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ima.2020

루치아 수녀의 기억과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함

 

1917년, 포르투갈은
1차대전에 참전했고

 

얼마 후 진보와 계몽
반교권주의를 주창하는

 

공화국이 되었다

 

국경에서 벌어진
전쟁은 아니었지만

 

수많은 젊은이가 죽고
나라는 가난에 빠졌다

 

코바 다 이리아, 파티마 1916년

 

두려워 마라

 

걱정하지 마라

 

누구세요?

 

나는 평화의 천사
포르투갈의 천사다

 

보거라

 

이런데도 멈출 생각이
없는 것 같구나

 

마누엘!

 

마누엘!

 

기도하자꾸나

 

- 저는 믿습니다
- 저는 믿습니다

 

- 제겐 희망이 있습니다
- 제겐 희망이 있습니다

 

-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평화를 위해 기도하거라

 

파티마의 기적
(Fatima, 2020)

 

고맙습니다

 

니콜스 교수님?

 

- 네
- 어서 오세요

 

앉으세요

 

곧 오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루치아 수녀님

 

"예수님과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의 루치아 수녀"죠

 

그렇죠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수녀님이 아니었으면
책을 못 마쳤을 겁니다

 

얼마 전에 읽었는데
아주 인상적이더군요

 

- 감사합니다
- 하지만...

 

대부분의 관점에
동의가 안 됩니다

 

네, 그러실 겁니다

 

목격자들은 정신상태가
불안정하다고 쓰셨더군요

 

수녀님을 모욕하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불쾌하진 않아요

 

내게 반대하는 의견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라

 

그럼 우린 공통점이
있는 셈이군요

 

여쭤볼게 많습니다

 

일단 뻔한 질문부터
시작해보죠

 

지금 누군가 묻기를

 

그때 그 사건들이

 

왜 하필 당신에게
일어났냐고 한다면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그게 필요했으니까요

 

- 필요했다?
- 말씀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당시에 전...

 

그 말씀의 중요성은커녕

 

결과도 상상 못 했어요

 

아이였으니까

 

후회는 없으십니까?

 

세계가 성모님의 말씀을
듣지 않은 것 같더군요

 

이게 유일한 후회예요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지 못한 것

 

어느 어머니 말입니까?

 

성모님?

 

줄리오 알메이도

 

22대대

 

전사

 

에두아르도 아우시

 

22대대

 

전사

 

프란치스코 코르즈트

 

34대대

 

전사

 

도밍구스 페르난데스

 

34대대

 

전사

 

알베르토 고메스

 

7대대

 

전사

 

마리오 곤잘레스

 

7대대

 

전사

 

34대대

 

전사

 

알프레도 로페즈

 

34대대

 

전사

 

페르난도 마르티네스

 

22대대

 

어머니들 중의 어머니이신
동정녀 마리아님

 

그 아이 이름이
불리지 않는다면

 

더 열심히
교회를 위해 일하고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가족 모두가

 

회개하며 살 것이며

 

교회의 모범이
되어 살겠습니다

 

하느님을 위해
살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마누엘을 무사히
보내주십시오

 

루이스 로드리게스

 

34대대

 

전사

 

조제 실바

 

34대대

 

전사

 

산토스를 안 불렀어

 

아우구스토 소자

 

22대대

 

임무 중 실종

 

안녕, 얘들아

 

넌 여기서 뭐하니?

 

페레이라 신부님께
가라고 말했었어요

 

착하구나

 

갈게요

 

- 예쁘구나!
- 감사해요

 

- 페르난다, 봐
- 너무 고마워

 

우리 아들!

 

이들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조국의 영예를 위해
싸운 청년들입니다

 

우리 공화국을 수호했고

 

종교적 미신과
무지로 비롯된

 

봉건제도로부터
진보주의를 수호했습니다

 

모두 누노와 에르네스토를
본받도록 합시다

 

사순절도 끝났죠?
축배를 들어줍시다

 

요아킴, 내가 사지
음악!

 

프란치스코

 

- 루치아, 가자
- 왜요?

 

아침에 말했잖니
용서를 청하는 기도를 하러 가야지

 

애 좀 놀게 해줘

 

마누엘을 두고
성모님과 약속했어

 

애가 춤 좀 춘다고
그분이 화내시겠어?

 

걔를 돌려보내주시면
희생하겠다 약속했어

 

프란치스코, 춤추자

 

1917년 5월 13일
코바 다 이리아, 파티마

 

루치아! 루치아!

 

간식 가져왔어!

 

마침 잘 왔어
배고팠거든

 

근데...

 

엄마가 약간의 허기는
영혼에 좋대

 

- 특히 지금은
- 아직도 화나셨어?

 

잘못한 거 없잖아
춤만 춘 건데

 

아는데 오빠 때문에
엄마가 무서워해

 

오빠랑 무슨 상관인데?

 

우리가 보속을 해야
오빠가 돌아온대

 

가자!

 

저번처럼 기도하자

 

아베!

 

마리아!

 

메아리 몇 번 들렸어?

 

모르겠어, 세 번?

