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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 OK

 

' 사토 오토 마쓰 '
호로 마이 역장으로 임명

 

'호로 마이 '

 

운행은 어땠어 ?

 

제법 내리는 걸요

 

승객은 없습니다

 

이놈 이라도 없었으면

 

심심해 죽었을 거예요

 

오는 내내 구박만 하시구선

 

이거 받으세요

 

퇴직 선물인가?

 

퇴직 선물은요

 

'유키코'의 기일이잖아요

 

이렇게 기억 해주다니
'유키코'가 기뻐하겠군

 

고마워

 

사토 유키코

 

1978년 1월 5일 사망

 

철 도 원

 

2616호 열차 출발 했음

 

'오토'씨, 잘 마셨어요

 

어이, 신참

 

이건 가면서 마시고

 

눈길 조심해서 가게

 

사양 않고 받겠습니다

 

하행선 정위

 

상행선 반위

 

신호 OK

 

출발

 

후부 OK

 

신호 OK

 

손자가 생겼어
나도 이제 할아버지야

 

새해 복 많이 받게

 

새해 복 많이 받게

 

나도 할아버지라네

 

아버지

 

오늘 아저씨한테 가세요?

 

아저씨 퇴직후의 일말인데요

 

알아보고는 있지만 힘드네요

 

나도 알아

 

다른 회사라도 알아 봐야겠어요

 

그럼 뭘해 ?

 

우리만 걱정하고 있지

 

본인은 신경도 안 쓰는데

 

철도를 떠난다는 건

 

생각도 못 할 분인걸요

 

정년이니 어쩔수 없죠

 

평생 철도일만 해온 친구니

 

떠나기가 쉽지 않을거야

 

'토시 '

 

어땠어 ?

 

그럭 저럭요

 

주위에 경쟁자가 없어서

 

괜찮을것 같아요

 

내일부터 공사를 시작해요

 

하기로 했구나

 

좋은 일은 서둘러야지

 

'오토'씨가 내 가게만
맡아 주면 만사 OK인데

 

내가요?

 

그럼 역은 누가 지켜요?

 

역은. . .

 

나도 바빠요

 

낡아빠진 집이지만

 

떠나려니 섭섭하군

 

할머니

 

정말 괜찮은 거예요?

 

자꾸 묻지마

 

다들 떠나는데
여기서 뭘 하겠니 ?

 

할 일도 없잖아

 

후부 OK

 

신호 OK

 

기차는 금방 떠났다

 

조심해, 넘어지겠다

 

기차를 보러 왔니 ?

 

저녁때까지 기차가 안 올텐데

 

설날이라 할아버지
집에 왔나 보구나

 

저요, 올해 학교에 가요

 

그래 ? 신나겠는걸

 

조심해서 가거라

 

웬 눈이 이렇게 많이 오죠?

 

하늘이 내 맘을 아는가 보군

 

같이 가세

 

'오토'씨를 만나러 가세요?

 

'오토'씨 라니 ?

 

'사토'역장님 이라고 불러

 

편한 사람일수록
예의를 갖춰야지

 

출발시간 다 됐어

 

뭘 찍는거야?

 

저 기차가 이제 없어진대

 

나도 찍어줘

 

기념으로 찍자

 

왠지 기차가 처량해 보여요

 

저 애들에겐 추억으로 남겠지

 

기차나 사람이나
오래되면 추억이 되는거야

 

왜 폐선 시키는 거예요?

 

더 이상 지원을
안해 주겠다니까

 

급행 열차를 따라
좀 천천히 가야겠어요

 

철로에 사슴이 있으니

 

조심 하세요

 

알았네, 내일 첫차로 오겠네

 

알겠습니다

 

출발 !

 

하지만 이호로 마이선은

 

매년 적자였잖아요

 

고등학교가 방학을 하면
승객이 없으니까요

 

타산도 안 맞는데 왜 운행 했죠?

 

지금이야 매년 적자를 보지만

 

예전에는 안 그랬어

 

자네는 모르겠지만

 

옛날에는 대단했어

 

그땐 호로마이 탄광의

 

석탄으로 달러를 꽤 벌었거든

 

지금 적자 보는 걸
다 제하고도 남지

 

오토씨의 정년까지
미뤄준거 아니에요?

 

회사가 그런 것까지
신경 쓸것 같나?

 

남의 일이 아냐

 

가을엔 내 차례라구

 

토마무리 조토의
중역으로 가신다면서요?

