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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침입 금지

'염병할' 무단침입 금지
노새 조심!

 

안녕하십니까

 

글을 못 읽으니
살기 힘들겠소

 

무슨 말씀이죠?

 

와일리 스타크씨가...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이 내일인데

 

선생님께서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서요

 

사인이 뭔가?

 

그냥 노령입니다

 

그렇군

 

그래

 

그럼...

 

네가 먼저 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이놈아

 

실망스럽냐, 어?

 

버디?

 

어떻게 오셨죠?

 

괜찮습니다
들어오세요

 

앉으시죠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나도 이제
갈 때가 됐소

 

- 어딜 말이죠?
- 본론으로 갑시다

 

장례식을 치러주시오

 

누구 장례식요?

 

 

선생님을 위한 장례식을
준비하라고요?

 

내가 말을
이상하게 하나?

 

죄송합니다만
어디 편찮으신가요?

- 사람은 다 죽어
- 그렇지요

 

알겠습니다

 

죽음을 맞으실 준비와
장례식을 교회에서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말을 할 건가?

 

뭐에 대해서요?

 

 

추도사요

 

글쎄요
뭐라고 해 드릴까요?

 

지금 내 면전에서
할 말을 해줘

 

선생님에 대해
잘 모릅니다

 

들은 얘기는 있지만...

 

무슨 얘기?

 

그냥 소문이요

 

- 사람들이 얘기하는...
- 어떤 얘긴데?

하나만 얘기해 보쇼

 

저희 모친께서는 항상

소문은 악마의 라디오라
하셨죠

 

중요한 것은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다음 생을 위한
준비가 되었느냐죠

 

선생님께서는 하느님을
받아들이셨습니까?

 

돈을 냈잖소

 

용서는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무료지만
구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어릴 때 저 영감님에 대한
무서운 얘길 많이 들었지

 

자, 들어와요

 

저기 봐, 그 유명한
부시 영감이야

 

이봐

 

당신에 대해
알고 있어, 할배

 

이 식당에 들어올
생각 마, 알겠어?

 

여자와 애들이
있으니까

 

그 주변에 얼쩡거리지
말라고

 

이봐!

 

영감 당신한테
얘기하는 거잖아

 

안 들려?

 

또 여기 나타났다간
큰일 치를 줄 알아

 

젠장

 

칼!

 

자기야

 

괜찮아

 

프랭크 사장님
싸움이 있었어요

내가 맞춰봐?

 

- 칼이지?
- 그렇죠

 

근데 상대가
부시 영감님이에요

 

영감?

 

- 죽었어?
- 아뇨

 

때린 사람이
영감님이에요

 

그런 건 생전
처음 봤어요

 

올해의 특별 행사를
놓쳐버렸군

 

오늘 신문
읽어봤나?

 

사람들이 떼거리로
죽고 있어

 

이 동네만
빼고 말야

 

이 지구 상의 사람들이
다 필요로 하는

 

장례 사업이 망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런 사업이 망한다면
그건 본인 탓이야, 그치?

 

근데
난 잘 모르겠어

 

사람들이 안 죽으면
어떻게 하나?

 

- 뭐...
- 시카고는 말야

 

사람들이
죽는 법을 알아

 

물에 빠지고, 차에 치고
총에 맞고...

 

방법이 많지

 

여기도 될 거에요
다만 좀 느릴 뿐이에요

 

기다리다 내가 죽겠어

 

장례식을 원하는
사람이 있긴 해요

 

돈을 얼마나
갖고 있었는데?

 

돈 뭉치였어요

 

은둔자 돈이라...
좋아

 

저기에요

 

표지판이 있네요

 

영구차

 

뭐하세요?

 

세일즈 해보고
싶어했었잖아

 

지금 이 순간부터
수수료 줄게

 

명심해

기회 포착, 신뢰 형성
막판 밀어붙이기

 

같이 가는 게
좋겠어요

 

당연하겠지만
혼자 해보지 않으면

 

자신의 능력을
알 수가 없잖아

 

능력을 모르면
절대 잘할 수가 없어

 

계세요?

 

우리 집 안이
궁금했어?

 

어떻던가?

 

케이티

 

교회에 아내와
아이와 왔었지?

 

그렇습니다

 

여기서 뭐 하는 겐가?

 

장례식을 원하신다고
들어서요

 

- 장례식?
- 네

 

제가 '퀸 상조'에서
일합니다

 

도와드릴 수 있어요

 

토끼 좋아하나?

 

사물을 이해하는
방법이야

 

어떤 것들은 사라지고

 

어떤 것은 아니지

 

인디언은 모든 것이
말을 한다고 했어

 

그렇게 해서 약도 만들고
뭘 먹을지를 알았지

 

사물이 말을 한대

 

우리 말하듯이...
믿어지나?

 

- 잘 모르겠네요
- 그래?

 

듣질 않아서
아무것도 안 들리는 거야

 

자, 직접 퍼먹어
포크 여기 있네

 

이거 직접
만드신 건가요?

 

이런 건
처음 보네요

 

뭐로 고정한 건지
모르겠어요

뭐...

 

마술이야

 

- 자, 됐다
- 그럼

 

지금부터 아주 후일의
일이길 바랍니다만

 

선생님께서 장례식을
계획하고 싶으시다면

 

선생님을 존중하는
훌륭한 장례식을

 

치러 드리겠습니다

 

마을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사람들이 뭐라지?

