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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박 해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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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scene.com/u/1191276)

 

"NETFLIX 제공"

 

사후 세계를 믿나요?

 

유령을 믿습니까?

 

당신의 믿음이
헛소리나 미신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 적 있나요?

 

여러분의 믿음을 영원히 바꿔 줄

 

아주 중요한
두 사람을 모시겠습니다

 

젠장

 

젠장할

 

유령 안 무서워한다더니
비명이 엄청 크더라

 

안 무서워한다고는 안 했어
안 믿는다고 했지

 

오늘 야간 근무 하려면
자야 하지 않아?

 

그래

 

글라, 위 선생님

 

- 응급실 얘기 들으셨어요?
- 아뇨

 

3도 화상 환자가 왔다더군요

 

아내 때문에 화가 나서
자살하려고 집에 불을 질렀대요

 

완전히 시커멓게 타서
살이 탄 냄새가 진동을 했대요

 

맞아요

 

게다가 뭔가가 머리에 떨어져서
머리도 깨졌었고

 

죽을 때까지 침상에서
고통에 몸부림쳤대요

 

세상에

 

다른 소식 있으면 또 알려줘, 준

 

 

죽었는데 무슨 소식이 더 있겠어?

 

그런 종류의 소식 말고, 그 있잖아

 

초자연적인 거

 

넌 외과의야, 주술사가 아니라

 

웃겼어요, 위 선생님

 

잘 맞받아치셨어요

 

난 가야겠어

 

엄마의 물리 치료가 끝났을 거야

 

아종 선생님
당장 237호로 와 주세요

 

또 '아종'이래요

 

아종 선생님, 237호로 오세요

 

'앗옹'이라고

 

매번 '아종'이라고 한다니까

 

멍청한 것들

 

회의 때도 그랬다니까

 

1학년 때부터 그랬으니
그냥 포기해

 

실은 유치원 때부터 그랬거든

 

그래

 

준비는 되셨나요?

 

'아종' 선생님?

 

거참 재밌네

 

"라타나라즈 병원"

 

엄마

 

오늘 물리 치료사 만났어요?

 

좀 괜찮아요?

 

- 피곤해요?
- 글라

 

안녕, 마이

 

무슨 일이야?

 

위의 엄마는
언제부터 입원해 계셨던 거야?

 

7, 8년 전부터

 

쟨 엄마가 아파서
의학을 공부한 거야

 

월급으로 병원비를 충당하고 있지

 

병실이 거의 집이 되었어

 

근데

 

의사 필요해요, 아가씨?

 

물론이죠

 

제 짝이 너무 일만 해서
가슴이 쓰라리거든요

 

식사할래?

 

가자

 

엄마, 잠들기 전에
책 읽어 줄까요?

 

아니면 너무 피곤해요?

 

자고 싶구나? 알겠어요

 

"영안실"

 

- 짜샤
- 응?

 

어둠 속에 유령이 있을까?

 

유령이 가당키나 해?

 

잘 생각해 봐

 

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에서는

 

외우주에서 온 입자도 관측하는데

 

유령은 관측된 적이 없어

 

하지만 유령이
입자로 되어 있을까?

 

눈에 뭐가 보이려면
광자가 망막에 부딪혀야 해

 

고등학생 때 안 배웠냐?

 

유령은 광자가 아니겠지

 

유럽 과학자들이 아직 모르는
에너지나 물질일 수도 있다고

 

오리너구리처럼

 

오리너구리가 발견되기 전에는

 

알을 낳는 포유류는
아무도 상상 못 했거든

 

너 외계인은 믿지?

 

 

외계인은 믿을 만한 근거가 있어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에서는
생명체가 살 수 있으니까

 

근데 물리 법칙을 거스르는
에너지 따윈 없다고

 

사랑의 힘

 

야, 준 간호사는 그냥 둘 거야?

 

우리 병원에는
예쁜 간호사도 별로 없잖아

 

아까 준이 널 보는 걸 봤는데
아주 홀딱 빠졌더라

 

난 엄마를 돌봐야 해

 

다른 사람한테 쓸 시간이 없다고

 

야, 배가 고프면 진짜 음식을 먹어

 

과자 먹을래, 나한테 맞을래?
이거 나르는 거나 도와줘

 

와, 이놈 인성 보소

 

글라

 

야, 글라

 

와, 연기에 혼을 불사르는구나

 

그런 장난은 여자들한테나 쳐
나한테는 안 통하니까

 

 

위!

 

젠장, 위!

 

망할, 너도 봤어?
위, 너도 봤냐고

 

진짜 유령이야, 맙소사!

 

진짜 유령!

 

세상에!

 

젠장!

 

너도 봤어?

 

진짜 유령이야, 맙소사
진짜 유령!

 

헛것을 본 걸지도 몰라

 

똑같은 헛것?

 

말도 안 돼

 

이해가 안 돼

 

설명할 방법이 없잖아

 

방법을 찾고 싶어?

 

"라타나라즈 병원
의료 사무 빌딩"

 

이런 오래된 곳에는 왜 온 거야?

 

직원들이 거주하는 건물이잖아

 

여긴 창고뿐이네

 

망할 새들이 둥지를 틀었군

 

청소는 아무도 안 하나?

