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air Lady, 1964

일라이자!

 

정말로 훌륭했어

 

멍청한 녀석!

 

대단한 성공이야

 

어땠어요?

 

완벽한 승리요

 

히긴스, 자넨 정말 대단해

 

고백해봐
자네도 처음엔 떨렸지?

 

전혀

 

단 한 번도?

 

이길 줄 알고 있었으니까요

 

대단한 성공이야

 

자신이 없었다면 두 달 전에
이미 포기했을 겁니다

 

훌륭했어

 

멍청한 통역사 녀석!

 

축하하네, 히긴스

 

멍청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니까

 

오늘밤 자네가 해냈네

 

하겠다고 우기더니
마침내 해냈군

 

나는 말렸었고, 의심도 했지만

 

성공한 건 인정해야겠네

 

훈장이라도 달아줘야 하는데

 

정말 별거 아니었어요

 

혼자서 그 난관을
다 극복하다니!

 

잠깐!

 

그 영광의 반은 당신 거요

 

하지만 바로 자네가 해냈어

 

끝까지 고집을 부리면서 했어

 

의심할 여지도 없이
자네가 해낸 거야

 

오늘밤 내가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어

 

난 무도회장에 들어설 때부터
우리가 해낼 걸 알아차렸죠

 

그 다음은 식은 죽 먹기였고

 

그들이 감탄하면서 수근거리는
소리를 들었어야 해

 

꼭 여자를 처음 보는
사람들 같더군요

 

황태자가 그녀에게 춤을
신청하고

 

손을 내밀어 데리고
내려왔을 때

 

자네가 해낸 걸 알았지

 

그들은 그렇게 감탄을 하면서도

 

모두들 자네가 한 일이라는 건
전혀 몰라

 

카파티 녀석이 날 즐겁게 했죠
안 그랬으면 재미 없었을 거예요

 

전에 가르쳤던 헝가리 학생이
왔단 말씀이세요?

 

그랬었지

 

녀석은 음성학으로
공갈 협박해서 먹고 살지

 

녀석은 둘리틀 양이 누군가를
알아내기 위해 무척이나 애썼지

 

우리가 가는 곳마다 그 녀석은
사냥개같이 따라다녔어

 

페스트처럼 귀찮게 우릴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어

 

결국 그에게 기회를 안 주려는 게
어리석다는 걸 알아차렸어

 

그래서 그녀와 춤을 추게
해주었지

 

녀석은 그녀를 끌고
무도회장을 돌아다니면서

 

어떻게 하면 그녀의 마스크를
벗길까 궁리를 했지

 

춤이 끝나자 그는 알아냈다는
듯이 우쭐거렸어

 

심각한 목소리에
미소를 지으며

 

손님들에게 말하기를 그녀가
외국인이라는 거야

 

그럴리가!

 

들어봐요

 

외국인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영어를 정확히 할 수 없대

 

영국인들은 그게 모국어니까
정확히 할 수 없어

 

그녀가 아무리 훌륭한 선생과
공부를 했다해도

 

그녀가 헝가리 사람이란 걸
알 수 있다고 하더라구

 

헝가리의 왕족이래

 

공주님이셔

 

그녀의 혈통은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얼굴에는 고귀함이 있지

 

나도 그렇다고 맞장구 쳤지만

 

어떻게 감히 자기 왕족을
속일 수가 있을까?

 

지구상의 모든 언어를
안다고 뻐기면서

 

그녀가 헝가리 사람이래
그것도 왕족의 혈통이 있는

 

브라보!

 

축하합니다, 히긴스 교수님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축하합니다, 히긴스 교수님
당신은 역사에 남을 겁니다

 

축하합니다, 히긴스 교수님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축하합니다, 히긴스 교수님
당신은 역사에 남을 겁니다

 

끝나니 시원하군

 

오늘밤은 푹 잘 수 있겠어

 

안녕히 주무세요, 히긴스 씨

 

나도 그만 가겠네
즐거웠어, 잘 자게

 

잘 자요, 피커링

 

피어스 부인!

 

제기랄!

 

아침에 홍차 말고 커피를
달라고 말하려 했는데

 

그렇게 쪽지를 써놔, 일라이자
불도 끄고

 

아래층에 있나?
제기랄!

 

내가 슬리퍼를 어쨌지?

 

여기 있어요

 

여기

 

또 여기

 

그 슬리퍼를 갖고 가서
평생 불행하길 바래요

 

도대체...

 

뭐가 잘못됐나?

 

당신한텐 잘못된 게 없죠
제가 내기에 이겨드렸으니까

 

이젠 전 쓸모가 없죠

 

네가 내기에 이겨줬다구?

 

내가 이긴 거야
슬리퍼는 왜 던졌어?

