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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추악하지만 그런 동시에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고 한다

 

과연 그 말이 사실일까?

 

하지만

 

내 눈을 찾아서
어서 보고 싶다

 

각막을 이식합시다

 

2시간 걸립니다

 

준비됐습니까?

 

누구야?

 

간호사 언니들 다 깨우겠어요

 

전 언니의 옆 침대예요

 

눈 수술 받았다죠?

 

저도 수술을 지겹게 받았어요

 

그래서 병원 사람 다 알아요

 

몇 살이니?

 

넌 수술을 왜 받았는데?

 

열한 살, 친구는 다 중학생이에요

 

엄마가 난 뇌종양이라

 

신경을 건드려서

 

툭하면 정신을 잃는대요

 

혹을 긁어내야 되는데

 

너무 크고 위험해서

 

한번 만에 안 된대요

 

그래서 작년에
학교 관두고 입원했어요

 

어린데도 참 의젓하구나

 

눈이 나으면

 

같이 나가요

 

밖이 얼마나 아름답다구요!

 

붕대를 들면 처음엔

 

좀 아플 겁니다

 

참기 힘들면 말해요

 

내일 들어도 되니까요

 

이제 떠봐요

 

겁먹지 말고 천천히!

 

아프면 억지로 뜨진 마

 

아파요!

 

참기 험드니?

 

통증이 심한가 봐요

 

어지간해선 아프단 소릴 안 해요

 

박사님깨서 어런히 잘 알겠어요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1 차에 성공한 환자는 드무니까요

 

여러 번 걸리죠

 

안구와 뇌의 호흡이 필요해요

 

다시 감읍시다

 

"잉잉"

 

"잉잉"

 

언니, 보여요?

 

저예요 "잉잉"

 

제가 정말 보여요?

 

조금씩 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

 

와, 신난다!

 

간호사 언니!

 

간호사 언니!

 

언니가 보인대요

 

어서 가봐요

 

할머니!

 

눈을 떳대요

 

뭐라구?

 

성공이래요

 

정말이니?

 

당장 가봐요

 

퇴원해도 되는 건가요?

 

아직은요

 

각막이식 직후엔

 

시력이 뚝 떨어져요

 

안구 근육이 차츰 적응하면

 

상당 수준까지 호전될 겁니다

 

언제쯤 완전해지죠?

 

완벽은 힘듭니다

 

누구나 약간씩 근시가 있구요

 

그 말은...

 

안경을 쓰란 뜻인가요?

 

꼭 그럴 필욘 없고요

 

당분간 선글라스를 착용하세요

 

가서 좀 쉬세요

 

예상보다 일찍 퇴원할 수도 있어요

 

빛에 적응해야 되니까

 

선글라스 벗으세요

 

아프거나

 

눈들이 나면

 

눈을 감은 다음

 

쉬면 돼요

 

침대예 누워요

 

간호사님!

 

화장실에 거울 있어요?

 

데려다 드릴게요

 

여기에요

 

천천히 일어나요

 

제가 필요하면 부르세요

 

누구세요?

 

"잉잉" 이니?

 

왜 말을 않지?

 

전 내일 또 수술이래요

 

언니랑 바깥구경 하기로 했지?

 

약속했잖아

 

눈이 나으면

 

같이 나가자

 

수술이 끝나면 말야

 

퇴원해도 된대요?

 

아직은!

 

퇴원한 뒤에도
너한테 놀러 올게

 

사진 찍을래요?

 

- 같이 나가요
- 그러자

 

- 와, 신난다
- 어느 쪽?

 

저기서 찍어요

 

그건 뭐니?

 

카메라요

 

뭐?

 

여기를 봐요

 

좋아요

 

하나-둘-셋!

 

할머니, 편찮으세요?

 

할머니?!

 

추워 죽겠어!

 

C병동에 보내

 

여긴 꽉 찼어

 

간호사!

