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반의 여행   주연: 조엘 맥크리어
베로니카 레이크   감독: 프레스턴 스터지스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게
웃음을 줬던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삶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애정을 담아 그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     보십시오!
뭘 상징하는지 알겠어요?   자본가와 근로자 간의
대립이에요   윤리적 교훈이 들어 있죠
사회적 중요성도 있고요   이런 소름끼치는 걸
누가 보겠나?   뮤직 홀에 얼마나
보여졌나 말해 주게   다섯 주 넘게 있었죠   누가 뮤직 홀에 가나?
공산주의자지!   공산주의자요?
이게 그들한테 딱이에요!   이건 우리가 깨어 있고   어리석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이 영화가 요즘 상황을
예증하길 바랍니다   평민이 직면한
냉엄한 현실을 말이죠   - 하지만 섹스신이 부족하지
- 그런 건 필요 없어요   특별한 영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을 보여 주는 그런 거요!   삶의 진실된 문제를 담은
존엄 있는 영화요!   - 섹스신도 좀 넣고
- 알겠어요   뮤지컬은 어떤가?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하고 있는   이런 때에 뮤지컬이라뇨?   거리에 시체들이 쌓이고   저승사자들이
곳곳에서 지키고 있죠   - 가축처럼 도살 당해요!
- 그런 걸 잊고 싶겠지   접수원들이나 보라고
다섯 주나 방영합니까?   - 피츠버그에선 망했지
- 개죽음 당했지   - 그 사람들이 뭘 안다고?
- 알 만한 건 다 알지   알 만한 사람들이
피츠버그에 삽니까?   이런 식으로는
아무것도 안 돼요!   - 합얼롱 캐시디를 봐
- 그 사람이 뭐요?   따라 하려고만 하고
벗은 여자나 보여 주며...   - 재산도 불리고
- 재산도...   물론 저는 하찮은
직원입니다, 르브랜드 씨   또 시작이군   전 당신께 뭔가
자랑스러운 걸 만들어 주고 싶죠   영화의 잠재성을
일깨워 주는 그런 거요   사회와 예술의
매개체 같은 거요   물론 섹스신도
조금 있는...   - '카프라' 같은 거?
- 카프라가 뭐요?   - '오, 형제여 어디 있나?'를 만들고 싶나?
- 네!   그럼 맘대로 하게나!   자네가 받는 돈이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비꼬아 주니
힘이 되네요   원한다면 맘대로 하게나!   난 실패를 경험해 봐서
두렵지 않다네   - 난 실패한 적 없어요
- 물론 사실이네, 설리반   '마구간 소동'
'1939년 화분 안의 개미'는   방랑자나 노동 착취
얘기가 아니잖나   쓰레기를 뒤져 먹고
박스 안에서 자고   역겨워라   성공했던 영화들은
깨끗한 사람들의 내용이지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어요!   일거리도 없고 음식도 없죠!
지금은 난세예요   - 자네가 난세를 아나?
- 무슨 말이죠?   그게 무슨 말이에요?   쓰레기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으면   그런 거를 경험해 봤어야지!   - 그게 무슨 상관이죠?
- 대답을 해요   상자 안에서
먹고 자고   그런 고난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으면   - 신문지를 덮고 말이지!
- 그렇게 고난에 무지하면서   - 어떻게 영화를 만드나?
- 맞아!   - 고생을 모른다는 건가요?
- 당신은 고생을 몰라   난 20살 때까지
신문을 돌렸지   그리고 구두 공장 다니며
야간 법학교를 나왔지   - 당신은 20살에 뭐했나?
- 대학 다녔죠   난 13살 때 다섯 남매와
홀어머니를 모셨지   - 13살 땐 뭐했나?
- 기숙 학교라서 미안하네요   미안해할 필요는 없네, 설리반   자네 영화들이 즐겁고
활기차기만 한 이유지   어려운 속뜻 따윈 없지   자넨 24살에
주급 500불   - 25살에 750불
- 26살에 1천 불을 받았지   - 난 26살에 18달러를 받았다네
- 27살에 2천 불   - 난 그때 25불을 받았지
- '어제의 감사' 후에는 3천 불   '화분 안의 개미' 후엔 4천 불!   내가 고생을
모른다는 말씀이시군요   - 그래!
- 좋게 말해준 걸세   그 말이 확실히 맞아요
전 고생이 뭔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자기 일이 아니면
다 좋아하지   아무 경험 없이 그런 영화를
만들려 했다니 무모했군요   인정하다니 진정한 남자군   '화분 속의 개미 2'를
찍어보는 건 어떤가?   - 밥 홉, 메리 마틴을 쓰게나
- 된다면 빙 코스비도   - 아봇 댄서도
- 잭 베니와 로체스터!   - 유명한 밴드도!
- 네?   전 '오, 형제여 어디 있나?'를
찍고 싶어요   하지만 먼저 할 게 있죠   옛날 옷들과
낡은 신발도 꺼내고   그리고 10센트만 가지고
떠나겠어요   어디로 갈지 모르겠지만   고난을 이해하기 전까지
안 돌아오겠어요   제 월급은 걱정 마세요   누가 지금
월급 때문에 이러는가?   - 고마웠습니다
- 너무 충동적으로 행동 말게나   - 언제 돌아 올 건가?
- 한 주일지 한 달일지 모르죠   제 걱정은 마세요
조언 고마워요   조언은 무슨...   잘하는 짓이네!   - 내가 어쨌다고?
- 신문팔이는 무슨!   당신 13살 때 얘기도
만만치 않았어!   - 난 최소한 사격장을 차렸네
- 삼촌 돈 빌린 거지   - 돈을 더 줘서 남게 하자고
- 많이 줘야 될 걸세   - 완전 얼간이군
- 능력은 좋잖나   '오, 형제여 어디 있나?'
한 부 주게   어쩔 수 없이 읽어야겠군   두 개 주게
나 혼자 당할 필요 있나?   - 이건 어떤가?
