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가이드
레드삭스 미국 챔피언쉽

  1967년 월드시리즈
펜웨이 파크

  우리는 86년 만에
저주를 풀고

  끝내 우승했어요

  그 이야기는

  다들 아실 테고

  새로운 얘기를 해줄게요

  학교 선생인
제 친구 벤의 얘기예요

  이건 1980년, 그 친구가
어릴 적의 모습인데

  당시 꼬마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죠

  부모가 막 이혼했고

  아는 사람 하나없는 이곳으로
엄마에게 끌려온 참이었죠

  하루는 엄마가
방에만 처박힌 벤을 보고

  자기 오빠 칼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했어요

  벤을 어디든 좀
데리고 나가라고요

  칼 삼촌은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에 대해서
잘 몰랐죠

  기저귀 갈아줘야
하는 건 아니지?

  얜 7살이라고, 바보

  이리 와

  칼 삼촌은 조카를
서커스나 동물원에

  데려갈 만한 분은
아니었지만

  어떤 아이라도 최고로 좋아할
장소를 알고 있었죠

  보스턴의 심장이자 영혼...

  펜웨이 파크

  전 그날 벤을
처음 만났어요

  안경 낀 미남 보이죠?
저예요, 알 워터맨이죠

  전 스펀지를 팔아요

  저게 그린 몬스터란다

  - 몬스터?
- 그래

  저와 칼은 꼬마에게
각자가 알고 있는

  야구 상식을 가르쳤죠

  지미, 돌대가리야!
왜 휘두르고 난리야?!

  드와이트 에반스는
두번의 홈런을 때렸고

  삭스는 승리했고
그날이 끝날 때쯤

  가엾은 벤은 가장 한심한
존재들 중 하나가 됐죠

  레드삭스의 팬 말이에요

  그것이 이 이야기의
발단입니다

  조심해라

  그 팀 때문에
가슴이 찢어질 거야

  23년 후, 2003년 10월

  저주를 뒤집어놓자

  날 미치게 하는 남자

  끼어들 수 있었잖아요
더 강하게 나가요

  - 초보 티 그만 내요
- 차에 쇠지레가 있는데

  한대 맞기 싫으면 조용히 해
넌 뭐 해?

  오드리, 태미
둘이 서로 통화하니?

  아만다와 3자 통화 중이에요
아프대요

  아만다가 좋아하는 노래예요
선생님, 좀 크게 해주세요

  햄을 빼라고 했는데
두배로 넣어줬어요

  - 가서 바꿔올까요?
- 됐어, 입에 좀 넣어줘

  - 교사가 애들을 데려왔어요
- 뭐?

  견학시켜 준다고
전화로 약속했잖아요

  - 이런, 그게 오늘이야?
- 벌써 와 있어요

  그냥 네가 나인 척하고
대신 구경 좀...

  안녕, 오셨네요

  벤 라이트맨입니다
통화했었죠

  - 만나서 반가워요
- 네, 기다리고 있었어요

  안녕, 난 린지 믹스야

  실례해요

  마실 거라도 좀 줄까?

  보드카 마티니, 스트레이트로
올리브 3개 넣어서요

  까불지 말랬잖아

  애를 때려도 되나요?

  그럼요
한대 먹여보실래요?

  내가 잡고 있을게요

  다음으로 미루죠

  전화로 말씀드렸지만
전 기하학 선생인데

  매년 우등생들을
몇 명 선발해서

  수학을 응용해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주고 있죠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맡은 고객은
'마퀴스 제트'란 멋진 회사인데

  개인용 제트기를 더 싸게
대여할 방법을 찾고 있단다

  와, 대단하군요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

  제트기를 더 많이 사야 해

  하나 물어볼게

  이 중에 평소 숫자를 보는
습관이 있는 사람?

  주소라던가,
자동차 번호판

  전화번호 등을 보고
그 숫자를 전부 합산한 후

  다른 패턴을 만드는
습관 말이야

  맙소사

  내 부끄러운 취미를 알잖아

  이제 어둠에서 나오렴, 동지
여긴 숫자의 교회고

  일주일 내내
주일이니까 말이야

  - 엄청 예쁘더라
- 엄청? 끝장나게 예뻤지

  선생님한테 반했던데요

  - 반해?
- 바지를 훔쳐봤다고요

  - 말도 안돼
- 진짜야

  - 무슨 말이야?
- 저 여자 분이 완전히...

  아니, 너 말야
무슨 뜻으로 한 말이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선생님도 저 여자 봤잖아요

  잠깐...

  나한테 과분하다는 얘기야?

  선생님이 저런 여자를
감당할 수 있겠어요?

  감당할 수 있고말고

  저 정도는 문제없어

  에즈라, 고객 만족
자료 보고서가 필요해

  - 책상 위에 뒀어요
- 안 속아, 계속 보고해

  알았어요

  - 아이들이 귀엽더라
- 누구요?

  - 아까 왔던 애들 말야
- 아, 네

  나도 학교 선생이나
대학 교수나 할까봐

  근무 시간도 짧고
여름 방학엔 놀고

  - 경쟁도 덜 치열하지
- 어머나

  - 잭이 떠난대요
- 뭐?

  내년 여름에 퇴사한대요

  그럼 외부에서
누구를 영입하게 될까?

  글쎄요

  아니면 회사 내부의
누가 승진할까?

  - 교사가 된다면서요?
- 배고파서 헛소리한 거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방해하기 싫어서요

  중요한 회사 얘기를
하시는 것 같아서요

  그게, 회사에 공석이
생기는 바람에

  약간의 유혈사태가
일어날 지도 몰라요

  "그 자리는 내 거야"
"사장은 나야"

  맞아요, 그런데...

  왜 왔냐고요?

  오늘 학생들에게
잘해줘서 고맙다고요

  - 애들이 엄청 좋아해요
- 고맙군요, 좋은 애들이던데

  뭘요, 우리가 고맙죠

  그럼...

  얘기가 끝난 건가요?

  - 둘 다 말이 없어서 그래요?
- 그래요

  네, 그리고 또...

  돌아온 이유는...

  언제 한번 만나자고 해도
될까 해서요

  개인적으로요

  애들은 놔두고 올게요

  - 하이크!
- 잡아

  그렇지, 수비 좋았어!

  왜 거절했는지 알아

  - 수준이 안 맞는단 거지
- 자기가 그래?

  아니, 얼굴에 쓰여 있었어

  "내가 교사랑 사귈 것 같아?"

  달려!

  벤, 뭐 해?
투핸드 터치잖아

  저기, 저기, 저기에서
벌써 끝난 거야!

  대체 왜 그래?

  다들 이리 와

  미안해

  다들 미안

  린지, 이번엔 또
뭐가 문제야?

  - 머리가 나빠? 못생겼어?
- 아니

  그냥...

  가망이 없어

  또 시작이군

  그래, 내가 바보야

  나이는 20 더하기 10인데
총각 시장은 약세라고

  그런데 눈을 낮추긴 커녕
난 더 까다로워지고 있어

  여러분, 수다 떤다고
칼로리가 소모돼요?

  어서 페달을 밟으세요

  다른 타입의 남자를
사귀어봐

  무슨 뜻이야?

  넌 유능하고 경쟁적이고
성공한 남자들만 사귀었잖아

  꼭 너 자신을 사귀는 것 같아

  학교 선생이 뭐 어때서?

  학교 선생이니까...

  - 월급이 쥐꼬리만 하겠지
- 좋아요, 여러분

  이제 입은 닥치고
있는 힘껏 밟아요, 어서

  - 어서!
- 죽어라, 나치 같은 년

  어이, 골대로 가봐
얼른

  - 누구 짓이야?
- 좋아, 이 녀석, 따라와

  복도가 네 놀이터냐?
이리 와

  이스트 보스턴 고교

  고맙다, 내가 신세졌어

  가봐

  벤, 이따가 농구 경기
보러 갈 거야?

  글쎄

  이봐, 운동은
야구 말고도 많다고

  반박하고 싶지만
수갑 차게 될까봐 관둘래

  야구 말이 나와서 말인데
2팀 코치 일 좀 도와줄래?

  왜? 자네는 잘하고 있어
실적만 봐선 안되지

  애들이 자네 말은 잘 듣잖아

  지금도 좋아
자네가 계속해

  난 시간 나는 대로
가서 도와줄게

  그리고 내가 바쁘면...

  리타, 린지 믹스의
메시지는 언제 왔죠?

  "전화한 시간: 2시 30분"이라고
쓴 부분에서 힌트를 찾아봐요

  어서 당겨!

  네가 더 잘나가는 게
문제가 될 것 같아?

