이 웃는 모습을
다시 볼 기회다

 

그는 펜을 들었다

 

최근에는 쓰지 않았던
자신의 재능으로

 

두 사람의 이름으로
서명한다

 

사이먼 윌리엄슨
마크 렌턴

 

10만 파운드 전부를

 

베로니카 코박의
불가리아 계좌로 이체한다

 

고마워, 대니얼

 

스퍼드라고 불러
다들 그렇게 부르거든

 

젠장

 

뭐 하는 거야?

 

- 글을 쓰고 있어
- 정말?

 

그렇다고 하더라

 

- 머피가?
- 그래

 

그걸 누가 읽는데?

 

그게 문제야
아무도 안 읽겠지

 

제목을 생각해봤어

 

자 막 : 구 영 미

sub2smi by 블 랙 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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