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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강 윤 원

Modify by Blue-Bird™
(subscene.com/u/1191276)

 

‎"이 영상에는
‎성폭력 묘사가 포함되어 있어"

 

‎"일부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시청자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시작해도 될까요?

 

‎딱 한 번만 말하겠습니다

 

‎1년 하고도 11개월 동안

 

‎한 가족이 딸을 잃은 슬픔에
‎고통받았습니다

 

‎하지만 언론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이 사건을 드라마나
‎영화 속 사건처럼 다뤘습니다

 

‎이건 드라마가 아닙니다

 

‎19살 여자아이를 위한 재판입니다

 

말라가주 미하스에서
‎19세 여성을 수색 중입니다

 

로시오 바닝크호프

 

‎미디어를 도배했어요
‎언론, 방송, 라디오 할 거 없이요

 

‎몇 년간 다뤄진 사건 중
‎가장 큰 관심을 끌었어요

 

‎코스타 델 솔, 말라가뿐 아니라
‎스페인 전체의 이목이 쏠렸어요

 

‎기자와 언론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모두 갖춘 사건이었죠

 

‎온 나라를 뒤집은
‎엄청난 사건이었어요

 

‎범죄학은 해답을 찾는 학문이에요

 

‎'어떤 사람이 선을 넘어
‎살인을 저지르는가?'를 탐구하죠

 

‎변호사이자 범죄학자로서
‎이번 사건이 법학도들에게

 

‎많은 교훈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성의 목숨이 경시되는 상황에
‎충격을 받곤 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라 칼라 데 미하스
‎스페인 안달루시아"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초창기엔 인원이 꽤 많았지
‎로시오도 원년 멤버였잖아

 

‎로시오는 축구보다는

 

‎친구들과 노는 게 좋아서
‎시작했는데

 

‎차츰 축구를 좋아하게 됐지

 

‎숫자 6을 좋아해서
‎등 번호도 6번이었어

 

‎맞다, 6번

 

‎각자 좋아하는 숫자로
‎등 번호를 정해서

 

‎번호가 바뀌면 싸움이 일어났지

 

‎- 가족과 친구들이 여기에 앉았어
‎- 맞다

 

‎로시오네 엄마, 로시오, 로사
‎알리시아까지

 

‎- 다들 왔었는데
‎- 엄마들은 여기에 몰려 있었고

 

‎우리 팀 첫 골 터졌을 때
‎로시오랑 둘이 이랬는데

 

‎'따라 하지 마시오!'

 

‎애들이 바로 따라 하면
‎또 '따라 하지 마시오!'라고 했지

 

‎- 기억난다
‎- 다들 어렸을 때잖아

 

‎- 열다섯, 열여섯 이랬지
‎- 열여섯이었어

 

‎정말 어렸어

 

‎그때 토니랑 사귀면서
‎푹 빠져 있었잖아

 

‎둘이 죽고 못 살았지

 

‎- 선남선녀 커플이었어
‎- 둘 다 인물이 훤했지

 

‎매력도 넘치고

 

‎- 재밌는 친구였는데
‎- 성격이 참 밝았지

 

‎- 항상 웃는 상이었잖아
‎- 찡그린 적도 없었고

 

‎- 화낸 적도 없었어
‎- 한 번도

 

‎화를 내는 법이 없었지

 

‎- 정말 착하고 밝았는데
‎- 맞아

 

‎항상 장난기가 넘쳤어

 

‎그래

 

‎아직도 기억나는데
‎2, 3년 동안 계속해서

 

‎지역 축제장에
‎헤비메탈 천막이 있었어요

 

‎축제장 입구에 들어서면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가 있었고

 

‎춤도 추고, 음식도 먹는
‎천막이 있었죠

 

‎그 뒤 강가 바로 옆 공간은
‎젊은 친구들을 위한 곳이었어요

 

‎"파브리세 마르틴
‎로시오 바닝크호프의 친구"

 

‎천막이 네 개 있었는데

 

‎거기서 칼리모초를 마셨어요
‎그땐 그거만 마셨으니까요

 

‎헤비메탈과 칼리모초에 취해
‎더없이 즐거웠죠

 

‎"1999년 10월 9일"

 

‎그날 밤에도
‎천막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밤 10시쯤이었는데

 

‎친구들이랑 로시오를 기다렸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어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죠

 

‎남자 친구네 집을 나선 뒤

 

‎길게 뻗은 언덕을 올라갔는데

 

‎거긴 사방이 캄캄한
‎허허벌판이었어요

 

‎그렇게 사라진 거예요

 

‎"실종 첫날"

 

‎전날 밤 딸이 집에 안 와서
‎찾으러 다녔는데

 

‎걷다 보니 길가에
‎꽤 큰 핏자국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소리쳤죠
‎'저쪽에 큰 핏자국이 있어'

 

‎'아무래도 동물이 죽었나 봐'

 

‎그런데 가까이 다가갔더니

 

‎딸 운동화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로시오의 운동화가 있다고
‎소리쳤더니

 

‎로시오 게 아닐 거라는 거예요

 

‎그래서 로시오 게 맞는다고
‎다시 한번 말했어요

 

‎제정신이 아니어서
‎날카롭게 소리쳤죠

 

‎'로시오 운동화가 맞아
‎빨리 경찰에 신고해!'라고요

 

‎"긴 머리, 갈색 눈"

 

‎"실종자 보고"

 

‎실종 신고 후

 

‎수사 판사가 전화해
‎강력 범죄가 발생한 것 같다며

 

‎"프란시스코 알바레스 곤살레스
‎박사, 법의학자"

 

‎법의학적 견해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처음 봤을 때
‎현장에서 사건이 벌어졌고

 

‎다량의 피를 쏟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일종의 공격이 벌어졌고

 

‎코나 입에 상해를 입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니면 칼에 찔렸을 수도 있다고요

 

‎수색을 계속하니 더 크고
‎길게 늘어진 핏자국이 있었어요

 

‎그래서 피해자가
‎서둘러 움직였단 걸 알 수 있었죠

 

‎아마도 달렸을 거예요

 

‎그러다 핏자국이
‎점점 사라지는 듯하더니

 

‎훨씬 큰 피 웅덩이가 나타났어요

 

‎피를 정말 많이 흘렸단 걸
‎알 수 있었죠

 

‎그러고 나서

 

‎사람이 끌려간 듯 보이는
‎핏자국이 나타났어요

 

‎이 핏자국은 타이어 자국이
‎있는 곳에서 멈췄고요

 

‎그래서 타이어와 차량의 종류를
‎식별하려고 노력했죠

 

‎피 묻은 천과

 

‎피해자의 것으로 판명된
‎운동화도 한 켤레 발견됐어요

 

‎"사진 보고서"

 

‎"분석용 샘플
‎혈액 샘플"

 

‎"운동화
‎피 묻은 천"

 

‎"담배꽁초"

 

‎담배꽁초는 분석실로 보내

 

‎타액에서 DNA 채취가
‎가능한지 확인했어요

 

‎단서가 될 만한 건
‎전부 수집했어요

 

‎현장에 있었던 사람을
‎식별해 내기 위해

 

‎샘플을 일일이 분석했죠

 

‎"담배꽁초에서 남성의 DNA 발견"

 

‎이 정보를 바탕으로

 

‎심층 수사를 시작했어요

 

‎만나기로 했던 날 밤에
‎로시오가 사라졌다는 걸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아침에 라디오로 뉴스를 듣다가

 

‎로시오 실종 소식이 나왔는데

 

‎충격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사장님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서

 

‎저거 제 친구 이야기라고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고 했죠

 

‎그때 처음으로
‎지역 경찰과 법의학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걸 알았고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친구들과 함께
‎수색 작업에 동참했어요

 

‎제 딸을 돌려 달라고
‎간청하고 싶어요

 

‎제 딸에게 친절을 베풀어 달라고요

 

‎저희를 도와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도 전하고 싶어요

 

‎많은 분이 도와주고 계시거든요

 

‎저도 비슷한 나이대의
‎딸이 셋이나 있는데

 

‎근처에 살아서
‎도움이 될까 싶어 왔어요

 

‎부모님과 가족들을
‎응원하러 왔어요

 

‎로시오가 발견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겁니다

 

‎수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토요일에 실종된 19세 소녀를…

 

수색이 시작된 지 일주일
‎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일부는 지방경찰, 지역 경찰과
‎수색을 함께했고

 

‎나머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산속을 뒤졌어요

 

‎무작정 찾는 거죠
‎사막에서 바늘 찾는 것처럼요

 

‎모두가 불안에 떨었어요

 

‎'안 좋은 일을 당한 로시오를
‎발견하면 어쩌지?'