- 좀 과장된 것 같습니다   왜 그들에게 상처를 줍니까?   알았어, 그거 다시 입어 보지   지금도 충분히
누추해 보이십니다   과할 필요 없지 않습니까
주인님?   네?   - 부인이십니다, 주인님
- 왜 전화했지?   오늘이 15일이라
전화한 거 아닐까요?   월급날이군, 바꿔줘 봐   설리반 부인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여보세요?   당신, 오늘이
무슨 날인지 잊었어요?   아쉽게도
무슨 날인 줄 알지   난 잊은 것 없어
당신은?   그래, 더 다정하게
말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당신과 얘기할 땐
그러고 싶지 않군   나도 후회스럽지만
상황이 그래   내가 서명했는지는
잘 모르겠어   당신 줄 수표 끊을 땐
항상 눈을 감지   아마 예비 장부에
서명했나 봐   그 흉악한 여자
수표 아직 안 끊었나?   그녀가 경찰과 오기 전에
어서 끊어주게나   굉장히 특이한
여자니까 말이야   - 좋은 아침입니다, 주인님
- 버로우, 이 옷 어떤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뭐 하시는 겁니까?   무슨 말인가?   불쌍한 사람들을 모방하는 걸
절대 좋아하지 않습니다   - 누가 모방했다고 그러나?
- 버로우는 모를 겁니다   난 영화를 만들기 위해
가난한 여행을   준비하는 걸세   실례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왠지 안 좋아 보입니다   불쌍한 사람들은
가난이 뭔지 잘 알죠   그리고 오직 부자만이
이런 것에 관심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가난한 이들을
위한 건데?   그들이 좋아할 리
만무합니다, 주인님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더 싫어할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여행은 끔찍이
위험할 겁니다, 주인님   주인님처럼
이런 조롱을 하려고 두 친구들과   나가셨던 분이 계셨는데
나가신 후로   소식이 없었습니다   - 얼마나 된 얘기지?
- 1912년도였죠   그렇군   대부분이 부자인 이론학자들은
이렇게 얘기하죠   가난이란
뭔가 부족한 것이라고요   부가 부족하다고요   병이란 건강이
부족한 것처럼요   하지만 가난이란
뭔가 부족한 게 절대 아니죠   그 자체가 유해한 것이지요   더럽고 범죄로 찌들어 있지요   악과 절망은 그것의
몇 안 되는 증상이지요   이유가 무엇이든
가까이해서는 안 되죠   멀리 피하셔야 돼요   하지만 자넨
꽤 가까이한 거 같군   제 의도가 아니었지요
더 필요하신 것 있으세요?   - 아니, 됐네
- 알겠습니다, 주인님   버로우는 가끔씩
무서울 때가 있어   네, 항상 독서만 하는데...   - 그래?
- 사실은 말이죠   주인님처럼 곱게 자라신 분이   10센트만 가지고
여행하신다는 게 불안해서   약간의 조치를 취했지요   스튜디오 신분증을   양쪽 부츠 밑창에다
꿰매놨습니다   날 어린애로 보는군
여행의 진정한 목적은...   그만, 다들 그만해요   말들 하시기 전에
한 가지만 말해 두죠   전 이미 결정했어요   -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네
- 알겠어요   다들 얘기를 해 봤는데
좋은 생각이 있네   - 굉장한 거래를 준비했네
- 엄청나지   케씨가 아주 안전한
방법을 생각해냈네   이건 올해의 이야기 감이야   신문 1면을 장식할 걸세   - 내 직원 다섯을 보내겠네
- 내 담당으로!   뛰어난 중개인과 뒤처리반도!   - 요리사도!
- 도우미도 많이!   - 이것 봐요
- 내가 데밀이 썼던   캠핑카를 개조하고 있지   - 그걸로 따라다닐 거야
- 커피, 샌드위치, 작은 바도 있지   그걸 스튜디오랑 연결할 거야   - 따뜻한 물과 비서도 있지
- 의사도 있고   이것 봐요!
난 고난을 찾는다고요   하지만 그런 것들이
따라오면 어림없죠   내가 찾는 고난은
그런 게 아니에요   - 생각해 보게나
- 내가 잘 해주겠네   전 마음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 확실히?
- 확실히요!   -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 그렇죠   그럼 할 수 없이
서류를 읽어 줘야겠군   당신은 회사의 한 직원으로서   - 상사의 말을...
- 좀 기다려 보세요!   우린 시간 많다네   이거만 알아 두게
우리도 마음 정했네   그리하여 역사에 남을
여행이 시작되었다   - 고난의 그림자의 계곡
- 그림자의 뭐요?   고난의 그림자의 계곡
의역이라고 하는 거지   - 혼자서 외로이...
- 여덟의 광대들과 함께...   자꾸 그럼 내가 직접 쓰겠네   방랑자와 가난과 경찰들을
피하길 기도하며   - 아예 시를 쓰시죠?
- 단 10센트만 가지고 떠났네   그의 통장엔 얼마가 있을까?   존 로이드 설리반
코미디 계의 지배자   새벽 4시에
할리우드에서 떠나다   한 접시 더 드릴까요?
선생님   소다수나 주게
'선생님'이란 소리 좀 빼게   저한테 얘기한 것 같은데요   필요 없다고요? 선생님?   -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마!
- 소다수는 필요 없어요   필요 없다잖아!   - 이곳은 참 암울하군요
- 아침식사도 그렇군요   뭔가를 배우고 싶다면
책을 보면 되지 않나요?   - 주방장이요? 읽을 게 많겠는데요
- 아뇨, 설리반이요   - 글을 읽을 줄 모르나 보죠
- 주방장이요?   아뇨, 그...   굉장한 여행이 되겠군   죄송합니다, 잘못 걸었네요   어떤 섬의 등대지기가 받았어요   딸이 뭐하냐고 물어봐   어느 섬의 등대지기가 받았다고요   - 술 한잔할래요?
- 술 못해요, 손도 안 대죠   - 좀 태워 줄래?
- 빨라도 상관 없나요?   경전차를 몰 거거든요!   - 한번 밟아 보게, 중위!
- 알겠습니다, 대령님!   - 경전차도 급회전 할 수 있니?
- 뭐라고요?   - 도로 말고도 갈 수 있냐고
- 어디든 갈 수 있어요!   꽉 잡으세요!   고맙다, 꼬마야   - 여기서 내려야겠다
- 잘 달리죠?   이렇게 빠른 건 못 봤다   여하튼 이제
학교에 가야겠네요   그럼, 그래야지
안전 운전하렴   물론이죠   - 그나저나, 몇 살이니?
- 13살요, 잘 가요   대단한 아이군   - 뭐 산토끼라도 쫓아갔나?
- 캥거루 같던데?   저기 있어요!   - 그래, 어떤가?
- 어떻긴 뭐가 어떻습니까?   이건 시작일 뿐이야
날 안 돕는다면 말이지   당신들이 이렇게 있으면
내 할 일을 못 해   제안 하나 하지   몇 주간 휴가 좀
가 있게나   난 나중에 합류하도록 하지   사장님이 날 찾으면   여기 앞에서
점심 구걸 중이라고 하시오   내 제안이 어떤가?   - 볼더 댐에 가 보고 싶었는데...
