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로메르 감독의
사계절 이야기   "가을 이야기"   아주 좋은데요   하지만 부모님이 와인을
공급받기로 하셨어요   마갈리의 와인을 몇 병
가져가도 괜찮을까?   40병 어때?   여쭤볼까요?   그래 주면 좋지   엄마, 일이
복잡해질 거예요   당신 친구가 좋아하면
그걸로 됐어   내 친구가 아니라
엄마 친구야   나랑은 사이 안 좋아   이번에 화해하면 되겠네   우리 둘 다
원하지 않아요   단짝 친구가 내 딸의
결혼식에 안 오는 건 싫어   우리가 와인을
사야만 온단 거죠?   그만해, 에밀리아   와인을 사든 안 사든   아줌마는 안 와요
포도밭을 떠날 리 없죠   드레스도 없을걸요   왜 그런 독설을!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걔랑 말할 필요도 없어
축하 인사도 안 건낼걸   이번이 걔가 변화할
기회가 될 거야   본인이 원하지 않잖아요   네가 어떻게 알아?   이제 아무 말 안 할래요   왜 그분한테 화난 건데?   2년 전에 싸웠어   내가 멍청하게도
포도 수확을 돕기로 했는데   성질이 굉장하더라고   나보다 더 심했어   어떨지 알 만하지?   알았어요, 나쁜 감정 없이
뺨에 뽀뽀하고 풀게요   - 깔끔하게
- 뭐?   나쁜 감정 없이
깔끔하게 풀어   재밌어   사랑해   마갈리!   여긴 로진
여긴 이사벨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자전거 잘 타라
- 네   저 아이 어떤 것 같아?   사랑스럽네, 누구야?   레오의 여자친구   레오는 안 왔어?   걘 포도밭에 관심 없어   하지만 저 아이는 달라
뭐든 관심 있지   괜찮은 아이야
레오한텐 과분해   과분해?   레오가 내 아들이긴 하지만   결점이 뭔지 아니까   여자애가 정신 연령이
5살은 앞설걸   희한하게도 철학 선생을
사랑했었다더라   나이 든 남자를 좋아하나 봐   선생한테 복수하려고
레오를 택했을까 봐 걱정이야   포도밭에 갈 거야?   네가 원하면...   어서 타, 덥다   이제 곧   포도 수확철이야   품질도 좋고 건강해   봤지?   나더러 괴짜라지만...
이걸 봐   이것 좀 봐   - 굉장하다
- 다른 데보다 수확량은 적지만   난 양보다는
잘 숙성된 와인을 원해   네 1989년산이
끝내줬었지   그래, 내가 원하는 건   꼬뜨 뒤 론 와인도
버건디처럼 숙성이   잘됐단 걸 보여주는 거야   지금 있는 와인들도
조금 더 숙성시키려고   위험하긴 하겠지만 말이야   얼마나?   모르겠어   잘 숙성되고 있을 거야   나한테 40병을
팔 필요는 없겠네   그건 아니야   사실은...
일종의 실험이거든   더 나아진다고
보장은 못 해   괜찮은 빈티지가 될지   저쪽이야   내 이웃의 포도밭이지   정리가 잘돼 있지?   네 밭이랑은 다른걸   포도나무 사이에
잡초가 없어   넌 왜 저렇게 하는데?   올해엔 비난도
많이 받았는데   내 방식대로 가려고   저렇게 두는 이유는   잡초를 없애려면
제초제를 써야 하는데   그럼 와인 맛을 망치거든   잡초가 포도나무를
해치진 않아?   아니   그러면 안 좋잖아   약간 썩었어
봄에 괭이질을 더 했어야 했는데   혼자 다 할 순 없잖아   좋은 점도 있어   이건 콘로켓이야   샐러드에 넣으면 맛있지   냄새나!   - 별로야?
- 내 말은...   좋긴 한데 냄새난다고
이건 뭐야?   야생 금어초   예쁘다   이름이 뭐라고?   야생 금어초   예쁘지?   어차피 내일이면
이름을 잊어버릴걸   기억력 문제가 아니라   집중력이 약한 탓이야   시골에 있을 땐   어떤 것에도
집중하기 싫거든   예를 들어서
버섯 찾는 것도 싫어   산딸기는?   그건 괜찮겠네...   차라리 책 보는 게 낫지?   아니, 잘못 생각했어   난 서점 주인이지
책벌레가 아니라고   알아   시골에 있든 도시에 있든
난 몽상가야   내 생각엔
시골 사람들이   도시 사람들보다
공상을 덜 해   아니야   잘못 생각한 거야   그들도 꿈을 꿔   돈을 꿈꾸지   우습지, 시골에선
큰돈을 벌 수 없어   대단한 거물이라면
또 모를까   있잖아   허세 부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난 스스로를
장사꾼이 아니라   장인이라고 생각해   난 '장사'란 말이 싫어   과일을 파는 게 아니라
숭배하고 있다고   알겠어?   안개 사이로
방뚜 언덕이 보이지   덥다   이 길은 어디로 이어져?   가파른 곳이야 떨어져, 조심해   이거 향나무 맞지?   아니, 노간주나무야   또 틀렸네   뱀이 있을까?   한 번도 본 적 없어   덤불 속에 있다던데   - 독사?
- 응   무서워?   그럼, 난 동물이 무서워
특히 뱀은 더하지   꿀벌이나 말벌은?   많이 무섭진 않아   모르는구나
그게 제일 위험해   말도 안 돼   조심해, 움직이지 마!
꼼짝 말고 서 있어   거기!   걱정 마
내가 잘 알아   다음엔 더 조심해   고마워, 재주 좋은데   하지만 힘이 달려서   힘쓰는 일엔 약해   네 손은 섬세하잖아   다행히 마르셀이 있지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곧 은퇴할 거야   그래, 날 놀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해   포도 수확 시작했어요?   어제부터   마갈리는
다음 주에 시작한대요   마갈리?   레오의 어머니요   하지 말아요   별것도 아니잖아   심했어요
우리 약속했잖아요   - 친구가 되기로?
- 더는 안 돼요   그럴 정도는 아니었어   그랬어요!   친구로 지내기가
참 힘드네   경계를 알기가 힘들잖아   난 잘 알거든요!   우린 상황이 달라
넌 애인이 있지만 난 없지   그걸 좋아하잖아요   내 나이에
여자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야   말도 안 돼!   학생들 전부
당신한테 빠져 있어요   결국 어떻게 되는 줄 알아?   후회하지   하지만 순수와는 거리가 먼
우정이 되거나   그걸 좋아하잖아요   애매한 걸 즐기면서   늘 그런 건 아니야   삶의 작은 재미들이야
그럴지도 모르지   반은 꿈이고
반은 삶인 것들 말이야   하지만 기본적인 것들은...   뭐가 더 심오하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애매한 건 싫어   내가 여자와 살게 된다면
나보다 어린 여자일 거야   하지만 나이 차가 적당하겠지   10살, 15살?   난 당신을 알아요   난 어린 여자에게
끌리지 않아   넌 중년 남자를 좋아하면서
올해는 꼬맹이랑 사귀네   레오는 잠깐
만나는 거예요   여럿 만나봤는데
다 오래 못 갔죠   재밌는 과정이었어요   하지만 레오와는
지적인 공통점도   친밀감도 없고   애정도 없어요   레오 어머니를 만나지 않았다면
진작에 찼을걸요   이젠 어머니의
말도 들어?   그런 뜻이 아니에요   레오보다 그분이랑
더 통한다고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분이에요   레오가 아닌
그분한테 빠진 거죠   엄마 때문에
그 아들을 택했다고?   그분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어요   어떻게?   단순한 모녀 관계
같은 게 아니었죠   날 떠나버린 딸을
대신하는 면도 있지만요   나이 차가 안 느껴져요
당신처럼   애인이 아니라 레오 엄마가
당신의 대타인 거예요   날 질투하게 하려는 거군   그래야 할걸요   둘이 무슨 얘기해?   철학   당신과 했던 것보다
더 많이요   그분은 책을
많이 읽어요   자연, 인생, 사상에
대한 것들...   당신보다도
더 심오한 생각을 하죠   놀랐어요?   그러네, 생각지도
못한 일이거든   당신보다
그분이 더 편해요   우린 욕망이 없으니까   그분은 날,
난 그분을 신뢰하죠   내 얘기도 했어?   아뇨, 아주 약간만   - 그 여자 아들 때문에?
