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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국 ( 三 國 )
Three Kingdoms
   
   
   
영상 업로드 칭 요bandal338@naver.com

삼 국 ( 三 國 )
Three Kingdoms
   
   
   
제 14 회

번역 비혜 isherel@naver.com
싱크 천사 mikycho@naver.com

예전엔 내 관직이 낮아서

조정에서 날 서주목에
봉하지 않는가 여겼는데

 

지금 날 서주목에 봉했을 뿐 아니라

토벌 명령까지 내렸구나

원술을 공격해 남양부를 치라 하네

 

- 장비 字익덕 -
형제들 생각은 어떠한가?

- 관우 字운장 -
형님께선 서주목 노릇이나 하시며

병사를 훈련시키고
전쟁 준비를 하십시오

원술을 토벌하라는 것은

분명 조조가 천자의 명의로

멋대로 명령을 내리는 것이니
신경쓰지 마십시오

 

- 유비 字현덕 -
그건 아닐세

은혜로운 조서는 받았는데

밀서는 가짜라 치부하다니

우리한테 유리한 것만
받자는 것이 아닌가

그런 것은
신하의 도리가 아닐세

싸우라면 싸우지요

어차피 원술도 좋은 놈이 아니잖수

 

기억 하시오?

 

우리가 동탁 토벌하던 시절

그놈이 우리 군량을 끊었잖소

항상 우리를 곤경에 빠뜨린 놈이오

 

오늘 흠씬 두들겨줄 핑계가 생겼으니
너무 잘됐소

예전 일은 꺼내지 말게

 

지금 원술이
반역할 뜻을 품고 있다며

천자의 조서가 내려 왔으니
나는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군이 출정하면

서주성은 누가 지켜야 하나?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네

날더러 지키라 하진 마슈

그랬다간 숨 막혀 죽을 거요

원술 토벌엔
반드시 내가 선봉 걸 거요

형님, 제가 서주에 남지요

 

둘째, 대군이 출정하니

무슨 일이 있으면
자네와 의논해야 하네

반드시 함께 가야 해

- 조운 字자룡 -
주공, 제가 성을 지키겠습니다

 

자룡은 용맹하니
선봉에 서야 하네

자네도 나와 함께 가는 게 낫겠네

좋아, 다들 자기들끼리만
좋은 데 간다 이거지

또 나만 집에 남겨두려고

 

셋째, 서주는 우리 근거지라
생명처럼 귀한 곳일세

집을 잘 보는 것도
큰 공이 아닌가

 

안돼, 셋째는 성격이 급하고 충동적이니
이런 큰 임무는 못 맡기겠군

이 일은 나중에 얘기하세

무슨 소리요

날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니오?

 

내가 서주조차 못 지키면
내 모가지를 베어버리쇼

정말 지킬 수 있겠는가?

 

걱정 붙들어 매고
다녀 오시구려

서주는 내가 맡겠소

 

좋아, 그렇다면 약속을 하세

우리가 출정한 동안
반드시 지켜야 하네

말씀만 하시오

 

그냥 술만 금지시키지 않으면 되오

첫째가 바로 술을 끊는 거다

 

그...그건...싸우지 못하는 것만 해도
괴로워 죽겠는데

술도 못 마시게 할 거면
죽는 게 낫소

 

안 되겠군
셋째는 안 되겠네, 됐네

 

형님, 형님
하겠소, 하면 되잖소

형님 맘대로 규칙을 정하시오

 

좋아, 첫째,
술 마시지 않기

 

둘째, 성질 부리지 않기

 

셋째, 병사를 때리지 않기

 

이 세 가지는 군령이다
만약 실수가 있으면...

 

형님 걱정 마쇼
이것 쯤이야 간단하지

절대 실수 안 하겠소

 

다들 개선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 실컷 마시겠소

 

- 남양 -

 

- 원술 字공로 -
돗자리나 짜던 놈이랑

백정 놈, 술장수 놈이
날 모해하려 들어?

유관장 삼형제를 말씀이십니까?

