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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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막은 청각장애인 여러분들을 위해 제작 되었습니다.

 

아, 저... 잠깐만.

 

선생님!

 

어머, 선생님, 어떡해요?

 

선생님, 들어가세요.

 

들어가.

 

선생님 먼저 가세요.

 

괜찮아, 들어가.

 

네, 들어갈게요.

 

열심히 살다보면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되어 별이 되는 거예요.

 

우리에겐 오직 각자의 점과

 

각자의 별이 있을 뿐입니다.

 

어, 나오셨어요?

 

피할 것까지는 없잖아.

 

힘들지?

 

아니요, 뭐...

 

그것 참... 기다린다는 게
쉽지는 않은 거 같아요.

 

그럼. 뭔가 해주고 싶어도
참아야 되고,

 

더 다가가고 싶어도 자제해야 되고.

 

그러게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좀 답답하네요.

 

혈압 90/60, 맥박수 110이고요,

 

놀이터에서 놀이기구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졌답니다.

 

조심히.

 

어-어, 움직이면 안 돼.

 

조금만 참고 있어.
아저씨가 금방 안 아프게 해줄게.

 

빨리 진통제부터 줘야겠어.

 

어. 데메롤 10ml요.

 

네.

 

어깨만 다친 게 아니라
팔도 부러진 거 같은데.

 

부러져?

 

빨리 치프님 좀 불러주세요.

 

네.

 

아저씨가 어디어디 다쳤는지
잠깐 좀 볼게. 가만히 있어봐.

 

다친 부위 어디야?

 

오른쪽 견갑골 타박상에,
주관절 아탈구가 의심됩니다.

 

주관절 아탈구?

 

- 다른 데는?
- 척추나 경추 손상은 없는데

 

콜레씨 골절(손목 골절)도 있는 거 같고요,

 

다리는 괜찮은 거 같고요.

 

탈구면 한시라도 빨리 정복해야 되니까
빨리 엑스레이 찍고,

 

연조직 손상 없는지도 확인해.

 

엑스레이는 양쪽 다 찍어야 되죠?

 

- 그래.
- 왜요?

 

소아의 경우, 골단판 모양이 다르고
골절선이 잘 안 보일 수 있으니까,

 

양측 모두 촬영해서 비교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어.

 

아...

 

어깨도 사진 찍고, 신경이나 혈관 손상
없는지도 확인해.

 

혹시라도 혈액이 안으로 스며들면
근육장애 올 수 있으니까.

 

네.

 

- 보호자는?
- 지금 오고 있는 중이랍니다.

 

할아버지, 기침 언제부터 하셨어요?

 

한 2-3일 되나?

 

기침이 멎질 않아.

 

자다가도 기침 때문에 깬다고, 내가.

 

혹시 숨 차거나 그러진 않으세요?

 

결딜 만한데, 기침이나 좀
빨리 멎게 해줘, 좀.

 

여기 보시면, 기관지에 염증이 좀 있으세요.

 

제가 얼른 약 처방해드릴게요.

 

지금 다른 약 드시고 계신 건 없으세요?

 

다른 병원에서 준 거 내가 먹었는데...

 

보약처럼 먹으라고 해서 꽤 오래 먹었지.

 

한 1년은 좀 넘을 거야.

 

혹시 약 이름 아세요?

 

몰라. 혈압 좀 높고 그래서 그냥

 

- 꾸준히 먹었어.
- 네...

 

그럼, 제가 드리는 약하고
같이 잘 챙겨 드세요.

 

알았어.

 

어떻게 그렇게 촉진만으로 잘 알아?

 

그냥...

 

신의 손이라서 그런가?

 

자...잠깐만요!

 

응?

 

저... 이거 안 할래요.

 

왜? 이거 아픈 거 아니야.
사진만 찍는 거야.

 

여기 빨리 사진을 찍어봐야
뼈가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있지.

 

저기...

 

엄마 아빠가 없어요.

 

어디 가셨어?

 

보호자 오고 있는 중이랬는데...

 

빨리 뼈 사진을 봐야 전복하는데...

 

금방 오실 거니까,
빨리 사진부터 찍자. 알았지?

 

아이 보호자 아직 연락 없어요?

 

부모님이 연락이 안 돼요.

 

예?

 

그럼 아까 오고 있다는 보호자는 누구인데요?

 

그게...

 

어디 가셨는데?

 

몰라요.

 

전화번호 바뀐 모양인데,

 

전화번호 몰라?

 

네.

 

연락돼도 안 올 거고요.

 

그게 무슨 말이야?

 

괜찮아, 얘기해봐.

 

엄마는 미국에 있고,

 

아빠는 어디서 사는지도 몰라요.

 

혹시 두 분... 헤어지셨니?

 

네.

 

저 세 살 때 이혼하셨대요.

 

그럼 넌 지금 누구랑 사는데?