 

그 할머니
돌아가셨어요?

 

맞아요
옮겼어요

 

어제 밤 누군가가

 

할머니를
찾아왔었어요

 

함께 산책도 나가던 걸요

 

그래요?

 

여기선 밤엔
면회가 안 돼요

 

"잉잉" 은요?

 

아침에 수술실에 들어갔어요

 

박사님은

 

널 이틀 더 두랬지만

 

나도 2주간 비행기를 타면

 

누가 널 돌봐주겠니?

 

앞당겨 퇴원하면

 

할머니랑 같이
지내서 좋을 거구!

 

벌써 3시잖아?

 

쉽게 찾을 수 있을 라나?

 

늦으면
안 될 텐데?

 

죄송해요
10분 늦었군요

 

얼른 끝내고 가봐야 돼요

 

"로" 박사님은
방금 전 나갔어요

 

괜찮아요

 

저기 오시네요

 

3시 인가?

 

 

"문", 들어가자

 

이제부터

 

치료 받을 내용을 설명해 드릴게요

 

저는 심리요법
상담 치료사입니다

 

두 살 때

 

시력을 잃으셔서

 

시각적 기억량이 극히 제한적이며

 

그나마 거의 기억 못할 겁니다

 

자 그럼

 

선글라스를 벗어서

 

눈을 불빛에 적응시켜 보세요

 

제 손에 뭐가 있죠?

 

만져보면

 

뭔지 금방 알 겁니다

 

빛 대신 촉각에

 

의존했을 테니까요

 

이젠 눈으로 보이니까

 

제가

 

사물을 두 눈으로

 

어떻게 인지할지를

 

도와드릴게요

 

시력은 걱정이 안되지만

 

문제는 환자의
심리상태 입니다

 

대다수가 시력을 되찾고도

 

불안과 소외감을 느끼니까요

 

로 박사님

 

"로" 박사님이 또 한분 계시죠?

 

제 삼촌인데

 

아시는가 보죠?

 

혹시 오늘 몇 시에 끝나요?

 

이 분이 마지막 환자입니다

 

비행기 시간 땜에 그러는데요...

 

끝나고 동생
좀 데려다 주실래요?

 

그럴게요!
실은 오늘부터

 

시각적응 훈런을 위해

 

밖에 모시고 나가야 돼요

 

알았어요

 

어서 가!

 

알아서 할게

 

눈 감고도 잘했잖아

 

네 어렸을 적 모습이야

 

시력을 되찾으면 보여주겠다며

 

아범이 찍어둔 거야

 

8년 전 이혼하고는

 

그만 찍더구나

 

할머니!

 

아빠가 돌아오면

 

밴쿠버에 가?

 

네가 얼마나 원하는진 몰라도

 

밴쿠버의 환경은
워낙 여유로워서

 

너한테 맞을 거야

 

우리말도 모르는데
영어도 배우라구?

 

할머니!

 

이젠 남한테 의지하며 안 살 거야

 

홍콩에서 배우고

 

직장도 잡고

 

내 힘으로 살고 싶어

 

일하는 걸 애비가 달가워할까?

 

설거지 할게
혼자서 보렴

 

꼬마야 뭐니?

 

제 성적표 못 보셨어요?

 

아니

 

우리랑 이웃이니?

 

누구니?

 

어린 학생이야

 

혹시 성적표 주웠어?

 

장난일거야

 

보내!

 

뭘 먹니?

 

배고파요

 

무슨 일이오?

 

오놀은 희소식이 둘이나 있습니다

 

첫째 놀랍도

 

미스 음치가 수술에 성공했어요

 

둘째, 크리스마스 자선공연 때

 

"바네사 메이"도 협연할 겁니다

 

저한텐 연습시간표 왜 안주죠?