 

‎'맨홀 뚜껑을 열었는데
‎로시오가 있으면 어쩌지?'

 

‎'저 나무 뒤에 있다면…?'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쳤죠

 

‎정말 힘들었어요

 

‎동료와 함께 가서

 

‎"이그나시오 산 마르틴
‎'카데나 세르' 기자"

 

‎알리시아 오르노스의 집 앞에
‎차를 댔어요

 

‎사람들이 끊임없이 왔다 갔다 했고

 

‎가족들이 계속 나와서
‎기자들과 대화했어요

 

‎누구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침묵하는 순간

 

‎사람들은 잊기 시작합니다

 

‎보시다시피
‎모든 매체가 와 있습니다

 

‎언론사, 방송국 할 거 없이요

 

‎"기예르모 바닝크호프
‎로시오 바닝크호프의 아버지"

 

‎수색이 계속되려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제발 돌려보내면 좋겠어요

 

‎죽었든 살았든
‎꼭 돌려보내면 좋겠어요

 

‎3주가 지났고

 

‎많은 사람이 슬퍼하면서도
‎동시에 불안에 떨었어요

 

‎"호세 마리아 카마초
‎ABC 신문사 기자"

 

‎많이 울기도 했고요

 

‎슬픔은 점점 퍼져나갔고

 

‎사건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피해자의 가족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 피해자의 학교 친구들
‎동네 친구들까지 상심에 잠겼죠

 

‎지역 전체가 상심에 잠겼어요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죠

 

‎"실종 25일째"

 

‎끝내 전하고 싶지 않았던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실종된 지 25일 만에
‎로시오 바닝크호프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사체는 주택 개발 구역을 분리하는
‎울타리의 수풀에 숨겨져 있었어요

 

‎마르베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200m 떨어진 곳이었는데

 

‎차가 지나다니기엔 비좁은
‎길가에 있었어요

 

‎"마르베야 - 라 칼라 데 미하스
‎30km"

 

‎경찰이 사체 처리를 위해
‎현장에 왔을 땐

 

‎이미 백골화된 상태였다고 해요

 

‎아주 오랜 세월
‎방치된 시신 같았다고요

 

‎시료를 채취하는 동안

 

‎커다란 검은색 쓰레기봉투가
‎발견됐는데

 

‎안에는 티셔츠 등
‎옷가지가 들어 있었어요

 

‎수사팀은 티셔츠를 보고

 

‎사체가 로시오 바닝크호프일 거라
‎확신하기 시작했고요

 

‎사실 거기를 매일 지나가요

 

‎매일 습관적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죠

 

‎지나갈 때도, 돌아올 때도요

 

‎찾던 곳에서 20km나 떨어진 곳에
‎로시오가 있었다고 생각하면서요

 

‎부검을 계획했을 때
‎법의관이 다섯 명

 

‎아니, 여섯 명이 있었는데

 

‎몰래 진행할까도 생각했어요

 

‎모든 매체에서
‎달려들 걸 알았거든요

 

‎그래서 신중을 기해
‎천천히 부검을 진행했는데

 

‎밤늦게까지 계속됐어요
‎사방에 보도될 걸 알았기에

 

‎모든 노하우를 총동원했죠

 

‎당시 사체는 일반적인 속도보다
‎훨씬 빨리 부패해 버린 탓에

 

‎알아낼 수 있는 정보가
‎훨씬 적었어요

 

‎습도, 강수량, 열기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의해

 

‎부패가 빨리 진행되기도 하거든요

 

‎장기가 하나도 없이
‎뼈만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공격 방법을 추정하려면

 

‎다른 단서를 찾아야 했어요

 

‎여러 개의 상흔이
‎좁은 간격으로 남아 있었는데

 

‎사체의 등 부위에

 

‎8번에 걸쳐서 자상이 반복됐어요

 

‎외날로 된 칼에 찔린 상처 같았죠

 

‎따라서 결론은

 

‎공격이 반복적이고
‎잔혹하게 이뤄졌고

 

‎단시간에 이뤄졌다는 것이었어요

 

‎왜냐하면 피해자가
‎제압된 게 아니라면

 

‎도망칠 시간이
‎없었다는 뜻이거든요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큰 슬픔을 안겼습니다

 

‎상심에 잠긴 모든 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특히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 그만하세요
‎- 제발요

 

‎- 로시오에게 평화를!
‎- 평화를!

 

‎비키세요, 예의를 지키세요
‎비키시라고요

 

‎- 어서요
‎- 평화를!

 

‎비켜 줍시다

 

‎- 조금 더요
‎- 비켜 주세요

 

‎- 내려서 밀어 넣읍시다
‎- 네

 

‎- 갑시다
‎- 앞으로 더 가야 해요

 

‎- 앞으로 좀 갑시다
‎- 안녕, 우리 예쁜 로시오

 

‎조금 더 갑시다, 더 가야 해요

 

‎- 가족들만 있게 해 주세요
‎- 로시오 엄마예요, 비켜 주세요

 

‎그때 이미

 

‎로시오의
‎주변 및 동네 사람 모두가

 

‎"파스 벨라스코 데 라 푸엔테
‎범죄학자"

 

‎두려움에 떨었어요

 

‎언론이 지속적으로
‎공포를 조장했기 때문이기도 한데

 

‎TV에서 계속 사건에 대해 떠드니
‎두려움은 점점 커져만 갔죠

 

‎그러다 결국
‎'알카세르 살인 사건'에 투입됐던

 

‎군경찰이 이번 사건에도
‎투입되게 되었어요

 

‎사람들은 두 팔 벌려 환영했고요

 

‎수사관들은 마지막 현장에서 나온
‎쓰레기봉투에서

 

‎지문을 발견하기도 했고

 

‎사건 현장에서 찾은
‎타이어 자국을 분석하기도 했죠

 

‎피해자의 사체에서
‎실 두 가닥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수사가 꽤 진전됐지만

 

‎범인은 오리무중이었어요

 

‎하지만 군경찰은
‎몇몇 정보와 증거, 추측을 토대로

 

‎수사를 계속하고 있었죠

 

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모두가 범인의 정체와 검거 시기에
‎의문을 표하고 있습니다

 

‎수사관들은 뭐라도 찾아야 했어요

 

‎대중의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단서가 없었죠

 

‎로시오의 사체가
‎굉장히 부패한 상태에서 발견되어

 

‎기본적인 정보도
‎확인이 어려웠어요

 

‎성폭력이 있었는지도
‎알 수가 없었죠

 

‎"육안 검사 보고서"

 

‎"알몸 상태의 사체"

 

‎"부자연스러운 자세…"

 

‎미스터리투성이였어요

 

‎그러다 다리가 넓게 벌어진
‎자세를 보고는

 

‎수사관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어요

 

‎비정상적으로 넓게 벌어진 것이
‎마치 거짓으로 꾸민 것 같다고요

 

‎즉, 범인이 사건을
‎성폭력 범죄로 보이게 하기 위해

 

‎현장을 조작했을 거라고요

 

‎그래서 수사팀은
‎성폭력 범죄가 아니라 결론짓고

 

‎증오와 복수에 의한 범죄라는 데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어요

 

원한에 의한 범죄일까요?

 

가족과 아주 가까운 사람이

 

깊은 원한을 품은 거 같습니다

 

‎- 아주 가까운 사람일 거예요
‎- 란디의 의견입니다

 

저도 일정 부분 동의하고요

 

‎그때부터 로시오 바닝크호프의
‎주변인들을 탐문하기 시작했어요

 

‎"다음의 진술은…"

 

‎로시오의 남자 친구부터

 

‎가족들까지 조사를 받았어요

 

‎하지만 모두 알리바이가 있었죠

 

‎질문 하나만 해도 될까요?

