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나 & 비저스 (Ramona and Beezus, 2010)

'라모나 & 비저스'
(Ramona and Beezus, 2010)

 

난 라모나 큄비
나이는 9살 3개월이다

 

언니가 뭐라든
난 해충이 아니다

 

아빠는 내가 상상력이
뛰어난 거라고 하셨다

 

덕분에 더 '잼나'고
더 무섭기도 하다

 

가끔씩은 자신을
겁주는 것도 괜찮다

 

쉬는 시간이 아니면
언제 용감해지겠어?

 

좋아, 넌 할 수 있어

 

못 가, 하위

 

아위, 아위

 

이건 골짜기에 울리는
메아리야

 

메아리야, 메아리야

 

미리 포기하지 마
절대 아래 보지 마

 

너무 멀어!

 

멀어! 멀어! 멀어!

 

하위, 도와줘!

 

미참 선생님?

 

라모나가 거꾸로 매달렸어요

 

사람 살려

 

모두 조용
앞을 봐

 

도와줘요

 

앞을 보고
얌전히 앉아있어

 

라모나 큄비, 당장 내려와
서커스 하니?

 

'스쿨버스, 클리키탓 가'

 

창문 너머로 보면
정말 끝내줬어

 

사탕만 없지
완전 피냐타 같았다니까

 

어지러웠지만
또 하고 싶어

 

누가 먼저 가나!

 

이겼다!

 

- 내일 보자
- 잘 가

 

비켜

 

라모나

 

'할머니는 날 사랑해!'

 

윌라 진한테 조심해

 

너보다 어리잖니

 

윌라 진, 할머니한테 와

 

'큄비'

 

'베아트리스 큄비 부모님께
성적표'

 

'라모나 큄비 부모님께
성적표'

 

엄마! 내가 혀 내미는 거
가르쳤어요

 

정말 잘했어
이제 가정교사 필요 없겠어

 

혼자 기저귀 가는 법도
가르쳐줄래?

 

식탁에 접시 놔

 

비 이모 것도 놓고
디저트 먹으러 올 거야

 

- 전부 5명이죠?
- 응

 

내가 하려고 했어

 

하려고 하는 것과
실제로 하는 건 달라

 

엄마!

 

언니가 또
어려운 말 해요

 

아빠다!

 

아빠!

 

날아간다!

 

당신 왔어?

 

아빠!

 

우리 예쁜 딸들
오늘 하루 어땠어?

 

오늘도 숫자놀이 잘했어요?

 

당연하지
숫자놀이 잘했지

 

하루 종일!

 

더 더러워질 때까지
뛰어 놀지 그랬어?

 

내일이 있잖아

 

막내딸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

 

우리 예쁜 공주님

 

미안, 익키 스틱키

 

아빠, 픽키 픽키라니까요

 

이름 언제 외울 거예요?

 

쟤가 내 이름을 외울 때

 

차를 세우는데
네 친구 헨리가

 

여기 중요한 거라도 있는 듯
뚫어지게 보더라

 

헨리 허긴스?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네

 

예전에 만날
흙 주어먹던 애?

 

이젠 안 그래요

 

좋아하는 줄 몰랐네

 

다른 얘기하면 안 돼요?

 

곧 있을 댄스 파티에
함께 가고 싶은가?

 

내 딸과 가려면
춤 잘 춰야 하는데

 

이런 거 할 줄 안대?

 

그만 놀려요

 

엄마!

 

이게 뭐야?
은행에서 편지가 왔네

 

리모델링 융자 서류인가 봐

 

당장 주택 융자를
모두 상환하라는 건 아니겠지?

 

은행이라면 그러고도 남지

 

이게 뭐야?

 

베아트리스 큄비 부모님께

 

이번 성적표니?

 

베아트리스 큄비는
툭하면 쌈박질에

 

자판기에서 돈을 훔치고
문서를 위조했습니다

 

보여줘요

 

소년원에 보내세요

 

'학생 생활기록부'

 

전부 수네

 

네가 참 자랑스럽구나

 

자랑스러워

 

하나도 안 웃겨요

 

네가 참 자랑스러워

 

예!

 

라모나
언니는 성적표가 왔는데

 

네 것도 왔지 않았을까?

 

아! 그거요?

 

그래, 그거

 

그게 어디 있을까?

 

잘 숨겼네

 

그러게, 성적표가
상할 일은 없겠어

 

라모나는 머리는 좋으나

 

역시 내 딸이야

 

집중력이 떨어지며 공상에 빠지고
올바른 철자법을 거부하며

 

문법의 규칙을
존중하지 않으며

 

대체적으로 모든 규칙을
지키지 않습니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선생님이
유머 감각이 없어요

 

핑계대지 마

 

사실이에요

 

전부 똑같은 단어를 쓰래요

 

내가 창의적이면
야단쳐요

 

'멋찡'이란 단어를
만들었더니

 

"그건 단어가 아냐"

 

"훨씬 잼나잖아요"라고 했더니

 

'잼나'도 단어가 아니라고
야단쳤어요

 

무슨 선생님이 그래요?

 

학생의 창작력을
막으면 안되죠

 

세계 대통령도
아니잖아요

 

웃지 마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지

 

좋은 선생님이야
나한텐 잘해주셨어

 

그야 뭐...

 

전부 언니만 좋아하고

 

날 싫어해요!

 

알았어

 

왜 웃어요?

 

안 웃어

 

나쁜 말 할 거예요

 

진짜?

 

진짜 나쁜 말

 

꼭 해야 한다면
어서 하렴

 

된장!

 

된장! 된장! 된장!

 

된통 놀랐네

 

그게 나쁜 말이야?

 

웃어서 미안해

 

라모나

 

무슨 사고 쳤어?

 

된장!

 

안녕
윗동네 공기는 어때?

안녕
윗동네 공기는 어때?

 

비 이모

 

좀 더 반갑게 맞아줘

 

애정이 식었니?
빵, 빵

 

여기 있을 것 같더라

 

네 치약 작품
끝내주더라

 

손아귀 힘이
무척 좋더라

 

굳은살 좀 보자

 

와!

 

정글짐에서 열심히 놀더니
굳은살이 많이 박혔네

 

이건 더 커졌네
어마어마하네

 

그거 아니?

 

나도 동생이었어

 

지금도 그렇고
아무리 나이 먹어도 동생이야

 

불공평해

 

난 비저스 언니처럼
뭘 잘하지도 못하고

 

로버타는 트림을 해도
너무 예쁘잖아

 

지난 주에 머리에
사과 소스를 쏟았는데

 

아빠가 귀엽다고
사진을 찍더라고

 

내가 뭐를 하든지

 

아무도 신경 안 써

 

귀여운 걸로
로버타를 이길 순 없잖아

 

그냥 신경 꺼

 

뭔가 너만의 것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

 

내 방 같은 거?

 

좀 더 작은 것
항상 지닐 수 있는 거

 

열어 봐

 

얼마 전에
이 사진을 찾았는데

 

딱 네 나이 때더라고
네게 줄게

 

- 이게 이모야?
- 응

 

옆에 빈 곳은
네가 채워 넣어

 

고마워, 이모

 

난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괜찮아?