 

미친 늙은이가 갑자기
사람 죽이려 했다고 하지?

 

양쪽 얘기를
들어봐야죠

 

그렇게들 말하지만
정작 믿지는 않아

 

생각나는 대로 생각하고
다른 건 알려고도 안 해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해서, 위안받으려고

 

말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사후 세계 같은 거
말이지

 

천국

 

그 얘기는 사실이길
바라시지 않나요?

 

사람은 그 어떤 진실도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제가 그래요
대부분은 짐작할 뿐이죠

 

와, 진짜 맛있네요

 

한 30여 년 동안 꼬마들이
창문에 돌 던지러 왔었어

 

- 저는...
- 내 얘기를 많이 들었나?

 

그랬지요

 

하나만 말해봐

 

안 하는 게
낫겠어요

 

하는 게 나을걸

 

영감님께서 주먹다짐 중에
사람을 죽였다고 들었어요

 

그게 다야?

 

- 이름이 뭐랬지?
- 버디 로빈슨입니다

 

필요하면

 

내가 찾아가지

 

네, 부인 말씀은 알겠는데
주(州) 법에 따르면...

 

안 됩니다, 부인

집 아래에는
못 묻습니다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집 아래에 관을
어떻게 들이실 겁니까?

 

관 필요 없다고요

 

부인, 어떤 종류로든
용기가 필요하십니다

 

격식과 위생상 말이죠

 

부인, 자연스러운 것들 중에
품위 없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들어오시겠어요?

 

부군이 어쨌다고요?

 

- 이런 세상에
- 열어둬

 

아뇨, 부인
그건 몰랐습니다

 

네, 집 아래 묻겠다는
이유를 알겠네요

 

그렇다 해도...
여보세요?

 

프랭크 퀸이고요
부시 영감님이세요

 

어서 오세요

 

커피 드릴까요?

 

반갑습니다

 

다시 전화하겠죠

 

어디...

 

출신인가?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버디, 의자 드려

 

여깄습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장례식을 원하오

 

잘 오셨습니다
따라오시죠

 

피칸 원목입니다

 

강철 손잡이구요

 

관은 됐고
또 뭐 있소?

 

원하시는 건
뭐든지요

 

- 꽃장식
- 아니, 아니

 

묘자리

 

- 있어
- 장례 절차

 

- 파티로 해
- 뭐요?

 

파티

 

무슨 파티요?

 

장례파티

 

그렇게 하지요

 

나도 참석할 거야

 

그건 당연하죠

 

지금 하자고

 

본인 장례식 파티에
살아서 참석한다고요?

 

그래

 

하지만 장례식이란 건
돌아가셔야 치르는 건데요

 

거기서 잠깐!

사소한 문제야

- 생각해 볼 수 있어
- 굉장히 사소하군요

 

본인이 살아서
참석할 수 있는

 

장례파티
말씀이시군요

 

돼, 안 돼?

 

되죠!

 

버디
종이 가져와

 

부시 씨께서 초대하고 싶은
손님 명단 작성해야 해

앉아 있어

 

내 얘기를 아는 사람은

 

전부 다 와 줬으면
좋겠어

 

- 뭐라고요?
- 마을이 꽉 찰 텐데요

 

그럼 파티에
그만큼의 사람을

 

초대해

 

문제는 말입니다

 

어떻게 사람들을...

 

선생님에 대해서
얘기할 사람들을

 

어떻게 오게 할까요?

 

잘못 했다가는...

 

총 맞을지 모르는데?

 

- 됐네
- 그건 걱정 마세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생각을 짜 볼게요

 

- 방금 몇 개 생각났네요
- 어떤 거요?

 

펠릭스?

 

펠릭스
인사 안 할 거에요?

 

안녕하신가, 매티

 

어떻게 아는 사이지?

 

떠났다고 들었는데

 

- 잠깐 돌아왔어요
- 그렇군

 

어떻게 지내요?

 

자네는 하나도
안 변했네

 

그거 크기 봤어?

 

뭐가요?

 

뭐가요는 뭐야?

 

그 돈뭉치 말이야

 

분홍색 풍선 날리는
파티를 원한다면

해 주면 되는 거야

 

살아 있는데
장례파티를 어떻게...

난 시카고에서
12월 한 달 동안

사상 제일 못 생긴 차를
26대 팔았어

 

엉덩이에 찬 바람을
얼마나 맞았는지

 

7월에 눈송이 방귀를
꼈어

그러니까 이거 못 한다는
소리하지 마

 

- 하지만 이건...
- 더는 '하지만' 하지 마

 

자네도 이제 영업사원이야
영업해야지

 

아주 옛날에

그는 내가 아는
제일 흥미로운 사람이었어

 

말도 안 돼요

 

그랬다니까

 

정말이에요?

 

그냥 외모만
얘기하는 게 아냐

 

- 아니길 바래요
- 얘야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었어

 

대부분 사람들은
보이는 게 다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

 

그는 끝을 알 수 없는
커다란 동굴 같은 사람이었어

 

아직도 그 같은
사람은 없어

 

배고파?
엄마가 해결해 줄게

 

그래, 그래
우리 아가 배고파?