그렇네

 

보게

 

조조가 나한테 밀서를 보냈는데

유비가 조정에
밀서를 상주했다는군

내가 황제가 되려 한다고
모함했다네

게다가 내 수급을 가지러
남양으로 온다니

 

그까짓 유비가 뭐라고

 

고작 무명소졸 주제에
황실 후예라고 허풍을 치는데

그건 사기치는 게 아닌가

도겸이 병중에 있을 때

서주를 꿀꺽하고도
만족할 줄도 모르고

내 땅을 치려 들어?
말도 안 되지

 

세상이 험하니
소인배가 설치는 꼴입니다

유비 놈이 괘씸하니
주공께서는 병사를 내어 치십시오

유비가 괘씸하긴 합니다

하지만 조조라고 선량하겠습니까?

그 자가 한 말 모두가 사실일까요?

 

이 일엔 몇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첫째

 

유비가 정말로
조정에 밀서를 올려

주공이 반역할 마음을 품었다
모함했는가?

이건 불확실합니다

둘째, 설령 유비가
밀서를 올렸다 해도

조조가 이 일을
주공께 알린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건 주공께서도 모르시지요

셋째, 조조와 유비가 서로 헐뜯게 되면
어디가 피해를 볼까요?

 

선생의 뜻은...?

해를 입는 건 서주입니다

유비같은 조무래기가
서주 6군을 얻었으니

천하 제후들이 모두
질투할 일이 아닙니까

그 중 가장 질투하는 사람이
조조입니다

 

지금 유비와 여포가 손을 잡고

함께 서주를 지키니
세력이 막강하여

조조 역시 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깝겠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서 주공과 유비가
싸우도록 해서

양패구상을 노린 뒤
어부지리를 얻겠단 겁니다

 

만약 주공께서
유비에게 패한다면...

아...이건 절대 불가능하지만
조조는 바로 남양을 얻겠지요

만약 유비가 주공에게 패한다면

조조는 서주를 얻을 것입니다

 

선생 말이 극히 옳소

 

그럼 난 어쩐다?

 

주공, 서주를
얻고 싶지 않으십니까?

얻고 싶지
매일 아침저녁으로 생각하네

그럼 기회를 틈타
서주를 얻으시지요

서주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계획이 있습니다

얼른 말해보게

 

여포가 용맹하다 하나
근본이 글러먹은 놈 아닙니까

변덕스럽고 탐욕스럽지요

그런 놈이 유비와 한 성에 있으니
물과 기름 같은 사이일 겁니다

그러니 황금 만 냥과
비단 천 필로 매수해

유비를 습격하라 하고
주공께서도 출병하십시오

그리하면 분명 성공할 것입니다
일이 끝나거든

서주의 군 두 개 정도
떼어 주면 될 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기회를 찾아 없애는 것은

손바닥 뒤집기처럼 쉽겠지요

 

주공, 어떻습니까?

 

좋아, 좋아

 

- 서주 -

 

여기가 큰형님 자리구나

 

여봐라, 주부는 어디있느냐

장군, 갑니다요

 

듣거라, 우리 큰형님이
서주성을 맡기시면서

내게 군령 3조를 남기셨다

 

첫째, 술 마시지 않기

둘째, 성질 부리지 않기

셋째, 병사 때리지 않기

 

이 군령을 족자로 만들어

대들보 위에 걸어놔라

 

매일매일 보고 되새기며
확실히 지킬 것이야

 

 

그렇지, 글자 하나하나
밥사발 만큼 크게 쓰라구

밥사발 만큼요?

 

거 참, 장비 것이니까
밥사발 만큼은 커야지

네네, 밥사발 만큼 말입죠

 

다 쓴 다음에 대들보에 걸어놓고

통령 이상의 장교들은
정자에 집합시켜라

- 네
- 훈시 좀 해야 쓰겄다

 

그리고 또

좋은 술로 50단지 준비해놔라

네...장군, 방금 하신 말씀을
어찌 잊으셨습니까?

