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이,왜 그러고 있어?
- 아냐

 

늦었어
가야겠어

 

오,오,오

 

- 존과 수잔이 저녁식사에 오는거지?
- 그래

 

레이 풀의 아내 곁에 앉히지마
킨더 피바디로 옮겨달라 부탁할거야

 

- 김블네 곁으로 하지
- 테이트 부인! 우리 이제 가요

 

옷 다 입었어요
자,가자

 

엄마네
안아드리고 손 흔들어라

 

- 도서관 책 가져가죠?
- 네,우유값하고요.가자

 

- 릴리 데려와 놀거니?
- 내가 태우러가마

 

아니,모니카
모니카? 오늘은 내가 갈게요

 

- 그러세요
- 그래요

 

- 내 테니스 라켓 봤어?
- 바이! 아니

 

- 주말에 야외로 나갈건데
- 오

 

로저와 같이 그 친구 변호사 쪽들과
복식 하려고

 

고미술 전람회
마지막 주잖아

 

봐,일 겸사야
클레이코트에서 주고받는거야

 

- 방목 닭 다 떨어졌는데요
- 딴건 안돼요,힐다

 

온통 화학성분 투성이에요
바이바이

 

파파야 좀 주문해요,힐다
고 섬유질이니까

 

스킨로션과 샴푸도요?

 

아니,닥터 켈러가 신제품 추천했어요
모이스쳐라이저만

 

트레이너일거야

 

힐다,안마사한테 전화 좀 해요
1시간 일찍 가도 되냐고

 

- 허리가 아파서
- 하이

 

- 하이,에델.하이,빌
- 엘레베이터에서 만났어요

 

딴 고객 거 고르다가
이게 눈에 띄대요

 

- 코네티컷 별장 용으로
- 그래요?

 

- 근사한 19세기식 뱀장어 통발이에요
- 뱀장어 통발?

 

초롱 램프나
화분 건습기로도 쓰고

 

- 재미있네요,그래
- 분위기가 확 살지요

 

- 희귀품이에요
- 그래요?

 

9천이면 거저에요
애들 방에 딱 좋아요

 

- 피하지방 좀 빼실까요
- 허리가 욱신대서요. 왜 이렇지

 

엑스레이 찍고,지압하고,
시아추(일본식) 마사지도 받았는데...

 

- 침술은?
- 아뇨,바늘은 겁나서

 

- 닥터 양이라고 잘하는데
- 스웨덴식 경보나 해볼까하고...

 

- 아,낸시 브릴 소식 들었어?
- 아니,뭔데?

 

승진했대.이젠 큰 케이블 TV사
대본 구입 담당이야

 

- 그래?
- 잘하면 자기 프로도 따낼거야

 

- 생각이나 했나
- 대본 써달라고 몰려들겠지

 

참! 친구가 잘돼서 좋네

 

베스 위닝거 남편과
눈이 맞았다던대

 

그래?

 

- 니나?
- 왜?

 

잠깐 실례 좀 할까요?

 

- 네
- 잠깐만.고마워요

 

- 니나,내 말 좀 들어봐
- 뭔데?

 

- 입 밖에 내지 마.약속해
- 약속할게

 

너무 낯부끄러워서
내가 연애할 타입은 아니잖아

 

더그와 결혼 16년짼데

 

- 그런 적 없어
- 그래,독실한 카톨릭이고

 

근데 누구랑 잤어?

 

한번은 모니카가 아파서
내가 애들을 유치원에 데려갔어

 

저기,미스(Miss)?

 

- 네?
- 뭘 떨어뜨리신 것 같아서...

 

- 오,내 책
-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미국 여류작가)

 

- 고마워요.괜히.고마워요
- 로맨틱한 거군요

 

가자

 

- 그 사람이 자꾸 생각나
- 그거야? 그뿐이야?

 

- 그래
- 연애라면서

 

- 내가 언제 해봤나...
- 이름이 뭔데? 독신이야?

 

글쎄...모르겠어

 

바보같잖아?

 

아무리 핸섬하다고 해도

 

자꾸...자꾸
날 쳐다보던 모습이,있잖아?

 

- 다시 가서 봤니?
- 다시 가지도 못했어

 

힐다가 계속 갔는데,
오늘 가보려구.갈거야

 

왜 이러지
그런 적 없었는데

 

- 이야기를 해봐
- 말을? 참,어떻게

 

쳐다보기도 쑥스러운데
혼자말이나 하고

 

그냥 생각 속에서 말을 걸려해도
한마디도 안나와

 

더그하고는 잘 지내?

 

그래,다 잘 돌아가는 것 같은데

 

이런 감정이
너무 낯뜨거운거야

 

- 아무한테도 이런 말...
- 하이,알리스.니나,하이

 

- 허리는 어때? 좀 낫니?
- 아니,더해. 더 도졌어

 

아주 괜찮은 사람 있는데
침술사야.닥터 양이라고

 

재미있네
아침에 트레이너한테 들었는데

 

일반 침술사가 아냐
전문가지.약재도 지어줘

 

아주 신통해
맥으로 진단해

 

진 루이스 맥을 짚곤
궤양 증세가 있다고 했대

 

병원 의사들은 모르는데
6달 뒤에야 통증이 닥치더래

 

- 진 루이스는 주름제거술 받았다면서
- 잘 됐대.턱에 쳐진 살들 때문에

 

- 나도 그럴까?
- 오,아냐

 

닥터 양 기억해둬
약재가 끝내준대

 

화학성분도 없고
완전 자연산으로

 

헬렌 듀크가 질 종양이 생겼는데
병원에서는 다 수술하라고 했대

 

닥터 양 약재를 계속 복용했더니
3년만에 사라졌대

 

- 어머나!
- 어디 간다면서,앨리스?

 

- 그랬잖아?
- 참,그래,가야겠어

 

그래

 

아,테이트 부인!

 

케이트와 데니스는
잘하고 있어요

 

진도가 빠르죠
아주 기쁜 일이잖아요?

 

자유활동 시간에
보면 알아요

 

괜찮으시면 잠시
상담 좀 하시죠...

 

...여기 교육은 아이비리그로
향하는 길이죠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해?
좀 멍한 것 같아

 

아냐.허리가 자꾸
쿡쿡 쑤셔서

 

아,라일라한테 전에 들었는데
닥터 양이라는 침술사 이야기를 하더군

 

닥터 양? 그래?
오늘 그 이름 세번째 듣네

 

주사 같은 건
영 못 맞잖아?

 

- 주로 약으로 한다던대
- 좀 쉬엄쉬엄 해

 

운동도 줄이고.아침은 침대에서 먹어
'굿모닝 아메리카' 보면서

 

닥터 양 좀

 

앉으세요

 

선생님이 보시잡니다

 

들어오세요

 

앉으세요

 

코트 벗으시고

 

무슨 문제지요?

 

몸이...아프고 결려서요
특히 허리가

 

의사들을 많이 만났는데
별 이상 없대요

 

문제는 허리가 아니에요

 

문제는 여기,
여기에요

 

그래요?
근데 느낌은 허린데

 

어떨 땐 땡겨서
굽히지도 못해요

 

허리 얘기는 관두세요
허리는 괜찮아요

 

저,운동을 너무 심하게해서는
아닌가요?

 

애들을 잘못 안아올리거나?

 

어머,그게 뭐죠?
아주 이상한 모양이네

 

- 회전판 복판을 응시하세요
- 이걸로 뭐 하시게요?

 

가운데를 보고
깊게 호흡을 해요

 

깊이,아주 깊이

 

최면 거시는거라면,선생님
시간 낭비에요

 

좀,좀,테이트 부인

 

소용돌이 중심에
시선을 줘요

 

네,보긴 하겠지만
잘 안될거에요

 

전에 해본 적 있어요
아주 이름날리는 흥행사 앞에서

 

무대로 나갔어요

 

한 12명쯤 자원했죠

 

나만 최면에 안 걸렸어요

 

소용돌이를 보세요

 

- 아시겠지만,선생님...
- 집중

 

...두 범주의
사람들이 있잖아요

 

난...

 

최면에
안 걸리는 쪽이에요

 

빠져들거나...

 

자,뭐가 보이지요?

 

- 펭귄들이요
- 펭귄들?

 

어떤 펭귄들이요?

 

혼배성사하는

 

그래요?
카톨릭 펭귄들 같나요?

 

남자가...
나한테 키스해요

 

누구지요?

 

알았으면 하는...

 

...근데 못해요

 

이야기해봐요

 

내 마음이...
너무 겁나요

 

이런 적 없었는데

 

전혀?

 

 

한번
젊었을 때 한번

 

- 남편이 아니구요?
- 아뇨

 

남편하고는 달라요

 

남편한테
속으로는 어떤가요?

 

사랑해요,하지만...

 

하지만 뭐지요,테이트 부인?

 

남편한테 말해요
이 방에 와있으니

 

보이지요? 말해요
하지만 뭐지요,테이트 부인?