 

나모 선생님께 여기서
연구하는 걸 허락해 달라고 했어

 

난 여기가 좋거든

 

CCTV도 없고

 

편리하지

 

안 보이는 곳에서
애들 배 속을 연구하려고?

 

"앗옹"

 

"북극광 퀘스트"

 

보여 주고 싶은 게 뭔데?

 

난 유령을 연구하고 있어

 

인터넷에 있는
영상, 사진들은 죄다…

 

가짜겠지

 

그리고

 

과거에는 유령이 찍힌 사진이
참 드물었어

 

하지만 지금은
사방에 카메라가 있다고

 

특히 CCTV 말이야

 

그런데 왜 선명한
유령 사진은 없는 걸까?

 

카메라는 유령을
찍을 수 없기 때문이지

 

'셔터', 그 영화는 엉터리야

 

"유령이란?"

 

"버려진 묘지"

 

"버려진 창고"

 

야, 이건 뭐야?

 

유령 연구?

 

미쳤냐?

 

내가 2학년 때 아빠가 돌아가셨어

 

어느 날, 잠에서 깨서

 

1층에 내려갔어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졌지만

 

확실해

 

분명히 아빠였어

 

20년이나 지났지만

 

아빠의 유령을 본 뒤

 

난 항상 유령 생각만 했어

 

내 인생이 되어버렸지

 

어젯밤

 

우린 둘 다 유령을 봤어

 

그때 분명히

 

아빠가 나타나셨던 거야

 

내가 평생 가졌던 의문들이

 

이제 답을 얻은 거라고

 

생각해 봐

 

다른 사람들이 우리처럼
유령을 볼 방법을 찾는다면…

 

어떻게 되겠어?

 

내가 태어난 이유는
유령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야

 

나도 거들게

 

실험 일지 38번

 

2019년 5월 16일

 

북극광 퀘스트에
중요한 소식이 있습니다

 

'북극광 퀘스트'?

 

고대 이누이트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거야

 

그들은 북극광이
이미 떠나간 영혼들이

 

말을 거는 거라고 믿었어

 

아무 말이나 해 봐
안경 의사 양반

 

그게…

 

- 그냥 말해
- 재촉하지 마

 

저는 치위입니다

 

다, 다음은

 

우리 둘이서

 

유령의 존재를 증명하고
유령에 대한 의문을…

 

가장 중요한 발견이 될 거예요

 

마치 아이작 뉴턴 경의
중력의 법칙이나

 

프랭클린의 낙뢰 실험이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처럼 말이죠

 

우리 연구는 '익스페리먼트'에도
실릴 거예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학술지죠

 

지난 4, 5년 동안
어떤 연구를 했어?

 

현장 조사

 

본 대로 얘기해 줘

 

아무나 인터뷰했어

 

유령 말이에요?

 

저기서 봤는데 소름이 돋더라고

 

유령을 봤다고 하면 말이야

 

저기서요?

 

맙소사, 물건들이
막 움직였다니까요.

 

온갖 강령술도 다 해 봤어

 

유령을 보려고 말이지

 

귀신이 나온다는 곳도 갔어

 

칸차나부리 묘지

 

네 구의 시신이 발견된 집

 

베트남의 교도소

 

한국의 곤지암 병원

 

일본의 주카이 숲

 

안 가 본 곳이 없어

 

근데 어디서도 유령을 못 봤지

 

병원에서는 매일 환자들이 죽어

 

유령이 나온다고 하는 곳은
모두 다 가 봤는데

 

나는 한 번도 못 봤어, 우리가…

 

우리가 자판기 옆에서
보기 전까지 말이지

 

어떻게 짬을 내서
이런 걸 한 거야?

 

네가 엄마를 돌볼 때
난 뭘 할 것 같냐?

 

너한테 말했다면
나더러 미쳤다고 했겠지

 

카메라로는 유령을 찍을 수 없는데

 

유령이 진짜라는 걸 증명하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어

 

사람들이 유령을 보게 만드는 거야

 

먼저 유령의 출현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나 시나리오를 찾아야 해

 

"출현 계기, 증거, 대중"

 

여태 나는 유령을 두 번 봤고
너는 한 번 봤어

 

뭐가 그들을 나타나게 하는지
알아내야만 해

 

알았어

 

그러니까 우선…

 

"실험할 유령 찾기"

 

"공공 구역"

 

그래, 잘 자

 

왜 마이한테 말 안 해?

 

할 이유가 없잖아

 

벌써 새벽 3시가 지났어

 

마이가 근처에 살지 않아?

 

졸리면 가서 자
나는 여기 있을 거야

 

벌써 일주일째야

 

근데 허탕만 쳤어

 

이 방법은 안 통하니까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새로운 방법

 

그냥 바람이야

 

젠장

 

맙소사, 위!

 

우린 눈에 보이는
유령에만 집착했지만

 

다른 유령들도 있어요

 

예를 들어 폴터가이스트는
눈에 보이지 않죠

 

폴터가이스트가 뭐야?

