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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이아의 부모님은
언제 돌아가셨어?

 

2년 전에

 

여기가 아마이아의 방이었어

 

이곳은 살아 있어!

 

빨리 시작하고 싶어

 

"러시아의 아이들
난 죽지 않았어"

 

- 준비됐어
- 정치적인 내용은 빼기로 했지?

 

그래, 정치 이념은 빼기로 해

 

먼저 시작할게, 마음 단단히 먹어

 

1991년 여름

 

내 엄마 누리아 벨문트는

 

코스타 브라바의
요렛 데 마르에 있는

 

엄마 가족의 집에 있었어

 

그때 그녀의 부모님

 

내 조부모님이

 

차에 치여 돌아가셨어

 

엄만 그게 사고라고 들었어

 

엄만 혼자 남겨졌고

 

그 집에서

 

외롭게 여름을 보내야 했어

 

친구들과 친척들은
엄마를 위로했지만

 

엄만 러시아인에게 빠져버렸어

 

디미트리는 러시아인이 아니라

 

망할 조지아인이었어

 

첫 번짼 그가 원하는 걸 줘서

 

그를 떼어내려 했어

 

하지만 두 번짼
혼란스럽고 겁이 났어

 

대가를 톡톡히 치렀지

 

세 번짼 엄청나게 운이 좋았어

 

어느 날 아침, 외할아버지의
기사이자 경호원이 찾아왔어

 

올모 멘도사

 

당신 부모님이
차에 치이는 걸 봤어요

 

난 차에서 그분들을
기다리고 있었죠

 

조지아 마피아의 짓이었어요

 

당장 짐을 싸요

 

챙길 수 있는 것만 챙겨요

 

어디로 가는 거죠?

 

적어도 10년간은 코스타 브라바에
돌아오지 말아요

 

내 집은 어쩌고요?

 

그건 조지아 마피아 두목의
본부가 될 거예요

 

경찰을 부르겠어요

 

그럼 놈들한테 죽어요

 

뭐 하는 거예요?

 

수영하고 싶어요

 

엄만 혼자였고

 

부모님의 차만 있었어

 

엄만 운전을 못 했어

 

'엄만 운전을 못 했어'

 

네 어머니는?

 

그때 어디 계셨어?

 

내 엄마는 라마카였어

 

뮤지션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지

 

♬ 당신은 날 황홀하게 해 ♬

 

♬ 내 가랑이 사이를 ♬

 

♬ 핥네 ♬

 

♬ 난 천국에 가고
당신은 계속 날 음미해 ♬

 

♬ 세상의 섹스, 나의 섹스 ♬

 

엄만 마지막 앨범을 냈을 때
날 가졌어

 

♬ 세상의 섹스, 나의 섹스 ♬

 

내 생부는 얼굴 없는 이방인이었고

 

엄만 그와 섹스한 것만
기억난다고 했어

 

그때 엄만 약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어

 

난 태어날 때 죽을 뻔했어

 

두 번이나
개흉 수술을 받아야 했지

 

이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인물이 등장해

 

안녕하세요

 

혹시 라마카세요?

 

당신 음악 팬이에요

 

실은 당신 팬이죠

 

열혈팬요

 

엄만 그 순간 알았어

 

그 남자가 필요하다는 걸

 

빅토르 멘도사는
하늘이 주신 선물이었어

 

내 조부모님이 등장하셔

 

피오 산톨라야와 칸델라 로페스는

 

세비야에 있는 저택에 사셨어

 

그들은 즉시 빅토르를 받아들였어

 

내 외할머니에게 빅토르는
신이 보낸 천사였어

 

아들이 없었던 외할아버지는
그를 아들처럼 대하셨어

 

가지

 

이랴!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갑자기 자기 자식이 무서워졌나 봐

 

닥쳐!

 

닥쳐!

 

닥치라고!

 

닥쳐!

 

안 돼!

 

닥쳐!

 

마카!

 

정신 차려!

 

괜찮아

 

그 목소리들 때문에 미치겠어!

 

- 그 목소리들 때문에 미치겠어
- 괜찮아

 

정말 미치겠어!

 

엄만 빅토르와 외할아버지께
정신병원에 보내 달라고 했어

 

괜찮을 거야

 

알았지?

 

괜찮을 거야

 

빅토르는 날 보살펴야 했어

 

홀아버지처럼

 

외할아버지는 그에게
생활비를 주셨고

 

집을 파는 회사에 취직시켜 주셨고

 

집도 한 채 주셨어

 

러시아의 아이들에 대해
얘기해보자

 

그건 자기가 해야지

 

1937년 1월 이후
빌바오에 거센 폭격이 시작되자

 

바스크 정부는 2만 명의 어린이를
배에 실어 유럽으로 보냈습니다

 

6월, 빌바오가 반란군의 손에
넘어가기 직전에

 

1,500명의 어린이가
러시아로 보내졌습니다

 

많은 아이가 낯선 땅에서
고아로 자라게 될 것이며

 

많은 부모가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슬퍼할 것입니다

 

저게 하신토 멘도사고
여자앤 훌리에타 데 파울라야

 

하신토는 훌리에타의 연주를 듣고
그녀에게 반했어

 

이건 훌리에타가 12살 때
작곡했던 곡을 연주하는 거야

 

그들은 어렸을 때
KGB 요원으로 발탁됐어

 

둘 다, 커플로

 

그들의 아들 빅토르와 올모도

 

힘든 군사 훈련을 받았어

 

그들은 그걸 즐겼어

 

빅토르는 그때가 멘도사 가족에게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했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에

 

러시아는 스페인에 있던
첩자들이 필요 없었고

 

빅토르와 올모는 내 엄마가 살던
요렛으로 일하러 왔어

 

하신토와 훌리에타는?

 

두 분은 2년 후에 이사 가셨어

 

알리칸테 근처 해안으로

 

두 분은 데니아의 해변에
빌라를 사셨어

 

훌리에타의 고향이었지

 

♬ 정원에서는
속삭임조차 들리지 않네 ♬

 

♬ 아침까지 모든 게 잠들었네 ♬

 

♬ 모스크바의 밤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면 ♬

 

♬ 정원에서는
속삭임조차 들리지 않네 ♬

 

♬ 아침까지 모든 게 잠들었네 ♬

 

♬ 모스크바의 밤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면 ♬

 

우린 당시의 올모에 관해
아는 게 별로 없어

 

기사와 경호원 일을
그만뒀다는 건 알아

 

그것 말고는?

 

그는 제비족이 됐어

 

돈을 벌려고

 

잘나갔지

 

올모는 만나는 여자마다
그를 거부할 수 없게 만들었어

 

그의 혈액 1cc당 300mg의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돼 있었어

 

평균치의 두 배지

 

- 혈액 검사 결과에 따르면
- 정말?

 

그래

 

자기는

 

얼마나 되는데?

 

어떨 것 같아?

 

마르크

 

방금 시작했잖아

 

"난 죽지 않았어
아마이아 주가자"

 

엄마가 이 책의 원고를
읽었던 게 기억나

 

여기서 자기가 등장해?

