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번역한 이 : "7월 21일"
luvloveluv@naver.com
(2010.01)

 

마음껏 배포하시되
수정은 하지 말아주세요

 

번역 지적이나 기타 질문은
메일로 해주시길 =)

 

아 아,
마이크 시험 중

 

어차피 크레딧은
아무도 관심 없으니까

 

"영화 크레딧도
비지니스라고"

 

"영화 시작할 때
넣어야 돼, 그래야.."

 

쨌든,

 

이제 여러분이
보실 영화는

 

"거짓말"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이야깁니다

 

겉으론 별다를 게
없어 보이죠?

 

사람들은 일하고
자가용을 몰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지만

 

모두가 오직
진실만을 얘기합니다

 

사기꾼이나 소설 따윈
상상할 수조차 없죠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대로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타인에게
상처를 줄 때도 있지만

 

어쩌겠어요,
그렇게 타고 태어난 걸

 

오늘 출근 안 할 겁니다

 

아뇨, 아픈 게 아니라
당신네들 싫어서요

 

어머, 애가 꼭
쥐새끼 같이 생겼네요

 

방금 내 생에 최고로
큰 똥을 싸고 왔어요!

 

뭐 드시고 싶으세요?

 

그러니 이 친구처럼
뚱뚱하고 키 작은 루저에겐

 

참고로 이름은
"마크 벨리슨"이구요

 

얼마나 고달픈
세상일 지 아시겠죠?

 

하지만 나중엔
그의 운명이 바뀝니다

 

세상에서 처음으로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요

 

그러나 아직은
꿈에도 모르겠죠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거짓말의 발명 (2009)

 

"나는 할 수 있다"

 

안녕하세요

 

일찍 오셨네요

 

자위좀 하고 있었는데

 

당신의 그곳을
상상하게 되네요

 

안녕하세요
"마크"입니다

 

조금 짜증나려 하네요

 

데이트 할 생각하니
암담해지구요

 

그렇군요

 

전 "애나"예요
들어오시죠

 

요기서
기다리시구요

 

외출 준비는
끝내야 하니까

 

글고 이번엔
방해하지 마세요

 

하던 거 마저
해야할 것 같아요

 

일찍 왔다고 죄책감
느껴보긴 처음이네요

 

네, 일찍 오시다니
실망이에요

 

그쪽과의 데이트도
결코 기대 안 되구요

 

하지만 홀로
늙어죽을 생각하면

 

저나 저희 엄마나
끔찍하니까요

 

그렇군요

 

자위하시나봐요
갑자기 너무 조용한데요

 

하긴, 아까
방해 말라고 하셨으니..

 

레스토랑을 맘에
안 들어하실 것 같네요

 

그래도 최대한
비싼 데로 고른 건데..

 

이제 40줄에
접어들었지만

 

모아둔 돈은
하나도 없구요

 

사장은 이번주에
절 짜를 거라네요

 

- 자위하고 왔어요
- 저까지 흥분되네요

 

데이트 끝나면
섹스하고 싶네요

 

그쪽은 전혀
제 타입 아니에요

 

가시죠?

 

 

- 먼저 가세요
- 감사합니다

 

옛날엔 이렇게
후지지 않았는데..

 

무슨 얘기로
시간 때울까요?

 

어서 오세요,
인상이 안 좋으시네요

 

"마크 벨리슨"으로
예약했는데요

 

네, 이쪽으로 오시죠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질 떨어지는
레스토랑이네요

 

이런 데서 일해서
쪽팔리기 그지 없네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세요
- 아름다우세요

 

그래서 더
쪽팔리네요

 

스타터로 음료
주문하시겠습니까?

 

- 네
- 버드와이저 하나요

 

전 망고 마가리타요

 

세 잔쯤 더
마실 지도 모르지만

 

- 동생분 되십니까?
- 아니요

 

- 따님?
- 아닌데요

 

그렇다면
어처구니가 없군요

 

이만 가보시죠

 

질문좀 해도 될까요?

 

 

평소에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아침 8시에 일어나요

 

알람시계가
절 깨우니까요

 

그럼 손을 그쪽으로
가져가서 끄구요

 

생생한 묘사가
참 재미있네요

 

- 더 궁금하신 거라도?
- 글쎄요..

 

- 직업은?
- 회사원이에요

 

- 직급이?
- 간부요

 

- 만족하시나요?
- 아뇨

 

하지만 회사에서
제게 주는 건 만족하죠

 

돈이요

 

그걸 쓰는 시간
또한 즐겁구요

 

예를 들면, 쇼핑하고
여행하고 술 먹고..

 

결코 유익한
시간은 아니지만요

 

일 안하고 돈만
펑펑 쓰는 게 꿈이에요

 

그렇군요

 

자기소개좀 더
해주세요

 

벌써 많이 했잖아요

 

보다시피 제가
이쁜 건 아실 테구요

 

사회적 지위도
대강 눈치채셨겠죠

 

제 아파트와
이 옷들 보시면서요

 

지금 웃고 있으니
행복한 것도 아시겠죠

 

- 항상 행복하신가요?
- 아닐 때도 있어요

 

가끔은 종일 누워
먹고 울기도 하죠

 

- 여기요
- 고마워요

 

여기 입 대고 조금
마셨으니 참고하세요

 

주문하실래요?
시간 더 드려요?

 

지금 할게요

 

치킨 시저샐러드요
전 뚱뚱하지만

 

맛있는 걸 먹을
자격이 있으니까요

 

지난번에 먹었던
생선 타코로 할게요

 

아는 게 그것뿐이라..

 

주문 잘 받았구요

 

제 번호 드릴테니
전화해주실래요?

 

싫은데요

 

엄마 전화네요

 

데이트 확인차
전화하신 걸 거예요

 

여보세요

 

네, 지금 같이 있어요

 

아뇨, 못생겼어요
돈도 못 벌구요

 

뭐, 어쩔 수 없죠
유머는 있어 보여요

 

좀 뚱뚱하구

 

들창코가 좀 웃겨요

 

무슨 두꺼비마냥..

 

네,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아뇨, 당연히
같이 안 잘거예요

 

키스조차
하고 싶지 않아요

 

네, 끊을게요

 

죄송해요

 

괜찮아요, 궁금증은
다 풀리셨대요?

 

- 그러실 거예요
- 다행이네요, 참..

 

오늘 데이트
정말 즐거웠어요

 

주선자 때문에 억지로
나오신 거겠지만요

 

절 또 만나고 싶진
않으시겠지만..

 

생각보단 즐거웠어요

 

물론 술 깨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죠

 

- 그럼요
- 네

 

내일 술 깨면
연락주세요

 

생각해보구요

 

볼에 키스해줘서
고마워요

 

안 내키시면
굳이 안 하셔도 됐..

 

정말 아름다우세요!
좋은 꿈 꾸시구요!

 

4천여년 전 켈트족이
발명한 것을 시초로

 

19세기부터 본격적인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저는 코카콜라 사의
대변인 "밥"입니다

 

앞으로도 코카콜라를
계속 사주십시오

 

콜라는 이미
국민음료지만

 

빠른 시일 내로 또
구매 부탁드립니다

 

알고 보면 갈색
설탕물에 불과하죠

 

성분도 몇 년째
거의 그대로구요

 

따라서 광고할 건
딱히 없습니다만

 

캔 디자인에 약간의
변화를 줬습니다

 

보시다시피 색감이
좀 바뀌었구요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
흰 곰도 그려넣었죠

 

콜라는 당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남녀노소 상관없이
비만의 원인이 됩니다

 

코카콜라가 유명한 건
누구나 다 알죠

 

그러니 계속 사드시길
부탁하는 바입니다

 

이상입니다

 

좀 달군

 

감사합니다

 

잠시만요

 

- 마크, 잘 지냈어요?
- 별로요

 

몇 년 동안 짝사랑한
여자랑 소개팅을 했는데

 

나를 다신
안 만나줄 것 같아요

 

게다가 오늘 회사에서
짤릴 것 같구요, 그쪽은요?

 

저도 별로예요

 

어젠 밤 내내
수면제를 토했어요

 

소심해서 치사량까진
못 먹겠더라구요..

 

그럼 내일 봐요

 

네, 그때까지 제가..
살아있다면요

 

- 그렇게 하죠
-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쪽도요

 

"왜 나는 노숙자이고
당신은 아닌 것인가"

 

뭔가 단단히 잘못됐어
우린 동물인데!

 

옷은 왜 입어야 하지?
왜들 이렇게 사는거야!

 

왜 세상은 콘크리트로
가득하냐고!

 

오늘 아침에
깨달은 게 있는데

 

난 널 사랑하지
않는데다가

 

너랑 한 침대에서
뒹구는 건 정말 끔찍해

 

그말 들으니 니가
더 사랑스러운걸?