 

모두 알고 있어요

 

아직 생각중이야

 

호텔 직원처럼 양복 차려입고

 

손님에게 인사할 자신없네

 

두분은 정말 타고난 철도원이세요

 

출발 !

 

뭐 하는 거야?

 

'오토'씨 아니,'사토'역장님
흉내를 내는 거예요

 

6분 늦었어

 

'오토'가 홈에서 기다리겠군

 

기적을 울리게

 

계속 서 계셨나봐요

 

오토씨가 저렇게
서 있는 모습은

 

언제봐도 한 폭의
그림 같아요

 

저게 진짜 철도원의 모습이야

 

제복을 벗고 호텔로 가는
나 같은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지

 

호로 마이

 

수고하십니다

 

안녕하세요?

 

'센', 자네 웬일인가?

 

새해 복많이 받게

 

자네도

 

바쁜데 새해 인사하러 왔나?

 

전화로 하지

 

자넨 설날에도 갈데가 없잖아

 

아픈 곳을 찌르는군

 

수고하십니다

 

6분 늦었군

 

곧 회차야

 

상행선 손님은?

 

없네

 

여기 있네

 

자, 이제 가볼까?

 

잘 마셨어요

 

자네 살이 더 찐거 아냐?

 

설날에 많이 먹어서 그래

 

이거 마누라가 보냈어

 

고마워, 아내는 어때 ?

 

잘 지내

 

상행선을 출발 시키고 올게

 

'시즈에', 괜찮아?

 

우리 그이는?

 

아직

 

조금만 더 참아

 

교대할 사람이 없어서

 

막차를 타고 온대

 

원래 그런 사람이잖아

 

알아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봐

 

그는 정말 ...

 

철도원인걸요

 

너무한거 아니에요?
이렇게 많이 아픈데

 

어떻게 혼자 보낼 수 있어요?

 

그만해

 

일도 중요하지만
아내가 죽어 가는데

 

'시즈에'가 불쌍해서 그래요

 

'오토'씨

 

왜. . .

 

왜 울지도 않죠?

 

'시즈에'를 위해
울어 줄수 없어요?

 

난 철도원이니까

 

집안일로 울순 없어요

 

건강을 해쳐 가며
깃발을 흔들고

 

눈물을 삼켜가며
호각 소리를 울린다

 

눈속에 슬픔을 묻어라

 

철도원 이여

 

추운데 고생하는군

 

이제 끝났어요

 

한잔하러 가려고요

 

그래 ?

 

막차가 아직 남았죠?

 

피곤하시겠어요

 

괜찮아

 

잘 가게

 

왜 그래 ?

 

지금 가

 

그건 뭔가?

 

분실물이야

 

옛날거네 ?

 

요즘에도 이런 인형이 있나?

 

한잔만 하지

 

안돼

 

막차를 보내고 나서

 

그럼 음식이라도 들지

 

기록까지 빈틈없군

 

습득물 1건, 인형

 

이제야 설날 기분이 나는군

 

자네 부인이 간지
몇년이나 됐지 ?

 

몇년 이라니 ?

 

겨우 재 작년인데

 

고마워, 설음식 잘 먹을게

 

자, 건배만 하세

 

새해 복많이 받게

 

마누라 죽고 나서는

 

설날이라고 뭐
할 일이 있어야지

 

식당 할머니가 떡국도
갖다주고 그러잖아

 

올해는 '토시'가 비요로에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열어서

 

설날도 없이 바빴어

 

떠나는 거야?

 

어쩌다 오는 손님을 보고
장사할순 없잖아

 

자네가 무척 서운하겠네

 

그래

 

이 마을엔 노인들뿐이니

 

오토

 

나 내년 봄부터
토마무리 조토에서 일하네

 

토마무리 조토?

 

산 두개 넘어 세키소선에 있지

 

30층 호텔을 네채나 짓는 다네

 

겨울엔 스키, 여름엔
리프트에 골프로

 

도시에서 관광객을
불러 들이 자는거지

 

자네도 같이 안 가겠나?

 

내가 부탁해 볼테니

 

'센'

 

무리 할것 없네

 

난 괜찮아

 

왜 그러는 거야?