 

그래

 

나, 마르크 벨문트는

 

엄마가 원고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어

 

그건 젊은 바스크 작가
아마이아 주가자의 원고였어

 

아마이아가 벌써 등장해서

 

당신 엄마 문을 두드리네

 

그녀는 여기서 작업했어

 

바로 그 책상에서
그녀의 첫 소설을 썼지

 

상을 많이 받았어

 

너무 많이

 

그 작품은 과대평가됐어

 

엄만 십 대처럼 사랑에 빠졌어

 

딱 한 번 그런 일이 있었고

 

그때가 끝이었어

 

난 한참 뒤에 알았어

 

당신 엄마는 물에서
하는 걸 좋아했구나

 

- 나도 그래
- 알아

 

빅토르가 우릴 기다려

 

'빅토르는 엄마가
날 만나게 하거나'

 

'우리와 시간을 보내게
병원을 나오게 할 수도 없었어'

 

'엄만 너무 불안해했어'

 

'공포와 수치심이'

 

'뒤섞인 듯했어'

 

죄책감은 아니고?

 

자기 딸을 거부한 죄책감

 

빅토르 말로는
엄마가 되길 거부한 거래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빅토르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여기서 네가 등장해

 

난 이미 아기 때 등장했어

 

하지만 다시 등장해, 난 6살이었고

 

생생하게 기억나

 

레베카, 엄마가 뭘
제일 무서워하지?

 

- 저요?
- 아니야

 

목소리들이잖아, 그렇지?

 

엄마한테 네 목소리를
들려드리면 어떨까?

 

그게 다른 목소리가 아니라
네 목소리란 걸 알면

 

계속 들어주실지 몰라

 

무슨 말을 하죠?

 

자장가를

 

불러 달라고 해

 

- 안녕, 빅토르
- 엄마, 레베카예요

 

레베카, 이게 네 목소리니?

 

네, 그건 엄마 목소리고요

 

목소리가 아주 예쁘구나

 

엄마 목소리도요

 

- 고마워
- 그래서 전화한 거예요

 

그래?

 

노래 불러주실래요?

 

엄마 노래 들으면서 잠들게요

 

♬ 너의 손은 ♬

 

♬ 잠들어 ♬

 

♬ 너의 눈은 ♬

 

♬ 여전히 내 목소리를 듣네 ♬

 

♬ 눈을 감아 ♬

 

♬ 완전히 ♬

 

♬ 레베카 ♬

 

♬ 레베카 ♬

 

그렇게

 

우린 며칠 밤을 보냈고

 

빅토르도

 

엄마 목소리를 즐겼어

 

♬ 넌 안전해 ♬

 

♬ 잘 자렴, 내 딸 ♬

 

잠들었어

 

"빅토르가 전화를 끊었어"

 

빅토르

 

정말 좋은 분이야

 

괜찮아?

 

 

올모가 곧 도착할 거야
바로 이곳에

 

그 많은 곳 중에서
이 오래된 바스크의 농장으로

 

'그 당시'

 

'올모는 새 인생을 시작할
기회를 찾고 있었어'

 

아마이아는 마드리드에 있었고

 

그곳에서 상을 받았어

 

그다음 날 여기 이 농장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지

 

아마이아는 연속 다섯 번의
오르가슴을 느꼈어

 

'아무도 그녀에게'

 

'그런 기쁨을 준 적이 없었어'

 

'연속 다섯 번의 오르가슴'?

 

'아무도 그녀에게 그런 기쁨을
준 적이 없었어'?

 

어떻게 알아?

 

더 섹시하게 들리잖아

 

자기 차례야

 

집에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나도 떠나요

 

트렁크에 짐이 있어요

 

어디로 가요?

 

몰라요

 

산으로 갈까 해요

 

저 암소들은 당신 건가요?

 

아뇨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몇 년 전에 파셨어요

 

암소 좋아해요?

 

난 황소예요

 

이 계곡엔 암소가 많아요

 

저 남자 알아?

 

아니

 

여기서 살 수 있겠어요

 

당신이 머물 이유를 생각해낼게요

 

다른 데서 하면 안 되나?

 

키스하게 내버려 둬

 

한편, 빅토르에겐
큰 발전이 있었어

 

"입구"

 

마카레나는 정원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네 엄마는

 

마법 나무처럼 될 거야

 

흙에서 나올 거고

 

방으로 가서

 

샤워하고

 

내가 어제 가져온
드레스를 입을 거야

 

그걸 입으면 아주 예쁘단다

 

그다음엔

 

저기에 서서

 

너랑 얼굴을 마주 볼 거야

 

엄마와 딸로서

 

- 떨리니?
- 네

 

'빅토르'

 

'아저씬 진짜 아빠보다 더 좋아요'

 

빅토르

 

아저씬 진짜 아빠보다 더 좋아요

 

이제부터 아빠라고 부를게요

 

고맙구나, 내 딸

 

안녕

 

엄마!

 

빅토르는 내가 너랑 같이
집에 가길 바라

 

저도요!

 

내 목소리들이
거슬리지 않길 바란다

 

안 거슬려요

 

그럼 네 목소리도 안 거슬릴 거야

 

엄마

 

그 목소리들은 어때요?

 

목소리들이 아니라

 

하나의 목소리란다

 

그건 어떤 목소리예요?

 

남자애 목소리야

 

어린 소년

 

가끔 다른 목소리를 사용하지만

 

그 애란 걸 알아

 

걔가 뭐래요?

 

내가 자기 엄마가 아니래

 

그 앤 항상 날 원망해

 

걔 말이 옳다고 하세요
엄마 자식은 나뿐이에요

 

꺼지라고 하세요

 

안 돼

 

그럼 내 꿈에 나타나
내 귀에 소릴 지를 거야

 

지금도 들려요?

 

정원을 가꾼다고

 

자기가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래

 

빅토르와 올모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기로 했어

 

두 개의 가정, 각자 하나씩

 

올모와 아마이아는
이곳에서 결혼했어

 

암소들에게 둘러싸여서

 

빅토르와 네 엄마는
황소들에게 둘러싸여서

 

내 조부모님 목장에서

 

두 결혼식은
몇 년의 시차가 있었어

 

6년

 

그건 중요하지 않잖아

 

난 세세한 부분이 좋아

 

빅토르의 결혼식 때 난 8살이었고

 

올모의 결혼식 땐 14살이었어

 

나랑 똑같아

 

우린 거기에서 만났지

 

암소 결혼식에서

 

난 어린애였을 땐
신랑 차로 남쪽으로 갔고

 

십 대였을 땐 같은 차로
북쪽으로 갔어

 

그땐 신랑의 형과 내 엄마랑 갔지

 

나도 북쪽으로 가고 있었고

 

엄만 천천히 차를 몰았고

 

그 결혼식의 신랑이 누구인지
그땐 알지 못했어

 

우린 거기서 처음 만났어

 

훌리에타가 언제
현실과 단절됐는진 모르지만

 

그녀는 망각의 세계에 빠져 살았어

 

- 저게 뭐야?
- 조금 있다가 말해줄게

 

멘도사 부부는
올모의 결혼식에만 참석했어

 

빅토르의 결혼식에서
내 조부모님은 자기들 편이

 

내전에서 이긴 걸
자랑스러워하셨어

 

레베카

 

'자기들 편이 내전에서
이긴 걸 자랑스러워하셨어'

 

정치적인 건 빼

 

친애하는 하객 여러분

 

오늘 우리는 마카레나 산톨라야와

 

빅토르 멘도사의

 

성스러운 혼인을
축하하러 모였습니다

 

환영합니다

 

아마이아 주가자와 올모 멘도사는

 

합법적인 부부가 되어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며

 

함께 살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내 부모님의 주례는
헤수스 신부님이었어

 

내 외할아버지의 동생

 

이제 두 사람을

 

남편과

 

아내로 선언합니다

 

내 예쁜 딸

 

신혼부부 만세!

