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September.1987.1080p.BluRay.H264

자막 재인코딩 / 자막 싱크재수정 : 먹는게 낙

 

한글:macine(2009.1)

 

 

 

난 교외가
마음에 들어요

 

 

 

꽃도 좋고,
나무도 좋고

 

 

 

음...

 

 

 

그밖에는?

 

 

 

그밖에?

 

 

 

그래,산도 있잖소?
동물들과 새들

 

 

 

네,그래요

 

 

 

또 시내보다 조용하다고
생각하잖소?

 

 

 

네,뭐 활기차진 않지만

 

 

 

- 어,내가 여기 올 때...
- 왔을 때

 

 

 

오,참,
매번 실수하네

 

 

 

내 수업 때도 그렇소
학생들이 자주 틀리지

 

 

 

오,어쨌든요

 

 

 

언제 파리에 다시 갈진 몰라도,
그 전에 불어 다 잊을거에요

 

 

 

- 가야겠는데
- 안돼요!

 

 

 

있어요
아직 이른데

 

 

 

- 그래,집에 가 뭐 하시게요?
- 큰일은 없지

 

 

 

거봐요,정원 일도
한두 번이지

 

 

 

정말!

 

 

 

엄마가 저래

 

 

 

저기서...

 

 

 

피터와 친해져서는
자서전을 써달라고 보채

 

 

 

그 시덥잖은 일생,
"이러했노라"

 

 

 

오,자,좀
며칠 있으면 가실텐데

 

 

 

그래,지난 주에도 그 말 했지
지금까지 그대로잖아

 

 

 

참,이것 좀 봐.또 꽃 꺾어왔네
하지 말래도

 

 

 

물에 담가놓지도 않고
그냥 시들잖아

 

 

 

혼자 애타해봐야
시간만 더 안간다

 

 

 

피터한테 드라이브나 산책하자고 했더니,
소설 때문에 바쁘댔어

 

 

 

근데 엄마랑 마냥
호수 주위를 어슬렁거리고 있어

 

 

 

- 이야기가 재미있어서겠지
- 아무렴요.남성 편력

 

 

 

참 분별도 없지

 

 

 

- 피터는 좀 다를 줄 알았는데
- 레인,어머니야

 

 

 

- 언제 *에롤 플린과 데이트 했다구요?
- 오,좀 나이가 들어서였지 *미국 배우

 

 

 

내가 16살 때니까

 

 

 

에롤한테는 열다섯이면
한물 간거였어

 

 

 

레인,리치몬드네를 오늘 밤 초대했다
파티나 열자꾸나

 

 

 

뭐가? 피터랑 시내 나가서
구로사와 새 영화 보기로 했는데

 

 

 

- 오,미안하다.말이라도 해주지
- 했어

 

 

 

괜찮아요
다른 날 가면 되지

 

 

 

그래요,근데 오늘밤뿐인데

 

 

 

- 어디까지 했지?
- 우리 만난 거

 

 

 

오! 3류 영화 같았지
둘 다 택시를 잡고 있었어

 

 

 

- 합승하고 사랑에 빠졌지
- 육체적인 것 말고,암 아니지

 

 

 

- 그럼 무슨 이야기 나눴어요?
- 이야기? 미터기에 3달러 찍힐 때쯤...

 

 

 

- ...내 귀를 ?던데
- 오,로이드!

 

 

 

잘됐지 뭐야.딸애 보러 왔는데,
작가가 세들어 있다니

 

 

 

작가 지망생이죠

 

 

 

내 인생 이야기는
단연 베스트셀러 감이야

 

 

 

그래요,신문에서
기사 읽은 기억이 나요

 

 

 

나이가 안될텐데
아버지 년배면 다 알지

 

 

 

아니,사진도 기억해요
오래 전 폐간된 뉴욕저널 아메리카에서...

 

 

 

...제프 챈들러라는 배우와
데이트 하던

 

 

 

기억력 좋네

 

 

 

신통한 기억력이야!
팜비치에서였지!

 

 

 

내가 좋아하는 팜비치!

 

 

 

로이드와 거길 지나다가
레인을 보러 들르기도 했지

 

 

 

음...한동안 못봤댔어,
걔가...약에 빠지고나선

 

 

 

참,6~8 개월 전이었을거야

 

 

 

그래,사랑 때문에
그렇게도 되지

 

 

 

사랑이 없던가

 

 

 

뭐,난 이해해
전에 없던 일을...

 

 

 

...겪어보곤
그게 사라지면...

 

 

 

참말,가련한 얘지

 

 

 

음악 리듬에 맞춰 공을 쳐봐요
유연한 동작으로

 

 

 

- 네,근데 음악이 너무 빨라요
- 리듬감으로,눈을 고정...

 

 

 

스테피,메이슨 부인이
집이 팔릴 것 같대

 

 

 

잘됐네. 축하해

 

 

 

두 장.대단한건 아니지만,
빚을 갚고나면...

 

 

 

...뉴욕에 아파트를
얻을 수 있을 거 같아

 

 

 

두 장이면 너무한데
반값이잖아

 

 

 

뭐,따질 계제가 안돼서요

 

 

 

그나마 사람이 있다니까
다행이죠

 

 

 

그만 두지
돈은 내가 빌려줄 수 있는데

 

 

 

아니,하워드,참,
안돼요,고맙지만

 

 

 

그 동안...그 동안도
신세 많이 졌는데...

 

 

 

- 이젠 내 힘으로 해야죠
- 뉴욕에 가서는 뭘 하려고?

 

 

 

글쎄요,뭐...

 

 

 

다시 사진 일 하거나...

 

 

 

글 쓸 생각도 해봤어요,
모르겠어요

 

 

 

참,이 나이에
이러고 있다니

 

 

 

그게...뭘 원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이
아이라도 있었으면

 

 

 

레인,저 혹시 내가 준
원고 다 읽었어요?

 

 

 

- 네,거의.좋던대요
- 내 생각엔 관둬야겠어요

 

 

 

- 안돼요.잘못 생각이에요
- 그냥 다시 써야겠어요

 

 

 

쓰는 족족 찢어버리게요

 

 

 

진정제라도 먹어야
마음이 가라앉겠군요

 

 

 

시시한 이야기에요
여태 다 끝내지도 못했고

 

 

 

다음 주면 노동절이고,
그 다음 날 일로 돌아가야하는데

 

 

 

괜히 엄마한테 불들려서...

 

 

 

뭐,책으로 쓸만큼
매력적이던데

 

 

 

참,그 경솔한 이야기가
뭐 그리 매력적이에요?

 

 

 

호인인 아버지를 버려두고...

 

 

 

주먹질하는 악당한테 간게?
그게 우러러뵈요?

 

 

 

총질한게? 뭐가 매력적이에요
비참한거지

 

 

 

역경을 이겨냈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은거지

 

 

 

그래요.그런 식으로 살았다치고,
악몽에 시달린 나는요

 

 

 

저기,어...

 

 

 

다이안이 얼음 좀 달라는데,
다 떨어졌더군

 

 

 

음...저기..뒷문 밖에
제빙기 있어요

 

 

 

네 엄마을 오해하는거야
마음 고생 얼마나 했는데

 

 

 

맞아요
불쌍하지

 

 

 

왼쪽 귀가 잘 안들려요
그 총격사고로

 

 

 

청각장애

 

 

 

내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듣기 좀 뭐하겠지만-

 

 

 

...자신을 극복하는 사람이 있고,
비극에 함몰되는 사람도 있다는거죠

 

 

 

- 삶의 잔인한 한 단면이죠
- 쓰려는 의도야 나무랄데 없지만,

 

 

 

엄마 애인을 죽인
14살 소녀 이야기는...너저분해요

 

 

 

재판도 너저분했고,
너저분한 남자였어요

 

 

 

뭐 엄마야 무사태평이지만

 

 

 

미안해요

 

 

 

내가 미안해요
원고 가져올게요

 

 

 

잘 쓴 글이에요
아무튼 찢어버리진 말아요

 

 

 

- 잘 쳤네요.기막힌데요
- 마음에 들어요?