 

무서워서 에스컬레이터도 못 타는걸

 

하지만 기계는 잘 알잖아

 

아냐

 

철도 밖에 몰라

 

평생 그것만 배웠는걸

 

다른일은 못해

 

'센'

 

연하장에 썼지만

 

'히데오'가 날 위해 수고했네

 

아냐

 

간부직에 있으니
방법이 있겠지 했는데

 

노선전환을 막을 힘은

 

그 애도 없나봐

 

그렇다면 뭐

 

히데오 녀석
같이 오자고 했는데

 

내일이 시무식인데다

 

애까지 태어나서

 

자네가 이해 하게나

 

첫 손자로군

 

귀엽겠네

 

귀엽고 말고

 

'센'

 

'히데오'도 아들을
철도원으로 만들까?

 

그럼 3대째 철도원이로군

 

모르지

 

나는 2대로 끝이야

 

태어 났어 ?

 

자네 집 사람은?

 

땀 좀 닦아

 

'센', 자네도 닦아

 

태어났어요

 

고맙습니다

 

축하 해요

 

고맙습니다

 

축하하네

 

역장 승진에
기쁜일이 연속이네요

 

고맙습니다

 

하지만 고령에 초산이라

 

힘들었어요

 

딸이야, 아들이야?

 

공주님이에요

 

괜찮아?

 

봤어요?

 

딸이라 철도원은 못 하겠죠?

 

'유키코' 라고 하지

 

이름말이야, '눈의 아이'

 

눈의 아이니까
눈 처럼 예쁘게 자라겠네요

 

집까지 가려면 추우니까

 

한잔 더 마셔

 

맛있어서 한잔 더 마실래요

 

아부 안해도 돼

 

아부가 아니라 정말 맛있어요

 

좋은 추억거리가 생겼어요

 

잘 먹었어요

 

' 유키코'가 우는데 괜찮아요?

 

애는 울면서 크는거야

 

한잔 더 줄까?

 

아죠, 아직 있어요

 

왜 이러지 ?

 

왜 이러지 ?

 

여보, 여보 !

 

나중에 당신도 와요

 

교대할 사람이 오면

 

비요로에서 '센'이 기다린댔어

 

출발

 

후부 OK

 

신호 OK

 

여보세요

 

시즈에 ?

 

왜 그래 ?

 

어떻게 그런일이. . . !

 

시즈에 !

 

어이 !

 

호로 마이, 호로 마이

 

6분 늦었습니다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

 

당 신 은 이 렇 게 . . .

 

죽은 딸도 깃발을 흔들며
맞이 하는군요

 

난 철도원인걸

 

어쩔수 없잖아

 

내가 깃발을 안 흔들면

 

기차 운행이
제대로 안되는걸

 

당신 아이가. . .

 

'유키코'가. . .

 

눈처럼 차가워져서
돌아왔어요

 

막차도 보냈으니

 

한잔하고 한곡조 뽑자고

 

좋군 !

 

어떻게 할거야?

 

몇 번을 물어야 말할텐가?

 

자네가 혼자라서 걱정이라고

 

나보다 자넬 잘 알고

 

걱정하는 사람 있어 ?

 

오늘은 자네 대답을
꼭 들을거네

 

대답할때까지 안갈거야

 

내 걱정은마

 

또 그러는군

 

어떻게 할건지

 

분명하게 말해봐

 

뭘 어떻게 해 ?

 

이봐! '사토 오토 마쓰'
적당히 하라고

 

괜찮아,'센'

 

괜찮다니 ?

 

괜찮지 않아

 

우선 이 관사에서
살지도 못하게 돼

 

정년후에 어디서 살건지

 

그거라도 말해 보게

 

'유키코' 도. . .

 

'시즈에'도 여기서 죽었어

 

그렇다고 계속 있을 순 없잖아

 

뭘 하고 살거야?

 

5천명이 넘던 마을이
이젠 노인들 뿐인데

 

혼자서 무슨일이라도
있으면 어쩌나?

 

자네 건강도
예전 같지 않잖아

 

그러니까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 두라는 거야

 

걱정마

 

자네는 자네고 나는 나야

 

나도 힘들어

 

나만 갈곳이 정해지고

 

자넨 갈곳이 없으니

 

내 맘이 편하질 않아

 

'센', 자는 거야?

 

나를 한번만 더

 

살려 주는 셈치고

 

내 말대로 해줘

 

함께 가자

 

'센'

 

왜 그래 ?

 

가스를 마셨어

 

터널을 나갈때 까지만 참아

 

'센' !

 

'센'

 

'센'

 

'센' ! '센' ! ...

 

'오토' ...

 

'센' ...

 

'오토'

 

자네랑 같이 일하고 싶어

 

토마무리 조토에 들어가면

 

자네한테 어울리는
일을 찾아 줄게

 

'센'

 

난...