 

아빠

 

엄마

 

내 사위

 

정말 유감이에요

 

당신 형제자매가 참석 못 해서요

 

유감이라고요?

 

난 초대하지 않았을 거예요

 

키스!

 

신랑 신부를 위해!

 

건배!

 

키스해!

 

키스해!

 

키스해!

 

키스해!

 

키스해!

 

키스해!

 

키스해!

 

키스해!

 

그때 처음으로 너한테
키스하고 싶었어

 

난 아직 널 못 봤었어

 

♬ 내 사랑하는 딸아 ♬

 

♬ 일어서서 ♬

 

♬ 산꼭대기를 바라보렴 ♬

 

♬ 네 보호자의 집 ♬

 

♬ 안보토 산의 여신 ♬

 

♬ 마리 ♬

 

♬ 내 사랑하는 딸아 ♬

 

♬ 일어서서 ♬

 

♬ 산꼭대기를 ♬

 

♬ 바라보렴 ♬

 

♬ 네 보호자의 집 ♬

 

♬ 안보토 산의 여신 ♬

 

♬ 마리 ♬

 

아빠

 

고마워요

 

내 딸

 

레베카

 

아빤 세상에서 널 제일 사랑해

 

"빅토르 멘도사
판매부장"

 

신부님

 

고맙네

 

빅토르

 

자넨 어디서 세례를 받았나?

 

저요?

 

아무 데도 아니에요

 

세례를 안 받았어요

 

실례해요

 

케이크를 안 드셨어요

 

과잉반응하지 말아요

 

자넨 그게 잘못됐다는 걸
몰랐을 거야

 

잊어버려요

 

내 동생은 못 들은 척하려고
자리를 피한 거야

 

아니면 이 결혼을
무효화해야 하니까

 

전 세례를 받았어요?

 

- 그래, 받았지
- 정말요?

 

얘가 언제 세례를 받았죠?
기억이 안 나요

 

병원에서

 

넌 상태가 많이 안 좋았어

 

두 번째 수술 전에 세례를 줬단다

 

우린 네가 죽을 줄 알았어

 

세례를 받아야
천국에 갈 수 있거든

 

보세요, 엄마랑 할머니

 

둘이 통하는구나

 

아빠

 

왜 부모님 얘기를
한 번도 안 해주셨어요?

 

절 소개해주지도 않았어요

 

- 내가 그랬나?
-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직접 인사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미안한데 난 네 할아버지가 아니야

 

빅토르는

 

제게 아버지 같은 분이에요

 

훌리에타

 

얘는 당신 손녀 레베카고

 

전 며느리 마카레나예요

 

무슨 일이에요?

 

우리한테 할 말이 있으셔

 

제 손을 만지고 싶어요?

 

원하는 곡을 연주하세요

 

불쌍한 분

 

너무 힘드셨어

 

내 아들이

 

널 보살펴준 건

 

내 아들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야

 

올모, 이쪽은 내 편집자 누리아야

 

반가워요, 아마이아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 엄마는 올모를 알아봤어
- 반가워요

 

- 하지만 아마이아에겐 말 안 했어
- 누리아 벨문트예요

 

올모가 벨문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오래전에 그녀를
만났었다는 걸 깨달았어

 

신부를 잠시 데려가도 될까요?

 

물론이죠

 

그때 올모는 아마이아가
그녀의 편집자와 딱 한 번

 

수영하러 갔었다고
했던 게 생각났어

 

엄만 신부와도, 신랑과도
바다에 들어갔었지

 

그다음엔 어떻게 됐어?

 

정말 이상했어

 

두 번의 폭풍

 

각각의 결혼식에서

 

정확히 어떻게 시작됐지?

 

천둥이 치고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뜨거운 바람이 불었어

 

엄마는 공포에 질렸어

 

그리고 놀랍게도
암소 한 마리가 없어졌지

 

가장 큰 놈, 올모가 그랬어

 

어떻게 된 거예요?

 

강력한 힘을 느꼈는데

 

어디서 온 건진 몰라

 

자긴 나한테 편지를 썼어

 

- 알아, 상기시키지 마
- 여기 있어

 

- 읽을 생각 하지 마
- 자기야

 

가슴 절절한 연애 편지를 받았다고
자랑할 사람은 많지 않아

 

아름다워

 

진심이 느껴져

 

글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어

 

뭐라고 답장할 거야?

 

희망의 여지를 전혀 안 줄 거니?

 

제 솔직한 심정이에요

 

보내지 않는 게 좋겠다

 

혹시 모르니까

 

희망을 주길 바라세요?

 

보내지 마

 

첫 편지에 답장을 안 했는데

 

또 보내면 절박해 보여

 

난 운명이라고 생각했어

 

너한테 빠질 운명

 

난 엄마한테 집중했어

 

♬ 바람이 불어 ♬

 

엄마 상태가 훨씬 좋았어

 

♬ 내 안에 얽혀 있네 ♬

 

♬ 내 갈비뼈는 가지고 ♬

 

♬ 목엔 거미가 있네 ♬

 

난 엄마 약을 줄이자고
아빠를 설득했어

 

'난 엄마를 더 원했고 가졌어'

 

얼마간 그렇게 살았지?

 

각자 삶을 살면서?

 

아마이아가 두 번째 소설을
쓸 때까지

 

9개월, 임신 기간처럼

 

아마이아는 아이를 갖길 바랐고

 

올모는 동의했어

 

하지만 그녀가 얻은 건
소설뿐이었어

 

배고파?

 

부엌으로 가서 뭐 좀 먹자

 

저 벽에 아마이아의 형제자매
사진이 걸려 있었어

 

아마이아는 거기 앉아 있었어

 

사진을 등지고

 

그 심정 이해해

 

사진을 보기 싫었을 테니까

 

그녀의 오빠는
멕시코에서 도망자였고

 

언니는 죄수였어

 

둘이 합쳐서 9명을 죽였지

 

아마이아가 첫 번째 소설에서
되살린 사람들

 

'난 죽지 않았어'

 

그 소설은 섬뜩했어

 

난 재밌었는데

 

이 지역에 풍파를 일으켰지

 

정치적인 건 빼

 

그녀의 부모님 생각은 어땠어?