 

이모가 있잖아

 

이모가 있어

 

올려!

 

언니, 일어나!

 

언니, 빨리

 

오른쪽으로

 

와!

 

저기 봐

 

라모나!

 

'벤딕스 브라더스 건설사'

 

좋아, 아무도 없어

 

관제탑, 현재 3만 피트 상공이다
라모나, 낙하를 허가한다

 

오늘 최고야!

 

우리 집에도
구멍 뚫었으면 좋겠어

 

라모나, 이렇게 하자

 

아빠 올 때까지 얌전히 있으면
외식하러 갈 거야

 

정말?
'마카로니 조스' 가도 돼요?

 

부엌이 먼지투성이야

 

어디든 나가 먹자

 

야호!

 

머리가 엉망이야

 

평소랑 똑같아

 

아주 고맙다

 

아빠 왔다!

 

- 아빠
- 안녕

 

아빠!

 

오늘도 숫자놀이 잘했어요?

 

오늘은 내가
숫자놀이에 당했어

 

대신 너희 선물 사왔어

 

언니랑 밖에 나가서
먹고 있을래?

 

엄마하고 잠깐
할 얘기가 있어

 

- 가자
- 고마워

 

뭔가 잘못됐어

 

지난 주에 세 명이 해고당했어

 

어떻게 알아?

 

소곤거리며 말하잖아

 

내가 뭐 잘못했어?

 

아니, 이번은 아냐

 

하지만 '마카로니 조스'는
못 갈 것 같아

 

언니가 빨간 거
더 많이 가졌어

 

알았어
더 가져가

 

곰젤리 먹는 법 가르쳐줬지?

 

- 머리부터 먹으라고?
- 응

 

그래야 덜 잔인해

 

당신이 왜 감원 대상이야

 

감원이 뭐예요?

 

그게...

 

큰 회사가 아빠 다니던
회사를 샀는데

 

많은 사람들이 해고당했어
아빠를 포함해서

 

좋은 소식은 엄마가
다시 일하기로 했어

 

한동안은
버틸 수 있을 거야

 

걱정 마
곧 일자리 찾을 거야

 

그동안 예쁜 딸들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면 되지

 

안 그래?

 

- 그렇지?
- 맞아

 

그래

 

이제 우리
가난해질 거야

 

아냐

 

정말이야?

 

매달 고지서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

 

전부 다 돈이야
물 조차도

 

엄마가 돈 벌 거야

 

아빠는 우리랑 있고

 

그건 좋잖아

 

내년에도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 보자

 

불 끄고 자야지
좋은 꿈 꿔

 

언니?

 

집에 구멍이 있으니까
무섭지 않아?

 

- 언니
- 나 잘 거야

 

언니, 방금 소리 들었어?

 

네 배에서 나는 소리겠지

 

아니면...

 

아니면 다른 뭔가겠지

 

언니, 하지 마

 

아주 사납고
굶주린...

 

하지 마!

 

공부 못하는 애들 잡아먹는
무서운 짐승이겠지

 

넌 참 쉽다니까

 

언니, 재미 없거든

 

재미만 있다

 

올려

 

펜 가져와서 적을게

 

둘 다 당근하고
샌드위치를 싸줘

 

비저스는 지퍼백에
라모나는 은박지에 달래

 

맛이 달라진다지만
은박지로 놀려고 그래

 

또 뭐 있지?
라모나는 삶은 달걀 싸달래

 

받아

 

다 기억할 수 있겠어?

 

날 보라고
벌써 주부가 다 됐잖아

 

오후엔 켐프 씨가
로버타 봐주실 거야

 

가서 면접 잘 보고 와

 

나 어때?

 

나라면 일자리 줄 거야

 

정말?

 

받아들일게

 

'로열'

 

라모나, 내가 삶은 달걀
깨는 방법 보여준 적 있니?

 

진짜 웃겨요

 

단백질 섭취는 필수잖아

 

봤지? 나도 집안일 잘해

 

라모나, 기다려!

 

다녀오겠습니다!

 

잘 다녀와!

 

낙서 귀엽네

 

낙서가 아니라
스케치야

 

우리 아빠
스케치 잘해

 

전부 자리에 앉았지?
선생님 들어간다

 

좋은 아침

 

모두 주말 동안
잘 살아남았지?

 

이제 공부를 할 시간이야

 

여기 있는
단어를 사용해서

 

자신에게 특별한 걸
얘기해보자

 

이건 내 발레 왕관이야

 

이건 낙타 안장이야

 

이게 특별한 이유는
로열 땅콩잼 광고의

 

공주 역할 오디션 보러 갈 때
쓰고 갈 거거든

 

이게 특별한 이유는
호바트 삼촌이 줬기 때문이야

 

내가 역할을
뛰어나게 잘할 거야

 

뛰... 어... 나... 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야생 서식지에서
동물들 사진을 찍었어

 

야... 생... 서... 식... 지...

 

뛰어나다

 

평범한 것들 속에서

 

특출하다는 뜻이야

 

앉아보고 싶은 사람?

 

라모나
네 얘기 들어볼까?

 

고맙습니다, 선생님

 

'미참 선생님'

 

모두 조용!

 

뭐라고 했어?
모두 합죽이!

 

라모나, 시작해

 

나한테 가장 특별했던 건
파란 헬멧을 쓴 일꾼들이

 

우리 집에 와서
커다란 구멍을 뚫은 거야

 

진짜야

 

너무 커서
포틀랜드 주가 다 보여

 

하위는 알아
그 구멍으로 같이 점프도 했어

 

진짜라니까

 

이제 그만

 

구멍은 자기 머리에 났겠지

 

- 이제 그만, 라모나
- 거짓말쟁이

 

- 선생님, 거짓말 아니에요
- 가서 앉아

 

얼른 가서 앉아

 

오늘 수업의 요점은
재미있는 얘기를 하자는 게 아냐

 

지어낸 얘기는 안 돼

 

다음 누가 얘기해볼래?
손 들어봐

 

우리 집에
구멍 뚫는 거 봤잖아

 

사실 못 봤어

 

벽을 부순 거야

 

정확히 따지자면
벽을 부순 거지

 

내 말이 그 말이잖아

 

이제 선생님이
날 거짓말쟁이로 생각해서

 

엄마, 아빠한테 내가
말썽꾸러기라고 할 거야

 

네가 가끔 그렇긴 해

 

정확히 따지자면
네가 좀 그래

 

정확히 따지려면
너 다른 베프 찾아라

 

안녕? 학교 갔다 오니?

 

여자친구야?

 

여자친구 아니거든요

 

라모나라고
옆집 사는 친구예요

 

라모나

 

라모나와 하위가
나무 위에 앉아서

 

뽀뽀를 하네
쪽, 쪽, 쪽

 

잠깐

 

라모나 큄비?

 

안녕, 난 호바트야
하위가 제일 좋아하는 삼촌이지

 

악수 안 해? 미안

 

네, 얘기 들었어요

 

정말?

 

너희 예쁜 비 이모는
잘 지내니?

 

지난 세월을 얘기하자고
전해줄래?

 

하위, 안장은 어땠어?
점수 잘 받았어?