 

- 아베!
- 마리아!

 

방금 봤어?
번개 쳤지?

 

빨리 가자
비 오겠다

 

하늘이 쨍쨍하잖아

 

- 양떼 모아야 돼
- 난 번개 못 봤어

 

가자

 

이쪽으로 와
집에 가야 돼

 

자, 얼른 가자
집에 가야 돼

 

또 쳤어

 

 

누구세요?
어디서 오셨어요?

 

누구랑 얘기해?

 

- 넌 안 보여?
- 안 보여

 

장난하지 마

 

하늘에서 왔단다

 

정말 하늘에서 오셨어요?

 

저 천국에 가나요?

 

나도 이제 보여

 

히야친타는요?

 

히야친타도

 

프란치스코는요?

 

- 뭐?
- 천국엔 가지만...

 

뭐라고 하셨어?

 

나중에 말해줄게

 

저희 친구
마리아 다스 네베스는요?

 

천국에 있단다

 

저희에게 오신
이유가 뭐예요?

 

매달 이시간에
다시 와야 한다

 

앞으로 여섯 달 동안

 

매일 묵주 기도를
드려야 한다

 

이 세상의 평화와

 

전쟁의 종식을 위해

 

이 세상엔
평화가 필요하단다

 

아까 내 얘기
뭐라고 하셨는데?

 

- 묵주 얘기 말씀드렸어?
- 아니

 

근데 묵주 기도를
하라고 하셨어?

 

우리들 비밀까지
다 아시나봐

 

정말 나한테
화나신 거 아니야?

 

내가 볼로레스 애들한테
돌 던지지 말랬잖아

 

난 그것 때문에
못 들은걸까?

 

- 분명해
- 걔들이 나 때렸잖아!

 

- 난 도망치려고 했는데...
- 그만해!

 

근데 이제 우리
어떡하지?

 

우리가 괴로움을
겪을 거라 하셨어

 

왜?

 

나도 잘 모르겠어

 

우리가 뭐 잘못했지?

 

빨리 부모님한테
말씀드려야지

 

-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우리가 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잖아

 

우리한테 오신 거니까
우리만의 비밀이야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쓰는 것은 죄악이야

 

너 거짓말할 거야?

 

- 말부터 들어보자고
- 죄송해요

 

말씀 안 드리려고
했는데...

 

근데 진짜예요, 엄마

 

정말 아름다우셨어요

 

엄마처럼 생생하셨고요

 

전쟁 얘길 하셨고

 

우릴 많이 사랑하신다고

 

매달 정오에
다시 오라 하셨어요

 

저만 본 게 아니라
다 같이 봤어요

 

보긴 했는데
말을 못 들었어요

 

애들 말이 진짜면요?

 

진짜요?

 

장담 못 하는 거잖아요

 

루치아가 천사를 봤다고
말하고 며칠 후에

 

마누엘이 다쳤어요

 

아주머니, 진짜예요!

 

우리도 봤어요

 

지어낸 게 아니에요

 

자기가 성모라고
말씀하셨니?

 

하늘에서 오셨대요

 

- 그렇게 말씀하셨어?
- 누군지는 말씀 안 하셨어요

 

- 그럼 딴 사람이겠지
- 성모님이셨어요

 

성모님이 왜 하필
널 택하시겠니?

 

- 네가 뭐가 특별해서?
- 마리아

 

어떻게 저렇게 오만해?

 

당신이 몰라서 그래

 

처음엔 천사, 마누엘
이번엔 성모님...

 

관심 끌려고
거짓말하는 거야

 

거짓말 아니에요!

 

근데 어쩌면...

 

- 저도 모르겠어요
- 진짜 계셨어요!

 

루치아, 루치아!

 

됐어, 됐어

 

늦었으니 그만 가자

 

책을 괜히 읽어줬나봐요

 

성모님이 살레트의 목동들을
찾아가신 얘기였거든요

 

- 갈게요
- 안녕히 계세요

 

히야친타, 잠깐만

 

- 잘 가렴
- 안녕히 계세요

 

프란치스코!, 히야친타!

 

히야친타는 저보다 어린데

 

훨씬 용감했어요

 

부디 용서해주세요

 

너무 무서웠어요

 

정말 다시 뵙고 싶어요

 

루치아, 무슨 일 있니?

 

애들 말 믿어?

 

모르겠어

 

거짓말 모르는 애들이잖아

 

신부님, 연락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루치아에게
다 들었습니다

 

용서하세요, 신부님

 

얘가 왜 이러나
모르겠어요

 

원래 상상력이
과한 아이인데

 

갈수록 심해지네요

 

거짓말은 하느님께
죄짓는 거라고 했잖니

 

- 다시 솔직히 말씀드려
- 거짓말 아니에요!

 

다 같이 봤어요
다시 오라고 하셨어요

 

언제까지 이럴 거야?

 

죄송해요

 

일단은 사실이라고
생각하기로 하시죠

 

어떻게 성모님을 뵀다고
그렇게 확신하니?