- 그건 아니에요   말하고 싶었대도
그러면 안 되죠   아무도 우릴
이해하지 못해요   우린 범주를 벗어난
관계니까   내 무릎에 앉아   싫어요, 천박해   범주에 벗어나지
않은 짓이라서?   - 네
- 그게 뭔데?   '학생을 유혹하는 선생'   네 선생이었을 땐
아무 일도 없었어   대학 갈 때까지
내가 기다렸으니까요   지금은 내 선생님이 아니지만
선생님이긴 하죠   속된 말로 하자면...   도덕 관념으로 보면
그렇다고요   학생을 유혹할 운명이라면
품위 있고 용감하게 해요   매년 죄책감 없이
여자를 바꾸고요   평생을 함께할 여자를 원한다면
당장 선택해요   학생 중에서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어디에서?   알아내야죠   좋아   우리 우정과는
상관없는 얘기잖아   있죠, 우리의
상황이 다르니까   지금은 순수한
우정일 수 없어요   당신을 견디는 게
작년보다 더 어렵네요   내가 평생
사랑해주길 바라는 거야?   그런 거 안 믿잖아요   여기 오는 게 아니었어
오늘 제대로 배웠네요   가지 마   당분간 떠나있을게요
그래야 정리가 될 테니   당신이 여자를 만날 때까지
만나지 않기로 해요   내가 더 이상
널 만나기 싫다면?   우리 우정이 약했던 거니
어쩔 수 없죠   오후 늦게 돌아올게
나중에 보자   나 때문에 서둘렀니?   - 봤어?
- 멋지다   뭐 하려고?   - 너 줄 거야
- 다정해라   작년에 좋아했었잖아   수확은 어때?   올해는 아주 좋아
일이 많아서 그렇지   딴생각 안 들어서 좋아   우울해 보이는데   가끔 그래   지난번엔
기분 좋았는데   로진 때문이었나 봐   네 행복이
걔한테 달렸다고?   네 딸도 아니잖아   내 딸은 떠났지   내 딸도 그래
그게 인생이지   발렌틴에 대한 내 감정은
네 딸에 대한 네 감정보다 더해   네가 어떻게 알아?   로진에 대한 감정은 달라   내 딸의 자리를
대신할 순 없지   1년 전 발렌틴이 떠났을 때   레오가 그 자리를
대신할 줄 알았어   그런데 오히려
더 멀어졌지   그때 로진을 만났어   그 애가 공허함을
채워준 건 아니지만   내게 다른 걸 줬지   고요하고
평화로운 뭔가를...   발렌틴과는 모든 게
격렬하고 열정적이었어   지금은...   내 열정이라곤
내 일뿐이야   발렌틴이
네게 상처 줬잖아   그랬지   난 그 애를
인정해 준 적이 없었어   남자친구들도
다 싫어했고   받아   난 내 사윗감한테
그런 느낌 없어   에밀리아만
행복하면 되지   넌 너 자신한테
더 신경 써야 해   그러고 있어   잊으려고 일을 하지   외로움을 잊으려고   뭐 하나 말해줄까?   네가 그리운 건
네 자식들이 아니야   그러니까...   우린 한배를 탔다고   남자 말이야?   내 말이 맞지?   그래, 그런 것 같네   그럼 간단하지   간단해?   그게 가장 어려운 거야   내 나이에는
땅속에 있는   보물 찾는 게 더 쉽지   예쁘기만 한데
왜 그런 말을 해?   남자들은 너처럼
생각 안 해   젊은 여자를 좋아하지   그리고 다들
임자가 있어   어떻게 남자들만
전부 임자가 있겠어?   신문에서
결혼 광고 못 봤어?   그걸 왜 봐?
넌 봤어?   가끔 보는데 재밌어   다 바보 아니면
변태들이지   전부 다 그런 건 아니야   요즘엔 점잖고
외로운 사람도 많아   너만 그런 게 아니라고   내가 신문에
광고를 내길 바라?   절대 안 해   누가 그러래?   하지만 못할 것도 없잖아   그건 사기야   아니래도, 그렇게
결혼한 여자를 알아   행복하대?   그래 보였어
나만큼 행복해하더라   좋네,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지   다른 사람들한테만   이만 가봐야겠다   기다려, 포도 좀 줄게   어떻게 여러 명의
남자를 만나겠니?   나오는 남자마다
지난번보다 더 끔찍할 테고   이상형을 만날 확률은   아주 희박한데 말이야   그런 생각 자체가 싫은걸   부끄러운 거 아니야   나 자신을
팔아넘기는 것 같을걸   그런 식으로 만난 사람을
사랑할 순 없어   부끄러울 건 없지만...   관둬, 안 그러면 화낼 거야   도우려고 했을 뿐이야   고맙지만...   그러지 마   생각해줘서 고마운데   네가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어   남자를 만나야 하지만
애써서 뭘 하긴 싫어   - 내가 도울게
- 그래   네 친구를
소개해주면 되잖아   아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렇긴 한데
다들 임자가 있어   생각해 봐야겠다   내 서점에...   혼자 오는 남자도 많고
여행자들도...   쓸데없는 소리를 했네   손님들한테
이럴 순 없잖아   '혼자인 친구가 있어요'   생각해볼게   해결책이 있을 거야   - 잘 가
- 생각해볼게   고마워, 이제 가보렴   행복을 맞이하세요   반대편에 있는   손님들한텐
신경 안 쓰는 게 어때?   정원 한쪽에서
혼자 있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거야   테이블도 놔야 할까?
어떻게 생각해?   테이블?   미안, 못 들었네   딴생각을 했거든   뭐라고 했어?   '45세의...'   '과부'   한 칸 띄고   '다 큰 두 자녀가 있다'   쉼표   한 칸 띄고   '유머 감각이 있고'   '활발하고'   '사교적임'   쉼표   '하지만 교외에서'   '혼자 살고 있으며'   '사랑할 남자를'   '찾고 있음'   '도덕적, 신체적 아름다움의
가치를 아는 남자'   이번엔 경제학과 갬부또랑
엮이지 말길 바라   - 진짜야
- 많이 들었어   너랑 자려고 할걸   놀랄 일도 아니야   - 만나긴 해야...