 

"펩시 -
코카콜라가 다 떨어졌을 때"

 

들어가기 싫어요
그냥 싫어요..제 맘 알죠?

 

"렉처필름"의 모든 영화가
바로 이곳에서 탄생하죠

 

저희 작가들이
역사상 가장 숨가쁘고

 

극적이며 흥미로운
순간들을 찾아낸 다음

 

시나리오로 쓴 것을
유명 성우들이 읽으면

 

그것이 바로
영화가 되는 겁니다

 

그럼 올여름을 강타할
렉처필름의 야심작,

 

그 예고편을
감상하시겠습니다

 

"나폴레옹:
1812년-1813년"

 

"렉처필름"사의 새 영화

 

"브래드 케슬러" 각본
"네이든 골드프레프" 주연

 

"나폴레옹:
1812년-1813년"

 

그래서 나폴레옹은

 

사격병과 포병으로 구성된
7만여 군사를 이끌고

 

러시아를
침공했습니다

 

병과 식량부족으로
위태로웠지만

 

군사들의 사기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때..

 

아, 여러분

 

저희 회사 작가인
마크 벨리슨이네요

 

제일 못나가는
작가 중 하나죠

 

들리는 말에 의하면
오늘 해고된다네요

 

그럼 이젠
편집부에 가보실까요?

 

"포크의 발명" 마지막
수정작업 중이랍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좋은 아침이에요, "셸리"

 

안녕하세요

 

나같이 잘난 여자가
당신 같은 무능력자의

 

비서로 일하는 것도
참 자원낭비죠

 

메세지라도?

 

해고통보 내릴
용기만 얻으면

 

내려오시겠다고
사장님이 전해달래요

 

용기가 안나도
내일은 꼭 짜를 거라네요

 

해고에 관한 거 말고
다른 메세지는요?

 

해고 얘긴 사람들한테
다 해놨거든요

 

그러니 메세지
남길 사람도 없겠죠

 

아무도 메세지
안 남겼어요

 

네, 앞으론..

 

앞으론 볼 일
없을 텐데요?

 

메세지 받아두세요
안 짤릴 수도 있잖아요

 

짤리실 게 분명한데요

 

그래도 아직은
안 짤렸으니..

 

시간낭비죠

 

아니에요

 

비서의 업무는
메세지를 받아두..

 

그쪽 짤릴 거란 건
모두가 다 알아요

 

아직은 안 짤렸잖아요

 

그러죠, 그래봤자
다들 알지만요

 

들어가볼게요

 

그럼 전 알바몬에서
알바자리 찾아봐드릴게요

 

일이나 하시죠

 

싫은데요!

 

사장님?

 

들어오세요
어디 가세요?

 

들어오세요

 

오늘따라 더
우울해보이는구만

 

그래서 더
미안해진다네

 

- 사장님, 제발요
- 마크

 

생각해봐, 14세기는
지루한 시기라고

 

게다가 시나리오는
너무 우울하더군

 

흑사병 얘기잖아요

 

14세기에 흑사병말고
쓸 게 뭐가 있겠어요?

 

14세기 파트에서 일하는
자네도 참 안됐지

 

- 어떻게든 재밌게
만들어 볼게요 - 마크!

 

그냥 포기하게!

 

14세기에 무슨 사건이
새로 터지겠어?

 

우리 회사의 모토가
뭔지 알잖나

 

대중이 좋아할 만한
영화를 만드는 것 아닌가

 

속이 좀..

 

내일 다시..

 

- 내일 다시 얘기하겠네
- 글쎄요..

 

면전에서 해고하려니
속이 울렁거리는군

 

근데 내가 이렇게
하루 미루면..

 

헷갈리겠죠,
"해고되는 거야 마는 거야?"

 

- 자넨 해고야
- 해고라구요, 어쩐지..

 

알겠습니다..

 

마크, 오늘 아침에
깨달았어요

 

어젯밤 데이트는
즐거웠지만

 

당신의 외모, 재정사정,
사회적 위치를 생각하면

 

사귀고 싶은 맘은
요만큼도 없단 걸요

 

아무래도 제가
너무 아깝죠, -애나-

 

해고당한 것 땜에
그러세요?

 

방금 어떤 여자가
이메일을 보냈는데..

 

네, 외모 언급부분
공감 백배였어요

 

제 이메일을
읽었어요?!

 

저 말고도 다들
읽었는데요, 뭐

 

그나마 올해 받은 것중
제일 낫던데요

 

저한텐 아니에요

 

전 과자 먹으러 갈래요
좀 드실래요?

 

그럼..

 

당신과 일하는
매 순간이 지옥이였어요

 

그럼 이제
어쩌실 거예요?

 

모르겠어요

 

별 희망이 없어보여요

 

저도 동감하지만
행운은 빌어드릴게요

 

- 안녕히 가세요, 마크
- 안녕히 계세요, 셸리

 

- 마크!
- 그래

 

- 잠깐 얘기좀 하지
- 그래

 

- 오늘 짤렸다며
- 그래

 

- 결국은 이렇게 됐군
- 그래

 

자넬 항상 싫어했지만
작별인사 하러왔네

 

- 날 항상..
- 싫어했다고

 

- 몰랐는걸
- 다른 사람들은 알지

 

- 그걸 말하고
다녔다고? - 물론

 

결국엔 자네 좋다는
사람들도 없어지더군

 

그래서, 지금
그말 하려고 온건가?

 

작별인사하러
왔다고 하지 않았나

 

그 밖의 말은 그냥
입에서 튀어나온 거고

 

"그냥 튀어나왔다",
알겠네

 

흑사병은
영화화될 리가 없어

 

자넨 최악의 세기를 맡은
최악의 작가일세

 

게다가 의리도 없지

 

"의리가 없다"..

 

항상 불편했다네

 

자네에겐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면이 있고

 

난 그런 것을
못 견디기 때문이지

 

자넨 평생 그렇게
패배자로 살 거야

 

난 모든 면에서
자네보다 우월할테고

 

그것이 인생이지

 

셸리는 자네더러
"살찐 호모"라더군

 

- 그런 적 없는데요
- 고마워요

 

"뚱뚱한 호모새끼"
라고 했죠

 

"살만 뒤룩뒤룩 찐
호모새끼"

 

저렇게 말했다는군

 

"살찐 호모"만으로도
충분히 열받았는데..

 

분명한 건 자네가
땅딸막한 게이란 거야

 

그럼, 루저 인생
잘 살아보게나

 

넘 멋있지 않아요?

 

아니요

 

당신한테나 그렇겠죠
그럼 안녕히

 

다신 볼 일 없을
생각하니 신나네요

 

"오갈데 없는 늙은이들을
위한 슬픈 곳"

 

할머니, 약 드셔야죠

 

- 안녕하세요
- 부모 버리러 오셨나요?

 

"마사 벨리슨" 씨의
아들 되는데요

 

잘 오셨어요
상태가 안 좋거든요

 

오늘 작별인사
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건 여기 올 때마다
맨날 듣는 소리죠

 

"곧 갈 것 같은 환자"
1위에 올라계세요

 

죽은 우리 아들이랑
똑 닮았구만!

 

살면 살수록
삶이 고달파져

 

난 모든걸 오렌지로
만들어주는 약을 먹는다우!

 

엄마, 너무
우울하잖아요

 

가끔 창 밖이라도
보고 그러세요

 

텔레비가 고장났어

 

고장난 게 아니에요

 

이 상태에서 채널을
돌리시면 어떡해요

 

잘 보세요

 

위성방송 켜려면
채널 3을 눌러야죠

 

뭔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먹겠구나

 

그래서 무섭고 화가 나

 

오늘 짤렸어요 엄마

 

이제 저도 40댄데
가진 게 하나 없네요

 

얘야, 난 더
절망적이란다

 

길바닥에 나앉아야
할 지도 몰라

 

이 모든 걸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엄마가 패배자가
아니라면요?

 

난 패배자가 아니란다

 

패배자 맞아요, 엄마
진짜로요

 

우린 집안 대대로
패배자였잖아요

 

엄마 잘못만은 아니에요

 

엄만..

 

"루저"라구요

 

사랑한다, 아들아

 

저도 사랑해요, 엄마

 

일자리 잘 찾아보고,
알겠지?

 

가볼게요

 

조용히 해!

 

나갈 일도 없단 말야

 

- 안녕하세요
- 월세요

 

그렇잖아도 오늘
말씀드리려 했는데

 

어제 회사에서
짤렸거든요

 

알아요, 그래서
받으러 온 겁니다

 

- 돈이 없네요
- 얼마 있는데요?

