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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번 역 : 장 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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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 모드 '

' 세인트 모드 '

 

주님

 

다음 근무지에서도
부디 보살펴주소서

 

내일 6시에는 일어나야겠네요

 

계속되던 복통은

 

생리 때문에 더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진통제 두 알과
소화제를 먹었죠

 

안달해서 죄송하지만

 

주님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더 큰 일을 맡기려고
저를 살려두셨을 테니까요

 

불평하는 건 아닙니다

 

코니 아일랜드

 

아멘

 

- 모드죠?
- 네, 안녕하세요

 

인수인계 내용은
식탁에 적어뒀어요

 

내일 친구가 오는데
술은 못 마시게 해요

 

의사가 비타민 B12 주사를
새로 처방해서

 

매일 저녁 식사 전에
맞아야 해요

 

간병인 침실은
위층 왼쪽 방이고

 

마님은 낮잠을 자고 계시죠

 

어때요?

 

재수 없는 여자예요
잘해봐요

 

어맨다 콜

 

49세

 

느낌 오세요?

 

척수 림프종 4기 환자입니다

 

네, 느껴져요

 

곧 주님 곁으로 가겠죠

 

- 여기도요?
- 네

 

- 끝났죠?
- 네

 

저녁은 언제 준비할까요?

 

8시요

 

현관 탁자에
장거리를 적어놨어요

 

 

됐어요

 

미리 사전 조사를 했어요

 

댄서이자 안무가로

 

좀 유명한가 봐요

 

아시다시피
전 예술가들을 안 좋아해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이라서요

 

- 메뉴는 뭐예요?
- 볼로냐 스파게티랑 마늘빵요

 

좋네요

 

♪ are you just careless ♪

 

♪ as you seem to be ♪

 

♪ or do you just care less for me? ♪

 

- 물 온도 어떠세요?
- 괜찮아요

 

이게 뭐람?

 

- 누구예요?
- 마리아 막달레나요

 

막달레나 목걸이도
있는 줄 몰랐네요

 

인터넷으로 주문했어요

 

전임자보다 예쁘네요

 

어맨다 콜

 

춤의 해부학
몸이 바로 무대다

 

콜 댄스 컴퍼니

 

잠깐만요

 

- 어때요?
- 예쁘세요

 

- 당신이 메리군요
- 아뇨, 모드예요

 

나 때문에
나가는 거 아니죠?

 

-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요
- 다행이군요

 

잘 다녀와요

 

그냥 방에 있어도 된다고
말할 걸 그랬어요

 

부끄러웠나 봐요

 

잔돈 좀 주세요

 

- 없어요, 미안합니다
- 그럼 꺼져

 

저기요, 아가씨

 

잔돈 좀 나눠주세요

 

고맙습니다

 

날씨가 춥죠?

 

주님께서
고통에서 구원하시길

 

- 뭐요?
- 아니에요

 

아가씨도 복 받아요!

 

어맨다는 왜 이런 곳에
살게 됐을까요?

 

아무 매력도 없는
시궁창인데 말이죠

 

여보세요?

 

무슨 일이죠?

 

런던으로 돌아와

 

사람들이랑 어울려 지내야지

 

왜 이제 와서 참견이야?

 

심통 부리지 말고

 

노마 데스몬드처럼
되고 있잖아

 

지랄하네!

 

멍청한 년

 

- 안녕하세요
- 왔어요?

 

쉬는데 미안해요

 

어맨다가 예전 같지 않네요

 

나보다 더 말술이었는데

 

- 상황이 달라졌으니까요
- 네

 

그렇죠

 

- 좀 도와줄까요?
- 아뇨

 

- 괜찮을까요?
- 헛소리하지 마, 리처드

 

그래, 몸조리 잘해

 

건방진 놈

 

예전에는 더했어요

 

틈만 나면 나랑 자려고 했죠

 

머리도 심었는데 봤어요?

 

- 아뇨
- 그럴 수 있어요

 

누구나 보고 싶은 것만 보니까

 

가지 말아요

 

혼자 있기 싫어요

 

이 일은 얼마나 했어요?

 

1년 조금 넘었어요

 

전에는 어디 있었는데요?

 

성 아프라 병원요

 

힘들었겠네요

 

죽는 사람 많이 봤나요?

 

 

왜 그만뒀어요?