 

 

 

오!

 

 

 

이런 솜씨일줄은
몰랐네요

 

 

 

보는대로죠

 

 

 

혹시 내가 준 레코드
틀어봤어요?

 

 

 

네,그래요,그랬죠

 

 

 

몇 번씩 들었어요

 

 

 

아주 좋더군요
간 밤에 계속 들었어요

 

 

 

잘됐군요,좋다니

 

 

 

극기에 관한
책을 쓴다면서?

 

 

 

네,뭐,꼭 그런건 아니죠
그,모든걸 포함해서죠

 

 

 

오,그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처럼

 

 

 

이만,
원고 손볼게 있어서

 

 

 

하워드,당신답잖게 그러시네

 

 

 

극기에 관한 책이 뭐 필요있어
보이스카웃 교범이면 되지

 

 

 

레인은 재능이 있대요

 

 

 

그래,그만한 인물이
왜 매디슨 애비뉴에서 썩고 있지?

 

 

 

맥주나 방취제 광고 문안이
제 적성일지 모르지

 

 

 

뜻밖이네요,
그토록 상냥하신 분이...

 

 

 

...피터한테만은
절대 좋은 소리 안하시네

 

 

 

사람이야 괜찮지
나쁘다는게 아니요

 

 

 

레인 때문이지
그토록 빠져들다니 말이요

 

 

 

- 곁에만 와도 얼굴을 붉히거든
- 그래,질투로군요

 

 

 

그래봐야
떠날텐데 뭐

 

 

 

그게 신경쓰이는군요

 

 

 

왜 여기 처음
나타났을 때 말이요

 

 

 

아주 안된 몰골이었지
누군가가 곁에서 돌봐줘야 할만큼

 

 

 

아주 약하니까

 

 

 

긴 여름 오후를
함께 보내곤 했지...

 

 

 

...겨울 밤엔
음악을 들으며

 

 

 

아주 기뻤지,원기를 되찾고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 날 밤에 같이 영화보러 갔다가,
혼자 집에 돌아와선...

 

 

 

...자꾸 떠오르는거야
아침까지 못기다릴 정도로

 

 

 

그제서 알았지,
끝까지 곁에 두고 싶다

 

 

 

- 오,하워드
- 고맙소

 

 

 

말은 못했소.어려운 시간을 겪고,
겨우 회복 중인데

 

 

 

준비가 안된 것 같아서
행여 누가...

 

 

 

...의지가 되주겠다 하면

 

 

 

괜히 그랬다가...

 

 

 

그랬다가 겁에 질리거나
심란해 할까봐

 

 

 

뭣보다 내가
한참 나이가 많으니까

 

 

 

그렇게 꾸물대고 늦장부리면서...
속으로만 끙끙댔지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다음에 보니 세입자와
사랑에 빠졌잖소...

 

 

 

...난데없는 젊은이한테
온통 시간을 쏟으면서

 

 

 

참...

 

 

 

...피터의 어떤 면을
보는건지...

 

 

 

...7주 얼굴 마주하곤...

 

 

 

...그토록 사랑에 빠지다니

 

 

 

카렌 죽고 나선
이런 기분 없을 줄 알았소

 

 

 

여보세요?

 

 

 

스테피! 남편이야
중요한 일이래

 

 

 

레인의 태도가 달라졌어

 

 

 

아주 못마땅해서

 

 

 

전엔 농담하면 웃고,
내 모습을 칭찬했는데

 

 

 

아주 뚱해있어

 

 

 

어떤 게 나아,여보?
이거랑 이 핑크 자켓이랑

 

 

 

- 이쪽 거
- 분부대로 해야지

 

 

 

헤이,헤이!

 

 

 

이리 와
어딜 가,어?

 

 

 

참,정말!
그 택시 잡길 잘했지

 

 

 

그렇게 결혼한거고,
레인 아버지 뒤론

 

 

 

나머지는 헛것들이야!

 

 

 

헛것들.그래서 결혼하자고 해도
딱 잡아뗐지

 

 

 

- 내가 운좋은 거지
- 당신이,운좋다고?

 

 

 

삐걱대는 병 공장을
떠맡은 셈인데

 

 

 

위궤양에,담낭에,
협심증하며...

 

 

 

흐트러진 여럿 보다는
합친 하나가 낫다,기억나,음?

 

 

 

주교가 그랬지,
쇼걸한테

 

 

 

- 미안해요
- 아니,들어와라

 

 

 

- 이 핀 빌려달라면서?
- 오,그래

 

 

 

근데 딴 옷 입기로 했다,
이젠 필요없어

 

 

 

- 예쁜데.어디서 났니?
- 엄마가 준거잖아

 

 

 

내가? 눈이 보배지!

 

 

 

- 다이안이 매력적이잖아?
- 네,근사하네요

 

 

 

오늘 밤 즐겁게 지내자
자꾸 기어들지만 말고

 

 

 

오늘 밤엔 정말
기분 안나는데

 

 

 

지난 일에 좀
연연하지 마라

 

 

 

지난 건 지난거다

 

 

 

말은 쉽지

 

 

 

피터와 영화보러
가고 싶은건 안다

 

 

 

글 잘 쓰디? 진짜로
내 자선전 쓸만한 사람이야?

 

 

 

- 오,엄마,바보같긴
- 바보? 후하게 치뤄줄거다

 

 

 

피터는 진지한 글 쓰려는데,
주의 좀 흐트리지 마

 

 

 

참,계속
온갖 질문을 다하던데

 

 

 

엄마 인생이
뭐 그리 알릴만한거라고

 

 

 

그래?
난 부끄러울 것 없다

 

 

 

상당한 액수도
제안 받았단다

 

 

 

그럼 딴 사람 시켜서 써
단 아빠와 난 빼주고

 

 

 

널 빼다니
그 부분이 알짜배긴데

 

 

 

추악한 이야기를
다 까발리려고

 

 

 

요즘 신경과민이구나

 

 

 

네 인생이 잘 안됐다고
내 탓하진 말아라

 

 

 

황소뿔이라도 잡자는 자세면,
뭔들 못하겠니

 

 

 

안됐네. 다들 엄마처럼
씩씩하지 못해서

 

 

 

네 어머닌
힘이 넘쳐흐르지

 

 

 

그렇게 촉망받던 애가,
똑똑하고,내 모습에

 

 

 

나보다 골격이 빼어났지,
키는 좀 못 미쳐도

 

 

 

네 아버지 머리에다

 

 

 

그걸로 뭘 못하니
아직 젊고 예쁜데

 

 

 

그 옷이 뭐냐,
폴란드 난민처럼

 

 

 

요즘은 전같지 않아

 

 

 

피터는 미인이라고 하더라
맞는 말이지

 

 

 

- 그랬어?
- 칭찬을 늘어놓대

 

 

 

예의로 그런거지

 

 

 

정말 좋아하는구나,응?

 

 

 

- 모르겠어
- 좀 냉정해야한다

 

 

 

- 필사적으로 굴면 안돼
- 그런 적 없어

 

 

 

전번 일도
죽어라 매달리니 그런 걸거야

 

 

 

그렇지 않아

 

 

 

제프가 왜 그리 빨리
마누라한테 가버렸겠니...