 

300달러 정도
통장에 있어요

 

- 월세는 800달런데요
- 알죠, 근데 없어요

 

할 수 없군요, 짐싸서
내일까지 나가주십쇼

 

돈이 없는데 어떻게요?

 

그걸로 용달차 하나
렌트하면 되겠네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방금 집주인한테
쫓겨나서요

 

이사가려면 통장의 돈
전부 인출해야 돼요

 

계좌는 닫아야
할 것 같네요

 

길바닥에 나앉겠죠
"마크 벨리슨"이구요

 

죄송합니다만 현재
시스템이 다운되서요

 

복구될 때까진 계좌를
못 닫아드립니다만

 

인출은 가능합니다
얼마를 찾으시겠습니까?

 

- 통장잔액 전부요
- 시스템이 다운되서요

 

계좌의 잔액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고객님?

 

"800달러요"

 

고객님?

 

- 800달러요
- 네?

 

제 통장엔
800달러가 있어요

 

방금 복구됐네요

 

- 복구됐나봐요!
- 고마워요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800달러 인출하신댔죠?

 

잠시만요

 

잔액이 300달러라고
나옵니다만..

 

800달러
인출하신댔죠?

 

네..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시스템 복원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나 보네요

 

800달러
드리겠습니다

 

큰 단위로 드릴까요?

 

- 암거나..100달러 짜리요
- 여기 있습니다

 

1, 2, 3, 4, 5,
6, 7, 800달러요

 

더 필요하신 것은
없으십니까?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다

 

아뇨! 불편하긴요..

 

- 여긴 웬일로?
- 월세 내러요

 

이럴 수가!

 

오늘 난,
인류역사상 최초로

 

무언가 엄청난 걸
발견하고야 말았다

 

이는 역사책에 기록되어
후세에 널리 전해질 것이다

 

오늘의 그 사건은
나뿐 아니라

 

전 인류에게도
불가사의한 것이다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그게
어떤 거였냐면..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난 "무엇"이
아닌 걸 말했어

 

난 "무엇"이
아닌 걸 말했다고, 그게..

 

"무엇"이 뭐지?
그런 말은 없지

 

당연히 없지,
내가 방금 발명했으니까

 

잘 봐, "짐"!

 

왜?

 

제 이름은 "더그"예요

 

- "더그"라고?
- 안녕, 더그

 

네 본명을 여태껏
모르고 살았다니!

 

더그 괜찮다, 어울리네

 

왜들 이래요!

 

내 이름이 뭔데!

 

- 더그잖아
- 더그

 

아니란 말야!
"마크"라고!

 

- 니 이름이 "마크"라고?
- 안녕, 마크

 

하긴 마크가
더 잘 어울리네

 

"마르코"!

 

다들 뭘 모르는군..

 

마르코..

 

- 난 흑인이야
- 그럴 줄 알았어

 

피부색은 밝지만
흑인인 걸 알 수 있지

 

- 흑인 친구 사귀는 게
꿈이었는데 - 나도

 

"나는 에스키모다"

 

대박인데!

 

흑인 에스키모는
살다살다 처음 보네

 

"나는 해적이다"

 

- 요즘도 그런 게 있어?
- 막 사람도 죽이나?

 

"난 사자 조련수고
이건 가발이다"

 

물릴 생각하면
무섭지 않아?

 

가발이 상당히 정교한데?

 

- "나는 자전거를 발명했다"
- 정말 고맙다

 

"10-스피드" 모델
할인좀 해주게나

 

"나는 외팔의
독일 우주탐험가다"

 

- 언제 가는데?
- "구텐 탁"!

 

꼭 자네 팔 같군

 

정말 굉장해..

 

한번 진지하게
생각들 해봐요

 

세상을 내 맘대로
주무를 수 있다면

 

뭘 할 것 같아요?

 

진짜 내 맘대로
아무거나 할 수 있다면

 

제일 먼저
뭘 하고 싶냐구요

 

아무거나 할 수 있다면?

 

진짜로 암거나?

 

진짜로 암거나!

 

여자들 가슴 만질 거야

 

그렇지!

 

그리고 덮칠 거야

 

그렇지, 그래야지

 

그럼 그렇게 해 보죠

 

- 어디 가게?
- 밖에

 

쳐다보지 마요
그쪽한테 관심 없어요

 

- 제 얘기좀 들어보세요
- 됐어요, 다 들어봤어요

 

지금 섹스하지 않으면
지구에 종말이 온대요!

 

모텔 갈 시간은 있나요?
걍 여기서 할까요?

 

모텔로 가죠

 

"싸구려 모텔 -
처음 만난 남녀의
성교를 위한 곳"

 

옷좀 벗겨주세요

 

잠깐만요, 최소한
통성명은 해야죠

 

안 돼요! 종말이 오기전에
빨리 시작해야 돼요!

 

전 그쪽 이름도..

 

자라나는 아이들을
생각해봐요!

 

술이나 마시죠
술 드시고 싶은..

 

- 맥주 한 캔에 10달러!
- 아직도 모르시겠어요?

 

- 우리 다 죽는다구요!
- 이러면 안 돼..

 

당연히 이러면 안 되죠,
세상이 끝나는데!

 

지금 당장
섹스해야만 해요!

 

잠시만요, NASA
관계자 되십니까

 

알려줄게요, 그것 참
좋은 소식이네요

 

- 지금요!
- 감사합니다

 

종말은 오지않는대요
그러니 우린..

 

- 섹스할 필요는..
- 살았다!

 

살았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 그럼 가볼게요
- 더 있다 가요

 

함께 수많은 역경을
헤쳐나왔는데..

 

내 생에 최악의
경험이었어

 

새로운 자전거라도
발명했냐?

 

또 뭐가 있을까?
아무거나 할 수 있다면

 

- 여자 가슴
- 그 얘긴 했잖아

 

그 담엔 뭐하고 싶냐고

 

몰라, 넌 뭐하고 싶은데?

 

돈을 가질 거야

 

돈을 쓸어모을 거야

 

가자

 

- 어딜?
- 머나먼 여정

 

내가 운전할게

 

이러면 안 되는데..

 

괜찮아, 어차피
밑바닥 인생이니

 

진짜 밑바닥
보게 생겼군, 차 대

 

멈추라고

 

말은 내가 할게
넌 듣고만 있어

 

토할 것 같아

 

경찰 앞에서
토하면 안 돼

 

토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다고!

 

안녕하세요, 경관님

 

당신네들이 흑인이
아니라 다행이군요

 

흑인들 앞에선 더
흥분하게 되더라고

 

사전예고도 없이
총을 쏴대곤 했지

 

멋진데요

 

- 감옥 가기 싫어요
- 감옥 가기 싫대요

 

혹시 술 마시고
운전하신 겁니까?

 

- 네, 많이 마셨죠
- 감옥 가셔야겠군요

 

불어주십시오

 

경관님, 그러지 마세요

 

당신네들 타고 있는
차 수준을 봐선

 

나한테 뇌물도
못 주겠군요

 

얼만데요?

 

5400달러요

 

비싸네요

 

심한데요,
왜 그렇게 비쌉니까?

 

제가 코카인을 하걸랑요

 

뿐만 아니라

 

값을 높이 부를수록
당신네들과는 달리

 

큰물에서 노는 듯한
기분이 들거든요

 

일종의 자존감
같은 거요..네

 

아무쪼록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아무쪼록 이것좀
불어주시죠

 

부셔야죠, 빨지 말고

 

결과를 보아하니
확실하군요

 

- 감옥 가셔야겠습니다
내리시죠 - 싫어요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
차에서 내려주십시오

 

- 내려야겠다
- 그렇게는 못 해요

 

더 이상은 못 참아! 나와!
넌 음주운전했다고!

 

- 쪽팔린 줄 알아!
- 경관님, 경관님!

 

- 이러시면 안 돼요
- 차에 들어가 계십쇼

 

제가 하는 말을
잘 들어보세요

 

이 친구는
취한 게 아니에요

 

제가 엄청난
실수를 범했네요

 

가끔 이럴 때가
있어요, 제가 좀..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사실 좀
흥분이 되거든요

 

성적으로요?

 

- 그것 참..
- 정말 죄송합니다

 

손 잡아드릴테니
일어나십시오

 

부디 용서해주세요
식중독 걸리신 겁니까?

 

- 운전은 그쪽이
하실 거죠? - 그래야죠

 

죄송합니다

 

진짜 대박이었어!

 

- 그만좀 웃어라, 토할 것 같아
- 괜찮을 거야 임마

 

그래

 

- 어디 가는데?
- 부자되는 곳

 

여긴 왜? 너 돈이
그렇게 남아나냐?