주공께서 남기신 군령 제1조가
금주 아닙니까

 

닥쳐, 하라면 하는 거야

네네, 존명

 

자, 마셔라

 

형님, 아무래도 셋째가 술 때문에
일을 그르칠까 걱정이오

 

나도 걱정이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익덕이 술버릇도 못 고치면
어찌 큰 일을 하겠는가

그러니 단련하는 셈 치고
두고 보세나

그래봤자 몇십일 아닌가

 

 

사실 진짜 걱정은
익덕이 아니라 여포일세

듣자하니 소패에 간 뒤로는
진궁과 함께

군세를 불리는데 여념이 없다는군

 

형님, 여포는 굶주린 호랑이요

조만간에 일이 터질테니
서주에서 쫓아 내야 하오

나는 인의로 대했으니
그가 날 버리질 않길 바래야지

만약 그가 배신하면요?

 

날 배신하는 건 그쪽이고
난 인의를 배신하진 않았네

 

- 여포 字봉선 -
선생, 원술이 황금 만 냥과

비단 천 필을 줄 테니 출병하라 했소

이건 서주를 얻을
좋은 기회가 아니오

 

- 진궁 字공대 -
좋긴 하지만 서주성이

어찌 그리 호락호락하겠소

 

관우, 장비, 조운

모두 장군보다 못한
장수들이 아니외다

 

뭐가 두렵소?
내게 적토마와 방천화극이 있는데

천하에 무서울 것이 뭐 있겠소?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성이오

어쨌든 계속 남 밑에 있을 순 없잖소

 

언제고 유비와 틀어져
원수가 되면 어떡하오?

차라리 먼저 손 쓰는게 낫소

 

이 일은 좀 신중해야 하오

일단 원술에겐 그러마 하고

황금과 비단을 받아 두지요

서주성을 공격하는 문제는

다시 기회를 찾아 보지요

 

좋소

 

자, 건배

 

자 ,잘한다, 마셔

 

니 차례다

 

장군, 소장은 술을 못합니다

마시기만 하면
뱃속이 뒤집어집니다요

정말 못 마십니다

 

이런 망할 새끼

 

- 조표 -
좋은 술은 만병통치약인데

배가 왜 아파?

 

게다가 내가 내는 술이잖아

 

몸도 건강하게 해 주고
담도 커진다고

그렇지

오늘 이 술은 꼭 마셔야된다

 

안 마시면
내 군령을 어기는 거야, 마셔

 

마셔

 

자, 한번에 마셔

 

마셔

 

고양이 오줌이라도 마시나?

 

한번에 쫙 들이켜
한 방울도 남기면 안 돼

정말 못 마십니다
마셨다간 죽는다구요

 

마셔, 마셔

그럼 내 군령을 어기겠단 말이지

 

그럼 벌로 10잔을 마시든지

아님 곤장 100대를 맞든지

 

니가 골라라

장장군, 용서해 주십시오

제 사촌형님 얼굴을 봐서라도
용서해 주십시오

 

사촌형님?
니 사촌형이 누군데?

제 사촌형님은
상장군 여포입니다

유비님과 형제처럼
친한 사이 아닙니까

개소리

 

장군, 장군

여포가 어떻게 우리 큰형이랑 형제야?

 

오늘 내 군령을 어긴 것도 모자라

 

여포를 갖다가
날 기죽이려 들어?

아닙니다, 아니에요

좋아, 오늘 꼭 니놈을 쳐야겠다

여포 대신 맞는 줄이나 알아

 

장군, 장군, 살려주십시오

장군, 장군

장군, 장군,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장군, 살려주십시오

 

장장군

 

사내 대장부가
어찌 목숨을 구걸하느냐?

더 쳐라 이랬어야지

그렇잖으면
여포 네놈을 죽여버릴테다

 

더 치시오

 

그래야지

 

말해봐
지금 내가 누굴 치는 거게?

조표입니다

개소리, 내가 치는 건
여포 놈이다, 말해라

여포를 친다

여포 놈을 친다고 말하라니까

 

틀렸어, 여포가 아니야

여포 놈이라니까
여포 놈

여포 놈을 친다

 

그래야지
내가 잘 쳤느냐?

 

 

상장군

서주성에서 조표가
부상을 입고 왔습니다

조표? 내 사촌 아우요

얼른 들라 해라

 

형님, 제 억울함 좀 풀어주십쇼

아우, 무슨 일인가?

그 장비 놈이 술 먹고 발광해서는

절 이 지경으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형님 얼굴 봐서라도
살려달라 했는데

그놈이 제 형님이 누군가 묻길래

상장군 여포라 대답했더니

그놈이 발광을 한 겁니다

형님더러 천한 것이라며
성 셋 가진 종놈이라고...