 

얼굴을 맞춰서 죽이고 싶었어요

 

왜 날 여기에 데려오셨나요?

 

다시 그곳에 갖다 버리려구요?

 

화가 난 모양이구나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앉아서 좀 진정해

 

난 이제 어쩌죠?
어떻게 해요?

 

내가 어떻게 알아?

 

당신이 신경 안쓴다는 건
저도 알아요

 

제가 죽는다 해도 그 슬리퍼
만큼의 관심도 없을 거예요

 

- 그 슬리퍼들!
- 그래요, 그 슬리퍼들

 

하지만 이젠 상관없잖아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누가 널 구박하니?

 

아뇨

 

누가 널 무시하니?
피커링이나 피어스 부인이?

 

아뇨

 

그럼 내가 널 구박했니?

 

아뇨

 

다행이군

 

피곤한 모양이야

 

초콜릿 먹을래?

 

싫어요

 

됐어요

 

흥분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이제 다 끝났으니 걱정마

 

당신은 그렇겠죠

 

하나님, 죽고 싶어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네가 갖는 감정은
너무 주관적이야

 

저도 제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네 상상력일 뿐야
아무도 다치질 않았잖아

 

가서 잠을 자고 잊어, 조금
울고 기도하면 나아질 거야

 

당신은 이렇게 기도했죠?
"끝나서 감사합니다"

 

물론이지, 끝나서 시원해
너도 이제 자유야

 

난 여태껏 뭐였죠?
왜 날 데려왔어요?

 

이젠 어디 가서 뭘 하죠?

 

난 이제 어째요?

 

그게 걱정인 모양이구나

 

그건 걱정마, 어디엔가
정착하는데엔 문제없을 거야

 

나도 네가 떠난다는 생각은
못 해봤어

 

결혼하는 건 어때?

 

모든 남자들이 대령과 나처럼
독신주의자는 아냐

 

그들은 결혼을 해

 

악마라서 그렇지

 

넌 못생기지 않았어
때론 예뻐

 

지금은 울어서 좀 흉하지만

 

너를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매력적이야

 

어서 가서 푹 자고 일어나면
기분이 나아질 거라구

 

어머니가 혼처를 알아다
줄지도 몰라

 

그런 얘긴 쓸모 없어요

 

무슨 소리야?

 

꽃을 팔았지
몸을 팔진 않았어요

 

저를 숙녀로 만들어 놨으니
이젠 아무것도 못해요

 

이 세상에 사고 파는 일만
존재하는 줄 알아?

 

결혼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그럼 뭘 해요?

 

많지

 

이전에 그 제안은 어때?
꽃집 점원 말야

 

대령은 돈이 많으니까
도와줄 거야

 

네 옷도 다 그가 샀으니까

 

넌 잘할 수 있어

 

졸려서 난 좀 자야겠다

 

내가 뭘 찾으러 왔었는데...

 

슬리퍼요

 

맞아, 나한테 던졌었지

 

잠깐만, 교수님!

 

이 옷은 제것인가요
피커링 대령님 것인가요?

 

대령이 그 옷을 갖고 뭘해?

 

이 밤중에 그게 뭐 중요해?

 

제가 나갈 때 도둑질을 했다는
소린 듣기 싫으니까요

 

도둑질?

 

그런 말 하지마
상대방 기분이 상하잖아

 

죄송해요, 천한 태생이라서
그런 것은 조심해야 돼죠

 

당신과 전 취향이 달라요

 

어떤 것이 제것이고, 어떤 것이
아닌지를 말씀해 주세요

 

갖고 가고 싶다면
집이라도 다 가져가

 

그 보석만 빼고, 빌린 거니까

 

기다려요

 

안전하게 방으로 가져가세요

 

없어지면 안되니까

 

이리 줘

 

이게 진짜 내것이었다면

 

네 목구멍에 쳐넣었을 거야

 

반지는

 

제게 사주신 거죠?

 

돌려 드리겠어요

 

때리지 마세요

 

널 때려?

 

네가 날 때리면 때렸지...

 

넌 내 마음에 상처를 줬어

 

그 말을 들으니 정말 기쁘네요

 

난 좀처럼 화를 내지 않지만
지금은 화가 났어

 

얼른 가서 자야겠군

 

피어스 부인께 쪽지를 남기시려거든
직접 하세요, 난 싫으니까

 

피어스 부인도 지옥에나 가고
커피도, 너도 지옥에나 가라

 

너처럼 매정한 여자한테
정열을 쏟았던

 

나도 지옥에나 가야겠어

 

두고 봐요, 헨리 히긴스

 

후회해 봤자 소용없을 거예요

 

당신은 골탕을 먹을 거고

 

호소할 사람조차 없을 거예요

 

두고 봐요

 

그 전에도 이 길을
걸은 적이 있었지

 

그땐 길이 발밑에
있을 뿐이었어

 

하지만 건물들이
갑자기 커보여

 

그대가 사는 거리에 내가
서 있다는 생각을 하면

 

이 근처에 라일락 나무가
있는 것일까?