 

다른 일도 해보고
싶었나 봐요

 

잘 모르겠어요

 

너무 바쁘게 이것저것 했는데

 

그게 주님의 뜻이었어요

 

주님이 오시고
모든 게 바뀌었죠

 

최근에 개종했나 봐요?

 

기도에 응답해 주세요?

 

가끔 말씀을 하세요

 

목소리가 들린다고요?

 

대부분요

 

몸 안에 임하시거나
곁에 계신 느낌이에요

 

그렇게 절 인도해주시죠

 

주님께서 기뻐하시면

 

몸에 전율이 오는 듯해요

 

그럴 때면 따뜻하고
기분이 좋아요

 

주님의 존재를 느끼죠

 

모든 게 가짜 같아요

 

여기로 돌아온 뒤로

 

내 마지막 순간은 어떨지

 

계속 상상해요

 

마지막으로 보는 건 뭘까요?

 

곁에 누가 있긴 할까요?

 

그다음은요?

 

끝인가요?

 

아니라고 말해줘요

 

끝이 아니에요

 

지금도 마찬가지죠

 

주님은 어디에나 계세요

 

당신을 보고 계시죠

 

꼭 구원해주실 거예요

 

당신은 내 구세주예요

 

아버지, 감사합니다

 

왼손을 오른손 위로
포갠 다음에

 

머리 위로 반원을 그려요

 

물론 호스피스도
고결한 일이지만

 

더 큰 일을 맡기실 줄
알고 있었어요

 

노인과 말기 환자를 돌보는 일은
특별할 게 없지만

 

영혼을 구원하는 건

 

고귀한 일이니까요

 

주님의 은총이
제 몸을 감싸고

 

더 깊어진 사랑도 느껴집니다

 

나누기에 충분할 정도로요

 

다 보여요

 

무슨 일이시죠?

 

- 신시아는 그만뒀군요
- 네, 전 모드예요

 

- 캐럴이에요
- 날 밝으면 오세요

 

어맨다가 불렀어요

 

지금 주무세요

 

모드, 같이 먹어요!

 

주님, 이분은 어맨다입니다

 

이미 아시겠지만요

 

저희를 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
감사히 먹겠습니다

 

어맨다의 육신을 축복해주소서

 

지금은 비록 약해졌지만
훌륭한 일들을 해낸 몸입니다

 

어둠에 가려진
어맨다의 마음도 축복해주시고

 

제게 그러셨듯이
손을 뻗어주소서

 

아멘

 

오셨어요?

 

나도 느껴져요

 

♪ too-ra-loo-ra-loo-ral ♪

 

♪ too-ra-loo-ra-li... ♪

 

아름다우세요

 

- 거짓말
- 정말이에요

 

♪ now, don't you cry... ♪

 

윌리엄 블레이크
저자 모튼 페일리

 

모드에게

 

나의 구세주

 

사랑을 담아, 어맨다가

 

계약의 석판을 쓰시는 하느님

 

여보세요?

 

오늘은 안 돼
뭐 하는지 알잖아

 

조금 별나긴 한데 괜찮아

 

끊을게

 

그래

 

모드, 얼굴이 왜 그래요?

 

젠장

 

가운이 다 젖었네

 

이런

 

내가 할게요

 

술 많이 드리지 마세요

 

내가 다 마시니
걱정하지 마요

 

자기야, 안 오고 뭐 해?

 

블레이크의 작품 세계에서
종교는 중요한 주제였다

 

그리고 기성 종교를 거부했다

 

종교가 추악하게 변질됐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또 봐

 

갈게요

 

- 캐럴
- 네?

 

얘기 좀 해요

 

그러죠

 

뭔데요?

 

이제 여기 오지 마요

 

- 네?
- 어맨다를 내버려 두라고요

 

- 어맨다가 시켰어요?
- 아니에요

 

지금은 어맨다에게
중요한 시기라서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리면 안 돼요

 

당신은 방해만 될 뿐이죠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환자의 성생활까지
간섭할 이유는 없잖아요

 

돈 받는 거 알아요

 

그러니까
그쪽은 관심 끄라고요

 

정중하게 부탁하는 거예요

 

내가 험한 말이라도 했어요?

 

- 이러는 건 어맨다에게...
- 정중하게?

 

내가 여자라서 그러죠?

 

남자라도 바뀌는 건 없어요

 

어제 당신 눈빛을 봤거든요

 

- 네?
- 왜 그랬어요?

 

본인이 더 잘난 줄 알죠?
다 장난 같아요?