 

로시오가 죽은 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군경찰이 주요 용의자를
‎세 명으로 좁혔습니다

 

남성 두 명과 여성 한 명인데요

 

‎연말이 다가오자
‎수사팀은 용의자를 특정했어요

 

‎정황상 그럴듯한 인물이었죠

 

‎"정황상"

 

‎어떤 여자가 로시오의 사진을
‎찌르는 걸 봤다는 증언이

 

‎결정적으로 의심을 유발했어요

 

수사팀이 로시오를 죽인
‎범인에 한 발 더 가까워졌습니다

 

‎용의자가 특정됐다는
‎뉴스로는 모자랐는지

 

‎용의자의 이름이 노출됐어요

 

‎돌로레스 바스케스였죠

 

‎저기 롤리 바스케스가 보입니다

 

‎"2000년 9월"

 

‎"텔레디아리오"

 

‎작년 10월 9일 새벽
‎로시오 바닝크호프가 죽었습니다

 

등을 열 번이나 칼에 찔렸는데요

 

시신을 발견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죠

 

오늘, 희생자 어머니의 친구가
‎이 사건의 용의자로

 

다섯 시간 동안 법정에 섰습니다

 

‎모두 비키세요!

 

‎경찰한테 전화가 왔어요

 

‎마리아 돌로레스 바스케스
‎즉, 롤리를 체포했다고요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상상도 못 했거든요

 

‎"알리시아 오르노스 음성
‎로시오 바닝크호프의 엄마"

 

‎이혼 시기에도 힘이 돼 줬고
‎아이들 양육도 도와줬어요

 

‎학교에 데리러 가기도 하고
‎씻기고, 저녁도 먹였죠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어디로 데려가는 겁니까?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마리아 돌로레스 바스케스는
‎피해자 엄마의 특별한 친구로

 

‎돌로레스는 알리시아의
‎절친한 친구로

 

‎친한 친구로 알려져…

 

이 가족과 가까이 지낸
‎돌로레스 바스케스는

 

‎한때 절친이었으나, 알리시아의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동안 로시오 엄마와
‎특별한 사이를 유지했습니다

 

로시오의 성장 과정을 지켜봤고
‎엄마처럼 육아를 도왔습니다

 

‎두 사람은 미하스에 집을 사고
‎알리시아의 세 자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일궜습니다

 

‎피해자의 어머니 알리시아에겐
‎자녀가 셋 있었어요

 

‎헤어진 남편은
‎네덜란드에 살았기에

 

‎자연스레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됐죠

 

‎그렇게 돌로레스 바스케스와의
‎관계가 시작됐어요

 

‎두 사람은 10년 넘게
‎연인 사이를 유지했어요

 

‎돌로레스는 알리시아의
‎육아를 돕기도 했죠

 

‎하지만 사건 발생 당시는

 

‎두 사람이 헤어진 지
‎4년 넘게 흐른 뒤였어요

 

그 누구보다
‎돌로레스를 사랑했어요

 

진심으로요

 

늘 힘이 돼 줬고
‎많은 사랑을 줬죠

 

마음의 안정을 준 사람이에요

 

정말 많이 사랑했어요

 

‎제 딸도 말라가에서 공부하며
‎그 집에서 몇 년 같이 살았는데

 

‎"엘비라 및 카르미냐 바스케스
‎돌로레스 바스케스의 자매"

 

‎롤리 이모랑 알리시아
‎로시오와 함께 지냈죠

 

‎애들 모두 너무 착했어요

 

‎알리시아도 마찬가지고요
‎이상한 점이라곤 전혀 없었어요

 

‎"바닝크호프 살인 용의자 수감"

 

‎수사는 바스케스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배심원이나 법원이 고려할 법한
‎범행 동기도 떠올랐어요

 

‎"호세 안토니오 마르틴 파인
‎대법관"

 

‎피해자가 어떤 식으로든

 

‎돌로레스와 알리시아의 관계에

 

‎장애물 또는 방해물이
‎되었을 거라는 거였죠

 

‎그렇게 범행 동기도 정해졌어요

 

‎롤리는 로시오만 없었다면
‎우리가 다시 합쳤을 거라 했어요

 

‎그래서 딸이 죽은 거예요

 

‎롤리가 질투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제게 다른 사람이 생겼다고
‎의심하지 않았다면 살았을 거예요

 

‎제가 재결합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복수심에 살인을 저지른 거예요

 

‎대중과 언론의 눈에
‎돌로레스 바스케스는

 

‎체포된 순간부터 유죄였어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직감적으로요

 

제가 볼 땐 유죄인 것 같아요

 

‎"체포"

 

‎아직 자백하지 않았지만
‎지역 주민들은 확신한 듯합니다

 

소문이 돌고 있어요
‎바스케스에 관한 소문이에요

 

사건 초반부터 경찰과 유족은
‎면식범의 소행이라고 봤고

 

돌로레스가 꾸민 것으로 보이는
‎허위 단서들이

 

수사를 방해했습니다

 

‎이 사건은

 

‎TV 쇼에 이슈거리를 던져줬어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회 문제를 담고 있었고

 

‎"베아트리스 히메노
‎LGBT 연합회장, 2003-2007"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종류의
‎사건이었죠

 

‎중심엔 레즈비언 혐오가 있었어요

 

‎유족은 돌로레스가 공격적이고
‎소유욕이 강하다고 했죠

 

복수심이 강하고 굉장히 거칠어요

 

‎알리시아 오르노스가
‎돌로레스에 관해 그런 발언을 하고

 

‎거짓말을 퍼뜨렸다니
‎정말 기가 막혀요

 

돌로레스가 아이들을
‎함께 키워줬는데 말이죠

 

공격적이고 악의적이며
‎치밀한 사람입니다

 

지독하게 차갑고 계산적이에요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있었어요

 

‎매정하고, 사악한 여자로 그려졌죠

 

‎로시오 바닝크호프를 증오해

 

‎4년 동안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기정사실화됐어요

 

‎"체포 1년 후"

 

‎"말라가 법원"

 

‎"알리시아 오르노스, 돌로레스가
‎복수심에 딸을 죽였다고 주장"

 

‎사건이 드라마처럼
‎변질되어 버렸기 때문에

 

‎건물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어요

 

‎"호세 마리아 가르손 플로레스
‎바닝크호프 가족 변호사"

 

‎모두가 재판 경과를 궁금해했고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 했죠

 

‎재판을 관람하기 위해

 

‎4, 5시간을 기다려
‎법정에 들어가곤 했어요

 

‎그때의 기억이
‎가장 괴롭게 남아있어요

 

은퇴도 했겠다, 할 일도 없으니
‎재판이나 따라다니며 보려고요

 

‎난 죽은 애 엄마 편이에요

 

딸을 잃었으니

 

‎얼마나 괴롭겠어요
‎나도 엄마라 잘 알거든요

 

너무 엄청난 일이죠

 

그리고 그 다른 여자는

 

‎딱 봐도 차갑고
‎소유욕이 강한 거 같아요

 

‎돌로레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어요

 

‎호감 가는 인물이 아니었거든요

 

‎친절하거나 다정하지 않았고

 

‎1999년을 살아가는 레즈비언으로

 

‎15년 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해 있었어요

 

‎재판 내내 법정 밖에서도

 

‎여론전을 벌여야 했어요

 

‎배심원 참여 재판이었기 때문에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영향을 받았거든요

 

언론인 여러분, 마무리하세요

 

증인 신문이 계속되고 있는데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증인만 50명 이상이 소환됐습니다

 

‎오늘 아침 '인포르메 세마날'의
‎영상이 법정에서 재생됐습니다

 

‎군경찰 수사관이
‎돌로레스 바스케스에 관한

 

‎직접 증거가 없다고
‎진술하는 영상입니다

 

수사를 계속할 예정으로
‎사건의 전모를 밝힐

 

‎확실한 증거를 찾을 때까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확실한 게 없습니다

 

범행 방법도요

 

이론적으로 추측할 뿐
‎실체는 알 수가 없습니다

 

‎물리적 증거가 부족하자
‎군경찰은

 

‎돌로레스를 범인으로 가리키는

 