 

난 아내로서,
애들을 돌보고...

 

...디너파티에 여주인 노릇하고
사교 스케줄을 챙기고...

 

...몸 가꾸지
당신이 친구들한테 좋은 소리 듣게

 

매일 쇼핑하고,페디큐어 하는
여자들 축에 낀거야

 

하지만 그 이상을 원해
그 이상의 것을

 

- 애들 키워야하잖아
- 키우면서도 할 수 있어

 

스스로 뭔가 하고 싶어
더 늦기 전에

 

- 뭘?
- 모르겠어.여러가지 있지

 

구체적인 걸 물으면
말문이 막히잖아

 

난 경력이 있어
결혼 때문에 관둔

 

무슨 경력? 카톨릭 학교 나온
소도시 처녀였는데

 

- 일 나갔댔어
- 고심한거지...

 

...패션업계에 들어가려고
- 젊으니까 고심할 밖엔

 

당신은 아주 미인이었어

 

그때 유원지로
드라이브 갔었잖아

 

- 오래 있음 안되는데
- 왜요?

 

아침에 의상실에서
디자이너 도와줘야 돼요

 

6주 있으면
패션쇼거든요

 

- 의상디자이너가 남자친구인가요?
- 아뇨,남자친구는 없어요

 

그러면 여기 안왔죠

 

아주 미인이에요

 

- 당신은 아주 부자고
- 아니,아니죠,실제는

 

집안이 그런거지,뭐...

 

...내 스스로 이뤄야죠

 

- 장래에
- 그렇게 될거에요

 

- 앞으로 계획은?
- 오,그야 패션 쪽이죠

 

무대나 의상 디자이너,
그냥 보통 의류 디자이너라도

 

모르겠어요
아직은 꿈이지

 

내가 결혼해달라고 한다면,
애들을 낳고...

 

...내 곁을 지키는
더글라스 테이트 부인이 되달라고?

 

한참 앞서 나가네요
방금 만난건데

 

그래두 아주 핸섬하기는 해요

 

그리고 이제는,테이트 부인?

 

이젠...시간을 허비한듯이...

 

...자꾸 젊은 시절에 매달려요

 

남편은 눈치도 못채고

 

테이트 부인,분노군요

 

갈림길에 섰어요

 

길을 잃고

 

길을 잃었어요

 

잠들어요,잠들어요

 

더 깊이,더 깊이

 

셋을 세면 깨어나
아무 것도 기억 못합니다

 

최면 속의 기억은
다 사라져요.모두

 

그걸로 속상하지 않을거고

 

하나,빠져나옵니다

 

둘,의식을 차립니다

 

셋...

 

테니스 때문에
허리가 결린 건지 모르겠어요

 

남편이 가르쳐줬는데
운동신경이 없거든요

 

편안히,테이트 부인,
마음을 편안히

 

이 약재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오늘 스케줄이 어떻게?

 

오,네,쇼핑 좀 하구,

 

다음엔 거길 좀...거길

 

네?

 

...애들 태우러요

 

어쩌면 아니고
아니,보모가 할거에요

 

테이트 부인,닥터 양은
마음먹은대로 했으면 합니다

 

- 갑자기 바꾼는건 너무 충동적입니다
- 그래요?

 

테이트 부인은 조개류 아닌
점심을 듭니다

 

그리고 2시 30분에
약을 먹습니다,알았지요?

 

- 2시 30분,좋아요
- 다음 애들을 데리러 갑니다

 

- 이 약이 위험한 건 아니죠?
- 아주 순하지요

 

금새 효과가 왔다가
금새 사라집니다

 

순하게

 

테이트 부인,물 가져왔어요

 

벌써 2시 30분인가?

 

방금요

 

눈이 정말...
불꽃 같군요

 

고맙군요

 

- 조 러팔로에요
- 조...

 

터팔로

 

무슨 일 해요,조?

 

연주자에요

 

색스폰?

 

어떻게 그걸?

 

테너 쪽을 불지않나요

 

참,쪽집게시네요

 

- 사실 지금 리허설 중인데
- 리허설?

 

네,*듀크 엘링턴에 헌정하는
*미국 재즈 음악가

 

- 듀크? 제일 좋아하는데,조
- 그래요?

 

아,그래...

 

몇 번 리드를 쓰죠?

 

- 리드?
- 리드,조

 

- 입에 무는
- 네,3번

 

- 테너 연주해요?
- 아뇨

 

뭐...색스(sax,색스폰)가 좋죠

 

네,대단한 관악기죠

 

- 오,최고죠
- 그래요

 

요즘은 소프라노 쪽도
좀 다루죠

 

그래요? 소프라노?

 

- 어허
- 조

 

음역을 넓히는거군요
안 그런가요?

 

- 그렇죠
- 그래...

 

말해봐요,조

 

부인도 연주자에요?

 

- 혼자 살아요
- 혼자?

 

- 네
- 조

 

에드나 밀레이도 좋아하고

 

- 네,뭐...
- 내가 제일 좋아하는

 

- 알아요
- 그래요

 

저...생각해봤는데...

 

...만나서
그 책 이야기나 할까요?

 

- 그러죠
- 그럼,

 

언제?

 

- 언제,조?
- 내 내일

 

몇 시에?

 

말해봐요

 

3시,펭귄 하우스 앞에서,

 

동물원

 

- 좋아요,좋아
- 됐네요

 

참,한가지 더

 

*콜트레인의 소프라노 연주를
처음 들은게 생각나요 *재즈 연주가

 

뭐 테너 쪽으로
잘 연주되지만...

 

심금을 울렸어요,조

 

하모니의 신세계가
펼쳐졌죠

 

- 그래요?
- 그래요

 

이 말을 남기고 싶었어요,죠

 

그럼,내일 동물원에서

 

펭귄 하우스
펭귄 하우스,내가 그랬어

 

- 동물원?
- 그래,그냥-

 

- 직접 그랬다구?
- 그래,내가 그랬다니

 

- 딴 사람이 말하는 것 같았어
- 잘 됐네

 

말이 술술 나왔어
그냥 생각도 없이

 

말 뜻도 몰랐어
무슨 리드니

 

- 콜트레인이니. 콜트레인이 누구야?
- 그게 뭔데?

 

- 나두 알고 싶어
- 어디서 읽었겠지

 

뻔뻔도 유분수지,참말

 

정말 주책이었어

 

그래도 반응했잖아

 

그래,그렇지만
내가 뭐에 홀렸지

 

이랬다구,
"하모니의 신세계가..."

 

- 하모니?
- 하모니

 

내가 하모니를 뭘 안다고
음악이나...

 

그래,괜찮디?
뭣 좀 알아냈어?

 

- 뭐,혼자 산대
- 좋네

 

파크 이스트엔가 에서
리허설 중이래

 

- 음흠
- 사운드 이스튼가

 

듀크 엘링턴한테 헌정하는
무슨 리허설이래

 

무슨 짓을 한거지?
낯선 사람과 동물에서 만나?

 

- 뭐 어때서?
- 난 제인같지 않아

 

- 같이 뒹굴자는게 아냐
- 그럼 뭔데?

 

봐,이거 비밀이야
입 꼭 닫아

 

- 그래,약속할게
- 참,뭘 입고 나가지

 

- 살이 쪄가지고.이건 아냐
- 오,미치

 

- 하이,부인,최선을 다했어요
- 고마워요

 

오,안녕,이쁜아
좀 봐라

 

자,그만 집에 가자

 

참 잘했다
한 귀는 자주색,또 하나는 초록색

 

- 그럼 꼬리는 무슨 색?
- 몰라,빨간색 할까

 

- 그래 좋지
- 오렌지색 할래

 

- 하이
- 하이

 

낸시 브릴이 TV 쇼에서
중책 맡았대

 

스크립트 담당이래
화환 보냈어

 

친구가 잘돼 기쁘지만
좀 샘도 나

 

오,앨리스,전에도 이야기했잖아
마무리 지었잖아

 

알아.어떤 과정이나
수업은 어떨까?

 

- 학교 같은데?
- 그래

 

- 어떤 걸?
- 글쎄

 

대학 안간게 후회돼

 

수녀원학교에서
영어 잘했었는데

 

그러니까 생각나네
다음 달에 만찬 초대받았어...

 

...테레사 수녀를 위한

 

정말? 테레사 수녀님?
직접 오신다고?

 

동료분들과 참석할지도 몰라

 

애들 데려갔으면
수녀님 얘기 많이 해줬는데

 

- 그건 몰랐네
- 테레사 수녀님! 얼마나 존경하는데

 

애들 데려가야돼
좋은 경험이야

 

- 알아보고
- 그래

 

크랙커 먹을래?

 

남편한테
이럴 순 없어요

 

어제 테레사 수녀님 이야기 듣고는
더 양심에 걸려요

 

정절 교육도 받았고

 

부정은 안돼요
못해요

 

이 남자가 대체 누군데?
관악기 연주자? 이혼남?