  - 내가 잘나간다고?
- 경제적으론 그렇잖아

  길바닥에서 돈을 구걸하는
거리 악사도 아니잖아

  - 교사라고
- 교사직도 괜찮아

  그래, 난 평생
경쟁만 하란 법 있어?

  - 누굴 위해서?
- 우린 네 편이야

  아니, 알지만 내 말은...

  첫 데이트

  차라리 날 죽여
망치로 때려서 죽여달라고

  이런, 젠장

  누구세요?

  벤이에요
데이트 상대요

  세상에, 맙소사

  몸이 안 좋아요

  - 내일 전화할게요
- 잠깐, 어떻게 아파요?

  통증이 있어요?

  그게...

  처음 가본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꾀병 부리는 거예요?
정 싫다면 이럴 필요는...

  엄마...

  어니, 저리 가

  야, 그거 먹지 마

  제기랄

  그럼 다음으로 미룰까요?
아니면...

  옳지, 이리 와요

  자요

  거의 다 왔어요

  됐어요

  여기 걸터앉아요

  좋아요, 여기요

  머리를 들어봐요
그렇죠

  좋아요, 저기...
잠옷 같은 거 없어요?

  맨 위 서랍에요

  위 서랍, 알았어요

  여기 있군요

  이거 원더우먼이 찾던데

  알려줘야겠네요

  좋아요

  괜찮아요

  일으켜 줄게요

  일어나요

  - 정말 미안해요
- 염려 말아요, 자요

  옷 갈아입는 거 도와줄게요
절대 안 봐요

  좋아요

  그래요, 봤어요

  자, 이거 입어요

  팔 넣고

  자, 됐어요

  이제 괜찮을 거예요

  더 토해낼 것도 없어요

  혹시 토가 나오면
이걸 써요

  알았죠?
됐어요

  - 기력이 생기면 마셔요
- 고마워요

  - 고마워요, 빌
- 벤이에요

  더 자요

  - 안녕
- 안녕

  좀 어때요?

  파이 먹기 대회에 나갈
상태는 아니죠

  내 욕실을 청소했어요?
아니면 꿈이었나요?

  나요?
아뇨

  토 요정들이 와서...

  정말 귀엽고 깜찍하더군요

  작은 모자를 쓰고
토 담을 봉투를 들고...

  저기... 고마워요

  정말 너무 많이
도와주셨어요

  뭘요, 별 거 아니었어요

  아주 숙녀답던 걸요
토에 건더기도 별로 없고

  - 봉투는 뭐예요?
- 이건...

  당신 깨어날까봐
영화 좀 빌려왔어요

  물론 깨어날 건 알았죠

  한밤중에 깨면 보라고요

  그래요?
재밌는 거 있어요?

  주로 일본 포르노 만화고...

  내가 아플 때
보는 영화도 있어요

  난 아플 때 애니 홀을 봐요

  - 뭐라고 했죠?
- 애니 홀

  이럴 수가...

  기가 막히네요

  로드 하우스

  놀랍지 않아요?
이럴 확률이 몇이겠어요?

  소름 끼치네요

  아니, 내 비서는
데려가면 안돼

  난 캐리가 맘에 든다고

  지금 일행이 있는데
나중에 얘기하면 안돼?

  그래, 고마워

  내일 다시 얘기해

  - 정말, 정말 미안해요
- 내가 미안하죠, 다 먹고

  소스만 남겼거든요

  괜찮아요, 난 더 심해요

  남의 음식만 먹어서
친구들이 날 "갈매기"라고 부르죠

  안녕, 갈매기

  잘하네요!

  진짜예요, 전화 통화를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전에 한번 만난 남자는
전화 때문에 화가 나서

  내 전화를 빼앗아서
수족관에 던지기도 했어요

  난 그런 짓은 안 해요

  당신은 어떤 일에
짜증이 나요?

  - 난...
- 왜 묻냐면, 솔직히

  내가 만나는 남자들은
성격이...

  푸들 강아지 같거든요

  그런데 난 아주
태평한 성격이죠

  망할...

  - 줘요, 내가 받을게요
- 그만 좀 울려!

  네? 아뇨, 옆에 없는데
메시지를 전해줄까요?

  전 벤이라고
파출부 겸 섹스 노예인데요

  네, 그러죠

  끊을게요

  어머님이 전화해 달래요

  잠깐만요, 그럼 핸드폰도
PDA도 호출기도 없다고요?

  - 없어요
- 급한 일이 생기면?

  -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쓰러지거나...
- 2년 전 돌아가셨어요

  - 미안해요
- 오늘 아침에 알았죠

  24시간 동안 힘들었...
이참에 핸드폰 장만해야겠네요

  당신 참 재밌어요, 벤...

  - 라이트맨
- 라이트맨

  - 내 성을 까먹었죠?
- 순간 멍했어요

  - 잊은 이유를 알아요
- 아니에요

  친구들이랑 말할 땐 날
"교사 벤"이라고 부르겠죠

  내 말 맞죠?

  - 괜찮아요
- 당신은 날 뭐라고 불러요?

  난 당신을...

  "린지..."

  "토한 여자"라고 부르죠, 토녀

  토녀, "오늘 토녀 만나?"

  "왜? 같이 게임하자고?
난 토녀랑 데이트해야 돼"

  못됐네요

  어떤 말로도 당신을 충분히
표현할 순 없을 거예요

  - 어서 와, 린지!
- 안녕!

  - 안녕
- 안녕!

  - 전 교사 벤이에요
- 이안, 사라예요

  - 스티브, 몰리요
- 로빈, 크리스예요

  - 잘 왔어요
- 그럼 취조를 받을까요?

  아뇨, 그런 거 아니에요

  자요, 소변 검사용이에요

  이런, 미리 말해주시지
방금 마당에서 볼일 봤다고요

  - 집을...
- 구경시켜줘

  - 린지, 벤이란 사람 참 괜찮다
- 잘됐네

  - 네가 보통 만나는 남자들과 달라
- 알아

  - 그리고 엄청 귀엽더라
- 너희가 좋아해서 다행이다

  안 그랬다면 친구 셋을
새로 사귀어야 했을 텐데

  아냐, 이번엔 진짜인 것 같아

  - 동감이야
- 그렇긴 한데...

  뭔가 좀 안 맞아

  - 로빈
- 아니, 사람은 괜찮아

  진짜야, 사람은 맘에 들지만

  - 22살은 아니잖아
- 그래서?

  그래서라니?
저런데 왜 아직 미혼이냔 말야

  짝을 못 만났나 보지

  마음에 안 드는 짝이라도
만났을 나이야

  왜 누가 진작에
코를 안 꿰었냐고?

  확인 좀 해봅시다

  레드삭스 시즌 입장권
두 장이 있다고요?

  - 삼촌이 유물로 줬죠
- 더그아웃 뒤편?

  바로 뒤는 아니고

  5미터쯤 떨어져 있죠
안이 다 들여다보여요

  꽤 근사하죠

  하나만 물어봅시다

  내 마누라 맘에 드시오?
우리 거래를 해봅시다

  맘에 드냐고요?

  그거 알아?
벤이 가진 물건들을 뒤져봐

  옷장, 소파 쿠션
컴퓨터도 켜봐

  - 뭘 찾아야 되는데?
- 아직 미혼인 이유

  신용 조사는
우리 회사가 할 수 있어

  숨겨둔 애가 있을지도 몰라

  정신병원이 따로 없군

  그럼 테드 윌리엄스가 죽기 전에
올스타전에 나왔을 때...

  전 거기 있었어요
바로 코앞이었죠

  노인들이...

  울고 있었죠

  눈물을 흘렸어요

  거칠고 늙은
남자들이 말이죠

  나까지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죠

  내가 나중에
경기 프로그램 보여줄게요

  린지가 댁과 헤어지면
내가 죽여버릴 거예요

  모린이 사귀던 남자 기억해?

  - 대충, 왜?
- 테리 뭐였더라?

  - 그때도 첫인상은 좋았어
- 어떻게 됐지?

  세상에
그 남자 집에 갔더니...

  내가 얘기할 거야
조용히 해

  그 남자가 샤워하는 동안
침대를 정리하려고

  벽장을 열어봤는데
뭐가 나왔게?

  몰라, 뭐가 나왔대?

  큰 비닐봉지 두 개에

  그 남자가 평생 모은
자기 머리카락과 손톱이 들어있었대

  - 실화야
- 그러니까...

  벤도 미혼인 이유가 있다니까

  그림으로 보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역사

  레드삭스 인수

  스포츠 - 야즈의 마지막 경기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사건의 진상

  요키 웨이

  밸런타인데이 선물
장미 12송이

  딱 한번만,
한번만 해보자

  3월 - 개막전 3주 전

  "지미 펀드"를 기억하세요

  - 기다린다고 약속했어
- 매번 기다리잖아

  약속은 지켜야지

  - 기다렸어?
- 그래

  - 빨리 와
- 환자 죽게 내버려두진 않았지?