게다가 절 치는 건
여포 놈을 치는 거라며

절 반쯤 죽여놨습니다

 

그 장비 놈
해도해도 너무하는구나

이제까지 모욕당한 게
한두 번이 아냐

이번에야 말로 절대 용서치 않겠다
여봐라

 

말과 방천화극을 준비해라

잠깐, 봉선, 서둘지 말게

 

조표, 일어나게

 

천천히 얘기해 보게
장비가 왜 때렸나?

혹시 무슨 군령을
어긴 것은 아닌가?

장비가 억지로 술을 먹였습니다

전 평생 술을 마셔본 적이 없어

마시지 못하겠다 했더니
절 쳤습니다

왜 술을 마시라 했는지
듣지 못했나?

 

유비가 장비에게
군령 3조를 내렸는데

그 첫번째가
술을 마시지 말란 것이었습니다

뭐라고?
유비가 장비에게 금주령을 내려?

어째서?

지금 유비가 군사를 이끌고
원술을 치러 가서

성엔 장비만 남았습니다

유비는 장비가 술에 취해
일을 그르칠까 두려워

금주령을 내린 겁니다

유비가 출정을 갔어?
그 말이 진짜인가?

네, 어제 출발했습니다

관우와 조운도 함께 갔습니다

 

관우랑 조운이 함께 갔다고

그럼 왜 서주성에 아직도
관우와 조운의 깃발이 있는가?

그건 허장성세지요

사실 지금 성에는
늙은 병사 5,6천과

장비 놈 뿐입니다

 

아주 잘됐군

 

봉선, 기회가 왔네

하늘이 서주성을
자네에게 주는 걸세

만약 우리가 취하지 않으면

하늘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네

 

좋소, 내 직접 군사를 이끌고
서주로 가겠소

아니, 서주성은 견고하니

만약 안에서 호응하지 않으면
어려울 거요

 

조표, 자네 공을 세울 생각 있나?

 

여장군이 조정에 상주해

자네에게 중랑장 같은
벼슬과 봉호를 줄 걸세

 

그리하겠습니다

좋아, 자네가 안에서 호응하게

당장 서주성으로 돌아가서

오늘 밤 4경(새벽1시~3시)
불길이 일거든 남문을 열게

존명

가 보게

 

확실히 허장성세로군

 

서주성은 거의 텅 비었네

 

신호를 보내라

 

뚫어라

 

장군, 장군

 

장군, 장군

얼른 일어나십시오, 장군

장군, 장군

적군이 쳐들어왔습니다, 장군

 

장군

술 가져와

장군

 

장군

- 나 안 취했어
- 여포가 서주를 습격했습니다

조표가 남문을 열어서
여포를 성으로 들였습니다

 

뭐라고?

 

조표가 남문을 열어
여포를 들였다구요

 

장군, 장군

 

여포 놈이 들어와?

네, 장군 지금 여포가
성의 요새들을 전부 점령했습니다

나가서 적을 맞이해라
내 병기를 가져와라

존명

 

- 장장군, 장장군
- 여포놈아

- 여포놈아
- 장장군 진정하십시오

 

여포 놈

 

장장군, 장장군, 가시면 안 됩니다
위험해요

꺼져, 꺼지라니까

 

여포놈아

이놈아, 목숨을 내놓아라

 

잘 왔다, 이 새끼
감히 내 성을 팔아먹어?

 

망할 새끼

죽었어
가자, 가자

장장군 얼른 철수합시다

장장군

안 가, 여포 놈 나오라 그래

 

오늘 너 죽고 나 죽자

장장군, 지금 우리 세력이
너무 약합니다

여포의 대군이 곧 들이 닥칩니다

지금 가지 않으면 늦습니다

장장군, 얼른 철수합시다

안 가, 여포 놈 여포 놈

 

군사, 우리 부하가
유비 저택을 뒤졌더니

유비 부인들이 있다 합니다
어찌할까요?

 

엄히 감시하고
아무도 드나들지 못하게 하라

물건 공급이 모자라서도 안 된다

어기는 자는 참수한다

존명

 

누구냐?