 

나도 곧
심술부릴지 몰라

 

그러셔?

 

조금 우울하단 말야

 

아들이 둘이야

 

우리 가족에게 더
잘할 수도 있는데

 

- 자기 잘하고 있어
- 금전적으로 말야

 

부시 영감님 때문이야?

 

그래, 그 일로 번 돈의
절반을 받을 거야

 

그런데 기쁘지가
않은 거야?

 

그렇게 보여?

 

처음에는
기뻤던 거 같아

 

근데 누군가의 죽음으로
축제를 한다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모르겠어

 

그게 그분이
원하는 거잖아?

 

그렇대

 

그럼 다른 사람이 뭘 하든
자기 책임이 아니야

 

자신을 책임져

 

계획을 세웠습니다

 

시간만 조금
내주시면 돼요

 

잘 달리네

 

별거 아닙니다

 

죽은 이들에게
좋은 차야

 

그러라고 산 거
아니에요

 

어젯밤에 자기 전에

영감님의 장례파티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지금은 조금
이해할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차 사고로
돌아가셨죠

 

장례식장의 사람들이...

 

어린 제게 있어 불가능해
보인 일을 해냈어요

 

그 사람들이 없었다면
어찌했을지 몰라요

 

얼마나 아름답게
만들어줬던지

엄마 아빠가 직접 보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 어디 갔지?
- 몰라요

 

다 밀면 안 돼

 

이발은 아직
하지 마시죠

 

사진부터 찍으시고
머리 마음대로 자르세요

- 돈은 제가 내죠
- 사진은 뭐하게?

 

신문에 영감님 사진을 넣은
파티 광고를 낼 거에요

 

근데 이 꼴로 찍으라고?

 

- 네
- 왜?

 

왜라뇨?

 

그래야 사람들이
알아보니까요

 

가능한 많은 사람이
오길 바라시잖아요

 

- 그러니까...
- 그러니까?

 

미친 영감탱이가
사람을 더 끈다?

 

아닐까요?

 

하고 싶은 말은
그냥 해

 

찍으세요

 

웃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게 웃는 겁니다

 

알겠습니다

 

부시 씨, 셋에 찍습니다
하나, 둘...

 

와, 말끔하시네요

 

저 사람이 낼 거야

 

- 어떤 거 같나?
- 잘 모르겠네요

 

며느리도 모를 거야

 

이 정도면
될 것 같네

 

잠깐
신발은?

 

보통 관에서는
신발 안 신어요

 

사이즈가 어떻게 되시죠?

 

정장 상의와 바지가
13달러 19센트고요

 

신발은 6달러 50센트네요

 

전부 해서
19달러 69센트에요

 

속옷은 얼마나
있으세요?

없어

 

괜히 물어봤네

 

참견하려는 건 아닌데
매티는 어떻게 알죠?

 

잤어

 

 

장례파티?
장례파티가 뭐에요?

 

파티를 열어 주는 거야?

 

자기 장례식에 오겠다는데
내가 뭐라고 하겠어?

난 내 전처가 내 장례식에
왔으면 좋겠어

욕이나 한 바가지
해주게

 

전 부인이
뭐하러 오겠어?

 

그 돈뭉치 때문이지?

 

펠릭스가 돈이 있어요?

 

장례식 해달라고
교회에 왔었어요

 

커다란 돈뭉치를
갖고 있었지

 

그 돈으로 천국행 표를
살 수 있다는 듯 말하더군

어디 아프대요?

 

아프다고요?
멀쩡해요

 

늙다리 개자식 장례식에
누가 가겠어요

 

- 말조심해
- 가능성 있어

 

자기에 대한 얘기가 있으면
누구든 초대하겠대

 

칼 자네도 와서
얻어터진 얘기 해

 

그만 해요

 

누가 뭐라던 간에

 

그날 주변에
사람이 없었으면

날 죽였을 거에요
절대 처음도 아닐걸요

 

악마와 그 돈 위한 파티
잘해 보세요

 

난 그 영감 죽으면
정말 기쁘겠어요

 

칼의 말에
동의하기는 싫지만

 

그 말에 일리는 있어

 

부시가 무슨 꿍꿍인지
알 수 없잖아

 

만약에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 놓고

 

총을 쏘려는지
누가 알겠어?

 

- 안 그래요
- 그의 눈을 봤어요

 

사실 그가 무슨 짓을 할지
아무도 모르잖아

 

자기 자신도 모를걸

 

아직 거기 있어?

 

그래야지

 

가까이 와
이리 가까이 와

 

안녕히 가세요, 매티부인

 

- 안녕히 가세요
- 잘 있어, 프랭크

 

집까지 바래다줄게

 

- 괜찮아
- 정말?

 

그래

 

아직도 튕기는 건
아니지?

 

그게 아냐
그냥...

 

자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돌아온 거잖아

 

난 평생을 침대에서
똑같은 자리에서 잤어

 

아내가 날
떠나고 바로

 

갑자기
자리를 바꿨지

 

그리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가지 못했어

 

이런 세상에나

 

'장례파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음악·춤·이야기!
2월 16일

 

여러분, 오늘은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요즘 장안의 화제의
중심에 계신 분이죠

 

케일럽 카운티에서 오신

신비주의 은둔자
펠릭스 부시 씨입니다

 

안녕하세요?