 

도처에 웃음 소리가
있는 곳인가?

 

집집마다 기쁨이 서려있나?

 

아냐, 여긴 그대가 살고 있는
거리일 뿐야

 

그대가 가까이에 있다는
이 커다란 기쁨

 

금방이라도 나타날지 모르는
당신이 바로 그 기쁨이오

 

사람들이 날 쳐다보지만...

 

당신이군요

 

프레디, 여기서 뭐 해요?

 

난 거의 매일 밤을 여기서
보내요, 그게 행복하거든요

 

웃지 마세요, 둘리틀 양

 

둘리틀 양이라고 하지 마세요
일라이자면 충분해요

 

저를 매정한 여자라고
생각하세요, 프레디?

 

그런 생각한 적 없어요

 

난 당신은 애교가 넘친다고
스스로 말하곤 하죠

 

말하세요, 세상은 노래로
가득하고 난 하늘로 날아올라요

 

당신 손길만 닿으면 가슴이
뛰고 하늘도 무너지는것 같아요

 

말, 말, 말, 지긋지긋해요

 

하루종일 교수님 말도 지겨운데
이제 당신까지

 

당신네 귀족들은 그것밖에
못하나요?

 

타오르는 별을 말하지 말아요
날 사랑한다면 그걸 보여줘요

 

욕망에 찬 꿈도 말하지 말아요
날 사랑한다면 그걸 보여줘요

 

오늘밤 단 둘이 있는데 말은
집어치우고 꼭 안아주세요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할 거예요

 

수다 떨 시간이 어딨어?

 

당신의 입술이 날
그리워한 적은 없나요?

 

말로 하지 말고 보여주세요
보여줘요

 

즐거운 사랑을 말로만 하고
날 초조하게 하지 마세요

 

지금 보여주세요

 

노래도 시도 싫어요
시간낭비 말고 보여주세요

 

봄도 가을도 이야기 말고
보여주세요

 

다시는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아요, 다 들어 봤으니까

 

이렇게 우리 둘이 있는 게
꿈만 같은데

 

한 마디만 하면
소리 지르겠어요

 

당신의 팔이 날 그리워한
적은 없나요?

 

설명은 마시고 보여주세요
보여줘요

 

언제까지나 기다릴 생각 말고
지금 당장 보여주세요

 

일라이자, 어디 가요?

 

강가에

 

- 왜요?
- 죽으려구

 

그게 무슨 소리요?

 

택시를 잡아요

 

택시!

 

돈이 없는데

 

제게 있어요

 

어딜 가려구요?

 

제가 어울리는 곳이오

 

같이 갈까요?

 

거기에 큰 의자가 하나 있음
얼마나 좋을까?

 

먹을 수 있는 초콜릿이 많고

 

작은 집과 따뜻한 난로가 있고

 

얼굴과 손발이 따뜻하다면
아, 얼마나 좋을까?

 

꽃 드릴까요?

 

 

그럴 수 있다면 난
가만히 앉아

 

손가락도 까딱 안 할 거야

 

거기다가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댄 따뜻한 여자가 있고

 

그녀가 날 돌봐준다면
아, 얼마나 좋을까?

 

안녕하세요, 아가씨?
뭘 도와드릴까요?

 

손 좀 녹여도 될까요?

 

얼마든지

 

네?

 

죄송합니다, 잠시 착각했어요

 

누구로요?

 

아닙니다
빛이 눈에 들어갔나 봐요

 

택시 불러드릴까요?

 

아가씨 같은 분이 이 시간에
다니면 안돼요

 

됐어요

 

거기다가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댄 따뜻한 남자가 있고

 

그가 날 돌봐준다면
아, 얼마나 좋을까?

 

꼭 다시 오세요, 둘리틀 씨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고맙네

 

자, 이거 받아두게나

 

감사합니다, 둘리틀 씨

 

괜찮은 동네야
종종 들러야겠어

 

아버지?

 

저런!

 

저 애가 여길 오다니 쫓겨난
모양이야, 이제 큰일이군

 

내 딸년일세

 

내가 불행하다는 걸
알 수 있겠지?

 

무슨 말예요?
옷은 왜 차려 입었죠?

 

모르는 척 하지 말구
네 교수인지 뭔지 찾아가서

 

녀석이 어쨌는지 직접 물어봐

 

그 사람이 뭘 어쨌는데요?

 

날 망쳤어

 

날 꽁꽁 묶어서 중산층에
던져버렸다니까

 

그녀석 편들 생각은 마라

 

그녀석이 맞지?