- 가게나   난 볼더 댐 싫소   국립공원은 어때요?   국립공원 좋아하시네   라스베가스는 어떤가?   거기서는 뭐 하는데요?   뭐든 다 하죠!
교육이에요!   좋아, 그럼 라스베가스에서
보기로 하지   진심으로 고맙네   유후!   - 네, 부인?
-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네, 부인   첫 날인데
너무 무리시키는 거 아닐까?   아냐
아주 튼튼해 보이던걸   - 저 남자 몸 봤어?
- 나도 봤어   너무 쌀쌀맞게 얘기하지 마   뭔가 할 때 항상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지   누구는 미모에 눈이 멀고
또...   어렸을 적부터 언니는
심술궂었고, 난...   - 그래, 너 잘났다
- 그만하자   난 절대 부끄러운 짓은
안 했어, 우슬라   - 나도 그래
- 안 궁금하거든   - 제피!
-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   그냥 옛 추억들을
떠올려 본 거야   - 헛소리하긴
- 그가 여길 좋아해야 할 텐데   남자를 붙들긴 힘들어
뭔가가 필요한데...   - 그래!
- 파마가 필요해   영화 보러 데려가고 싶은데   저 남자가 입을 옷이 없네   그래서?   조셉이 안 입는 옷을
줘도 괜찮지 않을까?   전혀 상관도 안 할걸   - 잘 자요
- 네, 부인   - 좋은 꿈 꾸고요
- 네, 부인   - 필요한 건 없어요?
- 네, 부인   - 확실해요?
- 네   - 이불 좀 봐요
- 괜찮습니다, 제가 할게요   아녜요
여자가 할 일이죠   남자들은 일하고
여자들은 쓸지   아니면 말고...
아!   - 따뜻한 물 좀 드릴까요?
- 됐습니다, 부인   - 잠옷이 없군요
- 필요 없습니다   - 조셉은 입었었죠
- 그래요?   네, 그랬죠   - 이제 가 봐야겠네요
- 그런 것 같네요   화장실이 비면
바로 말해 줄게요   - 공용이라서요
- 네   - 그럼... 잘 자요
- 안녕히 주무셔요   - 계속 머무를 거 같아?
- 제발 그러길 빌어야지   누구죠?   좀 태워 줄 수 있어요?
얼어 죽겠어요   - 어디 빠졌어요?
- 여기저기 다 빠졌죠   뒤에 타요!
이걸 몸에 둘러요   - 정말 고마워요
- 그래요   이봐요! 일어나요
여기가 내 목적지요   - 뭐? 누구예요?
- 어서 일어나요   누굴 태워 주면
사장한테 혼난단 말이요   네, 고마워요   여기가 어디죠?   - 할리우드지요
- 할리우드요?   영화배우들을 볼 수도 있죠
그럼 잘 가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커피하고 도넛 하나 주세요   - 설탕 쳐진 걸로?
- 크림 있는 걸로요   - 반 크림이요?
- 아무거나 상관 없어요   네, 알겠습니다   - 저 분에게 햄이랑 달걀 드리세요
- 알겠습니다   고맙지만
난 배고프지 않소   커피랑 도넛이면 충분하오   잔말 말고 그냥 먹어요   35센트 더 쓴다고
달라질 건 없어요   - 여기요
- 고마워요   힘들어 보이는데요?   그쪽한테 그런 소릴
들으니 우습군요   - 방에서 내쫓겼어요
- 안됐군요   어디든 다 힘들죠
유럽엔 전쟁이 나고   - 여긴 일자리도 음식도 없죠
- 따뜻할 때 마셔요   - 왜 방에서 내쫓겼죠?
- 너무 캐묻지 말아요   - 미안하오
- 괜찮아요   - 할리우드에 오래 있었소?
- 충분히요   - 영화라도 찍으려고요?
- 그런 셈이죠   - 쉽지 않나 보네요?
- 근처에도 못 갔어요   - 안됐군요
- 누가 누굴 위로해요?   음식값 내주는 건
나 같은데   보답하려고 그랬죠   그럼, 루비치 씨나
소개시켜 줘요   못 할 거 없죠
루비치가 누군데요?   커피나 마셔요   - 연기할 줄 알아요?
- 뭐라고요?   - 연기할 줄 아냐고요
- 그럼요, 암기라도 해 볼까요?   - 해 봐요
- 됐어요   다음 연기는 차 얻어 타는
젊은 여자일 거예요   - 그 차림으로요?
- 그쪽은 어떤데요?   - 차 없어요?
- 없어요, 그쪽은요?   - 없어요...
- 그럼 거만한 척 말아요   나한테 없는 게
몇 개 더 있죠   요트나 진주 목걸이
모피 코트도 없고   별장이나 잘 곳마저 없죠
거들도 하나 있음 좋겠네요   내가 구해다 주고 싶군요   말이라도 고맙군요   남자한테 밥 사는 게
왜 좋은지 알아요?   남자의 농담에 억지로
웃을 필요 없죠   만약 당신이 배역담당자 같은
사람이었다면   제가 먼저 이렇게 말하겠죠   "네, 능구렁이 씨"
"아뇨, 능구렁이 씨"   "별로네요! 능구렁이 씨"   "오, 그건 제 무릎이에요
능구렁이 씨"   여기 커피 한 잔씩
더 주세요   - 파이 먹을래요?
- 괜찮소, 아가씨   진짜 능구렁이 같은데요?   저기요   고마워요   할리우드에 좀 더
있고 싶으면   더 있고 싶지 않아요   집에 갈 차비도 없어요   요 근처에 친구 집이 있어요   거기서 몇 주 지내다 보면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잖아요   - 그가 도와줄지 누가 알아요
- 됐어요   이거 거짓말 아니오
내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여기에 아는 사람이 좀 있죠
정말이에요   그 집 창문으로 들어가게요?
됐어요   아뇨, 우선...   난 집에 갈 거예요
차 정돈 얻어 탈 수 있어요   아무 차나 얻어 타는 걸
보고만 있으라고요?   안 보면 되죠   지나가는 아무 차나
탈 거라고요?   고장난 우리 삼촌 차 빼고는
다 타겠죠   어떤 놈 차에 탈 줄 알고
그런 소릴 해요   그 놈이 그 놈이죠   - 이봐요
- 네, 능구렁이 씨?   요 근처에 산다는
내 친구 말이요   그 친구 차를
빌려도 상관 안 할 거요   - 시내 전차요?