 

아마이아의 아버지는 좋아하셨대

 

용감하다고 생각하셨지

 

그녀의 어머니는 읽다가 그만뒀어

 

그럴 만해

 

자기 자식들이 살인자였으니까

 

그 시즌의 마지막

 

- 최고였어
- 엄마

 

올모한테 스페인어로 말해요

 

- 미안하네
- 아뇨, 괜찮아요

 

- 바스크어가 듣기 좋아요
- 그것 봐라

 

드디어 말을 하네

 

자긴 이해 못 해, 올모

 

우릴 이해하기

 

싫은 거겠지

 

그건

 

내 친조부모님의 언어였어요

 

게르니카 출신이셨죠

 

전쟁이 벌어지자
폭격을 피해 탈출하셨고

 

아버지가 7살 때
소련으로 데려가셨어요

 

저한테 바스크어를 쓰시면

 

배울 수 있을지도 몰라요

 

자네도 바스크 혈통이군

 

혈통요?

 

더는 제 혈통이 뭔지 몰라요

 

문제가 뭐야, 올모?

 

왜 죽은 사람들을 살려내면
안 된다는 거야?

 

죽은 사람들은

 

죽었으니까

 

그건 소설일 뿐이야

 

그래도 싫어

 

당신 과거에 대해 말해줘

 

러시아 이후로는
당신에 대해 아는 게 없어

 

우리가 결혼하기 전에

 

안 묻겠다고 했잖아

 

당신이 그랬지

 

모른다는 걸 견딜 수 없어

 

우리가 만나기 전
스페인에서의 14년

 

그때 어떻게 살았어?

 

올모, 난 당신 아내야

 

작가이기도 하고

 

뭘 했는지 말해줘

 

당신은 대체 누구야?

 

아마이아의 의심은
갈수록 깊어졌고

 

올모는 그걸 느꼈지

 

둘 사이엔 냉담한 기운이 흘렀어

 

하지만 침대에선 여전히 뜨거웠어

 

뜨겁게 불탔지

 

섹스가 두 사람을 이어줬어

 

둘이 함께한 마지막 밤까지

 

"뜨겁게 불타는 몸"

 

맘에 들어

 

죽은 사람들이 아니라 삶의 얘기야

 

맞아

 

나랑 당신은 섹스할 때만
뜨겁게 달아오르니까

 

우리 사이엔 섹스밖에 없어

 

우리가 떨어져 지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야

 

하루만 바르셀로나에 있을 거야

 

누리아한테 원고를 주고

 

계약도 할 거야

 

여전히 여기 있을 거야?

 

뭘 원해?

 

날 기다려주길 원해

 

우리 관계에 대해 얘기할 수 있게

 

밖으로 나갈까?

 

보름달이 떴어

 

내 가지를 당신 가지에
연결하는 게 좋아

 

내일은 나무가 완성될 거야

 

모든 피와

 

진실이 담긴 나무

 

계속하자

 

아침에 올모는 아마이아를
공항에 데려다줬어

 

"아침에 올모는 아마이아를
공항에 데려다줬어"

 

제대로 된 작별 키스를 해줘

 

당신이 잘하는

 

진한 키스

 

당신의 맛을 가져갈게

 

저건 누구야?

 

러시아인 베로니카
나중에 말해줄게

 

엄만 아마이아의 야한 소설이
맘에 안 들었어

 

그럼 출간하지 않을 건가요?

 

 

당신을 위해서예요

 

이건 당신 이름에
걸맞지 않은 작품이에요

 

다른 걸 써요

 

어떤 남자가

 

제멋대로 행동하고

 

우리 구역을 넘봐서
따끔한 맛을 보여주래요

 

반쯤 죽여놓을까?

 

너무 심하게는 말고

 

무릎, 손 정도

 

그다음엔 날 위해 노래해줘요

 

사고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올모가 말했어요

 

엄마는 요렛 데 마르에서 올모를
만났던 걸 아마이아한테 말했어

 

올모는 조지아인 디미트리를
초대하라고 했어요

 

- 그리고...
- 잠깐

 

중요한 걸 빼먹었어

 

지금 말해줄게

 

올모가 외할아버지의 기사이자
경호원이었다고 말했을 때

 

그는 엄마를 도와주겠다고 했어

 

당신의 조지아인 애인을

 

오늘 오후에 초대해서

 

흥미로운 제안을 하겠다고 해요

 

내 보스가 오고 있어
네 아버진 여기 있을 자격이 없어

 

너도 마찬가지야

 

올모가 그를 죽였나요?

 

전문 킬러처럼

 

전문 킬러처럼

 

당장 짐을 싸요

 

여기서 벗어나게 해줄게요

 

레베카

 

오늘 밤을 선택한 이유가 있어

 

어서 준비해

 

모두에게 보름달이야

 

지중해의 달

 

당신을 위한 거야, 훌리에타

 

왜 그래요, 엄마?

 

아무것도 아니야

 

곡을 쓰고 싶었어

 

달은 늘 내게 영감을 줘

 

근데 그 목소리가 방해해
모르겠어?

 

난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태어난 후로

 

난 라마카가 아니었어

 

노래를 한 곡도 못 썼다고!

 

당신 자식이 되라고 강요했어!

 

안 돼

 

엄마, 나예요

 

안 돼

 

미워요, 엄마! 날 또 죽여요!

 

엄만 날 해치지 못해요, 싸워요!

 

그 애를 이길 수 있어요

 

그만해!

 

괜찮아

 

아빤 늘 집에 늦게 왔어

 

판매원이란 걸 감안해도
너무 늦게 왔어

 

괜찮니?

 

그날 밤 아빠한테서
예쁜 여자 향수 냄새가 났어

 

엄만 아빠를 원망한 적이 없었어

 

용서해, 내 사랑

 

당신의 용서만 바랄 뿐이야

 

그럴 순 없어요

 

같이 저녁 먹어요

 

말이 뛰어올라서
우릴 내동댕이쳤어요

 

안녕하세요

 

아마이아를 보니까
결혼식 생각이 났어

 

네 생각도

 

안녕

 

♬ 노랫소리가 들려 ♬

 

♬ 하지만 이 고요한 밤엔
들리지 않아 ♬

 

♬ 왜 그대는 미심쩍어하나 ♬

 

♬ 머리를 깊이 숙이고 ♬

 

♬ 표현하기가 힘들어 ♬

 

♬ 침묵하기도 힘들어 ♬

 

♬ 내 가슴이 느끼는 걸 ♬

 

아직도 안 받아요?

 

 

부모님 말씀이
온종일 집에 안 들어왔대요

 

밤새 꿈을 꿨어

 

이건 올모와 아마이아의 침대니까

 

이러길 잘한 것 같아

 

서로의 이야기를 하는 거

 

솔직하게

 

우리의 피가

 

섞인

 

나무

 

한 번 더 할까?

 

오늘 밤에

 

다 끝내고 나서 축하하자

 

샤워할게

 

안녕, 올모, 집에서 안 잤네

 

내가 짐을 싸는 게 쉽겠지?

 

옷장은 이미 열렸어

 

당신 쪽을 비워

 

오래 못 갈 거라고 했잖아

 

안됐어, 특히 우리 딸이

 

장모님, 장인어른, 안녕히 계세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계속하자

 

준비됐어?