- 최대한   - 피하려고 노력해
- 나 찾았어?   그런 셈이지   열 번이나 전화했는데
네가 안 받았잖아   오거스틴은
네가 나갔대고   넌 전화도 안 해줬어   맞아, 전화할 때마다
내가 받았어   지쳤겠지   그럼 둘이 있어
난 간다   - 오늘 밤에 봐
- 그래   미안해   앉아   뭐 마실래?   아니, 금방 가야 해   전화해 줬어야지   너도 거의 밖에 있잖아   학기 시작 전에
일을 찾아야 한다고   부모님이 집세를
내주시지만...   - 같이 살자
- 싫어   왜?   그냥   남자랑 살기엔
어린 나이잖아   가끔 만나는 게 좋아   가끔?
거의 못 보잖아   그 정도가 좋아
방학도 끝났으니   공부를 2배 더 해야지   낮에만 그렇지   밤에는 쉬어야지
잠도 자고   나랑 자면 되잖아   토요일에만   날 사랑하지 않아?   지금은 누구보다
더 사랑하지   왜 '지금은'이야?
그 선생 아직도 사랑해?   아니, 잊진 않았지만...   잊고 싶진 않아   우린 같이 동침하지
않기로 했어   당분간 안 볼 거야   왜?   친구처럼 만나려고   불가능해   난 그렇게 될 거라고 믿어
너도 그래야 해   아니면?   관두자   네 엄마의
포도 수확을 도울 거야   한푼도 못 벌 텐데   상관없어   딱히 더 나은 일도 없고   난 그분이 좋거든
너도 올 거야?   난 싫어
수업도 시작했고   밤에 와서 자고 가   너랑? 미쳤어?   왜 안 돼? 지난번에
네 침대에서 잤어   내 꿈 꿨어?   너무 피곤해서
꿈 못 꿨어   거기서 또 자고 싶어
네 옆에서   안 돼, 신경 쓰여   네 엄마 때문에?   좋아하실 텐데   우리 엄마한테 당하지 마
뱀파이어 같거든   내 생각은 다른데   엄마가 내 인생에
참견하는 거 싫어   누나도 거의 망쳐놨다고   네 삶을 인정하시던데   아무튼 난 싫어   그럼 앞으로
자주 못 보겠다   토요일에 볼까?   이론적으론 가능해   이게 귀부야   아주 탐스럽죠?   먹고 싶게 만든다니까요   이거 재밌네   어떤 거?   네, 괜찮네요   하지만 전
이게 더 좋아요   이거요   더 낫지 않아요?   - 어린애 같잖아
- 아뇨   누구야?   그 선생님?   잘생겼네   레오가 왜
질투하는지 알겠어   유부남이니?   아뇨   근데 15살짜리
아들이 있어요   그런데 학생을 쫓아다녀?   제가 쫓아다닌 거예요   좋은 사람이에요   그래도...
네 아버지뻘인걸   아줌마한텐 아니죠   - 그래서?
- 어때요?   다들 왜 이러는 거야?   날 시집 보내려고
야단이네   싫으세요?   나도 하고는 싶지   남자를 원하지만
조건이 맞아야 해   조건이 너무 많아서
그가 조건에 맞을지   날 좋아할지 모르겠어   왜요?   아주 간단해   그는 농부 아내를
원치 않을 테니까   농부라뇨? 그는
자연을 사랑해요   정원이 있는
시골집을 갖고 있어요   그 사람한테
난 너무 나이가 많아   동안이시잖아요   어린 여자가 좋겠지만
괜찮아요   그는 목과 마음이
젊은 사람을 원할걸요   금방 과부가 될
20대가 아니라요   절대 늙지 않는
여자들이 있어요   그 사람 좋다고
말한 적 없어   싫다고도 안 했잖아요   그 사람 데려올게요, 네?   미리 알려줘
차려입고 있어야지   하지만 난 그런
술책은 믿지 않아   술책 아니에요
소개하는 거죠   그래   하지만 무슨 소용이니?
잘 안 될 텐데   레오가 뭐라고 하겠어?   - 레오는 상관 안 해요
- 그래도...   네 옛 애인이 새아빠가
된다면 신경 쓸걸   넌 더 신경 쓰일 거고   그 반대예요   레오랑 평생 사귈 순 없어요
사실 그렇잖아요   넌 날 질투하게 될 거야   나도 널 질투하겠지   전혀요, 에티엔과 전
끝났어요   어렸을 땐 괜찮았지만
지금은 나이를 극복 못 해요   전 친구로 남고 싶어요   그러려면 그 사람한테
여자가 있어야죠   그렇구나   너한텐 위험한
일이 될 거야   네, 하지만 들어보세요   그 남자 애인과 그 사람만큼
친한 사이라면   그 사람에 대한 어떤 감정도
사라지고 말걸요   우린 서로에게
금지된 거니까   그럼 너무 행복할 거예요   꿈을 꾸고 있구나
걱정이다   꿈꿀 권리는 있잖아요   넌 나보다 더 미쳤어   네가 전화 안 했으면
난 결국 못 했을 거야   정말 보고 싶었어   겨우 2주 됐어요   더 오래된 것 같은데   네가 너무 그리워서   참을 수가 없었어   아주 오랜만에
재회한 기분이야   하지 말아요   아직도 우린
친구가 될 수 없어?   난 할 수 있어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너도?   아뇨   쓸데없는 상상 말아요   당신이 누군가를
만나야 가능하니까   이해가 안 되는군
왜 전화한 거야?   속도를 높이려고요   몇 달, 몇 년이
걸릴 일이야   그럴 필요는 없죠   당신한테 관심 있는
여자를 찾았어요   몇 살인데?   마흔이 조금 넘어요   하지만 10살은
더 어려 보이죠   네 말대로네   나랑 닮지 않았어요?   같은 짙은 곱슬머리지만
너랑은 달라   맘에 안 들어요?   누가 그렇대?
사진만 보고는 모르지   당장 결정할 필요는 없어요   나한테 관심이 있다면
날 아는 거야?   사진을 보여줬어요   우리에 대해 말했어?   약간만요   어떻게 아는 사람인데?   레오의 엄마예요   미쳤군!   관둘래   왜요?   당연한 거 아니야?   네 시아버지가
될 순 없어!   레오랑 헤어질 거예요   레오 엄마랑도?   안 되죠!   계속 만날 거예요   당신이 곁에 있다고 해도   네 친구의
애인이 될 순 없어   적이 되는 것보단
친구의 애인이 낫죠   그 여자 몰래 너랑
바람피우고 싶을걸   그런 열망이
사라졌으면 해요   넌 상관없겠지
날 사랑하지 않으니까   친구로서 사랑해요   말은 잘하지!   그럼 내 말대로 해요
우리 만나지 말아요   당신이 여자를
찾을 때까지   내가 찾았는데 당신이 싫다니
어쩔 수 없죠   너처럼 똑똑한 애가
이게 다   환상이란 걸 모르겠어?   우스꽝스럽다고!   왜 나보다
더 똑똑한 당신이   우스꽝스러운 걸 겁내죠?   그분을 만나고 싶지 않아요?   어떻게 만나?   나랑요?   내 친구들을 서로한테
소개하는 거죠   좋아   아들이 없는 자리면
아무 일 없겠지   왔네   나 기다린 거 아니야?   데이트하기로 했잖아   확정된 건 아니었어   아니, 내 데이트는
언제나 확실해   시간이 날지 몰랐어
어제 계속 전화했는데   어디 갔었어?   여기저기   - 우리 엄마 집 말고?