 

난 철도 일 말고는
할줄 아는게 없어

 

그러면 뭐든지 할수 있어

 

난융통성이 없어
아버지를 닮아서겠지

 

아버지처럼 되고 싶어서
철도원이 됐지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것도
아버지를 닮았나봐

 

그래도 멋진 분이셨지

 

기억나, '센'?

 

집단 취직기차 운행을
그만 둔다고 해서

 

회사랑 크게 싸운적 있었잖아

 

그랬었지

 

철도원 이라는게
그때 제일 자랑스럽고 뿌듯했어

 

정말 그랬다구

 

다행이야!

 

일단 애들부터 보내고

 

회사에 따져 보자

 

애들이 부모를 떠나
일하러 가는데

 

당연히 우리 기차로
도쿄까지 데려다 줘야지

 

조합의 노래를 불러 줄까?

 

그러면 힘이 날거야

 

도쿄로 가는 애들을 위해
기도하자!

 

호로 마이 중학
사카베쯔 중학의

 

전원 취직을 기원하며 만세 !

 

애들이 듣게 기적을 울리자

 

오래 오래 기억하라고

 

역장님...

 

역장님

 

무슨 일이니 ?
이런 시간에 !

 

동생이 인형을
두고 왔다고 해서요

 

낮에 그 꼬마의 언니구나

 

잠깐만, 불을 켜고

 

저거 맞니?

 

인형이 없다고 울어서요

 

착한 언니구나

 

못 보던 얼굴인데 어디사니 ?

 

절 근처에 사는 '사토'예요

 

이 근처는 모두가 '사토'란다

 

나도 '사토'야

 

절 근처면

 

'이사'씨의 딸인가?

 

'도라오'씨 ?

 

설이라 할아버지 집에 왔어요

 

밤에 혼자 다니면 위험해

 

눈이 많이 내린날은

 

더 조심해야 한단다

 

집까지 데려다 줄게

 

괜찮아요

 

가까운 걸요

 

게다가 달님도 환하고

 

몇살이니 ?

 

열 두살요

 

중학생이니 ? 키가 크구나

 

6학년이에요

 

이번에 중학교에 가요

 

그래 ?

 

역장님, 화장실...

 

소변 ?

 

역장님 무서우니까
같이 가줘요

 

그래, 같이 가자

 

저기야

 

안 무섭지 ?

 

무서우니까 여기 꼭 계세요

 

꼭이요

 

어서 오세요

 

따님한테 선물 하시게요?

 

이거 어떠세요?

 

손으로 만든거라
흔치 않은 선물이죠

 

갓난 아기한테 인형이라니

 

'오토'씨 성질도 급하군

 

무뚝뚝하기만 하던이가
좋아서 어쩔줄 몰라요

 

감기에 안 걸리게
조끼를 만들어 줄게

 

17년만에 얻은 딸인데

 

'오토'씨야 눈에 넣어도
안 아프겠지

 

고맙습니다

 

괜찮아
따뜻한 거라도 마실래 ?

 

저쪽 난로 옆으로 가자

 

아저씨 친구란다, 곰 같지?

 

뚱뚱보야

 

안 졸리세요?

 

아니, 뜨겁다

 

고맙습니다

 

집에서 걱정하시겠다, 늦었다

 

다 마시면 데려다 줄게

 

역장님은 안 마셔요?

 

아저씨는 됐어

 

눈을 감아 보세요

 

눈을 감아?

 

좋은 일이에요

 

눈을 감으라고?
진짜 좋은 일이니 ?

 

아무 일도 없잖아

 

무슨 짓이야?

 

키스했다, 키스했다

 

장난치지마

 

내일 또 올게요, 안녕 ...

 

조심해서 가거라

 

뭐 하고 있어 ?

 

이걸 가지러 왔다가
그냥 가버렸어

 

갖다 주고 싶은데...

 

절 근처의 '사토' 라고 했지 ?

 

애라고?

 

여자 아이야

 

지금 몇 시야?

 

1시

 

꿈꾼거 아냐?

 

도시 애들은 늦게 자잖아

 

귀신 아냐?

 

그럼 내가 귀신하고

 

뽀뽀했단 말이야?

 

진짜로 누가 있었나?

 

'오토'...

 

키스 말이야

 

애가 아니라

 

그 애 엄마나. . .

 

할머니랑 한거 아냐?

 

뽀뽀 라니까

 

'센', 여기서 자게

 

이런 고물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거야?