 

 

 

...부담을 주니까 그렇지

 

 

 

그런 느낌이야

 

 

 

이름은 잭이고,엄마는 옆에 없었는데,
뭘 안다 그래

 

 

 

얘,발끈하지 마라

 

 

 

같이 있던 모습을 보고
내린 결론이다

 

 

 

내 말만 잘 들어
돈 주고 심리상담 받을 일 있니

 

 

 

늘 남자 문제가
네 앞을 가로막는구나

 

 

 

- 그런가봐
- 그래

 

 

 

참,이건 아니네
하와이에 온 것도 아니고!

 

 

 

오,참말,좀 봐라

 

 

 

화장을 다시 해야겠네

 

 

 

참,늙어가는구나

 

 

 

아직 마음은 21살인데

 

 

 

그토록 쌩쌩했던 기운들이...

 

 

 

...차츰 빠져나가는거야

 

 

 

이렇게 거울을
들여다보노라면...

 

 

 

전과는 영 딴판이지

 

 

 

그게 사람의 앞날이지

 

 

 

그러니...

 

 

 

얼른 자신을 되찾아서...

 

 

 

...시간 있을 때
즐기도록 해라

 

 

 

- 하이
- 하이

 

 

 

- 내가 일렀나보네요
- 다들 아직 안왔어요

 

 

 

보기 좋게
차려입으셨네요

 

 

 

비오나봐요

 

 

 

좀 시원해지겠네

 

 

 

그랬으면

 

 

 

근사하다고 했는데!

 

 

 

고마워요

 

 

 

- 있잖아요,음...
- 스테피...

 

 

 

- 미안,무슨 말 하려했죠?
- 아네요,네?

 

 

 

- 무슨 할 말이...
- 아니,아네요

 

 

 

천둥이 가까워지네요

 

 

 

그래요

 

 

 

그래,역사교수가 누구죠?

 

 

 

역사교수? 그건 어떻게 알아요?
서로 그 얘길 했던가?

 

 

 

뭐,책 제목이 될거라고
한번 그랬죠

 

 

 

역사교수는 제 아버지시죠

 

 

 

코네티컷에서
강의를 하셨는데...

 

 

 

...매카시 시대에
쫓겨나셨죠

 

 

 

블랙리스트에 올라,딴 일로
우릴 먹여살리셨죠

 

 

 

어떤 일?

 

 

 

포커나 경마

 

 

 

좋으신 분 같군요

 

 

 

네,그래요

 

 

 

역경의 의미를 알겠네요

 

 

 

여름이 너무 빨리
지나가요

 

 

 

이 책에 잔뜩
기대를 걸었는데

 

 

 

솔직히 우왕좌왕이에요

 

 

 

책 쓰는게
이번이 처음이에요?

 

 

 

아,단편 몇 편을 발표했었죠
별로...별로 신통찮은

 

 

 

글쓰는데 전념을 못하니까
늘 딴 일에 치여서

 

 

 

괜한 이야기를 했군요

 

 

 

그,레인이 그 단편들을
좀 보여줬는데...

 

 

 

...좋던데요

 

 

 

묘하군요

 

 

 

이렇게 자주
이야기하고 싶은데...

 

 

 

...따로 있은 적은 없고

 

 

 

다 따로죠
오후 내내 따로들 있잖아요

 

 

 

여기 벼룩시장에서 마주친거야
약속한 것도 아니고

 

 

 

함께 걸었잖아요
말이 없던데요

 

 

 

그래,그랬죠

 

 

 

뭐,좀 어색해서

 

 

 

그래도 내가 고른 레코드를 좋아한다니,
완전히 시간 낭비는 아니었죠

 

 

 

이상해요,*아트 테이텀에 빠진 청년과
사랑한 적 있는데. *미 재즈 피아니스트

 

 

 

한참 전,처음 파리에
갔을 때였죠

 

 

 

학생이었어요
대학가 재즈클럽에서 피아노 연주를 했죠

 

 

 

영어는 한마디도 못했어요

 

 

 

여름내내
서로의 감정을 알아갔죠

 

 

 

재밌는 건 말이 안통해도
상관없었다는거에요

 

 

 

오,뭐,
흘러간 이야기에요

 

 

 

저놈의 천둥.어딜 내려치려고
침대 속에 숨어야겠네!

 

 

 

- 온몸이 찌릿찌릿한데
- 농담 말고!

 

 

 

- 다 어디 갔지? 목소릴 들었는데
- 하이

 

 

 

- 어때요? 늙은 뚱보라곤 하지 마
- 근사한데요

 

 

 

멋있어요.
몇시에들 온다고 했죠?

 

 

 

아무 때나.불 좀 더 켜지
레인이 전채 준비했나?

 

 

 

우리 내려오기 전에
뭣들 하고 있었나?

 

 

 

저기,무슨?

 

 

 

혹시 현관에 나갔나 해서
번개가 번쩍이는데

 

 

 

- 오,아니요
- 아니에요

 

 

 

- 음악 좀 틀고
- 그래.뭣들 마시나?

 

 

 

- 뭐,내건 알잖아,피터
- 보드카

 

 

 

- 스테파니,뭐로 하겠소?
- 보드카로요

 

 

 

내 이야기에
더 관심 있나?

 

 

 

감당 못하겠는데요
풋내기 작가로선 버겁죠

 

 

 

비행기 태우는군

 

 

 

- 레인 말로는 진부하다 했다면서
- 그런 말 안했는데요

 

 

 

- 로이드,자,한곡 춰
- 오,여보,몸이 굳었어

 

 

 

우주를 생각해봐
박스 스텝이 나온다구

 

 

 

좋아

 

 

 

거봐,되잖아

 

 

 

애쓴다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았는데

 

 

 

오,참,그게...
사람들도 와있고...

 

 

 

- 억지 쓰는건 아니요
- 아뇨,억지라니

 

 

 

여름 내내,
여기 와줬으면 했는데

 

 

 

네,뭐,못했죠
할 일도 있고,그래서...

 

 

 

누구 곡이야?
근사하네!

 

 

 

아트 테이텀과 *벤 웹스터요
*미 재즈 음악가

 

 

 

- 이상해요
- 뭐가?

 

 

 

당신과 있으면
어리버리해져서

 

 

 

- 아니,안 그래요
- 이런저런 말을 생각하는거에요...

 

 

 

...글쓸 때 처럼
은유와 단어를 고르고

 

 

 

- 머리를 짜내느라
- 아니,진심으로...그래...

 

 

 

아주 다정하다고 생각해요

 

 

 

폴 생각이 나요,
그 파리에서 알았던

 

 

 

- 그래요?
- 네

 

 

 

- 그래요
- 이거 으쓱해지는데

 

 

 

어느게 아트 테이텀이고,
어느게 벤 웹스터야?

 

 

 

아티 테이텀이
피아노에요

 

 

 

뭐,내가 그렇게
촌스럽게 구는건...

 

 

 

- 왜죠?
- ...한눈에 반해서에요

 

 

 

그 때 음악은 다 좋지
베니 굿맨 건 없나,응?

 

 

 

어,여긴 없어요

 

 

 

쿤 샌더스 나이트호크스 악단 건?
(Coon-Sanders Nighthawks)

 

 

 

- 뭐,이런 말 한다고 화내진 않겠죠?
- 아니에요

 

 

 

그냥 너무 눈에 들어와서

 

 

 

피터,그만.그만 좀
더 이상은 관둬요

 

 

 

이럴 순 없잖아요

 

 

 

막...얼굴이 붉어지고
그...심장이 뛰어요

 

 

 

오,리치몬드네 왔어!