- 거기 전화했었어?   안 받더라   포도밭에 계셨겠지
넌 어딨었어?   에티엔을 만났어
숨기지 않을게   끝났다면서?   친구로서 만난 거야   친구라니?
다른 거겠지   그럼 동무라고 할게   난 누구와도
친구 할 수 있어   젊든 늙었든
잘생겼든 못생겼든   네 알 바가 아니야   난 널 만난 후에
리사를 안 만났어   사실이지   둘이 무슨
얘기를 하겠어?   그 사람은 뭐라는데?   재밌는 얘기들   난 그렇지 않고?   그건 다른 얘기야   나한텐 철학 얘기는
안 듣겠지   어젠 무슨 얘기 했게?
사랑!   삐치지 마
우리 얘기가 아니야   일반적인 사랑?
그게 재밌어?   아니, 그 남자와 다른
사람에 대해서   말해줄게
너도 알아야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말할 사람도 없어   있을지도 몰라   맹세부터 해   그래야 해?   그래, 맹세해   맹세할게   아무한테도 말 안 한다고   아무한테도 말 안 해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   네가 말해선 안 되는
그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   혹은 사랑하게 될 사람   내가 어떻게 알아?   네 엄마야   엄마?   뭐야? 그 작자는
엄마를 모르잖아   서로 사진만 봤어   사진? 대체 뭐야?
어떻게 한 거야?   나한테 사진이 있었어   네 엄마한테 보여드렸더니
그 남잘 점찍으셨어   점찍어?
무슨 소리야?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거지
그게 시작이야   에티엔도 어머니가
매력적이래   그만둬
이런 장난 싫어!   장난 아니야   마갈리와 에티엔을
돕고 싶다고   넌 빠져, 어른들이니
알아서들 하겠지   그럴 거야
난 제안만 한다고   그것도 안 돼   네가 무슨 상관이야?   당연히 상관있지
있고말고!   왜?   왜냐하면...   거슬리니까   왜?   애들은 부모님의 삶에
간섭해선 안 돼   난 네 엄마의
딸이 아닌걸   내가 아들이잖아
간섭하기 싫어   너한테 다신
얘기 안 할게   어차피 안 될 거야   잘된다면
뒤죽박죽이 될 거라고   네 옛 애인이 새아빠라니
끔찍해!   끔찍하다니
내 생각은 달라   아니, 끔찍해   내가 아직도 에티엔을
사랑한다면 끔찍하겠지   그렇지 않다는 증거잖아   나 믿지?   갈게요   내일 보자   광고가 재밌네요
저랑 잘 맞겠어요, 제럴드
  자신감 있고 간결하네   나머지는
다 맘에 안 들어   여보세요?   광고 때문에 전화했어요   저녁엔 안 돼요   월요일 점심 좋네요   퐁생테스프리요?
좋아요   안녕하세요   이사벨이에요   제럴드예요   앉으세요   더 잘 보이는 자리에
앉을 걸 그랬네요   두리번거리는 걸
봤거든요   손을 흔들지 그랬어요   당신일지 몰랐어요   상상도 못 했죠   실망했나요?   그 반대예요   시골분이 이렇게
고상할 줄은 몰랐죠   계속 여기서
산 건 아니에요   5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포도밭을 물려받았죠   그래요?   사실은...   제 아버지도
와인을 만드셨어요   유년기를 알제리에 있는   포도밭에서 보냈죠   1961년에 프랑스로 와서   리옹에서 법대를 다녔고
회사에 들어갔죠   주로 해외에 있었어요   아내와 헤어진 후
프랑스로 돌아왔죠   이집트에서요   지금 여기에 사는 건   직장 때문이고요   동료들 외엔
아는 사람이 없어요   외로운 사람은
사는 게 참 힘들죠   당신은요?   이렇게 아름답고
고상한 여자분이   왜 광고를 냈죠?   저도 당신이랑 같아요   전 튀니지에서 태어났고   7살 때 여기로 왔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결혼을 했고   프랑스 동부의
작은 마을에서 살았죠   남편이 죽은 후
최근에 돌아가신   아버지한테 왔고요   나도 아는 사람이 없어요   한동안은 두 아이들이
외롭지 않게 해줬지만   다들 자라서
떠나버렸죠   당신한테 놀랐어요   남자는 여자보다
상대를 찾기 쉽잖아요   잘못 안 거예요   물론 돈만 밝히는
누군가를 만날 순 있죠   하지만 전
그런 건 싫어요   광고 내본 적 있어요?   그럼요   형편없었죠   지루한 사람한테
지루한 답만 들었어요   여기서 식사할까요?   그러죠   여기요   메뉴 좀 줄래요?   드릴까요?   아뇨, 됐어요   전 마셔도 되죠?   그럼요   와인이
바디가 좀 약하죠?   아뇨   어떤 와인을 만들어요?   꼬뜨 뒤 론?
트리카스텡?   꼬뜨 뒤 론요   강둑에서요?   말 안 할래요
아직 당신을 모르잖아요   조심해야죠   그럼 저도
조심해야겠네요   아뇨, 안 그럴래요   전 몽뗄리마르에 있는
회사에서 일해요   일 때문에
많이 돌아다녀서   낮에는 많이 바쁘죠   그래서 말인데...   저녁때 만나죠   그래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저녁 시간은 곤란해요   왜요?   밤엔 운전을 못 해요
왜냐하면...   사슴이 있는데   사슴요?   제가 아는 사람이
사슴을 치었대요   저도 그럴 뻔했고요
위험해요   그래서 안 돼요   제가 모시러
갈 수도 있어요   주소만 알려주세요   아뇨   낮에 만나는 게 좋겠어요   거기 아세요?
'라가...'   '라 가르드 아데마르'던가요?   네, 예쁜 곳이죠   멋진 곳이더군요   토요일에 거기서
점심 식사하죠   바람이 심하죠?   머리만 엉키지 않으면
괜찮아요   여기 참 투박하죠?   아뇨   미안해요, 어설프죠   아니에요   전 작은 일보단
큰일이 더 맞아요   손이 커서죠   손이 예쁜데요
상처도 없고   장갑을 끼거든요   장갑도 끼는 데다   일꾼들이 돕고 있어요   사람이 아주 많죠   포도밭 크기는요?   - 25에이커예요
- 25에이커요?   그렇게 작은 땅으로
감당이 돼요?   최근에 확장을 해서
훨씬 넓어졌어요   숫자는 기억이 안 나네요   여기가 경치가
제일 좋아요   론 계곡이 예전엔
더 아름다웠죠   도로가 더 적었으니까요   차도, 기차도   이젠 다 망가졌어요   저 공장들 좀 봐요   발전소도 보이겠네요   우리 집에선 보여요   정확히 어디 살아요?   저쪽에요   너무 애매해요   그게 단서예요   파란 엉겅퀴   러비지...   마늘...   민들레, 쐐기풀, 양파   버베나   이상하게 생긴 버베나예요
아스파라거스 같네   아스파라거스예요, 봐요   그렇네요   저건 야생 금어초예요   포도나무 사이에
자라서 알아요   - 야생 금어초요?