 

완전히 낯선 사람이잖아요

 

결혼 16년짼데,닥터 양

 

어떻게 나가서
부정을 저질러요

 

또 나한테 마음이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나이 들어가는데

 

그러다 사랑에 빠지면
어쩌라구요? 그건...

 

- 너무 혼란스러워요
- 테이트 부인은 심한 갈등을 겪는겁니다

 

닥터 양한테 처방이 있어요

 

오,참,어제 그 약 먹고
좀 이상했어요

 

이 약은 다른겁니다
아주 효과있는

 

- 믿기 어려울만큼
- 아주 안전한건가요?

 

낯선 사람을 알려면
옆에서 지켜봐야지요

 

그래요...

 

쓰네
어떤 효력이죠?

 

테이트 부인이 들키지 않고
지켜보게 하는 것

 

뭐야...왜 이래?

 

- 내가 어디 갔지? 이게 뭐야
- 걱정 말아요

 

- 금새 다시 보이게될테니
- 내가 안보이잖아!

 

내가 사라졌어
웬일이람

 

이게 무슨 경우야
닥터 양,이거 안전...

 

테이트 부인은
남자 뒤를 쫓는겁니다

 

- 미친 짓이에요
- 남자를 더 잘 알게 되면...

 

...마음을 정하겠지요

 

조,플로리다에 몇 주 가야하는데
샤나도 데려가려고

 

몇 주야.우리 합의사항에 어긋나지만
애는 좋아할거야

 

- 디즈니랜드 구경시켜주게
- 좋아

 

고마워
빚 갚을게

 

그래,애도 재밌을거고
한가지 남다른...

 

- ...동행이 있는건 아니겠지
- 누구 말이야?

 

피터 윌크스 같은
애를 페라리에 태우고 질주하잖아

 

- 안전한데 뭐,애도 좋아하고
- 난 아냐

 

- 당신 땜에 스포츠카 맛들였잖아
- 내가 운전대 잡으면 모를까...

 

...그 코카콜라 병 같은
안경 낀 광고쟁이는 아냐

 

피터가 어때서
부성적이고

 

자,봐,뭐 좀 보여줄게

 

몇 주 동안 작업한
그래픽 장면이야

 

당신 보는 눈이 있으니까
그건 높이 사

 

- 양극의 사람들이 다 나와
- 섹시한데

 

- 그래
- 누구처럼

 

유럽 풍으로
파리에서 한거야

 

- 좀 얄궂고
- 얄궂다...

 

그런게 좋지

 

전번에 문 잠그고
저 소파 위에서 하던 일 생각나?

 

- 조,오래 전 일이야
- 아니,아니지,막 이혼한 뒤인데

 

하여튼 못 말려
리히터 10도 규모 수준이라니까

 

그래서,뭐 잘못됐어?
당신처럼 아이큐 180이 아니라?

 

꾸며대긴
하는 소리로

 

- 내 친구들 다 집적대놓구선
- 여전히 아주 섹시한데

 

조,자꾸 이러지마
스케줄이 쌓였어

 

- 옛 정을 생각해서
- 오,조

 

봐,이러면...

 

...이건...

 

...이러면 안돼

 

오,조

 

오,조

 

오,조

 

전처랑 사무실에서
그 짓 하고 있어...

 

...옆 방에 사람들 있는데

 

여자가 천재더라구
나랑 비교안돼

 

그래,그래,그래,앨리스
너무 흥분하지 말고

 

음흠

 

어떻게 안들키고
다 알아냈어?

 

오,뭐,방법이 있지
다행히 안 보이거든

 

어떻게 할까,
신형 링컨,전처럼 캐딜락?

 

생각 같아선 벤틀리인데

 

그 롤스로이스 급의
팬텀 5

 

그런데 애들하고 타기엔
좀 무리지

 

- 글을 쓰면 어떨까?
- 어?

 

TV 스크립 담당인 낸시 브릴
생각이 나서.친분 있으니까

 

원래 기민했잖아
머리 좋은 여자라구

 

자,일어나 봐
어디,어디,잡아볼까!

 

아이큐 높은 편이야?

 

나?

 

높지
그러니까 이만하지

 

나두 높을 것 같아?

 

그래
평균 이상이겠지

 

가끔씩 뭔가 쓰고 싶어

 

으흠

 

특히 그 TV 대본 같은거

 

나도 낸시 브릴 머리는 돼

 

- 뭐...
- 아닐 것 같아?

 

그래,뭐,난 모르지
당신은 아나?

 

그냥 쓴다고
다 되겠어

 

- 왜?
- 배경이 있어야지

 

뭐,어릴 적엔 잘 썼는데

 

시와 연극 좋아하고

 

- 그만들 가서 자라
- 가 재울까요?

 

그래요
1분 있다 갈게요

 

- 가자,얘들아
- 2분

 

- 이 닦고
- 잘자라,얘들아

 

누가 먼저 욕실 갈래?
누가 먼저 욕실 가지?

 

- 격려해주는 걸 못봤어
- 그러려고 하는데...상식이잖아

 

말만으로
글이 되나

 

낸시 브릴도 그랬어
어디 보조로 내가 소개시켰어

 

그러다 쓰게 됐고
이제는 스크립트 담당이야

 

내가 뭐라겠어?
그렇게 물으면

 

아는 일도 아니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괜히 죄송한데

 

조 러팔로에요

 

무슨 일 없는지 해서
날짜가 잘못 됐던지

 

아니,아니에요,제 잘못이에요
미안해요

 

저...

 

무슨 일이 생기는 바람에,그만...
전화번호도 모르고

 

아니,그렇지 않아요
아니,안될 것 같은데요

 

오,난...

 

아니,압니다

 

그럼요

 

앨리스...

 

앨리스

 

앨리스

 

테이트 부인은
유령을 믿으시는군요

 

- 글쎄,그래요.알 수 있나요
- 카톨릭이 다 그런가?

 

유령,카톨릭이 유령을 믿는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유령이 보이기도 하지요

 

이 약들은 뭐에요?

 

너무 세지 않았으면 좋은데

 

먹으면 또
이상해지는건 아니죠?

 

이건 먹는게 아닙니다

 

그래요...?
그러면?

 

자정 쯤해서
찻잔에 태우는겁니다

 

- 찻잔에 태워요?
- 찻잔 있으시지요?

 

네,그럼요

 

또,오늘 애들 태우러
가실겁니까?

 

아뇨,보모가 갈거에요
딴 약속이 있어서

 

- 만나서 반가워
- 그래

 

- 더그는 어때?
- 잘 지내.정말 잘 됐다,낸시

 

- 고마워
- 대단하네

 

- 꽃 받았어
- 오,그래

 

- 아주 고마웠어
- 별거 아닌데 뭐

 

몇 달 전에
같이 사우스햄튼 해변에 있었잖아

 

승진을 꿈처럼 얘기하더니
봐,이젠 큰 자리잖아

 

뭐...

 

나중에 간다고 전해요

 

빡빡해.아침엔 작가들 회합,
점심엔 NBC,8시까지 프로 시사

 

- 참말
- 근데,앨리스,무슨 일인데?

 

그래,뭐,몇년 동안
해오던 생각이 떠올라서

 

글로 나오면 어떨까 늘 생각했거든
어떤 프로나 시리즈용으로

 

- 으흠
- 그래서 의견을 듣고 싶어서

 

괜찮다고 여기면
한번 써보게

 

- 쓴다고?
- 젊을 적에 좀 써본 적 있어

 

- 뭐 대단한건 아니었지만
- 혼자 몰래 감춰왔구나

 

하게되면 하는거지 뭐

 

- 몇 년 전 쇼 일 했었어
- 의상 쪽 아니었나?

 

그래,그래도 극장 측과
계약도 했었어

 

으흠.그래 생각이 뭔데?
사실 오늘 일이 잘 안풀려서

 

오,그래,어릴 적에 절친하던
자매 이야기야

 

커서는
사이가 멀어지지

 

- 너와 너희 언니처럼?
- 나?

 

도로시와는 깎듯하지만
그리 친하지는 않잖아?

 

어머,참,
그 생각은 못했네

 

그만 둬.여긴 순 피튀기는 이야기야
미묘한 거 말고

 

아,또 있는데
수녀가 되려는 어떤 소녀 이야기

 

수녀도 안돼.섹시,파렴치,
부자,멜로,전부 이런거야

 

봐,그런 게 떠오르면
연락해

 

언제 전화해서
르 써크에나 가자

 

그래,좋아
아무튼 고마워

 

- 거기서 뭐 타잖아?
- 아니

 

아니,괜찮아

 

- 와서 자!
- 그래,금방

 

- 앨리스
- 누구야?

 

누구야?
누군데?

 

기억 안나?

 

오!

 

이 목소린...

 

앨리스

 

앨리스 잰슨

 

에디?
에디야?

 

하이,자기

 

너야?