‎정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어요
‎심리 프로파일 기록도 함께요

 

‎돌로레스 바스케스가

 

‎로시오를 싫어했다는 정황이
‎주요 증거였어요

 

증언한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은 성격이 비슷한 탓에
‎자주 부딪혔는데

 

둘 다 고집이 세고
‎타협을 몰랐다고 합니다

 

그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도…

 

‎"돌로레스 바스케스 음성"

 

저와 로시오가 서로를
‎증오한다고 할 만큼

 

심하게 싸우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로시오와 사이가 좋았습니다
‎애 엄마나 가족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요

 

‎러시아 출신 가정부로 기억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증언을 했어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상황이 있었다고요

 

‎당시 동네 어디를 가나
‎로시오 사진이 붙어 있었는데

 

돌로레스가 주방에서 칼을 뽑아
‎사진을 찌르기 시작했대요

 

‎'내 문제니 상관 말아요!'라고
‎외치면서요

 

‎돌로레스가 설명하길
‎로시오 사진을 보며 울다가

 

‎스페인어를 모르는 가정부에게

 

‎로시오가 살해당했다는 걸
‎설명하려고 칼을 들었다고 했어요

 

‎"구술 심리 기록"

 

돌로레스에 유리한
‎정황도 있었어요

 

‎사건 현장에서 목격되지 않았고

 

‎발견된 타이어 자국은
‎돌로레스의 차와 일치하지 않았죠

 

발견된 실도 돌로레스의 옷과
‎일치하지 않았어요

 

‎쓰레기봉투에서 나온 지문도

 

‎돌로레스와 일치하지 않았고요

 

‎게다가 알리바이도 있었죠

 

‎돌로레스는 사건이 벌어지던 날
‎조카 손녀를 돌봤다고 했지만

 

‎전혀 고려되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격렬히 항변하지 않는
‎돌로레스를 보며

 

‎범인이 맞을 거라 생각했어요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억울함을 표현하지도 않았어요

 

‎배심원들은 이 때문에
‎영향을 받았고요

 

‎돌로레스 바스케스는 재판 내내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공격받았어요

 

‎"억압된 동성애자의 특징"

 

‎"심화된 폭력성"

 

‎모든 건 돌로레스 바스케스가
‎로시오 바닝크호프를

 

‎살해할 만한 인물이라는 걸
‎설득하기 위함이었어요

 

‎"피해자가 오른쪽에 있었고"

 

‎"동성애 공격이 있었음을 암시"

 

‎"동성애자"

 

‎"폭력적 성향이 폭발"

 

집에 손님이 올 때면

 

‎"알리시아 오르노스 음성"

 

절 동생으로 소개했어요

 

연인 사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했던 거 같아요

 

자신의 성적 지향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일까요?

 

어려워했던 거 같아요

 

‎전 로시오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보지도 못했습니다

 

‎"돌로레스 바스케스
‎최후 변론"

 

스페인 전 국민에게 간청합니다

 

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진범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범인이 아닙니다

 

진범은 아직 세상을
‎활보하고 있습니다

 

이 법정에 와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에 대한 증거는

 

지금도,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저는 결백합니다

 

증거 보셨어요?

 

재판 보셨잖아요
‎확실한 증거가 있었냐고요

 

제 동생을 감옥에 보낼 만한
‎증거가 있었나요?

 

기자 맞으시죠?

 

적어도 20년은 받았으면 좋겠어요

 

‎20년이 지나면
‎딸이 살아 돌아올까요?

 

‎아니죠, 14년, 30년
‎평생이 지나도 볼 수 없어요

 

‎오늘 오후에는
‎말라가 지방 법원의 판결을

 

집중 방송할 예정입니다

 

보시다시피 법원 밖은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배심원단은 다수결에 따라

 

피고인 돌로레스 바스케스의…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합니다

 

언니한테도
‎이길 것 같다고 말했어요

 

비록 딸아이는 죽었지만
‎정의가 실현될 거라고요

 

‎언니는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전 다시 한번
‎정의가 실현될 거라고 했어요

 

제 말이 이뤄져서 다행이에요

 

상당히 복잡했던 이번 사건의
‎기소 검사가 다가옵니다

 

인터뷰를 시도해보겠습니다

 

형량은 어떤 것 같나요?

 

‎처음 든 생각을 말해주시죠

 

15년을 구형했고, 15년 하고도
‎하루 동안 수감될 테니 만족해야죠

 

‎살인자!

 

‎"코인
‎스페인 안달루시아"

 

‎"2003년 8월 14일"

 

‎"코인 - 라 칼라 데 미하스
‎25km"

 

‎그날의 모든 게

 

‎생생히 기억나요

 

‎일어난 순서 그대로요

 

‎아침에 일어나서
‎딸애 방에 갔는데 애가 없었어요

 

‎"엥카르나 구스만
‎소니아 카라반테스의 엄마"

 

‎딸애 친구들한테 전화했더니

 

‎문 앞까지 데려다줬다는 거예요

 

‎그래서 집에 없다고 말했죠

 

‎그래서 밖을 내다봤는데

 

‎우리 집에서 세 집 아래에 있는

 

‎나무 옆에

 

‎딸애의 신발과

 

‎가방

 

‎휴대폰이 땅에 떨어져 있었고

 

‎남편과 이웃의 차에
‎피가 묻어 있었어요

 

‎축제 마지막 날인
‎8월 14일이었는데

 

‎'카데나 세르'의 기자가
‎네 시쯤 전화를 했더라고요

 

‎코인 축제에서 실종된
‎여자아이에 대해 아냐고요

 

‎"가브리엘 헤수스 클라비호 산체스
‎코인 시장, 2003 - 2011"

 

‎그래서 전혀 알지 못한다고

 

‎코인에서 여자아이
‎실종 신고는 없었다고 했죠

 

‎기자는 제가
‎잘못 안 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차량 여러 대와
‎방송국 트럭이 몰려왔어요

 

‎그때부터 불안함이 몰려오면서
‎긴장하기 시작했죠

 

‎경찰서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날 아침 소니아가
‎실종됐다고 했어요

 

‎소니아의 부모님이 실종 신고를 해
‎수사가 시작됐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요

 

- 이쯤이면 될까요?
‎- 좀 더 가까이 오세요

 

‎- 조금 더 가까이요
‎- 네

 

여기에 나란히 서세요
‎너무 가깝나요?

 

‎- 괜찮아요
‎- 마이크를 더 가까이 할게요

 

‎- 대기하겠습니다
‎- 준비됐습니다

 

- 좋습니다
‎-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어요

 

뭐라도 정보가 있으신 분은
‎제보해 주세요

 

소니아의 친구 중 누군가는
‎보거나 들은 게 있을 거예요

 

제발 제보해 주시고
‎우리 딸 좀 돌려주세요

 

‎제발 보내주세요
‎이미 충분히 괴롭습니다

 

‎정말 너무 힘들어요
‎더는 못 하겠어요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 이렇게?
‎- 좋다

 

저쪽도 좀 찍어봐
‎루체른 쪽으로

 

‎천천히 돌려야지

 

- 호수도 찍고
‎- 호수 좋지

 

배도 찍고

 

‎코인에서 결혼했지만

 

‎남편이 스위스에 취직해서

 

‎저도 따라갔어요

 

‎세 아이가 모두 거기서 태어났죠

 

‎첫째, 둘째를 낳고
‎소니아가 태어났어요

 

여기까지!

 

그만!

 

그만하라니까!

 

‎말 좀 해봐

 

‎안녕하세요?