- 네   저보다 많이 아네요   그럴 수도 있죠   저녁때 만나면 안 돼요?   안 된다고 했잖아요   우리 집에서 식사해요   가구는 없지만...   당신 집도 좋고요   제가 요리해 줄게요   같이 해도 좋고요   제가 아직도 겁나요?   그게 아니라
아들이 와 있거든요   아직 학기가
시작되지 않아서요   불편해요, 아들은 제가
즐기는 걸 이해 못 해요   그럼 정오에
몽뗄리마르에서 봐요   시간을 더 내보죠   10일 후쯤에
전화해 줄래요?   그래요, 전화할게요   지난번 사진이 더 좋은데   봐, 내 나이처럼 보이잖아   하지만 더
어려 보이는걸요   근처에 왔다가 들렀어   고마워   앉아   내가 방해한 거야?   아니, 오늘은 수확 안 해   며칠 후에
다른 터를 손보려고   토요일에 결혼식 올 거지?   정말 내가 가길 원해?   그러지 마
약속했잖아   하지만 지금은
일이 많거든   차려입을 기분도 아니고   휴식이라고 생각해
오래 있지 않아도 돼   아는 사람도 없고   난 낯을 가린다고   엄살 부리지 마   레오랑 같이 와
걔 친구들도 올 거야   너도 오렴   고맙습니다   에밀리아의 동생을 알아요   빅터?   걔 친구들을 많이 알겠네   네, 저스틴   베네딕트   걔가 빅터의
여자친구였죠   한동안요   봐? 우릴 실망시킬래?   알았어   수확할 때라 타이밍이
안 좋단 것뿐이야   별일 아니라고   한잔할래?   좋지   여보세요, 제럴드?   이사벨이에요   오늘 괜찮다고
말하려고요   아침에 몽뗄리마르에
쇼핑하러 가요   12시 반에 만나죠   '가든'에서 볼까요?   좋아요, 이따 봐요   엄마?   서점에서 전화 왔어요   또?   마리? 이사벨이야   무슨 일이니?   잘 들어   계단 아래쪽
아셰트 전집 근처에 있는   교과서 코너에 있어   난 못 가
직접 찾아봐   엄마, 너무
열심히 일하세요   몽뗄리마르는
제가 대신 갈게요   아니야, 어차피
볼일이 있어   같이 가요   뭐 하러?   제가 꽃집에 갈 테니
엄마가 제과점에 가요   아니, 결혼 준비는
나한테 맡겨   지금 가야 하는데
넌 준비도 안 했잖아   가든 카페   전 산업 건축을 좋아해요   여긴 그런 건물이
잘 섞여 있죠   트리카스텡 발전소 굴뚝도   내겐 거슬리거나
충격적이지 않아요   난 그래요
흉물이죠   무시할 수가 없다니까요   하지만 아르데슈강을
따라 걸으면   아주 평화롭죠   진정한 자연과의
교감이랄까   론 계곡은 건설 때문에
망가지고 있죠   도로들에 중장비까지
끔찍해요   난 계곡이 살아있는 것
같던데요   난 싫어요   모든 게 같아야
같이 살 수 있는 건 아니죠   왜 그렇게 봐요?
날 측정해요?   - 측정? 아니면 판단?
- 둘 다요   어때요?   결론이 뭐죠?   당신의 결론은요?   난 아직이에요   난 거의 끝났는데   긍정적이에요?
부정적인가?   당신부터 말해요   지금은 너무 일러요   헷갈리는 분이네요   알 수가 없네요   우린 만난 지
2주나 됐어요   짧은 기간이죠   당신은...   나한텐 충분히 길어요   아뇨, 내가 도와줄게요   내가 당신 타입인가요?   난 타입 같은 거 없어요   우리 모두 있어요
약간씩은   어렸을 때나 그렇죠   내 나이엔
아무 의미도 없어요   난 함께 즐길
여자를 찾아요   시간이 걸리겠죠   난 첫인상을 믿어요   식당에서 날
처음 봤을 때   당신은 나 같은
사람을 만날 줄 몰랐죠   난 당신의 기대치에
안 맞았어요   기대는 없었어요   기대라고 한다면...   덜 고상한
사람이었죠   키도 더 작고?   아뇨, 왜요?   제 키가 좀 크잖아요   그거야 좋죠   일반적으로 봤을 때   더 작은 여자가 좋아요?   그런 거 없어요   좋아요, 지금까지
사귄 여자들이   나만큼 컸나요?   아뇨, 그렇진 않아요   너무 작았어요?   아뇨, 당신도 과하게
크진 않아요   왜 이런 걸 묻는 거죠?   기다려봐요
알게 될 거예요   갈색 머리를 좋아해요?   그래요, 갈색 머리랑
결혼도 했었죠   내 전부인이
갈색 머리예요   파란 눈을 좋아해요?   그만해요!   아뇨, 중요한 거예요   옛 여자들은 검은 눈동자에
갈색 머리였어요   취향은 바뀔 수 있죠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파란 눈은
좀 불편해요   북유럽 인종을 싫어하죠
당신은 괜찮지만   아무튼 모두
중요하진 않아요   나한텐 그래요   난 첫눈에
반하는 게 좋아요   내 남편도 그랬죠
내 키와 머리, 눈에 반했어요   그리고 또...   결혼한 지 24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만큼 날 사랑해요   무슨 말이에요?
남편이 죽었다면서요?   거짓말했어요   그이는 살아있어요   남편을 떠나거나 바람피울
생각도 없고요   이해가 안 되네요
왜 그런 거죠?   내가 왜
여기 있는지 궁금해요?   명랑한 검은 눈의 갈색 머리의
대리인으로 왔어요   많이 크지도 않고
진짜 와인을 만드는 여자   난 서점 주인이에요   대리인이라뇨?
무슨 뜻이죠?   친구를 대신해서 왔다고요   왜 친구가 안 왔죠?   수확하느라 바쁘거든요   이상하네요   광고를 나중에
내면 됐을 텐데   내가 냈어요   그 친구는 광고를
믿지 않거든요   남자를 찾긴 해요?   저절로 나타날 줄 알아요   착한 사마리안이네요
친절하셔라   당신한테 잘못했단 거 알아요   절대 안 좋게
끝나지 않을 거예요   두 사람을 만나게 할
계획을 세웠죠   아뇨, 서두르지 말아요   아직도 혼란스럽거든요   사진 볼래요?   첫인상이 궁금해요   정말 그렇네요   흥미로운 외모예요   - 당신 타입이에요?
- 그럴 수도...   타입이란 게 있다면   어쨌든 나보단 낫죠   그건 말도 안 돼요   당신이 억지로
만든 상황이에요   날 속였다고요   이런 건 상상도 못 했어요   저기요   한편으론 안심이 되네요   뭔가 수상했는데
알아낼 수 없었죠   하지만 실망하긴 했어요   아주 많이요   당신한테 관심이
아주 많아졌는데   충격을 주긴 싫지만   당신을 사랑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절망했네요   그런 말은 관두죠   사랑해도 되는
사람을 소개하잖아요   상처받았단 건 알지만   잘되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돼요   잘 안 되면요?   안타깝죠   당신과 나 모두   여러 가지 일로
시간을 낭비하잖아요   그런 셈 쳐요   날 즐겁게 한
작은 게임인 거죠   조금 위험하다고 해도   나한테?
아니면 당신한테?   물론 나한테죠   매력적인 남자와   데이트를 하는 건
위험한 일이니까   당신을 사랑하게
될 수도 있었으니까   난 당신의
타입이 아니죠   24년 전에 내 타입을 찾은 후론
그런 거 없어요   지금은 남편과 전혀 다른
남자가 오히려   더 두렵죠   내가 남편과
많이 다른가요?   위험할 정도는 아니에요   그 갈색 머리한테
당신만큼 끌릴지 모르겠네요   차선책이 돼버린걸요   그런 말 말아요
내 생각도 말고요   내 역할은 끝났어요
존재하지 않죠   이젠 당신과
마갈리한테 달렸어요   이름이 마갈리예요?   맘에 드네요   - 이사벨은 본명 맞아요?