 

진짜니까요

 

루치아, 널 놀리려는
사람 짓일지도 몰라

 

아니면 악마의
짓일 수도 있고

 

악마는 어린 영혼들을
유혹하기도 하니까

 

너희가 안심할 모습으로
변장하고 오기도 하지

 

악의를 가리려고

 

감사해요, 신부님

 

잠깐 보시죠

 

아이들을 그곳으로
못 가게 하세요

 

정말 악마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아이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해도

 

이런 시국에
소문이 퍼지면

 

위험할 수도 있어요

 

종교를 배척하는
분위기가 크니까요

 

감사해요

 

이제 집에 가자

 

루치아

 

성모님이세요?

 

이리 오렴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코임브라 가르멜 수도원 성당, 1989년

 

이런 궁금증이
드시진 않습니까?

 

왜 신성한 존재들은
발현할 때마다

 

그 문화권의 성상과
똑같은 모습으로 올까?

 

수녀님의 경우도 그렇지만

 

거의 모든 발현이
그런 식이죠

 

이상하지 않으세요?

 

 

수녀님의 논리에 따르면
신적 존재가 많아야죠

 

아니면 각자의 무의식이
자기 문화권에서 그리는

 

신적 존재의 모습을
구현한 걸 수도 있고요

 

교수님은 그것을
무의식이라고 부르지만

 

난 하느님이라고 부릅니다

 

한없이 지혜로우신 그분은

 

우리가
더 잘 이해하도록

 

우리가 예상하는
형태로 나타나시죠

 

그럼 손바닥에 나타나는
잘못된 성흔의 위치도

 

신께서 선택하신 건가요?

 

성화나 조각을 봐서
그렇게 된 게 아니고요?

 

예수의 시대엔

 

십자가형에 처할 때
손목에 못을 박았습니다

 

손바닥이 아니라

 

교수님

 

저는 저의 증언을
할 수 있을뿐

 

모든 것에
답을 드리진 못 해요

 

내가 뭐랬어요, 하나 골라요

 

빵 좀 드릴까요?

 

루치아 얘기 들었어?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마리아
- 안녕하세요

 

- 안녕, 얘들아
- 안녕하세요

 

올해 양털 생산량이
꽤 많아졌더군요

 

네, 하느님 덕분에
농사도 잘됐어요

 

부인과 부군께서
노력하신 덕이죠

 

이 마을에서 몇 안 되는
배우신 분이고

 

힘든 사람들 돕는
좋은 분인 거 압니다

 

그렇다보니 항간에 도는
따님의 몽상 얘기가

 

아주 이상하게 들리더군요

 

가서 마무리하렴

 

이 마을과 가정에
해가 될지 모릅니다

 

그냥 별거 없는
애들 놀이예요

 

필요하다면
더 주의를 줄게요

 

행정관님
제가 약속할게요

 

- 부군께 안부 전해주시죠
- 네

 

그럼 너도 아니고
프란치스코, 히야친타도 아니면

 

- 누구지?
- 아버지 오셨어요?

 

- 페레이라 신부님?
- 저도 몰라요

 

- 뭔데 그래?
- 당신 딸한테 물어봐

 

무슨 일이니?

 

행정관이 우리 딸
단속 잘하라잖아

 

일 수습 못하면
문제 생길 거라고

 

우린 잘못 없어

 

너무 걱정할 거 없어

 

그렇게 걱정되면
내가 말해볼게

 

내가 말했어
그냥 애들 놀이라고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마리아
- 잠깐만요

 

여기 있어요

 

받으세요

 

- 주님께서 함께하시길
- 아뇨, 괜찮아요

 

산토스 씨 댁이죠?

 

그런데요

 

목격자들을 뵈러 왔어요

 

그런 사람들 없어요

 

죄송해요
여기 산다고 들어서요

 

잘못 들으셨겠죠

 

식사나 묵을 곳은
드릴 수 있지만

 

여기 목격자 같은
사람은 없어요

 

- 네, 안녕히 계세요
- 안녕히 가세요

 

방으로 가렴

 

이런데도
걱정할 게 없어?

 

1917년 6월 13일
코바 다 이리아, 파티마

 

알주스트렐, 파티마

 

루치아, 가자

 

저거 보이니?

 

네 거짓말 덕이야

 

주님께서 용서하시길
뒷문으로 나가자

 

알베르토 마르케스

 

7대대

 

전사

 

마르틴...

 

그녀가 여기 산다고
말씀드렸어요

 

저기 있다

 

루치아
루치아, 가야 돼

 

어떤 분이셨니?
네게 말씀하시던?

 

우릴 위해 기도해주렴

 

- 내 아들 좀 여쭤봐다오
- 여쭤볼게요

- 우릴 위해 기도해주렴
- 우릴 위해 기도해주렴

 

그만 못 해요?
애들이잖아요!

 

잠시만...부탁할게!

 

숲으로 가자

 

세라핀 이세이라

 

가자

 

2대대, 실종

성당 가자

 

네 오빠를 지켜주셨으니
감사 기도드려야지

 

전 성당이 아니라
성모님 만나러 가야 해요

 

아직도 엄마를
욕보일 생각이니?