 

아빤 올모한테
우리랑 같이 살자고 했어

 

고마워

 

괜찮을 거예요

 

레베카가 방을 양보했어요

 

그럴 필요 없어, 레베카

 

전 옆방에서 자면 돼요

 

하지만 괜찮으시면

 

옷장은 같이 쓸게요
저쪽 방엔 공간이 부족해서요

 

그래

 

고맙다, 레베카

 

올모는 늘 집에 있었고

 

아빤 늘 집에 늦게 왔어

 

안녕

 

엄만 늘 정시에 왔고

 

아마이아는 맛있는 요리를
준비했어

 

하지만 아마이아에겐
계획이 있었어

 

큰 계획

 

엄마가 올모에 대해 얘기했을 때

 

아마이아는 스페인에 사는 러시아
마피아에 관해 쓰기로 결심했어

 

조사하는 데 3년이 걸렸지

 

어느 날 오후 그녀는
새로운 사실을 말해줬어

 

내 생각엔 올모 멘도사가

 

당신 부모님의 기사이자
경호원으로 일하면서

 

당신 가족에 대한 정보를
빼내려 한 것 같아

 

첩자였다고요?

 

올모는 러시아 주요
마피아 조직의 군인이었고

 

보스는 자기 아버지인
하신토 멘도사였어

 

그는 러시아에 살던 자기 아들
빅토르와 올모를 보내

 

코스타 브라바에
거점을 마련하려 했지

 

하지만 조지아인들도
요렛 데 마르를 원했고

 

올모를 제거하고
당신 돈을 뺏으려고

 

당신 부모님을 죽인 거야

 

맞아, 그들은 내 집을
헐값에 팔게 했어

 

그건 코스타 브라바에서
조지아 마피아의 본부가 됐지

 

조지아인들이 오지 않았다면

 

올모가 그 집을 차지했을까?

 

그래, 하신토 멘도사가
그 집에 살고 있겠지

 

조지아인들을 못 막을 걸 알면서
왜 디미트리를 죽인 걸까?

 

명예를 위해서

 

결혼할 때 몰랐어요? 그가...

 

범죄 조직의 일원이었다는 거?

 

올모가 안 좋은 과거를
숨긴다는 건 알았지만

 

위험한 사람 같진 않았어

 

그에게 문신이 있었나요?

 

응, 난 그걸 좋아했어

 

너도 문신을 봤어?

 

응, 몇 개

 

의심스럽지 않았어?

 

빅토르는?

 

아빠?

 

문신이 있었어?

 

어깨에 엄마 얼굴 문신만 있었어

 

다른 문신을 감추려던 거겠지

 

뭐?

 

내 엄마 결혼식 얘기를 해보자

 

널 초대하려고 내가 힘을 좀 썼지

 

고마워

 

안 그랬으면
우린 여기 없었을 거야

 

미안해요, 늦잠 잤어요

 

양복 입은 모습은
삼촌 결혼식 때 보고 못 봤어요

 

그땐 너무 멋졌어요

 

- 이게 그 양복인가요?
- 그래

 

삼촌 전처 결혼식이니까
알아볼 거예요

 

이게 뭐예요?

 

싸우는 황소 두 마리

 

삼촌이랑 아빠요?

 

삼촌 양복과 내 드레스가
춤추고 싶어 하네요, 보여요?

 

오늘이 둘의 결혼식이라면
뭐라고 할까요?

 

내 드레스는 이러겠죠

 

'네'

 

'맹세해요'

 

삼촌은요?

 

양복

 

내 드레스와 결혼하겠어요?

 

그렇다고 해요, 게임이잖아요

 

난 그런 게임 안 해

 

진실을 말하는 게임이었어요

 

내가 지난 4년간 숨겨온

 

가장 큰 진실

 

14살 때부터요

 

'가장 큰 진실'이 무슨 뜻이야?

 

내가 그 말을 한 건 처음이었어

 

누굴 사랑한다는 말?

 

응, 근데 아니었어

 

난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어
그냥 털어놓고 싶었던 거야

 

그가 뭐랬어?

 

그가 뭐랬냐고?

 

난 너보다 30살 위고

 

너의 삼촌이야

 

'걱정하지 마세요, 올모 삼촌'

 

'우린 혈연관계가 아니에요'

 

우린 혈연관계가 아니에요

 

모순된 말을 하는군

 

넌 더 많은 걸 원했어

 

레바논 시인 칼릴 지브란은
이렇게 말했죠

 

'서로 사랑하되'

 

'사랑의 노예가 되지 마라'

 

아마이아

 

누리아를 아내로 맞아
평생 함께할 것을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누리아, 아마이아를 아내로 맞아
평생 함께할 것을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누리아, 아마이아

 

- 나도 맹세해요
- 두 사람을 부부로 선언합니다

 

당신 부모님은 안 오셨군
모르시나?

 

뭘? 당신이 우리 결혼식 때 입었던
양복을 입은 거?

 

아니, 말씀드릴 용기가 없었어

 

하지만 곧 같이 찾아뵙고
말씀드릴 거야

 

당신의 야한 소설은 어떻게 됐어?

 

다른 소설을 쓰고 있어

 

실은, 당신한테 전화해서

 

러시아 마피아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어

 

알아, 말 안 하겠다고 맹세했지?

 

안녕

 

그때 날 어떻게 생각했어?

 

나한테 두 번 키스한 게 좋았어

 

날 바라보던 눈길이 좋았어

 

- 그것뿐이야?
- 그땐 그랬어

 

그럼 포기하지 않고
처음 떠오른 걸 물어보길 잘했군

 

뭘 전공할 거야?

 

모르겠어

 

일주일 안에 정해야 해

 

난 영화를 전공할 거야

 

알리칸테에서

 

바르셀로나에도
좋은 학교가 많잖아

 

신혼부부랑 같이 살기 싫어

 

영화?

 

'말했듯이 영화를 전공할 거야'

 

춤출래?

 

어쨌든 여름이 지나고 9월에

 

우린 영화를 공부하러
알리칸테로 갔어

 

그리고 매일 섹스하러

 

그게 우리 인생을 바꿔놨어

 

하지만 넌 주말마다
집에 가자고 했어

 

넌 마드리드로, 난 바르셀로나로

 

엄마가 편찮으셨잖아

 

그것 때문이었어?

 

엄마가 어땠는지 기억해?

 

8개월간 우린 같이
주말을 보낸 적이 없었어

 

레베카, 우리에겐 말하기 힘든

 

자신만의 진실이 있지만
여기서 털어놓기로 약속했잖아

 

네 말대로 비밀스러운 진실

 

그건 네 생각이었어

 

좋아, 네 진실을 말해봐

 

그럼 나도 말할게

 

주말에 바르셀로나에 가면

 

아마이아는 멘도사 가족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말해줬어

 

아주 불쾌한 사실들

 

근데 넌 그중 둘과 함께 살았고
그중 하나는 네 아빠였어

 

제발 아빠는 거론하지 말아줘

 

네 아빠는 올모랑 한 패였어

 

실은, 그의 상관이었지

 

그들은 돈세탁으로 시작해서

 

호텔, 호화로운 아파트와
집을 샀어

 

하지만 하신토 멘도사가 오자

 

데니아에 있는 빌라에서
수상한 거래를 더 많이 했어

 

수상한 거래라뇨?