 

친할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작년에 돌아가셨어요.

 

그럼 너 혼자 사는 거야?

 

네.

 

사진 나왔습니다.

 

콜레씨 골절에 주관절 아탈구 맞죠?

 

그래, 맞아.

 

어깨는 타박상 정도네.

 

빨리 정복하고 캐스트(석고붕대) 해야 돼.

 

이름이 뭐야?

 

고은철.

 

은철이, 그래...

 

아저씨가 여기 뼈를 잠깐 맞출 거야.

 

그거 많이 아파요?

 

한 다섯만 세면, 금방 끝나.

 

그렇죠?

 

그래.

 

선생님이 너 안 아프게 해주시려고 하는 거니까,

 

한 번만 꾹 참자. 누나 믿지?

 

네.

 

자, 속으로 다섯만 세고 있어.

 

잘할 수 있지?

 

자, 간다...

 

자, 끝났다!

 

벌써요?

 

아직 셋밖에 안 셌는데.

 

잘했어. 울지도 않고 대단한데?

 

아직 어려서 뼈는 금방 붙겠죠?

 

캐스트해주면 금방 붙을 거야.

 

그래도 팔꿈치나 어깨는
2차 손상이 없어서 다행이다.

 

파상풍 백신 주고, 소염제 처방해.

 

네.

 

캐스트 고정 잘해주고.

 

제가요?

 

왜? 자신 없어?

 

아닙니다.

 

피부괴사 안 생기게 잘하고.

 

- 네.
- 아직 보호자가 안 왔는데 어쩌죠?

 

그러니까 너희들이 해주라고.

 

아...

 

아무튼, 못 말려.

 

은철이라고 했지?

 

누나가 이거 감아줄 때,
움직이면 안 된다.

 

그거... 많이 아파요?

 

이거? 아니, 하나도 안 아파.

 

근데, 좀 불편하기는 할 거야.

 

잠깐만.

 

어, 어떡해...

 

야야야, 자세부터 잘 잡아줘야지.

 

캐스트할 때는 환자 자세가 제일 중요해.

 

잘못된 자세에서 굳으면
오히려 뼈가 틀어질 수 있으니까.

 

팔 이 상태로 가만히 있어야 된다.

 

됐어.

 

잠깐만...

 

에이, 누나는 잘 못하나보다.

 

아니야.

 

코튼은?

 

어, 어디 갔지? 어, 여기.

 

여기 있어.

 

내가 잡고 있을게.

 

답답해. 언제 끝나요?

 

어?

 

- 다해가. 조금만 기다려.
- 어휴.

 

- 자, 이제 캐스트.
- 어.

 

일정한 압력으로...

 

그렇지, 오케이.

 

잘하네. 어유, 손가락으로 누르면 안 돼.

 

피부에 압력 받아서 나중에 욕창 생겨.

 

안 눌렀어.

 

누나 아저씨한테 혼난다.

 

나 아저씨 아니거든?

 

아까 나 치료해줄 때, 아저씨랬잖아요.

 

너 그렇게 천천히 감다가 도중에 다 굳는다.

 

잘 알았다고!

 

우리 누나 쩔쩔매시네?

 

아니거든!

 

자, 됐다.

 

잠깐만.

 

아, 됐다.

 

잘됐네.

 

아아악!!

 

왜?

 

어디 아파? 어떡해! 어떡해!

 

어디가 아파?

 

장난이에요!

 

야! 너...

 

난 이거 다시 감아야 되는 줄 알아잖아!

 

그만해, 애 아파.

 

아저씨한테 너 혼나려고!

 

그만하라니까!

 

아니, 형. 형한테, 어?

 

그만해, 좀!

 

혼나!

 

저기, 아름 씨...

 

어, 네.

 

창민이 형이요... 사실은 그...

 

알아요, 나도.

 

오진희 선생 좋아한다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그냥...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마음 많이 아파요?

 

뭐, 좀?

 

근데, 괜찮아요.

 

어떻게 사람 마음이 다 같을 수 있겠어요.

 

내가 좋아한다고 그 사람도
날 좋아라 하는 법은 없잖아요.

 

그렇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갖는 법...

 

그건...

 

빼앗아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

 

진짜 나를 좋아하게 만들어야
되는 거 같아요.

 

아...

 

근데, 오늘 무슨 날인 줄 알아요?

 

이딴 거 뭐하러 샀어?

 

이딴 거라니? 내가 일일이 다
사탕 포장한 건데.

 

그게 뭐예요?

 

오늘 화이트 데이잖아요.

 

아... 우아, 좋겠어요!

 

좋긴요. 다음부터는, 이런 거 말고

 

좀 더 실용적인 걸로 부탁해.

 

연애할 땐 사탕 한 알에 좋아 죽더니,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변해요?

 

여자들이란, 참...