 

그때가 그립군

 

아직도 냄새가 나는것 같아

 

녹슨 철이랑 석탄 냄새가

 

낡아빠진 역사 냄새야

 

눈꺼풀부터 손금까지
새까매져서는

 

죽을때까지
안 지워질것 같더니

 

어느샌가 깨끗이 지워졌지

 

이젠 매끄러워졌군

 

이 손에 남자 대여섯명이
한방에 갔었는데

 

옛날일은 말하지마

 

까불지마!

 

아빠

 

그만둬

 

술취한 사람을 건드려서
어쩔거야? 그만해

 

당신이 상관 할일이 아냐

 

빨갱이 놈들 !

 

뭐라고?

 

노조를 만들면 당신들은 좋지

 

그 핑계로 임시공들만
잘리는걸 알아?

 

시끄러워

 

네놈 같은 떠돌이들 때문에

 

데모를 해도 소용이 없어

 

여기라면 일할게
많을것 같아서

 

큐슈에서 왔는데

 

일도 못해 보고 폐광이라니

 

이게 다 당신들 때문이야

 

자식도 있고 해서 봐줬더니
뭐라는 거야?

 

이봐, 그만 까불어

 

그만들 해 !

 

여럿이 한명을 괴롭히다니 !

 

이번엔 당신이야?

 

재밌어 지는군,밖으로 나와!

 

그만해

 

전부 앉아!

 

계산하고 집에 갈때만 일어서

 

오늘은 내가 낼테니 마시게

 

맺힌게 풀릴때까지

 

역장님, 잠깐 빌릴게요

 

다 같은 처지끼리
왜 싸우고 난리야?

 

싸운다고 밥이 나와
떡이 나와?

 

꼬마야, 뭐 먹고 싶니?

 

계란 덮밥 먹을래 ?
고기 덮밥 줄까?

 

가자, 만들어 줄게

 

아프다

 

큰 신세 지는구만

 

여기서 자면 내일 일이...

 

건널목만 건너면 금방인데요

 

조심해서 가요

 

혼자서 걸어 보게

 

정신 차려 !

 

아빠, 괜찮아요?

 

잠들면 안돼

 

괜찮아

 

이 아저씨는 힘이 세거든

 

오늘은 더 춥군

 

눈 싸움 할까?

 

집에 다 왔어

 

엄마는?

 

아빠랑 둘이 큐슈에서 왔어요

 

엄마는 동생만 데리고
집을 나갔고요

 

제가 아빠를 보살펴야 돼요

 

술 줘, 술...

 

욱 ! 토할 것 같아
대야 줘

 

아버지 일 끝나시면
같이 먹어라

 

식당 아줌마가 주신거야

 

잘 돼가고 있어 ?

 

처음 해보는거라 쉽진 않네요

 

'토시'가 기대하고 있을텐데

 

안되면 아줌마가 준
만두로 참아야죠

 

애를 실망 시킬순 없지

 

오늘 '토시'한테 얘기해요

 

호적은 나중에 올리고
같이 살자구요

 

그렇군

 

당신 뒤를 이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 . .

 

철도일도 탄광처럼

 

그렇게 좋은 직업은 아니잖아

 

이어 줬으면 좋겠다고
얼굴에 다쓰여 있어요

 

장난치지마

 

이게 뭐야?

 

이건 아줌마가 만든거다

 

많이 먹어라

 

맛있겠다, 자르자

 

차를 내 올게요

 

아줌마, 괜찮아요?

 

'토시'한테 필요한건
엄마같은 사람이에요

 

전 병원에 다니느라
집에 없는 날이 많으니

 

포기 할래요

 

보살 피는건 내가 하겠지만

 

호적 문제나
크면 어떻게 할지는

 

나중에 다시 얘기 하기로 하지

 

그이도 말했지만

 

우린 인연이 아닌가 봐요

 

뭐든지 도와 드릴테니

 

아줌마 아이로 키워줘요

 

오늘부터는 한병이면 돼

 

노인은 뼈가 약해서
두병은 마셔야 돼요

 

뼈라면 문제 없어

 

아직 젊은 사람처럼 튼튼해

 

여기서 그럴것까진 없는데

 

이게 '토시' 여권이군

 

이탈리아 어디로 가는 거야?

 

몇번 말해야 알겠나?

 

볼로냐야

 

볼로냐?

 

요리 학교에 다니고
레스토랑에서 연수 할거예요

 

몇년이나 걸리는 거냐?