 

잘 알겠지만

 

이건 장님을 위한 단체잖아요

 

연습엔 언제든 환영이지만

 

공연 땐 연주말고 딴 걸 해줘요

 

에를 들면

 

단원들을 보살펴주는

 

봉사 활동을

 

해보면 어떨까요?

 

단장님!

 

이번 공연 꼭 하게 해줘요

 

공연을 위해서

 

얼마나 연습했다구요

 

심정은 이해하지만...

 

단장님!

 

"바네사 메이" 쪽에서

 

스케줄을 달래요

 

곧 갈게요

 

"문"

 

나중에 애기해요
그럼 이만!

 

할머니!

 

외출하니?

 

학교에요

 

저녁 먹으러 일찍 오너라

 

무 넣고 국 끓여놓았어

 

안녕!

 

제 성적표 못 보셨어요?

 

네 성적표?
아직 못 찾았니?

 

못 봤는데 어쩌지?

 

딴 데 가서
들어보지 그래?

 

"잉잉"

 

애기 좀 해도 되죠?

 

언니가 뭘 가져 왔게?

 

화학요법 받았어요

 

먹으면 다 토해요

 

알았다

 

그럼 낫거든 먹자

 

아들놈 말을 믿어주었거나

 

번명할 기회를 줬더라면

 

지금쯤 열심히
게임을 하고있겠죠

 

뛰어내릴 줄은
상상조차 못했어요

 

자살은 끔찍한 죄악입니다

 

자살한 사람 영혼은

 

매일 고통스러운 죽음을 반복해요

 

그런 고통의 순환을 끊어주려면

 

자살한 이유를 알아내야 돼요

 

그래야만 영혼이 이승을 떠납니다

 

애가 성적표를

 

잃어버렸다던 말이

 

거짓말이 아니고 진실이면요?

 

선생님!

 

서예를 오래 가르치셨어요?

 

그럼요

 

붓 잡는 법부터 배웁시다

 

엄지와 중지를 모아서

 

동그랗게 감아 쥐고

 

이렇게 해봐요

 

요좀은 서예를 거의 안 배워요

 

전엔 1 주일에 세 번 수업했는데

 

지금은 한번만 가르쳐요

 

이번에는 혼자서 한번 해봐요

 

거긴 내 자리야

 

내 자리라고 했잖아!

 

왜 그래요?

 

뭘 찾는데 그래요?

 

무슨 일이에요?

 

어디 몸이 안 좋은 거예요?

 

"로" 박사님 계세요?

 

다음 에약은

 

금요일인걸로 아는데요?

 

미팅이 있어서
다섯시에 온 댔어요

 

시간 맞춰서 을까요?

 

급하시면

 

호출 할게요

 

다섯 시에 다시 올게요

 

아가씨한테도 보여요?

 

자기네를 쳐다보면 무척 싫어해요

 

겁먹지 마요 익숙해질 거예요

 

딴 가게는 다 잘만 파는데

 

저희 주인만 팔지 않아요

 

죽은 아내와 아들을 기다린대요

 

보지도 못하면서요

 

"사람이 치있어요!"

 

"문"

 

저를 찾았다죠?

 

왜 그래요?

 

저를 도와줄 거죠?

 

그럼요!

 

눈이 아파요?

 

뭐든 믿어줄 거죠?

 

물론이죠

 

무슨 일이에요?

 

죽은 사람들을 데려가요

 

누가요?!

 

입원하고 있었을 때

 

검은 형체의 남자를 봤어요

 

병실의 할머니도 데려갔는데

 

다음날 할머니가 죽어있었구요

 

그 후 제 병실이
음산하게 변하더니

 

하반신이
잘린 사람도 보였어요

 

그가 달려들면 감전된 것처럼

 

전 꼼짝달싹도 못했구요

 

진정하고

 

더 애기해봐요

 

어렸을 적에

 

할머니가 그러는데

 

전 평범한 애가 아니라서

 

신이 저한테 장애를 주는 대신

 

비범한 사람으로
크도록 만들었대요

 

이제야

 

그 뜻을 알겠어요

 

남들은 못 보는 게

 

저한텐 보여요

 

남들이 못 느끼는
고통도 느끼고요

 

영원히 눈뜨면
안 될 운명이었나 봐요

 

밤중에는 가위에
짓눌려서 잠들고

 

아침엔 공포에 짓눌려서 깨요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박사님, 도와줄 거죠?