 

5백만 파운드를 사회사업에
쓰고 있는

 

윌른 포드라는 작자한테
편지를 써서

 

이 사회 최고의 도덕군자가
둘리틀 씨라고 한 녀석이지?

 

그 사람이 한 장난이군요

 

너한텐 장난일지 모르지만
내 인생은 완전히 끝났어

 

녀석이 죽으면서 내게 4천만
파운드의 연금을 남겼거든

 

누가 나를 신사로
만들어 달래?

 

난 행복하고 자유로왔어

 

돈이 필요하면 구걸하고
사실 그 녀석한테도 구걸했지만

 

이젠 사람들이 나한테
구걸하는 게 지겨워

 

1년 전만 해도 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

 

나를 모르는 척 하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이젠 50명도 넘어

 

하지만 진실한 녀석은
하나도 없어

 

이런 일은 내 적성에 안 맞어

 

중산층 도덕군자라구?

 

서둘러, 교회 갈 시간이야

 

교회라구요?

 

그래, 교회

 

가장 신성한 곳이래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바보처럼 차려 입었지

 

네 계모가 나랑 결혼하재

 

우린 서로를 존중하기로
했어

 

그렇게 싫으면 돈을
돌려주면 되잖아요?

 

그게 바로 문제야

 

말이야 쉽지만

 

난 그런 배짱이 없어

 

우린 모두 길들여졌어
그래, 훈련당한 거야

 

내가 그렇게 됐지

 

네 존경하는 교수가
날 이꼴로 만들었다

 

존경하지 않아요

 

쫓겨난 모양이구나

 

날 중산층으로 밀어넣더니

 

이젠 너까지 먹여
살리라는구나

 

수완 좋군

 

녀석을 골탕 먹여야 해

 

나한텐 오지 말거라

 

나한텐 의지하지 마

 

너도 이제 숙녀가 됐으니
스스로 벌어 먹을 수 있어

 

그래, 넌 숙녀야, 일라이자

 

일라이자, 택시가 너무
추워서...

 

일라이자, 와서 내가 사는
꼴을 보고 싶니?

 

얼마나 비참하게 사는지를

 

난 내키지 않지만
오고 싶다면 와

 

됐어요, 아버지

 

그렇겠지

 

볼일 끝났어, 일라이자?

 

그래요, 프레디

 

다 끝났어요

 

행복하세요

 

고맙다, 일라이자

 

어서 가세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몇 시간 남지 않았네
그것뿐이야

 

몇 시간만 지나면 자네도
목덜미를 잡히게 돼

 

런던은 술과 여자로 꽉 찼어

 

몇 시간 동안만이라도 즐겨야지

 

내 자리를 마련하게

 

난 아침이면 결혼한다네

 

종소리가 울려 퍼지겠지

 

병을 따서 내게 한잔 주게

 

하지만 결혼식에 늦어선 안돼

 

날이 밝는대로 교회에 가야 돼

 

그러니까 이렇게 차려 입었지

 

이리와서 키스해줘
곧 날 그리워하게 될 테니까

 

하지만 결혼식에 늦어선 안돼

 

내가 춤을 춘다면
그걸 막아주게나

 

내가 휘파람을 불면
밖으로 내쫓아버려

 

난 아침이면 결혼한다네

 

종소리가 울려 퍼지겠지

 

술잔을 돌리게나, 취하진 말구

 

그리고 결혼식에 늦어선 안돼

 

결혼식에 늦어선 안돼

 

난 아침이면 결혼한다네

 

종소리가 울려 퍼지겠지

 

할 수 있다면 테이블을
들고서라도

 

날 교회에 늦지 않게 해줘

 

내가 날아오르면 쏘아 내리고

 

내가 취하면 여기서 쫓아내게

 

난 아침이면 결혼한다네

 

종소리가 울려 퍼지겠지

 

무슨 짓을 해도 좋아
악대라도 불러

 

하지만 날
교회에 늦지 않게 해줘

 

난 아침이면 결혼한다네

 

종소리가 울려 퍼지겠지

 

병을 따서 내게 한잔 주게

 

하지만 결혼식에 늦어선 안돼

 

날이 밝는대로 교회에 가야 돼

 

그러니까 이렇게 차려 입었지

 

이리와서 키스해줘
곧 날 그리워하게 될 테니까

 

하지만 결혼식에 늦어선 안돼

 

내가 춤을 춘다면
그걸 막아주게나

 

내가 휘파람을 불면
밖으로 내쫓아버려

 

난 아침이면 결혼한다네

 

종소리가 울려 퍼지겠지

 

술잔을 돌리고 얼마든지
취해도 좋아

 

하지만 결혼식에 늦어선 안돼

 

이리와서 키스해줘
곧 날 그리워하게 될 테니까

 

하지만 결혼식에 늦어선 안돼

 