 

- 아뇨
- 어맨다는 죽어가고 있어요

 

환자를 돌보는 건
내 책임이고요

 

목숨뿐만 아니라

 

영혼이 걸린 문제예요

 

그쪽이 침대에서
어떤지 몰라도

 

어맨다에게는
시간 낭비일 뿐이죠

 

정신 차려요
당신은 간병인일 뿐이에요

 

본인은 감추려고 하지만
어맨다는 위태로운 상태예요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과

 

삶의 마지막 나날들을
보내게 할 순 없어요

 

- 나도 걱정돼요
- 부족해요

 

뭐 해요?

 

가려고요

 

내 말대로 할 거죠?

 

여부가 있겠어요?

 

어맨다에겐 비밀이에요

 

아무 핑계나 대요

 

상처받지 않도록요

 

- 그러죠
- 네

 

잘 풀린 것 같아요

 

온종일 전화 한 통 없었으니까요

 

이제 어맨다도 편해지겠죠

 

평온한 어맨다의 모습에

 

주님의 사랑을
처음 느꼈던 때가 생각나네요

 

다른 사람은 필요치 않아요

 

케이티?

 

케이티!

 

케이티

 

너인 것 같더라니

 

- 오랜만이네, 잘 지내?
- 그럼

 

조이, 넌 잘 지냈어?

 

나쁘지 않아
피곤하긴 하지만

 

환자가 복도까지 차지하고

 

수술 일정이 꽉 찼거든

 

그나저나 별일 없지?

 

 

다시는 이 동네에서

 

못 볼 줄 알았어

 

- 아직 여기서 지내
- 무슨 일 하는데?

 

개인 간병인

 

안 그만뒀어?

 

- 왜?
- 아니야

 

그냥 의외라서

 

- 소속은 어딘데?
- 사설 기관

 

- 그 일도 알아?
- 응

 

가봐야 해
반가웠어, 조이

 

케이티

 

- 내 번호야
- 왜?

 

말동무 필요하거나
술 고플 때 연락해

 

여기요

 

이것도요

 

- 그러면 안 돼요
- 왜요?

 

카드를 끼워 넣었잖아요

 

그래요?

 

반칙하면 무슨 재미예요
뭐였죠?

 

이거였나?

 

- 잠깐 나가줄래요?
- 네

 

이거 치워요

 

차 한 잔 줄래요?

 

 

여보세요?

 

전화할 줄은 몰랐네

 

무슨 소리야?

 

왜?

 

여기요

 

밖에 바람이나 쐬러
나갈까요?

 

영화도 보고요

 

저는 잘 모르니까
어맨다가 골라줘요

 

- 그런 다음에...
- 자야겠어요

 

5시밖에 안 됐는데요

 

지금 자고 싶다고요

 

알았어요

 

나중에 얘기해요

 

최악이죠
다들 겪어봤잖아요

 

그 아름다운 입술이
말라버려서

 

립스틱을 칠해도 벗겨지죠

 

- 끔찍해요
- 맞아요

 

다른 건 볼 필요 없어요

 

- 시내에 좀 가줘요
- 네?

 

장을 봐야 해서요
적어줄게요

 

알았어요

 

왔구나

 

난 끝났어, 가망이 없다고

 

- 다 됐어요?
- 초만 켜면 돼요

 

접시 챙겨요

 

불도 끄고요

 

♪ 생일 축하합니다 ♪

 

♪ 생일 축하합니다 ♪

 

♪ 사랑하는 어맨다 ♪

 

♪ 생일 축하합니다 ♪

 

불 켜요!

 

- 맨디는 어떻게 만났어?
- 인터넷으로

 

- 그럼 양다리야?
- 아니

 

모드가 캐럴을 싫어해서

 

편견 때문인지
질투하는 건지 모르겠어

 

내가 말했지?
나 몰래 캐럴을 쫓아냈다고

 

내 영혼을 구원하려고
그랬겠지

 

- 실례합니다
- 얘기하는데 어디 가요?

 

모드는 내 구세주야

 

여러 가지로
날 돌봐주고 있지만

 

선을 좀 넘었을 뿐이지
안 그래요?

 

말해봐요

 

- 난 추잡한가요?
- 아뇨, 길을 잃었을 뿐이죠

 

- 리처드, 도와줄래요?
- 그럼요

 

성녀가 납셨네

 

가지 말아요

 

다 농담이에요
알고 있죠?