- 그냥 차예요   - 여기서 기다려요
- 말썽 일으키지 말아요   말썽이 아니라
보답하려는 거요   안 그래도 돼요
다음에 돈 있을 때   배고픈 사람한테 음식을
사는 걸로 퉁쳐요   알았어요, 금방 다녀올게요   - 그 감독 이름이 뭐랬죠?
- 루비치요   루비치   - 정말 좋은 차네요
- 그럼 어디로 모실까요?   조금 멀 수도 있어요   어딘데 그래요?   - 시카고는 좀 먼가요?
- 시카고?   - 일리노이 주, 시카고요?
- 네   시카고까지는 생각도 못 했는데   괜찮아요
아무데나 내려 줘요   그냥 시카고에서 차를 얻어 타기
쉬울 거 같아서 그랬어요   어디, 버뮤다에 살기라도 하나?   장난 그만 쳐요   태워 달라고 한 적 없으니
아무데나 내려 줘요   그럼 이건 어때요?   난 중간에 내리고
당신은 이거 타고 가요   차는 나중에 찾으러 갈 테니
괜찮죠?   혹시 정신병원 같은 데서
탈출한 건 아니죠?   날 내려 주고
훔친 차는 도로 갖다 놔요   내가 가져간다고
메모 남겼으니 걱정 말아요   - 남겼었나?
- 잘났군요   훔쳐 갔다고 체포라도 하겠어요?   그나저나 이건 누구 차예요?   - 설리반이라는 감독의 차예요
- 그렇군요   - 못 들어 봤어요?
- 네   꽤 많은 작품을 만들었는데
'1939년 화분 속의 개미'   - 그걸 찍었어요?
- 네, 봤어요?   - 네
- 어땠어요?   - 그냥 그랬어요
- 대부분이 좋다고 하던데요   귀가 아파서
뮤지컬은 싫어요   그렇군요
그럼 '마구간 소동'은요?   - 그건 엄청 좋아요
- 좋아할 줄 알았어요   두 사람이
마구간에 있던 장면 알아요?   남자 눈을 감게 하고
키스하기 전에 3초를 셌죠   그리곤 돼지가 나와서
키스를 했죠   굉장히 웃겼죠   그리고 구멍에 빠져
말한테 재채기하고   - 말도 그에게 다시 재채기했죠
- 훌륭한 장면이었어요   바보 같지만 훌륭했어요
누가 그걸 감독했죠?   사람들이 거리에서 죽어가는   지금 같은 세계 상황에   코미디는 조금
꺼려지지 않나요?   - 아뇨
- 내 말을 이해 못 했나 보군요   어떻게 감독에게
차를 빌릴 만큼 친하죠?   이런 옷을 입고
말하긴 그렇지만   감독들을 잘 알아요   사실 나도 감독이었어요   - 저런...
- 걱정 마요, 난 괜찮아요   - 무슨 영화를 만들었죠?
- 교육적인 것들요   그런 거나 만드니
이런 꼴인 게 틀림없죠   무슨 말이에요?   영화야말로 최고의 교육 매체예요   - '내일을 향해 쏴라' 같은 영화요
- 당신이나 쏴요   - 루비치를 본 적 있어요?
- 네   지금은 당신과
말도 안 섞겠네요   - 그저께도 얘기했어요
- 물론 그랬겠죠   할리우드를 떠나는 날에 처음으로
감독을 만났는데...   실패한 감독이라니   걱정 말아요
복귀할 거니깐요   내 앞방에 살던 사람도
늘 그렇게 말했죠   그도 감독이었는데
총을 쏴서 자살했죠   새로 도배해야 했어요   당신은 그런 짓 안 하겠죠?   당신 방에서는요   저건 또 뭐죠?   뭐든 간에
걱정할 것 하나 없어요   믿어도 돼요   - 뭐라고 했죠?
- 걱정할 것 하나도 없다고요   - 이봐, 당신
- 이봐 당신 좋아하시네   음...   안녕하세요, 주인님   - 죄송합니다
- 안녕하세요, 주인님   - 이 남자 알아요?
- 저분이 설리반 씨입니다   - 도둑맞은 차의 주인이시죠
- 이런 소란은 뭡니까?   제가 묻고 싶은 거군요   - 존 L. 설리반?
- 왜요?   - 직업이 뭐죠?
- 영화 감독입니다   - 맞나요?
- 네, 맞습니다   면허증 좀 보여 주시죠   - 없습니다, 혹시 가져왔나?
- 아니요, 주인님   - 면허 없이 운전했다고?
- 네, 최악이죠?   1달러 벌금에
10분 감금 형입니까?   - 설리반 씨 맞나요?
- 네, 확실합니다   - 이런 복장은 또 뭡니까?
- 방금 세금 내서 돈이 없네요   좋아요, 하지만 무면허 운전은
안 됩니다   네, 여자도 어서 풀어 주시오   - 여자분이랑 영화라도 찍소?
- 여자는 영화에 필수죠   직접 영화로 보시오   어디 가는 거죠?
이건 누구 차죠?   설리반 차요   - 어디로 데려가는 거죠?
- 역에 당신 차표 끊어주러   그만 두리번거려요   - 표를 누가 사 주는데요?
- 설리반요   - 그가 왜 사 주는데요?
- 당신이 밥 샀으니까   당신이 그 실패한
감독이군요   실패한 건 아니오   - 옷은 왜 그러는데요?
- 경찰서에서 주웠소   됐고, 날 여기 다시
끌고 온 경찰 땜에 기분 별로요   여행을 떠나려 했지만
할리우드를 못 벗어나군   당신은 좋은 여자예요
만나서 반가웠소   당신을 돕고 싶을 뿐이오
진심이에요   - 정말이에요?
- 물론이죠   그럼 나한테 깨물리기 싫으면
밥이나 사요   집으로 가게   수영장은 어딨죠?
있을 거 아니에요   여기 밖에요   여긴 야외 식당
바비큐 틀...   - 예쁘죠?
- 그러네요   저 위엔 테니스장
저긴 과수원, 산책길도 있소   이게 전부인 것 같네요   왜 그렇게 쳐다보죠?   - 이 머저리야!
- 뭐하는 짓이에요?   당신의 잘난 수영장과
테니스장, 고급 차, 바비큐...   날 속인 벌이에요   누가 속였다고 그래요?   실패한 감독이라는 둥
날 속였잖아요!   내가 그랬다고?   아침 드십시오, 주인님   - 수염 좀 깎지 그래요
- 내 실험 때문에 기를 거요   - 아, 그 잘난 실험?