 

인터뷰를 한 사람들 중에

 

물건이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갑자기 주변의 공기가
차가워졌다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지난주에

 

병원의 CCTV를 보다가

 

이 영상들을 찾았습니다

 

잠깐, 갑자기 먹통이야

 

가 보자

 

앞장서

 

- 쫄았어?
- 앞장서라니까

 

너무 어두워, 불 좀 켜

 

그럼 유령이 도망가지 않을까?

 

- 젠장
- 야

 

- 미안
- 바보!

 

- 뭐?
- 주변을 잘 살피라고

 

나더러 이거 다 들라며?
그럼 네가 들든가

 

이제 어디로 가지?

 

- 왼쪽
- 그래, 앞장서

 

 

휠체어가 왜 여기 있지?

 

젠장

 

 

젠장!

 

- 야
- 저게…

 

지금 온도 몇 도야?

 

초자연적이지 않아?

 

이번에 우리는
유령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습니다

 

에너지와 온도의 변화를 목격했죠

 

하지만 우리 영상은
인터넷의 영상과 대동소이합니다

 

증거로 쓰기엔 아직 부족해요

 

제 인터뷰 영상을 다시 봐야겠어요

 

뭔가 더 나올 수도 있잖아요

 

글라, 나중에 해도 되잖아

 

글라 선생님

 

괜찮으세요?

 

- 출혈 멈춰
- 압력을 가해

 

누가 나모 선생님 모셔와

 

당장!

 

기관 절개도 못 해서
갑상샘을 건드리다니

 

네가 그러고도 수석이야?

 

밤에 네가 뭘 연구하건 상관없지만

 

잊지 말라고

 

의사의 멍청한 실수에

 

환자는 목숨을 잃는다는 걸

 

 

당연하죠, 감사합니다

 

글라

 

- 응?
- 안 좋은 소식이 있어

 

그게

 

12월에

 

파타야의 콘도 프로젝트를
내가 감독해야 해

 

북극광 보러 가기로 했던 걸

 

내년 2월로 미루면 안 될까?

 

- 아
- 응?

 

그게 편하다면

 

야, 잠깐만

 

뭔가 수상한데?

 

여행 가기로 한 거 잊었지?

 

딱 보니까 그렇네

 

미안해

 

요즘 자주 만나지도 못했잖아

 

괜찮아

 

네가 일에 집중하면

 

엄청나게 섹시하거든

 

이제 갈게

 

그래

 

나 간다

 

- 안녕
- 안녕, 자기

 

"푸껫에 가는 마이를
태워다 줘야 해"

 

"그래, 지금 어디야?"

 

"공항"

 

"빨리 와"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실험할 유령 찾기
출현 계기, 증거"

 

오리너구리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어

 

- 총 몇 종의 동물이 있지?
- 그건 왜?

 

어떻게 구분해?

 

각각의 기준에 따라서

 

척추동물, 무척추동물인지

 

알, 새끼를 낳는지

 

- 다리는 몇 개인지
- 유령도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유령을 봤을 때

 

아는 유령도 있었지만
낯선 유령도 있었다는 거 알아?

 

- 아는 유령도 있었지
- 응

 

- 우리 아빠처럼
- 맞아

 

화상 환자는
우리에게 낯선 유령이었어

 

"아는 유령 VS 낯선 유령"

 

생각해 봐

 

낯선 유령들

 

왜 우리 앞에 나타난 걸까?

 

- 나도 몰라
- 그거야, 순전히 운이었지

 

아는 유령들을 생각해 봐

 

네 아빠 유령이
왜 너한테 나타났을까?

 

내가 그리웠거나 보고 싶어서겠지

 

아는 유령들에게 집중한다면

 

어디서, 누구를 찾아야 할지
알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최근에 친척이나 연인을
잃은 사람들을 관찰하자는 거지

 

유일한 문제는…

 

누가 밤새 우리가
관찰하게 할 거냐는 거야

 

특히 우리 연구 주제가
유령이라는 걸 알면 말이지

 

그건 안 되겠어

 

이건 어떨까?

 

무서워하지 마

 

알겠지?

 

이 여자애는

 

신입생인데 말기 암 환자야

 

남친도 없대

 

생각해 봐

 

데이트도 못 해봤는데
죽어가고 있어

 

하지만 나나 네가

 

그 여자애의 처음이자
마지막 남친이 되어 주는 거야

 

쟤가 세상을 떠나면
분명히 우리를 찾아올 거야

 

그건 좀 심한 거 아닐까?

 

실험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을 속이는 거

 

선을 넘을 것 같아

 

그게 왜?

 

걔는 죽기 전에 사랑을 경험하고
우리는 실험할 유령을 얻고

 

윈윈 아니야?

 

우리가 동시에 유령을 봤을 때…

 

우주는 우리에게
비밀의 문을 연 거야

 

내 호기심은 이제 막을 수 없어

 

여보세요?

 

네?

 

뇌는 3분 동안
산소가 없어도 살 수 있어

 

뇌는 3분 동안
산소가 없어도 살 수 있…

 

내가 소생시켰어

 

근데 아직 반응이 없으셔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점액이 기도를 막았던 거야

 

7분 동안이나
뇌에 산소가 공급이 안 됐어

 

네가 선택해야 해

 

- 야
- 위!