 

아주 불법적인 일들

 

아마이아, 마르크는
안 듣는 게 좋겠어

 

엄마, 듣고 싶어요

 

마르크, 난 무서워

 

- 알고 싶어요
- 그들은 자기가 캐는 걸 알아

 

'그들'이 누구예요?

 

- 멘도사 가족요?
- 몰라

 

점점 무서워져

 

미안한데

 

아빠가 누굴 죽인다는 건
상상할 수 없어

 

올모는?

 

두 형제는 1년간 데니아에 있는
자기들 아버지 빌라에서 살았어

 

그땐 너랑 내가 태어났던
1992년이었어

 

빅토르와 올모는
보스의 명령에 복종했어

 

충성스러운 군인들처럼

 

그러다 이상하게 두 형제는

 

동시에 집을 떠나 독립했어

 

한 사람은 매춘업에 뛰어들었고

 

다른 사람은 가정을 꾸렸어
너의 가정

 

그들이 아버지를 위해
마지막으로 한 일은 뭐였을까?

 

네 차례야

 

네 엄마의 자살 소동

 

그날 밤 엄만 욕실에서 노래했어

 

듣기 좋았어

 

엄마 목소리가 희미해지자

 

엄마가 욕실 문을 열어놔서
들을 수 있었다는 걸 알았어

 

늦은 시간이었고
아빤 아직 퇴근 전이었어

 

그래서 엄마가 그랬던 거야

 

- 엄마
- 그게 가장 큰 이유였어

 

엄마

 

엄마! 올모!

 

올모, 엄마가 죽어 가요! 엄마!

 

엄마!

 

정신 차려요!

 

도와줘요!

 

괜찮아요, 엄마

 

괜찮아요

 

맙소사

 

괜찮아요

 

밖에서 기다리세요

 

간호사가 깨끗한 옷을 줄 거예요

 

문신이 더 있어요?

 

이게 무슨 뜻이에요?

 

내가 영원한 방랑자라는 뜻

 

맘에 들어요

 

넌 흉터가 없구나

 

보이진 않지만

 

느낄 수 있어요

 

여기구나

 

내가 아기였을 때
두 번의 대수술을 했어요

 

빅토르는 늦게 병원에 왔고
조부모님은 이미 와 계셨어

 

뻔뻔해도 유분수지
이렇게 늦게 와?

 

자네 꼴 좀 봐! 날 위해 일하느라

 

늦었다는 말은 할 생각도 하지 마

 

변명은 안 해요
장인어른은 절 몰라요

 

모르긴 왜 몰라?
자넨 마약 중독자야

 

내 딸이 가장 힘들 때

 

자넨 천사처럼
그 애 인생에 나타났어

 

그런데 이게 무슨 꼴이야?

 

- 마약 때문에 악마가 됐어
- 악마가 됐다고요?

 

- 그래
- 남 얘기하지 마세요

 

- 남 얘기하지 말라고요
- 할 말은 할 거야

 

- 양심 따윈 옛날에 버렸잖아요
- 그만해!

 

망할 자식

 

아빠

 

제발 이상한 말 그만해요

 

부탁이에요

 

난 남편이에요

 

이만 가볼게요

 

- 나도 같이 갈래요
- 레베카

 

내일 와서 볼게요

 

내 가장 큰 진실 기억해요?

 

내 가장 큰 진실 기억해요?

 

더 커졌어요

 

종종 당신 꿈을 꿔요

 

어쩔 수가 없어요

 

당신은요?

 

이제

 

우린 밤새도록
같이 있을 수 있어요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네 엄마의 자살 소동 이후로

 

네가 멀게 느껴졌었어
침대에서도 냉담했고

 

아냐, 그땐 내 가족에게
힘든 시기였어

 

아빤 직장을 옮겨야 했고

 

주말마다 집을 비웠어

 

조부모님은 엄마를 데려가셨고

 

약을 더 많이 먹였어

 

잘 잤어? 아침 대령이야

 

고마워, 자기

 

있잖아

 

부활절에 할 일을 멋지게 계획했어

 

- 정말?
- 응

 

너랑 나랑 단둘이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피레네에서 지내는 거야

 

아름다운 마을들을 구경시켜줄게

 

재밌겠지?

 

마침내!

 

아침 먹고 나서

 

샤워할게

 

레베카, 뜻밖이군

 

휴일 잘 보내라고 전화했어요

 

고마워, 긴 휴일이 될 거야

 

왜죠?

 

피레네에서 살 거야

 

피레네요?

 

정확히 어디요?

 

몬테 페르디도 근처에 있는 집에서

 

혼자 가세요?

 

거기서 누굴 만날 거야

 

여자요?

 

옛날에 알던 사람

 

운이 좋은 여자군요

 

좋아요

 

작별인사도 안 하려고 했어요?

 

그냥 떠나는 게 좋아

 

넌 네 나이에 맞게 살고
난 나대로 살아야지

 

언제 떠나요?

 

모레

 

다시 전화할게요

 

엄마가

 

또 발작을 일으켰나 봐

 

가봐야겠어, 미안해

 

용서해줘

 

내 사랑, 용서해줘

 

정말 역겨워!

 

'마르크, 자기가 나의'

 

'가장 큰 진실이야'

 

마르크

 

마르크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어, 정말 미안해

 

- 사랑해
- 미안하다고?

 

잘 들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진실을 얘기하기로 했잖아

 

그래

 

마침내 너의 진실을 알게 됐어

 

- 하지만 이젠 널 안 믿어
- 안 돼

 

너랑 끝이야

 

안 돼, 마르크!
부탁이야, 이러지 마!

 

마르크, 안 돼!

 

난 네가 수술받은 후에
1년간 네 곁을 지켰고

 

우린 2년이나 같이 살았어

 

이렇게 떠날 순 없어

 

왜?

 

내가 진실을 말했다고?

 

- 오래된 진실에 불과해!
- 죽은 진실!

 

그래

 

하지만 자긴 살아 있고
우리가 함께 쓰기로 했던

 

이 이야기를 마저 끝내야 해

 

부탁이야

 

감당하기가 벅차

 

- 너 혼자 끝내
- 안 돼

 

이 엿 같은 얘긴 쓰기 싫어
네 마음대로 써

 

제발 이렇게 떠나지 마

 

조금만 가면 빌바오행 기차가 있어

 

거기서 마드리드까지 버스를 타

 

안 돼, 제발 가지 마

 

여기서 나랑 이야기를 쓰자
끝내고 나면

 

- 바르셀로나로 가서 생각해봐
- 생각해?

 

 

죽을 것 같아

 

네가 날 배신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된 거니?

 

- 안녕
- 안녕

 

이리 오렴, 시안
오빠한테 뽀뽀해야지

 

다 끝냈니?