 

이 돈이 어떻게
되는지 보라고

 

- 행운을 빕니다
- 감사합니다

 

-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세요

 

칩으로 교환이요

 

오늘 이 돈을 다 날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 알아요
- 행여나 따신다 해도

 

나중엔 저희한테 다
털리게 돼있습니다

 

- 알아요
- 그게 저희 시스템이죠

 

- 머신 돌리는건 특히요
- 알아요

 

- 행운을 빕니다
-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제가 더 예뻤으면
스트리퍼를 할텐데

 

현실은 시궁창이네요
음료 주문하실래요?

 

맥주 둘, 룰렛 판으로
갖다주세요

 

- 감사합니다
- 미쳤어?

 

룰렛같이 순전히
운빨인 게임은 없다고!

 

괜찮아, 나 오늘
운 충만하니까

 

- 그런 적 한 번도 없었잖아
- 잘 봐

 

베팅 받겠습니다

 

최후의 승자는
언제나 하우스죠

 

이 게임 자체가
수학적으로

 

하우스에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거든요

 

35 블랙이군요
승자는 없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저것은 무얼까요?

 

금새 사라졌네요

 

근데 제가 35 블랙에
베팅했잖아요

 

승자가 나왔습니다

 

대단하군요!

 

축하드립니다

 

방금 잭팟 터졌는데
돈이 나오질 않아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론 주의하겠습니다
축하드리구요

 

감사합니다

 

잭팟이 나왔네
금고실 열어놓게나

 

내 생에 최고의 밤이야

 

니가 토만 안 했어도
더 최고였을 텐데

 

그러게 말야

 

마크, 기분좀 어때요?

 

좋아요

 

그쪽은요?

 

안녕치 못해요

 

밤새 인터넷을
뒤졌거든요

 

"질식사", 뭐 이런거요

 

오늘밤 실행하려구요

 

그럼..

 

"프랭크"!

 

네?

 

그러지 말아요

 

왜요?

 

저 같은 쓰레기는 죽어도
슬퍼할 사람도 없어요

 

제가 있잖아요

 

그쪽도 같은 과라
위로가 안 되네요

 

다 괜찮아질 거예요

 

그래요?

 

네, 여자친구도
생길 거구요

 

행복해질 거예요

 

자살하지 말라구요?

 

당연하죠

 

자살하면 안 된다구요..

 

저는..

 

질식사가..

 

꽤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괜찮지 않아요

 

덕분에 밤에
시간이 비네요

 

같이 노실래요?

 

아뇨

 

그럴 줄 알았어요
괜찮아요

 

아뇨, 그러죠

 

같이 놀아요
이따 봐요

 

이따 뵐게요

 

잘됐네요

 

여보세요, 애나입니다

 

안녕하세요,
저 마크예요

 

안녕하세요,
이메일 못 받으셨어요?

 

저한텐 아깝다고 한
그 메일이요?

 

바로 그거요

 

받았습니다
감사하구요

 

데이트 신청하려
전화드렸습니다

 

왜요?

 

요즘 들어 일이
술술 풀리더라구요

 

축하드리구요!
끊을게요

 

잠깐만요

 

절 만나고 싶지 않으신
맘은 이해합니다만

 

전 달라졌어요
예전의 제가 아니라구요

 

성형이라도 하셨나요?

 

아뇨, 절 직접
보면 아실 거예요

 

헬스장 다니셨어요?

 

가입은 했지만..아뇨
상황이 달라졌어요

 

절 알아보지도
못하실 거예요

 

옷 사셨나요?

 

죄송하지만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떨까요?

 

저와의 데이트가
나쁘진 않았다면서요

 

시간이 나시면..
부탁이에요

 

아주 아주 잠깐의
데이트예요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내일 저녁 8시
괜찮으시겠어요?

 

근데 이번이 마지막이란 거
알아두시구요

 

알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계세요

 

끊으세요

 

그럼..

 

.."산업혁명"이
개봉합니다

 

안녕하세요,
"앤젤로 배드스미스"입니다

 

여러분,
극장으로 달려가

 

산업혁명 시기의
엄청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이시대가 사랑하는
최고의 작가

 

"브래드 케슬러" 각본

 

명실공히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죠

 

아니거든?

 

어이!

 

짤려놓고 아직도
미련이 남았나!

 

여러분!

 

흑사병을 영화화하려던
루저가 지나갑니다!

 

어디 잘 해봐라, 멍청아!

 

-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 미팅이 있어서요

 

그럼 들어가십시오

 

나중에 연락하겠네

 

촬영실장과 통화중이었네

 

여긴 왜 왔나?

 

해고당하고 한동안
상심이 컸습니다

 

- 그럴 줄 알았네
- 그런데 어느날..

 

동네 밖에서
산책을 하던 중

 

사막을 발견하곤
야자수 아래서 잠들었는데

 

인생역전 스토리라면
사양하겠네

 

일어나보니 모래에
뭔가 묻혀 있더군요

 

파헤쳐보니 아주
낡은 상자가 나왔죠

 

진짜 오래된 거요
700년 묵은

 

그 안에 이게
들어있었어요

 

그게 뭔가?

 

전대미문의 이야기요

 

배경이 언제지?

 

14세기요

 

몇 번을 말하나, 마크

 

흑사병 영화는
안 만든댔지!

 

흑사병 얘기만
나오는 게 아니라구요!

 

이건..제발요
제가 읽어볼게요

 

기대하세요
손장난 그만하시구요

 

기대 많이 하셔야 돼요

 

인류역사상 최고의
발견이거든요

 

그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영화화할
소지는 있나?

 

렉처필름 사 최고의
영화가 될 겁니다

 

읽어보게나

 

14세기의 첫날,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

 

시작은 여느 날과 같았다
해는 뜨고, 아기들은 울고

 

바빌론의 심장부에
하늘에서 내려온

 

거대한 우주선이
착륙하기 전까진..

 

뭐?!

 

전직원 집합시키게
대어 한 마리 낚았어!

 

마크, 계속 읽어주게나

 

닌자들이 거대한
불덩어리를 굴려

 

로봇공룡들로부터
지구와 화성, 그리고

 

아마존의 나체족
여자외계인들을 구했다

 

지구는 무사했다

 

제베다야와 앨리나는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는 인간과 외계인의
최초의 결혼이여서

 

외계인 왕은 돈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바빌론과 화성인들
모두가 식에 참석했다

 

화성의 찬란한
여름날이었는데

 

닌자전쟁과 흑사병의
생존자들도 함께했다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먹고 마시고 즐겼으며

 

신랑신부가 입을
맞추던 순간에는

 

외계인 왕이
모든 하객들에게

 

기억을 지우는
주문을 걸었다

 

7백여년 후 위대한 작가
"마크 벨리슨"이

 

어리석은 사장에게
해고당하고

 

멍청한 "브래드"와
"셸리"에게 조롱당할 때까지

 

이를 영화화하면
큰 성공을 거두리니

 

마크는 큰 부를 얻고
그 이름 영원히 빛나리라

 

영화 제목은
뭘로 하겠나?

 

"흑사병"

 

지금 당장
작업 시작하게나

 

느낌이 심상치 않아
대박의 조짐이 보여

 

그렇게 될 겁니다

 

명실공히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겁니다

 

그럼..

 

시나리오 판매된 거
축하드려요

 

- 건배
- 건배

 

가족 얘기해주세요
물어보고 싶은 게 많네요

 

전 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어요

 

아버지는
알콜중독자셨구요

 

안됐네요

 

때문에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셨죠

 

결국엔 범죄의 길로
접어드셨어요

 

범죄라면 어떤?

 

주로 가정집을 터셨죠

 

자네가 여긴 웬일인가?

 

월요일 낮이니
집에 없어야지!

 

요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

 

일 접고 일찍 와서
쉬고있었다네

 

헌데 자네는
여기 웬일인가?

 

댁의 집을
털려던 중이았다네

 

말도 안 되는군
결코 좋은 생각이 아냐

 

쨌든 자네가 있으니
이쯤에서 접어야겠네

 

내가 지금 무슨 생각
하고있는 지 아나?

 

경찰을 불러서
자넬 체포할 거야

 

난 도망갈 걸세, 어차피
내 이름도 모르잖나

 

- 이름이 뭔가?
- "리차드 벨리슨"

 

만나서 반갑네

 

둘 중 선택하게나

 

하나, 자네 집으로
경찰을 들인다

 

이웃들의 비웃음을
사며 체포당한다

 

둘, 안으로 들어와
경찰을 기다린다

 

- 기다리겠네
- 그러겠나?

 

그럼 들어오게나
차 한 잔 할텐가?