 

이런,더 예뻐졌잖아

 

거의 20년이 흘렀는데

 

그리 흉하지는 않지
죽은 사람치곤

 

아냐,죽긴 했지만
멋져 보여

 

그래? 행여 나랑 결혼했으면
과부 신세 될뻔했잖아

 

에디,사고 소식 듣곤
아주 상심했어

 

놀라진 않았어
그렇게 난폭 운전 말랬더니

 

아!

 

뭐든 막 나갔다는거군
침대에서까지

 

에디...한때는
아주 마음에 걸렸댔어

 

오,헤이,난 어른이야

 

거절 당하곤
속은 쓰렸지

 

그래도 그 일은
진짜 사고였어

 

쾅! 순식간에
트럭이 들이닥치잖아

 

요새 네 생각했어

 

눈에 드는 사람을 만났는데
네가 떠오르더라구

 

오,안돼,괜히
나 때문에 말썽나면

 

아냐,아냐,별일 없었어
난 아주 행복하구

 

어디 이야기 좀 해봐
날 연상시킨다는 그 친구

 

서로 비슷해
그...무책임하고,변덕스럽고

 

- 그래
- 그래두...

 

멋은 있어,알지?

 

"간음하지 말찌어다"
내 신조는 아니지만,어디 있던데

 

아냐,만나기만 했어

 

스토이벤 크리스탈 하마

 

누가 이런 걸 사는지
궁금했는데

 

참,다시 보니 좋은데,앨리스

 

- 하던 일은 어쩌고?
- 오,모르겠어

 

요샌 뭐 좀 써보려고
소질 있는 것 같아?

 

- 누구랑 이야기 하는거야?
- 오,난...

 

거기서 뭐라고
이야기하던데

 

- 생각이 말로 나왔나봐
- 이 시간에?

 

- 혼잣말은 아니지.아무렴
- 조용해!

 

- 괜찮아?
- 그래.줄거리에 나오는 말이라

 

혼자 한번 해본거야

 

- 앨리스,정신나간 짓이지
- 정신나갔지,정신나갔어

 

잠 좀 자야지
가 자야겠어

 

나도.고단한데.참 오늘 늦을거야
*백거먼 하는 날이야 *서양 주사위 놀이

 

- 오늘 밤에?
- 여보?

 

- 좀 느긋하도록 해
- 그래.그럴거야

 

- 요즘 부쩍 긴장하던데
- 내가?

 

내가 방법을 알지,앨리스

 

나긋나긋해지는 곳을
아주 여러군데

 

봐,저기 저 사람이야
어디 생각 좀 들려줘

 

강산이 변했구나
내 의견을 다 묻고

 

- 하이
- 하이

 

그...집에 괜히 전화해
미안해요

 

- 걱정이 돼서
- 아뇨,난...괜찮아요

 

좀 퉁명스러웠을거에요
남편과 이야기하던 중이라

 

괜찮아요
뭐 그렇죠

 

동물원에 안 나와
실망했어요

 

보여주고 싶은
아주 근사한 흰곰이 있던데

 

눈이 아주 짙푸른
당신 눈빛처럼

 

말 잘하네.남편한테는 요새
통 못들어봤을걸?

 

- 뭐 그게...
- 한마디 좀 해줘

 

내가..약속 못지켜 미안해요

 

다음 기회를 잡죠

 

저,빅애플 서커스단
공연이 있던데

 

딸애하고 내일 가려는데
애들 데리고 오시죠

 

- 좋아들할텐데
- 오,내 생각엔...

 

애들 서커스 안데려가면
지옥행이야

 

뭐 시간을 내보죠

 

됐네요
기대하죠

 

자,애들아,그만 자라

 

이야기 세 개나
읽어줬잖아

 

케이티,침대로 가
잘 자라

 

내일 보자
잘 자

 

자라,그만

 

침대에 가

 

꿈 잘 꾸고

 

내가 뭘 하는거지?

 

그렇게 알아가는거야
그 남자와 자신에 대해

 

왜 이 일에 뛰어든거지?

 

앨리스,기운 내

 

그래봤자 난 여기
오래 못 머물러

 

나가서 마지막으로
좋은 시간 보내자구

 

- 안돼
- 남편은 백거먼 한다면서

 

그 말 할 때
거기 있었잖아

 

애들은 유모한테 맡기고
문라이트 카지노에나 가지구

 

문라이트 카지노는 10년 전에
불타버렸어

 

- 코트 입어,앨리스
- 게다가 거긴 해변가야

 

코트 입고
테라스로 나와

 

테이트 부인?

 

테이트 부인,한 시간
더 있어야겠는데요

 

테이트 부인?

 

테이트 부인,
나가셨어요?

 

테이트 부인?

 

그 날 밤 기억나?
우리의 마지막 밤

 

다 끝났다고 했잖아

 

그땐 어렸어

 

같이 살 생각을 하니
겁났어

 

후회 같은건?

 

모르겠어

 

그럴 기회가 있으면
또 그럴거야?

 

모르겠어

 

그래서 중요한거야
조를 대하는 기분이 어떤지 알게

 

가끔 네 생각 했어

 

...자기,나 왔어
그림 팔았어

 

...어머,잘 됐네.어떤 거?

 

...- 자기 누드
- 오 진짜?

 

...인상 쓰지마
벗으면 더 미인인데

 

...여자 얼마나 사귀었어?

 

...사귈만큼.그래도 진짜
수녀 후보생은 너뿐이야

 

...이거 못하겠어!

 

...언제 오리 요릴 해봤어야지

 

...- 온통 검댕과 연기야
- 정말 미안해

 

...알잖아,정말 사랑하는거

 

...- 엄마 욕하지마!
- 3류 배우야,

 

...유아적인 정치관에다

 

...인기 스타가 될뻔했어

 

...머리도 좋구.네 그림따윈
당연히 이해못하지

 

...엄마 말이 맞아
넌 공산주의자야

 

...애는 갖자
결혼은 안하더라도

 

...그래,어떻게 살려고?
당장 빚도 못 갚으면서

 

...- 키스해줘
- 옷에 물감 다 묻어

 

...쉬

 

왜 그래?

 

기분이 묘해

 

아주 아주 이상해

 

이런

 

참 기막히군
내가 사라지고 있어

 

사라지는거야

 

봐,이렇게

 

다시 만나 반가웠어

 

넌 여전히 멋져

 

경품 탔니?

 

- 리허설은 어떻게 돼가요?
- 아,잘돼가요

 

- '무취(The Mooche)'에 비중을 둬서
- '부랑자(Mooche)'요?

 

- '무취',엘링턴의 곡이요
- 오,'무취(The Mooche)'요,네

 

아실텐데
재즈엔 훤하시면서

 

아니에요,진짜
배우고는 싶지만

 

그..저번하고는
완전 딴 사람 같네요

 

아주 세게 나왔는데

 

그래요,아주...
뻔뻔했죠

 

너무 염치없이,그...

 

내성적인 면의 이면이랄까
모르겠어요

 

이게 나에요
그래...실망하셨어요?

 

- 아니,아니요
- 그래요?

 

- 사실 좀 겁났죠
- 그래요?

 

뭐,그래도...
실제는 안 그런 것 같았어요

 

그래요

 

저,뭐 하나 물어볼까요?

 

 

뭔데요?

 

결혼생활 행복해요?
좀 무례한진 몰라도

 

아니에요,네,그래요...

 

참,벌써 16년짼데요

 

16년...

 

오,참,그...대단하군요

 

그렇죠

 

아니,진심으로

 

- 좋은 결혼생활이 흔치 않아서
- 그래요

 

왜 이혼했죠?

 

아내나 나나
자기주장이 심해서

 

아주...똑똑한 여자죠

 

음흠,매력적이고?

 

 

- 또 아주 섹시하고
- 음흠

 

같이 있으면,그러니까...

 

...다시 안고 싶지 않나요?

 

- 아니요
- 아니라구요?

 

아니라? 전혀 그런 마음이...
잡고 싶은?

 

가령,둘만 사무실 같은데
있을 때든가?

 

어,뭐냐,그러니깐...
소파 그런데 눕히던지?

 

옛정을 생각해서?

 

참,흥미로운 분이군요

 

이런 줄거리야
평생 한눈 팔지 않던 여자가...

 

...어떤 연주가와
연애를 하게 되는거야

 

- 좀 애매해,앨리스
- 어...그래? 생각이?

 

자,솔직히
그런 여자를 알고 있어?

 

- 뭐,그...
- 그 여자가 누군데?

 

남자는 누구고?
불행한 남편은 누구야?

 

어디서 들은거야?
뭐가 흥미로운데?

 

선정적이야? 섹스 이야기?
추악해?

 

놀아나는 여자야?

 

왜 그래?
얼굴이 창백해

 

쓸 것 같은데
꽉 막히는 거 있잖아요?

 

느긋해야죠,부담없이
정말 뭔가 있으면 풀려나오죠

 

네,그래요,
맞는 말이에요

 

- 근데 그게...
- 나도 그래요

 

- 클래식 연주자가 되고싶었죠
- 그래요?