 

어, 설마... 용규 씨가?

 

네.

 

안 받을 수도 없고...

 

주는 걸 왜 안 받아요?
그것까지 거절하면 좀 그렇다.

 

이 자식이 사람 기 죽이네.

 

좋겠어요.

 

오 선생님은 못 받았어요?

 

네.

 

누가 줄 만도 한데... 이상하네...

 

누가요?

 

어, 아니에요.

 

은철아.

 

다른 친척분들은 안 계셔?

 

병원비 때문에 그러시죠?

 

응?

 

사진도 많이 찍고...

 

이것도 했으니까 돈 내라는 말이잖아요.

 

저 돈 있어요. 퇴원할 때 내면
되는 거 아니에요?

 

그래, 맞아.

 

할머니 통장에 돈 있어요.

 

이제 조금밖에 안 남았지만.

 

병원비는 낼 수 있다고요!

 

다행이다.

 

밥 먹었어?

 

배 안 고파요.

 

천천히 먹어.
반찬도 좀 골고루 먹고.

 

은철아.

 

네?

 

먹으면서 아저씨가 하는 말 잘 들어.

 

잘 들려요.

 

엄마 아빠 안 오실 거야.

 

알아요.

 

오래오래 안 오실 거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네 몸은 네가 챙겨야 돼.

 

밥 굶지 말고,

 

누가 사준다면, 지금처럼 그냥 먹어.

 

그리고 내년에 학교 들어가면,
공부는 죽어라고 해야 돼.

 

중학교 가면 더 열심히 해야 되고.

 

고등학교 때보다, 대학교 때는 더.

 

잠도 자지 말고 악착같이 해야 돼.

 

에이, 노는 게 더 좋은데.

 

넌 놀면 안 돼.

 

왜요?

 

엄마 아빠가 없으니까.

 

공부 말고 잘하는 거 있으면,
그거 해도 되는데...

 

대부분 그런 건 돈이 좀 들어.

 

공부가 제일 돈 안 들어.

 

아저씨는 공부 잘했어요?

 

어. 난 공부 잘했어.

 

칫.

 

엄마 아빠가 없었거든. 너처럼.

 

그래서 지금 의사도 하는 거야.

 

너 의사가 얼마나 훌륭한 직업인 줄 알지?

 

전 나중에 경찰 할 건데요?

 

그래, 경찰도 공부 잘해야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아저씨 말, 꼭 기억해.

 

명심해야 된다.

 

어때? 잘 굳은 거 같아?

 

어...

 

괜찮은 거 같은데, 한번 봐봐.

 

보자...

 

아저씨.

 

아저씨 아니라니까.

 

형. 좋잖아, 형.

 

누나, 의사는 공부 잘해야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럼.

 

누나는 공부 잘했어요?

 

나?

 

아니.

 

근데 어떻게 의사가 됐어요?

 

잘하지는 못 했지만,
되게 열심히 했거든.

 

너무 열심히 해서 코피 날 정도로!

 

근데 왜?

 

아까... 그 수염 나고 좀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요...

 

엄마 아빠 없으면, 공부 잘해야 된대요.

 

치프님이?

 

참, 애한테 아주 별 소리를 다 하네.

 

그래,

 

그래야 네 안에 그게 별이 되거든.

 

- 별이요?
- 응.

 

별.

 

네가 뭘 하고 싶은지,
네가 잘할 수 있는 게 뭔지,

 

네 마음속을 잘 들여다보면서
하나 둘씩 연결해 보면,

 

이 안에 별이 생겨.
네 안의 별.

 

그럼, 엄마 아빠 없어도 든든해지거든.

 

- 정말요?
- 그럼!

 

우아, 빨리 갖고 싶다, 그 별.

 

내가 그 별 따다주면 형이라고 할래?

 

선생님, 아이 보호자분 오셨어요.

 

진짜요?

 

어? 교수님!

 

어? 신부님!

 

어? 아이구, 이게 누구야?

 

안녕하셨어요?

 

근데, 은철이 보호자로 오신 거예요?

 

어, 그 아이 이제 부모가 없어서,
내가 좀 돌봐주고 있지.

 

아, 그러신 거군요.

 

야, 두 사람 정말 오래간만이네, 응?

 

벌써 결혼한 지가...
가만있어 보자...

 

한 6년 됐나?

 

아, 예.

 

그나저나, 언제 이렇게 의사가 됐어?

 

둘이서 아주 잘 지내고 있구먼.

 

요새 같이 근무하나?

 

아, 예예. 저희 아직 인턴이에요, 둘 다.

 

그럼, 그럼, 그래야지.

 

둘이서 어떻게 결혼했는데...

 

갑자기 성당에 난입해서
주례 서달라고 할 정도면 뭐...

 

둘이 서로 죽고 못 살아야지, 응?

 

교수님, 그게 사실은...