- 본명 맞아요!   친구분은 이 일에 대해
뭐라고 했죠?   걘 아무것도 몰라요   광고를 낼 리가 없거든요   그럼 우리를
어떻게 소개할 거죠?   소개하지 않을 거예요   우연히 만나게
만들어야죠   내 딸의 결혼식에서요   파티에 와요
마갈리가 올 거예요   초대도 안 받았는데   - 지금 하잖아요
- 무슨 관계라고 하죠?   설명할 필요 없죠   나더러 어쩌라고요?   아무도 안 물을걸요
물어보면 그냥 지어내요   사실대로 말하면 안 돼요   마갈리도 혼자 올 거고
당신만큼 어색하겠죠   그러니까...
시도해봐요   그런 방법이 더 나아요   그게...   난 로맨틱하지 않는데   난 훨씬 위험하고 모험 같은
삶을 살았어요   이런 일이
두렵진 않아요   초대도 안 받았는데
가려니까 민망한데   아무도 신경 안 써요   하객이 많을 거고
대부분 날 알 거야   신부도 내 학생이었고   걔도 쫓아다녔어요?   물론이지   걔는 나한테
관심이 없었어   - 정말?
- 당연히 아니지   신부한테 선물을 줘요   너랑 같이 온 걸 알 텐데   어때요?
내가 원해서 데려온 건데   - 레오랑 가잖아
- 레오는 엄마랑 가요   신경 쓰이면
내가 레오랑 갈 테니   당신이 걔 엄마랑 가요   우선 만나보고 싶은데   왜요?   그분 옆에 있어요
그래야 같이 온 줄 알죠   난 소개해주고
갈 거예요   젠장!   뒤돌아요   왜 그래?   에밀리아의 엄마예요   우릴 봤을까?   그럴지도 모르죠   - 아무튼...
- 비밀은 어려운 거야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럼 뭐?   당황하게 하기 싫어서예요   왜?   혹시 바람피우는...   내가 한 말은 잊어요   넌 상상력이 풍부해   신랑 신부 만세!   미안합니다   시음해 보실래요?   좋죠   따를게요   고마워요   이 와인 아세요?   '도메인 드 라 펨 뒤 물랭'
아뇨   이 근처인가요?   강 반대편이에요   저기요   맘에 들어요?   숙성이 잘됐네요   몇 년산이죠?   1989년산이군요   지방 와인치고는
훌륭하네요   동감이에요   어제 마신
지공다스만큼 좋아요   자랑해서 미안하지만
제 와인이에요   전 와인 생산자죠   제 부모님도요   여기선 말고요
알제리에서 여기로 오셨죠   제 부모님은
튀니지 출신이세요   제게 포도밭을
남겨주셨어요   제 부모님은 사업 때문에
포도밭을 포기하셨죠   전 몽뗄리마르에 있는
회사에서 일해요   하지만...   시골이 그리워요   저기요   당신처럼 말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기쁘네요   누구라도 그렇게 말할걸요   하지만 감정가가
말해줘야 기쁘죠   제가 너무 유치한가요?   아뇨, 전 자기 일에
자부심 있는 사람이 좋아요   - 실례할게요
- 그래요   괜찮아?   온 지 오래됐니?   이제 막 도착했어요   에티엔, 마갈리예요   로진의 선생님이죠?
사진으로 봤어요   예전에 그랬죠   어머나!
공장들을 가려주던   울타리를 없애버렸잖아   아줌마 집이 훨씬 멋져요
보존됐잖아요   - 아르데슈에 있죠?
- 네   자연 그대로겠네요   아뇨, 개간을 해서
평범한 시골 모습이죠   와인을 만드세요?   와인 양조업자죠   와인 양조업자
여자 양조업자는   별로 듣기가 안 좋죠?   아뇨, 그럴 것도 없죠   일이 아주 많겠네요   그렇죠   특히 요즘이 그래요   그래서 금방
가봐야 해요   오늘은 수확 안 하잖아요!   자꾸 신경이 쓰여서   여기 온 게 후회돼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   이사벨한테
무례한 거잖아   오늘 수확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건 상관없어   내일 해도 되니까   오늘 밤엔
집에서 쉬어야겠다   시간 많잖아요
아직 깜깜하지도 않아요   그래, 하지만 낮이
많이 짧아졌어   레오 봤니?
사라져버렸네   TV에서 하는
축구 시합 보러 갔어요   갔다고? 어떻게?   차로요   내 차!
난 어떻게 가라고?   에티엔!   에티엔이
데려다줄 거예요   한 시간은
더 있어도 되겠지   두 시간은...   배 안 고파요?   아뇨, 벌써 먹었어요   전 배고프네요   뷔페로 가볼게요, 괜찮죠?   왠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별로인가 봐요   나한테 관심이 없는 거야   당신 사진을
좋아했다니까요   당신을 만나러
여기 온 거예요   - 말실수한 거 아니에요?
- 뭘?   아니란 거 알잖아
같이 있었으면서   이상해라   잠깐만   당신을 찾고 있었어요   만나봤어요?   힘든 상황은 넘겼죠   이리 와요   대화를 했는데   첫 만남은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아무 의심도 없었죠   그런데 왜
같이 있지 않아요?   흥미로운 대화를
시작하려는데   젊은 아가씨가 와서
데려갔어요   내 또래의 남자랑
만나더군요   누군지 알아요   아들의 애인과
그 애 선생님이죠   지난번에
몽뗄리마르에서 봤는데   오래 잡고 있진
않을 거예요   로진이 당신 마음에
들어야 할 텐데   맘에 들어요?   가능성이 있다고 해두죠   확실한 가능성   좋아요   반면 난 전혀
아니었잖아요   물론이죠   결혼을 했으니까   아뇨, 키가 크고
눈동자가 파래서   그런 말 말아요   화난 거 아니죠?   난 모든 남자가
날 사랑하길 바라요   내가 사랑하지
않는 남자도요   쓸데없는 소리를 했네요
와인 탓이에요   그래도 내 솜씨는
인정해요   그래요, 요행일 수도 있지만   아니에요   다 내 작품이라고요   아무튼 행운을 빌어요   왜 웃죠?   당신과 마갈리 때문에
기뻐서요   - 날 비웃나요?