 

근데 안 맞았어요
그래서 스튜디오 일을 업으로 삼은거죠

 

쇼나 광고

 

재즈 쪽엔 감각이 좋아요

 

그럼 거기서...
부인을 만났나요?

 

- 광고 쪽에서?
- 네,그래요

 

어떤 세제 일을 하다가

 

- 세제...
- 척보고 반한거죠

 

참,30분 안돼
여자 화장실에서 들러붙었죠

 

- 아,실례
- 아니,괜찮아요

 

말 솜씨가 대단해요

 

저,내일 저녁에
나올 수 있어요?

 

저녁에?

 

친구 하나가 앨범 작업을 하는데
가서 들으면 재미있을거에요

 

- 끝내주는 첼로주자에요
- 뭐,저녁이면...

 

내일 저녁에 더그가
백거먼 하는 날이니까...

 

- 몇 시쯤이요?
- 8시나,8시 30분

 

- 8시?
- 네,괜찮으면

 

그때 만나요
유치원 앞이면?

 

유치원 앞에서
8시

 

네,될 것 같아요

 

재미있을 것 같고

 

네,좋아요,약속해요

 

루 김블의 아내도
일한다고 졸랐나봐

 

결국 렉싱턴 애비뉴에
가게를 임대해줬대

 

대출 받아서
부티크를 연대

 

- 오,그래?
- 스웨터라나 뭐라나...

 

그래서 생각해봤지

 

당신이 파트타임식으로
도와주면 어떤가

 

사람 잘 대하고
스웨터면 알잖아

 

내 생각은
그게 아니잖아

 

뭐,생각은 해봐

 

참,백거먼 하러 갈
준비해야잖아

 

- 해야지
- 그래

 

- 재미있게 놀다 와
- 너무 늦지 않을게

 

- 뭐 할거야?
- 글쎄,평소대로.그냥저냥

 

어머,7시 30분이네
참,늦겠어

 

- 안 늦어
- TV나 봐야겠어

 

- 테이트씨,전화요
- 그래요,힐다. 고마워요

 

저녁 잘 먹었네

 

 

게임이 취소됐어

 

- 뭐?
- 켄이 아프대

 

아파?
딴 사람은 없어?

 

잭은 보스턴에 눌러붙었고
비행이 취소됐대

 

- 더그?
- 어?

 

잠깐 나갔다 올게,응?

 

- 어디?
- 언니 좀 만나려고

 

- 이야기 좀 하재.속상했나봐
- 도로시가? 속이? 어째서?

 

오,얼마 전에
좀 문제가 있었잖아,그래서...

 

기분이 그런가봐
좀 다녀와야겠어

 

- 그래서 어쩐대?
- 글쎄,가봐야지

 

- 꼭 지금 가야돼?
- 그래,그래

 

- 전화로 하면 안돼?
- 도로시가 변호사잖아

 

모이는거 좋아하는
갔다가 금방 올게

 

그래,도어맨한테
택시 잡아달라 그래,응?

 

- 그래,신경쓰지마
- 너무 늦지말고

 

- 그래
- 걱정돼서 그래

 

조오지,택시 좀 잡아줄래요?

 

가방 여기 놓고 갈게요
돌아와서 가져가게

 

- 하이
- 하이

 

가려고 했는데
안 오는줄 알았어요

 

- 오지 않는건데
- 왜 그래요?

 

이럴 순 없어요,알아요?
이건 아니라구.이런 식의 속임수는

 

봐요,난...그렇게
난처한 입장인줄은-

 

그래,난처한 꼴이 됐잖아요

 

- 알아요?
- 참...

 

- 자꾸 끌리게 만드니까
- 앨리스...

 

이건 안돼요

 

난...

 

- 말썽 일으키고 싶진 않아요
- 믿는 남편이 있는데

 

두 눈 똑바로 보고
멍청한 이야기를 꾸몄다구요

 

뭐...

 

속이 상한건 당신이 할 수 있다는걸
알아서일거에요

 

헤이,봐요,
정신분석의 흉내는 관둬요

 

내가 한 일이
혐오스러워서에요

 

좋아요

 

집에 데려다줄까요?

 

- 아니,됐어요.택시 잡을거에요
- 아니,앨리스.데려다 줄게요

 

- 봐요,앨리스,밖에 비도 오고,데려다...
- 괜찮아요

 

실례해요

 

닥터 양?

 

닥터 양?

 

앨리스 테이트에요,닥터 양

 

닥터 양?
앨리스 테이트에요

 

- 테이트 부인,들어와요
- 난 모르고...

 

- 갔다가 다음에 오죠...
- 괜찮아요,괜찮아

 

집이 진료실이라길래
뵐까해서...

 

- 테이트 부인이 마음이 격하군요
- 네,그래요.좀 그래요

 

진정제가 있음 좋은데
뭐 좀 있을까요?

 

외국 산이 나한테
맞을진 몰라도,좀...

 

- 아니,됐어요.안 피워요
- 자,자연산이에요

 

뭐,젊을 적엔 피웠는대

 

코르크 필터의
멘솔 담배로만

 

자,테이트 부인
친구들과 함께

 

 

 

독하네

 

오래는 못 있어요
언니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

 

- 아하,짜고서?
- 아니,아뇨,그건 단지...

 

어이없는 거짓말이에요
언니랑 친하지도 않은데

 

그러고 싶은데.언니 부부가 최근에
필라델피아에서 이리 왔거든요

 

괜찮은 변호사에요

 

좀 가까이 대줄래요?

 

오,마음이 가라앉네

 

오,그...막 뭐라 그랬어요
좀 전에 아는 남자분한테

 

잡년처럼 굴었어요
말을 막하네요

 

테이트 부인이
편해지나요?

 

그러고보니,그러네요
그래요

 

마치...

 

어디...붕뜨는 기분이에요

 

잠깐 누워야겠어요
폐가 안되면

 

어머,도로시,
우리 집이 왜 이렇지?

 

다 허물어져 가

 

내 핑계 대고
밤에 외출한거 이해한다

 

어때서?
전엔 아주 친했잖아

 

- 이젠 가는 길이 다르지
- 그래,난 실없는 사람이고

 

애들한테 그 많은
박제 동물을 사주면서...

 

생각 알아
저번에 똑똑히 말했잖아

 

앨리스,사람들은 굶주리는데
애들 방엔 온갖 장난감 천지고

 

다른 수는 없을까...
내가 존중받을?

 

넌 꼭 엄마 같구나

 

그래,있잖아,요즘 자꾸
엄마 아빠 생각이 나

 

아빠가 검으로 생일케이크
자르던거 기억나?

 

- 그 허풍을 다 믿어?
- 아빤 해군 영웅이셨어

 

참말,한량이었어
엄만 술꾼이고

 

참,그런 소리 마

 

그래,누구랑 바람 피니?

 

바람 아냐
육체적으론

 

그래,아직은 말이야

 

여태 수녀원학교
수녀들 말을 따르는구나

 

카톨릭 시절은
16살 때 끝났어

 

난 엄마가 피임기구 찾아냈을 때
끝났지

 

그래도 음악은 아름다웠잖아?
미사도

 

가서 한번 더 고해성사 하렴
공짜니까

 

언니가 옳아요
여러가지로

 

난 엄마랑 꼭 닮았어요

 

애들을 올바로 키우는건지
의심들 때가 있어요

 

망치는건 아닌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거라고 했는데

 

어렸을 땐
성녀가 되고 싶었어요

 

팔을 쭉 쳐들고 기도했어요
고행으로 여기면서...

 

...주께 더 가깝도록

 

평생 사람들을
돕고 싶었어요...

 

...병자와 노인들을 돌보면서

 

그런 일을 못하면
영영 불행할 것 같았는데

 

어떻게 된걸까요?

 

그 때의 나는
어디로 갔을까요?

 

지금은 결혼생활마저,

 

아주 혼란스러워요

 

조가 마음에 걸리고

 

참,맥이 빠져요

 

- 곱슬머리야
- 난 하난데,넌 여러개네

 

있잖아,이게 영 골치야
정말 아주...

 

- 오,앨리스,하이
- 하이

 

- 여긴 조안이고,킴벌리야
- 하이,하이

 

또 봐.데니스와 케이트는 어때?
잘 적응해?

 

- 잘들 하던데
- 페리가 영 속을 썪여

 

내가 집만 나서면 울어
특히 '세서미 스트리트' 안 켜있으면

 

- 심리치료를 더 해야하나봐
- 그런가 보네

 

제시카네 파티 때
전화하기로 해놓고...