 

성적에 달렸지만 '토시'는
똑똑하니까 빠를 겁니다

 

몇년이 걸릴지 모른대서

 

일전에 말한 것처럼
호적에 올렸어

 

나도 이제 늙어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잘됐구나, '토시'

 

우리가 깨웠나봐

 

'토시' 일인걸요

 

이제 보고 싶어서 어쩌지 ?

 

축하해, 열심히 해

 

고맙습니다
할머니를 부탁 드려요

 

할머니라고 하면 안되지

 

'토시'의 여권이야

 

넥타이를 맸구나, 멋있네

 

선생님 덕분이에요

 

우리도 인사를 드려야죠

 

선생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탈리아 요리 맛있어요

 

아줌마 덮밥도 맛있어요

 

하지만 덮밥은 흔해요

 

이탈리아 요리가 인기 있어요

 

건배해요

 

와인은 아니지만
선물 받은 술로 기분을 내요

 

그래도 대낮부터 . . .

 

이탈리아에선 애들도
와인을 마신다잖아요

 

뭘 하는거죠?

 

다들 걱정해 주시니
잘 될거예요

 

자, 역장님
이탈리아 요리사와 건배해요

 

자, 여권 . . .

 

따릅니다

 

토시, 열심히 해라

 

건배 !

 

이봐, '오토'
자네 부인도 걱정 할거야

 

우리 마누라도 걱정하고 있어

 

밤새 자네를 설득한다고
말하고 왔는데

 

주제 넘은건지 모르지만

 

토마무에 자네가 살
아파트를 구하고 있어

 

'오토'...

 

'센' . . .

 

안녕하세요

 

잘 잤니 ?

 

눈축제에 맞춰 개점 하려고요

 

가게 이름은 정했니 ?

 

왜 ?

 

'토시' 구나

 

비요로역장님이 단골이 되면
도움이 될거야

 

그런데 이름이 안정해 졌으니

 

개점날까지 비밀로 하기로

 

할머니랑 얘기 했는데

 

어쩔수 없죠

 

'로코모티바' 로 했어요

 

무슨말이야?

 

이탈리아말로 기차란 뜻이죠

 

할머니도 마음에 든대요

 

개점 축하 선물을
좋은걸 해야겠군

 

아니에요

 

역장 아저씨와 아줌마한테
신세만 졌는데요

 

사양 하지마

 

개점날 커다란 화환을 보낼게

 

어젯밤에 한 얘기 생각해 봐

 

그보다 이 기관차는
어떻게 되는 거야?

 

몇년이나 달린 거지 ?

 

1957년에 제작된것이니

 

우리가 아직 증기기관차의
불을 때고 있을때지

 

고철덩이가 되는 건가?

 

잘 되면 박물관이나
철도공원으로 가지

 

가져 갈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나도 박물관에나
전시 시켜 달랠까?

 

대답 기다릴께

 

신호 OK

 

출발 !

 

후부 OK

 

호로이마 역입니다

 

삿포로 본사입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히데오' 예요

 

'히데오', 너도 복 많이 받아라

 

아니지, 높으신분께
'히데오' 라고 하면 안되지

 

아버지는 첫 차를 타고
비요로로 막 돌아갔다

 

어제 같이 못 가서

 

죄송합니다

 

괜찮아

 

앞으로 어떻게 하실건지
아버지가 걱정 하세요

 

철도일을 찾아보고는 있지만

 

쉽지가 않아요

 

네가...

 

신경쓰지 않아도 돼

 

아저씨는 말이야

 

우리 아버지 말씀을
믿고 살아 왔어

 

' 끊임없이 이어진 레일처럼 '

 

'하루도 빠짐없이
달리는 기차처럼 '

 

'씩씩하게 살아야 한다'고

 

그래서 아저씨는
기관사가 된거야

 

그리고 철도원으로서
사명을 다하려고 해

 

후회는 없 다

 

'히데오'

 

고맙지만 괜찮아

 

이런일로 회사 전화를
써도 되는거냐?

 

끊겠다

 

잠깐만요
아저씨, 기다리세요

 

왜 ?

 

알려 드릴게 있어요

 

죄송해요, 호로마이 폐선이
예정보다 빨라졌어요

 

이번 회기로 폐선된답니다

 

3월로 끝이에요

 

이번주 중에 회사에서
통지가 가겠지만

 

그전에 알려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죄송해요
이런 연락을 드리게 돼서

 

고맙다

 

'히데요', 신경 써줘서...