- 아뇨   하지만 당황한 것처럼
보이네요   그녀는 바보 같은
표정 싫어할 텐데   바보 같다고요?   아뇨, 미안해요   가서 그녀를 찾아봐요   괜찮죠?   떨고 있네요   두려운 건 아니죠?   두려워요
18살 때처럼   누구세요?   들어와요   당신 때문에
곤란해지겠어요   이게 다 당신 때문에...   당신도 그렇죠, 가요!   어서요!   마갈리!   어디 있었어요?   뷔페에서 찾아다녔잖아요   이젠 배 안 고파서   네 선생님은
나한테 관심 없더라   글쎄요   그분이 노력했는데
대화를 이끌어나가지   않았잖아요   맞아   하지만 그 사람은
예의상 그런 거야   마음은 없었지   그 사람이 뭐라던?   아무 말도요   다른 사람이랑
얘기하러 갔어요   예전 학생한테요   난 그 남자한텐
나이가 너무 많아   아니에요   맞다니까   너도 바로 느꼈을 텐데   레오는 왔니?   안 왔을걸요   조금 더 계세요
에티엔에 데려다줄 거예요   아니야   그럼 저랑 같이 가요   서두르는 거 아니야   여기 있을게
사람들하고 떨어진 채로   혼자 있어도 괜찮아   여기 있을 필요 없어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저도 혼자예요   위로?   난 네 선생을 무시했어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는 평생 그래   나이가 들면
더 어린 여자를 찾아   말도 안 돼요   에티엔은 안 그래요   제가 쫓아다녔다고
했잖아요   그는 꼬마가 아니라
여자를 찾아요   빨간 옷을 입은
여자를 쳐다보던데   알고 있었어요?   그 여자한테 가던데   나보단 나이가 많죠   나보단 훨씬 어리잖아   친구들이랑 있던데요   그만해   소용없어
난 다 잊었어   차갑게 굴어서 미안
내가 원래 그래   내가 신경 쓰는 건
포도밭 뿐이지   남자한텐 관심 없어   남자들은 안 그럴걸요   남자들도 그래!   내가 포도밭을
맡게 된 후로   남자한테 관심을
보이려고 할 때마다   잘된 적이 없었어   남자가 날
실망시키거나   내가 남자를 실망시켰지   만약 잘된다면   날 좋아해서가 아닐 거야   포도밭 때문에 아줌마를
선택할 남자는 없죠   오늘 재밌었잖아요
이런 일도 드물죠   최대한 즐기세요   그거 알아?   여기 있는 남자들은
다 임자가 있어   알아?   저 사람 아니?   아뇨, 아줌마를
보고 웃었어요   그래, 아마도...   그랬지   네가 오기 전에
뷔페에서 만났거든   가서 얘기해요   죄송해요, 전 몰랐어요   할 얘기가 없는데   나한테 할 얘기가 있었다면
멈춰 섰겠지   제가 떠나길
기다리나 봐요   아니, 잠깐
수다 떨었던 거야   귀여운데요
마음에 드세요?   지금은 남자한테
관심 없다니까   또 돌아봤어요
얘기하고 싶나 봐요   그만해   남의 일에 간섭하긴   난 임자 있는 사람은
넘보지 않아   임자라뇨?   이사벨의 친구예요?   몰라, 알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생각해요?   소개해줄 마음이 있었으면
진작 해줬을걸   누구보다 내 결혼을
바라는 애니까   생각 중이구나   무슨 생각 하니?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지만...   안될 것도 없죠   둘이 같이 있는 걸 봤어요   어디서?   에티엔과 몽뗄리마르에
갔을 때요   두 사람은
우릴 못 봤고요   뭘 하고 있던?   얘기요, 이사벨이
차에 타고 있었죠   별거 아니네   그렇다고 한 적 없어요   하지만 두 사람을 봤을 때   혼자만 알자고
마음먹었죠   소문은 금방 퍼지니까   난 입이 무거워
말할 사람도 없고   그런데 너 일을
크게 만들 뻔했어   일을 만들다기보단...   상상력이 지나쳤던 거죠   전 남녀가 함께인 걸 보면
최악을 상상하거나   최상의 시나리오를
떠올리죠   예쁘고 인기 많은
여자를 보면   상상할 수밖에 없죠   그 둘을
몽뗄리마르에서 봤을 때   제 첫 반응은
목을 돌린 거였어요   숨으려는 게 아니라
방해하지 않으려고요   그런 사이가 아니었으니
오늘 여기 온 거겠죠   그래   제가 말이 많았네요   오늘은 좀 그렇네   죄송해요, 아줌마가
슬픈 건 싫어요   나 안 슬퍼
누가 슬프대?   슬플 이유가 없잖아   전 두 가지나 있어요
두 남자가 떠났거든요   오늘 밤엔 그들을
괴롭혀야겠어요   같이 갈래요?   난 여기가 좋아   재밌는 시간 보내렴   레오 만나면
나한테 보내   집에 가고 싶거든   에티엔이
데려다주는 건요?   싫어, 싫다니까   기분이 별로야?   왜 그래?   아니야, 난 괜찮아   해가 지는 걸
보고 있었어   해는 저쪽에 있어
네 뒤에   나중에 볼 거야   마당이 참 예쁘네   우린 그냥
정원이라고 해   그래, 넓지   그래서 손님들을
저기로 모은 거야   흘어지지 않도록   물론 조용한 곳도 있지   난 뭐랄까   사람들한테
둘러싸인 듯했어   시골에 사니까
그런 게 익숙하지 않네   좀 이따 갈 거야   벌써 갔어야 했는데
아들놈이 친구랑   차를 가져가 버렸어   정말 가려고?   미안해
다른 이유는 없어   뭐라고 하는 거 아니야   지금 가는 사람이 있는데   가는 길에
널 데려다줄 수 있어   이리 와   친구를 소개해도 될까요?   그럼요   이쪽은 마갈리
이쪽은 제럴드   - 아까 뷔페에서 만났어
- 그랬죠   집에 데려다줄 수 있어요?   폐가 되긴 싫은데...   아니에요
어차피 가려고 했어요   같은 방향이에요   돌아가도 상관없어요
급할 거 없죠   정말 친절하시네요   아닙니다, 가시죠   이사벨의 친구세요?   그렇진 않죠
최근에 만났어요   전 거의 평생을
알고 지냈죠   프랑스에 왔던   7살 때부터요   같은 반 친구였는데   연락이 끊겼다가
다시 만났죠   정말 좋은 애예요   걔 남편도 그렇고요   이제 딸도 집을 떠나는데
멋진 부부생활에   문제가 생겨선 안 되죠   제가 이사벨한테
흑심을 품었단 건가요?   그냥 일반적인 얘기예요   정말요?   미안하지만
확실히 해야겠네요   거실 문을 연 게
당신이었나요?   방해하기 싫었어요   들어오지 그랬어요   우린 아무 짓도 안 했어요   다정했던 것뿐이죠   걱정할 필요 없어요
난 이사벨을 존경해요   게다가 내 타입도 아니고요   나도 그 여자분
타입이 아니죠   좋아요, 좋아   사실 놀라운 건
이사벨이에요   저한테 뭘
숨긴 적이 없었는데   당신에 대해
말 안 했거든요   하기야...   만난 지 얼마
안 됐다고 했죠   정확히 3주 전에 만났어요   그동안 세 번
만난 게 다고요   일 때문에요?   그런 셈이죠   우리 사이의 감정과는
관계없는 일이에요   그럼 제3자와   관련이 있나요?   아니에요   더 이상은 말 못 해요
맹세했거든요   하지만 저와 친구분의
관계는 걱정하지 말아요   어디에 내려줄까요?   글쎄요   어디 사는지 몰라요?   지금 집에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럼 어디 가서
한잔하죠   아니면 식사라도요   너무 일러요   배가 고프거나
목 마르진 않네요   피에르라테 쪽으로 가요   가는 거죠?   아뇨, 반대예요   카페로 가죠
대화하기 좋을 거예요   난 대화하기 싫은데   - 역으로 가요
- 역요?   뭐 하러요?   기차를 타야겠어요   어디 가려고요?   오항지요   부르생앙데올에
살지 않아요?   딸을 보러 갈래요   그런 말 없었잖아요   지금 하잖아요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거죠   나랑 얘기하긴 싫어요?   지금은 할 말이 없네요   난 있어요   혼자 간직해요   미안해요   고된 하루였어요   기분도 별로고요   그걸 당신한테
풀 수도 있거든요   저기가 역이에요   오항지까지
데려다줄 수 있어요   아뇨   계속 가요, 어서요!   왜 이러는 거죠?   기차에서 혼자
생각 좀 하려고요   기차가 있긴 해요?   노선을 잘 알아요   이렇게 이야기 도중에
보내긴 싫네요   아뇨   그 반대예요   이게 더 나아요   오늘은 헛소리만
할 것 같거든요   그럼 다음에
또 만날까요?   글쎄요   조르진 않을게요   - 잘 가요
- 잘 가요   춤 안 줘요?   출래?   아뇨   여자 보는 눈이 있네요
예쁜데요   내 제자였어   그럴 줄 알았죠   똑똑한 여자야   석사 공부를 하는데
나한테 몇 가지...   조언을 바랐겠죠
알아요   그만 좀 해   그만해야 할
사람은 당신이에요   오늘 밤은
이쯤에서 관두지   갈 거야
데려다줄까?   그래요   - 네 엄마는 가셨어
- 뭐?   집에 가셨다고   어떻게?   누가 데려다준대   화 많이 나셨겠네   응, 가보는 게 좋겠다   전화하면 돼   왜 가는 거야?   에티엔이 데려다준대   오늘은 부모님 댁에 가려고   - 내가 데려다줄게
- 아니야   미안해, 일찍
왔어야 했는데   나라도 용서할게   네 엄마는 모르겠다   재밌게 놀아   술 많이 마시지 말고   걱정 마
운전해야 하니까   그냥 집에 갈지도 몰라   - 안녕히 가세요
- 잘 가게   왜 나한테 그래?