 

'전망 좋은 직업 1001가지'

 

아빠? 이모가 진짜
호바트란 이상한 사람 알아요?

 

호바트?
꽤 오랜만에 듣네

 

응, 고등학교 다닐 때
사랑하던 사이야

 

그 사람을요?
이모 타입이 아니에요

 

이모 타입이 어떤데?

 

완벽한 타입이요

 

고지서 보는 게 무섭구나
엄청 많아

 

끝이 없어

 

오늘 직장 얻었어요?

 

이건 못 얻었어

 

왜냐하면 아빠한테
완벽한 직장을 알거든요

 

뭔데?

 

소방관이요

 

- 그래?
- 네

 

사람들을 구하고
커다란 사다리를 오르고

 

밤에 불이 나면

 

잠옷 위에
방화복을 입잖아요

 

진짜예요
견학 갔다 왔어요

 

나도 잠옷 입고
일하고 싶지만

 

내 능력을 조금은
과대평가 하는 것 같구나

 

아빤 그렇게
다재다능 하지 않아

 

- 아빠
- 응?

 

아빤 뭐든지
할 수 있잖아요

 

글쎄...

 

다녀왔어!

 

여보, 5시까지 가야 해

 

학부모, 교사 모임이
굉장히 지루하대요

 

너무 지루해서
뇌가 마비된대요

 

노력은 가상하지만
그래도 갈 거야

 

그래, 노력은 가상하네

 

내일 은행에 연락해서
융자 취소를 할 거야

 

집에 구멍이 뚫려있잖아

 

선택의 여지가 없어

 

지금은 능력 밖이잖아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자

 

언니, 무슨 얘기야?

 

공사는 끝내야 해

 

은행에 집 빼앗기기 전에
파는 게 나

 

은행에 집 빼앗겨
은행에 집 빼앗겨

 

우리 집

 

- 나중에 얘기할래?
- 알았어

 

- 늦었어
- 엄마, 잠깐만요

 

그만 방해해
선생님 만날 거야

 

얌전히 있어

 

이모 말 잘 들어

 

뇌 마비시키러 갔다 올게

 

언니, 은행이 우리 집
어디로 가져가?

 

말이 그렇다는 거야

 

아무데도 안 가져가

 

- 그냥 남한테 팔아
- 뭐?

 

내가 받아

 

여보세요
안녕, 헨리

 

언니, 이사는 안 돼
여기가 우리 집이야

 

클리키탓 가를
떠나기 싫어

 

라모나, 나 전화 중이야

 

비 이모!

 

하나 물어봐도 돼?

 

잠깐만

 

왜 그래?

 

아는 사람을
본 것 같아서

 

호바트 씨?

 

벌써 만난 것 같구나

 

이모하고 지난 세월을
얘기하고 싶대

 

정말?
너한테 그래?

 

완전히...
너무 뻔한 수법이네

 

이모, 하나만
물어봐도 돼?

 

은행이 우리 집을
가져갈 것 같아

 

이모?

 

듣고 있어?

 

미안

 

내가...
어떻게 표현하지?

 

네 손에 굳은살 있지

 

다친 곳을 보호하려고
피부가 두꺼워지잖아

 

옛날에 이모 가슴 속에
그런 게 하나 생겼어

 

돌아오면 다 용서되는 줄 알아?
착각도 유분수셔

 

내 얘기 들어주는 건
너밖에 없네

 

어릴 때 네 꼬리를
잡아당겨서 미안해

 

공놀이 가르치려고 했던 거랑

 

널 우주인처럼
꾸미려고 한 거 미안해

 

최대한 충격 안 받게
얘기해줄게

 

상황이 많이 어려워

 

돈이 필요해

 

집을 빼앗길지도 몰라
그래도 걱정 마

 

내가 도울 거야

 

모두가 난 도움 안 된다지만
난 도울 수 있어

 

난 꽤 뛰어나거든

 

너도 동의하는구나

 

라모나, 내 책상이
왜 거기 있어?

 

비밀이야

 

알았어, 말해줄게

 

내가 엄마, 아빠를 위해
집을 지킬 거야

 

이거 증조할머니가 물려준
수정 컵 아냐?

 

이건 절대
쓰면 안 돼

 

알아, 오늘
돈 엄청 벌 거야

 

같이 하고 싶으면
판매를 도와줘

 

'마싰는 레모네이드'

 

'맛있는 레모네이드' 아냐?

 

손님이다!

 

손님이다!

 

라모나, 부르지 마

 

헨리 오빠
목 말라 보이네!

 

- 안녕
- 오빠, 안녕

 

안녕, 비저스

 

안녕

 

레모네이드 파는 거야?

 

동생 도와주는 거야

 

'벤딕스 브라더스가
시공하면 다릅니다'

 

내 유니폼 맘에 들어?

 

잠옷 입은 네 모습을 본 건

 

우리가 양 역할을 했던
크리스마스 연극 때였는데

 

그래도 잘 어울린다

 

그러게

 

옷에 뭐 흘렸네

 

속았지?

 

저기...

 

맛있는 레모네이드
안 마실래?

 

그래, 한잔 줘

 

- 정말?
- 응

 

1달러입니다, 손님
딱 맞춰서 주세요

 

헨리는 돈 안 내도 돼

 

언니, 우리 집을 위한 거야

 

우리가 낸다는 얘기지
공짜야

 

- 여기
- 하지만 언니!

 

고마워

 

언니!

 

- 언니!
- 조용히 하라니까

 

하지만 언니

 

마시면...
어떡하니

 

언니 말이 맞아

 

공짜야

 

죽고 싶어!
죽어버릴 거야!

 

내 인생 정말 짜증나!

 

언니?

 

저리 가

 

나가
나가라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래?

 

헨리 앞에서
날 망신 줬잖아

 

네가 내 인생을
완전히 망치고 있잖아

 

천방지축이야

 

넌 다른 사람 생각을
쥐뿔만큼도 안 해

 

아직도 내 별명이나 부르고

 

예전엔 어려서 그랬어
제대로 부르려고 했는데

 

말이 헛 나온 거야

 

어련하시겠어

 

비저스란 이름으로
어떻게 정상적으로 살아?

 

비저스란 이름의 여자를
누가 사랑해?

 

예수님이

 

나가!

 

'마싰는 세차
단돈 20달러'

 

피트 아줌마
세차 안 하실래요?

 

내 차는 정비소에 있어

 

- 세차하실래요?
- 방금 했어

 

제발 세차하게 해주세요!

 

피자 배달 온 거야?

 

아니

 

안녕

 

안녕, 이모

 

사업은 잘 돼?

 

은퇴를 고려 중이야

 

쉽게 포기하면
라모나가 아니지

 

아직도 있어?

 

지프차 고치는 거 말고
그렇게 할 일이 없대?

 

저 사람 좀 봐

 

갈색 눈동자랑
미소로 꼬리쳐서

 

날 또 낚으려는 거야

 

낚아?

 

응, 붕어 낚듯이

 

그래, 그렇다니까

 

이렇게 하자

 

당당하게
집으로 들어가는 거야

 

호바트가 멋진 여자를 놓친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자

 

알았어

 

섹시한 청바지 입길 잘했네
준비됐어?