 

엄마

 

내가 어렸을 때

 

엄마가 사 줬던 로봇 기억해요?

 

어느 날, 내가 너무 세게 던져서
더는 걸을 수가 없게 됐잖아요

 

그때 엄마가 이랬어요

 

이제 못 걷는 이유는…

 

속이 망가져서인데

 

우리가 고칠 수 있다고요

 

근데…

 

나는 엄마가 왜 아픈지 아는데

 

왜 아무것도 못 하는 거죠?

 

사후 세계가

 

진짜라고 확신해?

 

이제 떠나고 싶어요?

 

내가 엄마를 괴롭히는 거예요?

 

나는

 

진짜라고 봐

 

이제 보내 줄게요, 엄마

 

꼭 나를 보러 돌아와 줘요

 

아직 새 환자가 안 들어와서

 

카메라를 설치했어요

 

이상한 현상을
포착하기 위해서 말이죠

 

오늘 밤은

 

위의 곁에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엄마?

 

엄마!

 

엄마가 무슨 말을 했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

 

울고 계시더라

 

내가 틀린 선택을 한 걸까?

 

사실은

 

내가 포기하지 않길
바라셨던 거 아닐까?

 

그날 이후로

 

엄마는 모습을
보이시지 않았습니다

 

궁금한 게 너무도 많은데

 

몸이 가라앉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울증 검사, fMRI
피, 소변 검사를 받았어요

 

호르몬이 불균형한지
알기 위해서요

 

근데 다 문제없대요

 

그러니까

 

그 일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다는 말이죠

 

그러므로 제 결정은

 

다른 것에
영향을 받지 않았단 말이에요

 

내가 넘어가야겠어

 

넘어간다고?

 

어디로?

 

죽어서 저승으로 넘어갈 거야

 

그리고 돌아와서
너랑 실험을 하겠어

 

야, 진정해

 

실험을 계속하려면
이렇게 해야만 해

 

암에 걸린 여자애가 너한테 빠져서

 

네 앞에 나타난다고 해도

 

어떻게 실험을 할 수 있겠어?

 

네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어

 

우리 실험에 대해서도 모르고
우리가 뭘 하는지도 모르잖아

 

오직 나만 실험을 위해
돌아올 수 있어

 

정신 차려

 

넌 엄마 때문에 상심한 거야

 

우울한 감정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끼는 거라고

 

위, 내 말 좀 들어

 

비록 엄마를 잃었지만

 

모든 걸 잃은 건 아니야

 

- 아직 할 일이 많이 있다고
- 어떤 거?

 

응?

 

뭘 하라는 거야?

 

- 내가 죽든 말든
- 너는 내 친구야!

 

너도 내 친구야

 

그래서 네 실험을 돕는 거라고

 

우리는 동시에 유령도 봤고

 

엄마도 나를 보러 돌아오셨으니

 

난 이제 사후 세계가 두렵지 않아

 

이제 이승에는

 

내가 걱정해야 할 사람이 없어

 

다만 엄마를 보고 싶어

 

엄마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싶어

 

네가 그랬잖아

 

우주가 우리에게
비밀의 문을 열었다고

 

근데 내가 가만히 있길 원해?

 

드문 일이 아니잖아

 

많은 과학자가 연구에 목숨을 걸어

 

너도 그렇게 말했잖아?

 

이 실험을 위해서 태어났다고

 

바로 이거야!
이렇게 증명해야 한다고

 

넌 쥐뿔도 이해 못 해!

 

내가 널 끌어들였는데

 

어떻게 널 죽게 하겠어?

 

잘 생각해 봐

 

어떻게 실험 때문에 널 죽게 해?

 

날 막지 마!

 

넌 실험할 유령을 얻고
난 엄마를 만나는 거야

 

윈윈 아니야?

 

그냥 인정해

 

우리 실험을 계속하려면
이 방법뿐이야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내가 죽어야 해

 

무슨 소리야?

 

그래, 인정할게

 

네 말이 맞아

 

실험을 계속하려면 이 방법뿐이야

 

하지만 내가 시작한 프로젝트야

 

- 중요한 건 내가 해야 해!
- 헛소리, 내가 자원한다니까!

 

나도 자원한다고!

 

내가 죽겠어

 

내가 시작한 연구를 위해서

 

내게도 권리가 있다고!

 

좋아

 

그럼 공평하게 하자

 

앞면이 나오면

 

내가 갈게

 

뒷면이 나오면

 

네가 가

 

어떤 게 나오건

 

받아들여야 해

 

다 생각해 뒀어

 

유서를 남길게

 

엄마가 돌아가시고

 

우울해졌다고

 

너는 내 시신을 찾은 척해

 

법의학자도
내가 자살했다고 할 거야

 

우리 실험만 숨기면 돼

 

경찰이 방해하지 않게 말이지

 

"익스페리먼트"

 

저승에서 '익스페리먼트' 표지에
우리 이름이 나오는지 보겠어

 

미국 캘리포니아의

 

요세미티 국립 공원에서
한 개인 등반가가

 

케이블이나 안전 장비 없이
오직 맨손으로만

 

등반 신기록에 도전하던 도중

 

절벽에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왜 저런 짓을 하는 걸까?