 

상장군, 창고의 양식은
한 알도 빠짐없이 거뒀습니다

유비의 군량 2만 석은
전부 우리 것입니다

좋아

 

상장군, 북대영은
싸우지 않고 항복했고

전마 5백여 필을
노획했습니다

좋아

상장군, 도겸의 아들이
옛 부하들과 함께 항복했습니다

그렇지

 

첫째, 술 마시지 않기

둘째, 성질 부리지 않기

셋째, 병사 때리지 않기

 

익덕은 정말 귀엽구먼

 

귀엽기 짝이 없소

술 한 사발에
군령 3조를 전부 어기고

서주성을 쑥대밭으로 만들 줄이야

 

선생, 서주는
이미 우리 손에 들어왔고

수비병들도 모두 항복했소

 

장군, 감축드립니다

 

하지만 잊으신 것이 있습니다

 

무슨 일 말이오?

지금 당장 원술에게 알려

전에 약조한 대로 하라 하십시오

우리가 이미 서주를 얻었으니

황금 만 냥과
비단 천 필을 보내줘야지요

 

그렇지, 겹경사로군
일석이조야

 

셋째, 그만 울거라

 

서주는 원래
우리 것도 아니었잖느냐

얻었다고 기뻐할 것도
잃었다고 슬퍼할 것도 없다

 

전부 하늘의 뜻이다

 

셋째, 형수님들은 어디 계시는가?

 

모두 성에 계시오

 

애초에 네 입으로 뭐라 했으며

형님은 또 뭐라 말씀하셨더냐

 

이제 성을 잃은 건 둘째 치고

형수님들이 적병의 손에
떨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도 무슨 면목으로
왔단 말이냐

 

죽어버리겠소

셋째

- 셋째
- 안 살려오

- 장장군
- 셋째야

 

셋째야

 

큰형님

 

강산이 기울었는데
어느 집이라고 무사하겠느냐

우리 셋이 도원결의 할 적에
맹세하지 않았더냐

 

같은 날 태어나진 않았지만
같은 날 죽기를 원한다고

다시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면

나도 혼자 살진 않겠네

 

큰형님

 

큰형님...

 

주공, 소식이 왔습니다

원술의 상장군 기령이

15만 대군을 이끌고

이미 10리 안까지 왔다 합니다

 

앞으론 원술의 대군이오
뒤로는 배신자 여포라

 

몸 둘 데가 없으니
진퇴양난이로구나

하늘이 정말 날 버릴 셈인가?

 

형님, 제가 기령을 상대하겠습니다

자네는 용맹하나

 

서주가 함락되었단 소식은

이미 군사들 사이에
다 퍼졌을 걸세

병사들에게 싸울 의지가 없을테니
싸워선 안 되네

 

그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서주로 돌아간다

 

서주는 이미 여포 손에 들어갔는데

돌아간단 말입니까?

 

서주로 돌아갈 생각도 없고
돌아갈 수도 없네

하지만 우리도
여포에게 죄 지은 적 없잖나

오히려 여포가
우리에게 죄를 지었지

그 점을 생각해 보면
내 목을 원하진 않을걸세

 

서주로 돌아가서
여포와 상의해 보세

서주는 여포에게 주고

우린 잠시 소패에 발을 붙이세

소패는 원래 도겸이
우리에게 빌려줬던 곳이고

후에 내가 여포에게 빌려주었으니

다시 소패로 돌아가세

여포는 서주에서
주인노릇 하게 두고

우린 그를 따르며
소패에 기거하세

두 성이 서로 의지해야

조조와 원술을 대적할 수 있네

여포도 그렇게까지
인색하게 굴진 않겠지

 

형님, 형님은 너무 선량하십니다

 

장군, 원술이 빚을 떼먹을 모양이오

뭐라고?

 

답장하길 우리가 서주를 얻었지만

유비의 수급은 얻지 못했으니

황금과 비단은 못 주겠다는군요

 

원술 이 소인배

자기 입으로 한 말도 잊고
우리더러 약속을 안 지켰다고?