 

 

 

좀 나가봐,로이드

 

 

 

- 오,하워드!
- 어,막 퍼붓는데

 

 

 

리치몬드네인줄 알고
한잔 하시오

 

 

 

하이,하워드.오,리치몬드네는
발이 묶였나 보네. 젖었네요

 

 

 

그래,알아요

 

 

 

봐,예전 *위자보드(Ouija board)야,보라구!
*심령 점판

 

 

 

한참 걸리잖아
컴퓨터 위자보드 시대야

 

 

 

자판만 치면,
죽은 사람이 나온대

 

 

 

- 하워드,스카치요?
- 레인한테 춤추자고 해

 

 

 

- 내가요?
- 음흠. 두근두근 거릴걸

 

 

 

- 마음 속의 사람하고
- 춤 못춰요

 

 

 

하는 소리지
자,가라앉아 있다구

 

 

 

- 레인?
- 어?

 

 

 

가봐,가봐!

 

 

 

어,레인,어,
피터가 그러는데...

 

 

 

...너하고 춤췄으면 하고

 

 

 

오,아니,됐어요

 

 

 

오,네,좋아요 지
음악도 굉장하고!

 

 

 

할렘 가서
이런 거 듣곤 했는데

 

 

 

디스키 자키와 데이트도 했어
레코드를 '사이즈(sides)'라 하더라

 

 

 

발이 따로 놀아서요

 

 

 

내가 받지,내가
그냥들 있어요

 

 

 

- 자꾸 귀찮게 해요?
- 아니,전혀

 

 

 

- 힘이 넘치시죠
- 벼룩시장에서 산 레코드잖아

 

 

 

- 재즈 좋아하는지 몰랐네
- 프로코피에프를 좋아하던데

 

 

 

네,댄스곡은 아니죠

 

 

 

리치몬드네가 못 온대
집에 물이 들었대

 

 

 

그래? 그럼 구로사와 영화
보러가도 되겠네

 

 

 

- 이 날씨에?
- 네,뭐,혹시나

 

 

 

이 밤을 망치지 말자

 

 

 

리치몬드네가 안와 잘됐지
아주 따분한데!

 

 

 

- 그럼 왜 초대했어?
- 어어,오,이런!

 

 

 

- 몇 시간 이럴텐데
- 로이드

 

 

 

- 초라도 켜야겠어
- 그래,성냥 가져오마

 

 

 

캄캄하니까 좋은데

 

 

 

*과카몰리를 짚었나봐
*멕시코 샐러드

 

 

 

로이드! 리치몬드네에 물이 들고,
전기는 나가고

 

 

 

신의 시험인가,어디 봐야지
보드카 어디 갔어?

 

 

 

T.

 

 

 

O.

 

 

 

M.

 

 

 

탐이라곤 모르는데

 

 

 

아,잠깐

 

 

 

15살 날 강간하려한 해켄새크의
그 치과의사유?

 

 

 

아니라고? 좋아

 

 

 

좋아

 

 

 

한번 더

 

 

 

N.

 

 

 

오, I

 

 

 

C.

 

 

 

오,이런,닉

 

 

 

잠깐
이 방에 있수?

 

 

 

총알 구멍 난 유령으로?

 

 

 

당신은 아주 악당이었어

 

 

 

뭐 멋쟁이기도 했지

 

 

 

여전히 시실리 식의
머릴 하고 다니나?

 

 

 

그래,좋은 시절이었지

 

 

 

불같은

 

 

 

위험스럽고

 

 

 

그렇게 끝났지

 

 

 

날이 개는군

 

 

 

그래요

 

 

 

여기를 뜨지 말아요

 

 

 

가야해요

 

 

 

술은 입에 안대는데
머리가 빙빙 도는군

 

 

 

운전은
어떻게 하시려구요?

 

 

 

평소대로 하지,

 

 

 

...당신 생각하면서

 

 

 

맞아,같이 쭉 지내면서
술 드시는건 처음 봐요

 

 

 

그래

 

 

 

아내가 죽은 그해에는
절제를 못했지만

 

 

 

뭐,다니는 학교에...
말하기도 그렇더군

 

 

 

아주 보고 싶을텐데

 

 

 

나도 그럴거에요...

 

 

 

...뭐 연락 자주 하죠

 

 

 

내 말뜻 알면서

 

 

 

하워드,좀

 

 

 

어쩔 수가...

 

 

 

오늘 집 내놨다는
소릴 듣곤...

 

 

 

...갑자기 깨달았지...

 

 

 

...다신 겨울밤을 같이
보내지 못하겠구나 하고

 

 

 

하지만 여기 아주 살려온게
아니란건 아셨잖아요

 

 

 

우리 나이 차이가
마음에 걸리는거요?

 

 

 

피터와 사랑에 빠진걸요

 

 

 

아주 우습죠?

 

 

 

큰 기대는
갖지 않으면서도

 

 

 

잠시만이라도

 

 

 

속으론 그러죠,
어쩌면 될지 모른다

 

 

 

왜 하필 피터지?

 

 

 

당신도 못지않은데

 

 

 

이러고 싶어
애가 탔는데

 

 

 

제발,좀,그만

 

 

 

괜히 내가
입장 곤란하게...

 

 

 

커피 타드릴게요
내일 숙취가 말이 아닐걸요

 

 

 

환한 데서도 시원찮은데,
이거 어두워서 원

 

 

 

완전히 개는데요

 

 

 

별이 다 보이고

 

 

 

내일은 상쾌하겠군

 

 

 

그래 그게...

 

 

 

...원자탄 연구하셨다는게
사실인가요?

 

 

 

아니

 

 

 

다이안이 그러던가?

 

 

 

 

 

 

전혀 아니지

 

 

 

오래 전에 로스 알라모스에서
안 알려진 소규모 프로젝트였지

 

 

 

그걸 내가 원자탄의 아버지입네
부풀리는거지

 

 

 

어떤 물리학 계통에
참여하셨는데요?

 

 

 

지구를 날리는 것보다
훨씬 더 엄청난 일이었지

 

 

 

그래요?

 

 

 

세상의 멸망보다
더 엄청난 일이 있나요?

 

 

 

그래

 

 

 

그 지식은 아무 것에도
구애받지 않아

 

 

 

아주 무작위적이지

 

 

 

애초에
목표 대상도 없고...

 

 

 

...궁극적인 소멸이야

 

 

 

세상 이야기가 아닐세

 

 

 

우주를 말하는거야

 

 

 

모든 공간과 시간의,그...

 

 

 

...잠정적인 격변

 

 

 

그 댓가를 치뤘지

 

 

 

그럼 분명,
오늘 밤 같은 밤 하늘을...

 

 

 

...수많은 별을 보면서도
감흥이 없으시겠네요?

 

 

 

자네처럼 아름답게 여기지

 

 

 

막연히 이게 진실입네 환기시켜봐야,
손에 잡히는건 없어

 

 

 

그래도 전문가적 입장을
견지하다보면...

 

 

 

...덜 희망적이고
더 뚫어보는 관점에서...

 

 

 

...진정성을 보는거지

 

 

 

우연성...

 

 

 

...윤리적 중립...

 

 

 

...가당찮은 폭력

 

 

 

저,이런 이야긴 그만하죠

 

 

 

오늘 밤
혼자 자야하는데

 

 

 

그래서 다이안과
붙어다니는거야...

 

 

 

...아주 운이 좋다 여기면서

 

 

 

잘 때,따스하고
활기찬 품이 있거든

 

 

 

광자니 쿼크니
다 잊게해주는

 

 

 

물어볼게 있수,리차드

 

 

 

당신 딸이
날 미워해

 

 

 

우리 딸이...