 

그런 것 같아

 

근데 말 걸면?

 

무시해

 

알았어
당당하고 무시하라

 

이런

 

잘하고 있어

 

비켜요

 

미치겠네

 

괜찮아?

 

- 됐다, 여기...
- 됐어

 

자전거 조심해야지
어딜 그렇게 서둘러서 가는데?

 

삼촌을 무시 중이에요

 

왜?

 

그래야 붕어처럼
낚이지 않으니까요

 

붕어?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하마

 

그래도 이모하고
얘기는 하고 싶구나

 

방금 했잖아
비켜줄래?

 

계속 당당하게 걸어, 이모
아주 잘하고 있어

 

얘, 라모나!

 

지프차 세차를 하면 어떨까?

 

지난 15년간 주차장에
처박혀 있었거든

 

얼마면 돼?

 

50달러요

 

50달러? 그건 아니지

 

그건 말도 안 돼

 

저 지프차는
내 자랑거리야

 

더군다나 네가 해주는
'마싰는 세차'인데

 

가격이...

 

글쎄...
100달러에 어떻게 안 될까?

 

정말이요?

 

응,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딱 100달러!

 

- 100달러?
- 응

 

대신 조건이 하나 있어

 

비 이모가 나하고
얘기를 해야 해

 

세차하는 동안 차 안에서
어때, 비?

 

함께 얘기하고 싶어

 

제발, 제발

 

세차 금세 할 수 있지?

 

타시죠, 아가씨

 

벌써 후회가 막심하네

 

여긴 시간이 멈춘 것 같네
고등학교 시절 같아

 

그때가 좋았지

 

그때로 잠깐
돌아가는 것도 괜찮잖아

 

내가 뭘 잘못했던 건지
되짚어볼 수도 있고

 

그땐 어렸어
이젠 성숙한 어른이잖아

 

그러게
많이 성숙해졌네

 

이모한테서 떨어져

 

- 쟤가 날 좋아하나 봐
- 꿈도 야무져

 

넘어가면 안 돼, 이모

 

몇 주 후면
알래스카로 갈 거야

 

차만 고치면
다시 떠날 거고

 

앞으로 몇 년간
널 귀찮게 할 일도 없어

 

그럼 나야 고맙지

 

하지만 구두쇠가 내 조카를
매수하다니 놀랐어

 

100달러면 싼 거지

 

우리끼리 얘기지만
더 많이 쓸 각오도 했거든

 

정말?
시간이 많이 변하긴 했네

 

내 16살 생일 때
사탕 반지를 줬잖아

 

그랬지

 

그나마도 나한테
돈 빌려서 샀잖아

 

그때 진짜 반지를
받고 싶었다고

 

곧 끝날 사랑인 거 알았잖아

 

그저 풋사랑이었어

 

그래

 

지나간다

 

이게 뭐지?

 

'우리 사랑 영원히' 테이프네

 

어린 베아트리스의
사랑이 담겨있었지?

 

틀지 마
창피해

 

- 틀지 마
- 틀 거야

 

너무 창피해

 

알 수 있나요

 

하위, 도와줘

 

이모가 낚였어

 

하위!
이모가 낚였다니까!

 

어떻게 좀 해봐!

 

못 볼 것 같아

 

네, 아뇨, 겉은 젖어있었어요
물로 닦으려고 했어요

 

안에 페인트 상하지 않게
벗겨낼 수 있나요?

 

얼마나 들죠?

 

대충 얼마죠?

 

수 백 달러요?

 

수 천 달러요?

 

여기 전화해봐

 

돈이 엄청 많이 깨지겠어

 

여보세요, 저기...
네, 기다리죠

 

정말 미안해요

 

다 내 잘못이에요

 

미안하다고?

 

내가 미안하구나
지금 멀리서 보니까

 

오히려 너한테
감사해야 할 것 같아

 

잘 봐
위장색이잖아

 

내가 듣기로
알래스카 빙하 지형이

 

딱 저런 색이래

 

이제 차 타고 북극곰한테
몰래 다가갈 수 있어

 

맘에 드신다니 다행이네요

 

아주 좋아

 

무슨 얘기야?
저렇게 둘 순 없어

 

'마싰는 세차' 를 했더니
멋있게 변했어요

 

어때, 비?
나한테 잘 어울리겠지?

 

그러게

 

세심하고 배려 깊은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고마워

 

앞으로 옆집 주차장
청소비용은

 

네 용돈에서 제할 거야

 

영수증 참고해

 

오히려 돈을 잃었어요

 

일을 집안에서
찾는 건 어떨까?

 

집안일 도와주고
언니랑 사이 좋게 지내고

 

로버타 밥 먹일게요

 

걱정 마세요
제가 할게요

 

여기 콩하고 숟가락이야
잘해봐

 

수고해

 

여기 봐라!

 

우주 은하계
용암을 받아라

 

갓난아기가 우주 은하계
용암을 어떻게 아냐?

 

나도 모르겠다

 

언니는 참견 마

 

소중한 의견 고마워

 

의견은 소중하지

 

참 고마워

 

오늘 성과 좀 있었어?

 

 

두어 군데 있었는데

 

내가 아직도 관리직에
적합한지 잘 모르겠어

 

다른 일을 해볼
기회일지도 몰라

 

어떤 거?

 

소방관이요! 소방관!

 

소방관

 

모르겠어

 

뭔가 창의적인 거

 

나 원래 창의적이었어

 

그건 알지만

 

창의적이면서
돈 버는 일자리 있으면

 

나도 소개해줘

 

내일 학교에서
사진 찍는대요

 

잘됐네

 

네 사진을 보면
항상 힘이 나거든

 

나도 그래

 

지금까지 사진 중에
최고로 예쁘게 찍을게요

 

눈부실 거예요

 

기대할게

 

아 해봐

 

아 해야지

 

엄마, 로버타한테
콩을 먹였어요

 

맛있는 콩이에요

 

정말 더럽게...

 

그러니까...

 

참 더럽지 않은
예쁜 동생이라니까

 

너처럼 예쁜 동생이
10명이었으면 좋겠어

 

로열

 

땅콩잼

 

로열 땅콩잼

 

병마다 마법이 들어있어요

 

네가 좋아하는 광고지?
널 아역 모델 시켜야겠어

 

쟤들 돈을 엄청 많이 번대

 

언니, 나도 광고모델이
될 수 있을까?

 

그럼
개구리 역으로 딱이네

 

뭐야!

 

가만히 있어
거의 다 됐어

 

흠잡을 데 없지?

 

이건 고데기지
요술 방망이가 아냐

 

그래도 많이 예뻐졌어

 

예쁘다!
고마워, 언니

 

개굴!

 

엄마가 얼마나 집안일을
잘하는지 존경스럽다

 

공사 거의 끝났는데
그 방 누구 줄 거예요?

 

왜?
누가 관심 있대?