 

천하를 다투는 일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인데

무슨 신의를 논합니까

설령 유비의 목을 베어 보내줘도

꼭 황금과 비단을
주리란 법은 없지요

 

그놈이 진짜 원하는 것은
이 서주성일 테니 말이오

 

보고합니다, 상장군
유비가 군사를 이끌고 왔습니다

 

병력은 얼마나 되느냐?

유비, 관우, 장비 셋 뿐입니다

 

- 셋 뿐이야?
- 간이 배밖으로 나왔군

- 그러게
- 간이 부었지

 

대단하군

 

보아하니 성을
공격하러 온 게 아니라

장군께 부탁하러 온 모양이로군요

 

내가 그리 대했는데
날 다시 보러 오다니

 

확실히 유비는 군자로군

 

내가 직접 가서 만나보겠다

 

잠깐, 봉선
할 말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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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무협중국드라마 MJBox
Http://cafe.naver.com/mjbox

 

현덕, 별고 없으신가?

 

자, 어서 들어오시게

 

현덕, 내가 자네 성을
빼앗은 게 아닐세

그게 다 장비 형제가
술에 취해 사람을 잡아

군심을 흉흉하게 만들어 그렇네

 

그러다 성에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걱정되서

며칠 서주를 지킨 것일 뿐일세

 

현덕이 돌아왔으니

 

당연히 주인에게 돌려줘야지

 

서주 관인을 받으시게

 

여장군, 우리가 처음 만났을 적부터

나는 서주를 드릴 생각이었소

지금 내게 재주와 덕이 없음이
확실히 증명되었으니

서주를 맡을 수 없소

오늘의 변고는 아마 하늘의 뜻일 터

하늘이 서주를
장군께 드리는 것이오

장군은 의심하지 마시오

 

현덕, 받으시게

천만에요
하늘이 서주를 장군께 준 것이오

더는 의심하지 마시지요

 

그렇다면 명을 따를 수밖에

잠시 현덕 대신 서주를 지키겠네

현덕, 앞으로 어디로 가려 하는가?

 

확실히 갈 곳이 없긴 하지요

 

여장군이 허락해 주신다면

잠시 소패에 머무르고 싶소이다

그래야 서주와 서로 의지하여

조조와 원술을
대적할 수 있을 거요

현덕형, 그래서 되겠소이까?

그럼 너무 불편하시지 않겠소

 

허락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소

 

현덕, 소패는 자네 것일세

 

예전에 자네가 내게 해준 것처럼

모든 군량은 내가 대겠네

 

감사합니다

 

우리 둘이 협력하면
무슨 대업이든 못 이루겠나

 

서주를 근거지로

병사를 모아 우선 원술을 치고
다음엔 조조를 치세나

그리고 유표와 공손찬을 정벌하여
천하를 노리는 걸세

 

유비는 진짜 군자로군

그런 모욕을 당하고도
저렇게 평온하다니

탄복할 수밖에 없군

 

여포 놈

 

좀 미안한걸

유비에게 탄복스런 점 말고

두려운 점은 없으시오?

 

선생, 무슨 뜻이오?

서주는 유비의 근거지인데

장군은 기회를 틈타 얻은 것이오

 

누구라도 이런 모욕을 당하면

참기 힘들 터

 

하나 유비는 원망하는 말
한 마디도 없이

장군 대신 서주의 북대문을 지키러
소패로 돌아갔소

어떤 사람이 이런 모욕을 당하고도
저리 평온할 수 있겠소?

 

이렇게 할 수 있는 이는

얼마나 넓은 도량과
큰 뜻을 가지고 있을런지

 

이런 사람이 두렵지 않소이까?

 

- 남양 -
여포와 유비가 다시 화해해서

서주와 소패가
또 연합했다더군

 

이러면 언제면 서주를 얻겠나?

 

서주를 얻고 싶으시다면

유비와 여포를
각각 제압해야 합니다

우선 여포와 사귀어

그가 유비를
돕지 않도록 만든 뒤에

소패를 공격하고
다시 서주를 쳐야 합니다

 

나도 여포한테 밉보이지 않았나

 

주겠다고 했던
황금이랑 비단을 안 줬으니 말이야

 

주공께서 그리하신 건

찬성하기 어렵습니다

큰 일을 이루려 하면
신뢰를 잃어선 안 되는 법

특히 소인배에게
신뢰를 잃어선 안 됩니다

소인배는 군자보다
더 위험한 존재잖습니까

 

선생 말이 맞군

 

그럼 어쩐다?