 

 

 

...날 미워해,
난 사랑하는데...

 

 

 

걔 하나뿐이고...

 

 

 

...행복했음 하는데

 

 

 

그 사고에서
못 벗어나나봐

 

 

 

그래,난 끄떡없는데

 

 

 

저지르곤
잊어버리지

 

 

 

들리면
한 번 두드려요,리차드

 

 

 

걔가 날 용서했으면

 

 

 

말 좀 해줘,응,리차드?

 

 

 

둘이 아주 가까웠잖아

 

 

 

당신을 아주 사랑했지

 

 

 

들리면
두드려보우,리차드

 

 

 

두드려봐,리차드

 

 

 

한번 두드려

 

 

 

두드려

 

 

 

옛날 노래가 좋아요

 

 

 

음악 들으면서,
촛불 아래서 한잔하고 있으니...

 

 

 

...딴 세상에
있는 것 같아요

 

 

 

 

 

 

마시면 안되는데
머리가 어지럽네

 

 

 

뭐하는 거에요?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이러고 싶었어요

 

 

 

무슨 말을 기대해요?

 

 

 

곧 다들
뿔뿔이 흩어질텐데

 

 

 

피터,이러면 안된다는거
알잖아요

 

 

 

단짝 친구 레인이 당신한테 빠져있는데
이럴 수는 없어요

 

 

 

- 그토록 집착하는데
- 제발

 

 

 

안 그래도
가슴에 찔리는데

 

 

 

본의가 아니었어요
다만 내 눈엔 당신뿐인데

 

 

 

틈만나면 함께 있은
시간들을 이야기해요

 

 

 

별빛 아래서,
호수가를 거닐며 한 얘기들

 

 

 

다 들었어요

 

 

 

외로워서죠

 

 

 

친구가 필요해서
결혼도 깨지고

 

 

 

글 쓸
자신도 없어지고

 

 

 

공황상태를 막아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그래도 사랑하게 만들었잖아요

 

 

 

때가 늦었다는 걸 알면,
너무 상처받을까봐

 

 

 

내 잘못이죠

 

 

 

만일...만일 나만 없었으면
걔한테 기울었을까요?

 

 

 

모르겠어요
어쩌면

 

 

 

사람이 공허해지면
아무 짓이나 하죠

 

 

 

봐요...

 

 

 

...난 결혼했어요

 

 

 

한 주 있으면 애들이 캠프에서 와요
그게 내 생활이에요

 

 

 

알지만,

 

 

 

그게 원하는 인생인가요?

 

 

 

그래서?

 

 

 

- 한주 내내 날 애타게 해놓고
- 제발 그만둬요

 

 

 

남편은 좋은 사람이에요

 

 

 

오,여름 동안 떨어져 있자니까,
당황하는 모습이란

 

 

 

방사선 의사죠

 

 

 

엑스레이 담당의,
하지만...

 

 

 

...내 건 못찍게 했어요
속을 들여다보곤...

 

 

 

...알 수 없는 그 무엇에
상처입을까봐

 

 

 

어딘가 난 선을 따라...

 

 

 

...쭉 내 인생이
움직여 온거에요

 

 

 

스테피...

 

 

 

난 그냥...그냥 쭉
어떤 말을 다시 듣고싶었던거에요

 

 

 

아무리 반응하고 싶어도
정해진 길이 있어요

 

 

 

- 벗어나요
- 정해진 길이에요

 

 

 

갈 수 밖에 없어요

 

 

 

날 좋아하는 줄 알았죠

 

 

 

그래서 곁에 와도 눈을 피했어요,
양심에 걸려서

 

 

 

지금 키스하고 싶어요

 

 

 

안돼요.그랬다간
문제만 복잡해져요

 

 

 

할 수 없는 일이에요

 

 

 

해선 안되는
눈에 띌거고

 

 

 

그만 좀 가요
할 수 없어요

 

 

 

돌아갈 시간이네

 

 

 

구로사와 영화는 미안해요

 

 

 

커피 끓여놓은 것 있는데,
좀 데워줘요?

 

 

 

아니,됐어요
취해있는게 나아

 

 

 

그 생각 한거군
내일 글써야 한다고

 

 

 

내내 기분이
영 아닌가봐요

 

 

 

그거 알아요?
우주가 우연성이고,윤리적 중립이며...

 

 

 

가당찮은 폭력이라는거

 

 

 

피터...

 

 

 

우리 사이가 왜 이렇죠?

 

 

 

무슨 말이요?

 

 

 

그게,그토록 가까워졌고...

 

 

 

...또...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음...

 

 

 

...호수에서
그날 밤이요

 

 

 

그러니까...내가
엉뚱한 생각을 한걸까요?

 

 

 

그럴지도 모르죠

 

 

 

지금은 그런 일에
말려들 기분이 아니에요

 

 

 

깨진 결혼으로
소심해지고...

 

 

 

...사는거나,일이나
마음을 못잡는데

 

 

 

도울 수 없나요?

 

 

 

내 문제에요.괜히
폐끼치고 싶지 않아요

 

 

 

이제 회복됐잖아요

 

 

 

자기 앞날을 생각해야지

 

 

 

네,알아요

 

 

 

맞는 말이에요...

 

 

 

좀 바보스럽지만...

 

 

 

그게,우리 둘이 뉴욕에서 지내는
모습을 그려봤어요...

 

 

 

...우리가...

 

 

 

모르겠어요

 

 

 

그 뭐...같이 있는 동안...
아주 비슷하게 느끼고...

 

 

 

...흔치 않잖아요

 

 

 

아니...미안해요.너무 지쳐서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요

 

 

 

재밌겠네요,어쩌면 뉴욕에서
새벽 3시에 전화해서...

 

 

 

...날 좀 구해달라
할지도 모르죠

 

 

 

- 하이,뭐 도울 일 있어?
- 아니,괜찮아

 

 

 

봐,피터와 얘기했어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래

 

 

 

그거야 나도 이해해

 

 

 

그러니까...
여러가지 문제가 있잖아

 

 

 

하지만...지나면서
달라지겠지,응?

 

 

 

아무튼 툭 털어놔서
속이 후련해

 

 

 

그래,기분이 나아졌어

 

 

 

같이 뉴욕에서
살게될지도

 

 

 

누가 알아?
뭐든 될 수 있지

 

 

 

누구지?

 

 

 

여보세요?

 

 

 

오,켄,아니,여기 있어요
잠깐

 

 

 

켄,봐,정전이라고 했잖아
전화도 나가고.어떻게 전화를 해!

 

 

 

그래,그래

 

 

 

아직 모르겠어
뉴욕 가서 지낼지 생각중이야

 

 

 

지금 그 얘기는 그만 해
늦었고 피곤해

 

 

 

내일 내가 전화할게
잘 자

 

 

 

오,참

 

 

 

여태 있는지
몰랐네요

 

 

 

목소릴 듣고서

 

 

 

피터,남들 눈이 있어요

 

 

 

스테피,사랑해요

 

 

 

처음 봤을 때부터

 

 

 

모르게 할 수 있어요

 

 

 

셋집에서
밤을 새울 순 없어요

 

 

 

밤새가 아니더라도...

 

 

 

...잠시 따로
있을 수 있어요

 

 

 

오,참

 

 

 

그럴래요?

 

 

 

봐요,이게...

 

 

 

그토록 의미있는거라면...

 

 

 

...난 진심이지만...