  다른 마취사한테 부탁했어

  좋아, 준비됐어?

  하지 마!

  진짜...

  - 새로운 시즌
- 깨끗하게 새 출발

  그래, 냄새로 봐선
올해는 잘 될 거야

  - 하나 가르쳐줘?
- 뭘?

  난 자기가 좋아

  - 나도 자기 좋아해
- 아니, 난 진짜 좋아

  자기가 좋은 이유를
써놓은 목록도 있어

  - 목록까지?
- 그래

  지금 갖고 있진 않지만
기억은 해

  1번부터 6번까진
신체부위니까 넘어가고

  7번, 당신이 오후에

  술을 마신다는 점

  8번, 가끔 입을 한쪽만
씰룩이며 얘기할 때

  - 귀여운 풍환자 같아
- 그래?

  얼마나 귀엽다고

  9번

  거울 보며 단장할 때
마지막에 이렇게 하지

  너무 귀여워서
죽어버리고 싶어

  자긴 휴가가 언제야?

  학교 봄방학 말이야

  3월 말, 자긴
볼티모어에 갈 거지?

  응, 우리 가족한테는
아주 중요해

  아빠 생일, 부활절과

  언니의 결혼기념일이
전부 한 주에 겹치거든

  - 몽땅 겹쳤군
- 그러게

  저기...
같이 갈래?

  - 그러기엔 너무 이른가?
- 아냐, 왜, 내 표정이...?

  - 표정이 좀...
- 아냐...

  그게 아니라...
선약이 있어

  선약?

  응, 어차피 자기는 그때

  집에 갈 거라고 해서
굳이 말 안 했는데

  매년 부활절 연휴 때마다
친구들과 함께...

  플로리다에 가

  그 나이에 봄방학을 보내러
플로리다에 놀러간다고?

  봄방학이 아니라
레드삭스 봄철 훈련이야

  레드삭스와 훈련을?
일반인들이 같이 해도 돼?

  같이 하는 게 아니라...
경기를 관전하지

  그건 그냥 연습게임 아냐?

  그렇긴 하지만
이건 그 이상이야

  우리가 선수들을 보면서
누굴 쓰고 누굴 빼야 할지

  - 결정하지
- 레드삭스가 자기 의견을 물어봐?

  아직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물어본다면...

  좋아, 그동안
이 이야기를 피했는데...

  자기가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있어

  맙소사
머리카락 봉지로군

  사실 난...

  레드삭스의 팬이야

  - 그런데?
- 아니, 열렬한 광팬이야

  알아, 자기 집에 가봤잖아

  온통 레드삭스 행주, 컵...

  양키스 화장지

  - 기념품점에 사는 것 같더라
- 그보다 심각해

  어릴 때 뉴저지에서
이사 와서

  난 친구가 한명도 없었어

  그래서 삼촌이 날
펜웨이 파크에 데리고 다녔지

  난 야구에 완전히
흠뻑 빠졌어

  경기장, 관중들...

  색깔, 소리, 냄새

  그리고 삼촌은 암으로 돌아가시면서
시즌 입장권을 유품으로 줬어

  내게 야구는 열정이야

  내 인생에 있어서
대단히 큰 부분이야

  그래서 여자를 사귈 때마다
걸림돌이 됐지

  어떤 여자들인지 알아
"나 좀 봐줘"

  - "왜 나랑은 말 안 해?"
- 바로 그거야

  그런 여자들 정말 한심해

  그래, 이러잖아
"왜 그렇게 열을 올려?"

  "자기가 선수도 아니고
구경만 하면서"

  - 맞아
- 또, "그러면..."

  - 가끔은 11살로 돌아가고 싶다고
- 그래

  나보다 큰 뭔가에
빠져드는 기분이 좋아

  내가 조종할 수 없는 뭔가에
영혼을 투자하는 거야

  자긴 낭만주의자네

  시적이야

  자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을 할 수 있어

  글쎄, 잘 모르겠네
그게... 뭐, 그런가봐

  저기...

  자기가 날 가족에게
소개시키려고 모험을 했으니

  나도 큰 모험을 하나 할게

  린지, 나와 함께
개막전을 보러 가겠어?

  - 좋아
- 들었어요? 승낙했다고요

  메리 크리스마스!
봐요, 다들 왔어요!

  우리가 개막전에 가요!
이젠 공식이야!

  함께 간다고!

  아빠 머리가 왜 저래?

  - 쳐다보지도 못하겠어
- 나도 알아

  왜 저러게 놔뒀어?

  네 아빠는 60이야
심리적으로 큰 변화지

  힘들어 하고 있어

  자긴 어울리는 줄 알아

  시비 걸지마
이봐, 내가 깜박했는데...

  그만 해

  나가, 밖으로 나가라고

  요즘 저 녀석이 왜 저러지?
미안, 내가 깜박했는데

  도나가 전화했는데
오는 중이래

  - 알았어요
- 잘됐네

  개도 무서워하잖아

  엄만 어떻게 참아?

  내가 폐경기 겪던 4년간

  열심히 부채질을 해줬는데
저 정도는 봐줘야지

  널 보고 싶어 했으니까
가서 같이 얘기해

  알았어

  하나만 더

  - 어서 와라
- 쿠키 드려요?

  아니, 고맙다

  엄마가 그러던데
너 요즘 바쁘다더구나

  레드삭스 팬이라면
작년 10월을 기억할 테죠

  - 이거 레드삭스 얘기예요?
- 그래

  포트 마이어스에서
'레드삭스 왕국'이란

  컬트의 멤버들을
만나봤습니다

  이곳은 언제나 그랬듯이

  매년 3월이 오면
레드삭스의 팬들이...

  - 너도 관심 있니?
- 그런 건 아니고

  레드삭스에 관심 있는
친구가 있어서요

  음, 그 교사로군

  헤어지기 전에
안 만나게 해줄 거냐?

  아빠, 대놓고
악담을 하시네요

  오늘 데려올 줄 알았다

  그이도 오고 싶어 했는데

  매년 해야 하는 일이
있거든요

  그이에겐 무진장 중요한...

  레드삭스!
레드삭스...

  레드삭스가 당신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순위를 매기면
레드삭스, 섹스, 숨쉬기죠

  시즌 입장권이 있어서
11년간 매 경기를 관전했죠

  레드삭스를 사랑해요
우리가 우승할 거예요!

  직업은 있습니까?

  물론이죠, 애들을
가르치는 교사예요

  - 여기 일행 분들은...
- 저 얼간이 봤냐?

  5월 29일, 시애틀

  그건 빵집 아가씨에게 줬어

  벤, 난 21, 22일밖에
안 줬어!

  4시간 걸려서
겨우 5월까지 왔어

  속도를 좀 내자고
5월 30일, 시애틀

  - 일요일 경기 볼 사람?
- 다른 건 필요없어

  난 첫 양키스 전만 줘

  넌 지난 시즌에 양키스 전을
6번이나 갔잖아, 나쁜 놈

  넌 좋은 경기는 죄다 봤잖아

  너네 어머니 수술할 때
내가 무료로 마취해줬어

  뭔 소리야?
보험으로 처리했어

  주목해, 이 화상들아

  양키스 전 입장권을 원해?

  양키스 전 말하는 거야?

  - 그래
- 정말? 좋아

  그럼 내 앞에서 춤춰봐

  이봐, 난 약속에 늦었다고

  싫어?
그럼 할 수 없지

  다들 돌아가, 이건
길에서 애들에게 팔겠어

  슬슬 나오네

  좋아, 의사가
뭔가 보여주는데

  의사 선생이
매직 댄스를 선보이는군

  - 그래, 맘에 들어
- 좋아, 한번 붙어볼래?

  붙어볼래?
이건 어때?

  - 이런 게 춤이지
- 들어가서 앉아

  - 내가 시작했어
- 가서 앉으라고

  넌 입장권 필요없어?

  - 입장권값은 되잖아
- 바보짓이야

  그래, 좋아...
그럼 시시한 경기로 준다

  너 너무하는 거 아니야?

  - 이게 뭐 하는 짓이야?
- 벤, 내가 처음이야

  제일 먼저 췄다고

  잠깐, 그게 양키 춤이야?

  그건 데빌 레이 춤이지

  양키 춤을 추라니까

  그래, 바로 그거야
잘하고 있어, 표 갖고 싶지?

  아주 좋아, 들어와요

  괜찮아, 계속해
좋았어, 베이비

  그렇지

  여긴 웬일이야?

  내일 온다면서?

  - 어젯밤 왔어
- 트로이, 케빈, 제라드 알지?