 

‎스위스에서 일하며

 

‎- 녹화 중이야?
‎- 응

 

‎26년을 살았어요

 

‎8시 15분 전이야

 

‎가자, 다들 움직이자고

 

‎첫째와 둘째가 학업을 마치자

 

‎소니아는 스페인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어요

 

‎온 가족이 원했죠

 

‎그래서 2000년쯤에 돌아왔어요

 

‎소니아는 적응도 빨랐어요

 

‎휴가 때 와서 사귄
‎친구들도 있었고

 

‎사촌들도 있었죠

 

‎고등학교를 열심히 다녀

 

‎졸업장을 받으려 했는데

 

‎그럴 수 없게 됐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들의 불안은 더해 갑니다

 

어제 말라가 코인에서 실종된
‎17살 소녀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이 한창인데요

 

‎피 묻은 소지품이 발견된 만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소니아 사건 수사 당시
‎부서진 깜빡이등이 발견됐어요

 

‎그래서 군경찰 수사관들이

 

‎말라가의 카센터를
‎전부 탐문했어요

 

‎수사 중인 것과 비슷한 차량이
‎깜빡이등을 고쳤는지 보려고요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했어요

 

‎토레몰리노스와
‎베날마데나 지역에서 있었던

 

‎성범죄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거나

 

‎모트릴에서 실종된 소녀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그 사건과의 연관성도 조사했어요

 

‎둘 다 축제가 진행되는 와중에
‎사라졌기 때문에

 

‎모트릴이나 코인에 있었던

 

‎축제 일꾼들을 조사하기도 했어요

 

‎위로 이동하고
‎뭔가 발견하면 보고합니다

 

발견한 물건은 그게 뭐든
‎조심히 다뤄야 합니다

 

모든 게 중요합니다
‎옷가지, 신발 등 전부 다요

 

연락 주시면 바로 갈게요

 

‎모두가 자기 일처럼 나섰어요

 

‎지역 사회 모두가

 

‎똘똘 뭉쳐서

 

‎사라진 소녀와 가족들을
‎돕기 위해 애썼어요

 

‎시간만 할애한 게 아니라
‎수사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위층 창문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니
‎큰 감동이 밀려왔어요

 

‎다시 생각해도 감동적이고요

 

‎중요한 건 여자아이가 사라졌고

 

‎꼭 찾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합니다

 

‎남녀노소 발 벗고 나서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다들 고생이 많으신데

 

‎"안토니오 카라반테스
‎소니아 카라반테스의 오빠"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게 없네요

 

‎군경찰도 자체적으로
‎수사와 탐문을 계속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소니아를 찾는 게 시급했어요

 

‎"실종 5일째"

 

찾았대요?

 

마드리드 사람들 말로는
‎발견됐다는데 확실치 않아요

 

‎하지만 발견된 거 같아요

 

‎- 어디에서 찾았대요?
‎- 아직 몰라요

 

그쪽으로 가 봐야 해요
‎마드리드에서 전화가 왔거든요

 

오늘 정오에 코인 근처에서
‎젊은 여성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소리 좀 높여 봐요

 

‎아직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목요일에 실종된 17살 소녀

 

‎소니아 카라반테스로 추정됩니다

 

여성의 사체가 발견됐고

 

‎실종자로 추정되지만
‎신원 확인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사건 담당 판사도 도착했고
‎경찰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정부 측과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정부 측 대표는 뉴스를 접하자마자

 

현장에 과학수사팀을 파견했으며

 

‎직접 현장에 나와
‎필요한 걸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저기 보이네요

 

‎바로 옆 동네인 몬다 근처였어요

 

‎딸은 개울에서 발견됐는데

 

‎위에 바위가 올려져 있었어요

 

‎전날 밤에 비가 좀 와서

 

‎현장이 많이 씻겨 나간 상태였지만

 

‎수색견이 찾았어요

 

‎그 전에도 수색했었는데

 

‎그날에서야
‎바위 밑에서 발견됐어요

 

‎피해자는 그날
‎코인 지역 축제에 갔었어요

 

‎집 앞에서 친구들과 헤어졌고

 

‎범인에게 공격을 당했죠

 

‎상해를 입은 피해자는
‎의식이 몽롱해졌을 거예요

 

‎"로우르데스 가르시아 오르티스
‎카라반테스 사건 판사"

 

‎무자비한 공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겠죠

 

‎방어를 시도했지만
‎범인은 소니아를 차에 태웠어요

 

‎그리고 11.5km 정도 떨어진

 

‎외진 곳으로 데려갔어요

 

‎범인은 이곳에서 소니아에게
‎내상과 외상을 입혔고

 

‎티셔츠로 목을 졸랐어요

 

‎이 때문에 소니아는 사망했고요

 

‎모두 충격에 휩싸였어요

 

‎다들 긴장을 늦추지 못했죠

 

‎여자아이들은 축제나
‎파티에 가지 않고 집에 있었어요

 

‎공포심이 모두를 휘감았죠

 

‎코인뿐 아니라
‎주변 동네까지도 전부

 

‎계속 공포에 시달렸어요

 

‎조카 둘과 딸이 있어서

 

좀 불안하네요

 

코인 근처에서 발견된 걸 보면
‎가까이 사는 사람일 거라는데

 

범인의 정체를 모르잖아요
‎아직 동네를 활보할 테니 걱정이죠

 

‎15살 딸내미도 걱정되고요

 

‎너무 불안해요

 

‎소니아의 시체가
‎빨리 발견된 덕분에

 

‎과학 수사에 필요한 증거의
‎수집, 검사, 분석이 가능했어요

 

‎정부 측 대표와 미팅을 했는데

 

‎파코 가베야 대령이 말하기를

 

‎소니아 카라반테스의 손에서
‎미세 증거물이 나왔다고 했어요

 

‎생물학적 증거였기에
‎바로 분석에 들어갔고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해

 

‎대조 작업을 시작했어요

 

‎어떤 DNA와 대조했을까요?

 

‎로시오 바닝크호프 사건의
‎공터에서 발견된 핏자국에서

 

‎2.5m 떨어진 곳에서 주운

 

‎담배꽁초에서 나온
‎유전자 정보와 대조했어요

 

‎두 유전자 정보를 대조해 보니

 

‎완벽하게 일치했어요

 

‎"남성의 DNA"

 

‎1999년 사건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

 

‎소니아 카라반테스를
‎공격하고 살해한 거죠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저희가 최초로 보도했어요

 

‎정말이지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이었어요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는 듯합니다

 

소니아 카라반테스의 손톱 밑에서
‎발견된 피부 조직과

 

담배꽁초에서 발견된 유전자가
‎동일인의 것임이 밝혀졌습니다

 

‎두 소녀의 실종이
‎서로 연관되어 있었어요

 

‎너무나 심각하고

 

‎고통스럽고

 

‎끔찍한 사실이었죠

 

‎17개월을 감옥에서 보낸
‎사람이 있으니 더 그랬어요

 

‎그때부터 상황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어요

 

‎"판결: 유죄"

 

‎"살인 혐의로 15년 형"

 

그게 누가 됐든 죄가 있는 사람이

 

달게 처벌받길 바랍니다

 

‎14일의 재판 내내
‎담배꽁초에 관한 언급은 없었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많았지만
‎담배꽁초 얘기는 없었다고요

 

‎새로운 증거가 등장하자

 

‎돌로레스 바스케스의 석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수사가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푸엥히롤라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어요

 

‎칠레 출신의 영국 여성이

 

‎사건 관련 정보를
‎제보하고 싶어 한다며

 

‎해당 경찰서로
‎와 달라고 요청했어요

 

‎96년에 토니를 만났어요

 

‎자신을 토니 킹이라 소개해서
‎그런 줄만 알고 있었어요

 

‎처음엔 그에 대해
‎아는 게 없었어요

 

‎자기 얘기를 잘 안 하거든요

 

‎만날 때마다 질투심이 굉장했어요

 

‎늘 저를 보고 싶어 했고

 

‎"세실리아 킹
‎토니 킹의 전처"

 

‎사방에 저를 데리고 다녔어요

 

‎주변에서도 토니가
‎자상하고 든든하다고 했고

 

‎저도 참 다정하고
‎저를 잘 챙겨준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그런 사람으로 비쳤어요

 

‎항상 내 편일 거 같았죠

 

‎그렇게 연인이 되었는데

 

‎5개월 만에 덜컥 임신을 했어요
‎어쩔 줄을 몰랐죠

 

‎그래서 임신 사실을 알렸고

 

‎사브리나가 태어나면서
‎결혼식을 올렸어요

 

‎언니가 스페인에 살아서
‎스페인에 정착하게 됐고요

 

‎그게 1997년 9월이에요

 

‎"2003년"

 

‎"1997년"

 

‎스페인에 온 뒤로
‎토니의 이상 행동이 시작됐어요

 