 

아저씨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있어요

 

어릴적 학교에 다닐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역에 서서

 

지켜 봐주신 아저씨 덕분에

 

지금까지 무사히 자랐잖아요

 

정말 감사 드려요

 

'히데오 '

 

내 걱정은 말고

 

네가 철도원답게 . . .

 

열심히 살았으면 싶구나

 

전화 줘서

 

고맙다

 

무슨일이야?

 

맞았어요

 

아기요

 

아기예요

 

진료소 선생님이...

 

정말?

 

진짜야?

 

2개월반 이래요

 

17년만이에요

 

누가 봐, 근무 중이야

 

그래도 괜찮아요, 괜찮아

 

안 괜찮아

 

당신이란 사람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기쁘지 않아요?

 

그만해

 

싫어요, 날 똑바로 봐요

 

'당신 훌륭해' 라고 해요

 

못해

 

얼른요 !

 

지금껏 얼마나
신경 쓰였는데

 

당신한테 미안해서요

 

아이가 안 생기니까
당신한테 미안해서

 

17년이나 쭉...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히데오' 를 볼 때 마다
마음이 아팠어요

 

당신을 책망 한적 없어

 

책망 했었어요

 

그런적 없어

 

그랬어요

 

그랬어요

 

그랬어 . . .

 

그랬단 말이에요

 

그랬었어요

 

쳐다보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역장님

 

그 애들 언니니 ?

 

아시겠어요?

 

알고 말고, 이걸로 세 번째인걸

 

어제는 동생이 실례를 했어요

 

죄송해요

 

아냐, 나도 재미 있었어

 

들어 와라

 

자, 어서

 

실례합니다

 

인형은 저기 있어

 

너희 모두 고향에 온거니 ?

 

혹시 엔요사 근처에 사는
'요시에'의 딸이니 ?

 

닮았어요?

 

아니...?

 

그 교복은 옛날 비요로 고교의

 

교복하고 똑같네

 

도립학교에선 많이 입어요

 

' 요시에 ' 고등학교때랑 똑같구나

 

' 요시에 ' 딸이니
단팥죽이라도 대접해야겠군

 

기관사들 주려고
만들어 둔게 있어

 

내가 만들어서
맛있을지 모르겠지만

 

먹고 가거라

 

이걸로 궁금증이 풀렸군 . . .

 

뉘집 딸인지 계속 궁금 했거든

 

너희 부모 나이 또래라면
'사토 요시에' 가 제일 예뻤지

 

공부도 잘 하고
학생회장까지 했는걸

 

너희 할아버지는
이렇게 귀여운 손녀가

 

셋 씩이나 와서

 

정말 좋으시겠다

 

왜 ?

 

시골 역장이 신기 하니 ?

 

그게 아니라
아저씨 제복이 멋있어서요

 

이거?

 

새 것도 있는데

 

이게 익숙해서 좋아

 

전 철도에 관심이 많아요

 

학교에서도 철도 동아리에
들었어요

 

철도를 좋아 한다고?

 

여자애는 별로 없지만요

 

이런 낡은 매표기는
이젠 어느역에도 없어요

 

잘 알고 있네

 

그럼 이쪽으로 와 봐라
보여 줄게 있어

 

들어와

 

굉장해요 !

 

D-51 풀랫이네

 

요즘 30만엔이나 해요

 

C-26 프렛샤 게이지 !

 

갖고 싶은게 있으면 가져라

 

정말 뭐든지요?

 

D-51 풀랫도요?

 

가지렴

 

너희 할아버지한테

 

신세를 많이 졌거든

 

엄청나네요

 

이렇게 많이 있다니

 

디젤 기관차의 기적이네

 

D-51 기적도 있네요

 

보물 창고 같아요
어느걸로 할까?

 

자, 다 됐다

 

잘 먹겠습니다

 

나도 같이 먹어 볼까?

 

잘 먹겠습니다

 

맛있어요

 

맛있니 ?

 

차도 마시고 놀다 가거라

 

집도 가까우니
금방 데려다 줄 수 있어

 

멋있어요

 

이 사진은?

 

아, 그거 ?

 

딸이 있었지만
금방 죽었지

 

죽인거나 마찬가지야

 

독감이었는데 신경을 못 썼어

 

조금만 더 빨리 병원에 갔으면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호로 마이선이
없어 진다면서요?

 

없어지면 어떻게 되는 거죠?

 

없어지는 거지

 

역이랑 선로도요?
이 건물도요?

 

사라져

 

사라진다고요?

 

눈 깜짝 할 사이에
허허 벌판이 되는 거지

 

허허 벌판?