- 비꼴 필요는 없잖소   나도 좋아서 고생하고
그러는 건 아니에요   아무도 안 그러겠죠   - 미안해요
- 괜찮아요   - 물에 빠뜨려서 미안해요
- 물에 들어가고 싶었죠   - 그럴 만 했어요
- 그래요?   글쎄요   사실 당신한테
정이 갔어요   그래요?   그냥요
부랑자인 모습도 좋았죠   어떤 게 더 좋다는 건지
모르겠군요   당신이 이런 사람이었다니   기뻐야 하는데   왠지 기분이 별로네요   계속 찡그리면
얼굴에 주름 생겨요   당신은 모든 걸 가졌네요   이런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물론 바라지도 않았지만요   차를 훔쳐 집에 데려다 주는
친구도 만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네요   아침 먹는
평범한 엑스트라   감독이랑 먹는 건
처음이지만   그게 문제였나 봐요   - 물어보긴 했었어요?
- 아뇨   그런 자책 말아요   - 나도 데려가요
- 뭐요?   그 실험요
집에 가기 싫어요   어린애처럼 굴지 말아요   여기서 몇 주 지내고 있어요   내가 다시 돌아오면
할 일을 찾아 주죠   다신 그러고 싶지 않아요   나도 데려가 줘요   같이 가다가
헤어지면 되잖아요   그 뒤론 혼자서
알아서 갈게요   같이 시작한 건 끝을 내야죠   - 말도 안 되는 소리
- 제발요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음식 얻을 줄도 모르고
비밀도 못 지키고   - 이곳도 못 벗어나잖아요
- 고맙군요   내가 당신보다
고난에 대해 훨씬 잘 알걸요   게다가 저한테 빚진 게 있잖아요
그건 갚아야죠   당신이 방랑 생활할 때
내가 발견했죠   - 허튼소리!
- 제발요   - 절대 안 돼요
- 물에 또 빠뜨릴 거예요!   당신 때문에
일에 집중 못 해요   감독님께서 무척이나
그러시겠네요   당신이 누군지 다 말하고
다닐 거예요   - 다 말한다고요?
- 그래요, 이렇게요   "이 사람은 사기꾼이에요"   "설리반이라는 할리우드
영화 감독이죠"   "순 사기꾼이에요!"   주인님, 저도 아가씨의 생각이
좋은 것 같습니다   - 끼어들지 말게
- 같이 갈래요!   절대 안 돼요!   - 낡은 옷 좀 주실래요?
- 물론이죠, 아가씨   역에 가서 표를...
어디 살아요?   집에 가기 싫어요!   이제 그만해요!
발 잡아요!   오! 네, 주인님   - 아가씨, 그만...
- 이거 놔요!   이거 놔요!   아이쿠!   버로우 씨, 이쪽이에요   자, 하나, 둘, 셋, 영차!   안내죠?   동쪽으로 가는
오후 기차 있습니까?   5시 48분에요?
고맙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
방랑자들은   어디서 타나요?   뭐라고요?   2페이지를 보세요   - 뭐라고 했죠?
- 방랑자들이요   장난 그만 치시죠!   세상에나...   네?   뭐라고요?   내기를 하는 중인데
뭐 좀 여쭤볼려고요   그냥 간단한 내기인데요   방랑자가 5시 48분 기차를 탄다면
어디서 탈까요?   네, 그렇군요   역 경계선이요?
잘 알겠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덕분에 이겼네요
안녕히 계십시오   이런 방법도 있죠, 버로우 씨   여긴 것 같습니다, 주인님   돌아가는 게 어때요?
완전 남자처럼 보이는데요   - 뭐 남자로 볼 수도 있겠죠
-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아가씨   - 잘 가게
- 안녕히 가십시오   전 이 여행 반대했습니다   제 말을 들어 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제 그만하게
갑시다   뛰어요!   여기요
도와줄게요   - 올려 줘요!
- 잡았어요!   - 해냈어요!
- 그러네요   아마추어군   안녕하세요?   날씨 좋죠?   비가 안 온다면요   일자리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디 가시죠?   우리가 방해한 건지
모르겠네요   - 재밌는 커플이네요
- 그러게요   - 무슨 냄새 안 나요?
- 확실히 나네요   - 무슨 냄새 같아요?
- 돼지들요   - 환상적이군
- 배고파지려고 해요   방금 먹어 놓고
어떻게 배고플 수 있죠?   제가 어떻게 알아요?
단지 배가 고플 뿐이에요   기관원에게
문을 닫아 달라고 해요   난 같이 와 달라고
한 적 없으니, 좀 조용...   옆에서 이상한 얘기
떠들지 말고요   - 알아서 모십죠
- 바람이 새어 들어오는군   - 이 기차 어디로 가죠?
- 몰라요   - 얼마나 걸릴까요?
- 난 같이 가 달란 적 없어요   그냥 한번 물어본 거예요   그냥 지금 우리가   배고프고 집 없는
부랑자라고 생각할 수 없소?   그냥 좀 부랑자처럼
있자고요   - 추워요?
- 괜찮아요   - 완전 사막 같군
- 괜찮을 거예요   시내 근처로 가면 내려서   당신이 타고 갈 차를
구해 줄게요   완전 최악이구먼
여자랑 여행하기 안성맞춤이군   여자가 없는 것보단 낫죠
아님 얼어 죽을걸요   나랑 다시 돌아갈래요?   - 말도 안 돼요
- 그럼 나도 안 가요   당신은 단순해서
고생 좀 할걸요   내가 왜 여기 있다고
생각해요?   당신의 그런 점이 좋아요   어려움을 일부러 찾아 다니는
옛날 기사들 같아요   백마 타던
그 여자 누구였죠?   고디바 부인요   그녀는 미쳤지
남편이 불쌍하죠   그 사람이 부럽나요?   조용히 하고
잠이나 자요   - 당신도 잘 거예요?
- 아마도요   담장 뛰어넘는 돼지나
세 보지 그래요?   잠이나 자요!   뭐예요?   - 나예요
- 뭐요?   - 재채기한 거예요
- 뭐라고요?   내가...   재채기했다고요   오, 이런
짚 알레르기 있어요?   돼지 알레르기 같아요   아이고 불쌍해라   좀 따뜻해지면
괜찮아질 거예요   배 안 고파요?