‎거짓말을 하거나, 사라지기도 하고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차 사고를 내기도 했어요

 

‎그래서 가족들에게
‎고민을 털어놨어요

 

‎뭔가 이상한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요

 

‎확실히 뭔가 잘못됐고
‎나도 괜찮지 않다고요

 

‎토니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무서웠거든요

 

‎왜 무서운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1997년"

 

‎"1999년"

 

‎사브리나를 데리고 집에 있었는데

 

‎토니가 제 친구 차를 빌렸어요

 

‎그러다 토니가 돌아왔는데

 

‎한밤중이었고
‎바로 화장실로 직행하더라고요

 

‎그러고서는

 

‎한참을 화장실에서
‎안 나오는 거예요

 

‎그러더니 화장실에서 나와
‎바로 외출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화장실을 들여다봤는데
‎아주 깨끗했어요

 

‎오히려 너무 깨끗해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토니는 깔끔하지 않거든요

 

‎보통은 바닥에 물건을
‎내팽개쳐 놓죠

 

‎그래서 의아했어요

 

‎'도대체 이 안에서 뭘 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날 밤, 로시오가 사라졌어요

 

‎그때부터 의심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가족, 친구 할 거 없이
‎아는 사람 모두에게 알렸지만

 

‎오히려 저보고
‎정신이 나갔다고 했어요

 

‎토니가 그럴 리 없다며

 

‎제가 망상에 사로잡혔다고 했죠

 

‎제정신이 아니라고요

 

‎남편이 살인자라 의심하는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렸죠

 

‎그땐 그랬어요

 

‎그러다 결국 토니랑 헤어졌어요

 

‎"1999년
‎2003년"

 

‎세실리아 킹은 진술에 앞서
‎불안하고 초조한 듯 보였지만

 

‎중요한 사실을 기억했어요

 

‎토니가 딸을 데리러 왔을 때

 

‎왼손을 다친 상태였다는 거였죠

 

‎코인에서 소니아가 사라진 뒤

 

‎불길한 기운이 엄습해 왔어요

 

‎토니가 그날 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거든요

 

‎당시 남자 친구 데이비드와
‎TV에서 그 뉴스를 보다가

 

‎둘 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여자애가 또 없어졌다는
‎얘기를 하다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동시에 토니의 이름을 외쳤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토니가 범인이라고 말했어요

 

‎세실리아의 진술 이후

 

‎대사관 직원이었던 영국인 동료
‎존 오닐에게 연락해

 

‎토니 알렉산더 킹에 대해
‎물어봤어요

 

‎2003년 9월 14일에

 

‎티노 비야보나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존 오닐
‎국제 연락 사무관, 말라가"

 

‎그래서 런던 사무실에 문의했더니

 

‎곧 경악할 만한 답변이 돌아왔어요

 

‎저에게 전달된
‎이전 행적을 봤을 때

 

‎굉장한 위험인물임을
‎알 수 있었어요

 

‎토니 브로미치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고

 

‎런던에서 성폭력을 저지른
‎전적이 있었어요

 

‎덕분에 수사 방향에 대한
‎확신이 생겼죠

 

‎수사팀은 킹을 찾은 후에

 

‎그를 감시하기 시작했어요

 

‎토니는 펍에서 일하면서

 

‎알아우린 엘 그란데에서
‎스페인 여성과 동거 중이었어요

 

‎"코인 - 알아우린 엘 그란데
‎15km"

 

‎펍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출근하는 걸 지켜봤고
‎퇴근 후에는

 

‎한 초등학교로 향해서
‎깜짝 놀랐어요

 

‎학교 안에 집이 있었는데
‎거기에 살고 있더라고요

 

‎학교에 차가 한 대 있었는데

 

‎영국 번호판을 단
‎마쓰다 차량이었고

 

‎깜빡이등이 부서져 있었어요

 

‎시간이 촉박했어요

 

‎서둘러 토니의 DNA 샘플을
‎채취해야 했죠

 

‎그리고 DNA 채취에 성공했어요

 

‎토니가 사용한 컵이나
‎담배꽁초에서 얻었을 거예요

 

‎그리고 바로 분석에 들어갔어요

 

‎그 결과 DNA가 일치했죠

 

‎"살인 사건 발생
‎한 달 후"

 

- 말하기 곤란합니다
‎- 곤란하시다고요?

 

‎사건이 일단락됐어요
‎킹은 체포됐고

 

‎며칠 안에

 

‎중앙경찰과 군경찰에
‎자백도 했어요

 

‎두 실종 및 살인 사건의 범인이
‎토니라고 확신했죠

 

‎스페인을 발칵 뒤집은
‎사건이 종결되고 나니

 

‎문제가 있었어요

 

‎첫 번째 피해자인
‎로시오 바닝크호프의 살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
‎있었던 거죠

 

‎돌로레스 바스케스라는 여성으로
‎이미 15년 형을 선고받았었어요

 

‎그래서 더 화제가 됐고요

 

‎킹이 체포됐을 때

 

‎돌로레스는 이미 석방돼
‎재심을 기다리던 중이었어요

 

‎안달루시아 고등법원이
‎판결을 뒤집었거든요

 

‎왜냐면

 

‎배심원단이 정황 증거만으로
‎판결을 내렸고

 

‎또 무슨 근거로
‎돌로레스 바스케스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는지
‎밝히지 않았거든요

 

‎"수감 519일 후
‎처음 대중에 공개된 모습"

 

감옥은 정말 끔찍했어요
‎사람이 있을 곳이 못 돼요

 

몇 달이나 시달렸어요
‎이 얘기는 그만하죠

 

‎"돌로레스 바스케스의 자택"

 

2, 3개월 동안
‎독방에 갇혀 있었어요

 

‎할 말이 뭐가 있겠습니까?

 

절 체포한 자체가
‎잘못됐단 건 아니에요

 

용의선상에 있었을 수 있죠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전 숨길 게 없습니다

 

질의를 위해 서에 갔지만
‎난데없이 저를 추궁했어요

 

‎거듭 제가 범인이라고 했고

 

악독한 세뇌 작업이 계속됐어요

 

제가 앞으로 겪게 될
‎일들을 설명했고

 

‎모두가 저를 악인으로 생각해
‎믿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저를 법정에 세워
‎4, 5개월의 짧은 재판을 할 거고

 

배심원단은 저에게
‎유죄 판결을 내릴 거라고요

 

‎결국 그렇게 됐고요

 

‎이 판결은

 

‎정당한 근거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편견이 작용하기도 했어요

 

‎얼마나 많은 TV 프로그램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돌로레스 바스케스를
‎유죄로 몰아세웠습니까?

 

‎언론과 TV에서 떠들어댄

 

‎모든 정보와 여론에 관한 소식을

 

‎배심원들과 판사도

 

‎매일 읽고, 보고, 들었을 거예요

 

‎진범이 나타나자 돌로레스가
‎사건과 무관하다는 게 밝혀졌고

 

‎그제서야 언론과 매체에서 쏟아낸

 

‎레즈비언에 대한 혐오가

 

‎내재화되어 버렸다는 걸
‎깨달았어요

 

‎"베아트리스 히메노
‎'사악한 레즈비언의 탄생' 작가"

 

‎편견에 불과한 것들을

 

‎정보라고 믿어 버린 거죠

 

‎그래서 언론에서 했던 말들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결과는 충격적이었어요

 

‎그래서 책을 쓰기로 결심했죠

 

‎"거리 위의 재판"

 

‎시간이 지나면서
‎돌로레스 바스케스에겐

 

‎남성적인 이미지가 씌워졌어요

 

‎말도 안 되는 것들도 있었죠

 

‎그때 사람들이 했던 말을
‎예로 들자면

 

‎가라테를 한다
‎혹은 운동을 한다는 사실이

 

‎"가라테와 무술을 함"

 

‎마치 잘못된 행동인 것처럼
‎말하곤 했어요

 

‎목소리가 걸걸하고
‎경직되어 있다고요

 

‎이를 근거로 남성적인 여성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냈어요

 

‎굉장히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었죠

 

‎"아버지 역할을 수행"

 

‎돌로레스가 불임이라
‎출산한 여성을 질투한다고 했어요

 