  - 이쪽은 린지야
- 반가워요

  안녕하세요?

  - 파티야?
- 아니, 선발하는 날

  시즌 입장권을
분배하는 날이지

  걱정마
개막전은 당신 거야

  고마워, 나랑 잠깐
얘기 좀 할래?

  그럼, 모두들 잠깐 쉬자

  세갈 씨가 파키스탄식
샌드위치를 가져왔어

  이것 때문에 일요일 경기 표를
둘이나 주냐?

  하지마

  이리 와봐

  선물이 있어

  내가 주요경기
몇 개를 빼놨어

  - 같이 보러 갈 때 입자고
- 고마워

  선수들 유니폼이야

  진짜 유니폼이지

  솔직히 말해서
보고 있으니 흥분된다

  저기...

  나 ESPN에
자기 나온 거 봤어

  - 얼간이들 같았지?
- 맞아, 완전히...

  - 자기는 괜찮았지만...
- 그날 좀 더웠거든...

  플로리다잖아
헛것이 보이더라니까

  저기, 벤...

  자기가 이 정도로 레드삭스에
빠져서 사는 줄은 몰랐어

  그게 무슨...?
내가 말했잖아

  늘 이렇다니깐
매번 내가...

  아냐, 흥분하지 마
그냥 얘기하자는 거야

  - 미안, 반사작용이야
- 벤, 샌드위치 다 먹었어

  - 빨리 오라고
- 2분만!

  내가 아픈 데를 건드렸나봐?

  - 그래
- 이리 와

  고마워

  레드삭스 문제는
좋은 쪽으로 해석할 수 있어

  - 그래?
- 어차피 나도 이번에

  승진을 따내려면 여름 내내
업무에 매진해야 하고

  난 사실 나 자신, 일과 연애를
한꺼번에 감당하는 게

  - 서투르거든
- 잠깐만

  - 헤어지자는 거 아니지?
- 아냐, 이건 좋은 일이야

  자긴 여름 내내
야구에 몰두해 있을 테니

  내가 자길 무시한다는
생각은 안 할 거야

  그야 물론이지

  나 역시 맘 편히
일할 수 있을 테고

  - 그래야지
- 그러니까 내 말은

  이건 완벽한 기회라는 거야

  좋아, 삭스 만세!

  개막일

  펜웨이 파크
요키 웨이

  여기 있습니다
어서들 오세요

  캐스크 & 플래곤

  - 안녕
- 어서 와

  안녕

  땅콩! 크래커 잭 과자!

  땅콩 있습니다!
크래커 잭!

  땅콩, 크래커 잭!
땅콩 팝니다

  놀랍지?

  나도 믿을 수가...
여기야

  - 고마워
- 여기야, 굉장하지?

  끝내주지?
이 좌석 좀 봐

  참... 빨갛다

  그게 아니라, 필드가
바로 코앞에 있잖아

  이런 자린 물려받으면 모를까
돈 주고는 못 사

  누구는 10만 달러
준다고 했지

  - 진짜야
- 그런데 안 팔았어?

  아니, 돈이 필요하면

  부잣집 사모님에게
몸을 팔면 돼

  알! 오랜만이네요
좀 어때요?

  - 투석을 받고 있어
- 잘됐네요

  알, 여긴 린지예요

  알 워터맨입니다
스펀지 하나 받아요

  - 고마워요
- 내가 처음 야구장에 와서

  - 처음 만난 분이야
- 정말?

  그래, 폭삭 늙으셨지

  - 여어
- 벨납 부부!

  - 아티, 비브, 이쪽은 린지예요
- 반가워요

  - 안녕하세요?
- 반가워요

  - 이혼했지만 아직도 같이 앉지
- 정말?

  - 벤
- 셰리

  - 테레사는 어딨죠?
- 여기 있잖아요

  와, 어떻게 된 거죠?
날씬해졌네요!

  90킬로나 감량했죠
위 수술을 받았어요

  의사가 했어요,
직접 했어요?

  웃기네요

  - 아는 사람들이 많네
- 내 여름 가족이지

  조던 리안드리였습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오늘 시구를 해주실 분은

  바로 뉴잉글랜드의 작가
스티븐 킹이십니다

  정중앙이군요

  스카일러한테 말했어?

  그래, 알았어, 잠깐만

  저기, 이 경기 몇 시에 끝나?

  이건 뮤지컬처럼
정시에 끝나는 게 아냐

  지금 재미있는 건
다 놓치고 있어

  - 경기 중이잖아
- 알지만 5시 반에 회의가 있는데

  난 12시에 당신 만나러 나왔잖아
회사 사람들이 곤란해서...

  있지?
난 일찍 퇴근했으니까

  알아서들 처리해
나중에 내가 전화할게

  파울이야

  왜 파울인데?

  저기 파울 기둥 보여?
'페스키 폴'이야

  페스키란 사람이...

  옳지!

  자기 토요일엔 뭐 해?

  당신이 정해

  야구가 왜 좋은지 알아?

  야구는 속일 수가 없어

  다른 것들은 꼭
잘해야 할 필요는 없지

  사업, 음악, 예술은
운 좋으면 성공해

  - 그래?
- 응, 남을 속일 수 있지

  야구는 달라, 커브공이 오면
치던가 못 치던가 둘 중 하나야

  그게 바로 야구란 거지

  하루 운좋을 수는 있어도
선수 생활 내내 좋을 순 없어

  어찌 보면 수학과도 같아
질서가 있지

  이기던 지던
결과는 공평해

  야구는 덜 복잡하고
덜 애매해...

  - 인생보다?
- 그래

  야구는... 안전해

  그렇지, 그렇지!

  서점을 통째로 샀어?

  여기서 나 혼자만
문외한인 게 싫어서

  레드삭스 관련 서적을
전부 샀어

  - 이건 누구야? 칼 야제스트...
- 야스트르젬스키

  고마워요

  - 똑똑한 여자는 아니군
- 그러게

  조니 데이먼, 당신 엉덩이가
제일 섹시해요!

  잘했네

  "밤비노의 저주"란 걸 믿어?

  이제 그만 해

  베이브 루스가
밤비노였잖아

  그래, 레드삭스 선수였어
아주 잘 했지

  지금의 양키스 같았지

  레드삭스가 1912년...

  1915년, 1916년, 1918년에
월드시리즈를 우승했죠

  야구의 왕족이었다고요

  알은 현장에 있었으니 알 거야
사실 136살이거든

  얼굴은 동안이지?
1919년, 망할 구단주 녀석이

  뮤지컬 공연 자금 때문에
루스를 팔아치웠어

  노, 노, 나넷
그런 졸작 뮤지컬을 누가 봐?

  1918년 이후로 레드삭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이 없어

  양키스는 26회나 우승했지

  레드삭스는 질 때도
단순한 패배로 그치지 않죠

  앞날이 창창했던 토니 C는
22살 때 눈에 공을 맞고

  - 26살에 선수 인생이 끝났죠
- 암브리스터는 칼튼 피스크와

  충돌하는 바람에
월드시리즈를 졌죠

  벅키 덴트 녀석

  로저 모레는 기억해?

  사람들이 수레에 싣고
나가야 했어

  버크너

  그레이디 리틀이 8회에도
페드로를 내보냈었지

  그만 해
너무 마음이 아파

  그게 바로 밤비노의 저주야

  좋아, 준비됐어
자기 부모님 만나러 가자

  반응이 없네?
안 웃겨?

  이건 성인 남자의
옷장이 아냐

  - 왜?
- 정장 구두가 달랑 한 켤레야

  자기는 반만 어른이고
반은 아이 같아

  우리 형부의
옷장을 봐야 해

  전문가를 시켜서 옷장을
정리했다고, 양복, 양복...

  그래, 무슨 뜻인지 알았어

  부모님이 날 형부보다
더 좋아했으면 하는 거지?

  그런 건 아니...
맞아

  우리 부모님이 자기를 좋아하길
바라는 게 나쁜 거야?

  그래, 옷은 충분히 있으니까
어떻게 속여보자

  - 스컹크 같아
- 당신이 머리를 기르랬잖아

  그럼 뭐라고 그래요?
당신 나이에 안 맞게...

  교직에 있으셨다고
들었는데요

  27년 동안 교사였지

  지금은 교장 선생님이시라고요?

  아버님은...
무슨 일을 하신다고 했지?

  - 난 골프 카트를 팔지
- 네, 그렇다면...

  얘깃거리가 없네요
그쪽은 아는 바가 없어서요

  재미있군, 얘가 전에
사귀던 남자들은

  골프 카트 한대
달라고 하던데

  저도 골프는 좋아해요
자주 치지 않을 뿐이죠

  - 우린 아주 좋아하지
- 그래요?