 

그게 좋겠네

 

그렇게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셨죠

 

아버지 얼굴은
기억도 안나요

 

그래도 전 운이
나쁘지만은 않았죠

 

절 이렇게 길러주신
어머니가 계시니까요

 

- 멋지네요
- 대단한 분이세요

 

어디 살고계세요?

 

"늙은이들을 위한 집"에요

 

하지만 내일
모시고 나올 거예요

 

대저택을 하나
장만해드리려구요

 

여생을 호화롭게
살다가실 수 있겠죠

 

효자시네요

 

- 셰프 추천요리 나왔습니다
- 감사합니다

 

컨디션이 안 좋은 지
이상하게도 만들었네요

 

괜찮아 보이는데요

 

손님께서
멍청해서 그렇죠

 

생각해봤는데요

 

이제 저도
부와 명예를 얻었으니..

 

진지하게 교제해보는 게..
어떨까 싶은데요

 

왜요?

 

함께면..
행복할 테니까요

 

글쎄요, 저도 마크 씨가
싫지는 않아요

 

우리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다면

 

절반은 제 유전코드를 가진
우리 아이들을

 

경제적으로 안정된
가정에서 기르고싶거든요

 

마크 씨는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 될 것 같구요

 

물론이죠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아이들은

 

마크 씨의 유전코드 또한
절반을 가지고 있겠죠

 

전 들창코의 뚱뚱보
아이들은 원치 않아요

 

그러시겠죠

 

잠시만요

 

여보세요?
전데요

 

뭐라구요?

 

엄마?

 

방금 전화받고 온 거예요
무슨 일이에요?

 

의사들 말론 내가
오늘밤 죽을 거란다

 

뭐라구요?!

 

안녕하세요
환자분 체크하러 왔습니다

 

마사 할머니의
아드님이시군요

 

오늘밤 돌아가실 거라니
무슨 말입니까!

 

상태가 안 좋아요
아깐 심장마비도 왔구요

 

심박이 굉장히 낮아요

 

혈압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오늘밤 한 번 더
심장마비가 올 겁니다

 

네, 그러다
돌아가시겠죠

 

참고로 오늘밤,

 

병원에서 멕시칸요리
파티가 열립니다

 

어머니 돌아가시면
먹고 즐겨보세요

 

아셨죠?

 

너무 무섭구나, 얘야

 

죽음은 정말
무서운 거야

 

방금 전까진
살아있다가도

 

눈 깜짝할 사이에
죽음이 찾아오는 거지..

 

죽음은 그런 거란다

 

몇 시간 더
이러다 보면..

 

어느샌가 영원한
"무"의 세계에 있겠지

 

간호사!

 

수치가 자꾸 떨어져요

 

정말..정말로 무섭구나

 

엄마..

 

엄마, 들어봐요

 

제 말 잘 들어보세요

 

사후세계에 대해
잘못 알고계시는데요

 

영원한 무의 세계가
아니예요

 

세상에서 제일 가고 싶은
곳으로 가실 거예요

 

엄마가 사랑했던 이들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엄만 젊어지실 거구요

 

젊은 아가씨처럼 뛰고
춤도 추실 거예요

 

꼭 엄마
젊었을 때처럼요

 

그곳엔 고통도 없구요

 

사랑과..

 

행복만이 가득해요

 

모두에게 대저택이
하나씩 주어질 거구요

 

이 모든 게 영원할 거예요
영원히요, 엄마

 

아빠한테 안부인사
전해주세요

 

제가 많이 사랑한다고도
전해주시구요

 

- 끊지 마세요
- 그 다음엔요?

 

엄마..

 

나도 죽으면 돌아가신
엄마를 볼 수 있겠네요

 

더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잠깐만요, 죄송합니다

 

온다! 저 사람이에요!

 

죽으면 가는 곳은
딱 하나입니까?

 

죽은 사람들은
모두 거기 있을까요?

 

그곳의 이름이 뭡니까?

 

거기 사는 사람들과
섹스할 수도 있습니까?

 

쇼핑몰도 있나요?

 

담배는요?
담배 피워도 됩니까?

 

여보세요

 

사후세계에 대해
아신다면서요

 

어제까지만 해도 그는
무명작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사람들은 그가

 

사후세계에 대해
알고 있다고 증언합니다

 

이럴 수가..

 

죄송해요, 앞에..
실례합니다, 죄송합니다

 

잠시만 실례할게요

 

빨리요

 

들어오세요

 

제발요, 어머니께
뭐라고 하셨는데요

 

안 돼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요

 

이젠 입 닥치고
살 거예요, 내가 왜..

 

어찌 됐든 저
수많은 인파를 봐요

 

저들을 봐서라도
말하셔야 돼요

 

아뇨, 지금 두발로
걸어나가면 끝이에요

 

나미비아로 가면
아무도 날 모르겠죠?

 

저한테만이라도
제발 말해주세요

 

죽는 게 두렵다고
온몸을 떠시면서

 

영원한 무의 세계로
가기 싫다고 하시길래

 

그런 게 아니라고
말씀드렸죠

 

이렇게요

 

"영원한 무의
세계가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가고 싶던 곳에 가실 거고"

 

"친구들과 영원히
행복하실 거예요"

 

그렇게 가시는 길에
행복하게 해드렸어요

 

이런 걸 다
어떻게 아셨어요?

 

글쎄요, 전..

 

저까지 행복한걸요!

 

모두에게 이 말을
전해주셔야만 해요

 

그건 오해예요,
제가 말한 것들은..

 

그 말 듣고 어머니가
행복해 하셨다면서요?

 

- 네
- 기분이 어떠셨죠?

 

- 좋았죠
- 그러니 상상해봐요

 

저 수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면 어떨까!

 

알겠어요

 

시간이 좀 필요해요

 

꼭 이래야만 하나요?

 

당연하죠

 

당신의 말이
인류역사를 새로 쓸 거예요

 

전세계를 뒤흔들
중요한 말이라구요

 

그럼 전 자리
피해드릴게요

 

들어오세요

 

피자 사왔어

 

대저택 얘기 왜
나한테 먼저 안 했냐?

 

- 난..
- 방해하지 말자구요

 

자전거 발명했단
얘기도 안해주더니..

 

신경쓰지 말고
집중하세요

 

우리가 친구로
지낸 게 몇 년인데..

 

- 치즈피자 하나랑..
- 맛있겠네요

 

치즈피자 하나 더

 

영국 런던에서
모두가 기다립니다

 

로마에서도,
뉴욕에서도

 

모두가 기다립니다

 

온 세상이
정지한 것만 같습니다

 

모두가 TV와
라디오를 켜놓고

 

심지어
이런 풀밭에서도

 

그가 입을 여는
순간만을 기다립니다

 

안녕하세요

 

다 썼어요

 

준비 되셨나요?

 

그런 것 같아요

 

말할 때 받침대가
있으면 좋을 텐데

 

아님 종이라도
더 보기 좋았으면..

 

- 이제 좀 낫네요
- 다행이에요

 

그냥..

 

아는 건 속 시원히
다 말해주세요

 

- 잘해라
- 고마워

 

어제까지만 해도

 

그는 무명작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사람들은 그가

 

사후세계에 대해
알고 있다고 증언합니다

 

죄송해요

 

아마도..

 

그날 저희 엄마께 한
말 때문에

 

모두들 이 자리에
계신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죽으면 알게 되는

 

굉장히 중요한
몇 가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은

 

이 피자박스들에
씌여 있구요

 

제 1항,

 

하늘엔 만물을 지배하는
남자가 한 명 산다

 

제 2항,

 

어떻게 생겼나요?

 

키는 크고, 손도 크고
머리숱도 많습니다

 

무슨 인종이죠?

 

전혀 새로운
인종입니다

 

모든 인종의
결합체라고 볼 수 있죠

 

- 구름 속에 사나요?
- 아니요

 

- 눈에 보입니까?
- 아니요

 

구름보다 훨씬 높이
살아서 볼 수가 없죠

 

- 우주에 사는군요
- 그정도는 아니구요

 

그럼 열권에 사나요?

 

죄송합니다, 아직
한참 남아서 그러는데..

 

그분은 하늘에 살구요,
보이진 않지만

 

만물을 지배합니다,
됐죠?

 

제 2항,

 

죽으면 영원한
무의 세계가 아닌

 

굉장히 좋은
곳으로 간다

 

제 3항,

 

모두에게 대저택이
하나씩 주어진다

 

어떤 대저택이요?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대저택이요

 

뭐야, 난 폐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닙니다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대저택이라구요

 

지금 당장 머릿속에
있는 거 말구요

 

여러분이 꿈에 그리는
최고의 집에서 사실 겁니다

 

제 4항,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할 것이다

 

각자 대저택은
다 갖고 있구요?