술잔을 돌리게나, 취하진 말구

 

그리고 결혼식에 늦어선 안돼

 

내가 날아오르면 쏘아 내리고

 

내가 취하면 여기서 쫓아내게

 

난 아침이면 결혼한다네

 

종소리가 울려 퍼지겠지

 

할 수 있다면 테이블을
들고서라도

 

날 교회에 늦지 않게 해줘

 

이제 밤이 다 지났네

 

하늘이 밝아지고 있어

 

런던이 깨어나고 동이 튼다네

 

행운을 비네, 건강하게나
그리고 잘 가게

 

난 아침이면 결혼한다네

 

종소리가 울려 퍼지겠지

 

드디어 아침이 밝았고
시간이 다 됐네

 

늦지 않게 날 교회에
데려다 줘

 

피커링!

 

옷을 어디로 보내라는 말도
안 했나?

 

모두 가져갔어요

 

피커링!

 

- 무슨 일이야?
- 일라이자가 없어졌어요

 

- 없어졌다구?
- 말도 없이 사라졌어요

 

세상에?

 

그래서 오늘 아침에
홍차를 마셨다구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어

 

- 일라이자가 알 텐데
- 그 애가 없어졌으니까 문제지

 

어제 그녀를 겁주거나
하지는 않았나요?

 

난 말할 기회도 없었는 걸
자네가 그랬나?

 

그 애가 나한테 슬리퍼를
던졌다구요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글쎄 슬리퍼가 날아오잖아요

 

말도 얼마나 험하게 하는지

 

세상에!

 

내가 잘해준 건
그녀도 잘 알 거야

 

세상에!

 

감탄사만 뿜지 말고
어떻게 좀 해봐요, 피커링

 

- 뭘?
- 경찰이라도 불러

 

우산을 찾아달라듯 일라이자를
찾아달라실 거예요?

 

왜 안돼?

 

그녀는 내 소유야
5파운드나 지불했는 걸

 

런던 경시청 부탁합니다

 

커피 좀 갖다줘요

 

- 네
- 런던 경시청입니까?

 

난 피커링 대령이오

 

주소는 윔플가 27A 번지요

 

행방불명 된 사람을 찾습니다

 

일라이자 둘리틀 양이오

 

21살쯤 됐소

 

키는 170cm 정도고

 

눈은
...

 

글쎄요, 눈은...

 

- 갈색
- 갈색입니다

 

머리색이오?

 

글쎄 그냥 중간색이에요

 

갈색이잖아요

 

갈색이랍니다

 

그녀도 여기 삽니다

 

어제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에요

 

아뇨, 저랑은 아무 관계도
없어요, 네?

 

그냥 좋은 친구 사이죠

 

뭐요?

 

그런 질문이 어딨소? 그녀가
여기서 뭘하든 무슨 상관이야?

 

당신은 여자를 찾아내기나 해

 

세상에!

 

무도회에서 성공을 하고도
대체 이게 웬일이야?

 

뭐가 그녀를 실망시킨 거지?
전혀 이해가 되질 않아

 

경찰에 학교 동창이 있는데
그 친구한테 전화해 볼게

 

7244 화이트 홀 부탁합니다

 

여자들은 비합리적일 뿐이야

 

머리 속은 솜뭉치로
가득 차있구

 

피곤하고, 성가시고, 계산적이고
화나게 하는 존재들이야

 

브루스터 바진 씨 부탁합니다
네, 기다리죠

 

피커링!

 

여자는 왜 남자 같을 수가
없을까요?

 

뭐라구?

 

여자는 왜 남자 같을 수가
없냐구요

 

정직, 솔직하고 고귀한 정신에다

 

이기면 상대를 위로해주지

 

왜 여자는 그럴 수 없을까요?

 

왜 다들 그 모양일까?

 

머리를 쓸 줄 모르나?

 

왜 다들 어머니만 닮고

 

아버지는 닮지 않는 것일까요?

 

여자는 왜 남자 같을 수가
없죠?

 

남자는 단순해서
만족시키기가 쉬워요

 

함께 있으면 편해, 내가 말을
안 한다고 삐질 건가요?

 

물론 안 그러지

 

술을 마신다고 화를 낼 거요?

 

아니

 

꽃을 안 보내준다고
상처 받나요?

 

전혀

 

여자는 왜 당신같지 않을까요?

 

어쩌다 소리를
지르는 놈이 있고

 

때로는 공격적인 놈도 있어

 

가끔 성실치 못한 놈도 있지만
우린 전체적으로는 훌륭해

 

여자는 왜 남자 같을 수가
없을까요?

 

남자는 다정하고, 성격도 좋죠

 

그런 친구는 다신 없을 겁니다

 

저녁 시간에 늦었다고
화를 내나요

 

아니

 

생일을 잊었다고
토라질 거예요?