난 죽겠어요   - 돈은 있나요?
- 10센트요   저축할 거 아니면
아침 먹는 데 쓸까요?   말했잖소
차를 구해 줄 테니까...   그냥 같이 있고 싶어요   당신과 같이 있으면 즐거워요   짚 더미 위에서 같이 자고서   아침에 밥도 안 주면   여자가 가만히 있겠어요?   아침은 어디서 구해 보죠   어떻게 구하게요?   다른 부랑자들은 어쩌죠?   달을 훔치죠
닭이요   그리고 불 위에 굽죠
구운 감자랑   완두콩에 버터를 녹여서...   조용해요!
버터는 어디서 구하죠?   - 훔치죠
-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에요   세상은 살기 힘든 곳이에요
보통 사람들은 아무것도 몰라요   - 왜 또 그래요?
- 배고파요   그럼...   저기 시내가 보여요
우선 내려 보도록 하죠   - 어디죠?
- 할리우드는 아니겠죠   저기 음식점이 있네요   내리죠   어서요, 계속 이렇게
뛸 순 없잖아요   자, 가요!   잠시만요   어서요!   - 어디 다쳤어요?
- 괜찮은 거 같네요   가요   커피 한 잔이랑
도넛 하나 줘요   아침에 많이 먹으면
소화가 안 될 거예요   그냥 커피 둘로 할게요   - 10센트입니다
- 돈은 있어요   어딘가에 뒀는데...   - 이런...
- 왜 그래요?   돈을 기차에 놓고
내렸나 봐요   - 난 부자 되긴 글렀군
- 고맙습니다   부자 되실 겁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친절함이 배어 있군요   이 은혜는
절대 안 잊을게요   - 여기가 어디죠?
-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요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
여기가 그...   그 라스베가스요?   - 왜요?
- 혹시 캠핑카 못 봤어요?   저거 말하는 거예요?   완벽하군요, 설리반 씨
다시 만나서 기쁘군요   - 옆에 남자분은 누구죠?
- 저 앞에서 만났소   - 이분께 100불 드리게
- 멋지군요   - 멋진 인간의 이야기군
- 아마 그를 망칠걸요   모든 부랑자한테 음식을
다 주면 망할걸요?   알았어요, 이분 옷 좀 사 주고   캔자스시 역 근처에서 만나요
힘든 길로 가겠어요   - 그럼 이만
- 잠시만 앉아 봐요   - 하지만 의사 선생!
- 잘 들어요!   최소한 3일은
침대에 있어야 해요   이건 그냥 감기 주사예요   여기 있을 시간 따윈 없어요   있어야 돼요!
캔자스시엔 어떻게 갈 셈이죠?   또 그런 기차나 타서
아플 건가요?   도대체 무슨 생각하며 살죠?   자, 받아요   - 이게 뭐죠?
- 크리스마스 선물요, 그럼 이만!   - 들어와요!
- 옷이랑 신발이에요   - 뭐요?
- 옷이요   고마워요   - 약통에 화장품이 있어요
- 잘 쓸게요   잘 쓰세요   네, 르브랜드 씨   그는 옆방에서 쉬고 있어요   아주 좋아 보여요
잘 쉬고 있어요   들어와요   - 몸 좀 괜찮아요?
- 화가 나네요   열만 약간 있을 뿐이에요   약간만 아팠어도
병원에 집어넣을 수도 있겠지   - 또 어딜 보낼지 궁금하군
- 공짜 장례식도 치러 줬을걸요   공짜 장례식이라...
왜 모두 다 과장하지?   감기일 뿐이라고요
소금 약간 먹으면 다 낫는데   - 당신이 중요한 사람이라 그러죠
- 퍽이나요   - 당신은 좋은 영화를 만들죠
- 그만해요   - 사실이잖아요
- 참 웃기죠   매번 할리우드로 돌아가게 되니   아님 이 괴상한 차로
돌아오거나   무슨 중력 같은 거죠   마치 나에게
"여긴 당신이 있을 곳이 아니니"   "돌아가, 사기꾼아!"
라는 거 같아요   - 열이 좀 있네요
- 무슨 법칙 같은 게 있나 봐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   그래서 방랑자들이 고난을
못 벗어나나 봐요   투표도 안 하고 세금도 안 내죠
법을 어긴다고요   그 옷을 입으니 예쁜데요   이러니 내가 일을 못 하지
열은 어때요?   - 열이 오르는데요
- 손이 굉장히 차군요   아무것도 날 막지 못 해요   고난이 어떤 건지 알아내겠어   친구도 없이, 돈도 없이   수표도 없이
아무 도움 없이 혼자서요   저도 같이 갈래요   그게 어떻게 혼자죠?   네, 르브랜드 씨
다 끝났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여행   인간이 경험한
최대의 희생이죠   - 좋은 아침이에요, 조셉
- 안녕하세요   - 좋은 아침
- 좋은 아침   완전 녹초가 됐는데
오늘밤 어딜 나간다네요   그는 1,000불을 5불짜리로 바꿔   방랑자들에게 고맙다고
나눠 준다는군요   이게 말이나 됩니까?
감동해서 목이 메입니까?   아님 화가 치밉니까?   - 안녕하시오
- 피곤해요?   아뇨, 그냥 생각 좀
하고 있었죠   이제 모험이 끝난 거 같네요   오늘 저녁에 돈을 다
나눠 주고 나면 끝난 거죠   이제 뭘 하고 싶죠?   집으로? 아니면
할리우드로 다시 가나요?   - 전...
- 루비치를 소개시켜 줄게요   당신이 가는 데에...
가고 싶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서로 좀 더 친해졌으니까   같이 시간도 보낼 겸   내가 결혼만
안 했다면 말이죠   - 결혼이요?
- 몰랐어요?   다들 내 불행을
아는 줄 알았는데   - 전혀 몰랐어요!
- 뭐라고요?   그런 말투로 얘기하지 말아요   - 아내를 사랑하나요?
- 그 욕심쟁이를요?   - 그럼 왜 결혼했죠?
- 세금이요   - 세금이요?