 

그럼요, 그럼요.

 

왜들 그래? 왜, 둘이 싸웠나?

 

아유, 싸우긴요!

 

저희 이렇게 잘 지내고 있는데요?

 

은철이 저쪽에 있는데,
저쪽으로 가세요.

 

그래, 그래. 얼른 가보세.

 

아이구, 이런 이런 이런!

 

많이 아팠어?

 

신부님, 뭐하러 여기까지 오셨어요?

 

네가 다쳤다는데
그럼 내가 어떻게 안 와?

 

저 돈도 있고, 별도 있어서 괜찮아요.

 

응? 뭐?

 

뭐가 있어?

 

보호자로 오셨나요?

 

아, 예. 이 아이가 사정이 좀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래도 신부님이 계셔서.

 

저 아저씨가 내 팔 똑바로 맞춰줬어요.

 

아이구, 그랬구나!

 

저희 과 치프님이세요.

 

아, 그러시군요.

 

제가 여기 이 두 사람하고는 참,
진짜 인연이 깊은데...

 

오늘 여기서 만나고, 참...

 

이런 인연도 다 있구나 싶네요.

 

두 사람 진짜 잘 어울리죠?

 

교수님!

 

신부님...

 

왜들 이래?

 

이렇게 같은 일을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래서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아, 교수님!

 

왜? 내가 틀린 말 했나? 안 그래?

 

저, 뭐... 그게...
제가 다니던 학교의 교수님이셨는데...

 

- 교수님?
- 저, 교수님...

 

- 아니, 신부님! 교...교수님! 저기, 잠깐만...
- 예예예예...

 

저...저...저기, 저기...

 

아니, 왜들 그래?

 

그래도 다행이네.
신부님이 와주셔서.

 

그러게.

 

아니, 이 사람들.
어허, 참! 왜들 이래?

 

- 어이구...
- 그게...

 

저기, 여기 서명란에 사인 좀 해주세요.

 

네, 여기요.

 

응, 그래.

 

아, 진짜...

 

야, 두 사람 아주 보기 좋아.

 

아주 내 마음이 다 그냥 뿌듯하네, 그려.

 

아이 치료가 먼저지.

 

귀 아프다는데 언제 달래고 있어?

 

애가 우는데... 그럼, 심리상태를 먼저
편하게 해줘야 될 거 아니야!

 

야, 왜들 그래?

 

아니, 같은 동료들끼리 서로 존중하고
위해줘야지, 그럼 쓰나?

 

여기 두 사람들 봐요.
같은 일 하면서도 얼마나 보기 좋아?

 

물론, 천생연분인 것도 있지만은...

 

아니, 하는 일이 힘든데, 이 두 사람처럼...

 

부부처럼...

 

저기, 신부님...

 

저희가 부부인데요?

 

오잉?

 

아, 저... 교수님. 은철이...

 

빨리 정형외과 가서 진료받아야 되고요,

 

몇 주 동안 외래 나오셔야 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아, 그럼 그래야지.

 

부모가 이혼을 했어.

 

작년엔 할머니 마저 돌아가시고.

 

돌바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어휴, 하느님.

 

부모가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멀쩡히 살아 있는데

 

아무리 이혼을 했어도 그렇지,
아이를 안 봐요?

 

그러게나 말이야.
이게 요즘 사회적인 문제 아닌가.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해놓고,

 

또 아이까지 낳아놓고는 싫어졌다고 갈라서서는

 

서로 양육권을 떠넘기고 있고.

 

나 몰라라 하니, 원...

 

으유, 어른이라는 게. 으유!

 

책임감 없는 것들.

 

디저트 타임!

 

뭐야?

 

자.

 

괜히 아까 그 꼬마 때문에
선배까지 심란해지네.

 

그래서 내가 결혼 싫어하는 거야.
무책임해질까봐.

 

선배같이 책임감 있는 사람이
왜 그런 걱정을 해?

 

나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 없잖아.

 

살다가 아니면 헤어질 수도 있는 거지.

 

아닌데 붙잡고 있는 게

 

오히려 더 불행을 자초할 수도 있는 거야.

 

그러니까 신중해야 될 거 아니야.
결혼이 무슨 장난이야?

 

이 길이 맞는가 싶었는데,
길을 잘못 들어선 걸 수도 있잖아.

 

잘못 들어선 어른들 때문에
애들만 피해보잖아.

 

그럼 난, 엄청 욕 먹어야겠네?

 

선배가 제일 경멸하는 사람 중에 하나고.

 

아니, 지금 내 말은 네 얘기가 아니라...

 

넌 이혼한 게 아니잖아.

 

선배... 부모님 없이도 여기까지 잘 왔잖아.

 

어쩌면 그 덕에 더 열심히 달려왔는지도 모르고.

 

- 그러니까, 이제는 좀...
- 필요 없어.