 

못 끝냈어요

 

그럼 가치가 없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이젠 존재하지 않아요

 

내가 너희한테 각자의 이야기를
함께 쓰라고 권했어

 

내 서재에서

 

밖에 있는 내 나무가
너희의 이야기 나무가 될 수 있게

 

모두의 이야기를 담아서

 

너희 관계의 그림자가
걷힐 수 있게

 

그럼 아플 수밖에 없어

 

그 이야기를 끝내야 해

 

둘이 떨어져 있더라도

 

레베카,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움직이지도 말고 생각도 하지 마

 

다 잊어버려

 

예를 들어, 다음 주에

 

우린 네 손을 잡고 차에 태울 거야

 

정신이 없을 테니 내가 짐을 쌀게

 

데니아에 있는
네 조부모님 빌라에서

 

여름을 보낼 거야

 

시간을 가져, 레베카

 

넌 회복할 시간이 필요해

 

8월 중순이 되면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할 거야

 

- 마르크가 돌아올지도 몰라
- 아니에요!

 

난 마르크를 알아요

 

날 경멸하는 눈으로 봤어요

 

그건 꿈도 꾸지 마세요

 

의사가 금연하라고 했잖아요

 

들이마시진 않아, 봐

 

저건 할아버지 시가였어요?

 

그래, 여든이 넘게 사셨지

 

그분은 무슨 일을 하셨어요?

 

사업을 하셨지

 

그건 예전에 말씀하셨어요

 

어떤 사업요?

 

마약 밀매를 했나요?

 

인신매매? 총기 밀수? 장기 매매?

 

돈세탁? 강탈? 사기?
구타? 계약 살인?

 

몰라

 

이 집이 맘에 안 들어요

 

그럼 다른 쪽을 봐

 

바다가 있잖아

 

엄마

 

안녕

 

곡을 쓰고 있어

 

라마카가 돌아왔어

 

마침내 할 말이 생겼어

 

25년이나 지났지
그건 네 인생 전부야

 

네 할머니 덕분이야

 

우리 둘 다 너무 고통받았어

 

훌리에타는 알았던 게 틀림없어

 

그래서 자기 안에 숨었고

 

세상과 통하는 문과 창문을
꽁꽁 걸어 잠갔지

 

무슨 말이에요?

 

네가 태어난 해에
우리 둘한테 생겼던 일

 

내 수술요?

 

그때 내가 그녀를 만났고
그녀가 진실을 말해줬다면...

 

무슨 진실요?

 

그녀는 깨어났을 테고

 

난 그 애의 목소리에서
자유로워졌을 거야

 

엄마

 

내 수술이 어땠는데요?

 

이 엄만 딸한테

 

훌리에타와의 비밀을

 

말해줄 수 없단다

 

하지만 노래를 불러줄게

 

♬ 어둡고 슬픈 비밀 ♬

 

♬ 말할 수 없네 ♬

 

♬ 의식을 잃었어 ♬

 

♬ 난 노래밖에 할 수 없어 ♬

 

마르크

 

갑자기 연락해서 미안해

 

중요한 일이 아니면
연락 안 했을 거야

 

엄마가 훌리에타한테
메시지를 받았대

 

내가 아기였을 때 받았던
수술에 관해서

 

아빠한테 물어봤는데 부정하셨어

 

하지만 뭔가 이상해

 

레베카가 태어난 후
수술받았다는 거 아셨어요?

 

레베카가

 

두 번 개흉 수술을 받았대요

 

여러 개의 장기를 이식받았어

 

우리 사고 후에 알았는데
너한테 말하지 않았어

 

기증자는 누구였죠?

 

이름 없는 어린애

 

마드리드 외곽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사내아이가

 

어느 날 사라졌어

 

- 그렇게 쉽게
- 쉽지 않았어

 

여러 명의 아이를 납치해서
피를 뽑은 후

 

혈액형과 항원이

 

레베카의 것과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했어

 

그런 식으로 비워버릴
사내아이를 고른 거야

 

누가 그 아기를 죽였죠?

 

돈, 레베카 할아버지의 돈

 

누가 죽였냐고요?

 

- 모르는 게 나아
- 말해주세요

 

싫어

 

우린 많은 일을 겪었어

 

우리 모두

 

나도 차마 그 소설을
끝낼 수 없었어

 

이리 오렴, 자러 가야지

 

끝낼 준비 됐어?

 

그래

 

누가 시작하지?

 

 

부활절 여행을 가자던

 

널 뒤로 하고...

 

아니, 정확하게

 

엄마 건강을 핑계 삼아 널 속이고

 

마드리드로 간 후였지

 

사실, 난 엄마를 보지도 않고

 

아빠 집으로 갔어

 

올모를 보려고

 

난 그에게 너무나 집착했어

 

아빠가 날이 갈수록

 

안절부절못하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어

 

아빠가 고함치는 건

 

처음 들었어

 

난 죽어라 하고 고생하는데
넌 뭐 해?

 

그래

 

형은 마약 중독으로 죽을 거야

 

정신 차려

 

- 머저리
- 나쁜 놈

 

- 떠나서 다신 돌아오지 마!
- 알았어

 

여기서 뭐 해?

 

빨리 떠나요

 

레베카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 제 발로 탔어
- 설마, 너희 둘이?

 

말도 안 돼!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

 

그런 줄 알았는데
상상하기도 싫었어! 들어가!

 

- 들어가라고!
- 설명할게요

 

- 나중에요, 이런 모습 싫어요
- 당장 들어가!

 

아빠, 안 돼요!

 

안 돼요, 아파요!

 

아빠, 제발요!

 

- 올모가 어떤 인간인지 몰라
- 올모

 

아빠, 아파요

 

- 진정해
- 싸우지 마세요!

 

안 돼요! 싸우지 마세요!

 

멈춰요! 제발요!

 

아빠, 절 용서하세요

 

하지만 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요

 

그와 함께 가야 해요

 

빨리 가요

 

이제 자기가 말할래?

 

너한테 버림받고

 

난 엄마랑 아마이아와 함께
피레네로 갔어

 

마르크, 그 애 중국 이름을
그대로 쓸까?

 

시안이란 이름 좋아요

 

난 새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

 

그래, 그게 좋겠어

 

언제 데려오실 거예요?

 

이번 여름에

 

한편

 

내 조부모님도 길을 떠나셨어

 

할아버지 동생인 신부님을 만나러

 

우에스카에 있는
토레시우다드 수도원으로

 

상태가 안 좋았던 엄마도
두 분과 같이 갔어

 

엄만 약에 취해 있었어

 

- 빅토르
- 마카레나

 

마카!

 

어디 있어요?

 

베로니카, 몬테 페르디도에
가지 마

 

무슨 뜻이에요? 왜요?
지금 제정신이에요?

 

미쳤어요? 당신 때문에
가족을 버렸는데 장난해요?

 

미안해

 

데이트를 취소했어

 

취소했어요?

 

오지 말라고 했고
난 안 간다고 했어

 

하지만 가고 있잖아요

 

몬테 페르디도에, 나랑

 

우리가 가진 모든 걸 포기하고...