 

그럼요 걱정 마요

 

미국에서

 

심리학 교수님 한 분이

 

홍콩에 와계십니다

 

내일 만납시다

 

그 분이 힘이 될 겁니다

 

저를 안 믿으면서
어떻게 돕죠?

 

뭐 해?

 

이만 갈게요

 

필요하면 연락해요

 

잘 가요

 

누구야?

 

아는 분이야

 

미국 친구한테
물건 좀 전해달래

 

맞아

 

일찍 왔네

 

다음 주에
귀국할 예정 아니었어?

 

그런데

동료 승무원이
스케줄 바꿔 달랬어

 

그래서 더 일찍 왔지

 

연기가 매우니까

 

먼저 을라가

 

14층 C호

 

혹시
제 성적표 못 봤어요?

 

모른다는데
왜 자꾸 물어?

 

혹시
제 성적표 못 봤어요?

 

15층 C호

 

삼촌, 제발!

 

안돼!

 

제발 부탁해요

 

안 된다고 했잖아

 

나를 삼촌으로 대접한다면...

 

네가 조카가 맞다면

 

이런 문제론 오지 말았어야지

 

무엇보다도

 

이식 수술의 의료수칙 정도는

 

너도 당연히 알 거 아니냐

 

분명하게 못박지만

 

각막 기증자가

 

누군지는 비밀이야

 

각막 이식 때문에

 

유령이 보인다고?

 

그걸 믿어?

 

나라면 어쩔래?

 

그 얘긴 관두자

 

삼촌!

 

너도 정신이
이상해진 거 아냐?

 

여보세요?

 

박사님!

 

"문" 이 이상해요

 

속히 와주세요

 

당장 갈게요

 

기증자가 누군지

 

꼭 알아내겠어요

 

"문"

 

언제까지 숨을 겁니까?

 

5년? 1 0년? 15년?

 

언젠간
부딪힐 문제잖아요

 

연주할 거면
당당히 나서서 해요

 

눈을 안 뜨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보지 못했을 땐

 

숨진 않았잖아요

 

도와주고 싶어요

 

"문"

 

언니!

 

"잉잉", 웬 일이야?

 

퇴원해도 된대요

 

정말?

 

이제 수술은 그만 받으래요

 

학교도 갈 수 있대요

 

그럼...

 

언니가 나가면

 

둘이서 재미나게

 

사진도 찍고...

 

저를 알아봐서 참 기뻐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다구요!

 

"잉잉"

 

괜찮아요 울지 마세요

 

기운내면
모든 게 잘 될 거예요

 

이만 갈래요

 

가지 마!

 

드릴 말이 있어요

 

그 아이가...

 

알아요
저도 봤어요

 

혼을 봤어요

 

뭘 봐요?

 

그 아이!

 

그 애를 봤다구요?

 

근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럼
이젠 안 무서워요?

 

제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에요

 

안 보려고 해도
보이지만

 

보고픈 사람은
보여서 좋구요

 

뭐죠?

 

"잉잉" 이 남긴 거예요

 

뭐라고 쓴 거죠?

 

절 기억해줘요

 

남의 사진을 넣었군요

 

이게 누구죠?

 

당신이잖아요

 

못 알아보겠어요?

 

대체 왜 이래?

 

넌 누구야?

 

누구냐고 묻잖아!