 

이해하고 싶지 않아. 아무튼,

 

자기 좋아서 결혼했다가
쉽게 이혼하는 사람들...

 

용서가 안 돼.

 

오진희.

 

퇴근하나?

 

네.

 

잠깐 나랑 얘기 좀 하지.

 

가자.

 

내가 색시 건 더 많이 넣었어.

 

지난번에 보니까 하도 잘 먹더라고.

 

두 사람 참 보기 좋네.
참 잘 어울려.

 

어, 저... 손님 왔는데요.

 

무슨 하실 말씀이...

 

없어.

 

그냥, 밥 같이 먹으려고.

 

왜? 싫어?

 

아...아니요. 아니요.

 

사실, 내가 오늘 기분이 좀 안 좋아서,

 

너랑 그냥 밥 같이 먹으면
좀 나아질 거 같아서.

 

왜요? 무슨 일 있으세요?

 

너...

 

너...

 

너 뭐야?

 

어쩐 일이냐?

 

아줌마! 여기 국밥 한 그릇 추가요!

 

무슨 일이냐고.

 

배고파서요.
밥 먹으러 왔습니다.

 

그러시는 치프님은, 무슨 일로
오진희 불러내신 겁니까?

 

예?

 

왜 이래, 진짜?

 

너한테 볼 일 있어서 온 거 아니야.

 

제가 지난번에 분명히 말씀 드렸을텐데요.

 

나도 분명히 말했을텐데.

 

네가 어떻게 하란다고
하는 사람 아니라고, 나.

 

그럼 지금 오진희랑
데이트라도 하는 중이십니까?

 

너 진짜...

 

너 그만해. 너 나와!

 

이거 놔봐!

 

대답해 보세요.

 

오진희 진짜 좋아하시는 겁니까?

 

얘가 지금 뭐라는 거야?

 

오진희 앞에서 대답해 보시라고요!

 

그래, 인마!

 

내가 오진희 좋아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

 

네가 마음에 있으면,
난 마음에 두지 말아야 돼?

 

예! 이 여자 내 여자입니다!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나와.

 

나와, 빨리!

 

나오라니까!

 

데리고 가.
더 이상 소란 피우지 말고.

 

가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치프님.

 

빨리 가자니까!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이러려고...

 

이러려고 나랑 이혼했니?

 

너 나랑 어떻게 헤어졌는지,
왜 헤어졌는지 그새 다 잊었어?

 

네가 나한테 심하게 했고,

 

나 또한 너한테 얼마나 심하게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

 

안 잊었어. 다 기억 나.

 

근데 왜!

 

왜 다시 돌이키려고 해?

 

왜 자꾸 반복하려고 하냐고!

 

반복 안 한다고!

 

우리 바닥까지 갔었어.

 

영화나 드라마처럼 멋지게 헤어진 줄 아니?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

 

선을 넘어서는 안 되는 말까지 다하고,
그렇게 상처 주고 헤어졌어!

 

이제 와서 그게 다 없었던 게 되니?

 

어떻게 다시 시작해?

 

내가 네가 미치게 좋아져도
어떻게 다시 시작하냐고!!

 

다가오지 마.

 

진희야.

 

더 이상 다가오지 마.

 

부탁할게.

 

응급남녀 OST: 임정희 - 꽃향기

 

가르쳐주세요
배우고 싶어요

 

사랑하는 방법은
책으로 알 수는 없는 거잖아.

 

날 도와주세요
그 사람 바로 그대니까.

 

객지에서 1년 가까이

 

감기를 앓은 적이 있었어.

 

감기니까 금방 떨어지겠지 싶었어.

 

근데 이제 점점 더 심해지는 거야.

 

이것저것 약을 사다 먹었는데, 낫질 않아.

 

그렇다고 폐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래서 그냥, 감기를 달고 살아야겠구나 싶었지.

 

그렇게 불편하고 지겨웠던 기침 콧물이,

 

너무도 익숙해진 순간

 

어느새 감기가 떨어져 버렸어.

 

얼마나 익숙했으면, 떨어진 줄도 몰랐지.

 

두 사람 언제부터 알던 사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너한테 오진희...

 

감기 같아.

 

근데, 두 사람 사이에
내가 끼어들었다는 생각은 안 해.

 

그렇다고 뭐, 어쩌겠다는 건 아니야.

 

난 그냥,

 

오진희라는 인간이 좋아.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제가 참습니다.

 

해. 뭔데?

 

아니요, 됐습니다.

 

진희가 바랄 거 같지 않네요.

 

오창민.

 

너 지금 감기 걸린 거야.

 

열병도 심하고.

 

그러니까 나으려고 안달하지 마.
바이러스잖아.

 

그냥 한번 견뎌봐.

 

네 몸으로 이겨낼 수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다시 시작해?