  틈만 나면 치셔

  컨트리클럽에 나가서
치기가 쉽지 않아

  그래서 골프 카트 회사의
데이브 존슨이란...

  젠슨이죠

  - 아냐, 데이브 존슨
- 젠슨

  - 젠슨?
- 늦어서 미안

  - 레드삭스 경기를 보느라고
- 어떻게 됐어?

  안돼, 안돼

  나 좀 도와줘, 도와줘

  7회에 누굴 투입했는지...

  - 괜찮아, 괜찮아
- 굉장했어, 삼진 아웃에...

  됐어, 이제...
그만 해, 그만

  - 고마워
- 그래

  레드삭스 경기를 녹화하고 있어서
점수를 미리 알기 싫은데

  손에 바닷가재가 묻어서
내가 대신 귀를 막아줬어요

  귀엽구나

  어젯밤 식사는 어땠어요?

  멋졌어

  마이어슨 씨가 찾던데요

  저 창문이 열리기만 한다면
뛰어내릴 거야

  그리고 1번에
어머님 전화예요

  안녕, 엄마

  어디야?
내가 다시 걸면 안돼?

  뭐?
10시 비행기였잖아

  - 내 남자친구 벤?
- 그래, 친절도 하지

  아침 식사도 사주고
이젠 네 아버지 공을 닦는다

  뭐?

  - 여기요
- 고맙네, 벤

  컨트리클럽에
예약을 잡아줬어

  무슨 수로?

  학부모 중에 잔디 살수기
관련업자가 있다나

  - 나 좀 바꿔줘
- 그래, 벤

  - 린지야
- 감사합니다

  - 안녕
- 안녕, 뭐 하는 거야?

  병가를 썼어

  알았어
그럼, 이따가 밤에 봐

  - 그래, 안녕
- 여보...

  여보, 백스윙 중에
말 걸지마

  - 자세가 틀렸어
- 아냐, 백스윙 중에 말 걸지 말라고

  - 그 정도는 알잖아
- 다시 치세요

  신경쓰지 마세요

  - 성질머리 하곤
- 그건 그렇지만

  백스윙 할 때
말을 거셨잖아요

  - 그건 맞아
- 쳐다보지도 마세요

  이쪽 봐요, 치게 두세요

  6월 - 놀림, 윙크, 손짓

  매니! 매니!

  좋아, 잘한다!

  펜웨이에서의 하루

  레드삭스, 사랑해요!

  좋아! 좋아!

  린지는 몇달 전 비슷한
프로젝트를 맡은 적이 있죠

  가능한 모든 상황과 그 결과를
예상한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제가 필요한 거군요

  맘에 들 겁니다
이 친구는 절대로 일을...

  멈추지 않죠

  일어나면 내가 좀
보잔다고 전하게

  커피나 한잔 합시다

  그거 알아?
넌 식민지화 되고 있어

  - 뭐?
- 식민지화라고...

  왜 옛날에 프랑스와 영국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가서
깃발을 꽂고

  자기 문화를 강요하며
식민지를 세웠다고

  사라도 남자 취향에 맞춰
머리를 짧게 잘랐었잖아

  잠깐, 너흰 결혼했잖아

  그런 게 다 과정 아냐?
서로에게 맞추는 것

  "자식은 몇이나 낳을까?"

  "어디에 살까?"

  "어느 집 피자를
시켜먹을까?"

  서로 양보해야
하는 거 아냐?

  내 인생에서는 그게
부족했었단 말이야

  일에 지장을 주지 않아?

  아니, 별로

  지금 깨달았는데

  넌 린지의 관계가
실패하길 바라고 있어

  - 아냐
- 뭐?

  - 그렇다니까
- 내가 왜?

  관둬

  아니, 어디 말해봐

  좋아, 너희 둘은 서로
경쟁심이 대단하잖아

  - 경쟁심은 쟤가 더 심해
- 천만에

  처음엔 네가 린지보다
잘 나갔지만

  이젠 린지가 일에서 성공해서
너보다 더 잘 나가

  하지만 넌 결혼했으니까
인생에 성공한 건데

  린지도 결혼에 성공하면
쟤의 압승이 될 거야

  그래서 넌 안되길
바라는 거지

  세상에,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 이게 무슨...
- 좋아

  우리 이제 여긴 발길 끊자

  7월 - 고전의 늪

  가자, 레드삭스!

  가자, 레드...!

  심판! 정신 차려
시합 다 망치고 있잖아

  난 알 워터맨이란다
스펀지 하나 받으렴

  - 웬 노트북?
- 경기장에서 숙제라도 하시나

  인사 결과는 언제 나와?

  다음달

  이런 꼴을
얼마나 더 봐야 하는지

  - 궁금했거든
- 벤

  - 이게 이번주만 3번째 경기야
- 알아

  여기 오려고
매번 6시에 퇴근해서

  11시까지 경기를 보고
밤새 밤일을 하면

  - 그 시간을 다 허비한 거잖아
- 그래?

  허비했다는 건, 나중에
그만큼 따라잡아야 한다고

  그냥... 게다가 이번주는
상사에게 왕창 깨졌거든, 알지?

  핫도그!

  먹을래?

  - 하나만요, 겨자 뿌려서
- 4달러입니다

  아무런 이상 없대요
정말이에요

  지금 침대에 누워...

  몰리, 전화가 왔거든요?

  다음에 얘기해요
네, 끊을게요

  여보세요?
트로이

  설마, 지금?
그래, 고마워

  자기가 TV에 나왔대

  레드삭스 경기에서

  6회에 위험한 순간이
발생했습니다

  여성 관객이 파울볼에
정통으로 맞고 말았습니다

  정말 아팠겠군요

  이 여성은 즉시
인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퇴원했고
다행히 괜찮다고 합니다

  그렇게 심하진 않았어
사실...

  아주 여성스러웠어
그냥...

  의자에 축 늘어진 모습이
꽤나 유연했다고

  그래, 잘 자

  아냐, 벤

  머리가 하나 더 생겼네

  둘 중에 입 달린 머리가
할 말이 있어

  이젠 경기장에 안 갈래

  왜? 이번 일 때문에?

  아니, 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닮아가고 있으니까

  남자친구가 생기면

  이전의 생활은
사라지는 사람

  난 지금은 정말
일에 매진해야 돼

  그리고 사실 트로이, 제라드나
대머리 마취사와 함께 가는 편이

  자기한테도
더 재미있을 거야

  안돼, 자기랑 가야 해

  자긴 야구장에 가
난 회사에 있다가

  경기가 끝나면
집으로 달려와

  내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 기다려?
- 기다릴게

  - 날 기다리겠다고?
- 그래

  기다린다는 얘기를 하다 보니
정작 난 기다리기 싫은데

  - 벤, 나 뇌진탕이야
- 그래, 난 이런 게 좋아

  하지만 이걸 이마에
대고 있어야 돼

  - 균형을 좀 잡아봐
- 알았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상사에게도 말했지만
직접 말하고 싶었어요

  당신이 해준 일
정말 훌륭했어요

  인사까지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 패트릭, 이쪽은 캐리예요
- 또 뵙네요

  - 반가워요
- 실례해요

  당신 같은 인재가 있다니
운좋은 회사군요

  저 역시 여기 있는 게
행운이죠

  여기 있어요

  - 고마워요
- 뭘요

  발이 불편해서...

  너무 편안하진 마시죠
잠이 들지도 몰라요

  9월초 - 1위를 향한 물결

  그래, 좋아
머리를 써야지

  답이 나오고 있어
머리를 쓰라고

  태미가 선두를 달리고
우승자가 나온다, 나와

  태미 승리!
37피트 2인치, 그린 몬스터

  오드리, 미안하다
홈경기는 네게 줄게

  - 돈, 상품이 뭐지?
- 실례해요

  조금 시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죄송합니다
애들이 약발이 나타나서...

  십대와 약물이라니
퍽도 재밌는 농담이군요

  수업 마칠 시간이다

  화요일엔 시험이 있으니까...

  그만 해, 물러서
이 야수들아

  나눠준 프린트에 있는
10문제 중 하나가 시험에 나온다

  어떤 문제인지 말 안할 테니
다 공부해야 돼

  7번

  7번

  좋아, 공부해라

  잊지마, 이번주 토요일엔
내년 야구부 선발전이 있어

  작년처럼 착각할까봐
말하는데

  올해는 실력있는
선수들을 찾고 있는 거야

  안녕, 여긴 웬일이야?

  희소식이 있는데
당장 말하고 싶어서

  - 승진했구나?
- 아니, 상사랑 얘기를 했어

  난 냉정한 척했지만

  솔직히 성상납이라도
하고 싶더라

  그 농담, 나한테는 안 웃겨

  미안, 설명해줄게

  한 유럽 회사와
거래를 트려고 하는데

  무슨 회사냐면...