멀리 가 있긴 했지만   그 여자가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맞는 말인데 좀 이상해요   마갈리가 뭐래?   말해, 짜증 안 낼게   정말 아무 말 안 했어요   지금은 남자한테
관심 없대요   나도 지금은 그래   널 잊기가 힘들다고   위선자!   빨간 옷을 입은 여자는요?   아무 사이도 아니야   다시 만날 일도 없다고   마갈리 말고
그 여자를 택했잖아요   그 여자는
적대적이었으니까!   우릴 이어주려는
네 마음은 알아   하지만 유치했지   내가 따라주긴 했지만
결국 어떻게 됐지?   사랑에 빠지라고
강요할 순 없는 거야   부르생앙데올 알아요?   네, 타세요   아뇨, 생폴트와샤토는요?   어디든 갑니다   알았어   이해할 거야
내가 말할게   전화해줘서 고마워   그래, 끊을게   집에 안 갔어?   갔다가 돌아왔어   이사벨, 나 알아야겠어   그 남자 누구야?   제럴드?   좋은 사람이야   둘이 싸운 건 아니지?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야겠어!   어떻게 알게 됐어?   그냥 알게 됐어
좋은 사람이야   광고로 안 거지?   무슨 말이야?
나 아는 사람 많아   전엔 그렇게 말 안 했어   분명 광고로 안 거야   아니라니까   그냥 그렇다고 해   잘못한 거 아니니까   그래, 광고로 알았어   걱정 마, 그 남자가 아니라
내가 낸 거니까   잘했네, 좋은 일 했어   그런데 내가 다
망친 것 같네   뭐야? 혹시 둘이...   아니   변명을 하고 헤어졌어   진실을 알아야 했어   모든 걸 망치게
될지라도   차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말하고 싶진 않았어   그 사람도
부정했을 테고   거짓말하게
만들기 싫었거든   너한테 너무 짜증 났고   분노가 치밀었어   그걸 제럴드한테
쏟아부을까 봐 겁났지   난 알아야만 했어   곰곰히 생각해야 했지   그래서 헤어졌고   이젠 마음이 진정됐어   네가 광고로
그를 속였든 어쨌든   중요한 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이 내 눈에
들어왔단 거야   제럴드가 맘에 들어?   정말 기쁘다!   너무 좋아하진 마   가능성이 있단 것뿐이야   어쩌면...   확실한 가능성?   놀랍다, 그 남자도 너에 대해
같은 말을 했어   설마   진짜야   정확히 그렇게   하지만...   내가 전부
망친 것 같아   똑똑하고 세심한 사람이야   네 반응을 이해해줄걸   너 그 사람을
잘 아는 것 같다   세 번밖에 못 봤지만
그거면 충분하지   내가 왜 너한테
화났었는 줄 알아?   광고 때문이잖아   아니   그걸 알기 전부터였어   몰라, 그럼 왜?   모르겠어?   말하기가 그래   내가 무슨 생각 했냐면...   두 사람이 거실에
있는 걸 봤어   키스? 그럼 상상을...   아니, 상상도
못할 정도였지   큰 충격이었어   정말 우울하더라   내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났는데   내 절친한 친구인 네가   그를 뺏어가다니   내 친구가 그런 생각을
하다니 충격인걸   바보 같긴
그냥 키스한 거야   그 사람이 네가
맘에 든다길래   두 사람에게
너무 잘된 일이라서   기뻐서 그랬다고   난 두려웠어   그가 날 좋아하지
않을까 봐   내가 다 망쳤어!   나 때문에
기분 나빴을 거야   아니야, 바보 같긴   그만!   잠깐, 그 사람이 왔어!   왜 그렇게 쳐다봐요?   나 때문에 왔나요?
아니면 마갈리?   난 오해받는 거 싫어요   오해 안 해요   적어도 더 이상은요   당신은 마갈리
때문에 왔고   마갈리는
당신 때문에 왔죠   근사하지 않나요?   자리를 비켜줄게요   아니, 그냥 있어   여기 온 건 너 때문이야
할 말이 있어서   아직 안 끝났어   그럼 제가 가죠   - 얘기 계속 나누세요
- 고마워요   못되게 군 건 미안해요   내가 당신이었대도
똑같았을 거예요   사실 나중엔
둘 다 똑같았죠   둘 다 여기로 왔고요   나중에 만나요   수확이 끝나면요
파티에 와줘요   파티요?   추수 마감 파티요   갈게요   - 갈게요
- 잘 가요   - 갈게요
- 잘 가요   왜 그냥 보냈어?   왜?   오늘 밤은 누굴
유혹할 차림이 아닌걸   나랑 저 남자가
서로 맘에 들어 한다면   다시 만나게 되겠지   집에 가야겠다   레오한테
차 열쇠가 있는데   집에 왔길 바라야지   정말 말썽꾸러기야   포플라, 포플라   평원에 핀 포플라   포도를 수확할 때구나   세상이 또 뒤집어졌다   새들은 하늘을 난다   아들아, 많이 컸구나   포도를 수확할 때구나   또 한해가 흘렀다   삶이 여행이라면   날씨가 화창하길 바란다   야생꽃은 푸르르길   모두 평안한 여행 하길   평원에는 아라몽이 있고   와인이 우리의 밤에
활기를 띄운다
  마린, 마린   아들아, 많이 컸구나   슐란 산에 올라   양치기가 눈을 기다리네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1월이 멀지 않았다   삶이 여행이라면   날씨가 화창하길 바란다   야생꽃은 푸르르길   모두 평안한 여행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