 

그래

 

너랑 갈게

 

세상 끝까지라도 따라갈게요

 

성스러운 관이 천천히 움직이고

 

장례 행렬만이 뒤따릅니다

 

트리아나 형제회 회원들에겐...

 

- 힘내라!
- 우린 평등하다! 천국으로!

 

"마르크"

 

여보세요?

 

집이야?

 

- 왜?
- 지도 앱에 들어가 봐

 

내가 어디 있는지 보고
나랑 같이 여행하자

 

- 지금은 안 돼, 난...
- 여긴 레이다에 있는 길인데

 

알비파르와 세마이아스 중간이야

 

"알비파르"

 

알비파르?

 

- 보여?
- 응, 보여

 

경치가 환상적이야

 

네가 여기 있었으면 좋겠어

 

황소들이 보여

 

황소들

 

무슨 일이야?

 

모르겠어요

 

그냥 앞질러 가

 

누구지? 계속 우리 뒤를 따라왔어

 

저들과 고급 차가
정말 귀찮게 하네

 

수상해 보여

 

뭔가 잘못됐어, 레베카

 

- 왜 그래?
- 브레이크!

 

마르크!

 

마르크, 괜찮아?

 

"레베카"

 

내 사랑

 

괜찮아?

 

마르크? 마르크!

 

살아 있어요

 

아마이아, 내 사랑

 

대답해

 

- 뭐라고 좀 해봐
- 아마이아

 

마르크가 잘못됐어?

 

무슨 일이...

 

사고가...

 

난...

 

사고가...

 

마르크!

 

마르크!

 

마르크!

 

마르크!

 

- 마르크
- 네가 왔던 건 생각 안 나

 

- 너한테 말 안 했으니까
- 마르크!

 

도와주세요!

 

여기예요! 어서요!

 

마르크!

 

- 마르크
- 비켜요, 부상자를 그대로 둬요

 

마르크!

 

마르크, 말 좀 해!

 

- 몇 명이나 다쳤는지 몰라요
- 조심해요

 

- 조심해요
- 우리가 왔으니까 걱정 마세요

 

내 아들 옆에 있을래요

 

- 마르크!
- 맙소사

 

올모!

 

- 어깨와 다리
- 마르크

 

꺼내요

 

하나, 둘, 셋

 

어서요

 

준비됐어요?

 

마르크

 

마르크

 

됐어요

 

아마이아!

 

아마이아!

 

호흡해요!

 

아마이아

 

아마이아가 살아 있어요!

 

- 살아 있어요!
- 마르크, 아마이아가 살아 있어

 

네 엄마한테 알릴게

 

누리아

 

아마이아가 살아 있어요

 

레베카

 

 

올모는 마르크의 아버지야

 

혈압, 출혈 가능성

 

수술실 준비 완료

 

아마이아는 괜찮을 거야

 

팔만 부러진 거야

 

누리아는요?

 

구급차 안에서 죽었어

 

불쌍한 마르크

 

누리아가 그러는데
당신이 마르크의 아버지래요

 

알고 있었어요?

 

아니

 

외할아버지?

 

여긴 웬일이세요?

 

사고가 났었어, 소를 치었다

 

유감입니다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안 돼요, 그런 말 말아요
할 수 있는 게 있을 거예요

 

여러 개의 장기를
이식받아야 하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요

 

그래요
이식은 많은 생명을 살리죠

 

너도 그중 하나야

 

내 아내도 이식이 필요해요

 

여자가 방금 죽은 거로 아는데

 

돈은 얼마든지 드릴게요

 

부인을 위해선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저 앤 살릴 수 있다면서요

 

마르크의 혈액형이 뭐지?

 

네거티브 O형요

 

네거티브 O형

 

기증자를 찾을 거야

 

어떻게요?

 

누굴 찾을 건데요?

 

예전엔 그 애를 위해 했었죠
할아버지

 

이젠 쟤를 위해 하겠어요

 

레베카

 

세상에서 널 제일 사랑해

 

- '그래요'
- 이식은 많은 생명을 살리죠

 

- '이식은 많은 생명을 살리죠'
- 너도 그중 하나야

 

'너도 그중 하나야'

 

예전엔 그 애를 위해 했었죠

 

이젠 쟤를 위해 하겠어요

 

음악은 형제애에서 나오는

 

감정을 반영하며

 

죽음뿐 아니라 평화를 말합니다

 

- 여보세요?
- 올모 멘도사의 부친이세요?

 

그런데요

 

이 슬프지만 아름다운
고독의 성모는

 

행렬을 따라 움직입니다

 

죽음뿐 아니라 평화를 말합니다

 

그녀는 하나입니다

 

이 슬프지만 아름다운
고독의 성모는

 

행렬을 따라 움직입니다

 

레베카

 

넌 잘하고 있어

 

앞으로도 최악을 생각하면
괜찮을 거야

 

'최악을 생각하면 괜찮을 거야'

 

아마이아

 

아마이아

 

빅토르와 올모가
그 아기를 죽였죠?

 

말해주세요

 

누가 죽였어요?

 

누가 죽였는진 아무도 몰라

 

하지만 맞아

 

둘이 그 아이를 죽였어

 

그게 그들의 아버지를 위해 한
마지막 일이었나요?

 

그래

 

'미안해'

 

'난'

 

'더는'

 

'덧붙일 말이 없어'

 

"미안해, 난 더는
덧붙일 말이 없어"

 

21번지야

 

데니아 최고의 빌라 중 하나지

 

갈게요

 

일찍 일어났구나

 

어깨에 어떤 문신이 있었어요?

 

독수리요?

 

기억 안 나

 

엄마를 만난 후에 숨겼나요?

 

난 라마카의 팬이었어

 

그래요

 

그리고 어쩌다 길에서 마주쳤죠

 

난 유모차를 타고 있었고
수술 후 회복 중이었어요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
두 분은 둘 다 필요했던 걸 찾아서

 

같이 살기 시작했죠

 

그 얘긴 골백번도 더 들었어요

 

정말 우연이었나요?

 

정말 라마카의 팬이었어요?

 

아니

 

나중에 팬이 됐지
그녀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어

 

네 기저귀를 갈면서

 

제 외할아버진요?

 

어떻게 단번에

 

엄마랑 살게 허락하셨죠?

 

누가 그 일을 했는지 몰랐으니까

 

알지 않으려고 돈을 썼지

 

돈을 엄청나게 쓰셨나 보네요

 

가족 중에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훌리에타가

 

엄마한테 말하기 전까지는요

 

그런 일을 하고

 

어떻게 엄마랑 저랑 살 수 있었죠?

 

그 앤 너한테 생명을 줬어

 

그걸 너를 통해 보살펴주고 싶었어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요?

 

하지만 곧 친딸처럼
널 사랑하게 됐지

 

아버지가 된 기분이었어

 

그러다 네 엄마랑 사랑에 빠졌어

 

누가 그랬는지 아직 모르겠어요

 

둘 중에 누가 그 앨 죽였죠?

 

내가 죽였어

 

고마워요, 아빠

 

아기였을 때부터 절 보살펴줘서요

 

안녕하세요

 

- 마르크
- 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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