 

우리는 죽기 직전의 의식이

 

내세에도
이어진다고 믿어요

 

최후의 순간에 본
사람의 모습은

 

혼령의 의식 속에
남아있다는 뜻이죠

 

돌연사나 급사를 하면

 

죽음의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기에

 

안 죽은 거로 알고
이승을 떠돌지요

 

떠나길 거부하는
혼령들도 있어요

 

생전에 못 푼 문제 때문입니다

 

그걸 들어줘야만
이승을 떠납다

 

그들을 돕는 유일한 길은

 

한을 대신 들어주는 겁니다

 

각막을 기종한 여자의 문제가

 

뭐였는지 알아
내는 게 급선무군요

 

나한텐 잘못이 없었기 바란다

 

제 불찰로 판명이 나도

 

후회는 없습니다

 

다른 몸으로 환생했니?

 

너만 유달리

 

집안에서 딴 판이구나

 

조심해라

 

태국 방콕

 

삼촌이 믿어주던가요?

 

삼촌은 개입하지 맙시다

 

매사에 완벽한 분이에요

 

무슨 뜻인지 알죠?

 

알아요

 

다 와가요?

 

글쎄요

 

중국 이름은 "링"인데

 

태국 태생이래요

 

이건 병원기록!

 

여기가 "시암락" 병원이에요

 

"시암락"?

 

맞게 왔나 봐요

 

내려요

 

안녕하세요?

 

"시암락" 병원 맞습니까?

 

네! 맞아요

 

닥터 "억"을 만나러 왔어요

 

언니, 도와줘요

 

무슨 일이죠?

 

의사 선생님을 찾습니다

 

성함은 "억 " 이구요

 

아세요?

 

모른다구요?

 

"억 " 이란 성함이 있는 걸요

 

여기에 적힌 이름!

 

이 병원의 닥터 "억"

 

지금 없어요

 

지금 없다구요?

 

"화"

 

"화"

 

왜 그래요?

 

틀림없어요

 

뭐가요?

 

악몽에서 본 그 병원!

 

악몽?

 

틀림없어요

 

"익 " 박사님!

 

뭡니까?

 

손님이 찾아요

 

선생님, 이분이세요

 

억 박사님?

 

네!

 

저는 "화"입니다

 

반갑습니다

 

 

여기 온 건

 

각막을 이식 받았는데

 

기증자 가족한테 인사를 하려고요

 

연락처를 좀 주세요

 

이건 기증자 정보!

 

홍콩에서 왔어요?

 

우리말을?!

 

도와주실 거죠?

 

죄송합니다

 

병원기록은 공개 못합니다

 

규정이니까

 

이해하세요

 

잠깐만요

 

꼭 만나야 합니다

 

가족의 의향을

 

알아봐 주시면요?

 

만나려고 안 할 겁니다

 

링이 누구죠?

 

기다려요

 

잠깐만요

 

"링" 의 눈을 가진 뒤로

 

그녀가 봤던 것들이 나타나요

 

가여운 여자였어요

 

비참할 만큼 따돌림 받았어요

 

왜죠?

 

때때로

그녀가 누군가의
집 앞에서 울면

 

얼마 뒤

 

그 집 누군가가 죽었어요

 

그래서 마녀취급하며

 

얼씬도 못하게 내쫓았어요

 

애들은 괴물을
보듯이 대했고

 

저도 어릴 적에
돌멩이를 던졌어요

 

죽음을 본다는 걸
몰랐을 테니까요

 

두려움 때문이었을 겁니다

 

이젠 믿습니까?

 

여깁니다

 

"링" 어머니!
홍콩 손님입니다

 

모두가 따돌리니까

 

그녀도 마을에는 걸음을 끊었어요

 

큰 불이 나기 직전

 

그녀는 자신한테 외치듯이

 

소리를 질러대며

 

정신없이 날뛰었어요

 

하지만 누구조차

 

관심을 안 가졌어요

 

개 쫓듯

 

누군가는 물을 끼얹더군요

 

자정 쯤에 큰 불이 나서

 

다음날 점심때 꺼졌어요

 

무려 3백 명이
타죽은 화재였어요

 

그럼 "링"은?