주공

 

지금 여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놈에게 필요한 것이 뭐겠나?

군량 아닌가

 

지금 도처에서 병사를 모으고
군량을 약탈하고 있잖나

 

주공께 얼마나 달라 했습니까?

 

그 놈 욕심도 많더군

한 번에 10만 석이라 했네

10만이라니까

 

20만 석을 주십시오

 

20만?

네, 20만입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차라리 쌉니다

큰 일을 하려는데
양식 따위에 연연해서 되겠습니까

 

좋아, 줘버리지

 

힘내라, 힘내라

 

잘해 봐라, 이기면 상을 주마

 

저 철없는 것
또 우쭐해 정신이 나갔군

 

힘내라
잘 해보라니까

 

일어나라

 

봉선, 기분이 좋은 모양이구먼

 

당연히 좋을 수밖에

 

원술이 군량을 보내왔소

 

얼마나?

 

무려 20만 석을 보냈소

20만 석?

 

그럴 리가
원술이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원술답지 않아

- 초선 -
봉선, 생각해 봤는가?

원술이 뭣 때문에
그렇게 많은 양식을 보냈겠나?

 

소패를 얻고 싶으니
대군이 쳐들어 올 때

날더러 유비를 돕지 말란 것 아니오

 

이간계로군

 

뭐?

생각해 보게

소패가 일단
원술 손에 들어가면

서주성 역시 무사하지 못하네
순망치한이라 하지 않나

그 다음은 바로 우리 차례요

 

하지만 이미 받았는데
돌려줄 수도 없잖소

당연히 돌려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적을 둘이나 만드는 셈일세

 

원술과 유비 말이오

20만 석 아니오

그럼 2년치 군량이란 말이오

 

안 받을 수 있겠소?

설마하니 원술이
소패를 얻도록 도와주고

자멸할 셈이오?

 

원술도 유비도 돕지 않겠소

 

싸움이 시작되거든
둘이 화해하도록 해봐야지

 

자네 정말...

세상 일이 그렇게
생각과 뜻대로 되는가?

천자 말도 안 들어먹는 놈들인데
자네 말이라고 듣겠나?

 

시험해보면 될 거 아니오

선생, 앉아서 같이 술이나 드시구려

초선, 선생께 노래 좀 불러 주시오

됐소, 됐어

봉선, 자네나 계속 놀게

난 할 일이 있어 가보겠네

 

 

자, 계속해라 계속해

 

시작하자

이긴 쪽에 큰 상을 내리마

저 단순하고 철없는 것을 어찌할꼬

힘내라

 

주공을 뵙습니다

 

여포가 유비를 돕지 않겠다는
답장을 보냈으니

이제 안심하고
소패를 칠 수 있겠네

 

자네들 중

 

누가 유비를 치러 다녀오겠소?

 

- 기령 -
저 기령이 출정하겠습니다

좋아

 

유비가 자리 잡은지
얼마 되지 않아

소패군은 2만도 안 되네

 

내 5만 군사를 내어줄 터이니

열흘 내에 유비를 쓰러뜨리게

존명

 

모두 들으라

 

나는 대군을 이끌고
후방을 지원할테니

여포에게 무슨 움직임이 있으면

함께 제거한다

존명

 

자룡

사실대로 말해줌세

우리한테
2만 정예병이 있다 하지만

실제론 1만도 못 되네

 

그렇게 적습니까?

익덕과 운장이
이미 군사를 나눠 지키고 있네만

 

따로 궁리를 해보았네

 

소패는 작은 성이라
적을 막기 힘들 걸세

 

그러니 여포에게
구원병을 기대할 수밖에 없네

운장과 익덕은
여포를 미워하는 터라

 

자네가 다녀올 수밖에 없겠네

 

지금 가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여포가
도와주지 않으면요?

 

그럼 진궁을 찾아가게

 

진궁이 여포보다
우호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포보다
더 영리한 사람이네

일단 소패를 잃으면

서주를 지킬 수 없다는 걸
잘 알 걸세

- 얼른 가보게
-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