 

 

 

이 방이 딱 좋네
아주 그만이야

 

 

 

이 벽을 터서
크게 합쳐도 되겠어

 

 

 

- 내 생각인데
- 그대로 큰데.딱 좋은 크기에요

 

 

 

좋아,아무려나

 

 

 

- 낚시하기는?
- 호수에 농어가 있대요,레인 말로는

 

 

 

뭐,방류를 하셔도 되고

 

 

 

그건 바보 짓이지,물고기를
호수에 풀었다가,다시 잡아올린다고?

 

 

 

- 골프보다 더하려고!
- 사모님이 골프는 영...

 

 

 

잠깐

 

 

 

다이안 프레이저잖아
영화 속에서 화끈하게 나오던

 

 

 

- 다이안 프레저? 혹시...
- 모델에다 잘 놀아났지!

 

 

 

스토크 클럽이나 엘 모로코에서
테니스 선수 끼고 있곤 했지

 

 

 

- 참 신나게들 살잖우
- 네,정말

 

 

 

- 교외로 나오면 홀가분하겠군
- 그저 개 기를 생각하면

 

 

 

공동주택이라 개는 금지였어요
늘 핏불(테리어) 생각했는데

 

 

 

2층 가서
장식이 괜찮은가 보고 싶은데

 

 

 

레인,2층 괜찮아요?

 

 

 

오,참,어머니가
아직 주무시는데

 

 

 

- 그래요?
- 네,보통 늦잠이라

 

 

 

정오까지
자는 사람들도 있군

 

 

 

- 죄송해요,곧 일어나실거에요
- 광 구경이나 합시다

 

 

 

광은 괜찮지요?
레인즈씨가 궁금한게...

 

 

 

네,어딘지 아시죠?
집 샛길 따라가면

 

 

 

금방 따라가죠
하던 일 마치고

 

 

 

- 살거래?
- 그래 보여

 

 

 

잘 됐네

 

 

 

레인,하워드가 전화했는데,
너 좋아하는 콘 파는 가게가 다시 열렸대

 

 

 

- 좀 사가지고 온다더라
- 으흠

 

 

 

왜 그래?
왜 또 시무룩해?

 

 

 

그냥 피터 생각만 하면

 

 

 

레인,그러지 마,좀

 

 

 

엄마 이야기를
책으로 쓰려나봐

 

 

 

저런

 

 

 

오늘 함께 나가기로 했나봐
엄마 일어나는대로

 

 

 

오,일어나셨어
좀 늦어질거라던데

 

 

 

- 레인,이야기 좀 할까요?
- 네

 

 

 

- 대답해줄게 있어서
- 그래요

 

 

 

최종 제시가격이
175에요

 

 

 

175?
2장 이라더니!

 

 

 

그 정도면 높이 쳐준거에요
여기가 옛날같지 않아서

 

 

 

난 그 돈만
믿고 있었는데

 

 

 

- 확실해요?
- 미안해요

 

 

 

- 네?

 

 

 

- 하이
- 하이

 

 

 

음,다이안은 좀 늦는대요
가서 왔다고 전하죠

 

 

 

정말 나를 피하는군요

 

 

 

여길 떠나
뉴욕으로 돌아갈거잖아요

 

 

 

무슨 일인지
알고 싶어요

 

 

 

참 어려워요
숨기려들지만,레인도 그렇고

 

 

 

- 그런 말 말아요
- 당신 생각만 한대요

 

 

 

- 당신은?
- 물론 생각하죠

 

 

 

그러면서 피하는군요

 

 

 

- 다이안 자서전 쓴다면서요?
- 진위야 어쨌든 고려 중이에요

 

 

 

왜요,피터?
아버지 이야기는 어쩌구요?

 

 

 

그래,그건...

 

 

 

말한만큼
와닿지 않아요

 

 

 

여름 내내
머리를 쥐어짰는데...

 

 

 

모르겠어요
활력이 없어요

 

 

 

그러다가 이 깜짝놀랄
일화와 이야기를 들은거에요,응?

 

 

 

입벌어지는 인생담이에요
그 사고만으로 책 하나죠

 

 

 

- 레인은 쓰지 않았으면 해요
- 확실한건 아니에요

 

 

 

하더라도 비호할 수 있어요
누가 쓰든 쓸텐데

 

 

 

봐요,피터,한번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봐요

 

 

 

자,14살 난 소녀가 있어요
어머니는 숭배하던 아버지를 떠나...

 

 

 

...웬 갱한테 갔고,다이안이 맞는 걸 보고
레인은 총을 쐈어요

 

 

 

인생이 결딴난거에요
그걸 다시 떠오르게하게요

 

 

 

그래,거리에 나가면
다들 눈총을 줬죠

 

 

 

모르겠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난...

 

 

 

너무...양심에 찔려서

 

 

 

너무 켕겨서요

 

 

 

오,피터
좀 이러지 말아요

 

 

 

오...

 

 

 

스테피

 

 

 

같이...

 

 

 

파리로 갑시다

 

 

 

"같이 파리로 갑시다"

 

 

 

참,천생 작가로군요,응?

 

 

 

그래서 떨어지려는거에요
머리를 빙빙 돌게하니까

 

 

 

아니...
이럴 수 없어요

 

 

 

안돼...

 

 

 

오,이걸 어째

 

 

 

- 노크를 하는건데
- 공수병도 걱정인데

 

 

 

신문에서 봤는데,센트럴파크에서
다람쥐한테 물려 공수병 걸린 여자 기사

 

 

 

여긴 그런 일 없어요
아주 안전하지요

 

 

 

너구리는 문제가 아닌데 각다귀는
달려들면 미치지

 

 

 

큰 곤충 문제는 없지요,레인?

 

 

 

레인?

 

 

 

- 뭐 모기는 있겠지?
- 그야 못 근처니까

 

 

 

뭐,모기도 별로 없지요
그렇지요,레인?

 

 

 

- 레인?
- 그..대개는 아주 쾌적해요

 

 

 

- 개구리가 모기를 잡아먹으니까
- 뱀은 개구리 안 잡아먹고!

 

 

 

이젠 2층 봐도 되겠어요?

 

 

 

네,음...

 

 

 

죄송해요,좀 두통이 와서
좀 있다 올라갈게요

 

 

 

그래,좀 빨리
레인스 부부가 궁금점이 많으시니까

 

 

 

그래,호박벌이나
딴 벌들은 어떻고?

 

 

 

여긴 교외에요,레인스 부인
맨하탄 주택가가 아니라

 

 

 

오,어쩌나
이런 일이 생기다니!

 

 

 

- 내 잘못이에요
- 오,피터,제발! 이 일을 어쩌지!

 

 

 

레인,레인,미안해

 

 

 

레인,레인,미안해
용서해줘

 

 

 

- 레인!
- 그 동안 쭉 그런거야?