 

- 미안해,다들 오는줄 알고...
- 마술사 불렀대.좋은 생각이 있는데

 

다음 주에 케이트와 페리를
같이 놀게 하려고

 

기사 시켜서 유치원에서
바로 태워오지 뭐

 

- 내가 전화할까?
- 그래,둘 다 기대할거야

 

- 하이,잘 지내세요?
- 그럼요

 

페리가 샤나를 지 아빠
영사실에 초대하고 싶다는데

 

- '인어공주' 보여주려고
- 좋죠

 

저번 일로 미안해서
샤나 그림 보고 토했잖아요

 

- 가야겠어.전화 해
- 전화할게

 

바이바이

 

저,간밤엔
정말 미안했어요

 

아니,괜찮아요
둘이 이야기 좀...?

 

네,그래요

 

잠시 서로 안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 그래요?
- 그게...

 

- 내가 말썽이 되잖아요
- 오,아니에요.전혀 당신 때문은

 

내가 문제죠...나 자신과
또 그간의 생활이

 

내 자신을 돌아보는거에요

 

그러니까 내가
방해하지 말아야죠

 

그래요? 그럼 이젠...
그만 만나자고?

 

그게 최선 같은데

 

참,오늘 점심을 멋진 레스토랑에서
같이 하려 했는데

 

- 그래요?
- 근데...아니라면...

 

저,애들한테 가야겠어요

 

- 하이
- 하이,앨리스,들어와

 

- 방해한 거 아냐?
- 소송 건 보는 중이었는데...

 

-..진절머리 나던 참이야
- 근처에 왔다가...

 

도로시,있잖아...
저번 일이 마음에 걸려서

 

-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어
- 오,그래,그래

 

뭐,내가 언닌데...
잘 대해주지 못해 미안해

 

- 차 좀 마실래?
- 음...아니,됐어

 

- 말을 막 해서 미안해
- 그 말이 맞아

 

- 내가 뭐라고 네 생활에 간섭하겠니?
- 저,잠깐만 있어봐

 

내가...내가 잘못한거야
그러니까...

 

그냥 되는대로 애들한테 사주고
나도 사고

 

- 아무거나.언니 말이 맞아
- 그래도 네 생활이잖아? 내가 뭔데?

 

언니잖아
생각해서 그런건데

 

- 그래?
- 그동안 사이도 소원했고

 

이리 온다는 소릴 듣고
다시 가까와졌음 했어

 

나도 그랬단다,알거야

 

미안해,네가 너무나 변해
놀라서 그만

 

- 받아들이지를 못했어
- 더그가 부자인줄은 알았잖아

 

그래,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집에 가보니...

 

오,참,장롱이며 옷이며,
수없는 구두며 등등

 

- 좀 뭣했어,미안해
- 그래

 

있잖아,넌 너무...

 

너무 달라졌어
생각도 옛날과 딴판이고

 

알아,알아
언니 말이 맞아

 

그래도 가깝게
지내고 싶어

 

그래

 

 

캘커타에서 활동하시는 모습인데
거긴 너무 비참했어요

 

중요인사들이 제자리에서
그냥 눈물을 뚝뚝 흘리고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어쩜 그렇게 소박하고 겸손하신지

 

정말 놀라웠어요
그냥...그냥 눈물이 나와서

 

애들도 기특했어요.뭐,데니스는
늦게 나와있어 신이 난 것 같았지만

 

케이티는 뭔가
느끼는 것 같았어요

 

- 왜 그리 안절부절 못해요?
- 안절부절? 아닌데.무슨 안절부절?

 

같은 얘길 계속하잖아요
벌써 세번째

 

세번째라구요?
이건 너무 큰일이라서

 

그냥...그냥...좀
시간 두고 하는게...

 

- 성급하게는 안했잖아요
- 성급하게? 모르겠네

 

성급한데.성급해요
결혼 15년짼데

 

연습도 안해보고

 

곡예하는게 아니에요
연습은 필요없어요

 

그게,더그와도 섹스를 하지만...
전처럼은 아네요

 

내 탓인지. 어느 순간부터
흥미가 없어졌어요

 

그이도 그래 보이고
뭐 나 때문일거에요

 

왜 그런진 몰라도
하여튼 별로 안해요

 

- 그이가 먼저 그랬을 수도 있고
- 쉬,쉬

 

- 왜요?
- 맘 편하게

 

뭘 맘 편하게? 어둡지도 않네
컴컴하게 나은데

 

- 안 보면 되잖아요
- 봐요?

 

다이어트 해야겠어요

 

형편없었죠?

 

최고였어요

 

난 괜찮았어요?

 

그래요

 

창작에서 대화에는
두가지 기능이 있어요

 

소설에서는 속으로
그 목소리를 듣게하는 것

 

각본이나 희곡에서는
크게 읽게하는 것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언어 의식의
두 양상입니다

 

소설에서는
내적 사색이며...

 

...연극이나 영화에서는
외적 표출입니다

 

창조력은 목 뒤의
신경에서 나와요

 

신경이 꼬여 있어
테이트 부인이 못 쓰는겁니다

 

자,푸는거에요
아주 아주 천천히

 

닥터 양의 특효차를
많이 마셔요

 

창작욕이 샘솟을겁니다

 

한번 더 마시면
테이트 부인은 술술 쓸거에요

 

- 누구에요?
- 당신 뮤즈(학예의 여신)에요

 

내 뮤즈?

 

그래요,놀라셨나
도와주려 온 뮤즈

 

- 글이 안된다고 해서
- 진짜 그래요

 

시시한 TV 스크립트
하나조차요

 

- 뭐,어려운 일이죠
- 채택해줄 친구는 있는데

 

- 그래,낸시가 친구라고?
- 네,몇 년 알고 지냈어요

 

상사한테 소개시켜줬는데
그 남자랑 살아요

 

사람 심리를 통 모르는군
그러면서 쓴다고?

 

- 뭐가요?
- 뭘 거 같아요?

 

낸시 브릴을
믿지 말라는거지

 

- 돕지 않을거에요
- 아닌데

 

상대 안하려는
쪽이라구요

 

- 가망없어요
- 낸시가?

 

낸시가 이야기 하면서
시계 보는거 몰랐어요?

 

- 그럴리가.내가 소개...
- 그래,연인인 상관한테

 

털어낼
더한 이유도 있죠

 

대개 그렇죠
지난 시절 사람들과는

 

- 뭘 쓰려는데요?
- 스크립트요

 

- 강습도 받아요
- 기법 말이군요

 

중요한건 못 배워요,영감
내 영역이죠

 

교수님이
재능 있다고 했어요

 

- 격려해줬어요
- 데이비스 교수 말이군

 

- 침대에 끌어들이려는거에요
- 아니에요

 

그래서 가르치는데
여자 수강생들을

 

아니에요,속 깊은 분인데
안 그래요

 

그래서 아주 깊은 데만 찾죠

 

- 그래,어머니 이야기는 어때요?
- 네,엄마?

 

배우 생활도 좀 했잖아요
좋은 소재 감인데

 

영화에는
아주 잠깐 나왔어요

 

잘 안됐죠
실패담이 더 잘 먹히지

 

- 실패하신게 아네요
- 뭘 발끈해요

 

괜찮은 줄거리에요
받들지만 말고 직시하는게 중요해요

 

배우였어요.두 세편 출연하곤
아빠를 만났죠

 

근데...아빠가
그만 두라고 했어요

 

아니다,앨리스
난 얼굴 하나뿐이었다

 

주름이 잡히니까
스튜디오에서 부르질 않았어

 

아냐,엄마는 재능도 있었어

 

- 제대로 못 펼친거야
- 듣기 좋은 소리지

 

그럴 무렵에
다행히 네 아빠와 선이 닿은거다

 

막막한데
곁에 있을 사람이

 

아니었음
자살이라도 했을거다

 

뭣보다도
유복한 남자였으니까...

 

그리니치 빌리지의
좌익 예술 투사가 아니라

 

아빠 돌아가신 뒤엔
마가리타에 푹 빠졌잖아

 

딴 수가 없었다,얘

 

잔에 스민 짭잘한 맛에
길들여졌어

 

오,엄마

 

얼마나 매력있었는데

 

길을 잘못든거야

 

왜 난 몰랐지?

 

나와 아빠의
행복한 모습만 본거야

 

네 언니는 안 그랬고

 

참,와인 기막히네요

 

그,샹베르탱 61년 산이래요

 

 

와인도 잘 아나봐요

 

알긴요

 

제일 비싼게
제일 좋을 것같아 주문했지

 

요 몇 주는...
정말 즐거웠어요

 

오늘 아침엔 아주 느긋하더군요
우리집인데도

 

아랑곳않고
카톨릭 여자는 오간데없이

 

그래요,좀 나눠줄게 있는데

 

취했나봐요
장난치고 싶어지네

 

약?
내 눈이 어떻게 됐나?

 

그...물에 타먹어야해요
와인은 안돼요

 

약이 아네요.약재지
아주 희귀한.진짜루요

 

- 무슨 약재죠?
- 사람이 안보이게하는

 

맞아
좀 취했군요

 

오,이런,이럴 수가!

 

앨리스?
어딨어요?

 

- 여기요.바로 앞에
- 앨리스,이건 장난 아닌데!

 

보여요?