 

당연하죠, 모두한테
주어진다니까요

 

우리집에 데려와서
살고 싶으면 어떡해요?

 

그럼 집 비워놓고
아저씨 집에 살러 오겠죠

 

그사람들 저택은
어떡하구요?

 

몰라요, 부동산에
광고내겠죠

 

제발..
제 5항,

 

누구나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먹을 수 있다

 

하루종일, 당신이
생각하는 어떤 맛이든지

 

- 이상한 맛도요?
- 왜 그런 맛을 생각해요?

 

아무 맛이나
된다면서요!

 

난 방금 바닐라맛에
스컹크 냄새 생각했다고!

 

그럼 드시지 말던가요!

 

전 설사똥 초콜렛
생각했단 말예요

 

안 드시면 되잖아요
대체 왜들 이러세요!

 

제발 제 말좀..
제 6항,

 

나쁜 짓을 하면
이곳에 못 간다

 

그럼 어디로 가죠?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곳으로요

 

나쁜 짓이라면
뭘 말하나요?

 

중대범죄, 강간,
살인 등등이요

 

- 때리는 것도 나쁜 건가요?
- 네

 

- 먼저 날 때리면요?
- 그럼 때려도 되죠

 

- 욕하는 것도 나빠요?
- 아뇨

 

- 회사에 지각하는 건요?
- 아뇨, 그건..

 

뭐, 사장한테 걸리면
짤릴 수야 있겠지만

 

죽어서 좋은 곳에
못 갈만큼 나쁜 건 아니죠

 

개한테 밥 주는 걸
깜빡하는 건요?

 

글쎄, 그럼
개가 불쌍한 거죠

 

개가 죽으면 문제겠지만,
고의로 그러진 마세요

 

굶어죽는 꼴 보려고
개를 사진 마시고..

 

여러분 제발..

 

나쁜 짓을 한 번만 해도
좋은 곳에 못 가나요?

 

아뇨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나쁜 짓 세 번 하면
아웃이죠

 

야구처럼!

 

뭐 그렇죠,
다른 질문?

 

네!

 

부탁인데 다음으로
넘어가면 안 될까요?

 

안 돼요! 뭐가 나쁜 짓인진
알고 살아야죠!

 

맞아요!

 

알겠습니다

 

바지를 입는 것도
나쁜 짓입니까?

 

아놔..

 

"두 시간 후"

 

아뇨, 헤어스타일은
맘대로 하셔도 돼요

 

몇 번을 말씀드려야
아시겠어요?

 

남을 막 때리고
물건을 훔치는 등

 

타인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거요

 

고의적으로
살인을 한다거나요

 

그럼..
제 9항,

 

만물을 지배하는
"하늘의 그분"은

 

당신이 좋은 곳에 갈지
나쁜 곳에 갈지를 결정한다

 

인간의 생사
또한 결정한다

 

- 자연재해도
관할하시나요? - 네

 

- 저희 엄마 암 걸리게
한 것도 그분? - 네

 

- 내 차에 나무가
쓰러지게 한 것도? - 네

 

저희 아빠를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게 한 것도요?

 

 

아주 개새끼구만!

 

악마예요!

 

비겁하게 숨어서
나쁜 짓이나 하고!

 

왜 우리 앞에선
못한답니까?

 

그새끼가 우릴 다
죽이기 전에 해치워야 돼요!

 

잠깐만요,
제 말 더 들어보세요

 

만물을 지배하는
"하늘의 그분"은요,

 

우리에게 좋은 일
또한 많이 하십니다

 

배가 전복됐을때 날
살려주신 분도 그분?

 

- 그렇죠
- 배를 전복시킨 것도 그분?

 

 

할머니를 죽이고 제게
막대한 유산을 물려준 것도?

 

그렇습니다

 

엄마 암 완치시킨 것도
그분이겠네요?

 

 

어떨 땐 착하고
어떨 땐 못된 새끼네요

 

네, 근데 더
들어보세요

 

제 10항, "그분"이
당신에게 시련을 준다 해도

 

당신 사후엔 좋은 일만
있게 할 것이다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이 아니라면요?

 

- 물론이죠
- 일종의 시험이네요

 

 

이상입니다

 

이런걸 어떻게
다 아셨죠?

 

"하늘의 그분"이
말해주셨거든요

 

근데 그동안엔
말 안하고 있다가

 

왜 이제서야
말해주셨을까요?

 

까먹고 있었나 보죠
바쁜 분인 거 아시잖아요

 

감사합니다

 

나 잘한 거겠지?

 

"모두에게 대저택이"

 

"NASA의 "하늘의 그분"
탐색 대작전"

 

"착하게 살아야 할 이유
드디어 밝혀져"

 

""하늘의 그분"이
아기들에게 에이즈를"

 

""하늘의 그분"이
쓰나미로 4만여명 살해"

 

""하늘의 그분" 덕에
104세까지 산 할머니"

 

"근로생산성 14% 감소
사후의 대저택 관심 폭발"

 

"올해의 인물
"마크 벨리슨""

 

건배, 건배, 건배!

 

"마크 벨리슨의 "흑사병"
최고기록 갱신!"

 

""흑사병", 올해
최고의 영화상 수상!"

 

- 건배
- 건배

 

제가 말했던가요?

 

불타는 건물에서 갓난앨
구출한 적이 있는데

 

곰이 한 마리 있었고..

 

불타는 건물에
곰도 있었다구요?

 

네, 건물에서 애기
울음소리가 들리길래

 

위험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들어가

 

아기를 데리고
2층에서 뛰어내렸죠

 

아기는 무사했구요
근데 갑자기 곰이..

 

- 어떻게 무사하셨어요?
- 제 말 더 들어보세요

 

어떻게 무사히
뛰어내리셨냐구요

 

운동신경
제로이신 분이

 

안전한 곳으로
뛰어내렸거든요

 

그래서..

 

어디로요?

 

잼에요

 

잼 통 안에요,
잼 공장이었거든요

 

곰도 그 냄새에
이끌려왔던 거겠죠

 

- 그렇군요
- 말씀 안 드렸나요?

 

불타는 건물, 아기,
곰, 잼공장 사건이요

 

아뇨, 첨 들어봐요

 

네, 그래서
뛰어내렸더니만

 

큰 곰이 기계들을
먹어치우며 다가와요

 

저 행복한 아저씨 같이
생긴 곰이요

 

저기서 디립다 자고있는
뚱뚱한 아저씨요?

 

- 안 행복할 걸요
- 왜요?

 

딱 보면 알죠
완전 루저잖아요

 

사람은 겉만 보고는
모르는 거예요

 

알고보면 세계 최고의
시인일지도 몰라요

 

솔직히 애나 씨 말대로
진짜 루저같긴 해도

 

제 말은, 저사람이
어떤 사람인진..

 

그럼 저아저씬
어떤 사람 같은데요?

 

키 작고 땀흘리는
대머리 아저씨요?

 

- 맞아요
- 안녕하세요!

 

서류가방을 들고
어딜 바삐 가네요

 

중대한 미팅에 가는
길일 수도 있어요

 

어쩌면 성공한
사업가일 수도 있다구요

 

저보다 사람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그건요..
그럼 이번엔,

 

저 두 남녀는요?

 

모자 쓴 두 찐따들?

 

좋아요, 관찰력이
뛰어나시네요

 

하지만, 겉에 보이는
그 이상의 것을 보세요

 

손잡고 있죠,
연인들이에요

 

그럼, 저도요!

 

저에겐 뭐가 보여요?
어떤 사람 같아요?

 

예쁘시구요

 

아름다운 미소를
가지고 있어요

 

- 그건 누구나 알죠
- 아직 안 끝났어요

 

제가 본 최고로
따뜻한 분이에요

 

그 주근깨도 제가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웃음이 많은 분이고

 

가끔은 종일 누워
먹고 울기도 하지만

 

누군가 괴로워하면
손을 잡아줄 줄 아는..

 

제가 아는 한
가장 멋진 분이에요

 

저에겐 뭐가 보이세요?

 

뚱뚱하고, 들창코의 남자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현명하구요

 

친절하세요

 

제가 본 최고로
따뜻한 분이시자

 

제가 아는 한
가장 재밌는 분이고

 

같이 있으면
늘 즐거워요

 

남들과는 전혀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시고

 

전 그 점이 좋아요

 

제일 친한 친구고

 

그 누구보다도 절
행복하게 해주시죠

 

- 근데 왜 안되는 거죠?
- 유전 때문에요

 

들창코의
뚱뚱보 아이들..

 

부와 명예도 그런건
못 바꾸다니 유감이죠

 

전 당신을
사랑하거든요..

 

부와 명예로
유전코드를 바꿀 수 있나요?