 

물론 아냐

 

다른 남자를 만나면
화낼 거구요?

 

전혀

 

왜 여자들은 우리 같을 수가
없을까요?

 

브루스터 바진 씨 있소?

 

브루지구나
내가 누군지 모를 걸세

 

맞았어, 자네 기억력 좋구먼

 

잘 지내나?

 

목소리 들으니 반갑네

 

벌써 30년 전이야

 

그건 그렇구, 할 얘기가 있네

 

일이 생겼는데 자네 시간있나?

 

지금? 그러지

 

고맙네, 잘 있게

 

나 지금 경찰서에 갈 거요

 

제발 찾았으면 해요
히긴스 씨가 섭섭해 하시거든요

 

히긴스 씨? 히긴스는 둘째치고
나도 섭섭하오

 

피커링?

 

피커링?

 

피어스 부인?

 

네?

 

대령 어딨지?

 

경찰서에 가셨어요

 

그래? 난 속이 상해 있는데
경찰서에 가? 좋은 친구야

 

피어스 부인, 당신도 여자지?

 

왜 여자는 남자 같을 수가
없을까?

 

남자는 성실하고, 협조적이야
언제든지 도움을 주지

 

우울할 때는 기운을 돋아줘

 

왜 여자는 그럴 수 없지?

 

왜 여자는 생각할 줄 모르고

 

합리적이지가 못할까?

 

맨날 머리만 손질하고

 

왜 그 속은 정리하지 않지?

 

왜 여자는 남자 같을 수가
없을까?

 

내가 무도회에 갔다온 그녀라면
공주같은 대접을 받고도

 

그렇게 펑펑 울었을까? 왜?
집이 무너진 듯이...

 

나라면 말도 없이
집을 나갔을까?

 

왜 여자는 나 같을 수가
없을까?

 

실수없이 그런 일을 해줬는데도

 

한 마디도 칭찬을 안 했다구?

 

한 마디도요

 

서로 얼마나 훌륭했는지를
말하더니 끝이나서 기쁘대요

 

말도 안돼

 

나같으면 슬리퍼가 아니라
난로를 집어 던졌을 거야

 

누구죠?

 

헨리야

 

여기 올 줄 알았어

 

잊지 마

 

넌 어제 왕자와 춤췄을 뿐만
아니라 공주같았어

 

어머니!
세상에, 이런 일이...

 

너!

 

안녕하세요, 히긴스 교수님!
잘 지내세요?

 

- 난...
- 물론 건강하시겠죠?

 

차 드시겠어요?

 

내가 가르친 걸 나한테
써먹지 마

 

당장 돌아가자, 그 정도로
말썽 피웠으면 됐잖아?

 

말 버릇이 참 좋구나, 헨리

 

그런 초대는 아무도
거절하지 못할 거야

 

이 여자가 여긴 왜 왔죠?

 

아침에 날 보러 왔기에
기쁘게 맞았지

 

네가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쫓아버릴 거야

 

내가 주워다 키운 아이한테
예의를 지키라구요?

 

당연하지

 

세상에!

 

넌 어떻게 내 아들한테
예절을 배웠니?

 

쉽지 않았어요

 

피커링 대령이 아니었으면
예의가 뭔지 몰랐을 거예요

 

그분은 절 꽃 파는 소녀
이상으로 대해 주셨어요

 

히긴스 부인!

 

소녀를 주워왔다는 건
중요치 않아요

 

꽃 파는 소녀와 숙녀의 차이는
어떻게 대접 받느냐는 문제예요

 

히긴스 교수님께 저는 평생
꽃 파는 소녀일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피커링 대령께 저는
항상 숙녀가 될 수 있죠

 

헨리, 이 갈지 말아라

 

주교님과 교수님이 오셨습니다

 

주교님과 교수님?

 

내가 파문을 당했나?

 

서재로 안내해라

 

일라이자, 헨리가 버릇없이
굴면 언제든지 내쫓아도 좋아

 

헨리, 넌 두 가지 문제만
얘기해라

 

건강과 날씨

 

지금껏 네 기분대로 했는데
이제 그만 이성을 찾을 거야?

 

아니면 계속 이럴 거야?

 

당신은 슬리퍼나 가져다 주고
성질부릴 상대로 제가 필요하죠

 

내가 언제 너더러 돌아오랬어?