- 2만 4천 불이 줄어요   공유세금이란 게 있어요
캘리포니아 법에요   서로 반씩 내면
총 부과세보다 적게 나오고   그게 뭐 어떻게 되는 거래요   - 내 경영매니저 생각이었죠
- 역겹네요   로맨틱하진 않죠
처음엔 1만 2천 불을 모을 줄 알았죠   - 아내는 그 돈도 부족하더군요
- 그래요   - 2만 4천 불은 필요한 거 같아요
- 그래요   계속 '그래요'만 하면
코를 찌를 거예요   그래요   내가 이혼을 해달라고 했더니   꺼지라고 했겠죠   장모 마음이 상한다나   참 좋은 경영매니저군요   그가 돈의 절반을
빼돌리고 있죠   절대 이혼 안 해줘요?   절대로요, 합의를 안 해주니
이혼할 수가 없죠   그럼... 전 집에나
가야겠네요   루비치는 소개시켜
줄 수 있어요   가끔 와서 수영장에
빠뜨려도 되나요?   - 물론이죠
-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만 울어요   여기 5달러짜립니다
설리반 씨   - 안녕하세요, 조니
- 자정 비행기표 2장 예약해 주게   2장요? 아, 2장이요!
알겠습니다   - 예쁘죠?
- 네   - 하나 줄까요?
- 네   두 장 가져요   비행기표 취소했어요?   자동 취소되죠   15분만 더 있어 보고
안 온다면...   그는 괜찮을 거예요   아마 다시 만날 때
놀래켜 주려고...   네? 선생님   병원에 없다고요?   그래요, 수고하셨어요   사고 당한 거 같진 않군요   네?   없다고요?   발 씨가 경찰에 연락해 봤대요   - 알았어요
- 조금만 더 기다려 보죠   내가 같이 갈걸 그랬어요   12분만 더
기다려 보다가   르브랜드 씨에게 전화해서
말하도록 하죠   - 그러면 그가 화낼 거예요
- 화내라고 해요, 이게 내 일이에요   - 르브랜드 씨가...
- 저번엔 돌아왔잖아요   그땐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죠   - 내가 당신보다 그를 잘 알아요!
- 제가 당신보다...   네?   여기 시체보관소인데요   사람이 실려 왔는데
신분 확인이 안 돼요   신분증은 없었어요?   신분증 같은 거 없었나요?   그는... 그러니까...   - 누구죠? 그를 찾았어요?
- 침착해요   신분증 없었어요?   부츠 밑창에 있을 거예요   신발 밑창에 있다고 들었어요   신발 밑창을 한번 찾아 봐요   돌아오는군요
발소리가 들려요   카드가 있긴 한데
더러워져서 잘 안 보이네요   '존 L. 설리반'   '할리우드 유명 감독
변사체로 발견'   - 죽었다고요? 무슨 말이에요?
- 무슨 말이긴요!   그런 일을 시키니 그렇죠!
고소할 거예요!   저는 좋은 줄 아십니까?   고소할 거예요! 여보세요?
교환원? 여보세요?   날 고소하겠다는군   당신들 모두 해고해야겠지   그러고 싶지 않지만...   여기 있어 봤자 뭐하겠나?
준비해서 오후에 떠나게!   난 가겠네   알겠습니다! 앗!   나와 함께 해 주게나, 아가씨   존이 내게 설명해 주었어   당신은 그가 발견한   세상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앞으로 우리가 신경 써 줄게   안 듣는 것 같은데   - 여기서 뭐하는 거요?
- 네?   여기서 뭐하는 거냐고!   - 진정해요
- 여긴 출입금지 구역이요!   조용 좀 해요!
내가 아픈 게 안 보여요?   여기서 썩 나가!   - 어서 나가!
- 그러지 말아요!   - 말로 해선 안 되겠는데?
- 뭘 하지 마!   썩 나가라고 했잖아!   무단 침입, 체포 거부
잔혹한 구타, 살인 미수   뭐?
뭐라고 했죠?   이의 있습니다
피고는 부상으로 기억이 없습니다   - 기각합니다
- 무단 침입과 체포 거부   그는 경찰이 아니라
철도원입니다   인정합니다   - 무단 침입과 잔혹한 구타
- 이의 있습니다   기각합니다
진행하게   피고는 들으시오!   - 대답을 하게
- 네?   - 유죄임을 인정하나?
- 네?   무단 침입과 잔혹한 구타를
인정하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치료비를 보상하겠습니다   아직도 이름을 안 댈 텐가?   조금 있으면 생각날 겁니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정신이 없어요   죄를 시인하니 정상 참작하여
선처해 주십시오   뭐?
뭐라고 했어요?   일어나시오! 어서!   일어나요   피고는 들으시오   초범이고 하니
심하게 벌하고 싶진 않소   - 잠시만요, 저는...
- 조용!   폭력을 했다면
법정에선 다른 방법이 없지요   이름 대기를 거부하나
죄를 시인하였으니   최대한의 자비를 베풀어서   최고 형벌은
내리지 않겠소   리차드 로, 당신에게 주(州)법대로
6년의 노동 형을 선고합니다   6년?
무슨 말이에요?   - 이 정도면 잘된 거야
- 잠시만요, 전화를 해야 돼요   - 전화를...
- 어서 가요   - 잠시만요, 이게 무슨 일이죠?
- 어서 오래도!   신참입니다, 선생님   - 오, 찰리
- 잘 있었나, 제이크   - 그를 13번에 넣어
- 잠시만요...   불릴 때만 대답해!
할 말 있으면 손 들고   - 이봐요, 당신
- '선생님'이라고 불러   - 13번에 넣고 자릴 찾아 줘
- 따라와   기다려 봐
여기까지 16.5불 들었어   - 또 '리차드 로'인가?
- 같은 이름이 많나 봐요   - 일은 좀 어떤가?
- 괜찮지 뭐   - 부인께 안부 전해 주게
- 그러도록 하지   -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오
- 진정하라고   난 존 L. 설리반
할리우드 감독이오   뒤치기를 당했소
여기서 나가겠소   할리우드 뭐라고?   진정하라고
시끄럽게 하면   편지도 담배도 안 준다고   - 조용히 하는 게 좋다고
- 변호사를 원하오   - 전화기 어디 있죠?
- 저기에 있어   사람들을 이런
시궁창에 두다니!   밖에서 듣기 전에
좀 조용히 하게   난 변호사를 요구할
권리가 있어요!   들었나?
권리가 있다네!   또 시작인가?   이봐, 당신은 여기
오래 있을 거야   그러니 익숙해져야 하지
그것도 빠르게   족쇄를 채워!   신참들이란...   일요일에 영화를 보러 가네   좋은 소식이야
일요일에 영화를 보러 가네   일요일에 영화를 보러 가네   일요일에 영화를 보러 가네   - 언제 편지를 쓸 수 있죠?
- 신임을 받으면   - 얼마나 걸리죠?