  아무튼, 나더러 파리로 가서
거래를 성사시키래

  자기도 데려갈 거야

  파리에 데려간다고?

  신난다, 내 일등석 표를
일반 두장으로 바꿀 테니까

  라이트맨 선생님은
그냥 내일

  병가만 내면

  - 만사 해결이야
- 잠깐, 내일?

  - 이번주? 당장?
- 응, 그리고

  일요일에 돌아와서
월요일에 출근하면 돼

  그래...
솔직히 말하면

  이번주는 힘들겠어
내가 발이 묶였거든

  이런, 일이 많아?

  마지막 두 경기 남았어

  주말에 시애틀전이 있어

  날 필요로 하는 때라고

  선수들이?

  기다려, 생각 좀
해보겠다는 것뿐이야

  하나 가르쳐줄게

  여자친구가 파리에 가자면
그냥 가는 거야

  알았어
그래, 갈게

  간다고? 됐어
차라리 얘를 데려가는 게 낫지

  - 잠깐 기다려봐
- 자긴 야구장이나 가

  이틀 연속으로
나한테 화내고 있잖아

  - 나 늦었어
- 좋아, 그럼 가

  아냐, 벤

  그게 늦는다고

  얼마... 얼마나?

  한주 반 지났어

  그건 그렇게
늦은 건 아니지?

  나한테는 늦은 거야

  그래, 알았어
저기... 이런 일은...

  남녀가...

  벤, 심호흡

  왜 말하지 않았어?

  왜긴? 둘 다 난리치라고?
기회를 기다리던 중에

  파리에 가게 됐고
거기 가서 말하려고 했어

  그러면 특별할 것 같았어

  자긴 에펠탑이 내다보이는
호텔방이 아니라

  금요일에 있을
페드로의 투구만 보이지?

  토요일, 금요일은 쉴링이고
저기...

  내가 다른 반응을
보였어야 했어

  타임머신을 만들면
좀 전으로 돌아가

  "파리! 갈게!"라고 할 거야

  정말 미안해

  괜찮아

  하지만 난 4시 비행기를
타야 돼

  그래, 나도 짐을 싸면...

  - 됐어
- 갈 수 있어

  시작부터 안 좋았어

  다녀와서 얘기해

  - 진심이야?
- 응

  정말? 난 지금이라도
갈 수 있어

  - 같이 가
- 아냐, 괜찮아

  괜찮겠어?

  키스해주고 행운을
빌어주면 괜찮을걸

  - 행운을 빌어
- 선생님, 멋져요!

  좋겠다

  그럼, 며칠 후에 봐
알았지?

  이것들이 선생님 앞에서
담배를 피워? 얼른 꺼

  교실로 들어가

  올해 30세인 선수로
4회나...

  - 여보세요?
- 나 했어

  린지?

  했다고

  - 승진?
- 아니, 생리

  깨운 모양인데

  - 나중에 다시 걸게
- 아냐, 일어났어

  괜찮아, 내일 봐

  - 저기, 린지?
- 응?

  괜찮아?

  그래

  - 조심해서 와
- 그래, 안녕

  레드삭스

  - 내가 꺼낼게
- 아냐, 괜찮아

  - 고마워
- 들어줄까?

  아니, 괜찮아
2층이야

  잘 가

  저기, 린지...

  저기...

  자기는 아이를 갖고 싶었어?

  언젠가는

  그래, 언젠가는 갖겠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건
확실해

  무슨 뜻이야?

  벤...

  11개월 동안 사귄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생각하면

  과연 이 남자가
내 남편감인지를 생각하고

  만약 그렇다면 우리 미래가
어떨지 생각하게 되는 거야

  우리가 부부가 되면
어떻게 될까?

  저번에 로빈의
생일 파티만 해도 그래

  초대장을 받은 순간

  레드삭스 경기 일정부터
확인해야 했어

  그땐 양키스 전이라 파티엔
나 혼자 갔지만 괜찮아

  하지만 도대체
어디가 한계일까?

  "할머니, 죽지마요
레드삭스 경기가 있어요"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죽어요"

  "의사 선생님, 내일 경기가 있으니
유도분만을 해주세요"

  지난 겨울 기억 안 나?

  바로 내 이런 점을
좋아했잖아

  뭔가에 정열을 쏟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이야

  - 헌신적이라고
- 그래, 레드삭스에겐 그렇지

  언젠가는 그 대상이...

  내가 되기를 바라고 있었어

  자기가 레드삭스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나도 느껴

  자기에 대해서 느껴

  뭐라는 줄 알아?
나더러 중독이라는군

  일주일에 90시간을
일하는 사람이 누군데?

  일중독은 사회적으로
용납이 되나 보지

  - 내 말이 틀렸어?
- 글쎄요...

  이런 경우엔
잘잘못이 없어요

  선생님이 뭔가 원하고
필요한 만큼

  여자 쪽도 마찬가지예요

  기다렸다가 던져, 미오스키

  하지만 정말 괜찮은 여자야

  내가 사귀어본
여자들 중 최고지

  최고로 똑똑하고, 재밌고...

  제일 예쁘고
섹스도 아주...

  하지만 나이 30에
시집 못 간 이유가 있더군

  친구의 생일 파티가
뭐 그리 대수라고...

  어찌나 유난을 떨던지

  내가 그날 야근해야 했다면
어쩌라고?

  부업이라도 뛴다면?

  모금 운동이라도 한다면?
그건 괜찮아?

  낚시를 한다거나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어?

  내가 시간을 보내는 방식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이젠 나더러 양키스 전을
보지 말라고?

  머피, 나와
네 차례다

  선생님, 제 차례예요

  한 마디만 하고 갈게요

  선생님은 레드삭스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돌려받은 적이 있나요?

  네가 뭐 심리학자냐?
가서 공이나 쳐

  경기에 불과하다

  양키스는 레드삭스보다
3승을 더 거뒀죠

  페드로, 던집니다
우측 센터필드로 가는 공

  이렇게 1점을 더
앞서고야 마는 양키스

  복고풍 생일 축하 파티

  벤, 양키스 전에 안 가고
여길 왔다니 믿을 수 없군

  양키스 선수들이 저렇게
드레스가 잘 어울리면

  경기장에 갔을걸

  그녀의 가치를
따질 방법이 없네

  난 지구상에서 가장
운좋은 남자

  그녀의...
잠시만요

  알아요...
가장 운좋은 남자

  그녀의 얼굴, 자태
사랑스러운 미소

  난 가끔 그녀의 팬티를 입고
춤추기도 하네

  우리 부모님도 오셨단 말야!

  창피하겠다, 심했네

  사랑하고, 생일 축하해
당신을 사랑해

  안녕하세요?

  - 참, 경기!
- 아냐, 난 괜찮아

  뉴욕 양키스의 공격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6대 0으로
양키스가 이겨요

  좌익수, 마쓰이 히데키...

  투수, 던졌습니다

  쳤습니다!
높이 뻗어나가는 공...

  7대 0이에요

  마쓰이의 두번째
홈런입니다

  경기에 불과해

  진짜 끝내줬어

  그래

  그러니까...
자기가...

  고마워

  육체적인 것뿐 아니라...

  내 말은...

  기분이... 우리가 마치...

  오늘밤은 내 생애
최고의 밤이야

  여보세요?

  잠시만요

  트로이 같은데
엄청 시끌벅적해

  - 뭐 좀 먹을래?
- 응

  그래

  여보세요?

  왜 이리 시끄러워?

  벤, 우리가 이겼어!
이겼다고!

  9회말에 7대 0으로 지다가

  8점을 냈어! 10번 연속 안타!
믿을 수가 없었어!

  펜웨이 파크 역사상
최대의 밤이야!

  광란의 도가니였어!
경기장이 들썩거렸고 소방대가...

  네가 놓친 유일한 경기가
사상 최고의 명경기였다고!

  역사적인 밤입니다
이미 오늘 경기 입장권 영수증은

  거리에서 2백 달러를
호가하고 있습니다, 저기 좀...

  여성팬들은 길거리에서
상의를 벗어던지고

  방금 자동차 위에서
춤추는 수녀도 목격했습니다

  경찰관들은 미성년자들과
맥주로 축배를 들고

  이곳은 광란의
도가니입니다

  이건 최장의
콩가 댄스 행렬이군요

  지금 이곳에
안 계신 분들은

  최고의 파티를 놓치고
계시는 겁니다

  오믈렛 먹을래?

  이겼대

  레드삭스가?

  잘됐네, 역시 오늘은
자기의 밤이야

  자긴 이해 못해

  9회말에 8점을 올려서
8대 7로 역전승 했어

  최고의 명경기였대
난...