 

오,이런!
소름이 돋네,소름이

 

자,마셔봐요

 

- 이게 뭐에요?
- 자,나도 몰라요.어서

 

마셔요

 

- 그렇게 되면? 애는 어쩌고
- 자,믿어봐요

 

- 뭐...아무렇지 않은데
- 잠깐 있어봐요

 

- 어떤 것 같아요?
- 잠깐만

 

오,오 이런

 

오,세상에!
이런 일이

 

- 굉장하죠?
- 그게...어디서 난거에요?

 

한번 나가볼까요?
재미 있을거에요

 

참! 뉴욕 택시기사들은
놀라는 법이 없군

 

- 이젠 좀 편안해요?
- 그래요,기분 좋은데

 

- 색다른 하루잖아요?
- 색다른? 이건 꿈같은 일이지

 

평소에 늘 바랬지!
집이 YWCA 옆이라

 

이렇게 매디슨 애비뉴를 걷는데
아무도 못 알아보고!

 

- 자,키스합시다
- 조,여기서 어떻게

 

뭐가요,안보이는데
이 우편함에 기대고 한번 하던지

 

- 그만!
- 자,좀

 

저기 니나와
제인 테일러네

 

랄프 로렌 매장에 가는게 틀림없어
따라가봐야지

 

아주 얄궂네
그...귀가 근질거려서

 

이러다간 지옥 갈거야

 

뭐 하고 싶은대로 하는거요
두 번 죽나

 

오오,이것 좀 봐

 

- 오,근사하네
- 하지 말아요,난리날라

 

저깄네.좀 그러네요,
이런 식으로 염탐하고...

 

오,이런!

 

저기...인기모델이잖아
본 적 있어

 

잡지마다 나오고
저 몸매,죽여주네

 

- 좀 진정해요
- 탈의실로 가나?

 

- 글쎄요
- 옷 입어보게?

 

어디,가서 재미봐요,응?
난 제인과 니나한테 가보게

 

도저히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야. 연애 중이야

 

앨리스 테이트가?
그 앨리스 테이트?

 

그 맹추같은 수녀학교 나온
새침떼기가?

 

저번에 마주쳤는데
연주 앨범을 사대

 

색스폰주자의
얼굴이 빨개지더라

 

맞아,애니 파이프도 봤대
남편 말고 딴 남자랑 있는거

 

휘트니 미술관에서
아주 환하더래

 

이 바지 마음에 드네
딴 남자랑 자는게 상상이 가?

 

분명 불은 다 껐을거야

 

그럴 법도 해
더그가 계속 나도니까

 

말이 그렇지
연애 상대도 없잖아

 

조심하는거지. 소문도 있어
미남에 부자고 잘 빠졌는데

 

밋밋한 마누라로
만족하겠어?

 

그래,그 말 듣고 보니
누가 떠오르는데

 

주로 야외로 나간다던가

 

저기요
탈의실에서 씩씩대는 소리가 나요

 

내일 늦을지 몰라.사무실에서
조촐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거든

 

- 나도 가?
- 오,아니,아냐

 

부부 동반이 아니고
사무실 직원들끼리

 

1월이면 우리 결혼
16년째잖아

 

와우,오래도 됐네

 

남들 보면 말이야

 

그동안 바람 핀 적 없어?

 

- 무슨 질문이 그래?
- 한번쯤 아내들이 생각해보잖아

 

- 없어
- 뭐,그냥 해본 소리야

 

당신은?

 

- 없어
- 농담한거야

 

도로시,언니 조언이
좀 필요한데

 

더그가 바람 피우나봐

 

- 왜?
- 사람들 하는 소릴 들었어

 

- 그렇다고 하디?
- 그래,이게 처음도 아니고

 

- 네 생각은?
- 모르겠어

 

그러냐고 물었더니
단번에 아니라고 하대

 

- 그렇겠지
- 그래도 영 맘에 걸려

 

봐,다 근거가 있으니
하는 소리겠지

 

워낙 믿어왔던터라
실감이 안나나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법이다

 

- 알아,근데...
- 괜찮니?

 

하긴 뭐라 그럴 자격도 없어
나도 바람 피니까

 

- 뭐?
- 그래

 

좀 앉자
귀가 솔깃해지는데

 

색스폰 주자고
많이 좋아해

 

그 사람 때문에 더그와 헤어질
생각까지 했어

 

- 오,참말
- 그래

 

참...이거야

 

더그,와
파티 4시에 시작이야

 

- 곧 올라가지.일 좀 보고
- 가,허풍꾼

 

- 메리크리스마스,더그
- 메리크리스마스

 

당신이 거절할 때
하워드 얼굴 봤어?

 

- 음흠
- 음흠,우거지상

 

- 어떻게 지냈어?
- 아주 잘

 

- 메리크리스마스
- 메리크리스마스

 

- 미슬토우(키스가 허용되는 나무장식)아래 있던데
- 거기 같이 안 있구

 

지금 있잖아

 

- 금요일에 또 나올래?
- 이번 금요일?

 

앨리스한테는 시장이 위기라
늦게 일한다 그랬어

 

금요일에 이사회 다시 여는데
필라델피아에서

 

- 시간 맞출지 모르겠어
- 오,좀.짬 내봐

 

전처럼 제이 텔러의 아파트에서

 

계속 그 생각뿐이야

 

- 이 색골
- 그래

 

금요일이 딱 좋아

 

내가 사준 속옷 입고 있지?

 

꼭 누가
안에 있는 것 같아

 

있긴,누가
아무도 눈치 못챈다구

 

오오! 어머나...

 

베로니카 레이놀즈도
상대지?

 

신시아 스코트도?
서로 참 닮았네

 

- 여기서 뭐해?
- 알 수 없네,왜 나랑 결혼했어?

 

어떻게 들어왔어?
앨리스? 앨리스?

 

앨리스? 들어봐,앨리스,별거 아냐
둘 다 좀 취해서

 

어떻게 사무실에 들어왔어?
앨리스? 앨리스!

 

조?

 

- 하이
- 하이

 

그래,봐요,
할말이 있어서

 

남편과 헤어질거에요

 

오랫 동안
마음 속에 있던거에요

 

아무튼 이제...
진짜 결심했어요

 

- 그래서,알려주려고
- 음...앨리스...

 

네?

 

전화 받고선...

 

...거울 앞을 오락가락했어요
준비를 하느라

 

이 말을 하려고

 

- 그래요?
- 저번에...

 

...매디슨 애비뉴에서
그만 헤어졌잖아요...

 

...서로가 안보여서

 

그 때 좀 취한 김에...

 

...꼭 하고 싶었던
일을 했어요

 

96번가로 갔죠

 

4시가 비키가 닥터 레너와
정신상담 하는 시각이었어요

 

1시간쯤이나 비밀 이야기를
다 들었어요

 

알고보니 속으론
여전히 날 사랑하고 있었어요

 

우리가 헤어지게 된 걸
후회했죠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다시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6년을 같이 지낸 사이에요

 

둘다 사랑하는
아이도 있고

 

달리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떻든...
여전히 비키를 원해요

 

그럼...

 

그래요

 

그럼

 

테이트 부인,들어와요
지금 좀 어수선하지만

 

- 닥터 양은 떠나요
- 가신다구요?

 

그래요
잠시동안 티벳으로

 

고문서가 발견됐어요
새로운 치료법

 

닥터 양은
늘 공부하지요

 

환자들을 위해
또 닥터 양의 젊음과

 

어디 또
무슨 문제인가요?

 

그게,연타 당했어요

 

날 사랑하는 줄 알았던 남편은
아닌 걸로 밝혀졌고

 

새로 사귄 남자와는
잘 나가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사랑,사랑이야말로
복잡한 감정이지요

 

인간은 예측할 수 없는 존재에요

 

감정은 비논리적이에요

 

비논리적이니
비이성적이고,

 

비이성적이니
로맨스는 대개...

 

...험난하기 마련이지요

 

참,이건...정처없이
표류하는 기분이에요

 

얼마 전만해도
분별있는 주부였는데

 

남편과 가정

 

테이트 부인은 행복의 환상 속에
있었던겁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부정직한 남편과 자기자신이었지요

 

- 두려워요
- 자유란 두려운 감정이에요

 

가시기 전에
도와주실건가요?

 

여기,테이트 부인

 

특별한 약재에요
아주 특별한

 

히말라야에서만 나는 약초

 

- 어떤 효력이죠?
- 강한 사랑의 미약이에요

 

타서 마시게 하면
테이트 부인한테 그냥 빠져들지요

 

그럼...조도
돌아올 수 있다구요?

 

남편도 마찬가지지요
옛날처럼

 

- 정말요?
- 약효를 선택하기 나름이지요

 

현명하게

 

선택?

 

테이트 부인은 닥터 양을 만나면서
여러가지를 알게 되었을겁니다

 

누가 친구고 아닌지

 

남편과,연인,언니,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뭐가 필요하고,
자신의 한계와 재능이 뭔지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게 뭔지

 

모든 해답을 얻진 못했더라도
더 나은 생각을 했을겁니다,아닌가요?