 

그러니까 여기 오셨겠죠

 

내 얘기 말고, 네 얘기를 하자

 

네가 돌아오면 예전과 똑같은
대접을 받을 거야

 

내가 성격을 바꿀 순 없지

 

내 예절이 피커링과
다를 것도 없고

 

아뇨, 그 분은 꽃 파는 소녀를
공작 부인처럼 대해 주세요

 

난 공작 부인도
꽃 파는 소녀처럼 대하지

 

항상 그러신단 말씀이군요

 

그래, 중요한 건 예의가 바르냐
바르지 않느냐가 아니야

 

모든 인간에게 똑같은
예의를 지킨다는 거지

 

내가 네게 무례했느냐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겐 친절했는지를
생각해봐

 

저를 어떻게 대하든지, 제게
어떤 고백을 하든지 상관없어요

 

하지만 이번엔 물러서지 않아요

 

그럼 내 인생에서 빠져줘
내가 무슨 시내버스냐?

 

그래요, 당신은 남은 생각지도
않고 달리는 시내버스예요

 

하지만 전 당신 없이도
살 수 있어요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내가 너 없이도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

 

제 근처에 얼씬거릴
생각 말아요

 

나 혼자서도 잘 살어

 

네가 그리워질 거야, 일라이자

 

솔직히 고백하건데
너한테 배운 게 있어

 

기계에 제 목소리가 녹음됐으니
외로우면 틀어놓으세요

 

기계는 상할 감정이 없으니까요

 

너의 영혼은 없지

 

정말 악마군요

 

사람 팔을 비틀듯이
여자의 마음도 비틀어요

 

왜 제게 돌아오라는 거죠?

 

가족을 위해서야

 

당신 시키는대로 안 하면
내일이라도 쫓아낼 거죠?

 

그래, 내가 말을 안 들으면
네가 나가버려도 돼

 

가서 아버지랑 살라구요?

 

꽃을 팔던지, 피커링과
결혼을 해도 상관없어

 

그분보단 당신이 젊지만
당신이랑은 결혼 안 할 거예요

 

'당신과'야

 

당신은 이제 제 스승이 아녜요

 

저는 그런 것을 원치 않아요

 

그런 건 지겨워요

 

프레디가 하루에도 몇 장씩
편지를 써서 보낸다구요

 

나도 그렇게 하란 말야?

 

아녜요, 당신한테 그런 걸
바라진 않아요

 

전 약간의 친절을 바랄 뿐예요

 

당신은 유식하고,
전 무식하지만

 

제가 개밥의 도토리는 아녜요

 

제가 당신 곁에서 지낸 게 좋은
옷을 입기 위한 건 아니었어요

 

즐거웠기 때문이죠

 

당신이 좋아졌어요

 

사랑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의 차이를 잊은 것도 아녜요

 

단지 친구처럼 지내고 싶었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피커링도...

 

일라이자, 넌 바보야

 

- 그건 대답이 아녜요
- 바보같이 구니까 그렇지

 

숙녀가 되려면 남자가 갖는
감정 정도는 눈치채야지

 

내가 차갑고 매정하게
보일지도 모르지

 

네 맘대로 해

 

키스할 때 바를 립스틱이나
부츠 따위를 사다 바치는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하라구

 

하지만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할 줄도 알아야지

 

당신과는 말이 안 통해요

 

당신은 항상 절 나쁘게 말하죠

 

하지만 상대를 누르고 있다고
해서 자만하지 마세요

 

직장을 구하는대로 프레디와
결혼할 거예요

 

프레디?

 

그 녀석은 직장을 가져볼
배짱조차 없다구

 

난 너를 왕비가 될 수 있게
만들어줬어

 

프레디는 절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왕 자격이 있어요

 

그는 저처럼 일을 하도록
키워지질 않았어요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면 돼요

 

네가 뭘 가르쳐?

 

당신이 가르쳐준 음성학이죠

 

그 천재적인 헝가리 사람의
조수로 들어가겠어요

 

그 더럽고 야비하고
치사한 놈한테?

 

내가 가르친 걸 그렇게 써먹으면
네 목을 졸라버릴 거야

 

맘대로 하세요
이미 각오하고 있었으니까요

 

한대 먹은 모양이네요,
이제 큰 소리도 무섭지 않아요

 

내가 얼마나 바보였던가?

 

당신은 하늘이고
난 땅이라 하다니

 

내가 얼마나 바보였던가?

 

얼마나 돌같은
머리를 가졌던가?

 

나의 오랜 친구여

 

당신은 시작도 끝도 아녜요

 

배은망덕한 것!

 

그런 생각이나 말투는
내가 가르치지 않았어

 

당신이 없어도 봄은 와요

 

영국도 여전히 있을 거예요

 

나무에 열매도 있고
바다와 해변도 있을 거예요

 

당신이 없어도 차 시간은
있어요

 

예술과 음악은 있을 거예요

 

물론 키이츠도 남을 거구요

 

스페인에 내리는 그 비까지도
당신이 없어도 내릴 거예요

 

난 당신 없이도 살 수 있어요

 

그렇게 말 잘하는 사람들은

 

하트포드나 햄프셔로나 가라지

 

당신 없이도 법이 존재하고

 

당신 없이도 바람은 불겠죠

 

별 할 일이 없다해도
당신 없이도 잘살 수 있어요

 

저런, 고얀 것!