 

 

 

아니,아냐!
좀,참말

 

 

 

- 사랑에 빠진거야?
- 네 생각대로는 아냐

 

 

 

- 무슨 소리야?
- 레인,난 뭔지도 몰랐어

 

 

 

- 무슨 짓 하는지도 모르고...
- 이제야 다 뜻이 통하는구나

 

 

 

뭐가 뜻이 통해
뜻 통할거라곤 없어

 

 

 

내가 볼적마다
둘이 서로 바라보면서

 

 

 

아냐,그렇지 않아
그런게 아냐

 

 

 

내 잘못이에요
스테파티를 탓하지 말아요

 

 

 

- 피터,우리 좀 내버려둬요
- 이렇게 눈에 띄어 미안해요

 

 

 

뭐가 눈에 띄어요
일만 커지게 하네요

 

 

 

덮어둔다고 될 일이 아니잖아요
툭 털어놓읍시다

 

 

 

나는 스테파니와 같이
뉴욕이나 파리로 가려고 해요

 

 

 

피터,여름은 끝났어요.필라델피아로
돌아갈거에요.애들도 보고 싶고

 

 

 

이젠 더 못하겠어요
결혼 생활이 오래이다보니...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뭘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게...예전에 생각했던
내가 아니에요

 

 

 

골동품 전시회가
너무 붐빌거란 생각이 드는데

 

 

 

이스트 호프까지 가자니
움츠려드는거로군

 

 

 

아니지,오늘은
날이 아니란거지

 

 

 

다음으로 하던지
피터랑 여기서 책 궁리나 하면서

 

 

 

그래,피터,라스 베가스 건만 해도
한참 잡아먹어

 

 

 

새미 데이비스 이야기 같은게
널렸지.그 사람이 최고지만

 

 

 

- 레인한테 우리 이야기 해줬나?
- 오,그래,들어봐라,얘

 

 

 

로이드 하고 결정했다,
여기서 살기로

 

 

 

이 집이야말로
천국이지

 

 

 

걸어들어오면서 확 느껴지던데
고향에 돌아온 듯

 

 

 

시내로 돌아가는 줄 알지만,
언제든 와 써라. 네거니까

 

 

 

그래,주말이나
여름 나절에 언제든

 

 

 

당신 스웨터 걸쳐야겠어
위에 가서 가져오지

 

 

 

이해가 안가는데

 

 

 

첫 계획이 뭔지 아니?
광 뒤에 풀을 짓는거다

 

 

 

개울 같은데는 안좋아
산 것들이 있거든!

 

 

 

네 어머닌
일류 수영선수지

 

 

 

산타페에 수영하러가서는
모두를 앞질렀지

 

 

 

- 수영복 각선미도 그만이고
- 무슨 소릴 하는거에요?

 

 

 

여기로
옮겨오겠다는거다

 

 

 

상의해서
오기로 했단다

 

 

 

로이드는 버몬트를 좋아하고
나한테는 이 집이 제일이고

 

 

 

- 그래...
- 여기론 못 와

 

 

 

- 어째서?
- 팔려고 내놨어

 

 

 

- 판다고?
- 얘기했잖아...

 

 

 

- 잠깐.언제?
- 두 세번은 이야기했어

 

 

 

- 그랬다고?
- 내 말 듣기나 해

 

 

 

자기 말만 떠들면서

 

 

 

왜 심술을 부리니?

 

 

 

지금 사람도 와있어,살 사람들
둘러보고 있다구

 

 

 

뭐,그거야,오든말든,
가서 안 판다고 해라

 

 

 

- 뭐?
- 팔면 안되지.우리 집이 될텐데

 

 

 

지금 그런 말
할 수 있어

 

 

 

무슨 소리냐?
여긴 가족이 사는 덴데

 

 

 

여길 어떻게 팔아?
네 소유도 아닌데

 

 

 

- 그럼 누구 소유야?
- 어..내거지

 

 

 

그러니까,우리거.너하고 나
네 아버지랑 같이 샀으니까

 

 

 

몇 년전에 나한테 넘겼잖아
내가 그랬지,팔지도 모르니 돈으로 준다고

 

 

 

- 좋다 그랬잖아,현금 생기면
- 안 취했을 때 준다고 했니?

 

 

 

- 내거라고 했어
- 살라는거지,파는건 아니다

 

 

 

살라고? 무슨 뜻이야?
유지? 수리? 관리?

 

 

 

내가 관리인이야?

 

 

 

내가 성급해 탈이지
실제적인 일엔 영 꽝이야

 

 

 

이 집을 못 팔면
옮기지도 못해

 

 

 

빚이 쌓였어
감당못하게

 

 

 

- 누가 헐벗겨 내쫓는다던
- 이 돈만 믿고 있어

 

 

 

2년 동안 일도 못했어
돈 다 썼어.빌리고

 

 

 

얘야,간단히 이거야,
계획이 바뀌었다

 

 

 

- 뭐!
- 여기 정착하고 싶다

 

 

 

네 아버지와 내가 이 집을 샀다
그이는 가족이 살도록 한거야

 

 

 

- 이 일은 나중에 상의하지
- 순 억지야!

 

 

 

아버지가 사신거야,엄마가 아니라
쭉 내가 있었고!

 

 

 

- 레인!
- 왜 끼여드는거야?

 

 

 

로이드와 난 젊지 않다
자리잡고 싶어

 

 

 

또 아냐? 몇 년 살다 싫증나면
그땐 옮기지

 

 

 

내 인생은 늘 이 모양이야!

 

 

 

그만들 둬요!
다이안,레인이 그 고생을 겪었는데

 

 

 

- 왜 화를 내고 그래
- 그냥 나오는대로 말하는거야

 

 

 

- 다 내 탓인양
- 엄마 탓이야!

 

 

 

- 자,진정하고
- 난 진정했어,로이드,진정했어

 

 

 

실수가 있는거지만
지난건 지난거야

 

 

 

제 인생이 틀어졌다고
줄창 나한테 뭐라 그래!

 

 

 

방아쇠를 당긴게 누군데!
난 변호사가 시키는대로 말했어!

 

 

 

- 무슨 터무니없는 소릴
- 뭐가 터무니없어.사실이잖아!

 

 

 

여기서 꺼집어낼
소리는 아니로구나

 

 

 

그 모양이 됐는데!
양심도 없이 들락날락거리고!

 

 

 

더는 못들어주겠구나
이제 그만해!

 

 

 

그래,핑계를 찾는구나
나한테 분풀이하면서

 

 

 

- 그렇지 않아!
- 맞아! 분풀이지! 분풀이야!

 

 

 

다르게만 처리했더라도,
그 고생은 안했을거야!

 

 

 

- 실례지만 다락방 좀 볼 수 있나요?
- 여기서 나가!

 

 

 

- 네?
- 나가라구! 좀,나가!

 

 

 

- 다이안,진정해
- 당장 좀 나가!

 

 

 

- 다이안,좀 진정해
- 좋다,집 가져

 

 

 

- 그렇게 소중한 줄 미처 몰랐구나
- 이제 그만해

 

 

 

집 가지라고 했는데!
우린 나가줘야지

 

 

 

그만하라니까!

 

 

 

다르게 할 수도 있었겠지
다시 하라 해도,난 못한다

 

 

 

머리가 깨질 것 같아!

 

 

 

좋아,난리쳐서 미안들해

 

 

 

누구나 실수가 있는 법이지

 

 

 

레인,수면제 도로 갖다놓자

 

 

 

- 어딨는지 몰라
- 약 선반에 없던데

 

 

 

- 알게 뭐야
- 무슨 바보같은 소리야

 

 

 

하는 소리가,"알게 뭐야"라구?
어딨어?

 

 

 

내일 일어나 뭐 하게

 

 

 

그래,구실을 만드는구나

 

 

 

뉴욕으로 가는건 어쩌구?
사진 스튜디오 짓는건?

 

 

 

화가 날대로 났구나

 

 

 

잘 되지도 않던 사진 일인데
뭐할라구 해

 

 

 

글쎄다
뭐라도 해야되잖아,응?

 

 

 

그래...

 

 

 

...피터와 사랑에 빠진거야?

 

 

 

차츰 서로 끌린거지
그러다 그렇게

 

 

 

-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면서
- 저절로 된거야.의도치 않게

 

 

 

그래,여긴 외딴 곳이잖아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기지

 

 

 

실은...

 

 

 

...내가 피터한테 접근한거야...