 

뭘 얻으려는 거지?

 

죽을 가치가 있는 걸까?

 

실험 일지 65번

 

2019년 8월 23일

 

모든 삶에는 끝이 있는 법이죠

 

하지만 그 끝을
우린 어떻게 맞이할까요?

 

참된 과학은

 

무지에서 지식으로 가는

 

여정이며

 

우둔함에서 지혜로

 

미지에서 깨우침으로의
여정입니다

 

오늘의 제 여정은

 

우리를 우주의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할 것입니다

 

이 영상에는 저승으로의

 

제 여정 전부가 담길 것입니다

 

앗옹 순야타 선생님은

 

이승에서 연구를 진행하실 겁니다

 

제가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앗옹 선생님께서
더 열심히 하셔야겠죠

 

이제

 

아마도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네요

 

저승이 어떨지는 몰라도

 

너랑 접촉하기 위해서
뭐든지 할 거야

 

그리고 너도 나랑 접촉하려고
뭐든지 해야 해

 

꼭 그럴게

 

네가 돌아올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야

 

우리가 성공할 때까지

 

제길

 

내가 태어난 이유는
유령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야

 

나도 거들게

 

우리 연구는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학술지에도 실릴 거예요

 

저승에서 '익스페리먼트' 표지에
우리 이름이 나오는지 보겠어

 

돌아와요, 엄마

 

둘이서 뭘 하는 거니?

 

엄마!

 

못 하겠어

 

정말 못 하겠어, 엄마가…

 

미안해, 미안

 

괜찮아

 

곧 돌아올게

 

- 선생님, 준비하세요
- 네

 

당신의 믿음이
헛소리나 미신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 적 있나요?

 

준비됐어?

 

여러분의 믿음을 영원히 바꿔 줄

 

아주 중요한
두 사람을 모시겠습니다

 

"사후 세계 실험"

 

사후 세계를 믿습니까?

 

영혼은요?
그것들이 뭐라고 생각하죠?

 

저는 치위 프로메테우스인데

 

우리 연구의 중요 실험체인

 

앗옹 순야타 선생님도

 

지금 제 곁에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학술지인
'익스페리먼트'에도

 

기고할 것인데

 

오늘 여러분께 처음 공개합니다

 

준비됐어?

 

앗옹 선생님?

 

사진에 안 찍혀

 

치위 선생님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이 놀라운 발견을
하기 위해서

 

정말로 한 사람의 목숨을
희생할 생각이셨나요?

 

양심이 있긴 한가요?

 

성공도 불확실한 실험에

 

친구가 자살하게
내버려 뒀잖습니까?

 

당신은 자신이 생각하는
학자나 과학자가 아니에요

 

살인자일 뿐이지

 

 

마이

 

안 돼!

 

"91일째"

 

"접촉 없음"

 

"당직 의사 자살"

 

"왜 자살을 했는가?"

 

"유령이 나오는 건물에서
의사가 자살하다"

 

"자살 동기는 불분명"

 

모든 것을 다 했어요

 

위의 생각을 막으려고요

 

이 방법은 생각도 못 했는데

 

위가 말하는 걸 듣자마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어요

 

마치…

 

젠장!

 

이게 우리가 찾던 방법일까요?

 

곧 돌아올게

 

미안해

 

빨리 좀 오라고

 

글라는 자신의 몸을
카데바로 기증했어

 

"앗옹 선생님"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하지만 스님께서는

 

자살이 중죄라고 하셨어

 

나는 걔의 중죄를 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위, 내가 이러면

 

글라를

 

극락으로 보낼 수 있을까?

 

고마워, 위

 

내가 어머니한테 다 갖다 드릴게

 

다시 고민해 줄래?

 

글라가 왜 그랬는지 말이야

 

정말 모르겠어

 

미안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게

 

너무 견디기 힘들어

 

난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같아

 

제길

 

이 자식!

 

돌아왔냐?

 

너 맞지?

 

글라!

 

글라?

 

여기 있는 거지?
돌아온 거야? 왜 안 보이는 거지?

 

왜 모습을 안 보여 주는데?

 

응?

 

넌 아직 모습을
못 드러내는 건지도 몰라

 

대답 좀 해 봐

 

소리를 내든 뭐든 해 봐
폴터가이스트처럼 말이야

 

"첫 접촉"

 

"오전 3시 30분"

 

나랑 소통하려는 거지?

 

왜 더는 못 해?

 

떨어지는 날 네가 끌어올렸지?

 

잠깐

 

떨어지는 날 네가 구했지?

 

어디 보자

 

내가 위험에 빠지면

 

네 힘이 강해지는 거지?

 

내가 또 위험한 짓을 하면

 

네 에너지가 강해질 테지?

 

난 외과의야

 

내 손가락 지켜줘, 알겠지?

 

위 선생님

 

젠장

 

일정표에 서명해 주세요
전화를 안 받으시더라고요

 

 

어이쿠!

 

내 가설이 옳았던 거야?

 

내 생각이 맞아?