 

아뇨

 

우리 애들은 들창코의
뚱뚱보들일 거에요

 

그럼 마크 벨리슨에 대해
얘길 나눠보겠습니다

 

그는 과연 그 모든 걸
독식할 만 할까요?

 

혹은 "하늘의 그분" 덕에 뜬
뚱뚱한 낙오자일까요?

 

제가 볼땐 뚱뚱한
낙오자 같습니다만

 

답이야 뻔하죠
생긴 걸 보세요

 

살은 뒤룩뒤룩 쪄갖고
멍청하게 생겼잖습니까

 

그집 앞에서 텐트치고 사는
사람들은 뭡니까?

 

밥먹고 할 짓도
더럽게 없나보죠?

 

뭐, 유유상종
아니겠습니까

 

그럼 채널고정!
일기예보 후에 뵙죠

 

"오리들은 알래스카로
날아갔다"라고 쓰세요

 

"그곳에 사는
흰 곰을 만나기 위해"

 

- "흰 곰은.."
- 대체 몇 병째예요?

 

난 괜찮아요..
"끝"

 

- 결말이 이상한데요
- 그렇죠?

 

이걸 정말
회사에 내라구요?

 

- 네
- 알겠습니다

 

이번주에 촬영
들어가라고 하세요

 

어린이 영화라고도
말해주시구요

 

애들이 좋아하겠죠?

 

운전하는
곰과 오리들 얘기

 

- 뭐예요?
- 생일 축하카드요

 

- 읽어보실래요?
- 고마워요

 

저 오늘 영화보러
못갈 것 같아요

 

- 왜요?
- 데이트가 있거든요

 

누구랑요?

 

- 브래드 케슬러 씨요
- 브래드 케슬러?

 

제가 그자식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잖아요

 

- 전 좋아요
- 그러시겠죠

 

저한텐 얼마나
친절하신데요

 

바다의 상어도
애나 씨한텐 친절할 걸요!

 

- 진짜요?
- 아뇨

 

말하자면 그렇다
이거죠, 근데..

 

- 사귀지 마세요
- 왜요?

 

- 저랑 딱 어울리잖아요
- 그럼 같이 자지 마세요

 

- 왜요?
- 진짜 자려고 했어요?!

 

제가 같이 안 자면

 

브래드 씨는
다른 여잘 찾을 거고

 

- 전 차일 게 분명해요
- 아녜요

 

- 차일 거예요!
- 아뇨 아뇨, 아니라구요

 

이렇게도
생각해 보셔야죠

 

만약에 제가 애나 씨랑
데이트한다고 쳐요

 

당신이 브래드 씨처럼
잘생겼다고 치죠

 

네? 그게..
그렇다 치면

 

전 애나 씨에게
흥미를 잃을 거예요

 

첫 데이트날부터
저랑 자면요

 

왜냐면 말이죠..

 

그냥 대화만
나누시라구요

 

제말 잘 들으세요
절대로..

 

애나 씨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세요

 

대화를 통해서요
그럼 그러겠죠,

 

"흥미로운 여자야
또 만나고 싶은걸?"

 

절대로..

 

결혼 전까진 어느
누구와도 자지 마세요

 

법입니다

 

 

- 알겠어요
- 좋아요

 

이건 뭐죠?

 

"생일축하 섹스쿠폰"이요

 

생일축하 섹스쿠폰,
애나 씨랑?

 

그리고 상대는
바로 당신이구요

 

- 죄송해요
- 없던 걸로 하죠, 법이..

 

- 아뇨아뇨아뇨
- 우리 결혼 안했잖아요

 

방금 본인 입으로
말했으면서..

 

"결혼 전까진 어느
누구와도 자지 마세요"

 

했죠, 근데
쿠폰은 웬일로..

 

- "법입니다"
- 네, 저도 알아요

 

그래서 우린..

 

이 쿠폰은 정말..

 

- "법"
- 버리긴 아까운데요

 

- 근데 제 말은..
- 유감이네요

 

물론 유감..이죠

 

그래서 이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다른 선물
드려요, 말아요?

 

애나 씨랑 섹스를
할 수가 없네요

 

차라리 양말이나
드리는 게 낫겠죠?

 

네, 털양말 쪼가리요!
섹스 대신

 

계세요?

 

왔네요

 

여긴 왜
데려온 거예요?!

 

굳이 데리러 오시겠다네요?

 

그랬겠죠, 여기가
내 집인 거 뻔히 아니까!

 

- 애나 씨!
- 정말 잘생기셨어요

 

저도 압니다

 

- 자넨 인간 쓰레기 같군
- 그건 자네 생각이고

 

신나게 놀아보죠, 우리

 

- 적당히들 하길
- 그건 뭔가?

 

생일축하
섹스쿠폰이에요

 

- 당신과의?
- 네

 

근데 우리가 결혼 안해서
안 된다네요

 

- 차라리 양말이 낫겠죠?
- 제가 가져도 됩니까?

 

네, 하지만 그 전에
결혼부터 해야겠지만요

 

뭐, 하면 되죠

 

그러지 말아요,
안 돼, 대체..

 

연락할게요!

 

오늘을 축하합시다

 

제가 엄청난
승진을 했거든요

 

1세기 파트의
부장이 됐을뿐 아니라

 

18, 19, 20세기
모두를 전담하게 됐죠

 

- 정말 잘됐네요
- 아주 잘됐죠

 

그렇게 많은 세기를
전담한 건 제가 최초죠

 

그것도 제일 인기 많은
세기만으로다가

 

마크는 한 세기 넘게
맡아본 적이 없답니다

 

마크 씨는
"하늘의 그분"이

 

엄청난 얘기를
많이 해주시잖아요

 

그렇지만 저처럼
잘생겼습니까?

 

제 유전코드와 자신감,
카리스마를 갖고 있나요?

 

- 아뇨
- 아니죠

 

다른 와인으로
다시 가져오세요

 

이미 코르크가
따져있을뿐 아니라

 

깐깐하고 무게잡는 남자로
보이고 싶으니까요

 

알겠습니다

 

주문할 준비가
다 되었군요

 

여자분에겐
스몰 시저샐러드요

 

여자는 뚱뚱하면
보기 싫으니까요

 

전 필레 레어요
왜냐면 비싸고, 맛있고

 

전 소중하니까요

 

알겠습니다

 

말씀은 잘 들었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요

 

- 치킨 시저샐러드 어떨까요?
- 안 되죠, 안 돼

 

언젠간 애나 씨도
미모를 잃을 거 아닙니까

 

주름 자글자글한
못생긴 할머니..

 

그깟 치킨 땜에
외모를 등한시하실래요?

 

그럼 안..되죠

 

엄마가 데이트 확인차
전화하신걸 거예요

 

매사에 되게
참견 잘하시거든요

 

제가 받겠습니다

 

아..네

 

애나 씨 어머님?
브래드 케슬러입니다

 

네, 따님이 정말
미인이세요

 

아뇨, 지루하진 않네요

 

짜증나게 구시는군요

 

목소리가 너무
앵앵거리세요, 그럼..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애나 씨와 저는
궁합 잘 맞는 거 알죠?

 

신체적, 유전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원래 목적은 마크로부터
당신을 뺏는 겁니다만

 

그자식 망하는 꼴
보면 재밌으니까

 

대체 마크 씨를
왜 그렇게 싫어하세요?

 

패배자니까요

 

그자식의 모든 것이
내 꺼였어야 되는데..

 

근데 그가 가질 수
없는 게 딱 하나 있죠

 

당신이요

 

당신은 분별있는
여성이니까

 

우월한 유전코드를
가진 사람과 결혼해

 

이런 아이들을
낳지 않으셔야죠

 

"들창코의 뚱뚱보 아이들"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제 말도 그 말이에요

 

"다 집어쳐, 난
대저택에서 살 거다"

 

지혜로우신 "그분"은
우리가 나쁜 짓을

 

두 번 해도 대저택에서
살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에 내가 말하노니..

 

대저택에서 너랑
살 일은 절대 없을 거야

 

니가 날 밀어낼수록
더 끌리는 거 몰라?

 

비켜, 이 돼지야!

 

아, 마크 벨리슨 씨
아니세요?

 

맞아요,
사과하시게요?

 

내가 왜요?

 

"펩시 -
사후세계에서도 구매 가능"

 

- 더 마실 사람?
- 나

 

저도요

 

고마워요

 

근데 무슨 일 있어요?

 

왜, 돈 많은 사람은
우울해하면 안 돼?

 

너희는 어때,
전보다 행복해졌어?

 

"하늘의 그분"
생각하면 말야

 

- 당연하죠, 형
- 행복의 절정이다

 

너 맨날 외롭다며,
여자친군 생겼어?