 

그래

 

정확히 어떻게 죽기 전에
장례파티를 열 생각을

 

하게 되셨죠?

 

꿈을 꿨어

 

그래요?

 

포스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신데요

 

좀 쳐냈어

 

선생님께서는
이 지역 전설이십니다

 

이 인터뷰 때문에
살짝 긴장했습니다

거친 얘기들을
좀 들었거든요

 

어떤 거?

 

제가 알기로는

 

할 얘기가 있는 사람들을
초대한다던데 맞나요?

 

- 자네도 와서 얘기해
- 감사합니다

 

외딴 곳에서 혼자 사신지
얼마나 되신 건가요?

 

40 몇 년

 

40년 동안
얘기할 사람도 없이요

 

처음 38년이
제일 힘들어

 

왜 외부와 단절하고

 

사시는 건가요?

 

왜냐고?

 

장례식에 오면
알게 될 수도 있어

 

2월 16일에
미스터리가 밝혀집니다

 

한 가지 더

 

추첨이 있을 거야

 

무슨 추첨인가요?

 

표를 5달러에 사

 

장례식 날에 추첨해서
뽑힌 사람이...

 

내가 죽은 후
내 재산을 받을 거야

 

40년 동안 손대지 않은
300에이커 수목이야

 

'퀸 상조'로
응모해

 

5달러에요?

 

잘 들으셨죠

300에이커(대략 37만 평)의
원시림을 받을

기회를 잡고
싶으시다면

 

이름과 주소와
5달러를

 

'퀸 상조'의
프랭크 퀸 앞으로 보내세요

 

저도 표 살래요

 

죽을 사람에게
내기 거는 겁니다

 

그런 뜻은 아니에요

 

- 난 그게 아니라...
- 본인 아이디어잖아

 

그게 원하는 거 맞죠?

 

표를 사게

 

와서 얘기해

 

내 거 남겨라
다 먹지 말고

 

누구지?

 

펠릭스?

 

매티?

 

몰라보겠네요

 

아직도 그 수염에
묻혀 있을 줄 알았어요

 

달리 어딜 갈지
모르겠더라고

 

라디오 들었어요

 

그랬군

 

말이 많아졌던데요

 

그런 것 같아

 

여기가 내
헛간이야

 

여기는 내 노새
그레이시

 

인사해

 

먹이 줘 볼래?

 

해 봐
얘도 좋아할 거야

 

자, 그레이시

 

여기는 매티야

 

더 먹여줘

 

그래...

 

다른 데도
더 둘러볼래?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래, 그런 거지

 

개에게 있어서
내가 어떤 위치인지 알지

 

찰리와 머드의
지킴이야

 

언젠가 나도
여기에 눕고 싶어

 

이놈들이 받아주면

 

정말 아름다워요

 

수백 년 전에는
어딜 가든 이랬겠죠

 

뭐든 그냥 내버려두면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 당신처럼요?
- 난 아니야

 

난 계속 삐걱거리는 걸

 

오랫동안
혼자 있었네요

 

혼자 있는 게 어울리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당신에겐 어울리지
않아요

 

얘기할 사람도
함께할 사람도 없다니

 

- 요즘 어떻게 자?
- 뭐가요?

 

잠은 잘 자?

 

최근에 아닌데
어떻게 알았어요?

 

여깄다

 

이거 발레리안이야

 

밤에 잠 안 올 때
도움이 될 거야

 

좀 더 돌아볼까?

 

- 그래요
- 그래

 

저녁 먹고 갈래?

 

폐 끼치고 싶지
않아요

 

40년 만에 온 손님이
무슨 폐가 되겠어

 

그러죠, 그럼

 

이리 가까이 붙어

 

우리 닭들을 먹어치우는
큰 야생 고양이가 있거든

 

그게 나야

 

그 뿌리를 떼서
으깨서...

 

여기야

 

들어가

 

- 겉옷 줘
- 고마워요

 

집이 조금 춥지

 

차 마실래?

 

좋죠
고마워요

 

그래

 

식탁이 예쁘네요
당신 손재주가 참 좋았죠

 

고마워요

 

여깄습니다

 

- 아직도 피아노 치나?
- 여자애들을 가르쳐요

 

자네가 피아노 치면
정말 기분 좋았지

 

그때가 기억나

 

램프가 꺼졌는데
어둠 속에서 계속 연주했지

 

이따금씩 밤에
그 노래가 들려

 

그래

 

여기 정말
조용하네요

- 뭐?
- 여기 정말...

 

편지를 쓰려고
했었지만

 

뭐라고 써야 할지
몰랐어요

 

- 결혼했다고 들었는데
- 그래요

 

의사에요
좋은 사람이었죠

 

한동안 세인트루이스에서
살았어요

 

남편은 1년 전쯤 죽었어요
그래서 돌아왔는데...

 

저도 이유는
모르겠네요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걸 보면

 

저도 불려 갈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자네는 언제나처럼
심성이 고와

 

기다리는 게 아냐, 매티

 

눈을 감고
숨을 멈추고

 

자기 인생의 어느 순간에
머물려 하지만 계속 흘러가

세상이 계속 변하듯이...
기다림이란 없는 거야

 

잊어야 할 것도
없는 거구요, 그렇죠?