 

성모님도 그렇고

 

- 가자
- 가야 해요!

 

이제 어쩌지?

 

사람들 다 왔잖아

 

저기 오네

 

- 봐!
- 가자!

 

목격자들이 오셨어요

 

못 올까봐 걱정했어

 

부탁드려요

 

성모님께 우리 아들을
고쳐달라고 말씀해주세요

 

우리 아내도요

 

제발 도와주세요

 

아이가 못 걸어요

 

제발

 

- 안 보여요
- 들어봐요

 

- 저기 있네요
- 이제 보여요

그렇지, 바로 그거란다

 

아빠?

 

우릴 위해 기도해주렴

 

신부님 말씀이 맞았어요
방금 악마를 봤어요

 

선한 사람들 사이에
숨어 있어요

 

루치아

 

기도해야 해

 

계속 기도했다니
정말 기쁘구나

 

계속 묵주 기도를
바쳐야 한다

 

읽는 법도 배우거라

 

아주 중요하니까

 

 

읽는 법을
배우라고 하셨어

 

어머니와 온
디오고가 있는데요

 

걷질 못해요

 

믿기 시작하면
치유될 것이다

 

성모님, 감사해요

 

하느님께서 디오고를
고쳐주실 거래요

 

믿기 시작하면
치유될 거라셨어요

 

그게 무슨 뜻이죠?

 

제 아들은
이미 신자예요

 

치유된다면
언제 되는 거죠?

 

기다려봐, 베네딕다

 

죄송해요, 성모님

 

저희도 천국으로
가고 싶어요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는
곧 함께할 거란다

 

허나...

 

곧 함께 할거래...

 

넌 남아야 해

 

예수님께서
널 선택하셨단다

 

넌 나의 티 없는 성심을
전하게 될 것이다

 

왜 얘들이 아니라
저예요?

 

언젠가

 

아주 먼훗날

 

내가 널 찾아가

 

다신 혼자 두지
않을 것이다

 

가셨어

 

루치아, 루치아!

 

히야친타!

 

잠깐만요, 아빠
내려주세요

 

내려주세요

 

디오고!

 

디오고!

 

걷고 있잖아

 

다른 일도 있습니다

 

치유의 기적도
있었답니다

 

누구였죠?
진술은 받았나요?

 

아뇨, 아이더군요
디오고 리마

 

아는 아이군요
애 아빠와 친구였습니다

 

마비됐던 아이인데
갑자기 걷게 됐습니다

 

- 기적이라고들 하더군요
- 기적이라...

 

걔가 지붕에서 떨어졌을 때
내가 병원에 데려갔어요

 

병원에선 열심히 노력하면
다시 걸을 거랬어요

 

재활만 열심히 하면

 

그러니 발현이나 기적은
다 지어낸 소리예요

 

사람들이 좋아하기
딱 좋은 이야기죠

 

- 소문을 막아야겠어요
- 물론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겁니다

 

수고하셨어요, 대위님

 

안녕히 계십시오, 사모님

 

그럼 이만

 

애들 셋이
무슨 해가 되겠어?

 

그건 당신 생각이야

 

그래봐야 빅토르와
헤푸블리카 또래잖아

 

우리 애들이
반란이라도 일으키겠어?

 

걔들이 상징하는 게
위험한 거지

 

무기보다 위험해

 

성모님을 뵙는 게
어떻게 위험해?

 

아름다운 일이지

 

여기서 일어났다니
기쁜 일이고

 

당신과 난...

 

많이 달라

 

그래도 잘 지내잖아
안 그래?

 

그건 그렇지만...

 

우리 사이와는
별개의 일이야

 

내가 정치적으로
공격당할 거야

 

내 입지와 이상...

 

내가 쌓아온 것들을
꼬마들의 망상과

 

한심한 미신으로
잃을 순 없어

 

한심한 미신?

 

한심한 미신 믿는
여자랑 결혼한 거네

 

그런 얘기가 아니라
기적은 없었단 소리야

 

그럼 백번 양보해서

 

디오고를 치유한 게
성모님이 아니라고 쳐

 

그렇대도 하필 오늘
거기서 걷게 됐다면

 

그 애의 믿음 덕이야

 

- 엄마?
- 응

 

읽고 쓰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철들었구나
그렇게 말해도 안 하더니

 

성모님이
배우라 하셨어요

 

그렇겠지

 

성모님께서
그러셨다니까 해야지

 

가자

 

내 아들이 죽는데
성모는 구경만 했어

 

개처럼 죽게 내버려뒀지

 

이역만리에서!

 

내가 밤낮으로 기도했는데!

 

이젠 안 믿어

 

아무것도 안 믿어
다 꺼져버려!

 

그만 가시죠

 

그만 집으로 가라
거짓말 그만 퍼뜨리고

 

저런 딸 뒤서
창피한 줄 아세요

 

그렇게 믿음과 헌신을
떠벌리시는 분이

 

미친 거라면
수녀원에 보내야 해요

 

얘기 지어내면
어떻게 되는지 봤지?