 

철도가 생기기전의
벌판으로 돌아가서

 

철도가 있었던 것도
잊어 버리는 거야

 

쓸쓸하세요?

 

쓸쓸하냐구?

 

가슴이 텅빈 기분이야

 

어쩔수 없지

 

추억이 남잖아요

 

즐거웠던 추억이...

 

이야기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몰랐군

 

기차가 올 시간이야

 

일 끝나면 데려다 줄게

 

좀더 있다 가거라

 

추워지는군

 

이거 입어라, 감기 걸릴라

 

'센'이 기다리고 있을거야

 

걱정마

 

여보

 

철도밖에 모르는 당신을
내가 보살펴야 하는데

 

거꾸로 됐네요

 

금방 나을거야

 

당신이 걱정 돼서...

 

역장님, 이제 출발 합니다

 

출발

 

후부 OK

 

신호 OK

 

추우셨죠?

 

찌개예요, 따뜻해질거예요

 

와! 진수성찬이네

 

네가 만든 거니 ?

 

허락도 없이 죄송해요

 

괜찮아

 

어느새 이걸 다 만들었어 ?

 

이걸 써도 돼요?

 

죽은 아내 거야, 써도 돼

 

놀라운데

 

요리를 잘 하는구나

 

맥주 드려요?

 

남은 것들로
이렇게 맛있게 만들다니

 

시집 잘 가겠구나

 

조금만

 

왠지 마법에 걸린것 같아

 

철도원의 아내가
되는게 꿈인데

 

빨리 만들줄 알아야죠

 

그럼 합격이야

 

잘 먹을게

 

맛있죠?

 

맛있어

 

왠지 가슴이 벅차구나

 

왜요?

 

아저씨는 행복한 사람이야

 

나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면서

 

딸과 아내는 죽게 했는데

 

그런데도 모두들
잘해 주는구나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정말요?

 

정말이고 말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맛있다

 

잠깐만

 

여보세요?

 

영감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손녀를 제가 붙잡고 있어요

 

귀여운 아이군요

 

식사까지 준비 해줬죠

 

그렇군요

 

그럼 . . .

 

이럴수가 있나?

 

'유키코'?

 

'유키코'...

 

왜 거짓말 했니?

 

무서워 하실것 같아서요

 

죄송해요

 

무서워 할리가 없잖아

 

세상에 어느 부모가
자기 딸을 무서워 하겠니 ?

 

죄송해요, 아빠

 

'유키코'는 어제부터
커 가는 모습을

 

아빠에게 보여 주려고
왔던 거였구나

 

낮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꼬마가 되어

 

밤에는 조금 자란 모습으로

 

이번엔 고등학생 차림으로...

 

17년 !

 

17년동안 커 가는 모습을

 

아빠에게 보여 주러 왔구나

 

이제까지 아빠에겐 아무것도
좋은 일이 없었잖아요

 

저도 너무 일찍 죽었고

 

그래서...

 

이 인형은 역시 ...

 

엄마가 네 관속에
넣어 준거였구나

 

소중히 간직 했어요

 

아빠가 비요로에서
사다 주신거잖아요

 

엄마가 조끼도 만들어 주셨고

 

그랬었지

 

하지만 ...

 

아빠는 ...

 

네가 죽었을 때도

 

플랫폼에서

 

눈을 치우고 있었어

 

이 책상에서 일지도 썼지

 

'금일 이상무' 라고

 

아빠는 철도원인걸요
어쩔수 없잖아요

 

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미안하다

 

고마워요, 아빠

 

전 행복해요

 

이 상 무

 

운전석에 태워 줄게

 

삼가 명복을 빕니다

 

바라던대로 죽은 거야

 

눈 내리는 홈에서
제설차를 기다리면서

 

내가 운전하지

 

영감님이요?

 

이래봬도 증기 십년

 

디젤 십년 경력이야

 

자네 보다 훨씬 잘해

 

내가 운전하는 줄 알면
무서워 할테니

 

창문 가리개는 내리게

 

'오토' , 이제 꿈에서나 만나겠군

 

나하고 자네 하고 ...
이 고물을 끌어 보세

 

출발 !

 

역장님 !

 

디젤의 기적 소리는
가슴에 스며 들어요

 

다른 기차 소리도 좋지만

 

디젤의 소리는 감동적이에요

 

듣고 있으면 괜히

 

눈물이 나는게 . . .

 

기적 소리에 눈물이 난다면

 

진짜 철도원이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