  처음으로 놓친 경기였는데
이건 악몽이야

  아니, 그 이상이야
천벌을 받은 기분이야

  생애 최고의 밤이라며?

  2분 전까진 그랬지

  난 가지 말라고 한 적 없어

  그야 물론이지, 아무렴
자기와는 하나도 상관없지

  11년간 1회도 놓치지 않다가
그냥 갑자기

  변덕을 부린 내 잘못이지

  벤!

  아까 "경기에 불과하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 잘한다
안 그래도 속상한데

  - 더 속을 긁는군
- 경기에 불과하잖아

  천만의 말씀

  그랬다면 내가 이렇게
환장할 이유도 없겠지

  23년이야

  자기는 23년 전부터
한마음으로 사랑한 게 있어?

  아니면 10년 전? 5년?

  23년 동안 사랑한 것이
있다면 하나만 대봐

  그래...

  난 23년씩 원해온 게 없어

  23년 전에
난 7살이었는데

  여전히 스콧 바이오와
결혼하길 꿈꾼다면

  내 인생은 정말
문제가 있는 거겠지

  오늘밤은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가슴에 못을 박네

  자기...

  그래, 우리가 이겼어!

  9월말 - 역부족

  시즌 초반에 가능성을 보였지만
부진하고 있는 레드삭스

  최근 세번의 경기를 내리 지고
오늘도 고전합니다

  밤비노의 저주야

  여기 쫓아오려고
직장까지 관뒀다니...

  저주가 아니라니까

  펜웨이 파크가 개장한 주에
타이타닉이 침몰했다는 거 알아요?

  1912년 4월

  결정났군

  올해도 양키스가 올라갔어

  7년 연속 개망신만
당하며 끝나네요

  이봐요
좌절하기엔 일러요

  - 아직 와일드카드가 있잖아요
- 그거 쉽죠

  우선 원정 경기로 오클랜드나
애너하임을 이기고

  다음엔 양키스를 찾아가
박살나는 거죠

  왜 우린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지?

  왜냐고?

  내가 말해주지

  레드삭스는 우릴
실망시키지 않으니까

  맞아, 사실...

  1세기 동안 월드시리즈를
우승 못했다고?

  그게 어때서?
그래도 여기 있잖아

  매년 4월마다 말이야

  1시 5분에든, 7시 5분에든
경기가 있고

  비가 와서 취소되면
반드시 재경기를 갖지

  그렇게 해주는 친구가 있어?

  레드삭스는 이혼도 안 해

  레드삭스야말로
우리의 진짜 가족이야

  내가 린지에게 가족을
버리라고 한 적 있어?

  점수 좀 내봐!
다들 분발하라고!

  제일 좋은 건

  난 감당할 수 있어
레드삭스 팬이거든

  가슴 아픈 건 얼마든지
겪어봤으니까

  이 정도는 거뜬해...

  난 총알에도 끄떡없다고

  주자 2루, 투아웃

  스트라이크 둘에 볼 셋

  1루쪽 땅볼, 놓쳤습니다!

  버크너의 실책!

  메츠가 승리를 거머쥡니다!

  - 문 열어!
- 스트라이크 둘에 볼 셋

  1루쪽 땅볼, 놓쳤습니다!

  버크너의 실책!

  - 맙소사
- 버크너 경기?

  - 저거 치우라고 했잖아!
- 치웠어!

  놓쳤습니다!

  버크너의 실책!

  메츠가 승리를 거머쥡니다!

  버크너뿐만 아니라

  스탠리도 잘못했어
1루를 사수 못했어

  - 이거 어디서 찾았어?
- 몰라

  거짓말 마
이거 더 있어?

  어디에 숨겼어?

  벤, 이런 건
아무 도움 안돼

  알아?
이래봤자 소용없단 말야

  네 꼴을 좀 봐

  날 내버려둬

  좋아, 씻기자

  - 가자
- 내가 린지를 실망시켰어

  자, 가자

  - 내가 레드삭스야
- 아냐

  - 내가 레드삭스야
- 아니라니까

  - 어깨에도 뿌려, 제라드
- 지금 하고 있어

  무슨 짓이야?

  괜찮아, 난 의사야

  그래, 꼬치꼬치 묻긴 싫은데
왜 거길 면도하냐고?

  - 자네가 싫다면...
- 당연히 싫지

  좋을 대로 해

  10월 - 플레이오프 시작

  레프트필드로 가는
플라이볼!

  넘어갑니다!

  레드삭스가 데이빗 오티즈의
맹활약에 힘입어

  아메리칸 리그 시리즈에
올라갑니다

  올해 내내 기다리셨겠죠

  스포츠 최대의 라이벌
양키스와 레드삭스가

  8시에 양키 스타디움에서
격돌합니다

  투 스트라이크, 투 볼

  2루로, 1루로
병살타가 됩니다

  첫 경기를 우승하는 양키스

  투 스트라이크입니다

  던집니다, 헛스윙!
삼진아웃!

  끝났습니다

  이틀 연속
양키스의 승리입니다

  현재 투 스트라이크

  센터로 날아가는 공
버니 윌리엄스가 있습니다

  양키스의 승리입니다

  레드삭스는 끝난 걸지도 모르겠군요
오늘 양키스에게

  19대 8로 지면서 양키스에게
3경기나 뒤처지게 됐습니다

  이제 끝난 거예요

  이런 식으로 가면
더 볼 것도 없습니다

  빌스 바 라운지

  보스턴 레드삭스

  19대 8이라니
세상에...

  웬만하면 그만 하지?

  - 내일 투수는 누구지?
- 그게 대수야?

  양키스한테
3대 0으로 지고 있잖아

  이런 상황에서
역전한 팀은 없어

  이제 다 끝났어, 쫑났다고
가망이 없단 말야

  저 사람
제이슨 배리텍 아니야?

  그래, 맞아

  조니 데이먼과
트롯도 있네

  밥 먹고 있네

  - 그게 왜?
- "그게 왜?"

  우린 레드삭스 때문에
속병이 나는데

  저기 레드삭스 선수들
셋이서 태평히

  밥이나 먹고 있잖아

  - 아이러니하네
- 아이러니?

  죽은 테드 윌리엄스가
저 꼴을 보면 어떨까

  흥분하지 마

  선수들은 밥 먹으면 안돼?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었고
이젠 지난 일이야

  난 사실 저 사람들이 부러워

  저들은 우리가
모르는 걸 알고 있어

  저 사람들한테 야구는 직업이야
목숨 걸 일이 아냐

  맙소사!

  난 확실히 바보야

  누구시죠?

  린지는...
댁은 누구세요?

  패트릭인데요, 그쪽은?

  - 난 벤인데요
- 이런, 어니, 하지마

  - 안녕, 어니
- 어니, 얌전히 있어야지

  착하지?

  왜 그래?
죄송합니다

  - 벤
- 안녕

  파티 중이야?

  회사 업무가 늦어져서

  끝나고 몇 명이랑
같이 왔어

  둘이 얘기 좀 할게요

  - 괜찮아요?
- 네, 괜찮아요

  - 데이트야?
- 아니...

  일 때문인데
둘이만 하기 싫어서

  캐리와 에즈라도 왔어

  그럼 쌍쌍파티로군
그거 참 잘됐네

  무슨 일로 왔어?

  할 얘기가 있어 왔는데...

  데이트 중이라니

  - 이것 참...
- 아니라니까

  있지, 내가 나중에
전화할게

  방해해서 미안해
전화할게

  아냐, 그게 아냐
미안해

  내가 온 이유는...

  사랑해, 린지

  우리 다시 기회를 가져보자

  내 말 들었어?

  벤...

  들어가서 하던 거 마저 해

  난 밖에서 기다릴게
자기 데이트 끝나면 결혼하자

  그건 곤란해

  무슨 말이야?

  자기가 뭔가 더 원한다고
말했잖아, 이게 그거야

  - 이게 전부라고
- 이건 자기가 아니라

  다른 남자야

  - 무슨 남자?
- 10월이잖아

  이제 한 경기면 질 테니까
겨울 남자로 돌아온 거야

  난 겨울 남자는 좋지만

  여름 남자는
내게 상처를 줬어

  이제 여름 남자는 없어

  그래, 여름에 돌아오겠지

  - 아냐, 린지, 난...
- 벤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어

  저기... 잘 들어봐

  아기 얘길 들었을 때
솔직히 난 얼어붙었어

  아빠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수도 없이 생각했지만

  되어야 할 이유가
딱 하나 생각났어

  우리의 아이일 테니까

  우리 둘의 일부지

  흥분해서 레드삭스 장난감을
한 보따리 샀고

  "차후 지명선수"를 위한
아기용 레드삭스 셔츠도 샀어

  아직도 나중을 위해
간직하고 있다고

  벤, 난 상처가 너무 컸어

  정말 컸다고

  그리고...