 

지금이라도 사람들 앞에서
솔직히 얘기해

 

이런 일도
오늘로 끝이야

 

정말이에요, 엄마

 

성모님을 봤어요

 

전 미치지 않았어요!

 

난 용기가 없어서
애한테 화는 못 내겠네

 

그 집은 애도 없죠

 

댁의 애는 안전하게
집에 있는 갓난애고

 

미워할 생각은 없어요
그것도 죄악이니까

 

아버지께서
날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 친구들을 위하여...
- 뭘 꾸물대고 있어?

 

- 마누엘!
- 이리 와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전쟁터로 돌아가기 싫어

 

여기 있게 해줘

 

그 여자는 잊어

 

다신 거기 가지 마

 

- 안 돼
- 신부님 말씀이 맞아

 

- 그 여자는 악마야
- 아니야!

 

죽고 싶지 않아

 

제발 그 여자한테
가지 마

 

그럼 예전처럼
다 괜찮을 거야

 

마누엘, 이리 와!

 

- 잠이 안 오나 보구나
- 네

 

나도 그래

 

아빠

 

절 믿으세요?

 

모르겠다

 

다만 절대로
널 떠나진 않으마

 

아름다운 일이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 아름답지

 

근데 왜 제가
해를 끼치는 거 같죠?

 

때론...

 

우리의 특별한 재능이
문제로 이어지곤 한단다

 

사람은 질투를 하거든

 

다른 사람들은
이해 못 할 수 있어

 

나가요

 

나가요!
여긴 내 밭이에요!

 

앉아 쉴 곳이
없어서요

 

성모님을 뵈러 왔어요

 

멀리서 왔거든요

 

우리 밭을...

 

다 망가뜨리면...

 

죄송해요

 

성모님만 뵙고
바로 갈게요

 

주님, 은혜로이 내려 주신
이 음식과

 

저희에게 강복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와인 좀 줘

 

아빠 걱정하시잖아
다 네 잘못이야

 

- 겨울인데 음식도 없고
- 그만해

 

됐어

 

먹자

 

며칠 전에
시장 갔다가

 

도나 클라라 봤어

 

듣고 있어?

 

 

나 좀 도와줄래?

 

집안일 도와줄
사람 찾더라고

 

- 카롤리나 물어보던데
- 안 돼

 

그 집 사람들
아주 괜찮아

 

나라고 우리 딸을
일터로 내몰고 싶겠어?

 

미안해

 

아끼던 모든 걸
잃는 기분이야

 

우리가 쌓아온 것들

 

무력감이 들어

 

언니 가는 거 싫어

 

안 갈게

 

제발요!

 

다른 사람들이
힘든 거 싫어요!

 

죄인들을 위해
이것도 할게요

 

말씀하신대로요

 

어디 계세요?

 

어디 계세요?

 

어디 계세요?

 

근데 세 분이서
어떻게 견디셨어요?

 

겨우 10살이셨잖아요

 

더 경악스러운 것은

 

성모님이 당부했던
메시지예요

 

고통과 보속의 메시지잖아요

 

왜 많은 사람 중에
아이를 고르셨죠?

 

저도 이해가 안 되던
순간이 있었지만

 

우린 기꺼이 참아낼
각오가 있었어요

 

물론 신자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렵겠죠

 

이해는 합니다

 

순수한 메신저야말로

 

메시지를 신성하고
견고하게 하니까요

 

그런데 그 대가는요?

 

정말 신께서
그런 걸 원하실까요?

 

애들에게 부탁한다는 게
논리적으로 말이 안 돼요

 

7, 8, 10살짜리에게
그런 희생을 요구하다니

 

예수님도 희생했다고
말씀하실 수 있겠지만

 

그분은 본인의 믿음과
이상을 위해 그러셨죠

 

다 큰 성인이었고

 

믿음은 이해의 끝에서
시작되는 법이에요

 

진실을 향한 과학적 탐구가
거기서 시작돼야죠

 

믿음이 진실 탐구가
아니면 뭐죠?

 

그건 불가해한 진실이죠

 

비이성적인 희망을
낳는 진실

 

1917년 7월 13일
코바 다 이리아, 파티마

 

더운데 들어가시죠

 

아니, 괜찮아

 

안녕하십니까

 

말씀하시면 해산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아뇨, 됐어요
사람이 너무 많군요

 

허공에 대고
얘기하고 있어요

 

아무도
절 안 믿어요

 

다들 믿을 수 있도록
기적을 보여주시면 안 돼요?

 

곧 기적을 행하신대요

 

진짜라는 걸
모두 알 수 있게

 

- 왜 당장 안 하시는데?
- 맞아

 

거짓말이니까요
발현은 없어요

 

계속 기도하며

 

큰 고통을
참아받아야 한다

 

죄인들을 위해
희생하되

 

밧줄로 네 몸을
해치지 말아라

 

그리고 이 기도를
반복하거라

 

오, 예수님

 

오, 예수님

 

이 선물 드림은

 

이 선물 드림은

 

당신을 사랑하기 위함이며

 

당신을 사랑하기 위함이며

 

티 없으신 성모님의 마음을

 

상해 드린 보속이며
죄인의 회개를 위함이나이다

 

이게 뭐죠?