 

내가 네가 미치게 좋아져도
어떻게 다시 시작하냐고!!

 

다가오지 마.

 

더 이상 다가오지 마.

 

부탁할게.

 

너 지금 감기 걸린 거야.
그러니까 나으려고 안달하지 마.

 

바이러스잖아. 그냥 한번 견뎌봐.

 

네 몸으로 이겨낼 수 있는지, 없는지.

 

창민, 진희.
2007년 3월 14일.

 

화이트 데이.

 

- 됐다!
- 우아!

 

약속해.

 

자, 약속.

 

- 할미한테 와라, 할미한테 와라!
- 엄마한테 오세요, 엄마한테 오세요!

 

어이구, 예뻐라!

 

이리로 와, 이리로 와, 이리로 와.

 

엄마! 엄마!
이리로 오세요, 이리로 오세요!

 

엄마한테 가자... 할머니한테 가자!

 

어이구, 어이구, 어이구.

 

어이구, 그래, 그래. 어이구 예뻐라!

 

어이구, 어이구, 예뻐라, 예뻐라!

 

까궁! 아이구, 아이구!

 

어이구, 우리 국이 좀 봐라!

 

그렇게 좋아?

 

네 조카 하는 짓이 얼마나 예쁜지!

 

너희들 만약 헤어지면,
국이는 누가 키울 거야?

 

얘는! 넌 이게 또 무슨 소리야?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당연히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
그렇지, 국이야?

 

이게 뭔 소리지?
네가 뭘 키워? 내가 키워야지!

 

그렇지, 국이야? 어이구, 과자 먹어.

 

국이는 아마 날 엄마로 알고 있을 걸?

 

어유, 내가 그래도 6개월은 끼고 살았네요.

 

아이구, 고생하셨습니다.
누가 보면 한 6년은 끼고 산 줄 알겠네.

 

그래도 국이는 안 돼. 못 줘!

 

무슨 소리야? 내가 못 줘! 안 줘!

 

웃기고 있네!

 

국이야, 엄마가 더 좋지?

 

아이구 좀! 그만들 해!

 

너는 괜한 소리 해서 애들 싸움 나게 만들어!

 

왜? 재밌잖아!

 

넌 오늘 오후 근무라면서 왜 이렇게 일찍 나가?

 

아, 잠깐 들를 데가 있어서...

 

갔다 올게.

 

무슨 일인데 아침부터 출두야?

 

내가 전화로 다 얘기했잖아요.

 

나 좀 도와줘, 오빠.

 

창민이가 싫다는데 내가 뭘 어떻게?

 

장관댁 딸이야.

 

혼인 성사되면, 이 병원은 뭐
혜택 없을 거 같아?

 

누구보다 수혜자가 오빠야, 오빠!

 

그래서? 뭐 어쩌자고?

 

내가 방법을 알면 오빠 찾아왔겠어?

 

그럼...

 

일단 양가 부모 만나서 식사하는 자리에만

 

나가게 해주면 되는 거야?

 

일단 그렇지. 첫 단추를 꿰어야
결혼도 할 거 아니야.

 

안 그럼 창민이 그놈, 또 오진희인가 뭔가
그 애랑 또 헛세월 보낼텐데.

 

알았어, 알았어.
내가 창민이한테 얘기할게.

 

내 말도 안 듣는데,
외삼촌 말이 씨알이 먹혀?

 

먹혀. 내가 먹힐만한 카드가 있으니까
그러는 거 아냐.

 

무슨 카드?

 

다 그럴 일이 있어.

 

넌 잠자코 밥상 차려놓으면 밥이나 먹어.

 

혹시 그때... 창민이랑 얘기했다던 그 비밀?

 

그래. 내가 그때 너한테 유리한 것만
생각해보라고 했잖아.

 

오빠!

 

대신, 창민이 잘 설득해서 결혼까지 잘 진행 시켜봐.

 

네 말대로, 나도 그 수혜자 좀 돼보자, 어?

 

알았어요.

 

어유, 어쩐 일이야? 연락도 없이.

 

앉아.

 

오늘 오후 근무라,
그냥 시간 나서 잠깐 들렀어요.

 

왜? 무슨 일 있어?

 

아니요.

 

실은, 아버님 건강 체크하러 왔어요.

 

- 뭐?
- 얼마 전에 수술 받으셨다면서요.

 

그걸 어떻게 알았어?

 

지난번에 국민병원으로 환자 트랜스퍼 갔었는데,

 

창민 씨가 아버님 진료한 걸 봤나봐요.

 

아유, 그게 뭐 별 거라고.

 

그래서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

 

어디가 얼마나 안 좋으신 건데요?

 

괜찮아.

 

그냥 잠깐 당뇨 합병증이 와서 그랬지, 뭐.

 

지금은 음식이며 뭐고 다 잘 조절하고 있어.