 

"안녕"

 

"안녕"

 

유령 실험체, 확보

 

돌아왔구나

 

이제 네 모습을
나타나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해

 

이제 유령이 어떤 건지
넌 아는 거야?

 

"아니"

 

글라의 귀환이 모든 질문에
답을 주진 못했지만

 

우리는 많이 배웠어요

 

첫째, 글라는 다른 유령들을
볼 수 없어요

 

저기는? 뭐가 보여?

 

"아니"

 

둘째

 

글라는 제 주변의 것만
볼 수 있어요

 

제가 투신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못 봤대요

 

그러다 갑자기 저를 보고
구한 거죠

 

마치 사후 세계에 있는 글라와
저를 연결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즉, 영혼의 힘이 무언가를 계기로

 

강력해진다는 거죠

 

글라는 제가 위험에 빠지는 걸
두려워했어요

 

유령이 자연 현상이라고
가정해 보자

 

유령이 바람과 같은 거라면…

 

바람은 눈에 안 보이잖아, 그렇지?

 

하지만 바람에 기압을 더하면
폭풍이 돼

 

그러면 속도가 빨라지고
크기도 커지지

 

그리고

 

증기와 섞이게 되면

 

전하가 생기고 마침내

 

우리 눈에…

 

태풍의 모습으로 보이는 거야

 

즉, 이렇게 네 힘을
키울 수 있으면

 

모습도 드러낼 수 있을 거야

 

"이상해"

 

이상해? 내 생각이 왜 이상해?

 

"해변"

 

해변?

 

여기 해변 사진은 없는데

 

어디서 해변을 보는 거야?

 

"사라졌어"

 

벌써 사라졌어?

 

대체 무슨 해변을 말하는 거지?

 

어머니?

 

이 사진

 

어디서 찍은 거죠?

 

아, 라농에서 찍은 거야

 

글라의 고향이지

 

걔 아빠가 세상을 떠나고
난 방콕으로 돌아왔어

 

나랑 할 얘기가 있다며?

 

글라에 대해서

 

뭔데?

 

그게…

 

글라를 꿈에서 봤어요

 

이 얘기를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글라가…

 

아직 안 떠났대요

 

아직 환생할 수 없다면서요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걔가 말해 줬어?

 

자살은 정말 심각한 죄인가 봐요

 

녀석이 유령이 되어
떠돌아다닐까 걱정돼요

 

갑자기 소름이 돋았어

 

위, 너도 느끼니?

 

- 네
- 글라가 여기 있는 걸지도 몰라

 

엄마

 

위 오빠

 

오빠 얘기 때문에
엄마가 심란해하시잖아

 

게다가 오빠는 의사잖아
이런 거 안 믿어야 하는 거 아냐?

 

글라가 걱정돼서 그래

 

네 말이…

 

글라에게 상처가 될 거란
생각은 안 들어?

 

지금 글라가
여기 있을 수도 있다고

 

말도 안 돼

 

우리 엄마만
더 힘들게 하고 있잖아

 

그만 가 줘

 

부탁이야

 

- 기프트
- 됐어, 엄마

 

카레

 

"카레"

 

방금 생각났어

 

꿈에서 글라가 '카레'라고 했어

 

카레?

 

나도 모르겠는데

 

정말 '카레'라고 말했어

 

 

저녁 먹고 가

 

글라는 내가 만든 카레를
참 좋아했단다

 

 

이 카레를 말한 거였군요

 

내가 카레를 올려 주길
바라는 모양이야

 

그래서 네게 말한 거지

 

맛이 정말 좋아요, 어머니

 

식당 차리셔야겠는데요?

 

글라도 그 얘기를 했어

 

나를 칭찬하면서

 

내 카레 맛이 너무 좋으니

 

식당을 차리라고 말이야

 

나는 안 믿었어

 

그랬더니 네게
이 카레 맛을 보여 주겠다고 했어

 

너도 똑같이 말할 거라고 하면서

 

나는 자신감이 없어서…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글라가 말했어

 

걔가 이러더라

 

근데 그게 사실이면

 

어떻게 애들을
혼자 키웠겠냐고 말이야

 

'혼자 아들을 의사로 키웠는데'

 

'카레 정도는
잘 만드는 게 당연해'

 

'왜 엄마 요리 실력이
뛰어나다는 걸 못 믿어?'

 

고마워, 위

 

이제 글라가 하려던 말이
이해가 되는구나

 

카레 덕분에 너희 엄마 마음이
편해지신 것 같아

 

일부러 내 실험 방해했어?

 

"더는 안 돼"

 

너도 잘 알잖아

 

너를 최대한 걱정하게
만들려는 거야, 전례가 있으니까

 

"너무 괴로워"

 

이해해

 

내가 이러는 게 싫다는 거

 

하지만 실험을 위해서야

 

"다시 해변"

 

지금?

 

"더 확실하게"

 

네 고향인 라농에 있는 해변이지?

 

"이제 갈 때야"

 

야, 글라!

 

글라! 인마!

 

젠장, 글라!

 

글라가 사흘째 연락이 없어요

 

이게 정상일까요?

 

영혼들은 이런 단계를
거치는 걸까요?