‎언론은 두 사람의 관계가
‎건강하지 않았고

 

‎살인으로 이어졌다고 했어요

 

‎사실 이 모든 분노는

 

‎동성애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출발한 거예요

 

로시오와 돌로레스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유가

 

‎따님이 엄마가 다른 여성과
‎연인 사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을까요?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죄 없는 사람을 몰아간 거잖아요

 

‎증거가 부족하다면
‎기소를 하지 말아야죠

 

‎엉뚱한 사람한테 집중하는 대신

 

‎증거가 부족하단 걸 알렸거나
‎더욱 철저히 수사했다면

 

‎진범을 잡았을 거예요

 

‎그랬다면 제 딸도 이런 비극을
‎피할 수 있었겠죠

 

‎"잉글랜드"

 

‎2003년에

 

‎그가 스페인에서
‎살인 혐의로 체포됐을 때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크리스틴 P. 블루워
‎화가"

 

‎영국인 알렉산더 킹이
‎체포됐다는 거예요

 

‎너무 황당해서 TV에 대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요

 

‎그 사람은
‎알렉산더 킹이 아니라고요

 

‎토니 브로미치라고요

 

‎믿을 수가 없었어요

 

‎절대 잊을 수 없는 얼굴이거든요

 

‎"2003년"

 

‎1985년에

 

‎런던 북부에서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심각한 범죄가 일어났어요

 

‎런던 북부
‎홀러웨이 지구에서 발생했는데

 

‎'홀러웨이 교사범'이라고
‎이름까지 붙여줬죠

 

‎언론에서 흔히들 그러잖아요
‎어쨌든 별명은 정확했어요

 

‎범인이 여성들 목을 졸랐거든요

 

‎"성범죄 공포, 도시를 휩쓸다"

 

‎제 기억으로는
‎피해자가 7명 있었는데

 

‎가장 어린 피해자는 15살이었어요

 

‎가장 나이가 많은 피해자가
‎아마 30대 초반이었을 거예요

 

‎1985년이었어요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다
‎옆을 봤는데

 

‎누가 있더라고요

 

‎승강기를 기다리는 줄 알았어요
‎흔한 일이니까요

 

‎첫 번째 타격이 가장 셌어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죠

 

‎두개골에 골절이 있었어요

 

‎스카프를 꽉 묶더니

 

‎그러고는

 

‎저를 더듬기 시작했어요

 

‎상의를 들추고
‎바지 속에 손을 넣었죠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바지가 잘 풀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전 스카프로 바지를 묶었죠

 

‎그러다 겨우 일어섰는데

 

‎제 목을 조르기 시작했어요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머리가 사방에 흩날리고
‎피가 낭자했어요

 

‎머리와 손 중
‎무엇을 감싸야 할지 몰랐어요

 

‎그대로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죠

 

‎그러다가 겨우
‎'아기는 살려주세요'라고 말했어요

 

‎임신 중이니
‎제발 아기는 죽이지 말라고요

 

‎그 순간이었던 거 같아요

 

‎심경의 변화가 있는 듯했어요

 

‎그에게 조용히 속삭였죠

 

‎'어서 도망가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게요'

 

‎'절대 말하지 않을게요'

 

‎그러자 진짜로 도망갔어요

 

‎"해안의 살인 용의자
‎홀러웨이 교사범과 동일인"

 

‎신문 기사를 읽고 나서야

 

‎그가 이름을 바꿨다는 걸
‎알게 됐어요

 

‎'홀로웨이 교사범'임을 숨기려
‎이름을 바꿨단 건 알지 못했죠

 

‎전혀 몰랐어요
‎상상도 못 한 일이에요

 

‎그 사실을 알고는
‎큰 충격에 휩싸였어요

 

‎너무나 끔찍했죠

 

‎한동안 제정신으로 살 수 없었어요

 

‎내가 결혼한 사람이
‎그런 행동을 했다니

 

‎구역질 나게 끔찍했어요

 

‎그것도 어린 여성들에게요

 

‎죄송합니다

 

‎브로미치 시절에도
‎용의자로 체포된 적이 있는데

 

‎스페인에서처럼

 

‎첫 신문에서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가

 

‎재판 중 법정에서 이를 번복했어요

 

‎당시 10년 형을 선고받고

 

‎1986년에 수감되었다가

 

‎재판이 끝나고
‎1991년에 석방됐어요

 

‎그리고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총기로 여성을 공격한 혐의로
‎다시 체포됐어요

 

‎강도죄로 기소됐지만
‎당시 공격엔 성적 행태도 보였어요

 

‎석방 후 1년도 되지 않아

 

‎그렇게 재수감되었고

 

‎기억이 맞는다면
‎96년에 다시 석방됐을 거예요

 

‎그러다 영국 프로그램
‎'크라임워치'에

 

‎그를 알아본 사람들이
‎제보 전화를 걸었어요

 

‎믿을 수 없게도

 

‎또 젊은 헝가리 여성을 공격해
‎방송에 나온 거였죠

 

‎"크라임워치"

 

‎1983년에 크라임워치를 시작해

 

‎2007년까지 진행했어요

 

‎브로미치라고 알려졌던
‎킹이 등장한 에피소드였는데

 

‎"닉 로스
‎크라임워치 전 진행자"

 

‎이 에피소드에 등장한

 

‎브로미치 혹은 킹에 관한
‎제보 요청은

 

‎메인 프로그램에 더해진
‎짧은 CCTV 영상이었어요

 

‎약 3주 전, 일요일 늦은 밤

 

서리의 레더헤드 부근에서
‎집으로 향하던 가정부 여성이

 

난데없이 공격을 받았는데요

 

경찰은 한 남자에게
‎주의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남자는 엡섬역에 있던 승객으로

 

‎8월 10일 일요일 11시 30분경
‎목격됐습니다

 

본인이거나
‎당시 역에 있었던 분

 

레더헤드 또는 엡섬에 있었던 분은

 

이 남자를 모른다고 해도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본인이거나 이 남자를 아시는 분은
‎바로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프로그램에 연락해서
‎그 사람의 신원을 말했어요

 

‎확신했거든요

 

‎하지만 주소지 등

 

‎확인이 끝났을 때는

 

‎그가 이미 영국을 떠나
‎스페인으로 간 후였어요

 

‎1,500만 명이 보는 프로그램에

 

‎얼굴이 선명히 공개됐다면

 

‎혹은 CCTV에 찍혔을
‎가능성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나라를 뜨는 게
‎현명하겠죠

 

‎그일이 있기 전에는
‎밴드에 있었어요

 

‎버진 레코드와
‎계약을 앞두고 있었는데

 

‎목소리를 잃어버렸죠

 

‎트라우마를 겪으면

 

‎목소리에서 가장 먼저
‎불안함이 드러나요

 

‎노래를 할 수 없었어요

 

‎마침내 진범이

 

‎체포되고 나서

 

‎인터폴이 이전에 스페인 당국에

 

‎범인의 행방을 물었다는
‎얘기가 들려왔어요

 

‎인터폴이 스페인 당국에
‎통지한 적이 있었단 사실에

 

‎불안함이 고조됐어요

 

‎사건은 야당과 여당 모두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기 시작했고

 

‎내무부 장관인 앙헬 아세베스에게
‎사건의 책임을 묻는

 

‎의회의 질의가 이어졌죠

 

국회에서 킹 사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네, 로시오 바닝크호프 및
‎소니아 카라반테스 사건과 관련해

 

‎앙헬 아세베스 장관이
‎자발적으로 의회에 출석했습니다

 

장관은 영국 경찰이 서류를 보내

 

킹의 영국 내
‎범죄 혐의를 언급하며

 

스페인 거주 여부를 확인했으나

 

영국 내 사건의 중요도가 낮아

 

범인 인도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문제는 킹의 주소가 확인되면서
‎자연스레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인터폴은 당국에
‎킹의 입국 사실을 알렸어요

 

‎어쩌면 킹에게 직접

 

‎영국에 돌아가
‎레더헤드 사건에 대해

 

‎수사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
‎물었을 수도 있어요

 

‎대답은 뻔했겠지만요

 

‎그러겠다고 했을 리가 없죠

 

1998년 9월 15일
‎스코틀랜드 야드는

 