 

진짜 걱정 안 해도 되는 거예요?

 

그렇다니까.

 

아유, 뭐 그런 일로 여기까지 찾아와?

 

나야, 얼굴 봐서 좋지만.

 

두 사람, 별 일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거지?

 

그럼요.

 

먼저 들어가 볼게요.

 

건강 조심하시고요.

 

그래, 내 걱정 마.

 

먼저 들어가세요.

 

아니야, 먼저 가.

 

들어가세요.

 

교수님, 괜찮으세요?

 

119 부를까요?

 

아니야, 괜찮아. 약 먹으면 돼...

 

교수님! 교수님! 교수님!

 

할아버지! 할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갑자기 기침이 심해지셨어요.

 

피도 토하시고.
여기서 진료 받느신 거 맞죠?

 

예.

 

이쪽으로 오세요, 할아버지.

 

- 무슨 일이야?
- 빨리, 빨리, 여기 좀 도와줘봐...

 

그냥 토혈이 아니라 객혈(피가 섞인 가래나 기침)인 거 같은데...

 

갑자기 왜 그러는 거지?

 

빨리 트렌자민 주세요. 코데인도요.

 

네.

 

할아버지, 이것 좀 드셔보세요.

 

어?

 

어때?

 

모르겠어. 갑자기 아무 것도 안 들려.

 

좌상에 크랙클(염증이나 출혈에 의한 호흡)이 들려.

 

빨리 환자 오른쪽으로 아래 위로
돌려야 해. 도와줘.

 

차트 어디 있어?

 

예, 여기요.

 

이전에 먹던 심장약이 뭐였어?

 

그게, 할아버지가 기억을 못 하셔서...

 

혈압이 높으셔서 그냥 혈압약인 줄 알았는데...

 

할아버지, 이전에 드시던 약, 몇 시에 드셨어요?

 

어제 저녁 먹고

 

8시에 먹었어.

 

그럼, 설...설마... 와파린(핼액응고제)?

 

어제 PT(혈액 응고 검사)도 정상이었는데.

 

너 지금 와파린 먹고 있는 환자한테
항생제랑 NSAID(소염제) 처방한 거야?

 

그래도 어떻게 하루만에...

 

이거 투약 사고라고, 인마!

 

일단 PT검사부터 다시 해.

 

비타민 K하고 FFP 3개 준비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할아버지, 약 잘 드신 거 맞아요?

 

이전에 먹던 약도 드셨어요?

 

아니, 이 의사 양반이
약 잘 챙겨 먹으라고 해서

 

내가 며칠 빼먹은 약 한꺼번에
다 챙겨 먹었어.

 

야, 안 되겠어. 빨리 색전술 해야겠어.
치프님한테 빨리 연락 해.

 

아...알았어.

 

FFP 달고, 환자 혈관조영실로 옮길 준비해요.

 

네, 알겠습니다.

 

정신 차려, 너. 어?

 

내가 빨리 어레인지 해놓을게.

 

뭐하고 있어? 이리 내!

 

너 도대체 약 처방을 어떻게 한 거야?

 

- 빨리 옮겨.
- 예.

 

어유, 괜찮아 인마.

 

다음부터 조심하면 되지.

 

형...

 

진짜 병신 같다, 진짜.

 

에이, 진짜.

 

괜찮아.

 

아, 다행이다. 색전술 잘돼서.

 

어휴, 꽁통 같은 놈, 진짜.

 

미국에서도 투약 사고 자주 있는 일이야.
인턴 때 그렇지, 뭐.

 

인턴이라고 다 그런 거 아니야.

 

다 그러면, 환자가 어떻게 믿고 진료를 받아?

 

이만한 게 다행이지.

 

이런 일 생기면, 더 긴장하고 조심하게 되잖아.

 

아마, 더 좋은 의사가 되려고 그런 걸 거야.

 

그나마 오창민 그놈이 빨리 손 써서 다행이었어.

 

긴장 많이 했을텐데.

 

오늘 인턴들 회식이나 해줘.

 

뭐 잘했다고 회식을 해?

 

건배!

 

- 잘 먹겠습니다.
- 잘 먹겠습니다.

 

많이들 먹어.

 

잘 먹겠습니다.

 

잘못한 건 알아?

 

그만큼 혼냈으면 됐어.
이제 그만해.

 

그래요, 선생님. 용규뿐만 아니라,
저희도 헷갈릴 때 많아요.

 

그러니까 정신 똑바로들 차려!

 

네, 알겠습니다!

 

너 왜 대답 안 해?

 

네, 명심하겠습니다.

 

줘.

 

참, 그 얘기 들었어요?

 

산부인과 박 선생님이랑
정형외과 정 선생님이랑

 

이혼했대요.

 

넌 그거 어떻게 알았어?

 

오늘 간호사들한테 들었어요.

 

정보들 빠르다.