 

아니면 엄마를 위로하고
떠난 걸까요?

 

"살아 있는 자들의 세상"

 

"글라"

 

아니면 저승의 해변이

 

전설에서 말하는 것처럼
죽은 자들이

 

안식을 위해
건너야 하는 곳일까요?

 

"살아 있는 자들의 세상
글라, 해변"

 

얼른 돌아와

 

 

 

하나

 

위, 무슨 문제가 있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

 

아니면 병원에

 

너를 도와줄 전문가들이
있으니까…

 

무슨 말이죠?

 

전에도 그러는 걸
간호사가 봤다던데 정말이야?

 

누가 자기 손가락을 자르겠어요?

 

- 그럼 사실이야?
- 도움 같은 건 필요 없습니다

 

제기랄

 

안녕, 마이

 

웬일이야?

 

널 만나러 왔어

 

물어볼 게 있거든

 

내가 글라의 물건을
가지러 왔을 때

 

노트북이 없더라고

 

빨간색 노트북

 

어머니 댁에도 없고
경찰도 안 가지고 갔다고 했어

 

혹시 못 봤어?

 

못 봤어

 

찾아보고 있으면 바로 연락할게

 

그래, 알겠어

 

갈게

 

마이

 

글라는 자신의 뜻으로 그랬던 거야

 

괜한 답을 찾는 건
너만 힘들게 할 뿐이라고

 

넌 견딜 수 있어?

 

궁금해하기만 하는 거

 

젠장

 

어떻게 들어왔어?

 

- 내가 설명할게
- 글라의 노트북을 숨긴 거?

 

- 경찰한테 설명해
- 마이

 

안 돼, 마이, 잠깐만!

 

마이, 일단 얘기부터 들어

 

이틀 전에 내 차 트렁크에서
글라의 노트북을 찾았어

 

조금 전에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거짓말했던 건

 

네가 마치 그게 증거인 양 말해서
겁을 먹어서 그랬던 거야

 

나는 진짜 아는 게 전혀 없어

 

나도 글라가
왜 그랬는지 알고 싶어

 

근데 노트북이 잠겨 있어

 

로그인이 안 돼

 

"앗옹"

 

"틀렸습니다"

 

벌써 한 시간째 씨름 중이야

 

근데 진전이 없잖아

 

전문가를 고용하는 게 쉽겠어

 

내 친구 중에 IT업계에서

 

일하는 애가 있어

 

걔한테 부탁할까?

 

 

알았어, 최대한 빨리
그 친구한테 가져갈게

 

내가 그렇게 바보 같아?

 

거짓말하고 있잖아

 

글라 같은 사람은

 

절대로 갑자기 자살 안 해

 

난 글라의 여친이었다고

 

누구보다도 글라를 잘 알아

 

난 너보다 더 오랫동안
걔랑 친구였어

 

이제 어떻게 해?

 

그냥 받아들여야 해?

 

나는 글라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거야?

 

글라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알았어야 했어

 

자살하기 전날 밤에
나랑 같이 있었단 말이야

 

이 방에 같이 있었는데
왜 내가 몰랐던 걸까?

 

뭔가 잘못된 게 있다고
왜 말을 안 한 거지?

 

아니면

 

내게 말하려고 했는데

 

내가 안 들은 건가?

 

내가 신경을 안 써서…

 

뭐가 문제였지?
내가 형편없는 여친이었나?

 

남친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말이야

 

대체 왜…

 

진정해, 마이

 

이것 봐

 

심지어 남친의 노트북 암호도

 

- 난 모른다고!
- 마이

 

괜찮아

 

"앗옹"

 

"환영합니다"

 

내 친구한테 노트북 가져갈게

 

오늘 밤에 열 수 있을 거야

 

무슨 짓이야?

 

연구에 대해서
아무한테도 말 안 하기로 했잖아?

 

마이가 알게 되면
분명히 다른 사람한테 말할 거야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
걱정 안 돼?

 

"마이한테 사실대로 말해"

 

갑자기 사라지더니

 

여친한테 사실대로 말하라고
다시 돌아온 거야?

 

내가 부를 때는 어쩌고!

 

왜 안 나타났어?

 

아직 우리 실험에
뜻이 있긴 한 거야?

 

응?

 

"마이한테 사실대로 말해"

 

마이는 잊어

 

죄책감 느끼라고 해
죽기야 하겠어?

 

"마이한테 사실대로 말해"

 

"마이한테 사실대로 말해"

 

제길

 

여보세요, 아무도 없어요?

 

엘리베이터가 13층에서 멈췄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여보세요? 아무도 없어요?

 

제기랄

 

"마이한테 사실대로 말해"

 

뜨거우니 조심해

 

글라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뭔가 알아냈어?

 

 

여기서 만나자고 한 이유는

 

네가 직접 보길 원해서야

 

다 이해하게 될 거야

 

난 가서 준비하고 있을게

 

금방 올 거야

 

어제 마이의 콘도에서

 

영혼의 힘을 강하게 만드는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에너지 = 우려"

 

"에너지 = 우려 / 앙심"

 

"멈춰!"

 

나는 네가
이제 안 돌아올 줄 알았어!