 

지옥이란다

 

죄인들의 불쌍한 영혼이
가는 곳이지

 

하느님 마음을
상해드리면

 

더 큰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죄인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이 일이 벌어질 것이다

 

방금 본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내가 말하라고
할 때까지

 

왜 우는 거지?!

 

무슨 일인지
아빠한테 말해보렴

 

성모님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셨어요

 

계속 기도하고
회개하라 하셨어요

 

- 기도해야 해요
- 맞아요

 

우리의 죄를
회개해야 한다는 거예요

 

전에도 말했지만

 

성직자에겐
솔직해야 한다

 

신부님 말씀 들어
하느님의 사람이잖아

 

제가 말해봤지만
소용없어요

 

여긴 평화의 집입니다
병사들을 물리세요

 

집회는 불법이라고
경고했을 텐데요

 

모두 성당에서 내보내고

 

떠나온 곳으로
돌려보내게

 

그만하세요!

 

폭력은 필요 없습니다
제가 같이 나가겠습니다

 

모시고 나가게 하게

 

아르투르, 그만하세요
이게 무슨 짓입니까?

 

- 지나치잖습니까!
- 신부님을 위한 겁니다

 

신부님이 애들 거짓말에
속아야 되겠습니까?

 

이건 믿음이 아니라
미신일뿐입니다

 

그래서 한다는 짓이

 

신자들을 내쫓고
성당을 틀어막아요?

 

당신 모친도 당신과 함께
자주 오던 성당이에요

 

어머니는 문맹이셨지만
저는 배운 사람입니다

 

지식은 관용을
의미하는 겁니다

 

치안이 바로 설 때까지
성당 문은 닫습니다

 

성당 문을 닫다니
여기선 처음 있는 일이야

 

아델리나, 그만해
당신은 상관없잖아

 

상관이 왜 없어

 

읽어봐

 

리스본에서 온 거야

 

나한테 해명하라며
치안을 바로잡으랬어

 

나도 요새 힘들어
제발 좀 이해해줘

 

안 그래도 힘드니까
더 힘들게 하지 마

 

성모님께서
비밀을 말씀해주셨다고?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하셨다고?

 

주교에게도?

 

네, 주교님

 

넌 못 들었다고
말한 것 같은데

 

내 말이 맞니?

 

- 저희가 말해줬어요
- 성모님 말씀을 전해줬어요

 

지금은 네게
말한 게 아니다

 

성모님 음성을
못 들은 게

 

묵주 기도가
모자라서였다고?

 

잘... 모르겠어요

 

성모님이 이유는
말씀 안 하셨니?

 

그 많은 사람 중에

 

하필 기도도 안 하는
애에게 나타나셨는데?

 

애들을 언제까지
괴롭힐 겁니까?

 

2시간째 똑같은 걸
묻고 계시잖아요

 

주교님께서 그러시겠다면
어쩔 수 없죠

 

히야친타

 

솔직히 말해봐라

 

진실이 뭐건간에

 

대가를 치르는 건
이 교구만이 아니라

 

포르투갈 교회 전부일세

 

아나스타시오 삼촌을
뵙고 올게

 

우리 아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그만 하시고
가주시겠어요?

 

- 돌아가세요
- 제발...제발...

 

에두아르도 프레이르

 

19대대

 

전사

 

파울로 필리프

 

19대대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우리 큰애 소식 들은 지
2달이나 됐어요

 

에두아르도 가비뉴

 

19대대

 

전사

 

엄마, 괜찮아요?

 

그래

 

프란치스코 살르스

 

11대대

 

전사

 

마누엘 산토스

 

4대대

 

작전 중 실종

 

이상입니다

 

우리 공화국의 이상을
지키기 위해 죽어간

 

이름들을 부를 때마다
커다란 존경심이 들지만

 

더없는 괴로움도
느낍니다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정말 성모가
나타난 거라면

 

왜 이 젊은이들을
지켜주지 않고

 

남은 가족들을
괴롭게 한 걸까요?

 

실종이랬지
죽었다곤 안 했어요

 

성모님께서
도와주실 거예요

 

내 앞에서
그 이름 꺼내지 마!

 

진짜예요, 엄마!

 

- 죄인들을 위해...
- 그래도 장난질을!

 

어디 한 번만 더
그런 소리해봐!

 

마누엘이 못 돌아오면
네 잘못이야!

 

아빠

 

양떼를 팔 거야

 

이제 코바 다 이리아엔
갈 필요 없다

 

네 말이 진짜였는지도
혼란스럽다는 거 안다

 

진짜잖아, 말씀드려!

 

- 말하게 놔둬
- 조용히 해

 

어머니 말씀대로
똑바로 얘기하렴

 

너 때문에
성당 문을 닫았어

 

그게 얼마나
심각한 건지 아니?

 

네가 지어냈다고만
말하면 돼

 

그럼 전부 다
해결되는 거야

 

이젠 저도 모르겠어요
제발요

 

그래서?