 

목을 매달았어요

 

불이 난 다음 날에요

 

어머니가 괜찮을까요?

 

네!

 

안 보이는 게 보였어요

 

재앙을 미리 보고

 

알리려고 했지만

 

아무도 안 믿있어요

 

전 영적인건 모릅니다

 

어쨌든 "링"은 착한 여자였어요

 

우리가 악했던 거죠

 

가혹한 삶이었죠

 

"링" 의 방 봐도 될까요?

 

오늘 밤은

 

여기서 잘래요

 

내일 그녀의
묘지에 안내할게요

 

신세를 많이 지는군요

 

가서 주무세요

 

옆방에 있을게요

 

필요하면 불러요

 

제가 찾아오길
원했던 거죠?

 

이렇게 왔으니까

 

원하는걸 말해봐요

 

저주 받은 계집애!

 

정신병원에 처넣어

 

꺼져!

 

어디라고 낯짝을 내밀고 다녀?

 

넌 악마의 씨야!

 

오지 말랬잖아

 

악마니까 같이 놀지 마

 

우리 아이 구해줘

 

인공호흡 해줘

 

우리 애를 어떻게 한 거야?

 

니네 에미는 어딨어?

 

저 년은 악마의 피붙이야

 

얼씬도 말고 꺼져버려

 

진정하세요

 

제 딸은 도와주려 한 거예요

 

잡년들아, 꺼져!

 

한을 들어줄 방법을 알아요

 

따님을 만나세요

 

그녀의 고통은 끝난 게 아녜요

 

지금이에요

 

혼령이 살아있어서

 

계속 자살을 하는 거예요

 

이미 죽었는데

 

어떻게 또 자살하지?

 

잘 들으세요

 

그녀가 위층에
곧 나타날 거예요

 

만나러 올라가봐요

 

난 싫어

 

내가 평생 포기하지 않고

 

그 애를 지켜줬건만

 

스스로 포기했잖아

 

난 그래서 용서 못해

 

저건...

 

매일 밤 듣는 소리죠?

 

"링" 이 죽은 건
세 시 였죠?

 

같이 가보면
알게 될 거예요

 

난 안가!

 

엄마!

 

살려줘!

 

살려줘!

 

"링"

 

엄마, 살려줘!

 

살려줘!

 

엄마, 살려줘!

 

"링" 이야?

 

"링" 맞아?

 

엄마!

 

살려줘!

 

넌 엄마를 버렸어

 

엄마가 널 버런 게 아냐

 

엄마!

 

살려줘!

 

엄마!

 

"링", 기다려!

 

"링"

 

내 딸아! 엄마가 와 있잖아

 

이젠 누구도

 

널 괴롭히지 못하게 할게

 

엄마,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줄 거지?

 

엄마는 벌써 다 용서했어

 

"문"

 

어떻게 된 거예요?

 

괜찮아요?

 

저리가!

 

어서 끝어내

 

조심해! 계속 당겨!

 

차 돌려요

 

피해요!

 

어서 피해요

 

큰 사고가 곧 터질 거예요

 

할머니, 빨리 집에서 나와요

 

집에서 나와요!

 

오빠, 피해요!

 

빨리 대피해요

 

차에서 내리세요

 

당장 대피해요

 

안 그러면 죽어요

 

재앙이 닥칠 거예요

 

대피해요

 

뭐래?

 

빨리 빼세요!

 

"문"

 

가...

 

어서 가요

 

내 말을 들어요

 

 

그날 이후로
"링" 은 사라졌다

 

그녀에게 원망은 없다

 

그녀와 똑같은
고통을 맛보았지만

 

고통뿐만 아니라

 

아름다음도 보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

 

그걸 보았기 때문에

 

내가 보지 못하는 이유를

 

묻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