 

그런 것 같네, '리틀빗'

 

리틀빗

 

그 별명 안 불린지...

 

세상에나

 

하지만 우리 돈이
아니에요

 

나도 아는데
일부는 우리 돈이 되잖아

 

장례 파티를
열어주면 말이야

 

영감님도 계셔야 해요
가서 모셔올게요

 

선생님 땅값이
얼마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10배 이상으로
돈을 벌 것 같네요

 

뭘 하든 선생님 마음이지만
제가 조금 긴장됩니다

 

절 긴장시킬 만큼의 돈을
보게 될지 몰랐네요

 

비용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옷값, 광고비

 

장례 비용까지 전부요

 

공정하게 해 드릴게요
그건 문제없어요

 

자네 생각은 어떤가?

 

돈 때문에 사람들이
미친 짓을 하죠

 

은행에 넣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곳 은행은...

 

믿을 수 없어요
그 말을 하고 싶네요

 

자네는 믿을 수 있고?

 

이름과 돈은 전부
이 책상위에 있습니다

그 말이 아니야

 

영감님을 위해
힘들게 일했어요

 

왜 그러는지 이유를...

 

- 그런 뜻으로 한 말이...
- 조용

 

말이나 차도
팔아봤고

 

내 코트 안에
박혀있던

 

시계도 팔아봤어요
부끄러운 것 없습니다

 

은행도 안 털고
카드 속임수도 안 써요

두 다리 뻗고
잘 잡니다

 

지금까지의 경비는 가져가고
그 영수증을 제출해

청구서가 들어오면
나한테 줘

내가 지불하지

이 돈을 관에 담아

아침에 이 친구와
다른 곳으로 옮기겠어

새로 또 오면
잘 들어

 

새로 오는 건
내가 가지러 올 때까지

저 보기 흉한 관에
넣어둬

파티가 끝나면
정당한 가격을 불러

그럼 처리해 주지

 

정당한 가격이야

 

나만 느끼는 건가?

필요할 때는 완전히
똑 부러지잖아

 

이제는 누가 누구한테
뭘 파는지 모르겠어요

 

모호하지?

 

받아

 

- 어디로 가는 거죠?
- 북쪽

 

- 얼마나요?
- 내가 얘기할 때까지

 

밟아
속력 내

 

퀸 씨

 

얼마나 더 가요?

 

뭐?

 

얼마나 더 가냐고요

 

- 아무 말도 하지 마
- 누구한테요?

 

'안녕하세요'만 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서 오시오

 

제대로 온 것
맞소?

 

장례식은 없는데

 

안녕하세요

 

어이

 

찰리

 

펠릭스?

 

그래, 그래

 

아직 안 무너졌네

 

그러게

 

- 찰리 잭슨 목사요
- 안녕하세요

 

버디 로빈슨이야
별로 말이 없어

 

누군가는 얘기를
해줘야지

 

유령이 영구차를 타고
왔는데

 

뭔가 얘기가
있을 거 같은데

 

음...

 

내 청력이
예전 같지 않아

 

나보고 자네 장례파티에서
자네를 앉혀 놓고

 

설교를 하라는 거
같은데

 

맞아

 

수년에 걸쳐 자네에 대해
하느님과 얘기했어

 

자네를 빚을 때
실수를 하셨다더군

 

지켜보기에는 재미있는데
정말 골칫덩어리라셨어

 

장례식에서
무슨 말을 해줄까?

 

아무거나
하고 싶은 말을 해

 

자리 좀
비켜주겠나?

 

아냐, 그냥 있어

 

왜 그래?
단둘이만 있기 무섭나?

 

- 아니, 들어도 괜찮아
- 알겠네

 

이곳을 떠난 이후에
옳은 일을 했나?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해

 

고백했어?
용서를 구했어?

 

그녀에게
얘기했나, 펠릭스?

 

- 먼 길을 헛걸음 했네
- 자네는 독선적인...

 

- 말 꺼내지 마
- 아니, 내 말 들어

 

내 스스로 감옥을
지어서 날 가뒀어

 

40년을 그 안에서 지냈어

 

아내도 없고

 

자식도, 친구도
아무도 없이

 

손주도 없어

 

아기를 어떻게 안는지조차
모른단 말이네

 

40년이야

 

그걸로 부족한가?

 

부족한 거 알잖나

 

그럼 와서
그 얘기를 하지 그러나?

 

전부 다 얘기해도
난 상관없어

 

그냥 와서
아무 얘기나 해줘

 

죽어도 싫어

 

저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아나?

 

거의 몰라요
전 그냥 장의사 직원이에요

 

저 친구가 이 교회를
지었다는 거 아나?

 

아뇨

 

어떻게 저런 남자가
이런 걸 지을 수 있죠?

 

제 말은...

 

훌륭한 목수라는 건
아는데...

 

- 이건...
- 마술?

 

이게 그의
최고 작품일 거야

 

아마도...

 

어쩌면 자기의 영혼을
집어넣었을지 모르지

 

무슨 말씀을
하셨던 거죠?

 

무슨 짓을
한 건가요?

 

누구에게 얘기를
해야 한다는 겁니까?

 

그 친구와 신의
문제인 것 같네

 

이곳에 나타났을 때
반은 죽은 상태였다고 할까

 

뭐 좀 여쭤봐도 돼요?