 

루치아

 

어제 내게 한 말은
신경 안 써도 돼

 

가끔 우린
자신을 잃는단다

 

하지만 들어야겠다

 

그게 네 마음속
진심인지

 

교황청에
말씀드려야겠네

 

자네 행동은
아주 터무니없어

 

주교님, 주교님

 

같이 기도해도 될까요?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본인이 보셨던 걸
의심해보신 적 있나요?

 

단 한 번이라도
혹은 나중에라도

 

당시 상황에 영향을 받은
상상이란 생각은 없었나요?

 

전쟁, 굶주림, 고독

 

애정 결핍

 

제가 왜요?

 

성모님은 그런 상황들에서
구해주시려 나타나셨어요

 

성모님이 어머니에게서
구해주려 나타나셨나요?

 

셋 중에 히야친타가
제일 영리했더군요

 

네, 그랬죠

 

막내라 그랬을지도 모르죠
겨우 7살이었으니까요

 

수녀님에게 이기려고
그런 척했는지도 몰라요

 

아뇨, 원래 그랬어요

 

재능이 있던 애죠

 

발굴된 그 애의 시신
보셨나요?

 

네, 거의 온전하더군요

 

그걸 보고도

 

우연이란 생각이
드시던가요?

 

그건 다르죠

 

놀랍고 불가해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가해한 일이라고
모두 초월적인 건 아니죠

 

지식의 한계란 것도
있으니까요

 

그러므로 우연하고
불가해한 상황들이다?

 

죄송합니다

 

가끔씩은 놀려드려야죠

 

아니면 제 일에
나태한 거니까

 

집필을 돕는 일요?
아니면 개종시키는 일?

 

성모님의 말씀대로 묵주 기도하세요!
(1917년 8월 13일)

 

묵주 사세요!
6센트예요

 

묵주 사실래요?

 

목격자들은요?
벌써 정오인데

 

잘 모르겠어요
감사합니다

 

묵주 사세요!
성모님의 묵주!

 

- 애들 보러 왔어요
- 대위님 명령이 필요합니다

 

- 아니면 행정관님이나
- 행정관이 우릴 속였어요

 

애들을 성당에서 심문한다더니
이리 끌고 왔잖아요

 

- 들여만 보내주세요
- 안 됩니다

 

- 행정관님을 봐야겠어요
- 안 됩니다

 

애를 봐야겠어요
내 딸이 여기 있어!

 

어서 먹으렴
겁내지 말고

 

왜 그러는 거니?

 

배고파서요

 

이거 말고

 

성모를 봤다는 장난은
언제 처음 떠올렸지?

 

누가 꾸민 짓이니?

 

네 어머니는
마누엘을 아주 아꼈지

 

하나뿐인 아들이니까

 

아주 똑똑하고
잘생긴 아이였어

 

네 어머니는 마누엘이
돌아오기만 바랐지

 

마치 딸자식 같은 건
없다는 듯이

 

이제 마누엘이 죽었고

 

네 어머니는
널 탓하고 있어

 

너도 힘들겠지?

 

 

그래, 그런 거야
나도 잘 알지

 

누군가의...

 

사랑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

 

그래서...

 

어느 날 외롭고
너무 괴로워서

 

상상 속 어머니를
만들어낸 거지

 

네 사촌들에겐
장난이라고 말했지만

 

언니를 굳게 믿는
어린 히야친타는...

 

- 그게 아니에요!
- 진짜로 믿었지

 

저도 봤어요!

 

이제 사람들에게
장난이었다고 하면

 

다들 실망하고
화를 낼 테니

 

멈출 수가 없는 거야
안 그러니?

 

저는 아무도
속이고 싶지 않아요

 

성모님이 안 보이신다니
정말 안타까워요

 

급히 말씀드렸는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건국에서 급박한
사안이라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소견만 있으면
다 해결될 일입니다

 

애들을 보여드리죠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사람들 눈에 띄지 말라고
내가 신신당부했잖아

 

아이들을 풀어줘

 

- 보내줘
- 아델리나

 

정신과의사가 보고 있어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 어서 집에 가
- 정말 이러는 게

 

리스본에서 압박해서
그러는 거야?

 

우리 애들이나 신경 써

 

내 일에 신경 끄고

 

대답해

 

애들 풀어줘

 

- 이건 도가 지나쳐
- 당신도 그래

 

그러니까 눈 피해서
어서 집으로 가

 

선택은 내가 해

 

행정관님

 

검진을 마치셨답니다

 

들여보내세요

 

아내가 돌아간다니까
배웅 좀 부탁해요

 

알겠습니다
그럼 애들은요?