 

당신 없이도 조수는 밀려와요

 

당신 없이도 지구는 돌죠

 

당신이 밀지 않아도
구름은 흘러요

 

그들이 당신 없이 존재한다면
저도 그럴 수 있어요

 

당신 없이도 전 외롭지 않아요

 

당신 없이도 설 수 있어요

 

당장 돌아가셔도
난 잘할 수...

 

정말 내가 해냈군

 

숙녀를 만들겠다고 했었는데
정말로 내가 해냈어

 

내가 해낼 줄 알았어

 

숙녀를 만들겠다고 했었는데
정말로 내가 성공했어

 

훌륭해, 일라이자

 

5분 전만 해도 보잘 것
없었는데 지금은 위대해

 

이런 네가 훨씬 좋아

 

안녕히 가세요, 히긴스 교수님
다시는 못 뵙겠죠

 

어머니!

 

무슨 일이냐, 헨리?

 

갔어요

 

그럼 어쩌길 바랬냐?

 

어쩌죠?

 

그냥 가야지 뭐

 

그러죠

 

언젠가는 내가 그리워지게
될 겁니다

 

며칠간 해를 보고 병들어버린
부엉이와도 같아요

 

가게 내버려 두죠
나도 혼자 잘살 수 있으니까

 

저는 신적인 재능이 있죠

 

잘했다, 일라이자

 

제길! 제길!

 

난 그녀한테 너무 익숙해졌어

 

그녀로 인해 하루가 시작됐었지

 

그녀가 흥얼거리던 곡조에
익숙해져 버렸어

 

그녀의 미소도, 찡그린 모습도
그녀는 나의 분신이야

 

숨을 쉬는 것처럼 되었어

 

그녀를 만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아?

 

물론 그럴수야 있지만

 

난 그녀의 모습, 목소리,
얼굴에 익숙해 버렸어

 

프레디와 결혼해?

 

정말 유치하고 생각도 짧군

 

후회할 거야

 

후회할 걸

 

식도 올리기 전에 망할 거야

 

프레디의 부인이 되어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군

 

주머니엔 한 푼도 없이
가난할 거야

 

내게 배운 것을 가르치려다

 

결국 다시 꽃을 팔 거야

 

빵과 물을 구걸하는 동안

 

남편은 누워서 아침을 먹겠지

 

세월이 지나 머리가 희어지고
붉었던 뺨이 시들고 나면

 

남편은 다른 여자랑
뉴욕에 가있을 거야

 

불쌍한 일라이자
부끄럽고 수치스럽군

 

정말 근사해

 

어느날 밤 그녀는 눈물 머금고
내 현관문을 두드리겠지

 

그녀가 비참하고 외로워할 때

 

그녀를 받아줄까, 말까?

 

그녀가 내 친절을 받을 만한가?

 

그녀를 받아줄까, 아니면
길바닥에 던져버릴까?

 

하지만 난 이해심이 많지

 

결코 그런 상황에서
매정할 수 없는 사람이야

 

난 이해심이 많아

 

그래도 그녀는 받아주지 않겠어

 

무릎을 꿇고 애원한다 해도

 

발가락도 까닥하지 않을 거야

 

문을 닫아버리고 감기들게
내버려 두겠어

 

프레디와 결혼?

 

하지만 난 그녀가 건네는
인사에 익숙해져 버렸어

 

그녀의 기쁨도, 슬픔도...
그녀는 나의 분신이야

 

숨을 쉬는 것처럼 되었어

 

그녀가 여자라는 게 다행이야
쉽게 잊을 수 있으니까

 

여자는 고쳐야 하는
버릇같은 존재

 

하지만 난 그녀의 분위기에
익숙해져 버렸어

 

그녀의 얼굴에도

 

그건 자랑스러운 일이에유

 

지는 렛슨을 받으러 왔단
말여유

 

동냥하러 온 게 아니니
지 돈이 싫음 관두시구유

 

싫음 관두라구?

 

그려유

 

이제 알았슈?
돈 내구 공부하러 왔다구유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나?

 

숙녀가 되구 싶어유

 

모퉁이에 있는 꽃집에 취직하구
싶은데 말을 잘 해야지유

 

가르쳐 주겠다고 해서 왔어유

 

구걸하는 것도 아닌데
왜 저런대유?

 

수업료가 있다는 것두 알구

 

그래서 돈을 내겠다는 거여유

 

거절할 수가 없군

 

아주 천하고 정말로 더러워

 

좋아

 

이 버러지 같은 것을
귀부인으로 만들지

 

오기 전에 세수하고
손도 씻었는데...

 

일라이자?

 

내 슬리퍼 어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