- 선생님 마음이지   가만히만 있으면
안 건드리지   언제쯤 마음을 정하는데요?   관두라고
절대 편지 못 쓰니까   '할리우드 감독, 의문의 죽음'   조심하게!   누가 신문이나
보고 있으라고 했나?   - 제 기사입니다
- 닥쳐, 뒤로 돌아!   뒤로 돌라고!   손을 뒤로 해!   - 죄수 상자에 감금해!
- 얼마나요?   내가 말할 때까지!
시작 안 하나?   - 네! 아니... 예!
- 어서 가!   어서 일들 해!
놀러 온 게 아니야!   맛 괜찮지?   빨리 꺼내 달라고 말해 볼게   원래 이러면 안 되는데...   물...   괜찮을 거야
조금만 참아   처음엔 힘들어도
익숙해질 거야   처음이라 힘들 거야   그 선생도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야   저번 추수감사절 땐 닭도 주고
크리스마스 땐 칠면조도 줬어   그리고 이번에
영화도 보여준다네   혹시...   자네도 영화 보러
데려갈지도 모르지   그러면 좋겠지? 응?   내려 주게, 찰리   천천히 하게   떨려서 그래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락 시간이 있겠습니다   저 천 때문에
굳이 말 안 해도 아시겠죠   그리고 여러분
우리의 즐거움을   우리보다 불운한 사람들과
나누겠습니다   그들이 앉도록
앞의 세 줄을 비워 주시겠습니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들이 오면   그들이 기분 나빠할 말이나
행동, 눈짓도 하면 안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과장되게
행동해서도 안 되죠   - 하느님 앞에 만인은 평등하죠
- 아멘   또 말씀하셨죠
"죄 없는 사람이 돌을 던지게 하라"   그들의 사슬을 풀어 주고!   절름발이가 뛰며!   소경이 눈을 뜨게 되니!   주님이 오시는 것을 기뻐하라!   손님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도록 하죠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것일 때
  우리 민족을 해방시키라   억압되어 견딜 수 없으니   우리 민족을 해방시키라   가거라, 모세여   이집트 나라로   늙은 파라오에 일러라   우리 민족을   해방시키라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벗어날지니
  우리 민족을 해방시키라   억압을 벗어날지니   우리 민족을 해방시키라   가거라, 모세여   이집트 나라로   늙은 파라오에 일러라   우리 민족을   해방시키라   불 옆에 계시는 분은
좀 꺼주시겠어요?   그럼요   - 이봐요
- 네?   내가 웃고 있나?   이게 장난은 아니겠죠?   - 마술사도 여기선 못 나올걸
- 그러겠죠   이해가 돼요?
내가 죽은 줄 알지만 살아 있죠   괜찮지, 다시 나타나면
굉장히 기뻐하겠지   여기서 6년을
보낼 순 없어요   - 선고받은 걸 어째
- 그건 알지만 시간이 없어요   그럼 시간을 내보게   작은 마찰 때문에 이런 곳에
영화 감독을 보내진 않아요   - 안 그런다고?
- 네   - 자네가 감독이 아닌가 보지
- 예?   머리를 맞았을 때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닌가?   설마요   여기엔 자기를 린드버그로
생각한 사람도 있었지   저녁마다 훌쩍 나갔다가   아침이면 돌아와 있었지   - 내가 감독처럼 안 생겼어요?
- 본 적이 없어서   내 보기엔 무슨 얼간이나   미장이 같아   하지만...   뭔가 반전이 필요해   뭐라고?   신문에 내 사진을
실어야 해요   그거 좋겠군
침대에 붙여 놓으면 되겠네   어떤 사람들이
신문에 실리죠?   야구 선수들?   다리 꼰 여자들?
나도 그런 사진 있다네   이러고 앉아...
아니야?   그럼 자네가 유명해지고
죽을 때?   그건 벌써 실렸어요   살인자들? 내 친구도
한 번 실렸었지   대단한 사람이었지
'제트 엔진 살인마'라고 불렸지   그래요, 바로 그거예요!   내가 고백할 게 있다고
선생한테 전해요   - 잠깐만
- 어서요!   - 진정하라고
- 한시가 급해요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내가 존 L. 설리반을
죽였어요!   내가 존 L. 설리반을
죽였어요!   내가 존 L. 설리반을
죽였어요!   엉뚱한 짓 하지 마!   - 난 살인자예요!
- 내 말 들으라니까!   내가 존 L. 설리반을
죽였어요!   '설리반의 살인자 밝혀지다'   '철로 살인의 의문, 해결되다'   - 기쁘다고요!
- 뭐라고요?   - 저번 주에 당신 부인이 재혼했어요
- 누가 죽었다고요?   저번 주에 재혼했다고요!   내 부인이요?
죽었다고요?   부인이 경영매니저와
결혼했다고요   - 그와 결혼했다고?
- 네!   - 진짜로요?
- 네!   - 어떻게요?
- 당신은 죽었었잖아요   - 죽었었어요?
- 네!   '오, 형제여 어디 있나?'   부인이 이혼해 줄 거 같아요?   이혼? 나한테 해달라고 빌걸!   아니면 이중 결혼에 외도에
완전 중죄지!   내 말 들어 보게!   - 이제 자유겠네요
- 자유겠지   조금만 있으면 말이야   잠시만요, 여러분!   '오, 형제여 어디 있나?'는
최고의 비극 영화가 될 거야   세상은 눈물바다가 되겠지   셰익스피어가 놀라 자빠지겠네요!   조용!
자네의 용기와 희생   그 힘든 고난의 경험들을
잘 표현하면...   - 죄송한 말씀이지만
- 죄송하다고?   네,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오, 형제여 어디 있나?'를
찍고 싶지 않습니다   안 찍겠다고?   네, 부끄럽지만
코미디를 만들고 싶어요   부끄럽다고?   코미디를 만들고 싶다네...   그게 아니라
아직도 약간 미쳤나 봐요   아니, 그게 아니죠!   - 재미없는 농담일 뿐이지?
- 아뇨   하지만 굉장히 유명해졌잖소!   - 이제 어떡하죠?
- 이런...   왜 '오, 형제여 어디 있나?'를
만들기 싫나?   그걸 만들기엔
지금 너무 행복하고요   또, 제 경험이 부족하죠   - 경험이 부족하다고?
- 경험이 부족해?   - 설리반!
- 다른 이유도 있어요   사람들을 웃기는 데엔
큰 뜻이 있죠   사람들은 다 좋은 점이 있죠   적어도 우리보단
훨씬 낫지요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