 

네,그래요,
사실이에요

 

이젠 결정하세요
어느 길로 갈지

 

이런! 미안

 

앨리스,웬일로 여긴

 

- 으흠,왜 그래?
- 곧 올게요

 

그러지 말고 들어와
아는 사람도 꽤 있어

 

- 앨리스 왔어?
- 하이

 

- 더그는?
- 그...좀 바빠서

 

- 메리크리스마스
- 고마워요,메리크리스마스

 

- 기분이 좀 그래
- 그래,그렇구나.주방으로 가자

 

뭔데? 왜?

 

더그인지 조인지
결정하자니

 

오,참,그래...

 

- 그래서 네 생각은?
- 모르겠어

 

둘 다면 좋은데

 

앨리스,무슨 소리야?
하나를 골라야지

 

일이 있었는데
뭐 좋아,그래야겠지

 

- 네가 하기 달렸어
- 와서들 끼어,파티에

 

지금이 한창인데
곧 갈거라구

 

(♪ "Will You Still Be Mine"
by Erroll Garner)

 

잘됐네
사람들 몰리는거 좀 봐

 

- 싹쓸이 하겠어
- 대성공이야.에그녹(계란술) 덕이지

 

프랭크 소지지와
탄산소다를 곁들여

 

그...앨리스한테 무슨 일이야?
들어오면서 표정이 안좋던데

 

- 케이크 좀 더 먹어야겠네
- 자,말해봐

 

도로시?

 

저기,앨리스?
이야기 좀 할까?

 

- 그래요,저 실례 좀
- 실례

 

고마워요,좀 지루했는데

 

이건 뭐지?

 

도로시와 자주 만나니
잘됐어

 

그래요,나도 기뻐요

 

- 늘 처제를 좋아했어
- 고마워요,나도 그랬어요...

 

뭐 묻었나?
뉴욕으로 와 잘 됐어요

 

아니,정말로 좋아했다구

 

고맙네요,나도 그런데

 

- 그런데 실수를 했나봐
- 뭐가요? 실수?

 

그래,도로시와 결혼한거
사랑하는건 처젠데.예나 지금이나

 

무슨 소리에요?
참 농담치고는

 

모르겠어
취했나봐

 

취했어요
그런 소릴 다하고

 

- 오,앨리스,자기
- 켄,좀

 

저리,켄

 

반가워
누구지?

 

하긴 누구던지

 

- 안녕,하이
- 하이

 

- 처음 보는군요.시드 모스코비치에요
- 실례,앨리스 테이트에요

 

괜한 소리 같지만
이런 미인은 처음이에요

 

고마워요
듣기 좋네요,고마워요

 

- 안 거슬렸으면
- 하나같이 칭찬인데.거슬리긴요

 

- 30분이나 지켜봤어요
- 그래요?

 

- 이런!
- 실례.하이,시드.잘 있었어?

 

- 그래
- 다들 에그녹만 찾네

 

이걸 알아주시길...

 

-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란걸
- 나 모르잖아요

 

이건 알죠
당신 없인 못 산다는거

 

- 나 없인 못 산다구요?
- 갑작스레,정말로...

 

- 당신은 내 전부요,앨리스
- 도로시 언니 좀 찾아봐야겠어요

 

- 실례해요
- 내가 말하고 싶은 건...

 

- 누구시던가?
- 앨리스 테이트라고해요

 

- 저기 잠깐 좀...
- 도로시의 동생 - 아,찾았는데...

 

- 매력이 넘쳐흘러...
- 앨리스

 

- 다들 왜 이래요?
- 앨리스? 저..사랑할뿐이요

 

- 눈부신 이름이군
- 실례

 

- 그 약재,그 약초
- 앨리스,잠깐만

 

약재,봉지
여기 누런 봉지 어디...

 

- 육두구? 에그녹에 넣었는데
- 육두구? 오,안돼.하나도 안 남았어요?

 

- 작은 봉지던데,뭘
- 육두구가 아네요.에그녹 좀 치워줘요

 

- 그거였어
- 다 마셔버렸을걸

 

- 내트요.쭉 지켜봤는데...
- 내 잘못이에요,난 그냥...

 

- 그거 줘요.더 마시지 말고
-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 켄,이야기는 내일 하고
- 사랑해

 

실례,좀 갑작스럽지만
사랑해요. 결혼합시다

 

- 합시다...- 난 부자고...
- 앨리스,정말...

 

- 사고가 있었어요
- 조셉 뱅크스요... - 느껴지죠?

 

- 앨리스?
- 느껴지죠? 이 기분...?

 

좀 비켜요,응?
나도 이야기 좀 하게,잠시만...

 

- 클레어가 지방 상당히 빼냈대며?
- 그래?

 

팜비치에서 보고
운동요법소에서 또 봤어

 

개 산책업자랑
연애한다던데

 

- 택시!
- 발바리가 대여섯마리 되지?

 

- 여섯일걸.쓸만한 남잔가?
- 음...그냥저냥...

 

- 당신이야?
- 그래

 

- 얘기 좀 하자구
- 그래,그래야겠지

 

좋아.내가 몇 년동안 좀 딴 짓을 했어
흠없진 않아

 

- 나도 그래
- 아냐,당신은

 

아냐,더그
속이고 바람피웠어

 

- 생각지도 못한 일을 했어
- 당신이?

 

그래,그랬어
우린 그간 헛 결혼생활 하...

 

어떤 식으로 속이고 바람폈다구?

 

어찌됐든 별로 안좋은 일이었어
이젠 바뀔거야

 

봐,너무 확대하지 말자구,응?
지난 일은 지난 일이야

 

달라질 건 없어
전으로 다시 돌아가는거야

 

바꿀 수 있어
바꾼다구

 

- 그러려면...
- 무슨 뜻이야?

 

그건...자리 좀 비켜줄래요,힐다?
잠깐만 좀

 

무슨 뜻인지 말하지
다 신물났어,페티큐어...

 

...주름 제거,쇼핑,
또 누가 누구와 잤느니 하는 소리...

 

- 이젠 아주 신물나
- 그래도 애들이 있잖아

 

그래,그거야.애들 때문이야
훨씬 더 나은 본을 보여야...

 

- 강의는 그만해
- 이것도 이젠 필요없어

 

- 그게 뭔데?
- 그게 관심사네

 

작가 수업을 받는다고해서
좋다고 했어

 

낸시 브릴은 상대 안했어?
그럴 법도 하지

 

- 이런 식으로 나오지 마
- 난 못써.하고 싶어도...

 

- 그걸 알아 됐네
- ...시시한 TV극도 버거워

 

- 바하마로나 가자구
- 참 딱하네

 

- 홀가분히 잊고 일광욕이나 하면서
- 바하마보다 먼데로 갈거야

 

- 그래,뭐? 어디로 가려고?
- 캘커타로 갈거야

 

- 어디라고?
- 캘커타

 

- 테레사 수녀님 밑에서 일하게
- 비행기표 샀어?

 

애들한테 다른 생활을
보여주고 싶어

 

- 다른 게 있다는걸
- 테레사 수녀? 진담이야?

 

- 진짜야
- 진심으로 이런다구?

 

- 언제 이런 뚱딴지 같은 생각을 했어?
- 언제가 무슨 상관이야

 

난 상관있어

 

매장카드도 없이,
마사지사도 없이,환장할걸

 

그래,알아
그럴지도 모르지

 

- 그래도 전으론 안 돌아가
- 그래서? 간다고? 캘커타로?

 

캘커타로 가버린다구?

 

캘커타에는 이름도 모를 병이
만 종은 된다구

 

기가 막혀서..뭐라는 거야?

 

어디 가봐,
다이아몬드 귀고리 광고나,

 

캐비어 접시 생각나
금새 돌아올걸

 

또,내 애들은 못 데려가

 

앨리스 테이트 이야기 들었어?
남편과 헤어졌대

 

- 설마!
- 그건 한물 간거야

 

- 뭐가?
- 더 큰거야,인도로 갔대

 

- 진짜?
- 참,테레사 수녀한테 갔대

 

근데 이젠 돌아와,뭐라더라,
자원봉산가 뭔가...

 

- 하긴 카톨릭 물을 먹었으니
- 맞아

 

남편뿐인가,요리사도
운전기사도,가정부도 박찬거지

 

상가 있는데서
애들과 산대

 

무슨 소린가 할거야
뭐든 제 손으로 한대

 

페니 게이츠 말로는,남는 시간엔
애들과 보내면서도 싱글거린대

 

요리사와 가정부 없이?
정신나간 짓이잖아?

 

- 내 말이 그 말이야
- 딴 여자가 됐다던대

 

딴 여자 된건 글로리아 필립스지
성형했잖아

 

자기 점성가랑 바람 났다면서?

 

그거야 딴 여자지
글로리아라고 할 순 없지

 

들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