 

어디 보자
끈질긴 건 맘엔 들지만

 

그래도 안 돼

 

됐어

 

와! 너 정말 예쁘다

 

- 멋지게 미소 지으며 잘 찍어
- 아빠, 안녕

 

안녕, 언니
안녕, 로버타

 

이걸 가지고

 

입에 꽂으면
불을 뿜는 게 되지

 

예쁘다, 수잔

 

완벽한 옷 조합으로
엄마가 골라준 거야

 

엄마는 부동산을 해서
발표에 대해서는 도사야

 

너도 원하면
도와주라고 할게

 

우리 엄마는 내가 직접
옷을 고르게 해줘

 

그런 것 같네

 

너 뭐 하는 거야?

 

포도 투석기 장전하지
잘 보고 배워

 

왜 그런 짓을 하는 건데?

 

나보다 잘할 수 있어?

 

삶은 달걀을 깨는
제대로 된 방법 알아?

 

너도 잘 받아 적어

 

치즈

 

다음, 치즈

 

- 그냥 크게 미소 지어
- 다음

 

- 치즈
- 머리에 날달걀이요?

 

새로운 거네요

 

다음

 

- 치즈
- 치즈

 

왜 "치즈"라고만 해요?

 

질리지 않아요?

 

질리지

 

다음

 

따라 해봐

 

날달걀

 

상상도 못했던
우편물이 왔더라고

 

날달걀 건은 미안해

 

아빠가 잘못 넣었어

 

완전 트롤처럼 찍혔어요

 

아냐, 안 그래

 

맞아요

 

'멋찡' 사진은 아니지만

 

꼭 간직할 사진이야
아빠가 늘 갖고 다닐 거야

 

옷 개는 거 도와줄래?

 

내가 잘못한 거예요

 

알아요
난 골칫거리란 거

 

넌 골칫거리가 아냐

 

미참 선생님도
골칫거리라고 했어요

 

그거 아니?

 

넌 너무 활기차서
가끔 통제가 안될 뿐이야

 

그게 나쁜 건 아냐

 

통제하는 방법만
배우면 돼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

 

2달 전에 아빠가
빨래한다고 하면 비웃었지?

 

- 잘했지?
- 네

 

좋았어
노력하면 돼

 

잘될 거야

 

계속 노력하면 돼

 

- 알았어요
- 그래야지

 

고맙다
내가 받을게

 

'구인: 방사선사
목수, 개 조련사'

 

안녕

 

아침 도넛이야

 

누가 붙일래?

 

무슨 단어야?

 

맛있다

 

- 잘 가요! 보고 싶을 거예요!
- 잘 있어, 라모나

 

안녕, 라모나

 

함께 축하하자

 

뭘요?

 

네가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

 

너한테 방을 주면
어떨까 하는데

 

'라모나의 방'

 

카운트다운, 3, 2, 1, 발사!

 

라모나!

 

시끄러워 죽겠어

 

미안
내 새 방을 즐기는 중이야

 

그만 뻐겨
그건 예의가 아냐

 

뻐기는 거 아냐
침대 위에서 뛰는 거야

 

지금 와서
네 물건들 가져가

 

아님 다 불우이웃에게
기부할 거야

 

나 기억해, 라모나?

 

하지 마!

 

도와줘!

 

내놔

 

내놔!

 

어때?

 

거기서 기다려
해충은 출입금지야

 

누가 언니 필요하대?

 

난 혼자인 게 좋아

 

그러시겠지

 

불이 다 꺼지면

 

사방에서 소리가 들리고
도깨비 생각에 사로잡히고

 

그때 문득 침대 밑을
잘 확인 안 한 게

 

떠오르겠지

 

그때 내 방 문을
두드리지 마

 

여기까지 오지도 못하겠지만

 

성적 나쁜 해충을 잡아먹는
맹수가 다가오고 있어

 

픽키 픽키?

 

라모나, 서둘러
빨리 가자, 늦었어

 

아빠, 아프다는
다른 말들이 뭐가 있어요?

 

메스껍다? 역겹다?

 

진짜 많이 아픈 거요

 

곧 토할 것 같다

 

아빠, 나 토할 것 같아요

 

오늘은 학교에
안 가는 게 좋겠어요

 

양복 입었네
면접 있어요?

 

그렇긴 하지만
나중으로 미뤄야지

 

속이 메스꺼운 거니
아니면 몸살 난 거니?

 

이제 괜찮아졌어요

 

확실해?

 

그럼 서두르자
60초밖에 안 남았어

 

소방관처럼
후딱 움직여

 

59, 58...

 

57... 서둘러

 

56, 55, 54?

 

다녀오겠습니다!

 

잘 다녀와!

 

라모나!
이거 와서 봐봐

 

뭔데?

 

빨리 와, 빨리!

 

빨리 가서 봐

 

- 호바트!
- 네?

 

아무데나 파지 마
밑에 파이프 있어

 

계속 그거에
부딪힌 거였나?

 

걱정 마세요

 

괜찮아요

 

알았어요

 

뭐 하는 거 같아?

 

이스탄불로 가는
비밀 땅굴을 파나봐

 

뒷마당에서 통하는
스파이들 통로겠지

 

어쩌면 이 집은
공동묘지 위에 지어졌는데

 

내가 봉인된 저주를
풀고 있다면?

 

'로열 땅콩잼'
공개 오디션?

 

누구든지 오디션을
볼 수 있다는 거지?

 

'광고 모델이 되세요'

 

아무나 뽑는 게 아냐
공주를 뽑는 거라고

 

'수 백만 달러 계약'
1백만 달러래

 

악기 들고
자리에 앉아

 

자, 다 함께 연주해볼까??

 

하나, 둘, 셋, 넷

 

좋아! 잘한다!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모두 잘될 거예요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모두 잘될 거예요

 

라모나! 무슨 짓이야!

 

잡아당기고 싶어서
도저히 못 참겠어

 

유치원 때부터 그랬잖아
이젠 정말 짜증나

 

집안이 어렵다고
내 머리에 화풀이 하지 마

 

모두 잠깐
방금 괜찮았어

 

음이 거의 맞았어

 

기타만 따로 연습하고

 

나머지는 5분간 휴식

 

라모나!

 

집안 어렵다는 게
무슨 얘기야?

 

아빠가 직장을 잃었잖아
안 그래?

 

글쎄

 

일자리를 잃으면
부부싸움이 시작되고

 

이혼하고
집을 팔거든

 

뻔한 일이야

 

긍정적으로 생각해

 

아빠가 회사 잘린 후
엄마가 집을 팔고

 

공인중개사가 됐거든
더 잘된 거지

 

아빠는 새 차를 사고
타코마 시로 이사 갔어

 

타코마 시?

 

수잔, 미안해

 

내 생일이면 두 분이 용돈을 보내
그거면 된 거지

 

좋아

 

라모나?
자리에 앉을래?

 

창가에서 뭐하니?

 

혹시...

 

타코마 시가 어디죠?

 

어우, 더러워

 

이런

 

다 점심 먹으러 가

 

너...
왜 잠옷을 입고 있니?

 

소방관들이 이렇게 입는대요

 

그렇구나

 

옷 안에 잠옷을 입고
머리에 날달걀이라...

 

아빠하고 독특하게
등교 준비를 하는구나

 

거기 편할 거야

 

제발

 

걸려!

 

말도 안 돼

 

'견인'
여기요, 아, 그 카드 말고

 

이 카드로 해줘요

 

면접 잘했어요?