 

 

 

...끌어들이려고...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모르고

 

 

 

내가 아직 매력있는지
알고 싶어서

 

 

 

그럴만하게 보였지

 

 

 

그래,똑똑하고
소설도 쓰고

 

 

 

매력적이고 재치있고...

 

 

 

천천히 두고 봤지...

 

 

 

...넘어올 듯 하면서도...

 

 

 

...불안해 하더군

 

 

 

그때 내 마음이 기울었어

 

 

 

꿈을 꾸기 시작한거야

 

 

 

그래서 어쩌려구?
같이 떠나려구?

 

 

 

안돼
아니,난 못해

 

 

 

그렇게..쉬운 일이 아냐
유부녀고...애들

 

 

 

내가 모르는 일들이구나

 

 

 

자 약 내놔

 

 

 

내일이 되면
기분도 바뀔거야

 

 

 

여길 벗어나
도시로 가는거야

 

 

 

일하고,
사랑에 빠지고

 

 

 

잘되거나,
잘 안될 수도 있지

 

 

 

그래도 수많은 일을
계속 겪다보면...

 

 

 

...너무 집착하지
않게 될거야...

 

 

 

진실 쪽에

 

 

 

진실이 뭔지 모르겠어
너도 그래

 

 

 

발륨이나 모조리
삼키고 싶어

 

 

 

뭐,발륨 먹곤 잘 안 죽어
한참 먹어야지

 

 

 

- 그 정도로 말이야
- 그만 해,그만

 

 

 

삐친 아이 같구나

 

 

 

정말 죽을 작정이면
전번에 그랬겠지

 

 

 

너무 외로워

 

 

 

자,그만하고
약 나한테 줘

 

 

 

정말 죽고 싶니?

 

 

 

아니

 

 

 

아냐

 

 

 

그게 문제야...
실은 살고 싶거든

 

 

 

다 어디 간거야?

 

 

 

어디들 있어? 참,올 땐 부산하더니
싹 사라졌네

 

 

 

레인,우리 간다!

 

 

 

레인! 어이구,꼴이 뭐야
빈민구호품 차림이네

 

 

 

근사한데 그래

 

 

 

그래,여기가
그리워질거야

 

 

 

이제야 그 좋았던
시절이 떠오르네

 

 

 

아주 편안해

 

 

 

오랫 동안
가족이 살던

 

 

 

너무 친근해서
뿌리를 내리려한건데

 

 

 

얼마나 좋아

 

 

 

여보,나이가 들어 그래

 

 

 

염려 말아요

 

 

 

염려 말아
카드엔 없었거든

 

 

 

팜 비치도 괜찮아

 

 

 

우리가 함께
있는 곳이면 됐지

 

 

 

오,로이드

 

 

 

레인,우리
팜 비치로 간다

 

 

 

필요하면
체이슨에 있으마

 

 

 

이제 지난 일은 그만 들추자
다 끝난건데

 

 

 

짧은 인생에
한탄만 해야겠니,응?

 

 

 

뭐,그렇게 돼서
모두한테 유감이다

 

 

 

다 기질이 있잖아

 

 

 

그러기에
더 빛이 나는거고

 

 

 

너한테 슬픔을 줬다면
미안하다

 

 

 

됐지?
내가 생각이 없었다

 

 

 

오,뭐,다 끝난건데

 

 

 

레인...

 

 

 

...늘 이걸 좋아했지...

 

 

 

...잘 간직해라

 

 

 

스테파니...

 

 

 

...이걸 주지

 

 

 

감탄하던데
주고 싶어

 

 

 

감사해요

 

 

 

이런!
이 손 좀 보게

 

 

 

이젠 점이 얼룩달룩 하네
일광욕으로 어찌 해봐야겠다

 

 

 

어떠냐?

 

 

 

- 짐 거들어드리지
- 오,이런! 깜빡했네

 

 

 

하워드,작별할 때를 맞추셨네
짐 좀,문 잡고 있을테니

 

 

 

로이드,그 족자를 맨 위로
자 좀,흐트리지 말고

 

 

 

고맙수,하워드
그래,문 열렸고

 

 

 

레인,이리 내라
이리 온,이리 와

 

 

 

자...아무 걱정 마라
우리 사는 체이슨 알지...

 

 

 

...뭐든 필요하면...
머릴 이렇게 하니 좋구나...

 

 

 

...전화 해
알았지,응?

 

 

 

피터한테 자서전 건은
다시 생각해본다고 해라

 

 

 

더 좋은게 생각나면
전화한다고

 

 

 

잘 있어라
착하지

 

 

 

오,참,화장품 가방 챙겼나?
그 속에 다이어프램(피임기구) 있는데

 

 

 

바보 같지? 아직도 가지고 다녀
무슨 부적처럼

 

 

 

골동품 전시회에나
내놓을까!

 

 

 

다시 볼 수 있을까요?

 

 

 

떠나야 할텐데요

 

 

 

난 레인하고 좀 있다가
집에 돌아가야죠

 

 

 

재밌군요
묘한 상황에서 누굴 만나,

 

 

 

사랑에 빠지곤
그냥 헤어지겠다니

 

 

 

피터,좀 힘들게 하지 말아요

 

 

 

- 제발
- 텅빈 기분이에요

 

 

 

아직 가지 않았는데도
다신 찾지 못할 그 무엇을 잃은 기분

 

 

 

나 자신이 실망스러워요

 

 

 

스테피

 

 

 

시간이 지나면
이 여름도 잊혀질거에요

 

 

 

당신은?
잊을건가요?

 

 

 

애써야죠

 

 

 

쉽진 않겠지만
애쓸거에요

 

 

 

참,아무 일 없었다는 듯
팜 비치로 가버렸네

 

 

 

뭐,나도 가봐야겠군

 

 

 

내 빚

 

 

 

다 내놓고
정리해야겠어요

 

 

 

모조리 다

 

 

 

레인,그런 걱정 말라는게
내 진심인데

 

 

 

하워드

 

 

 

당신을 돌보는 것보다
더 행복할 일이 어디 있겠소

 

 

 

당신하고
늘 그렇게 지냈는데

 

 

 

- 나한테는 정말 뜻깊었소
- 하워드,그만,그만

 

 

 

- 분명...
- 안돼요

 

 

 

...여길 떠나면...

 

 

 

...다신 못 볼거요

 

 

 

그래도 사랑은
더 깊어질테고

 

 

 

레인

 

 

 

작별인사 하러 왔어요

 

 

 

오늘 밤 시로 돌아가는게
낫겠어요

 

 

 

글도 다 안 끝내고

 

 

 

끝냈어요

 

 

 

왜 그렇게
슬픈 목소리로

 

 

 

함께 정말 즐거웠어요

 

 

 

날 믿어준거
감사하고...

 

 

 

...격려도

 

 

 

제대로 살리지 못해
미안해요

 

 

 

그럼...

 

 

 

좀 돌봐줘요,하워드

 

 

 

- 하이
- 하이

 

 

 

차 마실래?

 

 

 

아니

 

 

 

- 쌀쌀하네
- 그래

 

 

 

아침에 일어났더니
쌀쌀해

 

 

 

며칠 안 있으면
9월이잖아

 

 

 

그래

 

 

 

할 일이 많네,
집 팔려니까

 

 

 

바쁘니까
좋은거지

 

 

 

언제 집에 돌아갈거야?

 

 

 

며칠 있다 가야지

 

 

 

애들 학용품이나
새 신발도 챙기고

 

 

 

- 귀여운 애들
- 그래

 

 

 

오,스테피

 

 

 

곧 여길 떠나
뉴욕에서 새 출발 할거잖아

 

 

 

여러가지 일로
바빠지겠지

 

 

 

잘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