 

그럼 불편해서 어떻게 같이 병원 다녀요?

 

과가 다른데 뭐 어때?

 

그래도... 소문 다 나고.
어후, 별로다 진짜.

 

그럼 둘 중 하나는 병원을 옮기든가.

 

그러니까, 우린 잘 살자.
이혼하지 말고, 쭉~

 

이혼한 게 뭐 어때서요?

 

이혼이 무슨 죄예요?

 

소문나면 병원을 옮겨야 될 정도로.

 

아니, 내 말은...

 

근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래요?

 

저도 이혼했어요. 왜요?

 

살다가 실수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게 무슨 인생의 실패라고,

 

그렇게 손가락질 받고
뒷담화 들을 만큼 그런 거예요?

 

오진희, 그만 해.

 

진희야.

 

네 마음,

 

이제야 좀 알겠어.

 

더 이상은 너 힘들게 안 할게.

 

오진희 선생 이혼녀인 거 몰랐네.

 

진짜...

 

설마...

 

두 사람 그럼...

 

뭐가요?

 

아, 아니에요.

 

아, 난 정말 이 입이 문제야!

 

앗 뜨거!

 

그러니까 조심 좀 하지.

 

괜찮아?

 

가르쳐주세요
배우고 싶어요

 

사랑하는 방법을
책으로 알 수는 없는 거잖아

 

날 도와주세요
그 사람 바로 그대니까

 

그때나 지금이나,

 

난 내 생각밖에 못 하나보다.

 

미안하다.

 

아니야.

 

그동안,

 

걱정해주고 챙겨줘서

 

고마워.

 

아까는 제가 말실수 했어요.

 

미안해요. 그런 줄도 모르고.

 

아니에요, 괜찮아요.

 

선생님, 오늘 2차도 있나요?

 

2차는 무슨!

 

우리 노래 부르러 가요. 어때요?

 

그거 좋다. 좋다!

 

- 좋죠?
- 가죠, 빨리! 가요!

 

가자, 가자!

 

가요, 가요.

 

빨리, 용규야.

 

빨리 빨리!

 

잘 먹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애들끼리 놀으라고 하고 우린 가자.

 

술은 좀 못 먹어서 아쉽지만,
이젠 선배 운전기사도 해주고 좋네.

 

오진희 때문에 그러지?

 

걔는 뭐하러 그런 얘기까지 해?

 

처진 달팽이 (유재석, 이적) - 압구정 날라리

 

뜨겁게 셔츠가 다 젖을 때까지~

 

- 압구정!
- 압구정!

 

돈이 없어도 오늘만은~

 

- 날라리!
- 날라리!

 

내가 살던곳은 수유리~

 

분위기 뭐야, 근데?

 

잘 봤어요.

 

분위기 왜 이래, 근데?

 

그러게 말이야.

 

우리만 분위기 띄우려고 애쓴 거야?

 

아니에요. 잘 들었어요.

 

창민 씨, 노래 한번 해봐요.

 

노래는요, 무슨.

 

그래요, 선배님.

 

지금 용규 좀 보세요, 처져 있는 거.

 

아, 거참 소심해서.

 

그냥 떨쳐 버려, 자식아!

 

아, 됐어.

 

용규 씨, 우리 다 이제 시작했잖아요.

 

용규 씨만 그런 거 아니니까,
너무 낙담하지 말아요.

 

환자를 보는 일이나,
사랑을 하는 일이나...

 

왜 이렇게 힘든 건지, 참.

 

자, 그러니까 이 분위기

 

위로하는 차원에서 선배님이 한 곡?

 

야, 야, 야...

 

- 하지마.
- 빨리, 빨리.

 

야, 야, 진짜!

 

선배님!

 

김동률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잘 있었냐는 인사가 무색할 만큼~

 

괜한 우려였는지~

 

서먹한 내가 되려 어색했을까~

 

어제 나의 전활 받고서~

 

밤새 한숨도 못 자 엉망이라며~

 

수줍게 웃는 얼굴~

 

어쩌면 이렇게도 그대로일까~

 

그땐 우리 너무 어렸었다며~

 

지난 얘기들로 웃음 짓다가~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기다려왔다고~

 

널 기다리는 게 나에겐 제일 쉬운 일이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여전히 난 부족하지만 받아주겠냐고~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전부라~

 

어쩔 수 없다고 말야~

 

정말이야? 이혼 부부?

 

넌 왜 내 말을 안 믿니?
나를 못 믿는 건가?

 

어디 앉아야 돼?

 

그 사람 괜찮더라.

 

치프 선생님?

 

저 이혼했다고 해서 놀라셨죠?

 

내가 왜?

 

오진희 선생님, 어머니 오셨는데.

 

안녕하세요.

 

치프 선생님 어디 계시죠?

 

어머, 세상에!

 

우리 어머니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