 

양호선생님 연락 받고
면접을 취소했어

 

하지만
다른 일자리들도 많아

 

오늘 하루가 힘들다고
우울해지면 안 되지

 

아주 특별한
뭔가를 해보자

 

아빠랑 너랑 둘이서만
하고 싶은 거 있니?

 

큰 걸로 생각해

 

워싱턴 주 갈 때
건넜던 큰 다리 기억나요?

 

 

항상 중간에 서서
다리 한 쪽은 오리건 주에

 

다른 쪽은 워싱턴 주에
서보고 싶었어요

 

내 다리들이
이중 시민권을 갖잖아요

 

맘에 드네

 

흥미로운 생각이구나

 

차가 망가져서 불가능하지만
좋은 생각이야

 

독특하고 대담하면서도
돈도 많이 안 드네

 

또 다른 거 없어?

 

그림 그려요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너랑 나랑 세상에서
가장 긴 그림을 그리자

 

어때?

 

좋았어

 

우리 집을 그리고
하위네 집도 그리고

 

학교랑 후드 산이랑...

 

눈에 보이는 거
모두 그릴 거예요

 

아빠?

 

아빠가 세상에서
그림을 제일 잘 그려요

 

고맙구나

 

예전에 미술을
공부했었단다

 

근데요?

 

성적이 안 좋았어요?

 

아니

 

언니가 태어났어

 

난 일자리를 잡았고
금세 부사장까지 됐단다

 

그리고 제가
태어난 거예요?

 

응, 맞아

 

그리고 로버타도 태어났지

 

하지만 후회는 없어
너흰 내 삶을 다채롭게 만드니까

 

'그랜트 고등학교'

 

- 안녕, 비저스
- 안녕

 

- 집까지 같이 갈까?
- 그래

 

좋아

 

저런

 

어렸을 때 너희 아빠가
동네 골목대장인 줄 알았어

 

고릴라 사냥 기억나?
뒤뜰에 텐트를 치고

 

바나나랑 잠자리채를 들고
밤새 기다린 거?

 

결국 네 머리에
바나나만 뭉개졌잖아

 

난 옻이 올랐고

 

하지만 그때가

 

가장 즐거웠던
여름이었어

 

당연하지

 

요즘은 예전처럼
재미있지가 않아

 

왜? 무슨 일 있어?

 

아빠가 몇 주 전
일자리를 잃었어

 

겉으론 괜찮은 척하지만
걱정하는 게 보여

 

걱정하는 게
당연한 거지만

 

아빠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한다면?

 

우리 때문에 싫어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

 

그렇게 중대한 일을
왜 말 안 했어?

 

모르겠어

 

몰라

 

때론 우리 사이가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야

 

예전처럼 쉽게
얘기를 못 하겠어

 

응, 조금 그런 것 같네

 

- 얘기하기 싫다는 건 아냐
- 알아

 

- 그냥 많이 달라
- 다르지

 

그래

 

젠장

 

- 그래
- 고마워

 

단추 채워

 

그래

 

절대 변하지 않는 게
있어서 좋네

 

'글렌우드 초등학교'

 

지난번 과제의
구멍 때문에

 

선생님이 과제를
다시 해오라고 했어

 

소개할게

 

세상에서
가장 긴 그림!

 

'학교'

 

와!

 

유럽의 큰 교회에
그림들 있잖아

 

그게 더 길지 않아?

 

응, 하지만
그건 유럽이잖아

 

내 그림은
세상에서 제일 길어

 

수잔, 네 의견은
나중에 말해

 

라모나, 시작해

 

'아빠랑 라모나 작품!'

 

아빠가 나랑
함께 만들었어

 

어렸을 때
예술가가 될 수 있었지만

 

우리 아빠가 되기로
결정하셨어

 

나한테 그림 그리는 걸 가르쳐줬어
인내심이 많다는 얘기지

 

인... 내... 심?

 

가까이 와서 봐야 제 맛이야
모두 가까이 와서 봐

 

'클리키탓 가, 정지'

 

자기 모습들 보여?

 

'로열 땅콩잼'

 

포틀랜드에서
공주님을 찾는다?

 

상표 붙였어

 

그래?
조금 손봐줄게

 

공주라면
반짝여야 해

 

여기
이걸 섞어

 

딸이 셋이야
현실적으로 살아야지

 

또 10년은
못 기다려

 

안정적이지 않아!

 

얘들은? 학교 보내야 하잖아
주택 융자금은?

 

미치겠네

 

기다려!

 

스틱키 픽키

 

오늘밤 이건 내 침대야
비켜줘

 

알았지? 어서

 

착하다

 

아빠, 픽키 픽키예요

 

그래

 

아빠, 엄마랑
이혼할 거예요?

 

아니, 오늘 밤만
잠깐 떨어져 지내는 거야

 

아침이면
다 괜찮아질 거야

 

- 가서 자렴
- 알았어요

 

아빠, 걱정 마요
상황이 바뀔 거예요

 

나한테 계획이 있어요

 

그걸 들으니
걱정 되는구나

 

엄마, 보세요!
아이스크림 차예요!

 

'오늘 로열 땅콩잼
공주 찾기 오디션!'

 

정말 할 거야?

 

태워줘서 고마워요, 켐프 씨

 

언제든지

 

그냥 호바트 삼촌이라고 불러

 

괜찮아요, 켐프 씨
이건 일이잖아요

 

알았다

 

와! 좋겠네

 

최소한 한 명은
절제를 할 줄 아네

 

잘해, 슈퍼스타

 

알았어

 

다음은
루비 허쉬

 

안녕, 수잔

 

와! 너 예쁘다

 

안녕, 라모나

 

수잔

 

왕관없이
어떻게 공주님이 되니?

 

안녕하세요
쿠쉬너 선생님

 

안녕, 라모나

 

가자
참 예쁘구나

 

실례합니다!

 

비 이모
왕관이 필요해!

 

저런 걸 타고 다니려면
진짜 용감해야 해

 

아까 출판사랑 얘기했는데

 

앵커리지에
아파트를 얻어두었대

 

평수도 넓고
전망도 좋대

 

둘이 살기 딱 좋대

 

글쎄...

 

함께 살
북극곰을 잘 찾아봐

 

알래스카는
재미있을 거야

 

최후의 미개척지야

 

그리고 겨우
2년 계약이야

 

계약이라...
너답지 않네

 

이건 불공평해

 

나한테도
기회를 줘

 

널 잊으려고 10년간
전 세계를 돌아다녔어

 

- 근데 그거 알아?
- 뭐?

 

안 되더라

 

지프차가 아니라
널 데리러 온 거야

 

함께 가자

 

다음은

 

라모나 큄비

 

세상에
대단한 왕관이구나

 

주차장에서
직접 만들었어요

 

오늘 어떻게 온 거니?

 

아빠가 날 아역모델
시켜야겠다고 했거든요

 

'돌아보자'

 

돌아봐

 

돌아

 

됐어, 고맙다, 라모나

 

가만히 있어

 

밤송이로 만든 왕관?

 

샌드위치에 쓰러지지만 않았어도
잘될 거였어요

 

- 샌드위치?
- 아야!

 

안 물어보마

 

너무 빠르잖아요!