 

그래야겠어?

 

 

이게 뭐하는 건가요?

 

영감님께서 저희에게
오신 날부터

 

영감님께서 원하는 대로
됐다고 생각해요

 

단지 뭘 하시려는 건지
모르겠어요

 

세상에는 알 수 없는
일이 많이 있지

 

개가 무슨 꿈을 꿀까
이런 거

 

토끼를 쫓는 꿈이라고
얘기를 만들 순 있지만

 

정말 토끼가 나왔는지는
모르는 거잖아

 

개가 말해줄 수도
없는 거고 말야

 

사람이 속 얘기를 안 하면
개의 꿈 얘기 보다도

 

사람을 알기가
더 힘들게 되지

 

우리 집에 왔던 날
돌아가다가 뒤돌아 보더군

 

어떻게 나 같은 사람이
생겼을까 궁금했을 테지

 

알게 될 거야
머지 않았어

 

사장님한테 들러서
돌아왔다고 얘기해야겠어요

 

지금쯤 심술부리고
있을지 몰라요

 

오늘 밤엔 우리 집에서
주무세요

아침에 모셔다 드릴게요

 

누구와 지내본 지
오래됐어

 

- 괜찮으시면 그렇게 해요
- 그래

 

잠깐, 내려줘
차 세워

 

- 네?
- 세워, 내려줘

 

내려줘!

 

돈은 관에다 넣어둬

 

걷기에는 너무 멀어요
다시 타세요

 

- 제가 계속 같이 갈게요
- 그냥 가! 빨리!

 

매리 리
사람들이 계속 예수에게
용서를 구하라는 말만 해

 

예수에게 잘못한 게
없는데

 

사장님
저 여기 있어요

 

사장님?

 

사장님
여기에요

 

여기, 손가락을 봐

 

괜찮아요

 

돈을 넣고 있었는데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났어요

 

관을 잠그고 나서

 

잘했어

 

기분은 안 좋았어요

 

제발 부탁이야

 

고마워

 

여기서 뭐 하는
거에요?

 

앉아도 될까?

 

자...

 

왜 언니의 사진이 벽에
걸려 있는지 알고 싶겠지

 

나 멍청하지 않아요

 

취소하죠

 

얼마 동안이었죠?

 

내가 당신을 만났을 때
언니는 기혼이었어요

 

언니에게 접근하려고
나에게 잘해줬나요?

 

말 안 할거면
나가세요

 

누굴 사랑할지가
마음대로 될까?

 

40년 동안 생각해 봤지만
아직도 모르겠어

 

어떻게 된 건지
얘기해 줄게

싫으면 그냥 갈게

 

- 거짓말은 하지 마요
- 안 해

 

언제 가까워진 거죠?

 

자넬 보러 갔었어

 

언니가 엄마와
빨래를 널고 있더군

 

언니가 뒤돌아 봤지

 

정말로, 나에게 심장이
있다는 걸 그때 알았어

 

자넨 정말
좋은 아가씨였어

 

왜 나와 어울리려 했는지
몰랐지만

 

내 운이 다할 때까지는
자넬 보러 계속 가려 했지

 

그러다가...

 

- 언니가 결혼했군요
- 맞아

 

그냥 언니가 아니었어요
가장 가까운 친구 같았죠

 

서로 모든 걸
털어놨어요

 

난...

 

얼마나 오래갔죠?

 

얼마 동안요?

 

아직도야

 

언니의 죽음과 당신이
연관이 있나요?

 

언니의 뭐?

 

말해줘요

 

펠릭스

 

펠릭스
나가줘요

 

당장!

 

지옥에나 가버려요

 

펠릭스

 

심호흡해요

 

병원에 가야 해요

 

뭡니까?

 

- 뭐야, 털렸어?
- 버디가 관에 넣어놨어요

 

- 머리는 얻어맞았지만
- 괜찮은가?

 

- 네
- 확실해?

 

저 군의관이었습니다
괜찮을 거에요

 

근데 그 옷은 환불하고
맞는 사이즈로 사시죠

 

위스키 있나?

 

생각을 해봤는데

 

파티를 영감님 땅에서
열면 어떨까요?

 

사람들이 자기가 받게 될
땅을 보고 싶어 할 겁니다

 

모르겠어

 

생각해 보세요

 

모르겠어

 

이걸 해야 할 지
모르겠어

 

뭐요?

 

취소할까 생각 중이야

 

그러면 안 됩니다

 

내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 안 돼요
- 안 된다고 하지 마

 

제기랄, 돈 전부
돌려보내

 

- 날 죽여요
- 그래?

 

물건을 사고
사람을 고용하고...

 

돈을 약속했어요

 

마을 사람 모두가
원하는 그...

 

진행해야 합니다
큰 일이에요

 

사람들이 날 걱정하는 만큼
나도 이 마을을 걱정하지

 

이게 원하는
거라면서요

 

나도 죽어라 일했어요

왜 이제 와서
싫다는 겁니까?

 

이건 '마지막으로
다 털어놓고'

'감옥에서 나오자'
파티였어

 

내 자신에 대해 얘기할
망할 배짱도 없는데

 

대신 얘기해 줄
사람도 못 찾았으니...