  상처가 크면...

  마음속에서 뭔가가
굳게 닫히게 돼

  미안해

  펜웨이 파크 - 출입구

  새로운 역사를 쓰자
안 쓰면 끝장이다

  난 됐어요

  술은 언제 끊었어?

  - 그러게
- 임신한 후로 끊었지

  - 몰리!
- 난 알고 있었어

  거짓말 마

  어째 가슴이
부푼 것 같다고 했지

  - 남편이 좋아했어?
- 말이라고 해?

  뛰쳐나가더니 꼬마용
기관사 헬멧을 사오더라

  - 미안
- 남자들은 그러지?

  - 린지, 얼른 와요
- 있지, 몰리가 임신했어

  이번에 린지가 승진했대요

  미안!

  어머나,
내 가슴도 부풀었어

  - 린지가 승진했어
- 다들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린지가
화장실에 있는 줄 알아요

  그래, 고마워

  난... 미안해
먼저 일어날게

  - 얼른 가봐!
- 그래

  우리 그이가 벤의
야구장 입장권을 산대

  뭐라고?

  벤이 크리스한테
레드삭스 입장권을 판대

  린지, 빨리 가야 해요!

  잠깐, 오늘 경기만?

  아니, 몽땅

  12만 5천 달러라니까
전부겠지

  너희 그렇게 돈 많아?

  그래

  그런데 옷차림은 왜 그래?

  잠깐만

  벤? 우리 벤이
레드삭스 입장권을 판다고?

  입장권은 잊어요
다들 샴페인 들고 기다린다고요

  어서요

  가자, 레드삭스!

  이기자, 레드삭스!

  그건 불법이에요

  맞아, 입장권을 포기하면

  레드삭스에게
줘야 한다고요

  우린 친구지간이에요
벤 명의로 표가 오면

  나한테 전달해주기로 했다고요

  저 대두는 늘 저기 앉나?

  나도 처음 봐
살 거야, 말 거야?

  - 빨리 말해
- 부끄러운 줄 알아

  네 삼촌 칼이 거기 앉아
3천번의 경기를 봤어

  칼이 귀신이 되어서
돌아올 거다

  가자, 삭스

  - 한마디 해!
- 어서!

  얼른

  네, 우선 감사드립니다
마이어슨 씨

  솔직히 전 이곳이 좋고

  이 일이 좋아요

  여기서 일할 땐
자신감이 있어요

  사실 제가 유일하게
자신감을 느끼는 장소죠

  이 일은 내가
조종할 수 있고...

  또 안전해요

  맙소사

  벤은 날 위해 레드삭스 입장권을
팔려고 하는데

  난 누군가를 위해
어떤 값진 걸 포기했지?

  미안해요,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가봐야겠어요

  당신 지금 베이브 루스가
팔려간 가격에

  입장권을 파는 거라고요

  당신이 그랬잖아요
"여자는 가도"

  "레드삭스는 영원하다"

  내가 준 스폰지 다 내놔

  레드삭스가 이기면
그 표를 팔겠어요?

  - 절대 안 그럴걸
- 이긴 적이 없으니까 문제죠

  세 경기나 졌고, 지금 4대 3인데
리베라가 불펜에 있다고요

  지명타자, 18번
존 올러루드 선수...

  봐요
내가 이걸 팔지 않으면

  여기 올 때마다
내가 이 좌석 때문에...

  뭘 잃었는지를
생각하게 될 거예요

  실례합니다
매표소는 어디 있나요?

  플레이오프인데
당연히 매진됐죠

  이보쇼, 표 필요해요?

  - 그쪽도 없어요?
- 아뇨, 암표예요

  - 근데 왜 표가 없다고 썼어요?
- 경찰 때문이죠

  표가 없다고 쓴 건
표가 있다는 뜻이죠

  - 좋아요, 하나 줘요
- 두장 있죠, 하나에 3백

  - 네?
- 헐값에 파는 거예요

  - 벌써 8회라서
- 좋아요, 하나 줘요

  나눠선 못 팔아요

  이봐요
한 좌석만 필요하다니까

  하나는 내가
50달러에 사죠

  어머, 좋은 생각이네요
이런

  재밌게 보시구랴

  벤, 린지가 다시
받아 줄지나 알아요?

  린지 때문만은 아니에요

  내 인생부터 좀 정리해야죠

  - 앞날도 생각하고, 균형도 찾고
- 좋아, 알았어

  표를 살게

  진짜 표라고요

  표는 맞지만
입구가 틀렸어요

  센터필드 쪽이에요

  - 그건 알지만 저기...
- 꾀부리지 말아요

  - 좌석은 센터필드라고요
- 알았어요

  우측 땅볼!
리베라가 있습니다

  이제 양키스는
1회만 버티면

  월드시리즈에 진출합니다
9회 시작합니다

  실례합니다

  실례합니다, 미안해요

  - 실례해요
- 조심해요

  죄송해요

  잠깐만 빌려줄래요?
고마워요

  그러슈

  안돼!

  왜 핸드폰도 없어?
바보

  빨간 칸에 서명하고
노란 칸에 이니셜을 써

  경기장이라도 사려고?
엄청 거창하네

  이발사 아저씨는
신경 끄면 고맙겠어요

  거기 앞에, 앉아요

  좀 참아요

  로빈!
지금 얘기 못해

  크리스 휴대폰 번호 좀 줘!

  - 이상하네
- 풍이라도 오나 보군, 쌤통이다

  지금 얘기 못해요
경기장이에요

  크리스!

  젠장

  - 벤, 안돼요
- 서명하지 마요

  - 미친 짓이에요
- 잘 생각해봐

  수표는 다 준비됐어

  내가 가끔 경기에 초대할게

  죄송해요, 칼 삼촌

  저기도 멍청이가 있군

  잠깐만요, 돈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센터필드에 돌발상황입니다

  한 젊은 여성이
센터필드로 뛰어내렸습니다

  권장할 행동은 아닙니다만

  용기는 높이 살만 합니다
꽤 멋지네요

  - 구두까지 벗었네요
- 제법 미인인데요

  - 달려!
- 봤어?

  조니 데이먼의
엉덩이를 잡았어

  좋겠다!

  린지!

  벤!

  - 린지!
- 벤!

  - 벤!
- 무슨 짓이야?

  - 이러다 체포된다고
- 표 팔지마

  - 그 말 하려고 이런 거야?
- 응, 말리려고

  - 뭐?
- 따라와요

  잠깐만 기다려줘요, 네?
잠깐만요

  말해줘, 외야 잔디는 어때?
푹신푹신해?

  - 벤, 집중해
- 미안

  이 표는 자기에게 중요해

  이건 자기의 여름 가족이야
칼 삼촌이야

  이 좌석을 사랑하잖아

  아냐, 7살 땐 이것 말고
아무것도 없어서 사랑한 거야

  지금은 자기를 사랑해
이건 필요없어

  이건 원하지 않아

  기다려

  이걸 팔 만큼
날 사랑하지?

  나도 이걸 말릴 만큼
자기를 사랑해

  우리 다시 한번 해볼까?

  둘이서 홈런을 날려보자고

  내가 평생 들어본 중
가장 섹시한 말이야

  아가씨, 따라와요

  - 벤
- 응?

  나 연행되고 있어

  자, 이제 놓으세요

  절대 못 놔

  그 다음 이야기는
잘 아실 테죠

  리베라는 밀라를 포볼로 내보내고
로버츠는 2루를 도루하고

  뮬러는 안타

  오티즈는 연장전에서 활약

  다음날 밤에도 연장전

  실링의 피묻은 양말

  최상의 컨디션이었던
로우와 페드로

  7차전에서
데이먼의 만루홈런

  안녕, 밤비노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승입니다

  스포츠 사상 최고의 컴백!
린지와 벤의 재회가 가져온
복일까요? 린지와 벤의 재회가 가져온
복일까요?

  아무튼 삭스가
세인트루이스에 갔을 땐

  우리들이 이렇게 말했죠
"자네 둘이 와야 돼"

  "그래야 승리할 수 있어"

  그래서 둘은 왔고
아니나 다를까...

  레드삭스 팬들이
듣기를 갈망했던 말입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챔피언입니다!

  그날 밤은 달빛이 파랗고
개기일식이 일어났답니다

  이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하나 더

  "차후 지명선수"
기억나세요?

  벤 말로는 아들이면
테드 윌리엄스 라이트맨

  딸이면
칼라 야스트르젬스키라는군요

  모두 아들이길 빕시다

  누가 우승자게?

  날 미치게 하는 남자

  가자, 레드삭스!

  가자, 레드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