 

나 늦었거든
굉장히 늦었어

 

죄송해요

 

어때요?
유행에 잘 맞아요?

 

그렇게 생각하든지

 

면접보러
차로 2시간 달려야 해

 

엄마 올 때까지
얌전히 잘 있어

 

문제 생기면
엄마한테 연락하고

 

엄마 스트레스 많이 받으니까
절대 둘이 싸우지 말고

 

비저스, 네가 대장이야
베이비 모니터

 

왜 만날 언니가 대장이에요?

 

네 머리 꼴 좀 봐

 

- 근데 어떻게 너한테 집을 맡기냐?
- 하지 마!

 

얌전히 있어
특히 너! 안녕!

 

"특히 너"래

 

저녁 만든다고 엄마가
네 머리를 못 보지 않아

 

밑져야 본전이잖아

 

큄비네 집입니다

 

안녕, 헨리 오빠

 

언니가 전화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

 

- 이리 내놔! 하지 마!
- 화장실에 있을 거야

 

내놔!
저리 꺼져, 바보야!

 

뭐? 뭐라고 했어?

 

너 말고

 

스피커폰을 켜놨잖아, 얼간아!

 

- 난 비저스야! 헨리를 사랑해!
- 닥쳐!

 

나중에 전화할까?

 

아니! 널 원해!

 

아니, 너랑 얘기하길 원해

 

알았어

 

비켜!

 

내 핫도그 수플레 요리!

 

그만 해!

 

라모나!

 

라모나, 비켜!

 

그만! 놔! 땅에 놔!

 

빨리 놔!

 

넌 절대 안 변하는구나!

 

잠시나마 네가
성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넌 절대 변하지 않는
해충이야!

 

- 내가 가볼게
- 아니! 가만히 있어!

 

아무것도 만지지 마!

 

네가 손만 대면 다 엉망이 돼
내 연애생활조차도!

 

연애해?

 

가서 고양이 밥이나 줘!

 

여보세요?

 

알았어
이제 끊을게

 

픽키 픽키

 

저녁 먹을 시간이야

 

빨리 나와
나랑 얘기하자

 

일어나

 

일어나, 이 게으름뱅이야

 

언니!

 

언니?

 

자는 줄 알았는데 아냐

 

뭐야?

 

죽었어

 

픽키 픽키가 죽었어

 

곧 엄마가 오실 거야

 

아니
아빠가 그랬잖아

 

엄마 스트레스 받게
하지 말라고

 

알았어

 

우리보다 먼저
큄비 가족이었어

 

'픽키 픽키 큄비
16세, 착한 고양이'

 

픽키 픽키

 

목숨이 9개이길 바라

 

내일 다시 깨어나서
누군가의 고양이로

 

새 삶을 살아

 

새 주인이 가끔은
멜론 껍질을 주길 바랄게

 

너 그거 좋아하잖아

 

네가 꼭 알았으면 좋겠어

 

아빠가 네 이름을
모르는 척했던 거야

 

사실은 알고 계셨어

 

정말 널 사랑하셨어

 

네가 정말 그리울 거야
픽키 픽키

 

괜찮아

 

너희들끼리 알아서
묻어줬다는 거니?

 

미안하구나

 

우린 괜찮아요, 엄마

 

우리 딸들이
이렇게 용감했다니

 

나 왔어!

 

할 얘기가 있어

 

나도 있어
나 취직됐어

 

뭐?

 

좋은 자리야

 

동부 오리건이야

 

어때?

 

잠깐
거기서 살아요?

 

그럼 집은요?

 

그쪽에 새집을 살 거야

 

할 얘기가 뭐였어?

 

아니에요

 

라모나?

 

오늘밤 여기서 같이 잘까?

 

새 학교로 전학이랑

 

새 친구 사귈
준비가 안 됐어

 

나도

 

언니는 잘할 거잖아

 

나처럼 창피당하지 않잖아

 

가장 예쁘고 완벽해서

 

모두 언니를 좋아해

 

진짜 나에 대해서는 몰라

 

날 아는 건 학교에
딱 한 사람밖에 없어

 

- 헨리 오빠?
- 응

 

그나마 헨리도
15년이나 걸렸어

 

누가 날 제대로 알겠다고
15년이나 허비하겠어?

 

 

라모나

 

다르다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는 건 알지만

 

꼭 그런 건 아냐

 

넌 선 밖을 색칠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해

 

남이 뭐라든
상관 안 하지

 

너처럼 살려면
용기가 필요해

 

글쎄...

 

가끔은 나도
선 안쪽만 색칠해

 

그림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

 

그래

 

- 어때요?
- 완벽해요

 

'매물'
네, 좋아요

 

왜 수잔 엄마한테
팔게 해요?

 

실력 있는 분이란다

 

좋아요

 

라모나, 좀 도와줄래?
시간이 얼마 없어

 

집 안 팔았으면 좋겠어

 

계속 갖고 싶어

 

가기 전에
구멍 메울 거지?

 

하위가 하겠대요

 

애인인 호바트 삼촌한테
도와달라고 해

 

삽질 좋아하잖아

 

그 말은 맞네

 

함께 알래스카에 가재

 

어젯밤 장미를 보냈어

 

알래스카?
가겠다고 했니?

 

조금은 흔들렸지만

 

나한테 엄청난 변화인데
뭔가 보장이 있어야지

 

- 유감이네
- 괜찮아

 

싸웠는데
또 멀어지고 있어

 

길게 보면
나중에 크게 가슴앓이 하느니

 

지금 조금
속상하는 게 낫지

 

라모나, 호스 가지고
도와, 알았어?

 

사는 게 힘든 건 알지만
그래도 뜰을 예쁘게 만들어야 해

 

다 잘될 거야
계속 하다 보면 돼

 

아하! 아주 재미있네

 

누구 짓이야? 비?

 

아주 귀엽다

 

재미있어
아주 재미있어

 

안에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올게

 

아주 좋아

 

 

장미에 물 준 거야
물을 줘야 살잖아

 

또 시작이군!
또 이런 짓이야!

 

이 못된!
하나도 안 변했어!

 

그래?

 

좋아, 해보자 이거지?

 

하위!

 

윌라 진!

 

엄마!

 

지원군이 필요해!

 

- 지원군이 필요해!
- 좋아, 가자

 

알래스카에서
동상이나 걸려라!

 

힘내, 윌라 진

 

힘내!

 

잡아!

 

이제 어쩔 거야!
어쩔 거냐고!

 

비 이모!

 

- 빨리 가!
- 잠깐

 

우리가 이긴 것 같아요
이겼어!

 

좋았어!

 

모두 잘했어!

 

누가 졌는지 봐!

 

내 파이프!

 

파이프 조심하라고 했잖아!

 

'오픈 하우스'

 

무슨 소리예요?

 

조경 작업 중이에요

 

어쩌지?

 

삼촌 말이 맞았어
봉인된 저주야!

 

뭐야?

 

여기 어디쯤일 줄 알았어!

 

비! 이리 와봐

 

빨리 와봐

 

이걸 오래 전에
여기 묻어뒀어

 

준비가 되면
다시 찾을 거였지

 

어릴 적 멍청한 실수를
바로잡고 싶었어

 

이게 최선인 것 같아

 

'졸업 파티'

 

이걸 다 간직하고 있었어?