앤서니 알렉산더 킹이
‎미하스에 있음을 파악했습니다

 

‎"펠리페 알카라스 의원
‎좌파통합당"

 

스페인 당국은
‎그의 지난 범죄 이력과

 

위험성에 대해 통지받았고

 

영국 경찰에게서 스페인 여성이
‎위험할 수 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앙헬 아세베스
‎내무부 장관, 2002 - 2004"

 

이해할 수 없는 건
‎위험한 범죄자를 파악하고도

 

이를 제대로 보고하거나
‎알리지 않았다는

 

‎"빅토리노 마요랄 의원
‎사회당"

 

‎기막힌 사실입니다

 

내무부의 지휘를 받는 경찰이

 

인터폴의 통지를 이렇게 다뤘다니
‎기가 찬 노릇입니다

 

‎런던에 있는 인터폴로부터
‎팩스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토니 알렉산더 킹을
‎주의하라는 내용이었어요

 

‎이후 추가 연락도 없었고요

 

‎이런 일은 굉장히 흔해요
‎코스타 델 솔에 있는

 

‎요주의 인물을 통지하는
‎팩스가 굉장히 많이 오거든요

 

‎성범죄뿐만 아니라
‎마약 밀매, 살인, 사기 등

 

‎온갖 범죄와 관련된 팩스가 오죠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로시오 바닝크호프와
‎소니아 카라반테스의 가족에게

 

‎"베고냐 라사가바스테르 의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겼고

 

‎이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
‎돌로레스 바스케스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로시오 바닝크호프 사건의
‎수사 과정을

 

일반적인 수사와 비교해 보면

 

군경찰이

 

가장 그럴듯한 용의자였던
‎돌로레스 바스케스

 

‎한 사람에게만 집중해
‎수사를 진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는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어요

 

‎잘난 척하기 바쁜
‎아세베스 장관도 마찬가지고요

 

‎연락도 한 번 없었어요

 

‎그 사람들 범인 잡으라고
‎제가 딸을 잃어야 했나 싶어요

 

‎결국 제 딸이 저항했기 때문에
‎범인을 잡은 거잖아요

 

돌로레스를 감옥에 보낸 건
‎제가 아니에요

 

‎경찰이 저에게
‎돌로레스를 수감할 거라고 했어요

 

사건의 용의자라고요

 

로시오의 살인범이라고 했죠

 

그러니 그 여자한테 사과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경찰이에요

 

‎전 사과할 게 없어요
‎제가 가둔 게 아니니까요

 

‎힘내세요!

 

난 결백합니다!

 

‎재판 내내 힘들었어요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니까요

 

‎피해자들이 무작위로 선택됐기에

 

‎더 충격적인 사건이었죠

 

‎순전히 우연에 의해
‎이런 일을 당했다는 말이니까요

 

‎판사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다방면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증거가 너무나도 명백해
‎범인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세간의 관심이
‎자신에게 쏠렸단 걸 느꼈는지

 

‎TV에서 그 사람을 보는데

 

‎경찰 밴으로 호송되는 동안
‎언론에 얘기를 하더라고요

 

‎관심의 대상이 된 걸
‎즐기는 거 같았어요

 

‎잘못된 행동을
‎반성해서가 아니었어요

 

당국이 살인을 은폐했습니다!

 

‎당국이 범죄를 저지르고
‎사법부를 오염시켰습니다!

 

‎그들이 저를
‎가두게 해서는 안 됩니다!

 

‎7년 2개월 12일 동안
‎딸의 살인범이 궁금했어요

 

‎- 어떤 결과를 원하시나요?
‎- 정의요

 

제 딸을 위해
‎정의가 실현되면 좋겠어요

 

‎토니 킹은 수사관들에게 한
‎진술을 통해

 

‎돌로레스 바스케스를
‎유죄로 몰아가려고 했어요

 

‎그녀를 재판에 다시
‎끌고 들어오려고 했죠

 

전 그 사람을 모릅니다
‎전혀 아는 게 없어요

 

이미 당해본 적이 있어서

 

또 그런 일이 일어날까
‎너무 무서워요

 

저는 결백해요

 

‎법정도 제 결백을
‎인정해 줘야 합니다

 

제가 법정에 나가
‎항변하는 일이 없도록요!

 

저는 항변할 짓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여론과 스페인 사회는

 

‎저에게 결백을
‎증명하라고 요구합니다

 

로시오와 불쌍한 소니아
‎그 외 많은 여성을 위해서요

 

‎항상 단독으로 움직였어요

 

‎외출할 때도 늘 혼자 나가

 

‎여성들을 납치, 공격 후 살해했죠

 

‎돌로레스는 운이 나빴지만
‎다행인 부분도 있었어요

 

‎아직 감옥에 있거나
‎최근에야 석방됐을 수도 있었죠

 

‎재심이 결정된 상태였으니까요
‎결과가 어땠을지는 아무도 모르죠

 

‎진범이 잡히지 않았더라면
‎그 결과는 모르는 거예요

 

오늘 말라가 법원이
‎돌로레스 바스케스에게

 

바닝크호프 살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로써 돌로레스는 4년간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돌로레스의 체포 과정에 비해
‎무죄 선고에 대한 이야기는

 

‎턱없이 적게 다뤄졌어요
‎이건 확실해요

 

‎언론은 돌로레스에게 모욕적이고
‎치욕적인 말들을 내뱉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기사는 한 줄도 내지 않았어요

 

‎저나 동성애 활동가분들은 몰라도

 

‎'우리가 잘못했다
‎사람들이 너무 심했다'라는 말을

 

‎누구도 하지 않았어요

 

‎'진범을 찾았으니 됐다
‎이제 끝났다'

 

‎'그 여자는 잊자'라는 식으로
‎행동했죠

 

‎정말 끔찍했어요

 

‎해를 끼친 사람이
‎먼저 사과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시스템이 해를 끼친 경우고요

 

‎하지만 돌로레스는
‎보상금조차 받지 못했어요

 

‎엄청난 실수라고 생각해요

 

‎사진 속 딸에게 말을 걸어요

 

‎항상 미소를 띠고 있는 딸에게
‎'넌 항상 웃어주네'라고 말하죠

 

‎그리고 너무 예쁘다고 말해줘요

 

‎너무 예쁜데 곁에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고요

 

그러면 딸은 이해한다는 듯
‎계속 미소를 짓죠

 

‎많은 기쁨을 준 아이예요

 

‎툭하면 저를 안고 뽀뽀하며
‎예쁘다고 말해줬죠

 

‎그런 아이였어요

 

‎이제 딸도 없이 혼자 남았어요

 

‎사람들은 저와 남편에게
‎강인하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버티는 것밖엔 방법이 없을 뿐이죠

 

‎너무나 큰 충격이었어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요
‎토니를 지우기 위해

 

‎그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 했어요

 

‎남자를 무서워하게 됐고요

 

‎하지만 딸과 아들이 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어요

 

‎엄마로서 아이들을
‎돌봐야 했으니까요

 

‎이렇게 얘기할 기회가 생겨서

 

‎조금 더 상처를
‎봉합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질 만큼
‎엄청난 일이었단 뜻이니까요

 

‎"마드리드, 2013년"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금전적 보상이 문제가 아니라

 

‎스페인 사회에 처음부터, 언제나

 

제가 결백했다는 걸
‎입증해 보여야 하니까요

 

길에서 사람들이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고

 

‎'엘 코르테 잉글레스' 매장에서

 

‎신발을 신어볼 때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려들지 않게요

 

‎사람들이 수군대지 않게요

 

누군가 용서를 구하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어요

 

‎"토니 알렉산더 킹에게는"

 

‎"로시오 바닝크호프와
‎소니아 카라반테스 살해 혐의로"

 

‎"53년 형이 선고되었다"

 

‎"돌로레스 바스케스는
‎여전히 보상금을 받지 못했고"

 

‎"책임을 진 사람도 없었다"

 

‎"누구도 그녀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

 

‎"본인 또는 주변 사람이
‎성폭력을 경험했다면"

 

‎"WWW.WANNATALKABOUTIT.COM
‎사이트를 방문하세요"

 

‎"위기 대처에 관한 자료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 막 : 강 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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