 

해변은 어때?

 

응?

 

실험 일지 103번

 

실험을
다시 디자인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꼭 성공할 겁니다

 

거의 다 됐어요

 

조금만 더 하면
유령이 나타날 거예요

 

야!

 

네가 그랬잖아

 

마이가 실험에 대해
알기를 바란다고? 봐!

 

내가 실험에 끌어들였어

 

괜찮지 않아?

 

너도 이걸 원하지?

 

야!

 

너도 실은 알고 있었지?

 

사실은

 

나도 마이를 좋아해

 

 

네가 죽은 걸 깜빡했네

 

미안하다, 야

 

내가 마이를 가져도

 

괜찮겠니?

 

어디 있어?

 

말해 봐

 

어디 있어?

 

이제 다 됐어, 다 됐다고

 

"유령이란?"

 

야!

 

글라!

 

이제 모습을 드러낼 수 있구나

 

내 말 들려?

 

우리가 성공했다고!

 

됐어, 이대로만 가면 돼!

 

제기랄

 

실험 일지

 

104번

 

결과에 따르면…

 

여친을 이용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격발시키자…

 

앗옹 선생님의 영혼이…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의 '북극광'을
처음으로 보게 된 겁니다

 

엿 먹어, 글라!

 

너무 아프잖아!

 

이제 방법을 아니까

 

네가 진실을 밝히려고 하거나

 

누군가를 처리하고 싶을 때

 

이러면 되겠네, 다음에는

 

네 여동생을…

 

 

 

네 몸에 들어갈 수도 있어?

 

이건

 

예상했던 것 이상이야

 

이 상태를 유지해서
모두가 보게 하면…

 

우리 실험은 성공이야!

 

이걸 촬영해야 해

 

영상 찍게 해 줘

 

네가 이렇게 말했잖아

 

진실을 위해서는

 

선을 넘을 각오도 해야 한다고

 

네가 자살했을 때…

 

너는 네 엄마나 기프트나

 

혹은 마이도 생각 안 했어!

 

정말 추억이 깃든 해변에
가고 싶어?

 

내가 허락 안 해

 

이미 여기까지 와 버렸어

 

내가 끝내야 해

 

어떤 짓을 해야 하든

 

하고 말 거라고!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

 

글라

 

난 괴물이 됐어

 

그리고 너도 괴물로 만들고 있어

 

 

고마워

 

약속을 지켜 줘서

 

이제 그만해야 해

 

절대 안 돼

 

그만하지 않으면

 

실험을 위해
얼마나 더 못된 짓을 할 거야?

 

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왔어

 

거의 다 왔다고

 

여기까지 오려고

 

너는 뭘 희생했어?

 

난 주변 사람들을 다치게 했어

 

모든 걸 여기서 끝내야 해

 

네 죽음을 헛되게 만들자고?

 

위…

 

너는 날 위해 최선을 다했어

 

네 엄마와

 

이 실험을 위해서도

 

이제 죄책감 안 느껴도 돼

 

젠장

 

난 이제 가야 해

 

내 여정을 계속해야 하거든

 

젠장, 글라!

 

글라!

 

위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은

 

심각한 감정적인
트라우마 때문입니다

 

어머니를 잃고

 

친구까지 자살했으니까요

 

레지던트를 지키고 싶은 마음 아네

 

하지만 협회에서 조사를 해야 해

 

의사 노릇은 영영 못 할지도 몰라

 

대학교 1학년 때
글라에게 물었어요

 

왜 과학에 관심이 많은지 말이죠

 

글라는

 

우리의 일상이

 

과학 실험과 같다고 했어요

 

우리는 가설을 세우고

 

기대치를 설정하고

 

변수를 통제하려고 하죠

 

통제가 가능한 것도 있지만
불가능한 것도 있어요

 

때로는 그 결실이

 

완전히 망가지기도 하죠

 

"사후 세계 실험"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당신의 연구는"

 

"저희 학술지에 실리기엔
부족합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배워요

 

약간이라도요

 

"북극광 퀘스트"

 

"삭제"

 

"북극광 퀘스트"

 

노트북을 열었어

 

마이, 있잖아

 

그날 밤…

 

위, 아무 말 안 해도 돼

 

나모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어

 

알아, 그때 너는
감정적으로 불안정했지

 

어쩌면…

 

나도 제정신이 아니었을지 몰라

 

있잖아

 

네 사무실에서 잠들었을 때

 

아마도…

 

글라가 날 보러 왔던 것 같아

 

꿈에서

 

우리는 해변에 있었어

 

근데 어디인지는 모르겠더라

 

꿈속에서 나는 아무 말도 안 했어

 

글라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나도 행복했으니까

 

있잖아, 위

 

꿈에서

 

글라가 잡지 같은 걸
들고 있었는데

 

너희 둘이 표지에 있더라

 

"익스페리먼트"

 

"익스페리먼트"

 

 

네가 부러워

 

아직 기회가 있으니까

 

내 몫까지 살아 줘

 

글라의 말이 옳아요

 

우린 계속 배워야 해요

 

"삭제"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실험을 계속해야 해요

 

자 막 : 박 해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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