 

- 어쩔까요?
- 기도하게 두세요

 

애들도 결국엔
지겨워질 거야

 

죄송합니다

 

상세히 얘기해보니

 

병적인 증상도 없고

 

신체, 정신
모두 정상이라

 

강제 입원의
요건이 안 됩니다

 

아이들의 거짓말을
입증할 증거나

 

정황이라도
정리해서 주시면

 

금방 해결될 텐데요

 

드릴 건 이게 다입니다
리스본으로 보내주시죠

 

감사합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저기 있다

 

- 엄마!
- 루치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 안녕히 계세요
- 감사해요, 선생님

 

아주 약한 상태예요

 

잠깐 이리 오렴
식사 좀 드리고

 

충분히 쉬게 해드려
증기 흡입도 해보고

 

잠깐만 기다리세요

 

- 감사합니다
- 안녕히 계세요

 

감사합니다

 

다들 이렇게 힘든데
성모님은 어디 계셔?

 

- 그러지 마
- 됐어

 

전부 옆으로 와줘

 

너도, 루치아

 

루치아

 

이리 오렴

 

하느님께서
은총을 내리신 거야

 

- 마누엘 곁으로 가라고
- 그만해, 마리아

 

그런 말 하지 마

 

의사가 당신 죽는다는
얘기 안 했어

 

루치아!
어딜 가는 거야?

 

루치아

 

루치아!

 

그만 가자

 

지금쯤 엄마도
많이 좋아졌을 거야

 

- 신부님
- 좋은 소식을 가져왔어요

 

마누엘한테 온 거야
살아있대!

 

군종 신부님이 보냈더군요

 

부상을 당했다는데
중상은 아니랍니다

 

하느님께서 도우셨죠

 

감사합니다

 

루치아
마누엘이 살아있대

 

마누엘이 살아있어

 

살아있대

 

수녀님의 기도가
응답받은 것 같군요

 

어머니는 제가 설득엔
소질이 없다 하셨죠

 

교수님을 설득하리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그건 아니니까
자만하지 마세요

 

이 만남이 교수님 책에
도움이 되길 바랄게요

 

도움만 되겠습니까

 

니콜스 교수님
택시가 왔어요

 

감사합니다
금방 나가죠

 

고마워요, 수녀님

 

기억이 정확하다면
그 기적의 날

 

성모의 종전 예언이

 

아주 큰 논란을
일으켰었죠

 

다시 말씀드리는 게
나을 것 같네요

 

1917년 10월 13일
코바 다 이리아, 파티마

 

더 못 기다리겠어요

 

피곤해요

 

당신들 와달라고
부탁한 사람 없어요

 

안 오시겠어
비가 너무 많이 와

 

6센트!

 

묵주 사세요!

 

묵주요!

 

묵주 사세요!
6센트!

 

목격자들이 축복하신
묵주 팝니다!

 

-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뭐든 시작됐나?

 

아뇨, 아직입니다
비만 내렸습니다

 

기적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이런 소식을 놓칠 순 없지

 

그럼요

 

리스본에서도
온통 이 얘기뿐입니다

 

반갑구나
내 아이들아

 

와줘서 고맙다

 

누군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사람들이 궁금해해요

 

오셨어

 

나는 묵주기도의 모후이다

 

저들을 내 아들에게
인도하고자 한다

 

평화와 사랑으로

 

묵주의 성모님이시래요!

 

묵주 사세요!
10센트!

 

우릴 아드님과 평화와
사랑으로 인도하신대요

 

더이상 하느님께
죄를 짓지 말아라

 

기도해야 한다

 

매일 묵주 기도를
해야 해요!

 

더 이상 하느님의 마음을
상해 드려서는 안 돼요

 

그분은 이미 너무 많은
상처를 입으셨어요

 

전쟁이 곧 끝난대요!

 

병사들도 집으로
돌아올 거래요

 

저들을 봐요

 

저 많은 사람들이
무지하고 고집 센

 

거짓말쟁이 꼬마에게
휘둘리고 있어요

 

어떤 이들은
평생 안 믿을 것이다

 

하느님의 대전에
선다고 해도

 

보아라!

 

해를 봐요!

 

태양이 떨어진다!

 

빅토르! 헤푸블리카!

 

감사해요

 

가렴

 

이제 가시죠

 

인생을 사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기적은 없다는 듯
사는 것과

 

모든 것이
기적인 듯 사는 것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1917년 10월 13일
신자와 비신자 7만여 명이

 

"태양의 기적"으로 불리는
기이한 현상을 목격했다

 

똑같은 경험을 진술하는
목격자가 수없이 많다

 

히야친타와 프란치스코는
유럽에서 수백만을 희생시킨

 

신종 바이러스로 사망했다

 

1921년, 국민 발안으로

 

성모 발현지에
성당이 건축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모 발현지가 되었다

 

1917년
행정관 아르투르는

 

오우렘 자치구의
행정관이 되었다

 

1928년, 루치아는
수도 생활을 시작하여

 

1948년, 코임브라에 있는
가르멜 수도원에 입회했고

 

그곳에서 2005년
97세로 선종했다

 

2008년, 루치아 수녀의
시성 절차가 시작되었고

 

2017년 5월 13일
성모 발현 기념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히야친타와 프란치스코를 시성하였다

 

2020년 8월 15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은 광복과 분단 75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고
고통받는 북녘 형제들을 기억하며

 

평양교구와 북한 교회를
티없으신 성심의 파티마 성모님께 봉헌했다

 

감수 서울대교구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