 

 

내 사탕 반지잖아

 

비, 너 없이는
아무 곳도 가고 싶지 않아

 

사랑해

 

나랑 결혼해줄래?

 

정말?

 

된장!

 

너무 정신이 없어

 

혼인신고도 해야 하고

 

뭐 하러 그래?

 

기왕이면
멋지게 해야지

 

진짜 결혼식을 하자

 

- 3일 안에 알래스카로 가야 해
- 시간은 충분해

 

교회랑 음식이랑
웨딩드레스는?

 

내 것 입어
맘에 들어 했잖아

 

- 조금만 수선하면 돼
- 봤지? 맘에 드네

 

그러게
끝이 없네, 라모나

 

소문 내고 밴드 예약하면
결혼식 준비 끝!

 

하객들이 음식이랑
의자를 가져오면 돼

 

사랑과 들러리만 있으면 돼

 

나 들러리 하고 싶었어요

 

쉽게 해결됐네
또 할 사람?

 

라모나?

 

어때?
들러리 서줄래?

 

라모나?

 

이 붕어야!

 

뭐?

 

우리끼리만 아는 얘기야
라모나

 

낚이지 않겠다며?

 

항상 내 곁에
있겠다고 했잖아!

 

라모나
당장 와서 사과해

 

나랑 얘기하자

 

피아노 방이고
예쁜 붙박이 책상도 있어요

 

여기

 

라모나?

 

여기 있는 것들이죠?

 

라모나!

 

누가 좀 도와줘요!

 

라모나!

 

잡았어! 괜찮아

 

꽉 버텨

 

잡았다

 

네 팬티 봤지롱

 

그만

 

그만 놀려
모두 나가

 

늘 있는 일이에요

 

라모나, 이제 못 참아

 

이제 장난은 그만 해

 

너 때문에
너무 힘들다

 

내가 아빠 삶을
다채롭게 해준다고 했잖아요

 

오픈 하우스 도중에
그러면 안 되지

 

넌 이젠 어린애가 아냐

 

나도 노력 중이에요

 

더 노력해

 

아빠, 미참 선생님 전화왔어요
아빠 바꿔달래요

 

미치겠네
또 뭐야?

 

얘야

 

라모나, 아빠가 그저...

 

엄마, 나도 9살이에요

 

날 미워하는 거 알아요
가출할 거예요

 

바보짓 하지 마
무슨 가출이야

 

아니, 진짜 나갈 거예요

 

유감이구나

 

며칠이나 가출할 거니?

 

사람들이 너 찾을까봐

 

영원히요

 

그럼 더 큰 가방이
필요하겠네

 

아빠 스웨터도 넣었다

 

밤에 감기 들면
안 되잖아

 

지금은 너한테 크지만
네가 곧 클 거야

 

이빨 닦을 거지?

 

그래야지

 

네 칫솔하고 치약도 넣었다

 

'라모나 큄비'

 

됐지?

 

매일 밤 꼭
이빨 닦고 자

 

됐다

 

좋아

 

편지해

 

'전망 좋은 직업 1001가지'

 

'사랑스러운 내 라모나'

 

아빠

 

탈 거니, 말 거니?

 

라모나

 

라모나?

 

엄마?

 

- 라모나?
- 엄마!

 

그래, 어디 있니?

 

제 목소리 들려요? 엄마?

 

라모나?

 

일부러 가방을
무겁게 만들었죠?

 

그럼 내가 어쩌겠니?

 

너 없이 엄마가
어떻게 살아?

 

잘못했어요

 

제가 없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쉽게
널 보내줄 줄 알았어?

 

넌 평생 큄비 집안 사람이야

 

아는 사람들이 안 봐야 하는데
지금 정말 꼴사나운 거 알죠?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변함없이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변함없이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변함없이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반지 주겠어요?

 

확 땡겨

 

이런

 

걱정 마세요
플라스틱 반지예요

 

라모나

 

얘?

 

이게 뭐니

 

잘했다, 라모나

 

호바트, 이거...

 

진짜잖아

 

아직도 빌린 돈은
못 갚았어

 

평생 함께하면서
그걸 갚도록 노력할게

 

고마워

 

신랑, 신부에게
입맞춤을 해도 좋습니다

 

좋아요, 베아트리스

 

이건 호바트가
당신에게 보내는 노래예요

 

좋아

 

하나, 둘, 시작

 

잘하고 있어

 

비저스
널 계속 찾아 다녔어

 

안녕

 

- 멋진 결혼식이지?
- 응

 

잘 들어, 비저스

 

네가 이사 가는 거 알아
나쁜 선택이야

 

하지만 어떤 면에선
좋은 의미이기도 해

 

아님 절대로
말 못했을 거야

 

그러니까...

 

널 친구로 생각하지 않아

 

말이 꼬였어

 

항상 네 생각으로
가득 차있어

 

그러니까...
이런, 웃네

 

왜 웃어?

 

미안해
듣고 있어, 그냥...

 

네 셔츠에
뭐가 묻었어

 

속았지롱

 

 

얼른 춤추러 가자
밴드가 일찍 가야 한대

 

그래, 가자

 

아빠하고 한번 출까?

 

오늘 정말 잘했다

 

완벽한 들러리였어

 

고마워요

 

- 아빠?
- 응?

 

미참 선생님하고
무슨 얘기했어요?

 

제가 뭘 잘못했든지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예요

 

못 믿겠지만
네 얘기가 아니란다

 

정말이요?

 

미술 선생님 자리가 났대

 

전에 집에
전화 왔던 거 알지?

 

우리가 만든 그림을
교장선생님께 보여드렸고

 

또 교장선생님은
장학사한테 보여줬대

 

짧게 말해 쥐꼬리 월급에
시간제 고용이고

 

말썽꾸러기 학생도 있다지만...

 

그래도 해보려고

 

세상에!
소방관보다 훨씬 좋아요!

 

그러게

 

다 네 덕분이야, 라모나

 

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했잖니
그걸 믿는데 이렇게 오래 걸렸어

 

네가 우리 모두를 살렸어

 

언니! 비저스 언니!

 

이사 안 간대!

 

- 미참 선생님!
- 그래

 

이사 안 가도 된대요

 

안다

 

일년 내내
함께 있게 생겼구나

 

널 계속 상대하려면
힘을 아껴둬야겠어

 

아빠를 도와줘서 고마워요

 

난 그저 그림을
전달했을 뿐이야

 

영감을 준 건
바로 너야

 

미술 평론가는 아니지만
'멋찡'게 뭔지는 알아

 

얼른 가서
엉덩이 흔들어

 

알았어요

 

잘 있어요!

 

- 엄마, 갈게요
- 조심해서 가

 

- 알래스카 도착하면 전화할게요
- 운전 조심해

 

잠깐! 아직 가지 마!

 

이모, 잠깐 기다려!

 

이제 항상 내 곁에
있을 수 있을 거야

 

라모나, 넌 정말 대단해

 

안녕!

 

안녕!

 

사랑해!

 

'알래스카가 아니면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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