 

- 아뇨, 포기했어요
- 왜?

 

죽으면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면서요

 

그래서 그것만
기대하는 중이에요

 

영원히 행복한 것보다
좋은 게 어딨겠어요

 

그렇게 살 생각을 하니
정말 행복하죠

 

그래서 그때까진
그냥 방구석에서

 

혼자 술쳐마시고
TV나 보며 살려구요

 

행복하기는 커녕
비참한 삶 같은데?

 

아니죠, 술은 죽음을
재촉하잖아요

 

하루 빨리 대저택에서
살 수 있겠죠

 

내 말이 그 말이야

 

대단하군

 

평소 "그분"과는
전화로 말하십니까?

 

아뇨..바로 지금도
말씀하고 계세요

 

- 말씀하고 계시다구요?
- 네

 

뭐라고 하시는지
말씀해주시죠

 

"왜 저런 얼간이와
대화하고 있나?"

 

그럼 저는 말하죠,
"전 그저 기회를.."

 

볼 게 그렇게 없니?

 

엄마, 돌리지 마세요
저랑 아주 친한 친구예요

 

니 친구들 다 알지만
저런 건 본 적이 없다!

 

무슨 말씀이세요?

 

"하늘의 그분"과
대화할 수 있대봤자

 

니 친구가 될 주제는
못 된다, 이거야

 

제가 저분을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면요?

 

"하늘의 그분"이
노하실 게다

 

말도 안되고 말고

 

제 아무리 "그분"이
선택한 사람일지라도

 

그가 낙오자라는
사실이 어디 가겠니?

 

그 애들 또한
마찬가지일 거고

 

- 그렇지 않아요
- 그럼 뭐겠니!

 

한번 낙오자는
영원한 낙오자란다

 

그는..

 

똑똑하고, 재치있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절 특별하고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주고..

 

사람에겐
천생연분이란 게 있어

 

이상적인 가정을
함께 꾸려나갈 수 있는!

 

브래드 케슬러 같은
짝 말이다

 

브래드, 잠깐만요

 

전화 받거라
이 남잔 놓치면 안 돼!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브래드 씨

 

보고 싶어요, 엄마

 

어차피 안 들리시겠죠

 

대저택에 안 살고
계실 거란 것도 알아요

 

엄만 여기 땅 속에
계시니까요

 

이런 걸 아는 사람은
세상에 저밖에 없죠

 

전 요즘
행복하지가 않아요

 

물론 다 제가
벌여놓은 일이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요
그래서 슬퍼요

 

역시 전
패배자인가 봐요

 

언제나 이대로
혼자겠죠

 

마크..

 

어쩌다
이렇게 되셨어요..

 

들어가도 돼요?

 

- 오랜만이네요
- 그러게요

 

이것저것 너무
바빴거든요

 

전화 여러 번 드렸는데
안 받으셨잖아요

 

- 저 결혼하는 거 아시죠?
- 네

 

그래서 온 거예요
청첩장 드리려구요

 

하지 마세요

 

결혼식이 내일이에요

 

부탁이예요
결혼하지 마세요

 

- 오셨으면 해요
- 왜요?

 

그럼 제가
행복할테니까요

 

당신과 함께면
행복하니까요

 

그럼 왜 그자식이랑
결혼하는 거죠?

 

제 이상적인 유전적
궁합상대니까요

 

제가 꿈꿔온 모습의
아이들을 낳을 수 있겠죠

 

아시잖아요

 

마크 씨, 언젠가는요

 

저도 주름 자글자글하고
못생겨지겠죠

 

아뇨, 그렇지 않아요

 

저에겐 아닐 겁니다

 

혼란스럽네요

 

- 이거 받아주세요
- 잘 사세요

 

아이스크림 맛있냐
이 돼지 루저야?

 

그만두지 못해!

 

괜찮아, 신경쓰지 말렴

 

이름이 뭐니?

 

"숏다리 돼지
브라이언"이요

 

그래, 브라이언

 

넌 그냥 숏다리
돼지가 아니란다

 

그치? 넌 웃는 게
예쁜 브라이언이야

 

고맙습니다

 

"그렉"!

 

미안!

 

조용히좀 해!

 

조용히 하라고!

 

아직 끝난 게 아냐, 친구

 

""하늘의 그분"을
생각하는 조용한 곳"

 

"패배자"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것은

 

브래드와 애나,
두 선남선녀의

 

이 결혼이 상호간에
이익이 될 것이며

 

유전학상 우월한
자손을 생산할 것이고

 

평생 재정과 심신의
안정을 꾀할 것임을

 

선언하고 축하하기
위함입니다

 

브래드,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애나를 사랑하고
책임을 다하겠습니까?

 

 

애나,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브래드를 사랑하고
책임을 다하겠습니까?

 

 

그럼 이 둘을
부부로 선언하기 전

 

더 좋은 유전적 궁합
상대가 되시는 분이라도?

 

저요

 

장난하나, 마크

 

더 좋은 궁합이라니!
거울도 안 보고 사나?

 

그녀는 저와 있을 때
행복하거든요

 

그럼 왜 나와
이 자리에 서 있겠나?

 

아이들에게 더 우월한
바탕을 주고싶어서지

 

그말이 옳지

 

그럼 자네는
뭘 하면 되는지 아나?

 

"정자 기증"

 

애나 씨는 나랑
제일 친한 친구야

 

내가 아니라고?

 

지금은 아냐,
나 말좀..

 

그리고 난
그녀를 사랑하네

 

이러지 말아요

 

결혼하지 말아요

 

이게 진정 당신이
원하는 겁니까?

 

세상의 이치예요, 마크

 

왜요? 대체
왜 그래야 되죠?

 

자네 애들이 내 애들보다
잘날 거라고 누가 그러나?

 

날렵한 턱선과 근육을
갖고 있다고 해서..

 

키도 더 크잖아

 

나도 안다고,
제발 그냥..

 

부탁한다 친구야
나 말좀..

 

그런 것들이 아이들과
무슨 상관이죠?

 

전 우리 아이들을
사랑할 겁니다

 

또 자네가 잘 사는
집안 출신이라고 해서

 

혹은 우월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해서

 

더 좋은 남편이 될 거라고
누가 그러나?

 

자네에게 그녀와 애들은
과시용일 뿐이야

 

애나 씨..

 

이게 진정 당신이
원하는 거라면, 나갈게요

 

이게 진정 당신이
원하는 건가요?

 

질문의 상대를
잘못 고르신 것 같네요

 

- "그분"에게 물어야죠
- 전 신부에게 묻고 있습니다

 

"하늘의 그분"에게
물어보지 그래?

 

- 잘 아시겠지!
- 이건 그녀가 잘 알아

 

"하늘의 그분" 뜻을
말해드려, 마크

 

그냥 "그분"의 뜻을
말해주시면 안 돼요?

 

제발 말해주세요

 

싫어요

 

빨리 안 끝나나요?
끝나고 할 일 많은데

 

아직 좀 남았..

 

마크 씨, 잠깐만요!

 

제발 "하늘의 그분"
뜻을 말해주세요

 

- 제가 나쁜 짓을 했어요
- 괜찮아요

 

- 세 번까진 봐주잖아요
- 그런 게 아니에요

 

"하늘의 그분"은 없어요

 

그럼 왜 있다고 하셨죠?

 

엄마 돌아가실 때
위로해드리려구요

 

그러다보니 일이..
이렇게 커졌어요

 

그럼 어떻게 없는 걸
있다고 말하실 수가?

 

몰라요, 그냥
그렇게 됐어요

 

그럼 부와 명예가
유전코드를

 

바꿀 수 있냐고
물어봤을때..

 

왜 그렇다고
안 하셨어요?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마크 씨..

 

제가 진정
원하는 걸 찾았어요

 

들창코의
뚱뚱보 아이들이요

 

우리 이제 함께군요!

 

그래요, 결국
그녀를 얻었어요

 

애나 씨와 저는
매우 행복하답니다

 

아직도 그녀에겐
제 능력이 불가사의래요

 

당연하죠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저 하나니까요

 

사실은, 꼭
그런 것도 아니랍니다

 

어때요?

 

맛있겠는데?

 

정말 맛있어요, 엄마

 

- 아주 최고야
- 맛있다니 다행이네요

 

뭐부터 먹어야 할 지
모를 지경이야

 

빵부터 먹어봐야
할 것 같은데?

 

너 이거 좋아하잖냐
왜 더 안먹니?

 

맛있어 죽겠다는데?

 

각본, 감독
릭키 제바이스 & 매튜 로빈슨

 

릭키 제바이스

 

제니퍼 가너

 

'거짓말의 발명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