 

긴장 풀라고 이러는 거예요

 

젊고 아름다운 지금

 

즐기면서 살았으면 해요

 

제겐 더 중요한 사명이 있어요

 

그렇겠죠

 

고귀하신 주님께서
몸속에 임하시는데

 

한낱 인간들이 어찌...

 

나와요

 

- 직접 뵙게 해주세요
- 절대 안 돼요

 

고소 안 한 게 다행이죠

 

그나저나
당신이 걱정된다더군요

 

괜찮아요?

 

 

주님

 

제게 남은 건 고통뿐입니다

 

저를 갉아먹고 있죠

 

궤양이나 암
아니면 맹장염일까요?

 

가르침을 주시려는 거라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다 헛된 일 같아요

 

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는데
결국 돌아온 건

 

실직과

 

공허함뿐이죠

 

주님의 지혜가 부족했거나

 

제가 주의를 덜 기울였나 봐요

 

일부러 이러시는 건가요?

 

충직한 주님의 양마저
이런 꼴을 당한다면

 

불경한 자들은
더 끔찍한 벌을 받겠군요

 

그렇지, 좋아요

 

계속해요

 

참아요

 

미안해요

 

또 봐요

 

조이
나야, 케이티

 

술이나 한잔하자고 전화했어

 

말동무 필요할 때 연락하라고

 

네가 그랬잖아

 

그래, 알았어

 

솔직히 네가 그 말 했을 때

 

좀 의외였어

 

날 싫어하는 줄 알았거든

 

그런 뜻이 아니라...

 

그러지 마

 

지금 친구들이랑
술집에 왔는데

 

애들은 곧 갈 거 같아
난 좀 더 있다 가려고

 

미안해요

 

알았어

 

아니, 내가 미안하지
그럼 끊을게

 

죄송해요

 

내 술을 쏟았네요

 

왜 그래요?

 

괜찮아요

 

긴장 풀어요

 

- 싫어요
- 힘 빼요

 

당신 기억나요

 

술 마실 때면 늘 눈에 띄었지

 

꽤 오래전 일이지만

 

내 친구 토미랑 잔 적도
있을 텐데

 

맞아, 기억난다

 

당신 간호사죠?
귀여웠는데

 

전 할 만큼 했어요

 

전혀 다른 사람이 됐잖아요

 

말씀하신 대로 했다고요

 

또 저를 버리지 마세요

 

이렇게 빌게요

 

뭐든 하겠어요

 

부디 저를 인도해주세요

 

가장 필요할 때에

 

계시를 내려주셨군요

 

주님의 은총은 끝이 없어라

 

무너질 뻔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어맨다 콜

 

저항을 예상 못 한
제 불찰입니다

 

위대한 일은
쉽게 이뤄질 수 없죠

 

어맨다 콜
죽음과 함께 춤을

 

칠흑 같은 어둠으로
들어가는 기분

 

엘렉트라의 타락
콜 댄스 컴퍼니

 

모드에게, 나의 구세주

 

어맨다

 

당신이 날 불렀어요, 어맨다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었겠죠

 

고통에서 구원하시길

 

모드에게, 나의 구세주
사랑을 담아, 어맨다가

 

경치가 참 좋네요

 

앉아도 될까요?

 

그럼요

 

- 성 아프라 병원에서 일해요?
- 아뇨, 개인 간병인이에요

 

그렇군요

 

친구가 그 병원에서 일하는데

 

아시나 해서요

 

거긴 유니폼이 파란색이에요

 

의료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일생을 바칠 가치가 있는

 

그런 일이잖아요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요

 

보람 있는 일이에요

 

힘들긴 하지만

 

즐거워요

 

무척 바쁘시겠네요

 

그래도 조금은 여유가 있어요

 

합창단 연습도 하고요

 

지금 간병하시는 분은

 

어디가 안 좋으세요?

 

환자 얘기는 하면 안 돼서요

 

사이는 어때요? 괜찮나요?

 

네, 지금 담당하는 환자는
여자분인데

 

잘해주세요

 

그래서 이 일을 좋아해요

 

환자와 빠르게
각별한 관계로 발전하거든요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함께하게 되니까요

 

물론 마지막은 괴롭지만요

 

- 떠날 때요?
- 아뇨, 돌아가실 때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 환자도
얼마 안 남았어요

 

안타깝지만 어쩌겠어요?