 

이제 될 대로
되라 그래

 

물러서
고맙네

 

잘 안 보여?

 

당신 화난 건
보이네

 

화난 게 아니라
걱정하는 거야

 

아냐
화났네

 

이런 짓을 한 사람이
나한테 걸리게 되면

'화'가 뭔지 보여줄게

 

버디
일어났나?

 

 

큰일 났어

 

무슨 일인데요?

 

영감이 발 뺐어

 

- 뭐요?
- 어제 무슨 일이 있었지?

 

얘기했잖아요

일리노이에 가서
목사님 만났다고요

 

그래서 그다음엔?

 

장례식에 와달라고 했는데
목사님이 싫댔어요

 

이런 염병할
그게 문제구만

 

미안, 미안

 

- 그 목사 어디에 있어?
- 소용없을 거에요

 

왜?

 

뭔가 안 좋은 일을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영감님이 원하면
갖게 해 줘야지

 

계란이에요, 아니면
프라이팬으로 할까요?

 

뭐?

 

남편이 머리를
얻어맞았는데

 

당신은 파티만
생각하는군요

 

그런 게 아니야, 케이티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야

 

자네들은 내게
가족과 같아

 

가족이라면
이러지 않아요

 

미안하네

 

실전 경험이
없어서 말야

 

오늘은 엄마를
조심해야겠구나

 

잘했어
한 번 더 해보자

 

잭슨 목사님이죠?

 

'퀸 상조'의
프랭크 퀸입니다

 

오늘 도미노를 할
계획이었는데

 

왠지 집에
있고 싶더군

 

도미노를 할 걸
그랬어

 

- 같이 왔나?
- 부시요? 아뇨

 

확실한가?

 

거의요

 

뒤쪽을 살펴봤소?

 

장례식에 안 오겠다고
하셨다면서요?

 

제대로 알아들었구먼
자넨 왜 온 건가?

 

일단, 부시 영감님은
제가 여기 온 줄 모릅니다

 

정말 그럴까

 

자기 원하는 대로 사람을
부리는 재주가 있거든

 

정말 은둔생활을
하고 있나?

 

여기 왔던 날 저에게 와서
파티를 취소하고 싶댔어요

 

그러던가

 

'마지막으로 다 털어놓고'

'감옥에서 나오는'
파티를 원했는데

 

스스로 입을 열
배짱이 없다고 했어요

 

대신 말해줄 사람도
못 찾았고요

 

처음에는 누가 됐던

자기에 대한 얘기가
있으면 오라고 했죠

 

하지만 그런 개소리를
들으려 한 게 아니었어요

 

상스런 말 죄송합니다

 

자기가 얘기하려는
거에요

그럴 때가 됐지

 

뭔지 모르지만 40년간
가슴에 묻어뒀던 걸

꺼낼 수가 없는 거에요

 

목사님에게는 얘기했고

대신 얘기해 주길
바라는 거죠

 

자기는 안 할 테니까

 

못하는 거죠

 

안 하는 거야

 

못하는 거에요

 

어쨌든 진실을
밝히고 싶어하잖아요

 

해주세요

 

생각해 보겠네

 

근처에 묵을 곳이
있나요?

생각해 본댔잖나

안 가시면
저도 못 갑니다

 

내가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어요

 

이게 무산되면
제가 비난을 받습니다

 

사업은 부도날 거고요

 

제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이 순간부터일 겁니다

 

뭐하세요?

 

일광욕 하고 있어

 

붙으셨어요?

 

그 말이 정답이네

 

잠시 앉아 있어야겠어
머리는 어떤가?

 

- 괜찮습니다
- 그래?

 

우리 파트너지?

 

누가 그랬는지 아나?

 

아뇨

 

망할 놈들

 

편찮으세요?

 

시늉하는 거야

 

- 무슨 말씀이세요?
- 삶과 죽음이 있고

 

그 사이에 죽음보다
못한 것이 있어

 

자네는 절대
경험하지 말았으면 하네

 

저기, 사장님이
어딜 갔는데

 

돈도 없어졌어요

 

프랭크가 가져간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관에 돈이
없어요

 

전화하겠다더니
소식이 없네요

 

어떡하고 싶어?

 

원하시면 제가
장례식 해 드리고 싶어요

 

하고 싶으면 해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자네 같은 사람이
존재하나 봐

 

거의 잊고 있었어

 

오시기로 하셨다니
기쁘네요

 

자유 의지라는 게
안 통할 때도 있어

 

관에서 돈 빼 가셨나요?

 

 

왜 말 안 하셨어요?

 

깜빡했어

 

깜빡이요?

 

어딨어요?

 

영구차 바닥에 있어

 

뭐?
영구차는 아무도 안 털어

 

이제 목사님을 영감님에게
모셔가기만 하면...

 

아, 깜빡했네요
영감님이 하겠다고 하셨어요

 

기차는 어디서 타나?

 

가시면 안 돼요
방금 오셨잖아요

 

두고 봐

 

지팡이가 두 개는
있어야 할 거에요

 

기차역 어디야?

 

먼저 한 잔
안 하실래요?

 

나 갈 거야

 

너무 조금 왔나?

 

니가 원한 거야
이 고집불통 영감아

 

근데 이제
어쩔 셈이냐...

 

감옥치고는 좋은데

 

왜 마음을 바꿨나, 찰리?