 

사는 게 다 그렇죠

 

그나저나 전 에스터예요
성함이?

 

제가 틀렸다면 어쩌죠?

 

저를 보며 어리석다고

 

비웃고 계신 건 아닌가요?

 

어맨다의 눈에도
그렇게 비쳤을까요?

 

아이야, 때가 도래했노라

 

곧 내 품에
다시 안길 수 있으리라

 

넌 오래전에 깨달았지
이 세상은 장난일 뿐이라고

 

네 삶과 어린 시절

 

어머니, 아버지까지도

 

넌 더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저 손에 닿지 않아
아쉬워했을 뿐

 

여기까지 온 네가 자랑스럽다

 

정말로 장하구나

 

마지막 시험을 통과하면
우린 진정으로 함께할 수 있으리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미 알고 있잖니

 

과산화 수소수

 

주의

 

케이티?

 

나야, 조이

 

집에 있었구나

 

나 때문에 깼어?

 

- 들어가도 될까?
- 좀 바쁜데

 

금방이면 돼
나도 출근하던 길이야

 

고마워

 

집 좋네

 

정리도 잘되어 있고

 

아세톤

 

병원에 주소를 물어봤어

 

잘 지내는지 보려고

 

세상에, 멋진데?
마음에 들어

 

그땐 못 나가서 미안해

 

너무 피곤해서

 

나갔어도
제대로 못 놀았을 거야

 

그 뒤로 전화했는데
안 받더라

 

한 대 줄까?

 

일은 어때?

 

그만뒀어?

 

저번에 만났을 때는 미안했어

 

늘 그랬듯이
넌 잘하고 있겠지

 

워낙 철저하니까

 

그 사고는 네 잘못이 아니야

 

너도 알지?

 

무슨 일이야, 케이티?

 

얘기 좀 해봐

 

이제 와서 말하기 뭣하지만

 

그 자리에 없었던
우리 잘못이야

 

네가 힘든 걸 알면서도
가만히 있었으니까

 

여유가 없었지

 

다들 자기 살기 바쁜 것 같지만

 

터놓으면 좀 나아질 거야

 

주님의 가호가 함께하길

 

뭐?

 

와줘서 고마운데
걱정 안 해도 돼

 

네 말대로
그때 난 방황했어

 

하지만 지금은 변했지

 

다들 곧 알게 될 거야

 

그래, 잘됐다

 

와줘서 고마워, 조이

 

이런, 알았어

 

정말 괜찮지?

 

가야겠다, 늦겠어

 

또 올게

 

- 괜찮지?
- 그럼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좋네

 

또 봐

 

코니 아일랜드

 

모질게 굴어서 미안해요

 

현실을 외면하고 싶었어요

 

괜찮아요

 

정말이에요, 어맨다

 

주님께서도 용서하실 거예요

 

홧김에 한 말이잖아요

 

- 주님?
- 네, 하느님요

 

절 당신께 보낸 분이죠

 

그분은 누구든 용서하세요

 

기도만 하면 돼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

 

- 싫어요
- 고통 속에서 구원하소서

 

그딴 거 집어치워요

 

어맨다?

 

당신처럼 고독한 여자는
처음 봐요

 

여기 있는걸요

 

혼자가 아니에요

 

당신도 그렇고요

 

정신 차려요

 

신은 존재하지 않아요

 

알잖아요

 

그때 같이 느꼈잖아요

 

기억 안 나요?

 

아뇨

 

난 아니에요

 

거짓말

 

죽음을 기다리는 게
얼마나 지루한지 모르죠?

 

이런 말 해서 미안하지만
이곳에 신은 없어요

 

다 헛수고라고요

 

간단하잖아?

 

이 악마

 

일을 저질렀으면
책임을 져야지

 

외톨이라
여기 돌아온 거잖아

 

진정으로 믿었다면
족했을 텐데

 

네 신앙은 거짓뿐이야
네년과 마찬가지로

 

♪ I saw the light ♪

 

♪ I saw the light ♪

 

♪ no more... ♪

 

♪ I'm so happy ♪

 

♪ no sorrow in sight ♪

 

♪ praise the lord ♪

 

♪ l saw.. ♪

 

- 누가 좀 말려요!
- 아가씨!

 

세상에, 안 돼!

 

주께 영광 있으라

 

' 세인트 모드 '

 

자 막 번 역 : 장 제 원

Modify by Blue-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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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c & corrections by Blu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