 

고맙네

 

어떻게 할 건가?

 

몰라

 

얘기하려고 노력할 거야
진심으로

 

하지만 만약 내가 못하면
대신해 주겠나?

 

털어놓고 싶어

 

부탁이네

 

상자는 헛간에 있다고
얘기해 주게

 

신사 숙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퀸 상조'의
프랭크 퀸입니다

 

펠릭스 부시 씨의

 

장례파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살면서 많은 일을 해 왔지만
이런 건 처음입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아무도 없을 겁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만든 사람은

주목받길 싫어하네요

 

하지만
버디 로빈슨은

 

우리 '퀸 상조'의
심장입니다

 

그를 만나서
기쁩니다

 

많은 분들이 부시 씨의
얘기를 들었죠

 

하지만 오늘,

또 다른 얘기를 듣게 될
것이라 들었습니다

 

그의 얘기를요

 

그래

 

저는 찰리 잭슨
목사입니다

 

우리는 생각합니다

 

선과 악

 

옳고 그름은

 

천지 차이라고요

 

하지만 사실

 

많은 경우 그것들은
서로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40여년 전

 

펠릭스가 제 인생에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그리고선
갑자기 사라졌죠

 

그 사이에

 

그는 제가 본 중
가장 아름다운

 

성지를 건설했습니다

 

그 교회에서 놀라운 일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됐네, 찰리
너무나도 고맙네

 

자넨 좋은 사람이야
고마워

 

그래

 

나에 대한 좋은 얘기를
해줄 사람을 찾아서

일리노이주까지
가야만 했습니다

 

굉장하죠

 

 

이제...

 

난 똑똑하지도
현명하지도 않아요

어떤 사람인지
나도 모르겠네요

 

언제나 들떠 있었고

세상을 보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일부러
아무 데도 가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운 일을
했기 때문이죠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일을요

 

모두들 뭘 하고 안 할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 판단이 맞길 빕니다
진심으로요

 

내가 한 짓을
찰리에게 말했을 때

 

하느님과 법
누구 다른 사람에게

 

고백하라고 했죠
용서받을 수 있게 말이죠

 

하지만 난 용서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한 일을
간직해야 했습니다

 

일생동안 매일을
그로 인해 아파하려고요

 

그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무에게도

 

전 유부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절 사랑하게 됐죠

 

제 유일한
사랑이었습니다

 

우린 새로운 인생을 위해
달아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약속한 시간에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죠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문을 열어줬죠
피가 묻어 있더군요

 

남편을 때려눕혔습니다

 

정신 없이 위층에 올라가다
계단에 있는 망치를 봤죠

 

피와 머리카락으로
범벅이 돼 있었어요

 

그리고 침실 바닥을
기어가는 그녀를 봤습니다

 

그녀를 일으켜
세우기도 전에

 

램프가 벽을 치고
폭발했습니다

 

그리고선 남편이
내 뒤를 덮쳤죠

 

내가 해치웠어요
내가... 그를...

 

일이 잘못됐을 때
가끔 이상한 일이 벌어지죠

 

시간이 멈추는 겁니다

 

세상의 시간을 전부
갖고 있는 거 같죠

 

남편이 올라오면서
아래층에 불을 질렀더군요

 

그래요

 

죽이려고 그의 머리를
벽에 짓찧으면서

 

모든 것이
분명해지더군요

 

모두가 내
잘못이었습니다

 

내가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았더라면...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그가 던진 램프로 인해

 

방에 불이 난 것이 보였고
그리고 나서 알았습니다

 

나도 불타고
있었다는 걸요

 

몸의 불을 끄려 했지만
할 수 없었어요

남편을 내려놓고
돌아봤죠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내려다보니 바닥에
누워있는 그녀가 보였죠

 

그녀의 이름을
불렀어요

 

매티 자네는
이름을 알지

 

'매리 리'
가끔 장난으로

매리 루라고 불렀었죠

 

그녀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불렀는데

 

보였습니다

 

내 유일한 사랑이

 

자네 언니가

 

불타고 있는 것이...

 

그리고...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는데

 

다음 순간에 보니

 

내가 날고 있었어요

 

그래

 

날았어

 

어떻게 창문으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머릿속으로 수없이
되뇌어봐도

뛰어내린 기억이
없습니다

 

남편을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날 밀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맹세코

 

내가 그녀를
두고 나왔다면

 

내 존재 자체가
거짓이 됩니다

 

하지만 다
부질없어요

 

부질없어...

 

리를빗, 언니를 데리고
나오지 못해 미안하네

 

이게 제 얘기입니다

 

용서받을 수 있다면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 장례식 때는
죽어도 괜찮습니다

 

용서를 빕니다

 

궁금해

 

언니도 백발이
됐을까...

 

궁금해

 

내 장례식에
나만 빼고 모두 있구나

 

펠릭스
이번에는 진짜로군

 

자네가 관에 들어가는 걸
난 못 봤으니...

 

그러니까...

 

어디에 있든지...

 

누군가를 괴롭히고 있거나

 

아니면 훌륭하고
소중한 일을 해서

사람 헷갈리게
하고 있겠지

 

마음의 짐을

 

덜고

 

평안을 찾길 바라네

 

우리도
그럴 수 있기를...